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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0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251 목록 댓글 0

< 제 7회 >   
 
                1산속 일각(밤)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두 갈래의 갈림길로 오는 자미부인의 사병들.

        한쪽 길로 가는데..

        궁복과 정년..초조한 얼굴이 되고..



정년:(작은 소리로)성님..덕진포 가는 길은 이쪽이 아니잖아?

궁복:...

정년:혹시 눈치 챈 거 아냐?

궁복:(능창과 사병의 얼굴을 살피고..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정년:성님..

궁복:침착해라.

정년:(초조한)...



                  2덕진포 갈대밭(밤)

        염장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대치와 판술..그리고 천태와 갑판장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매복한 채로 지켜보는 최무창의 시선.

        한쪽에 매복해 있던 군관이 최무창 쪽으로 오고..



군관: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쳐야 됩니다.

최무창:기다려.



        군관..초조한 얼굴로 있다가..원래 자리로 돌아가는데..

        해안가 쪽에서는 상념에 잠겨 있던 염장에게 대치가 다가간다.



대치: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습니다. 철수해야 됩니다.

염장:(잠시 고민하더니)철수하세요.     



        염장 일행이 철수할 준비를 하는데..

        이때 불화살이..날아오고..

        매복해 있던 최무창과 군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무창:쳐라!



        최무창의 명령에 따라..매복해 있던 군사들이..

        공격을 하면..

        염장과 대치 판술..그리고 사내들이..칼을 빼들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3산 속 일각(밤)

        자미부인의 사병들이..신속하게 이동하고..

        궁복과 정년도 초조한 얼굴로 따라가는데..

        능창..태봉과 명천을 보고..눈짓을 보내면..

        태봉과 명천..대열의 후미로 이동하는데..

        그런 능창의 눈짓을 놓치지 않고 보는 궁복의 시선.

        능창..가던 길을 멈춰서고..궁복과 정년을 돌아보고..



태봉:두놈을 처치하라.



        능창의 명이 떨어지면..

        사병들이..일제히 궁복과 정년의 목에 창을 들이대는데..

        이에 맞서..순식간에 칼을 뽑아드는 궁복과 정년..

        주위를 에워싼..수십 명의 사병들과 대치하는데..

        수적 열세에 밀려..대응할 방법이 없고

        궁복과 정년 절박한 얼굴인데..

        두 사람 쪽으로 다가오는 능창..칼을 빼들고..

        궁복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서 화면 전환되고.

        

                      4덕진포 갈대밭(밤)

        염장과 대치 판술이 최무창과 군사들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치열한 전투로 곳곳에 시신이 널부러져 있고..

        최무창이 뛰어난 무예 솜씨로 상인들을 처치하고

        염장도 뛰어난 무예 솜씨로 군사들을 처치하다가

       최무창을 보고..단도를 던지는데..

       최무창의 어깨에 단검이 박히고..최무창이 헉하고

       쓰러지는 순간..대치가..최무창을 벤다.

       땅바닥에 고꾸라지는 최무창



                  5무진주 일각(새벽)

        능창과 사병들이 궁복과 정년을 끌고 온다.

        궁복과 정년..족쇄를 차고..손까지 쇠사슬로 묶여서 끌려간다.



                 6율도 포구 일각(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적 없는 포구에서

        정화가 궁복을 기다리고 있다.

        정화의 손에는 보퉁이가 들려 있고..초조한 얼굴인데..

        한쪽에는 쪽배가 준비되어 있고 사공이 있다.



                 7자미부인의 집 일각

        궁복과 정년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주위로 태봉과 사병들이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능창이 온다.

        태봉과 사병들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과 능창이 궁복과 정년 앞에 선다.

        자미부인 잠시 말없이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데..



자미부인:(냉소를 띠고)나를 능멸한 놈들한테

         내 후한 상까지 내렸으니..

         너희들이 나를 얼마나 업수히 여겼을 것이냐?

궁복:...

자미부인:내...니놈들을 처단하기 전에...나를 배신한 이유를 알아야겠다.

궁복:....

능창:너는 분명 최무창이란 자을 죽였다고 했다.

     그 자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뭐냐?

     어서 아뢰거라!

궁복:그분은 방마장에서..제가 모시던 스승님입니다.

    차마 스승님을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자미부인:스승이라 죽일 수 없었다?

         하면 평생 방마장 노예로 살다 죽을 놈들한테

         살길을 열어 준 나는 뭐냐?

         내가 네놈들한테 베푼 은덕은 뭐란 말이냐?

궁복:부인의 은혜는 고마우나

     초적으로 가장하여 세곡을 탈취하고 밀거래를 한 것으로

     이미 은혜는 갚았다고 여겼습니다.

     소인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자미부인:후회가 없다?

궁복:소인이 방마장에서..도주하여 부인의 사병이 된 것은

    해적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아비의 원한을 갚기 위해섭니다.

    헌데..소인이 사병이 되어 한 일은

    무고한 양민을 노예로 파는

    해적과 다름없는 짓이였습니다.

    더는 그같은 짓을 할 수 없으니

    빨리 죽여 주십시오.

자미부인:닥쳐라! 내...니놈들을 그리 쉽게 죽일 줄 알았더냐?

        내가 이만한 부를 쌓는 동안

        내 등에 비수를 댄 놈이 한 둘이 아니였다.

        나는..나를 능멸하고 배신한 놈은

        절대로 용서 하지 않는다.

        나를 배신한 댓가가 뭔지.. 두고 보거라..

     

                8율도 포구

        정화가 초조한 얼굴로 궁복을 기다리고 있다.

        사공이 정화 곁으로 오고..



사공:더는 지체할 수가 없소.

    갈 거요? 말거요?

정화: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오..

사공:올 사람 같으면 벌써 왔을 거요.

     배를 띄울 것이니 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오.



        사공이 배를 띄우는데..

        안타까운 얼굴로 사공과

        율도 포구로 오는 길 쪽을 번갈아 보는 정화의 초조한 시선.

                   9옥사

        사병들이 궁복과 정년을 끌고 오는데 혹독한 징벌을 당한듯

       만신창이가 되어있다. 사병들이 궁복과 정년을

       옥사에 가두는데..



                   10.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그리고 향이가 있다.

        탁자 위에..문서가 쌓여 있고 자미부인이 문서를 넘겨보는데..



자미부인:교위는 이대인 상단이 어찌 됐을 거라 보시오?

능창:아무리 무예가 출중하다 해도..기습을 당했으니..

     전멸 했을 겁니다.

     명천이를 보냈으니..정황이 파악될 것입니다.

자미부인:분명..무주도독은 나를 칠려고 할것이요.

      그전에...내가 먼저..제거해야겠소..

능창:(놀란다)..

자미부인:상단내에 있는 모든 밀거래 문서를 소각하고

         이대인 상단에 내준 무진주 전포도 회수하시오

능창:예..

자미부인:(향이를 보고)시전 관리 장부도 시 만들어야 할 것이니..

         정화를 불러오너라.

향이:예.



                11.자미부인 집 집무실

        문서를 보관해 놓은 집무실 한쪽에..

        많은 문서들이 놓여 있는데..

        능창의 지휘 하에 사병들이 문서를 챙긴다.

        급박하고 긴장감이 감도는데..



                12자미부인의 집 일각

        사병들이 밀거래 문서를 태우고 있다.

        한쪽에서..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고..

       세사람 무언가 심각한 얼굴로 말을 주고 받는 모습.

       창겸이..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지면..

       자미부인과 능창이 문서를 소각하는 쪽으로 오는데..

       이때 향이가 자미부인앞으로 온다.



향이:정화가 안 보입니다.

자미부인:안보이다니? 어딜 간 게야?

향이:아무도 행방을 모른다 합니다.

자미부인:....(의아한)..?.



        이때..명천이가 급히 온다. 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능창:알아 봤느냐?

명천:관군이 전멸 당했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놀라는데..



능창:틀림없느냐?

명천:예. 무진주 관아의 비밀부대는 몰살당하고

     생존자는 없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미소를 띠고)..

        이대인이 키운 호랑이가 나를 지켰군..

        

                13바다

        바다 위에 염장의 상선이 떠 있다.



                14선실

        염장과 대치와 판술 그리고 천태가 있다.



판술:(흥분해서)여섯이 죽고..부상자가 십수 명이 넘습니다.

    사흘 안에 노예를 싣고 당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염장:...

대치:자미부인의 사병들이 거래 장소에 안 나온 걸 보면

    자미부인은 사전에 매복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초적으로 위장해서 세곡을 탈취한 것처럼

    이번 일도 자미부인의 음모입니다.

    관군을 움직여 우리를 치고 물건을 강탈하려는 속셈이 틀림없습니다.

판술: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당장 자미부인을 쳐야 됩니다.

염장:자중하세요..

   

        염장의 말 한마디에..흥분했던 대치와 판술..침묵하는데..



염장:(대치를 보고)

     자미부인이 그처럼 무모한 사람이라고 보십니까?

     분명 거래를 못한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인근 무인도에..정박하고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세요.

대치:예...



                  15덕진포 일각

        관군의 시신이 여기 저기 널려 있고..

        처참한 전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군관과 군사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데..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현장을 둘러본다.

        무주도독과 김학주..침통한 얼굴인데..

        군관이 무주도독 쪽으로 오고..

        

군관:살아 남은 자가 없습니다.

무주도독:한 명도 없단 말이냐? 한명도?!!

군관:.....

무주도독:(분노가 치밀고)

        지금 당장 만보당의 군사를 소집하라!!

        자미부인 상단을 쳐야겠다.

학주:진정하십시오.

     섣부르게..공세를 취했다가는..

     도독어른의 입지가 더 위태로워 집니다.

무주도독:그간의 노력이 모두 허사로 돌아갔소.

        언제까지 자미부인 손아귀에 놀아나란 말이오!!

        이대로 당할 순 없소!



     성난 무주도독이 한쪽으로 가면..군관이 뒤따르고

      착잡한 얼굴로 그런 무주도독을 바라보는 김학주의 시선.



                16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화가 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서고

       정화..착잡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화를 본 향이가 정화쪽으로

       급하게 온다.



향이:어딜 갔었던거야?

     부인께서 찾으신다..빨리 가봐.

정화:무슨 일입니까?

향이:(잠시 망설이다가)..

      지금..옥사에 궁복이와 연이란 자가 잡혀 있어.

정화:(놀란다)..



                1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있는데..정화가 들어온다.

        정화..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고..



정화:찾으셨습니까..

자미부인:어딜 다녀 온 게야?

정화:...어머니 기일이라..운주사에 다녀왔습니다.

자미부인:(이상하지만 .더 묻지 않고)...앉거라.



        정화가 자리에 앉으면..

        정화 앞에 문서책 십수 권을 놓는 자미부인.



자미부인:무진주 전포의 출납을 적은 장부들이다.

        밀거래로 들여온 당나라 물량을 모두 삭제하고..

        다시 장부를 만들 거라. 서두르거라.

정화:예.




                18정화의 방

    앞에 장부가 쌓여 있고..정화가 자미부인의 지시대로

    새로운 장부를 정리하려 하는데..

    맘이 안정되지 안고 불안하고 심란한 얼굴이다.

    이때 화선이 방으로 급하게 들어오고..



화선:성님..

정화:알아봤느냐?

화선:예.

     지금 옥사에 갇혀 있는데 혹독하게 문초를 당해서..

     사람 몰골이 아니랍니다.

정화:...

화선:사병들 말로는..부인을 배신해서 살아남긴 어려울거라 합니다.

     그자하고 성님하곤..어떤 사입니까?

정화:...애썼다..그만 나가보거라.



     화선이...방밖으로 나가면..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19옥사.

     문초를 당해서 처참한 몰골로 갇혀 있는 궁복과 정년..

     궁복..상념에 잠겨 있는데..

     궁복이 옥사 한쪽을 보면..정년이 울고 있다.

     정년..눈물을 흘리면서 터져 나오는 오열을 애써 참아가면서

     우는데...



궁복:..연아..

정년:...성...나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어.

      어차피 죽을거면..

      더 이상...문초 받는거 진저리나..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어.

궁복:(눈물이 핑돌고)..연아..

정년:무슨 놈에 팔자가 이 모양이야.

      데체...내가..무슨 잘못을 한거야.

      무슨 잘못을 해서 죽여야 돼!

궁복:...(눈물이 그렁하고)..

정년:..억울해!..억울해서..미치겠어.

     성님하고..난..무슨 죄를 타고 나서

     허구헌날 저승 문턱을 헤매는거야.

     기어이 기어이..죽어야 이 더러운 운명에서

     풀려나는거야?

     단 한번 사람같이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무슨 놈에 팔자가 이 모양이냐구!!

궁복:..(서럽게 우는 정년을 보고 궁복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20무진주 치소 일각

       창겸이 무진주 치소로 들어서면..무진주 치소의 군관과

       군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창겸이 긴장된 얼굴로 한쪽으로 간다.



             21무진주 치소 일각

       무주도독이 있고 그 앞에 서너명의 군관들이 있고

       한쪽에..김학주가 있다.



무주도독:군사 소집은 어찌 됐느냐?

군관:충열현에 있는 만보당 군사들은 무진주치소로 이동중입니다.

군관2:백주현에 있는 비금당 군사도 무진조치소로 오고 있습니다.

무조도독:군사가 소집대는대로 자미부인의 사병부터 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라.

군관들:예!!



      무주도독이..한쪽으로 가면..군관들이 뒤따르는데..

      학주도..도독을 따라 갈려고 하는 순간..



창겸:창부령 어른..

학주:(돌아보면 창겸이 있다)..어인 일이냐?

창겸: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학주:....?

                22무진주 일각

       인적이 없는 외딴 곳에..자미부인과 창겸..김학주가 있다.



학주:날 보자는 이유가 뭡니까?

자미부인:..창부령과 거래를 하고 싶소.

학주:....

자미부인:내 제안을 받아 들인다면..

         창부령께..무진주 시전..상전 두곳과

         강원현이 있는 비옥한 전답을 내주겠소.

         또한 창부령이...황도로 돌아가

         중앙 관직에 오를 수 있도록 후원하겠소.

학주:...

자미부인:..어떻소? 거래 하시겠소?

학주:..내게 원하는 것이 뭡니까?

자미부인:나는...무주도독을 갈아 치울..작정이요.

학주:(놀란다)...



                23해안가 일각

      염장의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



             24선실

      선실에 염장과 능창이 마주 앉아있고..

      한쪽에 대치와 판술..

      태봉과..일도등..능창 휘하 사병들이 있는데.



능창:이번 일은 유감이오.

대치:(흥분해서)지금 유감이라 하셨소?

    우린 관군의 기습을 받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소.

    사전에 귀뜸만 해줬어도 피할 수 있는 손실이었소.

능창:관군의 매복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손쓸 방도가 없었소.

     (염장을 보고)사병들 중에 관군과 내통한 자가 있었소.

     부인께선..이대인 상단이 입은 피해는 

     보상하겠다고 약조 하셨소.

염장:교위께서 예까지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능창:부인께선..다시 거래 하길 원하시오.

염장:이미 관군과 일전을 치룬후라..

     경계가 삼엄할 텐데..가능하겠습니까?

능창:무주도독은 다시 거래 할 거라는 생각은

     미처 못할 것이요.

     지금이 기회요.

염장:.(심사숙고 하다가 대치를 보고)준비하세요.

 

              25자미부인의 집 일각

        능창과 태봉 사병들이 오는데..

        정화가 능창 앞으로 간다.



정화: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능창:?



                26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화와 능창이 있다.



능창:할 말이 무엇이냐?

정화:(선뜻 말을 하지 못하고).....

능창:궁복이 때문이냐?

정화:잠시만 그사람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능창:부인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니가 어찌 그리 무모한 청을 하느냐?

     부인께서 아시면 너 또한 무사하지 못할 일이다.

정화:교위어른..

능창:그놈은...죽을 목숨이다.

     그만 잊거라..



    능창이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정화가 능창을 가로막고..



정화:죽을 목숨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죽기전에 잠시만이라도..보게 해주십시오. 교위어른..

능창:...(망설이는데)...



                27옥사

        궁복과 정년이 갇혀 있는 옥사로

       정화가 온다.

       궁복이 정화를 보고 놀라는데..



궁복:...아가씨..



       정화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궁복을 보는데..

       옥문을 사이에 두고..두사람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하는데..



정화:(애써 담담하게)율도 포구에서 기다렸습니다.

     사공마저 가고 난 후에도..혹시나 오실까 싶어

     차마 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궁복:...

정화:...끝내 오시지 못할거라..예감하고

     어디론가...가야 될텐데..

     아무데도....갈데가..없었어요.

궁복:......

정화:설레는 맘을 안고 걸어갔던 그 길을

     되짚어 오는 내내 내 신세가 한스러워

     눈물을 났습니다.   

궁복:...

정화:속절없이 돌아와 이토록 참담한 모습을 볼 바엔..

     차리리...율도 앞바다에 몸을 던지는 것이 나을뻔 했어요.

     구차하게 살겠다고..이리 돌아온 내가..

     원망스럽습니다.

궁복:아가씨..



      눈물을 흘리는 정화를 바라보는 궁복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한데..



궁복:.제가 무능하여..약조를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정화:..

궁복:울지 마세요..

     더 이상..저같은 놈때문에..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저같은 놈 만난 적도 없고..

     마음에 담은 적도 없다 여기세요.

정화:...

궁복:..저와의 인연은.....잊으셔야 합니다.

정화:..

궁복:꼭 그러셔야 합니다. 꼭 그러셔야 합니다..

정화:(눈물만 흘리는데)...



       옥문안으로 손을 뻗어 궁복의 손을 잡는다.

        궁복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는데.



               28무진주치소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군사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는데..



               29무주도독 집무실

      무주도독과 김학주가 있다.

      무주도독이 초조한 얼굴로 집무실을 오가면서..서성거리고

      김학주는 불안한 얼굴로..그런 무주도독을 보는데..



무주도독:만보당 군사들이 무진주치소로 오는 즉시..

         나는 자미부인의 사병들을 치겠소..

         창부령은 미다리부정 군사들을 이끌고

         무진주 시전을 장악하시오.

김학주:..예..

무주도독:자미부인을 치고 나면

         부인과 연이 닿아있는 황도의 귀족들이

         부인을 감쌀려 들것이오.

         이번 기회에 배후 마저 송두리째 뽑아 버릴 작정이오.

         허니..창부령은..한치도 빈틈없이

        자미부인의 전횡을 밝혀 내야 하오.

김학주:...알겠습니다.

무주도독:소집된 군사들을 점검해야겠소.

        

     무주도독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김학주도 따라나가는데..



                30무진주치소 일각

     무주도독과 김학주가..치소 일각을 가는데..

     이때 십수명의 군사들과 군관들이 무주도독과 김학주를 에워싸고..

     창겸이 앞으로 나서는데..



무주도독:(놀란 얼굴로)..무슨 일이냐!!

창겸:포박하라!



     군사들이 무주도독에게 달려들어 포박을 하는데..

     무주도독 몸부림치면서..



무주도독:. 이게 무슨 짓이냐!

       당장 물러서지 못할까!

창겸:닥치시오!

     도독은...비밀부대를 만들어 역모를 꾀하였소.

     이를 간파한 우리 군관들은 도독의 음모를 사전에

     차단하여..황상폐하께 충성을 다할것이요.

무주도독:네이놈!!

      내가 비밀부대를 결성한 것은..

      전횡을 일쌈는 자미부인과 귀족들을 내사하여

      처단하고자 함이였다.

      어서 포박을 풀어라!!

      창부령..뭐하시오!

      이놈들에게..내 의도가 무엇이였는지를 전하시오.

창부령:송구하오나..

       소인도..군관들과 뜻을 같이 합니다.

무주도독:(경악하는데)..뭐요!!



        무주도독...창겸과 창부령을 노려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부들 부들 떠는데..



                  3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혼자..긴장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정화의 목소리..



정화:(소리)..정?니다.

자미부인:..들어오너라.



       정화가...집무실로 들어와서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장부는..다시 만들었느냐?

정화:....

자미부인:..(정화의 표정을 보면서..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무슨 일이냐?



       자미부인 앞에 무릎을 끓는다.

       자미부인 정화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예감하는데..



자미부인:...




        눈물 그렁한 정화를 바라보는 자미부인..



자미부인:해서는 안 될 청이면 용기를 낼 필요도 없다.

정화:......

자미부인:용기내기가 망설여지는 말이면..꺼내질 않는 게 낫다.

정화:......

자미부인:내가 너의 눈물에 흔들려

          들어 줄 청을 안 들어 줄 것도 아니고

          안들어 줄 청을 들어줄 리도 없다.

정화:......

자미부인:나를 실망시킬 말이면...아무 말 말고.

       그만 물러 가거라..

정화:......그사람을 살려 주십시오.

자미부인:...(안스럽고 안타까운데)..

        미련한 것...

        내 분명..다시는 그놈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놈을 마음에 두고 있었단 말이냐!!

        그놈은 나를 능멸하고 배신했다.

        그런 놈을 어찌 살려 준단 말이냐!!

정화:이리 죽기엔 그사람 살아온 모진 세월이 너무 가엾습니다.

     부인을 배신한 죄를 사하여 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목숨만..목숨만..살려 주십시오.

자미부인:..살려줄 수 없다..물러가거라.

정화:...

자미부인:물러가라지 않느냐!!

정화:(눈물이 그렁해지는데)..



                  32자미부인의 집무실 앞(밤)

         정화가..집무실에서 나오는데..눈물을 흘리고 있다.



                  3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능창의 목소리



능창:(소리)능창입니다.

자미부인:..드시오.



         문이 열리고..능창과 창겸이 들어오는데..



자미부인:어찌 됐소?

창겸:무진주치소의 군관들이 합세 하여..무주도독을

     하옥하였습니다.

자미부인:(화색이 돌고)애썼소.

        (능창을 보고)..이대인 상단과의 거래는?

능창:염문이가 거래 물목을 가지고..무진주로 오고 있을 것입니다.

자미부인:거래 대금으로 치룰 노예는 어찌됐소?

능창:이대인의 상선이 정박해 있는 덕진포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자미부인:..(말없이 잠시 고민을 하는데)...



                34바닷가(밤)

        바닷가 일각에 배가 정박해 있고..

        십수 명의 상단 상인들이 있는데..모두 등짐을 지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염장과 대치 판술이 오면..

       염장에게 예를 갖춘다.

       염장이 한쪽에 있는 천태와 갑판장을 보고



대치:노예가 당도하면..양행수가 양주까지 노예를 싣고 갈 겁니다.

염장:(천태를 보고)근자에 양주 포구에 검속이 삼엄하다고 들었다.

    갑판위에 목을 선적하고 철저히 상선으로 위장해라.

천태:예.



         염장과 대치 판술 일행이..무진주로 향하는데..



                  35옥사

      능창이 태봉과 명천 사병들을 이끌고 옥사로 들어오는데..



능창:끌어내라.



      사병들이 옥문을 열고 궁복과 정년을 끌어내는데..



                36옥사 앞

      능창과 사병들이 포박된 궁복과 정년을 옥사에서

      끌고 나오는데..

      능창이 태봉에게



능창:이놈들 무예실력은 니가 더 잘 알 것이다.

     한치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각별히 조심하거라.

태봉:예..교위어른..



              37자미부인의 집 일각

      태봉이 십수명의 사병들과 포박된 궁복과 정년을

      끌고 간다. 이때 한쪽에 있던 정화가 그 모습을

      보는데..끌려가던..궁복과 정화의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되고...정화가..자신도 모르는 사이..

      궁복이 끌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는데..

      이때..능창이 그런 정화를 가로 막는다.



정화:어디로 가는 겁니까?

     죽는 것입니까?

능창:목숨은 부지할 것이다.

정화:..하면..?

능창:당에...노예를 끌려 간다.

     당장 처결해야 될 놈들의 목숨을 살렸으니

     부인께서 큰 은덕을 베푸셨다.



     능창이 한쪽으로 가는데...

     정화..사라지는 궁복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인데..



                38자미부인의 침소 정원

      자미부인이..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정화가 온다.

      정화가..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무릎을 꿇는다.



정화:.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잊겠습니다.

     부인께서 지시하는 일은 뭐든 하겠습니다.

     성심을 다해.... 부인을 모시겠습니다.

자미부인:(말없이..정화를 바라보는데)..



                39포구 일각(아침)

        곳곳에 사내들이 경계를 사고 있는데

        천태의 지휘 하에 노예를 배에 싣고 있는 선원들.

        이때.태봉과.사병들이 궁복과 정년을 끌고 온다.

        궁복과 정년..배에 실리는 노예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데..



갑판장:뭐요?

태봉:행수 어딨소?

갑판장:기다리시오..



        갑판장..천태 쪽으로 가고..뭐라 말을 하는데..

        잠시 후 천태와 갑판장이 온다.



천태:뭔일이요?

태봉:이놈들도 노예로 끌고 가라는 자미부인의 명이오



        놀라는 궁복과 정년.

        천태..궁복과 정년을 훑어본다.

        철저하게 포박을 당한 것을 보고



태봉:무예가 출중한 놈들이니 조심하시오..

천태:염려 마시오.

     허튼 짓거리 할시엔...죽여버릴테니까..

     (선원들을 보고)끌고 가라..



        궁복과 정년이 끌려가는데..암담한 얼굴이다.



                40무진주 시전 일각(아침)

      순종이 시전 일각을 달려간다.



                41막봉의 상전

      막봉과 다복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순종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순종:아버지..아버지..

막봉:뭔일인데 숨이 넘어가.

순종:간밤에..무진주가 발칵 뒤집혔어요.

막봉:..뒤집히다니? 뭐가?

순종:도독어른이...역모죄로 하옥 됐데요.

막봉:뭐?



      이때 한쪽에서..군관들이 이끄는 군사들이

      시전을 간다.

      막봉과 순종..다복이 긴장한 얼굴로..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42자미부인의 집 일각(아침)

        염장과 대치..판술..그리고 십수 명의 상인들이 있는데..

        한쪽에는 가져온 등짐들이 있다.

        자미부인과 능창 향이와 정화가 온다.

        염장..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염장이 대치한테 눈짓을 보내면..

        대치가 등짐들을 열어서..물건을 보인다.

        자미부인..물건을 확인하는데..

        그 안에는 진귀한 물건들과 값비싼 비단..진귀한 도자기가 가득하다.



자미부인:(흡족한)애썼소.

         내 살주의 공으로 큰 위기를 모면하였소.

         이번 일로..생긴..이대인 상단의 피해는

         후하게 변상할터이니

         예서..편히 쉬시오.

염장:..(고개를 숙여 예를 갖춘다)..        




     염장이 자미부인 한쪽에 서 있는 정화와 시선이 마주치는데..

     정화..시선을 피한다.



                43먼바다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는 노예선 전경.



                44갑판위

      갑판위에 노예 상인들과 선원들이 분주하게 오가면서

      돛을 조정하고 일을 하고 있는 모습.

      노예선의 책임자인 천태가 갑판장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고 있다.

     

                45갑판밑

      발에 족쇄를 찬 수십 명의 노예들이 빈틈없이 앉아있다.

      한쪽엔 여자들과 어린 계집아이들이 있고 다른 쪽엔 사내들이 있는데

      오랜 항해에 굶주리고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사내들 중에 궁복과 정년이 있다.

      궁복과 정년은 족쇄는 물론이고 두 팔까지 쇠사슬로

      결박까지 되어있다

      이때 문이 열리고

      갑판밑으로 내려오는 계단으로

      선원 두어명이 주먹밥을 담은 광주리와 물통을 들고 내려온다.

      그 뒤로 천태와 갑판장이 내려오고..

      선원들이 광주리와 물통을 내려놓으면..

      굶주린 노예들이 몰려든다.



갑판장:물러나!!



      노예들이 몰려드는데..



갑판장:(칼을 빼들고)물러나라!



      노예들 주춤하고 뒤로 물러나면

      선원들이 노예들에게 주먹밥과 물을 나눠주는데..

      허겁지겁 주먹밥과 물을 먹는 노예들.

      주먹밥을 나눠주는 선원들 궁복과 정년 앞에는

      주먹밥을 던져 놓는다. 양팔이 결박되어 있어

      주먹밥을 먹지 못하는 궁복과 정년

       두사람은 허리를 굽혀서 선실바닥에 있는 주먹밥을

       입으로 먹기 시작한다. 그런 궁복과 정년을 보고

       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띠는 천태     

       이때 노예들을 살피던 선원 하나가 천태를 부른다.



선원:행수님.



      천태와 갑판장이 돌아보면 선원이 한쪽 구석에 있는

      거적을 들추는데..최무창과 최무창 휘하의 군관이 누워있고

      군관이였던 자가 죽어있다. 최무창은 심한 부상을 당한채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선원:죽었습니다.



      천태와 갑판장이 다가와서 죽은 군관을 살핀다.



천태:끌어내.

선원들:예.



      선원들이 죽어있는 군관을 들쳐메고..선실밖으로 나가는데

      겁에 질린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 노예들

      궁복과 정년도 착잡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천태와 갑판장이 갑판위로 나간다.

      이때 최무창 옆에 있던 사내가 신음을 토하면서 앓고 있는

      최무창을 흔들어 깨운다.



사내:이봐요..정신 좀 차려봐요.

     이봐요.



      사내가 흔들어 깨우지만 최무창은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데..



사내2:소용없어. 벌써 흘린 피로 거적이 흥건한데 뭔 수로 살겠어.

     빨리 뒈지면 좋겠구만



          이때 정년이 그런 사내를 노려보고



정년:당신!..무슨 말을 그따위로 해!

사내2:(픽 냉소를 띠고)왜? 못할 말 했어?

      기왕 뒈질거 산사람 숨통이나 틔게 빨리 뒈지는게 백번 낫지.

      니놈도 뒈지기 싫으면 아가리 닥치고 있어 자식아!!



            순간..정년이 벌떡 일어나서..사내2를 향해서

            몸을 날리고 무릎으로 사내의 턱을 강타한다.

            팔 다리가 부자연스런 상태로..사내를 후려치는 정년.

            사내..쓰러지는데..



궁복:그만해.



            정년이 분에 차서 식식거리는데..

            정년..고개를 돌려...의식이 혼미한 최무창을 본다.

            정년..최무창을 보고 놀라는데..



정년:..대장님..(궁복을 보고) 성...대장님이요.



            궁복..역시 놀라고..몸을 일으켜 정년쪽으로 다가오는데

            최무창을 보는 궁복.



                     46갑판위

           천태와 갑판장 그리고 선원들이 있는데..

           선원들이 죽은 군관의 시체를 들고..

           바다를 향해 던져 버린다.



                     47갑판밑

           최무창 옆으로 궁복과 정년이 있고

           궁복과 정년이 안타까운 얼굴로 최무창을 바라보는데..

           의식이 혼미한채 신음을 토하던 무창이

           눈을 뜬다.



정년:대장님..

궁복:정신이 드십니까?



            무창이..힘겨운 눈빛으로 궁복과 정년을 보는데..



정년:.저 연입니다..알아 보시겠습니까?

무창:....(고개를 끄덕인다)...

정년:성...정신 차리셨어..날..알아보셔.

궁복:... 궁복입니다..

무창:(궁복을 본다. 힙겹게)...어찌 된 일이냐?

궁복:자미부인이 대장님 살아 계신걸 알고

     저와 연이를 함정으로 몰았습니다.

무창:...여긴...어디냐?

궁복:당나라로 가는 배 안입니다.

     노예로...끌려 가는 중입니다.

무창:(착잡한데)..내 불찰이다.

     나로 인해 너희들까지........

궁복:그런 말씀 마십시오. 빨리 기운 차리셔야 됩니다.

무창:(힘겨운 표정인데)...



                 47-1.자미부인 집 일각

       염장과 판술이 있는데..



염장:(놀란 얼굴로)..노예라니요?

판술:..자미부인을 배신하고..관군과 내통한 사병이

     바로 그 자라고 들었습니다.

     살주님과 제가...무진주로 오는 사이에

     자미부인이..노예로 넘긴 모양입니다.

     지금쯤..천태가 양주로 끌고 갔을 것입니다.

염장:...(굳은 얼굴인데)...



      염장이 고민을 하다가..



염장:양주로 기별을 할 방도가 없겠습니까?

판술:..양주로 간 배가..노예를 하역하고..

     다시 덕진포로 돌아오자면 두어달은 족히 걸릴것입니다.

염장:..(착잡한데)...     




                  48당나라 양주 인근 산속(낮)

        궁복과 정년을 포함한 수십명의 노예들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궁복과 정년은 여전히 족쇄를 차고

        팔까지 포박 당한 채로고

        무창은 다른 노예 두명이 부축을 하고 있다.

        천태를 포함한 십수명의 노예 상인들과 선원들이

        노예들을 끌고 가는 모습위로

        당나라 양주라는 자막이 뜬다.



                 49양주 이도형 상단 일각

        중달이 다급하게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상단 일각에..이도형이 행수 두어명과 있는데..

        중달이..이도형에게...다가가서 예를 갖춘다..



중달:부르셨습니까?

도형:신라에서..노예가 당도했을 것이다.

중달:예..대인어른.

도형:이번 노예 거래는 니가 맡아서..처리하거라.

중달:(놀란다)..예?

     소인이...

도형:왜? 못하겠느냐?

중달:아..아닙니다.(도형앞에 무릎을 끓고.감격해서).

    대인어른께서 소인을 신임해주신만큼

    성심을 다해 큰 이문을 남겨 보겠습니다.

   

                 50양주 노예 상인 저택 외경

      곳곳에 칼 찬 사내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51옥사

      꽤 큰 규모의 옥사에 노예들이 갇혀 있다.

      한쪽엔 여자들과 어린 계집들이 있고..

      다른 한쪽엔 사내들이 갇혀 있는데..

      궁복과 정년..최무창은 사내들과 다른 방에 갇혀 있다.

      이때 옥사 앞쪽으로 노예 상인의 우두머리인 매주와

      부하 두어명이 오는데..천태와 사내들이 매주를 보고 예를 갖춘다

      매주는 중달이다.

    

천태:오랜만입니다..매주님.

중달:먼 길 오느라 애썼다...살주님은 잘 계시냐?

천태:예..

중달:(옥사안을 휘둘러보면서)이번엔 어때?

천태:반반한 계집에다 힘깨나 쓸 사내 놈도 여럿 됩니다.

     돈 좀 되겠습니다.

중달:(여자들이 갇혀 있는 옥사 안을 보는데)..

천태:오는 중에 사내 한놈이 죽고

     사내는 열 일곱에 계집이 스물 둘입니다.

     저기..저년 좀 보십시요..

중달:(천태가 가리키는 여자를 보고..입가에..흐뭇한 미소를 띠는데)..

천태:단장해서...매주님 시침을 들게 하겠습니다.

중달:그거야..니가 알아서 해.



         중달이 한쪽으로 가면..천태와 사내들이 중달을 따르는데

         중달이 궁복과 정년..무창이 갇혀 있는 옥사 앞을 지나다가

         문득 궁복을 보는데..

         중달이 걸음을 멈추고..궁복을 본다.

         궁복은 그런 중달의 시선을 의식 하지 못하는데..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 중달의 시선에 묘한 냉소가 떠오르고..



                  52마당(밤)

         곳곳에 횃불이 켜진 마당에 사내들이 창과 칼을 들고

         지켜고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사내들이 궁복과 정년을

         끌고 온다. 궁복과 정년은 족쇄를 차고 포박을 당한 채다.

        사내들이 마당 중앙으로 궁복을 끌고 와서..



사내:꿇어.



        궁복과 정년이 무릎을 꿇는다.

        이때 한쪽에서 마당으로 나오는 중달과 천태.

        궁복과 정년은 고개를 숙이고 있느라..

        중달을 못보는데..

        중달이 궁복과 정년 앞으로 와서 선다



중달:어이..고개 좀 들어봐.



        궁복과 정년이 고개를 들어 중달을 보면

        중달이 냉소를 띠고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중달을 본 궁복과 정년이 놀라는데.



중달:(씩 웃고)놀랄만도 하지..

     나도 니놈들 보고 깜짝 놀랐다.

궁복:...

중달:어떠냐?

     당에 온 소감이?

     옛날부터 당으로 가겠다고 도주했던 놈들이니

     남다른 감회가 있을거 아냐?

궁복:...

중달:말 좀 해봐 이놈들아..

     새파랄땐...바락바락 대들기도 잘 하더니..

     말문이 막혔냐?

궁복:무진주에서 잡아 죽이지 못한게 한이다.

중달:(씩 웃으면서)아 그때...

     그땐 나도..기겁을 했지..

     난 니놈들이 옛날 청해에서 죽은 줄 알았거든..

     죽은 줄 알았던 놈들이 느닷없이 뒤쫓아 오는데..

     안 놀라고 배기겠냐?

     그나저나...천지분간 못하고..할 말 다하는

     성질머리는 여전하네..   

     천태야..

천태:예..매주님..

중달:이 놈들이 아직 내 지위가 뭔지..

    얼마나 출세 했는지 모르는 눈친데..

    내 입으로 떠벌리긴 낯간지럽고...니가 좀 지꺼려봐.

천태:매주님은 너희들 생사 여탈권을 갖고 계신 분이시다.

중달:(씩 웃고).그놈 참..

     당나라 드나 들더니만 문자 쓰네.

     (궁복과 정년을 보고)뭔 소린 줄 알겠냐?

     니 놈들 죽고 사는건...내 손에 달렸다는 거지.

궁복:...

중달:(궁복과 정년앞에 눈높이를 맞추고)죽이랴? 살리랴?



            정년 그런 중달을 노려보면서 침을 탁 뱉는다.



천태:(칼을 빼들고 나서면서)이 놈이 죽을려고..

중달:물러나!



           중달의 호통에 천태가 뒤로 물러서면

           중달..손등으로 정년이 뱉은 침을 훔치고



중달:(분을 삭히면서 유들 유들하게)

     이 먼 이국땅에서...이렇게 다시 만난게 어디 보통 인연이냐.

     니놈들..애원이 내 심금을 울리면 살려주마.

궁복:(말없이 중달을 바라보는데)..

중달:(그런 궁복의 침묵에 열받고 궁복의 뺨을 후려치면서)

    살고 싶다고..살려 달라고.. 애걸해봐 자식들아.

궁복:모진 세월 악착같이 버틴 내 목숨이..

     니놈 손아귀에 달려 있다는게 억울하지만..

     살려 달라고 애원할 맘 없다. 죽여라.

     나도 죽기전에 니놈과의 더럽고 질긴 인연 생각해서

     꼭 전해 줄 말이 있다.

중달:...

궁복:니 놈 아비가 어찌 죽었는지 아냐?

     옛날 청해에 해적이 침탈했을때 현사에 잡혀온

     도장어른은 죽는 순간까지도 니놈 행방을 불지 않았다.

     너같은 놈도 자식이라고 모진 문초를 견디며

     널 보호한 도장어른이 안됐다.

     해적하고 내통해 청해를 쑥대밭으로 만든것도 모자라

     노예 장사나 하고 있는 니놈 꼴을 본다면

     억장이 무너질거다.

중달:(험악한 얼굴로 궁복을 후려치면서)닥쳐!!



         중달..분노가 극도로 치밀고..쓰러진 궁복을..

         닥치는 대로 후려치는데..자기 분을 못이겨서

         한쪽에 눈에 띠는 몽둥이를 들고 궁복과 정년을

         사정없이 내려친다.

         땅바닥에 널부러닌 궁복과 정년

         중달..거친 숨을 몰아쉬고...



중달:니놈들을 살려주겠다.

     죽는것보다 사는게 백배 천배 더 고통스런 곳으로 보내주마.



        중달이 한쪽으로 가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궁복과 정년의 모습.



천태:끌고 가!!



                53노예 상인 저택 전경(낮)



                54집안 일각

         목욕통이 있고..젊은 여자 노예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



             55집안일각

      목욕을 마친 여자 노예들이..천을 하나씩 두르고 서 있는데

      여자 노예들을 책임지는 여자 상인이..

      노예들 앞을 오가며..여자들을 살피고 있다.

      옷고름을 풀어..몸을 보기도 하고..

      귓볼을 만져 보기도 하고..

      손과 손톱을 살피기도 하면서..

      이쁜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를 분류한다.



                56집안 일각

      화로에 벌겋게 인두가 달궈지고..

      사내들이 벌겋게 달궈진 인두로

      노예들의 팔뚝에 노예 표식을 새기고 있다.

      족쇄를 찬 채로 줄줄이 서 있는 노예들..겁에 질린 얼굴인데..

      인두로..표식을 하는 순간..비명을 지르는 노예들..

      정년의 차례가 오고..

      정년의 팔을 잡고..노예 표식을 하는 사내

     

정년:(참지만 신음이 새어나온다)...

천태:다음!



      최무창이 끌려 나오는데...많이 회복된 모습이다.

      최무창의 팔을 잡고..인두로 노예 표식을 새기는데..

      최무창은 굳은 얼굴로 신음하나 토하지 않는다.



천태:다음!



      최무창이 끌려가면..궁복이 차례가 되고..

      사내들이 궁복의 팔뚝에 표식을 새긴다.



궁복:(애써 고통을 참는데)..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중달.



              57옥사안

      궁복과 정년..최무창이 있다.

      이때 사내들이 그들앞에 삶아진 닭 세 마리와

      음식을 놓고 나간다.

정년:웬일이지? 고기를 다주고.

무창:참형 앞 둔 죄수도 한끼는 잘먹여서..황천길 보낸다.

     노예 시장에 끌려 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거지.

     (닭다리 하나를 뜯어서 먹으면서)이젠...거역할수도 없는 운명인데..

     어쩌겠냐? 속편하게 기다려야지..

     어서 먹지들 않고 뭐해?

궁복:여기 우두머리인 매주는 저희와 악연이 있는 잡니다.

     아마도 연이와 저를 사지로 내 몰겁니다.

     하면 몸도 성치 않은 대장님을 저희가 모실 수 없게 됩니다.

무창:노예 신센데 언제까지 너희들 시중을 받겠냐.

     내 걱정마라.

정년:여기선 경계가 삼엄해 어쩔 수 없지만

     노예로 팔려가면 도주할 기회가 있을것이 아닙니까?

     반드시 도주해서 대장님을 모시겠습니다.

무창:당나라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에 도주가 쉽겠냐?

     우선은 살아내야 한다.    

     기회는 산 사람한테 오지 죽으면 아무 소용없어.

     내 말 알겠냐?

궁복 정년:예..



                58마당 일각

      남 여 노예들이 도열해 있는데..

      중달이 노예들을 훑어보며..병약해 보이는 노예들을 골라낸다.



중달:(지목하며)너..너..거기 너..



      지목된 노예들이 한쪽에 따로 세워지는데..

      중달..궁복과 정년..최무창 앞을 지나쳐 가고..

      다시 뒤돌아서..최무창 앞으로 오는데..

     

중달:(들고 있는 나무 봉으로 최무창의 어깨를 가격하면)

최무창:(윽 하고 신음을 토한다)..

중달:내놔봐야 제 값 받긴 글렀다.

    끌고 가.

천태:예.



      천태가 눈짓을 하면..

      사내들이 골라낸 노예들을 끌고 가는데.. 끌려가는 최무창이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데..

      안타까운 얼굴로  최무창을 보는 궁복과 정년.



                59양주 노예 시장 일각

      중달과 그의 부하들이 족쇄를 채운 노예들을 줄줄이 끌고 온다.

      사내들은 족쇄를 차고 있고..여자들은 단장한 모습들인데 

      노예시장을 바라보는 궁복의 시선으로..

      북적이는 노예 시장의 전경이 보여 지는데..

      우시장의 소를 고르듯 노예들의 이빨을 살피고..

      눈도 까뒤집으면서 노예들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

      한쪽에선 당나라 군사들이 노예 시장을 돌면서..

      매매되는 노예들의 압부(노예문서)를 검속하고 있다.

      중달과 천태가 데려온 노예들을 한쪽에 대기시키고..



천태:저놈들은 어찌합니까?

중달:(궁복과 정년을 보는데)변방에 있는 성곽 축조 현장으로 보낸다.

     시장에 내놓을거 없이 관군한테 바로 넘겨..

천태:예..




      천태가 한쪽으로 가서 궁복과 정년을 한쪽으로 끌고 갈려고 하는데..

      이때..중달의 시선에

      노예시장을 둘러보는 채령이 보인다.

      장성필이 채령을 수행하고..그 뒤로 호위 무사 몇몇이 뒤따르는데..

      중달..채령과 궁복을 번갈아 보면서 무슨 궁리를 하는 듯 싶은데..



중달:(천태를 보고)잠깐 기다려.

천태:(다가와서)무슨 일입니까?

중달:잘만하면 저놈들을 큰 돈 받고 넘길 수 있겠다.

천태:...?

      채령쪽으로 급하게 간다.

      채령이 곁으로 다가와서 예를 갖추는 중달.

     

중달:아가씨..나오셨습니까요?

채령:(시선을 안주고 걸어가면서 노예들을 살피는데)..

중달:(그런 채령옆으로 걸어가면서)아가씨께서 선창 목수를 구한다

     들었습니다.쓸만한 놈들이 들어왔는데..

    한번 보시겠습니까요?

채령:(걸음을 멈추고 중달을 본다)..

중달:(그럴 줄 알았다 싶고)..이쪽으로 오십시오.



      중달이 채령과 함께 노예들 쪽으로 오는데..

      중달..궁복과 정년을 채령이 앞으로 끌고 오고..



중달:이놈들입니다.



      채령..궁복과 정년을 보더니 돌아서서 가버린다.



중달:(당혹스런)다시 한번 보십쇼.

     선창에서 잔뼈가 굵은 놈들이라 배 만드는 재주 하난

     출중한 놈들입니다.

     양주 땅에선 저만한 목수를 구하기 힘듭니다.

채령:눈빛이 맘에 들지 않아요.

중달:선공으로 쓸 놈인데...눈빛이 무슨 상관입니까.

채령:눈빛에 원한과 불만이 가득 차 있어요.

     저런 자들은 다루기가 쉽지 않아요.



          채령..냉랭하게 내뱉고..한쪽으로 가는데..

          떨떠름한 중달의 시선.

          이때 천태가 다가오고..



천태:어찌 됐습니까?

중달:(신경질적으로)빨리 넘겨!

천태:예..



                      60노예시장 일각

      천태와 그의 부하들이 궁복과 정년을 데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정년:우린 언제 팔리는거요?

천태:너흰 매매 시장에 안나간다.



      궁복과 정년이 의아한 얼굴로 천태를 본다.



천태:변방에 있는 성곽 축조 현장으로 갈거다.

     당나라 죄수들 하고 평생 성이나 쌓으며 살거야.

정년:죄수라니? 그게 뭔소리요?

천태:거긴..당나라에서도 흉악무도한 중죄인들이 끌려가는데다.

     등골 빠지게 일하다 돌더미에 깔려 죽거나

     죄수들 틈에서 맞아 죽기 십상이지.

정년:...(궁복을 보면)..

궁복:(착잡한데)..



        이때 한쪽에서 변방 수비대의 관군들이

        수십명의 죄수들을 끌고 온다.

        천태가 관군 한명에게로 다가가서

        무언가 말을 하는데..

        관군에게 돈을 건네는..천태.

        궁복과 정년이 그런 천태를 바라보는데..

        천태가 궁복과 정년에게 온다.



천태:비싼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니놈들을

     굳이 돈까지 줘가면서 거기로 보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매주님 명령을 따르는거 뿐이니..원망은 마라.

     (같이 온 사내들에게)가자.



        천태와 사내들이 한쪽으로 가면..관군들이

        다가와서 궁복과 정년을 끌고 간다.



                      61양주 일각

      궁복과 정년이 다른 죄수들과 함께 있다.

      궁복의 시선으로 보면..

      두어명의 군사들이 죄수들을 감시하고..

      다른 관군들은 한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궁복과 정년이 시선이 마주치면..

      두사람 의미있는 시선을 교환하는데

      궁복과 정년이 이미 포승줄을 풀고 있다.

      궁복과 정년이 순식간에 감시를 하던

      군사들을 헤치우고 열쇠를 뺏어서 족쇄를 풀고

      도주를 한다.



군사:(중국말)노예가 도주한다! 노예가 도주한다!



                   62양주 골목길

      궁복과 정년이 사력을 다해서 도주한다.

      그 뒤를 군사들이 쫓는데..

      골목길 한켠에서



궁복:이쯤에서 서로 갈라지는게 좋겠다.

     도주에 성공하면..초주로 오거라.

     거기 신라 사람들이 모여사는 신라방이 있다고 들었어.

정년:알았어요. 조심해요.

궁복:먼저가.



     정년이 골목길 한켠으로 빠르게 도주를 한다.

     이때 한쪽에서 관군들이 보이고

     궁복은 정년이 달려간 반대편으로 가는데

     관군들이 궁복을 ?아간다.



                 63수로

      군사들을 피해서 도주하던 궁복

      막다른 수로 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뒤에선 군사들은 점점 가까이 오고..더 이상 도주할 길이 없다.

      궁복이 수로로 뛰어든다



                64수로 일각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궁복.

      한꺼번에 참았던 숨을 토해내는데..

      군사들이 대창으로 물 속을 쑤시며..

      수로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대창 하나가..들어와서..궁복의 팔을

      스치고 가는데..순식간에..주위가 피로 물든다.



                65양주 거리 일각

      양주 거리 한쪽에..

      채령을 태울 마차가 세워져 있고.

      채령이 사들인 예닐곱 명의 노예들이 있다.

      그 중엔 나이 어린 사내 아이도 있는데..

      그 앞에 채령과 장성필..그리고 호위 무사들이 있다.



채령:(노예들의 족쇄를 보고)..풀어주세요.

성필:예.



      성필..족쇄를 풀어준다.

      노예들..긴장한 얼굴인데.



성필:나도 너희와 같은 신라인으로 양주 상방에 상인이다.

    너희들 중에 장사에 재주를 보이는 자는

    상인으로 쓸 것이고..

    무예에 재주를 보이는 자는 상단에 호위무사가 될 수 있다.

    (채령을 소개하면서)이분은...너희들의 주인이 되시는

    설평 대인어른의 따님이신 채령아가씨다.

    예를 갖추거라.



         노예들이...채령에게 인사를 한다.



성필:(호위 무사들을 보고)난 아가씨를 뫼시고 갈 것이니..

    너희들이 인솔하고 오너라.

무사들:예.



      채령과 장성필이 마차 쪽으로 간다.

      마부가 말고삐를 쥐고..떠날 채비를 하는데..

      장성필은..마차옆에 있는 말에 오른다.



                66마차 안

      마차 안으로 채령이 들어오는 순간.

      마차 안에 잠입에 있던 궁복이 채령의 입을 틀어 막는다.

      채령이 놀란 눈으로 궁복을 보는데..



궁복:(나직히)잠자코 있으면..아무 탈 없을 거요.

채령:(긴장한 눈빛으로 궁복을 본다)..



                67마차 밖

      마차를 따라가던 성필..마차 문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는데..성필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성필:아가씨...



      마차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성필:아가씨.



                68마차 안

      궁복..긴장한 얼굴로 채령을 보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성필의 소리.



성필:(소리)마차를 세워라!



       궁복..채령과 채령의 긴장된 시선이 교차하는데..



                69.마차 밖

      마차가 멈춰 선다.



성필:(마차옆으로 가서)...아가씨..



      마차의 창문을 여는 채령.



채령:무슨 일이예요?

성필:별 일 없습니까?

채령:예..어서 가세요.



         채령이 마차의 창문을 닫으면



성필:(마부에게)가자.

     

               70마차 안

      궁복의 얼굴에 안도하는 기색이 스치는데..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71성문

      성문을 통과하기 위해..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사람들의 행렬 속에..채령의 마차가 있는데..

      그 곁에 장성필이 수행하고 있다.

      성문 앞에는..군사들이..패를 확인하고 성문을 통과시키고



                72마차 안

      마차 안에 채령과 궁복이 있다.

      궁복이 긴장된 얼굴로..창문을 조금 열어서..밖에 상황을 살핀다.

    

                73성문

      이때..한쪽에서..국경 수비대의 군사들이 온다.

      국경 수비대의 군사 하나가..성문을 지키는 군사와

      무어라 얘기는 하는데..

      채령의 마차가 성문을 빠져나갈 차례가 되고.



장성필:(패를 보이며, 중국말)양주 상방에 설평상단이요.

군사:(패를 확인하고)통과!



      채령의 마차가 성문을 통과하는데..

      성문을 통과하는 마차를 주시하던 군사의 시선으로..

      마차 귀퉁이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군사:(중국말)멈춰라!



      장성필..무슨 일인가 싶고..

      마차 쪽으로 다가온 군사들..핏자국을 확인한다.



                 74마차안

        궁복과 채령이 긴장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갑자기 마차 문이 열리고

        궁복이 보면..

        마차 주위로 관군들이 포위하고 있다.

        암담한..궁복의 얼굴.



관군:(중국말)나와라



         궁복이 마차밖으로 나온다.

         관군 하나가..그런 궁복을 후려치는데..

         쓰러지는 궁복..



관군:(중국말)끌고 가라.



         관군들이 궁복을 끌고 가는데..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75양주 일각

      관군들이 궁복을 끌고 오면

      한쪽에 이미 붙잡힌 정년이 있다.

      정년..처참한 몰골로 얻어 맞은 모습인데..

      착잡한 얼굴로 정년을 보는 궁복.



                76사막

      사막으로 관군들이 죄수들을 끌고 간다.

      그 중에 궁복과 정년이 있는데..

      쇠사슬에 묶인 채 힘겹게 끌려가는 죄수들의 모습.



               77초지

        초췌한 몰골의 죄수들을 끌고 가는 군사들.

        그 죄수들 사이에 궁복과 정년도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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