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4회까지 방영되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그래도 요즘 트랜드(?)다 보니 뒤늦게 시청하게 되었는데
보는 내내 내가 부끄럽고 민망하고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내가 늙어가는 걸까... -_-;
이젠 점점 신인가수들의 그룹이름을 다 알지 못하고
그 유명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SS501 등등의 아이돌 그룹을 섞어놓으면
절대 구별할 수 없는... 그런 20대 후반이 되었긴 하지만,
그래도 이 꽃보다 남자는... 좀 아니었다.
대만과 일본의 꽃보다 남자를 다 봤던 나에게..
이 두 나라의 드라마 자체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했던 점은..
그들이 F4라는 이름의 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차이가 너무 천지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제목 자체가 꽃보다 남자, 꽃같은 남자 4명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 두 명의 남자를 제외한 나머지 두 남자는 완전 들러리로 나오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 밖의 것들이야.. 만화적인 감성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에서는.. 다른나라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좀 보안하고 추가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한 것을 봤을 때, 원작만화와 완전 똑같은 전개와 에피소드에 우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굳이 두번이나 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에피소드까지 가지고 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뭐.. 수출을 목적으로 하든, 원작만화 애호가들을 목적으로 하든...
그런 선택을 한 제작진의 의견을 이해하기로 했다.
연기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뭐, 너무 할 말이 많아서... 굳이 다루고 싶지도 않지만...
나는 오히려 '왕과 나'에서 구혜선이 무척 연기가 늘었고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떤 기사에서 보니까 '왕과 나'가 별로고 지금 꽃남이 호감도 높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평을 내렸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하니, 그런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의 구혜선은, 마치 서른살 언니가 스무살 동생을 연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어려보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버에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원작이 만화여서 만화같은 감성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컸을 거란 생각도 들지만,
부자연스러운 오버는 아니한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구혜선이 연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든다.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부담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는 구혜선이지만...
이 드라마 출연진 그 누구보다도 가장 연기를 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좌절스럽다.
그만큼 다른 연기자들은 정말 논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한마디씩만 한다면...
그래도 그나마 이민호가 안정권에 들긴 하지만 스토리가 인물까지 잡아먹고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가 않아진다.
김현중은... -_-; 얼른 대사라도 주는 것이 낫겠다. 표정연기보다 그래도 대사연기가 낫더라...
김범이 연기를 잘 한다기보다는 어른스럽게 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뭔가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그도 어울리는 옷이 아니고 비중도 작아 자세한 평가를 하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리고 나머지 한분은... 이름이 김준인가.. 했던 것 같은데...
생소하기도 너무 생소한 분이고, 비중도 너무너무 작고, 확실한 캐릭터도 없고(초반이라 그렇겠지만...)...
잘 모르겠다. 그냥, 한채영을 공항에서 보낼때 그 정체불명의 손동작으로.. 내게 웃음을 좀 주셨던 분이라는 것 밖에.. -_-;;
뭐.. 드라마의 질...이라고 말을 하기도 벅찬 드라마다.
스토리라고 말을 하기에도, 한국식으로 번역한 것 말고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추가된 것이 있나... 싶을 정도다.
매 회, 매 순간, 매 장면마다 부끄러움과, 민망함.. 유치함.. 어색함.. 등등의 어정쩡한 말들만 떠오르는 드라마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사실 시청자 층이 너무 얇긴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본다면 좀 유치하긴 하지만 그래도 젊은, 아니 어리신 분들을 위한 드라마가 꼭 나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청소년 드라마나 캠퍼스 드라마들도 많이 없어졌는데,
내 시절에, '나', '학교 시리즈', '광끼', '레디고', '사춘기' 등등의 드라마들이 있었다면
이 드라마가 또한 그런 역할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대학생만 되도 이 드라마가 유치해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중고생들도 이 드라마가 유치한 건 알것 같다 -_-;;)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보면
멋진 남자들이 마구 나오고, 이쁜 여배우 구혜선이 나오고,
학교라는 곳과 연애 이야기, 빈부격차, 왕따와 우상 등등의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만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정상적인 시각과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만들어야만 할 것이겠지만.
오랜만에 그 어떤 사람들(?)이 열광하는 드라마가 나와서 조금은 기쁘다.
무언가가 그 누구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한 것이니까.
덕분에 많은 이슈들이 생기고 배우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매체나 그 밖의 어떤 것들이 활발해지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이 드라마가 참 좋게 생각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무언가가 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작을 따라가고 있는 현 드라마의 전개로 보아, 그런 것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그냥, 그나마 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구혜선이,, 비록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연령이 좀 있으시긴 하지만,
과장된 몸짓과 행동이 아닌,
자신의 속에 있는 그 어떤 매력을 마음껏 꺼내 펼쳐서 신나게 연기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수지망생이었다고 하지만, 열심히 연기를 해나가면 분명 자신의 몫은 해내는 연기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