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것 같지만 변하고 변해 가지만 뒤돌아 온다.
태어나면서 열다섯이 되기까지
가장 먼저 바라보는 것이 있다면
자신을 안아 주는 눈길을 찾는다
그 눈길을 바라보며 자라
열다섯이 넘어서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마음을 따라 간다. (知于).
스물이 넘어서고 부터
사랑해 주는 반려의 마음을 맞이하여
자신과 또 다른 자신의 분신들인 자식들을 만난다. (弱冠)
서른에 세상을 검어쥐고 자신에 넘치지만 (而立)
그러나 자식들의 마음은 과거 자신이 한 것 처럼
자신에게 머물지 않게 되는 것을 마흔이면 알게 되고(不惑)
비로소 사람들 눈치를 보는 지혜를 배워
드디어 쉬흔에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초능력을 갖는다. (知天命)
몸도 정신도 스스로를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여쉰될 무렵에
자신의 미래를 가름하게 되고
하늘만 바라보던 이상주의에서
마침내 땅에서 배우는 실존주의로 생각을 바꾸고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뒤짚어 보며
지난 일들과 부모와 조상과 친구들과를 회상하는 시간에 몰두한다(耳順)
일흔이 되면서
다시 그 날이 올 수 없는것도 깨닫고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처를 생각하게 되어
다음 세상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속에 자신의 뒷일을 정리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조바심이 앞서 후회를 함께 더듬는 것으로
이것이 사람들의 흔한 일생이다.(古稀)
둘이사네 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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