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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2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582 목록 댓글 0

                1무진주 일각

     장보고와 무창..백하진과 장성필..

     그리고 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무진주 치소로 가고 있다.

     장보고..비장한 얼굴인데..



                2무진주 치소 일각

     무진주 치소 일각에 장보고 일행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창겸이 부하들과 함께 나온다.

     창겸..장보고를 보고 놀란 기색이나 애써 내색않고



창겸:무진주엔 어인 일이냐?

장보고:도독께 내락 받을 일이 있어 왔습니다.

창겸:..(장보고와 함께 온 호위무사들을 일별하고)

     말해 보거라.

장보고:설평상단에서 신라로 보낸 상선이

       해적들에게 침탈을 당했습니다.

       하여 제가 직접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신라로 왔습니다.

       해적을 소탕할 수 있도록..허락해 주십시오.

창겸:하면...너희들 말고 신라로 온 자들이 또 있단 말이냐?

무창:덕진포 앞바다에 양주상방의 호위무사 백여 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창겸:(놀라는 기색인데)...

장보고:도독께서도 아시겠지만

       양주 상방의 호위무사는 출중한 무예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설대인께서 해적 소탕에 드는 모든 지원을 하실 것입니다.

창겸:해적을 소탕한 후에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장보고:없습니다.

창겸:없어? 아무 대가 없이 목숨을 걸겠다는 것이냐?

장보고:예.

창겸:(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고 나서)허락할 수 없다.

무창:(흥분해서)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해적소탕은 무진주치소에서도 못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목숨을 바쳐 하겠다는데...왜 막는 것입니까?

창겸:이유야 어찌됐던 무장한 세력을 신라 땅에 들이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장보고:옛날 청해에서 현령어른이 해적들 손에 돌아가신 것을

       잊으셨습니까?

창겸:...

장보고:그 일로..도독께서도 참담한 세월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창겸:...

장보고:해적 침탈로 수많은 백성이 죽고 노예로 끌려가는 현실을

       어찌 외면하려 하십니까?

       해적을 소탕할 수 있도록...허락해 주십시오.

창겸:거듭 말하지만...무장한 세력을 신라 땅에 들이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

     내 황도에 연락하여..병부령 어른의 의중을 알아보겠다.

장보고:...



                3자미부인 집무실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긴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는데..

     이때 능창이 들어온다.



자미부인:알아봤소?

능창:예.

자미부인:그놈이 무진주에 온 이유가 뭐요?

능창: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왔답니다.

자미부인:(놀라고)...

능창:지금 덕진포 앞바다에 장보고와 함께 온

    호위무사 백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합니다.

자미부인:...

능창:설평상단의 배를 침탈한 것이

     이대인과 염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미부인:(고개를 저으며)그럴리 없소. 그럴 리가 없어....

        

     자미부인이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는데..

                 

                4자미부인의 집 일각

     다복이 빨래가 든 나무 함지를 들고 오고..

     순종이 그걸 대신 들려고 실랑이를 하는데..



순종:이리 달라니까..

다복:됐어요.

순종:수명 엄마.

다복:(순종을 보면)....

순종:우리 얼른 둘째 봐야지..응?

   

     순종..은근슬쩍 다복의 허리를 끌어안는데..



다복:누가 봐요.



     순종이..다복을 끌어안을려고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급하게 오던 막봉이..그 모습을

     보고..흠짓 멈춰 선다.

     막봉..크게 헛기침을 하면..순종과 다복..

     놀라서 얼른 떨어지고.. 다복 무안한 얼굴로..

     빨래 함지를 지고..한쪽으로 가는데..



막봉: 홀애비로 산지..십수 년이 넘은 애비 앞에서..

     허구헌날 이럴 수가 있는 거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순종:(씩 웃고)..나 참...질투하실 걸 하셔야지.

     세상에..며느리 자식 금슬 좋을 걸 시샘 하는 아버지가 어딨어요?

막봉:뭐 질투? 시샘?

순종:그렇잖아요. 아버지 눈치 때문에

     내가..뭔 일을 못합니다.

     뭐 좀 해 볼라치면..니들 뭐하니? 니들 뭐하니?

     이러시면..아버지 둘째 손주 보기 힘들죠.

막봉:(기가 막히고)....어이구..내 이걸 그냥.

      

    순종..한쪽으로 얼른 갈려고 하면..



막봉:(아차..내가 할말 안하고 뭐한거야)..야....야..순종아..

순종:상전 나가봐야 되요.

     

    순종이 돌아보지 않고 가는데..



막봉:..궁복이 왔다.



    순종..놀란 얼굴로 돌아본다.



순종:.지..지금 뭐라셨어요?

막봉:장대관이 무진주에 왔다고.



                5여각 방안

     장보고와 최무창..순종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순종:이게 꿈이냐..생시냐..

    널 무진주에서...만나다니..

장보고:(미소띤 얼굴로 순종을 보는데)..

순종:니가..방마장에서 도망쳐

     자미부인의 사병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쏜 살같이 지나가버렸다.

무창:그새 혼례를 치뤘다면서?

순종:예.. 달포 전에...아들까지 봤습니다.

무창:(웃으면서)팔자 좋구나.

장보고:무진주 사정은 어떠냐?

순종:여긴..뭐..자미부인 세상이지.

    자미부인이 창겸 도련님을 무주도독으로 세웠잖아.

    무주 도독은 창겸 도련님이 아니라 자미부인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자미부인이 맘먹으면 못 할게 없어..

장보고:...

최무창:(착잡한)예나 지금이나..달라진 것이 없구만..

순종:넌 정말 해적을 소탕하러 온 거야?

장보고:그래.

순종:얼마전에 여갑당 수군마저 해적들한테 전멸 당했어.

     요샌...뱃길로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괜히 나섰다가..큰 일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장보고:걱정마..



     장보고..담담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데..



순종:참...나..중달이 놈을 봤다.



     장보고 놀란 얼굴로..순종을 보는데..



장보고:어디서?

순종:어디긴 어디야..무진주지..

최무창:중달이면..이도형 상단에 매주로 있던 놈 말이냐?

순종:예..

최무창:그놈이 무진주에 나타났다면

      이대인이 신라로 왔다는 말이 아니냐?

순종:그것까진 모르겠고..

     중달이놈이 자미부인을 만났습니다.

장보고:..(얼굴이 굳어지는데)..



                6바닷가 일각

     인적 없는 바닷가에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 위로..

     이사도 진영을 기습했을 때..

     정화와 마주쳤던 모습이 떠오른다.

     정화를 끌고..이사도 진영을 빠져 나가던 염장의 모습을

     떠올리고..착잡한데..이때 무창이 장보고 옆으로

     다가서고..

   

무창:순종이 말이 틀림없다면

     이대인이 자미부인과 손을 잡았다는 말인데...

장보고:...

무창:이대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파악해 봐야 되지 않겠느냐?

장보고:제가..자미부인을 만나보겠습니다.

무창:(의아한)자미부인을 만나다니?

장보고:자미부인한테 해적을 소탕하는 일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야겠습니다.

무창:(놀라고)협조를 요청한다고..자미부인이 돕겠느냐?

장보고:돕기를 기대하고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미부인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선

       일단 만나봐야되질 않겠습니까?     

무창:(고개를 끄덕이고)..

     니 의중이 뭔지는 알겠다만

     자칫 평정심을 잃지 않을까 염려되는구나.

     나도..무진주에 오니

     옛날...자미부인 때문에 목숨을 잃은 부하들 생각이 난다.

     그놈들..원혼이 아직 구천을 떠돌거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아.

     너도 옛날 생각에 마음을 다스릴 자신이 없으면

     자미부인을 만나는 게 절대로 이로울 게 없다.

장보고:심려 마십시오.

      앞으로 신라에 거점을 두고 장사를 하자면..

      자미부인과 대면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자미부인에 대한 원한 때문에..눈이 흐려진다면

      나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장보고의 비장한 얼굴..



                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능창이 들어오고..



능창:부인.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장보고가 부인을 찾아왔습니다.

자미부인:(의외인 듯)...



     자미부인..잠시..생각을 하더니..



자미부인:들라 하시오.

능창:예..



     능창이 밖으로 나가면..잠시 후..능창과 함께 장보고가 들어온다.



자미부인:앉거라.



     장보고와 능창이 자리에 앉으면..



자미부인: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

장보고:부인께 도움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니가 나한테 도움을 청하다니..별 일이구나.

장보고:나는..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신라로 돌아왔습니다.

자미부인:알고 있다.

장보고:해적을 소탕하자면..부인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자미부인:....

장보고:해적을 소탕하기 위해...데려온 호위무사들이

      아직..신라 땅에..발을 붙이지 못하고

      덕진포 앞바다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부인께서도 황도로 선단을 보내자면

      안전한 바닷길을 확보해야 되는 줄 압니다.

      무주도독을 설득하여 호위무사들이 신라 땅에

      상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자미부인:...



         장보고..자미부인의 표정을 살피는데..

         자미부인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자미부인:(애써 감정을 조절하면서)

         니가 해적을 소탕한다면야..

         손해 볼 일이 없지.      

         무주도독과 상의해 보마.

장보고:...



              8자미부인의 집 앞

        장보고가 나오면..이때 무창이..기다리고 있는데..



무창:어찌 됐느냐?

장보고:무주도독을 설득한다 했습니다.

무창:..믿을 수 있겠느냐?

장보고:해적을 소탕하면..자미부인한테도 득이 되는 일입니다.

       기다려 봐야지요.



                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능창이 있고..



능창:정말 무주도독을 설득하실 겁니까?

자미부인:(냉소를 띠고)...

        설득은 할 것이나 그놈 뜻대로 따를 순 없지..       

능창:...?



                10산길

     능창이 말을 타고 산길을 달려간다.



                11이도형의 막사 안

     이도형과 염장..능창이 있다.



도형:무슨 일이오?

능창:장보고가 무진주에 왔습니다.



     능창의 말에..이도형과 염장이 놀라는데..



능창:해적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양주상방의 호위무사를 끌고 왔습니다.



    능창의 말을 들은 염장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도형:(염장을 보고)언젠간...당에 가서라도..처지 해야 될 놈이다.

     헌데..제발로...왔으니 잘된 일이 아니냐.

염장:...

도형:허나 조급해서는 안 된다.

     놈이 끌고 온 양주 상방의 호위무사는

     무령군의 선봉부대였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다시...그놈에게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염장:...



               12여각방안

     장보고와 무창 하진과 장성필이 있는데..

     탁자위에...지도가 있다.



성필:서남해안 일대에는 지금까지 십여 개의 해적 무리가 있었으나..

     근자에는 여기...비산도를 거점으로 하는 해적과

     여기 진월도를 거점으로 하는 해적으로 세력이 양분되었습니다. 

하진:덕진포에서...가까운 비산도 해적은

     곽도출이라는 자가 이끌고 있는데..수하는 일백 오십 명쯤 된다고

     합니다.

무창:곽도출이란 놈은 내가 옛날 무진주치소에 군관으로 있을때부터

     알던 놈이다.

     여갑당 수군으로 있다가 동료를 살해하고 도주한 놈인데..

     포악하기로 소문이 났었지.

     허나..뱃길을 찾는데는 귀신같은 놈이라

     추격하는 관군을 암초지대로..유인해서..침몰시킨다고 들었다.

장보고:무주도독의 허락이 떨어지는 대로

       비산도 해적부터..쳐야겠습니다.

       장제관은 하진이와 같이

       비산도 인근으로 가서...해적들에 동태를

       소상하게 파악하시오.

성필:예..



                13이도형 집무실

        이도형 염장 대치 중달 회합중인데...



대치:여갑당 수군을 기습하면서..

     파손된 배를 수리하자면 서너 달은 더 걸릴 겁니다.

이도형:(중달을 보고)..선공을 더 확보하여

      최대한 빨리 끝내거라.

중달:예..대인어른..

염장:(지도를 보면서)여기...비산도에 거점을 둔 곽도출은

     덕진포에서 황도로 가는 뱃길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자들은 다른 해적들과 달리 대해를 건널 수 있는

     판옥선 십여 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보고를 치기 전에 먼저 이놈들을 평정해서

     수하로 둬야 합니다.

     곽도출이 대인어른께 무릎을 꿇는다면..

     다른 군소 해적까지 쉽게 장악할 것입니다.

도형:(고개를 끄덕이는데)...



              14해안가 일각(밤)

     해안가 곳곳에..보초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때 은밀하게 이동을 하는 염장과 대치 중달.

     염장이 단검을 던져 경계를 서는 보초를 제압하면..

     대치가 한쪽으로 신호를 보내고..

     염장의 부하들이 신속하게 이동을 한다.

    

               15해적진영

     염장과 대치 중달 일행이..곽도출의 해적 진영을 기습한다.

     해적 진영을 기습한다.

     불화살이 날고...염장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해적들.

     염장과 대치..중달 일행이..능숙한..실력으로..해적들을

     물리치는데

     (시간경과)

     아침이 밝아져 있고

     염장이 제압한 해적들 수십 명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주위로 염장 일행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대치가 이도형과 같이 온다.

     이도형이 오면..

     염장과 수하들..이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도형:(염장을 보고)애썼구나..



     염장이 중달에게 눈짓을 하면..

     중달과 천태가 한쪽에서 곽도출을 끌고 온다.

    

중달:이놈이..곽도출입니다요.

     꿇어 자식아.



     곽도출 무릎을 꿇지 않고..이도형을 노려보는데...



중달:이 자식이 죽을라고!

     감히 어디서 눈을 부라리는거야.



    중달이 곽도출의 목에 칼을 대는데..



도형:물러 나거라.



    중달..이도형의 눈치를 보고 물러나면..



도형:(곽도출에게)나는 이도형이라고 한다.

     니가 내 수하로 들어오겠다면

     너와 니 부하들을 살려 주겠다.

     그리 하겠느냐?

무진:(냉소를 띠고)그리는 못하겠다.

     차라리 죽여라!!

도형:생긴 것만큼 아둔놈 놈이구나. 

     (염장을 보고)..원하는 대로 해 주거라.



     염장 순식간에 칼을 빼서..곽도출을 벤다.

     쓰러지는 곽도출.

     무릎을 꿇고 있는..곽도출의 부하들..겁에 질린 얼굴인데..



도형:(해적들을 보고)너희들의 수령을 따라 갈 놈은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거라.



     해적들...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도형:하면..너희들을 내 수하로 인정하겠다.

     나를 따르면..너희는 배불리 먹고

     편히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이제 노략질로 연명하는 해적이 아니다.

     언젠가는..황도로 진격하여

     황궁을 점령할 나의 군사들이다.



               16무진주 치소 전경



               17무주도독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 창겸이 있다.



자미부인:장보고란 놈을 어찌 할 셈이요?

창겸:황도에 있는 병부령께..사정을 알리고

    병부령께서 허락하신다면

    해적을 소탕하게 할 작정입니다.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그럴 거 없소.

창겸:...?

자미부인:그놈이 해적을 소탕하고 나면

        그대로 물러 날 것 같소?

        해적을 친 칼로..나와 도독의 목을 위협할 놈이오.

창겸:...

자미부인:..놈이 끌고 온 양주상방의 호위무사들은

         지금 덕진포 앞 바다에 있는 선상에서 대기하고 있소.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신라 땅에 발을 딛는 것을 불허한다 하시오.

         하면..그 뒤엔..내가 알아서 처리 하겠소.

창겸:..알겠습니다.



               18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태봉과 명천이..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막봉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막봉:..부인께..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1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막봉이 있는데..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막봉:(난감한 얼굴로)영암포의 소금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자미부인:(놀란 얼굴로)그게 무슨 소리요?

막봉:영암포 염전 운영권을 쥐고 있는 황실의 종제께서

    다른 상단에 소금을 공급하겠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의아한



자미부인:종제께선 갑자기 등을 돌리실 분이 아니오.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니오?

막봉:(난감한)착오가 아닙니다.

자미부인:대체 우리 상단을 제치고 소금을 공급받을 상단이

         누구란 말이오?

막봉:근자에 한주에 거점을 두고 상권을 넓히고 있는 상단입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힌)...

막봉:얼마 전에는 그동안 우리 상단이 독점으로 운영하던 명주의 약재장사를

     그 상단에서 잠식했습니다.

     또한 웅주에서의 상권 경쟁도 우리 상단이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미부인:헌데도.. 상단의 주인이 누군지 파악도 못했단 말이오?

막봉:.....

자미부인:(뭔가 심상찮은 느낌을 받는데)

능창:의도적으로 부인을 견제 할려는 것 같습니다.

자미부인:(잠시 말이 없다가)이토록 빨리

        상권을 잠식하는 건 틀림없이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오.

        상단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보시오.

능창:예.



                20정화의 집 일각

     자미부인의 집에 버금가는 저택이다.

     마당 일각에 서너 명의 행수들과 일꾼들이 도열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화와 정화를 수행하는 호위무사 무진과

     몸종인 성애가 오면

     행수들..일제히 정화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정화:어찌 됐습니까?

한행수:아가씨께서 지시하신대로

       자미부인 상단을 누르고..영암포 소금을 확보 했습니다.



                21정화의 집무실

     정화가 상석에 앉아 있고..행수들이 있는데..

     한행수가 정화 앞에 장부 하나를 내 밀고..



한행수:전포 장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잡화전과 비단전의 매상이 늘었습니다.

정화:(장부를 넘겨보는데)...

    지금까지는 자미부인의 주목을 받지 않아

    수월하게 장사를 했으나

    앞으로 자미부인의 견제를 받을 것입니다.

    하면..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니..

    행수들은 각별히 유념하세요.

행수들:예.



                22정화의 저택 일각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 곁에 무진이 있다.



무진:우리 상단은 이미 황도와 한주..웅주에서

     상단의 기반을 잡았습니다.

     굳이 무진주 상권을 두고

     자미부인과 경쟁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정화:무진주의 상권을 얻지 못하면..

     당으로 가는 교역권을 얻을 수 없다.

     나는 자미부인이 쥐고 있는 교역권을 가져 올 작정이다.

무진:아가씨 신변에 위험이 닥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정화:(희미한 미소를 띠며)걱정할거 없다.



                2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능창: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상단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자미부인:한주와 웅주에 거점을 두고

        무진주까지 상권을 확장하고 있다했소.

        헌데 배후가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이오?

능창:무진주 상권은 한만중이란 자가 책임지고 있으나..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자미부인:..(심각한 얼굴인데)...   

        누군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파악하시오!!

                   

               24여각방안

     장보고와 무창이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하진의 목소리



하진:(소리)대관님..하진입니다.

장보고:들어오너라.



     방안으로 하진과 정성필이 들어온다.



무창:애썼구나.. (성필을 보고)수고했소.



      하진과 성필이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알아봤느냐?

하진:예. 비산도에 거점을 둔 해적은

     얼마 전 진월도 해적 수중에 들어갔다 합니다.



      장보고와 무창이 놀라는데..



성필:비산도 해적의 수령인 곽도출은 죽었다고 합니다.

무창:(장보고를 보고)그렇다면

     이제 진월도 해적이 서남해안 해적무리를 통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빨리 치지 않으면...그 세력은 더 확장될 것이야.

장보고:...

무창:빨리 무주 도독의 허락을 얻고

     덕진포에 있는..호위무사들을 상륙시켜야 한다.



                25무진주 치소 일각

     창겸과 관리가 있고..그 앞에...장보고와 무창이 있다.



장보고:진월도 해적이 군소 해적무리까지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소탕을 해야 합니다.

창겸:황도의 병부령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기별도 오지 않았다.

무창:(흥분해서)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란 겁니까?

장보고:먼저 해적을 소탕하겠습니다.

창겸:황도의 허락 없이 무장한 세력의 상륙은 안 된다.    

     좀 더 기다리거라.

     만약 허락 없이 상륙할 시엔..무진주 치소의 군대를

     출정시켜서 막겠다.

     무진주 군대와 싸울 생각이면..맘대로 하거라.



     창겸과 관리가 한쪽으로 가는데..

     장보고와 무창..착잡한 얼굴로 그런 창겸을 본다.



무창:애초에 허락을 받을 생각을 한 것이 잘못이다.

     해적 소탕부터..먼저 했어야 했어.

장보고:해적소탕만으로 끝날 일이면 그리했을 것입니다.

      허나..우리 상단은 향후에 신라에 거점을 두고

      왜국과 당나라를 잇는 교역을 해야 합니다.

      무진주치소와 반목을 하면 장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무창:무슨 음모가 있지 않고서야

     왜 이리 시간을 끈단 말이냐.

장보고:......



                26덕진포구

     장보고와 무창이 거룻배에 오르면

     사공이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가는데

     포구 앞 바다에...장보고가 당에서 타고 온

     상선이 정박해 있다.

     거룻배가..상선 옆에 대면...장보고와 무창이 배에 오른다.



              27갑판위

     장보고와 무창이 갑판위에 오르면

     갑판위에는...십수명의 호위무사들과

     하진과 정성필이 있는데..

     하진과 정성필..호위무사들이..장보고와 무창에게 예를 갖춘다.



무창:다들...고생이 많다.

하진:..언제쯤..포구에 상륙하는 것입니까?

     양주를 떠나온 지..벌써...달포가 넘었습니다.

     호위무사들 모두 선상 생활에 지쳐 있습니다.

무창:..아직...무주도독의 상륙허락이 안 떨어졌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호위무사1:허락을 기다릴게 뭐 있습니까?

         빨리 상륙해서 해적을 치게 해 주십시오.

호위무사2:대관님의 명이면

         저희는 어떤 적이라도 맞서 싸울 것입니다.

호위무사1:빨리 해적을 소탕하게 해 주십시오.



     장보고가 굳은 얼굴로 호위무사들을 보는데...



장보고:너희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 뜻대로 강행 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오랜 선상 생활로 다들 지쳐 있을 것이나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거라.

       (성필을 보고)장제관은...육지로 나가

       술과 고기를 구해 호위무사들에게 먹이세요.

성필:예..대관님.



     장보고가 갑판을 둘러보는데..하진이 따라가면서..



하진:대관님 채령아가씨께서..신라 땅에 도착하는 대로..

     양주에 기별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장보고:벌써 덕진포에서 양주로 떠나는 상선에 기별을 전했으니

       걱정말거라.



                28여각전경(밤)

        홍등이 밝혀져 있는 여각 전경이 펼쳐지고..



                 29여각일각

        여각 한쪽에..정년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군복을 입은 채로 술을 마시는 정년.

        이때 서너 명의 군관들이..기녀들을 끼고

        술에 취해서..여각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 중 뚱뚱한 군관 한명이..정년에게 시비를 건다.



군관:(중국말)너 이놈...소속이 어딘데 상관을 보고

     예도 안 갖추는 것이냐?

정년:(떨떠름한 얼굴로 군관을 일별하고 무시하는데)..

군관:(중국말)너 ...신라놈이지?

     이런 쥐새끼같은 놈.

     신라놈이 건방지게...감히 누굴 째려보는거야!!

     너 죽고 싶냐!!



        군관이 정년의 어깨를 거칠게 잡는데.

        정년 군관을 후려친다.

        군관들..정년에게..우르르 달려드는데..

        정년이..닥치는 대로...군관들을 후려친다.



정년:(흥분해서 군관을 패면서)

     니가 울고 싶은 놈 뺨까지 쳐주는구나..

     그래 이 자식아..나 신라놈이다.

     너희 돼지같은 당나라 놈들한테..이용만 당하고

     물먹은 신라놈이다.

     쥐새끼 주먹맛이 어떤지 어디 한번 봐라.

     이 돼지새끼야.

     

     기녀들 비명을 지르고..여각 안이 아수라장이 되는데..

     

                30설평의 집무실

       채령이 서신을 읽고 있는데 한쪽에..설평과

       유자성이 있고..

       채령이 서신을 다 읽고 나면..



설평:장대관은 어찌 됐느냐?

채령:호위무사들이 아직..신라 땅에 상륙도 못하고 있다 합니다.

자성:그게 무슨 말입니까?

     신라로 떠난지가...언젠데..

채령:무장한 호위무사가 신라 땅에 상륙하는 것은

     무주도독의 허락을 받아야 되는데

     무주도독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답니다.

설평:무진주 치소의 군대를 대신해서..해적을 소탕하겠다는것인데

     허락을 안 해주는..이유가 뭐란 말이야.

자성:대인어른..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는 듯 싶습니다.

채령:아버님.

설평:(채령을 보면)..

채령:제가..신라로 가봐야겠습니다.

자성:아가씨. 장대관과 호위무사들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가씨께서 가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채령:별 일이 없다면 제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장대관과 호위무사들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이 힘들 것입니다.

     이럴때 아버님의 관심과 배려가 전달되면

     지쳐있는 호위무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설평:..(고민하는데)...



                 31상단 일각

      유자성이 상단 일꾼들을 부리고 있다.

      등짐을 진 상단 일꾼들이..등짐을 지고 분주하게 오가는데..

      이때 채령이 오고..



채령:무슨 짐입니까?

자성:아가씨께서 신라로 떠나신다는 것을 알고

     양주 상방의 행두들이 호위무사들을 위문하는 물목입니다.

     조대인께서 산동황주를 보내주셨고..

     흠대인께서는 호위무사들이 먹을 육포를 보내주셨습니다.

채령:신라로 떠나는 상선은...언제 출발 합니까?

자성:사흘 뒵니다.



      이때 상단으로 급하게 들어서는..조장길과 천두만..



장길:채령아..



      채령과 유자성이..장길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장길:소식 들었느냐?

채령:무슨 일입니까?

장길:무령군에 있는 정년이 놈이 사고를 치고

     하옥 되었다는구나.

채령:(놀라는데)..

자성:사고라니요? 무슨 사고를 친단 말입니까?

두만:상관에게 주먹을 휘둘러 큰 부상을 입혔다 합니다.

장길:상관에게 위해를 가했으니 위계질서를 따지는 군에서

     무사할 리가 없지.

채령:...

장길:내 무령군 총관한테 선처를 부탁했다만..

     어찌 될지 모르겠다.



                   32상단 앞

      군복이 아닌 허름한 옷을 입은 정년이..

      상단 앞에 서서..상단을 기웃거리는데..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망설이는 정년

      이때..상단에서 나오는 조장길과 천두만.

      정년..얼른 돌아서서 조장길의 시선을 피하는데.. 

      한쪽으로 갈려다가..장길이..그런 정년의

      뒷모습을 본다.



장길:너..연이 아니냐?



      정년 돌아서서 조장길을 보는데 겸연쩍은 얼굴이다.



장길:니놈 행색이 왜 그 모양이야?

정년:무령군에서 나왔습니다.

장길:그 일로..옷까지 벗어야 했단 말이냐?

정년:제가 벗었습니다.

장길:왜? 무령군 대총관까지 되겠다는 놈이

    왜 벌써 옷을 벗어.

정년:대총관은커녕..총관 되기도 힘든 처지였습니다.

     신라사람이라고 차별하는 것을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장길:(혀를 끌끌차는데)죽도록 고생하고..

     이용만 당했구나.

정년:..(천두만을 보고)..저...송구합니다만..

     제가 대인어른과 채령 아가씨 뵙기 민망해서 그러니..

     장대관님 좀 불러 주십시오.

두만:장대관과 무창이는 신라로 갔다. 몰랐느냐?

정년:(놀라고)..예?

     신라는 왜 간 겁니까? 언제 갔습니까?

장길:양주상방에 호위무사를 데리고

     해적을 소탕을 하러 갔다.

정년:.(속상하다)아...내가 갔어야 되는데..

장길:사흘 뒤에..채령이가..신라로 가니 같이 가면 되겠구나.

정년:...



                  33무진주 일각

       순종이 어디론가 가는데..이때 중달과 천태를 본다.

       순종이 놀라고..

       순종..얼른..몸을 숨기고..중달과 천태가 어디론가

       가는 것을 바라보는데..

       순종..미행을 한다.



                  34무진주 일각

        순종이 중달과 천태를 따라 미행을 하는데..

        중달과 천태가 모퉁이를 돌아가면

        순종..후다닥..달려서 가는데..

        이때..중달과 천태가 순종을 기다리고 있다.

        순종..허걱하고 놀라고..

        얼른 도망을 칠려고 하면...중달이..순종을 잡는다.



중달:어딜가!!

순종:..(당혹)..

중달:.(씩 웃고).오랜만이다.

순종:..어...

중달:..오랜만인건..오랜만인거고..

     너..왜 따라오냐?

순종:..그...그게..

중달:..(멱살을 거머쥐며)말을 해 자식아. 

순종:..그냥...



        중달이 그런 순종을 한대 후려친다.

        순종이 뒤로 자빠지고..



중달:엄살 떨지 말고..일어나.자식아. 아직..한참 남았다.



        순종이 울상을 지으며..일어나면..



중달:너 마저 없었으면...내 인생..참..억울할 뻔 했어.

     내가 말이야....여기 저기..죽도록 얻어터지기만 하는데

     너 만은 나한테 맞아줘서 고맙다.

     

   순종을 다시 후려치는데...나가 떨어지는 순종.



              35덕진포구

     포구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배에서..거룻배를 타고

     육지로 나오는 장보고와 무창.

     배가..포구에 닿으면..배에서 내리는 장보고와 무창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먼 시선으로..그런 장보고와 무창을 바라보는

     염장과 중달..천태.



중달:여기 말고 영암포쪽에도 한척이 있는데..

     그쪽하고...합치면...백 명이 쫌 넘을 거 같습니다요.

염장:...(말없이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36여각방안

       장보고와 무창..순종이 있는데..

       순종..중달에게 맞아서..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는데..



순종:이대인이 신라땅에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면 뭘 하겠냐?

     장사? 장사를 하면...벌써..파악이 됐지..

     내가...무진주는 물론이고..황도까지 오가는...행수 아니냐.

     근데...장사판에서...이대인의 흔적은 볼 수가 없었다 이말이야..

     그럼 뭐냐?

장보고:..

무창:뭔데?

순종:해적.!! 배운 게 도둑질인데..해적질 말고..뭘 더 하겠냐?

장보고:...!!

무창:...!!

순종:..해적 중에...제일 세력이 큰 무리가..비산도 해적이였어.

     근데...비산도 해적마저 쓸어버린 해적이...진월도 해적이라

     이말이야..

      진월도 해적이...출몰하기 시작한 것이...

      두 해쯤 됐지.

무창:(장보고를 보는데)..어찌 생각하느냐?

장보고: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으나

       가능성이 있는 얘깁니다.

순종:(으쓱한데)그렇지? 

무창:..그 말이 맞다면 해적을 소탕하기가..쉽지는 않겠구나.

장보고:(심각한)...



               37바닷가 일각

      이도형과 대치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조만간 무주도독이..상륙을 불허한다는

        명을 내릴것이오.

        놈들은 오랜 선상 생활로 지쳐 있을 것이니

        양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기다리다 놈들을 공격하면

        큰 성과를 올릴거요.

도형:다 차려진 밥상을 주셨으니

     배불리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미부인:비산도 해적까지 수하로 두게 됐다 들었소.

         이제..이대인께 대적할 해적무리는 없는 거요?

도형:그런 셈이지요.

자미부인:뜻하는 바를 이루웠으니

        이제 이대인의 속셈이나 들어봅시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도형:(미소를 띠고)

     한때...장사꾼으로 성공하여 큰 돈을 쥔 적도 있으나

     권력 앞에 선 장사꾼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위태로운 운명이란 것을

     절감했습니다.

     모래위에 집을 지어봤자...허물어지기 십상이지요.

자미부인:하면...이대인이 집을 짓고 싶은 곳은 어디요?

도형:부인께서 도와주신다면..

     황도엔들 못 짓겠습니까?

자미부인:(놀라지만 애써 내색 않고..미소를 띠는데)...

도형:부인의 뜻도 내 뜻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부인과 내가 뜻을 모으면...

     이 좁은 신라 땅에서 못할 것이 뭐겠습니까?

자미부인:...

도형:.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도형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

      대치와 함께 한쪽으로 가는데..

      굳은 얼굴로 그런 도형을 보는 자미부인..



자미부인:(희미한 냉소를 띠고)이사도 밑에 있더니

        허황한 야심만 키웠군..

        교위..

능창:예..

자미부인:교위는 이대인을 어찌 보시오?

능창:이대인 혼자라면...허황된 야심이나

     이대인에게는..염문이가 있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는데)..그래..

        내가 갖지 못한 것을..이대인은 가졌지..

        장보고란 놈과 내 인연이 악연으로

        얽혀 들지만 않았어도..

        나는 이대인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오.

        그놈을 내 손으로 죽여야 되는 것이..

        참으로 아까워..

     

              38자미부인의 집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집으로 들어서면..

       이때 태봉이 급하게 오고..



태봉:교위어른..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도독어른께서..와 계십니다.

자미부인:....?



              3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창겸이 있는데..



자미부인:어인 일이시오?

창겸:전임 시중어른이 무진주에 온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자미부인:(놀라고)..전임 시중이면?

         김우징이 아니오.

창겸:맞습니다.

자미부인:내가 알기론 무진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무슨 일로 온단 말이오. 

창겸:..그것까지는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    



                40무진주 치소 일각

      창겸이 있고..그 앞에 십수명의 관리들이 있다.



창겸:무진주치소를 찾아주신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시중어른을 모셔야 한다.

     창부령..

창부령:예..

창겸:무진주를 지나는 모든 길목에..

     사람을 보내 시중어른이 무진주를 지나가면

     그 즉시 내게 알리시오.

     내 말 알겠소?

창부령:예..



              4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는데..

      능창이 그런 자미부인을 보고..



능창:김우징이란 분이 누굽니까?

자미부인:전임 시중인 김우징어른은 원성왕의 증손이자

        흥덕대왕의 인척이오.

        흥덕대왕께서는 후사가 없으니

        언젠가는..왕위에..오를 수 있는 왕족이오.

능창:...

자미부인:내가..그 어른과 연을 맺을 수 만 있다면..

         내가...그 어른이 왕위에 오르는데 뒷배가 될 수만 있다면..

         나는..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소.

능창:..

자미부인:놓쳐서는 안 될 기회요.

 

               42무진주 일각

     창겸과 십수명의 관리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달려오는 관리.

     창겸에게..



관리:..오고 계십니다.



      창겸 잔뜩 긴장한 얼굴로 기다리는데..

      이때 한쪽에서...김우징이  평상복 차림에

      노복 한명만을 데리고..온다.

      창겸과..무진주치소의 관리들..김우징에게..예를 갖추는데..

      김우징..뜻밖에...환대에 당황한 듯..



창겸:..무주도독..김창겸이라 합니다.

우징:도독께서..예까지 어인 일이시오.

창겸:시중어른께서..무진주를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문안을 여쭙고자 나왔습니다.

우징:나는 그저 무진주를 지나갈 뿐이오.

     도독께서 정사를 살피는데..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창겸:시중어른께서 오시는 것을 몰랐다면 도리가 없으나..

     이렇게 뵙게 되었는데 어찌 물러가라 하십니까.

     시중어른을 모실 기회를 주십시오.

우징:..(난처한)...



              43무진주 치소 전경



              44무주도독의 집무실

     술상이 차려져 있고.. 창겸과 김우징이 있다.



창겸:시중어른께서..허락하신다면

     시중어른께 꼭 소개시켜 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우징:누구요?

창겸:..진골귀족으로...무진주 최고의 거상인..자미부인입니다.

우징:자미부인에 대한 얘긴 내 진작 들은 적이 있소.

     어디 한번 만나 봅시다.

창겸:(밖을 향해)천수 있느냐?

관리:예..도독어른..

창겸:자미부인을 뫼셔라.



       잠시후..집무실로 화려한 복색을 하고 있는

       자미부인이 들어온다.

       자미부인이 김우징에게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이렇게 뵙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우징:.앉으시오.



       자미부인이 자리에 앉으면..



창겸:무진주엔 어인 일이 십니까?

김우징:청해로 가는 중에..잠시..만날 사람이 있어 들렸소.



       김우징의 말에 창겸과 자미부인 의아한데..



창겸:청해라 하셨습니까?

김우징:청해를 아시오?

창겸:제 아버님이 청해 현령이셨습니다.

    헌데..시중어른께서..청해엔 어인일로 가십니까?

김우징:황도에서 사는 것이 진저리나..

       황도와 제일 먼 땅 중에 살만한 곳을

       찾으니...누가 청해라 일러 주었소.

       도독은...그곳에서 살았다 하니 그곳 얘기나 좀 들려주시오.

창겸:산수는 아름다우나 시중어른께서 사시기엔

     여러모로 불편할 것입니다.

우징:(미소를 띠고)..황도에서 쫓기듯 떠나온 처지니

     불편한건 감수해야지요.

     (자미부인을 보고)

     내 부인의 명성은 익히 들었소..

     듣던대로..고우시오.

자미부인:과찬이십니다.

우징:부인과 인연을 맺은 귀족들이 예외 없이

     승승장구 하는 것을 봤소.

     대체 그 비결이 뭐요?

자미부인:(미소를 띠고)

        시중어른께서도 저와 연을 맺으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우징:나같이 왕족이라는 허울뿐인 사람하고도 연을 맺소?

자미부인:시중어른께서 기회만 주신다면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우징:(희미한 냉소를 띠고)

     나는 아무하고나 연을 맺지 않소.

자미부인:(순간 당혹스런 기색이 스치는데..애써 내색 않고

        미소)..

        하면 어떤 분들과 연을 맺으시는지..알 수 있습니까?

우징:권세와 재물로부터...자유로운 사람이오.

자미부인:...(얼굴이 굳는데)..

우징:...부인은..어떻소?

자미부인:(애써 웃으면서)...세상에 어떤 사람이..권세와 재물로부터

         자유롭겠습니까?

우징:맞소..나 또한 권세에 얽매어 눈멀고 귀먼 세월을 살았으나..

     이제는 눈을 뜨고..귀도 열고 살려고 하오.

     그러니..권세와 재물을 탐하는 부인과는 연을 맺고 싶은 생각이 없소.

자미부인:(어색한 미소가 흐르는데)...

        

                45정화의 집 일각

      무진이 일각으로 오면 정화와 몸종인 성애가 있는데..



무진:아가씨...시중어른께서 오셨습니다.



      놀라는 정화, 급하게..한쪽으로 가면..

      김우징과 노복이 있다.

      정화가 우징에게 예를 갖추고..



정화: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우징:(미소 띤 얼굴로 정화를 보고) 잘 지냈느냐?



                46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김우징이 있다. 술상이 차려져 있고..

     김우징이 술을 마시는데..



우징:어떠냐? 장사는 할만 하냐?

정화:..예.

우징:니 말대로 나는 청해로 갈 것이다.

정화:시중어른께서 기거하실 곳을 마련했습니다.

     저는...무진주에 상전을 열고...찾아뵙겠습니다.

우징:내가 널..만난 이후로..지금처럼

     밝은 안색을 본적이 없구나.

     장사를 하는 것이 그리 좋으냐?

정화:장사를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제가 원하는대로 살아서 좋은 것입니다.

우징:니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살게 해 주었다만

     나는 아직도..니 속을 모르겠구나.

정화:(미소 띤 얼굴로 우징을 보는데)..



                  47무주도독 집무실               

        자미부인이 분노에 찬 얼굴로..있다.

        창겸이 그런 자미부인의 눈치를 살피는데..



자미부인:내 평생 이토록 참담하게 모욕을 당하긴 처음이오.

         언젠가는 나를 능멸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 주겠소.

창겸:헌데...아무리 생각해 봐도

     시중어른이 청해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관리의 목소리..



관리:(소리)도독어른. 천숩니다.

창겸:들어오너라.



    관리가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창겸:무슨 일이냐?

관리:장보고란 자가 도독어른을 뵙겠다고 왔습니다.

창겸:(자미부인을 보는데)..

자미부인:신라 땅에 발을 ?는 것을 불허한다 하시오.

창겸:(관리를 보고)들었느냐?

     그리 전하거라.

관리:예..



                48무진주치소 일각

       장보고와 무창, 장성필이 있는데.. 이때 관리가 온다.



관리:도독어른께서..상륙을 불허 한다 하셨소.



      장보고와 무창 놀라는데..



장보고:..도독어른을 만나게 해주시오.

관리:..만날 수 없소.

무창:(흥분하고)상륙을 불허하는 이유가 뭔요?

     이유가 뭐냔 말이오!!

관리:나는 모르겠소. 이만 물러가시오.



        관리가 한쪽으로 가면.

        장보고와 무창 분노가 치미는데...



                 49바닷가 일각

        염장이 있는데 이때 급하게..대치가 염장에게 다가간다.



대치:대행수님..

     무주도독이 장보고에게

     상륙을 불허 한다는 명을 내렸다 합니다.

염장:..출정 준비 하세요.

대치:예..



                  50덕진포 앞바다 선상

       하진과..장성필이 있는 갑판위로 채령과..정년이

       올라오면..하진과 호위무사들이 채령에게 예를 갖추는데..



하진: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채령:장대관님은 어디 계시냐?

하진:무진주 치소에 가셨습니다.

채령:다들 수고가 많구나.



                    51갑판일각

        정년이 하진을 한쪽으로 데려오는데..



정년:..잘 있었느냐?

하진:어찌 된 일입니까?

정년:그만뒀다.

하진:왜요?

정년:왜긴.....그렇게 됐다..

하진:..어찌됐건 잘하셨습니다.

정년:나 안보고 싶었냐?

하진:.....

정년:..말해봐.

하진: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정년:..뭐한다고?

하진:..저는...제...아버지 어머니를 죽인..원한을 갚으러 왔습니다.

정년:...

하진:어린 나를...당나라에 노예로 판 해적들에게 복수를 하러 왔습니다.

    헌데 제 마음에..무슨 여유가 있겠습니까?

정년:(머쓱)....



     이때 호위무사 하나가..오고..



호위무사:대관님 오셨습니다.



                52갑판일각

       장보고와 무창..채령 하진과 정년..장성필이 있는데..



정년:(놀란 얼굴로)뭐?

     상륙을 할 수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장보고 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채령:이제 어찌 하실 겁니까?

장보고:이대로 돌아 갈 수 없습니다.

       상륙하겠습니다.



       무창..놀란 얼굴로 장보고를 보는데..



무창:하면..무진주치소의 군대와 싸울 셈이냐?

장보고:싸워야 한다면 싸우겠습니다.

채령:진정하십시오.

     해적을 평정할려는 것은 교역을 위해섭니다.

     무진주치소와 등을 돌리고

     향후에..어찌 교역을 할려 하십니까?

장보고:아가씨.

       제가 해적을 소탕하는 데는

       교역보다 더 절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연이도 하진이도..저도...해적침탈로

       부모님을 잃고..노예로 살았습니다.

       제게 해적은 교역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원수들입니다.

       이대로 물러 갈 수 없습니다.

채령:...

장보고:(호위무사들에게)지금 덕진포로 상륙한다!

       상륙할 준비를 하라!



       장보고의 명령에 호위무사들 부산하게 움직이는데..



               53덕진포구

       장보고의 배가..덕진포구로 들어온다.

       포구에 배를 대면

       배에서...장보고를 위시한 호위무사들이 하선을

       하는데 장보고와 호위무사들

       선착장을 걸어 나간다.

       이때 포구를 검속하는..군사들이

       장보고를 가로 막는데..

       장보가..칼을 빼들고..군사들에게..칼을 댄다.

       정년과 최무창..하진도 칼을 빼들어..

       군사들을 겨냥하는데..

       

               54무진주치소 일각

       창겸과 관리들이 치소 일각을 가는데..

       이때 급하게 달려오는 관리



관리:도독어른.

창겸:무슨일이냐?

관리:..장보고가..호위무사들을 이끌고..덕진포에 상륙을 했다 합니다.

창겸:(놀라고)뭐야?



       창겸의 눈에 분노가 치밀고..



창겸:당장..군사들을 소집하라.

    덕진포로 출정한다.



                 55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이때 능창이 들어온다.



능창:부인..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장보고가 덕진포에 상륙을 했다 합니다.

자미부인:(놀라는데)...



                   56바다가 선상

        염장과 대치..중달과 천태 그리고 수십명의

        해적들이 타고 있는 배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갑판위에 서서 비장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는

        염장의 모습..



                   57무진주 일각

        창겸이 이끄는 무진주 치소의 군사들이

        덕진포로 가는데...이때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김우징과 정화와..호위무사 무진.



김우징:무슨 일인지 알아보거라.

무진:예..시중어른.



                   58덕진포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과 하진 장성필이

        이끄는 호위무사들이 덕진포 일각을

        가는데...호위무사들을 이끌고 가는..

        장보고의 비장한 얼굴.

        이때 말을 타고 달려오는 창겸과..두어명의 부하들.

        창겸..장보고 일행 앞으로 와서 선다.

        말에서 내리는 창겸과 부하들.



창겸:이게 무슨 짓이냐!!

     내 분명...상륙을 불허 한다 했다.

     당장 호위무사들을 철수 시키고

     덕진포를 떠나라!!

장보고:상륙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습니다!!

       해적을 평정하는 것은 신라를 위해 득이 되는 일이지

       해가 되는 일이 아닙니다.

       헌데 이를 막는 이유가 뭡니까?

       해적과 내통을 하지 않는 이상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창겸:닥쳐라!

     니 놈이 감히 나를...해적과 내통했다 의심하는것이냐!

     너희들의 상륙을 불허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무장한 세력이 신라땅을 밟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는 황실의 명령 때문이었다.

     해가 떨어기지 전까지 철수해라.

     그때까지 철수 하지 않는다면..

     무진주 치소의 군대와 전면전을 벌여야 될 것이다.



        창겸과..부하들 다시 말에 오르고..한쪽으로 달려간다.

        장보고 비장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59정화의 집 일각

        김우징과 정화가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무진이 온다.



우징:알아봤느냐?

무진:예..

우징:..무슨 일로 무진주 군대가 출병을 한것이냐?

무진:지금 덕진포에 당나라에서 온

     무장 세력이 상륙을 했다 합니다.

     그들을 막히 위해 출병을 했습니다.

우징:..무장한 세력이라니?

     당나라 군이냐?

무진:양주상방의 호위무사들이라 합니다.



       무진의 말에 정화가 놀라는데..



정화:양주상방의 호위무사라 했느냐?

무진:예.

우징:상단 호위무사들이 무슨 일로 무장을 하고

     신라로 왔단 말이냐?

무진:거기까진..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우징:(정화를 보고)내 직접 덕진포로 나가봐야겠다.

     (무진에게)앞장 서거라.

무진:예..



        우징과 무진이 집을 나가는데..

        정화..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60 해안가 일각

      염장의 배가..해안가에 정박을 하고 있는데..

      이때 염장의 배 위로..대치가 올라온다.



대치:(다급하게)대행수님.

염장:덕진포를 떠났습니까?

대치:무주도독이 상륙을 불허한다 했으나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은 덕진포에 상륙하고

     무진주치소의 군대와 대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치의 말에 염장이 놀라는데...



                 61덕진포 일각

      창겸과 무진주 군대가 대기하고 있는데..

      이때 관리 하나가 창겸 앞으로 달려온다.



창겸:철수 했더냐?

관리:포구에 그대로 있습니다.

창겸:(분노가 치밀고 군사들에게)듣거라.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놈들이 철수 하지 않으면

     공격을 개시한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군사들:예.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과 무진이 말을 타고 달려오고

      김우진과..무진이 말에서 내려

      창겸쪽으로 오는데..

      창겸이 김우징을 보고..놀란다.



창겸:(예를 갖추고)시중어른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우징:당나라에서 온 무장한 세력이 덕진포에 상륙했다 들었소.

     데체 무슨 일이오?

창겸:(당혹스러운)...시중어른께서 심려하실 일이 아닙니다.

      놈들은 제가 제압을 할것이니 그만 돌아가십시오.

우징:내 비록 관직을 버리고 황도를 떠났지만

     신라에 닥친 위협을 외면할 수는 없소.

     내 직접 그자들을 만나보겠소.

창겸:(당혹스러운)..



                62덕진포구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이 대기 하고 있는데..

      이때 김우징과 창겸, 그리고 관리들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이..주목을 하면

      달려온 김우징과 창겸..관리들이 말에서 내려..

      장보고 앞으로 온다.



창겸:시중어른이시다.



      창겸의 말에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놀라는데..

      장보고 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양주 설평 상단의 대관 장보고라 합니다.

우징:당나라에 있는 상단 호위무사가

     무장을 하고 신라에 온 이유가 뭐냐?

장보고:저희가 신라에 온 것은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섭니다.

우징:해적을 소탕하는 것은..신라 황실과 무진주치소에서

     할 일이다. 왜 너희들이 나선단 말이냐?

장보고:지금 서남해안을 장악하고 있는 해적은

      신라와 당나라를 오가는 상선을 침탈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교역을 계속 하자면..반드시 해적을 소탕해야 하나

      해적의 기세가 등등하여 여갑당 수군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서 저희가 직접 해적을 소탕하고자 왔으나

      무진주 치소에서는 저희들의 상륙을 불허했습니다.

우징:해적을 소탕하고 말고는...신라의 내정 문제다.

     너희들이 나설일이 아니니 물러가거라!

장보고:시중어른!

       (장보고..옷옷을 제쳐서..어깨에 새겨진 노예 문신을

        김우징에게 보인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징:...

장보고:..노예 문신입니다.

       여기 있는 호위무사중 대다수가

       당에 노예로 팔려와 이와같은 문신을 몸에 새기고 있습니다.

       시중어른

       저희는 몸에 새겨진 이 문신보다..더 아픈 기억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헐벗고 굶주려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 힘겨웠던 저희가

       해적의 침탈로 어미 아비를 잃고 노예로 끌려 가도

       아무도 저희를 구하고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막막하고 두려웠던 기억이

       아직도 가슴에 이 노예 문신보다 더 아픈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장보고의 말을 듣는 정년과 하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장보고:시중어른

       지금이라고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해적 침탈로 수십 수백의 노예가 당나라로 팔려가고 있으나

       황실과..관아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습니다.

       황실에서 못하는 일을..

       관아에서 못하는 일을..

       평생..이 아픈 흔적을 몸에 새기고 살아야 되는 저희가

       하겠다는데..왜 못하게 하는 것입니까?

       해적을 소탕하고 바닷길을 열어야

       평생을 가난하고 억울하게 사는 신라사람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시중어른..

       이대로 물러 갈 수 없습니다.

       저희가 해적을 소탕하고..저희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우징..말없이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을 바라보다가..



우징:도독..

창겸:예..시중어른..

우징:이들의 상륙을 허락하고..해적을 소탕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주시오.

창겸:(놀란다)시중어른!!

우징:(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을 보고)내 모든 책임을 지고

    황실의 허락을 받아 낼것이니

    너희들의 뜻을 이루도록 하라!

장보고:(감격하고)시중어른! 

     

          장보고와 호위무사들..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감격스런 장보고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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