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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작성자신연옥|작성시간26.03.20|조회수67 목록 댓글 0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나는 하나의 눈이다 하나의 기계적인 눈 나,
기계는 내가 볼 수 있는 방식으로만 세계를
너에게 보여준다
나는 앞으로 인간의 부동성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사물들에 가까이 다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나는 사물들 밑으로 기어 들어갈 수도 있다
나는 달리는 말과 나란히 움직일 수도 있다
나는 추락하고 상승하는 육체와 함께 추락하거나 상승한다 이것이 나 기계다 나 기계는 어떻게 혼란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작동하며 가장
복잡하게 조합되어 있는 여러가지 움직임을
하나하나 기록한다
공간과 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대로
우주의 어떠한 점과도 연결될 수있다 나의 길은
세계를 다시 지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설명한다
*소련의 영화감독 지가 베르토프의 말


프란스 할스 자선병원의 여이사

이 여자들은 인간조건에 대해 동일한 비중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자들 하나하나가 거대한
어두운 바탕위에 한결같이 밝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녀들은 화고하면서도 율동적인
배치방식과 그녀들의 손과 머리가 구성하는
차분한 대각선 패턴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깊이있고 빚나는 검정색의 미묘한 변화는
그림 전체의 조화로운 융합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딱 알맞는 굵기로 비할 데 없이
힘차게 그려진 붓자국들의 강렬한 흰색과
대조되어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놀라운
콘트라스트를 이루어 내고 있다

할스는 자본주의에 의해 처음으로 생겨난
새로운 인물 유형들과 그들의 표정을
최초로 묘사한 초상화가다
두 세기 후에 발자크가 문학에서 이룬 것을
그는 회화적 언어로 해낸 것이다

우리는 단지 미술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놓인 세계와 우리와의 관계를
보는 것이다


*존 버거의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에서
스벤의 장례식 장면을 서술한게 있는데
이 책에서 스벤의 공저가 있어
마치 오래전 알던 사람을 다시 보는듯
반갑고도 묘했다
책이란 사라지는것이, 희미해져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꿈꾸며 누워있는것
부활의 열쇠는 독자의 몫.
<신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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