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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연애의 발견] 0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8.06.23|조회수1,222 목록 댓글 0

[연애의 발견] 07











S#1. 여름의 공방, 전시실 (N)


여름 : (보다가) 강태하.. / 다시 날 좋아하게 됐다고 했지? / 근데,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우린 5년 전에 이미 끝났어!

태하 : 아니. 넌 다시 나한테 돌아오게 될 거야.

여름 : 하늘이 무너진다면 모를까, 너한텐 다시 안 가. (피해서 가려고)

태하 : (탁 잡아채어 돌려세워놓고, 본다. 그리고, 오만하게 대답한다) 그 하늘은 무너질 거야. 기대해도 좋아. (여기서 6부 엔딩!)

여름 : (그대로 보는데)

태하 : 난. 운이 좋은 남자야. 이때까지 내 뜻대로 안된 건 없으니까.

여름 : (돌려세우느라 태하가 잡은 어깨라든지.. 떨쳐내며) 이번에 배우겠네.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거.

태하 : (자신감으로, 코웃음) 그럴까. (과연?)

여름 : 적어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

태하 : (선보는 것과 아림과 안고있는 걸 봤다, 여유 있게) 남하진하고 그렇게 견고해? (놀리듯 보며) 한치의 흔들림도 없어?

         / 세상에 그런 관계란 없어. 우리도 헤어졌으니까.

여름 : ....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어딘가에 집중하는 듯싶더니-코까지 킁킁 대지는 말고)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

태하 : 왜? / 내 마음, 타는 냄새가 너한테까지 나냐?

여름 : (돌아보면, 핫플레이트에 냄비 올려져있고. 앗!)

태하 : (여름의 시선 따라가다가, 앗!)


-태하와 여름 동시에 그쪽으로 달려간다. 태하의 손이 먼저 냄비에 닿았다. 여름 핫플레이트 끄고. 동시에..

태하, 앗 뜨거, 냄비 옮기려다가 손을 데였다.


여름 : (태하 손 잡고) 괜찮아?

태하 : (데인 손 아프고)

여름 : 이리 와 봐. (손 끌고 싱크로 가서 찬물 틀어놓고 태하 손잡은 그대로 흐르는 수돗물에 갖다대고)

         그걸 왜 만져, 조심 좀 하지.

태하 : (손 맡긴 채 여름의 얼굴을 애틋하게 본다)

여름 : 어떡해. 물집 잡힐 거 같애. / 라면 올려놓은 걸 깜박 잊었어. 태하씨 갑자기 들어와 아버지 이야기 하는 바람에.

         / 어떡해.. 안되겠다. 약 발라야겠어. 이러고 있어. (일각으로 가며) 그대로 있어.


-태하, 여름이 시키는대로 흐르는 물에 손을 그대로 놓고 있는데.


여름 : (자주 다치는 직업이다, 약상자 한쪽에서 들고 와 한쪽에 놓고, 태하 손 잡아 끌고 와 앉히고) 어떡해.. 흉터 남겠네.

         (약통 열고, 바쁘다) 가만 있어봐.. 화상 연고가 있을텐데. 전에 솔이가 용접하다 다쳐서 다 썼나..

         (찾았고) 어, 여깄다. (바른다)

태하 : (손 맡기고 앉아서 그런 여름을 애틋하게 보고 있다)

여름 : (내내 태하 안 보고, 태하 손에만 집중해서) 그러니까 손을 왜 갖다 대, 거기다.

         / 넌 항상 이게 문제야. 한가지 생각 밖에 안 해. / (혼잣말이다) 붕대 감을까, 감아 놓는게 좋겠지? (하고 붕대 꺼내려는데)


-그 순간. 내내 자신을 걱정하던 여름의 얼굴을 애틋하게 보고 있던 태하가 여름의 입술에 입을 쪽 맞췄다.

여름, 얼결에 지금껏 정신이 없었다가... 시간이 멈춘 듯.. 굳었다가.. 태하를 본다.

-태하, 미안한 듯도 하고, 슬프기도 한 듯.. 웃는 것 같기도 한 그런 얼굴이다..


여름 : (태하 손 놓고, 서늘하게 노려보며, 가슴팍을 탁 밀친다) 가.

태하 : (그 얼굴 그대로, 밀치는대로 밀리며 일어선다)

여름 : (같이 선다. 밉다. 다시 밀치며) 가. 나쁜 새끼.

태하 : (그대로 순하게 또 밀리고)

여름 : (화가나 눈물 맺혀서, 밉게 보며) 너는 정말 못됐어.

태하 : .....

여름 : 너는.. 정말.. 너는...!!!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니 입장 밖에 생각 안하는 인간이야...

태하 : (배짱좋게 따뜻하게 웃어보이며, 여름의 화난 모습엔 아랑곳없이) 나랑 같이... 저녁 먹자고 하면 안 먹을 거지..?

여름 : (기막혀, 노려보고)

태하 : (애틋하게 보고) 간다. 또 보자. (하고 등 돌려 입구로)

여름 : (눈물 맺혀 보다가, 후- 감정 추스르며)



S#2. 여름의 집, 앞 (N)


-솔, 아이스크림을 사갖고 오는지... 검정봉지에 한손엔 아이스크림 먹으며 오는데, 집 앞에 경찰차 서있고.

-무슨 일이지, 하는 솔.


경찰1 : 윤솔씨죠.

솔 : 네. 그런데요.

경찰1 : (신분증 보여주며) 잠깐 저희랑 좀 가셔야겠는데요.



S#3. 여름의 공방, 앞 (N)


-태하, 데인 손이 아픈지 만져보며, 나오는데.. 하진이 와서 막 차를 세웠다.

하진의 차를 보는 태하, 하진도 나오는 태하를 보고.

내리는 하진. 둘이 어색한 목례를 하는데..


-플래시백, 6부 4씬. 현재와 교차편집.

태하 : 너 탬버린 버리지 마라. 우리 의형제 맺은 기념이다. 나도 마이크 안 버릴 거야.

하진 : 이렇게 좋은 걸 나 주면 어떡해.. 탬버린을 형이 가져야지..


-현재,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 두사람. 어색어색.. 웃을 듯 말 듯..


하진 : (아, 어색하네.. 하는 기분으로, 공방 가리키며) 여름이..한테 왔다 가시나봐요..

태하 : (공방 돌아보며) 네.. 뭐.. 일 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어서.. (다녀간다고)


-다시 플래시백.

하진 : 형, 우리 다음에 꼭 당구 한 게임, 오케이..?

태하 : 좋은 생각이다. 꼭 한번 더 치자..


-현재,


하진 : (어색) 식사..는.. 하셨어요?

태하 : 아.. 지금 먹을려고..


-다시 플래시백.

하진 : 내가 이번엔 져줄게, 형.

태하 : 그래, 너 살살 좀 해, 임마.


-다시 현재. 이제 할 말이 없어진 두사람.. 어색하게 서로 웃으며 난감한데..

-그 순간. 여름이 나온다. ‘하진씨!’

태하, 돌아보고.


여름 : (와서 태하 보란 듯, 하진의 팔을 끼며) 전화하고 오지..

태하 : (보고)

하진 : 공방 있을 거 뻔한데, 뭐. 문 닫고 저녁 먹자. 안 바쁘지? (여름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태하에게) 같이 갈래요?

여름 : (헉. 안된다고, 태하보며 눈에 힘주는데)

태하 : (하진 팔 끼고 있는 여름에게 시선주며, 골려주고 싶다) 배가 고프긴 한데...

하진 : (여름보며) 같이 가자.

여름 : (거절하려고) 아니, 나는..

태하 : (OL, 얼른) 네. 그럼 같이 가요. 제가 살게요.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 보이고)

여름(E) : (노려보는 위로) 너 정말 이럴래?

태하 : (뻔뻔하게 턱 치켜들고 본다)

하진 : 문 닫자. 내가 닫을까? / 가방만 갖고 나오면 되지? (하고, 가려는)

여름(E) : (태하 노려보는데) 너 내 손에 죽고싶지, 오늘?

태하 : (그런 여름 놀리듯) 아, 맞다.

하진 : (돌아보면)

태하 : 선약이 있었네요. (여름보며) 깜박 잊었어요. (충분히 골렸다싶다)

여름 : (노려보며 안도하는데)

태하 : 아. (하진보며) 밥은 내일 먹죠. 남자들끼리만.

여름 : (죽여버리고 싶고. 주먹 꽉 쥐는데)

하진 : 그럴까요. 우리 그때 의형제도 맺었는데...

태하 : 기억하네요. 난 잊었는줄 알고. / 내일 어때요?

하진 : 내일... (약속이 있었나? 헤아리는데)

여름 : 안 바빠? 수술 늦게 끝날 수도 있잖아..

하진 : 아, 맞다. 내일 수술이 있었네요..

여름 : (태하에게, 흥!)

태하 : 그럼 다음주에 전화하고 병원으로 갈게요. 괜찮죠?

하진 : 네. 좋아요. (여름에게 웃어보이고)

태하 : 그럼 그날 봐요. (여름에게 싱긋 웃어보이고, 차로 간다)

여름 : (뭐 저딴 놈이 다있어..?!!!)


-태하, 여름 의식하면서 차로 가서 문을 연다. 탈려고 보면, 하진은 여름의 어깨를 휘감아 안고 공방으로 들어간다.

-차에 타는 태하. 공방 정리하는 두사람을 본다. 질투로 이글이글.

하진이 여름의 볼을 잡고 쪽 입 맞추는게 보인다. 좌석에 머리를 뒤로 찧는 태하. 질투작렬.



S#4. 여름의 공방, 전시실 (N)


-하진과 함께 공방을 마무리하는 여름의 시선으로 태하의 차가 가는 게 보인다.


여름(E) : (저걸 어떻게 죽여놓지?) 강태하는 사랑같은 건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요. 사랑의 사짜도 모르는 놈이예요.



S#5. 태하의 차 안 (N)


태하 : (운전하며 인터뷰) 난 사랑이라고 한 적 없는데요? / 잘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난 사랑이란 말 안했어요.

         / 그냥..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어요. 좋아해, 한여름. 그렇게 말했잖아요?

         / 사랑하는 거 하고 좋아하는 건 다른 거죠. / 사랑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입에 올립니까? 그게 얼마나 숭고한 감정인데.



S#6.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하진은 없고, (그는 전시실)


여름 : (인터뷰) 그런 거 있잖아요.. 니 행복을 빌어준다든지, 니가 행복한 걸로 나는 됐다, 그런 마음..

         / 좋아한다면서 어쩜 그런 마음이 (손톱) 이만큼도 없다는 게 말이 돼요?



S#7. 태하의 차 안 (N)


태하 : (인터뷰) 난 그런 맘 없는데요? / 여름이가 행복할 거면, 나랑 행복해야죠. 딴 놈이랑 행복한 거 난 안바래요.

         / 내 옆에서 행복한 게 아니라면, 차라리 불행한 게 낫겠어요. 나는.



S#8.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여름 : (인터뷰) 배려, 희생, 양보..... / 그런 게 좋아하는 마음의 기본 아닌가요?



S#9. 태하의 차 안 (N)


태하 : (인터뷰) 나한테 오기만 하라고 하세요. 그때부터는 배려, 희생, 양보, 사랑---! 그 단어들 끝장을 보여줄테니까.

         /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 지금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 게임은 시작됐고, 일단 이겨야죠! 가져야죠. 한여름을!!

         / 사랑이란 단어는 그때 가서 생각해볼 거예요.



S#10. 여름의 공방, 앞 (N)


-여름과 하진 나온다.


여름 : 강태하씨한테 밥 먹잔 말, 왜 했어?

하진 : 그냥... 할 말이 없어가지구...

여름 : 그 남자랑 친하게 지내지마.

하진 :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없는데?

여름 : 그...지?

하진 : 어쨌거나 나한텐 신경쓰여. 둘이 같이 일하는 거.

여름 : ....

하진 : 나 좋아하지 않으면서 굳이 또 밥 먹으러 오겠다는 건 뭐야?

여름 : .....

하진 : 콧뼈가 좀 휜 거 같던데... 성형하고 싶은 거 아냐?

여름 : 고칠데가 한두군데야? 못생겨가지구. (코웃음치며) 그 얼굴에도 반한 여자가 있었대. 예전에.

하진 : 성격이 별로라서 그렇지, 인물은 괜찮던데, 니 타입은 아니구나? (좋고) 내가 딱 니 타입이야, 그지?


-하진, 여름의 어깨에 손 올려 휘어감고. 여름은 하진의 허리 껴안고 차로 간다.



S#11. 경찰서 입구 (N)


-준호의 차가 거칠게 와서 선다. 내리는 준호. 급하게 안으로.



S#12. 경찰서 (N)


-준호, 들어와 눈으로 솔을 찾는다. 솔과 은규 나란히 조사받고 앉아있다.

솔을 한심하게 보다가 솔 쪽으로 가는 준호. 솔, 준호와 눈 마주치면 고개 푹 숙이고.

경찰, 누구냐는 듯 준호를 보면.


준호 : (솔, 안심하라고 어깨 짚어주며) 오빱니다. (하고 은규 노려보고)

경찰 : 그럼 아시죠? (은규) 집으로 돌을 던져 창문을 깨트렸어요.

솔 : ....

준호 : (은규보며) 증거 있어? 얘가 아무리 너한테 정신이 나갔지만, (하는데)

경찰 : (컴퓨터 화면 돌려, CCTV 화면을 보여준다)

준호 : 으우.. 잘 찍혔네.. 한눈에 봐도 딱 얘네. (하고 은규 노려보는)

은규 : 나도 이제 더는 못 참아.!

준호 : (뭘 못 참아?)

은규 : 날마다 문자 보내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질에, 불쑥불쑥 나타나 뒤따라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 집까지 와서

         (화면) 이제 저런 짓까지!

준호 : (말 끝나기 전에 불같이 멱살잡아 채어 올리며) 그래서, 이 자식아. 나도 처넣어라.

         내가 솔이만 집어넣겠냐, 나도 같이 들어가면 돼! (주먹 쥐고, 날리려는 찰나)

경찰 : 합의 안보시면 동생분 재물손괴죕니다.

준호 : 그럼 여기 폭행죄도 추가!


-준호, 그 주먹 그대로 은규를 날려버린다. 은규 의자에서 꼬꾸라져 저만치 날라가고.



S#13. 경찰서 밖 (N)


-은규, 솔, 준호. 셋이 나온다. 은규, 입가 터져있고. 솔이 앞서 걷고.


준호 : (은규에게) 고맙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은규 : 형이 다 알았으니까 됐어. 다시는 (솔이 뒤통수 눈으로 가리키며) 쟤 내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줘.

준호 : 그래. 그래. / 아까는 많이 아팠지?

은규 : (입가 훔치며 한번 흘기고 간다)

준호 : (뒤에 대고) 내일까지 아프면 병원 한번 와.. (해놓고, 낮게) 합의 해줄 줄 알았으면 몇 대 더 때릴걸.. 씨이..


-준호, 빠르게 솔에게 간다. 옆으로 붙어 걸으며,


준호 : 으우, 등신, 칠푼이, 미련곰팅이. 저딴 놈이 뭐가 좋다고, (하는데)

솔 : (눈물을 닦으며 서고)

준호 : 울 일 더럽게 없네. / 집에나 가자. (팔 잡아 붙들고)

솔 : (떨쳐내고) 오늘은..

준호 : (보면)

솔 :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솔의 그말에.. 준호.. 묘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낀다.. 문득 정신차리고,


준호 : 와우.. 다른 여자가 방금 그 대사 날렸으면 내가 진짜 황홀했을텐데. / 어떻게 너한테 이런 말을 듣냐, 내가.

솔 : (노려보고)

준호 : 그래! 집에 가기 싫지?! 나같아도 싫을 것 같애. 다른 데 가자. 어디 갈래?



S#14. 클럽 (N)


-준호가 춤을 추고 있다. 꼬시는 느낌.. 앞에 솔이 앉아있고. ‘나랑 놀자..’ 느낌으로 막 까부는 준호.

-솔, 처음엔 한심하게 보다가.. 그런 준호가 재밌고.. 이윽고, 준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 함께 춤을 춘다.

-온갖 막춤들을 다 추며 클럽 점령하는 둘.



S#15. 카페 야외테이블 (N)


-솔, 자리에 앉아 열기를 식히듯 손부채질을 하고 있으면,

-준호, 쥬스를 쟁반에 가지고 와 솔의 옆 자리에 앉는다.


준호 : 시원하게 쭉-마셔. (음료를 건네며) 다 풀렸지..? 기분 다시 좋아졌지, 그지?

솔 : (웃으며, 음료 빨래로 쪽 마시고)

준호 : (어깨 손 턱 올려 감싸고) 솔아.. 내가 당분간 은규랑 같이 하던 거 다 해줄게.

         / 영화보고,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같이 저녁도 먹어주고,

솔 : (OL) 말은 참 잘해.. (해놓고, 어깨 손 내려놓고, 본다)

준호 : 얌마. 말을 해야 말대로 실천을 하는 거지.

솔 : 너 십년 전에도 나한테 그런 말 했어.

준호 : (응?)

솔 : 십년 전에 통영으로 순남이한테 면회가서 차였을 때,



S#16. 통영 운하, 야경 (N) - 10년 전


-맥주캔을 따서 주는 준호. 솔 눈물 닦으며 받고. 그 위로,


솔(E) : 그때도 똑같은 말.. 했었어.

준호 : 여름이랑 같이 연화도에나 가자니까.. 기어이 면회를 가서 차이냐, 너는.

         / 그 놈도 참 그놈인게.. 제대나 하고 찰 것이지.. 니가 오죽 싫었으면.. / 참 독한 놈들이 많아..

솔 : 진심이라고 생각 안했어.. 군대생활 힘드니까 그냥 해본 말이겠거니.. 했었어..

준호 : 넌 오빠 말을 너무 안 들어. 야, 너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그렇게 조목조목, 키도 아니고 얼굴도 아니고 몸매도 아니라고,

솔 : (OL) 봤어? 순남이한테 온 편지?!!

준호 : (당황) 어... 어... 그러니까... 아, 내가 어떻게 알지? / 방금 딱 그 놈이라면 그런 편지를 썼을 거 같다는 생각이..

솔 : 됐어. 다 끝났으니까.. (맥주 마시고)

준호 : 그래. 다 끝났어. 중요한 건 그거야! / (어깨 척 손 올리고) 얼마나 좋냐. 그 자식 덕분에 이렇게 좋은 야경을 보고.

솔 : (야경 보며) 그러게.. 좋긴.. 참 좋네..

준호 : 너, 순남이랑 하고 싶었던 거 다 말해봐. 오빠가 다 해줄게..



S#17. 몽타주 (N)


-일운 자전거 도로.. 솔에게 자전거 가르치는 준호..


솔(E) : 그때.. 오빠한테 자전거 배웠었잖아..


-두사람 자전거를 탄다..

-국제 음악당. 국제음악당 건물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앞에 자전거 세워놓은 두사람. 음료 마시며 웃고..

준호, 솔의 땀을 닦아주든지,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든지.. 그 위로,


솔(E) : 그때... 나는..



S#18. 카페 야외테이블 (N)


솔 : 잠깐.. 설렜었단 말야.

준호 : (응? 뜬금없다는 표정이다)

솔 : (흘기고) 넌 다 잊었을 거야. 너도 최은규랑 똑같은 놈이야. 쉽게 마음 주고, 그 마음에 책임 같은 건 안지는 그런 놈.

준호 : (설렜다는 말은 놓치고, 은규와 같은 놈이라는 말에만 집중) 야.. 진짜 싹퉁머리 없는 기집애네. 내가 왜 은규랑 같아?

          너 오늘 오빠가 여지껏 같이 있어주고, 경찰서에서도 그렇게 멋있게 구해줬는데, 내가 최은규랑 같애?

솔 : 아, 좀 떨어져서 앉아. 땀냄새 나.

준호 : (솔의 몸에 코를 킁킁대며) 너한텐 안나는 줄 알아?

솔 : 그니까 떨어져서 앉으라구!

준호 : 어지간히도 깨끗한 척이야. 똥누고 물도 안내리는게.

솔 : 너 그 말 한번만 더 해라?!!

준호 : 니가 어쩔 건데?!


-투닥거리는 두 사람.



S#19. 태하의 집 (N)


-태하, 손의 화상 치료하고 있다. 적당히 연고 바르고, 붕대를 감거나..

-그 위로, 6부 57씬, 윤실장의 대사만 얹히고.


윤실장(E) : 그런 기록이 없다니까! / 교통사고 사망자 이름에 한재식씨도 없고. 종암동 부부약국 앞에선 사고 자체가 없었대.


-태하, 여름의 아버지 죽음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 핸드폰 들어 솔의 이름을 띄운다. 문자 찍는데서.



S#20. 거리 (N)


-솔,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 옆에 서있는 준호에게,


솔 : 강태하가 니 전화번호 묻는데?

준호 : 내 전화번혼 왜?

솔 : (몰라, 하며 문자 찍고)

준호 : 여름이랑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하다가, 솔의 문자보고 버럭) 아! 내 전화번호 가르쳐주면 어떡해!!!

         / 가운데서 입장 난처한 거 진짜 지긋지긋한데! / 너 나랑 하진이가 둘도없는 친구에 형동생이란 건 강태하한테 말했냐?!!


-하는데, 준호의 핸드폰 울리고. 얼른 받는 준호.


준호 : 어, 형!! 완전 반갑다! / 아, 이게 얼마만이야, 형..

솔 : (미친놈)

준호 : 지금? (만나자고 했다) 만나기 딱 좋아. 딱-. 어디로 갈까?



S#21. 여름의 집, 여름방 (N)


-여름, 씻고 화장대에 앉았다. 핸드크림 정도 바르는데..


-플래시백. 6부, 57씬.

태하 : 난 기억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니가 말 안한 거야. 아버지 돌아가신 거!


-여름, 마음이 무겁다.



S#22. 여름의 집, 주방 (N)


-마음이 심란한 여름.. 냉장고를 열어 맥주캔을 꺼낸다. 캔을 따려다가 문득 멈춘다.



S#23. 신윤희의 작업실 (N)


-신윤희, 장기은 회의하는.


신윤희 : (앞에 정리한 문서를 보면서, 줄 그으며 확인하고) 그럼, 이 책하고 이 디브이디는 구입해야하고,

            이 책은 읽을 필요 없다는, (거지? 하고 맞은 편을 보면)

장기은 : (꾸벅꾸벅 졸고 있다)

신윤희 : (마음에 안 든다. 툭툭 볼펜으로 앞자리 치는)

장기은 : (얼른 깨고) 네. 선생님.

신윤희 : (밉게 보며) 내 이야기 어디까지 들었어?

장기은 : (하품, 심드렁) 어디까지.. 하셨어요?

신윤희 : (문서 보여주며) 이 책은 읽을 필요 없다는 말이냐구.

장기은 : 우리 책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병원 취재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신윤희 : 아직 하지도 않았어! 그 얘기는!!!!

장기은 :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해보세요.

신윤희 : (노려보다가, 가슴을 탁탁 친다. 속터져)

장기은 : (천하태평) 커피 한잔 드릴까요?

신윤희 : 너나 먹고 정신 좀 차려.. (하며, 싱크대 쪽으로 어기적가는 장기은을 보는데, 핸드폰 문자알림소리 들려서 확인하면)

여름(E) : 엄마. 나랑 맥주 한잔 어때?

신윤희 : (보고, 웃다가.. 적당히 겉옷 들고, 일어서며) 나 여름이 만나러 나간다-!

장기은 : 책정리 해놓을까요?

신윤희 : (신발 신으며) 내가 해놨어.

장기은 : 그럼 아까 말씀하신 자료 뽑아놓을까요?

신윤희 : 무슨 자료? (그것도 까먹었잖아!)

장기은 : 뭐였지?

신윤희 : (어휴.. 이걸.. / 노려보고 문 쾅 닫고 나가고)

장기은 : 으우.. 예민하셔.



S#24. 학교 운동장 (N)


-벤치에 앉아 맥주캔 부딪히는 여름과 신윤희.


여름 : (마시다가, 문득 엄마 보고 장난스럽게) 맥주값, 1900원.

신윤희 : ?

여름 : 엄마 마시는 건 빚에서 빼라구.

신윤희 : (기막혀)

여름 : 이러니까 서운하지? 근데 엄마는 나한테 맨날 그러잖아. 맹장수술비까지 빚으로 친 건 정말 말도 안돼.

신윤희 : 갚기나 해.

여름 : 내가 평생 못 갚을 거 같지? (어림없는 소리! 주머니에서 통장과 체크카드 꺼내어 탁 놓는다)

신윤희 : 뭐야.. 이게.. (하고 열어보고. 금액 확인하고, 본다)

여름 : 학자금 대출부터 갚을려고 했는데, 선심 썼다. 다 갚았은 거야! 이번 달 집세까지 선불!

신윤희 : 갑자기 이 많은 돈이 어디서 생겼어?

여름 : (간단히) 일을 맡게 됐어. 계약금으로 들어온 거. 이 말은 잔금도 남았단 말씀.

신윤희 : (웃으며 보다가, 통장 도로 내민다)

여름 : ?

신윤희 : 하진이랑 결혼하는 데 보태 써.

여름 : 정말 그래도 돼? (이럴 수가!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고) 그래.. 엄마 마음이 그렇다면 뭐.. (하고 통장 받으려면)

신윤희 : (통장 휙 다른 쪽으로 치우며) 안 갚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결혼하고 갚으란 말야.

여름 : (씨이.. 흘기고 맥주 마시는데)

신윤희 : (다시 준다)

여름 : (흘기고 받는다)

신윤희 : 결혼.. 곧 할려고?

여름 : (대답없이 맥주 마시다가) 마음에.. 걸려.. / 한가지가.

신윤희 : (보면)

여름 : 아버지 일.. 사실대로 말, 안했잖아.. 하진씨한테..

신윤희 : ....

여름 : 다 알 필요도 없고, 다 말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아는데... 그래서 가짜같을 때가 있어.. 엄마한테 빚있는 줄도 모르고...

         나를, 아무 걱정 없고 아픔도 없는 애로 생각하니까.. / 그래서 좋아하는 건 아닐까.. 그건 진짜 내가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드니까.

신윤희 : (따뜻한 얼굴로 그저 듣고 있다)



S#25. 바 (N)


-바텐더 앞에 나란히 앉아 술 마시고 있는 태하와 준호.


준호 : 난 그때 레지던트 일년차였잖아. 바빠서 정신이 없었을 때고.. 솔이는 뭐 때문에 바빴지? 그때도 연애하다 차였나...? (갸웃)

         암튼.. / 장례식장에 우리도 못갔어. 발인 끝나고 알았어. 돌아가신 거.

태하 : (아무래도 이상한데)

준호 : 경황이 없긴 했을 거야. 갑자기 난 교통사고라서.

태하 : 교통사고는... 확실해? (준호도 교통사고로 알고 있네?)

준호 : 그렇게 들었는데? / 뭐 속일 일도 아니고. / 그러고보니 곧 기일 돌아오네..

태하 : 그럼.. 나랑 헤어지기 한달 전쯤인데. (생각이 많다)

준호 : 그때 이미 헤어질 마음을 먹었나... / 왜 그걸 형한테 말 안했지..?

태하 : .... (일단은 고개 끄덕여주고)

준호 : (붕대감긴 손 보고) 근데 손은 왜 그래.

태하 : 그냥, 현장서 좀 다쳤어. / 남하진이랑 같은 병원에 있다며?

준호 : 어..? 어!

태하 : 어떤 놈이야?

준호 : 엄청 엄청 좋은 놈. 형하곤 게임이 안돼. 여름이가 손가락만 튕겨도 벌써 저만큼 날아가있는 그런 놈이야.

          / 여름이가 병원을 말아 먹쟤도 꼭꼭 씹어드세요, 할 그런 놈. (강조) 진짜 괜찮은 놈이야, 걔.

태하 : (니가 그렇게 괜찮다는 놈이) 여자가.. 있는 것 같던데.

준호 : 여자? 아, 걔?



S#26. 아림의 방 (N)


-아림, 씻고 누울려고 알람시계를 맞춰놓고.. .


-플래시백 6부 42씬.

하진 : (아직 어색한) 그럼... / 잘자.


-떠올리고 배시시, 웃는 아림.



S#27. 바 (N)


준호 : 아무 관계도 아냐. 그냥 어떡하다가 좀 알게 된 그런 애야.. 나도 아는 앤데, 뭐.

태하 : 아무 관계도 아닌데, 껴안아?

준호 : (헉) 껴안았어? 둘이? / 하진이랑 걔가?!!! (충격) 아, 이 자식 안되겠네..

태하 : 어떻게 알게 된 사인데?

준호 : 안 그래도 이상했어! 전에부터, 걔 이름이랑 흉터를, (하다가 태하 보고 입 딱 다물고)

         아, 난 자세한 건 몰라.. 진짜 몰라. 형. (태하 그대로 보면) 그런 눈으로 봐도 모르는 건 몰라.

         / 근데 둘이 껴안은 건 확실해? (하진이 이자식... 내가 모르는 게 또 있었나?)



S#28. 하진의 집 (M)


-아림의 자전거 가게에서 산 자전거, 보이고.

-하진, 샐러드 만들고 있다. 파프리카, 양상추 씻어놓고, 브로콜리 살짝 데치고,

즉석 미역국 봉투 보고 매뉴얼 읽으며 그대로 하는 하진..

-전기 밥솥에서 김 뿜어져 나오고, 6부, 33씬에서 하진모가 놓고간 반찬통 꺼내어 작은 접시에 예쁘게 옮겨담고.

-넥타이 매고 방에서 나오며, 창 밖으로 아래를 보는 하진.. 하진의 시선 이어받아서,



S#29. 하진의 집, 인근 (M)


-아림의 자전거 와서 선다. 생즙 꺼내며 건물 올려다보고, 건물로.



S#30. 하진의 집, 복도 (M)


-엘리베이터 열리면, 나오는 건 여름이다.

여름, 하진의 집으로 걸어가는데. 막 생즙을 넣던 아림이 보인다. 여름과 눈 마주치고.. 앗. 가게로 두 번이나 왔던 그여자다.

아림, 눈으로 인사한다.

-여름, 인사 안 받고, 생즙 배달 주머니에서 생즙을 꺼낸다.


-플래시백. 5부, 51씬.

아림이 첫배달 왔을 때 생즙을 꺼내던 여름의 옆모습..


기억하는 아림. 아, 여자친구였구나!!

-여름, 꺼낸 생즙 말없이 아림에게 내민다.


아림 : (당황, 받으며) 아.. 뭔가.. 오해하셨구나.. / 그래서 우리 가게도 찾아왔었던 거였어요.. (그쵸?)

여름 : 오해는 안했는데, 신경은 좀 쓰였어요. 두사람, 김밥 먹는 걸 봤거든요. / 그러니까 이제 넣지 말아요. 생즙.


-하는데.. 문 열리고 하진이 고개를 내민다.

-하진의 시선으로 여름은 열린 문으로 가려져 안 보이고, 아림만 보인다.


하진 : (웃는 얼굴이다) 왔어? 들어와서 아침 먹고 가..

아림 : (이 상황 놀라서 여름 쪽을 보지만)

하진 : (아림의 팔을 잡아 쑥 안으로 당기고)

여름 : (여름의 입장에선 아림이 안으로 사라졌고, 문은 닫혔고, 혼자 남았고, 황당하고 기막힌 순간)



S#31. 하진의 집 (M)


-얼결에 손잡혀 안으로 끌려 들어온 아림. 이 상황이 뭔지 정신이 없는데.


하진 : (여름이 문 밖에 있는 줄 모르고) 시간 정확히 맞췄네. 괜찮아. 들어 와.. 아침상 봐 놨어. (아림을 안으로 밀어넣고)

아림 : (얼결에 하진에게 밀려져 안으로 들어가며 신발도 벗고)

하진 : (들어와 식탁 가리키며, 웃는 얼굴) 아침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대충 차렸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쑥스럽고)

아림 : (어떡해..) 선생님...

하진 : ?

아림 : 밖에요...

하진 : ?

아림 : 선생님.. 여자친구분.. 있어요..

하진 : (헉!!!!)



S#32. 하진의 집, 앞 (M)


-혼자 남은 여름, 이것들 봐라..? 기가 막힌다.


-플래시백. 1씬, 태하가 했던 말..

태하 : 남하진하고 그렇게 견고해? / 한치의 흔들림도 없어?


-가슴이 탁 막히는 기분.. 여름, 현관문 노려보다가, 버튼키 누른다.



S#33. 하진의 집 (M)


-버튼키 누르는 소리에.. 아림,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하진의 뒤에 숨고.

하진, 어떡하지? 손 쓸 새도 없이 현관문 열리고, 여름 들어선다.


하진 : 어... 여, 여름아.. (뒤에 숨은 아림이 한번 돌아보고)

여름 : (신발, 아림의 신 옆에 벗어놓고, 들어선다)

아림 : (난감난감)

하진 : (등 뒤의 아림을 보며) 어..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여름 : (등 뒤로 휙, 식탁보고) 아침상도 봐 놨네?


-여름, 등뒤로 아림을 보호하는 하진의 앞으로 휙 지나가 주방으로.

-하진, 등 뒤의 아림을 보고. 난처한데.. 아림 역시 마찬가지.

-여름, 식탁에 차려진 음식 쭉 훑어본다. 샐러드에 밥, 국, 반찬 등등.. 이윽고, 하진과 아림에게 시선 돌려,


여름 : 같이 아침 먹는 사이야?

하진아림 : (동시에) 아니야. 그런 거. (아니예요)

여름 : (다시 식탁보는) 내 밥은 없네.. / (둘을 보고) 와서 앉아.

하진아림 : (마주본다.. 어떡하냐..)

여름 : 좋은 말로 할 때 와서들 앉지?

아림 : (두려워 하진의 옷 뒷자락 움켜쥐고)

여름 : (예민하게 보고)

하진 : 어.. 그래.. 먹구 가.. (아림 어깨를 뒤쪽에서 밀어 식탁으로 데려가고)

여름 : (아림의 어깨에 올려진 하진의 손을 서늘하게 보고)

하진 : (의자 빼서 아림이부터 앉히고, 서있는 여름 쪽으로 오려는데)

여름 : (자기 손으로 의자 빼서 앉는다. 밥 세팅 안되어 있는 쪽)


-아림과 하진, 밥 놓고 마주앉아있고. 여름, 세팅 안되어있는 곳에 앉아있다.

아림과 하진, 죄지은 기분인데.


여름 : (둘을 번갈아보며)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먹어. (아림) 먹어요.

하진아림 : (난감)

여름 :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늘 하던 대화를 한번 해보실까, 지금부터?

하진아림 : ....

하진 : 나.. 오늘 정말 처음인데.. (아림에게 동의구한다) 그죠?

아림 : 네.. 정말 처음이예요.

하진 : 그러니까.. 얘가 아침에 생즙 배달하는 날은 밥을 안 먹고 학교를 간다길래..

아림 : 이렇게 차려놓으실 줄은 몰랐어요..

여름 : (차분히) 제 남자친구가 워낙 자상해요. 아시죠?

아림 : 네.. (끄덕이고)

여름 :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면 안되죠, 안아림씨..

아림 : 네.. 그쵸.. / 전 잘 몰라요.. 자상한지 어떤지..

하진 : 여름아.. (안절부절)

아림 : 아니, 자상한 건 맞는 거 같애요.. / 제가 도와주고 싶은 분들을 도와주신댔고,

여름 : (OL, 낮게, 차분히) 자전거도 사줬고, 고기도 사줬고, 김밥데이트에, 아침까지. / 그리고.. 반말을 하네, 남하진씨?

하진 : 어. 저... / 얘가 한참 어려서....

여름 : (끄덕끄덕.. 흥, 어리다고 다 반말하냐?)

아림 : 죄송한데요.. 전 이만 일어나면 안될까요? / 학교도 가봐야 되구..

         (여름에게) 다음에 가게로 한번 자전거 가지구 오세요. 후래시 하나 빼놓을께요..

여름 : (그대로 앉았다)

하진 : (난감해하며, 일어나려는데)

아림 : 아니예요. 선생님. 그냥 앉아계세요. 두분 앉아서 오해 푸세요.. 전 괜찮아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 그럼 두분 좋은 시간 보내시고, 저는 다음에 뵙겠습니다!! (싹싹하게 두사람에게 꾸벅 인사하고 나간다)

하진 : (걱정으로 가는 아림을 시선으로 쫓다가, 여름을 보고)

여름 : (문 닫히는 소리 듣고 그대로 앉았고)

하진 : (양쪽 다 미안하고.. 이 상황,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여름 : (그대로 앉았다. 하진을 의심했다기보단 본때를 보여준 느낌)

하진 : (여름의 표정을 보니.. 싸늘하고.. 나오느니 한숨이다.)



S#34. 하진의 집, 앞 (M)


-신도 제대로 못 신고 나온 아림.. 신발 바로 신는다. 휴우.. 안도의 한숨 쉬고.



S#35. 하진의 집, 주방 (M)


하진 : (여름의 눈치를 보는데)

여름 : 바람 아니라더니 바람이네..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하진 : 바람은 무슨!! 아니야.. 그런 거.. / 진짜 아니다.. 니가 더 잘 알잖아.. 내가 널 냅두고 바람을 왜 펴?

여름 : 근데.. 난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지?

하진 : 아, 진짜 별 게 아닌데... / 별 일 아닌데, 니가 별일처럼 구니까.. 별 일,. 같네.. (맞네)

여름 : 아까 복도에서.. 걔만 데려들어가고, 나 혼자 남았을 때... /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 난 지금도 하진씨가 걔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하진 : 사실은. / ....좀.. 신경이 쓰이는 애야. (말하기 난감하고) 혼자 자란 애야..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어 생활도 하고,

         학교도 다니는 그런 애... /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그늘이 없는 게 더 마음 쓰이기도 하고..

          / 너는 그런 생활 상상이 안가겠지만.. 정말 힘들었을 거야.

여름 : 내가.. 힘든 일.. 없었을 거 같아?

하진 : 넌 어머님 계시고, 아무 아픔없이 잘 자랐잖아.

여름 : 그럼.. 하진씨는? 내가 아무 아픔없이 자라서 걔한테 잘해주는 하진씨를 이해못하는 거라면, / 그럼 하진씨는?

          / 하진씨는 그런 걸 겪어 봐서 걔 아픔도 잘 알고, 잘해주고 싶단 말이어야 하잖아.

하진 : ....

여름 : (아침을 차리느라 엉망이 된 싱크대 위 즉석미역국 봉지를 보니, 더 속상하고)

하진 : (시선 따라가다가, 여름의 눈치 다시 보이고) 그냥 나는.. 배달하는 날은 아침을 거른다고 해서..

여름 : (눈치보는 것도 속상하고) 그럼 다음에도 또 아침을 차리겠단 말야?

하진 : 아니야. 아니야. 절대로, 안 먹어! / 안 먹을 거야..

여름 : 그래.. 걔 도와주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 나 더 이상 불안하게 만들지 마.. / 사적으론 친하게 안 지냈음 좋겠어..

하진 : 어. 그럴게.. /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 앞으로 없을 거야.. 진짜.

여름 : (손 내민다)

하진 : (보다가, 그냥 넘어가겠구나, 싶다. 내밀어 잡고) 잘못했어..

여름 : 핸드폰 달라구.

하진 : (손 얼른 거두며) 아, 핸드폰.. 어딨지? (하고 냉큼 싱크서 가져다 주며) 봐. 다 봐-. 하나도 남김없이 봐두 돼.

여름 : (잠금장치 열려고 손 갖다대는데)

하진 : 아, 잠깐만!! (앗. 비밀번호 바꾼 게 생각났다. 어떡하지, 미치겠다)

여름 : (보면)

하진 : 어... 그러니까.. 아, 진짜 바람 피운 거 같네.. / 비밀번호.. 바꿔놨어.

여름 : (왜? 하는 듯 보고)

하진 : 준호형이 하도 봐서..

여름 : 도준호가 보면 안될 거 있나봐?

하진 : 아니!! 나 정말 떳떳해. 다 봐. 비밀번호 우리 처음 만난날이야.

여름 : (핸드폰 보다가 도로 하진의 앞에 놓는다)

하진 : 왜?

여름 : 안 볼래.

하진 : 봐. 그냥 보구 내 결백을 믿어주라. 제발.

여름 : 안 보구 두고두고 의심하며 구박할 거야. 그렇게 알아.

하진 : ....



S#36. 여름의 공방 앞 + 하진의 차 안 (M)


-하진의 차가 와서 선다.

여름 내리려고 하는데. 하진, 도어락을 잠근다. 여름이 보면,


하진 : 한번만 웃어주고 가...

여름 : (새침하게 보고)

하진 : 나 내내 잘못했다고 하는데.. 한번만 웃어주고 가지?

여름 : (손가락으로 양쪽 입꼬리 억지로 올려 보여주고) 됐지?

하진 : (그것도 감지덕지다. 도어락 열어주고 얼른 같이 내린다)


-여름, 공방으로 가고, 뒤따라 걸어가는 하진.


여름 : 가.. 병원 늦겠다.

하진 : (여름 마음이 그래도 신경 쓰이고)

여름 : (공방 들어가지 않고 돌아보는) 아까... / 미안해..

하진 : 어? 뭐가?

여름 : 걔 앞에서 그런 거. 잘못한 거 같아..

하진 : (따뜻하게 웃어준다) 아니야.. 괜찮아. 너 기분 나쁠만 했어. 상황이..

여름 : 나.. 이상한 여자 만들지 말어.. / 남자친구 핸드폰 뒤지는 몰상식한 여자.

         오늘 알았는데, 그런 여자가 따로 있는 게 아냐. 하진씨가 그렇게 만들잖아. 나를.

하진 : 어.. 맞아. 내가 죽일 놈이야.

여름 : 그리고..

하진 : (여름의 허리 안아서 낮은 나무 의자에 여름을 쑥 올려놓고-공방 앞 사진보니까 낮고 긴 야외의자 있던데요.

         올려놔봤자 여름이 더 작겠죠?-눈 높이 맞춰 어깨 잡고 보며) 또 뭐? 다 말해봐!

여름 : 다른 여자들한테... 조금만.. 덜 친절하면 안돼?

하진 : ?

여름 : 병원에서두 그렇잖아. 간호사들한테도 그렇고, 환자들한테도 그렇구.. 지나치게 친절해.

하진 :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여름 : 이렇게 잘생긴 얼굴로 살살 웃어대면 여자들은 착각한단 말야. 이 남자, 나한테 관심있구나, 하고.

하진 : 알았어. 이제 니 앞이 아니면 웃지도 않을게. (하고 입 쪽 맞추고) 앞으로 내가 딴 여자들 앞에서 얼마나 시크한지 봐봐.

솔(E) : 어이, 거기 커플!

하진여름 : (보면)

솔 : (출근차림으로 걸어오고 있고) 아침부터 좀 건전하게 놀지?

여름 : (웃으며 의자에서 내려오고-하진이 다시 내려놓든가)

솔 : 이렇게 환한데서 쪽쪽거리는 건 어느나라 전통이야?

하진 : (시크) 웬 참견이야?

솔 : ?

하진 : 싸우는 거 보단 입 맞추는 게 낫잖아. 안 그래?

솔 : ....

하진 : 다음부터 말 조심해. 남이야 쪽쪽거리든 말든. (하고, 여름에게) 나 방금 완전 시크했다-.

         (솔에게 한번 웃어보이고, 여름에게 찡긋, 윙크하고 간다)

여름 : (픽 웃고)

솔 : 뭐냐.. 이 복잡미묘한 분위기..?

여름 : (차로 가는 하진을 귀엽게 보고)



S#37. 몽타즈 (D)


-태하의 회사, 회의실.

투자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프레젠테이션중인 태하. 한쪽엔 투자설명회 보이고..

-화면엔 조감도. 서울과의 거리 보여주는 지도.. 등등.

한쪽엔 단지 모형 훑으며,


태하 : 도심형전원주택. 많은 분들이 꿈꾸지만 모든 분들이 누릴 수 없었죠. 그래서 우리 DK에서 준비했습니다.

          / 서울에서 불과 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도시생활을 포기한다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모델 하우스. 아니면, 이미 지어진 주택이거나..

-분양설명회. 젊은 부부들이 주를 이루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집을 보여주는 윤실장.

여기저기 꼼꼼히 훑어보는 사람들..


윤실장(E) : 아파트 시세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품격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 4억원대의 주택이라고 스타일을 놓칠 수 있겠습니까?


-중정과 마당을 보는 사람들.. 안내하는 윤실장과 직원들.

태하, 한곳에서 보고.


윤실장(E) : 확 트인 조망권. 마당을 내부로 옮겨놓은 중정. / 단지내 모든 하우스에 있는 중정은

                 환기 및 채광을 고려한 완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지 현장 투어하는 사람들. 태하와 윤실장, 직원 보이고.


윤실장(E) : (마무리) DK가 만든 도심형전원주택은 다른 타운 하우스들의 실패를 교훈삼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환경과 도시환경의 기능적 요소 모두를 놓치지 않고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립니다.



S#38. 타운하우스 일각 (D)


-태하와 윤실장 걸어온다.


윤실장 : 1단지 분양보다 반응이 더 좋은 거 같아. 2단지 완판되는 건 일주일도 안 걸릴 것 같은데?

태하 : 확실히 하자. 형은 반대했어. 이게 다 누구 덕이야? / 정확한 시장 파악, 확실한 기획.

         / 내가 되는 사업이라고 밀어부친 것 중에 안 된 거 있어?

윤실장 : 그래. 다 대표 잘난 덕분이다. (직원이 샌드위치 쇼핑백 주면) 땡큐. (하고, 근처 적당한 벤치) 저기서 먹자.

태하 : (가며, 시계보는) 계산동 주택, 미팅시간 맞추려면 늦겠다.


-하는데, 윤실장의 핸드폰 울리고. ‘어, 여름씨네.’ 하면. 멈추고 보는 태하.


윤실장 : 어, 여름씨. (사이) 지금 어딘데요? / 아.. 점심 먹으러 간 거 같은데...

태하 : (윤실장 핸드폰 나꿔채서 툭 끊고)

윤실장 : ?

태하 : 어디래?

윤실장 : 와인바. 현장 문 잠겼다고. 사진 몇장 더 필요하다는데?

태하 : (무언가를 생각하는데)

윤실장 : (다시 핸드폰 울리고)

태하 : (받지 못하게 막아놓고) 계산동은 형 혼자 가. 시간 끌어. 최대한. 삼십분. 아니.. 25분. 내가 도착할 때까지 붙들어놔.

         (하고 달려가고)

윤실장 : 야, 거길 어떻게 25분만에 가냐? (하고 받는) 여보세요. 아, 핸드폰이 끊겼네요. (하는 사이에)

태하 : (다시 달려와 샌드위치 쇼핑백 나꿔채서 빼앗아가고)

윤실장 : (뭐냐, 저 자식.. 정신이 없고) 아.. 작업도구들이 자꾸 없어져서..

태하 : (차로 가지만, 차키가 없고, 돌아보면)

윤실장 : (차 키 태하한테 던지고) 아.. 일단은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가겠네요..


-태하, 차 타고 거칠게 출발.



S#39. 몽타즈 (D)


-와인바 현장.

한손으로는 윤실장과 통화하며 여름이 와인바 현장 앞에 서서 문을 열고...

-태하, 운전해 간다. 액셀레이터 밟는 발.. 고속도로로 들어서고?

-와인바 현장.

카메라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어 세팅하며..


여름 : 몇장 안 찍을 거예요. 솔이가 숨어있는 공간을 좀 활용해보자구 해서요.


-타운하우스 일각.


윤실장 : (시계보며) 아, 천천히 찍어 가세요.


-태하, 미친 듯이 차들 추월해가며 운전해 간다.

-와인바의 여름, 사진 찍고.

-운전하는 태하, 속도단속 카메라들.. 태하의 차 지나갈 때마다, 감지불빛 반짝거린다.

-와인바의 여름. 필요한 사진 다 찍었는지, 카메라 다시 가방에 넣으려는데. 윤실장에게서 전화가 오고.

-운전하는 태하. 네비게이션에서 속도 빠르다는 경고음 들려오고...

-타운하우스 일각, 윤실장


윤실장 : 미안한데 여름씨. 갑자기 저희쪽에서 사진이 좀 필요해서. / 그냥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주심 되요. 급해서요.


-와인바 인근, 들어서는 태하의 차. 태하, 땀 삐질 흐르고..

-와인바, 여름.


여름 : 또 다른 각도가 필요하세요? (하는데)


-와인바 앞에서 멈추는 태하의 차. 태하의 시선으로 여름이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있는 것 보이고...

후.. 안도하는 태하. 그런 여름을 애틋하게 본다. 그 위로,


태하(E) : (인터뷰) 맞아요.. 완전히 미쳤어요..


-태하의 집, 마당에서 인터뷰.


태하 : (잔디 밭에 기어다니는 토끼 보며) 눈에 아무것도 안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걔가 거기 있으니까,

         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고. / 안 만나줄 거잖아요. 일 아니면 제가 걜 어떻게 보겠어요. / 사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 거리를 25분 만에 온 게 진짜 기적인데... 그땐 죽거나 말거나..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는데요? / 그냥 저는..


-다시 와인바 앞.

태하 운전석에 앉아, 여름이 와인바에서 나와 문을 잠그려고 하는 것을 본다.

여름은 태하를 못 보고..


태하(E) : 너무.. 보고싶었어요.. 여름이가.



S#40. 와인바 공사현장, 앞 (D)


-여름, 문 잠그고 돌아서는데. 태하, 샌드위치 가방 들고 뒤에 서있다.


여름 : 아, 깜짝이야.

태하 : (무심히) 너 왜 여기 있냐? 우리 직원들은?

여름 : (입 맞추고, 그날 밤 이후 처음이다. 차게) 몰라. 밥 먹으러 갔대. 윤실장님 말이.

태하 : 근데, 니가 여기 왜 있냐고. 하청회사가 우리 직원들도 없는데, 공사 현장을 막 드나들어?

여름 : (노려보고, 기막혀) 그래. 들어가서 뭐 하나라도 없어졌으면 법적으로 해결보자.

태하(E) : (그래, 그러자.. 표정 위로) 화내는 여름이..

여름 : 어떻게 말이 그따위야? / 진짜 말 못되게 해..

태하(E) : (보는 위로) 날 싫어하는 여름이..

여름 : (노려보고 간다)

태하(E) : (자기 손의 붕대 내려보며) 내 손 따위는 걱정도 안하는 여름이.. (가는 여름을 한번 흘겨주고, 따라가며) 다 좋아요. 다.

태하 : (재빠르게 따라 붙으며) 밥은 먹었어?

여름 : 안 먹었어. 너랑도 안 먹을 거야.

태하 : 나 샌드위치 있는데.

여름 : (멈추고 보는) 그래서?

태하 : 이인분인데 같이 먹을래?

여름 : (무슨 속셈일까? 어이없고)

태하 : 지금 니가 하는 생각! 그거 착각이야. 너, 내가 지금 너 여깄는 거, 알고 온 거라고.. 생각하지?

여름 : ....

태하 : 내가 그런 놈이야? / 내가 여잘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정성 쏟는 남자가 아니란 거.. 잘 알텐데?!

여름 : ....

태하 : 적당한 장소 있어. 따라 와. (앞서가고)

여름 : (안 따라간다. 어이없어서 본다)

태하 : (멈춰서 돌아보고) 할 이야기 있어. 일 이야기야.

여름 : ....다음에 해.. 다음에.

태하 : 내가 왜 니 시간에 맞춰? 니가 내 시간에 맞춰야지!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샌드위치 들어보이며) 보시다시피 밥 먹을 시간도 없어. / 내가 그렇게 잘 나가-. (간다)

여름 : .... (노려보다가 뒤따르고) 갑질 제대로 하시네..

태하 : (등 뒤로 여름이 따라오는 것 느끼고, 안도한다)



S#41. 와인바 근처 일각 (D)


-벤치. 막 앉은 태하, 샌드위치 봉투 열고. 그런 태하 보다가 벤치 끄트머리에 가 앉는 여름.

-태하, 샌드위치와 음료 내민다.

받는 여름. 태하 붕대감은 손 잠깐 보고, 샌드위치 받아 손에 쥐고만 있고.


여름 : (태하랑 밥 먹을 생각 없다, 경계심 풀지 않고) 할 이야기나 해.

태하 : 먹고 하자. 배고파.

여름 : .... (샌드위치 내려다 보기만)

태하 : 그러다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 나던데. 드라마 같은데선.


-여름, 자기 배 내려다보는 위로, 꼬르륵 소리 나고. 태하를 보면.


태하 : (먹으며, 무심히) 내 배야. 아침도 굶었어. / 먹고 이야기 해. 그러니까. (먹는다)

여름 : (그대로 샌드위치 보다가) 넌... 정말... 내가 쉽구나?

태하 : (보는)

여름 : 일 이야기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


-여름 태하를 서늘하게 노려보고 간다.

-태하.. 미치겠다. 다 놓고, 일어나 따라가는 태하.


여름 : (돌아보며, 땅에 금을 긋듯이) 따라 오지마. 가까이 오면 정말 가만 안 둘거야.

태하 : (발 밑 잠깐 봤다가, 표정없이 여름 한번 보고, 뚜벅뚜벅 가서 선다. 어쩔건데? 하는 얼굴로 오만하고 차갑게 보며)

         다가왔어. 어쩔 건데?

여름 : (노려보면)

태하 : 나 너 안 쉬워!!

여름 : ...

태하 : 옛날엔 쉬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하나도 안 쉬워. / 정말 어렵고 힘든 여자야. 너.

여름 : ....

태하 : 그러게 옛날엔 왜 그렇게 쉬웠는데?

여름 : (무슨 뜻이지?)

태하 : 옛날에 이러지 그랬어. 니 맘대로, 니 뜻대로, 지금처럼 이러지 그랬어? / 나한테 잘해주지 말지, 그랬어?!

         왜 그렇게 잘해줘서 옛날 일,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프게 만들어?

여름 : 그래서 넌 손쉽게 갖고 놀았잖아?!

태하 : 사람을 어떻게 오년이나 갖고 노냐?! / 옛날 일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좋아?

         / 서로 좋아했던 시간을 그렇게 말하면 니 기분이 좋으냐구.

여름 : 강태하..!!

태하 : (본다)

여름 : 자꾸 이런 식이면, 너 나 못 봐... / 나 옛날에 한여름 아니야. 윤실장이.. 쓸데없는 사진 찍어달랠때부터.. 이상하다 했어..

         / 너 나타났을 때도, 이상했지만, 그래.. 그럴수도 있다 했어. / 근데, 하필이면 샌드위치가 두 개야?

         하필이면 그 순간, 나한테 일 이야기를 해야겠어?

태하 : ....

여름 : 속아넘어가 줄랬는데, 안되겠다. 계속 만만하게 볼테니까. / 나 공방에 온 줄 알고 왔어. 아니야?

         / 니 맘대로, 니가 원하는대로 절대 안 돼!

태하 : ...

여름 : 앞으로 너 깜짝깜짝 놀랄텐데. 내가 너무 영악하고 못돼서.

태하 : (영악? 웃음 나오고) 그래, 맘껏 못되게 해봐. 근데, 술취해서 기억 안난다고 했다가,

         나 잔인하게 짓밟은 정도론 포기가 안돼. 그 정도 못된 건 귀엽던데?

여름 : 그건 예고편. 지금부터가 본편이야. 계속 이런 식이면 앞으로 흥미진진할 거야.

         (웃는다) 짝사랑은 처음이지? / 계속 해봐, 그 짝사랑.

태하 : ...


-여름, 비웃듯 웃어보이고, 간다.

-태하.. 돌겠다는 심정. 여기까지 기어이 끌고와서 이런 모욕을 받다니.. 정말 죽여버리고, 죽고싶다.

짝사랑? 짝사랑!!! 땅이라도 한번 걷어차든가..

-문득 여름의 카메라 가방이 눈에 들어오는 태하... 여름이 놓고 갔다. 멀어진 여름을 한번 돌아보고...

카메라 가방을 드는 태하. 가는 여름을 보며, 뒤편으로 휙 차서 던져버린다. 공원에 흔한 철쭉나무 군집한 사이로.. 찌질한 복수.



S#42. 봄봄 성형외과, 수술실 (D)


-하진, 수술 중이다. 적당히.

-수술하는 하진.. 아침에 당하던 아림이 걱정이고. 수술하는 하진과 교차편집.

-앞씬. “같이 아침먹는 사이야?” 하는 여름에게, “아니예요” 하던 아림.

하진을 마주보던 난처한 표정,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숨던 아림..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늘 하던 대화를 한번 해보실까, 지금부터?” 하던 여름의 앞에서

아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림.. “실례가 많았습니다”하고 나가던 아림.. 아림 위주의 편집.

-여름의 오해는 풀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운데, 이제 아침에 그렇게 나간 아림에게 마음이 쓰이는 하진이다.



S#43. 아림의 대학교 강의실 (D)


-아림, 사회복지학과 4학년이 들을만한 수업. 듣고있고..

-핸드폰을 자꾸 본다. 하진의 이름을 띄워놓고, 보는 아림. 전화라도 해주지, 하진이 걱정인데..

-교수의 눈치를 보며, 문자메시지를 쓰는 아림.

“선생님.. 아침엔 잘 해결하셨어요? 너무 걱정이 되어서 공부도 안돼요.” 라고 써놓고 보내기 버튼을 차마 누르지 못하는 아림..

-망설이다가, 보내는 아림이다.



S#44. 봄봄 성형외과, 진료실 (D)


-수술실에서 막 나온 차림으로 아림의 문자를 확인하는 하진.

-하진, 잠깐 따뜻하게 웃고.. 답문자를 쓴다. “오해라는 것 알았으니까 걱정은 하지마.

아침엔 미안했다. 여자친구 대신에 내가 사과할게”라고 써넣고 보내기 버튼 누른다. 문득,


-플래시백. 35씬의 여름.

여름 : 나 더 이상 불안하게 만들지 마.. / 사적으론 친하게 안 지냈음 좋겠어..


-하진, 아차.. 싶다. 다시 핸드폰을 열어 기록을 본다.

안되겠다.. 아림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지우는 하진. 괜히 죄지은 사람처럼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S#45. 아림의 대학교, 복도 (D)


-나오는 아림. 핸드폰으로 답장을 쓴다.


아림(E) : 다행이에요. 선생님.


-그때, 아림의 전화가 울린다. 보면, ‘프리스카수녀님’이고. ‘네, 수녀님’하고 받는 아림에서.



S#46. 하진의 병원, 일각 (D)


-아림의 답문자를 보는 하진. 웃으며 확인하고 지운다. 얜 또 답장을 보내냐. 정도의 느낌이다..

이런 짓이 익숙하지 않는 하진, 핸드폰 보며 픽 웃는다.


하진 : 으우, 진짜 바람피우는 놈들은 이 귀찮은 짓을 날마다 한다는 말 아냐? (스스로도 어이없는데) 난 절대 못해..

준호 : (차트 보며, 휙 지나가며, 툭 혼잣말처럼) 나 방금 너 문자 지우는 거 봤다. (그대로 가고)

하진 : (얼른 가운 뒷덜미 나꿔채고) 누가 문자를 지워?

준호 : 방금은 나한테 거짓말도 했다-. / 바람피우는 놈들 걱정도 했고-. 동질감이 팍 느껴지지...?

하진 : 안 이를거지? (여름이한테)

준호 : 안아림 껴안았다는 소문을 듣고도 입을 다물고 있는 놈이야. 내가.

하진 : (정색) 무슨 말이야, 그게?

준호 : 니가 안아림이랑 껴안았다는 소문, 다- 났어. 여름이만 모르고 다 알아.

하진 : 누가 봤지..? 간호사들이 봤대? / 아, 정말 별거 아닌데... 미치겠네. / 솔이도 알아?

준호 : 아는 거랑 다를바 없어. 내가 오늘밤에 말할거니까.

하진 : (노려본다)

준호 : 한달동안 점심. 청담동 컴플레인 안여사님 니가 맡고.

         두달동안 밤에 입원환자들 문제 있을 때 니가 해결하는 걸로 협상보자.

하진 : (흘겨본다) 진짜 이럴 거야?

준호 : 응! (너무 행복해.. 눈웃음 지으며 놀리듯 문워크스탭 밟으며 간다)

하진 : (에이씨..)



S#47. 와인바 근처 일각 (D)


-태하, 샌드위치 다 먹고 여름이 놓고간 것도 뜯어 먹으려는데.

-저만치서 종종종 뛰어오는 여름. 태하, 흥-하고 외면하고.

-여름, 샌드위치 먹는 태하, 한번 보고.. 이쪽 저쪽 카메라 가방 찾는다.


여름 : 내 카메라 가방 못 봤어?

태하 : (못 봤다고)

여름 : 여기 있었잖아! 못 봤어?

태하 : (능청) 왜? 놓고 갔어?

여름 : 너 여기 계속 있었지?

태하 : (갸웃) 잠깐 화장실...?

여름 : 아, 어떡해...

태하 : 왜.. 카메라 가방 없어졌어?

여름 : 어떡해.. 그거 솔이꺼고 비싼 건데. 와인바 사진도 찍어논 건데.

태하 : (샌드위치 먹는다)

여름 : 넌 지금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

태하 : 그럼 목구멍으로 넘기지, 다른 방법 있어?

여름 : (아, 어떡해..) 밥 먹다 화장실은 왜 가?!!!

태하 : 넌 안가고 살어?

여름 : (짜증난다) 하여간 넌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 (태하가 앉은 벤치 살짝 차버리고 간다)

태하 : (그러거나 말거나 고소하고)

여름 : (저만치 멀어지면)

태하 : (보다가 카메라 가방 꺼낸다. 들고 보며 픽 웃고 웃는다) 얼굴 한번 더 보겠네-? 한여름.



S#48. 배민수의 아파트 (N)


-배민수가 들어온다.


아내(E) : 일주일만이네?

배민수 : (늘상 들리던 환청이다. 그대로 방으로 가며, 순하게) 미안해..

아내(E) : 어디서 잤어?



S#49. 배민수의 아파트, 안방 (N)


배민수 : (옷 벗는다) 사흘은 사무실에서 버텼고, 하루는 호텔에서. 사흘은 신작가 작업실에서. (옷 바닥에 대충 던져놓고)

아내(E) : 그 여자랑 가까이 말랬지? 나 죽으니 얼씨구나, 하는 거지. 둘이?

배민수 : 아니야. 그런 거. (침대 위로)

아내(E) : 아니긴 뭐가 아냐, 안 일어나?

배민수 : 잘 거야. 나 이틀 밤 샜어.


-배민수 모로 눕는데...


아내(E) : 빨래는 세탁기에 좀 넣구, 적어도 양치질은 하고 자야할 거 아냐. 발도 좀 씻고! 자기 몸에서 발냄새 나는 것도 몰라?

배민수 : (벌떡 일어나) 제발 잠 좀 자자. 잠 좀!!!


-배민수가 아내의 영정 사진에 삿대질을 한다.


배민수 : 넌 어떻게 죽고 나서도 잔소리야.



S#50. 하진의 본가, 주방 (N)


-에스프레소 잔 들고 코웃음 치고 있는 하진모.

시선 따라가면 냉장고 앞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내일 아침은 들깨탕’


하진모 : 하! 이번엔 들깨탕이야? / 뭘 끓여놔야 이 인간을 괴롭히지..?



S#51. 명상 센터 (D)


하진모 : 그래서 일단 뛰쳐 나왔어요! 냉장고 텅텅 비우고! / 다 들고 나왔어요. 딱 물만 남겨놓고.


-‘배우자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임’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

하진모, 어김없이 무언부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고.


하진모 : (한편 벽에 얌전히 놓여진 여행가방 두 개 가리키며) 아니, 내가 왜 그 인간을 위해 밥을 해야 돼? 양심도 없어.

            / 들깨탕이라뇨! 들깨탕이라니!!! 그거 보양식이에요. / 어디다 힘을 쓸려고 보양식을 나한테 만들어달래?!!!

배민수 : (귀신남편 이름표 달고 고개 끄덕끄덕)



S#52. 명상 센터 입구 (D)


-여행가방 끌고 나오는 하진모. 배민수 뒤에서 오다가 여행가방을 들어준다.


배민수 : 들어드릴게요. 택시 타실 거죠?

하진모 : 아니에요. 그 가방은 귀신남편님 가져가세요.

배민수 : (문득 멈춰서는)

하진모 : 반찬이에요. 뭐 중요한 인간이라고 유기농 전문점만 드나들면서, 김치며 된장이며... 내가 미쳤지.

배민수 : (안됐다)



S#53. 여름의 집, 주방 (D)


-배민수가 가져온 반찬으로 밥 먹는 배민수와 여름, 솔, 준호.


솔 : 완전 맛있어요.

여름 : 하진씨 어머니 요리솜씨랑 똑같애. 어머님도 요리 정말 잘하시는데. / 그래서 아줌마를 못 쓰잖아. 다 맘에 안 들어서.

솔 : 근데 아저씨, 연애하세요?


-하는데, 신윤희 들어선다. 배민수, 긴장.


준호 : (일어서며) 점심 안 드셨죠? (밥통으로)

신윤희 : (배민수 힐긋 보고) 한가한가봐?

배민수 : 아니 그냥 잠깐 어디 좀 갔다가...

준호 : (신윤희 앞에 밥 놓으며) 아저씨 아는 분이 반찬 만들어 주셨대요.

신윤희 : (그래? 하며 배민수보고)

배민수 : (당황)

신윤희 : 근데 우리 집엔 왜 들고 와? 집에 갖고가 혼자 먹지.

배민수 : 집에 갖고 가면... 마누라가 난리치잖아.

여름 : ?

솔 : (여름에게) 아저씨네 아줌마 돌아가신 거 아냐..?

신윤희 : (솔에게 대답) 귀신하고 대화하시잖니. 얼마나 사랑이 깊으시면.

여름 : 와.. 아저씨 생각보다 로맨티스트.

신윤희 : 좋겠다. 반찬 해다 바치는 여자도 있고.

배민수 : ....별 사이 아냐.

신윤희 : 누가 별 사이래?

배민수 : 아니, 남편 있는 여자야..

신윤희 : 나한테 왜 변명해? 니 마누라한테나 해. / 난 밥 됐어. 배부르면 늘어져 글 안 써져.. (하고 나가고)

여름 : 엄마, 먹구 가.


-문 쾅 닫히고. 배민수 얼른 따라나간다.


솔 : 안 드실 거면, 집엔 왜 오셨대?

준호 : 두분... 좀 이상하지 않아?

솔 : 그지? / 연애하나. 두분? (갸웃)

여름 : 아니야. 아저씬 엄마같은 타입 안 좋아하실 거야. 우리엄마지만 많이 까칠하잖아. (아닐거라고)

준호 : 얘가 뭘 모른다니까. 어머니가 얼마나 매력있는데.

          / 만약에 내가 연애를 한다고 쳐. 그럼 나는 니들 둘이하곤 안해. 어머니하고 하지.

여름 : 내 새아빠하게?

솔 : 미친놈.

준호 : (여름 보고) 딸하고 (솔 보고) 친구가 맘에 안들어 안되겠다...



S#54. 여름의 집 앞 (D)


-대문 빠져나오는 신윤희. 따라오는 배민수.


배민수 : 날 더운데, 내 차 타고 갈래?

신윤희 : 그냥 걸어서 갈 거야..

배민수 : 왜 밥을 안 먹고 가? 물 마시러 집에 왔냐?

신윤희 : 어. 햇빛쐬고 작업실 가는 길에 목말라서. (사실이다)

배민수 : (괜히 변명하게 되는) 그냥.. 내가 요즘 명상센터를 나가는데. 거기서 만난 여잔데, 남편이랑 사이가 무지 안 좋아서,

신윤희 : (OL) 넌 정말 여자를 몰라. 마음이 없는데, 너한테 반찬을 줘? / 그 여자, 너 좋아해.

배민수 : 저, 정말? (아닌데?)

신윤희 : (무심하게) 인물은 괜찮아?

배민수 : 글쎄.. 귀티도 나고.. 오목조목 예쁜 편인 것도 같고.. 괜찮아. 여자는.

신윤희 : 잘 됐네. (간다)

배민수 : (정말 하진모가 나를? 하다가 가는 윤희 보고)



S#55.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여름과 솔 작업중이었다. 작업대 앞에 놓여진 카메라 가방을 보고, 솔과 마주보는 여름.

앞엔 태하.. “이거봐, 내가 찾았어-!” 느낌으로 둘을 보는.


여름 : 어디서 찾았어?

태하 : 그 파란만장 구구절절한 이야길 다 하면 너 나한테 감동할텐데.

솔 : 말 안해도 내가 감동할게. 고마워. (여름이) 얘 죽여버릴려다 참았어.

여름(E) : (의심의 눈초리 태하보는) 숨겼다가 가져온 거 아냐?

태하 : (그 마음 읽었다) 내가 그렇게 유치한 사람인 줄 알아? 숨겼다가 가져오게?!

여름(E) : (흥) 아니면 말구.

태하 : 고맙단 말, 안하지?

여름 : (쳇) 고마워.

태하 : (진심 안느껴지고) 참 영혼없다, 한여름.

여름 : 줬으면 가.

태하 : (시계보며) 안 그래도 가야돼. 니 남자친구랑 약속있잖아. 오늘.

여름 : !

솔 : 남선생 만나기로 했어?

태하 : (솔에게 대답않고, 그대로 여름을 보며) 나랑 남친 만나는 거, 불안하면 나랑 같이 가고.

여름 : ....

태하 : 싫음 말고. (솔) 간다. 윤솔. (하고 나간다)

여름 : (저자식 때문에 돌겠네)

솔 : 너.. 가야겠다.. 둘이 만나는 건 막아야지. 남자들 술 먹으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여름 : ....



S#56. 봄봄성형외과, 진료실 (N)


-하진, 옷 갈아입는 중. 퇴근준비.

-핸드폰 울린다. 아림이다. 앗, 어떡하지.. 하는 하진. 생각하다가, 받는다. 아림의 목소리 ‘선생님..’ 튀어나오고.

그때 간호사 들어오면 얼른 핸드폰 꺼버리고 어디쯤 던지다시피. 간호사, 갸웃하면..


하진 : 아.. 도준호 선생인줄 알고..

간호사 : 도원장님이 왜요?

하진 : (웃음) 아니에요. 아무것도. / 왜요?

간호사 : (챠트 보여주며) 강인옥 환자분 말인데요..?

하진 : (같이 챠트 보는데서)



S#57. 하진의 병원, 주차장 (N)


-하진, 시계보며 나오는데... 아림이 저만치서 자전거타고 온다. ‘선생님..’


하진 : (주변 얼른 돌아보고) 어, 아림아...

아림 : (자전거 멈춰 세워놓고)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

하진 : 어, 어... 어, 바빠가지구. / 왜 무슨 일 있어?


-주차장 입구. 태하의 차.. 운전하는 태하. 핸드폰 하고 있고.. 꺼져있다는 안내음 들린다. 갸웃하는 태하..

-주차장에 차 세우고. 시계 확인하고 내리려는데.. 앗! 하진과 아림이 서있다.

태하의 시선으로 두사람 보이고.. 요것들 봐라..

-하진과 아림.


아림 : 수녀님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수녀님이 다리를 다쳐서 직접 데리고 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해서요.

         정확한 수술 날자를 주시면 제가 직접 갈려구 하는데... 제가 주말 밖에 시간을 못 빼서..

         걔도 결석일수를 줄이는 게 좋으니까.. 수술을 월요일로 잡아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하진 : 스케쥴표를 좀 봐야 하는데... / 내일 출근해서 스케쥴 확인하고, 다시 날자를 잡아보자.


-그때.. 택시가 한 대 들어선다. 태하, 돌아보면.. 여름이 타고있는 택시고.

오호, 재밌어지겠는데.. 하는 태하. “딱 걸렸어, 남하진!” 혼잣말하고.

-택시에 탄 여름.. 차에 가려져, 혹은 기둥에 가려져 아림은 안보이고.. 하진이 누군가와 말하고 있는 거 보이고.

“세워주세요, 아저씨’ 정도 하고 내리는데.

-문득, 여름을 발견한 하진. 앗! 앗! 앗!!! 아림의 손을 잡아채어 주차되어있는 SUV 뒤편으로 숨는다.

아림에게 쉿-하는 하진.

-그 꼴 보고 있는 태하. 씨익... 웃는다. 넌 이제 여름이한테 죽었다.

-여름 내려서 보면, 하진이 없다.. 갸웃..

-태하, 어디 숨었는지 봤고... 여름에게 다가간다.


태하 : 왔어요? (하고 눈으로 SUV 가리키고)

여름 : ?

태하 : (눈에 힘줘서 가리키고, 저기 숨었다고!!!)

여름 : (무슨 뜻인지 알았다. 여름 하진이 숨어있는 차로 간다)

하진 : (아림의 손 꼭 붙들고, 여름의 발자국 소리 들리면 다른 방향으로 앉은 걸음으로 도망간다)

여름 : (다가가고)

하진 : (모퉁이 돌아숨는데)

아림 : (태하발견) 엄마야!!!

하진 : (소리에 아림이 놀란 쪽 보면, 보면)

태하 : (이 상황 이해 안간다는 듯이) 여기서 뭐하세요?

하진 : (헉. 반대편 돌아보면)

여름 : (차가운 얼굴로 서있고)

아림 : (헉. 완전긴장)

하진아림 : (어쩔 수 없이 일어서고. 그대로 손은 잡은 채)

여름 : (두사람이 꼭 잡고 있는 손을 본다) 어떻게.. 손을.. 잡고 있어?

아림하진 : (그제서야 서로 손 느끼고) 으악!!! (떨어지고)

여름 : 어떻게 나를 보고 숨냐고!!!

하진아림 : (동시에) 여름아, (언니..)

여름 : (아림에게) 내가 왜 그쪽 언니예요?

태하 : (혼자 실실 웃는다, 아, 재밌다. 고소하다)

여름 : (그제서야 태하도 있었다는 사실, 깨닫고) 강태하씨. 가세요.

태하 : (갸웃, 내가 왜 가야지.. 하는 표정으로 하진에게) 약속있잖아요. 나랑.

여름 : 가라니까요.

태하 : (안간다고, 고개짓) 난 안 갈건데요.

아림 : (울고싶다) 제가 가면.. 안될까요...?

하진 : 어. 그래. 일단 얘 먼저 보내고,

여름 : (OL) 아니. (아림보고) 넌 못가. / 넌 오늘 나랑 대화 좀 해야겠다.

아림 : (조심스럽게) 아니.. 정말 오해가 너무..

여름 : 오해가 뭐요?

아림 : 좀 심하시잖아요.

여름 : 내가 보기엔 두사람이 심한데요?

하진 : (OL, 나름대로 수습해보려고) 여름아, 그게 아니라,

여름 : (서늘하고 낮게) 하진씨는, 입.. / 다물어.

하진 : ...

태하(E) : (그 상황들 보며.. 씨익.. 웃는다. 터져나오는 웃음, 애써 참는다) 아.. 난 왜 이렇게 재밌죠, 이 상황이...?


-그런 넷에서 7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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