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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아십니까?
나는 발해를 잘 모릅니다.
다만 내가 발해에 대해서 좀 아는 것은
발해에 대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도가 한국땅인 것처럼 많은 한국사람들은 발해가 한국인의 조상들이 세운 나라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내 말은 그 믿음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은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발해를 세운 대조영이 러시아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발해가 당연히 자기네 국가에 속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발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발해가 한국인들의(韓민족의) 나라라고 여기신다면
발해가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나라라는 것을 어떻게 입증하시겠습니까?
엄연히 한국땅인 독도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현실에서
한국인들은 그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당삼채 도자기 중 만주지역에서 출토되는 삼채도자기에 대해 발해유물로 표기합니다.
唐이나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삼채도자기가 주로 나오는데
굳이 발해 삼채를 밝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삼채도자기는 중국에서만 만들어졌으므로 발해가 중국문화에 속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지금 뜬금없이 발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잘 아는 어느 골동 상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친구 중 하나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역에 미발굴된 발해 유적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골동품을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 유적지를 발굴하면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부근의 땅을 헐값에 임대를 하여서 골프장을 짓겠다고 한 후
개발 허가를 얻어서 암암리에 발굴을 착수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은 별로 돈이 없었기에 여기 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투자를 받아서
유물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빌렸던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사기꾼 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에게 돈을 댄 사람들을 피해서 숨어다니기도 했다는 그 사람,
드디어 몇 콘테이너 분량의 유물을 발굴하였는데,
처음엔 그 유물을 한국에 팔아보려고 노력을 했다는군요.
하지만 그 유물들을 한국인에게 팔지 못하고 결국 현지에서 일본인에게 팔았다는데
그 유물을 판 돈으로 그 사람은 강남에 빌딩을 하나 샀다고 합니다.
그 빌딩 규모로 추정컨데 적게 잡아도 최하 기백억원은 받았을 것이라고 하네요.
나는 지금 그 사람의 돈 번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 유물의 가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발해 유물이 어떤 무게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러시아는 불모지였던 알라스카 땅을 단 몇 백만불을 받고 미국에 팔았습니다.
이 거래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백억원이라는 돈, 개인에게 있어서 그 돈은 큰 돈입니다.
하지만 그 돈은 강남의 보통 아파트 일 이백채를 조금 웃돌까 말까 하는 돈입니다.
이라크의 훗세인이 만일을 대비해서 망명하게 될 시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축근들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망명국에 지불하기로 약속(?)한 돈이
12억 달라였든가요,
120억 달러였든가요?
한반도의 장래, 우리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서 발해라는 나라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발해 유물은 돈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후에 천천히 이야기하기로 합시다.
......
심양에서 조선족 골동상인 0 이 내게 조심스럽게 꺼내보인 금동불상,
0 의 말로는 그 불상이 북조선에서 출토되었는데 한국인들은 그 불상이 한국것이 아니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0씨는 그 물건을 중국인 학자들과 중국인 골동상인들에게 보였더니,
중국인들 또한 그 불상의 나이는 분명히 700년 정도 된 것인데 절대로 중국 불상이 아니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는 그 물건이 일본 불상이 아닌가 하여서 일본을 다니는 상인에게 보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그것이 어느나라 물건이건 상관없이 나이가 있기 때문에
가격은 아무리 적게 받아도 1만 3,000불 이상은 받아야 겠다고 하더군요.
그의 말로는 그 불상을 가져가기로 예약을 한 한국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가볍게 흥분하였지요. 나는 그 불상을 발해 불상으로 판단하였습니다. .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0와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내가 중국을 다니는 이유와
중국 골동품을 구입하는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0 에게 나는 그 불상을 내게 그냥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 물건은 몇만불에 팔 물건이 아니다, 돈을 받지 않고 내게 조건없이 주면
나는 그 물건으로 더 많은 돈을 만들어서 당신에게 주겠다..
만일 돈이 안된다면 그 물건을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
그러자 그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술을 먹어서 내일 생각이 바뀔지 모르니 자신의 결심이 바뀌지 않도록
문서로 지금 작성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약속을 종이에 써 주었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그는 약속대로 내게 그 불상을 맡기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본 사람이고..그러니
일단 1,000불이라도 주고 가라고 하더군요.
사실 나는 청동기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물건에 대한 느낌이 좋았기에
나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지요.
그날 밤, 북조선 물건들에 대한 경험이 많은 한국인 골동상인 P가 그 물건을 보고
그 물건의 나이가 별로 많지 않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히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P가 0의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그 물건을 만든 기법이 오래전의 주물방식이 아니고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물건임을 따지자..0는 아무런 말도 못하더군요.
나는 이런 저런 이유에서 0 에게 화가 많이 났습니다.
내가 0 에게 물건을 하나도 구입하지 않자 0 은 조바심을 내며
고속버스장까지 바래다 주면서 내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그런 불상이 이곳에서 암암리에 돌아다니는데, 내가 2,000원 주고 산 것이다.
(한국돈으로는 30만원) 모조품이래도 그 정도는 줘야 살 수 있다.
......
고속버스가 북경을 향해 떠나기 시작하면서 나는 한 숨을 내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우주인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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