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대운하 운항권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15부.
설평은 궁복을 책임자로 임명하고..
자미부인은 염장에게 패배를 되갚을 기회를 주겠다 하고..
각자를 책임자로 대면하게 되는 궁복과 염장.
육로로 가겠다는 염장.
바닷길로 가겠다는 궁복.
자미부인 앞에서 삼각돛을 펼쳐 보이는 궁복.
자미부인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출항을 명하는 설평과 의욕에 찬 얼굴로 출발하는 궁복.
육로로 가는 염장의 모습.
바닷길로 가는 궁복의 비장한 모습.
2설평 상단 전경
3설평 상단 일각
설평..담담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 곁에 있는 유자성은 초조한 얼굴이다.
설평:장안으로 떠난 지가...
자성:달포가 넘었습니다. 지금쯤 양주로 돌아오고 있을 겁니다.
4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이마를 짚고 상념에 잠겨 있는데..
자미부인의 얼굴 위로..돛을 올리던 궁복의 모습이 떠오르고..
궁복:돛을 올려라!!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이..재빠른 움직임이 보이고..
각 배의 돛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각돛이 아니라..삼각돛이다.
그 모습을...자미부인이 놀라는데..
궁복:이대로 가면..육로로 가는 이대인 상단보다..
닷새는 앞당겨 장안에 당도할 수 있습니다.
설평:(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자미부인을 보는데)....
궁복을 떠올린 자미부인..얼굴이 굳는데..
자미부인:(능창을 보고)교위는 어찌 생각하오?
이번 경합의 승자가 누굴 거 같소..
염문이요? 궁복이요?
능창:제가 알아본 바로는 궁복이가 만든..돛이
역풍을 뚫고 갈 수 있다 합니다.
자미부인:양주 상방에는 내가 설대인에게 졌다는 소문이 돈다지?
능창:...
자미부인:그놈이...두고..두고 화근이 되는군.
능창:염문행수를 믿어보시지요.
자미부인:...
5양주 저자거리 일각
자미부인의 상전에서 막봉과 다복이..물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순종과 전포 행수들이 뭔가 얘기를 하며 오고..
막봉과 다복이 이 모습을 보는데..
막봉:왜 들 떼로 몰려다니는 거야?
다복:십리장가 전포 행수들 같습니다.
막봉:또 뭔 짓거릴 할려고 그러는지..어이구..망할자식.
순종이가 행수들과 헤어져서 전포로 들어오는데..
순종..기분이 좋아 보인다.
막봉:뭔 짓거릴 하고 다니는 거야?
순종:(씩 웃고)지금 십리장가 행수들 사이에 큰 내기 판이 벌어졌어요.
막봉:내기?
순종:궁복이 하고 염문행수 중에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고 돈을 거는 거예요.
다복:너도 걸었어?
순종:궁복이한테 은전 열 냥 걸었지.
막봉:(놀란다)열냥? 그 큰돈이 어디서 났어?
순종:잡화전 왕서기한테 변통했어요.
막봉:(기가 막히고)이런 이런...!!
염문 행수가 그리 호학호락하게 당할 성 싶냐?
순종:저도 다 알아보고 한 겁니다.
궁복이가 삼각돛으로 이긴다니까요!!
막봉:(주위를 살피면서)닥치지 못해..이놈아..
자미부인 상단에 속해 있는 놈이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게야?
상단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입 닥치고 조용히 있어.
순종:(떱떠름)궁복이 돌아오면..저는 자미부인 상단 일 그만 둘 겁니다.
막봉:뭐야?
이때 상전으로 오는 정화.
정화:그게 무슨 말이예요?
막봉과 순종..다복..돌아보면 정화가 있는데..
정화:(순종을 보고)정말 상단 일을 그만 둘 작정이예요?
막봉:(당황하고)아닙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 잘 못 들으신 겁니다.
뭐해 이놈아..아니라고 말씀드려.
순종:저는 죽었다 깨도 궁복이 하고 등 돌리고는 못 삽니다.
정화:......
정화가 한쪽으로 가는데..
막봉:으이그 망할 자식..
왜 이리 철딱써니가 없어..
상단안에서 아가씨가 우리 말고 의지할 사람이 어딨냐..
정화 아가씨 속 썩는 걸 왜 몰라..
순종:(다복을 보면)...
다복:나도 궁복이 연이랑..이리 지내는 건 안 좋지만
아가씨 생각하면..발이 안 떨어진다.
난 죽을 때까지 아가씰 모실 거야.
막봉:들었냐?
다복이 하고..내가..자미부인을 모시고 싶어 모시는 줄 알아?
다 아가씨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
에이..
막봉과 다복..한쪽으로 가면..
순종..머리를 긁적이며 생각이 짧았다 싶은데..
6양주 저자거리 일각
정화가 저자거리를 둘러보고..막봉이 정화 곁을 걸으면서..
막봉:순종이 그놈이..속없이 지껄인 말이니..아가씨께서 용서 하십시오.
순종이나..저나..평생 아가씨를 모실 겁니다.
정화:(희미한 미소를 띠고)....
십리장가 상인들까지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해 한다지요?
막봉:예. 모였다 하면..그 얘기뿐입니다.
장사로 밥 벌어 먹고 살자면..세가 큰 상단에 붙어 있는 것이
이로우니 그럴 수밖에요.
대운하 운항권을 어느 상단이 차지할지 모르지만..
결과에 따라 십리장가 상권이 들썩일 겁니다.
정화:이행수님은 어찌 될 거 같습니까?
막봉:저야...
정화:말씀해 보세요.
막봉:아무리 경쟁 상단이래도 궁복이 잘못되길 바랄 수는 없지요.
정화:......
7조장길의 집무실
조장길과 최무창이 있다.
장길:자네지?
무창:....?
장길:이사도의 군사들이 대운하를 차단한 사실을
궁복이한테 알려준 게 자네지?
무창:(당황..애써 내색 않고)그런 적 없습니다.
장길:하면 궁복이가 어찌 알아?
무창:그야..저도 모르지요.
장길..무창 앞에 술 한 병을 내 놓고..
장길:이게 말이야..
장안에서 온 건데 황제가 마시는 술이야.
마셔.
무창:(놀라고)이걸 왜?
장길:궁복이 그놈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어.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설평이네가 이길 것 같은데..
내가 이도형 하고 거래한 것이 설평 귀에 들어가면..
앞으로 장사해먹기가 골치 아파.
내가 자네를 시켜서 궁복이한테 그 사실을
알려 준 걸로 해.
무창:(씩 웃는데)...
장길:내 말 알겠지?
무창:예..
이때 급히 집무실로 들어오는 천두만.
두만:대인어른..장안으로 갔던
설평 상단과 이도형 상단이 양주에 당도 했답니다.
장길:누가 이겼어?
두만:아직 모릅니다.
장길:...
무창:...
8양주 저자거리
염장을 위시한..대치와 판술..중달과 천태 그리고..장안으로 떠났던
상단의 일꾼들이 양주 일각을 걸어간다.
십리장가 상전 행수들과..행인들 염장 상단을 주시하면서
무어라 쑤군들 대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막봉과 순종..
순종..초조하게 서성거리면서..
순종:누굴 잡고 물어봐야 되지?
아버지..장행수한테..좀 물어봐요. 결과가 어찌 됐는지..
막봉:(순종을 한대 후려치고)입 닥치고 있어!!
9양주포구
포구에 당도한 궁복의 상단이..포구를 걸어간다.
채령과 정년 하진의 모습도 보이고..
상단을 이끌고 걸어가는 궁복의 비장한 얼굴.
10강소성 관아 전경
11강소성 관리 집무실
조위부 상서가 있고..
설평과 궁복..자미부인과 염장이 있는데..
궁복..관리 앞에 문서를 내미는데..
궁복:(중국말)조부에 세곡을 납부하고 받은 증서입니다.
염장:(관리 앞에 문서를 내미는데)...
조위부 상서..밀봉된 봉투를 열고..
양쪽 상단의 문서를 펼쳐 보는데..
긴장된 얼굴로 조위부 상서의 얼굴을 살피는 궁복과 염장.
설평과 자미부인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흐르는데..
조위부 상서..한쪽에 있는 관리에게 눈짓을 하면..
관리가 대운하 운항권을 부여하는 교지를 받쳐 들고 오는데..
관리:(교지를 들고, 중국말)대운하 운항권은...
이도형 상단이 갖는다.
관리의 말에..
어두웠던 자미부인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설평의 얼굴은 굳는데..
승리에 찬 얼굴로 궁복을 바라보는 염장.
궁복..참담한 얼굴인데..
12양주 저저거리 일각
상전 앞에서 정화와 막봉..순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다복이 급하게 온다.
정화:알아봤느냐?
다복:이대인 상단에서..대운하 운항권을 갖는다고 합니다.
정화:(순간 어두운 기색이 스치는데)......
순종:(놀라고)..정말이야? 정말이야?!!
다복:그렇다니까!!
순종:아이고..내 돈!!
막봉:...어이구..이걸 그냥.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염장과 같이 온다.
자미부인의 얼굴이 밝은데..
염장과 정화의 시선이 마주치면..
염장이 정화에게 눈인사를 하고..
자미부인:들었느냐? 우리가 이겼다.
정화:감축드립니다.
염장:(정화를 바라본다)...
흔들리는 정화의 눈빛..
이때..한쪽에서..설평과 궁복..유자성과 채령 변득출 등이 오는데..
무거운 얼굴로..지나쳐가는 궁복과 설평일행.
정화가..궁복을 바라보고..궁복 역시 정화와 짧은 순간
눈빛이 스쳐 지나가는데..
염장이..그런 두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다.
13이도형 집무실
이도형..다소 초조한 얼굴로..대마를 피우고 있다.
(당나라 시대에 대마를 피웠다는 기록은 나와 있으나
그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긴 대나무 파이프에..대마 잎을 넣고..피운 식으로 설정하면 될 듯)
이때..염장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염장이 도형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면..
도형:어찌 됐느냐?
염장:..이겼습니다.
도형:(자리에서 일어나..말없이 염장을 바라보는데..
미소 띤 얼굴로 염장을 보다가 염장을 와락 안는다)
14이도형 상단 전경(밤)
15이도형 집무실
자미부인과 이도형..염장과 대치 판술..그리고
한행수를 비롯한 서너 명의 행수들이 있는데..
도형:(자미부인을 보고)부인의 도움으로 우리 상단이
양주 최고의 상단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자미부인:(흐뭇한)나를 믿고 따라준 염문행수의 공이지요.
도형:(행수들을 보고)이제..우리가 얻은 대운하 운항 권을 기반으로
설평 상단을 누르고
양주 상권을 장악할 기반을 마련했소.
대운하 운항권을 얻는데 큰 공을 세운
염문이를 상단 대행수로 명하겠소.
한행수와 대치..판술 행수들..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행수들:대행수님..감축 드립니다.
염장..위엄 있는 모습으로 행수들에게 짧게 예를 갖추는데..
그런 염장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는 자미부인.
염장이 그런 자미부인을 보고 예를 갖춘다.
16설평상단일각(밤)
상단일각에 순종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온다.
순종:어떻게 된거야? 왜 졌어?
정년:(착잡하고)...
순종:삼각돛을 달면...역풍도 뚫고..
이대인상단보다 닷새는 빨리 갈 수 있다고 했잖아.
정년:늦게 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어..
순종:무슨 사정?
정년:(생각하면)..어유...(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순종:환장하겠네.
난 망했다..망했어.
정년:성이 왜?
순종:..내가..돈을 변통해가지고..궁복이한테..돈을
걸었잖아. 내일까지 못 갚으면 난리 나는데...
연이 너...돈 좀 없냐?
정년:..(순종을 노려보며)궁복이 성은 지금 패배한 책임을 지고
어찌 될지 모르는 판에..뭐하는 거야!!
순종:(찔끔)...
17설평 집무실
설평과 궁복..채령 유자성과 변득출이 그리고
예닐곱 명의 행수들이 있다..
설평..눈을 감은 채 참담한 얼굴로 있는데..
궁복에게 행수들의 질책이 쏟아진다.
자성:돛을 교체하면 이도형 상단보다 닷새는 앞설 거라 하지 않았는가?
행수들 말을 무시하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하더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궁복:..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득출:니가 무슨 수로 책임을 져!!
니 목숨보다 중한 것이 대운하 운항권이야!!
(설평을 보고)대인어른 이놈을 그냥 둬서는 안 됩니다!!
채령:제관은 잘못이 없습니다.
행수들이 채령을 보면..
채령:제관이 장안에 늦게 당도한 것은
모두..내 책임입니다. 내가 아파서 항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 일만 아니면 절대 늦을 리가 없었습니다.
자성:아가씨. 두둔하실 거 없습니다.
선단을 책임진 자가 어찌 그만한 난관도 극복 못한단 말입니까?
이번..경합에서의 패배는 전적으로..제관의 잘못입니다.
설평:그만들 하게!
다들..설평을 주목하면..
설평 잠시 말없이 행수들을 주시하다가
설평:궁복이를 최고 호위무사인 대관으로 명하고..
십리장가의 모든 전포를 관장하는 책임을 맡길 것이니..
그리 알게.
설평의 말에 궁복과 채령..행수들 놀라는데..
자성:대인어른!!
득출:대인어른..벌을 줘야 마땅한 놈에게 어찌 그 같은 시혜를
주시는 것입니까?
궁복:대인어른...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소인..대인어른의 명을 받들 능력이 없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
설평:내가 너를 대관으로 명하고 십리장가의 책임까지 맡긴 것은
상을 내린 것이 아니다.
우리 상단은 대운하 운항 권을 잃고
양주 상권까지 위태롭게 되었다.
상단에 누를 끼쳤다고 여긴다면..
니가 상단을 일으킬 방도를 찾아라.
궁복:...
설평:(행수들을 보고)비록 경합에 졌다고는 하나
바닷길을 택한 궁복이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니였소.
이번 결정은 유주원행서부터 본 궁복이의
능력을 보고 내린 것이니 다들 내 말을 따르시오!!
행수들:예. 대인어른.
18여각방안
염장과 대치 판술..중달 천태가 술을 마시고 있다.
기녀 서너명이 시중을 들고 있는데..
염장:그동안 애들 썼어요.
오늘 맘껏 마시세요.
대치:..다시 한번 대행수 자리에 오르신 걸 감축 드립니다.
다들:감축드립니다.
염장:(중달을 보고)..특히..고생 많이 했어요.
중달:(감격)저야...대행수님이 죽으라면..죽는 시늉이 아니라..
정말 죽겠습니다요.
뭐든...시켜만 주십시오.
염장:(씩 웃으면서)다시 매주 자리에 명할테니
앞으론..실수 없도록 하세요.
중달:(더욱 감격하고..염장 앞에 무릎을 꿇는다)대행수님!!
고맙습니다.
염장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판술:..벌써 가십니까?
염장:..더 들고 오세요..난..먼저 가보겠습니다.
대치와 판술..중달과 천태..염장에게 예를 갖추고..
염장이 밖으로 나가는데..
19양주 저자거리 일각(밤)
정화의 상전에 불이 밝혀져 있다.
20정화의 상전안
비단과 잡화 등이 진열되어있는 상전 안 한켠에..
불이 밝혀져 있고..정화가 혼자..장부를 정리하고 있는데
정화 문득..고개를 들면..
낮에..저자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던 궁복의 얼굴이 떠오른다.
궁복이 패배한 사실이 안타까운 듯..착잡한데..
이때..그런 정화를 바라보고 있는 염장의 시선
정화 문득 염장의 시선을 의식하고..
예를 갖추는데..
염장:밤이 깊었는데..아직 일을 하십니까?
정화:정리해야 될..장부가 있습니다.
대행수님께선 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염장:(잠시 망설이다가 손에 들고 있는 비단 함을 내미는데)
정화:...?
염장:...열어보세요.
정화가 비단 함을 열어보면..
서역에서 들여온 값비싼 귀걸이와 목걸이..반지..노리개가 들어있는데..
놀란 얼굴로 염장을 보면..
염장:(수줍은 듯 희미한 미소를 띠고)장안에 갔더니..
양주시전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물건이 많더군요.
아가씨 드리려고 샀습니다.
정화:(당혹..비단 함을 닫고 내미는데)제겐 과분합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염장: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정화:장사를 하는 처지에 이렇게 값비싼 장신구로
치장할 일도 없습니다.
염장:(미소를 띠고)..받아주세요..
정화..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운 듯...
염장..정화를 바라보는 입가에 애틋한 미소가 떠오르고..
21바닷가 일각
설평과 궁복..채령이 있다.
설평..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설평:너를 대관으로 명한 것은..
너라면 목전에 이문에 휘둘려
소신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궁복:...
설평:(궁복을 본다)위기에 처한 상단을 추스리자면 어려움이 많을 게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상단을 일으킬 방도를 찾아라.
궁복:예.
설평:내 너에게 나의 성을 주고 새로운 이름을 줄 것이다.
궁복:(감격)대인어른.
설평:네가 자미부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너의 아비가 해적들 손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도 들었다.
궁복:...
설평:노비였던 너의 과거도..
자미부인에 대한 원한도..
억울하게 죽은 니 아비의 원한 또한 가슴에서 모두 씻어 내거라.
궁복:...
설평:그래야..세상을 넓게 볼 수 있다.
내 말 알겠느냐?
궁복:예.
설평:(채령을 보면)
채령:(들고 있는 두루마리를 궁복에게 준다).
궁복:(받은 두루마리를 펼쳐보면)..
화선지 위에 張保皐(장보고)라 쓰여져 있는데..
설평:오늘부터..너는 궁복이가 아니라..장보고다.
베풀 장..보존할 보..높을 고..
큰 부를 이루어 세상에 널리 베풀도록 해라.
궁복..설평 앞에 무릎을 꿇는다.
궁복:대인어른!
설평을 바라보는 궁복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22궁복의 방
궁복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탁자위엔..설평이 지어준 장보고란 이름이 있고..
궁복의 감회에 젖는데..
그런 궁복의 얼굴위로..청해에서 해적이 침탈하여
아버지가 죽던 일..방마장에 끌려가 고생하던 일..
자미부인에게 당하던 일...노예로 끌려와..성곽축조현장에서
고생하던 일...그리고 검투노예로 살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데..
궁복의 눈가 붉어진다..이때 정년이..방으로 뛰쳐 들어온다.
정년:성!!
장보고:..
정년:..성이..대관이 됐다는 게 정말이야?
장보고:...(고개 끄덕이는데)....
정년:(너무도 기쁘고)성!!
(눈물이 핑 돌 지경이고)
난...성이..문책이라도 당할까봐 얼마나..애태웠다고!!
역시..대인어른은 사람 볼 줄 아신다니까!
(탁자에 놓은 장보고란 이름을 보고)이게 뭐야?
장보고:대인어른께서..지어주신..이름이다.
정년:장 보고?
장보고:선창 노비로 태어나 성도 없이 산..내가..이제야..
성을 갖게 됐다.
정년:..장보고..장보고...
장보고:어떠냐?
정년:멋있어. (깍뜻이 머리를 숙여)감축드립니다.. 장보고 대관님.
장보고:(미소를 띠는데)..
2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이도형과 염장 정화가 있다.
이도형:그간 설대인과 거래를 해왔던 등주의 천대인이
우리 상단과 거래를 하고 싶답니다.
염장..자미부인앞으로 장부를 내밀고.
염장:천대인 상단에서 요구한 물목입니다.
도형:(자미부인을 보고)거래를 할지 말지...부인께서 결정 하시지요.
자미부인:(장부를 넘겨보고)나라면 거래 하지 않겠소.
염장과 정화 의아한데..
도형:천대인과 거래하면 큰 이문이 보장되어있습니다.
헌데 거래를 안 하시겠다는 이유가 뭡니까?
자미부인:이문이 남는 게 아니라 큰 손해를 보게 될 거요.
염장:...?
자미부인:천대인이 원하는 주거래 물목은 쌀과 소금이요.
지금..쌀과 소금은 거래 보단..
비축을 해둬야 할 시깁니다.
도형:...?
자미부인:내가 알아본 바로는..
지금 대운하를 차단하고 있는 이사도 번진과
당나라 황실과의 관계가..악화 일로에 있어요.
조만간..전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도형:...
자미부인:..전란이 발발하면..제일 먼저 뛰는 것이..
쌀과 소금 값이요.
지금 천대인과 거래하여 쌀과 소금을 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많은 물량을 확보하여 전쟁이 발발했을때 거래하면..
막대한 이문을 남길 수 있소.
자미부인의 말에..도형과 염장..놀라는데..
정화는 이미 알고 있는 자미부인의 능력인지라..담담한 얼굴이고..
도형:부인의 상재는..제가..도저히..따라 갈 수 없을 듯 합니다.
자미부인:(미소를 띠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시녀의 목소리.
시녀:(소리)대인어른..
도형:무슨 일이냐?
시녀:설평대인 상단의 신임 대관이
대인어른께 문안을 여쭙겠다 합니다.
도형:들라해라.
자미부인:대관이면..어떤 직책입니까?
도형:상단의 최고 호위무사면서...상단 관리까지 겸하는
설평 상단의 요직이지요.
우리 상단으로 치면..염문이가 맡고 있는
대행수라 할 수 있습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면서)설대인이 대관까지 갈아 치운 것을 보니..
이번 패배의 충격이 컷나 봅니다.
도형:(역시 웃으며)그랬겠지요.
이때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장보고.
장보고를 본...자미부인과 염장..정화가 놀란다.
장보고가..이도형에게 예를 갖추면서..
장보고:설평상단의 신임 대관 장보고라 합니다.
설평대인께서..대행두 어른께..문안을 여쭈라 하셔서
이리 찾아뵈었습니다.
도형:...
장보고가 자미부인과 염장..이도형을 보면..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2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다.
자미부인:그놈 때문에 대운하 운항권을 잃었는데..
설대인이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런 용인술을 쓴단 말이야!!
능창:궁복이가 염문대행수보다 늦은 것은
설대인 여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연안에 배를 정박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 일이 없었다면 궁복이가 더 빨리 장안에 당도했을 겁니다.
자미부인..얼굴이 굳고..
상념에 잠기다가..
자미부인:그놈이 상단의 책임을 맡는다면..
설평 상단의 동태를 계속 주시해야겠소.
설평 상단 내에 그럴만한 자가 있는지 알아보시오.
능창:예.
25염장 집무실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있다.
염장..착잡한데..
26양주 저자거리 일각
중달과..천태 그리고 십수명의 이도형 상단
사람들이 상전 앞에서..행패에 가까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중달이 진열된 비단이며 잡화 등을 걷어차면서..
중달:..세상이 바뀌었으면 바뀐 세상의 법대로 살아야지..
왜 옛날 법대로 사는거야!
아직도..설평상단이...양주 최고의 상단이라 착각하는거야?
엉?? 양주상방에 대행두는..이도형어른이야.
설평이가 아니란 말이다.
또 한번 설평상단하고 거래하면..그땐...상전에 확 불을 질러 버릴 거야..
내 말 알겠어!!
상인:...
중달:(한대 후려치고)대답 안 해!! 대답 안 해!!
중달이 상인을 때리는데..이때 뒤에서 중달을 잡는 손..
중달:뭐야!!
중달이 돌아보면..
장보고와 정년..하진과 몇 명의 호위무사들이 서 있다.
장보고를 본 중달 흠? 놀라는데..
장보고:지금 뭐하는거야?
여긴..우리 상단과 거래하는 상전이다.
왜 행패야?
중달 당혹스러운데..그러나 자기 뒤에..있는
부하들을 의식하고..나름대로 세게 나온다.
중달:.내가 뭘 하든 니가 뭔 참견이야?
정년:(참지 못하고)..어유..이걸 그냥..
중달:..그래..이자식들아..오늘..니들이 죽나..내가 죽나..
결딴을 내자.. 붙어 보자고!
(부하들에게)야...이 자식들 요절을 내자!!
중달의 부하들..다들 칼을 빼들면..
장보고와 정년의 호위무사들도 칼을 빼드는데..
장보고:칼을 거둬라!!
정년과 호위무사들 칼을 거두는데..
중달:뭐야? (냉소를 띠고)겁먹은거야?
이때 장보고가 순식간에..중달을 후려친다.
중달이 나가떨어지면..
중달의 부하들이..달려들고
장보고가 혼자서..부하들을..해치우는 순간..
염장:멈춰라!!
중달이 부하들..장보고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염장을 보고
예를 갖춘다.
염장:(중달을 보고)..뭐하는 겁니까?
중달:(흥분해서)그게 말입니다..이 자식들이 시비를 걸어가지고..
염장:(장보고를 보면)..
장보고:대행두를 모신 상단이면
상인의 도리와 품위를 지켜 모범을 보여라.
저자거리 왈패들이나 하는 짓거리 하지 말고!
가자.
장보고와 정년..호위무사들이 한쪽으로 가면..
염장이 중달을 보는데..
중달:(당황하는데)..아니..그게 저놈이 먼저..
염장..중달을 후려친다.
염장..착잡한 얼굴로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27조장길의 집무실
장길과 장보고..정년 무창이 있다.
장길:대관!!
정년:예..대인어른..
우리..궁복..아니..장보고 성님이..설평상단 최고 호위무사가 됐습니다.
장길:으하하하..
설평이 답구만.
역시..사람 보는 눈이 있어.
무창:(장보고를 보고)..요즘 설평상단이 어렵다는데..
그리 높은 직책을 맡았으면..부담이 크겠다.
장보고:예. 상단을 일으킬 방도를 찾아야 되는데..
연륜과 경험이 일천해서..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인어른께서...도와주십시오..
장길:내 밥그릇 챙길 여력도 없는 나한테
무슨 도움을 청하느냐?
검투장에서도 살아남은 담력과 근성이면..
뭐를 해도 성공할게다.
이때 천두만이 급하게 들어온다..
두만:대인어른..
장길:무슨 일이냐?
두만:..토번으로 갔던..상단이..또 전멸을 했다 합니다.
장길:(놀란다)뭐야!!
궁복과 정년..의아한 얼굴로 장길을 보는데..
장길:살아남은 놈이 아무도 없더냐?
두만:예..
장길:(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손으로 탁자를 내려치는데)...
28술도가
궁복과 무창 정년이 있다.
궁복:단사가 뭡니까?
무창:단사는 붉은 모래로..주사나 진사라고도 하지..
이걸 정제해서..붉은 물감이나..약으로 쓰는데..
붉은 색을 좋아하는 당나라 사람들한텐..
없어서는 안 될 물목이라.. 값도 비싸다.
궁복:...
무창:헌데..이 단사가 나는 데가..토번이라고
국경 너머에 있는...오랑캐땅이다.
조대인은 지금껏 수차례...상단을 보내서
단사를 가져 올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상단은 초적들한테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궁복:....(무창의 말을 듣고 심각한 고민을 잠기는데)..
(정년을 보고)..내가 토번으로 가야겠다.
정년:(놀란다)뭐?
무창:(역시 놀라고)..
궁복이 급하게..밖으로 나가는데...
정년과 무창이 그런 궁복을 ?아가고..
정년:성!!
29조장길의 집무실
장길이 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때 궁복이 급하게 들어온다.
궁복:대인어른..
장길:..
궁복:제가..상단을 끌고 토번으로 가겠습니다.
장길:뭐야?
궁복:..대인어른께서 토번 태수와..막역한 사이라
들었습니다..제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십시오..
장길:(냉소를 띠고)죽을려고 환장했느냐?
거긴...갈데가 못데!
궁복:죽음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위기에 처한 상단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뒤따라 들어온 정년과 무창..
무창:상단을 일으키는것도 좋다만..
목숨을 거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만두거라.
정년:성...대장님 말이 맞아.
죽고 나면..무슨 소용이야.
궁복:...
장길:..(냉소를 띤채)..왜? 생각해보니..겁이 나느냐?
궁복:..(비장한)...가겠습니다..
토번 태수와 거래를 하도록 주선해 주십시오.
궁복의 말에...무창과 정년 놀라는데..
31설평의 집무실
장보고와 설평..채령이 있다.
장보고:대인어른..소인을 토번으로 보내 주십시오.
단사를 확보해 오겠습니다.
장보고의 말에 설평과 채령 놀라는데...
설평:허락할 수 없다.
장보고:단사만 확보하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단을 끌고 다녀오겠습니다.
채령:아무리 상단이 위기에 처했다해도..사지로 갈수는 없습니다.
그만 두세요.
장보고:대인어른께선 제게 상단을 살릴 방도를 찾아보라 하셨습니다.
제가 상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단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성사시키겠습니다.
보내 주십시오.
설평:...(말없이 고민하는데)...
32설평 상단 일각
상단 일꾼들이 등짐을 져서 상단으로 나르고 있다.
한쪽에 장보고와 정년이 있다.
정년:(흥분해서)왜 날 뺀 거야?
장보고:넌 양주에 남아 있어.
정년:내가 안가면 누가가? 나도 가야 돼..
장보고:...
정년:거긴..국경을 넘어야 한다면서?
죽음을 불사해야 되는 곳이라는데..
성 혼자 보낼 수 없어..나도 가야 돼..
장보고:넌 양주에 남아서 십리장가 상전을 관리해야 돼.
정년:성..
장보고:내말 들어..내가 돌아올 때까지..
니가 상단을 지켜야 돼..
정년:성..
장보고:(미소띠고)내 걱정은 마라.
장보고가 한쪽으로 가면..정년 착잡한데...
33양주 저자거리 정화의 상전
정화와 막봉..다복이 일을 하고 있는데..
착잡한 얼굴로 들어오는 순종.
막봉:왜 그래?
순종:궁복이가 토번으로 간대요.
막봉:토번이 어디야?
순종:국경 넘어가야 되는 오랑캐 땅이래요.
죽을지도 모른데요.
정화 놀라는데..
막봉:죽을 지도 모르는데를 왜 가?
순종:단산지 뭔지..거래하러 간다는데..
상단을 일으켜 볼려고 자청을 했대요.
막봉:자청을 해?
어허..그놈이...출세에 환장했나..
아무리 출세가 좋다지만..왜 그리 무모해?
순종:아부지도 참.
대운하 운항권 잃은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거죠.
정화:(말없이 듣고 있는 정화의 표정이 굳어지는데)....
34장보고의 방(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35정화의 방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순종이 목소리..
순종:(소리)아가씨..순종입니다.
정화:들어오세요..
순종이가 들어오는데..
순종:저..(선뜻 말하지 못하는데)..
정화:무슨 일이예요?
순종:저...궁복이가..아가씨..만나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정화:...
36양주일각(밤)
장보고가 양주 일각에서 정화를 기다리고 있다.
37정화의 방(밤)
정화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런 정화의 얼굴위로..
순종의 말이 떠오른다.
순종:(소리)이제 곧...먼 사지로 떠는데..
떠나기 전에..꼭 아가씨를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화 혼란스러운 얼굴인데..
38이도형의 집무실(밤)
이도형과 자미부인..염장이 있다
자미부인:만약...그 거래가 성사되면..
설평상단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거요.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도형:(염장을 보고)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염장:국경을 넘어 사지로 가서..해야 되는 거랩니다.
성사가 불투명한데..굳이..막아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미부인:그렇지 않소.
나는 그 거래를 책임질 궁복이란 놈을 잘 알고 있소.
도저히 살아 돌아올 수 없는 곳에서도 살아남은 놈이요.
싹을 밟지 않으면..
끈질기게 살아남아..이대인과 나를 괴롭힐게요.
염장:...
도형:나도 부인과 같은 생각이다.
설평의 숨통을 끊자면...거래를 차단해야 한다.
염장:......
39양주일각(밤)
장보고가 정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40정화의 방(밤)
상념에 잠겨 있는 정화..오랜 망설임 끝에..
방밖으로 나간다.
41이도형 상단 일각(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 걸어가는데..
이때 방에서 나온 정화가..상단을 빠져 나가는 것을 본다.
염장이 의아한 표정인데..
42양주일각(밤)
장보고가 정화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하고 착잡한 표정인데..
이때..한쪽에서 몸을 숨긴 채..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
정화 안타까운 얼굴로..장보고를 바라보는데..
정화를 따라온 염장이..그런 정화와 장보고를 보고..
심란한 표정인데..
염장..장보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늘하다.
정화를 기다리던 장보고..
안타까운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데..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정화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데..가는 장보고를 바라만 본다.
43설평 상단 일각
상단 일꾼들이 등짐을 져서 상단 일각으로 옮기고 있다.
상단 일꾼들이 한쪽에 짐을 부리면..
장보고가 일일이 물목을 점검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채령이 장보고에게 다가오고..
채령:토번에서 요구한 물목은 준비 됐습니까?
장보고:예.
채령:대관님께 모든 짐을 떠안긴 듯하여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장보고:심려 마십시오.
채령:(장보고에게 비단 수건을 건네는데)제가 손수 수를 놓은 겁니다.
장사를 하느라..여자가 배워야 할 것은 배운 적 없어..
서툰 솜씨입니다.
드리는 게 민망하지만 받아주세요.
장보고.:...
44양주 일각
인적이 없는 곳에 능창과 장성필이 있고..
두 사람이 무언가 말을 주고받고 있는 모습.
45양주일각
염장이 군관을 만나고 있다.(군관의 얼굴 비춰질 필요 없고)..
군관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 염장의 모습.
46초지
장보고가 상단을 이끌고 토번으로 가고 있다.
47양주 포구일각
염장이 바다를 바라보고 상념에 잠겨 있고 그 옆에 대치가
있다..이때 한쪽에서 급히 판술이 오고..
대치:어찌 됐는가?
판술:지금 막 떠났습니다.
대치:대행수님..
염장:(잠시 말없이 바다를 보다가)준비 하세요.
대치,판술:예.
48사막일각
사막을 가는..장보고의 상단.
장보고와 행수가 앞서고..그 뒤로 상인들이 말을 타고 가는데..
호위 무사들이 상단을 호위하고 있다.
이때 말 탄 군관과 수십명의 당나라 군사들이 나타나고
장보고 상단을 에워싸는데
긴장하는 장보고와 행수.
군관:(중국말)상단 책임자가 누구냐?
말을 탄 채로 장보고와 행수가 군관 앞으로 가는데..
장보고:(상패를 보이며)양주 설평 상단의 상인입니다.
군관:어디로 가는것이냐?
순간..장보고와 행수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행수가 말하지 말라고 고개를 젓는다.
장보고:(잠시 망설이다가)장안으로 갑니다.
군관:황제폐하의 명으로 장안으로 왕래하는 상단의 짐은 검속해야겠다.
(군사들에게)상단의 짐을 검속해라.
군사:예..
군사들..상단의 짐을 검속하기 시작한다.
봇짐은 풀고 상자는 열어서 바닥까지 철저히 검속하는데..
장보고..그런 군사들을 주시한다.
행수가 장보고의 옆으로 오고..
행수:어찌된 일인가?
장보고:의례적으로 행하는 검속일 겁니다.
너무 심려 마십시오.
행수:(긴장된 얼굴인데)..
장보고 역시 다소 긴장된 얼굴로 군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데
군사들이 상단 후미를 검속할 차례가 되고..
짐을 풀어서 철저히 검속한다.
검속을 받는 상인들이 얼굴에 긴장이 감돌고.
이때..짐을 검속하던 군사들이
군관 앞으로 급히 달려온다.
군사:(중국말)화살촉이 있습니다.
군사의 말을 들은 장보고와 행수..놀란 얼굴인데..
군관이 말을 타고..후미로 달려가면..
장보고와 행수도..상단의 후미로 가는데..
군관이..상인의 짐을 뒤져 보면..상자 안에 화살촉이 가득하다.
장보고:(상인을 보고)어찌된 일이냐?
상인:소인은 모르는 일입니다.
장보고:...!
군관:(장보고를 보고)
이 화살촉은 어디로 가져가는 것이냐?
장보고:...(선뜻 대답하지 못하는데)..
군관:니놈들이 역모의 무리들과 내통할려는 수작이 아니냐?
당장 이놈들을 포박하라.
장보고와 행수 상인들을 향해..창을 겨누는 군사들.
멀리 상단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능선 위에서
이 모습을 주시하고 대치와 판술.
49초지 일각
군사들이 장보고와 상인들을 끌고 간다.
장보고와 상인들..포박된 채로..끌려가는데..
장보고 옆으로 끌려가던 행수가..주위를 살피며 은밀히 말을 건넨다.
행수:상단의 짐에서 화살촉이 나왔으니..
역모의 무리에게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는 누명을 벗기 힘들 것이네.
장보고:...
행수:이대로 끌려가면 참수를 면치 못할 걸세.
여긴 내가 책임질 테니..자넨 빠져 나가
대인어른께 이 사실을 전하게.
장보고:상단을 호위하는 것이 제 소임입니다.
상단을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행수:이대로 끌려가면 다 죽네.
빨리 대인어른께 도움을 청하는 게 살길이야.
장보고:...
50초지 일각
군사들이 장보고와 상인들을 끌고 간다.
장보고..행수와 시선을 교환하고.
군사 한명을 발로 찬다. 이때 다른 호위무사들도
포박된 상태로..군사들에게 공격을 하는데..
그 사이에 호위무사 하나가..장보고가 포박을 푸는 것을
돕는다. 포박이 풀린 장보고가
말을 탈취하고 도주를 하는데..
군관:(중국말)잡아라..!!
장보고..도주를 하는데..
장보고를 뒤쫓아 오는 군사들.
장보고를 향해 화살을 날린다.
장보고..등에 화살을 맞은 채로..
필사적으로 도주를 한다.
51초지 일각(밤)
초지 한쪽에 막사가 쳐져 있고..
횃불이 밝혀져 있는데..
멀리 횃불을 든 당나라 군사들이 상인들을 끌고 온다.
그 모습을 본 대치
막사 안을 향해서..
대치:대행수님. 옵니다.
이때 막사안에서 염장이 나온다.
염장이 바라보면..
군사들이 상인들을 끌고 가까이 오는데..
군관 말에서 내리고..
대치가 눈짓을 하면..판술이 한쪽에 놓아둔 괘짝을 연다.
괘짝 안에는 은전이 수북한데..
은전을 확인한 군관..흡족한 얼굴이다.
염장과 대치, 판술이
한쪽에 끌려와 있는 상인들 쪽으로 가는데..
염장과 대치를 본 행수..경악한다.
행수:(대치를 보고)장행수! 어찌 이럴수가 있소!
이게 당신들이 꾸민 짓이요?
대치:닥쳐라!!
대치와 판술이..끌려온 상인들을 훑어보는데.
판술:(대치에게)궁복이란 놈이 안보입니다.
대치..염장에게 가고.
대치:궁복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염장:...?
대치:(군관에게)상단의 호위 책임을 맡은 궁복이란 자가 안 보이는데
어찌 된 일이요?
군관:도주했으나..화살을 맞았으니 살긴 어려울거요.
대치:시신을 확인 했소?
군관:수백리 안에...인가라곤 없는 사막지대요.
부상당한 몸으론 살 수 없으니..걱정마시오.
대치:(염장을 본다)..
염장 잠시 말없이 생각을 하더니
염장:됐습니다.
대치:이 자들은 어찌 합니까?
염장:처치하세요.
포박당한 행수와 상인들이 놀라는데..
이때 두명의 상인이 앞으로 나서며..
상인:살려주십시오. 대행수님
살려주십시오.
대치:(염장을 보고)매수했던 놈들입니다.
염장:증거를 남겨선 안 됩니다.
대치:(무슨 뜻인지 간파하고 사내들을 에게)처치해라.
사내들이 칼을 빼들고..포박당한채로 있는
상인들과 호위무사들을 베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지 않고 돌아서서 가는 염장의
차가운 얼굴.
52사막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고..
사막에 말 한 마리가 가고 있는데..
말 등 위에 부상당한 장보고가 쓰러져 있다.
이미 정신이 혼미한 상태이고..옷은 피로 물들어 있다.
말 위에서 떨어지고 마는 장보고.
장보고의 얼굴 위로..태양이 내리쬐는데..
정신이 혼미한 장보고.
사력을 다해..일어나려고 해보지만..
이내 기력이 다하고..쓰러지고 만다.
장보고의 눈이 서서히 감기는데...
53이도형 상단 전경
54이도형 집무실
한가롭게 혼자 바둑을 두고 있는 이도형.
염장이 들어오는데..
여전히 바둑에 열중하고 있는 이도형.
염장:다녀왔습니다.
이도형:(무심하게)애썼다.(하곤 바둑판만 보는데)
염장:...
염장 이도형에게 예를 갖추고 나가는데..
염장 나가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짓는 이도형.
55설평 상단 일각
일꾼들이 짐을 나르고 있는 모습이고...
설평과 채령이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한 쪽에서 유자성과 중국상인 한 명과 등짐을 진
일꾼 두어 명이 온다.
유자성 설평에게 예를 갖추면..
유자성:(상인에게 설평을 소개하며, 중국말)대인어른이시오.
상인:(중국말)저는 산서성 청화상단의 행숩니다.
설평:(중국말)헌데..무슨 일이오?
상인:(수하들에게 등짐을 내리라 눈짓하고, 중국말)
양주로 오는 길에
설대인의 원행상단이 초적의 습격을 받고 전멸한 것을 봤습니다.
설평과 채령 놀라고..유자성도 놀라는데..
채령:(중국말)그게 무슨 소립니까?
상인:(중국말)전멸을 당한 상단의 흔적에서..
설대인 상단의 깃발을 확인 했습니다.
채령:!!
상인:(중국말)시신은 이미 들짐승들에게 뜯겨
저희가 수습하여 묻었습니다.
이것은..망자들의 유품들입니다. 확인해 보시지요.
설평:열어 보거라.
유자성이 다급히 등짐을 풀어보면..
피 묻은 옷가지 등이 나오는데..
옷을 확인하는 유자성과 설평 채령의 얼굴이 굳어지고..
설평:우리 상단의 것이 맞느냐?
유자성:(침통한)예.
설평:다시 확인 하거라!!
우리 상단의 것이 맞느냐!!?
득출:(깃발을 꺼내고..침통한)맞습니다.
설평..휘청하는데..
채령:(설평을 부축하며)아버님!!
56설평 집무실
설평의 비통한 모습.
57설평 상단 일각
채령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눈물이 그렁해지고..그 위로 들리는 소리..
정년:(소리)놔!! 노란 말이야.
채령 보면..상단 한쪽에..정년이 광분한 모습이다.
그런 정년을 말리는 백하진과 두어 명의 호위무사.
정년..백하진과 호위무사들을 뿌리치고 설평의 집무실 앞으로 가고..
정년:(집무실을 향해)대인어른!! 성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소인이 성님을 찾아오겠습니다.
소인을 보내주십시오..대인어른!
대인어른!!
58설평 집무실
정년의 울부짖음을 들은 설평 참담한 얼굴이다.
정년:(소리)대인어른!
소인을 보내주십시오.. 대인어른!!
59설평의 집무실 앞
정년 오열하며 허물어 지는데..
정년:믿을 수 없어. 이건 말도 안돼..우리가 어떻게 살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집무실을 향해)대인어른..소인이 찾겠습니다.
소인을 보내주십시오..대인어른!!
정년을 지켜보는 백하진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하고..
채령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60양주 저자거리 정화의 전포
정화가..장부를 보고 있는데..
이 때 창겸이 들어오고..
정화:양주 포구에 다녀온다 하지 않았습니까?
창겸:...
정화:...(뭔가 이상한데)
창겸:토번으로 원행을 떠난 궁복이가..초적들의 습격에 죽었다.
정화:(충격)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창겸:궁복이 놈이 죽었단 말이다.
정화:(멍한 얼굴)...
창겸:그놈이 설대인 상단에 있는 것을 알고..
내 손으로 그놈을 죽일려고 한 적이 있었다.
뜻을 이루지 못해..원통했는데...잘 된 거야.
말을 그렇게 했으나..창겸도 착잡한 얼굴인데..
창겸이 정화를 보면..정화는 너무 큰 충격에 멍한 얼굴인데..
창겸:이제 그놈은..잊거라.
창겸이 상전 밖으로 나가고 나면..
정화..멍한 얼굴로 있는데..
정화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61정화의 방(밤)
비탄에 잠겨 있는 정화의 모습..
앞에는 장보고의 옷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애틋한 손길로 옷을 쓰다듬는 정화.
오열을 한다.
행여 울음소리가 셀까봐 애써 울음을 삼킬려는
정화의 모습이 애처러운데..
62정화의 방밖(밤)
정화의 울음소리가 옅게 세어 나오고 있고..
염장이 착잡한 얼굴로 방 앞에 서 있다.
63바닷가 일각
바닷가 일각에 장보고 상단의 유품을 태워..
제를 지낼..장작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장작 위에..유품을 담은 큰 함이 있다.
그 앞에 설평과 채령..유자성..그리고..
상단의 행수들과 일꾼들이 있는데..
일꾼 하나가..장작에 불을 당기면..훨훨 타오르는
불길..정년이 불길을 바라보면서 오열을 하고..
불길을 바라보면서 눈물짓는..채령..
애써 눈물을 참는 설평의 모습..
멀찍이 떨어진 곳에..막봉과 순종 다복이 있는데..
막봉:어이구..
이 먼 당나라까지 와서..
시신도 없이 이렇게 가면..
나중에 애비 얼굴을 어찌 보려구..이리 간단 말이냐.
어이구...
순종:(막봉에게)그만 좀 울어요.
막봉:자꾸 눈물이 나는 걸 어쩌냐.
순종:울지 말라니까요!! (하면서 우는데)..
막봉:..어이고...박복한놈..이제야...출세하고..
잘 살아보나 했는데.. 어이구...복도 없는 놈..
바닷가 한쪽에...정화가 혼자 서서 훨훨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데..그런 정화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해지고..
64장길의 술도가
술도가 한켠에 무창이 있고..무창이 술병째
술을 마시고 있다..벌써 만취한듯..
바닥에 주저 않아서..술을 마시는 무창의 모습..
무창도 눈물이 글썽하는데..
무창..눈물을 쓱 훔치면서..
무창:...망할자식...에이...망할자식...
한쪽에서 착잡한 얼굴로 그런 무창을 바라보는 조장길과 천두만
두만이 무창에게 갈려고 하면..
장길:놔둬라.
두만:...
65양주 저자거리
저자거리의 활기찬 모습.
자미부인과 이도형 염장 그리고 상단 행수들이 저자거리를
둘러보는데
상전을 지날 때마다 행수들 나와 예를 갖추고..
이도형:우리쪽에 넘어온 설대인 상전이 몇이냐?
염장:일곱 곳이 넘습니다.
자미부인:이제야 명실상부...양주 상방 최고의 상단이 되셨소.
도형:..다 부인의 공이십니다.
자미부인:(흐뭇한데)...
자미부인 일행이 정화의 상전앞으로 오면..
막봉과 순종 다복이 얼른 나서서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장사는 어떻소?
막봉: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정화는 어딨소?
막봉:정화 아가씨는..(곁에 있는 다복의 눈치를 살피는데)
염장:양주 포구에 갔습니다.
자미부인:(미소를 띠고)나도 모르는 정화의 행방을
어찌 대행수가 더 잘 알고 계시오?
염장:...
자미부인:(미소를 띠고)...
이도형:자.. 가시지요.
이때 저자거리 한쪽에서 당나라 환관(내시)의 마차가 오고..
그 곁으로 군사들이 호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자미부인..의아한 얼굴로 도형과 염장을 보면..
자미부인:누구의 행렬이오?
염장:황실 차비 마마를 뫼시고 있는 환관 천상귀의 행렬입니다.
자미부인:양주까지 누굴 만나러 온 것이오?
66.설평 상단 일각
환관 일행이 설평 상단으로 들어오면..
한쪽에서 급히 설평과 채령 유자성..정년이 나와서
환관 일행을 맞는데..
설평:(예를 갖추며, 중국말)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환관:(못마땅한, 중국말)무고 할 리가 있소?
설대인 때문에 내 목이 날아가게 생겼소.
양주 저자거리 일각
자미부인과 이도형..염장이 걸으면서..
도형:환관 천상귀는 차비 마마의 자금을 관리하는 잡니다.
자미부인:어찌 관리한단 말이오?
염장:상단의 세와 신용을 보고
믿을만한 상단에 비밀 자금을 맡기고 돈을 불립니다.
지난 수년 동안 설대인이 차비마마의 비밀 자금을 맡아 왔습니다.
자미부인:설대인이 맡은 돈이 얼마요?
염장:수만냥에 이릅니다.
자미부인:(놀라는)
도형:지금 설대인 상단의 사정으로 봐서..
천상귀는 돈을 회수하려 들 겁니다.
하면..설평 상단은 더욱 자금란에 시달릴것이고
회복할 수 없게 될 겁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묘한 냉소를 띠는데)...
67설평 집무실
환관이 상석에 앉아 있고..설평과 채령 유자성이 있다.
설평:(중국말)돈을 회수하다니요?
환관:(중국말)더 이상 설대인을 믿을 수가 없소.
다른 상단을 찾을 것이오.
설평:(중국말)반드시 상단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환관:(중국말)무슨 수로 상단을 일으킨단 말이오?
달포 안에 차비마마의 돈을 회수할 것이니..준비 하시오.
환관이 일어나서 나갈려고 하면..
설평이 환관을 막아서며
설평:(중국말)돈이 회수되면 우리 상단은 망합니다.
나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반드시 상단을 일으키겠습니다.
환관:...
설평:지금껏 내가 약조를 어긴 적이 있습니까?
믿고 맡겨 주십시오.
환관:...
68설평 상단 일각
유자성과 변득출..정년..백하진..그리고 호위 무사들이 있는데..
그 앞에 설평과 채령이 있다.
설평:보름 안에 물목을 확보하여
내가 직접 상단을 끌고 토번으로 갈 것이다.
일동..놀라는 얼굴인데..
채령:아버님!!
설평:(정년을 보고)궁복이의 원한을 갚고 싶다했으냐?
정년:예..대인어른.
설평:토번 원행의 상단 호위 책임을 너에게 맡길 것이다.
이번 일이 불발되면..우리 상단은 다시 일어설 수가 없다.
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이니..철저히 준비하도록 해라..
정년:예.
69몽타쥬
설평 상단의 일꾼들이 분주하게 확보한 물목을 나르면..
채령과 유자성이 확인하고..
정년은 상단 호위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모습.
70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이 한쪽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중달은 다소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급히 상단으로 들어오는 대치와 판술.
중달:대행수님..옵니다.
대치와 판술이 염장을 향해 예를 갖추면..
염장:어찌 됐습니까?
대치:대행수님 지시대로 단사를 확보했습니다.
(문서 하나를 내밀고)향후 우리 상단과
단사를 거래하겠다는 토번 태수의 교집니다.
염장:(화색이 돌고)애썼어요.
71 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자미부인이 있는데..
염장과 대치가 급하게 들어온다.
도형:들었느냐?
설평이 직접 상단을 끌고 토번으로 간다고 한다.
자미부인:설대인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은 짐작했지만..
직접 토번으로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소.
염장:설대인의 토번 원행은 성사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도형과 자미부인..의아한 얼굴인데..
도형:무슨 소리냐?
염장:(도형 앞에 문서를 내밀고)우리 상단과 독점적으로
단사를 거래한다는 토번 태수의 교집니다.
이도형과 자미부인..능창.. 놀라는데..
도형:어찌 된 일이냐?
대치:대행수님의 지시로 저희들이 토번으로 물목을 운반하고..
토번 태수와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자미부인과 도형..놀란 얼굴로 염장을 보는데..
72설평 상단 앞
정년과 백하진..등 호위 무사들이 등짐을 지고 도열해 있고..
그 앞에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있는데..
설평:이번 원행은 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반드시 성사시켜..땅에 떨어지니 상단의 위신을 세워야한다.
알겠느냐!!
일동:예.
설평:출발해라.
설평이 앞장서서 출발할려는 순간..
이때 염장과 대치..판술..중달..그리고 서너명의
호위 무사들이 온다.
설평 일행..의아한 얼굴로 염장 일행을 보는데..
염장이 설평에게 예를 갖추면..
설평:무슨 일인가?
염장:토번으로 원행을 떠나신다 들었습니다.
설평:헌데?
염장:토번으로 가셔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채령:물러나시오!!
염장:(설평에게 교지를 내밀고)우리 상단과 독점으로 단사를 거래한다는
토번 태수의 교지입니다. 보시지요.
설평 일행 놀라는데..
교지를 확인하는 설평의 얼굴이 굳는데..
그런 설평의 얼굴을 보는 염장의 시선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