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공룡 쮸쮸 ('93)
심형래가 연출한 영화에 처음으로 등장한 공룡 쮸쮸
(첫 감독작은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 - 1992년작)
영구의 손을 잡고 가는 어린 쮸쮸. 저 입에 손을 넣으면 공룡의 목젓이 아닌
사람의 얼굴이 잡힐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나 뿐인가.
영구의 손을 잡고 가던 쮸쮸가 크기도 커졌고 색도 변했다.
골격도 더 공룡스러워지고 크기가 커짐에 따라 뱃살도 약간 쳐져주는 센스.
그리고 어벙한 눈빛도 많이 매서워졌으나... 짧은 팔때문에 매서움이 싹 가신다.
티라노의 발톱 ('94)
용가리 이전, 심감독의 대표적인 공룡영화.
이때부터 심감독의 본격적인 공룡사랑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어설프기 짝어없던 쮸쮸와는 차원이 다르다. 익룡이라니~
더군다나 저 익룡, 사람도 매달고 날고있다.
인형 같던 쮸쮸와는 달리
주름도 파충류처럼 디테일해지고 치아도 날카로워지고... -_- 침도 흘리고 있다.
1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했다.
또 다른 모습의 공룡. 크기도 크기지만 잘 만들어졌단 느낌이 단번에 든다.
이런걸 보니 슬슬 기대되는 것이 바로 다음 작품.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94)
심감독은 곧바로 같은 해 영구시리즈에 공룡을 등장시켰다.
... 그런데 어째...쮸쮸보다 못하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쮸쮸의 인형에 색을 다시입히고 얼굴을 살짝 고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듯)
드래곤 투카 ('96)
공룡이 공룡이라는 개념보다는 침략 외계인이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드래곤 투카>
그래서 그런지 공룡들이 어째 돌연변이틱하다.
용가리 ('99)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어일으킨 심감독의 야심작 <용가리>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라리 <티라노의 발톱>이 낫다고 했다. (나는 재미있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바란 탓 아닐까.
심감독은 이 영화를 계기로 헐리우드에 기반을 다졌고
그의 회사 영구아트무비는 영화CG불모지인 한국에서 그 기술로 조금씩 개척하고 있었으니...
오... 남달느 갑빠와 화려한 불쑈가 어우러진 용가리의 모습.
쮸쮸의 짧딱만한 팔과는 비교도 안되는 거대한 팔이 눈에 띈다.
예고편에도 나와 사람들을 들뜨게 했던 용가리의 눈.
이 사진은 작아서 잘 뵈지 않지만,
공룡, CG라는 기술로 고군분투해온 심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디 워 ('07)
말 안해도 다 아는, 8월 1일 개봉한 그 영화.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지만 일단 개봉당일 관객 40만 돌파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랜 제작기간과 투자에 힘입어 진짜같은 공룡이 등장했다.
굴곡 심한 심감독의 공룡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면.
예고편 보고 정말 놀랬드랬다.
티라노의 발톱에서 사람 들고 날던 익룡과는 확연히 다른 녀석들. 진짜로 공룡같다.
도심을 휘젓고 다니는 공룡녀석.
쮸쮸가 서울시내를 밟고 다니는 장면을 생각하면 웃음이 실실 나올 뿐이다. ㅋㅋ
한가지에 집착하고 그것을 발전시키기란 참 어려운 일인데,
심감독은 그런것을 의지대로 실천하고 성공시긴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심감독의 공룡들이 더 많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 솔솔...
디워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지만,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 발전에 도움이 되니.. ^^
이 기회에 티라노의 발톱 재상영은 안되겠니?
공룡쮸쮸도...
다음 / 달려라제동님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