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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풀하우스] 0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12.08|조회수1,741 목록 댓글 0

[풀하우스] 01

 

 

 

 

 

 

 

 

 


1.# 영재의 오피스텔 (D)

 

평범하고 평온한 아침

요란하게 울리는 시계 소리

시계소리에 영재 일어난다.

깔끔한 실내

한쪽 벽에는 커다란 영재의 영화 포스터 따위가 걸려있고

 


2.# 욕실 (D)

 

면도하는 영재

미끈한 몸매에 조각 같은 외모.

본인도 만족스러운지 씩 웃어보는데, 완전 광고의 한 장면인 듯 폼 난다.

 


3.# 현관 (D)

 

말끔히 차려입은 영재 문 열면

플래시 세례

영재, 신경질적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손으로 가린다.

 


4.# 신문 가판대 (D)

 

손으로 가린 영재의 얼굴과, 한쪽엔 여자

'인기배우 이영재, 이번엔 여배우 이지혜와 열애'

 


5.# 풀하우스 전경 (D)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바다와 초록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앉아있는 풀하우스

 


6.# 풀하우스- 주방 (D)

 

냉장고에서 쥬스를 꺼내 컵에 따르는 손, 지은이다. 뭔가 생각이 안나서 안타깝다.

쥬스병은 뚜껑도 열어놓은 걸 그대로 내버려두고

음료를 마신 컵이 벌써 여러 개 나와있고

 


7.# 풀하우스 거실 (D)

 

쥬스를 마신 컵 아무 곳에나 내려놓고

왔다갔다하며 고민

 

지은 ; 미친 놈......왜 다시 돌아온 거야? 그렇게 갔으면 그만이지...그 놈이 도대체...왜 또 온 거야? 왜?

          (그러다 문득 생각이 풀린) 아, 그래, 그거야....

 

<까먹기 전에 빨리빨리>

지은,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는

 


8.# 풀하우스- 지은방 (D)

 

지은 뛰어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지은 ; 그래, 그 여자가 그 놈의 아이를 가졌던 거야...

          (하다 스스로 감탄) 오우, 점점 흥미진진해지는데...(캬캬)

 


9.# 산부인과 (D)

 

동욱, 영재의 열애기사 신문을 들고 있지만, 보는 둥 마는 둥,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희진 나온다.

 

동욱 ; (벌떡 일어나) 어떻게 됐어? 뭐라 그래?

희진 ; 임신 한 거 맞대

동욱 ; ....(주저앉고)

희진 ; 빚도 산더미처럼 있는데, 애기는 어떻게 낳아?

동욱 ; ....

희진 ; 자기야, 우리 이제 어떻게 해?

동욱 ; 어떻게든 해봐야지...

 


10.# 풀하우스 (D)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커튼 날리고

어린 지은과 부모의 가족 사진

지은, 동욱, 희진 교복 입고, 우스꽝스런 포즈로 찍은 사진

지은, 부스스한 몰골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중이다.

 

지은 ;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이해와 사랑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속삭였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의 저는....저는....(생각이 안나다가) 어,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는데 초인종 울리고) 아, 진짜.....(누구야)

 


11.# 풀하우스 거실 (D)

 

<네, 나가요, 잠깐만요>

지은, 부스스한 몰골로 헐레벌떡 뛰어나가는데,

바닥에 놓인 잡동사니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어수선하게 널린 책이며, 상자, 과자봉지, 옷가지들

 


12.# 풀하우스 현관 (D)

 

지은 문 나오면,

긴장된 표정의 동욱, 희진

 

지은 ; 야, 니들이 이 시간에 웬일이냐?

 

동욱, 희진이 종이 쪽지를 흔들면서 환호성

<당첨을 축하합니다!!!!>

 

지은 ; (에?)

 


13.# 풀하우스 거실 (D)

 

지은, 당첨 축하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지은 ; (미심쩍은) 1등석 항공권에 특급호텔 숙박권?

동욱 ; (눈치보다) 어, 우리 은행에서 우수 고객님들을 대상으로 해외관광 경품행사를 하는데 

          지은이 니가 딱 당첨이 된 거야. 하하하

희진 ; 지은아, 정말 축하한다. 이게 웬일이니? 살다보니까 이런 일도 다 있다.

지은 ; 이거, 뻥 아냐?

동욱 ; (정색하고) 야, 뻥은...우리 은행에서 고객을 상대로 뻥을 치겠냐? (하다)

지은 ; 그럼 차라리 돈으로 주면 쌀이라도 사지

동욱 ; 야, 경품행사라니까....얘 참 답답하네

지은 ; 그럼, 이거 니가 살래? 싸게 해주께.

동욱 ; 나보고 가라고? 출근은 하지 말고?

지은 ; (그렇다, 다시 희진에게) 그럼 넌?

희진 ; 난 해외여행, 여러 번 갔다 왔다니까. 

동욱 ; 그래, 근데 지은이 넌 비행기도 한번 안타 봤지?

지은 ; 비행기...안타봤지.

동욱 ; 이번에 공짜로 한번 타보는 거야

지은 ; 그럼 집은 어떡하구?

희진 ; 집이야....너 없다고 이 집을 누가 떠매고 가는 것도 아니잖아. (하는데)

동욱 ; 그래, 우리가 있는데 뭔 걱정이야, 내가 이 집에 속속들이...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데...

          씽크대 문짝부터, 못 하나까지 내 손길이 안닿은 곳이 있냐?

지은 ; 그런 놈이 이 집 팔자고 노래를 불렀냐?

희진 ; (들킨 듯 당황스럽지만) 그거야...니가 이렇게 큰집에서 혼자 사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던 거지...

동욱 ; (말 잘했다) 그래, 그거야, 내 맘은 그랬던 거지....(화제 돌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넓은 대륙에서 다음 작품구상도 하고 좋잖아. (하고) 안그러냐 희진아?

희진 ; 어, 국경을 초월한 사랑 얘기 같은 거 (하는데)

지은 ; 근데 뭐가 자꾸 찜찜한데....

동욱/희진 ; (긴장)

희진 ; ...야, 찜찜하긴 뭐가?

지은 ;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거거든....

동욱/희진 ; (헉)

지은 ; 회비나 참가비 같은 거 없이, 정말, 100 퍼센트 공짠거지?

동욱 ; (안심) 그래, 그렇다니까, 얘는 왜 이렇게 의심이 많어?

지은 ; 그래, 어차피 공짠데... 렛츠 고!

 


14.# 공항 (D)

 

지은, 동욱, 희진 지은의 짐가방을 메고 허겁지겁 달려들어 온다.

비행기 시간에 늦은 모양 투덜투덜

 

동욱 ; 야, 너는 무슨 가방이 이렇게 많어?

지은 ; 여행가는 거잖아. (하고) 빨리 뛰어....

희진 ; 일찍 좀 나오자니까...

지은 ; 뭐, 이렇게 차가 막힐 줄 알았냐? 잔소리하지 말고 빨리 뛰기나 해.

 

공항을 휘젓고 달려가는 세 사람

 


15.# 공항 라운지 커피숍- 벽면이 유리로 된  (D)

 

영재 썬글라스를 쓰고, 카리스마 있게 앉아 음료 마시고

최실장 브리핑

 

최실장 ; (수첩, 메모지 등을 넘겨가며)

             호텔 도착하면 일단 인터뷰부터 있구요, 이튿날부터 촬영 시작 할 거에요.

             공항 도착하면 통역이랑 그 쪽 관계자들, 스탭들 나와있을 거구요.

영재 ; .....

최실장 ; (표 주며) 여기 비행기표랑 여권요

영재 ; (받고)

 

최실장과 영재가 말하는 동안,

영재를 알아본 사람들 하나 둘 씩 유리에 달라붙고 있다. 사진 촬영하는 사람도 있고

 

최실장 ; 중국 계실 동안 아이엠 쪽이랑 씨에프 계약 건 마무리 지을 거에요. (하고)

             참, 기사 난 거 봤어요? 이지혜씨랑 (기사가 실린 신문 주고) 이 달에만 벌써 두 명이에요. 

             (하고) 대표님이 신경 좀 쓰시래요.

영재 ; 얘는 얼굴이 너무 커 (하고 상관없이 신문 툭 던지고) 집 옮기는 거 어떻게 됐어?

최실장 ; 오실 때까진 깨끗하게 다 정리될 거에요. (하는데)

 


16.# 라운지 밖 (D)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벽에 달라붙어 있다.

그 앞을 지나쳐가는 달려가는 지은 일행

 


17.# 공항- 출국장 앞 (D)

 

동욱, 희진 자신들이 들었던 가방, 지은에게 걸어준다.

 

동욱 ; 얼른 들어가, 얼른

지은 ; 공항에 내리면 호텔에서 마중 나와 있는 거지?

동욱 ; 어, 그렇다니까. 어서 들어가. 늦었어.

지은 ; 참, 화분에 물 좀 주고, 알았지?

희진 ;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 늦겠다.

지은 ; 근데 기분 좀 이상하다. 나, 집 떠나는 거 처음이잖아.

동욱 ; 이제 너도 어른인데, 떠날 때는 훌훌 떠나야지....

지은 ; 어, 갔다 올게...집 잘 보고...친구들아...

 

지은 들어가는데,

일그러지는 동욱과 희진의 얼굴

 

희진 ; 지은아 잠깐만

 

지은 돌아보면,

 

희진 ; (망설이다 지갑에서 돈 꺼내 집어주며) 이거 갖구 가.

지은 ; 뭐야?

희진 ; 깜박하고 환전은 못했는데...안에 환전소 있으니까 바꿔서 써.... 이걸루 맛있는 거 사먹어

지은 ; 야, 됐어...어차피 가면 다 공짜라며?

희진 ; 그래도 비상금으로 갖고 가...(훌쩍이는데)

동욱 ; 그래, 갖구 가...너 여름감기도 잘 앓는데....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말을 못 잇고 흑)

지은 ; (고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얘들이 왜 이래?

희진 ; 지은아 (부르더니 얼싸안는다)

 

동욱, 희진 지은을 얼싸안는다.

 

동욱/ 희진 ; 지은이, 많이 사랑한다

지은 ; 쪽팔리게 왜 이래?

동욱/ 희진 ; 사랑한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지은 ; (웃기지만) 그래, 친구들아, 나도 니들 사랑한다. 

 

동욱, 희진 포웅 풀어주면,

지은, 손 흔들며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괴로워하는 동욱과 희진

 

희진 ; 지은이, 괜찮을까?

동욱 ; 제는 사막 한복판에 버려놔도 살아서 돌아올 애야. (하고) 애가 돌아왔다 그러면은

          이제 우리가 걱정인 거지 (하고) 일단 시간은 벌어놨으니까, 빨리 움직여야지

 

지은, 동욱 희진에게 천진하게 손 흔든다.

 


18.# 비행기 (D)

 

지은 짐을 짐칸에 넣고, 앉는다. 슬리퍼도 신고

지은, 안전벨트 매고 긴장된다. 앉아서 눈감고 심호흡하는데

스튜어디스 신문뭉치를 앉고 <신문 보시겠습니까> 손님들에게 권하는 중이다.

 

지은 ; (스튜어디스에게) 네, 주세요. (받고) 저기, 비행기요, 많이 흔들려요?

스튜어디스 ; 아니요,

지은 ;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데)

 

지은, 신문의 영재 열애기사, 보는데 

옆자리에 헤드폰에 썬글라스를 쓴 영재 온다.

영재 자리 잡고 앉아 눈을 감는다.

옆자리 기척에 지은, 문득 고개 들다가 영재 발견하고 <앗>

 

지은 ; (긴가민가 열심히 흘끔대다가 맞는 것 같다) 저기, 안녕하세요. 이영재씨 맞죠?

영재 ; (형식적인 목례).....

지은 ; 중국 가시는 거에요? 왜? 촬영 있으신가봐요? (하는데)

영재 ; (벌써 눈 감고 자는 척)

지은 ; (이런 싸가지, 싶지만 참는다) 주무세요...(창 밖 보는데, 역시 불안하다.)

 

그 때 비행기가 흔들리며, 이륙하는 굉음

 

지은 ; 어머, 지금 비행기 뜨는 거....(하다가 말도 다 못잇고) 으으으응

 

지은, 이를 악물고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팔걸이에 올려진 영재의 소매를 움켜진다

 

영재 ; (당황스러워하다 뿌리치는데) 

지은 ; (무의식적으로 악착같이 영재의 손을 잡는다)

 


19.# 활주로 (D)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는 비행기

 


20.# 풀하우스 거실 (D)

 

최실장, 집을 둘러보고,

그 뒤를 동욱, 희진이 따른다.

 

최실장 ; 이상 없네요.

 

(시간경과)

최실장 앉아서 지켜보는데, 동욱 희진 수표를 헤아린다.

 

최실장 ; 맞죠.

동욱 ; 네, 맞네요

최실장 ; 짐은 미리 치워주신다고 하셨죠?

동욱 ; 그럼요, 치워드려야죠 (하는데)

최실장 ; 부탁드릴게요. (하고 시계보고)....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최실장 목례하고 가면, 희진 동욱 일어나서 배웅하고

 

동욱 ; 희진아, 우리 이제 너무 멀리 와버린 거지?

희진 ;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울상 짓다가 창문 바라보며) 자기야, 저기 비행기 지나간다.

          지은아...미안해

동욱 ; 미안해.....지은아....(하다) 지은아, 이 비행기니? 지은아,

 


21.# 비행기 (D)

 

비행기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듯

지은이의 자리엔 음료 컵, 과자 봉지 등이 잔뜩 쌓여있고, 끄윽 속이 답답하다...<공짜라고 너무 먹었나>

스튜어디스 <입국카드 미리 작성해 주세요> 권하고

영재와 지은도 카드 받는다.

 

영재 ; ....(묵묵히 카드 쓰는데)

지은 ; (영재 눈치보다, 카드 쓰기 시작하다가) 어머 루비나 호텔? 거기 묵으세요?

          나도 거기 호텔에 예약돼있는데....진짜 신기하다. (하는데)

영재 ; (카드 쓰다가 쓱 가린다) 뭘 봐요?

지은 ; (멋쩍고)

영재 ; ....

지은 ; 저는요, 해외여행은 처음이거든요, (하고) 사실은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거에요.

          (미안해서) 허허...

영재 ; ...

지은 ; 근데 생각보단 재밌네요...

영재 ; ......

지은 ; 근데요, 귀....아프지 않아요? 귀 아프면 침을 꿀꺽 삼키면 된다고 그러던데.

영재 ; (보면)

지은 ; 침을 이렇게 (침을 꼴딱 삼키는 듯 하다가, 갑자기 올칵 토해댄다. 영재의 옷에)

영재 ; ......

지은 ; 어머, 어떻게 해...정말 미안해요 (하다 다시 웩)

영재 ; ....(아이씨)

 


22.# 화장실 (D)

 

영재 입었던 셔츠를 벗고, 러닝셔츠차림...그래도 역시 폼난다.

영재 구겨진 얼굴로 옷 갈아입고, 씻고

셔츠를 빨다가 냄새 맡는데, 역시 완전히 씻겨지지가 않고,

영재마저 오바이트 하는

 


23.# 비행기- 복도 (D)

 

영재, 러닝 셔츠 차림으로 셔츠가 든 비닐 봉지 들고 화장실서 나오고

 

스튜어디스 ; 괜찮으세요?

영재 ; 안괜찮아요. (하고) 자리 좀 바꿔주세요.

스튜어디스 ; 저희도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데, 지금 빈 좌석이 없는데요. 어떡하죠?

영재 ; .....

 

영재 구겨진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데,

나름대로 기진맥진한 지은, 입 헤 벌리고 자고 있다.  

영재 기막히다.

 


24.# 활주로 (D)

 

비행기 착륙하는

 


25.# 비행기 (D)

 

사람들 내리고

지은, 그때서야 잠을 깬다.

옆자리에 영재는 없고, 좌석주머니에 영재의 셔츠가 든 비닐 봉지

 


26.# 상해공항- 입국 심사대 (D)

 

지은, 짐을 주렁주렁 들고 걸어나오는데,

저 앞쪽으로 영재가 국빈용 입국장으로 빠져나가는 것 보인다.

지은, 영재의 셔츠 봉지....

지은, 영재 따라잡기 위해 뒤뚱뒤뚱 뛰어가는데

 

지은 ; 저기, 저기요....(셔츠 봉지 들어서 흔들고, 두고 갔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국빈 심사대로 빠져나가는 영재,

지은은 앞에서 제지 당하고

무전기 등으로 무장한 공항 직원 및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면 저쪽 편으로 사라지는 영재

 

지은 ; ....

 


27.# 공항- 도로 (D)

 

관계자들 영재를 호위해 차에 오르고 출발한다.

그제서야 눈치 챈 기자들 차를 따라 달려가는 모습도

 


28.# 상해 공항 입국장 (D)

 

지은이 나오면 종이에 이름을 써서 흔들어대는 마중객들

훑어보지만 지은을 마중 나온 사람은 없다.

기다리다 지친 지은, 이번엔 자기 이름 써서 마중 나온 사람들에게 흔들어 보이는데

 


29.# 호텔- 로비 (D)

 

영재가 탄 자동차, 호텔에 도착하고 안내를 받으며 호텔로 올라간다.

 


30.# 호텔 (D)

 

영재 들어오고,

 


31.# 호텔 화장실 (D)

 

영재, 손 씻다가 킁킁 냄새 맡는데,

아직도 지은의 오바이트 냄새가 남아있는 듯 갑자기 역겨워진다.

 


32.# 공항-공중전화 (D)

 

전화하는데, 받지 않고

 

지은 ; 미치겠네, 전화도 안받고 어떻게 된 거야? 나 혼자 어떻게 찾아가라고?

 


33.# 버스 정류소 (D)

 

지은 버스들 살피는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실은 버스, 무심히도 지은을 지나쳐가고

지은 막막하다.

 


34.# 호텔 복도 (D)

 

방송사, 잡지사 등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기자들 영재와의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35.# 호텔 (D)

 

영재 통역을 동반해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 와중에도 사진 찍어대고

 

기자 ; 상해 방문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영재 ; 아주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이번 중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는 어떤 것인가요?

영재 ; 믿었던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격정적인 삶을 산 한 남자의 시대물입니다.

기자 ; 시대물은 처음인가?

영재 ; 처음입니다.

기자 ; 시대물이라 어려운 점은 없나?

영재 ; 없습니다.

기자 ; 이번엔 이지혜라는 상대배우랑 사귄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인가요?   

영재 ; 아닙니다.

기장 ; 그럼 현재 사귀는 여자분은 있으신가요?

영재 ; 개인적인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고 후....) 이제 얼마나 남았어요?

 

한 쪽에 서 있던 관계자,

 

관계자 ; 아직 여섯 팀 남았는데요.

영재 ; ...

 


36.# 호텔 (D)

 

다른 기자, 그러나 같은 질문

 

기자 ; 상해를 방문하신 느낌은 어떤가요?

영재 ; 굉장히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이번 중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는 어떤 것인가요?

영재 ; 믿었던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을 잃으면서 격정적인 삶을 산 한 남자의 시대물입니다.

기자 ; 시대물은 처음인가?

영재 ; 처음입니다.

기자 ; 시대물이라 어려운 점은 없나?

영재 ; 없습니다.

 


37.# 상해 거리 (D)

 


38.# 택시 (D)

 

지은 택시에 앉아서 미터기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다. 입이 쩍 벌어지고

지은 숨겨가며 돈 세고 있는데, 모자라는 듯

 

기사 ; (친절하게) 루비나 호텔이죠?

지은 ; (허허허)....예스, 루비나 호텔....(어떡하냐?)

기사 ; 다 왔습니다. 여기가 거깁니다.

지은 ; 유아 베리 카인드 (하더니 다시 회화 책보고 중국어로) 참, 친절하시군요

          (하더니 한국 엽서를 한 장 꺼내준다)

기사 ; (기뻐하며) 이거 고맙습니다. 엽서가 마음에 듭니다. (하고) 관광 잘 하시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지은 ; (모자란 대로 돈 주고, 문 열고 가방 챙기는데)

기사 ; ( ? 잠깐만, 더 줘야지, 미터기를 가리키며 돈이 모자른다)   

지은 ; (끄덕끄덕 하더니, 비싸보이지 않는 시계를 풀러서 기사 손에 턱 얹어준다)

 


39.# 호텔 앞 길 (D)

 

차에서 내린 기사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을 뒤로하고,

지은 귀를 막고 줄행랑 친다.

기사 계속 소리 지르다가 뒤에서 차가 빵빵거리며 소란이 벌어지자 할 수 없이 차에 오른다.

뒤에 오던 고급승용차에서 내리던 민혁, 그런 지은을 본다.

따라 내리려는 수행 비서, 내려서 인사하고, 민혁만 호텔로 오른다

 


40.# 호텔 로비 (D)

 

지은 걸어오고, 뒤를 민혁이 따른다.

 

지은 ; 아우, 쪽팔려....이게 무슨 망신이야?

직원 ; (중국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지은 ; (일단 호기롭게) 캔유 스피크 잉글리쉬?

직원 ; 네, 물론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지은 ; (막상 용건을 말하자니 힘들다. 책을 꺼내고 영어로)

          아이.....메이드 어 레저베이션... 마이 네임 이즈 한지은.

직원 ;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옆쪽에선 민혁에 다른 직원에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고 영재의 방에 연락을 부탁하는 중이다.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이 민혁에게 전화 걸려온다.

 

민혁 ; (일본어로) 여보세요, 어, 그래, 그쪽 일은 대충 마무리가 된 거 같으니까,

           조만간 귀국 할 예정이야, 그럼 그때 보자 (끓으면)

 

두리번대던 지은도 민혁을 본다.

 

지은 ; 뭘 보니? 누나가 그렇게 이쁘니?

민혁 ; (미소 짓는데)

지은 ; 웃기는? 자식...넌 일본애가 영어 발음 좋더라. 학원 좀 다녔나 부지?

민혁 ; (웃는데)

지은 ; 지금 내가 뭐라고 그러는 줄 알고나 웃냐? (하는데)

직원 ; (와서) 무슨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객실 예약이 안되있는데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지은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익스큐즈미?

직원 ; 객실 예약이 안되있는데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지은 ; 뭐라는 거야? (하다) 체크인 플리즈... (하는데)

민혁 ; (한국어로) 객실 예약이 안돼있다는데요.

지은 ; (헉)

민혁 ; 확실하게 예약하신 거 맞나요?

지은 ; (당황) 네? 네....

민혁 ; (직원에게) 오늘 비어있는 객실이 있나요?

직원 ; (확인하더니) 네, 있습니다. 몇 일 묵으실 거죠?

민혁 ; 몇 일 묵으실 거죠?

지은 ; 금요일까지요.

민혁 ; 금요일까지 묵을 겁니다.

직원 ;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하고) 1305호 괜찮으시겠습니까? (하는데)

 

다른 직원, 민혁을 부른다.

 

민혁 ; 키 주면 받아서 올라가시면 돼요. (하고) 또 도와드릴 일은 없어요?

지은 ; 네, 고맙습니다.

 

민혁, 직원을 따라 사라지고....

 

지은 ; (미치겠다) 하여튼 죽어야돼...죽어야 돼... 

 

민혁, 지은을 돌아보는데, 피식 웃음이 나온다.

 


41.# 호텔 (D)

 

지은, 짐을 풀고- 가족 사진과 친구들의 사진을 챙긴다

전화하는데 전화 안되고

 

지은 ; .....이따위로 일 처리를 하면 어떡해...니들, 다 죽었어....(하다) 왜 전화를 안받어.

          사람 미치겠는데 (하다 영재의 셔츠가 든 비닐 봉지 본다.)

 


42.# 호텔- 화장실 (D)

 

지은 영재의 셔츠를 빨아서 다린다.

 


43.# 호텔- 영재 룸 (D)

 

민혁, 영재 얘기하는


영재 ; 바빠서 못 온다며?

민혁 ; 바빠도 니 얼굴은 봐야지.

영재 ; 형, 여기 케이블 인수했다는 얘기는 들었어.

민혁 ; 어, 그 일은 대충 마무리 돼서, 다음 달에 한국에 들어갈 거야.

영재 ; 한국...다시 들어온다구?

민혁 ; 필름마케팅을 한번 해볼려고 하거든. 나중에 너도 많이 도와주라

영재 ; 필름마케팅?

민혁 ; 어, (하고) 참, 아버님, 어머님, 할머님, 다 건강하시지?

영재 ; 그러시겠지 뭐...

민혁 ; 아버지하고는 아직도 그래?

영재 ; ....

민혁 ; 사춘기 애도 아니고, 니가 먼저 굽혀.

영재 ; ...

민혁 ; 자식 (하다 말 돌려) 참, 혜원이는? 잘 있지?

영재 ; (긴장) 어, 잘 있어... (하고) 걔도 형 많이 궁금한가보던데, 전화 한번 해줘.

민혁 ; 그래야지

영재 ; 뭐 좀 마실래? 맥주?

민혁 ; 아냐, 금방 일어나야 돼. 다음에 하자. (일어나는)

 


44.# 지은 룸 (D)

 

지은 짐 정리하고, 작은 액자에 든 부모님 사진과 친구들 사진 세워놓는다. 

가방에서 컵라면 꺼내고, 물 찾아 두리번거린다.

 


45.# 로비 (D)

 

지은 정수기에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 받고

 


46.#로비- 엘리베이터 (D)

 

지은 컵라면 들고 서 있는데,

민혁 내린다.

 

지은 ; 어머, 안녕하세요.

민혁 ; 네. 또 뵙네요.

지은 ; 아깐 정말 죄송했어요... 전 일본 분인 줄 알고... 일본말도 잘 하시대요 (하는데)

민혁 ; (하고) 저녁이신가 봐요?

지은 ; 네, (하고) 저녁 드셨어요?

민혁 ; 아뇨....

지은 ; 그럼, 컵라면 좀 드실래요?

민혁 ; 아뇨, 됐습니다.

지은 ; 네....(하다) 참, 전 한지은이라고 합니다.

민혁 ; 예, 유민혁이라고 합니다.

지은 ; 여기 묵으세요?

민혁 ; 친구 좀 보려구요, <이영재>라고 한국에선 유명한 배우라면서요?

지은 ; 네....그러시구나...

민혁 ; 저, 얘길 더 나누고 싶지만, 그럼 라면이 불 거 같은데요?

지은 ; 어머, 네, 바쁘시죠? 그럼 안녕히 가세요...

민혁 ; 그럼, 인연이 되면 다음에 또 뵙죠 (보기 좋은 미소를 날리고)

지은 ; 네....

 

지은, 민혁 쪽 한번 보다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47.# 영재 룸 (E)

 

영재, 맥주 마시는데.... 민혁의 등장이 역시 신경쓰이는...

마시던 맥주캔 구겨서 버리고, 자신을 추스른다.

대본을 펼쳐든다.

영재 촬영 의상도 입어보고,

연습하는 몽따주

 


48.# 지은 룸 (E)

 

지은, 배고픈 듯 맛있게 국물까지 들이키고...

 

지은 ; (다시 전화 걸다) 왜 이렇게 전활 안받어?

 


49.# 상해 - 새벽 강가 (다음날)

 

멀리 강에는 화물선도 지나가고

간단한 운동복 차림의 영재, 조깅을 하는 중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50.# 촬영장- 상해 (D)

 

툭 트인 광장, 도로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버려진 도시 같은 

중절모와, 양복, 구두, 시대의상을 갖춰 입은 영재, 전화를 만지작거린다.

 

영재 ; (마침내 전화 거는데, 한 참 동안 신호만 가는 전화)

혜원 ; 여보세요?

영재 ; ...

혜원 ;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영재 ; ... (망설이다 전화를 끊는다)

 

영재 전화를 끊고, 다시 길을 걸어가면

광장과 건물들은 거대한 세트장,

한편에선 한참 촬영이 진행중이다.

촬영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재

 


51.# 상해- 거리 몽따주 (D)

 


사람들, 자전거, 길가에 널린 빨래들

거리를 걷는 지은,

가끔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임시정부 청사> 서 기념사진도 찍고

 


52.# 상해- 촬영장 (D)

 

가로수 길

시대 의상을 영재와 여배우 영화촬영중이다

 


53.# 상해- 거리 (E)

 

지은, 다리 아파서 쉬는데

지은, 만두가게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본다. 맛있겠다......배고프다

주머니에서 돈 뒤지는데, 없다.

관광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 심각해진다.

 


54.#공중전화 (N)

 

지은 전화하는

 

지은 ; 제발 전화 좀 받아라...(하는데, 음성 녹음을 남기라는 메시지) 야,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틀 째 가이드도 안나타나고, 나 비상금도 다 썼어..(하고)

          야, 하여튼 지금 비상사태니까, 호텔로 전화해. 하여튼 니들 나 한국 가면 죽을 줄 알어.

          (끓고 점점 불안하다)

 

 

55.# 호텔 (N)

 

지은 전화하는

 

지은 ;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야, 이거 뭐가 잘 못 된 거 같애. 여행사에서 끝까지 안나타나면

          호텔비랑 어떻게 해? 나 비행기 표도 없어, 이제 한국에는 어떻게 가? (하고)

          야, 일단 돈이라도 부쳐 줘...호텔로 전화해. 어?

 

<시간 경과>

 

지은 ; (전화 붙잡고) 야, 니들 내 메시지 들은 거야, 어쩐 거야? 니들 다 어디 간 거야? 왜 연락을 안 해.

          점점 걱정돼 죽겠단 말이야....라면도 다 떨어지고...먹을 것도 없어...야, 전화 좀 해.

 

<시간 경과>

 

지친 지은, 멍하니 누워 있다

 

지은 ; 이건, 뭐가 잘 못 된 거야...일단 한국에 가자. 그 담에 생각은 한국에 가서 하자.....

          근데 한국엔 어떻게 갈 건데? (하다)

 

문득 벽에 걸린 영재의 셔츠를 본다.

지은, 벌떡 일어난다.

 


56.# 영재 룸 (N)

 

관계자(수행원), 영재의 의상 따위의 짐을 들고 나간다.

영재 대본 살펴보다가, 전화 쪽을 본다.

망설이다 전화 걸려는데,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깜짝이야...

 

영재 ; (받고) 헬로우...한지은?

 


57.# 영재룸- 복도 (N)

 

영재 문 열면,

지은 억지로 환한 웃음, 한쪽에는 영재의 셔츠

 

지은 ;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영재 ; (?)

지은 ; 저기 비행기 옆자리에서 (하다) 웩-

영재 ; (알겠다) 아... (이런 씨)

지은 ; 기억하시는구나...그 땐 정말 실례가 많았어요. 깜박 조느라고 인사도 제대로..(하는데)

영재 ; (끊고) 근데 제 물건이란 건 뭐 에요?

지은 ; (그제서야) 아, 이거요...옷을 놓구 가셨드라구요. 제가 깨끗이 빨아서 잘 다렸어요.

영재 ; (홱 잡아채고)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지은 ; 아니 저기 (하는데 문 닫히고)

 


58.# 호텔 (N)

 

영재 자기의 셔츠다. 보면 다렸다는데도 후즐근한 게 어딘가 망가진

<어우, 이거 드리이크리닝해야.....으유....>

쇼파에 휙 던지는데 다시 문 두들기는 소리,

 


59.# 호텔 영재방 복도 (N)

 

문열면 지은이다

 

지은 ; 그거 말구도,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잠깐 좀 들어가서...(하고) 좀 들어가도 될까요?

영재 ; 여기서 얘기하죠

지은 ; 얘기가 좀 긴데요

영재 ; 그럼 짧게 하면 되겠네요...(하는데)

지은 ; 좀 긴데....

영재 ; 그럼 할 수 없네요 (문 닫으려는데)

지은 ; (얼른 잡고) 돈 좀 빌려주세요.

영재 ; 뭐? 요? (잘못 들었나?)

지은 ; 호텔비랑요, 비행기 값이 없어요.

영재 ; (기막히고)

지은 ; (억지로 웃으며) 한국 가면요, 꼭 갚을께요.. 네? (하는데)

영재 ; 정말 끝내 준다......(기가 막혀 픽 웃고)

지은 ; 네?

영재 ; 나, 돈 없어 (문 닫고)

 


60.# 영재 룸 복도 (N)

 

다시 문 두들기는

 

영재 ; (다시 문 열면)

지은 ; 황당하신 건 알겠는데요, 제가 오죽하면 이러겠어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이렇게 용기를 내는 거에요...여기 상해하면 임시정부,  아시죠?

          같은 동포끼리 도와야죠

영재 ; ....

지은 ; 혹시 못미더우시면 제 신분증이랑, 저희 집 주소랑 전화번호 적어드릴게요 (하는데)

영재 ; (문닫고)

지은 ; ....

영재 ; (다시 문 열고) 다신 문 두들기지마 (닫고)

 


61.# 영재 룸 (N)

 

영재 물 마시려는데

다시 문 두들기는

영재 다시 문 열고

 

영재 ; (눈 부라리며) 야! 너 한번만 더 이 문 두드려라? 어? (하면)

지은 ; (움찔하지만) 그럼, 유민혁씨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영재 ; 뭐?

지은 ; 유민혁씨요 (하고) 아직 상해에 계시죠?

영재 ; 당신이 민혁이 형을 어떻게 알어?

지은 ; 형? 형요? (감 잡았다) 어, 두 분이 친하신 거 같은데....(정색하고) 그 분을 봐서라도 저한테

          이러시면 안되죠. (하고) 근데요, 왜 자꾸 반말해요? (눈 부라리고)

 


62.# 영재룸 (N)

 

영재 지은 앉아서 얘기하는

 

영재 ; 민혁이 형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지은 ; 그냥, 조금 아는 사이에요...(하는데) 

영재 ; 그럼, 형을 봐서라는 말은 무슨 뜻이에요? (의심의 눈초리로)

지은 ; (분위기 잡고) 어쨌든 과거는 과거니까요, 지금은 그 분에 대해선 더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그 분과 저의 개인적인 일이니까요.

영재 ; ....

지은 ; (새침하게)

영재 ; 민혁이형, 지금 상해에 없어요. (하고) 어딨는지는 저도 잘 모르구요

지은 ; 네? 여기 안계세요? (에이씨...)

영재 ; 형이랑은 오래 만났어요?

지은 ; 네? (하고 머리 좀 굴리다) 오래 만났으면요?

영재 ; .....

지은 ; (머리 좀 굴리다) 운명의 장난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그 분과 저, 결혼했을지도 모르죠.

영재 ; (앗)

지은 ; 그 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가슴이....이렇게 아파서....(슬픈 듯한 눈망울로)

 


63.# 지은 룸 (N)

 

지은 돈 헤아리는

 

지은 ; 뻥이 좀 심했나? (하다) 아, 나중에 돈만 안떼먹고 갚으면 되지. (하고) 아, 살았다 (벌렁)

 


64.# 영재 룸 (N)

 

지은은 희희낙락한 반면, 영재는 자못 심각한

 


65.# 공항- 외경 (D) 다음날

 


66.# 공항- 입국장 (D)

 

지은 전화 붙잡고,

 

지은 ; (메세지를 남기라는) 아니 양희진, 신동욱 야, 니들 나 이제 한국 왔거든.

          니들 정당한 사유 없이 전화 안되는 거면 다 죽을 줄 알어. 알았어? (끊고)

 


67.# 풀하우스 (D)

 

지은, <다녀왔습니다> 문 열고 들어오는데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 텅 빈 집

지은, 잠깐 어리둥절하다 기가 막히고

지은, 방문 열어 살피는데, 모두 텅텅 빈

지은, 전화 걸려다가 다른 느낌이 있는 듯 다시 멈춘다.

 


68.# 은행 (D)

 

지은, 동욱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지은 ; 저기 신동욱씨 출근 안했어요?

직원 ; 신동욱씨 퇴사하셨는데요.

지은 ; 네? 언제요?

직원 ; 한달 넘었는데요...

지은 ; 네? 한 달요? (기가 막히는데)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이 자식 너...

직원 ; (의아하게 보다가) 고객님,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라두?

지은 ; 아뇨. 감사합니다. (돌아나가는데)

직원 ; ?

지은 ; 이것들이 첨부터 아주 작정을 했구만...니들이 우리 집을 털어?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하다 헉)

 

지은 가다가 다시 와서

 

지은 ; 저기요, 제가 여기 예금 한 게 있는데요. 그거 이상 없는지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시간 경과>

 

직원 ; (모니터 보다가) 예금을 다 인출하신 걸로 나오는데요.

지은 ; (덜컥)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네? 하나도 없어요?

직원 ; 잔액이 750원 남았는데요...(확인영수증 주며) 여기 확인해 보세요.

지은 ; 신동욱....신동욱 (.....부들부들, 돌아서는데)

직원 ; (의아하게 보는데)

 


69.# 몽타주 (D)

 

지은, 동욱과 희진을 찾아다니는

동욱의 집-

동욱의 가족은 이사가고 없는 빈 집

지은 주인에게 <어디로 이사 갔는지 모르세요?> 집 주인도<나야 모르지> 

희진의 집-

지은 <희진이 친군데요, 혹시 희진이 어디 있는 줄 아세요>

희진의 집, 대문 쾅<나는 그런 딸 둔 적 없어, 호적에서 파버렸으니까 맘대로 해>

 


70.# 풀하우스 마당 길 (D)

 

지은 털덜터덜 들어오는

 


71.# 주방 (D)

 

지은 목이 마르다.

수돗꼭지를 틀고, 두리번 컵을 찾는데...씽크대 문 열어보는데 당연히 텅텅 빈.

일단 손으로 물을 받아 대충 마시고...

열받아서 씽크대 문 쾅 다시 닫는다.

그러다 혹시나하며 씽크대를 일일이 열어보기 시작하는는데, 모두 텅텅 빈

서랍도 나무젓가락 정도 있고 열어보면 모두 비어있는데, 마지막 서랍에 편지 봉투 언 듯 보이고,

지은 서랍 닫으려다 다시 열어본다.

봉투를 집어들고

 


72.# 마당 벤치 (D)

 

지은 편지 읽는

 

<지은이 보아라.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우릴 용서해라, 정말 어쩔 수 없었다.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 그 때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

추신 ; 희진이 아기를 가졌다. 사진을 동봉한다. 우리는 널 사랑한다

동욱 그리고 희진> 

 

편지 구겨서 내팽겨치고, 다시 봉투 안을 들여다보면 

그리고 흘러나오는 조그만 초음파 사진

지은 기가 막혀

 

지은 ; 니들, 완전히 미쳤구나, 미쳤어...

 


73.# 혜원의 의상실- 도로 (D)

 

영재 차에 앉아서 의상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게 안은 혜원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74.# 혜원 의상실 (D)

 

혜원, 마네킹에 옷 정리하고 있는데,

영재 들어온다.

 

혜원 ; 이영재

영재 ; 바쁘냐? (미소)

 


75.# 의상실 (D)

 

혜원, 영재에게 줄 차 준비하는데

 

혜원 ; 며칠이나 있으면서 전화도 한통 안하냐? 한번도 먼저 전화 안하더라.

영재 ; 용건이 있어야 전화를 하지.

혜원 ; (예쁘게 흘기며) 하여튼 재미없어, 용건이 있어야 전화를 해?

영재 ; 내 전화...기다렸어?

혜원 ; 어, 선물 사오라구, 또 빈손으로 왔지?

영재 ; 그럼, 내일 밥이나 같이 먹자.

혜원 ; 그래, 그거로 때우자 (하고 차 놓는데)

영재 ; 혜원아

혜원 ; 어?

영재 ; (망설이다 슬쩍) 민혁이 형 만났어. 좋아 보이더라.

혜원 ; (무심한 듯) 어. 그래?

영재 ; 한국 들어온대. 새로 회사를 맡았나봐.

혜원 ; 어-

영재 ; 너, 보고 싶다 그러더라

 

영재 혜원의 표정 살피는데,

혜원은 새침.

전화 오고

 

혜원 ; (받고) 여보세요. (놀라서) 민혁오빠?

영재 ; (긴장하는데)

혜원 ; 웬일이야? 나한테 전화를 다하시구? (하다 반색) 정말? 그럼 내일 올 수 있어? (실망) 와라, 어?

          같이 저녁 먹자? (뛸 듯이) 정말? (하고) 이번에도 약속 안지키면 정말 화낸다.

          어, 그럼 내일 다시 전화해. (끊고) 영재야, 내일 민혁오빠 온대.

영재 ; (씁쓸하지만) 그래, 들었어.

혜원 ; 내일 민혁오빠 끼워줘도 돼? 되지?

영재 ; 뭘 물어봐? (하고) 형, 오는 게 그렇게 좋아?

혜원 ; 그냥, 너무 오랜만이니까 반갑잖아. 

영재 ; ......

 


76.# 영재의 차안 (E)

 

굳은 얼굴로 운전하는 영재

 


77.# 영재 집 (N)

 

영재 무심한 듯 쇼파에 앉다가,

갑자기 화가 나는 듯 옷을 벗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씩씩거린다.

 


78.# 의상실 (D) 다음날

 

혜원 의상들 정리하는데,

민혁 들어온다. 이거저것 물건 살피는데

 

혜원 ; (민혁을 먼저 발견하고 반갑다)

민혁 ; (씩 웃으며) 잘 있었어?

혜원 ; (반갑지만 삐진 듯 눈 흘기고) 누구세요?

민혁 ; 저 모르세요? 그럼 잘못 찾아왔네요. 도루 가요?

혜원 ; 으이구 (얄미워서 민혁을 주먹으로 때리는데)

 

민혁 엄살을 부리며 맞다가 혜원을 껴안고, 혜원도 못이기는 척 안긴다

혜원 행복하다.

창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영재, 열 받는다.

 


79.# 의상실앞 영재차 (D)

 

영재, 씩씩거리며 차에 오르고

잠시 생각하다 전화 거는

 


80.# 풀하우스 (D)

 

지은, 가구도 없는 바닥에 옷가지를 덮고 누워있다.

지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비명을 악---지르다 도루 눕는다.

그러다 전화 오는

 

지은 ; (의욕 없이) 여보세요? (하다 벌떡 일어난다)

 


81.# 커피숍 (D)

 

영재 썬그라스 쓰고 거만하게 앉아있는데,

종업원들 잘생겼다. 어쩌구, 이영재 맞네, 아니네, 서로 가보라며 툭툭 치고

마침내 한 종업원 와서

 

종업원 ; 이영재씨 맞죠? (종이 내밀면서) 팬인데요. 싸인 한 장 부탁드릴게요.

영재 ; (대충 휘갈겨주고)

 

종업원들 모여서 돌려보면서 왁자하게 떠드는데,

영재, 괜히 신경 거슬린다. 조용히 좀 했으면 좋겠다. 찌푸리며 째려보는데

종업원 두어 명 어머머, 방금 나 쳐다봤다!!! 다시 자지러지고

영재 당황스럽다.

지은 들어와 두리번하면,

 

영재 ; (손 휙 들고, 여기)

지은 ; 안녕하세요.

영재 ; .....

지은 ; (미안해서) 먼저 연락 드려야 되는데 죄송해요. 사실은 집에 도둑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빠른 시간 내에 그 돈은 꼭...(하는데)

영재 ; (훑어보더니 한심) 꼴이 그게 뭐 에요?

지은 ; 네?

영재 ; (벌떡 일어나고)

지은 ; ?

영재 ; 시간 없어요, 빨리 따라와요

 


82.# 의상실 (D)

 

탈의실에서 멋진 옷으로 갈아입은 지은이 나온다.

 

지은 ; 근데요, 저 이 옷을 왜 입어야 되는 건데요?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거든요? (하는데)

 

영재 저벅저벅 앞장서서 걸어나가고, 지은 의아하다.

 


83.# 주차장 (D)

 

영재 차에 오르는데

지은, 입던 옷이 든 쇼핑백 들고 서 있다.

 

영재 ; 안타?

지은 ; 저기요, 지금 어디 가는 건데요? 먼저 말씀하시기 전에는 못 가요.

영재 ; 밥 먹으러 가요. 됐어요?

지은 ; ?

 


84.# 레스토랑- 약속장소 (N)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

영재 성큼성큼 들어가면, 지은 뭔가 잘 못 된 거 같긴 하지만 주춤주춤 따라가고

지은, 웨이터가 뽑아주는 의자에 앉고

웨이터 물과, 메뉴 주고

 

영재 ; 주문은 조금 있다가

 

웨이터 가면

 

지은 ; (일단 메뉴 보는데, 비싸다. 헤!) 여기 되게 비싸다. (하고 영재 보면)

영재 ; (비장한 그러나 초조한 듯 물 홀짝이고)

지은 ; 근데요. 제가 신세 진 것도 있고 그래서, 일단 따라오긴 했는데요.

          이거 혹시 제가 사야되는 거에요?

영재 ; (보면)

지은 ; (억울) 아니, 이 옷두 제가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안되잖아요?

          (괜히 허허허)

영재 ; 한지은 씨

지은 ; 네?

영재 ;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말이죠, 때로는 용기를 내고 그래야 하는 거에요.

지은 ; ?

영재 ; (열변)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하고, 끝내는 이겨내야죠. 부모님이 반대하신다고,

          그냥 두사람이 헤어지면, 그건 너무 허무하잖아요. 정말 사랑한다면 주위의 반대가

          다 무슨 상관이에요?

지은 ; (도통 뭔 소린가?)

영재 ; 그렇지 않아요?

지은 ; (모르겠지만 맞장구) 네, 그렇죠. 그럼요. 이겨내야죠.

영재 ; 그리고 형도 아직 한지은씨 못잊고 있을 거에요. 형한테도 다시 기회를 주세요.

지은 ; 에?

영재 ; 민혁이 형, 많이 보고 싶죠?

지은 ; 네? 누구요?

 


85.# 엘리베이터 (N)

 

민혁, 혜원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민혁 ; 늦은 거 아닌가?

혜원 ; 아니야, 괜찮아. 

민혁 ; 그래도 스타를 기다리게 하면 안되지.

혜원 ; (민혁의 옷 따위를 만져주고)

 


86.# 레스토랑 (N)

 

영재 ; 형, 한국 들어온 거 몰랐죠?

지은 ; (당황스런) 네, 당연히 몰랐죠, 근데요, 제가 지금은 그 분을 별로 만나고 싶지가 않거든요.

          (하는데)

영재 ; 많이 힘들었던 건 알아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정도 힘든 건 참아내야죠. 

지은 ; (안되겠다) 저기, 그게요....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영재 ; 네?

지은 ; 사실은 그게 아니구요....(하는데)

 

입구에 혜원, 민혁 들어오는 거 보이고

 

영재 ; (얼굴 굳고) 저기 오네요.

지은 ; (영재의 시선을 따라가고)

영재 ; (비장하게) 우리 잘 합시다?

지은 ; 네?.... 사실은 그게 아니구요....(답답) 그게 아니에요...(하는데)

영재 ; 형

 

민혁, 혜원 오면

지은, 메뉴판으로 얼굴 가리며 납작 엎드리고, 영재에게 손사래하며 <그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는데

 

민혁 ; 너, 벌써 와 있었어?

 

민혁, 매너 좋고 능숙하게 의자 빼주면,

혜원이 앉고 <고마워>

 

영재 ; (꼴보기 싫다...그러나 조금만 기다려라)

혜원 ; (하고 지은에게 눈이 가고) 근데 누구...?

영재 ; 내 친구야, 좀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저녁 같이 해도 괜찮지?

혜원 ; (마땅치 않지만 미소)

지은 ; (미치겠는데)

영재 ; 한지은씨 (지은이 메뉴판에서 나오지 않자 메뉴판 잡아채서 뺏고)

지은 ; (메뉴판 뺏기고 할 수 없다, 얼굴 가리려 고개 외로 꼬고) 안녕하세요

영재 ; 이 쪽은 강혜원, 유민혁 씨 (하고)  

민혁 ; 안녕하세요. (환한 미소의 싹싹한 인사)

지은 ; ....

영재 ; (너무나 태연한 민혁, 지은의 태도 뭔가 상하다)

 


87.# 테이블 (N)

 

와인과 스테이크 정도의 식사를 하고 있다.

 

지은 ; (고개 푹 숙이고 가시방석인데)

영재 ; (민혁과 지은을 살피는데, 예상과 달리 뭔가 이상하다)

혜원 ; (지은을 힐끔, 불청객이 마땅치 않지만 매너 있게 민혁얘기 경청)

민혁 ; 미디어 문화 산업이 얼마나 고부가가치 사업인데? 요즘 외국의 유명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합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를

          입에 달고 살 정도야.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거지.

혜원 ; 근데 오빠 원래 유통쪽에 관심 있었잖아? 아저씨도 오빠한텐 유통쪽 일 맡기겠다고

          그러시지 않았어?

민혁 ; 아니, 난 이게 훨씬 재밌어.

혜원 ; 그럼 영화도 만드는 거야?

민혁 ; 투자도 하구 배급도 하구 그렇게 되겠지.

 

그러한 대화들이 오가는 사이에

한편 테이블 밑-

영재, 어떻게 된 거냐? 뭘 좀 해 봐라. 행동을 해라. 발로 툭툭 지은 차고

지은 가만히 먹는데만 전념한다.

영재 계속 발로 차면

지은 그래도 가만히...

영재, 지은이 반응이 없자, 좀더 세게 다리 확 걷어차는데,

지은 <읍.....> 신음소리.....아프다.

이번엔 지은이 영재의 다리를 확 걷어차는데

영재 <헉>

 

혜원 ; 그럼, 영재 너 오빠한데 잘 보여야 되겠다.

영재 ; (다리의 고통과 겹쳐져...발끈) 내가 왜에?

혜원 ; ?

민혁 ; 그래, 내가 대스타한테 잘 보여야지. (하고) 이영재 잘 부탁한다.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어, 많이 팔게.  

영재 ; (열받아, 지은 보면)

지은 ; (꿋꿋하게 밥만 먹는다)

 

테이블 아래서 영재, 지은의 다리 걷어차면

 

지은 ; (낮은 신음과 함께 주먹 부르르 떨고)

민혁 ; (지은 기색 살피다) 어디 불편하세요?

지은 ; 아뇨....아니에요. (영재 노려보면)

민혁 ; (지은을 보다가 먼저 입을 떼는) 저, 한지은씨라고 하셨죠?

지은 ; 네?... 네....

민혁 ; 저, 혹시 모르세요?

영재 ; (그렇지, 그거다)

지은 ; 글쎄요....전 잘...(제발 모르는 척 해다오)

민혁 ; 상해에서...(하다) 맞죠?

지은 ; 네? (하다,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네, 그러고 보니까....어머 여기서 또 뵙네요.

          이런 참 우연이...(하하)

영재 ; ?

혜원 ; 오빠가 이 분을 어떻게 알아요?

민혁 ; 어, 전에 영재 만나러 갔다가 호텔에서 잠깐 뵌 적이 있어.

혜원 ; 어-...

민혁 ; 여행은 잘 하셨어요?

지은 ; 네, 덕분에요...

영재 ; (뭐야? 지은 보는데)

민혁 ; 근데 그땐 영재친구 아니셨던 거 같은데?

지은 ; 그때 이제 친구가 된 거죠 (흐흐흐)

혜원 ; (뭔가 탐탁치는 않다)

영재 ; ....

 


88.# 레스토랑 입구- 주차장 (N)

 

영재 일행들 헤어지는데

 

민혁 ; (혜원에게) 차 가지고 왔니?

혜원 ; 아니, (하고) 오빠가 데려다 줄 거지?

민혁 ; 지은씬 댁이 어디세요?

지은 ; 여기서 좀 멀어요 (하는데) 

영재 ; (이 악물고) 한지은씬 내가 모셔다 드려야지.

지은 ; ...... 

영재 ; 가라.

혜원 ; 어, (하고 지은에게) 다음에 또 뵈요.

지은 ; 네.  

민혁 ; (지은에게) 그럼 다음에 또 뵙죠.

지은 ; 네, 안녕히 가세요.

민혁 ; (영재에게) 간다.

 

혜원, 민혁 차에 오르고

영재, 혜원이랑 민혁이 가는 모습 보는 것도 열 받는데,

옆에서 지은은 안녕히 가세요. 영재의 시선을 피해 억지로 웃으며 손 흔들고

 


89.# 민혁 차안 (N)

 

민혁 ; (백밀러로 보는 지은이 손 흔드는 모습보고 픽 웃음 나오는데)

혜원 ; 왜?

민혁 ; 아니

혜원 ; (괜히 못마땅)

 


90.# 레스토랑 입구- 주차장 (N)

 

영재 ; (지은 노려보면)

지은 ; ( .... )

 


91.# 다른 곳- 공원이나 빈터 (N)

 

영재, 지은 대판 싸우고

 

영재 ; 야, 너 정말 웃기는 애구나.

지은 ; 흥분을 가라앉히시구요, 제가 설명을 해드릴게요.

영재 ; 뭘? 뭘 설명해?

지은 ; 말씀드렸다시피요, 워낙에 긴박한 사정이 있었는데두요,

          이영재씨가 전혀 협조를 안해주셨잖아요.

영재 ; 뭐?

지은 ; 다급하다 보니까, 제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긴 했는데요,

          말씀드린데로 저 돈 갚을 거에요, 그럼 된 거 아니에요?

영재 ; 되긴 뭐가 돼? 멀쩡하게 사기를 쳐 놓구 어디서 뻔뻔하게... 

지은 ; 사기라뇨? 말조심하세요. 말이면 단 줄 알아요?

영재 ; 뭐야? 말조심?

지은 ; 그리고 불순한 의도로 저를 이용하려고 했던 건 이영재씨 아니에요?

영재 ; 뭐야?

지은 ; 만약에 제가 진짜 유민혁씨랑 그런 사이였으면, 얼마나 그 상황이 난처했겠어요? (하고)

          무슨 의도를 갖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죠. 사람이 유치하게.

영재 ; 지가 거짓말에 사기꾼 주제에 누구보고 뭐? 너 정말 웃기는 애다. (하는데)

지은 ; (끊고) 그리구요, 자꾸 반말하지 마세요.

영재 ; 하면 어떨 건데? 반말하면 어쩔건데?

지은 ; 그럼 나도 너한테 반말하지. 영재야.

영재 ; 뭐? (기가 막혀) 이걸 그냥 (하고 주먹 올라가려다 참는데)

지은 ; 어머, 기가 막혀.....너 이제 보니까, 아주 바닥이구나

영재 ; 뭐?

지은 ; 그래, 때려봐, 때려봐 (머리 들이밀고)

영재 ; ...(기가 막힌데)

지은 ; (들이밀던 이마로 영재 머리를 콱 박는)

영재 ; (악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는데)


 

92.# 주차장 (N)

 

영재 차에서 내려 문 쾅 닫고, 이마가 아프다. 멍들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리는 듯 바퀴를 발로 쾅쾅 찬다

 

영재 ; 이 기지배, 가만 안 둬...

 


93.# 풀하우스 (N)

 

지은도 열 받아서 가방 내던지고, 손부채질

 

지은 ; 까불고 있어. 진짜...(하다 보면 다리에 멍든...아프고 열 받는다)...우이씨

 


94.# 풀하우스- 아침

 


95.# 풀하우스 (D)

 

지은 구석에서 옷가지 덮고 자는데,

쿵쾅거리는 소리

부시시 눈뜨면, 사람들 이삿짐 옮기고 있다.

 

지은 ; 아저씨들 누구세요? (하는데)

최실장 ; (보고) 아니, 누구세요?

지은 ; 네? 저는 이 집 주인인데요.

 


96.# 풀하우스- 주방 정도 (D)

 

이미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가 들어와 있고

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영재의 포스터도 보이고

최실장, 지은 얘기하는

 

최실장 ;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류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지은 ; (기막히고) 이것들이 그것도 모자라서 집까지....

최실장 ; 저희 쪽에선 해명이 된 거 같은니까, 이제 나가주시면 좋겠는데요.

지은 ; 서류상으론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최실장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은 ; 어쨌든 집주인인 저랑 계약한 게 아니잖아요.  

최실장 ;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지만요, 서류상으론 아무 문제가 없어요. 소유권 이전도 끝났구요.

지은 ; 하여튼 저는 집을 통째로 도둑맞은 거라니까요.

최실장 ; 그런 문제는 저한테 말씀하실 게 아니라, 경찰을 찾아가 보셔야죠.

지은 ; 네?

 


97.# 경찰서 (D)

 

지은 두리번거리는데

소리 지르는 사람들, 험악한 분위기

지은 한 형사 앞에 앉고

 

형사 ; (바쁜 듯 서류정리 하며) 어떻게 오셨죠?

지은 ; 집이랑 통장이랑 몽땅 다 도둑 맞았거든요. (하는데)

 

저쪽에서 <김형사 여기 좀 와봐>

 

형사 ; 잠깐만요 (하고 가면)   

 

애기 업고 우는 여자,

지은의 눈에 걸린다.

마음에 약해지는

 


98.# 경찰서- 벤치 (D)

 

동욱과 희진의 편지, 그리고

아기 초음파 사진 햇볕에 비춰보는데

지은, 착잡하다.

 


99.# 풀하우스 (D)

 

집안을 둘러보는데

집안 어느 기둥- 지은의 어릴 적 키가 날짜와 함께 새겨져 있다.

그 옆에 붙은 스티커들, 요술공주, 바람돌이같은 만화주인공, 공룡, 토끼, 나비등

꼬마시절에 붙여놓은 것들

지은, 정성스레 떼서 다이어리에 옮겨 붙인다.

잘 안 붙는 걸, 꼭꼭 눌러 붙이고

 


100.# 풀하우스 마당 (D)

 

지은, 그네에 앉아서 그네를 쓸어보고

풀하우스를 바라본다

 


101.# 정류소 (E)

 

멍하니 앉아있는 지은

버스가 몇 번이나 들고나지만

지은은 갈 곳 없고

어둑해지고 버스가 서면

마침내 결심한 듯, 지은 일어난다.

 


102.# 풀하우스 마당 (N)

 

자동차가 들어와 서고

 


103.# 풀하우스 (N)

 

지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면

영재 서 있다.

지은 놀라고

영재 어이없고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http://cafe.daum.net/yg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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