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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친구 밤에는 애인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강 같은 사람
낮에는 친구였다가
밤에는 애인이 되는 사람
바다 같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온 세상이 다 잠들고
풀벌레 칭얼거림도 멈췄는데
바람처럼 깨어나 내 입술을
적시는 수풀 같은 사람
그믐달 달무리를 타고 내려와
내 가슴을 태우는
들길 같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어
낮에는 외롭잖고
밤에는 행복해져
사시사철 물구나무 같은
인생살이
내 자연의 친구 같은 애인 하나
있으면 좋겠어
일년이 지나고 십년이 가도
변함없는 사람
내가 먼저 죽으면
무덤상투 빗질 다듬어
술 한잔 따라 놓고
자작나무 숲으로 별들이
쏟아 내릴 때
사랑했던 얘기를
들려주는 사람
친구 같은 애인 하나
있으면 좋겠어
○ 글 : 성재경
○ 낭송 : 이혜정
○ 편집 : 송 운(松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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