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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시인의 인간미 넘치는 시 LANGSTON HUGHES 랭스턴 휴스

작성자부계|작성시간07.07.23|조회수582 목록 댓글 0
 

흑인시인의 인간미 넘치는 시  LANGSTON HUGHES 랭스턴 휴스

LANGSTON HUGHES(1902~1967)


 휴스는 20세기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유대인의 나들이옷’(1927), ‘할렘의 셰익스피어’(1942), ‘편도 차표’(1949) 같은 시집에 묶인 그의 시들은 흑인 방언과 재즈 리듬을 과감히 사용하며 도시 흑인들의 삶과 정서를 그려냈습니다. 휴스와 동세대 시인ㆍ소설가들이 주도한 1920년대 이후의 활기찬 흑인 문학을 미국 문학사에서는 ‘니그로 르네상스’ 또는 ‘할렘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휴스가 1926년에 발표한 ‘흑인 예술가와 인종의 산’이라는 에세이는 할렘 르네상스의 선언문 같은 것이었습니다. “거짓된 통합을 내세워 인종적 긍지를 팽개치려는 작가ㆍ시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흑인 시인’으로가 아니라 시인으로 대접 받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잠재의식 속에서 백인 시인처럼 쓰고 싶어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에 백인들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기쁠 것입니다. 만약에 그들이 그럴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우리들은 우리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추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색인들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기쁠 것입니다. 만약에 그들이 그럴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의 불쾌감 역시 무슨 상관이랴.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휴스는 흑인이, 백인이나 다른 인종처럼, 아름다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소망과 상관 없이, 그를 흑인 시인이 아니라 시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아들에게 끝없이 이어지는 층계에 비유해서 말하고 있는 흑인시인의 신선한 시 한 편을 감상해 볼까요.




Mother to Son


        


Well, son, I’ll tell you: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It’s had tacks in it,


And splinters,


And boards torn up,


And places with no carpet on the floor?


Bare.


But all the time


I’se been a-climbin’ on,


And reachin’ landin’s,


And turnin’ corners,


And sometimes goin’ in the dark


Where there ain’t been no light.


So, boy, don’t you turn back.


Don’t you set down on the steps.


‘Cause you finds it’s kinder hard.


Don’t you fall now?


For I’se still goin’, honey,


I’se still climbin’,


And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어머니가 아들에게


         

아들아, 내 네에게 말하노니


내 인생은 수정 계단이 아니었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리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더듬어 내려서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만든 층계가 아니었단다.


<Note>


 흑인 특유의 사투리를 쓰는 이 어머니의 삶은 그 누구보다 힘겨웠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나무가시 헤치고 어둠 속을 더듬으며 층계를 올라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층계 길을 올라가면서 걸핏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고 주저앉아 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삶의 층계를 앞장서 올라가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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