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릉왕] 중국드라마 / 2013년
신녀 설무와 난릉왕의 사랑 이야기
집에도 안가고 추석때 열심히 놀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ㅋㅋ
누군가 '보보경심'에 견줄만하다고 이 드라마를 언급해서
추석 선물로 이 드라마를 봐야지... 결심하고 있었다.
무료 다운로드가 되지 않아서 3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유로 다운로드를 질렀다.
이 드라마는, 신녀 설무와 난릉왕의 사랑 이야기이다.
신녀는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난릉왕은 황제의 조카로 대단한 무장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신녀와 난릉왕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ㅋ
결국 설무는 신녀의 후손이긴 하지만 신녀로서의 능력을 물려받지 않았고 (할머니가 일부러 안줌;; 편히 살라고;;)
할머니에게 들은 스포일러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신녀의 평범한 후손과 난릉왕의 사랑이야기,,,로 바꿔야 한다. ㅋㅋㅋ
사람들의 평점 10점 행렬에 잔뜩 기대를 했는데....
초반부터 너무 이상하더라. ㅠㅠ
그래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ㅠㅠ
이야기가 너무 허술하다.
괜찮다는 중국드라마들은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꽤 괜찮은데
이 드라마는 너무 작위적이고 뻔했다.
흡사 우리나라 어느 드라마들처럼. ㅠ
그래서 실망이 가득...
설무가 너무 이상했다. 착한게 아니라 멍청한 고집 같았다. ㅠ
특히 거지 데리고 있을 때. ㅋㅋㅋㅋㅋ
고집스럽게 난릉왕의 앞길을 막는데 너무너무 짜증이 났다.
물론, 그렇게 살린 거지가 나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되는 남자, 우문옹이지만. ㅋㅋㅋ
설무와 난릉왕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썩 와닿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보고 있었는데
드라마 중반쯤에는 또 다른 짜증이 밀려왔다. ㅠㅠ
난릉왕이 싫어졌다. ㅋㅋㅋㅋ
불여우(나중엔 요괴로 불려지는 ㅋㅋㅋ)가 등장하면서. ㅠㅠ
어렵게 서로 사랑을 이룬 설무와 난릉왕인데
불여우가 등장하여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 시키자
난릉왕은 결국 설무를 믿지 못하고 나쁜 말을 해버린다.
너무너무너무 짜증나고 싫었다.
이때 마치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뻔한 거짓말에 막 속아넘어가고 고리타분하고;;;
난릉왕이 남자주인공인데 진짜 싫어지더라.
그리고 그런 둘의 사이를 보면서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틋하게 사랑해서 겨우 함께하게 됐는데...
근데 저런 오해 따위로 그 사랑이 훼손될 수 있다는게... 좀 무서웠다.
사랑이라는 게 참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게 슬펐다.
어쨌든 불여우의 행각이 들통나며 드라마는 후반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불여우가 앙심을 품고 요괴(진짜 요괴가 아니고 그렇게 불리는;; ㅋㅋㅋ)가 되면서
진짜 제대로된 막장 드라마가 시작된다;;;;;;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 거의 안봤는데,
이 드라마가 막장으로 치닫다보니 재밌어지더라;;;;;;
왜 보는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나도 뒷부분은 정신 없이 봤다.
그리고... 많이 슬펐다.
여주인공 설무를 사랑하는 남자는 세 명이다.
한 남자는 난릉왕. 평안하게 살던 신녀 설무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남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는 사기꾼인 효동. 하지만 나중엔 설무의 곁에서 무엇이든 도와주는 남자.
세번째 남자는 거지인데 알고보니 이웃나라 황제;;; ㅋㅋㅋ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배우. ㅠㅠ
불여우 등장 때 난릉왕이 너무 싫어져서
그래서 저 셋 남자 중에 난릉왕이 제일 별로다.
가장 좋은 남자는 이웃나라 황제, 우문옹.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에 염탐하러 왔다가 거지꼴로 홀로 살아남게 됐는데
그때 설무가 무조건적으로 살려주고 먹여주고 지켜준다.
그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리는 우문옹. ㅠㅠ
나중에 황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문옹은 자신만만하고 야심차고 똑똑하다.
그래서 천하통일의 업적을 이뤘겠지만. 실제 역사로도~
하지만 사랑하는 설무를 끝내 얻지 못한다.
몇번이고 설무를 도와주게 되지만 설무는 여전히 난릉왕 뿐이고. ㅠㅠ
그 자신만만하던 우문옹이 설무 때문에 약초 하나 캐겠다고 험난한 고생하는 거 볼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ㅠㅠ
난릉왕은 늘 설무에게 도움받고 감탄하는데
우문옹은 실질적으로 설무를 도와주고, 또 황후가 나쁜 짓 하려고 할때 머리 좋게 알아채서 막아주니;;
감탄할 수밖에 없는 남자. ㅠㅠ
내가 설무였으면 고지식한 난릉왕 얼른 버리고 우문옹 택할텐데. ㅋㅋㅋ
우문옹은 이웃나라 황제니 좀 그렇다면,
그래도 난릉왕 버리고 사기꾼에서 각성하는 효동을 선택하겠다. ㅋㅋㅋ
설무가 효동과 함께였다면 정말 할머니가 바라던대로 평범한 여인으로 잘 살았을거다.
그럼... 드라마의 그 슬픈 엔딩을 맞지 않아도 됐을텐데. ㅠㅠ
마지막에,,, 천하통일의 업적을 이루지만 설무를 잃은 우문옹이 오열하는데,,,
너무너무너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문옹의 슬픈 마음이 계속 생각나서 속상하더라.
설무만 얻을 수 있다면 황제도 때려친다 했는데,,,
그런 사람을 잃었으니...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문옹의 슬픈 마음이 계속 여운으로 남아 마음 아팠다.
효동도 끝까지 설무를 위한 사랑을 하다가 목숨을 잃어서 마음 아팠고.
난릉왕만 정이 가지 않았어. 주인공인데도. ㅋㅋㅋㅋㅋㅋ
이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이다.
초반엔 너무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래서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나중에 치정으로 얽히니 재밌어졌다. 많이 슬펐고.
불여우이자 요괴인 정아도,,,,
잘못된 방식이지만 끝까지 난릉왕을 사랑하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황제 고위의 사랑도... 사랑이 아니라 애정결핍 같았지만.
끝에 우르르 인물들이 죽으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오랜만에 눈이 아플 정도로 울었다.
처음엔 이 드라마가 굉장히 괜찮을 것 같아서 소장해두려고 지우지 않고 있었는데
중반까지도 재미를 못 느끼자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끝에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특히 나의 사랑, 우문옹은 다시 보고 싶은데
난릉왕이 주인공이라 비중이 많지 않다. ㅠㅠ
걸림돌 난릉왕!!! ㅋㅋㅋ
이 드라마는 난릉왕,,,이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남자가 제일 싫었던 드라마고 ㅋㅋㅋㅋ
그리고 또 사랑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 드라마였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 보다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또 노력한다고 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아주 많이 사랑해도... 간절히 원해도... 결코 이룰 수 없는 사랑도 있다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어쩌면 사랑은 행복함은 아주 잠깐, 그리고 그 나머지는 슬픔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
이 드라마에서만 보자면. ㅋ
초반엔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반에 시원하게 울어댔고 나의 사랑 우문옹도 멋졌으니
후회없이 봤던 드라마였다고 생각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