CAFE

예깊미술관게시판

정원, 두 개의 시간

작성자홀리필드|작성시간25.10.03|조회수70 목록 댓글 0

[전시]
정원, 두 개의 시간
작가 이현빈은 2022년 군산으로 이주하였다. 이주의 이유는 무수히 많았지만, 무엇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산에 이주한 첫해 겨울, 이현빈은 유년기에 좋아했던 영국의 영화감독 데릭 저먼을 떠올리고 그의 책<Chroma: A Book of Color>를 펼졌다.
"나를 위하여 그 어떤 우상도 만들지 않기를. 비록 우리의 과제가 빈 노트를 채우는 것이라도 마 음 속 깊이 나의 우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기도한다."
군산 미성동 주민들과의 만남은 작가의 빈 노트 첫 페이지에 기록되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 로 생을 기르고, 돌보고 있었다. 텃밭과 정원, 집과 가게 속에서. 작가는 미성동 주민들이 가꾸는 정원을 자주 구경했고 그 안에서 두 가지 시간이 공존함을 깨달았다.
첫째, 계절과 나이, 공간의 변화처럼 흐르는 생태적• 사회적 시간 둘째, 손길과 기억, 감정과 소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적•주관적 시간
대한민국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외 지역은 흔히 '인구감소', '도시 쇠퇴'라는 사회적 프레임 으로 설명된다. 군산을 포함한 지역 도시들은 부족함으로 정의 되며, '쇠퇴'라는 시간 속에 놓인 다. 하지만 서울에서 살던 작가는 이곳에서 비로소 밤에 편안히 잠들었다. 군산 미성동은 쇠퇴하 는 공간이 아니라, 먹고, 자고,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작가는 군산에서 발견한 두 번째 시간에 주목했다. 오늘의 내가 누구인지에 따라, 우리는 정원 안 에서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꿈을 꾼다. 그 꿈들이 정원을 다층적이고 살아 있는 공간으 로 만든다. 작가는 미성동의 정원 속 생을 표현하며, 공간에 부여된 한계적 인식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지며, 지금 존재하는 생을 느끼기를 기도한다. 데릭 저먼의 말처럼.
(두 개의 시간에 대한 정의는 <데릭 저먼의 정원에 대한 시공간적 해석>(원자엔, 조경진)을 차용했다)
작가 이현빈
서울에서 출생하여 2021년 까지 거주, 2022년 군산으로 반려견 마루와 함께 이주하였다. 단편 영화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2024), [풍진](2014)등을 만들었고, 영화사 '미묘'의 대표이다.
[정원 : 두 개의 시간]은 군산으로 이주해 온 이후, 처음으로 관계 맺게 된 공동체의 사람들에 대 한 이야기를 전시로 기획한 것으로, 미성동 주민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예깊 미술관에서 2025.10.03-2025.10.09
2025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주최: 전북특별자치도,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주관: 필름 미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