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2001년작. SBS
어디 돌아다니다가 재밌었다고 평가가 있길래
다행히 큰 돈 들이지 않고 받을수도 있어서 받아뒀다가
이번에 생각나서 편안 마음으로 구경삼아 보기 시작했는데,
1부 하나를 보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아, 이게 미니시리즈의 기본 틀이구나... 하고 확 와닿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김민종, 송혜교, 윤다훈, 김민이다.
이순재도 있고 주요인물 더 있지만 패스.
우선 저 네명.
1부 하나로 아주 간단하고 확실하게 사건들과 인물 성격, 방향이 다 나오더라.
김민종은 나이트에서 일하는 불량배,
동료들과 유원지 놀러갔다가 역시나 놀러온 송혜교를 만나 좋아지지만 단 하루로 인연 끝.
김민종은 외삼촌 밖에 없는 고아지만, 알고보면 대기업 회장 이순재의 사생아.
3년 후, 김민종을 찾아온 이순재가 아버지인 줄 모르고 위기에서 도와줬는데
이순재가 자기네 회사 취직할 생각 있으면 찾아오라고 던지고 감.
외삼촌이 김민종 취직하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취직하러 서울에 있는 이순재회사 찾아갔다가 담당자로 윤다훈과 기분 나쁘게 만남.
그리고 서울에서 살 집 찾다가 그게 송혜교네 집이라 재회함.
송혜교는 대학교에서 다같이 유원지 놀러갔다가 김민종네와 같이 놈.
유일한 가족인 언니와 형부가 윤다훈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지만 그 사실 모른 채 윤다훈과 인사 나눔.
임신중이던 언니가 죽기 전 낳은 아이 자기 아이로 만들어 미혼모됨.
3년 후, 남의 가게에서 일하며 힘들게 아이 키우고 살아감.
자기 가게 마련의 꿈을 앞두고 돈 필요해서 집 세 놓는데 김민종이 찾아와 재회함.
윤다훈은 이순재의 배다른 동생으로 회사에 욕심 가지지만 이순재가 자기 어린 아들한테 물려주려 해서 화남.
윤다훈이 이순재 아들과 같이 각각 자기 차타고 가다가 의도적으로 차사고 만들어 죽임.
그때 반대편 사고차량은 송혜교네 언니와 형부고, 송혜교에게 착한척하며 위로금 전달함.
3년 후, 아직도 회사 안물려주려는 이순재한테 불만, 이순재 비서인 김민한테서 정보 빼돌리며 궁리함.
이순재가 갑자기 김민종 취직 도와주라고 지시해서 의심하며 김민종 만남.
김민은 이순재의 비서로 유능해서 인정 받고 있으나 윤다훈과 뒤로 한패라서 정보 빼돌리고 있음.
윤다훈이 그룹 후계자라 믿고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도움.
이게 전부 1부에 다 나온 내용이다;;;;;;
좀 부자연스럽고 막나가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충 둥글게 이야기들을 다 잘 굴렸다.
그러한 사실에 굉장히 충격 받고
미니 1부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더라. ㅋㅋ
1부에 정말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물도 확실하게, 임무도 확실하게, 무조건 다 눈에 확 띄게!! ㅋㅋ
물론 2부부턴 다시 일상적으로 뻔하게 진행되긴 하더라.
이 드라마가 30%가 넘는 시청률이 나왔는데
이런 1부가 많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이후 몇개 더 보긴 했는데,
너무 옛날 드라마고 유치하고 싫은 부분이 많아서 보기 싫은 상태가 됐다;;
원래 아역은 다 귀엽고 좋았는데
송혜교 딸로 나오는 은서우가 너무너무 싫고 짜증나게 나온다. ㅠㅠ
연기가 너무너무 작위적이고 역할은 너무너무 짜증스럽고 ㅠㅠ
가장 거슬리는 은서우;; ㅠㅠ
그리고 보다가 문득 놀란 건 송혜교.
송혜교가 나랑 82년 동갑인데, 이 드라마가 2001년작이다.
내가 01학번인데 그럼 송혜교가 이걸 20살에 찍었다는 거잖아;;
근데 더 놀라운 건 이거 전작이 2000년도 '가을동화';;
그 '가을동화'를 19살에 찍었다니;;
그럼 또, '순풍산부인과'는;;;;;; ㅋㅋㅋㅋㅋㅋ
송혜교한테 이런 이력이 있었다니;;;
이거 보다가 결국 못 참고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가슴이 확, 뚫리면서 이덕화 연기에 감탄했다.
비록 '수호천사' 1부에 깊은 감명을 받고 가르침을 받았으나
아무래도 계속 다 보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우선은 삭제가 아니라 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