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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0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347 목록 댓글 0

< 제 4회 >  
 
                        1방마장 초지 일각

          드넓은 초지에 수십마리의 말들이 뛰어놓고 있다.



                        2초지일각

           성인이 된 궁복과 정년이 지게에 나무를 한짐씩

           해서 오고 있다.



                        3장제소(대장간)

           대장간 일각에..궁복과 정년이 편자를 만들고 있다.

           정년이 집게로 벌겋게 달구워진 쇠를 잡고 있으면

           쇠를 두드리는 궁복.

           윗옷을 벗어 제친 몸에 번들 번들 땀이 흐르고..

           정년..두드린 쇠를 한쪽에 있는 물에 담근다.

           그 사이..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 내는 궁복.

           한쪽으로 가서 풀무질을 하는데..



정년:집게대장은 어디 간거야?

     어딜 갔는데 코빼기도 안비치는거야?

궁복:어딜 갔는지 알아서 뭘 하게?

정년: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

     맨날 우리만 세 빠지게 고생 하고..

     호장어른한테 확 일러바칠까?



           이때 한쪽에서 나타나는 무창..



무창:그래 이놈아..어디 한번 일러 봐.



           무창을 보고 찔끔하는 정년.



무창:망할자식, 말똥이나 치우던 놈을 장제소로 끌어 줬더니..

     뭐? 호장한테 일러 바쳐?    

     그래 이놈아..나도 너같이 배은망덕한 놈 필요없으니

     당장 나가!!

정년:(능청스럽게)대장님도 참. 농지거리도 못합니까?

     편자는 궁복이 성하고 제가 다 만들테니

     대장님은 푹 쉬십시오.

     (궁복을 보고)성..뭐하는거요?

     해떨어질때까지..만들자면..서둘러야겠소.



         궁복..그런 정년을 보고..씩 웃는데..



무창:(씩 웃으면서)..망할놈...(들고있던 나무통을 건네면서)..

     옛다. 이거나 처먹거라.

정년:말젖이면 싫습니다요.

     이젠 냄새만 맡아도..토악질이 납니다.

무창:마셔보라니까.



          정년..무창으로부터..나무통을 건네 받고..

          살짝 냄새를 맡아보는데..의아한 표정.

          정년이 한 모금 마시더니..

          놀라는데..



정년:와... 이거...술 아닙니까?

무창:궁복이..너도 마셔봐.



          정년이 나무통을 궁복에게 건네면

          궁복..한모금 마시는데..



궁복:웬 술입니까?

무창:이젠..계집 빼놓고 못만들 게 없다.    

    

          정년..궁복이 들고 있는 통을 낚아채서..

          벌컥 벌컥 마시는데..



무창:저..저....야 이놈아 작작 처먹어.

정년:대장님 재주면...계집인들 못만들리 없습니다.

     박색이라도 좋으니...장가 좀 보내 주십시오.

무창:.(웃으면서)그 놈 참. 궁복아..

궁복:예..

무창:풀무 옆에 있는 함을 열어보거라.



          궁복이 풀무 옆에 있는 나무 상자를 열면.

          검을 꺼낸다.



무창:가져 오너라.



          궁복이 검을 무창에게 갖다주면..

          무창..칼집에서..칼을 빼본다.

          궁복..정년..그런 무창을 바라보는데..



무창:..(궁복을 보고)..네 것이다.

궁복:(놀란다)...

무창:볼품은 없다만..정성을 다해 만들었으니..

     잘 간직하거라.

궁복:(감격스러운데 무창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는데)..

정년:.정말 너무하십니다.

     어찌 궁복이 성만...검을 만들어주시는겁니까?.

무창:..넌..이놈아...목검도..못다루는 놈이..

     진검을 가져 뭐 하게?

     수삼년..풀무질이나 더 하고 나면..그때 만들어주마.

정년:(떨떠름)...



          이때 막사쪽에서..요란한 종소리가 울린다.

          궁복과 정년..무창..의아한 얼굴로 막사쪽을 보는데.



                    4막사앞

          막사앞 한켠 나무에..종이 매달려 있는데..

          추쇄꾼 우두머리인 상선이 종을 두드리고 있다.

          초지에 흩어져서 일을 하던..일꾼들이

          종소리를 듣고 막사쪽으로 몰려 오는데..

          수십명의 일꾼들이..막사 앞으로 오면..

          막사 앞 한켠에는..십수명의 군졸들이 서 있는데..

          궁복과 정년..무창도 막사쪽으로 온다.

          다들 의아한 얼굴들인데..



정년:(막사쪽으로 가는 일꾼 한명에게)..뭔일로 모이는거요?

일꾼:나도 모르겠네.



          궁복을 포함한 일꾼들이 막사 앞으로 오며들면

         

상선:(앞으로 나서면서)우왕좌왕 하지 말고..똑바로 서!

     (한쪽에 선 추쇄꾼들에게)..뭣들하는거냐? 신속하게 인원 파악해.

     단 한명도 예외는 없다.



          추쇄꾼들 분주히 움직이면서..인원을 파악하는데..



궁복:(옆에선 무창에게)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무창:글쎄다.



          궁복이 무창을 보면..무창의 얼굴에 언 듯 불길한

          기운이 스치는데..

          잠시후..막사안에서...호장과 군관 한명이 나온다.

          상선이 호장에게 다가가서 무언가 보고를 하는데..

          일꾼들 무리에 선 궁복이 그런 호장과 군관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군관과 호장이 움직이면..한쪽에 서 있던..군졸들이

          군관의 뒤를 따르고..

          호장과 군관이..막사앞에 도열해 있는..일꾼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군관이..날카로운 시선으로 일꾼들의 얼굴을..살피면서

          걸어오는데..궁복과 정년..무창이 서 있는 곳을

          지나쳐간다.

          긴장하던..무창의 얼굴에..언 듯 안도의 기운이 스치고..

          일꾼들을 살피면서 가던 군관과 호장이..다시 돌아서

          일꾼들의 얼굴을 보면서 오는데..

          궁복과 정년..무창의 앞을 지나던 군관이..

          갑자기..궁복과 정년..무창앞에 선다.

          궁복과 정년..긴장하는데..



군관;(무창을 보고)최무창!

무창:(경악한다)..

군관:당장 이놈을 포박하라!



          순간.. 군관뒤에 있던..

          군졸들..무창을 향해서..창을 겨눈다.

          예닐곱개의 창들이 무창의 목을 향하면

          놀라는 궁복과 정년의 얼굴.



                  5방마장 초지전경(밤)



                  6장제소 일각

          장제소 한켠에 궁복이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궁복.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무창과 처음 만났던 순간이 회상된다.



               어둔 밤에 말젖을 짜고 있는 무창

              무창을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말젖을 짠 무창이..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서..

             조심스럽게 말의 귀에 상처를 낸다.

                뚝뚝 떨어지는 피를..말 젖을 담은 죽통에 받아 내는 무창.

             무창의 행동을 주시하던 궁복이..

         

궁복:뭐하는 겁니까?



                흠칫..놀란..사내(무창)..궁복을 돌아보는데..

                궁복인 것을 보고 안도하는 기색이 스친다.

                

궁복:뭐하는 겁니까?

무창:(주위를 의식하고 조용히 하라고 손가락을 입에 댄다

        (은밀하게)따라와.



               방마장 일각에 궁복과 무창이 있는데..

              무창이 궁복한테 죽통을 내밀고..



무창:마셔.

궁복:...?

무창:말젖에다..말피을 섞은거다..

궁복:...이걸..어떻게?

무창:비리고 역해도..먹을만해...

     살고 싶거든..마셔둬..

궁복:.....

    

                궁복..선뜻 마시지 못하는데..

                무창..그런 궁복을 보다가..

                죽통을 뺏어들고는..말 피를 쭉 마시는 모습.                

             (계속되는 궁복의 회상)            

               어둠 속에서 무예 연습을 하는 무창..

                검무를 추듯이 현란한 동작으로 검을 휘두른다.

                이를 지켜보는 궁복과 정년..놀란 얼굴이다.

                

궁복:..그만한 무예 실력이 있으면서..

      왜 방마장에..잡혀 있는 겁니까?

무창:(씩 웃는다)

정년: 내가..그런 무예 실력이 있으면..당장 호장의 목을 쳐버리고

      도주하겠습니다.

무창:니놈들은 여기 잡혀 있지만..

     난...내 발로 들어왔다. 허니...도주할 까닭이 없지.

궁복:..그게..무슨 말입니까??

     방마장 일꾼은 모두 죄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장적도 말소되어 살아도 산 사람이 아니라 했습니다.

무창:나는 한때 무진주 만보당(보병부대)에 군관이었다.

     헌데..반역의 음모를 쓰고 ?기게 됐지..

     내가 세상에 나가면...나를 죽일려는 놈들이 천지에 깔려있다.

     여긴 내 은신처야..

궁복:....




            최무창을 떠올린..궁복..착잡한 얼굴로..무창이

            주고간..검을 바라본다.

            칼을 빼내서..검을 바라보는 궁복..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어린 시절이 다시 떠오르는데..



궁복:..무예를 배우고 싶습니다.

무창:(궁복을 보고 픽 냉소를 띤다).    

     방마장 노예 주제에...무예를 배워 뭐하게?

궁복:...저는...꼭 살아 나가야 됩니다.

     무예를 배워...살아서 나갈 방도를 찾겠습니다.

무창:..정말..호장의 목이라도 벨 셈이냐?

궁복:....

무창:.쓸데없는 소리말고...가서 잠이나 자.

궁복:제 아버지는 해적 침탈로..죽고..

     저는 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썼습니다.

     살아 나갈 수 있다면 아버지 원한을 갚겠습니다.

무창:(씁쓸하게 웃는)원한?

     부질없는 짓이다.

     세월이 가면..다 잊혀질 것이니..엉뚱한 생각 마라.



            그런 무창을 떠올린 궁복의 침울한 얼굴.

            그위로 낮에 잡혀가던 무창의 모습이 회상 된다.



                     7회상(낮)

            포박을 당하고..발에는..쇠사슬로 된

            족쇄를 차고 있는 무창.

            군졸들에게 끌려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그런 무창을 바라보는 궁복과 정년.

            무창이..궁복과 정년 앞으로 오고..



무창:(담담하고 의연하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채 궁복과 정년을 본다)..

     너희와 인연마저 없었다면...

     내 이렇게 떠나는 것이 허망할 뻔 하였다.

     나는...천지간에...혈육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다.

     하여...먼길 떠나도..가슴에 담고 갈 사람이 없으나..

     너희는.....너희는..기억하마.



            궁복과 정년..눈물 그렁한 눈으로 무창을 보는데..



무창:(정년을 보고)진검하나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구나..

정년:(눈물이 그렁해지고)...

무창:(입가에 희미한 미소띠고)장제소 뒤을 파보면

     산머루로 만든 술이 있다. 연이 니 몫이다.

정년:(눈물이 흘러내리는데)..대장님..    

무창:(궁복을 보고)..내 운명조차..예견하지 못하면서...

     남에 운명을 말하는 것이 민망하다만

     내 눈엔.. 너의 운명이 보인다.

궁복:...

무창:앞으로 살 일이 험하고 고단해도..

     언젠가는 큰 일을 할것이니..

     경솔하고 성급한 짓으로.

     자신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라.

궁복:명심하겠습니다.



          이때 군졸들이 와서..무창을 끌고 가는데..



정년:(눈물을 흘리면서)대장님!!



          무창..담담한 얼굴로..군졸들에 의해 끌려 간다.

          눈물 그렁한 눈으로 그런 무창을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8장제소(밤)

          끌려가는 무창을 회상하면서 상념에 잠긴 궁복의 모습.

                      9산중일각(낮)

           궁복과 정년이..나무를 등에 지고..산길을 내려온다.



                      10장제소 앞

           궁복과 정년이 장제소 앞으로 오면..

           장제소 앞에..성인이 된 순종이 있는데..



순종:궁복아..연아.

정년:성...



                      11장제소 안

           궁복과 정년..순종이 있는데..



순종:닷새후에 무술 경합이 열린다고 들었어.

궁복:...

순종:무진주는 벌써 난리야.

     무진주 일대에 검술깨나 한다는 놈들은

     전부 모여 들고 있어.

정년:..닷새후면...우린 어떻하지?

      궁복이 성하고..난..어떻게 가냐고?

순종:..염려마.

      내가..상선이한테 뒷돈을 써뒀으니까..

      이번에 무진주치소에 말을 운반하는데

      너희 둘이 가게 될거야.

궁복:...



            궁복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궁복이 어린 시절..자미부인 휘하에 있는

            능창이 한 말이 떠오른다.



능창:..(궁복을 보고)..해마다 봄이 되면..자미부인께서..

     무술 경합을 벌이신다.

     거기서...최고수되면...자미부인의 사병이 될 수 있다.

     최고수가 될 자신이 있으면..언제든지 오너라..



            능창의 말을 떠올린 궁복의 비장한 표정..



                        12무진주 일각 저택 마당(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군관과 군졸들이

                포박된 최무창을 끌고 간다.



무창:여긴 무진주치소가 아니지 않소.

     대체 어디로 끌고 가는 거요?

군관:닥치고 따라와!



                        13저택 일각(밤)

                군관과 군졸들 그리고 포박당한 최무창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온다.

                군관과 군졸들..일제히 무주도독에게 예를 갖추면..

                무주도독..최무창을 바라보는데..



군관:(무주도독을 보고)최무창이란 잡니다.

김학주:..포박을 풀어라.



                군졸들..포박과 족쇄를 풀면..



김학주:물러가거라.



                군관과 군졸들..예를 갖추고 일각으로 가면..

                무창..의아한 얼굴인데..



김학주:도독어른이시다. 예를 갖추거라.

최무창:(놀란 얼굴로 무주도독을 보고..예를 갖춘다)!



                        14저택 전경(밤)

                곳곳에 횃불을 든 군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15내실 안(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고..

                그 앞에 최무창이 앉아 있다.



무주도독:귀족들의 비리를 고변하다

        역모의 누명을 쓰고 도주했다고 들었다.

최무창:...

무주도독:너의 검술 실력은 무진주뿐아니라..

        황도에 까지 소문이 자자했던터..

        적당히 타협하고 동조했다면 출세가 보장되었을텐데..

 

      후회한 적 없느냐?

최무창:귀족들 개 노릇을 하며 사느니

       방마장 노예로 숨어 사는 것이 훨씬 속이 편했습니다.

무주도독:하면 믿고 따를 주군을 만난다면

        충견이 될 수도 있단 말이냐?

최무창:...(말없이 무주 도독을 보는데)..

무주도독:(최무창을 바라보다가)

         내 너의 기질과 재주를 중히 쓰고 싶은데

         나를 따르겠느냐?

최무창:....

무주도독:내..무주도독으로 부임한지 일년이 지났다.

         그동안 만연한 부폐를 개혁하고 백성들의 안위를 살피려 했으나

         나 혼자만의 의지로는 역부족이였다.

         유민이 되어 무진주를 떠나는 백성들의 수는 날로 늘어만 가고.

         무진주치소의 재정도 바닥이 난 상태다.

        

                무주도독..김학주에게 눈짓을 보내면..

                김학주..최무창 앞에 문서 한권을 내민다.



김학주:무진주 시전의 상권을 장악한 자미부인과 진골 귀족들의

       전답과 사병들 수를 조사한 것일세..



                최무창..문서를 넘겨보는데...얼굴이 굳어진다.



무주도독:자미부인과 진골 귀족들은 밀무역을 일삼고

       사병을 육성하여 백성들을 수탈하고 있다.

최무창:밀무역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국법으로 다스리면 될 것이 아닙니까?

무주도독:포구를 검속하는 무진주 군대는..

       위로는 법당 벽주에서 아래로는 군관과 군졸들까지

       조직적으로 연류되어 귀족들을 비호하고 있다.

최무창:...

무주도독:지금 내 옆엔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

       

         밀무역을 근절시키고 무진주 군대를 개혁하자면..

         은밀하게 저들의 부정과 부패를 내사하여

         일거에...뿌리채 뽑아야 할 것이다.

최무창:..

무주도독:내 너에게...그 일...맡기려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무창:...



           무창..말없이..상념에 잠기는데..결심을 굳힌듯.



무창:도독어른의 뜻이 그러하다면..

     소인..성심을 다해 도독어른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순간..무주도독과 김학주의 시선이 마주치고..

           두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16저택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켜진 상태로..마당에 수십명의

           병사들이 모여있는데..

           그 앞에..무주도독과 김학주 그리고..최무창이 있다.



학주:여기 있는 군사들은..무진주 군대에서 엄선한 자들일세.

     자네를 도와 이번 임무를 수행할 자들이니..

     면면을 잘 파악해 두게.

무창:예..

무주도독:무진주치소내에...자네와 여기 모인 군사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나와 창부경 뿐이다.

         이번 임무의 성패는

         얼마나 은밀하게 진행되는가에 달려있다.

         만약..이번 일이 사전에 누출된다면

         자미부인과 귀족들의 반발로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될 것이다.

무창:명심하겠습니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돌아서서 갈려고 하면..

           무창이 무주도독을 따라가다가..



무창:도독어른..



           무주도독과 김학주가..본다..



무창:소인..청이 있습니다.

무주도독:말해 보거라..

무창:방마장 노예중에...소인이 검술을 전수한 자가 있습니다.

     출중한 무예 실력을 지녔으니..

     제 휘하에 두게 해 주십시오.

무주도독:..(잠시 생각하더니)..그리 하거라.

무창:....



                        17무창의 집무실

                최무창이 상석에 앉아 있고..

                군관이 그 앞에 있는데..

        

최무창:지금 즉시 방마장으로 가시오.

군관:무슨 일입니까?

최무창:그곳 장제소에.. 궁복과 연이란 놈이 있소.

       방마장 호장한테는 노예 중에 쓸만한 놈을

       차출하여 오금도 여갑당의 수군으로 데려간다고 하고..

      그놈들을 은밀히 데려오시오.

군관:...예..



                        18방마장 일각(낮)

                초지가 펼쳐지고..

                말을 타고 달려오는 궁복과 정년..수십마리의

             말들을 몰아온다.



                    19막사앞

             궁복과 정년이 막사 앞으로 오면..

             막사 앞에...호장과 상선이 있다.

             궁복과 정년이 예를 갖추면..



궁복:분부하신대로..말..삼십필을 선별했습니다.

호장:선별한 말의 편자를 갈아 끼우고

     속히 무진주로 떠날 채비를 하거라.

궁복:예.



                    20장제소

            궁복과 정년이 편자를 만들고 있다.

            벌겋게 달구워진 쇠를 메질하는 궁복.



                    21장제소앞

            궁복과 정년이 말의 편자를 갈아 끼우고 있다.



                    22막사안

            호장과 상선이 있는데



호장:(상선에게 은자가 든 돈 주머니를 내밀면서)

     무진주치소에 가면..병부경어른께 전해 주게.

     말총을 팔아..얻은 수입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게야..

상선:..예..

     병부경께서..뒤를 봐주시는 김에

     이번 참에..무진주치소로 직무를 옮기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호장:(픽 냉소를 띠고)..

     무진주로 간다고 한들..이만한 자리가 있을 줄 아나?

     나는 관직을 떠날때까지...이 자리를 지킬 것이네.

     기회만 된다면..내 자식놈도...여기 방마장..호장으로 끌어 올 셈이야.



           이때 추쇄꾼 한명이..급하게 들어오는데..



추쇄꾼:호장어른..무진주치소에서...군관이 나왔습니다.

호장:(의아한)..



                  23막사앞

          호장과 상선..추쇄꾼이 막사안에서 나오는데..

          막사앞에..무창이 보낸 군관과..예닐곱명의 군사들이

          서 있다.

          호장..급하게..군관앞으로 와서..예를 갖추고..



호장: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 십니까?

군관:방마장 노예중 건장한 자들 징발하여..오금도 여갑당 수군으로

     보내라는 무주도독의 명이요.

호장:(놀라는데)..



                   24방마장일각

            초지에서 일을 하는..일꾼들

            호장이..군관과 군사들을 대동하고..

            일을 하는...노예를 둘러본다.



                   25장제소앞

            궁복과 정년이 말의 편자를 갈아 끼우고 있다.

            능숙한 솜씨로 말 편자를 갈아 끼우고 있는 궁복과 정년..

            이때 한쪽에서 호장이 군관과 군사들을

            이끌고 오는데...

            궁복과 정년이..호장과 군관에게 예를 갖춘다.

            군관..궁복과 정년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군관:..이 두 놈을 징발하겠소.

           

            군관의 말에 호장이 놀라고..궁복과 정년..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데..



호장:이놈들이 방마장을 떠나면..당장 장제소 일이..곤란해 집니다.

     이놈들은 제외시켜 주십시오.

군관:나는..도독어른의 명을 받들 뿐이요.

     (군사들에게)..끌고 가라.



            군사들이 궁복과 정년에게 달라붙어서..끌고 갈려고 하는데..



궁복:호장어른, 무슨 일입니까?

호장:..(착잡한 얼굴로)..너흰 오금도 여갑당 수군으로 징발되어 간다.

궁복:(놀란다)..



                    26막사앞

             궁복과 정년이 막사 앞으로 끌려오면..

             막사앞에..궁복 또래의 건장한 사내..너댓명이 더 있다.



군관:너희는 지금 오금도로 떠날 것이다.

     포박은 하지 않을 것이나.

     허튼 수작을 부릴 시에는 그 즉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궁복과 정년의 착잡한 얼굴.



                   27산길

           군관과 군사들이..궁복과 정년을 포함한 너댓명의 사내들을

           끌고 간다.



                   28들길(저물녁)

           궁복과 정년이 끌려 가는데..



                   29산길(밤)

        궁복과 정년 일행을 끌고 온 군관이 걸음을 멈춘다.



군관:..예서 야영을 하고..날이 밝는대로 떠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허튼 수작을 할 시엔..즉시 죽음을 면치 못할것이니..그리 알거라.



        (시간경과)



        한쪽에..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모닥불 주위로..

        궁복과..정년..사내들이 누워있다.

        한쪽엔...두어명의 군사들이..번을 서고 있고..

        군관과..군사들도 잠들어있는데..

        궁복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있다가.



궁복:..(은밀하게)..연아..

정년:..예..성..

궁복:여갑당 수군으로 가면....평생 섬에 갇혀서..

     해적과 맞서 싸우다..죽는다고 들었다..

     이대로 끌려 갈 순 없다.

정년:...하면 어쩌잔 말이요?

궁복:어떻게든 자미부인의 무술 경합에...나가야겠다.

정년:....

궁복:무술 경합에서..최고수가 된다해도..

     도주한 우리를...받아줄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순 없다.

정년:..나는...성 뜻에 따르겠소.

궁복:....



          (시간경과)..

        모닥불이 사위어 가고..궁복과 정년이..잠든척하고 있고..

        군사들이..번을 서고 있는데..

        이때 모닥불 옆에 누워 있던..정년이 주섬 주섬 일어난다.



군사:..뭔 일이냐?

정년:...소피 좀 봐야겠습니다.



           번을 서던 군사 두명의 정년에게 다가오는데..



군사:따라와.



           군사 하나가..정년을 데리고 숲쪽으로 가는데..

           이때..누워 있던..궁복이 남아있는 군사를..

           순식간에 해치운다.

           그 순간..숲쪽으로 가던..정년도..군사를 해치우는데..

           궁복과 정년이..숲으로 도주하기 시작하는데..



군사:..저..저놈 잡아라..



           이때 잠들어 있던..군관과 군사들이 일어나고..



군관:무슨 일이냐?

군사:..장제소에서..끌고 온 놈들이..도주했습니다.

군관:(얼굴이 굳어지는데)..뭣들 하느냐?

     빨리 추적해라!!



                        30산길(밤)

                사력을 다해 달려가는 궁복과 정년.



                        31산길(새벽)

                궁복과 정년.

                거친 숨을 몰아쉬며..달려가는데..

                갑자기..욱..하는 신음을 내며..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정년.

                궁복..놀라..돌아보고..



궁복:연아!



                궁복..비탈을 달려 내려가..정년을 일으킨다.



궁복:괜찮아?

정년:(일어나려는데 주저 않고)...윽...

궁복:이대론 무리다. 잠시 숨을 돌리고 가자..

정년:평생 숨어 살 거요? 지금 안가면

    평생을 추쇄꾼들 피해서..숨어 살아야 될 거요.

    난 갈 거요. 죽어도 갈 거요.



                정년..고통을 참으며 억지로 일어선다.

                궁복..그런 정년을 부축하는데..



정년:걱정 마슈.

궁복:...(착잡한 얼굴로 정년을 보는데)..



                        32자미부인의 집 전경(아침)



                        33자미주인 집 앞

                곳곳에 무장을 한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고..

                별장인 명천이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대문 앞에 놓인 책상 앞으로

                수많은 사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사병이 사내들의 이름을 명부에 기입하면..

                사병들..사내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낸다.

                한쪽에 순종이 초조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데..

                이때 능창이..태봉과 휘하 사병들을 대동하고..온다.

                명천..능창에게 예를 갖추면..

              능창과..태봉이 집안으로 들어간다.



순종:(초조한 얼굴로)망할 자식들...왜 이리 안 오는 거야.

   

                        34들길

                궁복..정년이 무진주로 달려간다.

             정년은...절뚝거리면서..힘겨운 표정으로 가는데..

                

                        35무예 대회장

                수많은 사내들이 도열해 있는데..

                일각에서 자미부인이 정화와 그리고 서너명의

             여자 하녀들...능창이 온다.

             사내들 앞에 있던...능창 휘하의 사병들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이..앞쪽..중앙에 마련된..자리에 앉으면..



능창:(앞으로 나서면서).

     지금부터..무술경합을 시작한다.



             능창의 말이 떨어지자..한쪽에 사병이..북을 울린다.



                       36무진주치소 일각



                       37집무실

            집무실에..무창과 무주도독 김학주가 있다.



학주:지금..자미부인의 사가에서...무술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진주 일대에 출중한..무예를 지난 자들이..

     자미부인의 사병이 되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무주도독:..

학주:심지어...무진주 군대내에서도 무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소속 부대를 이탈하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주도독:(무창을 보고)

         들었느냐?

         자미부인의 기세를 꺽지 못하면

         무진주 치소의 기강을 바로 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무창:지금 자미부인의 시전으로 유입되는

     금수 물품을 내사 중입니다.

     우선 밀무역부터 막아 볼 요량입니다.

무주도독:(고개를 끄덕이는데)



                        38무예 대회장

                자미부인이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옆에 정화와 능창이 서서 무술 대회를 관전 하고 있는데..

                사내들이 창술과 검술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무술대회를 보면서..옆에 있는 능창과 무언가 얘기를

             주고 받는 자미부인.



                      39자미부인 집 뒷산 일각

             뒷산 일각에서...무창과 무창 휘하의 군관 두어명이

             무술대회가 열리는 집 마당을 내려다 보고 있다.

             무창과 군관들..관복이 아닌..평상복을 입고 있는데..



                      40자미부인의 집 앞

             무창과 군관들이 자미부인의 집 앞을 지나가는데..

             집앞 한쪽에서..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는 순종의 모습..

            

                      41무진주 시전거리

              무창과 군관들이 무진주 시전거리를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급하게 달려오는 궁복과..정년..

              무창과 서로 의식하지 못한채로..엇갈려 가는데..



                        42자미부인의 집 앞

                궁복과 정년..급히 자미부인의 집 앞으로 오는데..

                이미 경합을 끝낸 사내들이 나오고 있다.

                궁복..사내 하나를 붙들고..



궁복:무술 대회가 끝난 겁니까?

사내:삼차 경합 중이오. 곧 최고수가 가려질거요.

궁복:(허망한)...

정년:성..

궁복:...(암담한데)..



             이때 한쪽에서..궁복을 부르는 순종..



순종:궁복아..연아!!

             궁복과..정년이 돌아보면..한쪽에 순종이

             안타까운 얼굴로 서 있다.



                     43저택일각

            무창이 마당 한켠에 있는데..이때..궁복과 정년을

            데리러 갔던..군관이 오고..

            무창에게 예를 갖춘다.



무창:어찌 됐느냐?

군관:..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두놈은 도주했습니다.

무창:(놀란다)뭐야?

군관:..(착잡한데)...



                        44여각 안

                궁복과 정년..순종이 술을 마시고 있다.

                순종..벌컥 벌컥 술을 들이 키고..



순종:니들..방마장에서 빼낼려고.

     처박은 돈이 얼만줄이나 알아?



                궁복과 정년..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데..



순종:내가 미친놈이지..미친놈이야.

    대체 왜 이리 늦은 거야?

궁복:(술만 마시는데)...

정년:궁복이 성하고..나..도주한거요.

순종:(놀란)뭐?

    내 분명히 추쇄꾼 상선이 한테 뒷돈을 썼는데..

    도주를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정년:말을 끌고 무진주로 올 채비를 끝냈는데..

    갑자기 오금도 여갑당의 수군으로 징발이 됐수.

순종:(놀라고)..

궁복:오금도로 끌려가 평생을 섬에 갇혀 사느니..

     도주를 해서라도..사병이 될 기회를 잡아 볼려고 했어..

순종:..(기가 막히는데)...

     나가자. 술이나 마실때가 아니야..

     무진주 시전엔..밀거래 때문에..관원들이 수시로..

     장적을 검속하고 있어.

     너희 둘 다 장적도 없는 노예인데다..

     추쇄꾼들 추적까지 받고 있으니 빨리 피하는게 상책이야.

 

          순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궁복과 정년도 일어난다.

          세사람 여각을 빠져 나가는데..

 

                    45여각앞(저물녁)

          궁복과 정년..순종이 막 여각을 빠져 나오다가..

          여각으로 들어갈려던..자미부인의 사병들과..

          정년이 어깨를 부딪는다. 자미부인의 사병들은 예닐곱명

          되는데..

          정년이 어깨를 부딪친 사내에게 꾸벅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급하게 갈려는데..



일도:..어이..



          궁복과 정년..순종이 걸음을 멈추고..돌아보면..

          정년과 어깨를 부딪친 사내가..궁복쪽으로 다가오는데..

          다른 사병들도 따라온다.



일도:사람을 쳤으면..미안하단 말이라도 해야 될거 아니야..

정년:(꾸벅 인사를 하면서)미안하게 됐습니다..

일도:첨 보는데  어디서 온 놈들이냐?



          궁복과 정년..긴장하는데..

    

일도:장적 좀 보자.

순종:(앞으로 나서고)왜들 이러시오.

    난 무진주 경중제조의 상수요. 공무를 수행중이니..

     이만 가보겠소..



         순종과..궁복..정년이 돌아서서 갈려고 하는데.

         일도가..정년을 잡는다.



일도:..장적을 보자는데 어딜가!



         순간..정년이 일도를 후려친다.

         일도 나가떨어지고...자미부인의 사병들..

         궁복과 정년에게 공격을 하는데..

         궁복과 정년이..사병들과 맞서서 싸운다.

         궁복과 정년..능숙한 발길질과 주먹질로..

         자미부인의 사병들을 물리치는데..

         이때..한쪽에서..



능창:멈춰라!!



           궁복과 정년, 순종이 돌아보면..

           능창과 능창 휘하의 사병들..예닐곱명이 서 있고..

           사병들 모두..칼을 빼너서..들고..

           궁복과 정년..순종을 향해 겨누고 있다.

           일도와 사병들..능창을 향해서 예를 갖추고..



능창:(일도를 보고)무슨 일이냐?

일도:장적도 없는 수상쩍은 놈들입니다.

능창:(궁복과 정년을 보는데)..



            궁복..능창을 바라보다가..

            능창앞에 무릎을 꿇는다.



궁복:교위어른! 소인 기억 못하시겠습니까?

능창:..(궁복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궁복:수년전..교위어른을 뵈었던..

     방마장 노비 궁복입니다.   

능창:..(궁복을 바라보다가)..알겠다...

     그래..어인 일이냐?

궁복:소인...교위어른의 말씀대로..

     무술대회에서 최고수가 되기 위해..

     혼신을 다해...검술을 익혔습니다.

     헌데...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 경합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교위어른.

     소인에게..기회를 주십시오.

능창:....(말없이 궁복을 바라보는데)..

.

                       46자미부인의 집 전경(밤)



                        47자미부인의 집 일각

                능창이..의자에 앉아 있고...

                창검을 든 사병들이 도열해 있는데..

                능창이 앞에 궁복과 정년이 있다.

                능창..사병한테 눈짓을 보내면..사병이 앞으로 나서고..

                궁복과 정년에게 검을 준다.

             그리고..다시 한쪽 사병에게 눈짓을 하면..

             사병 두명이 앞으로 나서는데..



능창:이 자들은 오늘 무술 대회에서...창술과 검술에서..

     최고수에 오른 자들이다.

     대결해 보거라.



              (시간경과)

             마당 정 중앙에...정년과 사내 하나가..

             창을 들고 서 있다.

             두사람...창술로 겨루기를 하는데..

             긴장된 얼굴로 정년과 사내를 바라보는..순종..궁복..

             정년..능숙한 솜씨로..사내를 물리치는데..



능창:됐다. 다음..검술.



              궁복과..다른 사내가..앞으로 나서는데..

              궁복과 사내의 검술 대련이 이어지는데..

              두사람 팽팽하게..대결을 벌이다가..

              결국..궁복이..사내의 칼을 날리고..쓰러진..

              사내의 목에..칼을 들이 댄다.



능창:그만하면 됐다.



              궁복..능창에게 예를 갖춘다.

             

                        48능창의 집무실

                능창과 명천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능창:해마다 무술대회를 열지만..저만한 실력을 지난 자를

     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명천:하오나..도주한 노비를 사병으로 받아들이는건.

    국법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능창:위험이 큰 만큼...쓸데가 많을게야.

     방도를 찾아 보거라.

명천:예...교위어른..   

  

                        49자미부인 집 일각

                궁복과 정년 순종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명천이 온다..



명천:따라오너라..



              명천이 한쪽으로 가면..

              궁복과 정년..의아하고..



순종:뭐해..빨리 따라가!!



              궁복..정년..한쪽으로 가는데..

             초조한 얼굴로 그런..궁복을 보는..순종의 시선.

                        50숙소

            궁복과 정년이 명천의 안내를 받아서..

            들어온다.



명천:.너희들이 묵게 될 곳이다.

궁복:..하면..저희가..자미부인의 사병이 된 것입니까?

명천:..아직은 아니다.

     허나...교위어른께서..너희들의 검술 실력을 아끼시니

     기다려 보거라.



           명천이 방밖으로 나가면..

           정년이 밝은 얼굴로..



정년:성!!

궁복:(긴장했던 궁복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지는데)...



                   51무진주치소 전경



                   52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다.



학주:황도로 세곡을 보낼 기일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도독:치소 재정이 바닥인데..무슨 수로..세곡을 보낸단 말이요?

학주:....



        도독..심각한 얼굴로 고민중인데..



학주:..지금으로선...자미부인한테...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도독:.(착잡한데)..

학주:기일내 세곡을 보내지 못하면..

     도독어른의 자리가 위태롭게 됩니다.

     하면...자미부인과 진골 귀족들의 부폐를 뿌리채 뽑겠다는..

     도독어른의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도독:(고민을 하는데)...

                        53자미 부인 집 일각(밤)

                자미부인이 능창과 종복 몇 명과 오는데..

                정화가 자미부인을 맞는다.



자미부인:별일 없었느냐?

정화:.속히..별채로 드셔야겠습니다.

자미부인:..무슨 일이냐?

정화:무주 도독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미부인:....알았다.



                        5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상석에 앉아 있고..예닐곱명의 행수들이

                있다. 자미부인의 옆에는 정화와 능창도 앉아 있는데..

                자미부인..행수들이 올린 서류를 넘겨보며 보고를 듣고 있다.



행수1:황도에서 진골귀족들한테 주문받은 물목입니다.

행수2:예상 했던 것보다..물량이 많아서 당으로 보내는 견당선을

     두 척은 더 준비시켜야 될 거 같습니다.

자미부인:(끄덕거리며 듣고 있다가)해수피는 준비가 되었느냐?

행수1:예.

자미부인:견당선이 좌초되면..큰 손실을 보게되니

        뱃길에 능한 수부들을 준비시켜야 할것이네.

능창:예.



                자미부인..담담한 얼굴로 행수들이 건넨 서류를

              본다..이를 지켜보는 정화..



정화:(낮은 목소리로)..도독께서 기다린지 벌써 한식경이 지났습니다.

자미부인:(담담하게)..서두를거 없다.

정화:.....



                        55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기다리고 있는데..

                무주도독의 굳은 얼굴로 있는데..

                잠시 후..문이 열리고 대동하고 자미부인이

                정화와 능창을 대동하고 들어온다.

                무주도독..설핏 기분이 상한 얼굴이 스치는데..

                그런 무주도독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보는 정화.



자미부인:오래 기다리게 하여...송구합니다.



                자미부인과 정화와 능창이 자리에 앉고..




자미부인:어인 일로  보자 하셨습니까?

도독:..부인께 청이 있소.

자미부인:(보면)...

도독:황도로 세곡을 보내야 하는데..

    무진주 치소에는 재정이 바닥이요.

    부인께서 황도로 보낼 세곡을 빌려주시오



                자미 부인..깊이 생각하는 얼굴인데..

                그런 자미부인을 보는 정화의 시선.



자미부인:그 많은 세곡을 준비하는 건 무립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지요.



                        56자미부인의 처소

                자미부인과 정화..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어찌 하면 좋겠느냐?

능창:빌려준다 하더라도...가뭄과 흉년이 거듭되는 터라..

    그 많은 세곡을 언제 받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

능창:또한 도독이 파직된다면..

     후임 도독은 책임을 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자미부인:(정화를 보고)니 생각은 어떠하냐?

정화:(잠시 생각하는 얼굴이다가)...내어 주십시오.

능창:(놀란 얼굴로 정화를 보는데)..

자미부인:(정화를 보면)...

정화:세곡을 내어주시고..영암포 소금막 운영권을 얻어내십시오.



                자미부인과 능창..놀라는 얼굴인데..



자미부인:소금막은 막대한 이문이 남는 것이다.

        그것을 내어 주겠느냐?

정화:많은 양의 세곡을 한꺼번에 조달할 수 있는 사람은

    부인뿐입니다. 도독어른 또한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있는터라..

    한식경이 넘도록 기다리신 겁니다.

자미부인:...

정화:부인께서 세곡을 내어주신다면..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물리치지 못할 겁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57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능창이 있고..

                그 앞에 무주도독과 관원이 있는데..

        

도독:어찌 되었소?

자미부인:어려움에 처하셨는데..당연히 도와야지요.

         세곡을 준비시키겠습니다.

도독:(놀라는)..고맙소.

자미부인:제가 세곡을 내어 드리는 대신....조건이 있습니다.

도독:.....?

자미부인:영암포의 소금막 운영권을 내게 주십시오.

도독:(놀라고)...



                도독..깊이 생각하는 얼굴인데..그런 도독을 보는 정화의 시선.



김학주:(도독을 보고)도독어른..

    소금막은 안됩니다.

도독:...(깊이 생각하는)...

자미부인:...

정화:...

도독:(자미부인을 보고)좋소.



                자미부인..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감도는데..

                담담하게 그런 자미부인을 보는 정화의 시선.



                        58자미부인 집 일각

                시전에서 객주로 통하는 문으로..쉼 없이 쌀가마니를

                운반하고 있는 상단의 일꾼들.



                        59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와 능창이 있고..

                

정화:한산주에 보낸 상단이 쌀 삼백 섬을 조달해 왔습니다.

능창:허나..시일 안에 필요한 세곡을 모두 조달할 수는 없습니다.



             자미부인..잠시 고민을 하더니..



자미부인:..한산주에서 보내온 쌀에 겨와 모래를 넣어서..

          오백섬으로 만드시오.



             자미부인의 말에..정화와 능창이 놀라는데..



정화:황도로 보내질 세곡입니다.

     그리 하시면..부인께서도..화를 면치 못하실 것입니다.

자미부인:(담담한 얼굴로 여유있게)

       하면..황도로 보내지 않으면 될것이 아니냐.

정화:....

자미부인:..넌..이만 나가보거라..

정화:....



        착잡한 얼굴로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방을 나가는데..



자미부인:세곡의 운반로는 어떻게 되는거요?

능창:영암포까지는 육로로 이동하고..

    영암포에서 황도까지는 배편으로 운반할 겁니다.

자미부인:(잠시 고민하다가)

         영암포로 가기전에..창수령에서...초적을 위장하여

         세곡을 탈취하시오.

능창:...



                60자미부인의 처소앞

         처소앞에 있는 정화의 놀란 얼굴.



                 61사병 숙소 마당(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드넓은 마당에...수십명의 사병들이..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그들중..궁복과 정년도 있고..

            궁복은 검으로 정년은 창을 들고..대련을 하고 있는데..

            능창이..오면..훈련을 하던..사병들이 훈련을 멈추고..

            능창에게 예를 갖춘다.



능창:(명천에게)날이 밝는 대로  창수령으로 가야하니..

     오늘 훈련은 이만 하거라.

명천:예..



             능창이 궁복과 정년 앞으로 다가오는데..



능창:어떠냐? 할만 하냐?

궁복:..예..

능창:..너희들에게 큰 소임이 맡길 것이다.

     잘 만 해내면...너희의 장적을 회복하고..

     사병으로 쓸것이니...그리 알거라.

궁복:예..



            능창이 한쪽으로 가면..궁복과 정년의

            얼굴이 밝아지는데..



                   62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이 숙소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정화가 지나간다.

           궁복..정화를 본 순간..놀라는데..

           궁복의 시선을 의식한..정년도 정화를 보고..

           정년..놀란다..



정년:성..정화 아가씨요.

궁복:...



            궁복이 정화를 바라보는 순간..

            정화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63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으면..정년이 급하게 온다.



정년:성..

궁복:알아봤느냐?

정년:정화아가씨가 틀림없어.

궁복:...

정년:성하고 내가...방마장으로 갔던..그 무렵에..

     자미부인 댁으로 와서..

     자미부인의 수발을 들고..상단 일도 한다 합니다.

궁복:....



                     64궁복의 방(밤)

             궁복이 상념에 잠겨 있다.

             궁복의 손에..정화가 준 노리개가 들려져 있는데..

             궁복의 얼굴위로..

             청해에서 알몸인채로 정화와 처음 만났던 순간.

             정화를 수행해서..산사를 찾았을때의 모습..

             그리고 해적들로부터 정화를 구해줄때의 모습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65무진주 치소 전경



                        66무진주 치소 일각

                관원을 따라 창겸이가 따라온다.

                창겸..긴장한 얼굴인데..무주도독 집무실 앞에 선 관원.



관원:(안을 향해)벽주어른..사자금당의 법당감이 당도했습니다.

김학주:(소리)들라하라.



                        67무주도독 집무실(밤)

                창겸..긴장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앉아 있다.

                무주도독을 보고 놀라는 창겸..무주도독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김학주:사자금당의 법당감입니다.

무주도독:이름이 무엇이냐?

창겸:김창겸이라 합니다.



                창겸..자리에 앉으면..



무주도독:오늘..영암포로..세곡을 운반해야 한다.

       네가 사자금당의 군사들을 이끌고..호위를 하거라.

창겸:소인 성심을 다해..

     맡은 소임을 완수 하겠습니다.



                    68들길

         능창과 명천..그리고 궁복과 정년이 포함된..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말을 타고..창부령으로 달려 가고 있다.



                        69무진주 일각

                창겸이 말 위에 올라 있고..

                선발된 정예의 군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군사들을 둘러보는 창겸.

             그뒤로 세곡이 실린 우마차가 도열해 있고



                        70들길

                창겸이 최선두에 서서..말을 타고 가면..

                그 뒤로 우마차가 따르는데..

                우마차 주위로..군사들이 도열하여 세곡 행렬을 따라 간다.

                창겸은 말을 타고..앞뒤로 오가며..

                행렬을 살피고 있다.



                     71숲속일각(밤)

             능창과 궁복..정년을 포함한..자미부인의 사병들이

             숲속에서 매복을 하고 있다.

             다들 초적 복장을 하고 복면을 쓰고 있는데..



정년:도데체...누굴 공격할려고 매복을 하는거요?

궁복:.교위어른께서 .우리가 하는 일이 무언지..알려고도 하지말며..

     궁금해 하지도..말라고 하셨다.

     시키면..시키는대로...하면 된다.

정년:....



             정년이..벌렁 누워서..잠을 청하는데..

             궁복의 손에..정화의 노리개가 있는데..

             노리개를 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 궁복.

             이때 한쪽에서..신속하게..오는..명천과 사병 한명..

             한쪽에..있는 능창에게로 다가가는데..



명천:..옵니다.

능창:..준비하라.



             숲속에 매복을 하고 있는 사병들..

             긴장하는데..

             궁복과 정년도..긴장을 하고..

             이때..한쪽에서...세곡을 운반하는

             관군의 선두 행렬이 보이는데..

정년:(놀라고)..성....관군이요..관군..

궁복:..(놀란다)...



             관군들이 점차 다가오면..



능창:..공격하라.



             숲속에 매복을 하고 있던..사병들..

             관군들을 향해서..화살을 퍼붓고..

             공격을 개시한다.

             궁복과..정년도..관군들을 베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관군들.

             이때 군관하나가..능창을 공격하고..

             능창..공격을 막아내면서 뒤로 물러서다가..

              능창 놀란 얼굴로 관군을 보면..

                관군이 갈을 들어..능창의 목을 치려는 순간..

                화살 한발이 날아와 관군의 가슴을 명중시킨다.

                능창..놀란 얼굴로 보면..궁복이 활시위를 겨냥하고 있다.

                능창과 궁복의 시선이 마주치고..

                궁복..이때..다른 군관들이 공격해 오면..

                궁복..서너 명의 관군들을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무찌른다.

                능창의 시선으로..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관군을 무찌르는 궁복.

                정년도 뛰어난 창술 실력으로 관군들을 제압해 나가는데...

             한쪽에서..그 모습을 바라보는 창겸의 참담한 얼굴..



                        72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창겸이 있는데..

             세명 모두 침울한 얼굴이다.



창겸:초적들의 무예를 얕잡아 본..소인의 불찰입니다.

     죽여 주십시오.

무주도독:...(참담한)...

김학주:...그만 나가 보거라..



            창겸..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집무실 밖으로 나간다.

            무주도독 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무주도독:..창부령 초적이...아무리 막강하다해도..

         이렇게 참담하게 당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최무창을 보내서..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게 하시오.

김학주:예..



                        73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와 능창이 있다.



능창:예상보다 사상자가 많습니다.

자미부인:이만한 피해는 예상하고 있었소.

        사상자의 식솔들을 위로하고..

        장사에 뜻이 있는 자는..시전에 일자리를 주고..

        살 방도를 마련해 주시오

능창:예.

      이번 일에...출중하게 공을 세운 자가 있습니다.

자미부인:누구요?

능창:방마장 노예로 일하다 도주한 자들인데..

     뛰어난 무예로...관군들을 제압하였습니다.

자미부인:그만한 무예를 지녔다면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사병으로 영입하시오.

능창:예..



                        74사병 숙소 마당

                궁복이와 정년..그리고 사병들이 도열해 있는데..

                한쪽에서 능창이 태봉이와 명천이를 거느리고 온다.

                능창을 향해 예를 갖추는 사병들.



능창:자미부인께서 너희들에게 비단 한필씩을 포상하셨다.

    당분간 무예 훈련은 없을 것이니..편히 쉬도록 해라.

사병들:예.

명천:궁복이와 연이는 앞으로 나오너라.



                궁복이와 정년..앞으로 나와..능창 앞에 서는데..



능창:자미부인께서..너희를 사병으로 영입하라 명하셨다.

     이제 너희의 장적은 회복될 것이며..

     더 이상..노비의 신분이 아니다.

     또한..너희는..

     거처를 내당으로 옮기고..자미부인을 호위하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궁복,정년:예.

                

                        75내당 사병 숙소

                궁복이와 정년이가 태봉이를 따라 들어온다.

                사병들의 숙소와 달리..두 개의 침대와 탁자가 있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는데...



태봉:너희들이 기거할 곳이다.



                궁복과 정년..방안을 둘러보는데..



태봉:내당은 자미부인의 침소가 있는 곳이니..

    매사 거동을 신중히 해야 한다.

궁복,정년:예.



                태봉..밖으로 나가면..

                궁복과 정년이 탁자에 앉는데..



정년:.관군을 죽인 댓가로..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거요?.

궁복:...(착잡한데)

정년:난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소.

궁복:...



                        76자미부인 집 일각(밤)

                정화가 곱게 단장한 여자 서너명을 데리고

             한쪽으로 간다.



                        77내당 사병 숙소(밤)

                탁자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명천이와  궁복이와 정년이가 앉아 있는데..



명천:자미부인께서 하사하신 술이다.

    맘껏 마시거라.

정년:..한가지 여쭐말이 있습니다.

명천:말해 보거라.

정년:..어찌해 관군을 공격한 것입니까?



            순간..명천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명천:..우리는 왜 냐고 묻지 않는다.

     교위어른께서...시키면 시키는대로 할뿐이다.

     다신..그 따위..의문을 품지 말거라.

정년:...



                궁복이와 정년..술을 마시는데..

                잠시 후..방문이 열리고..태봉이 들어온다.

                궁복과 정년..예를 갖추고..



태봉:(밖을 향해)들어오너라.



                잠시 후..단장한 여자들이 들어온다.

                궁복과 정년..의아한 얼굴인데..



태봉:오늘밤..너희들의 시침을 받들 계집들이다.

정년:.....?

태봉:큰 무공을 세운자는..계집의 시침을 받는 것이

    우리들의 관례다.



                정년..얼굴이 벌게지고..여인을 힐끔거리는데..

                궁복은 착잡한 얼굴로..



궁복:그럴 뜻이 없습니다.

명천:관례라고 하지 않았느냐

     시키는 대로 하거라..

궁복:...

정년:...



                        78내당 숙소(밤)

                탁자에 간단한 술상이 차려져 있고..

                궁복과 여자가 앉아 있는데..

                궁복..여자한테 눈길초자 안 주고..술을 마시고 있다.

                여자는 그런 궁복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궁복:..(여자를 보고)혹....정화아가씨를 아시오?

여자:....?



                        79정화의 집무실(밤)

                서너 축의 그림이 걸려있고..도자기와 서책이 놓여있는 집무실.

                정화가 일을 하고 있다.

                탁자 위에..몇개의 오동나무 상자가 놓여 있는데..

                오동나무 상자를 열고..상자 안에서 비단 담채를 꺼내는 정화.

                그림의 상태를 확인하고..문서에 적는데..

                문밖에서 들리는 여인의 소리.



여인:(소리)아가씨..화선입니다.

정화:(의아한)...들어오너라.



                여자가 들어오는데..궁복이 방에 들어갔던 여자다.

                정화를 향해 예를 갖추고



정화:어찌된 일이냐?

화선:제겐 눈길 한번 안 주더니..아가씨께 이걸 전해주랍니다.



                화선..옷감에 쌓인 것을 정화 앞에 내밀면..

                정화..옷감을 펼쳐보는데..노리개가 놓여 있다.

                노리개를 보고 놀라는 정화.



화선:왜 그러십니까?

정화...아니다..

     그만 나가 보거라..



              화선이..예를 갖추고 집무실을 나가면.

                정화.. 노리개를 바라본다.



                        80궁복의 방(밤)

                홀로 탁자에 앉아 있는 궁복..상념에 잠겨 있다.



                        81정화의 집무실(밤)

                집무실에 앉아 노리개를 바라보는 정화..

              손에...비단 수건이 있는데..

              정화가 비단 수건을 열면..

              그 안에...마른 들꽃이 있다.

              정화..마른 들꽃을 보면서 상념에 잠기는데..

              그위로..섬에서..어린 궁복과 정화의 모습이 회상된다.



                

정화:저 꽃 이름이 뭔 줄 아느냐?

궁복:..모릅니다.



           궁복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벼랑끝에 있는 들꽃을

           꺽어서 정화에게 준다.



정화:이 꽃이...서글픈 섬사람처럼 생겼구나.



            정화..마른 들꽃을 바라보는데..




                        82내당 후원 일각(밤)

                궁복이 후원을 거닐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한쪽에 나타나는 정화..

             궁복..정화를 보고 놀란다.

             두사람..서로를 바라 보는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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