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도 당신이 의사요? 신의 존재 증명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이루어졌소. 신을 목격한 사람도 많소. 문제는 제아무리 명쾌하게, 해를 보듯 환하게 증명해도 고의적으로 눈을 감고 태양이 없다 하며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려하는 인간의 비뚤어진 마음이지. 그러므로 내가 지루하게 장광설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소.”
거기서 김일한은 입을 다물었다가 한 번 더 열었다.
“마지막으로 딱 한 가지만 언급하겠소. 연헌성의 영화도 흑치상지의 명예도, 지금은 한낱 허무한 과거사고 후세인의 입에는 치욕거리에 불과하오. 그러니 색불루 임금의 시를 명심하고 참된 영광은 내세에 있음을 명심하시오.”
잠시 좌중에 침묵이 흐른 후 여경이 김일한의 대답을 재촉했다.
“일주일 동안 나와의 결혼을 고려해 보겠어요?”
“아니오. 거절하오.”
“그럼 지금 당장 성형수술을 시작하겠어요. 이의 없죠?”
“모든 악행에 대해 신의 심판이 있으니, 그리 알고 일을 진행하시오. 그 밖에 이의는 없소.”
매아리가 의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의사가 간호사에게 지시하자 간호사는 즉시 가방에서 마취제를 꺼내 일한의 코와 입을 덮어버렸다.
한편, 그 일이 있기 전 환화궁 대시전의 뜰에 모인 군중들은 김이한의 이야기에 도취되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고 있었다.
김이한의 목소리가 느긋하게 장내를 울린다.
“ ‘삼삼오륙칠칠’이라는 신비육수는 원래 색불루 임금에게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색불루 임금이라면?”
“고등高登이라는 인물 아시죠? 고등의 손자입니다. 고등은 단군왕검 4남 부여의 후손으로서 개사원(요령성 개원시)의 욕살(큰 성의 성주)이었는데요, 그가 좋게 말하면 온갖 지혜를 짜내, 나쁘게 말하면 갖은 권모술수를 부려, 마침내 번조선의 왕으로 등극하고 천왕天王 즉 중국식으로 말하면 황제인, 진조선 임금의 재가를 받게 됩니다.”
“아, 고등이라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요? 아 참, 그렇다, <삼국사기>와 중국 사서들에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이녹옥 아가씨는 역사 지식이 해박한 것 같습니다. 훗날 삼국시대에 고구려인들이 자기의 중시조로 모시고 제사를 지낸 인물이 바로 그 개사원 욕살로서 번조선 왕위에 오른 고등(?-서기전 1286)입니다. 그들이 첫 번째로 제사를 지내던 고구려 시조는 단군왕검 4남 부여였고요.”
“근데 고등의 손자라는 색불루 임금으로부터 어떻게 신비육수가 나오게 되었죠?”
“색불루 임금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동서양의 많은 보물을 수거하고 또 지방 소군주들의 보물들도 다수 거두어들여 어딘가에 숨겼습니다. 그리고는 백성들로부터 과도한 세금이나 물품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도록 휘하 왕들과 칸들에게 엄명을 내렸습니다.”
“보물의 은닉처는 어디였어요?”
김이한이 즉답을 피한다.
“색불루 임금 때부터 단군왕검 4남 부여계열이 단군조선의 통치권을 장악했는데요, 색불루 임금은 수도도 그 이전의 아사달(하얼빈)에서 지금의 여기로 옮겼습니다.”
“여기라뇨?”
“네! 바로 여기, 백악산아사달 성이 색불루 임금의 옛 수도입니다.”
“오! 그렇군요. 훗날 대해모수도 백악산아사달을 수도로 삼았다고 사서에서 읽은 바 있습니다.”
에머럴드의 말이다.
“그래요. 이곳은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부여의 후손들인 색불루 임금과 대해모수 임금이 차례로 도읍지를 삼았기 때문에, 이곳은 우리 부여민족의 여러 시원지始源池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중에 이곳은 고구려의 부여성이 되었는데, 고구려 멸망 전쟁 시 설인귀 등이 이 부여성을 빼앗죠. 그 후 부여성 성주 고정문高定問이 다시 탈환했다가 재차 당나라에 빼앗깁니다. 그 때 대중상의 세력이 이 부여성을 수복해, 부여성을 군사 요충지로 삼아 그 동북지방에 대진발해국을 세우게 되죠. 그러나 훗날 대진발해국은 전략적 요충지인 바로 이 부여성을 요나라에 빼앗기면서 망하게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백악산아사달 시를 중국으로부터 임대한 것도 그런 역사적 근거가 있기 때문인가요?”
사파이어 림이 오랜만에 입을 연다.
“쉿! 그거 민감한 문제입니다. 백악산아사달 시는, 한중 양국의 첨예한 대립과 논쟁의 불씨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마전 같은 인상도 풍기고 있으므로 이 문제는 함부로 파고들면 안 됩니다. 입 조심하셔야 합니다.”
김이한이 엄숙한 얼굴로 경고한다.
“그러면 색불루 임금은 그 많은 희귀보물을 여기 수도인 백악산아사달에 감추었나요?”
“아닙니다.”
“그럼, 색불루임금의 수도가 여기 백악산아사달 시였다는 말씀은 왜 하신 거죠?”
“네, 잘 물으셨습니다. 백악산아사달 시에 색불루 임금의 것으로 알려진 일점의 보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네? 정말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언지는 제가 밝히기 어렵습니다.”
김이한은 잠시 하늘을 쳐다보다 말을 잇는다.
“색불루 임금은 막조선 땅의 어느 야산에 별궁을 짓고 별궁 지하 은밀한 곳에 그 모든 보물을 감추었는데, 그 시골이 훗날 어떤 연유인지 도시로 성장하고 삼칠성三七城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보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랬는지도 모르죠. 그곳에 가서 살면 큰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보물을 훗날 누군가가 찾아내었나요?”
“예, 원래 삼칠성 관아가 색불루 임금의 별궁 자리에 들어섰는데, 대해모수의 모친인 삼칠성 성주 묘고미향苗孤美香이라는 여인이 그 보물을 관아의 지하 석실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로 그 보물의 행방은 묘연해졌습니다.”
“혹시 신비육수와 그 보물이 무슨 관계라도 있나요?”
“역시 사회자님은 총명하십니다. 색불루 임금은 청동으로 한 쌍의 보검을 만들고 그 검집에 삼삼오륙칠칠이라는 신비육수를 새겨 넣었는데요, 그 숫자가 바로 그가 감춘 보물들의 위치도로 판명되었습니다.”
“와! 그런 일이···.”
“삼칠성 자리에는, 삼칠성이 축조되기 이전 삼삼촌과 칠칠동이라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그 두 마을 간의 거리가 5, 6리쯤 되었다고 합니다. 색불루 임금이 보물을 감출 때 바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삼삼오륙칠칠, ‘삼삼촌에서 오륙리 가면 칠칠동이다’를 검집에 새겨 넣은 겁니다. 그 마을들이 훗날 삼칠성으로 발전하고, 삼칠성 성 청사 지하에서 그 보물이 발견되었죠.”
“신비육수가 새겨진 그 한 쌍의 보검도 거기서 발견되었나요?”
“그건 확실하지 않지만, 쌍검이 여러 차례 세상에 출현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서기전 4세기 초엽 여루 임금 부부가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 심지어 서기 7세기 대진발해국의 성무고황제 대조영이 입수했다는 풍문도 있습니다.”
“서기전 13세기의 제작품이 어떻게 서기 7세기까지 이천년 동안이나 전수될 수 있을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아마 복제품이겠죠.”
“재미있군요. 그 보검 한 쌍은 그 후 어디로 갔습니까?”
“그건 모르죠. 서기 7세기의 물건이, 17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딘가에 있을 수 있을까요?”
“골동품으로 모처에 잠들어 있다면, 일본의 칠지도七支刀처럼 세상에 드러날지도 모르겠네요.”
“참, 칠지도를 말씀하셔서 생각났는데요, 색불루 임금의 보검 한 쌍도, 일본에서 발견된 백제태왕이 일본 후왕侯王에게 하사한 칠지도七支刀, 아니 칠지검七支劍과 동일하게, 검의 길이가 두자 두 치쯤 되었다고 합니다.”
이른 바 “칠지도”는 칼날 부분만 약 66센티미터이며, 양날 선 칼이므로, “칠지검”이라 부르는 게 옳지만, 이 칼에 새겨진 명각문이 “칠지도”라 지칭하므로 그 용어를 쓰고 있다. “도刀”는 한쪽에만 날이 있는 칼의 명칭이고 “검劍”은 양날 선 칼을 의미한다.
“두자 두 치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두자 두 치는 오늘날의 센티미터로 환산할 때 약 66센티미터입니다. 당시 도량형의 정확한 치수를 오늘날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충 그 정도 되지 않겠어요? 둘 다 왜 하필 두자 두치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우연의 일치겠죠. 어떤 호사가들은 그게 신구약성경 66권을 부지불식간에 함축한 거라고 하더군요.”
에머럴드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그 보검의 검집에 새겨져 있었다는 신비육수가 왜 우리 공주님의 일월섭선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아, 동쪽 하늘에 고운 빛이 열리고, 조선의 백악산아사달에 아침빛이 사무칠 때 그 내력이 풀릴 것입니다.”
김이한의 수수께끼 같은 말에 잠시 멍하고 있던 루비 운이 묻는다.
“밤새 이야기해야 할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이 풀릴 즈음에는, 백악산아사달에 조선의 빛이 비칠 것입니다.”
“계속 이해하기 힘든 말씀만 하시네요. 섭섭해서 그런데요, 삼삼오륙칠칠이 보물의 위치도를 명시한 거라 말씀하셨는데, 왜 그게 엉뚱하게 메시아의 신비육수가 된 건가요? 색불루 임금은 메시아에 대해 전혀 몰랐을 텐데 말이에요.”
“색불루 임금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그 숫자가 메시아 비밀의 풀이와 우연히 일치했기 때문에 그게 메시아의 신비육수라는 제 2의 해석이 대두된 겁니다.”
“우연의 일치라.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인가요?”
“역사에는 우연의 일치가 많습니다. 참 재미있죠.”
“예를 든다면요?”
“태양의 의미를 지닌 20세기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우리나라 날짜로 1912년 4월 15일에 일어난 일인데, ‘민족의 태양’이라는 북조선의 시조 왕 김일성도 1912년 4월 15일에 탄생했습니다. 근데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
“미국의 작가 모건 로벗슨이라는 사람이, 타이타닉호가 침몰되기 14년 전인 1898년에, <타이탄 호의 침몰, 혹은 부질없음>이라는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소설 속 타이탄 호와 타이타닉호는 여러 면에서 일치했다는 겁니다. 침몰한 방식 즉 빙산과의 충돌에 의한 침몰이라는 점, 침몰한 달, 승객, 승무원수, 구명보트 수가 일치하고, 심지어 빙산과 충돌할 때의 속력까지 똑 같았다고 합니다.”
“아, 그런 걸 가리켜 우연의 일치라 해야 할까요? 정말 놀랍군요.”
“저는 그게 역사예언이라고 봅니다. 역사에서도 훗날에 일어날 일들이 앞날의 누군가나 어떤 사건에 의해 종종 예언된다는 겁니다.”
“좀 으스스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삼백여년 전인 2014년에 ‘세월호’라는 여객선이 침몰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는데요, 그보다 큰 사건도 많았지만 유독 그 사건 때문에 대한민국 전 국민이 나뉘어 수 년 동안 어지럽게 싸우느라 ‘세월’을 허송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가 침몰한 날은 4월 16일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나 김일성의 생일과 하루 차이죠.”
“아, 저도 그 얘긴 언젠가 책에서 읽어본 것 같아요.”
“또 하나, 단군조선 때부터 후삼한을 이어 삼국시대까지도 존재했던 ‘소도蘇塗’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제천祭天 성전을 가리키는 용어이자, 그 성전이 있는 성읍의 이름이기도 했죠. 비의도적인 살인죄를 지은 사람이 정식 재판을 받기 전까지 그 소도로 도피해서 살 수 있었죠. 말하자면 소도는 그 사람의 중죄를 덮어주는 역할을 했죠. 이 때문에 옛 중국 사가들이 우리나라의 소도 제도를 놓고 범죄를 조장한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고대 이스라엘의 율법에도 이와 유사한 도피성 제도가 있었다는 겁니다.”
“네, 그건 구약성경에서 읽어봤어요.”
에머럴드 리가 역시 여러 면에서 해박했다.
“근데 소도의 바로 그런 기능에 어울리는 의미가 ‘소도’ 낱말 자체에 내포되어 있다는 겁니다. ‘예수耶蘇께서 죄를 도말塗抹하신다’라는 뜻이 그 안에 우연히 함축된 거죠. 이것도 역사예언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그건 지나친 견강부회가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고대 우리민족이 섬긴 삼신일체 하느님이 천일신天一神, 지일신地一神, 태일신太一神인데요, 이것은 하늘의 하느님, 땅의 하느님, 사람 하느님이라는 뜻으로서, 성경에 나타난 삼위 하나님 즉, 하늘에 계신 성부 하나님, 태초부터 땅을 품고 계시고 지상에 강림하시고 또 땅에서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 인간으로 태어나신 성자 하나님과 거의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런 비범한 일치 현상을 감안한다면, 소도도 역시 역사예언이라고 보는 게 지나친 억설은 아닐 것입니다.”
“태일신이 왜 인간 하나님이죠?”
“아, 모르셨군요. 큰 태太 자는 원래 허신의 <설문해자>에 의하면, 그리고 우리 상식으로도, 인간을 의미합니다. 남자 말이에요.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선 형상이잖아요? 그리고 가운데 점은···.”
김이한은 사회자들이 모두 젊은 여성이라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루비 운 등이 그가 생략한 말을 알아들은 듯 얼굴을 붉힌다.
김이한은 잠시 멈추었다가 덧붙였다.
“그래서 태일신을 ‘인일신人一神’이라고도 칭합니다. 사람 하나님이란 뜻이죠.”
그 때 에머럴드 리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말한다.
“아, 공자님이 우연의 일치 사례들을 말씀하시니, 언젠가 저도 20세기와 21세기 초엽에 걸쳐 살았던 이명산이란 인물의 자서전을 읽어본 바 있는데요,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무슨 내용인데요?”
“이승만과 윤보선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등극한 인물 박정희 대통령(재위 1962-1978)은 5.16군사혁명으로 집권하지 않았나요? 근데 그분의 영애인 박근혜 대통령은 유권자 51.6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대요. 그리고 희한하게도 5.16군사혁명이 일어난 날부터 박근혜씨가 대통령후보로 등록한 날까지는 51년 6개월이래요. 박정희 대통령이 별세한 나이는 61세이고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나이도 61세라고 합니다.”
“딸이 아버지를 이어받았다. 그것도 참 재미있는 코우인시던스coincidence이군요.”
에머럴드 리가 생각을 정리하며 확인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색불루 임금의 삼삼오륙칠칠은 원래 다른 뜻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메시아 신비육수를 그 검집에 새겨놓고 말았다는 거군요?”
김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보물을 숨긴 지하 석실에서, 색불루 임금의 낙관이 찍힌 한 편의 시문도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시인가요?”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천하를 피로 얻어 이름을 드날리고
만금 보아 기뻐해도 이슬 같은 인생이네
천년의 세월도 한 잔 술에 지나가니
따로이 참 보배가 삼칠 중에 있다오
김이한은 천천히 시를 읊은 후 덧붙인다.
“이 시는 그의 말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영웅도 말년에 신독이라는 사람의 반란에 쫓겨나 영고탑, 그러니까 지금의 흑룡강성 영안시 근방에서 생을 마감했거든요. 나라와 수도는 색불루의 아들 대에 이르러 겨우 회복되었죠.”
“아, 신비육수와 이 시가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군요.”
“바로 맞히셨습니다. 맨 뒷 구절에서 ‘참 보배는 삼칠三七 중에 있다’고 했죠?”
에머럴드, 루비, 사파이어가 한결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삼칠이 바로 신비육수의 앞뒤 글자입니다.”
“그러면 그 마지막 시구는 참 보배가 삼삼오륙칠칠 가운데 있다는 의미군요?”
“네, 맞습니다. 공주님의 일월섭선에 나타난 ‘삼삼오륙칠칠’은 바로 그 참 보배를 가리키는 문구이며, 그 참 보배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을 신랑으로 선택하고 싶다는 뜻이 거기에 담겨있다고 확신합니다.”
에머럴드 리 등이 고개를 끄덕인다.
밤이 깊고 자정이 가까워졌다. 집회는 거기서 필해야 했다.
대회가 끝난 후 김이한은 무대를 내려와 얼굴에 신비한 미소를 머금고 곧장 황궁 남쪽의 정문인 비취문을 나온 후 어디론가 표표히 사라졌다.
(다음 장으로 계속)
*************************
샬롬.
2026. 6. 12. 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