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一杯 どうですか( 한잔 더 어때요)
아마 '입파이(いっぱい)'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가득 넣어주세요'라는 말을 '입파이(いっぱい, 一杯) 넣어주세요'라는 사람이 많다.
'입파이(いっぱ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가득'이라는 뜻이다. '입파이(いっぱい)'는 '잔뜩' '많이'란 뜻으로도 사용한다고 했다. '입파이 아소보오(いっぱい あそぼう. 一杯 遊ぼう.)'는 지쳐서 더 이상 놀 수 없을 정도로 '잔뜩 놀자'는 말이 되겠다.
또 하나는 '한 잔'이라는 뜻이다. 일본인들도 저녁 때 술 마시러 가자고 할 때 '술 한 잔 할래요?'라는 말을 쓰는데 이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입파이 도오데스카(いっぱい どうですか. 一杯 どうですか. 한 잔 어떻습니까?)'
밥이나 술을 먹는 경우에도 이 문장 패턴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술과 안주를 시키면서 '이것 어때요?' '저것 어때요?'라고 물어볼 때 사용하는 말이 이것이다.
'~와 도오데스카(~は どうですか. ~ 어때요?)'
이를테면 사시미(생선 회) 어떻냐고 묻고 싶으면 '사시미와 도오데스카?(さしみは どうですか. 사시미 어때요?)라고 물으면 된다.
술마시다 보면 이 말이 안나올 수 없다. '모오입파이 도오데스카(もういっぱい どうですか. もう一杯 どうですか. 한잔 더 어때요?)' '모오잇켄 도오데스카?(もういっけん どうですか. もう一軒 どうですか. 한 집 더 어때요?)
주유소에서 많이 사용했던 '입파이(いっぱい,一杯)'란 말이 일본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 대체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 '만땅'이라는 것도 일본어에서 나왔다. 일본에서는 탱크를 '탕크(タンク)'라고 발음한다. '만땅'은 '滿タン'으로 '탱크'를 가득채운다는 말이다. 확실하게 우리말을 하고 싶으면 '가득 넣어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