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회 >
1자미부인의 집 일각
한쪽에 능창과 사병들이 있고
염장과 궁복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능창:시작하라.
염장과 궁복이..검을 들고..대련을 시작한다.
두 사람..시선이 교차하고..
검술을 펼치는데..
팽팽한 두 사람의 대결. 긴장된 얼굴로 두 사람의
대결을 바라보는 정년의 시선.
두 사람의 대결이 쉽게 끝나지 않고
계속 되는데..
능창이 유심히 그런 두 사람을 보다가..
능창:됐다.
궁복과 염장이 검술을 멈추고..
능창을 향해서 예를 갖추는데..
2능창의 집무실
능창과 명천, 태봉이 마주 앉아 있고.
명천:검술 실력은 출중하나 도주한 노비를 사병으로 받아들이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능창:위험이 큰 만큼...쓸데는 많을 게다.
사병으로 영입 할 방도를 찾아 봐.
태봉:예...교위어른.
3자미부인 집 일각(밤)
궁복과 정년 긴장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태봉이 온다.
태봉:따라와.
태봉이 한쪽으로 가면..
궁복과 정년..긴장된 얼굴로 따라간다.
4숙소
궁복과 정년이 태봉의 안내를 받아서..들어온다.
태봉:너희들이 묵을 곳이다.
궁복:하면..저희가.. 사병이 된 것입니까?
태봉:아직은 아니야.
허나..교위어른께서..너희의 검술 실력을 아끼시니 기다려 봐.
명천이 방밖으로 나가면..
정년이 밝은 얼굴로..
정년:성!!
궁복:(긴장했던 궁복의 얼굴이 안도하는데)...
궁복..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숙소 밖으로 나가는데..
정년:어디가는 거요?
궁복이 대꾸 없이 밖으로 나간다.
5자미부인 집 일각
궁복이 자미부인 집 일각을 걸어간다.
두리번거리면서 가는 궁복.
6자미부인 집 일각
궁복이 한쪽으로 가면서 염장을 찾는 듯싶은데..
궁복의 등 뒤에서
염장:날 찾는거냐?
궁복이 돌아서서 보면..한쪽에 염장이 서 있다.
염장이 궁복을 보는데..
궁복:염문이 맞지?
염장:(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궁복을 보는데)..
궁복:(반가운 얼굴)..
7자미부인의 집 일각
인적 없는 곳에 궁복과 염장이 있다.
궁복:어떻게 된거야?
당나라로 간다고 했잖아.
염장:당에서 온거야.
상단을 끌고 자미부인하고 거래하러 왔어.
궁복:상단을 이끌 정도라면.. 거상이 된 거야?
염장:(씩 웃는데)옛날 청해 저자거리에서 장사를 할 때 보단
상단 규모는 커진 셈이지.
방마장 노예로 살다 도주 했다면서?
거긴 왜 간 거야?
궁복:...(선뜻 말하지 못하고 잠시 말이 없다가)..
너..당나라로 떠나고 얼마 후에
청해에 해적이 침탈했어..
해적 때문에..내 운명이..바뀐 거야.
염장:(얼굴이 굳어지는데)..
궁복:..그때...아버지 돌아가시고
난...해적들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썼어.
아버지하고..난..사략선인줄 모르고..배를 고쳐 줬거든.
염장:.....
궁복:죽을 고비를 넘기고...방마장에 끌려가서
노예로 살다가..자미부인의 사병이 될 수만 있으면
노예 신세를 벗을 수도 있다는 소릴 들었어..
염장:...사병은 된 거야?
궁복:..교위어른 눈에 들기는 했는데...아직 모르겠어.
염장:그만한 실력이면 안 쓸 이유가 없지. 잘 될 거야..
궁복:..
염장:나와의 인연은 숨기는 게 좋겠어.
궁복:왜? 자미부인하고 거래 하는 사이라면서?
염장:거래를 하면 한 배를 탈수도 있지만
등 돌리고 나면 경쟁자고 적이야.
그게 장사꾼의 본성이지..
궁복:.....
염장:이만 가봐야겠다.
염장이 돌아서서 한쪽으로 가는데..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8최무창의 저택 전경
9최무창의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최무창이 있다.
도독:어찌 되가느냐?
무창:밀거래 현장을 잡기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도독:자미부인의 사병은 무진주 군대의 군사보다 무예가 출중하다.
현장을 잡는다 해도 제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창:각 부대에서 검술이 뛰어난 자들을 선별하여
비밀리에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도독:..(고개를 끄덕이는데)..
10최무장의 저택 일각(밤)
한쪽에 최무창이 있으면 이때 서녀명의 사내들이
최무창 쪽으로 와서 예를 갖춘다.
최무창과 함께 다니던 군관을 포함해서..
무예로 단련된 사내들인 듯 건장하다.
무창:준비됐냐?
군관:예..
무창:실수 없도록 해.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너희와 내 존재가 세상이 알려지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무창의 말을 듣는 사내들이 비장한 표정들.
11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자미부인과 정화 향이 그리고 또 다른 몸종 하나가
집무실 쪽으로 가는데
향이와 몸종이 손에 등을 들고 있다.
1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가 집무실로 들어오면
이때 집무실 한쪽에 사내 하나가 집무실을 뒤지고 있다
최무창의 저택에 있던 사내들 중 한명인데..
자미부인과 정화가 놀라고..
자미부인:웬놈이야!!
사내..자미부인과 정화를 보고
한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도망을 치는데
13자미부인의 집 일각
능창과 태봉 명천이..한쪽으로 급하게 달려간다.
14자미부인의 집무실 앞
능창과 태봉 명천이 달려오면
정화와 향이와 몸종이 밖에 나와 있는데..
그 앞으로 서너 명의 사병들이 있다.
능창:(정화를 보고)무슨 일이냐?
정화:부인의 집무실에 침입한 자가 있었습니다.
능창:(놀란다)..부인께선 무사하시냐?
정화:부인께선 무사하시나..침입한 자가 중요한 장부를 빼 갔습니다.
능창:(당혹스럽고 한쪽에 선 사병들을 보고)..
대체 네놈들은 뭐 한 것이냐!!
사병들 굳은 얼굴로 말이 없는데..
능창:(명천과 태봉에게)..당장 이놈들을 끌고 가 징벌 하라.
명천,태봉:예.
15자미부인의 집무실
능창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자미부인의
한쪽에 앉아서 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있다.
능창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능창:제 불찰입니다. 용서하십시오.
자미부인:앉아요.
능창이 한쪽에 앉으면..
자미부인:누구의 소행 같소?
능창:...(선뜻 대답하지 못하는데)..
자미부인:내 집에 관군보다 무예가 뛰어난 사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는 것은 황도까지 알려진 사실이오.
그걸 알면서..예까지 침입해 장부를 빼내간 자가
누구라 짐작하시오?
능창:부인의 상권이 영암포까지 확장되면서
영암포를 장악하고 있던 귀족들이 부인께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설령 불만이 있다 해도..
내 목에 칼을 댈 만큼 대범한 자는 없소.
능창:...
자미부인:이번 일은 무주 도독이 한 짓일게요.
능창:(놀란다)...
16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 수십 명의 사병들이 모여 있는 채
자미부인의 집무실을 지키던 사병들이
형틀에 묵인채로 징벌을 받고 있다.
형틀에 묵인 사병들을 가혹하게 매질하는 건장한 사병
매를 맞는 사병들 신음을 토하면서 혼절하는데..
사병들 틈에 서서 굳은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궁복과 정년의 시선.
17자미부인의 집 전경(낮)
18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고 능창과 창겸이 있다.
창겸:얼마 전 제 휘하에 있는 만보당 군관 중에
무예가 출중한 자 두 명이 다른 곳으로 징발 되어 간 적 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영암포 수군으로 갔다고 하나
무주도독이 특별히 관리하는 비밀부대에 배속됐다고 합니다.
능창:비밀부대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창겸:무진주 군대 내에서는 무주도독이 비밀부대를 창설하여
부인과 귀족들이 부정을 내사 하고 있다는 소문이 진작부터
돌고 있었습니다.
능창이 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 굳은 얼굴로 말이 없는데..
자미부인:..알았소..그만 가보시오.
창겸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자미부인의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잠시 말이 없이 고민을 하다가
자미부인:내가 먼저 무주도독을 쳐야겠소.
능창:....?
자미부인:염문이란 자를 불러 오시오.
19자미부인의 집 일각
염장과 대치가 능창과 함께 자미부인의 집무실 쪽으로
가고 있다.
20자미부인의 집 정원 일각
자미부인이 정원 연못가에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능창과 염장 대치가 오고..
염장과 대치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춘다.
자미부인:(염장을 보고)내 제인을 받아들인다면
무진주 시전에 상전을 내 주겠다.
염장:....?
염장이 긴장한 얼굴로 자미부인을 바라본다.
21자미부인 집 일각
드넓은 마당에...수십 명의 사병들이..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그들 중..궁복과 정년도 있고..
궁복은 검으로 정년은 창을 들고..대련을 하고 있는데..
능창이..오면..훈련을 하던..사병들이 훈련을 멈추고..
능창에게 예를 갖춘다.
능창이 궁복과 정년 앞으로 다가오는데..
능창:내 너희에게 큰 소임을 맡길 것이다.
잘 만 해내면 너희의 장적을 회복하고
사병으로 쓸 것이니...그리 알거라.
궁복:예.
궁복과 정년..기대에 찬 표정인데..
22능창의 집무실
능창이 자리에 앉아있고..그 앞에 명천과 태봉이 있다.
능창:무진주 치소의 관군이 영암포로 세곡을 운반할 것이다.
너희는 나와 같이 창수령으로 가서
산적을 위장하여 세곡을 탈취해야 한다.
능창의 말에 명천과 태봉이 놀란다.
능창:이번 일은 사병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새로 들어온 궁복이와 연이만 데려간다.
태봉:사병들을 안데려 가면 산적으로 위장할 자는 누굽니까?
능창:창수령에 가면 알게 될 것이다.
23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이 숙소 쪽으로 가는데
정년:(훙분한 기색이 역력하고)대체 우리한테 맡긴 다는 일이 뭘까?
짐작 가는 거 없어?
궁복:(고개를 젓는다)..
정년:성..뭘 하든지 목숨을 걸어 보자구.
별장님 말을 들어보니까..
여기선 신분을 안 따지고 얼마든지 출세를 할 수 있데..
별장 되고..교위가 되면
땅도 주고..녹봉도 어마어마하데..
무진주 군대에 군관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거야..
궁복:출세 하고 싶냐?
정년:그럼..성이나 나나..그동안...쎄 빠지게 고생한 세월이 얼만데..
난 돈벌고 출세하면..청해로 돌아갈 거야.
궁복:(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두 사람이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으로
정화가 몸종과 함께 지나간다.
궁복..정화를 본 순간 얼어붙은 듯 놀라는데..
궁복의 시선을 의식한 정년도 정화를 보고..놀란다.
정년:성..정화 아가씨 맞지?
궁복:...
정화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24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급하게 온다.
정년:성..틀림없어. 정화아가씨가 틀림없어.
궁복:...
정년:어릴 때부터 여기 와서 자미부인의 수발을 들고 있데요.
궁복:....
25궁복의 방(밤)
궁복이 상념에 잠겨 있다.
궁복의 손에..정화가 준 노리개가 들려져 있는데..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어린시절 정화와 함께..섬에 갔던 모습이 떠오른다.
해적이 침탈했을 때 정화와 함께 도주하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데..
이때 궁복의 방으로 태봉이 들어오고
태봉:따라 와.
궁복:...
26들길(밤)
능창과 명천..태봉 그리고 궁복과 정년이
말을 타고..창수령으로 달려가고 있다.
27무진주 치소 전경
28무진주 치소 일각
관원을 따라 창겸이가 따라온다.
창겸..긴장한 얼굴인데..무주도독 집무실 앞에 선 관원.
관원:(안을 향해)만보당 법당감이 당도했습니다.
김학주:(소리)들라하라.
29무주도독 집무실(밤)
창겸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앉아 있다.
창겸..무주도독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김학주:만보당 법당감입니다.
창겸:(무주도독에게 예를 갖추고)김창겸이라 합니다.
무주도독:영암포로..황도에 보낼 세곡을 운반해야 한다.
네가 만보당의 군사들을 이끌고 호위를 하거라.
창겸:성심을 다해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30무진주 일각
창겸이 말 위에 올라 있고..
선발된 정예의 군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군사들을 둘러보는 창겸.
그 뒤로 세곡이 실린 우마차가 도열해 있고
31들길
창겸이 최선두에 서서..말을 타고 가면..
그 뒤로 우마차가 따르는데..
우마차 주위로..군사들이 도열하여 세곡 행렬을 따라 간다.
창겸은 말을 타고..앞뒤로 오가며..행렬을 살피고 있다.
32창수령 일각
말을 타고 달려온 궁복과 정년..능창과 태봉 명천이
숲 속 일각에 멈추고..말에서 내린다.
능창이 주위를 살피면
이때 숲 속 한쪽에서 염장과 대치..판술이 나온다.
그 뒤로 십수 명의 사내들이 뒤따라 나오는데
궁복이 염장을 보고 놀란다.
능창:(염장을 보고)준비 됐소?
염장:..예.
궁복이 염장을 보면..
염장도 궁복을 보지만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인 듯 대하는데
능창:(염장을 보고)주변 지형은 어떻소?
염장:산세가 깊으나..앞뒤로 퇴로가 열려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불리합니다.
33창수령 일각(저물녘)
창겸이 이끄는 관군과 세곡을 운반하는 일행들
산 아래로 오는데..
창겸이 말을 세우고..산을 바라본다.
군관:창수령은 산적의 출몰이 빈번한 곳입니다.
여기서 숙영을 하고 날이 밝는 대로 령을 넘는 것이 나을 듯싶습니다.
창겸:무진주치소의 정예 군대인 만보당이 그깟 산적이
무서워 피해 가잔 말이요!
행군을 계속 하시오.
군관:...예.
34숲속 일각(밤)
궁복..정년 능창과 태봉..명천..그리고 염장과 대치 휘하의
사내들이 숲에서 매복을 하고 있다.
다들 산적 복장을 하고 복면을 쓰고 있는데..
35숲속일각
창겸이 이끄는 관군들이 횃불을 밝힌 채
세곡을 운반하고 있다.
이때 숲 속에서 그런 관군 일행을 바라보는
판술과 대치.
36숲속일각
궁복과 정년..능창과 태봉 명천 등 사내들이 매복을 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신속하게..오는..판술과 대치
한쪽에..있는 염장에게로 다가가는데..
판술:옵니다.
염장:(알았다는 듯 눈짓을 하고)..
염장이 매복을 하고 있는 자들에게 수신호를 보낸다.
궁복과 정년도 긴장을 하고 길목을 주시하는데
이때..한쪽에서...세곡을 운반하는
관군의 선두 행렬이 보이는데..
횃불을 들고..올라오는 관군들의 모습이 보이면
정년:(놀라고 나지막하게)..성....관군이요.
궁복:..(놀란다)...
관군들이 점차 다가오면.
염장이 수신호를 보낸다.
매복을 하고 있던..사내들이
관군들을 향해서..화살을 퍼붓고..공격을 개시한다.
궁복과..정년도..관군들을 베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관군들.
창겸 주위를 살피면서 뒤로 빠진다.
염장이 눈부신 검술 솜씨로 관군들을 물리치고..
이때 군관 하나가..능창을 공격하고..
능창의 목을 치려는 순간..
화살 한발이 날아와 관군의 가슴을 명중시킨다.
능창..놀란 얼굴로 보면..궁복이 활시위를 겨냥하고 있다.
능창과 궁복의 시선이 마주치고..
궁복..이때..다른 군관들이 공격해 오면..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무찌른다.
37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창겸이 있는데..
세 명 모두 침울한 얼굴이다.
창겸:산적을 얕잡아 본..소인의 불찰입니다.
죽여주십시오.
무주도독 참담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학주가 창겸을 보고
학주:그만 나가보거라.
창겸..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집무실 밖으로 나간다.
김학주:만보당은 무진주 군대 내에서도..최정예 군사들입니다.
창수령 산적이 아무리 막강하다해도..
이토록 참담하게 당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무주도독:....
38내당 사병 숙소
궁복이와 정년이가 능창과 태봉이를 따라 들어온다.
사병들의 숙소와 달리..두 개의 침대와 탁자가 있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는데...
능창:너희들이 기거할 곳이다.
궁복과 정년..방안을 둘러보는데..
능창:부인께서..너희를 사병으로 영입하라 하셨다.
이제 너희의 장적은 회복될 것이며..
더 이상..노예의 신분이 아니다.
앞으로 너희는 자미부인을 호위하게 된다.
궁복,정년:....
태봉:내당은 부인의 침소가 있는 곳이다.
매사 거동을 신중히 해.
알겠냐?
궁복,정년:예..
정년:저...한가지 여쭐 말이 있습니다.
능창:(보면)
정년:어찌해 관군을 공격한 것입니까?
순간..태봉의 당혹스러운 얼굴
능창의 얼굴도 굳어지는데...
태봉:(얼른)너흰 교위어른의 명을 받들어..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다신..그따위 의문을 품지 말거라!
궁복,정년:....
능창:쉬거라.
능창이 방밖으로 나가면..궁복과 정년..태봉이 예를 갖춘다.
태봉:(한쪽에 준비된 술상 앞에 앉으면서)앉아..
궁복과 정년이..태봉 앞에 앉으면..
태봉:(정년을 보고)야 이놈아.
감히 교위어른한테..그런 질문을 하다니..
간뎅이가 큰 거냐..눈치가 없는 거냐?
정년:(머쓱하고)..
태봉:(술병을 들고)자 술이나 마셔.
태봉이 술을 따르면 술을 받는 궁복과 정년..
태봉:(궁복을 보고)너흰 교위어른의 목숨을 구했으니..
이제 출세가 보장 된 거나 다름없어. 사병이 되고 이렇게 빨리
내당 호위를 맡은 전례가 없었어.
이때 방밖에서..
화선:(소리)별장님..화선입니다.
태봉:들어오너라.
문이 열리고..단장을 한 여자 둘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태봉에게 예를 갖추는 여자들
궁복과 정년..의아한 얼굴인데..
태봉:오늘밤..너희들의 시침을 받들 계집이다.
정년:.....?
태봉:교위어른께서 특별히 배려하신 거니까 그리 알아.
정년..얼굴이 벌게지고..여자들을 힐끔거리는데..
궁복:배려는 감사하나 괜찮습니다.
태봉:야 이놈아..눈앞에 계집을 두고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주면 주는 대로...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니까..
궁복:...
39정년의 숙소
탁자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잔뜩 긴장한 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한쪽에서 그런 정년을 보는 여자.
정년..슬쩍 여자를 보면..여자..미소를 띤 채
정년을 보는데..
정년..얼른 시선을 거둔다. 정년..술을 마시는데..
여자가..정년 옆으로 가서 앉는다.
소희:.소희라 합니다.
정년:나...난..연이요.
소희:(냉큼 정년의 팔짱을 끼면서)..어쩜 이리도 수줍어하실까.
정년:(화들짝 놀라고 겁먹은 얼굴로)..왜...왜 이러는거요.
소희:가만 계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정년:(어쩔 줄 모르는데)..
소희..그런 정년의 입술을 덮친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정년.
40궁복의 숙소(밤)
역시 술상이 차려져 있고..
궁복과 화선이 앉아 있는데..
궁복..화선한테 눈길초자 안 주고..술을 마시고 있다.
화선은 그런 궁복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화선:한잔 올릴까요?
궁복:됐소..
궁복..혼자 술을 마시는데..
41정화의 방
탁자 위에..몇 개의 상자가 놓여 있는데..
상자를 열고..상자 안에서 그림을 꺼내는 정화
그림의 상태를 확인하고..문서에 적는데..
문밖에서 들리는 화선의 목소리.
화선:(소리)성님..화선입니다.
정화:들어오너라.
화선이 들어오는데..
정화를 향해 예를 갖추고
정화:어찌된 일이야?
교위어른 지시로 사병들 시침을 들러 가지 않았느냐?
화선:제겐 눈길 한번 안 주더니..성님께 이걸 전해주랍니다.
화선..비단에 쌓인 것을 정화 앞에 내밀면..
정화..비단을 펼쳐보는데..노리개가 있다.
노리개를 보고 놀라는 정화.
화선:왜 그러십니까?
정화:아니다. 그만 나가 봐.
화선이..방밖으로 나가면
정화..노리개를 바라보는데..
42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고 그 앞에 염장과 대치가 있다.
자미부인:약조한대로 무진주 시전에 상전을 내주고
이대인과 거래를 하겠다.
염장:부인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미부인:조만간 이대인을 직접 만나 상의하고 싶으니
이대인께 내 뜻을 전해 다오.
염장:그리 하겠습니다.
43자미부인의 집무실 앞
염장과 대치가 있다.
대치:(흥분해서)일이 쉽게 풀렸습니다.
대인어른께서 아시면 크게 기뻐하실 것 입니다.
염장:속을 헤아리기 어려운 여잡니다.
섣부르게 안심할 때가 아니예요.
대치:....
염장:속히 양주로 사람을 보내 대인어른께 부인의 뜻을 전하세요.
대치:예...
염장:장행수 먼저 가보세요.
난..잠시 만날 사람이 있습니다.
대치:예.
대치가 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간다.
44정원 일각(밤)
궁복이 정원일각에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한쪽에 나타나는 정화.
궁복..정화를 바라본다.
45자미부인 집 일각
염장이 정원 쪽으로 가는데..
이때 정원 한쪽에 궁복과 정화가 마주보고 있는 것을 보는 염장.
염장이 굳은 얼굴로 두 사람을 보는데..
정화:방마장 노예로 갔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긴 어떻게 오게 된 겁니까?
궁복:교위어른의 눈에 들어 사병이 됐습니다.
정화:나는 청해에서 겪은 일이 끔찍하여
애써 모든 걸 잊고 살았습니다.
궁복:...
정화:목숨을 구해준 인연인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한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다행입니다.
궁복:진작 섬에 갇혀 죽어야 될 제가 살아남은 것은
아가씨 덕분입니다.
정화:...
궁복: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된다는 막막함과
방마장에서의 혹독한 세월을 견뎌낸 것도 아가씨 덕분입니다.
정화:.....
궁복:미천한 제가..감히 아가씨를 가슴에 두고 산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인 줄 알지만..
한 순간도..아가씨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정화:(궁복을 보는데)..
이때 정원 한켠에서 굳은 얼굴로 그런 궁복과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46여각방안
염장이 혼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술잔을 비우는 염장의 착잡한 얼굴.
47창수령 숲 속 일각(낮)
여기 저기 관군의 시신이 널려 있고..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군졸들이 죽은 관군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참혹한 현장을 둘러보는 최무창..착잡한 얼굴인데..
48최무창의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 최무창이 있고..
최무창:생존한 관군들 말이
산적들의 무예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적 중 일부는 관군들의 검술인
본국검법까지 썼다 합니다.
필시 체계적으로 무예를 익힌 자들의 소행입니다.
김학주:황도로 보내는 세곡을 가지고
누가 그따위 농간을 부렸단 말이오.
무주도독:짐작 가는 데는 없는가?
무창:자미부인의 사병들 중 과거...무진주 군대에 군관으로
지냈던 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주:하면..자미부인 짓이란 말이오?
무창:.....
49자미부인의 집 일각
마당에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모여 있고..
궁복과 일도가 대련을 하고 있다.
태봉과 명천..정년 등 사병들이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데
이때 한쪽에 몸을 숨긴 채로..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얼굴위로.
궁복의 말이 떠오른다.
궁복:미천한 제가..감히 아가씨를...가슴에 두고 산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인 줄 알지만..
한 순간도..아가씨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 궁복의 말을 떠올린 정화..
이때..정화의 뒤로 나타나는 자미부인과 능창.
자미부인:뭐하는게냐?
정화:(화들짝 놀라는데)...
정화..당혹스러운 표정인데..
자미부인:(희미한 미소를 띠고)
마음에 둔 사내라도 있더냐?
정화:아닙니다.
정화가 한쪽으로 가면
자미부인과 능창이 사병들 쪽으로 간다.
능창:멈춰라.
대련 중이던..궁복과 일도..대련을 멈추고..
자미부인과 능창이 나타나자..사병들..모두..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춘다.
능창:궁복이..연이..앞으로 나오너라.
궁복과 연이가..능창 앞으로 나오면
능창:(자미부인한테)이번에 사병으로 영입한 자들입니다.
궁복과 정년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춘다.
자미부인이 궁복을 유심히 보는데..
50무진주 시전거리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그리고 궁복과 연이..그리고
서너 명의 사병들이..시전 거리를 간다.
시전에서 장사를 하던..상인들...자미부인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이때..시전 한켠에서 장사를 하던..막봉과 순종도..
그 모습을 본다.
막봉과 순종 역시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의 뒤를 따르는 궁복과 연이를 보고..
반가운 얼굴이 되는 순종.
자미부인 일행이 지나고 나면..
막봉:어찌 된 일이냐?
순종:(신나서)궁복이하고 연이...출세했습니다.
사병으로 들어간 지..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미부인의 호위를 맡는다 합니다.
막봉:하면 시전을 감시 감독하는 일도 할 것이 아니냐?
순종:그렇죠..
막봉:거..잘됐다..이참에 자릿세 좀 깎아 달라고 사정 좀 해봐..
너 이놈아...그동안 궁복이 연이 밑으로..들어간 돈이 얼마냐.
지놈들이 은혜를 안다면 당연히..봐줘야지.
순종:아버지도 참..아무리 출셀 했어도..아직..그럴 위치는 아니죠..
때가되면...알아서 봐줄 거니까..기다려 봐요.
이때 다복이 광주리를 이고 온다.
순종이 광주를 받아서 내려놓으면
다복이 이마에 땀을 훔치고..
다복:장구네 하곤...거래 하지 말아야겠어요.
막봉:왜?
다복:뭔 놈에 여편네가..툭하면 사람 속일려고 든다니까요.
청해서 태어나고 자란 나한테 가오리를 홍어라고 속이는 게
말이 되요?
막봉:그 여편네 나한테는 쭈꾸미를 낙지라고 우기더라.
이 참에 거래 끊자.
애썼는데..좀 쉬어..
다복:괜찮아요.
다복이 상전 한쪽으로 가서..건어물을 정리하는데..
막봉 그런 다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막봉:보면 볼수록 야물딱지네.
순종:(역시 흐뭇한 얼굴로 다복을 바라보면)
막봉:(그런 순종을 보고..한심한지 뒤통수를 후려친다)
순종:왜요?
막봉:혼자 헛물켜는 이 한심한 놈!
순종:(떨떠름)...
51무진주 치소 전경
52무주 도독의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고 그 앞에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무주도독:어인 일로 날 보자셨소?
자미부인:황도로 보내는 세곡이 산적에게 탈취 당했다 들었습니다.
근심이 크시겠습니다.
무주도독:...
자미부인:도독어른께서 큰 변고를 겪게 되셨는데..
제가 가만있을 수가 없지요.
그동안 저의 상단에 각별한 배려를 해주신
은덕을 조금이라도 갚을 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무주도독:...
자미부인:미곡 오백 석을 내 놓겠습니다.
무진주 치소 재정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자미부인의 말에 무주도독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그런 무주도독을 바라보는 자미부인.
53무진주치소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가고 그 뒤를 따르는 궁복과 정년
그리고 서너 명의 사병들.
능창:이런 식으로 자극을 해도..뒤탈이 없겠습니까?
자미부인:(냉소를 띠고)뒤탈은 내가 아니라..무주도독한테 생기겠지.
날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루 게 될 거요.
54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다.
무주도독:(극도로 분노하고)요망한 계집!!
날 능멸할려고 작정을 하고 온 것이야!!
당장 요절을 내고 말겠어!!
김학주:흥분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닙니다.
자미부인 뒤에는 황도의 권세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최무창이...확실한 물증을 잡기 전까지 참으셔야 됩니다.
무주도독:(분을 삭히느라 어쩔 줄 모르는데)...
55무진주 시전 일각
궁복과 정년이 순종이 상전 쪽으로 간다.
장사를 하던 순종이 반갑게 두 사람을 맞는다.
순종:(괜히 깍듯하게 인사를 하면서)오셨습니까?
정년:..(으시대면서)장사 해 먹긴 어떤가?
순종:자릿세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습니다요.
정년:뒷돈을 내게...그럼 자릿세를 깎아주지.
순종:(정년을 쥐어박으면서)이놈 이거 베룩이 간 내어 먹을 놈일세.
궁복:장사는 어때?
순종:그냥 저냥 그래.
정년:다복이 누이는?
순종:아버지하고 건미역 사러 갔다.
정년:다복이 누이도..정화아가씨가 자미부인 댁에 있는 줄 알면 놀랄텐데..
순종:뭐? 정화 아가씨가 자미부인 댁에 있어?
정년:그래..궁복이성하고 나도..깜짝 놀랐다니까.
이때 궁복의 시선이 시전 거리를 걸어가는
한 사내에게 머무는데..
순간..궁복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궁복의 표정을 의식한 정년..
궁복이 바라보는 곳을 보는데..
궁복이 사내가 걸어가는 곳으로 급하게 간다.
궁복..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걸어가는
사내..가까이 다가가서..
사내의 어깨를 손으로 잡는다.
사내..돌아보면...중달이다.
중달...궁복을 보고 순간 놀라는데..
이때 뒤따라온 정년이..
정년:.성...뭔 일이야?
순간...중달이 도망을 친다.
정년:누구야?
궁복:중달이야..
궁복이..도망가는 중달을 쫓아가는데..정년도..뒤따라가고..
56시전거리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정신없이 도망치는 중달.
지나는 행인들과 부딪치면서..허겁지겁 달려가는데..
뒤에서..궁복과 정년이 그런 중달을 뒤쫓는다.
골목 길을 접어들면서..도망을 치는 중달.
궁복과 정년도 뒤따라오고..
57거리일각
궁복과 정년이 뒤쫓아 오지만
중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궁복과 정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만..중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궁복과 정년 허탈한 표정인데..
58객점 일각
궁복과 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정년이 술잔을 들이키고..
술잔을 거칠게 탁자에 내려놓고..
정년:으...!! 생각하면 할수록..분하네.
궁복:그놈 행색이 번듯한 걸로 봐선..
어디선가...또 몹쓸 짓 하면서 잘 살고 있는 게 틀림이 없어.
찾을 수 있을 거야..
정년:찾아야지..찾아서..반드시 내 손으로 죽일 거야.
성하고 내가..죽을 고생한거 생각하면
그 개자식..사지를 갈갈이 찢어 죽여도 시원찮아.
59해안가 일각(밤)
중달이 해안가 쪽으로 다가가고..
해안가 일각에 염장과 대치..판술..그리고
예닐곱 명의 사내들이 있다.
중달이 다가가서..염장과 대치에게 예를 갖춘다.
염장과 대치...바다를 주시하고 있는데..
(시간경과)
바다에..배 한척이 보이고..쪽배가 배를 떠나
해안가로 다가온다. 쪽배가 해안에 정박을 하면.
배에서..내리는 이도형과 두어 명의 사내들.
이도형이 해안으로 올라서면..
염장과 대치..중달과 사내들..
이도형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춘다.
60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궁복과 정년이 자미부인의 처소를 호위하기위해
처소 쪽으로 가는데..
자미부인의 처소 앞을 지키고 있던 능창이 궁복과 정년을 본다.
한쪽엔 태봉과 명천이 있고..
능창:오늘 밤 호위는 내가 직접 할 것이니
너흰 물러 가거라.
궁복과 정년..의아한 얼굴인데..
궁복과 정년 능창에게 예를 갖추고..물러간다.
능창:(태봉과 명천에게)부인의 처소로..아무도 근접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라.
명천,태봉:예.
61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이 숙소로 가면서
정년:교위어른이 직접 호위를 하다니...뭔 일일까?
궁복:....
이때 한쪽으로 이도형과 염장 대치가 걸어가는데..
그 모습을 보는 궁복의 시선.
염장과 대치 이도형은 궁복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는데.
6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도형과 염장 대치가 있고..
자미부인:수삼 년도 안 되어 당에 상권을 갖게 되다니
이대인의 상재가 참으로 놀랍소.
이도형:과찬이십니다.
자미부인:(미소를 띠고)...나도 언젠가는..당과 직접 교역을 할 것이니
그토록 빨리 자리를 잡은 비결이 뭔지 들어나 봅시다.
이도형:나같이 천한 장사치한테 무슨 비결이 있겠습니까?
아직..부인의 도움을 받아야 될 처집니다.
자미부인:(미소가 희미한 냉소로 변하며)..
내 이날까지 숱한 상인을 만나 거래를 했지만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건..이대인이 유일하오.
도대체 속내를 모르겠어..
도형:(미소를 띠고)..속내를 알 수 없는 건..부인도 마찬가지지요.
자미부인:그런가요.
도형이 대치에게 눈짓을 하면
대치가 능창 앞으로 물목을 적은 서류를 내민다.
대치:부인께서 원하신 대로
공작미와 대모..자단..심향까지 들여왔습니다.
자미부인..물목을 적은 장부를 보는데..만족한 표정이다.
자미부인:전량 사겠소. (능창을 보고)준비한 은자를 지급하시오.
도형:이번 거래는 은자가..아니라 사람으로 받고 싶습니다.
자미부인:그게 무슨 소리요?
도형:지금 당나라에서 제일 선호하는 신라 물목이..노옙니다.
도형의 말에 자미부인과 능창이 놀란다.
능청:양민들을 잡아다 당에 팔겠다는 것이오?
그건 해적들이나 하는 짓 아니요!!
이도형:부인께서도 황도에 있는 귀족에게 첩으로 보내기 위해
어린 계집들을 사들여 훈육시키고 있질 않습니까?
그와 다를바 없습니다.
자미부인:(굳어지는데).....
이도형:앞으로 부인께서 원하시는 대로 금수물목을 댈 것이니
당으로 데려갈 계집과 사내들을 물색해 주십시오.
자미부인:(선뜻 대답 못하고 고민을 하는데)..
자미부인 말없이 고민을 하다가..
자미부인:그 거래는 할 수 없소.
염장이 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데..
63자미부인의 집 밖 일각(밤)
사복차림을 한 군관 두어 명이 자미부인의 집 밖에서
자미부인의 집을 감시 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최무창이 온다.
군관들 최무창한테 예를 갖추는데..
무창:별 일 없냐?
군관:좀 전에...낯선 사내들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진주에서는 처음 보는 자들입니다.
무창:....
이때 뒷문 쪽에서 이도형과 염장 그리고 대치가 나온다.
한쪽에 몸을 숨긴 채 그 모습을 보는 최무창과 군관.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한쪽으로 가는데..
64무진주 일각(밤)
이도형과 염장 대치가 걸어간다.
도형:염문아...
염장:예..
도형:자미부인이 내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뭐냐?
염장:....
도형:맘만 먹으면 당으로 보낼 계집과 사내들을 얼마든지
끌어 모을 수 있는 여자다.
막대한 이문이 남는 장사를 안 하겠다고 한 이유가 뭐야?
염장:대인어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장사를 할 속셈 같습니다.
도형:(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띠는데)..
하면 어찌 해야 하느냐?
염장:먼저 손을 내밀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도형:..그리 할 수 있겠느냐?
염장:..해보겠습니다.
이때 염장..걸어가면서 누군가..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데..
염장:(은밀하게)장행수...대인어른 모시고 먼저 가세요.
도형:무슨 일이냐?
염장:누군가...미행을 하고 있습니다.
도형:.....
도형..염장..대치가 숲길을 돌아가면..
이때 뒤따르는 최무창과 군관들 급하게 달려가는데..
숲길을 돌아가면..도형과 대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염장이 서 있다.
염장이 칼을 뽑아 드는데..
최무창과 군관들 역시 칼을 뽑아 들고 싸운다.
염장이 화려한 칼 솜씨로..최무창과 군관을 상대로 싸우다가
한쪽 숲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염장을 ?아가는 최무창과 군관들...그러나..염장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는데..
65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원 일각에 궁복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정화가 나타나고..
정화:무슨 근심이라도 있습니까?
궁복:(돌아보면 정화가 있고)아닙니다.
정화:(궁복에게 손에 들고 있는..것을 내미는데)..
궁복:...?
정화:옷 입니다. 눈어림으로 지은 것인데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궁복:(어쩔 줄 모르고)....
정화:오랫동안..나를 가슴에 두고 산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하셨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궁복:...
정화:청해에서..아버님 돌아가시고..
자미부인께...내 일신을 의탁하면서
이미 귀족의 허울은 벗었습니다.
언젠가는 후원에 거처하는 여자들처럼
황도에 있는 귀족들 첩으로 가게 될 신셉니다.
궁복:부인께서 딸처럼 총애하신다 들었습니다.
설마 아가씨를 첩으로 보낼 리 있겠습니까?
정화:(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띠고)
그건 부인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궁복:.....
정화:어려서부터 나를 살펴주신 은혜만 아니면..
진작...부인을 떠났을 것입니다.
나는....부인을 모시는 것이....편치가 않습니다.
궁복:(정화의 눈에 서글픈 기색을 보고 안타까운데)..
두 사람 잠시 말이 없다가..
궁복:자미부인의 사병이 된 후에...
내가 맡은 첫 소임이 관군과 싸우는 것이였습니다.
평생..방마장 노비로 살아야 될 저를 거두어 주셨으니
무슨 일이든 시키는 대로 하자고 다짐을 했지만
내가 왜 관군과 싸워야 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정화:....
궁복:헌데...아가씨의 마음이 내 심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나니 큰 짐을 벗은 듯 합니다.
정화..애틋한 시선으로 궁복을 바라보는데..
이때 마당 한켠에서 향이가..그런 궁복과 정화를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66무진주 치소 일각
김학주가 급하게 무주도독의 집무실 쪽으로 간다.
67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이 있고 그 앞에 김학주가 있다.
학주:(다급하게)..황도에서 사정부령이 온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무주도독:(놀라고)..
68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는데..
창겸:세곡이 탈취된 사건이 황도에 알려져..
무진주 치소의 재정을 감찰하고
무주도독의 실정을 문책하기 위해 온다고 합니다.
자미부인은 미리 알았다는 듯 여유 있는 표정인데..
창겸:(다급하게)..부인의 은덕으로 요직에 앉았으나
이번 일에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자미부인:(희미한 미소를 띠고)사정부령과 나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요.
걱정 말고 무진치 치소 돌아가는 사정이나 알려 주시오.
창겸:.부인만 믿겠습니다.
69정원 일각
정자에 정화가 있고..정화가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고 있다.
국주 등 어린 아이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정화.
이때 부용이 정화에게 다가간다.
부용:성님
정화:(보면)..
부용:누가 성님을 찾아왔습니다.
70자미부인집 일각
정화가 정원에서 나와 한쪽으로 오면..
막봉과 다복이 서 있다.
다복:(정화를 본 순간..반가운 얼굴로)아가씨..
막봉:아가씨..
다복:..저 다복입니다..다복이.
막봉:소인 현령 어른을 모시던 막봉입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정화:(반가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데)여긴 어떻게?
막봉:저도 오래전에 청해를 떠나..지금 무진주에 살고 있습니다.
다복:시전에서 건어물 상전을 하십니다.
저도 거기서 일하구요.
정화:(반가운 얼굴로)시전이면 수시로 지나는데..
서로 모르고 있었구나.
막봉:그러게 말입니다. 진작 아가씨께서..여기 계신 줄 알았으면
시전에 상전 내기도..쉬웠을테
장사 해먹기도..수월했을텐데 말입니다.
창겸 도련님은 어디 계십니까?
정화:무진주 치소 만보당에 법당감으로 있습니다.
막봉:출세했네..출세했어.
현령어른께서도...기뻐하시겠습니다.
정화:(쓸쓸한 미소를 띠는데)...
71무진주 일각
사정부령 행렬이 무진주로 온다.
말을 타고 있는 사정부령 뒤로
수십 명의 관원들이 뒤따르는데..
무주도독과 김학주 그리고 창겸을 포함한 무진주 치소의
관원들이 사정부령 일행을 맞는다.
72몽타쥬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사정부령을 안내하며
무진주 치소를 둘러보는 모습.
사정부령의 뒤로..황도에서 사정부령을 수행해 온 십수
명의 관원들과 뒤따른다.
사정부령이 김학주의 안내를 받으며 사자금당 군영을
둘러보고 있다.
무기창고와 군사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보는 사정부령 일행..
무진주 치소 집무실에..
수십 권의 장부가 놓여 있고..
예닐곱 명의 사정부 소속 관원들..무진주 치소의 재무 장부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한쪽에서 무거운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
무주도독과 김학주의 모습.
73무주도독 집무실
사정부령과 사정부 관원, 그리고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는데..
사정부령에게 장부를 내미는 사정부 관원.
관원:무진주 치소의 재정은 오래전에 바닥이 난 상탭니다.
조세 징수 실적은 미비하고
관원들의 녹봉도 수개월째 밀려 있습니다.
사정부령:(말없이 장부를 검토하더니 무주도독을 보고)
재정이 취약한데..
농민들의 밀린 조세를 탕감해주고..
곡식을 풀어 종자를 내준 이유가 뭐요?
김학주:기근에 시달린 양민들은 목숨을 걸고
당나라 절동으로 건너가..곡식을 구걸하고
양주의 암시장에선 신라인들이 노예로 팔려가고 있습니다.
도독께서는 유민을 막고 백성을 구휼하고자 했습니다.
사정부령:조세가 걷히지 않으면 무진주 치소의 재정이 취약해 질 수 밖에
없고 재정이 취약하면 도탄에 빠진 양민들을
구휼할 수 없단 것을 모르시오!!
김학주:하오나..가혹하게 조세를 징수하면 백성들의 반발만 커질 것입니다.
도처에 들끓는 산적도
가혹한 조세를 피해 산으로 올라간 양민들입니다.
사정부령:닥치시오!!
이번 감찰로 확인한 도독의 실정은 도저히 묵과 할 수 없소.
이때 참고 있던 무주도독이 흥분한 얼굴로
무주도독:무진주의 피폐한 정황은 내 실정 때문이 아니라
무진주 시전을 장악하고 있는 자미부인과 귀족들 때문입니다.
자미부인은 황도로 가는 세곡마저 산적을 가장하여
강탈하는 흉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내 실정을 탓하시기 전에 자미부인과 귀족들의 전횡을 밝혀내
처단하셔야 됩니다.
사정부령:(얼굴이 굳어지고)그게 무슨 소리요?
자미부인이 정말 황도로 보내는 세곡을 탈취했단 말이요?
김학주:(당황한 얼굴로 얼른)..
의혹만 있을 뿐 아직 물증은 잡지 못했습니다.
사정부령:(굳은 얼굴로 무주도독을 쏘아보는데)
74최무창의 안가 일각
무주도독과 김학주 최무창이 있다.
무주도독:한시라도 빨리 자미부인의 부정을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만 문책을 피해 갈 수 있어.
김학주:섣부르게..덤볐다가는 더 큰 화를 초래할 뿐입니다.
사정부령이..자미부인의 집으로 갔습니다.
자미부인은 사정부령 마저 치마폭에 감싸 휘둘러 댈 여잡니다.
명확한 물증 없이 건드리면...
그동안 애써온 것이..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니 참으셔야 합니다.
무창:(착잡한데)...
75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 등 사병들이 내당을 호위하고 있고..
자미부인과 무진주 일대의 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에서 사정부령이 사정부의 관원들과
호위 군사들을 거느리고 온다.
자미부인..사정부령에게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사정부령:부인은 세월이 비켜가나 보오. 더 고와지셨소.
자미부인:과분한 찬사십니다.
사정부령:(웃는데)
자미부인..무진주 귀족들을 사정부령에게 소개시킨다.
자미부인:나주 성줍니다.
나주성주:박영뭅니다.
사정부령:반갑소.
자미부인:미다리부정 법당벽줍니다.
법당벽주:김도수입니다.
사정부령:병부령께 얘기 들었소. 조만간 황도로 간다고...
법당벽주:황도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76연회장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들.
사정부령과 자미부인..그리고 귀족들이 자미부인의 훈육한
여자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연회를 즐기고 있다.
사정부령 흡족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연회를 즐기는데
사정부령 옆에 정화가 앉아서 술을 따르고 있다.
연회장을 호위하고 있는 궁복이...먼 시선으로
그런 정화를 바라보고 있다. 궁복의 시선위로
정화의 말이 떠오른다.
정화:청해에서..아버님 돌아가시고..
자미부인께...내 일신을 의탁하면서
이미 귀족의 허울은 벗었습니다.
언젠가는 후원에 거처하는 여자들처럼
황도에 있는 귀족들 첩으로 가게 될 신셉니다.
궁복:자미부인께서 딸처럼 총애하신다 들었습니다.
설마 아가씨를 첩으로 보낼 리 있겠습니까?
정화:(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띠고)
그건 부인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궁복:.....
정화:어려서부터 나를 살펴주신 은혜만 아니면..
진작...부인을 떠났을 것입니다.
나는....부인을 모시는 것이....편치가 않습니다.
정화의 말을 떠올린 궁복..안타까운데..
77사정부령 침소(밤)
사정부령과 자미부인이 있다.
사정부령:무주도독이 부인을 음해하고 있으니..
조심하시오.
자미부인:음해라니요?
사정부령:무주도독은..창수령에서..관군을 기습해 세곡을 강탈한 산적이
부인의 사병일 거라 믿고 있소.
자미부인:(얼굴이 굳어지는데 애써 태연한척)
사정부령께서도 그리 믿으십니까?
사정부령:부인이 그리 무모할리 있겠소.
자미부인:(미소를 띤다)
사정부령:어쨌거나...무주도독의 주목을 받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시오.
자미부인:예.
자미부인..사정부령 앞으로..봉투에 든 문서 하나를 건넨다.
사정부령:뭐요?
자미부인:조만간 상대등을 선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엔 이찬 어른께서 오르셔야지요.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
사정부령:고맙소.
자미부인:(밖을 향해)정화 있느냐?
정화:(소리)예.
자미부인:들어오너라..
방문이 열리고..정화가 대여섯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화려하게 단장하여..아름다운 모습인데..
정화..사정부령에게 예를 갖추고..
데리고 온 여자들과 달리 한쪽에 비켜선다.
자미부인:(사정부령을 보고)이찬어른을 모실 아이들이니
마음에 드는 계집을 말씀 하십시오.
사정부령 흐뭇한 얼굴로 여자들을 보는데..
한쪽에 선..정화를 바라보는 사정부령의 시선이
심상치 않는데..
자미부인:다들 가무에 능하고 시화도 제법 하는 아이들입니다.
사정부령:....
자미부인:됐다. 그만 나가 보거라.
정화와..여자들..사정부령에게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간다.
자미부인:마음에 드는 계집이 없습니까?
사정부령:계집들을 데리고 온 아이 이름이 뭐라 했소?
자미부인:(순간..당황하는 기색이 스쳐가는데 내색 않고)
정화라 합니다.
78자미부인의 처소 앞(밤)
자미부인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한쪽에서 정화가 오고.
정화:(예를 갖추고)찾으셨습니까?
자미부인..잠시 말이 없다가..
자미부인:이젠 너를 보낼 때가 된 거 같구나...
정화:....?.
자미부인:사정부령께서 너를 마음에 두고 계신다.
정화:(놀라고)....
자미부인:너를 이찬어른께 보내는 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나..네게도 이로운 길이다.
이찬 어른은 조만간 상대등에 오르실 게다.
상대등은 왕의 권세가 부럽지 않은 자리니
상대등의 총애를 받게 되면... 오라비의 출세는 물론이고..
몰락한 너의 가문을 일으킬 수 있다.
정화:......
자미부인 말없이 정화를 바라보는데..
자미부인:내 뜻에 따라 주리라 믿는다.
정화:....
79정화의 방
정화가 앉아있다. 처연한 얼굴로 앉아있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80자미부인의 집 일각(낮)
궁복과 정년을 포함한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한쪽에 몸을 숨긴 채 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81자미부인이 집 일각
정화가 착잡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창겸이 정화를 부른다.
창겸:정화야.
정화가 보면..창겸이 정화에게 다가온다.
창겸:(다소 흥분해서)사정부령께서 널 마음에 두고 계신다 들었다.
그게 정말이냐?
정화:...
창겸:정말이면 둘도 없는 기회다.
몰락한 우리 가문을 세울 절호의 기회야.
정화:오라버니..
창겸:정화야. 날 좀 봐다오.
자미부인의 천거로...만보당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세곡을 강탈당한 책임을 지고 신임을 잃게 됐다.
신임을 잃은 걸로 모라자 그 죄를 내가 뒤집어쓸지도 모른다.
니가...사정부령의 첩실이 되면..
난...곧바로 황도로 가 요직에 등용될게다.
정화야...날 좀 봐다오.
정화:(안쓰러운 눈빛으로 창겸을 바라보는데)
8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가 있다.
정화:부인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자미부인:잘 생각했다.
정화:...
자미부인:이틀후면 이찬어른께서..무진주 군영을 감찰하고
오실게다. 그날 초례를 치르고..이찬어른을 따라
황도로 떠날 것이니..그리 알거라.
83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사병들..창검을 손질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정년이 급하게 달려온다.
정년:성님..나 좀 봅시다.
궁복:뭔일이야?
정년:글세..좀 보자니까..
정년이 궁복을 끌다시피 한쪽으로 끌고 간다.
정년:..성..
궁복:..무슨 일이야?.
정년:..정화아가씨가..사정부령의 첩으로 간답니다.
궁복:(얼굴이 굳어지는데)...
77 궁복의 방(밤)
궁복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궁복..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은 심정인데..
84정화의 방(밤)
정화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85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궁복이 내당 쪽으로 가고 있다.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정화의 처소 쪽으로 가는 궁복.
86정화의 처소 앞 정원
정화가 정원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궁복이 다가오고
궁복:아가씨..
정화가 돌아서서 궁복을 바라본다.
궁복이 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고
궁복:황도로 떠나신다 들었습니다.
어찌 원치 않은 길을 가려 하십니까?
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의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