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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1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345 목록 댓글 0

               1술도가 일각

        무창이 달구워진 인두를 들고..중달에게 다가서면



중달:(싹싹 빌며)대장님...살려주십시오.

최무창:나는 당한 만큼만 갚는다.

      연아 잡아라.

정년:예 대장님.

중달:잘못했습니다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무창:(인두로 중달의 팔을 지지려고 하면)

궁복:대장님.

    이런다고 우리한테 찍힌 노예낙인이 지워지진 않습니다.

무창:이렇게라도 해야 내 분이 풀리겠다.

궁복:대장님.

중달:말할께...머든 다 말할께...살려줘..제발 살려줘.

궁복:(중달을 보면)..

중달:그때..니들이 고쳤던 해적선의 살주가..

    이도형대인이야.

궁복:(놀란다)

중달:청해를 침탈했던 해적이..이대인이라고..

궁복:(눈에 핏발이 서는데)정말이야?

중달:내..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냐?

    당장 죽을 놈이 왜 거짓말을 하겠어.

궁복:(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2이도형 상단 앞(밤)

        염장이 이도형 상단으로 가는데..

        상단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염장을 부르는 궁복의 목소리.



궁복:염문아.



        염장이 돌아보면..어둠 속 한쪽 일각에 궁복이 서 있다.

        궁복..분노 서린 얼굴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염장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팽팽한 두 사람의 시선.

                   3 여각전경



                   4 여각방안

      궁복과 염장이 마주 앉아있다. 여각의 여주인이 있고

     

여주인:(염장에게 중국말)..소홍이를 부를까요?

염장:됐다. 내가 부르기전엔 아무도 들이지 말거라.



      여주인..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염장이 술병을 들고..



염장:받아.

궁복:...됐어.

염장:난..좀 마셔야겠다.



      염장이 술을 따르고 단숨에 술을 비운다.



염장:(담담하게)

     유주 원행에서..니가..설대인 상단에 큰 공을

     세웠다고 들었다.

     (쓴웃음)덕분에...난...참담한 패배를 했지.

     패배를 곱씹으며 유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난...우리 운명을 생각해 봤어.

궁복:...

염장:우리 운명이 엇갈린건..모시는 주인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전에..무언가 있는거 같다..

     근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



       염장이 다시 술을 따르고 한잔을 비우는데..



궁복:..난..알겠어.

염장:....?

궁복:널 첨 만난건..

    청해 저자거리 였지.

    (이후..123부..궁복의 어린 시절 장면이 회상되는 위로)

    그때 난 청해..현사 도련님 눈밖에 나서

    격검으로 맞아 죽을 처지였다.

    헌데..저자거리에서.. 검술 시범을 보이는 널

    만났고 청해 지리를 가르쳐 주는 댓가로 검술을 배웠어.

    니가 청해를 떠나고 아버지와 난 청해선창 도장이였던

    중달이란 놈의 주선으로..비금도에 정박해 있는..

    상선을 수리하러 갔었다.

    헌데 내가..수리한 배가..상선이 아니라..

    해적선이 였다는걸 알았을땐 아버지와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함정에 빠져 있었어.

    얼마후..청해에..해적이 침탈했고

    아버지와 난..해적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 썼다.

    아버진...억울하게 돌아가셨고..

    난...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껏 살아왔어..

염장:...

궁복:..헌데..이제야...내 운명을 그토록 참담하게 만든

      해적의 정체를..알게 됐다.

염장:(얼굴이 굳어지는데)..

궁복:니가..주인으로 모시는...이대인이

     그때 청해를 침탈했던 해적선의 살주였다는걸..

     이제야..알게 됐어.

염장:..(놀란다)...

궁복:우리 운명이 엇갈린건

     우리가 모시는 주인이 달라서가 아니라

     니가 모시는 주인이..내 아버지를 죽이고

     나를 사지로 내몬 이대인이기 때문이야.

염장:...

궁복:(눈물이 그렁해지고)나는 우리가 모시는 주인의 갈 길이 달라서

     우리가 만나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아무 문제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너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슴에 묻는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염장:..

궁복:헌데...이젠..그게 아니야.

     나는..이대인과 너에게 내 이 가슴에 타고 있는 불덩이를

     토해 놔야겠다. 원한을.......갚아야겠어.

염장:....

궁복:내가...살아온..참담한 세월만큼

     내가 당한..고통을 되갚아 주겠어.

염장:...

궁복:이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내 아버지를 죽인..원수로..

     나를..사지로 내몬 원수로..만날거다.



     궁복이 눈물 그렁한 눈으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염장도 참담하고...

     궁복이 자리에서 일어나..여각밖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염장:나도 내 운명을 저주해.!

궁복:...

염장:아무리 저주해도...어쩔 수 없는데..

     아무리 지울려고해도 그게..내 과건데..

     나는 어떻해야 되냐? 나는!!

궁복:....

염장:(눈가가 붉어져 있고)...

궁복:.....

         

      궁복이 말없이 여각방을 나간다..



             5 양주거리(밤)

     궁복이 착잡한 얼굴로 밤거리를 걸어가는데..

     궁복의 눈에 눈물 그렁하고..



                6  여각방안

     염장이 병째 술병을 들고 마시는데..

     염장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져 있다.



                 7 양주포구

      바닷가 일각에서..밤바다를 바라보는 궁복의 얼굴



                 8 여각방안

      술을 마시는 염장..많이 취해있는데..

      병째 마시는 술이 떨어지면..



염장:(취한 목소리로 중국말).술!! 술가져와!!



      잠시후..여각 여주인이..술병을 들고 온다.

      여각 주인이 술병을 놓으면..



염장:..소홍이 데려와라..

여주인:(난처)..저..

염장:소홍이 데려 오라니까!!

여주인:...다른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염장:..어떤 놈이야!!



                9 여각방안

     당나라 사람 너댓명의 술을 마시는데..각자..기녀를 끼고 있고

     그중에 소홍이 있다. 이때..거칠게 문이 열리고..

     염장이 방안으로 들어오면..



사내:(중국말)..웬놈이냐?



     염장..말없이..취한 눈으로 소홍을 보고..

     소홍의 손목을 잡고..끌고 나갈려는데..

     사내가..염장을 잡는다.

     염장..사내를 후려치는데...사내가 나가떨어지면..

     사내들..염장을 향해..공격을 하는데..

      염장..사내들과 맞서 싸울려고 하지만..

      만취된 상태가..사내들에게 당한다.

      염장이 사내들에게...뭇매를 맞는데..

      염장...매를 맞기를 청하기라도 한것처럼..

      사내들에게 맞는..염장의 얼굴에..서글픈 미소가 떠오르는데.



                10 양주저자거리일각(밤)

       상전앞에서..막봉과 순종..정화가 있다.

       막봉과 순종이..상전을 닫으면서..



막봉:.아가씨...들어가시지요.

정화:애쓰셨어요.

막봉:저야 뭐 장사로 이골이 났지만서도..

     아가씨께서.고생이십니다.

     내일부터는..상전 마감하는 일은..제게 맡기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정화:(미소띠고)괜찮습니다.



               11 저자거리일각

        저자거리 일각을 걸어가는 정화..막봉..순종.     



막봉:유주 원행길에...궁복이가 설대인 상단에 큰 공을 세웠다면서?

순종:예.. 유주절도사가 죽을 것을..미리 예견했답니다.

막봉:어허..그놈이..그런 재주까지 있는 줄은 몰랐네..

    궁복이가 점쟁이도 아니고..

    사람죽을 일을 어찌 알아?

순종:그야..저도 모르지요.

막봉:상단에 공을 세웠으면.. 직위도..올랐겠다?

순종:아뇨.

막봉:아냐?

순종:...예..되려 허드렛 일꾼으로 떨어졌다니까요.

막봉:왜 ?

순종:..그야..저도..모르지요.

막봉:이런...니가 아는건..뭔데?



     이때..밤길을 가던..정화 일행 앞에..누군가 쓰러져 있는데..



순종:(헉하고 놀란다)..어이구..놀래라.



      정화와 막봉..순종..쓰러진 사내를 피해서..갈려는데..



막봉:(혀를 끌끌차면서)이 추운데...얼어 뒤질려고..환장했군..



      막봉이..지나면서..쓰러진 사내를 힐끔보는데..

      막봉 놀라고..



막봉:이게 누구야?

     염문행수 아니야?

순종:..(보는데)..맞아요.

정화:(쓰러진 염장을 보는데..얼굴이 피가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12  염문의 방

      순종이 염문을 업고 들어오는데..막봉과 정화도 따라 들어오고..

      순종이 염문을 한쪽..침대에 눕히는데..



순종:..(헉헉대면서)..하이고...숨넘어가는줄 알았네..

막봉:..(혀를 끌끌차면서)..무예..실력이..당할자가 없다 들었는데..

      술 앞에 장사가 없구만..어디서..이리..당했을꼬.

순종:유주원행 때문에 행수자리에서 밀려 났다더니..

     속 많이 상했나 본데요.

막봉:(정화를 보고)..이대인쪽에..알려야 되지 않겠습니다.

정화:행수님 사정으로 봐서..

     알리지 않는 것이..좋을 듯 싶습니다.

     제가..살필테니..그만 가서 쉬세요.



       막봉과 순종..정화에게 예를 갖추고..방밖으로 나가면..

       정화가..침대에 누운..염장을 안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정화. 비단수건으로..염장의 이마와 입술에 흐르는 피를 닦아낸다.

       (시간경과)..

       정화가..염장의 옆을 지키고 있는데..

       이때..염장이 정신을 차린다.



정화:정신이 드십니까?

염장:(어리둥절...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면)..

정화:누워 계십시오.

염장:(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당혹스러운)..

정화:저자거리에..쓰러져 계셨습니다.

염장:.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어 송구합니다.

정화:여러모로 상심이 크시겠지만

     심기일전 하십시오.

     이만..가보겠습니다.



       정화..염장에게 눈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방을 나갈려는데..



염장:아가씨..

정화:(선다)..

염장:...용서 하십시오..

정화:(돌아서서 염장을 본다)

    행수님께서..제게 용서를 구할 일이 무엇입니까?

염장:....아가씨께.. 죄를 지었습니다.

정화:...죄라니요?

염장:..차마 말씀 드릴 수 없는 죕니다.

정화:.....

염장:..평생..가슴에 묻어두고..사죄하겠습니다.

정화:무슨 일로..그런 맘을 가지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행수님은 제게 장사를 가르쳐주신..스숭이십니다.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만으로..

     더 없이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염장:....

정화:...(다시 눈인사를 하고..돌아서서 방밖으로 나가는데)..

염장:(그런 정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염장의 얼굴위로)..



    어린 시절..청해를 침탈했을때에..정화의 아버지를 단검으로

    죽이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궁복과 도주하던..정화를 살려주던 모습..

    자미부인밑에서..교육을 받을 당시..정화를 훔쳐보던..모습이

    스쳐가는데..

    그 모습을 떠올린 염장 괴로운데..



                  13 양주포구

        정박한 배가 있고..배 앞에서 짐을 풀어 놓는 일꾼들 모습..

        궁복 정년도 무리 중에 있는데..

        변득출 일꾼들을 재촉하면서..



변득출:빨리빨리 서둘러라.

        

                14선실

        짐을 나르고 있는 궁복 정년.

        짐을 내려놓고 놓고 나가려는데.. 짐 사이로 보이는 물기..

        궁복 그냥 가려다가 다시 유심히 보게 되는데..

        

궁복:..출항하는거 말려야겠다.

정년:왜?

궁복:..이대로 출항했다가는

      침몰하기 십상이야.



                        15갑판 위

        궁복이 살주와 갑판장에서 얘기를 하는데..

       살주와 갑판장 놀란 얼굴로



살주:(놀란 얼굴로)뭐야?

궁복:당장 짐을 들어내고 선저를 확인해야 합니다.

살주:니 놈이 상관 할 일 아니다. 빨리 짐이나 나르거라.

궁복:살주어른.

살주:어허..썩 물러가라니까!!



        이 때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배위로 올라오고

      그 모습을 보는데..



설평:무슨 일이냐?



       살주와 궁복이 설평을 보고...두사람 모두 당황하는데..



살주:별 일 아닙니다.

설평:(궁복을 보고)무슨 일이냐?

궁복:대인어른, 당장 이 배의 출항을 멈춰야 합니다.

살주:아니 이 놈이..

     (한쪽에 선 선원들을 보고)뭣들하느냐!! 당장 이 미친놈을 끌어내라.

궁복:(절실하게)대인어른.

설평:왜 출항을 멈춰야 하느냐?

궁복:선실 밑 가목이 썩어 하중을 견디기 힘듭니다.

설평:(살주를 보면)....

살주:선미에 격벽을 이루는 가목 몇 개에 균열이 있으나

    항해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궁복:그렇지 않습니다. 이대로 출항하면...침몰 할 수도 있습니다.

살주:(성난 얼굴로)니 놈이 배에 대해 뭘 안다고 나서느냐?

궁복:......

설평:......

궁복:이 배의 선체는 총 8개의 격실로 되어있습니다.

    여덟 개의 격벽이 선체의 앞뒤와 옆의 강력을 보강하여

    한 곳에 물이 세도 선박 전체의 침수를 방지하는것입니다.

    허나 해수가 침범한 상태에서 가목이 허물어 있으면..

    하중을 이기지 못한 배는 침몰할 위험이 있습니다.



        모두 궁복의 말을 듣고..놀라는데...



설평:(살주에게)사실인가?

살주:(당황하는데)..그게.........

설평:당장 선창 도장을 불러..배의 상태를 점검케하라.

자성:예..



(시간경과)



선창 도장과 선공으로 보이는..사내 두어명이..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16 갑판위

궁복과 정년이 있고..설평..채령..유자성..그리고..살주가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선창 도장이 온다.



설평:..살펴 봤느냐?

도장:예..대인어른..

설평:상태가 어떠냐?

도장:당장..출항을 멈추고.. 배를 수리해야 되겠습니다.



순간..당황하는 살주.



설평:(살주를 보고)..네 이놈!!

     배와 선원들의 목숨을 책임지는 살주가 어찌 그리

     무모할 수 있느냐!!

     (자성을 보고)이 배의 살주는..다른 자로..명하고

     이놈은 근신토록하라.

자성:예..대인어른.

설평:(궁복을 보고)배의 상태를 어찌 알았느냐?

궁복:..연이와 저는...선창에서 태어났습니다.

     걸음마도 떼기전에...피새(선박건조에 쓰이는 나무못)를

     갖고 놀았다 합니다.

설평:(그런 궁복을 유심히 보는데)..



설평 옆에선..채령도 궁복을 바라본다.



                17 양주 저자거리 일각

    이도형 상단의 상전이 있는데..상전 앞에서..

   일꾼들이 짐을 나르고 있고..

   짐을 나르는 일꾼중에 염장이 있다.

   염장이 짐을 나르고 있는데 판술이 안타까운 얼굴로

   염장을 따라가면서..



판술:..행수님..그만 두십시오.

염장:..나는 더 이상 행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괜찮으니..개념치 마세요.

판술:행수님도 참..

     행수님이 이러고 있는데..내 맘이 편하겠습니까?

염장:(판술을 말을 무시하고 짐을 나르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정화와 시선이 마주치면..

     염장이 정화에게 눈인사를 한다.

     정화 역시 눈인사를 하는데..잠시 두사람의 어색한 시선이

     교차하고..염장이 한쪽으로 간다.



             18 설평 상단 전경



                19 설평 집무실

        설평과 채령이 있는데..

        급히 집무실로 들어오는 유자성.



자성:대인어른..큰 일 났습니다.

채령:무슨 일입니까?

자성:장안으로 가던 세곡선이 침몰했습니다.



        설평과 채령..놀라고..



채령:침몰하다니요?

자성:회수 유입 지점에서 좌초 했답니다.

설평:세곡은?

자성:모두 수장됐습니다.

채령:(놀란 얼굴로 설평을 보면)

설평:즉시 상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모든 행수들을 소집하게.

자성:예.



                 20 설평 상단 일각

        설평 상단의 행수들이 급하게 모여 들고 있다.

        상단 일각에 유자성이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장성필이 급히 달려와서..무언가 유자성에게 보고를 하는데..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한쪽에서 일꾼들과 함께 등짐을 져서 옮기고 있는

        궁복과 정년이 이 모습을 보는데..

        

정년:왜들 저러지? 뭔일이 터진거 아냐?

궁복:......?



        이때 변득출이 황급히 오는데..



궁복:무슨 일 입니까?

득출:세곡선이 침몰했다.



      득출이 설평의 집무실쪽으로 급하게 간다.



정년:..세곡선이 침몰했는데 왜 들 난리야?

궁복:....?



                 21 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상석에 있고..채령과 유자성을 포함한

      행수들이..회합중이다.

      다들 심각한 얼굴로 회합중인 모습..몽탸쥬..



                22 설평상단 일각

       설평 상단 일각으로 군관과 군사들이 들이 닥친다.

       일각에서 일을 하던 궁복과 정년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데..



군관:(중국말) 설평대인 나오시오!!



        잠시후..집무실에서...설평과 채령..유자성 그리고..

        행수들이 나오는데..



설평:(중국말)..무슨 일이요?

군관:설대인을 강소성 관아로 소환하라는

     조위부 상서의 명이시오.

    (군사들을 보고)소환 하라!

군사들:예.



        군사들이 설평을 끌고갈려는데..



자성:(군사들 앞을 막아서며, 중국말)뭐하는 짓이냐?

설평:(자성을 보고)물러나 있게.

채령:아버님..

설평:걱정할거 없다.



        설평이 순순히 군사들을 따라 가면..

        채령과 유자성..행수들..착잡한 얼굴인데..

        놀란 얼굴로 끌려가는 설평을 바라보는 궁복과 정년.



                23 이도형 집무실

        이도형이 있는데..

        황급히 안으로 들어오는 한행수.



한행수:대인어른.

도형:무슨 일이오?

한행수:설대인이 강소성 관아에 소환되었다고 합니다.

도형:지금 소환이라 했소?

한행수:예..설대인 상단에서 운반하던 세곡선이 침몰 했답니다.

도형:(놀란다)...



       도형 잠시 말없이 있더니..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오르는데..






                24 설평 상단 일각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채령과 유자성

      여러 행수들이 초조한 얼굴로 정원을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상단 일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궁복과 정년..



정년:답답해서 미치겠네.

     대체 무슨 일인거야?

궁복:...



      이때 변득출이 다가오면..



궁복:행수님..

득출:..왜?

궁복:..대인어른께서...왜 관아에 소환되신 겁니까?

득출:너흰 세곡선이 침몰됐다는 말도 못들었느냐?

정년:세곡선이 침몰된게..우리 상단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득출:이런..한심한..!!

     강소성의 세곡을 운반하는 것은..우리 상단의 일이다.

     세곡선이 침몰했다는 것은...

     우리 상단에서..책임져야 된단 말이다.



      이때 설평이 돌아오고..



채령:아버님!!

자성:대인어른..



      득출이 후다닥 달려가는데..

      기다리던 여러 행수들이 설평에게 예를 갖춘다.



               25 설평의 집무실

        설평과 채령 유자성이 있다.

      설평..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설평의 눈치를 보는 채령과 유자성..



설평:납부 기일 안에..

    장안으로 세곡을 운반하지 못하면..

    대운하 운항권이 박탈될거다.



   설평의 말에 채령과 유자성이 놀란다.



                26 설평 상단 일각(밤)

       궁복과 정년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변득출이 온다.



득출:(착잡한 얼굴로)..이거..큰일났다.

     상단의 뿌리가 흔들리게 생겼어.

정년:..그게 무슨 말입니까?

득출:..대운하 운항권을 박탈당하게 생겼어.

정년:대운하 운항권이 뭡니까?



                27 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자미부인..정화가 있다.

        탁자 위에 가죽 지도가 펼쳐져 있고

        이도형이  지도를 짚으며 자미부인에게 설명하는데..



이도형:당나라는 동서로 흐르는 대하가 있는데..

       여기 남쪽엔 양자강..북쪽엔..황하 입니다.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면 여기가 장안이지요.

       옛부터...여기 남쪽에서 나는 곡식과 재화를

       북쪽으로 옮기는 것이 황실의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해서..여기..양자강과 황하를 있는..수천리길 대운하를

       건설한것이지요.

자미부인:....사람의 힘으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랍소.

도형:이 대운하가 없다면..

    당나라는 혈맥이 막혀 죽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는데)..

도형:이 대운하 운항권을 설평상단에서..쥐고 있었습니다.

    실로 막대한 이문을 남기는 권리지요.

    설평 상단이 대운하 운항권을 틀어쥐고..

    배 삯으로 버는 이문만도 수만 냥에 이를것입니다.

자미부인:..설대인이 쥐고 있는 것을..

        이대인은 왜 못갖는 것이요?

도형:(씁쓸한 미소를 띠고)..

     우리상단은 당나라에 기반을 둔지..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상단의 세가..그러한 권리를 가질 만큼..크질 못합니다.

자미부인:....



                28 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29 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혼자 서성거리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자미부인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급하게 집무실을

      나간다.



               30 이도형 집무실

        자미부인과 이도형이 있다.



자미부인:설대인이 쥐고 있는 대운하 운항권을

        이대인이 못 가질 이유가 없소.

        이대인이 대운하 운항권을 가질 수 있도록..내가 돕겠소.

도형:대운하 운항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설평 상단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지금 설평상단은 위기에 처해 있다 들었소..

        이 기회를 잘만..이용하면..이대인과 내가 대운하 운항권을

        가질 수 있소.

도형:...방도가 있습니까?

자미부인:염문이를 내게 주시오.

도형:...?

자미부인:비록 유주 원행이 실패로 끝났으나

        나는 염문이의 상재와 배포에 놀랐소.

        설대인을 잡을 호랑이는 염문이요.

도형:...



                31설평의 집무실

       설평과..채령 자성 그리고..여러 행수들이 있는데..



자성:대인어른..속히 책임자를 명하시고..

     장안으로 떠날 채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설평..여러 행수들을 휘둘러보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궁복의 목소리. 



궁복:대인어른..궁복입니다.

설평:들어오너라.



        궁복이가 들어오는데..

        행수들..궁복이가 행수 회합에 불려온 것을 보고..

        의아한 얼굴이고..

        궁복..설평에게 예를 갖추는데..



설평:(행수들을 휘둘러보고)장안으로 세곡을 운반하는

    모든 책임과 권한을 궁복이에게 맡길 것이니..

    그리들 아시오.



        유자성..변득출과..행수들..놀란 얼굴인데..

        궁복도 놀란 얼굴이고..



득출:대인어른..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을

     어찌 말딴 일꾼에게 맡길 수 있습니까?

자성:유주 원행에서 큰 공을 세웠다고는 하나..

     아직 경험과 연륜이 부족합니다.

설평:이번 일의 성패는 빠른 시일 안에 장안으로 무사히

    세곡을 운반하는 것이오.

    궁복이는 여기 있는 어느 행수보다

    배를 잘 알고..무예 또한 출중하오.

    이번 일을 성사시킬 적임자라 생각하니 그리들 아시오!



         설평의 단호한 말에..행수들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데..

         채령..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궁복을 바라보는데..

         궁복..당혹스러운 얼굴.



               3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염장이 있다.



자미부인:내..이행수가 설대인상단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주겠소.

        나를 믿고 따르겠소?

염장:(놀란 얼굴로 자미부인을 본다)..



              33강소성 관아 전경



                 34강소성 관리 집무실

        조위부 상서가 있고..

        그 앞에 설평과 궁복..채령이 있다.



설평:(중국말)약조한 대로 내달 초닷새까지 세곡을 운반하겠습니다.

관리:(중국말)세곡은 준비 됐소?

설평:(중국말)예. 선단 책임을 맡을 잡니다.

궁복:(예를 갖추고)궁복이라 합니다.

관리:(중국말)세곡 오백석 석을 설평 상단이 운반 하시오.

설평:(의아한, 중국말)운반할 세곡은 천석입니다.

     나머지 세곡은 어찌 합니까?

관리:(중국말)다른 상단이 운반 할 거요.

설평:(중국말)다른 상단이 운반 하다니요?



        관리가 한쪽에 서 있는 수하에게 눈짓을 보내면..

        밖으로 나가는 수하.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자미부인과 염장..정화가 들어온다.

        설평과 채령..궁복..자미부인 일행을 보고 놀라는데..

        관리가 직접 일어나서..자미부인을 맞는다.



관리:앉으시지요.



        관리와 자미부인 일행이 자리에 앉으면..



설평:(자미부인을 보고)대체 어찌 된 겁니까?

    대운하 운항권도 없는 상단이 세곡을 운반할 수는 없습니다.

자미부인:(여유 있게)아직 듣지 못하신 모양입니다.



        자미부인이 정화에게 눈짓을 하면..



염장:(설평 앞에 교지를 내밀고)강소성 절도사께서

    우리 상단에 세곡의 운반을 맡긴다는 교지입니다.



        설평과 채령..궁복..놀라는데..

        그런 궁복을 보는 정화와 염장의 시선.

        궁복과 정화..염장..서로를 의식하는데..



자미부인:설대인 상단과 이대인 상단에

        똑같은 물량의 세곡을 배정하고..

        두 상단 중 먼저 장안에 도착한 상단이

        대운하 운항 권을 갖게 됩니다.

설평:뭐요?

    (관리를 보고, 중국말)절도가께서 경합을 명하신것이 사실입니까?

관리:(중국말)그렇소.

설평:!!

궁복:...

염장:...

자미부인:(설평을 보고)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지요.

        그간 설대인 상단이 독점적으로 대운하 운항 권을 쥐고

        세곡을 운반하면서..

        여러번 선박이 자초되고..납부 기일을 어겼더군요.

설평:...

자미부인:황제께 바칠 세곡인데..

        세곡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상단을 가리고

        그 상단이 대운하 운항 권을 쥐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설평:절도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부인의 수완이 놀랍습니다.

자미부인:(얼핏 얼굴이 굳고..금세 여유 있는 미소를 띠는데)

설평:우리상단에 세곡 운반 책임잡니다.

궁복:(자미부인을 보는데)...

자미부인:(묘한 냉소를 띠고)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인데..

         경험도 일천한 자에게 맡겨 되겠습니다.

설평:궁복이를 아십니까?

자미부인:알다 마다요.

         평생을 방마장 노예로 살아야 될 놈을

         방면하여 사병으로 만들어 놓았더니

         무참하게 나를 배신한 놈이지요.

         언젠가 설대인을 배신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궁복:(분노가 치미는데)..

설평:(여유있게 웃으면서)..그쪽 책임자는 누굽니까?

자미부인:우리쪽은 염문 행수요..

설평:(미소를 띠고 염장을 본다)..

     유주에서의 패배를 되풀이 할 셈인가?

염장:이번엔...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습니다.

   

        염장..설평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궁복을 보면..궁복과 시선이 마주치는데

        팽팽한 시선으로 서로를 보는 궁복과 염장.

       채령과 정화의 시선도 교차되는데..



                35설평 상단 일각

        상단 일각에 유자성과 변득출 여러 행수들이 있는데..



자성:대인어른..지금이라도 연륜있는 행수에게

     책임을 맡겨야 합니다.

득출:상대는 자미부인과 염문이란 잡니다.

     궁복이가 상대하기엔 벅찹니다.

설평:...내 판단을 믿지 못한단 말인가?

자성:그게 아니라..

설평:그만들하게..

자성:...



       자성과 행수들 불만이 많은 얼굴들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인데..



               36양주포구 일각

      궁복이 혼자 바다를 바라보면서..상념에 잠겨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어찌 감당할지..심란한 얼굴인데..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

      자미부인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궁복:소인 노예로 끌려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세월을 견뎠습니다.

    부인에 대한 원한으로..

    죽을 만큼 괴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허나 지금은 원한을 버렸습니다.

    원한을 갚을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자미부인:(냉소띠고)..무엇이냐?.

궁복:부인이 쌓아올린 부와 권세를

     내 손으로 허물겠습니다.



                37양주 일각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궁복의 말이 떠오르는데..



궁복:나는..이대인과 너에게 내 이 가슴에 타고 있는 불덩이를

     토해 놔야겠다. 원한을.......갚아야겠어.

염장:....

궁복:내가...살아온..참담한 세월만큼

     내가 당한..고통을 되갚아 주겠어.

염장:...

궁복:이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내 아버지를 죽인..원수로..

     나를..사지로 내몬 원수로..만날거다.



     궁복의 말을 떠올린 염장 착잡한데...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정화가 온다.

     염장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설평 상단의 선단 책임을 맡은 궁복이란 놈은

        내게 원한을 품고 있소.

        그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이기려 들 것이오.

        절대로 그놈한테 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오.

        내 말 알겠소?

염장:예..



       정화가 착잡한 얼굴로 염장과 시선이 마주치는데..



                   38정화의 방

       정화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막봉:(소리)아가씨..막봉입니다.

정화:들어오세요..



       막봉과 순종이 방으로 들어오는데..



막봉:아가씨..우리 상단과 경합하게 될...설대인 상단의 책임자가

     궁복이라 합니다. 들으셨습니까?

정화:예..

막봉: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정화:...

순종:(뚱해서)나는 궁복이 배신할 수 없어요.

     이번 일은 아버지 혼자 하세요.

막봉:(놀라고)야 이놈아..말 조심해.

     (정화를 보고)이놈이 이게..철딱써니가 없어 한말이니..

     아가씨께서..용서 하십시오.

정화:저도..이번 경합이..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막봉:(당황)...예?

정화:..허나..자미부인 상단에 몸을 담고 있는 처지니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말 아시겠습니까?

막봉:(순종을 보고)..어서 대답해 이놈아.

순종:(떨떠름)...예..



              39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이 한쪽에 서 있으면..이때 판술이 중달과 천태를

    데리고 온다.

    중달..염장을 보고 바짝 겁먹은 얼굴인데..



중달:사..살려주십시오. 행수님..

     소인이 대인어른 신분을 실토 한 것은..

     궁복이와 연이 놈이 저를 죽인다고 해서..죽인다고 해서...

     잘못했습니다요.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염장:....

중달:(무릎을 꿇고)시키시는 일은 뭐든 하겠습니다요.

    소인 행수님 명이라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요.

염장:옛날 청해 선창의 도장으로 있었지요.

중달:예..소인이 청해 선창 도장이였습니다.

염장:조만간 장안으로 세곡을 운반해야 합니다.

     세곡선의 수리와 보수를 맡아주세요.

중달:(감격)..행수님..

     소인..분골쇄신하여...행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하겠습니다요..



                40설평 상단

        변득출과 정년과 일꾼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궁복이가 오는데..



정년:(반가운 얼굴로)성!

궁복:(미소를 띠는데 득출에게 예를 갖추고)...

득출:웬 일이냐?

궁복:행수님께 청이 있습니다.

     정년이를 호위무사로 써야겠습니다.

득출:(떨떠름)데려가거라.

궁복:(예를 갖추는데)..

득출:말딴 일꾼을 선단 책임자로 쓰다니...

     난 도무지 대인어른 뜻을 알 수가 없다.



       득출이 한쪽으로 가는데..



정년:뱁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냐고.



      걸어가던 득출이 확 돌아보고..



득출:너 이놈.!! 지금 뭐라 했어!!

정년:(화들짝 놀라서)아..아닙니다.



                41채령 집무실

        궁복과 채령..정년이 있다.

        탁자 위에는 도면이 펼쳐져 있는데..



궁복:대운하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도면입니다.

    흘수가 깊어..수량이 적은 봄과 겨울의 갈수기에는

    운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채령:흘수가 뭡니까?

정년: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를 말합니다.

궁복:수량이 적은 갈수기에 안전하게 배를 운항하려면 흘수가 적고

    선체가 좁은 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물살이 쌔고 얕은 강에서도 모래톱에 좌초되지 않고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채령:(고개를 끄덕)...

궁복:(도면 하나를 펼치며)수리할 배의 도면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목재를 확보하여..수리를 끝내야 합니다.



                42양주 바닷가 일각

        중달과 천태가 염장과 판술을 안내하면서..

        배 보수에 쓸 곧고 튼실한 해송을 지목하고..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듣는 염장.



              43양주포구 일각

       궁복과..채령 정년이..포구에 정박한 배를 둘러보면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모습.

       궁복이 일꾼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는 모습.



               44조장길의 술도가.

       최무창이..일꾼들과 술도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조장길이 술도가를 둘러본다.

       장길이 표주박으로 술을 떠서 맛을 보는데..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이때 천두만이..급하게 온다.



두만:대인어른!!

장길:무슨 일이냐?

두만:산동황주를 싣고..장안으로 떠난..배가

     억류되었다 합니다.

장길:뭐야?

     누구한테 억류되었단 말이야!!

두만:..산동성..번진인..이사도의 군사들이라 합니다.

장길:이사도?

두만:예..

장길:이사도의 군사들이 대운하를 봉쇄조치 했답니다.

두만:(심각한)...



        한쪽에서 일을 하다 그 말을 듣는 최무창의 시선.



               45조장길의 집무실

      조장길이 심각한 얼굴로 집무실을 서성거리는데..

      두만이 그런 조장길을 보고 있고..

      조장길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장길:새옹지마... 새옹지마..

     잘만하면...이번 일로..큰 돈을 벌 기회를 잡겠다.

     우리 배가...이사도의 군사들에게 억류되었다는 사실은

     절대로 함구해야 한다.

     내 말 알겠느냐?

두만:예...



                46이도형상단 전경

     이도형과 자미부인 염장과 조장길이 있는데..



도형:어인 일인가?

장길:내...거래를 할게 있어 왔네.

도형:..나는 자네와 거래할것이 없는데..  

장길:(씩 냉소를 띠고)..

     자네가..거래 하기 싫다면..

     설대인을 찾아가보지.

     거래 내용이 뭔지 알면...두고 두고 후회하게 될걸세.



      장길이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면..



자미부인:거래 내용이 뭔지 들어나 봅시다.

장길:설대인 상단과 세곡 운반을 놓고..경합을 벌이는 중이라

     들었습니다.

자미부인:그런데요?

장길:내가..설대인 상단을 이길 수 있는 비법을 알려 드린다면

     내게 무엇을 해주시겠습니까?

도형:(떨떠름)...또 무슨 허튼 수작을 할려는게야!!

     부인..조대인의 말을 듣지 마세요.

     부인을 현혹하여 돈푼이나 뜯자는 속셈일겝니다.

장길:(씩 냉소를 띠고)...어허...후회할거라니까.

자미부인:(미소띤 얼굴로 장길을 보고)

       그런 비법이 있다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 드리지요.

장길:은자..오천냥을...주시오.



       장길의 말에...자미부인과 염장..이도형..모두 놀란 얼굴..



도형:..이런...도적놈이 있나!!

    대체 뭘 가져와서 그 많은 돈을 내놓으라는거야!!

장길:..이번 경합에서 이기면...대운하 운항권을 얻게 된다고 들었네.

     대운하 운항권을 갖는 상단이..한해에 버는 수익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아무것도 아니지..

자미부인:말해보세요..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오천 냥을 내 놓지요.

장길:....(씩 웃는데)..



                47설평상단 일각(밤)

       최무창이..상단 일각으로 오고..두리번 거리면서

       누군가를 찾는데..이때 한쪽에서..궁복과 정년이 온다.



무창:궁복아..연아..

정년:대장님..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무창:내..긴히 할 말이 있다.



                 48궁복의 방

        무창과 궁복..정년이 있는데..

        궁복과 정년이 놀란 얼굴로..



궁복:그게 정말입니까?

무창:내 조대인과 천두만이 하는 얘기를 똑똑히 들었다.

     지금 대운하는 이사도의 군사들이 봉쇄조치하여

     대운하로..세곡을 운반하면 세곡선은 억류되고

     운반하는 세곡을 다 뺏기고 말게다.

궁복:....

무창:지금 조대인은...이도형 상단으로 갔다.

     짐작에..이 사실을 빌미로 돈을 뜯을려고 할게 틀림없다..

궁복:알려주셔고 고맙습니다.

정년:고맙습니다..대장님.

무창:(씩 웃고)너희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자미부인이 망하는 꼴을 내 눈으로 꼭 봐야겠다.      



             49이도형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이도형..염장과 조장길이 있는데..



장길:(대운하 정황을 이미 말할 듯)어떤가?

     이만하면...설대인을 이길 비법이 아닌가?

도형:...

자미부인:..

염장:..그 사실을..설대인이 알게 되면..비법이라 말 할 수도 없지요.

장길:알턱이 없지.

     양주 상방에..이 사실을 아는 상단은 아무도 없네.

     아마...강소성 절도사도 모르는 사실일게야.

염장:(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좋소.

         은자 오백냥을 내주겠소.

장갈:(놀라고)오백냥이라니요? 분명 오천냥이라 했습니다.

자미부인:..나머진 경합이서..이기고 나면..그때 주겠소.

      

                50궁복 방(밤)

        탁자위에 지도를 놓고....

        궁복이 열심히 살펴보는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얼굴이고..



                51이도형상단 일각(밤)

        염장 또한 상념에 잠긴 채 방법을 찾고 있다..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 듯 심란한 얼굴이다.



                5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염장..정화가 있다.



자미부인:방도를 찾았소?

염장:육로로 운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자미부인:육로?

         장안으로 운반해야 될 기일이..달포밖에 안남았는데..

         달포안에..어찌...육로로..운반을 할 수 있단말이요

염장:제가 장안으로 가는..새로운 길을 찾겠습니다.

자미부인:(정화를 보면)니 생각은 어떠냐?

정화:어차피 대운하로 세곡을 운반할 수 없다면..   

    속히 운송수단과..인부들을 확보하는 것이 옳은 듯 싶습니다.

자미부인:...



                53설평 집무실

        설평과 궁복..채령..유자성이 있다.



설평:대운하가 봉쇄됐다면

    우리도 육로로 가야 겠구나..



        궁복..잠시 말이 없다가..



궁복:저는 육로로 가지 않겠습니다.



       궁복의 말에 설평과 채령..자성이 놀란다.



채령:육로로 안가면..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궁복:바닷길로 가겠습니다.

    양주 포구를 출발하여 뱃길을 따라 황하로 가서..

    황하를 따라 장안으로 가겠습니다.



        유자성..기가 막힌 얼굴인데..



자성: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설평을 보고)대인어른...보십시오.. 뱃길을 잘 안다는 사람이

     바람이 부는..때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자를 믿고..상단의 사활이 걸린..소임을 맡기려 하십니까?

설평:지금은 북풍이 부는 때라..바람을 거슬러 황하로 올라갈 수 없다.

    뱃길로 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궁복:...할 수 있습니다.

자성:닥쳐라!!

    네놈이..무슨 능력이 있어..역풍을 뚫고..배를 운항할 수 있단 말이냐!!

궁복:..할 수 있습니다.

     (궁복을 보고)..소인 믿고 맡겨 주십시오.



      설평...말없이 고민을 하더니..



설평:좋다..니 뜻대로 하거라.

자성:대인어른!!

설평:긴말 할 거 없소.



               54궁복의 방

     궁복과 정년이 있다.



궁복:우리가..뱃길로 간다는 사실은..떠나는 그 순간 까지

     비밀에 부쳐야 한다.

     자미부인과 염문이는 우리가..대운하로 간다고 믿어야 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정년:(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는데)..근데..성..

     정말 역풍을 뚫고...배를 운항 할 수 있는거야?

궁복:그건..날 믿어라.

정년:..(걱정되는데)..



                 55양주포구

     설평상단의 일꾼들이...배에다..세곡을 싣고 있다.

     궁복과 정년이..한쪽에서..일꾼들을 진두지휘하는데..

     이때 포구 일각에서 그 모습을 염탐하는 중달과 천태의시선.



                56자미부인의 집무실

      염장과 자미부인..정화가 대치 판술이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중달의 목소리.



중달:(소리)행수님..중달입니다.

염장:들어오세요.



      중달이 방으로 들어와 예를 갖춘다.



염장:알아봤습니까?

중달:예..지금..배에다..세곡을 선적하고 있습니다요.

     그놈들은..대운하로 갈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미부인의 입가에..냉소가 떠오르고..

      정화..궁복이 안스러워 착잡한데..



염장:(자미부인을 보고)저는 세곡을 운반할 새로운 길을 개척하러

    먼저 출발 하겠습니다.

    장행수님은..운송 준비가 끝나는대로 상단을 인솔해 주세요.

대치:예..



                57양주 포구

        세곡을 선적하는 일꾼들의 모습..

        궁복과 정년은 배 위를 점검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특히 돛을 연결하는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이 때 채령과 백하진이 배에 오르면..

        궁복 정년 채령 서로 예를 갖추는데..



채령:오늘 중으로 세곡 선적은 끝납니다.

     언제 출발을 하는 겁니까?

궁복:..한 나흘 더 걸릴 듯 싶습니다.

채령:이도형 상단은 곧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 늦게 떠나도..되는것입니까?

궁복:예정대로 된다면..우리가..닷새는 앞서

     장안에 당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심려 마십시오.

채령:....?



               58초지일각

    염장이..일꾼들을 이끌고...들판을 달려간다.

    (중국 촬영분..단사 광산을 찾아 떠나는 염장의 모습)



               59계곡지대

    염장이 말을 타고..계곡지대를 달려가고..

    (단사 광산을 찾아 떠나는 염장의 모습)



              60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채령이 온다.



채령:아버님.

설평:..어찌 됐느냐?

채령:내일이면 출항이 한다고 합니다.

설평:..너는 이번 경합이 어찌 될 듯 싶으냐?

채령:..아버님이 궁복제관을 믿으시듯

     저도 제관을 믿습니다.

설평:.....



                  61양주포구

       포구 일각에 자미부인과 정화 다복이 있는데...

       이때 포구로..배 한척이 들어온다.

       배가 포구에 정박을 하면..배에서..능창과 창겸이 내리고

       능창과 창겸이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춘다.



능창: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자미부인:애썼소.

        무진주 정황은 어떻소?

창겸:아직..반란군이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진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것이요?

능창:황도에서..수차례 진압군을 보냈으나..

     번번히 패퇴했다 합니다.

자미부인:....(심각한데)...

        무진주에 숨겨두었던 은전은 어찌 됐소?

능창:모두 가져왔습니다.

자미부인:알았소..



       자미부인이 돌아서서 포구를 떠날려는데..

       이때 한쪽에서..설평과 궁복..채령..정년..유자성..

       그리고..장성필과 백하진을 포함한..호위무사들이

       오고 있다.

       자미부인 일행과 마주치는데..



설평:(눈인사를 나누는데)..양주포구엔 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신라에서 온 상선이 있어

        신라소식을 들을려고 나왔습니다.

        대인께서는 세곡선이 출항하는 것을 보시려 나오셨습니까?

설평:예..듣자하니..부인의 상단에서는..

    배 편으로 안떠나고..육로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육로로 가는 것은 배편에 비해 느릴텐데..

    어찌 그같은 결정을 내린 것입니까?

자미부인:(회심의 미소를 띠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지요.

        설대인께서는...대운하가...이사도의 군사들에게

        봉쇄당한 사실을 아직 모르시나 봅니다.

설대인:..압니다.

자미부인:(놀란다)..알아요?

        알면서도..뱃길로 간단 말입니까?

설대인:우리 상단은..대운하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닷길로 가...황하를 따라 장안으로 들어갑니다.

자미부인:(놀란다)....



         일순..정화와 자미부인 상단에 긴장이 감도는데..



자미부인:(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지금은 북풍이 부는 시깁니다.

         바닷길을 따라 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삼척 동자도..아는 사실입니다.

         어찌 그리 무모한 선택을 하셨습니까?

설평:(입가에 미소를 띠고.)무모한 선택인지는

    두고 보시면 압니다.



   자미부인..순간..불안한 기색이 스치는데..

   궁복이 배 앞에 서고..



궁복:돛을 올려라!!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이..재빠른 움직임이 보이고..

   각 배의 돛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각돛이 아니라..삼각돛이다.

   그 모습을...자미부인이 놀라는데..

   설평과 유자성등..설평상단 사람들도 놀란다.



자미부인:(능창에게)대체 저 돛은 뭐요?

       나는..저렇게 생긴 돛은 본적이 없소.

능창:..저도..본적이 없습니다.

자미부인:..(정화를 본다)..

정화:...처음 봅니다.

 

      설평상단의 있는 사람들도 돛을 보고 놀라기는

      마찬가진데..

 

유자성:돛이 어째서 저러한가?

        저런 돛을 달고 어찌 바다로 나간단 말이야?

설평:어찌 된 일이냐?

궁복:소인 어릴 적 청해에 있을 때 파사국의 배가

     포구로 들어온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설평:......

궁복:그때까지 제가 본 배는..사각돛을 사용하여..

     순풍밖에는 쓸수 없었으나..

    파사국의 배는 삼면풍을 이용해

    역풍도 쓸 수 있다 들었습니다.

    소인 그 때 파사국의 배를 수리하면서

    삼면풍을 이용하는 원리를 깨쳤습니다.

자성:정말...역풍을 뚫고 갈 수 있단 말인가?

궁복:예.. 이미..시험 운항까지 마쳤습니다.

     이대로 가면..육로로 가는 이대인 상단보다..

     닷새는 앞당겨 장안에 당도할 수 있습니다.

설평:(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자미부인을 보는데)....



     자미부인의 얼굴이 파랗게 굳어지는데..

     궁복이 그런 자미부인을 본다.

     궁복과 자미부인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궁복:대인어른.. 명을 내려 주십시오.

설평:...

채령:...

궁복:...

설평:출항하라.!!



        설평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년은 일꾼들을 재촉해 배에 올리고..

        궁복 채령은 설평에게 예를 갖추고 배에 오른다.



                62바다

        궁복이 이끄는 선단이 바다 위를 가고 있다.

        뱃머리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는 궁복의 모습..

      정년은 배를 돌아다니면서 일꾼들을 독려하는데..



                63선실

        채령이 안색이 몹시 안 좋아 보이고..

        그런 채령을 걱정스럽게 보는 백하진..



백하진:아가씨..괜찮으십니까?

채령:......

백하진:제관님께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채령:안된다.

백하진:......

채령:상단의 사활이 달린 운항이다.

    나로인해.. 선단이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백하진:(안스러운)...



        이 때 궁복과 정년이 오면..

        아픔을 뒤로 하고 정색하는 채령..



궁복:뱃길이 험할 텐데 괜찮으십니까?

채령:(애써 미소를 띠고) 동요병(배멀미로 생기는 병)으로

     힘들었으나...차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심려마십시오.

정년:선실에만 계시지 마시고 찬바람을 쐬십시오.

    그래야 동요가 덜 할 것입니다.

채령:...

정년:(백하진에게)넌 괜찮냐?

     첫날부터 노래가지고 금방이라도 바다에 뛰어 내릴 것만 같더니..

백하진:예.

채령:항해에 예정대로 되고 있습니까?

궁복:예..



                64초지

        빠르게 말을 달려가는 염장과 부하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65막사(밤)

        지도를 보고 고민을 하는 염장의 모습..

      주위로 몇 명의 부하들이 있는데..



염장:날이 밝는대로..이곳을 지날것이요.

부하:(놀래고)여긴..용미협입니다.

     초적도 피해다니는 험한 곳입니다.

염장:여길 뚫고 가야..사흘은 단축해 갈 수 있소..

     강행 할 것이니  그리 아시오.

부하:예..



                66갑판 위

        궁복과 정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정년:성. 역풍도 잠잠하고 예정보다 빠르겠는데.

궁복:안심하긴 일러..



              67선실

     채령이 누워있고 그 옆에 백하진이 살피고 있는데..

     채령..몹시 고통스러운 듯 진땀을 흐리고 있다.



하진:아가씨..아가씨..정신 차리세요..

채령:..(거의 혼절한 듯..신음을 토하는데)..



              68갑판

      궁복과 정년이 갑판을 둘러보면서 일꾼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는데..

      이때 하진이 급하게 달려온다.



백하진:제관님..

정년:무슨 일이야?

백하진:아가씨께서 혼절하셨습니다.



        놀라는 궁복 정년..



                69선실

        궁복 정년 백하진 다급히 와서 보면...

        채령이 땀에 흥건히 젖은 채로 혼절해 있는 모습이다.

        놀라는 궁복 정년..



궁복:어찌 된 일이야?

백하진:...

궁복:(채령을 이리저리 살피는데)

백하진:..출항 때부터 안좋으셨는데..

      벌써 사흘째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셨습니다.

궁복:...(착잡하다)..

정년:넌 뭘 하고 있었길래 이제야 알려?

백하진:말씀 드리려 했으나..

        아가씨가 절대 알리면 안 된다고 하셔서...

정년:그런다구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냥 있어?

     어유

백하진:...



        궁복 채령을 보며 근심이 가득한 얼굴인데..



                70갑판 위(밤)

        궁복 고민에 빠져 있는데..

        정년과 백하진 있다.



정년:성.? 어쩔거야?

궁복:......

정년:이대로 가면..아가씨..목숨이 위태롭겠어..

궁복:...



                71선실

        채령 여전히 신음을 토하고 있는데..

        그런 채령의 모습을 보고 있는 궁복의 모습..



                72갑판 위

        선원들 모여 있는데.. 궁복이 앞에 나서고..



궁복:지금 당장 연안에 배를 정박한다.



        비장한 궁복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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