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른
많은 것을 웃어넘기게 되다니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며 우쭐댄다.
그러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면
숨겨둔 마음속 응어리가 드러난다.
그냥 화나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연기하게 된 것뿐이구나.
언제쯤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언제가 되면 얼려놓지 않고 부드럽게 삼켜버릴까.
어른의 나이라 생각했던 삼십 대에도
가짜 어른으로 사는데,
나는 몇 살에 진짜 어른이 될까.
어쩌면 진짜 어른들도 지금 나처럼
진짜 어른인 척하는 것이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 정순재, '다 그렇게 산대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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