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종
가은 심정자
동글동글 삐죽삐죽 떡잎이 촘촘한 화단
새싹이 마주 붙어 배시시 웃는다
순수한 것이 찬란하다 했던 걸 실천한다
새싹의 시작, 글의 시작과 닮았다
나는 백지 위에 씨앗을 파종한다
떡잎이 나오 듯
단어와 구절 모티브로부터 빠져나온다
연장으로 땅을 고르듯
연필과 지우개를 쥐고 문장을 다듬는다
연두 초록 구체적인 공간 이랑을 돋운다
동그란 것 삐죽한 것
긴사랑 짧은 사랑 마구 자라나면
가지치기를 한다
글이 꼴을 갖춘다
울림이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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