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도 나는 / 강 희수
삶이 힘들 때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이 비가 나를 무너뜨리려
오는 것이 아니라
단단히 다지러 온다는 것을
세월을 통해 안다
젖은 어깨 위로
세상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내 뿌리는 더 깊이 박히고
흙탕물 속에서도
씨앗은 숨을 멈추지 않는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밤에도
어딘가 미세하게 빛을 내고
그 틈을 믿는 마음 하나로
나는 다시 일어선다,
고난이 내 이름을 부를 때에도
나는 고개를 들고 대답한다,
잘 견디고 있다고
비는 여전히 내리고
세상은 쉽게 밝아지지 않지만
나는 안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며 다시 서는 것이
사람의 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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