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KBS대본

[해신] 2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413 목록 댓글 0

1설평상단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상단 일각을 가는데..

     이때...한쪽에서..순종이..장보고를 부른다.

 

순종:장대관..

 

     장보고와 정년이 순종을 보고 놀란다.

 

정년:성..

장보고:..양주엔..언제 왔냐?

순종:어제 왔어.

장보고:정화아가씨는?

순종:(난감)..저...그게..

장보고:..아가씨께...무슨 일이 있는거야?

순종:..아가씨는...이사도..진영에 남아계신다.

장보고:..왜?

순종:..궁복이...널....살릴려고...

     염문이의 여자가 되기로 하셨다.

     염문이를 지아비로..받들고 사시겠데.

장보고:(경악하는데)...

순종:니가..옥사에 갇혀 있는 걸 알고..아가씨가 염문이를 찾아가셨어.

 

     장보고..경악하는데..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염장의 말이 떠오른다.

 

장보고:살려주는 이유가 뭐냐?

염장:이제 너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떠나라..

 

     염장의 말을 떠올린 장보고의 얼굴에 분노가 치미는데..

 

장보고: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양주로 올 때까지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했잖아!!

순종:(눈물이 글썽해서)니가 죽는데...어떻게 말을 안 해!!

 

장보고:...

순종:나도..일이 이렇게 될지 몰랐어.

장보고:...

정년:(답답한)대체 뭔 소리들 하는 거야?

    정화 아가씨가 왜 이사도 진영에 있어?

    정화 아가씨가 염문 대행수의 여자가 됐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2장보고의 방

     장보고..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고..

     정년...분노에 찬 얼굴로...서성거리는데..

 

정년:(장보고를 보고)..성..

장보고:...(괴로운)..

      나 때문에 그리 되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어떻게 해야 되냐? 내가 어떻게 해야 돼?

정년:(안타까운)....

장보고:....

정년:이게 다 자미부인 때문이야.

     자미부인이 이사도 진영의 군상이 된 것이 틀림없다면

     대인어른한테 알리고..강소성 관아에도 알려서..

     자미부인 상단을 쓸어버릴 기회야..

장보고:......

정년:양주 땅에서 장사를 하는 처지에

     적진인 이사도 진영하고 내통을 했어.

     강소성 관아에서 알면 자미부인 상단은 끝이라고..

장보고:...알려선 안 된다.

정년:왜 ? 자미부인을 쓰러트릴 절호의 기회야..

장보고:그 사실이 관아에 알려지면.

      양주 상방 전체가...피해를 입게 된다.

      재당 신라인 전체가 첩자로 오인을 받고 고초를 겪게 될거야.

      관아에 알려선 안 된다.

      대인어른께도 함구해야 돼.

정년:(분해서 어쩔 줄 모르고)그럼 이대로 두고 보자는거야?

     그냥 내버려 둘거냐구!!

 

     장보고..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방밖으로 나가는데..

 

정년:성!! 성!!

 

     장보고가 방밖으로 나가면...정년..착잡하고..

 

               3상단일각

     장보고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4양주저자거리 막봉의 상전 앞

     막봉이..초조한 얼굴로 상전 앞을 서성거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순종이 온다.

     막봉..순종을 보고...얼른 한쪽으로 잡아끄는데..

 

막봉:궁복인..뭐래냐?

     혹...우리가..적진까지 갔다 온걸

     강소성 관아에 고하는 게 아니냐?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순종:차라리 관아에 끌려가..벌이라도 받으면..속이 편하겠어요.

막봉:...이놈이 뭔 소릴 하는거야.

     뭔 죄를 졌다고 벌을 받아!!

순종:왜 죄가 없어요?

    자미부인 밑에 빌붙어..시키는 건 뭐든지 하고 사는 게 죄예요.

막봉:(뜨끔)...

순종:어휴...

막봉:그게..니놈하고 내 팔잔걸 어쩌냐?

    우리가..자미부인 밑에 안 있으면...어떻게 살아?

순종:차리리 빌어먹고 말지..난 더 이상 못하겠어요.

 

     순종이 화난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막봉:저..저놈이..야..순종아..순종아..

 

      순종이 돌아보지도 않고..한쪽으로 가는데..

      막봉도 착잡하고..

          

        5자미부인의 집무실

     차를 마시고 있는 자미부인.

     그 앞에 능창이 있고..

 

능창:(자미부인의 얼굴을 살피고)무슨..근심이 있으십니까?

자미부인:정화를 이사도 진영에 남겨 두는 게 편치 않아.

        아무래도..정화를 데려와야겠소.

능창:지금 산동으로 배를 보내는 건 위험합니다.

자미부인:...

능창:얼마전..금문을 지키는 군관이 우리 선단을 검속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전에 군사들의 움직임을 간파하여..수습은 되었으나..

    뭔가 눈치를 듯 합니다.

자미부인:...

능창:돌아가는 정황을 지켜 본 연후에..손을 쓰시지요.

자미부인:(착잡한 얼굴인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태봉의 소리.

 

태봉:(소리)태봉입니다.

능창:들어오너라.

 

     태봉이 안으로 들어와..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는데..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설평상단의 장보고대관이 부인 뵙기를 청합니다.

 

     능창이 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도 의아한 얼굴인데..

 

자미부인:들이거라.

태봉:예..

 

    태봉이..방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장보고가 안으로 들어온다.

    장보고가 자미부인 앞에 서면..

 

자미부인:..앉거라.

 

     장보고가 자리에 앉으면..

 

자미부인:웬일이냐?

장보고:부인께서 이사도 번진에 군상이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의 얼굴이 굳고 능창..놀라는데..

 

장보고:부인의 선단이 군량미와 소금을 싣고..

      유산포로 간 사실도 압니다.

능창:(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자미부인:교위..

능창:...

자미부인:진정하시오.

능창:...(자리에 앉으면)

자미부인:(애써 담담한 얼굴로 장보고를 보고)니 말이 맞다.

        나는 이사도 번진에 군상이 되었다.

        나는 장사꾼이고 신라사람이다.

        당나라와 이사도의 전쟁 따윈 관심이 없어.

        장사꾼이 장사를 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

장보고:부인께서 이사도 번진에 군상이 된 것이

      강소성 관아에 알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부인께서 잘 아실 겁니다.

자미부인:...

장보고:이 사실을 관아에 알리면..나는 부인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자미부인:(눈빛이 흔들리는데)

장보고:허나.. 알리지 않겠습니다.

      설평 대인께도 함구하겠습니다.

자미부인:(픽 냉소를 띠고)...내게 품은 원한이 없어진 것이냐?

장보고:...

자미부인:함구하는 대신 내게 원하는 것이 있을터..

        말해 보거라..

장보고:이사도 번진에 있는 정화 아가씨를 양주로 데려 오십시오.

자미부인:...

장보고:...

자미부인:(기가 막히다는 듯 냉소를 띠는데)..

        내 숨통을 틀어쥘 기회를 잡았는데..

        정화때문에 버리겠다는 것이냐?

장보고:달포 안에 정화 아가씨를 양주로 데려 오십시오.

      만약..정화 아가씨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부인께서 화를 입게 될 겁니다.

 

     장보고..자미부인을 일별하고 밖으로 나가면..

     자미부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는데..분노한 얼굴로..

 

자미부인:어찌 된 일이오?

        저놈이...내가 이사도 번진에 군상이 된 것을 어찌 알아?

능창:....

 

      자미부인..잠시 고민을 하더니..

 

자미부인:이행수와 그 아들놈을 잡아오시오.

능창:예..

 

              6양주저자거리

     전포에서 막봉과 순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때..전포로 들이닥치는 태봉과 명천..

     두 사람을 따라 서너 명의 사병들이 함께 오는데..

    

막봉:웬일들인가?

태봉:부인께서 찾으시오. 함께 가야겠소.

 

     막봉과 순종..의아한 얼굴인데..

 

태봉:(사병들을 보고)끌고 가라.

막봉:왜..왜이래?

 

        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창겸이 있고..

     한쪽에 막봉과 순종이 서 있는데..

     두 사람..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이고..

 

자미부인:두 사람이 장보고란 놈을 잘 안다 들었소. 맞소?

막봉:예..소인은 옛날 청해 현사에 현리로 있었고..

    장대관은 선창 노비였습니다.

    장대관이 어릴 때부터 봤었지요.

    이놈은...장대관과 동무로 자냈습니다.

자미부인:그놈과 허물없이 지내며..

        우리 상단의 동태를 그놈에게 알려주고 있었던 거요?

막봉:(놀라고)예? 그...그런 적 없습니다.

자미부인:허면..우리 상단이 이사도 진영의 군상이 된 것을

        그놈이 어찌 알아?

        우리 상단이 이사도 진영의 군상이 된 것은

        이사도 진영에 남아 있는 정화를 제외하고

        여기 모인 사람만이 알고 있소.

창겸:장대관에게 발설했소?

막봉:아닙니다. 절대 그런 적 없습니다.

 

     창겸..칼을 빼서 막봉의 목에 들이대면..

     막봉과 순종..경악하는데..

 

창겸:바른 대로 실토하시오.

순종:저희가 발설한 것이 아니라..

    장대관이 우리가 이사도 진영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능창: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느냐!!

순종:정말입니다요.

    장대관이 대운하 봉쇄를 뚫고 군량미를 운반한 일이 알려져서

    이사도진영으로 장대관이 잡혀 왔습니다.

    그때..군영에 있던 소인들을 본 것입니다.

자미부인:니놈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사도에게 잡혀 왔다면..그놈은 벌써 목이 떨어졌어야 했다.

        그런 놈이 어찌 살아서 양주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이냐?

순종:...

자미부인:니놈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냐!!

막봉: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장대관이 잡혀온 것을 알고..

    정화 아가씨가 장대관을 살린 것입니다.

    장대관을 살릴려고 염문 대행수의 여자가 되겠다하신 겁니다.

 

     막봉의 말에..능창..창겸 놀라고..

     자미부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는데..

 

자미부인:(순종을 보고)정말 정화가 장대관을 살렸느냐?

순종:예..

자미부인:(기가 막힌 얼굴인데)...그만 나가 보거라.

 

     막봉과 순종..밖으로 나가면..

    

자미부인:(싸늘한 얼굴로)창부령..

창겸:예..부인..

자미부인:지금 당장 이사도 진영으로 가서..정화를 데려오시오.

        반드시 정화를 데려오시오. 알겠소?

창겸:예..

 

        8개울가

     정화가 개울물에 옷을 빨고 있다.

     찬물에 손이 퉁퉁 불어 트고..많이 수쩍해진 모습인데..

     그 곁에 있는 중달과 천태..어쩔줄을 몰라 하는데..

 

중달:아가씨..저 좀..살려주십시오.

    정찰 나가신 대행수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아가씨가 군영에 남아 계시면..

    저는 죽습니다요.

정화:(대꾸도 안하고..일을 하는데)

천태:아가씨..

중달:조만간 전쟁이 터질 겁니다.

    빨리 여길 떠나셔야 됩니다..

정화:....

 

     정화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빨래가 든

     나무 함지를 들고 일어나서 가면..

     중달..정화 앞에 가로막으면서

 

중달:아가씨..

정화:비켜나세요.

중달:아가씨가 대행수님 성정을 모르시나 본데요..

    대행수님이 성질이 나면..물불 안 가립니다요.

    아가씨께서 이러시면...저는 맞아 죽습니다.

정화:...

중달:제발 살려주십시오.

     제가 죽고 사는 건 아가씨한테 달려있습니다요.

     빨리 유산포로 가시던가..

     안 가실 작정이면..차라리 저를 죽이십시오.

정화:....

 

     정화가 한쪽으로 가면..중달과 천태..미치겠는데..

 

중달:뭔 놈의 고집이 쇠심줄이야..미치고 팔짝 뛰겄네...

    성질 같아서는..그냥 확 머리채라도 끌고 갔으면 좋겠구만.

천태:보쌈이라도 해서..보내버리면 어떻겠습니까?

중달:(천태를 빤히 본다)...

천태:(어색한 웃음을 흘리는데)..

중달:보쌈?

천태:예..

중달:(천태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야이 자식아..그걸 지금 방도라고 내 놓은겨?

     내가 이런 놈을..수하라고 달고 다니니..

     못 산다 못살아..

천태:....(떨떠름)..

 

        9이사도 진영 일각

     정화가 빨래 든 나무함지를 이고..오면.

     이때 한쪽에서 정찰 나갔던 염장과 십수 명의 기마부대가

     군영으로 돌아오는데..

     염장과 정화의 시선이 마주치고..

     염장..언 손에 빨래 통을 들고 있는 정화를 보고..안스러운데...

     한쪽에서 정화를 따라오던 중달과 천태..염장을 보고..기겁하고..

 

         10진영일각

     염장 앞에 중달과 천태가 있다.

     중달과 천태..잔뜩 긴장한 얼굴로 있는데..

 

염장:어찌 된 겁니까?

    아가씨가 왜 군영에 남아있습니까?

중달:저..그..그게..말입니다요.

    제가 아무리 빌고 사정을 해도...고집을 피우셔서..

염장:...

중달:(얼른 염장 앞에 무릎을 꿇고)..

     죽어도 제 말은 안 들으십니다요..

     죽여주십시오.

염장:...일어나세요.

중달:...

 

     염장..착잡한 얼굴로 돌아서서 군막 쪽으로 가는데..

     중달..살았다 싶은 표정인데...

 

        11염장의 군막

     염장이 군막으로 들어오면..

     한쪽에는 염장의 옷가지가 정갈하게 개어져 있고..

     침상까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깨끗한 군막 안을 보는 염장 착잡한데..

 

        12이사도 군영 전경(밤)

 

        13염장의 군막(밤)

     염장이 탁자에 지도를 펼쳐 놓고..지리를 살피고 있는데..

     이때..염장의 군막으로 들어오는 정화..말없이 한쪽에 서는데..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염장.

 

염장:(나가려다가 멈춰서고)...고집을 피우셔도 소용없습니다.

    돌아가세요.

 

     염장이 밖으로 나가면..정화..담담한 얼굴인데..

     (시간 경과)

     정화가 홀로 우두커니 앉아서..염장을 기다리고 있다.

 

              14이사도 군경일각(밤)

     염장이 군영 일각에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15이사도 군영

     군사들이 훈련을 받고 있고..

     염장이 군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때..군영으로 오는 창겸과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

     창겸 일행을 보는 염장.

     창겸이 말에서 내려..염장에게 다가가면..

     염장과 창겸..서로에게 눈으로 예를 갖추는데..

 

염장:어인 일이십니까?

창겸:정화를 데려갈려고 왔소.

염장:...

 

     이때 한쪽에서 오는 정화..창겸을 보고 놀라는데..

 

정화:오라버니..

창겸:(초췌한 모습을 보고)이게 무슨 꼴이야?

    왜 이러고 있어!!

정화:...

 

        16이사도 진영 내 정화의 군막

     정화와 창겸이 있다.

 

창겸:염문이는 근거지를 잃고..전쟁터를 떠도는 신세다.

    그런 자를 어찌 지아비로 받들겠다는 거야?

정화:....

창겸:자미부인께서도 허락하지 않으신다.

    부인께선 너를 양주로 데려오라고 하셨다.

정화:...

창겸:어서..양주로 돌아갈 채비를 하거라.

정화:돌아갈 수 없습니다.

창겸:부인의 명을 거역할 셈이냐?

정화:...

창겸:니가..왜 여기 남았는지..

    왜 염문대행수를 지아비로 받들려는지 내 다 안다.

정화:...

창겸:대체 궁복이..그놈이 뭐라고 니 인생을 망치려는 것이냐?

    남은 니 인생을 바칠 만큼..그놈이 그리도 소중하더냐?

정화:(눈물이 그렁해지고)...

창겸:정화야..

정화:저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17정화의 막사 앞

     염장이 정화의 막사 앞에 있고..정화와 창겸의 얘기를 들은 듯..

     착잡한 얼굴인데...

 

        18설평상단 일각

     장보고가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히 순종이 오고..

 

순종:장대관..

장보고:...

순종:(은밀하게)자미부인께서 보자신다.

장보고:...

 

        19자미부인의 집무실

     장보고와 자미부인과 능창과 창겸이 있다.

 

장보고:정화 아가씨는 어디 계십니까?

창겸:데려 올려고...갖은 애를 썼지만..

    정화의 뜻을 꺾을 수 없었네..

장보고:(자미부인을 보고)..약조가 틀리지 않습니까?

자미부인:..안 오겠다는 아일..무슨 수로 데려와!

장보고:...(분노가 치미는데)..

자미부인:지금...칼자루는 니가 쥐고 있지만

        칼을 잘 못 휘두르면..

        정화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어디 한번 니 맘대로 휘둘러 보거라.

장보고:(자미부인을 노려보는데)...

 

        20자미부인상단 일각

     장보고..참담한 허탈한 얼굴로 나오는데..

     이때..그런 장보고의 등 뒤에서 들리는 다복의 목소리

 

다복:장대관...

 

     장보고가 돌아보면...다복이 손에 보따리를 들고 오는데..

     다복이 궁복에게 보따리를 건넨다.

 

다복:정화아가씨가 전해 주라고 했어.

장보고:...

다복:옛날 무진주에서 니가 노예로 끌려간 후부터..

    정화아가씨가 간직하고 있던 거야.

장보고:...

 

        21장보고의 방

     탁자 위에 정화가 준 옷이 있고..

     장보고가 그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정화와의 오랜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정화를 떠올린 장보고의 괴로운 얼굴위로

 

염장:이제 너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떠나라.

 

     염장을 떠올린 장보고의 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22이사도 진영전경(밤)

 

             23이사도 군막

     이사도가 상석에 앉아 있고..

     염장과 십수 명의 군관들이 있는데..

     염장과 군관들 앞에는 화주 사발이 놓여 있고..

 

이사도:이제 모든 출정 준비는 끝났다.

      너희들이 당나라의 군기창고인 하음전운창을 불사를 수 있다면..

      당나라 황실에 큰 타격을 주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반드시 하음전운창을 격파해야 한다.

      알겠느냐?

일동:예..폐하.

이사도:(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술잔을 들어라.

 

     염장과 군관들..앞에 놓인 술잔을 든다.

 

이사도:마셔라.

 

     이사도 술을 마시면..염장과 군관들도 술잔을 비우는데...

 

        24이사도 진영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보초를 서는 초병들이 있다.

     모두 깊이 잠든 군영의 밤인데..

     군영을 돌아보는 염장.

     염장이 정화의 막사 앞으로 오면..

     정화의 막사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잠시 망설이는 얼굴로 우두커니..그대로 서 있는데..

 

        25정화의 막사 안(밤)

     정화가 불을 밝혀 놓고..군사들의 군복을 꿰매고 있다.

     정화 혼자 하기엔 많은 량이고..그렇게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수척해진 모습인데..

     막사로 들어온 염장..그런 정화를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는데..

     정화..누군가의 기척을 느껴 돌아보면..염장이 있고..

     정화와 염장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정화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염장이 자리에 앉고..정화도 따라 앉는데..

     두 사람..잠시 말없이 있다가..

 

염장:날이 밝으면..출정을 합니다.

정화:...

염장:이 백의 기마부대로..수천의 군사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화:...

염장:아가씨께서 여기 남아 계시면..나는 싸우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정화:...

염장:유산포에 배편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양주로 돌아가세요.

정화: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염장:...아가씨!!

정화:제가 미력하여 대행수님께 큰 힘이 되진 못할 것이나..

    이곳에 남아 대행수님을 돕겠습니다.

염장:...

정화:대행수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염장:(쓸쓸한 미소를 띠고)..수년 전..무진주에서 아가씨께 그 말을 들었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가 됐을 것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대인어른 곁을 떠나..

    초막을 이고..살더라도..행복하다 여겼을 겁니다.

정화:...

염장:내 어머니는 당나라에 노예로 끌려오다..

    노예선에서 나를 낳고 돌아가셨습니다.

    바다에 던져질 핏덩이인 나를 이대인께서 거둬주셨습니다.

정화:...

염장:옛날..청해에 갔을 때..

    저자거리에서 아가씨를 본 적이 있다 했었지요?

    아가씨를 본 순간

    아가씨의 미소..아가씨의 몸짓 하나 하나가..

    내가 마음속으로 그리던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정화:...

염장:그 후로..한번도 아가씨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정화:...

염장:헌데...아가씨 마음속엔.. 장대관만 있었습니다.

    처음엔 먼발치에서라도 아가씨를 바라볼 수만 있으면..

    족하다 싶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아가씨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온전히 내 여자이기를 바랬습니다.

정화:...

염장:내가 아가씨를 잡고 있는 것이

    아가씨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면..

    나로 인해 아가씨가 불행하다면...

    나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정화:...

염장:나를 떠나 아가씨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십시오.

정화:대행수님..

염장:장행수에게 지시해 둘 것이니..여길 떠나세요.

 

     염장이 자리에서 밖으로 나갈려는데..

 

정화:대행수님..

 

     염장..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는데..

     정화를 뒤로 하고..막사 밖으로 나간다.

     정화..참담한 마음인데..

 

        26이사도 군영 일각(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다.

 

        27정화의 막사(새벽)

     상념에 잠겨 있는 정화.

 

        28이사도 군영 일각

     한쪽에 말과 군사들이 있는데..

     군장을 갖춘..염장이 다가오면..일제히 예를 갖추는 군사들.

     염장이 말에 오르고..출발하면..기마부대가 염장을 뒤따르는데..

     말을 타고 달려가는 염장..정화의 시선을 의식하지만..돌아보지 않는데..

     한쪽에서 그런 염장의 모습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29양주 일각

     서너 명의 군사들이 말을 타고 급히 달려가고..

     한쪽에서는 십 수 명의 군사들이 급히 어딘가로 가는데..

     긴장감이 감돌고..뭔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이 모습을 보는 막봉과 순종.

 

막봉:또 뭔 일 난 거 아니냐?

순종:그러게요.

막봉:이거야 원...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순종:아부지..

막봉:왜?

순종:정화 아가씨도 없는데..계속 자미부인 상단에 남아 있어야 돼요?

막봉:.......

순종:이참에..장대관한테 말해서..설평 상단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요?

막봉:사내놈이 지조도 없이..이리 붙었다..저리 붙었다 하란 말이냐?

순종:...

막봉:궁복이놈은 노예로 끌려와서..대관까지 됐는데..

     니놈은 한 게 뭐야?

     내가 너를 믿고 살아야 되니?

     늘그막에 니놈한테 밥이나 얻어먹겠냐?

순종:(떱떠름한 얼굴인데)...

 

        30설평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상단 일각을 가는데..

      이때..최무창이 급하게 달려온다.

 

무창:장대관!!

정년:무슨 일이십니까?

무창:전쟁이 터졌다.

 

     장보고와 정년 놀란 얼굴인데...

 

무창:이사도의 군사들이 기습 공격을 해서..

     하음전운창이 불타고..군량미 수백만 섬이 잿더미가 됐어.

 

        3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창겸이 있는데..

 

자미부인:(놀란 얼굴로)하음전운창은 수천의 군사가 지키고 있다 들었소.

능창:이사도의 기마부대가 기습 공격을 했다 합니다.

창겸:조만간 양주까지 이사도의 수중에 넘어갈 거라는 소문입니다.

자미부인:당나라 황실이 그리 쉽게 양주를 뺏기겠소?

        양주는 강남의 재화가 모이는 곳이요.

        이사도가 양주를 차지한다면..

        이번 전쟁은 이사도의 승리나 마찬가지요.

 

     이때..급히 집무실로 들어오는 태봉.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설평 대인께서 행두 회합을 소집하셨습니다.

자미부인:...?

 

        32설평상단 일각

     각 상단의 행두들이 속속 도착하는데..

     장보고와 정년과 하진이 행두들을 맞이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히 유자성이 오고..

 

자성:어찌 되었는가?

장보고:이사도 진영이 점령하고 있는 초주와 묵주에

      거점을 둔 행두들께서는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참석하기 힘들 듯 합니다.

자성:..알았네..

 

     자성이 집무실로 급하게 간다.

 

        33설평집무실

     설평과 자미부인..조장길과..서너 명의 행두들이 참석하고 있는데..

     이때..집무실로 들어오는 유자성.

 

자성:한대인과...장대인은 참석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설평:알았네...

 

     자성..설평에게 예를 갖추고 나가면..

 

설평:(행두들을 휘둘러보고)모두 들어 알겠지만..이사도의 공격으로

    하음전운창이 불타고..당나라와 이사도 번진이 전면전에 돌입했소.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조만간 이사도가

    양주를 공격할 목적으로..

    군사들을 양주 접경으로 집결 시키고 있다고 하오.

 

     자미부인과 행두들..긴장한 얼굴인데..

 

장길:돌아가는 판세가 심상치가 않아.

    잘못하다간..양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우리 상방은

    전쟁 통에 모든 것을 잃게 생겼소.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흠대인:상단을 버리고 피난을 갈 수도 없고..어찌하면 좋겠소?

자미부인:이미 전쟁은 발발했고..

         예상보다 이사도 번진의 세력이 막강합니다.

         당분간 양주 상전을 철시하고..

         돌아가는 정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설평:부인의 말이 맞소.

    양주 상전을 철시하고..각 상단은 서로 긴밀히 협조하여..

    향후 대책을 마련하도록 합시다.

 

        34설평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있는데 이때 하진이 오고..

 

하진:대인어른께서 찾으십니다.

 

        35설평집무실

     설평과 장보고..정년 채령이 있다.

 

설평:이사도와 당나라 황실이 전면전에 돌입했다.

    시전 상인들이 동요하지 않도록...너희들이 살펴야 할 것이다.

장보고:예.대인어른.

 

        36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다.

 

능창:더 이상 이사도 진영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신중히 판단하셔야 합니다.

자미부인:(고민한 끝에)우리 수중에 남아 있는 쌀이 얼마요?

능창:이천석 정도 됩니다.

자미부인:모두 이사도 진영으로 보낼 것이니..준비하시오.

능창:(놀라고)지금 군량미를 보내는 것은 위험합니다.

자미부인:금문에는 내가 양주 상권을 정리하여..신라로 돌아간다고 전하시오.

        신라로 돌아가는 선단이라면..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오.

능창:정말 신라로 돌아가실 작정이십니까?

자미부인:지금 양주에 남아 있어봤자..득 될 것이 없을 듯싶소.

        신라로 돌아가기 전에..군량미를 이사도 진영에 넘기고 가야겠소.

        양주 상방은 전쟁이 끝난 후에 수습해도 될 것이니

        신라로 돌아갈..채비를 하시오.

능창:예..

 

     이때..태봉이 급히 집무실로 들어오고..

 

태봉:큰일 났습니다.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강소성 관아에서 군사들이 나왔는데..

    상단 호위무사들을 징발한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창겸..놀라는데..

 

        37설평집무실

     장보고와 설평..채령..유자성이 있는데..

 

설평:징발이라니?

장보고:(교지를 내밀고)재당 신라인 상단의 호위 무사를

      모두 징발하라는 강소성 절도사의 교지입니다.

      군대에 합류하지 않으면..상단을 몰수하겠답니다.

 

     설평과 채령..놀라고...

 

자성: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지금까지 변란이 있어도..

    상단 호위무사를 징발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설평:내 직접 강소성의 형부 상서를 만나 보겠다. 채비하거라.

채령:예.

 

        38설평상단 일각

     정년과 하진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한쪽에서 장보고가 오고..

 

정년:강소성에서 상단 호위무사를 징발한다는 게 사실이야?

장보고:절도사의 교지가 내려왔다.

정년:이런 망할 자식들..지들이 뭔데..상단을 몰수한다는 거야?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상단이 지들 거야?

장보고:대인어른께서 형부상서를 만나러 가셨으니..

      곧 전말을 알게 될 거다.

      (하진을 보고)호위무사들이 동요할 수 있으니..함구하고 있거라.

하진:예.

 

        39설평 집무실

     설평과 조장길과 서너 명의 행두들이 있는데..

 

장길:형부 상서를 만나 봤는가?

설평:만났네.

장길:뭔가 착오가 있었던 거지?

    정말 호위무사를 징발하는 건 아니겠지?

설평:호위 무사뿐만 아니라..

    각 상단의 물자까지 징발당할 처지 일세.

   

     장길과 행두들..기가 막힌 얼굴인데..

 

장길:나와 자네는 대운하 봉쇄를 뚫고..목숨 걸고..군량미까지 운반했어.

    재당신라인들의 안위를 보장한다는 약조를 받았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어?

설평:.....

장길:이런 망할 자식들...

    이대로 당할 순 없어.. (행두들을 보고)

    상방의 힘을 모아서..절도사의 명을 거부해야겠소..

흠대인:지금은 전쟁 중이오.

      절도사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오.

장길:하면..절도사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거요!!

흠대인:달리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요!!

설평:...

장길:(설평을 보고)자넨 어쩔 텐가?

설평:나는 절도사의 명에 따르지 않을 것이네.

흠대인:따르지 않겠다니요?

설평:지난 수십 년간 나를 믿고 따랐던 호위무사들이오.

    재물을 지키자고..호위무사들을 전쟁터로 내몰 수는 없소.

 

     장길과 행두들은 선뜻 결정을 못하는 얼굴인데..

 

설평:내 뜻을 강요하진 않겠소.

    여러 행두들은 각자 소신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시오.

 

              40설평상단 외경(밤)

 

        41설평집무실

     설평과 채령..유자성..장보고와 정년이 있는데..

 

설평:장대관..

장보고:예..대인어른..

설평:호위무사들에게 비단을 열 필 씩 내주고..

    호위무사들을 해산시키도록 해라.

 

     장보고와 정년..놀란 얼굴인데..

 

장보고:대인어른..

설평:뒷일은 모두 내가 책임질 것이니..해산시키도록 해라.

장보고: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정년:대인어른과 상단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설평:(희미한 미소를 띠고)너희들의 목숨을 잡고

     재물을 지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 상단을 잃는다 해도 전쟁이 수습되고..다시 일으키면 된다.

     그때..너희들이 나를 믿고 따라주면 될 것이 아니냐?

장보고:대인어른..

설평:언제 강소성 군사들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속히 재물을 나눠주고..호위무사들을 해산시키거라.

장보고:......

 

        42설평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있고..그 앞에

     하진과 장성필 등..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호위 무사들 앞에서 비단 등짐이 놓여 있고..

 

장보고:지금부터..너희들은 설평 상단의 호위무사가 아니다.

      호위무사가 아니니..강제 징집될 일은 없을 것이고..

      전장 터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대인어른께서 큰 은혜를 베푸셨으니..해산하거라.

 

     장보고의 말에도 불구하고..누구하나..자리를 떠나지 않는데..

 

정년:(버럭)왜들 이러고 있어? 어서 상단을 떠나거라!

 

     하진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다른 호위무사들도 참담한 얼굴인데..

 

               43장보고의 방

     장보고와 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두 사람 모두..착잡한 얼굴이다.

 

                44설평상단 일각(밤)

     이때 상단으로 수십 명의 군사들이 들이 닥친다.

     

군관:(중국말)뒤져라..!!

 

      군사들이 상단을 뒤지는데..

 

        45설평의 집무실

     설평과 채령이 있는데..이때 군관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들이 닥친다.

 

채령:(중국말)무슨 일이요?

군관:(중국말)설평대인을 하옥하라는 절도사의 명이요!!

채령:(놀라고)..

설평:(담담한데)..

군관:(중국말)끌고 가라!!

 

     군사들이 달려들어 설평을 잡고 가는데..

 

        46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다.

 

능창:설대인이 강소성 옥사에 하옥 되었답니다.

자미부인:기어이 절도사의 명을 어기고..징발령을 따르지 않은 것이오?

능창:예..

자미부인:(기가 막힌 얼굴인데)...고집을 피울 일이 따로 있지..

        신라로 갈 배편은 어찌됐소?

창겸:준비됐습니다.

자미부인:속히 양주를 떠나야겠으니..채비하시오.

능창:예..

 

        47설평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참담한 얼굴로 있는데..

     급히 방으로 들어오는 정년..

 

정년:성..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호위무사들이 돌아왔어.

    한명도 빠짐없이..상단으로 돌아왔어.

 

     장보고와 채령..놀란 얼굴인데..

 

        48설평상단 일각

     정년을 따라 장보고와 채령이 급히 오면..

     하진과 장성필..그리고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다.

 

장보고:어찌하여 돌아온 것이냐?

하진:대인어른이 옥사에 하옥되셨다 들었습니다.

    대인어른과 상단을 지킬 수만 있다면..전쟁터로 나가겠습니다.

성필:목숨을 잃는다 해도..대인어른을 지켜야겠소.

장보고:......

채령:(눈에 눈물이 그렁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유자성이 급히 오고..

 

자성:아가씨..

채령:무슨 일입니까?

자성:지금..무령군이 양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주의 모든 상단을 무령군이 점령한다 합니다.

장보고:(놀라는데)

 

        49양주 일각

     왕지흥을 필두로..수 십 명의 군사들이 왕지흥을 따르고 있다.

     이때..한쪽에서 장보고와 정년을 따라..

     백하진과 정년..그리고 장성필이 오는데..

     장보고..왕지흥 앞으로 다가가면..

 

장보고:(왕지흥을 보고, 중국말)소인..설평 상단의 장보고라 합니다.

왕지흥:대운하 봉쇄를 뚫고..군량미를 운반한 자가 아니냐?

장보고:그렇습니다.

왕지흥:무슨 일이냐?

장보고:지금 강소성 옥사에 설평 대인께서 하옥되어 계십니다.

왕지흥:이유가 무엇이냐?

장보고:절도사의 징발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왕지흥:지금은 전쟁 중이다.

      징발령에 따르지 않는 것은 황제의 명을 거역한 것이다.

장보고:소인이 호위무사들을 이끌고..무령군에 입대할 것이니..

      대인어른을 방면해 주십시오.

왕지흥:...

 

        50설평 상단 일각

     설평 상단을 군사들이 점령하고 있는데..

     왕지흥 앞으로 장보고와 정년이 온다.

     장보고와 정년이 예를 갖추면..

 

장보고:(중국말)부르셨습니까?

왕지흥:(중국말)너희들이 내 명령을...따른다면...

      내 반드시 설평 대인을 방면해 줄 것이다.

      또한..약조한 대로..전쟁이 수습되면..

      지급하지 못한 군량미의 값을 후하게 치러줄 것이다.

장보고:명령이 무엇입니까?

왕지흥:너희가 무령군의 선봉을 맡아야겠다.

       할 수 있겠느냐?

장보고:..하겠습니다.

 

               51이사도 진영 전경

 

              52이사도의 막사

    이사도와 군관들  염장이 있는데..

 

군관:하음전운창에서 패한 무령군이 양주로 입성했습니다.

     저들이 재정비를 하기 전에 속히 양주를 치셔야 합니다.

이사도:(염장을 보며)총관은 어찌 생각하는가?

염장:수성을 하는 적을 치는 것은 이로울 게 없는 싸움입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군관:적군의 주력부대를 피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염장:지금 중요한 것은 장안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이사도:허나 이대로 장안으로 향한다면

    무령군은 분명 후방의 보급부대를 노릴 것이다.

염장:무령군이 후방의 보급부대를 치는 사이..

    폐하께서는 평로치청군을 양주로 보내

    주력 부대가 빠진 양주를 공격하시면 됩니다.

이사도:(염장의 말에 수긍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53이사도 진영 일각

    부상을 당해 신음하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정화가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보고 있다.

    피 묻은 옷가지를 챙기고.. 병사들을 돌보는 정화.

    한쪽에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54설평상단 일각

    왕지흥과 군관들이 있고..그중에 장보고도 있다.

    전략 회의를 중인데..

 

왕지흥:(중국말)평로치청군은 양주를 치지 않을 것이다.

    저들의 목표는 장안이다.

    하음전운창의 군량미를 불태운 후..

    대운하를 차단하여..장안을 고사시키는 것이

       저들의 전략일 것이다.

장보고:....

왕지흥:나는 주력부대를 끌고 가서..

    저들의 후방의 보급로를 끊을 것이다.

    부장은 남은 병력을 총 동원해 우리가 양주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철저하게 위장을 해야 한다.

부장:예.

왕지흥:(장보고에게)너희는..일단...부장을 도와 양주를 지키거라.

장보고:예..

 

        55이사도진영 일각  

    염장과 중달이 마중을 나오는데..

    이도형과 대치가 오는데..

 

염장:다녀 오셨습니까?

이도형:그 동안 별 일은 없었느냐?

염장:예.

 

        56이사도 진영일각

    이사도와 신하들이 오면..

       이도형과 염장 대치와 중달이 이사도에게 예를 갖춘다.

 

이도형:사흘 후면 대진국(발해)에서 군마

      오백 필이 들어 올 것입니다.

이사도:애썼소..

 

    이 때 천태가 말 한 마리를 끌고 오면..

    이사도 말을 보곤 매우 탐나는 듯한 시선인데..

 

이도형:폐하께 바칠 말입니다.

이사도:(흡족한 얼굴로 말을 쓰다듬어 보는데)..

 

    이 때 부관 한 명이 급하게 달려와선..

    이사도에게 예를 갖추면..

 

부관:폐하.

이사도:무슨 일이냐?

부관:양주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57이사도의 막사

    이사도와 부장들.. 그리고 염장 이도형 있는데..

    큰 지도를 펼쳐 놓고 있고.. 모두 심각하게..

    전략회의를 하는 분위긴데..

 

군관:무령군의 주력이 우리의 후방을 노리고 진군 중입니다.

이사도:...

염장:...

군관:폐하..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속히 명을 내리시어 양주를 쳐야 합니다.

이사도:왕지흥이 직접 무령군을 이끈다 했느냐?

군관:예..페하.

이사도:...

염장:폐하..무령군은 황실의 선봉부댑니다.

     폐하께서 무령군의 수장인 왕지흥을 잡는다면..

     평로치청군은 사기충천할 것입니다.

도형:지금 양주의 백성들은 전란의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폐하께서..양주를 공략하여 백성들을 보살핀다면

    폐하의 위엄은 더욱 높아지실 것입니다.

이사도:(염장을 보고)군사를 내줄 것이니..

      총관이..왕지흥을 잡아 오거라.

염장:예 폐하.

 

               58 이사도 진영 일각

      염장과 군관이 있는데...

      척후병으로 나갔던..군사 두명이

      말을 타고 달려오는데..

      군사 두명이 염장 앞으로 말을 달려서 오고..

      말에서 내린 군사가..염장에게 예를 갖춘다.

 

염장:어찌 됐느냐?

군사:양주를 떠난 왕지흥은...지금 정주로 이동중입니다.

염장:주력부대와 같이 움직이더냐?

군사:무령군의 주력부대는 서주에 머물고..

     왕지흥은 호위부대만을 이끌고 갑니다.

염장:(옆에 있는 군관에게)왕지흥이 정주에 당도하면

     기습을 한다. 군사들을 이동시켜라.

군관:예..

 

               59양주전경

 

               60양주 저자거리 상전앞

     행인들 대신 군사들이 오가는 저자거리 상전 앞에

     순종과 막봉이 있는데..

 

막봉:(놀란 얼굴로)뭐?

순종:나는..무진주로 안간다구요.. 갈려면 아버지 혼자 가세요.

막봉:(기가 막히고)..이놈이 이게..제 정신이야.

     전쟁 중인 양주 땅에 남아서 뭐 할려고?

     너도...궁복이 연이처럼 군대에 끌려가고 싶냐?

     애비 죽는 꼴 볼려면 맘대로 해 이놈아!!순종:...아버지..

막봉:쓸데없는 소리 말고..빨리 짐이나 꾸려 이놈아..

 

     막봉이 한쪽으로 가면..순종 착잡한데..

 

                61설평상단 일각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단..군사들이 오가고..

     상단 일각에...군복을 입고 있는 장보고와 무창이있다.

 

무창:너 들었냐?

     자미부인이..무진주로 돌아간단다.

장보고:..알고 있습니다.

무창:조대인 하는 말이..자미부인이 양주땅에서 번돈이

     기만냥은 될거라는구나.

장보고:...

무창:너는..장사로...자미부인을 몰락시키겠다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 쉽다.

     알면 알수록 무서운 여자야..

장보고:....

 

       이때..한쪽에서 역시 군복을 입고 있는 정년이 급하게 온다.

 

정년:성..대장님..

무창:무슨 일이냐?

정년:총관님이 찾으셔.

 

                 62상단 일각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상단 일각으로 가면

     무령군의 총관 한명이 있다.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 예를 갖추면..

 

장보고:찾으셨습니까?

총관:지금 즉시 정주에 계신 대총관께 가야겠다.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총관:평로치청군에서...첩자를 보내

    대총관님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는 정보가 있다.

    이 사실을 대총관님께 알리지 않으면

    위험에 빠지실 수 있다.

    빨리 전해야 한다.

장보고:....

 

                  63정주일각(밤)

       왕지흥과 왕지흥이 이끄는 호위부대 십수명이

       정주 일각을 가는데..

       이때 곳곳에 매복을 하고 있는 염장과 군사들

      

염장:(군관에게) 왕지흥은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군관:알겠습니다.

 

     군관이 신속하게 움직이는데..

     왕지흥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염장이..

     군사들에게..기습 신호를 내리면..

     염장과 군사들이 왕지흥을 기습한다.

     왕지흥의 호위부대가..염장의 군사들과 맞서서 싸우는데.

     염장..능숙한 솜씨로..호위부대를 물리친다.

 

                 64정주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말을 타고 달려오는데...

     왕지흥의 호위부대가 죽어 있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말에서 내려서..

     죽어있는...호위부대를 살펴보는데..

 

장보고:대총관님을 찾아라..

 

     정년과 무창..죽은 시신들을 살펴보는데..

 

정년:..없어.

무창:..기습을 당한지 얼마 안됐다.

    

     장보고 급하게 말에 오르는데...

 

무창:(막아서면서)지금 뭐하는것이냐?

장보고:추격해야 합니다.

무창:무모한 짓마라. 우리 힘으론 어림없어.

장보고:대장님..

정년:성. 진정해!!

장보고:....

 

               65설평상단일각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 총관앞에 있다.

 

장보고:제게 군사를 내어주십시오.

       대총관님을 구하겠습니다.

총관:..

장보고:무령군에 징발된 상단 호위무사와 검투노예면 됩니다.

무창:저희를 믿고 군사를 내어주십시오.         

총관:...(고민을 하는데)..

     정말 호위무사와 검투노예면..되겠느냐?

장보고:예..총관님..

총관:..알았다.

 

                66이사도진영일각

     왕지흥을 포로로 잡고 있는..염장의 군사들이

     이사도 진영으로 다가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전령이..말을 타고 달려온다.

     달려온 전령이 염장앞으로 와서 예를 갖추고..

 

전령:(염장에게 서신을 내민다)..폐하의 명입니다.

 

     염장이 서신을..읽는데...

 

군관:무슨 일입니까?

염장:폐하의 평로치청군이..장안으로 진격했다.

     왕지흥을 장안으로 끌고 오라는..폐하의 명이시다.

    

               67계곡(중국 촬영분)

      염장의 군대가..계곡을 지나간다.

 

               68벌판(중국 촬영분)..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 이끄는 부대가 벌판을 간다.

       (이후..계속 중국 촬영분)..

 

                69계곡 일각   

         계곡위에서 매복을 서는 장보고의 무령군 기마부대.

         이때 계곡 끝에서  염장이 이끄는 군대가 온다.

         행렬의 중간에..

         강소성 절도사 왕지흥이 나무로 된 틀안에..갇혀 있는데

         계곡 위에서 그 모습을 살피는 궁복과 기마부대.

 

장보고:대장님은 절도사를 구해 내십시오.

       내가 선두를 칠테니..연이는 후미를 맡아라.

정년:예.

최무창:매복을 하고 있지만 수적으로 너무 열세다.

       단시간에 끝내지 않으면 절대 불리하단걸 명심해라

장보고 정년:예.

 

                  70사막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이끄는 부대가..염장의 부대를 공격하면

      염장이 군사들을 이끌고..장보고의 부대를 추적한다.

      도주하는 장보고의 부대..

      추적하는 염장의 부대.

 

                  71계곡일각

      그사이..무창이 이끄는 군사들이..왕지흥을 구출하기 위한

      전투를 벌인다.

 

                  72사막일각

      도주하는 장보고의 부대.. 추적하는 염장의 부대..

      이때..사막에 매복을 하고 있던 장보고의 부하들이

      추적하는 염장의 부대를 공격하고..

      장보고와 염장의 부대가 대결을 한다.

      팽팽하게 싸우는 장보고와 염장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