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5월 시 낭송 원고

[5월낭송원고]〈발자국〉

작성자이기은|작성시간26.05.04|조회수17 목록 댓글 0

〈발자국〉
- 이기은

용유해변을 걸으니
발자국이 따라왔다.

손톱만 한 소라도 걸으니
발자국이 따라간다.

갈매기가 걸은 자리엔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날아오르니 그림자가
따라가다
사라져 버린다.

걸음을 세월이라면
발자국은
삶의 흔적이겠지

저렇게
바르게 걷기도
삐뚤거리기도
했을 거라는 것을
머리와 마음이
되새겨 낸다.

앞으로도
똑바로만 걸으려 말고
가끔은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좀 삐뚤게
걸어가 보자.

때로는
아니다 싶으면
비껴가더라도
힘들어하지 말자.

나중에, 먼 훗날
오늘처럼 돌아볼 때
더 멋진 모습이 되리라
믿어 보자,
조용히.

📝 작가 노트

용유해변을 걸으며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곧게 이어진 자리도 있었고
잠시 비껴간 자리도 있었다.

직선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걸어온 시간들이 떠올랐다.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 위의 발자국은 사라지겠지만,

그 길을 걸으며 얻은 마음의 여유와 깨달음은
지워지지 않는 또 다른 흔적으로 남는다.

이 시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용기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