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밤 11시 30분,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에 타셨다... 메가민
그리고 종착역까지 가셨다.
다시 타고.
또 종착역까지.
청소부가 물었다.
"할아버지, 집은 안 가세요?"
할아버지가 대답하셨다.
"집이… 너무 조용해서."
할아버지는 그렇게
3년 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로.
⬇️ 끝까지 읽으면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예요.
지하철 종착역
김석철 씨는
서울 지하철 청소부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지하철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좌석을 닦고
바닥을 쓸고
휴지통을 비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매일 밤 11시 30분이 되면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에 탄다.
할아버지는 80세가 넘어 보였다.
허리는 많이 굽었고
걸음도 느렸다.
할아버지는 종착역까지 간다.
그리고 다시 타고
또 종착역까지 간다.
밤늦게까지
계속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다.
김석철 씨는 처음에는
그냥 길을 잃은 할아버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매일 똑같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느 날,
김석철 씨는 할아버지께 다가가서 물었다.
"할아버지, 집은 안 가세요?
벌써 밤 12시가 넘었는데…"
할아버지는 창밖을 보며
조용히 대답하셨다.
"집에 가면…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없어.
말할 사람도 없고.
TV 소리도 의미가 없고."
"그래서 여기 타고 다녀요.
사람들이 있으니까.
누군가 숨 쉬는 소리가 들리니까.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김석철 씨는
할아버지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며칠 후,
김석철 씨는 할아버지와
조금 더 친해졌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내가 3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
암이었지.
함께 50년을 살았는데
갑자기 혼자가 되니까
집이 너무 크게 느껴졌어."
"애들은 다 미국에 있어.
바쁘다고 연락도 잘 안 해.
가끔 전화 오면
'건강하세요' 하고 끊어."
"그래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어.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외롭지 않으니까."
할아버지는 매일 밤
같은 지하철을 타셨다.
종착역에서 종착역으로.
밤새도록.
김석철 씨는
할아버지가 오면
자리를 닦아 드렸다.
조용히 인사도 했다.
"할아버지, 오늘도 오셨네요."
"응, 고맙다. 자리 닦아 줘서."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오지 않으셨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김석철 씨는 걱정이 되었다.
며칠 후,
김석철 씨는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알려준 주소였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은 깔끔했다.
그런데 너무 조용했다.
침대 위에
할아버지가 누워 계셨다.
이미 조용히 눈을 감은 후였다.
침대 옆에는
작은 수첩이 하나 놓여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늘은 몸이 너무 아파서 지하철을 못 탈 것 같다.
석철 씨가 자리를 닦아 놓을 텐데...
미안하다, 석철 씨.
그동안 고마웠어.
네가 매일 인사해 줘서
나는 외롭지 않았다.
아내를 만나러 간다.
이제는 집에 가도 괜찮을 것 같다."
김석철 씨는
수첩을 가슴에 안고 울었다.
할아버지는
3년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집이 너무 조용해서.
아내가 없어서.
그래서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그게 할아버지의 유일한 위로였다.
김석철 씨는 그날 이후로
매일 밤 11시 30분이 되면
그 자리를 닦는다.
할아버지는 오지 않지만
그래도 닦는다.
누군가 올지도 모르니까.
누군가 그 자리에서
잠시라도 외로움을 잊을 수 있도록.
오늘도 지하철은 달린다.
종착역에서 종착역으로.
어떤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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