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회 >
1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자미부인 집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상인들이 확보한 물목을 분주히 옮기고 있다.
한쪽에서 정화가..상인들이 물목을 옮기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
다복은 그런 정화를 수행하는데..
마당 일각에서..정화가 일일 확보한 물건을 확인하는 모습.
그리고 정화가 능창과 양행수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는 모습.
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가 있다.
정화:우황과 어아주와 백전포는 필요한 물량을 모두 확보했고..
저남직과 해송자곤포..해표피는..열훌 후면 준비 될 겁니다.
자미부인:상단은 차질 없이 꾸렸느냐?
정화:예. 상단이 타고 갈 상선과
암해자와 수부도 모두 준비 됐습니다.
물목이 모두 확보되는 열흘 후에 맞춰..
당으로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대규모 상단을 끌고 당에 가는 초행길이니..
어려움이 많을 게다.
정화:달포 전에..양주..이대인 상단에 사람을 보냈습니다.
견당매물사로 가는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으니..걱정 안하셔도 될 겁니다.
자미부인:당나라 양주에는 이대인 상단에 버금가는
큰 상단이 많다고 들었다.
향후에는 이대인 상단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양주 거상들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 두거라.
정화:예.
자미부인..잠시 장부를 보다가..장부를 덥고..
자미부인:애썼다. 그만 가서 쉬거라.
정화:예.
3정화의 방(밤)
장부를 확인하며 일을 하고 있는 정화.
문득...상념에 잠긴다.
정화..경대 안..깊숙이 넣어놓은 보따리를 꺼내는데..
풀어보면..오래전 정화가 손수 만들어서 궁복에게 주었던 옷이다.
정화..궁복을 떠올리고...상념에 잠긴다.
4절벽 밑 막사
작은 막사가 쳐있고 훈련장을 옮겨 놓은 듯
각종 훈련도구가 보이고
사병들의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다.
막사 한쪽에서는 천두만이 절벽을 바라보고 있는데..
보면 절벽을 타고 있는 검투 노예들의 모습이 보인다.
도열해 있는 검투 노예들의 뒤로 사병들이 절벽에서 떨어진
노예의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보이고..
궁복과 정년의 굳은 표정 속에..
천두만이 단봉을 쥐고 도열해 있는 검투 노예들을 쭉 일별하는데..
순간 노예 중 한 놈을 사정없이 내려친다.
천두만:이깟 두려움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검투장에 설 필요도 없다.
궁복:...
정년:...
천두만:검투장에 올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걸로 죽은 목숨이야.
모두:.......
천두만:(산을 가리키며)저 산자락 중턱에 단갑 여섯 개가 있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갑옷을 입고 돌아 와라.
그렇지 못한 나머지 놈들은..
다시 절벽을 타게 될 것이다.
모두:(멍하니 있는데)
천두만:(버럭)뭘 하고 있는 거야?
순간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미친 듯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궁복과 정년도 정신없이 무리에 섞여 뛰어가는데..
5산 일각
맹수에 ?기는 한 무리의 짐승들 마냥
정신없이 달려가는 검투 노예들.
궁복과 정년도 광기어린 얼굴로 미친 듯이 산을 오른다.
큰 바위를 힘겹게 오르는 궁복.
바위에 먼저 오른 놈이 궁복을 떠 밀어 버린다.
정년도 바위를 오르는데 뒤에서 잡아채는 누군가에 의해 떨어지고..
다들 미친 듯이 산을 오르는 모습이다.
6산 중턱
나무에 걸려있는 갑옷이 보이는데..
동시에 달려오는 십여 명의 검투 노예들.
그 무리 속에 궁복과 정년의 모습도 보이는데..
잽싸게 갑옷을 챙기는 궁복과 정년.
서로 갑옷을 챙기느라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 궁복이 서둘러 갑옷을 챙겨 입는데..
양원(검투노예, 아주 날쌔게 생긴)이 궁복의 갑옷을 빼앗으려
달려든다.
궁복은 양원을 걷어차고 갑옷을 챙기면..
정년도 다른 노예들에 섞여 갑옷을 챙기기 위해
난투를 벌이고 있다.
흡사 굶주린 짐승이 먹이를 두고 싸우듯이 난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그 때 난투에서 밀려 갑옷을 챙기지 못한
노예1이 겁에 질린 얼굴인데..
노예1:(중국말)갑옷 없이 내려가면 어차피 죽은 목숨이야.
그리 될 바엔 차라리 도망을 가자고.
순간 다른 노예들도 흔들리는 눈빛인데..
노예1:(중국말)절벽을 오르다 죽고 싶은가?
가자구..어서. 지금이 기회야.
몇몇은 선동에 흔들려 도망갈 기센데..
갑옷을 입은 노예들조차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년도 조금 흔들리는 듯..
정년:성.
궁복:안돼.
정년:훈련받다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도망가다 죽으나 다 똑같아.
우리도 갑시다.
궁복:도망이 쉽다면 우릴 산에 풀어 놀 천두만이 아니다.
정년:......
노예1의 선동에 다른 노예 몇 명은 함께 다른 쪽으로 도주를 하는데..
용기를 내지 못하는 다른 노예들 갈팡질팡하고..
정년:(그래도 아쉬운 듯..바라보면)
궁복:어서 가자.
정년:.....
궁복:연아!
7산 일각
정신없이 도망가는 노예 1과 두어 명의 노예들..
8개울가
지친 모습으로 내려오는 궁복과 정년.
개울을 발견하고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그리고는 잠시 쉬려는 듯 털썩 주저앉는데..
궁복은 갑옷을 잠시 벗어 둔다.
그 때 양원이 와서는 역시 물을 정신없이 마시는데..
궁복과 정년의 곁에 털썩 앉는다.
양원:(중국말)두 놈이 항상 붙어 다니더니 갑옷도 나란히 챙겼군.
궁복:(조금 알아듣는 듯)
정년:(뭔 소린지?)
양원:(중국말, 체념하듯)흐흐..이제 내려가면 난 죽을 일만 남았군.
궁복:(조금 미안한, 어설픈 중국말로)..난 궁복이라 하오. 이름이 뭐요?
양원:(중국말)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에 이름은 알아 뭘 하게?
궁복:......
체념하듯 툴툴 털고 일어서는 양원.
순간 궁복이 벗어 놓은 갑옷을 슬쩍 보는데..
냅따 궁복을 걷어차곤 갑옷을 들고 도망간다.
궁복은 쓰러지고, 정년이 양원을 잡으려 벌떡 일어나는데..
순식간에 숲으로 사라져버리는 양원.
정년 따라갈 기세면..
궁복:그만둬.
정년:성...
궁복:우리 중에 제일 날쌘 놈이다. ?아가 봐야 늦었어..
허탈해 하는 궁복과 정년.
9막사 앞
갑옷을 챙긴 양원과 몇몇의 노예들이 편히 앉아있고..
다른 한 쪽에는 갑옷이 없는 노예들이 서 있는데..
궁복과 정년이 온다.
궁복 정년 오면 갑옷 입은 정년과 궁복을 분별해 자리로 보내는데..
양원 옆으로 앉는 정년.
보면 비웃듯 바라보는 양원의 시선.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정년이 한대 칠 기센데..
사병들:(E)(중국말)모두 물러서라.
보면 천두만과 사병들이 말을 타고 오고 있는데..
도주한 검투노예들이 포박된 채 끌려오고 있다.
말에서 내린 천두만..
도주한 노예들이 일렬로 서 있으면..
그들을 쭉 일별하는 천두만..
그리고는 사정없이 그들을 내려친다.
푹푹 쓰러지는 노예들.
노예들 쓰러지면 매서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천두만..
궁복 쪽으로 걸어가는데..
맞으면서 포박이 풀린 검투노예 한 놈이 벌떡 일어나선
순식간에 사병을 제압하고 칼을 뺏어 뒤돌아 가는
천두만에게 달려든다.
빠르게 칼을 피한 천두만은 단칼에 노예를 베어 버리는데..
갑자기 일어난 광경에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는 모습이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천천히 칼을 집어넣는 천두만..
그리고는 궁복 쪽으로 가서는..
천두만:날 꺾을 자신이 있는 놈은 언제든 나와라.
궁복:......
천두만:그렇지 않으면 내 명을 따라.
궁복:.......
천두만: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갑옷을 입고 오라했다.
궁복:......
천두만:네놈들은 내 명을 어겼으니
절벽을 올라라.
어쩔 수 없이 천두만의 명을 따르는 검투노예들.
한 쪽에선 정년이 참담한 얼굴로 궁복을 보는데..
천두만이 정년 쪽으로 온다.
천두만:너희들은 이제 쉬어도 좋다.
10숙소 막사(밤)
정년 초조한 얼굴로 궁복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담한 몰골로 궁복이 들어온다.
정년:성!
정년..궁복을 보면 손에 피가 흐른다.
궁복:(힘든 모습으로 털썩 눕는데)
정년:이대로 있다가는 검투장에 서 보지도 못하고 죽을 거야.
궁복:......
정년:(궁복의 손을 보는데..가슴 아프고)
궁복:쉽게 죽을 목숨이었다면 우린 진작에 죽었을 거다.
정년:......
궁복:이젠 두려움을 느낄수록..고통을 느낄수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년:......
11강가 모래밭
모래밭 가운데 검 한 자루가 꼽혀 있고
검을 사이에 두고 두 명의 검투노예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노려보고 있다.
한명은 궁복이고 다른 한명은 양원이다.
다른 노예들..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는데..
천두만의 수신호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검을 향해 궁복과 양원이
달려든다.
검을 집으려 몸을 날린 궁복.
하지만 검은 양원이 먼저 집게 되고..
곧바로 궁복을 향해 덤벼드는 양원.
간신히 칼끝을 피하는 궁복.
지켜보는 정년은 손에 땀을 쥐는데..
궁복이 뒤로 밀려 모래판에 쓰러진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궁복.
그러나 궁복은 손에 모래를 한 움큼 쥐어 양원의 눈에 뿌리고는..
양원을 제압하고 검을 뺏는다.
그리고는 양원의 목에 칼을 겨누고..천두만을 보면..
천두만..죽이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칼을 양원의 머리 옆으로 푹 꼽는 궁복.
그리고는 양원을 매섭게 노려보는 궁복의 시선.
겁을 먹은 양원의 시선.
그런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
조장길이 하인들을 대동하고 궁복을 보고 있었다.
궁복의 모습에 흡족한 조장길의 얼굴.
조장길:그만하면 됐다.
12무진주 시전
수 십 명의 상인들이 등짐을 지고 도열해 있다.
그 중에 막봉과 순종도 있는데..
막봉..주위를 살피며..등짐 속에 넣어둔 철을 확인하고..등짐을 진다.
순종:(작은 소리로)꼭 가져가야겠어요?
은은 상단에서 금지한 물목이예요.
막봉:돈이 되니까 막는 거야.
쥐똥만큼 가져가는 건데..이 정돈..걸려도..눈감아 줄게야.
순종:적게 먹고..적게 싼다면서요?
막봉:니놈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쳐 먹어.
이때..능창이 명천과 태봉을 거느리고 온다.
일제히 능창을 향해 예를 갖추는 상인들.
능창:(상인들을 보고)금수물목을 소지한 자는 순순히 자백해라.
지금 자백하면..죄를 묻지는 않을 것이다.
순종과 막봉..잔뜩 긴장한 얼굴인데
상인들 중..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능창:(태봉과 명천을 보고)...검속해라!
태봉,명천:예.
태봉과 명천이 한쪽에 도열해 있는 사병들한테 눈짓을 하면..
사병들이..앞에서부터 상인들의 검속하기 시작한다.
사병들이..등짐을 풀어서 샅샅이 뒤지고..
상인들의 몸과 사타구니까지 철저히 검속하는데..
순종과 막봉..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순종:아부지..
막봉:조용히 해 이놈아.
이때..앞쪽에서..상인의 등짐을 검속하던 사병이..철을 발견하고..
사병:(명천을 보고)별장어른!
명천..등짐을 확인하고..능창에게로 다가간다.
명천:(능창을 보고)금수 물목인 금은세공품을 소지한 자가 있습니다.
능창:...
능창이 상인 쪽으로 다가와서..등짐을 뒤지는데..금은세공품이
나온다.
능창:(사병들을 보고)당장 이놈을 끌어내고..무진주 치소에 넘겨라.
사병들:예.
사병들이 상인을 끌고 간다.
막봉과 순종..끌려 나가는 상인을 보고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등짐을 검속하는 사병들이 가까워오는데..
상단을 둘러보는 능창.
능창:됐다..덕진포로 출발한다.
안도하는 막봉과 순종.
1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정화와 창겸이 있다.
창겸..자미부인 앞에 무주도독의 밀서를 내밀고..
창겸:도독께서 강소성 절도사께 보내는 밀서입니다.
부인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자미부인:...
정화가 밀서를 챙기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능창의 소리.
능창:(소리)능창입니다.
자미부인:들어오시오.
능창이 들어와서 예를 갖추고..
능창:떠날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자미부인:알겠소.
14바다
양주로 향하는 자미부인 상선의 모습이 비춰지고..
15양주 포구
포구를 들고 나는 상인들로 북적이는데
상인들이 금문(지금의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당나라 상인이 주고 간간이 신라 상인도 눈에 띠는데..
당나라 군사들이 일일이 상인들의 공험과 등짐을 검속하고..
금문을 통과 시킨다.
이때..포구로 두 척의 배가 다가온다.
그 위로..당나라 양주라는 자막이 떠오르고..
16갑판위
상인들이 등짐을 짊어지고 배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한쪽에서 능창과 창겸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천과 태봉이 상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명천:자..빨리 짐들 챙겨 내릴 준비를 하시오. 서두르시오!
막봉이와 순종도 다른 상인들과 함께 짐을 챙기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기대에 찬 얼굴이다.
이때..막봉이가 순종이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고..
막봉:(은밀하게)챙겨왔냐?
순종:(품속에서 은밀하게 뭔가를 꺼낸다)
여기..손톱하고 발톱 깎은 거요. 머리카락도 몇 가닥 넣었어요.
막봉..얼른 받고..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서..
신발 안에..순종이가 건넨 것을 넣고..주위를 둘러보고는
신발을 바다에 던지고..
막봉이가 바다를 향해 절을 하기 시작한다.
막봉:신라에서 붙어온 액운이 모두 떨어질게다.
순종:(미덥잖은)정말 효험 있는 거예요?
막봉:이런 망할자식...재수없게스리..!!
함부로 입 놀리지 말아!! 이놈아..
순종:..
막봉:뭐해? 따라해..
막봉이가 바다를 향해 절을 하면..
순종이도 막봉이를 따라서 절을 하는데..
이때..명천이가 다가오고 보고..
명천:뭣들 하는가? 빨리 내려!
막봉:예..
17배 일각
자미부인이 오랜 항해로 치친 모습인데..
다복이가 쟁반에 물 잔을 들고 오고..
정화가 자미부인한테 물 잔을 건넨다.
자미부인:(물을 마시고)이날 이때껏...이런 고생은 첨이구나.
넌 괜찮으냐?
정화:옛날 청해 살 때 배를 타 본 적이 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
이때..능창이 다가오고...
능창:하선 하시지요.
18양주 포구
자미부인과 정화 그리고 창겸과 능창이..배에서 내리면..
뒤따라서..상인들이 배에서 내리기 시작한다.
19포구 일각
자미부인과 정화 일행이..포구 일각에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이도형과..염장..대치와 판술이 온다.
이도형 일행..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면..
능창과 정화도 이도형한테 예를 갖추는데..
염장과 정화의 시선이 마주친다.
정화..염장의 시선이 피하고..
염장은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데..
이도형: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자미부인:오랜 만이오.
이도형:뱃길이 험했을터인데 무탈 하십니까?
자미부인:견딜만 했소.
이도형:금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당에 당도했다 할 수 있습니다.
자...가시지요.
내가 미리 손을 써 뒀으니..상단의 금문 통과는
쉽게 될 것입니다.
도형과 염장..대치가 자미부인 일행을 안내하고
금문 쪽으로 간다.
이도형 대치한테 눈짓을 하면..
대치와 판술이 금문 책임자인 군관 쪽으로 가서..상패를 보이며..
군관과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 보인다.
군관..군사들을 거느리고..자미부인 쪽으로 오고..예를 갖춘다.
자미부인..군관을 보는데..
군관:(군사들을 보고,중국말)상단을 통과시켜라.
군사들:예.
자미부인 상단..특별한 검속 없이 금문을 통과 한다.
20이도형 상단 전경
21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이 상석에 앉아 있고..그 앞에 염장과 대치 판술이 있다.
도형:(염장을 보고)자미부인이 직접 당에 온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
염장:자미부인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교역 권한이 없어
밀거래를 해왔지만
지금은 황도의 사대시전까지 장악하고 공무역의 권한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밀무역을 줄이고 당과의 교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대치:우리가 자미부인과 손을 잡고 공무역을 할 수 있다면..
값비싼 우황과 신라 유기를 들여와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도형: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단숨에 천리를 갈 수 있다.
신라와의 교역을 확대할 기회니..
자미부인을 접대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라.
염장,대치:예.
22여각 전경
23여각방안
자미부인과 정화..창겸과 능창..그리고 서너 명의 행수들이 있다.
행수가 자미부인에게 문서 하나를 내밀고..
행수:무주도독한테 내락 받은 공무역 물량입니다.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자면 시일이 촉박합니다.
자미부인:(창겸을 보고)창부령.
창겸:예.
자미부인:한해에 우리 상단이 무진주 치소에 내는 세금이 얼마요?
창겸:은자 삼백냥 정도로 압니다.
자미부인:하면 양주 상방에 설평 상단이
내는 세금은 얼마나 되는 지 아시오?
창겸:모릅니다.
자미부인:(정화를 보고)아느냐?
정화:일만 냥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자미부인:(행수들을 보고)설평 상단이 큰 돈을 버는 것은
드넓은 당나라 땅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이오.
내가 아무리 신라의 상권을 쥔다고 한들
이윤을 내는 것에 한계가 있소.
나는 앞으로 당과 직접 교역을 하고
당나라까지 상권을 확장할 생각이오.
행수들 진지한 얼굴로 자미부인의 말을 듣는데..
자미부인:허나 당과 교역을 하기엔.. 우리 상단의 준비가
너무 허술한 상태요.
여러 행수들 중에...당나라 말을 제대로 하는 자가 있소?
행수들 말이 없는데..
자미부인:내 직접 양주 시전을 둘러보고
향후 상단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것이니..
여러 행수들은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오.
행수들:예.
자미부인:그만 나가 보시오.
행수들..일어나 예를 갖추고 나가면..
정화와 창겸 능창이만 남는데...
자미부인:알아보란건 어찌 됐소?
능창:사람을 보냈으니 기별이 올 겁니다.
자미부인:이대인 쪽에선..몰라야 하니..은밀하게 진행하시오..
능창:예..
24여각 다른 방안
자미부인의 방과는 달리 허름하고 넓은 방안에
십수 명의 상인들이..여장을 풀고 있는데..
한쪽에 막봉과 순종 다복이 있다.
다복이가 순종이가 짐을 푸는 것을 돕고 있고..
막봉이는 손으로...자신의 다리를 안마하듯이 치고 있는데..
다복:(막봉이를 보고)고단하시지요?
막봉:남정네도 벅찬 바닷길을 오느라 니가 고생했지.
다복이..봇짐에서...술병과 잔을 꺼내서..막봉에게 내민다.
다복:술 한잔..하시고..푹 쉬세요.
막봉:(반갑다)..이...이게 웬 술이냐?
다복:제가...아저씨 드릴려고 무진주에서 가져 온 거예요.
막봉:..고맙다..
다복이..술을 따라주면..막봉..입맛을 다시면서..
술잔을 비우는데..
막봉:카....좋다.
(다복을 보고)..어찌 이리..하는짓마다..이쁘냐.
다복:(배시시 웃고)..
순종:난 안줘?
막봉:넌 자식아..술만 처먹으면 주사를 하잖아.
저놈한텐...한 모금도 주지마라.
당나라까지 와서...일 내면...큰일난다.
다복:예..
막봉:(허리춤에서..은자를 꺼내서..다복에게 내민다)이거 받아라..
다복:...?
막봉:듣자니..양주 십리장가엔
진귀한 서역 물건이 지천으로 깔렸단다.
너 이놈아..날 밝으면 다복이 데리고 가서 십리장가 구경도 시켜주고..
맛난 것도 사주고 백분랑 노리개도 사줘.
다복: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막봉:필요 없기는..이제 너는
정화 아가씨를 모셔야 되니까 몸도 치장하고..행색도 말끔해야 된다.
시전에서 장사나 하던 때하곤 달라. 알았냐?
다복:예...
막봉:자..받아
이때 사내 하나가..들어오고..
사내:순종아..
순종:예..
사내:나가봐..정화아가씨가 찾는다.
순종:...?
25여각 마당 일각(밤)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한쪽에서 순종이가 온다.
순종..정화한테 예를 갖추고..
순종:찾으셨습니까. 아가씨..
정화:청이 있어 불렀어요.
순종:무슨 일입니까?
정화:양주엔 노예시장이 있다는데
거기서 거래되는 노예들이 어디로 팔려가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순종:궁복이 행방 때문에 그러십니까?
정화:...예...
순종:아가씨께서 말씀하지 않으셨다해도...제가 알아볼 작정이였습니다.
당에 머무는 동안 반드시 궁복이 행방을 찾을것이니..
너무 심려마십시오.
정화:...
26조장길의 집 전경(낮)
27검투노예 대기실
십수 명의 노예들이 웃옷을 벗은 채 엎드려 있으면..
여자 노예들이 안마를 하고 있다.
몇몇은 등 위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고 있는데..
궁복이와 정년이도 안마를 받고 있다.
정년:목숨걸고 싸우는 일만 없다면 평생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디 가서 이런 호사를 누리겠어.
궁복:...
정년:이번엔 우릴 내보내겠지?
궁복:그럴 거야.
정년:최고의 검투사가 되려면..대체 몇 명이나 죽여야 될까?
열명?.....백명?
궁복:...
이때 대기실 밖에서 그런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
조장길과 천두만.
장길:..자네...저 두 놈 데리고 나가...양주 십리장가 구경이나 시켜줘..
두만:(놀라고)조만간 검투장으로 가야 될 놈들입니다.
그런 놈들한테 바깥 세상 구경을 시키면
심란해지기만 할 겁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검투하는데도
불리합니다.
장길:(씩 웃고)아니...세상구경 하고 나면...더 살고 싶어 질거야.
두만:...
장길:저자거리에 활기찬 기운을 느끼고 나면..
이렇게 살만한 세상을 놔두고..
검투장에서 허망하게 죽기는 싫을 거라 이말이야..
두만:...
장길:..놈들이 원하는 대로 먹이고..실컷 놀게 해줘.
두만:예..
28조장길의 집 일각
천두만이 있으면..궁복이와 정년이가 오는데..
두 사람 모두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다.
평소에 검투 훈련을 하면서 입던 옷과는 달리
새 옷을 입고 있는 두 사람.
천두만:가자.
궁복:어디 가는 겁니까?
천두만:대인어른께서...너희한테 양주 십리장가 구경을 시켜주라셨다.
두만의 말에 궁복과 정년 의아하고..
두만:십리장가를 둘러볼 때..혹 딴 마음을
품으면..그 즉시..죽여줄 테니..그리 알거라.
두만이 앞서면..궁복이와 정년이가 천두만을 따라가는데..
29양주 거리
행인들로 붐비는 거리 전경이 펼쳐진다.
이때..일각으로 자미부인 상단이 오는데..
자미부인과 정화..창겸 능창이 앞장서고 그뒤로 다복과 막봉 순종..
그리고 십수 명의 상인들이...저자거리를 둘러보는데..
정화의 시선으로..
넓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상전들이 줄지어 들어 서 있다.
비단전..약전..차전..도자기전 등 상전마다 물건이 그득하고..
한쪽에선 신라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동물들을 앞세워 장사를 하는 상인들.(원숭이 낙타..
구할수 있다면..코끼리 등등)
현란한 몸동작으로 무술시범을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서역상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막봉과 순종..다복..상인들...신기한 듯...저자거리를
둘러보고...자미부인과 정화도..서로 무언가 얘기를
나누며 가는데..
정화와 자미부인..비단전 앞을 지나면서
자미부인이 비단을 손으로 만져 보기도 하고..
깊은 관심을 보인다.
자미부인:(비단 하나를 들고)신라에서 비싼 값으로 팔리는 자라수포다.
(정화를 보고)몇 냥에 거래되는 지 물어보거라.
정화:(중국말)몇 냥에 파는 겁니까?
중국상인:(중국말)은전 닷냥입니다.
정화:은전 닷냥이라고 합니다.
자미부인:무진주 시전에선 얼마에 파느냐?
정화:당나라 상인한테 은전 열 냥에 사들여 열두 냥에 팔고 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고 심사숙고 하는데)
자미부인이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정화:저는 능채와 자라수포 값을 더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자미부인:알았다.
자미부인 일행이 한쪽으로 가면..
정화..다복이와 함께 비단전 안으로 들어간다.
정화..물건값을 물어보는데..
정화:(중국말)능채는 얼맙니까?
이때..양주 거리 일각으로 천두만과 궁복..정년이 온다.
궁복과 정년..화려한 양주 거리의 모습에 주눅이 들 정돈데..
천두만:여기가 양주 십리장가다.
정년:(사방을 둘러보면서)와..
궁복:(역시 번화한 거리를 보고 놀라는 기색인데)...
천두만:잘 봐둬라. 최고의 검투사가 되면 신원을 회복하고
양주 거리를 활보할 날이 있을 거다.
궁복과 정년..천두만을 따라 양주 거리를 둘러본다.
무술 시범을 보이는 약장사 무리들 앞에서..
구경을 하는 궁복과 정년, 천두만.
이때 비단전에서 나온 정화와 다복이 한쪽으로 가는데..
구경을 하던 궁복이..먼 시선으로 정화의 옆 모습을
보는데..궁복 놀라고..
사람들을 헤치고...정화쪽으로 갈려고 한다.
그런 궁복을 보고 두만이 놀란다.
궁복이 도망이라도 가는 줄 착각하고
천두만:(궁복을 제지하고)뭐하는거야?
궁복:(천두만을 뿌리치고 달려갈려고 하는데)..
천두만이 단검을 꺼내서..궁복의 목에 대고.
두만:딴 마음 품으면...죽여 버린다고 했다.
궁복:(다급하게)잠시 볼 일이 있습니다.
잠시면 됩니다. 도주할려는게 아닙니다.
두만:....(절박한 궁복의 얼굴을 보고)..가봐.
궁복이 정화가 간쪽으로 급하게 달려가는데..
30거리 일각
정화와 다복이 걸어간 쪽으로 달려온 궁복.
행인들로 분주한 골목길을 정신없이 둘러보는데..
정화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절망적인 궁복의 모습.
이때 그런 궁복에게..두만과 정년이 다가온다.
두만:..무슨 일이냐?
궁복:..별 일 아닙니다.
두만:그만 가자
두만..더 묻지 않고. 앞장서서 걸어간다.
궁복과 정년이 뒤따라가는데..
31객점
천두만과 궁복..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천두만..궁복이한테 술을 따라주면..
궁복..단숨에 술을 들이킨다.
정년:왜 그래?
궁복:정화 아가씨를 봤다.
정년:(어이없는)지금 뭔 소릴 하는거야?
무진주에 계실 아가씨가 왜 양주거리에 있어.
검투장 나가야 되니까 헛것까지 보이는 거요?
궁복:...(말없이 술을 들이키는데)..
천두만:(궁복을 보고)마음에 둔 계집이 있었더냐?
궁복:....
천두만:그 계집을 만나고 싶거든 살아 남거라.
궁복:...
32양주 거리 일각
자미부인 일행이 양주 거리를 둘러보는데
정화와 다복이도 자미부인을 수행하고...
막봉이와 순종이..그리고 다른 상인들은 전포의 물목을 살펴보고..
손짓 발짓을 해가며 값을 알아보는 상인도 있다.
이때..능창이가 자미부인 곁으로 오고..
능창:(은밀하게)지금 가셔야 됩니다..
자미부인:알았소.
(창겸을 보고)난 설대인을 만나고 갈것이니
창부령이 상단을 인솔해 주시오.
창겸:예..부인..
자미부인과 정화 능창이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거리 일각에서 그런 자미부인을 주사하는 대치의 시선.
대치의 뒤론..사내 두어명이 있는데..
대치 사내들에게 은밀하게 뭔가 지시를 한다.
33설평 상단 마당
자미부인과 정화..능창이 마당으로 들어서면..
한쪽에서 유자성과 장성필이 자미부인 일행을 맞는다.
능창:자미부인이시오.
유자성:(예를 갖추고)대인어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드시지요.
자미부인 일행..유자성를 따라 가는데..
34설평 집무실
설평과 채령이 있으면....
문이 열리고
유자성를 따라 자미부인과 정화..능창이 들어온다.
설평과 채령..자리에서 일어나 자미부인을 맞는데..
능창:(자미부인을 소개하며)자미부인 이십니다.
자미부인:이렇게 뵙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설대인의 명성은 신라땅에서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설평:저 또한 부인의 명성은 진작에 듣고 있습니다.
(채령을 소개하며)제 여식입니다.
채령:(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설평:앉으시지요.
설평 일행과 자미부인 일행이 자리에 앉으면..
설평의 시중을 드는 여자가 들어와서..
차를 따른다..
설평:드시지요.
자미부인:(차를 마시는데)...
설평:신라 땅을 호령하는 여장부라 들었는데
이렇게 고운 분인 줄 짐작도 못했습니다.
자미부인:과찬이십니다.
자미부인 잠시 말없이 차를 마시고..
자미부인:천수관음이 스물일곱의 얼굴을 갖고..
일천의 눈과 손을 갖고 있다면..
제가 본 당나라 땅은 일백의 얼굴을 갖고
일만의 눈과 손을 갖고 있더군요.
설평:...
자미부인:지금껏 신라 땅을 벗어난 적이 없다가
이제야 넓은 세상을 목도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설평:...
자미부인:앞으로 설대인과 한배를 타고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설평..자미부인을 바라보고 잠시 말이 없는데..
설평:저와 거래를 하자는 겁니까?
자미부인:대인께서 당나라 상권으로 만족하신다면
제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허나 신라로 상권을 확장하신다면
저도 대인께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설평:..
35유자성 집무실
유자성과 채령이 있고..그 앞에 정화와 능창이 앉아 있다.
정화와 능창이 문건을 건네며 얘기를 하면..
유자성이 검토하는데..실무책임자들끼리 논의하는 모습이다.
36설평 상단 일각(낮)
설평과 유자성..채령이 있다.
유자성..설평한테 문서를 건네고..
유자성:자미부인 상단에서 요구한 물목입니다.
설평:(문서를 보는데)...
유자성:생철항과 침향..능채와 금포..자포..금은세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설평:생철항과 금은세기는 신라로 들일 수 없는 금수물목이 아니냐?
유자성:물량을 조달해 오면..신라로 반입하는 건
자미부인 상단에서 알아서 하겠답니다.
밀거래를 원하는 거 같습니다.
설평:...
37설평 집무실
설평과 유자성..채령이 앉아 있고..
그 앞에 자미부인과 정화 능창이 있다.
설평:부인의 제안은 고마우나
제 능력으론 양주 상권을 감당하기에도 벅찹니다.
다른 상단을 알아보시지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애써 내색 않고..
자미부인:(미소띠면서)잘 알겠습니다.
38이도형 상단 일각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다.
대치:자미부인이 설대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염장:(놀라고)...
이도형..말이 없는데..표정이 어둡다.
이도형:짐작보다 야심이 큰 여자야.
대치:설평상단과 손을 잡는다면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습니까?
이도형:두 사람이 손을 잡기는 어려울 게다.
염장:그리 판단하시는 근거가 있습니까?
도형:..두고 보면 안다.
39여각전경
40여각방안
자미부인이 있고..그 앞에 정화와 능창이 있다.
능창:당나라에는 설평상단같은 거상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른 상단을 알아보겠습니다.
자미부인:...(말없이 상념에 잠기는데)..
41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이 있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대치의 소리.
대치:(소리)대인어른..
도형:무슨 일이냐?
대치:(소리)자미부인께서 오셨습니다.
도형:뫼시거라.
대치를 따라 자미부인과 정화..능창이 들어온다.
이도형과 염장이 일어서서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 일행과 이도형 일행이 자리에 앉으면..
이도형: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나는 앞으로 당과의 교역을 확대할 생각이오.
이대인께서 향후에 있을 모든 거래를 맡아주시오.
자미부인의 말에 염장과 대치..의외라는 표정..
이도형:(짐작했다는 듯)부인과 거래할 수 있다면
우리 상단도 세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횝니다.
자미부인:당과의 교역이 확대되면
우리 쪽에서도 당나라의 정세와 물가를 상세히 알아야하니
우리 상단의 행수를 이대인 상단에 남겨둘 생각이오
이도형:(자미부인의 철투철미함에 내심 놀라는데)그렇게 하시지요.
자미부인:앞으로 정화가 당에 남아 상단에 일을 돌볼 것이오.
이대인께서 잘 보살펴 주시오.
인사 올리거라.
정화:(예를 갖추는데)정화라 합니다.
염장:(정화를 바라보는데)....
42이도형 상단 일각
이도형이 있으면 염장이 다가간다.
염장:설대인과 자미부인이 서로 손잡지 않을 것임을 어찌 아셨습니까?
도형:두사람 모두 탁월한 장사꾼들이나..그 관계는 물과 기름 같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일 순 없지.
염장:대인어른께서는 물입니까? 기름입니까?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나는 물을 상대하면 물이고..
기름을 상대하면 기름이다.
도형이 한쪽으로 가면..염장이 그런 도형을 바라보는데..
43여각마당(밤)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순종이가 온다.
순종:(예를 갖추고)아가씨..
정화:알아 봤습니까?
순종:양주 노예시장을 둘러봤는데..
매매되는 신라노예는 당나라 전역에 팔려 가고
심지어 파식국이나 서역으로 팔려가는 노예도 있다 합니다.
궁복이와 연이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정화:(착잡한데)...
순종은 안쓰러운 시선으로 그런 정화를 바라본다.
이때 한쪽에서 창겸이 오고..
창겸:정화야..
순종 창겸에게 인사를 한다.
순종:(정화를 보고)소인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손종이 한쪽으로 가면..
창겸:네가..행수가 되어 양주에 남는다는 것이 사실이냐?
정화:예..
창겸:(다소 흥분해서)자미부인이 당과의 교역을 확대할려는 시점에
널...여기 남겨둔다는 것은 그만큼 너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냐.
잘됐다. 정말 잘됐어.
정화:..
창겸:.나는 자미부인의 덕으로 창부령이 되었고
너는 행수가 되었으니..
이제...가문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 없게 됐다.
실수 없도록 잘해야 된다.
정화:(착잡하고)...
44조장길의 집 전경
45훈련장
검투 노예들이 모두 모여 있다.
그 가운데 궁복과 정년도 서 있는데..
조장길이 천두만과 함께 검투장으로 갈 검투사들을 선별하고 있다.
조장길이 다가올 때마다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의 노예들.
그렇게 조장길이 지나치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노예들...
궁복과 정년은 이미 검투장으로 나갈 것을 알아서
담담한 표정인데..
궁복과 정년을 포함해서..예닐곱 명의 검투 노예들이
선별된다.
46막사
궁복과 정년을 포함해서..검투 시합에 차출된
예닐곱 명의 노예들이 있다.
의원이 차례로 노예들의 맥을 짚으며 몸 상태를 확인하는데..
조장길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의원..궁복의 맥을 짚는데..
조장길:(중국말)어때?
의원:(중국말)최상입니다.
조장길:(궁복의 등을 두드리며)..좋아! 다음..연이..
정년이 의원 앞으로 오면..
의원이 정년의 맥을 짚는데..
이때..천두만이 막사로 들어온다.
천두만:대인어른..
조장길:무슨 일이야?
천두만:황대인이 더 이상 돈을 변통해 줄 수 없답니다.
조장길:(얼굴이 굳는데)남은 돈이 얼마야?
천두만:은자 이백 냥입니다.
조장길:...
47이도형 상단 전경
48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판술의 소리.
판술:(소리)대인어른..
이도형:들어오너라.
판술이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판술:조대인이 대인어른 뵙기를 청합니다.
이도형:그놈 면상을 보는 게 내키질 않는다.
니가 만나봐.
염장:예.
49염장 집무실
조장길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고..
천두만이 한쪽에 서 있는데..
이때..염장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염장..조장길에게 예를 갖추고..
염장:오랜 만에 뵙습니다.
조장길:오랜만이야. 이대인은?
염장:출타 중이십니다.
염장이 자리에 앉으면..
조장길:듣자하니..양주 행수가 됐다지?
젊은 사람이 너무 치고 올라오는 거 아냐?
염장:(미소를 띠고)대인어른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헌데..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조장길:...돈 좀 변통해 주게.
염장:얼마나요?
조장길:은자 이천 냥이면 돼.
염장:(놀라고)...
조장길:보름 후면..값을 수 있어.
염장:은자 이천 냥이면..저희 상단에선 쉽게 융통할 수 없는 큰 돈입니다.
조장길:이거 왜 이러나..
양주 십리장가 은전은 이대인이 틀어쥐고 있다는 거
모르는 장사꾼 없네...
염장:...
조장길:그냥 달라는 게 아냐..
(품에서 문서를 꺼내..내밀고)술도가 운영권일세.
보름 후에 못 갚으면..내 집과 술도가는 이대인 꺼야.
염장:이천 냥으로 뭘 하실겁니까?
조장길:내 오랜만에 쓸만한 검투 노예를 키웠어.
그놈을 검투장에 내보내면..큰 돈을 만질걸세..
내..그놈 시합에 은자 천 냥을 걸 생각이야.
염장:무모한 거 아닙니까?
조장길:무모한지 아닌지는..수일 내에 판가름 나겠지.
변통해 줄 거야?
염장:좋습니다.
조장길:(안도하는 얼굴인데)...
염장:대인어른의 전 재산을 걸만큼..무예 실력이 출중합니까?
조장길:닷새 후에 시합이 있으니..검투장으로 오게.
좋은 구경이 될 거야.
염장:(미소를 띠는데)...
50이도형 상단 일각
자미부인과 정화와 창겸..능창이 오는데..
이도형이 직접 나와서 자미부인을 맞는다.
이도형: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긴히 의논할 일이 있소.
이도형:안으로 드시지요.
이도형이 자미부인 일행을 안내하는데..
이때..염장이 조장길과 천두만을 배웅하면서 온다.
조장길..이도형이 자신을 안 만나준 것을 간파하고..
떨떠름한 얼굴인데..
이도형 옆에 있는 자미부인을 훑어보고..
조장길:첩실까지 끼고..세월 좋구만..
이도형:신라에서 오신..자미부인 이시네.
조장길:(당혹스런..얼른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고)..무례를 용서 하십시오.
양주 상방의 조장길입니다.
부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처음 뵙겠소.
조장길:이대인과 거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부인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자미부인: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하지요.
자미부인..조장길을 일별하고..한쪽으로 가면..
그런 자미부인을 보는 조장길의 시선.
51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자미부인..그리고 염장과 정화..능창..창겸이 있다.
이도형:의논할 일이 뭡니까?
자미부인..창겸에게 눈짓을 하면..
창겸이 무주도독의 밀서를 내미는데..
자미부인:무주도독이 절도사께 보내는 밀서요.
절도사를 만날 수 있도록..이대인이 주선해 주시오.
이도형:알겠습니다.
52당성 앞
곳곳에 군사들 지키고 있고
귀족들을 태운 마차가 속속 도착한다.
마차에서 내린 귀족들이 성안으로 들어가고
이때 자미부인을 태운 마차가 당도하면
마차에서 내리는 자미부인과 창겸 능창.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이도형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은 당나라 귀족보다 화려한 옷차림인데..
이도형의 안내를 받아서..성안으로 들어간다.
자미부인과 이도형이 성안으로 들어가면
이때 마차가 도착하고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내린다.
성안으로 들어가는 설평 일행..
53성일각
조장길과 천두만이 궁복과 정년을 포함한 검투 노예를
끌고 검투 대기실쪽으로 간다.
궁복과 정년..긴장된 얼굴로 주변을 살피는데..
54검투사 대기장
궁복과 정년, 예닐곱명의 검투노예들을 데리고 조장길과
천두만이 들어오는데..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검투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위구르계 몽골계..험악한 인상의 검투노예들이 있다.
각종 장신구를 단 검투복을 입고 있는 검투사들..
궁복 일행이 들어와도 누구하나 시선을 주지 않는다.
한쪽엔 조장길처럼 검투노예를 키우는 왕대인이 있는데..
장길:(중국말)오랜만일세..
왕대인:(중국말)여긴 웬일인가?
장길:웬일이라니?
왕대인:(빈정거린다)쓸만한 검투사 한명 없으면서..
와 봤자 망신만 당하는거 아냐?
장길:(씩 웃고)누구 망신을 당할지는 두고 봐야 알지.
장길과 왕대인이 대화를 하는 사이
한 쪽 자리를 잡고 앉는 궁복과 정년.
대기장 안의 분위기를 살피는 궁복과 정년의 모습.
55절도사 집무실
절도사가 앉아있고 그 앞에 자미부인과 이도형..능창과 창겸이
서 있다.
절도사 옆으로는 휘하의 신하들이 있는데..
도형:(중국말)신라에서 온 자미부인입니다.
자미부인이 절도사에게 예를 갖춘다.
절도사가 자미부인의 인사를 받는데..
절도사:(중국말)먼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소.
창겸이 절도사 앞에..들고 온 나무함을
내려 놓는다.
도형:(중국말)신라 무진주 도독이 절도사께 받치는
진상품을 자미부인이 몸소 가져 왔습니다.
절도사의 신하 하나가 나무함을
들어..절도사 앞으로 가져가서..열어본다.
함 안에는..금으로 공예품(불상 혹은..
있는데 장신구)
절도사 흡족한 미소를 짓고..
절도사:(중국말)이렇게 진귀한 선물을 보내 주어
고맙다고 전해 주시오.
56검투장 귀빈석
설평과 채령 유자성이 들어와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이미 수많은 귀족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이때 절도사의 신하 하나가.. 귀빈석을 향해서 외친다.
신하:(중국말)절도사께서 오십니다.
한쪽에서 절도사와 자미부인 이도형..그리고..예닐곱명의
신하들이 오면...귀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절도사에게 예를 갖춘다. 설평과 채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절도사가..직접 자미부인의 자리를 안내해주고..
자리에 앉는다. 절도사 옆자리에 앉는 자미부인 그 옆으로
이도형이 앉는데...기립하여 예를 갖추던..귀족들과 거상들이
자리에 앉는다. 능창과 창겸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고.
자리에 앉은 절도사가 오른 손을 들면
성곽위에 군사들이 일제히 깃발을 올리고..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자미부인:(도형에게)뭐하는 거요?
도형:절도사는 정례적으로 귀족과 거상들을 초대하여
검투대회를 엽니다. 앞으로 사흘동안 검투대회가 열리고
검투노예들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지요.
자미부인:...
도형:등장하는 검투노예를 보고 이길 가능성이 큰 쪽에
돈을 걸 수도 있습니다.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자미부인:(입가에 희미한 미소만 띠는데)..
계속 북소리가 울리고..이때 대기실쪽에서
건장한 검투 노예가 두 명이 나타난다.
검투 노예들이...절도사 앞쪽까지 걸어와서
절도사에게 예를 갖추는데..
이때 북소리가 빨라지고..
갑자기 멈추면..
검투 노예들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자미부인이 시선.
이때 한쪽에서..그런 자미부인을 보는 설평과 채령.
채령:자미부인은 이대인과 거래를 할 모양입니다.
설평:아쉬워 할 거 없다.
목전에 이익 때문에 평생 지켜온 원칙을 깰 수는 없어.
채령:(자미부인을 바라보면..자미부인 검투사들의 대결을 유심히 보는데)..
57양주 거리 일각
염장과 정화가 저자거리를 걸어간다.
두 사람 모두 상전을 둘러보는데..
차를 파는 상전 앞을 지나면서..
염장:차는 쌀 소금과 함께
당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목입니다.
정화:..
염장:이곳 양주는 물이 좋지 않아 차를 끓여 마십니다.
차는 제조 방법에 따라 엽차 말차 편차 병차등이 있고
귀족들이 즐겨 마시는 오룡차도
대룡차 소룡차 육계 등으로 나뉘며 종류가 많습니다.
정화:(차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두 사람..계속 걸어가면서..
서역상인이 주인인 상전 앞을 지나는 정화와 염장.
정화:이곳에선 서역 상인들도 상전을 낼 수 있습니까?
염장:당나라에서는 서역상인들에게 번방이라는 거류지를 내주고
시박사에 세금을 내면 거래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정화:...
염장:하지만 서역 상인이 당나라 땅에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양주와 명주로 한정되어 있어
서역 상인들이 가져오는 미항과 약항 비취모를 사기 위해
당나라 전역에서 상인들이 몰려듭니다.
정화:...
시전거리를 돌면서..정화에게 설명을 해주는
염장의 모습.
58검투장
검투장안에 예닐곱명의 검투사들이 뒤엉켜서 싸우고 있다.
검투사들 중에는..정년이 있고..정년은..(투구를 쓰고 있거나
얼굴을 반쯤 가릴 것) 창을 들고..싸우고 있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싸우는 정년의 모습.
대기실 쪽에서 긴장된 얼굴로 정년을 주시하는 궁복의 시선.
한쪽에 서 있는 두만과 장길..정년이 상대를 제압하자.
장길..흥분하고..검투를 구경하는 귀빈석도..환호하는데..
59양주일각
수로가에 염장과 정화가 있다.
정화..강물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염장:무슨 생각 하십니까?
정화:(염장을 보고)..행수님께 청이 있습니다.
염장:..뭡니까?
정화:..(잠시 망설이다가)..자미부인께서 거래 대금 명목으로
당에 보낸 노 예중에 궁복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디로 팔려 갔는지 알아봐 주실 수 있는지요.
염장:(궁복의 존재를 모르는 양)노예의 행방은 알아서 뭘 하실겁니까?
정화:그 사람은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사모하는 분입니다.
염장:..(얼굴이 굳어지는데)..
정화:생사라도 알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염장..잠시 말이 없다가..
염장:제가 알아보겠습니다.
60검투장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검투노예들을 군사들이
검투장 밖으로 끌어내면서 검투장을 정리하고 있다.
귀빈석 한쪽에 서 있는 신하 하나가
신하:(중국말)이제 오늘의 마지막 대결이 있겠습니다.
다시 북소리가 울리고...성곽에 선 군사들이 깃발을
들어 올린다.
설평:이번에 나오는 놈을 잘 봐 둬라.
채령:유표 말입니까?
설평:유표의 상대로 나오는 놈이야.
(유자성)그놈한테 은자 오백냥을 걸게
유자성:예..
채령:(의아한)...?
카메라가 절도사 옆에 있는 자미부인과 도형을
비추면..
도형:오늘 벌어지는 검투중에 마지막 대결입니다.
이번에 나올 유표란 놈은 양주 최고의 검투삽니다.
그놈한테 한번 걸어 보시지오.
자미부인:그럴까요?
(능창을 부르고 능창이 다가오면)은자 오백냥 거세요.
능창:예..
이때 검투장으로 거구의 사내 유표가..들어온다.
북소리가 계속 울리고...
유표가..검투장 가운데로 걸어와서 선다.
61대기실
밖에서 들리는 북소리.. 궁복이 긴장된 얼굴로 있으면
궁복 앞에 조장길과 두만..정년이 있다.
장길:(궁복의 얼굴을 잡고)시간을 끌면...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니가 살아. 내 말 알겠냐?
궁복:예..
두만:놈은 성질이 급하다. 급한 성질을 잘 이용하면
단숨에...숨통을 끊어 놓을 수 있어.
정년:..성...나 봤지?
난 살아남았으니까..성도 살아야해.
궁복:(정년의 어깨를 탁 치는데)..
장길:자...나가라.
궁복이 숨을 고르고 투구를 쓴 채로
검투장 밖으로 나간다.(투구를 쓴 상태로는 궁복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함) 이때 한쪽에 있던 왕대인이 웃으면서
조장길에게 다가오는데..
왕대인:(중국말)저 따위로 빈약한 놈을 유표의 상대로 붙이다니
제 정신이 아니군?
장길:(씩 웃고)..이번 승부에 얼마를 걸건가?
난...은자 천냥 걸겠네.
왕대인:(놀라는데)천냥?
장길:그래.. 왜? 자신없나?
왕대인:(기기 막히다는 듯 픽 웃고) 좋아...천냥..받아주지.
장길:(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는데)..
62검투장
북소리가 계속 울리고 궁복이 걸어 나와서..
유표 옆에 선다.
유표와 궁복의 체격 차이가 엄청 나다.
궁복을 본 귀빈석의 귀족들이 웅성거리는데..
채령이 궁복을 보고 놀란다.
채령:유표의 상대가 되겠습니까?
설평:..조장길은 승산 없는 싸움을 할 놈이 아니지.
흥미 있는 대결이 될 테니..두고 보거라.
자미부인과 도형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자미부인:최고 검투사라면서 상대가 저렇게 왜소하면
내기가 되겠습니까?
도형:부인께서 운이 좋으신 거지요.
검투장 가운데 서 있는 궁복과 유표.
절도사 뒤쪽에 있는 군사들이 깃발을 들어 올리면
울리던 북소리가 멈추고..
궁복과 유표가..검투 자세를 취하고..대결에 돌입한다.
유표가..단숨에 대결을 끝낼 기세로 궁복을
공격하는데..궁복이..재빠른 몸동작으로 유표의
공격을 피해낸다.
유표의 공격이 이루어 질 때마다..바라보는..귀족과
거상들 환호하는데..
대기실에서...긴장된 얼굴로 지켜보는 조장길과 정년의 시선
유심히 궁복을 바라보는 설평..
그리고 자미부인과 이도형..능창도..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는데..
서로..공격을 주고받던..궁복과 유표.
유표의 공격에..궁복이 칼을 놓치고.. 절대 위기에..빠진다.
63대기실
조장길과 정년..두만이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데..옆에선 왕대인의 얼굴엔..웃음이 감돌고..
64검투장
유표의 공세가 계속되고..
궁복이 가까스로..유표의 공격을 막고..두 사람이..
칼을 버린 채로..뒤엉켜서 싸운다. 그때..궁복이 쓰고 있던
투구가 벗겨지는데..
다시...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는 궁복과 유표..
대결을 하는데...이때 궁복의 얼굴을 본...채령이 놀란다.
채령:저 자는?
설평:아느냐?
채령:양주 노예 시장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궁복의 등을 바라보던 자미부인..
유표와 대결하는 사이..궁복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란다.. 한쪽에 있는 창겸과 능창도 궁복을 보고 놀라는데..
창겸:저놈은...궁복이가 아니요?
능창:....
이때 자미부인과 능창이 시선이 마주치고..
이때 유표의 공격을 막아내던 궁복이..공세를 취하고..
유표의 급소에 칼을 꽂는다.
쓰러지는 유표..
대기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조장길과 정년이
환호를 하고 왕대인 놀라는데..
궁복이 승리를 거두면 바라보던 귀족들..결과에
놀라고...설평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유표를 쓰러뜨린 궁복이..절도사 앞으로 걸어오고..
절도사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절도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궁복에게 박수를 보내면 귀족들도 따라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데..
굳은 얼굴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자미부인의 시선.
이때 궁복도 자신을 바라보는 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데.. 그런 궁복의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