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회 >
1.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궁복이 내당 쪽으로 가고 있다.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정화의 처소 쪽으로 가는 궁복.
2.정화의 처소 앞 정원
정화가 정원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궁복이 다가오고
궁복:아가씨..
정화가 돌아서서 궁복을 바라본다.
궁복이 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고
궁복:황도로 떠나신다 들었습니다.
어찌 원치 않은 길을 가려 하십니까?
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
정화..돌아선다.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정화:(담담하게)내가 원해서 가는 겁니다.
부모님을 잃고..
참담한 세월을 살아온 오라비의 입신을 위해
몰락한 가문을 위해 내가 원해서 가는 겁니다.
궁복:저도 아가씨도 자미부인의 은혜를 입었으나
그 때문에 남은 인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아가씨를 모시겠습니다.
제가...모시겠습니다.
정화:..그만 돌아가세요.
궁복:아가씨..!
정화의 눈에 참았던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정화가 궁복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은채로
한쪽으로 가는데..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
3 해안가 일각(낮)
해안가 일각에 염장이 혼자 바다를 바라보면서
있는데.. 이때 대치와 판술이 다가오고..
판술:살주님..다녀왔습니다.
염장:어찌 됐습니까?
판술:황도에서 온 사정부령은 자미부인의 별채에 머물고 있습니다.
무진주 치소의 감찰이 끝내는 대로 무주 도독은
옷을 벗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 합니다.
염장:...
대치:역시 자미부인은 무서운 여잡니다..
염장:....?
대치:친 여식처럼 데리고 있던 정화라는 계집을
사정부령의 첩실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정부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염장:(얼굴이 굳어지는데)...
4. 막봉의 상전
막봉과 순종..다복 정년이 있는데..
막봉:(놀란 얼굴로)첩실?
정년:예...
다복:아가씨가 뭐가 아쉬워서 첩으로 간단말이야.
정년:내 말이 그말이지..
자미부인 댁에는...황도에 첩으로 갈 계집들이
수두룩 하지만 그 계집들하고 정화 아가씨는
근본이 다르지..
(막봉을 보고)정화 아가씨는 귀족 아닙니까?
막봉:그야 그렇다만 상대가 사정부령쯤 되면..
말이 다르지.
순종:다르긴 뭐가 달라요!
막봉:야 이놈아..사정부령은..상대등이 될지도 모르는
높으신 어른이야.
그 어른 첩실이 되면 아가씨가 누릴 권세가 이만 저만이겠냐?
그거는.. 해볼 만한 장사라고 보는데..
정년과 순종..다복이 떨떠름한 얼굴로 그런 막봉을 보는데..
막봉:아니 내 말은..자미부인 밑에서...몸종이나 다름없이 사느니..
황도로 가서..떵떵거리고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이거지.
순종:(막봉의 말을 무시하고 정년에게)야..가자..
순종과..정년이 한쪽으로 가면..
막봉:(다복에게). 내 말이..틀렸냐?
너라면 팔자 고칠 기회를 걷어 차겠냐?
다복:저는요.. 아무리 팔자 고친다해도
늙은 사람하곤 못살거든요.
다복이 한쪽으로 가면..막봉..머쓱한데..
5.시전일각
순종과 정년이 걸어가는데..
순종:궁복인 뭐해?
정년:방에 처박혀 꼼짝도 안해..
순종:왜?
정년:몰랐어?
순종:뭘?
정년:궁복이 성이 정화아가씨 맘에 두고 사는거..
순종:(놀란다)그게 정말이냐?(기가 막히고)
정년:난 말이야.
옛날 청해서..우리가 죽을뻔 한거..
정화 아가씨가 살려 준게 고마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 더라구.
정말..좋아해.
순종:그..자식이...제 정신이냐?
넘볼걸 넘봐야지 지가 감히 어떻게 정화 아가씨를 좋아해.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이상 어떻게 노비주제에 귀족을 좋아 하냐구.
6.궁복의 방
궁복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궁복의 얼굴위로.
정화의 말이 떠오르는데..
정화:오랫동안..나를 가슴에 두고 산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하셨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화:(담담하게)내가 원해서 가는 겁니다.
부모님을 잃고...몰락한 가문을 위해
참담한 세월을 살아온 오라비의 입신을 위해
내가 원해서 가는 겁니다.
정화의 말을 떠올린 궁복이 괴로운데
7.정화의 방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부용의 목소리..
부용:(소리)성님..부용입니다.
정화:들어오너라.
방으로 부용과 국주가 들어온다.
부용:감축드립니다. 성님..
국주:감축드립니다.
국주:저도 빨리 성님처럼 황도에 가고 싶습니다.
부용:아이들 모두 성님 얘기만 합니다.
성님처럼...높으신 어른 첩실로 황도에 가면
못입고 못먹고 사는 어머니 아버지..호강시켜 드린다구요.
정화:(입가에 애잔하고 쓸쓸한 미소를 띠고 국주와 부용을 보는데)..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국주:왜 우세요?
기쁘지 않으세요?
정화:(얼른 눈물을 훔치고..미소를 띠면서)아니..나도 기뻐.
정화가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자미부인의 소리.
자미부인:(소리)정화 있느냐?
정화 자리에서 일어나면..문이 열리고..자미부인과
향이가 들어온다. 정화와 부용..국주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향이..정화의 옷을 들고 있는데..
자미부인:초례에..입을 옷이다.
어디 한번 입어 보거라.
정화:....
(시간경과)
정화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고운 모습이다.
자미부인이 입가에 미소를 띠고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데..
국주와 부용..부러운 표정인데..
자미부인:..곱구나..
정화:..
자미부인:곧 이찬어른께서 당도하실 것이다.
모실 준비를 하거라.
8사정부령의 방 앞(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자미부인의 사병들이 호위를
하고 있는데..
한쪽에 궁복이 서 있다.
궁복 굳은 얼굴로 서 있는데.. 그 옆에 정년이 있다.
정년은..궁복의 눈치를 살피는데..
이때 한쪽에서...자미부인과 정화 그리고..향이등 몇명의
몸종이 온다.
꽃단장한 정화의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한쪽에 선 궁복이 그런 정화를 바라본다.
호위를 하는 능창과 사병들..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사정부령의 방문 앞으로 오는..자미부인과 정화..
자미부인:성심을 다해 모시거라.
정화:......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잠시 정화와 궁복의 시선이 짧게 스치고
정화..사정부령의 방쪽으로 향한다.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정화..문을 열고..방으로 들어가는데..
9.사정부령의 방
방으로 들어온 정화가 문 앞에 서 있다.
한쪽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사정부령이 앉아있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화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고..
사정부령 미동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화:.....?
사정부령:(고개를 숙인 채 있는데)..
정화 사정부령 앞으로 다가서는데..
정화:.소녀..정?니다..
사정부령:(여전히 반응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화..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고..
사정부령 옆으로 다가간다..
정화:...이찬어른..
사정부령:...
정화..사정부령의 어깨를 만지면서
정화:이찬어른..
정화가 사정부령의 어깨를 만지는 순간
사정부령..스스르 옆으로 쓰러지는데..
가슴에..단검이 꽂혀 있고..피가 흐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정화 경악하고..
정화:이찬어른!!
이때 방한 한켠에 몸을 숨긴 채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복면을 한 염장의 시선.
10.사정부령의 방 앞.
호위를 하고 있는 사병들...궁복이 있는데..
정화(소리)..이찬어른!! 정신 차리십시오..이찬어른!!
정화의 비명에...사병들 놀라는데..
궁복 이상한 느낌이 들고..후다닥..사정부령의
방 앞으로 달려가고..방문을 열고 안으로 뛰쳐 들어간다.
11. 사정부령의 방
방으로 뛰쳐 들어온 궁복.
방바닥에 쓰려져 있는 사정부령 옆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정화를 보는데..
사정부령의 가슴에 꽂혀 있는 칼과 피를 본..궁복의
놀란 얼굴. 한쪽에 몸을 숨긴 염장이 궁복을 본다.
궁복..유심히..사정부령의 가슴에 꽂혀 있는 단검을
바라보는데..손잡이에 매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12.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자미부인이 굳은 얼굴로 황급히 가고.
그 뒤로 횃불을 든 호위 사병들이 뒤따른다.
13.사정부령 방 앞(밤)
자미부인이 사정부령 방 앞으로 오면..
능창과 궁복..정년 등 사병들이 있는데..
한쪽에 있던 능창이 황급히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사정부령께서 변고를 당하셨습니다.
자미부인:변고라니?
능창:절명하셨습니다.
자미부인:(놀라고)...
자미부인..급하게 방으로 들어간다.
뒤따르는 능창과 궁복..정년등 사병들..
14.방안
방안 한쪽에 사정부령이 쓰러져 있고..
명천과 태봉이 그 옆에 있고..
다른 한쪽엔 정화가 있는데..
방으로 들어온 자미부인
죽어있는 사정부령을 보는데..
자미부인..경악한다..
자미부인:(정화를 보고)..어찌 된 일이냐?
정화:제가 들어왔을 때 이미 숨을 거두셨습니다.
자미부인:(능창을 보면)..
능창:자객의 소행인 듯싶습니다.
자미부인:자객?
사병들이 사방을 지키고 있는데..자객이라니?!!
능창:..송구합니다.
자미부인:분명 내부인 소행이오.
당장 집안에 모든 문을 봉쇄하고 사병들을 점검 하시오!
능창:예.
15.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사병들이 한쪽 마당으로 집결하는데.
16.집 일각 정원
정화가 굳은 얼굴로 정원 일각에..서 있다.
정화..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하기 어려운데..
한쪽에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
정화와 궁복의 시선이 마주친다.
두사람 말없이 서로 바라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태봉의 목소리가 들린다.
태봉:(소리)일도와 상수는 후문을 봉쇄해라.
뭣들 하느냐? 빨리 빨리 움직여.
정화:저는 괜찮습니다. 가보세요.
궁복:...
궁복이..정화를 바라보다가 한쪽으로 가는데..
17.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이..사병들이 집결한 마당으로 가는데..
이때..지붕 위를 신속하게 이동하는..복면을 쓴 염장.
궁복을 의식하지 못하고..
한쪽 마당을 가로질러..월담을 하는데..
그런 염장을 보는 궁복...
신속하게..월담을 한 염장을 뒤쫓는다.
18.자미부인의 집 뒤편.
월담을 한 염장이..신속하게 숲 속을 달려 도주를 하는데..
이때 궁복이 염장을 뒤쫓는다.
복면을 한 염장이..그런 궁복을 의식하는데
염장..숲길을 헤치고.. 도주하고
궁복..필사적으로 뒤쫓는다.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급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19.숲 속 일각(밤)
도주하던 염장이..뒤쫓아 오는 궁복을 향해 칼을 빼들면..
궁복과 염장 사이의 대결이 시작된다.
두 사람의 팽팽한 칼싸움이 이어지는데..
순간..궁복과 염장이 눈빛이 부딪히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두 사람.
20.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사병들이 긴장된 얼굴로
도열해 있는데..
명천과 태봉이 인원을 점검하고 있다.
한쪽에는..능창이 서 있는데...
명천과 태봉이 능창 앞으로 오고..
명천:궁복이가 안보입니다.
능창..얼굴이 굳고 정년..놀란 얼굴인데..
능창:빨리 놈을 찾아라.
명천:예.
21.숲 속일각
궁복과 염장이..대결을 벌이고 있다.
궁복이 염장의 뛰어난 검술 실력에 몰리면서..위협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상황을 역전시키고..순식간에 염장의 팔을 벤다.
궁복의 칼에 베인..염장..팔을 부여잡고 궁복을 일별하고는..
매서운 기세로 궁복을 몰아 부치는데..
궁복..염장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듯싶고..
들고 있던 칼을 놓치고..
염장의 칼이 궁복의 목을 겨냥하는데..
절박한 궁복의 얼굴.
궁복의 목에 칼을 댄 염장이 칼을 들어..
궁복을 베는 느낌에서 장면 전환되고.
22.자미부인의 집 일각
한쪽에 능창이 서성거리고 있고
이때 태봉과 명천이 급하게 온다.
명천:..집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능창:..놈이 도주를 했다면 아직 무진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명천이는 팔영산으로 가고..
태봉이는 백련산으로 가서..
나주와 남평으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라.
태봉,명천:예.
능창:배후를 밝혀야하니..반드시 생포해야 된다.
태봉,명천:예.
2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의 몸종인 향이가..자미부인한테..차를 주고..
자미부인 차를 마시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능창의 목소리..
능창:(소리)능창입니다.
자미부인:들어오세요.
능창..집무실 안으로 들어와서..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궁복이란 놈이 도주를 했습니다.
자미부인:..?
능창:방마장 노비로 있다..사병이 된 놈입니다.
자미부인:...
능창:사병들을 풀었으니..날이 새기 전에..잡을 것입니다.
자미부인:그만 나가봐요.
능창..자미부인한테..예를 갖추고..밖으로 나간다.
자미부인..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기다가..
집무실 한쪽에 서 있는 향이를 의식하고.
자미부인:..너도 그만 물러가거라.
향이:..저...
자미부인:(몸종을 본다)..
향이:(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싶은데)..
자미부인:할 말이 있느냐?
향이:도주했다는 궁복이란 자와...정화가...
자미부인:....?
24.정화의 방
정화가 잠들지 못하고..탁자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정화의 방문이 열리면서..자미부인이 향이와 함께
들어온다. 정화 놀란 얼굴로..자리에서 일어나고..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 굳은 얼굴로..탁자에 와서 앉는다.
자미부인:..앉거라.
정화가 자미부인의 맞은편에 앉으면..
자미부인:이찬어른이 그리되어 많이 놀랐겠구나.
정화:...저보다.. 부인께서 큰 곤경에 처할까 심려됩니다.
자미부인:일이 잘못되면..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겠지..
정화:..
자미부인:너는 이번 일이 누구의 짓이라 생각하느냐?
정화:이찬어른의 죽음으로 제일 큰 이득을 보는 자 겠지요.
이찬어른과 상대등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진골 귀족 중에
김언지란 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이만한 일을 꾸밀 자는 아니다.
정화:...
자미부인:사병들 중에..궁복이란 놈이..도주를 했다.
정화:(놀란다)..
자미부인:..그놈을 아느냐?
정화:....
자미부인:..아느냐?
정화:...예.
자미부인:방마장 노비로 있다 사병이 된 자를 네가 어찌 아느냐?
정화:그 사람은...제가 청해에 살 때..
선창노비로 있던 잡니다.
청해에 해적이 침탈하였을 때
해적에게 끌려가던 저를 구해준 인연이 있습니다.
자미부인: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정분을 나눈 것이냐?
정화:(놀란다)..
자미부인:너를 마음에 둔 그놈이...
네가...사정부령의 첩으로 가자..사정부령을 죽인 게 아니냐?
정화:.그럴리 없습니다.
자미부인:하면..왜 도주를 해?
정화:...
자미부인:..내..너를 잘못봤구나.
정화:...(당혹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데)
25.자미부인의 집 마당 일각(밤)
능창이 있고 그 앞에 정년이 있다.
정년:교위어른..절대로 궁복이 성님 짓이 아닙니다.
사정부령을 호위하는 내내..저와 같이 있었습니다.
능창:어찌 된 일인지..놈을 잡으면 밝혀질 것이다.
물러가 있거라!
정년:...
26숲속일각(새벽)
쓰러져 있는 궁복..정신을 차리고..일어나는데..
잠시 멍한 얼굴이다.
염장과 대결할 때..칼에 베인..팔에서..피가 흐르는데..
다른 곳은...괜찮고..
궁복...자객이 왜 자기를 죽이지 않았는지
의아한 느낌이고...
27산길(새벽)
말을 타고 달리는 염장의 모습..
28해안가 (아침)
이도형..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그 뒤로 대치와 판술 중달과 너댓 명의 사내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염장.
말에서 내려..이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이도형:어딜 갔다 오는 것이냐?염장:....
염장..대치를 보면..대치..이도형이 모든 걸 알았다는
눈친데..
이도형:어딜 갔었느냐고 묻질 않느냐?
염장:..사정부령을 죽이고 왔습니다.
도형:그와 같은 큰 일을 도모하면서
어찌 내겐 한 마디 말도 없었더냐!!
염장:.....
도형:죽인 이유가 뭐야?
염장:사정부령은...황도로 돌아가면..상대등에 오를 사람입니다.
사정부령이 상대등이 되면
그동안 사정부령에게 막대한 자금을 댄 자미부인은
그 댓가로 무진주뿐 아니라
신라 전역의 상권을 쥐게 될 것입니다.
그만한 세력이 되면 자미부인은
대인어른을 무시하고 당과 직접 교역을 시도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도형:
염장:허나....이번 일로...자미부인은 궁지에 몰릴 것이고
그쪽에서 먼저 거래를 제안해 올 것입니다.
도형:..(말없이 염장을 바라보더니)..애썼다.
그만 쉬거라.
도형이 한쪽으로 간다.
염장..바다쪽으로 가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사정부령의 죽음 앞에 당혹스러워 하던 정화의 모습이
떠오른다.
29.자미부인의 집 앞(아침)
궁복이 자미부인의 집으로 온다.
대문으로 들어가는 궁복.
30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이 자미부인의 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에 있던..자미부인의 사병들이..
궁복을 보고 놀라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능창과 태봉..명천..
궁복을 보고 놀란다.
태봉:뭣들 하느냐!! 당장 저놈을 잡아라!!
사병들 칼을 빼들고..
궁복의 주위를 에워싼다.
31자미부인의 집 일각
포박을 당한 궁복이..무릎을 꿇고 있고
그 주위로 태봉과 명천 등..사병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정년.. 궁복을 보고 놀란다.
정년:성님!!
포박을 당한..궁복..정년을 보는데..
정년:성님!!
태봉:물러나 있거라!
정년:...
이때..한쪽에서..자미부인과 능창이 온다.
태봉과 명천등 사병들..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과 능창이 포박을 당해 있는 궁복 앞에 선다.
능창:어찌 된 일인지 소상히 아뢰어라.
궁복:제가 자리를 비운 것은
도주하는 자객을 뒤 ?았기 때문입니다.
자미부인:자객의 뒤를 ?았다면..자객은 어찌 됐느냐?
궁복:자객의 검술이 소인보다..출중하여..놓쳤습니다.
자미부인:..자객의 검술이 너보다 뛰어나다면
네놈은 어찌 살아서 돌아온 것이냐?
궁복:왜 저를 살려준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자미부인:닥쳐라!! 지금 네놈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네놈이 사정부령을 시해하고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냐!!
궁복:아닙니다. 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자미부인:나는..네놈과 정화가 어떤 관계인지..안다.
궁복:(놀란다)..
자미부인:네놈이..정화를 마음에 두고 사정부령을 죽인 것이 아니냐!!
궁복:....
자미부인:(태봉과 명천을 보고)당장 이놈을 하옥하라!!
태봉,명천:예.
막막한 궁복의 얼굴..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정년의 안타까운 시선.
32자미부인의 집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고..
자미부인 무거운 얼굴로 있고..
능창:지금이라도 무진주 치소에 고해야 합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뒷 수습을 어찌 할지...아무런 방책도 서지 않았는데..
무진주 치소에 고하면...어쩌자는 것이요?
능창:.하오나...지체하면 할수록..
부인께 불리하게 돌아갈 정황입니다.
자미부인:교위는 궁복이란 놈이...사정부령을 죽였다고 보시오?
능창:..(당혹스러운)...저는...
궁복이가..그처럼 무모한 놈은 아닌 줄 압니다.
자미부인:....
능창:.......
자미부인:사정부령의 죽음으로..우리 상단은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오.
누군가는 이번 사건을 책임져야 될 터..
일이 잘못되면..그놈이라도 넘겨줘야지.
능창:...
자미부인:(결심을 굳힌 듯)지금 즉시 무주도독한테
사정부령의 죽음을 전하시오
능창:예.
33.자미부인의 집 옥사
옥안에 갇혀 있는 궁복..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34무진주 시전 거리
시전 일각으로..
무주도독이 김학주와 십수 명의 군관, 군사들을 거느리고 온다.
시전거리의 행인들과..상전의 장사치들이..무주도독에게 예를
갖추는데..
무주도독 일행이..막봉의 상전 앞을 지나가면..
상전에 있던..막봉과 다복이 의아한 얼굴로 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순종이 급하게 온다.
막봉:뭔일이야?
순종:간밤에 사정부령이 죽었답니다.
막봉:뭐야?
왜?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왜 죽었는데?
순종:그거야 저도 모르죠.
어쨌거나 잘 됐네.
막봉:(얼른 주위를 살피면서)이놈이 환장을 했나..
말조심해 이놈아.
다복:그럼 정화아가씨는 어떻게 되시는거야?
35정화의 방 앞 정원.
정화가 초조한 얼굴로 정원에 있다.
이때..한쪽에서..화선이가 오고..
정화:어찌 됐느냐?
화선:지금 옥에 갇혀 있답니다.
정화:..
정화..착잡한데..
36자미부인의 집 일각(낮)
무주도독 일행이 대문 앞으로 오면..
능창..태봉과 명천..그리고..
십수 명의 사병들이 무주도독 일행을 맞는다.
능창이 무주도독에게 예를 갖추면..
무주도독..군관을 보고 지시를 하는데..
무주도독:집 안팎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봉쇄하고..
군사들을 배치시켜라.
지금부터 내 허락 없이 아무도 집밖으로 내 보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군관:예.
군관과 군사들이..집안으로 몰려가고..
37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이 향이와 함께 한쪽에 있으면
이때..무주도독과 김학주..능창이 온다.
자미부인이 무주도독한테 예를 갖추면..
무주도독:..대체 어찌 된 일이요?
자미부인:자객의 소행인 듯 합니다.
무주도독:부인의 사병들은 무진주 일대에서도
무예가 출중한 자들인데
어찌 자객을 막지 못했단 말이오?
자미부인:.....
무주도독:(김학주에게)속히 시신을 수습하고
황도로 비보를 전하시오
학주:예...
무주도독:(자미부인을 보고)사병들을 포함하여..
이 집안에 모든 자를 조사할 것이니..그리 아시오.
자미부인:...
무주도독이 김학주와 함께 한쪽으로 가면..
굳은 얼굴로 무주도독을 보는 자미부인의 시선.
능창:(자미부인에게)궁복이는 어찌 할 작정이십니까?
자미부인:(담담하게)..돌아가는 정황을 지켜 본 후에..
결정을 해도..늦지 않을 거요.
자미부인이 향이와 함께 한쪽으로 가는데..
38.옥사(밤)
궁복..옥사에 갇힌 채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사정부령의 가슴에 꽂혀 있던 단검을 떠올리는 궁복.
복면을 쓰고 도주하던 염장과 대결하던 장면들이
스쳐 가는데..
이때 옥사 앞으로..정년이 오고
정년..보자기에 음식을 싸들고 왔다.
정년:성님..
궁복:...
정년:(보따리를 풀면서)교위어른한테 사정사정해서..
가져 온 거요.
궁복:아가씨는 어떠시냐?
정년:자미부인의 명으로 내당에서..꼼짝도 못하고 계시오.
갇힌 거나 마찬가지지.
궁복:....
정년:밖엔...무진주치소에서 나온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소.
사병들은 차례로 불려가서..조사를 받고
바깥출입이 금지됐소..
궁복:.....
정년:정말 자객을 ?아 간 거요?
궁복:..(정년을 본다)..
정년:(머쓱한데)..아니...난...
성님이 ?았다는 자객말이오..
정말 성님보다..무예가..뛰어난 놈이라면
사정부령까지 죽인 놈이 성님은 왜 살려 준 건지...
다들 성님말을 못 믿겠다는 눈치요...
궁복:나도 모르겠다.
정년:...뭐해? 좀 드시우..
궁복이 말없이 있다가..
궁복:사정부령의 가슴에 꽂혀 있던..단검이
흔치 않는 거였어.
정년:뭔소리요?
궁복:손잡이에 매화문양이 새겨져 있었어.
정년:...그거야..그럴 수도 있는 거지..
궁복:옛날..청해에 살 때...그 단검하고..똑같은걸..
갖고 있는 아이를 본 적 있어..
그 아이말이.. 당나라에..검객들은
자신만의 문양이 새겨진 검을 갖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자기도..매화문양을 새겼다고...
정년:...
궁복:어린 나이에도..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단검을 잘 썼어.
정년:하면...사정부령을 죽인 게..그 사람이란 거요?
궁복:.....
39최무창의 집무실
무주도독과 최무창..김학주가 있다.
최무창:사병들의 경계를 뚫고..자객이 들어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김학주:하면...자미부인 상단 내부의 소행이란 말인데 그건..아닐 거요.
사정부령의 죽음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데..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소.
무주도독:(최무창을 보고)어찌됐든..사정부령의 죽음으로...
당장 내게 떨어질 문책을 면하게 됐으니..
그 사이에...자미부인의 부정을..밝혀낼..
명백한 물증을 잡아내야 한다.
최무창:예..
무주도독:(김학주를 보고)이번 기회에 자미부인의 사병을
해체해 버려야겠소.
자미부인의 사병들 중에는 한때 무진주치소에서
군관을 지냈던 자들과 관노였던 자들이 있다고 들었소.
그 자들이..사병이 된..경로를 파악하고
부정이 있다면 색출하시오
김학로:예.
40최무창의 안가 대문 앞
저택에서..무주도독과 김학주..최무창이 나오고..
무주도독..최무창에게 무어라 지시를 하면..
최무창..듣고 있는데..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시선..창겸이다.
4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그리고 창겸이 있다.
창겸:최무창은 과거 만보당에 군관이있던 자로..
검술 실력은 무진주뿐 아니라..
황도에까지 알려졌으나
반역의 죄를 쓰고 도주했었습니다.
방마장 노비로 숨어살던..그 자를..
무주도독이 불러..신원을 회복시키고..
무진주 군대 내에서 은밀히 차출한 군사들로..
비밀부대를 결성했습니다.
능창:그자들이 하는 일이 뭐요?
창겸:부인과 귀족들의 부정을 내사한다고 합니다.
그자들이 창수령 세곡 사건과
부인의 밀거래 정황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능창이 놀라고..자미부인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그런 자미부인의 얼굴위로..예전 사정부령과의 일이 떠오른다.
사정부령:무주도독이 부인을 음해하고 있으니..조심하시오.
자미부인:음해라니요?
사정부령:무주도독은..창수령에서 관군을 기습해 세곡을 강탈한 산적이
부인의 사병일 거라 믿고 있소.
사정부령과의 일을 떠올린 자미부인..착잡한 얼굴인데..
42옥사(밤)
궁복이 옥사에 갇혀 있는데..
이때 태봉이 오고 옥사의 문을 연다.
태봉:나와..
궁복이..옥사 밖으로 나오면..
43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능창이 서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태봉이..궁복을 데리고 온다.
능창:(태봉을 보고)물러가거라.
태봉이 예를 갖추고 물러가면..
잠시 말이 없는데..
궁복..초조한 얼굴로 능창을 보면..
능창:나는..네가..사정부령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복:..
능창:허나..앞뒤 정황이...너에게..불리하다.
자미부인이 이번 사건으로 위기에 몰리면..
결국..너를..무주도독에게 넘겨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궁복:....
능창:내 지금 너에게 소임 하나를 맡기겠다.
니가 잘만 처리한다면 너는 궁지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궁복:.....?
44.정화의 방 앞 정원(밤)
정화의 방 앞 정원에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정원 한켠 어둠 속에서..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
궁복..말없이 정화를 바라보다가..한쪽으로 사라지는데..
45.최무창의 집 전경(밤)
저택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지붕위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
자객 복장을 한 궁복이다.
지붕 위에서 집안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46집 일각(밤)
최무창의 침소 쪽으로 신속하게 접근하는 궁복.
순시를 도는 군사들을 피해..
집 안 일각에 몸을 숨기며..이동하고..
최무창의 침소 앞으로 가는데..
47최무창의 침소 안(밤)
침소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궁복.
잠들어 있는 최무창의 모습이 보이면..
궁복..검을 빼들고..접근하는데..
궁복이 최무창의 목을 베려는 순간
궁복의 검을 막아내는 최무창.
최무창:웬놈이냐..
궁복과 최무창이...서로의 목에 검을 들이 댄 채..대치하는데..
궁복..최무창을 보고 경악한다.
궁복:대장님!!
최무창:?
궁복:(복면을 풀고)궁복입니다!
최무창:(놀라는)!
48 저택 전경(밤)
49최무창의 침소(밤)
촛불이 밝혀져 있고..궁복과 최무창이 있다.
최무창:연이는?
궁복:저와 같이 자미부인의 사병이 되었습니다.
최무창:조금만 참고 기다렸으면..
내 너희를 내 휘하로 불렀을 것이다.
무주도독께 청하여..너희들 신원까지 회복시켰는데...
궁복:...
최무창:어찌됐든..살아있으니..천만 다행이다.
궁복:...
최무창:헌데 네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네가..위험에 처하니 그게 큰일이구나.
궁복:.....
50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능창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궁복이 온다.
궁복..능창에게 예를 갖추면..
능창:어찌 되었느냐?
궁복:처치했습니다.
51최무창의 집(아침).
군사들이 최무창의 침소 앞을 부산하게 움직이고..
최무창의 침소에서..관이 나오는데..
한쪽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무주도독과 김학주..
착잡한 얼굴이고..
이 광경을 한쪽에서 바라보는 능창과 태봉..명천의 시선.
5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죽은게 확실합니다.
시신을 수습하여..매장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능창:최무창 휘하의 비밀부대가 해체되고..
군사들이 모두 원부대로 배속 됐습니다.
자미부인:...애썼소.
능창:최무창을 제거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모든 화근은 무주도독입니다.
자미부인:무주도독은 조만간..자리를 물러나게 될 거요.
능창:(놀란다)..
자미부인:내 그동안 황도에 있는 위화부 대사를 통해..
무주도독을 밀어낼 방도를 찾고 있었소.
현 무주도독은 물러나고..
황도에서 새 무주도독이 올 거요.
53자미부인의 집 일각
능창이 있으면..궁복이 와서 예를 갖추고..
능창:(궁복에게 은자 주머니를 내밀고)
자미부인께서 너의 공을 치하하고.. 하사하셨다.
궁복:...
능창:이번 일로..너한테 씌워졌던 모든 혐의를 벗게 되었다.
앞으로 너는..나를 도와 상단의 실무를 맡게 될 것이다.
궁복:...
능창:허나...네가 정화아가씨와 관계를 지속한다면
너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궁복:....
능창:너를 위해서도 정화아가씨를 위해서도
앞으로 다시는 정화아가씨를 가까이 하지 말거라.
궁복:...
5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차를 마시고 있고..
정화는 담담한 얼굴로 그 앞에 있는데..
자미부인:그간 수많은 계집들을 거두었다만..
너만큼 총명하고 고운 아이를 본적이 없다.
정화:...
자미부인:더구나..너는 다른 계집들과는 달리 귀족 신분이다.
사정부령의 횡사로 이번 일은 허사가 되었다만..
앞으로 너는 큰 권세를 쥘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게다.
정화:...
자미부인:다시는...비천한 놈을 가까이 하여
네 일신을 망치지 말거라.
정화:...
자미부인: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것이니..
또 한번 내 기대를 저버리면..
너는 물론이고..그놈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명심하거라.
정화:...
55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이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궁복이 정화의 시선을 의식하고 돌아보면
두사람 시선이 마주치고..
두사람 안타까운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정화가 한쪽으로 간다.
56해안가 일각
이도형과 염장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대치가 능창을
데리고 온다. 대치가 능창을 이도형 앞으로 데려오면.
능창이 이도형에게 예를 갖추고..
이도형:어인 일이요?
능창:..자미부인께서 대인어른과 거래를 원하십니다.
도형:내 거래 조건은 전과 다를 바 없소.
그래도 하겠단 거요?
능창:..대인어른께서 요구하신 조건 모두를 수용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알았소.
능창이 도형에게 예를 갖추고..물러나는데..
도형:나는 양주로 돌아갈 것이니 이번 거래는 니가 맡거라.
염문:예.
5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상석에 있고..
능창과 태봉..명천..행수들..그리고 궁복이 있다.
능창:(문서를 내밀며)무진주 인근 포구에 배치된 병력 숫자와
순시를 도는 시각을 조사한 겁니다.
자미부인:(행수를 보고)시전의 거래 정황은 어떻소?
행수:자단과 명주가 부족합니다.
자미부인:조만간..당에서..큰 물량이 들어올 거요.
행수:사정부령의 변고로..
무주도독이 상단을 주시하고 있는데..
밀거래를 진행하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자미부인:위험이 큰 만큼 이번 거래는 막대한 이문이 남을 것이요.
지금 당에선..지방 번진의 절도사들이 황제에 대항하여..
반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소.
조만간 양자강과 항주로 통하는 대운하가 차단될 것이오.
대운하가 차단되면.
서역에서 들여오던 물목의 공급이 중단될 것이오.
행수:허면..신라 땅으로 당나라 물목을 들여올 수 없다는 겁니까?
자미부인:그렇소. 당나라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할 수 없으니..
교역은 중단될 것이오.
반란이 수습되기 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터..
우리는 사전에 충분한 양의 물목을 확보해야 하오.
당과의 교역이 단절되면
무진주 시전과 황도의 사대 시전은
당나라 물목의 품귀 현상을 보일 것이니..
우리가 사전에 확보해 둔 물량을 풀면..
막대한 이문을 남길 수 있을것이오.
자미부인의 말을 듣고 있던 궁복 놀란 얼굴인데..
자미부인:이번 밀거래는 상단 내부의 어려움을 수습하고..
신라 전역으로 상권을 확대한 절호의 기회니..
다들 이번 거래에 온힘을 기울여..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 하시오.
일행:예.
58능창의 집무실
능창과 태봉..명천..그리고 궁복이 있고..
능창:이번 밀거래는 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무진주 군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하니
태봉이는 무예가 뛰어난 자들을 선별하고
명천이는 관군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라.
태봉,명천:예.
능창:(궁복을 보고)너에게 밀거래한 물목의 운반 책임을 맡기겠다
실수 없도록 진행하거라.
궁복:..예..
59무진주 일각 산속(밤)
궁복..주위를 살피며 어딘가로 가고 있다.
산속 일각으로 온 궁복이 주위를 살피면..
어둠 속에서 최무창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무창:(주위를 살피며)뒤를 밟는 자는 없었으냐?
궁복:없습니다.
최무창:가자.
60산채 안(밤)
최무창과 궁복..그리고 서너 명의 군관들이 탁자에 앉아 있는데..
궁복:조만간..대규모 밀거래가 있을 겁니다.
아직 일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주에 진골 귀족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대규모로 밀거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무창:애썼다..
이번 일이 잘 처리되면..도독어른께선 니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약조하셨다.
61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정화가 자미부인의 집 일각을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궁복이 정화 앞으로 나타난다.
정화도 궁복을 보고 놀란다.
두 사람..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데..
정화..이내 궁복의 시선을 외면하고..한쪽으로 가려고 하면..
궁복:아가씨..
정화:(그 자리에 멈춰서는데)...
62강변 일각(밤)
인적 없는 강가에 서 있는 정화와 궁복.
정화..궁복의 얘기를 다 들은 듯 놀란 얼굴인데..
정화:발각 되면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궁복:그만한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정화:...
궁복: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방마장 노비로 힘겨운 세월을 살았지만..
아가씨께서 사정부령의 첩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만큼
힘겹지는 않았습니다.
정화:...
궁복:저와 같이 무진주를 떠나시겠습니까?
정화:....(고개를 끄덕이는데)
궁복:귀족인 아가씨께서 천한 노비였던 저와
함께 사는 것이 발각되면..
신분의 법도를 어긴 죄로..
살아남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정화:..가겠어요.
궁복:평생을 험한 산중에 숨어..
화전이나 일구며..살아야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정화:가겠어요.. 어디든 가겠어요.
궁복이 그런 정화를 포옹한다.
63무진주 일각(밤)
염장과 대치가 자미부인의 집 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궁복과 정화가 온다.
염장 걸음을 멈추고 궁복과 정화를 바라보는데..
대치 의아한 얼굴로 그런 염장을 본다.
염장..말없이 한쪽으로 사라지는 궁복과 정화를 바라보는데.
대치:살주님..
염장:(잠시 상념에 잠겨 있다가 대치를 의식하고)가시죠.
염장과 대치가 자미부인의 집으로 간다.
6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염장과 대치가 있다.
염장:(자미부인 앞에 물목이 적힌 서신을 내밀고)부인께서 원하신 대로..
파식국의 구유와 자단..슬슬 그리고..비단이
들어올 것입니다.
자미부인:상선이 언제쯤 당도할 수 있소?
염장:덕진포 인근의 무인도에 기항해 있으니..
거래 일자만 확정되면..바로 당도 할 수 있습니다.
능창:거래 대금은..그쪽 요구대로 노예들을 준비시키겠소.
65능창의 집무실
능창이 있고..명천과 태봉 그리고 궁복이 있다.
능창:오늘밤 축시에..덕진포에서 거래가 있을 것이다.
혹 관군한테 적발되더라도..관군을 물리치고 물목을 운반해야 한다.
병장기를 점검하고..사병들 단속을 철저히 해라.
66자미부인의 집 일각(낮)
궁복..정화의 방 쪽 쪽으로 가고 있다.
정화의 방 앞으로 오면..
궁복:아가씨..
정화가 방안에서 나오는데..정화 놀라고..
주위를 살핀다.
67자미부인의 집 뒷산 일각
궁복과 정화가 있다.
궁복:오늘밤..밀거래가 있습니다.
정화:....
궁복:관군이 거래 현장을 적발하고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나는 율도 포구로 갈 겁니다.
묘시까지는 당도할 것이니..율도 포구로 나오십시오.
정화:알겠습니다.
68무진주 일각
무주도독과 김학주..최무창이 있다.
최무창:오늘밤 축시에 덕진포에서 거래가 있습니다.
무주도독:(김학주를 보고)지금 즉시 사자금당과
노당의 군사들을 소집하여..덕진포로 이동시키시오.
김학주:예.
최무창:도독어른..
무주도독:(최무창을 보면)..
최무창:이번 일은 제 휘하의 군사들로 처리하겠습니다.
무진주 군대 내에 있는 자미부인의 수하들이
무진주 군영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사전에 거래 사실이 누출된 것이 알려지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 갈 수도 있습니다.
무주도독:(잠시 고민을 하더니)그리 하라.
69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병장기를 점검하고 있는데.
그 중에 정년이 있고..
이때 한쪽에서 궁복이 오고..궁복이 사병들을 둘러보는데.
정년과 궁복이 시선이 마주치면..
두 사람..의미심장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70산 속 일각
변복한 최무창 휘하의 군사 수십 명이
횃불을 들고 도열해 있으면..
최무창과 군관이 오는데..
최무창을 향해 예를 갖추는 군사들.
최무창..군사들 앞에 서고..
최무창:이번 임무를 수행하자면..무예가 출중한 자미부인의 사병들과
격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자는 남아도 좋다.
군사들 미동도 없이 최무창을 바라본다.
최무창:나를 따르겠느냐?
군사들:예!!
최무창:한 놈도 죽지 말고..살아서 보자.
덕진포로 출발하라.
군사들:예!!
71.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수십 명의 사병들이 도열해 있는데..
긴장된 얼굴이다.
72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창겸이 급하게 온다..
73.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창겸이 있다.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창겸:최무창이 살아 있습니다.
자미부인:(놀라는)...
74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정년과 수십 명의 사병들이 도열해 있는데..
사병들 앞에..능창과 태봉..명천..그리고 궁복이 있다.
능창:이번 일은 우리 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너희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따를 것이다.
관군이 우리 앞을 가로막으면..그들을 무찌르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알겠느냐?
사병들:예.
능창:출발하라!
사병들..출발하는데..이때..급히 오는 노복.
능창:무슨 일이냐?
노복:부인께서 찾으십니다.
능창:(의아한)
능창..노복을 따라 급히 가는데..
이 모습을 보는 궁복의 웬지 불길한 기색이 스쳐가는데..
75.자미부인의 집무실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누는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의 모습
76자미부인의 집 일각
사병들이 도열해 있고..궁복과 정년..초조한 얼굴인데..
능창이 온다.
능창:속히 출발하라!
궁복과 정년..안도하는 얼굴.
77덕진포 갈대밭(밤)
최무창과 수십 명의 군졸들이 갈대밭에 매복해 있는데..
잠시 후..포구로 상선이 들어온다.
배에서..염장..대치와 판술 중달
그리고..십수 명의 사내들이 내린다.
배에서..물목들을 운반하는 사내들
최무창..매복한 채 이 광경을 지켜보는데..
최무창의 시선으로..
염장이..사내들에게 지시를 하는 것이 보이고..
78산 길(밤)
능창이 앞서고..궁복과 정년 등..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신속하게 산길을 간다.
79덕진포 갈대밭(밤)
한쪽에 많은 양의 밀거래 물목이 쌓여 있고..
염장..대치 판술 중달..그리고 십수 명의 사내들이 있는데..
대치:(초조한 얼굴로)거래할 시각이 지났습니다.
뭔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염장:(담담하게)...기다리세요.
매복한 채로..바라보는 최무창의 시선.
최무창의 옆에 매복해 있던 군관..최무창을 보고..
군관:예정 시각이 지났습니다.
최무창:우리가 쳐야할 것은 자미부인이다.
자미부인의 상단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라.
80.산속 일각(밤)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두 갈래의 갈림길로 오는 자미부인의 사병들.
한쪽 길로 가는데..
궁복과 정년..초조한 얼굴이 되고..
정년:(작은 소리로)성님..덕진포 가는 길은 이쪽이 아니지 않수?
궁복:...
정년:혹시 눈치 챈 거 아닙니까..
궁복:...(능창과 사병의 얼굴을 살피고..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정년:성님..
궁복:침착해라.
정년:(초조한)...
81덕진포 갈대밭(밤)
염장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대치와 판술 중달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매복한 채로 지켜보는 최무창의 시선.
한쪽에 매복해 있던 군관이 최무창 쪽으로 오고..
군관: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쳐야 됩니다.
최무창:기다려.
군관..초조한 얼굴로 있다가..원래 자리로 돌아가는데..
해안가 쪽에서는 상념에 잠겨 있던 염장에게 대치가
다가간다.
대치:..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습니다. 철수해야 됩니다.
염장:(잠시 고민하더니)철수하세요.
염장 일행이 철수할 준비를 하는데..
이때 .불화살이..날아오고..
매복해 있던 최무창과 군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무창:쳐라!
최무창의 명령에 따라..매복해 있던 군사들이..
공격을 하면..
염장과 대치 판술과 중달..그리고 사내들이..칼을 빼들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82산 속 일각(밤)
자미부인의 사병들이..신속하게 이동하고..
궁복과 정년도 초조한 얼굴로 따라가는데..
능창..태봉과 명천을 보고..눈짓을 보내면..
태봉과 명천..대열의 후미로 이동하는데..
그런 능창의 눈짓을 놓치지 않고 보는 궁복의 시선.
능창..가던 길을 멈춰서고..궁복과 정년을 돌아보고..
태봉:두놈을 처치하라.
능창의 명이 떨어지면..
사병들이..일제히 궁복과 정년의 목에 창을 들이대는데..
이에 맞서..순식간에 칼을 뽑아드는 궁복과 정년..
주위를 에워싼..수십 명의 사병들과 대치하는데..
그런 궁복의 절박한 얼굴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