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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1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374 목록 댓글 0

 
                 1검투장

            유표의 공세가 계속되고..

            궁복이 가까스로..유표의 공격을 막고..두 사람이..

            칼을 버린 채로..뒤엉켜서 싸운다. 그때..궁복이 쓰고 있던

            투구가 벗겨지는데..

            다시...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는 궁복과 유표..

            대결을 하는데...이때 궁복의 얼굴을 본...채령이 놀란다.



채령:저 자는?

설평:아느냐?

채령:양주 노예 시장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궁복의 등을 바라보던 자미부인..

             유표와 대결하는 사이..궁복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란다.. 한쪽에 있는 창겸과 능창도 궁복을 보고 놀라는데..

             

창겸:저놈은...궁복이가 아니요?

능창:....



             이때 자미부인과 능창이 시선이 마주치고..

             이때 유표의 공격을 막아내던 궁복이..공세를 취하고..

             유표의 급소에 칼을 꽂는다.

             쓰러지는 유표..

             대기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조장길과 정년이

             환호를 하고 왕대인 놀라는데..

             궁복이 승리를 거두면  바라보던 귀족들..결과에

             놀라고...설평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유표를 쓰러뜨린 궁복이..절도사 앞으로 걸어오고..

             절도사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절도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궁복에게 박수를 보내면 귀족들도 따라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데..

             굳은 얼굴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자미부인의 시선.

             이때 궁복도 자신을 바라보는 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데..



                 2여각전경(밤)

 

                 3여각방안

           자미부인과 능창..창겸 정화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자미부인 감정이 격해져 있는데..

           애써...감정을 삭히면서..



자미부인:정화는 나가 있거라.



           정화..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간다.



자미부인:어찌 된거요?

능창:당에 오자마자...그놈의 행방을 알아봤더니

     변방에 성곽 축조 현장으로 보내졌다고 들었습니다.                

자미부인:그런 놈이 왜 검투장에 있어!!

능창:...

자미부인:..내가..큰 실수를 했어.

        정화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놈들을 살려 준 게 화근이야.

        틀림없이 그놈들은 나한테 원한을 품었을 테고..

        그런 놈들이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내게 칼을 겨눌거요.

능창:...

창겸:지금이라도 놈을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후한이 없습니다.

능창:지금은 방도가 없습니다.

    좀 더 두고 보시지요.

자미부인:(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4조장길의 집 일각

        검투 노예들이 탁자 앞에 앉아있고.. 탁자위엔

        산해진미가 가득 놓여 있다. 궁복과 정년도 앉아있는데..



조장길:(중국말)자..맘껏 마셔라!



        조장길이 손에 든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운다.

        검투 노예들..정신없이 마시고 먹는데..

        조장길에 궁복과 정년 쪽으로 온다.



조장길:(궁복의 어깨를 두드리면서)애썼다..애썼어.

       내...수십 년..검투노예를 키웠지만..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이 없었다.

       오늘 너의 승리로 난 땅에 떨어진 체면을 세우고..

       큰 돈을 벌었어. 자..마셔. 마셔!

       오늘은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주마.

궁복:....



        이때 한쪽에서 두만이 오는데..



두만:대인어른.

장길:알아 봤느냐?

두만:예..내일...궁복이와 상대할..왕대인쪽..검투사는 원소란 놈입니다.

장길:원소? 첨들어 보는데..

두만:예..왕대인이 수개월전에 영입한 놈인데..

     절강성에서 열린 검투대회에서 최고 검투사가 된 놈이라고 합니다.

장길:....(잠기 긴장하다가..애써..여유를 갖고)..

     그래봤자..궁복이한텐..어림도 없다.

     (궁복을 보고)..어떠냐? 오늘처럼만 싸운다면

     널 이길 검투노예는 없다.

궁복:..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길:(궁복의 어깨를 두드리며)그래...     



                5조장길의 집 일각(밤)

         텅빈 정원에 궁복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귀빈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자미부인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이때 정년이 그런 궁복에게 다가가고..



정년:뭐해?

    벌써 취한거야?

    난 이제 무서운 게 없어.

    검투장에서 어떤 놈을 만나더라도 자신 있어.

    자...들어가서 더 마시자구.

궁복:...자미부인이..양주에 와 있다.

정년:(술이 확 깨고 놀란 얼굴로 궁복을 보는데)..지..지금 뭐라했어?

궁복:..자미부인이 양주에 와 있어..

정년:...

궁복:..양주 십리장가에서...정화 아가씨를 봤다고 했지?

    내가 헛 걸 본 게 아니야.

    정화 아가씨도..양주 땅에 와 있는 게 틀림없어.

정년:...

궁복:....



                    6여각방안

           정화가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7이도형 상단 일각(밤)

           염장이 상단 일각에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정화의 말이 떠오른다.



정화:그 사람은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사모하는 분입니다.

염장:..(얼굴이 굳어지는데)..

정화:생사라도 알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정화의 말을 떠올린 염장..착잡한데..



                    8여각방안

            정화가 혼자 있으면..이때 다복이 방안으로 들어오고..



다복:아가씨..아가씨를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화:...?



                     9여각마당(밤)

           정화가 여각 마당으로 나오면..마당 한켠에 염장이 서 있다.

           정화 염장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화:..알아보셨습니까?

염장:..예..

정화:..어딨습니까?

염장:양주에서...수 천리 밖에 있는 변방으로 끌려갔습니다.

정화:(놀란다)..

염장:거긴..당나라에 중죄인들이 끌려가서 성곽을 축조하는 곳입니다.

    끌려간 죄인들 대게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는 곳입니다.

정화:...      

염장: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처집니다.

    안타깝지만..그 사람은 심중에서..지우는 것이..나을 듯싶습니다.



          염장의 말을 듣는 정화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이 안쓰럽다.



                    10여각방안

         정화가 혼자 앉아있다. 정화의 눈에서..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11염장의 방

         염장이 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다.



                    12궁복의 숙소(밤)

         (승리의 대가로..제법..번듯한 숙소에서 잠들고 있다고

         설정해도..무방할것임)

         옆에..정년이 잠들어 있고..궁복이..잠을 이루지 못한채로

         어둔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궁복..심란한 심정을 어쩌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는데...

         잠들어 있던..정년이 깨고..



정년:성..

궁복:...

정년:지금 성 심정이 어떨지 알지만..

    그래도..좀 자둬.

궁복:..

정년:날이 밝으면..당장..생사를 걸고 싸워야 될 처지야.

    살아야 정화 아가씨도 만나고..

    자미부인한테..원한도 갚지.

    내일 붙게 될 놈은 오늘 싸운 유표보다

    더 쎈놈이라잖아.

    그만..좀 자둬.

궁복:......



       궁복이 말이 없고..정년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궁복을 바라보는데..



                  13양주 전경(낮)



                  14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이 자리에 앉아 있고 그 앞에 염장이 있다.



도형:신라로 보낼 물목은 어찌됐느냐?

염장:각 상전에서 양주포구로 운반중입니다.

도형:네가 직접 관장하여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라.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자미부인은 다른 상단과 거래를 틀려고 할 것이다.

    그런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

염장:예.



       이때 밖에서..들리는..시녀의 목소리..



시녀:..대인어른 자미부인께서..오셨습니다.



      도형..의아한 얼굴인데..



도형:..뫼시거라.



      잠시후..시녀의 안내로..자미부인과 능창이 들어온다.

      염장이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고..



도형:..부르시면..제가 갈 것을..

     어인 일로 예까지 오셨습니까?

자미부인:..내..이대인께..청이 있습니다.

도형:..자..



       도형이..자미부인한테..자리를 권하고..

       자미부인과 능창이 자리에 앉으면..



도형:부인께서 신라로 가져갈..물목은..양주포구로..운반중입니다.

    염문이가..직접 관장하고 있으니

    출항기일 안에..선적을 마칠 것입니다.

    제게 하실 청이 뭡니까?

자미부인:검투장에 갈 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세요.

도형:(의아)또 검투장에 가시겠습니까?

자미부인:어려운 청입니까?

도형:아..아닙니다. 

    부인께서..이토록 관심이 높을 줄..미처 짐작 못했습니다.

    제가 주선하겠습니다.

자미부인:(웃으면서)어제는 이대인의 말을 듣고

        은전 오백 냥을 잃었으니...오늘은 되찾아야지요.

        지는 것은 못 참습니다.

도형:(역시 웃으며)역시 승부욕이 대단하십니다.



        자미부인과 도형..웃는데..

        자미부인의 웃음 뒤에 서늘한 느낌이 묻어나고..

        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15당성 전경    

       당성 전경이 펼쳐지고..그 위로 북소리가 울린다.



                   16검투장

          귀빈석에 절도사와 귀족들이 앉아있다.

          절도사 옆으로 자미부인과 이도형.. 능창과 창겸이 있고..

          다른 한쪽에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있는데..

          계속 북소리가 울리고 있는데..



                   17검투사 대기실

          여러명의 검투사들이 있고..한쪽에 조장길과 궁복 두만과

          정년이 있다.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궁복이 검투복을 챙겨 입고 있다. 궁복..투구를 쓰고 나면

          대기실 밖으로 나가는데..

          

조장길:(두만에게)왕대인은 왜 안오는거야?

두만:북문 대기실에 있습니다.

장길:(씩 냉소를 띠고)..교활한놈..원소란 놈을 나한테 안보여주겠다는

     심보군..



                   18검투장

           투구를 쓴 궁복이 검투장으로 걸어 나오자..

           구경을 하는 귀족들이 환호를 하고..

           절도사도 박수를 보낸다.

           궁복이 검투장 한가운데 와서 서면..

           이때 북문쪽 대기실에서...역시 투구를 쓰고 있는

           원소가 검투장 안으로 들어오고..궁복 옆에 선다.

           두사람..절도사를 향해 예를 갖추면

           절도사와 귀족들이 박수를 보내고..

           절도사가 손을 들면..절도사 뒤편의 군사가 깃발을

           들어올린다..빨라지는 북소리..

           궁복과 원소가 대결 자세를 취하고..

           대결을 시작하는데..

           긴장된 얼굴로 두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는 조장길과 정년의 시선

           귀빈석에 앉아있는 자미부인과 설평의 시선.

           궁복이 원소에게..공격을 취하면..

           원소가 궁복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궁복의 공격에..

           원소의 투구가..날라가고.. 투구가 벗겨진 원소의 얼굴이

           드러나면..최무창이다.

           최무창의 모습을 본...궁복이 놀라는데..

           정년도 창겸도 놀란다. 창겸이 능창에게 무어라 말을 하면..

           능창도 놀라고..

           능창 얼른 내려와서..자미부인에게 무어라 말을 전한다.

           자미부인도 놀란 얼굴로 최무창을 보는데..

           최무창과 궁복이..팽팽하게 대립을 하고 궁복의 존재를 모르는

           최무창이 궁복을 공격하는데..

           궁복이 최무창의 공격을 막아낸다.. 두사람이 근접거리가 되면..



궁복:..대장님..

무창:(흠짓 놀라는데)..

궁복:저....궁복입니다.

무창:..(놀라고)...



            무창...투구를 쓰고 있는 궁복의 눈을 바라보는데..

            두사람..칼을 든채..팽팽하게 대립하는데..

            두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는 자미부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19검투대기실

            정년 안타까운 얼굴로 검투장 안을 바라보는데..



정년:(조장길에게)..대인어른..검투를 멈춰야 됩니다.

장길:무슨 소리냐?

정년:궁복이 성님과 대결하는 검투사는 성님과 제가...모시던..어른입니다.

     목숨을 걸고..대결할 수 없는 사입니다.

     검투를 그만 두게 해 주십시오.

장길:..이미 검투장에 들어선 이상..그럴 순 없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그만 둘 수 있어.

정년:대인어른..

장길:어쩔 수 없다.



           정년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면.. 궁복과 최무창이

           계속 대결을 하는데..



                   20검투장

           최무창이 궁복에게 공격을 계속하고..

           궁복이 최무창의 공격을 막아낸다..



무창:뭐하는거냐? 공격을 해..

궁복:..그럴 수 없습니다.

무창:하면..내 손에 죽을 셈이냐?

    날 죽여라..

궁복:..대장님..



          귀빈석에서..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는 자미부인..

          둘 중 한사람이 죽어야 된 다는 사실을 알고는 흥미진진하게

          대결을 지켜보는데..

          계속 대결을 하는 궁복과 무창..

          계속 방어만 하던 궁복이 무창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바라보던 귀족들..환호하고..

          궁복의 공격을 막아내던..무창이 궁복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다..쓰러진 무창의 목에 칼을 대는 궁복.

           바라보던..절도사와 귀족들 환호하고..

           안타까운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정년..

           자미부인은 입가에 냉소를 띠고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데..

           무창의 목에..칼을 겨눈채..무창을 보는 궁복..

           무창 역시 궁복을 바라보는데..

           어서 죽이라는 듯..고개를 끄덕인다.

           무창에게 칼을 겨눈 궁복..들고 있는 칼로..

           무창의 복부를 찌르는다..

           무창..헉하고...고통스런 표정을 짓다가..의식을 잃고 만다.

           궁복이 무창을 죽이면..환호하는 절도사와 귀족들

           궁복이..절도사 앞으로 다가가서..예를 갖춘다.

           절도사와 귀족들..기립을 해서..궁복에게 박수를 보내는데..



                     21검투사 대기실

           궁복이 대기실로 들어오면

           정년이 궁복에게 다가가고..



정년:성!!

궁복:....(한쪽 자리에 허물어지듯이 주저앉는다)..



           궁복..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22자미부인의 방

           자미부인이 심각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능창과 창겸이 그런 자미부인을 보는데..

           창겸..조금 망설이다가..어렵사리..말을 꺼낸다.



창겸:더 이상 심려 안 하셔도 될 듯싶습니다.

자미부인:무슨 소리요?

        그놈이..살아있는데!!

        내가..원한을 품고..살아있는 놈을 두고 어찌 심려를 안 해!!

창겸:오늘 두놈의 대결을 보셨지 않습니까?

    궁복이..그놈은..서로 죽을 때까지 싸워야 되는 검투노옙니다.

    부인께서..직접 조치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검투장에서 죽고 말겁니다.

능창:창부령 말이 맞습니다.

    그놈은 검투장에서 죽을 운명입니다.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

        그놈이 날 보던..눈빛이...잊혀지질 않아...

        그대로 둘 순 없소..

       

                   23조장길의 집 전경(밤)



                   24조장길의 집무실

      조장길과 궁복이 있다.



궁복:대인어른께선..제가 원하는 건 뭐든 해주시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 청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장길:뭐냐?

궁복:(선뜻 말을 하지 못하고 장길을 보는데)..



                   25당성 일각(밤)

      한쪽에 거적에 쌓인 채로 버려진 시신들이 있다.

      검투장에서 죽인 검투 노예들인 듯한데..

      이때 한쪽에서 두만과 두어명의 사내가 나타나고..

      거적을 뒤져서..죽은 시신을 살피는데..

      횃불을 든채..시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두만..

      쓰러져 있는 최무창을 본다.



                   26여각전경(밤)



                   27여각방안

      조장길이 여각방안으로 들어서면..사십 중반의 사내가 있다.



사내:오랜만이야.

장길:웬일로 보잔거야?

사내:에헤..뭐가 그리 급해.

    자...술이나 한잔 하자고.



       (시간경과)

장길:(놀란 얼굴)..얼마?

사내:..은자..천냥일세.

장길:....(심각한 얼굴 고민하는데)..



     그런 장길의 얼굴위로..설평의 말이 떠오른다.



설평:저놈이 자네 체면을 세우고 나면

    그땐 나한테 넘길텐가?

    선금으로 은자 이백 냥을 주겠네.

장길:...

설평:만약 저놈이 검투장에서 죽더라도..그 돈은 받지 않겠네.

    대신..살아남으면..은자 이백 냥을 더 줄 테니

    나한테 넘겨주게.



      설평의 말을 떠올린 장길이 고민을 하는데..



사내:망설일게 뭐 있냐?

    천냥이야..천냥.

장길:자네가..그만한 돈을 들여서..검투노예를 살 일은 없을테고..

     누구야?

     누구 청을 받은 거야?

사내:(흠짓 놀란다..애써..미소띠고)...눈치하난..빠르군.

     그건 말할 수 없네.

     누군지 알아서 뭐해?

     자네 수중에 들어갈 돈이 중요한거 아닌가?

장길:.....(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28여각방안

      자미부인과 정화가 있는데..

      자미부인의 표정이 어딘지 초조해 보이고..

      장부를 보던 정화가..문득 그런 자미부인을 의식하고..



정화: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습니까?

자미부인:아니다.

        출항 날짜에 맞춰서 선적은 끝내겠느냐?

정화:예..여기..물목과 수량을 정리한 것입니다.

자미부인:됐다. 니가 알아서 점검 하거라.

정화:예..



       이때 밖에서 들리는 능창의 목소리..



능창:(소리)능창입니다.

자미부인:들어오시오.



       능창이 들어와서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어찌됐소?

능창:놈들을 데리고 있는 노예상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몸값을 올리자는 수작 같습니다.

자미부인:(흥분해서)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당장 데려오시오!!

능창:예..



        능창이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정화:무슨 일입니까?

자미부인:니가 알 것 없다.

        그만 쉬거라.

정화:..(예를 갖추고..나가는데)...



               29정화의 방

       방으로 들어온..정화..뭔가 의아한 느낌을 받고..



               30조장길의 집 전경(낮)



               31조장길의 집 일각

       한쪽에 천두만이 있으면..이때 한쪽에서

       궁복과 정년이 온다. 두 사람 모두 새 옷을 입고 있는데..



두만:너희들은 억세게 운 좋은 놈들이다.

     검투노예가 되서..너희들처럼 빨리 신원이 회복된 예는 없을 것이다.

궁복:어디로 가는 겁니까?

두만:..어디로 가는지는 대인어른을 따라가 보면 알게다.



          이때 한쪽에서 조장길이 온다.

          두만과 궁복, 정년에 예를 갖추는데..



장길:가자.



         궁복과 정년..두만에게 예를 갖추고 장길을 따라 나간다.



                 32양주 일각

         장길과 궁복, 정년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정년..걸어가면서..



정년:대인어른.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장길:..너흰...이제..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정년:...?

궁복:...?

정년:새 주인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저희는 계속 검투를 하게 됩니까?

장길:너희가 어찌 살지는 새 주인이 알아서 할일이야.



                  33설평 상단 일각

         설평 상단의 마당으로...조장길과 궁복..정년이 들어선다.

         이때 유자성과 장성필이 조장길을 맞는데..



장길:설대인..계신가?

유자성: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때 한쪽에서 설평이 오는데..

         궁복과 정년..다가오는 설평을 보고 놀란다.



장길:(궁복과 정년을 보고)인사 올리거라..

     앞으로 너희들의 새 주인이 될 설대인이다.

궁복:(설평을 보고)..대인어른.. 소인을 모르시겠습니까?

설평:...?

궁복:소인..옛날 청해에서..대인어른을 뵌 적이 있습니다.

     당나라로 가기 위해 대인어른의 배에 몰래 탔던 적이 있는데

     모르시겠습니까?

설평:...

궁복:소인..궁복이라합니다.

정년:소인 정년입니다.

     그때 궁복이 성님과..배에 같이 있었습니다.



         설평이 유심히 궁복과 정년을 바라보는데..



설평:.기억난다. 공험도 없이 당나라로 가겠다고 몰래 배를 탔던

    당돌한 놈들이었지.

    너희들과 내가 보통 인연이 아닌 듯싶구나.



                  34설평 상단 일각

        설평과 조장길이 있다.



설평:(놀란다)천냥! 노예를 사자고..천냥이나 내 놓을 자가 누구란 말이야!!

장길:나도 모르네.

    어쨌거나 자네와의 신용을 지킬려고 난..큰 손해를 봤으니

    그런 줄이나 알게.

설평:...

장길:이정도면..내 청을 거절하지는 않겠지?

설평:청이 뭔가?

장길:장안으로 내 술도가에 술이 들어가도록 손을 써주게.

설평:(씩 웃고)..알았네.

장길:(만족스럽게 웃는다)..



                 35여각방안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고..



자미부인:(격노해서)내 돈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 했거늘

         다른 곳으로 팔려가는 놈들을 못 데려 올 이유가 뭐란 말이요!!

능창:송구합니다.

자미부인:그놈들은 지금 어딨소?

창겸:검투노예 양성소를 떠났다는것만 파악했을뿐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화를 참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데)...

능창:어차피 검투 노예로 살다 죽을 놈들입니다.

    그만 잊으시지요.

자미부인:이날까지...내게 원한을 가진 자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놈처럼..께림직한 놈은 첨이오..

        진작 죽이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화근이 될 것만 같아..   



        자미부인..애써..화를 삭히는데...



                  36설평의 집무실

        설평과 유자성이 있고..궁복과 정년이 앉아있다.



설평:너희들이 어떻게 당으로 건너와..

    검투노예까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사연은 묻지 않겠다.

    너희는 이제..노예가 아니다.

궁복:...

정년:...

유자성:대인어른께서는 너희를 데려오기 위해..큰 돈을 쓰셨다.

궁복:..소인들이..할 일이 무엇입니까?

설평:..너흰...상단을 호위하는 호위무사가..될 것이다.

궁복:..

정년:...

설평:얼마전..원행길에..초적들 습격을 당해

     모든 물목을 강탈당하고..상단이 전멸 당한 적이 있다.

     내 너희에게..호위무사를 양성할 권한을 줄 것이니

     원행 길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무예 실력을 갖추게 하라.

궁복:....



                 37설평상단 일각

        궁복과 정년이 유자성을 따라 어디론가 가는데..

        이때 상단 일각에 채령이 있다.



유자성:아가씨..호위무사로 데려온 자들입니다.

       대인어른의 따님이신 채령 아가씨다.



       궁복과 정년이 채령에게 예를 갖추면서..

       채령과 궁복의 시선이 마주치면..

       채령..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궁복을 보는데..

       채령을 본 궁복이 놀란다.



채령:나를..기억하겠습니까?

궁복:..예.. 



       유자성과 정년..의아한 얼굴로 두사람을 보는데..



궁복:그때 다급한 처지라 아가씨께....큰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채령:그렇게 끌려간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무사해서..천만 다행입니다..

궁복:...



                38설평 상단 일각

        궁복과 정년이 채령과 유자성을 따라가면..

        한쪽에 설평 상단의 호위 무사들이 검술 연습을 하고 있다.

        장성필이 호위 무사들을 훈련시키고..

        호위 무사들 중에는 백하진도 있다.

        채령과 궁복..정년이 오면..

        

장성필:(호위 무사들을 보고)멈춰라.



        장성필이 채령을 향해 예를 갖추면..

        일제히 채령을 향해 예를 갖추는 상단 호위 무사들.

        

채령:(장성필을 보고)앞으로 제관의 소임을 맡고..

    호위 무사들에게 무예를 가르칠 겁니다.

    (궁복과 정년을 보고)호위 무사를 책임지고 있는 장대관입니다.



       궁복과 정년이 장성필에게..예를 갖춘다.



장성필:장성필이라 하네..

궁복:궁복입니다.

정년:정년입니다.

채령:(궁복과 정년을)제관의 소임을 다하자면..

    하루빨리 당나라 말을 익히고

    병법까지 배워야 할 것 입니다.

    따로 가르치는 사람을 붙일 것이니..정진하세요.

궁복:예..

유자성:호위무사는..무예만 출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네.

      당나라는 땅이 넓어 지방마다 쓰는 말이 다르니

      빨리 말을 익혀야..원행을 떠날 수 있을 것 일세..



               39궁복의 방

     궁복과..정년이 방으로 들어온다. 잘꾸며진 방이다.

     두사람 방을 둘러보는데..



정년:(활짝 웃는 얼굴로)..성..

궁복:(그제서야 입가에 미소를 띠고 정년을 본다)..

정년:이젠..안심해도 되는 거지?

    대인어른이...우릴 사지로 몰아넣진 않겠지?

궁복:그럴 분은 아닐 거야..

정년:제관? 제관이라고 했지?

     내가 물어보니까..호위무사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자리래.

     이게..꿈이야..생시야.

     성..이제야 우리 불운이 풀리나봐.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거지?

     누가..또 우리 뒷덜미를 잡아채는 건 아니겠지?

궁복:(미소를 띠고)..너무 흥분하진마라.

     노예로 살 땐...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됐지만..이젠 달라.

     큰 돈을 써서 우릴 데려온 만큼 책임질 일이 많을거야.

     긴장을 풀어선 안돼.

정년:..성..채령아가씨 말이야.

    성을 대하는 게...예사롭지가 않던데?

궁복:뭔소리야?

정년:대인어른..딸이고...상단 행수라는데

    성한테..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냐구..

    혹..딴 맘 먹고 있는 거 아냐?

궁복:쓸데없는 소리 마라.



      궁복이..방밖으로 나가면..정년이 희죽 웃는데..



                40양주 일각

         궁복과 정년이 채령과 유자성을 따라서 양주 시전거리에

         있는 설평의 상전을 둘러보고 있다.

         궁복 일행이 잡화를 파는 상전 앞에 나타나면..상전에서 일을 하던

         점원들이 채령에게 예를 갖춘다.



유자성:별일 없는가?

점원:예..행수어른

채령:(궁복과 정년에게)양주는 당나라 상인들의 텃세가

     워낙 심해 상전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당나라 상인들과 다툼이 생기면 상단의 호위무사가 나서서

     수습을 해야 하니...각 상전의 점원들하고도 안면을 터놓으세요.

궁복정년:예.

    

         채령과 유자성이 궁복과 정년을 데리고 다니면서

         각 상전의 점원들과 인사를 시키는데..

 

                  41양주일각

         채령과 유자성을 따라서 시전거리를 걸어가던 궁복과

         정년..서로 시선을 주고받는데 정년..궁복에게 얼른 말을 하라는

         눈치를 보낸다.

         궁복 잠시 망설이다가 채령에게 말을 건다.



궁복:아가씨

채령:(보면)..

궁복:청이 있습니다.

채령:말해 보세요.

궁복:지금 양주에 신라에서 온 상단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꼭 만나 봐야 될 사람이 있습니다.

    잠시 만나게 해주십시오.

유자성:신라 상단이 어디에 묵고 있는지 아는가?

궁복:모릅니다.

유자성:양주 십리장가에..여각만도 수십개나 되는데

      어딘 줄 알고 찾는단 말인가?

궁복:....

채령:(궁복의 얼굴을 바라보는데..궁복의 간절한 눈빛을 읽고)

     유행수님이..도와주세요.

유자성:...예.

궁복,정년:(채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고맙습니다.

유자성:따라오게..



         유자성이 한쪽으로 가면 궁복과 정년이 유자성을 따라간다.



                  42양주일각

        유자성과 궁복 정년이 양주 여각을 돌아다니면서

        자미부인 상단에 대해 묻는다.

        여각 앞에서 여각 주인과 무언가 말을 하는 유자성

        여각 주인이 고개를 젓는다.

        실망하는 궁복의 표정.



                     43양주 포구 일각

        상선이 정박해 있고..상인들이 물목을 배에 싣고 있는데..

       신라로 돌아갈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고..

       정화와 막봉..순종..다복이 있다.



자미부인:지금 당장은 당나라 실정에 어두우니..

        이대인의 힘을 빌려야 하나..

        언젠가는...우리가 직접 교역을 해야 한다.

        빠른 시일안에...상단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하고

        자리를 잡도록 하거라.

정화:예..

자미부인:(막봉과 순종을 보고)..

        정화를 잘 보필해 주시오.

막봉:..염려마십시오.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배에 오르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44양주일각

       채령이 한쪽에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궁복과 정년 유자성이 오는데..



채령:어찌 됐습니까?

자성:신라에서 온 상단은 벌써 돌아갔답니다.

채령:(궁복을 본다)..

궁복:(얼굴이 어두운데)..



       채령..궁복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람임을

       직감하는데..



채령:그만 가지요.



       채령 일행이 상단으로 돌아간다.



             45양주 일각

        정화와 막봉과 순종..다복이 상전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정화:조만간 양주 십리장가에 상전 하나를 낼 겁니다.

    아저씨와 순종이가 상전을 운영해야 하니..틈나는 대로 당나라 말을

    배워 두세요.

막봉:..장사에 써먹을 당나라 말은 벌써 배워 뒀습니다.

정화:..(보면)..

순종:정말 할 줄 알아요?

막봉:..그래 이놈아.

    이거 얼마요? 뚜오 사오치엔..

    너무 비싸다..좀 깍아 줘.. 헌꾸웨이..피엔 이 디얼...

    어떻습니까 아가씨?

정화:(미소를 띠고)..잘하시네요.

막봉:(으쓱 순종을 보고)들었냐?

    넌 이놈아..젊은 놈이..당나라 말 한마디 못하고..

    그래가지고..뭔놈에 장사를 하겠다는거야?

순종:(떨떠름)..



        이때 한쪽으로 궁복과 채령..정년과 유자성이 간다.

        궁복과 정화 서로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쳐 가는데..



                46설평 상단 일각(밤)

        궁복이..상념에 잠겨 있는데..

        한쪽에서..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이때 정년이 궁복에게 다가서고..



정년:안자고 뭐해?

궁복:...

정년:정화 아가씨때문이야?

궁복:...

정년:차라리 잘 된 거야. 만나서 뭘 어쩔 껀데..

    좋아하면..기쁘고..행복해야 되는 거 아냐?

    쓰리고 아프기만 할 거면.. 안 만나는 게 나아.

궁복:니 말이 맞다.

정년:(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 반응은 뭔가)...?

정년:..

궁복:한번 어긋난 정화아가씨와 내 운명을

    다시 돌리자면  먼저 자미부인을 이겨야겠다.

    자미부인을 이겨야

    내가 당한 고통과 참담한 세월을

    되갚고 정화아가씨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년:자미부인을 무슨 수로 이겨?

궁복:장사를 배울 생각이다.

정년:장사?

궁복:대인어른도 우리처럼 노예로 산 적이 있다고 했어.

    대인어른처럼 거상이 되서

    자미부인이 쌓아 올린..부와 명성을 허물어 버리겠어.

정년:.....(궁복의 비장한 얼굴을 보는데)..



       한쪽에서 그런 궁복을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47설평상단 일각(낮)

        궁복과 정년이 상단 호위 무사들 앞에서..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

        봉술과 검술 대련을 선보이는데..출중한 무예 실력이다.

       두사람의 무예 실력을 보고..다들..놀라는 기색인데..

       (시간경과)

       봉을 들고..호위무사들 앞에 서 있는 정년.

        한쪽엔..궁복이 있다.



정년:난..정년이라 한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봉술을 가르칠 것이다.

     일단...너희들의 실력을 봐야 되니까..



        정년..호위 무사들을 훑어보는데..백하진을 지목하고..



정년:거기.. 나와.

백하진:(봉을 들고 앞으로 나오면)...

정년:초적들이 계집이라고 봐 줄리 없다.

    나도 여자라고 봐주는 거 없어.

백하진:...

정년:자..



       정년이 자세를 취하면..

        백하진의 선제공격으로 대련이 시작된다.

        백하진 제법 뛰어난 실력이다.

        하진이 공격을 해 올 때마다..막아내는 정년.

        하진이 매섭게 정년을 몰아 부치는데..

       정년..내심 당혹스러운 듯..

       정년도..백하진을 몰아 부친다.

       결국..쓰러지고 마는 백하진..

        (시간 경과)

       호위무사들 다시 짝을 이뤄서 대련을 하고 있는데..

       백하진은 한쪽에...무거운 항아리..혹은..통나무를

       들고 벌을 받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벌을 받고 있는 하진.

       궁복과 정년이..호위무사 사이를 돌면서..자세를 지도해 주는데.      



정년:힘만 빼지 말고..

    급소를 정확히 알고..공격해야..상대를 제압한다.

    

        정년..호위무사들을 휘둘러보는데..벌을 받고 있는

      백하진을 보고 정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



정년:다들 멈춰라..



       대련중이던 호위무사들..정년을 보면..

       

정년:(하진에게)너..이리와..



       백하진이 정년 앞으로 오면..

        호위 무사들이 정년을 모두 주목하는데..



정년:사람 몸에는 서른여섯개의 혈이 흘러.

    찔리면..사지가 마비되는 마혈은..

    (나무 봉으로 백하진의 몸을 가리키면서)거골..천추..백해다.

백하진:(동요 없는 얼굴인데)...

정년:마혈을 제대로 찌르면..병든 닭처럼 상대는 맥을 못춘다.

    찔리는 순간 바로 즉사하는 사혈은..

    (백하진의 몸을 훑으며 혈 자리를 짚고)천령..기문..당문..제문..

백하진:...



        백하진..동요 없는 얼굴이다가..

        순간..정년의 목에 있는 마혈을 잡고 정년을 제압한다.



정년:(얼굴이 붉어지고..버둥거리는데)...켁켁..

백하진:(손을 풀면)...

정년:(켁켁..숨을 들이쉰다)...

백하진:상단 호위 무사로 있은 지 수년쨉니다.

      웬만한 혈 자리는 압니다.

정년:(무안하고)..



      그런 정년을 보고..미소 띠는..궁복..



                48이도형 상단 전경



             49상단 일각

        막봉이 있는데...일꾼들이 짐을 나르고 있다.



막봉:(일꾼들을 독려하면서)야이 놈들아..빨리 좀 해라.

     이거야 원..느려들 터져가지고..

     (일꾼하나의 뒷통수를 후려치고)이자식아..

     그렇게 빌빌 대가지고 밥쳐먹고 살겠냐.

     에이...



        이때 한쪽에서..다복이 오면..



막봉:너..순종이 못봤냐?

다복:아뇨..

막봉:이...망할자식..허구헌날 어딜 싸돌아 다니는거야.

다복:..저기 오네요.



        막봉이 보면..순종이 한쪽에서 오는데..



막봉:야 이놈아..할일이..산더민데..어딜 싸돌아다녀!!

순종:.궁복이..연이..찾으러요.

막봉:.(기가 막히고)이런..한심한...

     그놈들이 어딨는줄 알고 찾아!!

순종:(버럭).찾을때까진 찾아봐야죠!!

막봉:(흠짓)..이..이놈이..

순종:..어디서 죽을 고생할지..

    그놈들 생각만 하면..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어휴...



    이때 정화가 다가오면서..



정화:더 이상 찾지 마세요.



     막봉과 순종..다복이 보면..정화가 다가오는데..



순종:아가씨!!

정화:..찾아도 소용없습니다.

순종:..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정화:..여기서..수천리 밖에 있는...성곽축조 현장으로 갔다 들었습니다.

     당나라 중죄인들만 끌려가는...살아선..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 합니다.

순종:..(기가 막히고)..

막봉:어이구...기구한 놈들..

정화:..(애써..눈물을 참으면서)..그러니..이제 그만 잊으세요.



      정화가 한쪽으로 가는데..착잡하고..

     

               50염장 집무실

        염장과 대치..정화가 있는데..

        정화..염장 앞에 문서를 내밀고..



정화:자미부인께서..매입을 지시하신 물목입니다.

    달포 후에..신라로 상선이 출항할 겁니다.

    물목을 확보해 주세요.

염장:알겠습니다.



        염장..문서를 넘겨보는데..



정화: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염장:뭡니까?

정화:부인께선 산동 황주를 구해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행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 거래는

     제가 직접 해보고 싶습니다.

염장:(난감한 얼굴)...

대치:그건 안됩니다.

    신라로 보내는 모든 물목은 우리 상단을 통해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자미부인께서도..그리 약조하신 사항입니다.

    직접 거래를 하실 순 없습니다.

정화:...

염장:..아가씨..뜻대로 하시지요.

대치:(놀라는데)..    



                51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과 대치가 한쪽으로 걸어가고



대치:..대인어른께서 아시면..진노하실 것입니다.

    지금이라도..안된다 하십시오.

염장: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걱정 마세요.



        염장..한쪽으로 가면..

        걱정스런 얼굴로 보는 대치의 시선.



                52조장길 집무실

       궁복과 정년이 집무실에 앉아있다.

       이때 조장길과 천두만이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궁복과 정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춘다.



장길:(반가운 얼굴로)왔느냐?

궁복: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장길:오냐.. 그놈들...신수가 훤해 졌구나.

     어떠냐? 상단 호위무사는 할만 해?

정년:골치 아픈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장길:뭐가 그리 골치 아파?

정년:배워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당나라 말에...병법에...

장길:(웃으면서)그래..너같이..아둔한놈은..골치깨나 썩겠구나.

궁복:..스승님은 어찌 되셨습니까?

장길:무창이? 그놈...호강하면서 살지.



                53술도가

        탁자에는..예닐곱 개의 술 항아리가 놓여 있고..

       표주박이 있는데..

      무창이..표주박을 들고 술을 맛본다.



무창:..(첫번째 항아리의 술을 맛보고)이건..대련황주..



      한쪽에 있는 사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무창:(두번째 항아리의 술을 마시고)..

     이것은..백주고..

     (세번째 항아리의 술을 맛보고)이게..산동 황주네..

     

       이때 무창을 부르는..정년이 목소리.



정년:대장님..!!



        최무창이 돌아보면..술도가 한쪽에..궁복과 정년이

        무창을 보고..미소를 띠고 서 있다.



무창:궁복아!! 연아!!



                54무창의 집무실

        최무창과 궁복..정년이 있고 앞에..술이 있다.



궁복:..상처는 다 아문 것 입니까?

무창:그래..



       배를 보여주면..복부를 천으로 쌓고 있다.



무창:궁복이 니가..급소를 피해 찔러서

     이젠..거동할 만 해..

정년:대장님이 저희한테 급소와 혈자리를 가르쳐 주신 덕입니다.

무창:..맞다..내가..선견지명이 있었길래 살아난거야.

     자..맘껏 마셔.

정년:(신나서 벌컥 벌컥 술을 마시는데)대장님 출세 하셨네..

무창:그래..이놈아..

     내 소원이 술쳐먹다 죽는건데..

     술도가에서 일을 하니..

     아주 살판 난다..살판나..

     

        세 사람..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데..



최무창:당나라 술이란 게 말이야..

      종류가 천 가지가 넘고..술 맛도 죄다 달라.

      고것들 하나하나..알아 가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술중에...최고가..지금 니들이 마시는..

      산동황주다.

      이 명주를 조대인이 만들지.     



               55조장길의 집무실

        염장과 정화가 있다.

        

염장:(정화를 보고)조대인은 검투노예상을 하면서

    산동 일대의 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대인이 만드는 산동 황주는 황제께 진상되는 명주입니다.

정화:...



        이때..조장길과 천두만이 내실로 들어온다.



염장:(예를 갖추며)오랜 만에 뵙습니다..

조장길:이게 누구신가? 오랜만일세..



        조장길..염장 옆에 있는 정화를 보는데...



염장:신라에서 온 자미부인 상단의 행수십니다.

정화:(예를 갖추는데)...

조장길:내 일전에 본 자미부인도 눈이 부시고 아름답더니만..

      행수께서는 더 고우시오..

정화:(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조장길:(염장을 보고)어인 일인가?

정화:대인어른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산동 황주를 신라로 보내게 해주십시오.



        조장길이 잠시 말없이. 정화를 바라보더니..



조장길:우리 산동 상인은...첫 거래를 할 때..

      상대를 시험하는 게 있소..

      뭔 줄 아시오?

정화:....?

조장길:(한쪽에 서 있는 천두만에게 눈짓을 하는데)..



      천두만이 한쪽에 가서..술 항아리를 들고 와서 탁자위에 놓는다.



장길:..나와 거래를 하자면 황주..한 사발은 마셔야 되는데..

      드시겠소?

염장:(난감)대인어른..

장길:내 거래상대는..자네가 아니니 빠져있게...

정화:마시겠습니다.    

장길:(씩 웃고)..



        표주박으로 황주를 가득 담아서..정화 앞에 내민다.

        정화 잠시 망설이다가..

        흐트러짐 없이 술을 마신다.

        염장..걱정스런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는데..

        

조장길:한잔 더 하겠소?

정화:주시면..받겠습니다.



        조장길..다시 술을 가득 부어서..정화에게 건네는데..

        정화..흐트러짐 없이  마신다.

        

조장길:(입가에 미소를 띠우는데)

정화:이젠..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조장길:(웃으면서)좋소. 



               56조장길 상단 일각

        집무실에서 나온..염장과 정화.

        정화..정신력으로 버티다가..비틀 하는데..염장이

        얼른 정화를 잡는다.



염장:괜찮습니까?

정화:....예..



        정화..정신을 차릴려고 애를 쓰는데..그만 푹 꼬꾸라지고 만다.

        염장이 놀라고..



염장:아가씨..



        염장이..정화를 들쳐 업고...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다른 한쪽에서 오는 궁복과 정년 최무창.

        한쪽으로 가는..정화와 염장의 뒷모습을 보는데..

        궁복..뭔가 의아한 느낌...



               57여각전경(밤)

        홍등이 걸려져 있는 여각전경이 보이고..



                58여각방안

        정화가 누워 잠들어 있다.

        염장이 잠들어 있는 정화를 바라보는데..

        애틋한 시선이다.

        이때 잠들어 있던 정화가 깨어나고..



염장:..괜찮으십니까?

정화:(자리에서 일어나고 어리둥절한 얼굴)..

염장:..술에 취하여 혼절하셨습니다.

정화:(무안하여 어쩔 줄 모르는데)..

염장:상단까지 모시기엔 너무 먼길이라

    일단..여각으로 왔습니다.

    밖에서 기다릴것이니  진정이 되시면

    말씀하십시오.



        염장이 밖으로 나가는데...정화..그런 염장을 본다.



              59여각방안

        염장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술을 마시면서..

        상념에 잠기는데...

        이때 여각방안으로...기녀 소홍이 들어온다.



소홍:(반가운 얼굴 중국말)행수님..

    소홍입니다.

염장:(씩 웃고)...

소홍:(염장옆에 앉으면서 교태를 떨면서 중국말)

     소녀..보고 싶지도 않으셨습니까?

     왜 이래  오랜만에 오셨습니까?

염장:소홍아..

소홍:예..

염장:..내 너하고 밤을 보내고 싶은데 그리하겠느냐?

소홍:(기쁘고)..행수님은 이미 오래전에..제 주인님이셨습니다.

    주인님께서..원하시면..저는 언제든지..주인님의 여자입니다.

염장:(쓸쓸한 미소)...



                60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이 있는데 염장이 들어온다.

       염장 예를 갖추고..



염장:찾으셨습니까?

도형:앉거라..



    염장이 자리에 앉고 나면..



도형:조대인의 황주를...자미부인쪽에 직접 거래 하게 했다는데..

    사실이냐?

염장:...예..

도형:왜 그랬느냐?

염장:...그정도 거래는 직접해도..될 듯 싶었습니다.

도형:작은 틈 하나만 생겨도 대나무는 쉽게 쪼개진다.

    아무리 작은 거래라도...자미부인한테

    틈을 내줘선 안 된다.

염장:...예.

도형:혹...정화란 아이를 마음에 두고 있느냐?

염장:...(당혹)...아닙니다.

도형:됐다..그만 나가 보거라..



        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도형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



                61설평 상단 일각

        궁복과 정년이 있고..

        그 뒤로..호위 무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설평과 채령..유자성..장성필이 온다.

        설평을 향해 일제히 예를 갖추는 호위 무사들.

        설평과 행수들이 자리에 앉으면..



설평:(궁복과 정년을 보고)시작해라.

궁복,정년:예.



        궁복과 정년..긴장된 얼굴로 호위 무사들을 보는데..

        궁복..정년에게 눈짓을 보내면..

        정년과 호위 무사들이 다양한 검술을 선보인다.

        일사분란하게 출중한 무예 실력을 선보이는 호위 무사들.

        (시간 경과)

        정년과 호위 무사들이 창을 들고 있고..

        일사분란하게 일치된 창술을 선보이는 호위 무사들.

        호위 무사들의 시연을 눈여겨보는 설평과 채령..흡족한 얼굴이다.



                62설평 집무실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앉아 있고..

        한쪽에 궁복과 정년이 서 있다.

        큰 탁자 위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고..

        아군과 적군을 표시한 푯말이 놓여 있는데..

        

설평:원행 상단을 노리는 초적들이 많다.

    (궁복을 보고)사막에서 초적들이 기습을 하면 어찌하겠느냐?

궁복:선두의 기마대를 좌우 양익에 이동시키고..

    본진의 기마대를 앞뒤로..이동시킵니다.

설평:(정년을 보고)험준한 산 속에서 초적을 만났을 때는 어찌하겠느냐?

정년:신속히 기마대를 네 개로 나누어..충격진을 만들고..

    앞뒤를 수비하게 합니다.



        설평과 유자성과 채령..흡족한 얼굴인데..

      (시간경과)

        설평과 채령과 유자성 그리고 궁복과 정년이 있다.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설평..궁복과 정년에게 술을 따라주고..



설평:..마시거라.



        궁복과 정년..술을 마시면..



설평:(궁복을 보고)호위무사들의

     실력이 월등히..향상된 것이 눈에 보이는구나.

     애썼다.

     지금 즉시 양주 포구로 물목을 운반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맡기는 첫 번째 소임이니. 채비하거라.

궁복,정년:예.



                63이도형 상단 일각

        막봉과 순종..그리고 판술과 등짐을 진 일꾼들이 도열해 있는데..

        정화와 염장이 온다.



염장:(판술을 보고)준비 됐습니까?

판술:예.

염장:(정화를 보고)신라로 가는 책임은 누가 맡습니까?

순종:(앞으로 나서며 자신에 찬)접니다.

막봉:(놀라고)



                64이도형 상단 일각

        상단 일각으로 막봉이 순종을 끌고 온다.



막봉:양주에서..편히 지낼 것이지..니놈이 왜 나서?

순종:너무하시네..아버지가 어떻게 아들 잘되는걸 배아파 해요?

막봉:뭐야?

순종:아버진 내가 아가씨 신임을 얻는게 배우프죠?

막봉:으이구..이자식아..언제 철들래..?

순종:잘 하고 올 테니까 걱정마세요.

막봉:(품에서 보자기를 내밀고)이거 육폰데..

    딴 놈 주지 말고..너 혼자 먹어.

순종:(씩 웃고)예.



                65양주 포구 일각

        궁복과 정년 그리고 등짐을 진 십수 명의 짐꾼들이 있다.

        궁복의 시선으로 채령이 당나라 상인과 무어라 얘기를 하는 모습.

        잠시 후 채령이 오고..



채령:(궁복을 보고)물목을 선적하세요.

궁복,정년:예.



        궁복과 정년을 따라 짐꾼들이 가면..

        이때 한쪽에서 상단을 이끌고 양주 포구로 오는 정화와 염장.

        막봉과 순종도 오는데..

        궁복과 정화..서로를 보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엇갈린다.



                66갑판 위

        갑판 위에 선원들이 도열해 있는데..정화 일행이 갑판 위로 올라온다.

        선원들 정화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정화:먼길 오느라..고생했소.

    (막봉과 순종을 보고)가져온 물목을 하역하고..

    신라로 가져갈 물목을 선적하세요.

막봉,순종:예.



                67양주 포구 일각

        채령이 양주 포구를 둘러보고 있는데..

        한쪽에서 정화와 염장이 물목을 하역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채령과 정화가 시선이 마주치면..두 사람 눈인사를 하는데..

        

채령:오랜만입니다. 

     양주 십리장가에 상전을 개점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정화:...

채령:(정화 곁에 있는 염장을 보고 눈인사를 한다)

염장:(역시 채령에게 인사를 하는데)..

채령:(정화를 보고)아가씨와 거래를 하고 싶었는데..기회가 오지 않는군요.

    조만간 우리 상단도 신라에 상점을 낼 생각입니다.

    어려움이 있으면..아가씨께 도움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정화:도울 일이 있으면..돕겠습니다.



        정화가 눈인사를 하고..염장과 함께 한쪽으로 가면..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잠시 후..한쪽에서 궁복과 정년이 온다.



채령:어찌 됐습니까?

궁복:선적을 마쳤습니다.

채령:애썼어요. 그만 돌아가지요.

궁복,정년:예.



        채령이 한쪽으로 가면..궁복과 정년이 채령을 따르는데..

        궁복이 얼핏 포구를 둘러보는 정화와 염장의 모습을 본다.

        정화 일리 없다는 생각에 돌아서서 가다가..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고..다시 돌아보는데..



정년:왜 그래?

궁복:!!



        궁복..정년의 말을 무시하고..정화 쪽으로 달려간다.

        정년과 채령은 그런 궁복이 의아한데..

        포구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뚫고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궁복..



궁복:아가씨!!

정화:!!!



        궁복..정화가 눈앞에 있는 현실을 믿을 수 없고..

        정화도 마찬가진데..

       염장도 궁복을 보고 놀란 얼굴인데..

       이때 한쪽에서..궁복과 정화를 보는 채령의 시선.

        두 사람..한참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데..

        채령..두 사람이 특별한 사이임을 직감하고..얼굴이 굳는다.

        이때..채령의 옆으로 궁복과 정화 쪽으로 달려오는 군관과 군사들.

        군관..정화 앞에 서고..



군관:(중국말)자미부인 상단의 양주 행수요?

정화:(중국말)예.

군관:(군사들을 보고)포박하라!



      군사들..정화를 포박하는데..놀라는 궁복과 염장..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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