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 배우가 10년 후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며 설레어진다.
과연 그녀는, 내가 설레어 하고 있는 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서우에게 '미쓰 홍당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배우 공효진을 보게 만들기도 했지만, 서우도 절대 쉽게 흘려버리지 못할 작품이었다.
사실 지금에 와서 서우라는 배우를 염두해 두고 생각해보니까, 괜찮았구나... 생각하는 거지,
그 당시에만 해도 공효진에 가려, 우는 모습이 너무 끔찍했던 배우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우는 씬에서 두 눈이 퉁퉁 붙고 입술이 한껏 부풀어 올라 감정 이입보단 얼굴이 찌푸려졌었다.
서우가 눈물을 잘 흘리는 배우라 좋지만, 격하게 울땐 너무 이상해지는 얼굴 때문에 부담스러워진다. ㅋ
이 영화로 각종 신인상을 휩쓸면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반짝 신인일거란 생각이 컸다. 그 당시엔.
그런데 물만난 물고기마냥 뛰어다니던 '탐나는 도다'를 보고 한없이 귀여워하면서
서우에겐 이런 모습이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파주'에선 생각지도 못했던 눈빛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이제 '신데렐라 언니'에서 또 다른 모습, 그리고 '하녀'에서 놀라운 이미지.
그렇게 작품을 이어가며 다른 모습을 꺼내는데 흥미로웠다. 자꾸 주목하게 되었다.
'탐나는 도다'에서 온갖 애교를 부릴때, 또 나는 생각했다. '저 모습에 갇히겠구나.'
비슷한 '신데렐라 언니' 초반에도 그 생각은 변함없이 그저 귀여워하고 있었는데,
점점 그녀의 섬세한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녀가 얼마나 타고난 배우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가벼움으로 정교한 연기를 해내면서 그동안은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문근영보다 그녀의 연기를 살피게 됐고 더욱더 매료되게 되었다.
한동안 '해피투게더' 속 행동을 두고 그녀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그녀가 실제로는 철이 없든, 말이 화를 부르든, 내겐 그런 것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배우는 스크린 속에서 최고를 보여주면 되는 것일뿐,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사생활은 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렇게 아직도 철이 없어 보이는 성격이 저런 정교한 연기를 해낸다는 것이 더욱 신기할 뿐이다.
그녀가 아직은 깊이 있는 연기까지 해내고 있진 못하지만,
이런 저런 조건들에 빗대어 봤을 때 분명 또래 배우들과 다른 연기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그저 귀여움을 넘어서 깊어져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봐가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
그냥 사설로 그녀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조금만 더 신중함으로 더욱 노력을 했으면... 하는 것. 그럼 눈부신 발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 되거든.
물론, 그렇다고 나이에 맞는 즐거움들은 간직한 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