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인생의 비평이라 주장한 시인
Matthew Arnold(1822~1888)
Arnold 아놀드는 교육자인 Thomas Arnold 토마스 아널드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럭비 학교에 입학하고(1837) 옥스퍼드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진학했습니다. 재학중 〈크롬웰 Cromwell〉(1843)이라는 시로 상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Arnold아널드 자신의 종교사상은 자유주의적이었으나 아널드에게 있어 Oxford옥스퍼드대학교는 항상 정신적인 아름다움과 교양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1847년 존 러셀 경의 자유당 집권동안 고위 각료를 지냈던 랜즈다운 경의 개인비서가 되었습니다. 1851년 Frances Lucy Whiteman루시 와이트먼과 결혼(1851. 6)하기 위해 안정된 직업으로 장학사 제의를 수락했고, 죽기 2년 전까지 이것이 그의 공식적인 직책이었습니다.
Arnold아널드를 문학사와 사상사의 중요한 인물로 만든 작품들은 모두 공직을 수행하면서 틈틈이 쓴 것들입니다. 첫 시집 〈길 잃은 난봉꾼 외(外) The Strayed Reveller, and Other Poems. By A〉(1849)·〈에트나 산정의 엠페도클레스 외 <Empedocles on Etna, and Other Poems〉(1852) 등이 'A'라는 이름 첫 자만 밝힌 채 출판되었습니다. 극시 〈엠페도클레스〉는 '고통이 있으나 행동으로 옮길 어떤 출구도 찾지 못하고', '모든 것을 견딜 수는 있으나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는 상황을 극화한 시입니다. Arnold아널드의 고전비극 〈메로프 Merope〉가 1858년, 〈새 시집 New Poems〉이 1867년에 나왔습니다. 이 시기 이후 작품들의 새 판이 나왔으나Arnold 아널드는 거의 운문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 가운데 자신의 비평 기준에서 보아 흡족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마는 시가 인생의 비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Arnold아널드의 특징적인 시 작품들은 대부분이 독백이나 내밀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때로는 서사시적인 엄숙함과 냉정함, 〈도버 해안 Dover Beach〉에서처럼 숭엄한 명상, 〈학생 집시 The Scholar Gipsy〉의 지속적인 위엄과 풍부함, 〈티르시스 Thysis〉에서 보이는 미묘한 스탠자 형식을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숙함까지도 발휘했습니다.
1857년 Oxford옥스퍼드대학교 시학교수로 임명되어 10년 동안 재직했습니다. 아널드는 내면의 시인이 죽자 비평가가 살아났다고 합니다. 이때 이후 그는 거의 전적으로 산문에 몰두했습니다. 첫 번째 평론인 〈현재 비평의 기능 The Function of Criticism at the Present Time〉에서 비평의 기능이란 "세상에서 알려지고 생각되어진 최선의 것을 배우고 전파함으로써 새롭고 진정한 사상의 흐름을 이루려는 사심없는 노력"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그가 육성시키려고 하던 정신으로, 문학뿐만 아니라 신학·역사·예술·과학·사회학·정치학 등에서 활동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실제 있는 그대로 사물을 보려고' 하는 각성되고 계몽된 지성의 정신입니다.
〈교양과 무질서〉는 Arnold아널드의 가장 주요저작입니다. 이 책은 〈비평의 기능〉·〈하인리히 하이네〉에서 보여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독선과 속물근성, 금전숭배에 대한 공격을 확장시킨 것입니다. 그는 평생의 지속적인 관심거리이고 진정한 핵심을 이루는 종교 문제를 다루어 〈성 바울로와 신교 St. Paul and Protestantism〉(1870)·〈문학과 독단 Literature and Dogma〉(1873)·〈하느님과 성서 God and the Bible〉(1875)·〈교회와 종교 Last Essays on Church and Religion〉(1877) 등을 썼습니다. 이러한 책들에서 아널드는 성공회적인 '근대주의'의 기반을 세웠습니다. 그의 종교에 대한 입장은 〈하느님과 성서〉의 서문에 씌어진 말로 가장 잘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리스도교에 대해 2가지는 분명히 볼 것입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종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그대로의 종교를 가지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Arnold아널드는 1888년 봄 리버풀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어 래일엄에 묻혔습니다.
오늘은 Arnold아놀드의 戀詩 연시 ‘To Marguerite-Continued 마르게리뜨라-속편,를 감상해 볼까요.
Arnold아놀드의 애정시는 대체로 스위스(Switzerland)와 고엽(Fadee Leaves)이라는 두 표제하에 발표된 일련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위스는 Marguerite 마르게리뜨라는 여성을 두고 읊은 여러 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48년에 아놀드가 스위스를 여행하던 도중 Marguerite마르게리뜨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계 소녀를 알게 되었으며, 그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었지만 결국 그녀와 시인 자신간의 민족적, 교육적 차이를 인식한 후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아놀드는 늘 Marguerite마르게리뜨라는 인물이 상상 속의 여인임을 주장했다고 하지만 처자를 거느린 그로서는 그렇게 밖에 답할 수가 없었을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어딘가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듯한 인상을 진하게 풍기고 있으며 이 경험이 시인의 정신적 편력에 있어서의 한 중대한 측면을 이루고 있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인이 읊고 있는 고독은 실연한 애인이 부르짖는 단순한 외로움의 넋두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우주적 차원으로 높여진 외로움으로써 격조 있는 시속에서 승화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스위스에서 휴가 중 Marguerite 마르게리뜨와 사랑에 빠진 戀詩 연시이지만 사랑을 물리친 Arnold아놀드의 자기합리화를 위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To Marguerite-Continued 마르게리뜨라-속편
1.Yes! in the sea of life enisled, 예! 인생의 바다에 섬이 되어
2.With echoing straits between us thrown, 우리 둘 사이에 메아리치는 해협이 출렁이고
3.Dotting the shoreless watery wild, 해안 없는 수평선 저 멀리 작은 섬으로
4.We mortal millions live alone. 우리 수많은 인간들은 홀로홀로 산다.
5.The islands feel the enclasping flow, 섬들이 껴안은 밀물을 느낀다
6.And then their endless bounds they know. 그러면 그들은 끝없는 경계선을 안다.
7.But when the moon their hollows lights, 달이 골짜기를 비추고
8.And they are swept by balms of spring, 계곡에 봄의 향기가 넘치며
9.And in their glens, on starry nights, 그들의 계곡에 별별 총총 할 때
10.The nightingales divinely sing; 나이팅게일 새는 성스럽게 노래 부르고
11.And lovely notes, from shore to shore, 귀여운 노래소리 해안에서 해안으로
12.Across the sounds and channels pour-- 해협으로 가로 질러 쏟아질 때
13.Oh! then a longing like despair 오! 절망 같은 그리움
14.Is to their farthest caverns sent; 섬에서 가장 먼 동굴까지 퍼진다
15.For surely once, they feel, we were 분명 섬들은 느낀다 우리들은
16.Parts of a single continent! 한때는 한 대륙의 부분이었을 걸 !
17.Now round us spreads the watery plain- 지금 우리 주위엔 물의 공원이 펴져 있소-
18.Oh might our marges meet again! 우리들의 끝과 끝이 만날 수 있다면!
19.Who ordered, that their longing's fire 누가 섬들의 그리움의 불이
20.Should be, as soon as kindled, cooled? 켜지자 식게 했소?
21.Who renders vain their deep desire?-- 누가 그들의 깊은 열망을 헛되이 했소?
22.A God, a God their severance ruled! 하느님, 하느님이 그들의 단절을 명령했소!
23.And bade betwixt their shores to be 그리고 그들의 해안 사이에 있으라고 명령했소
24.The unplumbed, salt, estranging sea 깊이를 모르며 ,짜고 ,멀어지게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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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각 행(line) 앞의 아라비아 숫자는 행을 지적하기 쉽도록 붙어놓은 것입니다.
프랑스 소녀에게 대한 그리운 사랑은 결코 영원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 바다가 가로 놓여 있어 체념으로 끝나야 하는 안타까움이 구구절절이 흠뻑 젖어 있습니다.(19.Who ordered, that their longing's fire) ‘ 누가 섬들의 그리움의 불이20.Should be, as soon as kindled, cooled? 켜지자 식게 했소?(21.Who renders vain their deep desire?--) 누가 그들의 깊은 열망을 헛되이 했소?
(22.A God, a God their severance ruled!) 하느님, 하느님이 그들의 단절을 명령했소!
(23.And bade betwixt their shores to be) 그리고 그들의 해안 사이에 있으라고 명령했소.(24.The unplumbed, salt, estranging sea ) 깊이를 모르며 ,짜고 ,멀어지게 하는 바다.’에서 보듯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바다의 이미지는 시각,청각,촉각,후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리고 각행마다 각운을 살펴보면 아주 규칙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짜임이 오늘 날 무운시 (blank verse)와는 다릅니다.1행과 3행의 각운은 [d]로, 2행과 4행은[n]으로 이뤄져 있습니다.계속 이런 식으로 각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그리고 <7.But when the moon their hollows lights>의 바른 어순은 <But when the moon lights their hollows>입니다마는 각운을 맞추기 위해 ‘주어 +목적어+동사 ’로 변형되어 있습니다.
<어휘>
enisled,;고립시키다/ throw;내뿜다 /dot ;점점(섬.섬)으로 나타나다/ enclasp;껴안다/hollow;분지,골짜기,구멍/balm;향유/glen:계곡/ nightingale;밤새지저귀는 새의 이름/ sound;해협/channel;해협/15행의 they: 섬(islands)을 받는 대명사/render: 포기하다./bade;bid의 과거;명하다/ betwixt;옛 시에서 쓰이는 오늘날의 between임/estrange:이간시키다.소원하게하다/unplumbed;깊이를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