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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360 목록 댓글 0

                1설평 상단 앞

        정년과 백하진..등 호위 무사들이 등짐을 지고 도열해 있고..

        그 앞에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있는데..



설평:이번 원행은 상단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반드시 성사시켜..땅에 떨어지니 상단의 위신을 세워야한다.

     알겠느냐!!

일동:예.

설평:출발해라.



       설평이 앞장서서 출발할려는 순간..

        이때  염장과 대치..판술..중달..그리고 서너명의

        호위 무사들이 온다.

        설평 일행..의아한 얼굴로 염장 일행을 보는데..

        염장이 설평에게 예를 갖추면..



설평:무슨 일인가?

염장:토번으로 원행을 떠나신다 들었습니다.

설평:헌데?

염장:토번으로 가셔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채령:물러나시오!!

염장:(설평에게 교지를 내밀고)우리 상단과 독점으로 단사를 거래한다는

     토번 태수의 교집니다.

     보시지요.



        설평 일행 놀라는데..

        교지를 확인하는 설평의 얼굴이 굳는데..

        그런 설평의 얼굴을 보는 염장의 시선.



                2설평 집무실

        설평..참담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채령이가 들어오고...



설평:토번으로 원행을 떠날 수 없다는 정황을 태감어른께 전했느냐?

채령:예. 차비 마마의 돈을 회수 하겠다 하십니다.

    태감어른의 마음을 돌리자면 속히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설평:(착잡한)...



                3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이 있다.



도형:(염장에게 직접 술을 따라서 주고)마시거라.

염장:(마시면)...

도형:내 비록 대운하 운항권은 얻었으나..

    개운치가 않았다.

    대운하 운항권은 자미부인의 공으로 얻은 것이 아니냐?

    니가 단사거래를 확보하면서..

    자미부인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제야 양주 최고의 상단이 될 기반을 마련된 게야..

염장:...

도형:이참에..설평 상단의 목을 조아서 끝을 봐야겠다.

염장:...

도형:쉽게 허물어질 사람이 아니다만..

    니가..나선다면..못할 것도 없을게다.

염장:...



                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단사 확보로 이대인은 큰 힘을 얻게 됐습니다.

     염문이를 견제하지 않으면

     부인께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미부인:(여유 있는)나는 염문이를 키울 작정이오.

능창:...?

자미부인:염문이를 내세워 궁복이란 놈을 잡았소.

        당나라 땅에서 내 뜻을 이루자면..

        염문이를 내세워야 하오.



        이대인을 견제하는 것은 차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오.

능창:....



                5양주 일각

        천상귀를 호위하며 군사들이 한쪽으로 가는데..

        천상귀 앞으로 오는 염장과 대치 판술.

        염장과 대치..판술..천상귀에게 예를 갖추면..



천상귀:(중국말)누구냐?

염장:(중국말)이도형 상단의 대행수 염문이라 합니다.

    태감어른께 긴히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천상귀:(중국말)무슨 일이냐?

염장:(중국말)태감어른..그간 우리 상단은 대운하 운항권을 확보하고..

    단사를 확보할 수 있는 권한까지 얻었습니다.

천상귀:...

염장:(중국말)태감 어른을 뫼시고 싶습니다.



                6이도형의 집무실

      상석에 천상귀가 있고 그 앞으로..이도형과 염장이 있는데



천상귀:(중국말)나를 보잔 이유가 무엇이냐?

염장:(중국말)우선 소개할 사람이 있습니다.

천상귀:누구냐?



       잠시후..자미부인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데..

       평소보다 더 고운 자태를 하고 있다.

       자미부인..천상귀에게 예를 갖추는데..

       천상귀 자미부인의 자태를 보고 놀라는 기색이다.



염장:신라 최고의 거상이신 자미부인이십니다.

천상귀:....

자미부인:(중국말)술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천상귀:(흡족한 얼굴로 술을 받아 마시는데)...

자미부인:...

천상귀:(중국말)참으로 고우시오.

자미부인:(흡족한 미소 띠고, 중국말)과찬이십니다.

        지난 수년 동안 설대인과 거래를 하셨다 들었습니다.

        이도형 상단은 설대인을 능가하는 상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차비 마마의 비밀 자금을 이대인에게 맡겨주십시오.

천상귀:(중국말)나도 그리하고 싶으나

      차비 마마께서 아직 설대인을 신임하고 있소.

염장:(장부를 천상귀에게 내밀며 중국말)상단의 재무를 정리한 장붑니다.



        천상귀..장부를 확인하는데..



염장:(중국말)우리 상단은 대운하 운항권과

    단사 독점 교역권까지 갖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 돈을 맡겨야 이문이 클지

    태감어른께서 결정해 주십시오.

천상귀:(흔들리는 눈빛인데)...



                7설평 상단 일각

        정년과 백하진..그리고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이

        대치와 중달..천태와 대치하고 있는데..



정년:(흥분해서)또 뭔 수작을 할려는 거야!!

    우리 상단에 한 발짝도 들일 수 없으니 썩 물러가시오!!

중달:(앞으로 나서며)누가 너 보러 온 줄 아냐?

    설평 대인을 뵈러 왔다는데 왜 막는 거야!!

    물러나 자식들아!! 물러나!!

정년:이자식이..예가 어디라고!!

    너 이자식이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어!!



        정년..흥분해서 중달을 한대 치려고 하는데..



자성:뭐하는 짓이냐!!



        이때 한쪽에서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오는데..

        정년 일행이 설평에게 예를 갖추면..

        대치 일행도 설평에게 예를 갖추는데..



설평:(대치를 보고)어인 일인가?

대치:태감어른께서 차비마마의 자금을 우리 상단에 맡긴다 하셨습니다.



        대치의 말에 설평과 채령..자성..정년..놀라는데..

        

자성:그게 무슨 소린가? 그럴 리가 없네!

대치:(설평에게 문서를 보이고)확인하시지요.



        설평과 채령..문서를 확인하고 놀라는데..



대치:은자 오만 냥은 우리 상단에서 회수할 것이니..

    내달 보름까지 준비해 주십시오.

중달:보름까지 돈을 넘기지 못하면..

    십리장가 전포는 우리 상단에서 접수 할 테니 그리 아십시오.

정년:이 자식이!!

설평:물러서거라!



        정년이 화를 참으면서 물러서면..



설평:보름까지 돈을 확보할 것이다. 물러가거라.



        대치가 설평에게 예를 갖추고 가면..

        중달과 천태가 따르는데..

        설평..채령..자성 암담한 얼굴이고..

        정년은 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8이도형 상단 일각

        이도형과 자미부인이 있다.



자미부인:염문이를 곁에 두고 있으니..든든하시겠소.

도형:(씩 웃는데)...

    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인께서 태감어른의 마음을 움직인 거지요.

자미부인:아니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염문이의 공이요.

도형:(미소 띠고)이제 황실까지 든든한 배경으로 얻었으니

    장안으로 상권을 확장하는 것이 수월하게 됐습니다.

    부인께도 큰 득이 될 겁니다.

자미부인:(흡족한 얼굴인데)나는 이대인이 참으로 부럽소..

도형:부인께서 저를 부러워할 까닭이 무엇입니까?

자미부인:염문이같은 아들을 두고 있으니..부러울 수밖에요.

도형:...

자미부인:염문이 같은 아들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억만금을 내 놓는다 한들 아깝지 않겠소..

도형:...(왜 이러나 싶은데)..



                9조장길의 집무실

        조장길과 설평..채령이 있다.



설평:잡화전과 비단전을 넘길 테니..은자 오천 냥을 변통해 주게.

장길:비단전과 잡화전은 쥐고만 있어도 큰 이문이 남는 전폰데..

    정말 넘길셈인가?

채령:내달 보름까지 오만 냥을 준비해야 합니다.

설평:자네한테 넘기는 것이 속 편해.

장길:(착잡한)이도형 그놈이 자미부인을 끌어 들이더니..

    기어이 일을 냈어.

    이도형이 대행두 되고 상방 꼴이 말이 아니네..

    초주의 장대인까지 이대인 밑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일세..

설평:...

장길:앞으로 어쩔 셈이야?

설평:맨 손으로 시작했으니 겁날 것도 없네.

     다시 일으키면 돼.



                10양주 저자거리 일각

        설평과 채령.이 저자거리를 가는데..

        정년과 백하진..그리고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이 따른다.

        설평의 모습에 힘이 빠져 있는 느낌이고..



채령:십리장가 상전의 전주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설평:...

채령:아버님께서 전주들의 이탈을 막으셔야 합니다.

설평:..장사란 신의만 가지고 버틸 수 없다.

채령:(속상하고)아버님 그늘아래서..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한순간에 등을 돌릴 수 있습니까?

설평:탓할 것 없다.

    다 내 잘못이야..

채령:...



                11정화의 전포

        정화의 전포 앞을 지나쳐 가는 설평 일행.

        일을 하던 막봉과 순종..다복이 설평 일행을 보는데..



막봉:사람이 한순간에 저렇게 기운이 빠질 수가 있나..

순종:설대인을 따르던 전주들이 거래를 안할려고 한대요.

    잡화전과 비단전은 다른 상단에 넘어가구요.

막봉:(혀를 차는데)...

순종:궁복이 죽고 연이까지 넋을 놓고 있어요.

막봉:죽은 놈만 불쌍 한거야..산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

    에이..박복한 한 놈.

    그나저나..아가씨가 걱정이다.

    궁복이 죽고...통 맘을 못 잡고 계시니..

    행여 자미부인이 알까..걱정이야.



        이때 염장이 정화의 전포로 들어오고..



염장:아가씨는 어디 계십니까?

막봉:(난감한)..저...그게..



                12양주 포구 일각

        인적 없는 바닷가에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다.

        초췌한 모습인데..그런 정화의 얼굴위로..

        토번으로 떠나기 전..정화를 기다리던 장보고의 모습이 떠오르고..

        장보고를 떠올린 정화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데..

        정화..조금씩 바닷물을 향해 걸어들어 가는데...

       이때..염장이 달려오고..정화를 제지한다.



염장:아가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정화:....(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염장:아가씨!!



        정화.. 염장을 뿌리치며 바다로 들어갈려고 하면..

        뒤에서 정화를 끌어안는 염장.

        정화..염장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염장은 그런 정화를 더욱 쌔게 끌어안는데..

        정화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염장:대체 왜 이러십니까?

    목숨을 끊을 작정이십니까?

정화:나는..죽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염장:(안타까운)아가씨..

정화:나는 자신이 없습니다.

    더 이상 자미부인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 할 수가 없습니다.

    더는 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염장:...

정화:두 번 다시 부인을 배신하지 않을 방도도 이길 뿐입니다.

    제발 놓아주세요..



        정화..염장의 품에서 빠져나오려는데

        그런 정화를 강하게 끌어안는 염장.

        정화의 몸에서 힘이 빠치고..그만 정신을 놓고 마는데..



염장:(놀라)아가씨! 아가씨!!



                13여각 방안

        정화가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고..

        의원이 맥을 짚고 있다.

        염장..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고 있는데..



염장:(의원을 보고, 중국말)어떻소?

의원:(중국말)심화병을 앓고 있습니다.

염장:(중국말)심화병이라니요?

의원:화를 다스리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의원이 나가면..

        염장..참담한 얼굴로 혼절해 있는 정화를 바라보는데..

        착잡하고...

        (시간 경과)

        극진히 정화를 간호하는 염장의 모습.

        염장..조심스럽게 물수건으로 정화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는데..그런 염장의 모습위로 들리는 마음의 소리.



염장:(소리)목숨을 끊을 만큼 그놈이 소중하십니까?

    용서하십시오..궁복이를 벤 것은 초적이 아니라 접니다.

    허나..또다시 그 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저는 궁복이를 벨 것입니다.

   

                14여각 전경(밤)



                15여각 방안(밤)

        염장..정화를  간호하는데..

        정화가 정신을 차리고..

        

염장:정신이 드십니까?

정화:...

염장:혼절 하셨습니다. 의원 말이..

    심신이 많이 약해 지셨다 합니다.

    오늘은 예서 묵고 날이 밝는 대로 상단으로 돌아가시지요.



        염장이 눈인사를 건네고..돌아서서 나갈려는데..



정화:(그런 염장의 뒷모습을 보고)대행수님..

염장:...

정화:대행수님께서 저를 마음을 두고 계신 것을 압니다.

염장:!

정화:저는 대행수님의 마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저를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염장:...



        염장..돌아선 채로..있다가..방밖으로 나가는데..



                16여각 방안

        염장이 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다.



                17여각 방안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다.

   

                18양주 저자거리 일각

        막봉이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한쪽에서 급히 다복과 순종이 오는데..



막봉:어찌 됐어?

순종:안 보이십니다.

막봉:부인께서 찾으시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냐..

순종:간밤에 안 들어오신 모양입니다.

    혹 무슨 변고가 생긴 게 아닌지..걱정입니다.

막봉:(걱정스런)...니들..내 말 잘 들어.

    아가씨는 해뜨자마자 양주 포구에 가셨다.

    자미부인이 물으시면 그리 대답해. 알아들어?

순종,다복:예.



                19정화의 전포

        막봉과 순종..다복이 긴장한 얼굴로 있고..

        그 앞에 자미부인과 창겸이 있는데..

        장부를 살피고 있는 자미부인.



자미부인:정화는 어딨소?

막봉:양주 포구에 가셨습니다.

자미부인:정말이요?

막봉:(난감한)그..그게..

자미부인:(다복을 보고)정화는 간밤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어딜 간 것이냐?

다복:...(어쩔 줄 모르는데)..

창겸:뭐하느냐? 어서 부인께 고하거라!!



        이때 염장이 정화를 부축하며 상전으로 오는데..

        

막봉:아가씨!



        자미부인과 능창..염장과 정화를 보는데..



자미부인:(초췌한 정화를 보고)무슨 일이냐?

정화:...

자미부인:상전을 비우고 대체 어딜 다녀 온 게야?

정화:....



        자미부인..정화의 침묵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



염장:아가씨께선 저와 함께 계셨습니다.



        염장의 말에 자미부인과 능창..막봉..순종..다복..놀라는데..

       창겸이 염장을 본다.



자미부인:함께 밤을 새운 것이오?

염장: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자미부인:...(염장과 정화를 바라보는데)



                20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염장 정화가 있다.

        자미부인..여유롭게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자미부인:그렇지 않아도 대행수를 내 사람으로 거두고 싶었는데..

        방도가 떠오르질 않았소.

        나는 정화를 내 여식으로 여기고 있소.

        내 이대인께 청을 넣어 대행수와 정화의 혼인을 주선할 생각이오.



        염장과 정화..당혹스런 얼굴인데..



자미부인:두 사람이 혼인으로 맺어진다면 우리 두 상단은

         재당 신라인 상단을 넘어서..

         당나라의 거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오.

         다행히 두 사람이 함께 밤을 지새울 만큼 정을 나누고 있다니

         내 혼례를 서두르겠소.

정화:...

염장:...



                21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과 정화가 있다.



염장:아가씨께서 그토록 자미부인을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저를 이용하십시오.

    제가 아가씨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정화:...

염장:아가씨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혼례를 치른다 한들..남남일 뿐입니다.

    언제든..아가씨께서..제 곁을 떠나시고 싶다면..

    붙잡지 않겠습니다.

    다만..목숨을 버리겠다는 생각만은 거둬 주십시오.

정화:...



        염장이 한쪽으로 가는데..

        정화가 그런 염장을 바라본다.



               22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이 있는데..



도형:내 진작..니가 그 아이를 맘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혼례를 치를 것이냐?

염장:..대인어른께서..허락하시면 그리 하겠습니다.

도형:(미소를 띠고)..

    나야..반대할 까닭이 없다.

    정화란 아이는..사내라면 한번쯤 탐내 볼 계집이지..

    잘됐다.

염장:...



                23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이 상단 일각으로 나서면

        대치와 판술..중달 천태가 있고..



대치:혼례를 올리신다 들었습니다.

    감축드립니다.

일동:감축드립니다.

염장:설평 상단의 동태는..어떻습니까?

판술:오만 냥을 마련할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대치:장대인을 앞세워..

    돈을 변통해 주고..설평 상단의 상전을 넘겨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상전이 열 곳이 넘습니다.



                24설평 상단 일각

        설평과 채령이 있는데..

        한쪽에서 급히 오는 유자성.



자성:대인어른..

설평:무슨 일인가?

자성:대행두께서 명문서를 보냈습니다.

채령:행두 회합을 소집하는 겁니까?

자성:그게 아니라..

채령:무슨 일입니까?

자성:내달 초닷새에 이도형 상단의 대행두와

     자미부인 상단의 행수가 혼례를 치른답니다.



        설평과 채령..놀란 얼굴인데..



채령:정화 아가씨와 염문 대행수가 혼례를 치른단 말입니까?

자성:예.

채령:자미부인과 이대인이 혼약으로 맺어진다면..

    더 이상 두 상단을 견제할 방도가 없질 않습니까?

설평:(상념에 잠기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히 오는 정년.



정년:대인어른..큰일 났습니다.

설평:무슨 일이냐?



                25양주 저자거리..

        설평과 채령..유자성..그리고 정년과 호위무사들이 오는데..

        상전 앞에 염장과 대치 판술..중달 천태 그리고 사내들이 있다.



자성:무슨 일이오?

대치:내달 초하루까지 상전을 비워주십시오.

설평:상단을 비워달라니?

    이 상전은..초주 장대인한테..담보로 잡히고

    돈을 변통했을 뿐이네.

    상전을 비울 이유가 없어!!

염장:장지신 대인께서 은자 만 냥을 변통해 드린 걸로 압니다.

    그 돈은 장대인이 변통해 드린 것이 아니라

    우리 상단의 돈입니다.

자성:(놀라고)네이놈!!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냐!!

    장대인이 그럴 리가 없다.

    썩 물러가거라!



        염장이 대치에게 눈짓을 보내면..

        대치가 한쪽에서 장지신을 데리고 오는데..

        장지신을 보고 경악하는 설평과 채령..유자성..정년.



설평:장대인!! 어찌된 일이오?

장지신:저는 이대인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설평:(경악하는데)

염장:내달 초닷새면..앞으로 열흘 남았습니다.

    열흘 안에..만 냥을 준비하지 못하면..

    상전은 제가 넘겨받는 걸로 알겠습니다.



        염장..정중하게 설평을 향해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면..

        대치와 판술..중달이 염장을 따르는데..



자성:(흥분해서)대인어른..이대로 당할 순 없습니다.

설평:(참담한데 정년을 보고)....속히

    전포 행수들의 회합을 소집하고..

    상단의 경계를 강화 하거라.

정년:예.



                26양주 저자거리

        정년과 호위 무사들이 각 상전을 돌면서 행수들에게

        회합을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보여 지고..



                27설평 상단 일각(밤)

        설평의 집무실 앞에서 채령이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설평과 유자성..정년이 온다.

        설평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면..



채령:(설평의 앞을 막아서며)아직 행수들이 다 오질 않았습니다.

     잠시만 있다 드시지요.

설평:(의아한)물러서거라.

채령:아버님..

설평:물러서라 했다.

채령:...



       설평이 집무실 쪽으로 가는데..

       채령 안타깝고..



                28설평의 집무실

        설평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집무실이 텅비어있다.

        참담한 설평의 얼굴.

        뒤따라 들어온 채령과 유자성 정년..



자성:(당혹스런 얼굴로 정년을 보고)분명 행수들에게 기별을 전했느냐?

정년:예.

설평:기다리겠다.



              29설평상단 전경(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호위무사들의 곳곳에 경계를 서고 있다.



                30설평 집무실

        텅빈 집무실에 설평이 홀로 앉아 있는데..참담한 얼굴이다.



               31설평 상단 일각

        정년 돌아다니며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한쪽에서..호위를 서고 있는 백하진에게 다가간다.



정년:...하진아..

하진:예..

정년:너는 여자 몸으로 어쩌다..호위무사가 되었냐?

하진:어릴때..신라에서 노예로 팔려온 저를..

     대인어른께서..구해 주셨습니다.

     대인어른을 위해서라면...제 한 목숨 바치는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정년:나도 마찬가지다.

    검투장에서..죽을 처지인 궁복이 성과 나한테 새인생을 열어 주신

    분이니 목숨을 바쳐 섬길 것이야.

    헌데...내가 뭘 해야 할지..모르겠다.

    대인어른께서..저리...궁지에 몰리셨는데..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답답해서 미치겠다.

하진:...

정년:혹...이대인 상단에서...무슨 흉계를 꾸밀지 모르니

    빈틈없이 호위 하거라.

하진:예..제관님.



      정년이 한쪽으로 가는데...

      그런 정년을 바라보는 하진의 시선.



             32상단 일각(밤)

      정년이 상단 일각을 가는데..이때.. 누군가..

      담을 넘는다..담을 넘은 사내가..순식간에..

      상단한쪽으로 숨어드는데..

      사내를 본 정년..재빠르게 사내가 사라진 곳으로

      달려가고..



             33상단일각(밤)

      정년..긴장한 얼굴로..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사내를 찾는데..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정년..잠시 생각하더니..반대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34상단일각(밤)

       정년이 한쪽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이때 사내가

       조심스럽게 다가오고..정년이 그런 사내를 보고

       사내의 목에 칼을 겨누고..



정년:웬놈이냐?



       사내가 몸을 돌려 정년을 보는데..장보고다.



정년:(경악하고)...성!!



       장보고가..그런 정년을 보는데..



              35설평의 집무실(밤)

      설평이 침통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채령이 들어온다.



채령:아버님..

설평:(씁쓸하게 웃으면서)..

     돈 앞에선 인간이 얼마나 간특한지는 내 진작 깨달은 바 있다만

     이토록 야멸치게 돌아설 줄은 몰랐구나.    

채령:(눈물 그렁해지고)아버님.

설평:나는 내가 돈보다 사람을 중히 여기는 장사꾼이라 여겼다만

     그것도 오만이고 착각이였구나.

     나는..장사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장사를 다시 시작해야겠어.

채령:...



       이때 밖에서 들리는 정년의 목소리..



정년:대인어른..정년입니다.

설평:들어오너라.



      정년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데..



설평:무슨 일이냐?

정년:대인어른.

    장대관님이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정년의 말에 설평과 채령이 놀라는데..

     이때...정년의 뒤로 장보고가 들어온다.

     장보고를 본..설평과 채령..경악하고..



장보고:(눈물이 그렁한 눈으로)대인어른..



     장보고..설평 앞에 무릎을 꿇는다.



설평:.채령아....내가..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게냐?

채령:아닙니다..아버님.

    장대관이 틀림없습니다.

장보고:대인어른..



              36설평의 집무실 앞(밤)

        정년이 초조한 얼굴로 망을 보고 있다.

        주위를 살피면서..있는데..이때 한쪽에서 호위무사들이 온다.



정년:여긴 내가 지킬 것이니..물러 가거라.



        호위무사들 정년에게 예를 갖추고 물러나는데..



              37설평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설평..채령이 있고..



장보고:분명.. 초적의 습격으로 죽었다 했습니까?

채령:산서성 청화상단이 원행을 가다..

    사막에 죽어있는 시신을 수습하고..유품을 가져 왔습니다.

    상단 행수의 말로..초적들에게 당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설평:네가 겪은 정황을 말해 보거라.

장보고:토번으로 향하는 국경을 지날무렵..

      관군의 검속이 있었습니다.

        헌데 상단의 짐속에서 화살촉이 나왔고..

        관군은 역모를 의심하여 상단을 포박하였습니다.

채령:상단의 짐속에서 왜 화살촉이 나왔습니까?

장보고: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설평:...

장보고:관군에게 끌려가던 중 변행수님은

        속히 그 사실을 대인어른께 고해야 한다고

        소인에게 도주하라 했습니다.

       소인..도주 중에..추적하는 관군에 화살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서역상인들을 만나

       목숨을 구했습니다.

설평:...

채령:필시 작정하고 상단을 노린 음몹니다.

설평:...

채령: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누구의 소행인지..밝혀내야 합니다.

설평:...

장보고:..대인어른.. 소인이 살아 돌아온 사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소인이.. 은밀하게 내사하여

      음모를 꾸민 자들을 색출하겠습니다.

설평:...



               38설평 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조심스럽게..일각을 가는데..

      이때..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백하진..



백하진:(놀라고)대관님.

정년:(난감한데)..조용히 해.

하진:...?

정년:너 나 좀 보자.



       정년이 하진을 한쪽으로 끌고 간다.



하진:어찐 된 일입니까?

     죽은 대관님이 어떻게 살아계신 겁니까?

정년: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명심해.

     대관님이 살아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너는 아무것도 못 본거야.

하진:내 눈으로 본 대관님을 어찌 못 봤다 합니까?

정년:(답답하고)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니까.

     만약..발설할 시엔..넌..죽는다.

     알았어?

하진:...예..



                39양주저자거리(밤)

      장보고아 정년이 저자거리 골목길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다.

      정년이 앞장을 서고..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가는데..

      이때 앞에서 사람이 오는 기척이 있고..

      장보고와 정년이 신속하게 몸을 숨긴다.

      몸을 숨긴채로..지나가는 사람을 보는 장보고와 정년..

      염장과 판술이 지나가는데..

      장보고가..염장을 바라본다.

      장보고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지나가는 염장과 판술.



정년:성 뭐해?

궁복:...



      정년이 한쪽으로 가면 장보고도 정년을  따라가는데..



               40술도가

     최무창이 표주박을 들고..이 술독 저 술독을 열어보고..

     술을 마시는데..



정년:대장님..

무창:..야심한 시각에 웬일이냐?

    연이 너도 궁복이 황천길 보내고 잠이 안오더냐?

    나도..눈만 감으면..궁복이가 눈에 밟혀서..

    잠이 안 온다.

    (표주박으로 술을 떠서 정년에게 내밀고)..

     자...마시거라.

     오늘밤...죽도록 마셔보자.

     죽도록 마시다 보면...그 망할 놈 잊겠지.



     이때...한쪽에서 나타나는 장보고.



장보고:대장님..

무창:(장보고를 보고 헉 하고 경악하는데)..

     누...누구냐?

     귀...귀신이냐? 귀신이면..썩 물러가거라.

정년:귀신 아닙니다. 궁복이 성입니다.

무창:...(믿을 수 없고)...정말 궁복이냐?

장보고:..예..대장님..

무창:..(와락 장보고를 안는다)..아이고 이놈아..

     대체 어찌된 일이냐? 어찌 된 일이야!!

장보고:..대장님..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정년의 눈에 눈물이 핑돌고..



             41무창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고..



무창:화살촉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화살촉은 당나라 군상이 아니면 아무도 취급하지 않는 물목이야.

장보고:그럼 대장님은 그것보터 알아봐 주십시오.

무창:알았다.

장보고:연이 너는 채령 아가씨와 함께

       양주 십리장가에서..이사훈(당나라 화가)의 산수화가

       돌아다니는지 알아봐야겠다.

정년:산수화는 왜?

장보고:토번으로 원행을 떠날 때 국경 수비대장한테 바칠

      값나가는 산수화가 상단 물목에 있었다.

      초적의 습격이든 누구의 소행이든 강탈한 물목을

      버리진 않았을 거다.

      비단이나 소금은 찾아내기 어렵겠지만..

      이사훈의 산수화는 구별해 낼 수 있을거야.

정년:알았어.

무창:궁복이 너...이대인 상단에서 토번과 거래를 한 사실을 아느냐?

장보고:(놀란다 )그게 정말 입니까?

무창:..그래. 단사를 가져와 비싼 값에...팔고 있다.

     대운하 운항권에다..단사까지 거래를 텄으니

     이대인 상단 기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지.

장보고:(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42몽타쥬

       양주저자거리 일각에 무창이..군관 한명과

       무언가 말을 주고 받는 모습.

       정년과 하진이...저자거리 상전을 돌아다니면서

       행수들에게 무언가 탐문하고 다니는 모습.

             

                43정화 상전 앞

        물건을 팔고 있는 막봉..무척 바뻐 보이는데..

        순종은 힘없이 먼지만 털고 있고..

        그 때 정년과 하진이 지나가면..



순종:연아.

정년:성..



                44정화 상전 일각

        순종 막봉 정년 하진이 있는데...



막봉:너도 그림을 다 아냐?

정년:저야 모르죠.

막봉:근데 그림은 왜 물어봐?

정년:..그냥 뭐 좀 알아볼 게 있어서요.

순종:그림이라면 정화 아가씨가 모르는 게 없지.

정년:...

순종:산수화도 잘 그리시지만..

     값나가는 그림은 모르는 게 없을 거다.

     신라로 들이는 값 비싼 그림도 전부 아가씨가 사서 보낸다.

정년:그래?

 

                 45저자거리 주막

        정년과 하진이 있고..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하진:그림은 왜 찾는 것입니까?

정년:어허..너는..봐도 못 본척...알아도 모른 척..

     하라지 않았느냐?

하진:...



       이때 순종이 급하게 온다.



정년:어찌 됐어?

순종:한 잔 따라봐.

정년:(따르면)

순종:(쭉 마시고는)그런 그림은 구하기도 힘들고 나오지도 않는데..

정년:...

순종:이사훈인가 그 사람 그림 나오면

    내게 알려주시기로 했다.

정년:꼭 알아봐야 해?

순종:알았어.. 근데 이상해.

정년:뭐가?

순종: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정년:(화들짝)내가 뭘?

순종:내가 널 모르냐? 너..이상해.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잖아..

정년:아니라니까!!

    자 술이나 마셔.

순종:됐다.

정년:웬일이야 술을 마다하고..

순종:술 마시면..궁복이 생각나고.. 궁복이 잊을려면 더 마셔야 되고..

    이러다 술에 쩔어 죽을거 같아 안마실란다.

정년:...

순종:정화아가씨도 궁복이 그놈 다 잊었는지..

     염문 대행수하고 혼사가 오가는 걸 보면..

     에휴...죽은 놈만 불쌍하지..

정년:...(착잡한데)...



                46설평 상단 일각

        채령이 상단을 나가려는데..

        이 때 들어오던 장성필과 마주치고..

        장성필 예를 갖추고는..



장성필:어디 나가십니까?

채령:..예.

장성필:제가 모시겠습니다.

채령:괜찮습니다.



        채령 급히 가면..

        장성필...의아한 눈으로 채령의 뒷모습을 살피는데..

              

                47양주 바닷가 일각

        장보고와 최무창 정년 채령이 있다.



무창:양주에만 화살촉을 만드는 장제소가..스무곳이 넘는데다..

    워낙 물량이 많아 누가 얼마를 사갔는지 아는 건

    어렵겠다.

장보고:...

채령:이사훈의 산수화는 양주에서 거래 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년:나도 알아봤는데..

     그림이 나오면...나한테 알려주기로 했어..

채령:누가요?

정년:예? (당혹)..그림을 잘 아시는 분이 있습니다.

장보고:(누군지 짐작을 하는데)...

채령:이제 어쩌실 겁니까?

장보고:이젠 상단을 검속하던 관군을 알아보는 길밖에 없습니다.

무창:어디 소속 군관인지 아느냐?

장보고:토번으로 향하는 국경 수비대였습니다.

무창:...거긴 내가 다녀오마.



             48바닷가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있고...장보고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다가..



장보고:연아..

정년:..(장보고를 보면)..

장보고:...내가 죽은 줄 알았다면..

      정화아가씨도...그리 알고 계시냐?

정년:...순종이 성 하는 말이

    성..죽었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넋을 놓고 계셨데.

장보고:...

정년:산서성 청화상단이  가져온 유품을 불태우고

     초혼제를 올렸는데

     그때도..정화 아가씨가 오셨어.

     아주 멀찍이서 훨훨 불타는 유품을 바라보시는데..

     얼마나 서글피 우시던지...

장보고:....

정년:성..

장보고:...

정년:(뭔가 말을 할 듯 하다가)...아냐..

장보고:...



               49정화의 방

      정화가 탁자위에...장보고의 옷을 꺼내 놓고..

      바라보고 있다. 장보고의 옷을 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 정화.

      이때 밖에서 들리는 자미부인의 목소리..



자미부인:(소리)정화 있느냐?



      정화..순간 당혹스런..얼른..펼쳐놓은 장보고의 옷을

      보자기에 쌓아서 한곳에 두는데..



정화:예..



     문이 열리고..자미부인이 방으로 들어오는데..

     정화가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이 자리에 앉으면..

     정화도 자리에 앉는다.



자미부인:(미소를 띠고)

         혼사날짜가 다가오는데 감회가 어떠냐?

정화:..이미 정해진 길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자미부인:...이제와 하는 말이다만..

        나는 니가..염문 대행수와의 혼사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양주 땅에서 만난 궁복이란 놈 때문에..

        니가 마음을 못 잡는가 싶어 여간 심란한 게 아니였어..

정화:송구합니다.

자미부인:아니다. 니가 송구할게 뭐야?

정화:...

자미부인:너도 알겠지만..염문 대행수는...

         내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배포가 크고..상재가 출중한 사내다.

         너는 좋은 지아비를 만난 것이고..

         나는 탐내던 대행수를 얻게 된 것이야.

정화:...

자미부인:염문이는..당나라 최고의 거상이 될 재목이다.

         염문이가...최고의 거상이 되면

         우리 상단에도..큰 득이 될 것이니

         니가..잘 알아서 내조하리라 믿는다.

정화:...



               50이도형 상단 일각

        염장이 진검을 들고...혼자 수련을 하고 있다.

        허공에 검을 가르는 염장의 모습.

        심중에 있는..복잡한..마음을 털어내..버리려는 듯

        검을 휘두르는...염장의 표정이 비장한데..

        이마에 땀이 맺힐정도로..몰두 하고 있다.

        이때 상단 한쪽에서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그런 정화의 얼굴위로..염장의 말이 떠오른다.



염장:(소리)아가씨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혼례를 치른다 한들..남남일 뿐입니다.

     언제든..아가씨께서..제 곁을 떠나시고 싶다면..

     붙잡지 않겠습니다.

                         

        염장을 바라보는 정화의 마음이 심란하고..



               51설평 집무실(밤)

        설평과 채령 장보고와 정년이 있다.



장보고:상단을 검속했던 국경 수비대장과 군관 두명이

      근자에 군문을 떠났다고 합니다.

설평:..어디로 갔단 말이냐?

장보고:..초주에서..큰 여각을 차렸는데..

      그 여각은 원래 이도형 대인의 여각이였습니다.

설평:(얼굴이 굳어지는데)..

정년:대인어른.. 이대인의 음몹니다.

    틀림없습니다.

설평:속단이기엔 이르다.

    아직 물증이 없질 않느냐?

장보고:제가..초주로 가서 그 자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설평:그리 하거라.

채령:진상을 밝히고 나면..절도사께 모든 사실을 고해

     징벌해야 합니다.

     그자들은 이번..음모의 증인이 될 자들이니..

     반드시 살려서 데려와야 합니다.

장보고:예..아가씨.



              52장보고의 방

       장보고와 정년이 있다.



정년:더 이상 진상을 밝힐게 뭐 있어..

    앞뒤 정황을 따져 보면..

    이도형 상단 소행이야.

장보고:...

정년:.틀림없이..염문대행수가 주도했을거야.

     성도 그렇게 생각하지?

장보고:....바람 좀 쐬고 오마...쉬거라..



      장보고가 밖으로 나갈려는데..이때 벌컥 문이 열리고..

      순종이 들어온다.



순종:(취한 목소리)연아..    



     순종이 방으로 들어오고..장보고와 시선이 마주치면..

     경악하는데..순종...겁먹은 얼굴로 뒤로 주춤 물러나면서.



순종:어..어어억...



     정년..얼른 순종의 입을 틀어막는다.



정년:조용히 해..

순종:..여..연아..

정년:...귀신아냐..겁먹을거 없어..

순종:정말 궁복이냐? 궁복이야?

장보고:..(고개를 끄덕인다)..

순종:(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궁복아..

정년:조용히 좀 하라니까.

순종:(연이를 보고)너 이자식...궁복이 살아있는데..

    나한테 말도 안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정년:그럴 사정이 있었어..

장보고:연이 말이 맞다.

      아직..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만 안된다.

      순종이 너도 각별히 조심해.

순종:알았어..

장보고:기왕 이렇게 만났으니..순종이 너한테 부탁할게 있다.

순종:뭔데? 말만해.

장보고:토번 원행길에 나선 우리 상단이 전멸한데는

      이대인상단의 음모가 있었을거라 짐작된다.

순종:(놀란다)..

장보고:아직 정확한 물증은 찾지 못했으나

      연이와 내가 초주를 다녀오면 진상이 밝혀질거야.

      그동안 순종이 니가..이도형 상단의 동태를 파악 좀 해줘야겠다.

순종:알았어.

장보고: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당분간 현리어른께도 비밀로 해야한다.

순종:(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장보고:......

순종:..근데.. 정화아가씨는 알아야 되는거 아냐?

장보고:....

순종:..아가씨께선..니가 죽은 줄 알고..

    염문대행수하고 혼사 정해 졌다.

정년:(당황하고)성..

장보고:(경악하는데...정년을 보면)..

정년:..성이 살아오기 전에 혼사 날짜가 잡혔고..

    난...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

장보고:...(분노에 찬 얼굴인데)..



       장보고가 방밖으로 나갈려고 하면..

        정년이 얼른 장보고를 잡는다.



정년:성..!!



       장보고가..정년을 뿌리치고 방밖으로 나가는데..

       정년 착잡하고..



순종:(머쓱한 얼굴로)...궁복이..몰랐냐?

정년:(순종을 보고)어이구!!

순종:(질끔하는데)..



             53양주저자거리 일각(밤)

       장보고가 이도형 상단쪽으로 급하게 가고 있다.



             54이도형 상단 일각(밤)

       장보고가..복면을 쓴 채로 상단 일각으로 잠입해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염장과..정화가 걸어온다.

       두 사람 무언가 말을 하면서 한쪽으로 걸어가는데..

       그런 염장과 정화를 바라보는..장보고의 시선.

       너무도 기가 막혀서..

       장보고..칼을 잡고 있는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데..

       이때...장보고의 목에..칼이 들어오고..



능창:(소리)웬놈이냐?



       장보고..돌아보면..능창인데..



능창:...(궁복의 복면을 칼로 베듯이 젖히면)..



       장보고의 얼굴이 드러나고..

       능창이 흠칫 놀라는 사이..

       장보고..자신의 칼로..능창의 칼을 막아내고..

       그 사이..도주를 한다.

       장보고..순식간에 담을 넘어 도주를 하는데..

       능창이 그런 장보고를 쫓아가는데..

      

               55이도형 상단 밖

       장보고가 사라진 곳으로 달려온 능창..

       주위를 살피면서 장보고를 찾지만..

       장보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56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놀라서는)그게 무슨 소리요?

능창:분명 제 눈으로 봤습니다.

자미부인:죽은 놈이 어찌 살아!!

능창:궁복이가 틀림없습니다.



        자미부인 기가 막힌 얼굴로..있는데..

       순간..불안한..느낌이 엄습하고..

       자미부인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다가..



자미부인:놈이 살아있다면..

         진상을 밝힐려고 할것이오.

         설대인 상단의 동태를 알아보시오.

능창:예..

      

        능창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자미부인..초조한 눈빛인데..



               57양주일각(밤)

        능창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성필이 온다.

        장성필이 능창에게 예를 갖추면..



능창:어찌 됐소?

장성필:상단 내에서 장대관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능창:...

장성필:다만 대인어른과 채령 아가씨의 행보가 미심쩍긴 했습니다.

능창:미심쩍다니?

장성필:근자에..호위무사도 대동치 않고 출타가 잦았습니다.

능창:어딜 간단 말이요?

장성필:그것까진..알수가 없습니다.

능창:...



                58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는데..

       능창이 자리에 앉아있고..

       이때..밖에서 들리는 염장의 목소리.



염장:(소리)염문입니다.

자미부인:들어오시오..



       염장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고..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앉으시오..



        염장이 자리에 앉으면



염장:(자미부인의 표정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무슨 일입니까?

자미부인:...궁복이가 살아 있소.

염장:(놀라는데)...

자미부인:...어찌 된 일이요? 틀림없이 죽었다 하지 않았소?

염장:....궁복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능창:내가 직접 목격했소..

염장:....

자미부인:그놈이 토번 원행의 진상을 밝혀 낸다면..

        이대인은 물론이고...대행수까지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일이 커지기전에 빨리 수습하시오.

염장:...



               59양주 바닷가 일각(아침)

      염장이 한쪽에 있는데..이때 대치와 판술이 급하게 온다.



대치:지시하신대로 알아 봤지만..

     우리가 매수한 관군을 말곤 진상을 밝힐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염장:수비대장과 군관의 거취는 확인했습니까?

판술:예. 초주에서..여각을 하고 있습니다.



       염장이 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대치:우리와 내통한 그자들이 쉽게 입을 열진 않겠지만..

     만에 하나 궁복이란 자가 그자들을 찾아낸다면

     화근이 될 수 있습니다.

염장:초주로 떠날 채비하세요.

대치판술:예.



                60산중일각

        말 타고 초주로 달려가는 염장 판술 대치..



             61들판일각

      말을 타고...초주로 가는 장보고와 정년..최무창.



              62초주일각(밤)

       홍등이 밝혀져 있는 여각앞 골목길에..장보고와 정년

       최무창이 있다. 그 옆엔...잔뜩 겁을 먹은 사내 하나가

       부들 부들 떨고 있는데..정년의 사내의 목에 칼을 대고 있다.

       여각을 드나드는 취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때 한 사내가...여각에서 나오면..

       정년이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사내가..손으로 여각에서 나오는

       사내를 가리킨다.

       여각에서 나오는 사내가 다가오는데..

       이때 최무창이..사내를 제압하고..입을 틀어막고

       골목길로 끌고 간다..



                63골목길 일각(밤)

       사내가 꿇어 앉아있고..

       그 앞에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 있다.



장보고:(중국말)거짓을 고한다면 네 놈은 죽을 것이다.

사내:(중국말)맘대로 해라.

무창:(확 칼을 뽑아 목에 대고..위협하면)

사내:(흠칫 놀란다)...

정년:(중국말)성미가 급한 분이시다.

    죽기 싫으면 사실대로 말해...

장보고:(중국말)국경 수비대에 군관으로 있던 네놈이..

      어찌 여각을 소유한 것이냐?

      니가...주인으로 있는 여각은..

      이도형상단에서 운영하던 것이다.

      이도형상단과 네놈이 어떤 거래를 했는지..

      사실대로 말해라..

사내:...

무창:(사내의 목에 댄 칼로 더 위협을 하는데)..

사내:(겁을 먹고, 중국말)

    나..나는 단지 돈을 받고  검속을 지시했을 뿐이오.

무창:(중국말)누구한테?

사내:...

장보고:(중국말)말해!!



                 64초주일각(밤)

        염장과 대치 판술이 골목길 한켠에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사내 하나가..기녀를 끼고 걸어온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기녀를 희롱하면서

       걸어오는 사내.. 사내의 뒤에..호위하는 너댓명의

       사내들이 뒤따르는데...

       골목길 한켠에서 그 모습을 보는 염장과 대치 판술.

       서로 시선이 교차하면...

       염장과 대치 판술이 사내들 앞으로 나서는데..



사내:(중국말)웬놈들이냐?



       사내를 호위하던 무사들이 앞으로 나서면..

       염장과 대치 판술이..순식간에 호위무사들을 제압하는데..

       술에 취한 사내 혼비백산 도망을 가는데..

       이때 염장이..도망하는 사내를 향해 단검을 던진다.

       헉하고..쓰러지는 사내.

 

                65여각방안

       사내 하나가 기녀를 끼고 잠들어 있는데..

       이때 복면을 쓴...염장과 대치와 판술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조용히 기녀를 깨우는 염장..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기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대치..

       염장..방밖으로 나가라고 하는데..

       기녀 혼비백산해서..방밖으로 나가면..

       이때...잠들어 있던..사내도 깨어나는데..

       복면을 쓰고 있는 염장과 대치 판술을 보고 놀란다.

       이때 사내를 가차 없이 죽여버리는 대치의 칼.



                66초주일각 골목길(낮)

        군사들이...죽어있는 사내들의 시신을 나르고 있는데..

        구경꾼들 모여서 웅성거리고..

          이때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최무창의 시선.



                67초주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사내를 지키고 있는데..

        이때 최무창이 다가온다.



정년:어찌 됐습니까?

무창:한발 늦었다.

정년:..늦다뇨?

무창:벌써 살해 당했어.



       무창의 말에 장보고와 정년이 놀라는데..

        사내는 장보고와 정년..무창의 말을 못 알아듣고..

       겁먹은 얼굴로 세 사람의 눈치만 살피는데..



장보고:(중국말)상단을 검속했던 군관이 살해됐다.

사내:(놀라는..)

장보고:(중국말)네 놈을 우리가 먼저 찾아내지 못했다면..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사내:...

장보고:(중국말)니가 살길은...진상을 밝히는 것뿐이다.

      내 말 대로 하겠느냐?

사내:(겁먹은 얼굴로)살려만 주십시오.



            68초주일각

       염장이 있는데 이때 대치와 판술이 급하게 온다.



판술:간밤에 사라졌습니다.

염장:사라지다뇨?

    도주를 한 것입니까?

대치:그게 아니라..낯선 자들한테..잡혀 갔다고 합니다.

염장:...

대치:놈들이 틀림없습니다.

염장:(심각한데)...



              6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고...능창과 창겸이 있는데..



자미:교위..

능창:예..

자미:교위는 이번 사태가 어찌 돌아갈 거 같소?

능창:수습하기엔..늦었습니다.

     이대인과 염문대행수는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될 것 입니다.     

자미:(창겸을 보고)창부령은 어찌 생각하시오?

창겸:이대인과 염문대행수가..위험에 처한다면..

     부인의 안위도 장담할 순 없습니다.

     이대인과 절연하시고

     신라로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자미:(픽 냉소를 띠고)..신라로 피해?

     내가 왜?

창겸:...?

자미:오히려 잘된 일이야..



     자미부인의 말에 능창과 창겸 놀라는데..



자미:잘하면..이대인이 차지하고 있는..양주 상권을

     내 손에 쥘 수도 있겠어.

     창부령..

창겸:예..부인..

자미:내가..양주 상방에서 이대인이 저지른 부정을

    조사해 두라 했는데 어찌 됐소?

창겸:당나라 법으로 금한...밀거래 정황을 파악해 뒀습니다.

자미:(고개를 젓는다)..그걸론 부족해..

창겸:토번으로 가는 설대인 상단을 이대인이 몰살했다는..

    확실한 물증이 있습니다.

자미:뭐요?

창겸:수탈한 물목중에...이사훈의 산수화가 있었습니다.

    이는...양주..십리장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진품인데

    제가 신라로 돌아가면 황도에 사정부령께 바칠 물목으로

    확보해 뒀습니다.

자미:..그게..확실하겠군..

     창부령이 파악한 밀거래 정황과...그 산수화를

     강소성..절도사에게 넘겨 주시오.



      자미부인의 말에 능창과 창겸 놀란다.



             70설평상단 일각

      설평과 채령..유자성이 있고..

      그 앞에...초주에서 끌고 온 사내가 무릎을 꿇고 있다.

      한쪽에 장보고와 정년 그리고 호위무사들이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상단 일꾼 한명이 호위무사들에게

      잡혀 온다.

      일꾼..설평 앞에 무릎을 꿇리는데..



설평:이놈은...이대인상단과 내통하여..

     토번으로 가는 원행 상단 물목에 화살촉을

     넣은 놈이다.

     (장보고를 보고)장대관은 이놈들을 끌고가...절도사께..

     진상을 밝혀 달라 청하거라.

장보고:예..대인어른.

       

              71양주 저자거리 일각

       장보고와 정년..그리고 백하진을 포함한 호위무사들이

       초주에서 끌고 온 사내와 상단 일꾼을 포박하여

       끌고 가는데...행인들이 그 모습을 구경하는데..

       이때...막봉이...장보고를 보고 경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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