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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태조 왕건]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7.11.14|조회수1,166 목록 댓글 0

태조 왕건 <제 13회>




씬 28 송악성 왕륭의 관아


왕륭 (E) 어허, 그렇게 되었소이까?



씬 29 동 왕륭의 거소


왕륭과 한씨, 강장자와 왕평달이 차를 마시며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모두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왕륭 서남해쪽이 그렇게 되었단 말입니까?

강장자 그렇다 하더이다. 수달이라는 큰 호족이 이미 견훤이라는 자에게 무릎을 꿇었고...

왕평달 실은 저도 그런 소식을 듣고 있었사옵니다.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 아직 말씀을 못들였사온데...

한씨 견훤이라는 사람은 나으리께서도 일전에 말씀을 하셨던 그 사람이 아니옵니까?

왕륭 그럴게요. 서남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틀림없이 그 사람일 게구먼.

강장자 수 백이 아니라 수 천의 군사라고 들었소이다. 이미 무진주를 향해서 벌떼처럼 몰려가고 있다는 거예요.

왕륭 일이 그렇게 되어가는 구먼, 불과 몇 년 사이에...이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되었어요. (사이) 하긴 그 사람은 호걸이었어요. 대단한 사람이었지. 허허허... 그렇게 큰 인물인 줄을 모르고 나는 그 사람을 보고 함께 송악으로 가자고 하였던 적이 있소이다.

한씨 .....?

왕평달 서남해야 그렇다 치고 북원의 양길이란 자도 그 영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옵니다. 이미 삭주(춘천)와 한주(경기도 광주) 쪽으로 군세를 돌리고 있다 들었습니다. 이 나라의 중심축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옵니다. 결국은 말머리를 이쪽으로 돌리지 않겠사옵니까?

모두들 .....(불안한 표정이다)

강장자 그뿐 아니예요, 죽주에서 일어난 기훤이라는 도적이 또한 그 세를 마구 넓혀가고 있는데 머지않아 양길의 군사와 대대적인 일전을 겨룰 것이라는 소문이외다.

왕륭 갈수록 산이로고.... 사방에서 군사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쪽은 그저 수수방관이니 이를 어쩔고...

강장자 살길을 찾아 봐야지요. 어차피 이 근처에 있는 세력가들이 그 힘을 모은다는 것은 어렵게 되었소이다. 그저 우리라도 살아 남아야 하지 않겠소이까?

한씨 제발... 우리 건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만 이라도 별일이 없어야 할터인데...

왕륭 강장자님 말씀이 맞소이다. 우리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지요. 그러자면 있는 힘을 다하여 경계를 강화하고 힘을 비축할 수 밖에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어요. 허허 답답한지고...

그렇게 탄식하는 왕륭.

그리고 그런 왕륭을 보는 그들의 표정에서


씬 30 죽주 근처 어느

들판 (밤)


어둠 속에 기훤과 그의 군사들이 저만큼 불빛이 깜박이는 관아 쪽을 보고 있다. 새벽 바람소리가 살을 에이고 있다.

그 침묵 속에서 기훤의 좌우로 신원과 원회, 부장1,2 그리고 궁예와 종간이 함께 해 있다.

기훤 (먼 관아를 보며) 피냄새를 맡기엔 아주 좋은 날이로다. 아니그렇소? 선종 스님.

궁예 ....(그저 침묵)

기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신라의 적도들은 도망치기 바빴소이다. 첨병의 보고를 들으니 이번에도 꼭 같다는 거요.

신원 하지만 장군.

기훤 말해보게.

신원 지금 우리가 공략하는 개산군은 북원의 양길이와 경계를 긋고 있는 곳이옵니다.

기훤 그것이 어때서?

신원 양길이의 세력은 강대하옵니다. 신라가 문제가 아니라 양길이가 문제 아니겠사옵니까?

기훤 (버럭 성을 내며)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런 양길이만 못하단 말인가? 어차피 비어있는 신라 땅인데 먼저가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겠는가?
그러자 아무도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기훤이 헛기침을 두 어번 하다가는 다시 말한다.

기훤 이보시오, 스님.

궁예 예, 장군.

기훤 오늘 좋은 구경하실 것이외다. 잘 따라 나오시었소. 사내는 싸움터에 있어야지 아픈 병자들과 무얼 하겠소?

궁예 ....

기훤 지금은 땅이 큰 자가 이 시대의 영웅이 되는 거요. 하하하...자 무엇들 하느냐? 시각이 되었다. 공격하라.

부장 (큰소리로 복창) 공격하랍신다. 공격하라!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마필들이 앞을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밝아오는 여명 속에서 무수한 흙먼지가 일고 있다.

온 사방이 군사들로 쌓여있다. 그렇게 물결처럼 밀려가는 군사들에서 천천히 그 뒤를 따르는 궁예와 종간들의 어두운 표정, 디졸브.



씬 31 그곳 개산군 관내

거리


그 새벽속에 저자거리는 아비규환이다.

기훤의 군사들이 닥치는 대로 신라군들을 죽이고 있다. 전쟁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싸움이다.

곳곳의 거리가 불타고 있고, 기훤의 기병들이 달리고 있다.

도망치는 신라군들도 모조리 죽이고 있다.

지나치는 기훤과 그의 부장들

기훤 하하하하, 닥치는대로 다 죽여라. 신라의 적도들은 씨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버려라.

그들은 지나치면서 마구 도망치는 신라군들을 죽이며 가고 있다.

그들 뒤로 궁예와 종간이 그 처참함을 보며 오고 있다. 그들 한쪽에서는 기훤의 부하들이 노략질과 아녀자들을 히히덕거리며 끌고가고 있다.

울부짖으며 쫓아오는 늙은이들을 마구 베어버린다. 날은 밝아오고있고 시체들은 거리를 덮고 있다.

곳곳이 연기로 가득차 있다. 궁예는 그 모습들을 보며 말이없다.

종간은 그런 궁예를 보고 있다.



씬 32 그곳 개산군 관아


곳곳의 문짝이 부서져 있고 건물들은 페허처럼 변해있다. 기훤의 군사들이 무질서하게 오가고 있다.

그 사이로 기훤과 그의 부장들 신원, 원회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들은 태수가 집전했던 자리로 가 앉는다.

한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며 젊은 아낙들과 늙은 처자들이 끌려나오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곳의 태수가 끌려와 무릎이 꿇려진다.

부장1 장군, 이곳 개산군의 태수이옵니다. 여긴 태수놈의 권속들인 것 같사옵니다.

태수 사...살려주시오, 장군.

기훤 ...

태수 늙은 부모님과 처자들이옵니다.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어느덧 궁예와 종간들도 들어와 부장들의 대열에 서서 보고 있다.

태수의 첩인 듯 한 젊은 아낙이 두 세 살 박이 어린 아이를 안고 떨고 있다.

기훤 네놈은 신라의 개이니라, 우리가 신라의 개들을 어찌하였었나?

부장들에게 물으면 부장들이 와 웃는다.

부장 모두 죽였사옵니다. 장군.

기훤 그렇다면 뭘 꾸물거리고 있느냐? 어서 목을 베어라.

태수 살려주시오...살려주시오, 장군.

그러나 어느새 부장 하나가 다가가 칼을 내려친다. 그의 처자와 부모들은 울부짖는다.

태수의 처 인듯한 여인이 아이를 놓고 달려나가 태수를 붙든다.

여인 나으리,

기훤 하하하, 고것 제법 아양께나 떨게 생겼구나. 젊은 처자들은 모두 끌고 가고 늙은이들은 끌어다가 다 죽여버려라.

대답과 동시에 군사들이 늙은이들을 끌고 가고, 젊은 아낙들을 한 곳으로 끌고 간다.

울부짖는 소리들이 관아 뜰을 메운다.

태수의 어린아이들이 울며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 보고있던 궁예가 천천히 다가가 그 아이를 안아 든다. 그러자 기훤의 눈꼬리가 찢어진다.

모두들 표정이 변하며 그런 궁예와 기훤을 본다.

기훤 아이를 내려 놓으시오.

궁예 갓난 것이 무슨 죄가 있겠사오이까, 장군?

기훤 여기는 전쟁터요. 인정은 금물이야. 늙은것과 어린것들은 싸움에 방해만 될 뿐이야.

궁예 아이는 살려주시오소서

기훤 (버럭)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하였어.

삽시간에 긴장이 흐른다. 얼마가 지나자 궁예가 나즈막히 나무관세음보살을 중어리며 아이를 내려 놓는다.

기훤 빨리 끌어다가 없애버려라.

군사가 울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

기훤이 계속 힐책을 한다.


기훤 여기는 절간이 아니야, 서푼어치 인정이 훗날 큰 골치덩어리가 된단 말씀이야. 실망이로군. 아무래도 그대는 환자들 고름이나 짜주는 게 낫겠어, 여봐라

군사들 (일제히) 예.

기훤 군사들을 재정비하고 경계를 세워라.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성을 함락하였으니 어찌 잔치가 없을 수 있느냐? 술과 고기를 마련하여라.

군사들 예.

기훤 그리고 포박한 신라의 처자들을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간의 노고를 풀어주도록 하라. 하하하하, 좋은날이로다. 이 기훤이에게 무엇이 두려울게 있단 말인가? 양길이라는 놈이 어찌 내 적수가 된단말인가? 모두 즐겁게 마시고 다음의 전투를 준비하도록 하라.

군사들이 일제히 대답을 하며 머리를 숙인다.

기훤은 의기양양하며 마구 웃고 있다.

신원과 원회들이 표정없이 서 있는 궁예들을 보고 있다.



씬 33 그곳 관아 일각


이미 모든 것이 정비된 듯 기훤의 군사들만 오가고 있다.



씬 34 그곳 어느 방


궁예와 종간, 신원과 원회가 차를 마시고 있다.

원회 스님, 많이 섭섭하셨겠사옵니다.

궁예 뭐가요?

원회 그 어린 아이의 일 말이옵니다.

종간 허허허, 섭섭하시기보다는 안타까워 하십니다. 늙은이들과 어린 아이를 죽이다니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이 아닙니까?

신원 (한숨) 늘 그렇게 싸웠습지요. 언제나 그랬어요.

궁예 땅을 넓히는 것은 쉽습니다. 그것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태수와 그 가족을 죽이기보다는 살려두어 수하로 삼는다면 땅도 넓히고 인심도 얻고 그런 것이 아니겠소이까? 인정보다 더 큰 무기는 없는 것이올시다.

종간 기훤은 도적이올시다. 그것도 잔악한 도적이올시다.

두사람 ....(한숨)

종간 내가 듣기로 북원의 양길이 이 쪽을 주시하고 있다 들었소이다. 이미 서로가 경계선을 긋고 마주하게 되었는데 두 분께서는 일이 어찌될 것 같소이까?

두사람 ....

종간 양길은 대군을 거느리고 있다 들었소이다. 이미 북원과 중원경(충주)과 서원경(청주)을 함락하고 종횡무진 북진과 남진을 거듭한다 하더이다. 지금의 기훤이 과연 양길을 이기겠소이까? 그럴만한 그릇이 되겠소이까?

신원과 원회는 대답이 없다. 답답한 표정들이다.

종간 두분께서 참으로 딱해 보이십니다. 정의롭지 못한 싸움에 목숨들을 걸고 계십니다.

원회 하지만... 달리 길이 없지 않사옵니까?

종간 양길과의 싸움은 아니됩니다. 기훤이란 사람은 얼마가지 못할겝니다. 거짓영웅이예요. 내가 관상을 좀 볼줄 아는데 그 목숨도 다 된 것 같습니다.

두사람 .....?

궁예 자, 차들이나 드십시다. 두 분은 혹시 서남해의 이야기는 들었소이까?

신원 예, 스님. 견훤이라는 큰 세력이 일어나서 무진주를 공격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궁예 허허허허, 우리가 그 사람을 좀 아는데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 쯤이 되어야 할겝니다.

원회 견훤이란 사람을 아시옵니까?

궁예 예, 언젠간 한 번 쯤 만나게 될지도 모를 사람이지요.

궁예, 뭔가를 생각하면 찻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 표정에서 디졸브되면.



씬 35 서남해의 어느 길

(부감)


어느 사잇길을 돌아 몇 필의 말이 급하게 달려오고 있다.

그들은 무진주의 신라군 전령들이다.

카메라 앞을 스쳐 계속 다급하게 멀어져 간다.

그들의 모습이 멀리 사라지면



씬 36 그길


전령들이 사라져간 그 길로 아득히 견훤의 대군이 몰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가까워지면 견훤을 중심으로 추허조와 능환, 김총, 수달 그리고 여러 장자들의 모습이 철기군들과 함께 수많은 깃발을 펄럭이며 길을 덮어오고 있다.

그렇게 카메라 앞을 길게 스쳐가고 있고....



씬 37 무진주 성 외경


성루에는 곳곳에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온갓 무기들과 목책들이 성 앞을 막고 있다.

멀리서 전령들이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성루위에 있는 군사들에게 소리친다.

전령 성문을 열어라. 급보이니라. 성문을 열어라. 견훤의 대군이 몰려온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씬 38 동 성안 태수의

관아 외경


많은 군사들이 여기저기 이동하는 모습들이 보여온다.

신강 (E) 선택의 길은 없사옵니다.



씬 39 동 도독의 거소


도독이 안절부절 못하고 방안을 서성거리고 있다.

무진주의 장수들이 도열해 있다.

신강 우리에게 남은 길은 죽음이 아니면 최후의 일인까지 남아서 이 성을 지키는 것이옵니다.

도독 ...

부장 적병은 이미 일만에 가깝다 하옵니다. 성안의 군사는 다 합쳐야 천여명도 아니되옵니다. 무모한 싸움이옵니다.

도독 ...

신강 힘이 부친다하여 폐하의 영토를 내어줄 수는 없사옵니다. 싸워야 할것이옵니다. 그리고 당당히 죽어야 할 것이옵니다.

도독 그건 그렇소만 현실이 답답하구려

신강 도독님과 소인, 폐하를 대신하는 직분이옵니다. 대 신라국의 이름을 더럽힐 수는 없사옵니다.

도독 그러나 장졸들과 백성들의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소?

부장 그러하옵니다. 우리 군대로는 저들을 감당키 어렵사옵니다. 성문을 여시오소서.

신강 네 이놈, 어디서 배은망덕한 말을 함부로 내 뱉느냐? 이곳을 내어주면 저들은 다시 완산주(전주)로 갈 것이고, 이윽고는 폐하께서 계신 금성으로 향할 것이니라. 이래도 성을 내어주랴?

부장 옳으신 말씀이오만 허망하게 죽는 것보단 나을것이옵니다.

도독 완산주(전주)와 강주(진주)도독에게 보낸 전령들은 어찌되었소?

신강 그분들도 하나같이 사정이 어렵사옵니다.

도독 서라벌은?

신강 어찌 서라벌에서 군사가 오기를 기다리시옵니까?

도독 .....

부장 견훤이 이곳에 이르는 동안 변변한 방어책이 없었사옵니다. 열다섯개군의 태수들과 수많은 현의 현령들이 변변한 싸움도 없이 무릎을 꿇었사옵니다.

신강 그래도 이곳을 그렇게 만만히 내어줄 수는 없사옵니다.

부장 지원군이 있어야 하옵니다.

신강 지원군은 오지 않을것이옵니다. 결단을 내리시오소서, 도독님.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전령 (E) 도독님께 아뢰옵니다.

도독 들어오너라.

전령이 들어와 굴복하며 급히 아뢴다.

전령 견훤의 대군이 이미 성 밖에 이르고 있사옵니다. 성의 북쪽과 남쪽 서쪽으로 모두 겹겹이 에워쌓며 포위해 들어오고 있사옵니다.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던 도독이 드디어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처연하게 신강을 보며 웃는다.

도독 그렇소. 지원군이 올 턱이 없지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줄 알았소이다. 외사정의 말씀이 맞소. 지금 우리가 택할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사느냐 보다도 어떻게 죽느냐일 것이오. 화랑출신답게 죽읍시다.

신강 옳으신 결단이시옵니다.

부장 ....

도독 도적에게 그냥 폐하의 땅을 내어줄 수는 없다. 가서 영을 전하라. 전군은 전투태세를 갖추라 일러라.

전령이 즉시 대답하고 뒤돌아 나간다.

부장 도독님, 견훤은 사리와 분별을 알고 명분을 아는 자였습니다. 피를 흘리지 마시오소서.

신강 이미 영이 떨어졌느니라. 가서 군을 정비하라.

도독 전투 밖에 없느니라. 가서 이를 장졸들에게 알리라.

부장 (오열하며) 도독어른, 다시 한 번 재고하시옵소서.

도독 어서 가라.



씬 40 동 무진주 성 밖


견훤의 군대들이 마치 물결처럼 성을 에워싸고 있다. 그 본영에 견훤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고 견훤과 능환, 추허조, 수달들이 무진주 성을 바라보고 있다. 능환이 한 마디 한다.

능환 주군, 주군의 성이옵니다. 서남해 일대를 통치하는 무진주의 주치소가 있는 곳이옵니다.

견훤 ....?

능환 저 성안에는 무진주의 도독과 우리에게 칙사로 왔던 신강이 있사옵니다. 저들은 지금 어찌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을 것이옵니다.

추허조 길게 눈치 볼 것이 아니라 영을 내리시오소서.

수달 그리하시오소서, 주군. 뻔한 결과이옵니다.

견훤 일단은 사자를 보내도록 하게. 가서 항복을 권유해보게.

능애 예, 알겠사옵니다.

능애가 대답을 하고 사라지면 그들은 다시 성을 보고 있다.

능환이 조용히 말한다.

능환 역사적인 날이옵니다. 저 무진주 성은 주군의 대명을 천하에 알리게 되는 새로운 왕국이 될 것이옵니다.

견훤 ....

능환 옛 백제땅인 이곳에 백제의 후손인 주군께서 새로운 왕국을 세우시고 대왕이 되시는 것이옵니다.

능환의 말을 듣고 있는 견훤의 상기된 표정에서

(끝) (0215- )






















첨부파일 태조왕건13.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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