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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2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408 목록 댓글 0

                1이사도 진영 일각(밤) (24부 엔딩 물고)

     염장이 급히..나오면..장보고가 이끄는 무령군이 기습 공격을 하고 있다.

     불화살이..군영을 나르고...말을 탄..장보고와 정년..

     최무창이 평로치청군사들을 무찌르는데..



                2이사도 진영 일각(밤)

     염장이 정화가 갇혀 있는 옥사로 달려가는데..



                3옥사(밤)

     옥사로 다가간 염장이 경계를 서는 군사들을 단칼에 해치우고..

     옥문을 열어서 정화를 빼낸다.



염장:무령군이 기습 공격을 했습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4이사도 진영 일각(밤)

     도주하는 염장과 정화.

     다른 한쪽에서 평로치청군과 싸우는 장보고의 모습이

     교차되는데..



             5이사도 진영일각(밤)

     무령군의 불화살 공격에...막사 등이 불타고

     염장과 정화가 진영을 빠져나갈려고 하는데..

     그런 염장과 정화 앞으로 무령군 군사들이

     막아서고..염장이 무령군 군사들을 해치운다.

     이때 다른 한쪽에서...이사도 군사들과 싸우는

     장보고와 정년..최무창.

     장보고가..이사도 군사들과 싸우는데..장보고의

     시선에...군영을 빠져 나갈려는 염장과 정화의

     모습이 들어온다.

     장보고..정화를 본 순간..놀란 얼굴.

     장보고가 염장과 정화가 간 쪽으로 갈려는 순간..

     다시 일단의 군사들이 장보고의 앞을 가로 막고..

     장보고..그들을 물리친다. 이때 염장과 같이 도주하던

     정화가 문득 고개를 돌려서 장보고를 보는데..

     짧은 순간 장보고와 정화의 시선이 마주친다.

     앞에 있는..무령군 군사들을 물리친 염장이..



염장:아가씨..이쪽입니다.

정화:...



     염장이 정화의 시선을 의식하고..한쪽으로 보면

     염장도 이사도의 군사들과 싸우는 장보고를 보는데..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고..

     염장..정화의 손을 잡고..한쪽으로 끌다시피 가는데..

     정화..안타까운 얼굴로..장보고를 바라보면서..

     염장에게 이끌려 한쪽으로 사라져 가는데..



장보고:(앞에 있는..군사들과 싸우면서)아가씨..!! 아가씨!!



     점점..장보고의 시선에서 멀어져 가는 염장과 정화의 모습.

     장보고..안타까운데..계속 공격해오는 이사도의 군사들을

     물리치고 있다.



                  6군영일각(밤)

     군영을 빠져 나온..염장과 정화가 말을 타고 도주를 한다.

     (정화가 말을 탈 수 없다면 한 마리 말에 두 사람이 타도 됨)



                  7군영일각(밤)

     이사도의 군사들을 물리친 장보고가 군영을 달려가고..

     두리번거리면서..염장과 정화를 찾는다.

     장보고..죽어있는 이사도의 군사들의 얼굴을 살피면서..

     염장을 찾는데...

     장보고의 안타깝고 절박한 얼굴.



                   8산길

     도주하는 염장과 정화의 모습.



                 9군영일각

     무령군이 이사도의 군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전투가 끝났는데..

     장보고가 죽어있는 이사도 군사들을..살피면서

     계속 정화와..염장을 찾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이때 정년과 무창이 장보고에게 다가오는데..



정년:본진 안에 이사도는 없어.

무창:포로로 잡은 놈을 추궁했더니 벌써 군사들을 이끌고

     변주로 이동했다는구나.

장보고:추격군을 꾸려라.

정년:추격군은 왜?

장보고:염문이와 정화아가씨를 봤어.

정년:(놀라고)뭐?

장보고:염문이가 정화아가씨를 데리고 군영을 빠져 나갔어.

       추격을 해야겠다.

정년:어디로 간 줄 알고 추격을 해?

장보고:도주 할 곳은..유산포 밖에 없다.

       빨리..추적군을 꾸려!

정년:성!



     정년이 무창을 보면...무창..눈짓으로..정년에게 꾸리라고

     지시를 하는데..정년이 한쪽으로 급하게 간다.



무창:(장보고에게)유산포는 아직 이사도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섣불리 추적을 했다가는 위험 할 수가 있어..

     니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진정하고 침착해야한다..

장보고:심려마십시오.

      

                  10산길

     장보고와 정년이 이끄는 기마부대가 산길을 달려 염장을 추적하는데..



                  11산길

     정화를 데리고..도주하는 염장의 모습.

     

                12산길 일각

     염장과 정화가 도주하는데..이때 앞에

     무령군 군사..십수 명과 군관이 가로 막고 있다.

     염장..난감한 얼굴..



군관:(중국말)평로치청군이다. 쳐라!



     무령군 군사들이..염장을 향해 공격을 하면..

     염장이 무령군 군사들을 막아낸다.

     

                13산길일각

     장보고와 정년 등 기마부대가 염장을 추적하고 있다.



                14산길일각

      무령군과 맞서서 싸우는 염장의 모습.

      염장이..부상을 입으면서도..무령군을 물리치는데..

      염장..정화를 데리고..다시 도주를 한다.



                15산길일각

       도주하던..염장과 정화가..말에서 내리고

       염장..부상 때문에 고통스런 표정인데..



정화:(피를 흘리고 있는 어깨와 등을 걱정스럽게 보고)

     출혈이 심합니다. 지혈부터 해야겠습니다.

염장:괜찮습니다. 

    내 걱정 말고..아가씨 먼저 떠나셔야겠습니다.

정화:...

염장:유산포로 가세요.

    아가씨께서 양주를 떠나

    처음...유산포에 당도했던 곳으로 가면 대인어른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16산길일각

     장보고와 정년의 군사들이 오면

     염장과 맞섰던 무령군 군사들이 있고

     무령군 군관이 염장에게 예를 갖춘다.



장보고:(쓰러져 죽어있는 군사들을 보고 중국말)

       어찌 된 일이냐?

군관:(중국말)평로치청군 총관한테 당했습니다.

장보고:(중국말)혹...여자를 데리고 있지 않더냐?

군관:맞습니다.

    무예가 출중한 놈이였습니다.

정년:(장보고를 보고)성. 염문이야.

장보고:(군관에게)..어디로 도주했느냐?

군관:유산포쪽으로 갔습니다.

장보고:(정년에게)가자.    



     장보고와 정년의 군사들이..달려간다.



                17산중일각

     염장과 정화가 있다.

     염장이 칼을 맞아 상처를 입은 어깨를 천으로 묶어 지혈을

     하고 있다.

     염장이 다시 옷을 입는데..



염장:속히..떠나십시오.

정화:유산포로 가야 한다면..대행수님과 같이 가겠습니다.

염장:장대관이 아가씨와 나를 봤습니다.

     틀림없이 추격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장대관의 추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화:...

염장:장대관한테 잡혀 내 눈앞에서

     아가씨를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정화:...

염장:장대관이 달려와

     아가씨를 구하기를 바라십니까?

     절대로..그리는 안 될 것입니다.

     이대로 도주하다 죽을거면

     내가 먼저 장대관을 죽이겠습니다.

정화:그러지 마세요.

    왜 죽음을 자초하려하십니까?

    장대관님을 잊겠습니다. 잊으려 애쓰겠습니다.

    제발 저와 같이 떠나세요.

염장:(씁쓸한)얼마나 세월이 가야..장대관을 잊겠습니까?

     (고개를 저으면서)..

     아가씬..죽어서도 장대관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 아가씨...마음 한 자락이라도 잡으려는 내 운명이

     참담하여..나는 장대관을 용서 할 수 없습니다.

정화:(눈물 그렁해서)대행수님.

염장:아가씨께서 여기를 떠나

    장대관이 있는 무령군으로 가신다 해도

    내가 말릴 방도는 없습니다.

    허나 아가씨는 평로치청군의 군상이 되어

    평로치청군을 도왔습니다.

    장대관이 아가씨를 보호 한다 해도

    아가씨는 절대로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유산포로 가세요.    

정화:...

염장:(애뜻한 미소를 띠고)지금 헤어져...다시 만날 수 없으면

     죽어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땐..부디 아가씨 마음 한켠이라도 비워 주세요.

  

     염장 애뜻한 미소를 띠고..정화를 바라보더니

     돌아서서...한쪽으로 간다.



정화:대행수님!!



     염장 돌아보지 않고 가는데..눈물이 글썽한다.



                18산길

       장보고와 정년의 군사들이 염장을 추적하는데..

       갈림길에 다다르면 장보고가 말을 세운다.

       장보고 말에서 내려 길을 살피는데..



장보고:(길에 난 말 발자국을 확인하고)..

       이 쪽이다.



       이때...숲 속에 숨어 있던..염장이..장보고를 향해서

       단검을 던지는데..

       그 모습을 본 정년이 놀라고..

       

정년:성!!



       정년이 말에서 뛰어내려...몸으로 단검을 막아내는데..

       정년의 어깨에 단검이 박히고..쓰러진다.

       장보고가 놀란 얼굴로 염장을 보는데..

       염장 비장한 얼굴로 칼을 든 채 장보고 앞으로 나서는데..

       장보고 분노에 찬 얼굴로...칼을 빼들고..

       염장 앞으로 간다.

       두 사람..치열하게 대결을 하는데..



                19산길

       말을 탄..정화가..말을 몰고 간다. 달려가지 않고

       걸어가는데 그런 정화의 얼굴위로

       이사도 진영에서..염장과 같이 도주하던 순간

       자신을 바라보던..장보고의 눈빛이 떠오르는데..

       아가씨라고 외치던 장보고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고..

       정화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런 정화의 얼굴위로..

       염장의 말이 떠오른다.



염장:얼마나 세월이 가야..장대관을 잊겠습니까?

    (고개를 저으면서)..

    아가씬..죽어서도 장대관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 아가씨...마음 한 자락이라도 잡으려는 내 운명이

    참담하여...나는 장대관을 용서 할 수 없습니다.



     염장의 말을 떠올린 정화..

     갑자기 말을 돌려서 돌아간다.



                20산길 일각

      장보고와 염장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21산길 일각

     정화가..말을 달려서 가는데

     이때 정화 앞으로..나타나는...예닐곱 명의 사내들

     산적인 듯 험악한 인상들인데..

     사내들...칼로 위협하면서..정화를 에워싼다.

     사내들을 보고..경악하는 정화의 얼굴.



              22산길

     장보고와 염장이 치열한 대결을 하고 있고

     염장이 수세에 몰리는데..

     염장이 한쪽에 서 있는 말에 오르고

     다시 도주를 한다.

     다시 염장을 추적하는 장보고와 정년..군사들.



                23들길

     말을 타고 도주하는 염장.

     염장을 뒤쫓는 장보고와 정년의 군사들.



                24해안 절벽

     염장이 사력을 다해 말을 타고 달려오면..

     눈앞에 해안 절벽이 나타난다.

     염장..절망적인 얼굴인데..

     염장이 뒤돌아보면..장보고와 정년..그리고 군사들이 달려온다.

     앞에는 해안 절벽이..뒤에는 장보고와 기마부대가 달려오고..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마주치고..

     염장..잠시 고민을 하더니..말고삐를 쥐고..절벽을 향해 질주한다.

     그런 염장을 보고 놀라는 장보고와 정년.

     절벽을 향해 질주하는 염장의 모습..

     놀라는 장보고와 정년의 얼굴..

     허공을 가르는 말울음 소리.



                25바닷가일각

     해안가에 배가 정박해 있고..도형과 대치가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급히 중달과 천태가 달려오고..



중달:대인어른..

도형:어찌됐느냐?

중달:대인어른께서 본진을 빠져 나온 후에

    무령군의 기습공격이 있었습니다요..

도형:(놀라고)무령군이 본진까지 쳤단 말이냐!!

중달:예..기습 공격을 받아

    본진이 대패했다 합니다.

도형:(얼굴이 굳는데)...

대치:총관님이 아직까지 못 오는 것을 보면

    무슨 변고가 있는 듯 합니다.

도형:변고라니! 염문이가 죽기라도 했단 말이냐!

대치:본진까지 패했다면

     유산포도 언제 무령군의 수중에 넘어 갈지 모릅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도형:기다린다.

대치:...

도형:염문이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도형이 한쪽으로 가면..대치 중달..천태 착잡한..



                26해안절벽 일각

     장보고가 착잡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정년이 그런 장보고 옆으로 온다.



정년:성..

장보고:...

정년:그만 돌아갑시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야.

장보고:...

정년:염문이가 죽었으니..정화아가씨가 살아있다면 돌아올거야.

장보고:...



     장보고..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는데..



                27산길 일각

     산적들이 정화를 끌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정화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포박을 하고 있는데

     이때..장보고와 정년의 군사들이 군영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는 모습이 보인다.

     산적들 중 한 사내가..손짓을 하면..산적들 정화를 끌고

     재빠르게...숲 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장보고와 정년..군사들이 오고..

     숲 속에 숨은 정화...장보고를 보고..발버둥치는데..

     산적이 그런 정화를 잡고..정화의 입을 틀어막는다.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장보고를 보고

     소리 없이 절규하는 정화의 눈에 눈물이 흐리고

     장보고는 착잡한 얼굴로 지나가는데..



                28바닷가일각

     한쪽에..중달과 천태가 있다.

     중달..술병을 들고..술을 벌컥 벌컥 마시는데..



중달:(못마땅한 얼굴로 중얼거리는데)

     백날 천달 기다려 봐라..

     죽은 놈이..뭔 수로 살아와..

천태:총관님이 죽었다고 보십니까?

중달:살았으면 여직까지 안 올 이유가 없잖아.

    이러다..무령군이 닥치면

    우린 다 죽은 목숨인데..지금 뭐하는 짓거린지 모르겠다.

    천태야..

천태:예..

중달:우리 확 도망가 버릴까?

천태:어디로 갑니까?

중달:이제 당나라 땅에 발붙이고 살긴 틀렸으니

     신라로 돌아가야지.

천태:저는...매주님이 하자는 대로 하겠습니다.

중달:(씩 웃으면서 천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니놈이 의리는 있구나. 자 한 모금 해.

천태:(중달이..건네주는 술병을 들고..한 모금 마시는데)..



     천태..무언가 보고..헉..하는데..



중달:왜 그래?

천태:저...저기...



     중달이 돌아보면...만신창이가 된 염장이 비틀거리면서

     걸어온다.



중달:..초..총관님..

천태:총관님..



     다가온...염장이...중달과 천태 앞에서..푹 꼬꾸라지는데..



                29선실

     염장이 혼절한 채로..있고..

     도형과 대치가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염장을 보는데..

     만신창이가 된 염장을 바라보는 도형의 두 눈에 핏발이 서고..

     (시간 경과)

     염장..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는데..



도형:정신이 드느냐?

염장:.....

도형:(안도하는 얼굴인데)

염장:(대치를 보고 힘겹게)..정화아가씨는 어디 있습니까?



     도형과 대치 의아한..



도형:..그 아이는 오지 않았다.

염장:(놀란다)...



     염장의 절망적인 눈빛.

      

                30갑판 위

     갑판위 한쪽에 염장이 있고...안타까운 얼굴로.

     멀어지는 육지를 바라보는데..

     그 옆에 대치가 있다.



염장:배를 돌리세요.

대치:그리 할 순 없습니다.

염장:장행수!!

대치:용서 하십시오.



     염장..미치겠는데..

     이때..한쪽에서 나타난 도형



도형:배를 돌려 어쩌겠다는 것이냐?

염장:(안타까운)대인어른..

도형:올 사람 같았으면..벌써 왔다.

     돌아간다 해도..그 아이는 찾지 못할게다.

염장:대인어른..

도형:(분노가 일고)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바다로 내 몰린 처지에

    계집 하나 때문에 목숨까지 버릴 셈이냐!!

염장:...

도형:더 이상 나를 실망 시키지 말거라.



      도형이 차가운 얼굴로 선실 쪽으로 가고..

      염장 안타까운 얼굴로 육지를 바라보는데..



              31군영전경

     무령군 군사들이 오가는 군영 전경. 한쪽엔..포로로 잡은

     평로치청군 군사들이 포박을 당해 있고

     부상당한 군사들을 치료하는 모습...죽은 시신들을 수습하느라

     분주한데..



              32막사안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장보고 착잡한 얼굴로..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 무창이 급하게 막사 안으로 들어온다.



무창:장대관..

장보고:(보면)..

무창:변주로 이동하던 이사도를 포로로 잡았네.

장보고:(놀란다)...



               33막사밖

      장보고와 무창이 막사 앞으로 나오면..

      한쪽에...십수 명의 무령군 군사들이 있고..

      포박을 한..이사도가 잡혀와 있다. 군사들 앞에

      정년이 있는데..

      장보고와 무창이 이사도 앞으로 서면

      이사도가 담담한 얼굴로 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군관에게 중국말)포박을 풀어라.



       군관이 이사도의 포박을 푼다.

       장보고 이사도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무령군 군중소장 장보고라 합니다.

       무례를 용서 하십시오.

이사도:...

장보고:(군관에게 중국말)막사로 모셔라.



     군관과 군사들이 이사도를 막사로 데려간다.



정년:성! 지금 뭐하는거야!

무창:장대관의 조치가 옳다. 적장에 대한 예우는 갖춰야 된다.

장보고:무령군 본진에 전령을 보내라.

정년:알았어.          



                34막사안

     이사도가 막사 안에 있는데..이때 장보고가 들어온다.

     이사도 앞에는..찻잔이 있고..

     장보고가 이사도에게 예를 갖추고..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곧 무령군 본진에서 폐하를 모실 총관이 올 것입니다.

이사도:너는 대운하 봉쇄를 뚫고

      장안으로 군량미를 운반했던 자가 아니냐?

      장사꾼이 언제 장수가 되었느냐?

장보고:전란이 발발한 후 황제의 명으로

      각 상단의 호위무사는 군사로 징발되었습니다.

이사도:그것이 신라사람인 니가 당나라 황제의 군사가 된 이유란 말이냐?

장보고:제가 이 전쟁에...참여한 것은

       애초부터 제 뜻이 아니였습니다.

       재당 신라인의 안위와 상단을 지키기 위해 싸웠을 뿐

       개인의 영달과 출세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닙니다.

이사도:(냉소를 띠고)재당 신라인의 안위?

       니가 그따위 명분을 내세워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장보고:...

이사도:나는 멸망한 고구려의 후예다. 아느냐?

장보고:..압니다.

이사도:너와 내가 같은 말을 쓰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느냐?

       그것은 우리가..한 핏줄이라는 뜻이다.

       헌데 너는 어찌해 한 핏줄의 가슴에 칼을 겨눈단 말이냐!!

장보고:...

이사도:너는 재당 신라인의 안위라는 작은 명분에 사로잡혀

      큰 뜻을 놓쳤다. 

장보고:....

이사도:당나라 황실은 나를 반역자로 여길 것이나..

      나는 반역자가 아니다.

      이 땅은 고구려의 땅 이였고

      나는 잃어버린 내 땅을 되찾으려 한 것이다.

장보고:...

이사도:헌데...너는 어이해 당나라의 수족이 되어

      내 원대한 뜻을 가로 막은 것이냐!

장보고:(충격을 받는 얼굴인데)...     

이사도:내 말 명심하거라.

       니가 어떤 명분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너는 당나라의 개일 뿐이다.

       니놈이 누굴 위해 짖고 있는지 어디 한번 잘 생각해 보거라.

장보고:...



       이때 정년이 들어온다.



정년:성..

    본진에서 총관이 왔어.

장보고:...



               35진영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이사도를 데리고 막사에서 나오면..

     한쪽에 무령군 총관과..군사들이 있다.

     장보고가 총관에게..예를 갖추면..



총관:(중국말)..애썼다.

     이사도를 장안으로 압송하라는..명이다.

     (군사들에게)끌고 가라.



     총관과 군사들이 이사도를 끌고 가는데..

     이사도 끌려가면서 장보고와 시선이 마주친다.

     장보고 끌려가는 이사도를 바라보는데..



                36군영 일각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착잡한 얼굴인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이사도의 말이 떠오른다.



이사도:(소리):내 말 명심하거라.

       니가 어떤 명분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너는 당나라의 개일 뿐이다.

       니놈이 누굴 위해 짖고 있는지 어디 한번 잘 생각해 보거라.



     이사도의 말을 떠올린 장보고 심란한데..



                37양주 전경



                38설평상단 일각

     설평과 장길..채령 유자성과 천두만 등이 있고..

     다른 한쪽엔 하진과 장성필 그리고 몇 명의 상단 일꾼들이 있는데..

     장보고..무창..정년이 설평과 장길에게 예를 갖춘다.



장길:(흥분해서)이제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너희들이 선봉에 서서 큰 공을 세웠으니..

     이제 당나라 황실에서도 재당 신라인 상방을

     무시 하지는 못할 것이다.

     잘했다.. 정말 잘했어.

설평: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다.

    전쟁에서 승리는 하였으나..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다.

    한시라도 빨리 상단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무령군에 징발 된 호위무사들의 생사 유무를 확인하고

    수습할 방도를 찾아 보거라.

장보고:예..대인어른.



장길: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으로

     오늘은 내가 연회를 베풀겠다.

     맘껏 마시고 편히 쉬거라.

무창:..(흐뭇한 얼굴)..고맙습니다. 대인어른.

     

                39설평 상단 일각(밤)

     장보고가 상단 일각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한쪽에서 채령이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40채령의 방

      채령이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하진의 목소리.



하진:(소리)아가씨..하진입니다.

채령:들어오너라.



      하진과 정년이 방으로 들어온다.

      하진과 정년이 채령에게 예를 갖추면..



채령:앉으세요.



     정년과 하진이 자리에 앉는다.



채령:..장대관님 안색이 계속 어둡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정년:..그게..

채령:말해보세요.

정년:(잠시 망설이다가)..아가씨께서 평로치청군에 잡혀 가셨을 때..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이사도 진영에 들어갔던 장대관님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아십니까?

채령:...?

정년:그때...이사도 진영에는..정화아가씨가 계셨습니다.

    정화아가씨께서..장대관님을 살리는 대신

    염문대행수의 여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채령:(놀란다)...

정년:그 후로...정화아가씨는...평로치청군의 군상으로

    남아계셨는데

    이번 이사도 본진의 기습 공격에서 장대관님은

    정화아가씨를 찾았습니다.

채령:...

정년:헌데 염문대행수가 정화 아가씨를 잡고 도주했고

    장대관님과 제가 추격을 했지만..

    끝내 정화아가씨의 행방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눈앞에 보이던 정화아가씨가 사라졌으니..

    장대관님의 상심이 크실 겁니다.

채령:...



              41설평상단 일각(밤)

      정년과 하진이 채령의 방에서 나오는데..



하진:하면...그분은 죽은 것입니까?

정년:모르지..

    장대관님도 정화아가씨도...참..기구한 운명이다.

    어떻게 그렇게 엇갈리는 건지...

하진:..기구한 운명인건...채령 아가씨도..마찬가집니다.

정년:뭔소리야?

하진:모르셨습니까? 채령 아가씨께서..장대관님 맘에 두고 계신 거?

정년:..아니...뭐..그런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정말이야?

하진:예. 틀림없습니다.

정년:에이..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뭐가 그리 힘든 거야!

     난..골치 아픈 거는 질색이야.

     너 명심해라.

     나는 장대관님하곤..달라.

     니가 날 애태우면..그때 우린 끝나는 거야.

     알았냐?

하진:...

정년:왜 대답이 없어.

하진:나는..제관님 때문에 매일 애가 탑니다.

정년:왜? 내가 뭘 어쨌다고?

하진: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면..애가 타게 마련입니다.

    애 태우는 심정도 없이..누굴 좋아한다는 건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진이 샐쭉해서 한쪽으로 가는데..

     정년 당황하고.. 얼른 가서 하진을 가로 막는다.



정년:.(겸연쩍게)..나...나도...애가 탄다.

하진:얼만큼요..?

정년:..마...많이..

하진:얼마나 많이요?

정년:...아주 많이..

하진:(미소를 띠고..정년의 품에 안기면서)그럼 됐습니다.



     정년..하진이 품에 안기자..쑥쓰러운 미소를 띠는데..



                42총관 집무실

     총관이 상석에 있고..

     한쪽에는 예닐곱 명의 장수들이 도열해 있는데..

     총관 앞에 장보고와 정년 최무창이 있다.



장보고:(중국말)부르셨습니까?

총관:(중국말)너의 공을 치하하여

    절도사께서 너를 무령군의 총관으로 명하실 것이다.

    

     장보고와 정년..무창..놀라는데..



총관:강소성 관아로 가서 절사도의 교지를 받들 채비를 하라.

장보고:저는..교지를 받지 않겠습니다.



      장보고의 말에...총관 무창 정년 모두 놀라는데..



정년:..성..그게 무슨 소리야!

총관:(중국말)

    절도사께서 너의 능력을 귀히 여기시어..

    신라인인 너에게 큰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헌데..절도사의 교지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냐!!

장보고:.....

    

                43설평 집무실

     설평과 장길..장보고와 채령이 있다.



장길:그걸 지금 말이라 하느냐!!

    무령군 총관이 어디 보통 자리냐?

    당나라 사람도 쉽게 오를 수 없는 요직이야.

    출세가 보장된 자리를 왜 거절하는 것이야!!

장보고:그럴 뜻이 없습니다.

장길:(답답하고)설대인 뭐라 말 좀 해보게..

    장대관이 굴러온 복을 차버리고 있어.

설평:...

장길:니가 무령군의 총관이 되면..

     양주 상방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양주 상방을 위해서라도 총관이 되어야 한다.

채령:절도사의 호의를 거역하면..화가 미칠 수도 있습니다.

    신중히 결정하십시오.

장보고:...

장길:(답답한 얼굴로 설평에게)뭐라 말 좀 해보게.

설평:장대관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네.

     (장보고를 보고)..나는...장대관이 어찌 결정을 하던

      장대관의 뜻을 존중할 것이다.

장보고:....



                44상단 일각

     조장길이 상념에 잠긴 얼굴로 서성거리는데..

     이때 천두만이 무창을 데리고 온다.



두만:데려 왔습니다.

장길:반드시 수락하게 해야 된다.

    억지로 라도 앉혀야 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대관 마음을 움직여 보란 말이야.

무창:본인이 고사하는 것을 무슨 수로 시킵니까?

    저도..전쟁이 끝나는대로

    무령군 군중소장 자리를 내놓고 나올 것입니다.

장길:뭐야?

무창:저는 술도가를 지키는 것이 백번 좋습니다.

장길:(기가 막히는데)..

    이런..한심한..위인들이 있나!!

    죽을 고생해서..판을 만들어 놓고

    왜..그만 두겠다는 거야!!



                45장보고의 방

     장보고와 정년이 마주 앉아있다.



정년:나는..성을 이해 못하겠어.

장보고:...

정년:성..지난 세월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 잊은 거야?

    선창 노비에서..방마방 노예로..

    당나라까지..끌려와서..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겼어.

    그런 우리가...무령군에 군중 소장이 되고..

    성은 총관이 될 수도 있는데

    왜 마다 하는 거야!!

    총관이면 신라에서 사신으로 온 병부령까지 함부로 못하는 자리야!!

장보고:더 이상..당나라 황실을 위해

      내 목숨을 걸지 않겠다.

정년:...

장보고:내 뜻을 너에게 강요하진 않아.

       너는..니 소신껏..결정해.

정년:...

                46바닷가

     설평과 장보고가 있다.



설평:조대인 말대로 무령군 총관은 쉽게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재당 신라인 중에 아직..그만한 직위에 오른 자는 없었어.

장보고:...

설평:총관이 된다면..

    수많은 군상을 거느리고 큰 부를 이룰 수 있다.

    하면..니가 원하던 대로

    자미부인에 대한 원한을 갚을 수 있는데..

    마다한 이유가 무엇이냐?

장보고:지금까지 저는 제가 왜 사는지..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 본적이 없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면서

      저를 사지로 내 몰았던 자들에 대한

      원한을 품고..

      오로지 살기위해 몸부림쳤을 뿐

      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설평:...

장보고:평로치청군의 본진을 공격하고 나서

      포로로 잡힌 이사도와 대면한 적이 있습니다.

설평:...

장보고:그는 제게 당나라의 개가 되어 살지 말라고

       질타하였습니다.     

설평:...

장보고:제가 대인어른께..장사꾼의 도리를 배웠다면

       이사도는 제게..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설평:..이제 어찌 살 것이냐?

장보고:모릅니다.

      대인어른께서...제가 가르침을 주십시오.

설평:니가..벌써 큰 뜻을 세웠는데..

    내가 가르칠 것이 무엇이겠느냐?

    나는..니가...지금껏 세상에 없었던 큰 장사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니가 큰 장사꾼이 되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나는 성공한 장사꾼이다.

     내...너를 도울 것이니 큰 뜻을 펼쳐 보거라.      

장보고:..(감격)대인어른..



     장보고..감격스러운..얼굴로 설평을 바라보는데..



                47양주전경

     양주 전경이 펼쳐지고..

     그 위로..이년 후 양주라는 자막이 뜬다.



                48술도가

     장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천두만이 들어오고..



장길:어떻게 됐어?

두만:양주 포구로 들어온 배중에 왜국(일본)에서 온 상선은 없습니다.

장길:상선을 보낸 지가 언젠데..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야?

    설대인은 뭐래?

두만:설대인께서도 알 길이 없답니다.

장길:설대인을 만나봐야겠다.



     장길과 천두만이 나갈려고 하면..

     이때..왕대인 상단의 변행수와 몽둥이를 든 예닐곱명의 사내들이

     들이닥치고..장길과 두만..놀라는데..



변행수:쓸어버려!



     변행수의 명이 떨어지자..사내들이 술독을 박살내는데..

     두만이 칼을 빼들면..사내들이 멈추는데..



장길:뭐하는 짓이야?

변행수:돈을 빌려갔으면 갚으셔야지요.

      (품에서 문서를 내밀고)술도가를 담보로 잡고..

      은전 삼천 냥을 빌려 쓴 차용 증서입니다.

장길:내가 그깟 삼천 냥..떼먹을 것 같아?

    갚을 수 있어!



     변행수가 또다시 눈짓을 하면..사내들이 술독을 박살낼려고 하는데..



장길:(얼른 막아서고)말로 하세..말로 해.

    왜국으로 간 선단이 돌아오면..갚을 수 있다니까..

변행수:긴말 필요 없고..내달 초닷새까지 못 갚으면..

      술도가는 우리 상단에서 접수하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장길:알았네..

변행수:(사내들을 보고)가자..



     변행수와 사내들이 밖으로 나가면..

     장길의 얼굴에 화가 치미는데..



                49설평 집무실

     설평과 장길..유자성이 있다.



장길:(흥분해서)왜국과 교역을 하면..큰 돈을 만질 수 있다면서?

    난..자네를 믿고..이번 거래에 전 재산을 쏟아 부었어!

    석 달이면 돌아올 수 있다는 상선이 왜 아직 안 돌아오는 거야?

설평:..나도..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니..흥분을 가라앉히게..

장길:나는 지금 술도가를 날리게 생겼어!

    쫄딱 망할 판이란 말야!

자성:우리 상단도 이번 거래에 상단의 사활을 걸고..큰 돈을 들였습니다.

    선단이 잘못되면..어렵게 수습한 상단이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설평:(착잡한 얼굴인데)...

장길:필시 변고가 있는 것이야...

자성:변고라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장길:하면 여태까지 안 오는 이유가 뭐란 말이야?



     이때..밖에서 들리는 백하진의 소리.



하진:(소리)대인어른..하진입니다.

설평:들어오너라.



     하진을 따라 정년이 들어오는데..

     정년..설평과 장길에게 예를 갖추고..



정년:찾으셨습니까?

설평:근자에..양주 포구를 검속하는 자리로 보직을 옮겼다고 들었다.

정년:예..

설평:장대관이 선단을 끌고 왜국으로 갔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알아볼 수 있겠느냐?

정년:저도 걱정이 되서..이미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장길:왜 안 오는 거야?

정년:왜국과 교역하는 살주한테 들으니..

    왜국은 허가된 선단만 교역 할 수 있답니다.

    교역권이 없는 선단은 억류된다 합니다.

장길:하면..선단이 볼모로 잡혔다는 말이냐?

정년:..아직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선단의 행방을 알아볼 것이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50설평 상단 일각

     정년과 하진이 착잡한 얼굴로 나오는데..



정년:상단 돌아가는 사정은 어떠냐?

하진:왜국으로 간 선단만 돌아오면..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정년:...

하진:제관님..

정년:왜?

하진:(정년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얼굴이 수척해 지셨습니다.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정년:아니다..

하진:계속 무령군에 남아 계실 겁니까?

    녹봉도 못 받고 있다면서요?

정년:그깟 녹봉이 문제냐?

    조만간 무령군 총관을 새로 임명할 거라는 소문이 있어.

    전쟁 수습하는데..큰 공을 세웠으니..

    이번엔..내가 총관이 될 수 있을 거다.

하진:(들떠 있는 정년을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는데)...



           51무진주 시전 전경

     무진주 시전 전경이 펼쳐지고..

     무진주라는 자막이 뜬다.



           52무진주 일각

     순종이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간다.



           53자미부인집 일각

     달려온 순종이 두리번거리면서 보면..

     집 일각에 막봉이..일꾼들을 부리면서 일을 하고 있다.

     일꾼들 십수 명 쯤 되고 짐을 나르는 모습..

     막봉이 장부를 들고..일꾼들을 독려하는데..



순종:아버지..

막봉:왜?

순종:..(말을 할려다가..일꾼들을 의식하고..막봉의 귀에다 대고 뭐라

     말을 하는데)..

막봉:(놀란다)..그게 정말이야?

순종:틀림 없다니까요!



     막봉..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막봉:가만..내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부인께 먼저 알려야겠다.



     막봉이 한쪽으로 급하게 간다.



             5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막봉의 목소리.



막봉:부인..막봉입니다.

자미부인:드세요.



      문이 열리고...막봉이 들어오는데..

      막봉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무슨 일이요.

막봉:(흥분해서)소식 들으셨습니까?

자미부인:....?

막봉:..창겸 도련님이 무진주 도독으로 부임한다 합니다.

자미부인:(대수롭지 않다)...알고 있소.

막봉:...(머쓱)..그..그러십니까?

자미부인:(입가에 미소를 띠고)지난 이년 동안 공들인 결과요.

막봉:(놀라는데)...



              55자미부인 집 일각

      막봉이 나오는데 순종이 있고..



순종:뭐라세요?

막봉:벌써 알고 계신다.

순종:(놀라고)예? 그럴 리가 없는데..

    이건...무진주치소에 관리들도 아직 모르는 거예요.

    이번에 황도에 다녀온 경중제조 상수 태봉이한테 들은건데...

막봉:이년 동안..공들인 결과란다.

순종:...?

막봉:..창겸 도련님이 무진주 도독으로 부임하는 건

     자미부인이..손을 썼기 때문이란 말이야.

     너두 조심해 이놈아..

순종:뭘 조심해요?

막봉:난 소름이 다 끼친다.

     자미부인은..너하고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어.

     뱃속엔..구렁이가 그득 들어찼거나

     꼬리가..아홉은 달려 있을게야.

     너하고 내가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훤히 알거란 말이야.

순종:...(괜히 긴장하는데)...



                56무진주 치소 일각

      무진주치소의 관리들이 도열해 있는데.

      이때 무주 도독으로 부임하는 창겸과 신하들이 온다.

      창겸에게 예를 갖추는 무진주 치소의 관리들.



관리:먼 길 오시느라...고생하셨습니다.

     우선..치소부터 둘러보시고

     치소 현황부터 보고를 받으시지요.

창겸:그 전에 자미부인께 문안을 드려야 하니

    채비하시오.

관리:(놀란다)예? 

    무진주 귀족들과의 연회는 내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창겸:지금 뵙겠다는데 뭔 말이 많은 거요!!

관리:(당황하고)..

창겸:당장 갈 것이니..준비하시오!

관리:예..



                57자미부인 집 일각

     창겸과 신하들이 들어서면..자미부인과 능창..

     태봉과 명천..막봉과 순종 다복 그리고

     행수들이 나와 있다.

     

자미부인:(창겸을 보고 미소 띤 얼굴로)..어서 오시오.

능창:(창겸에게 예를 갖추고)..감축 드립니다.

막봉,순종:감축 드립니다.

창겸:부인의 은덕으로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자미부인:별 말씀을 다하시오.

         자...듭시다.



                58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앉아있는데..



자미부인:도독을 만나고 나니...이년 전 우리가 모든 것을 잃고

        절치부심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창겸:부인께서...후원해주시지 않았다면.

     오늘 날의 저는 없습니다.

     부인의 은덕을 갚을 수 있다면...부인께서 원하시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자미부인:(미소 띤 얼굴로 창겸을 보고)

       도독과 내가..손을 잡고 나선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오.

       도독은 예서 기반을 잡고..다시 황도로 가서

       더 높은 직위에 올라야지요.

창겸:그리만 된다면..성심으로..부인을 받들겠습니다.  

     혹...내가 황도에 있는 동안

     정화한테 무슨 소식이라도 없었습니까?

능창:없었습니다.

자미부인:이사도 번진이 패한 후에

         염문이와 행방을 감췄다는 말만 들었소..

창겸:(착잡한데)...



                59자미부인의 집 전경(밤)

       

                60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고..자미부인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능창:당장은 덕진포의 선단 운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자미부인:그건 별 문제 없이 관철 될 것이오.

        내가...바라는 건...그게 아니요.

능창:...?

자미부인:나는 당과 교역권을 되찾아야겠소.

능창:(놀란다)..이년 전..양주에서..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자미부인:가능하도록 해야지..

능창:...

자미부인:..내 뜻을 이루기엔...무주도독의..그릇이 너무 작아.

        잘 키워서..내 뒷배가 되어줄 인물을 찾아야겠으니

        교위가 알아보시오.

능창:예..부인.



                61설평 상단 전경

   

                62설평 집무실

     설평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이때..자성이 급히 오고..



자성:대인어른!!

설평:무슨 일인가?

자성:왜국으로 간 선단이 돌아왔습니다.

설평:(놀라는데)

    

                63양주 포구 일각

     장보고와 채령..최무창과..장성필 따라 십수 명의

     호위무사와 상단 일꾼들이 등짐을 지고 온다.

     이때..한쪽에서 군사들과 함께 오는 정년..

     반가운 얼굴로..



정년:성!!

    대장님!!



     장보고와 무창도 반가운 얼굴인데..



                64설평 상단 일각

     장보고와 채령..최무창과 장성필을 따라

     십수 명의 호위무사와 상단 일꾼들이 돌아오는데..

     설평과 장길..백하진..천두만이 장보고 일행을 맞는다.

     장보고 일행이 설평과 장길을 향해 예를 갖추면..



장보고:무사히 소임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채령:예정보다 늦었습니다.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설평:(장보고와 채령을 보고)애썼다.

장길:(무창을 보고)내 속이..시커멓게 다 탔다.

     대체 왜 이리 늦은 것이야?

무창:(씩 웃고)새 거래를 트는 일인데 쉽겠습니까?

     늦은 만큼..큰 이문을 남기고 왔습니다.



     장보고가 눈짓을 하면..일꾼 서너 명이 등짐을 내리고..

     나무 상자를 열어 보이는데..상자 안에 은괴가 수북하다.

     설평과 장길 놀라는데..



장보고:이번 거래로 번..은입니다.

설평:..(흡족한 얼굴인데)...



                65설평 집무실

     설평과 장길..장보고와 채령..최무창이 있다.



무창:왜국 땅에 발도 못 붙이고..돌아올 처지였으나..

    장대관이 왜국 관리의 마음을 움직여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장길:무슨 수로 관리의 마음을 움직인 게야?

채령:장대관님이 좌초된 왜나라 배를 수리하는 것을 보고..

    우리 선단을 신임하게 되었습니다.

설평:왜국은 어떠하더냐?

장보고:당에서 왜국으로 가는 바닷길은 아주 험했습니다.

      왜국은 견고한 배를 만들 기술이 없어

      해마다 수십 척의 배가 좌초되는 처지입니다.

      앞으로..안정적으로 선단을 보내면..큰 이문을 남길 수 있을 것이나..

      더 중요한 것은..바닷길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거래로..바다를 이용하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는 것을 깨쳤습니다.

설평:애썼다.

    대규모 선단을 보낼 채비를 해야겠다.

    기술이 좋은 선공들과 바닷길에 능통한 암해자를

    확보하도록 해라.

장보고:예.

    

                66장보고의 방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술을 마시고 있다.



무창:(술을 마시고)저승 문턱에 갔다 살아오니..

    술맛이 더 좋네.

    난 말이다..그놈에..동요(멀미)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장보고:(미소를 띠고)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창:(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 정년을 보고)넌 이놈아..

    왜 얼굴이 그 모양이야?

장보고: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정년:장안에서 무령군 총관이 새로 왔는데..

    나보다 나은 거 하나 없는 놈이야..

    나보다 나은 거라곤 당나라 귀족이라는 신분뿐이라고..

장보고:...

정년:녹봉이 끊긴지..벌써 반년 째야..

    소문엔..돈 한 푼 안주고..이민족 군사들을 무령군에서 정리한다는 거야. 

무창:이젠 쓸모없다..이거구만..

    더 붙어있어 봐야..이로울 거 없다.

    괜히 고생 말고..상단으로 돌아와.

정년:장부가 뜻을 세웠으면..끝을 봐야지요..

    억울하고..분해서..이대론 못 나옵니다.



     정년..술을 마시는데..



                67양주 포구 일각

     설평 상단의 배 서너 척이 정박해 있고..

     선공들이 배를 수리하고 있는데..

     장보고와 채령이 이 모습을 둘러본다.



채령:바닷길을 잘 아는 암해자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장보고:신라로 사람을 보내서..선공과 암해자를 데려와야겠습니다.

채령:신라로요?

장보고:예..저도 옛날 청해 선창에서 선공으로 일했지만..

      신라 선공들의 기술이 출중합니다.

채령:신라의 선창은 관아에 소속되고..

    군선만 만들고..수리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선공을 보내주겠습니까?

장보고:돈을 들이면 데려올 수 있을 것입니다.

채령:(고개를 끄덕이는데)

장보고:육지 장사와 바다 장사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선단과 함께할 일꾼들도 바다를 잘 아는 자들로 새로 꾸려야 합니다.



                68설평 상단 일각

     장보고와 채령 일행이 상단으로 들어오면..

     상단 일각에..다른 상단의 짐꾼 예닐곱 명이 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장보고와 채령 의아한 얼굴인데..

     이때..한쪽에서 급히 하진이 오고..



하진:어딜 갔다 오십니까?

채령:무슨 일이냐?

하진:명주 황대인 상단에서 행수가 왔습니다.

채령:(의아한)무슨 일로?

하진:..모릅니다.

    대인어른께서 아가씨를 찾으시니 어서 가보세요.

채령:...?



                69설평 집무실

     설평과 채령이 있는데..

     채령 앞에..붉은 띠로 묶인 용봉예서를 내미는데..



설평:황대인이 보내온..용봉 예서다.

채령:(의아한)용봉예서면..혼약을 청하는 서신이 아닙니까?

    이걸 왜..아버님께 보내온 것입니까?

설평:황대인이 너를 며느리고 얻고 싶다는 구나.

채령:(놀라는데)

설평:너도 알다시피..황대인 상단은 명주 최고의 상단이고..

    그 아들 또한 학식과 평판이 좋다고 들었다.

    너도 혼기가 찼고..그만한 혼처가 없을 듯싶은데..

    니 뜻은 어떠하냐?

채령:(잠시 말이 없다가)저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습니다.

설평:......



                70설평 상단 일각

     일꾼들이 등짐을 져서 옮기고..한쪽에서 부리면..

     장보고가 일꾼들이 운반한 등짐을 열어서..물건을 확인하고..

     장부에 기입된 것과 확인을 하는데..

     한쪽에서..열심히 일에 몰두하는 장보고를 바라보는 설평의 시선.



                71설평 집무실

     설평과 장보고가 술상을 마주하고 있다.

     

설평:(말없이 술 한 모금을 마시고)..

    당나라에 온지 얼마나 됐느냐?

장보고:육년 쨉니다.

설평:처음 널 봤을때는 눈에 원한만 가득했는데..

    이젠 마음을 다스릴 줄 아니..눈빛이 깊어졌다.

장보고:...

설평:너도 일가를 이룰 때가 되었는데..내가 무심했구나..

    혹..마음에 둔 사람이 있더냐?

장보고:...

설평:말해 보거라.

장보고:아직 상단을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혼인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설평:(술 한 모금을 마시고)채령이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아느냐?

장보고:유행수님께 들었습니다.

설평:채령이가 혼담을 고사하여..용봉예서를 돌려보냈다.

    채령이는..너를 마음에 두고 있는듯한데..

    너는 채령이를 어찌 생각하느냐?

장보고:(당혹스런 얼굴인데)...

설평:나는 니가 괜찮다면..채령이와 맺어줄 생각이다.

    채령이와 혼인할 마음이 있느냐?

장보고:......



                72설평 상단 일각(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73채령의 방(밤)

     채령이 서툰 솜씨로 장보고에게 줄 옷을 만들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장보고의 소리.



장보고:(소리)아가씨..장대관입니다.

채령:들어오세요.



     장보고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채령:대관님께 드릴려고 옷을 짓고 있습니다.

    서툰 솜씨라 언제쯤 만들어 질지 모르겠습니다.

장보고:...

채령: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세요?

장보고:(잠시 말이 없다가)아무래도 아가씨께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인 듯 하여 왔습니다.

채령:(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고)아버님께..무슨 얘기를 들으신 겁니까?

장보고:...

채령:혼담을 고사하기 위해 내 마음을 알렸습니다.

    대관님께 부담을 안겨 드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장보고:...저를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채령:......

장보고:아가씨는 온전히 아가씨를 사모하는 분을 만나셔야 합니다.

채령:대관님이 정화 아가씨를 잊지 못하는 것을 압니다.

    허나..대관님은 장사밖에 모르는 내게..

    수를 놓게 하신 분이고..옷을 짓게 하신 분입니다.

장보고:...

채령:세월이 가고..기억이 무뎌지면..

    대관님 마음속에 제가 들어갈 틈이 조금은 생기겠지요..

    그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장보고:(안타까운 얼굴로 채령을 바라보는데)

채령:(애써 미소를 띠고)

    예전처럼 밝은 얼굴로 대면하고 싶습니다.

    그리해 주세요.

장보고:...



                74설평 상단 일각(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한쪽에서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채령.



                75설평 집무실

     설평이 있는데..

     이때..유자성이 급히 집무실로 들어오고..



자성:대인어른..

설평:무슨 일인가?

자성:강소성 영객부에서 관리가 왔습니다.

설평:영객부면..사신을 접대하는 곳이 아닌가?

    상단에 무슨 일로 왔단 말인가?

자성:신라에서 사신이 왔는데..

    사신이 재당 신라인 상방의 행두 회합을 주선해 달라 청했답니다..



     설평..의아한 얼굴인데..



설평:각 상단에 기별을 전하고..회합을 소집하게.

자성:예..



                76설평 상단 일각

     설평 상단으로 장길과 행두들이 도착하는데..

     장보고가 장길에게 예를 갖추면..



장길:신라에서 온 사신이 행두 회합을 청했다면서?

    뭔 일이야?

장보고:아직..모릅니다.



                77설평의 집무실

     설평과 조장길..흠대인과 춘대인..그리고 행두들이 앉아 있고..

     장보고도 말석에 참석하고 있는데..

     이때..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강소성 관리와 자미부인 창겸과 능창이 들어온다.



관리:(중국말)신라에서 사신으로 오신 무주 도독과 자미부인이시오.



     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 설평과 장길..행두들.

     장보고도 놀라고..

     장보고와 자미부인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묘한 냉소를 띠고 장보고를 바라보는 자미부인.

     두 사람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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