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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2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390 목록 댓글 0

               1자미부인의 집 전경



               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이 놀란 얼굴로..



자미부인:(놀란)그게 무슨 소리요?

         김우징이 왜 거길 나타나!!

능창:연유는 알 수 없으나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의 상륙을 허락하고

     해적을 소탕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자미부인:김우징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데

         무주도독은 보고만 있었단 말이오?

능창:관직을 버리고 황도를 떠났다고는 하나

     전임 시중어른입니다.

     무주도독도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미부인:(분노가 치미는데)..

        장보고는 지금 어딨소?

능창:덕진포에서..청해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청해를 거점으로 하고...해적을 칠 모양입니다.

자미부인:...



                3해안가 일각

       이도형이 있는데..염장과 대치가 온다.

       염장과 대치 이도형에게 예를 갖추고..



도형:..어찌 됐느냐? 장보고를 물리 쳤느냐?

대치:..계획이 틀어져...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습니다.

도형:그게 무슨 소리냐?

염장:무주도독이 상륙을 불허하면..양주로 돌아갈 줄 알았으나

     덕진포에 상륙을 했습니다.

도형:그걸..무주도독이 보고만 있었더냐?

염장:무진주치소 군대와 전면전을 할 태세였으나

     황도에서 온 전임시중어른이 장보고의 상륙을 허락했다합니다.

도형:..전임...시중이면...

대치:김우징이란 잡니다.

도형:...김우징..

     그자가..장보고와는 무슨 인연으로..그 같은 허락을 했단 말이냐?

염장:알 수 없습니다.

도형:...

염장:이제 청해에 거점을 두고 본격적으로 해적 소탕에 나선다고 하니

     대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도형:일단..자미부인과 상의를 해 봐야겠다.



                 4정화의 집 일각

       정화가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무진이 다가와서

       예를 갖추고..



무진:부르셨습니까?

정화:양주 상방의 호위무사를 이끌고 온 자가 누군지

     알아봤느냐?

무진:설평 상단의 대관 장보고라 했습니다.

정화:(놀란다)..

무진:...?

정화:정말 장대관이 신라에 와 있느냐?

무진:예..아는 분입니까?

정화:..아니다..그만 나가 보거라.



        무진..정화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으로 가면

        정화..심란한데..



                5정화의 집 외경(밤)



                6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김우징이 있고...앞에 술상이 차려져 있다.

      김우징이 술잔을 비우고..



우징:(다소 흥분해서)노예로 당에 끌려간 젊은이가

     신라 백성을 괴롭히는 해적을 평정하겠다고

     돌아온 것이다.. 그 기백이 정말 가상하지 않느냐?

정화:...

우징:자기 잇속을 차릴려고..정쟁만 일삼는

     황도의 귀족들한테 넌더리가 났는데

     아주 오랜만에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장보고란 사내와 맺은 연을 두고 두고 가져갈 작정이다.



          우징의 말을 듣는 정화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

          장보고에 대한..그리움과 애뜻함이 담겨 있는...



우징:헌데..너의 안색이..왜 이리 서글픈 것이냐?

정화:..서글퍼 보이십니까?

우징:..웃고는 있으나..금방이라도 울 듯 싶구나.

정화:(미소 띤 얼굴로)시중어른께선..제 속내를 알 수 없다 하셨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을 다 헤아리고 계십니다.

우징:(미소를 띠는데)..

정화:시중어른..

우징:..말해보거라..

정화:제가 왜 장사를 할려는지 알 수 없다 하셨지요?

우징:그래. 사내도 하기 힘든 일을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정화:..제 나이..열여섯에 아버님을 여의고

      자미부인께 제 일신을 의탁해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시화와 가무를 배워..

      언젠가는..황도에 있는 지체 높은 귀족의 첩으로

      가야 될 운명이었습니다.

우징:..자미부인이..어린 계집을 키워

     황도 귀족들의 첩으로 보낸 다는 소린 나도 들은 적이 있다.

     헌데 너는 천민이 아니라..귀족이 아니냐?

정화:부모님을 잃고 나서는 허울뿐인 귀족 이였습니다.

우징:...

정화:..저는...자미부인 밑에서

     자미부인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어떻게 사람을 다루고..

     어떻게 권세를 이용하는지도..알았습니다.

     허나...저는...자미부인의 치부 과정을 보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늘 떠나고 싶었으나..어린 저를 거두고..키워주신

     은덕을 배반할 수 없어

     자미부인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우징:...

정화:그때 제가 사모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징:...

정화:그 사람과 함께 자미부인의 그늘을 벗어나

     새 삶을 살고자 하였으나 자미부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수도 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고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우징:...

정화:시중어른 저는 자미부인처럼 살지 않아도 재물을 모을 수 있고

     그렇게 가진 재물로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제가 장사를 하는 이윱니다.

우징:..헤어진 사람과는 다시 만날 가망은 없는 것이냐?

정화:...다시 만난다 해도 다가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징:그토록 사모 한다면서...왜 그래야 하느냐?

정화:제가 사모하면..늘 그 사람이 불행했습니다.

     그렇게 엇갈리는 것이 우리 운명인 듯 합니다.

우징:...



     정화..미소를 띠지만..어딘지 서글퍼 보이는데..



               7덕진포 일각

     호위무사들이..배에 짐을 싣고 있다.

     정년이 호위무사들을 지휘하는데..



정년:서둘러라!!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와 무창이 온다.

무창:어찌 됐느냐?

정년:지금 호위무사들이 먹을 식량을 선적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일정이 많이 지체 되었다.

       출항 준비를 서둘러라.

정년:예.



     이때 포구 일각에서 먼 시선으로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정화 옆에는..무진이 있는데..

     정화..담담한 시선으로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8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이도형과 대치가..태봉과 명천의 안내로..

      자미부인의 집으로 가고 있다.



             9자미부인의 집무실

      이도형과 대치..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놈이..그리 나올 줄은..짐작도 못했소.

        내가 방심했어.

도형:나는..이미 서남해안에 군소해적을 평정하고

     내 수하로 뒀습니다.

     장보고와 맞붙는다 해도 절대로 밀리지 않을 것이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자미부인:장보고가..청해에 거점을 두는 이유는 뭔 거 같소?

대치:..장보고는 청해가 고향입니다.

     청해 인근의 바다에 대해선..누구보다..밝을 것 입니다.

도형:청해의 바다는 나도 잘 압니다.

     군진의 위치와 상세한 지리까지 파악하고 있지요.

     필요하다면..청해를 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미부인:놈은 왜국과 당나라를 연격하는 교역을 하겠다 했소.

         놈이 뜻을 이룬다면..결국 그 피해는..나에게 돌아올 것이오.

         반드시..놈을 처치해야 하오.



                10바다

     청해로 가는 장보고 선단.



                11갑판 위

     뱃머리에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다.

     장보고와 정년..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인데..



정년:저기..저 섬이 비금도..저 섬은...사미도..

    성..조금만 가면..청해야.

    청해를 떠난 지 십년이 넘었는데..하나도 안변했어..

장보고:...

무창:사람이 변하지..강산이 변하더냐..

    고향에 돌아온 감회가 어떠냐?

장보고:두렵습니다.

무창:...

장보고: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청해를 떠난 후로

      저는 한번도 청해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청해에 대한 기억을 지워내고 싶었습니다.

무창:...

장보고:아버지는 저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리셨고..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은 제게 천금같은 짐이었습니다.

      청해에서 맺었던 인연들은 실타래처럼 뒤엉켜서

      제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혼란 속에 빠져 들곤 했습니다.

      이젠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텐데....

      그럴 수 있을지.....두렵습니다.

무창:(미소를 띠고)너는 양주 최고 상단의 대관이 되었고..

    장보고란 이름을 얻었다.

    모른 체 하고 살자면 청해 선창 노비...궁복이였던 과거는

    모두 버리고 편히 살 수도 있었어.

    허나 너는 청해로 돌아왔고..그걸로 뒤엉킨 실타래의

    반은 푼 게야..



     장보고..바다를 바라보는데..

   

정년:성! 청해야!



     장보고..정년의 시선을 따라 보면..

     멀리 청해 포구의 모습이 보이고..

     장보고와 정년..감회에 젖은 얼굴로 청해 포구를 바라보는데..



                12청해 포구 일각

     장보고와 정년..무창을 따라..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이 청해 포구로 오는데..

     이때 채령과 백하진..장성필이 오고..



채령:청해 현사에 협조를 구하고..

    호위무사들이 머물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장보고:애쓰셨습니다.



     이때..한쪽에서 청해 현령과 서너 명의 관리가 온다.



채령:청해 현령이십니다.



     장보고 일행이 청해 현령에게 예를 갖추면..



장보고:..장보고라 합니다.

현령:해적 소탕을 위해 청해로 온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네.

     자네에게 모든 지원을 하라는 시중어른의 명도 있었으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 보게..

장보고:해적을 토벌하자면 사략선(해적선)보다..

      더 빨리 항해 할 수 추격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선창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현령:알았네.. 선창 도장에게 명하여

     자네를 돕도록 하겠네.



                13청해 장보고의 집

     넓은 마당이 있는 기와집이다.

     장보고와 정년..무창..채령과 하진..장성필이 있는데..



채령:대관님과 호위무사들이 기거할 곳입니다.



     장보고와 정년..무창..둘러보는데..



장보고:(무창을 보고)어떻습니까?

무창:이만하면 본진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장보고:연아..

정년:..예..

장보고:해적과 맞서 싸우자면..

      호위무사들도 바다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니가 하진이와 같이 호위무사들의 훈련을 책임져야 한다.

정년:예..

장보고:(성필을 보고)오랜 선상 생활로 호위무사들이 지쳐있을 것이니

      일단 호위 무사들을 배불리 먹이고..쉬게 하세요.

성필:예..



                14청해 일각 바닷가

     인적 없는 바닷가에..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 위로..

     어린 시절..청해에서 처음 정화를 만났던 일..

     정화와 함께 사향도에 갔던 일..

     해적이 침탈하고..정화를 구하던 일..

     청해에서 어린 정화와 맺었던 인연을 떠올리는데..

     어린 시절을 떠올린 장보고..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이다.

     이때..등짐을 지고 있는 정년이 다가오고..



정년:성..

장보고:...

정년:준비 됐어.



                15청해 일각 산 속

     장보고가 정년을 따라 산 속으로 오는데..

     정년..두관이 묻힌 곳을 이리 저리 찾지만..찾을 수 없고..



정년:(난감한)분명..이쯤인데..

장보고:...

정년:수악골 중턱에서 제일 큰 소나무 밑이라고 했어.



     장보고..참담한 얼굴로 산중을 휘둘러보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 위로..

     장보고를 살리기 위해 관군들을 따돌리던..두관의 모습이 떠오르고..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는 두관..

     두관을 떠올린 장보고의 눈에 눈물이 그렁하고..



정년:(장보고의 얼굴을 살피고..착잡한)..

장보고:등짐 풀어라..

정년:...

장보고:벌써 십년이 지났어.

      관군의 눈을 피해 겨우 시신을 수습했는데..

      흔적이 남아있을 리 없다.

      

     정년..착잡한 얼굴로..등짐을 내려놓고..

     등짐 속에서..술과 간단 음식..수의를 꺼낸다.

     장보고..산중 일각에 수의를 놓고..술을 따라 놓는데..

     그 앞에 무릎을 꿇는 장보고..

     장보고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하고..

     그런 장보고를 보고 정년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해 진다.



                16장보고의 집

     정년과 백하진이 호위무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정년은 창술을 가르치고..

     하진은 검술을 가르치는데..

     절도 있게 무예를 연습 하는 호위무사들.

     

                17청해 일각 궁술터

     정년과 무창..하진..성필이 있고..한쪽에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장보고가 궁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서너 발의 활을 과녁에 명중시키는 장보고.

     (시간 경과)

     호위무사들이 궁술을 연마하고 있다.

     정년과 하진..성필이 호위무사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장보고와 무창.



                18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채령이 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

     탁자 위에 지도가 펼쳐져 있고..



정년:근자에 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은 크게 세 곳입니다.

    덕진포에서 출발한 상선이 당나라로 가자면

    반드시 거쳐 야 하는 (지시봉으로 짚으며)여기..장자도 해역과

    팔금도 해역 나머진..여기..당사도 해역입니다.

무창:해적들은 항로를 정확히 꽤 뚫고 상선을 침탈하고 있다.

채령: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을 피해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장보고:다른 해역은 물길이 험하고 암초가 많아..배가 좌초되기 쉽습니다.

무창:진월도 해적이 군소 해적들을 평정한 후에

    상선의 피해가 더 막심해 졌다.

장보고:해적의 출몰 동향을 보면

      여기..진월도를 거점으로 포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월도 해적의 지시를 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무창:진월도로 가자면..당사도와 팔금도 해적부터 쳐야 한다.

장보고:일단..청해에서 가장 가까운

      당사도 해역의 해적부터 소탕하겠습니다.

      (정년을 보고)당사도 인근 해역을 수색하여

      해적의 근거지를 찾아 내거라.

정년:예.



                19무진주 정화의 집 일각(밤)

     어둠에 쌓인 저택으로..복면을 한 사내 둘이 잠입하는데..

     태봉과 명천이다.

     태봉과 명천..주위를 살피며..정화의 집무실 쪽으로 접근하는데..

     이때..태봉과 명천 앞으로 나타나는 무진.



무진:웬놈이냐?



     태봉과 명천..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무진을 공격하는데..

     무진..뛰어난 무예 솜씨로..태봉과 명천의 협공을 막아낸다.

     태봉과 명천..무진의 실력에 밀리는데..

     무진의 공격에 태봉의 팔이 베이면..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순식간에 담을 넘어 도주하는 태봉과 명천.

 

                20정화의 집무실(밤)

     정화와 한행수..무진이 있다.



정화:(놀라고)자객이라니?

한행수:대체 어떤 놈들이야?

무진:뒤쫓았으나..놓쳤습니다.

정화:.....



                21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능창이 있으면..태봉과 명천이 오고..

     

능창:어찌 됐느냐?

태봉:(난감한)..한만중이란 자를 미행하여..근거지는 알아냈으나..

    배후를 밝히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능창:...

태봉:호위무사의 실력이 출중하여 도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능창:(심각한 얼굴인데)



                22정화의 집 일각(밤)

     복면을 한 채..저택으로 잠입하는 능창.

     능창..신속하게 집안으로 침투하는데..

     

                23정화의 집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다.

     마당 일각에 한행수와 십 수 명의 행수들이 도열해 있고..

     권행수가 포박된 채로 끌려와 있는데..

     그 앞에 정화가 있다. 한쪽에 무진도 있고..

     

정화:포박을 푸세요..



     무진이 권행수의 포박을 풀면..



정화:권행수..

권행수:..예..

정화:(권행수 앞에 놓인 쌀가마니를 보며)

    권행수가 책임지고 있는 미곡전에서 거래하는 쌀입니다.

    직접 확인하세요.

권행수:(쌀 한 줌을 쥐면..난감한 얼굴인데)

정화:겨와 모래가 섞여 있습니다.

    어찌 이런 쌀을 거래할 수가 있습니까?!

권행수:남원경에서 확보한 쌀이 운반 도중에 비를 맞았습니다.

      물량을 맞추자면..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화: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시오?

권행수:겨와 모래를 조금 섞어서 양을 늘렸을 뿐입니다.

      다른 상단에서도 의례적으로 있는 일이고..

      다른 상단보다 싸게 팔았습니다.

정화:나는 이런 술수를 쓰면서까지 장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한행수를 보고)거래된 쌀을 모두 회수하고..배상하세요.

    권행수를 서기로 강등하고 미곡전은 한행수님이 관리하세요.

한행수:예..

정화:(행수들을 휘둘러보고)장사의 기본은 신용입니다.

    신용은 쌓기는 어려우나..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일은 이쯤에서 넘어갈 것이나..

    차후..상단의 규율을 어기는 행수는 상단에서 내칠 것입니다.

                                

     이때 집 한쪽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능창..정화를 보고 놀라는데..



                24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막봉이 있는데..

     막봉..자미부인에게 문서를 내밀고..



막봉:무진주 시전에서 품귀현상이 있는 당나라 물목입니다.

자미부인:(문서를 보는데)..

막봉:근자에 우리 상단의 상권을 잠식하는 상단의 기세가

    이만 저만한게 아닙니다.

    그쪽을 견제 하자면..빨리 물건을 확보해야 합니다.

자미부인:...



     이때..능창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능창:부인.. 배후를 알아냈습니다.

자미부인:누구요?

능창:정화입니다.



     막봉..놀란 얼굴로 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믿을 수 없다는 얼굴인데..



자미부인:지금 정화라 했소?

능창: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히는데)..



                25자미부인집 일각(밤)

     막봉이 급히 달려오는데..곳곳에 횃불이 켜져 있고

     한쪽에서 순종이 일꾼들을 독려하며

     일꾼들이 운반한 물목을 살피고 있다.



막봉:수..순종아!

순종:바빠죽겠구만..어디갔다 이제 오세요.

막봉:지금 일이 중요한 게 아니야..

순종...?

막봉:근자에 우리 상단의 상권을 치고 들어오는 상단 말이다.

    그 상단의 주인이 누군지 알았다.

순종:누군데요?

막봉:정화아가씨야...

순종:(기가 막히다는 듯 픽 웃고)

     어디서 술 드시고 오셨어요?

막봉:술은 뭔 술이야?!!

순종:술도 안 드시고..뭔 헛소리를 하냐구요!!

막봉:(답답하다)틀림없다니까!!

순종:에이...

막봉:지금 교위가 자미부인한테 보고하는 걸 내가 직접 듣고 왔다니까!!

순종:(얼굴이 굳는데)..

     정말 정화아가씨래요?

막봉:그래.

순종:(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아버지..나..청해 좀 다녀와야겠어요.

막봉:청해는 왜?

순종:장대관한테 알려야지요

    장대관이 정화아가씨 찾는다고 무진 애를 썼답니다.

    빨리 가서 알려 줘야지요.

막봉:이놈이..눈치도 없이 가긴 어딜 가!!

     지금 자미부인 심기가 보통 불편하게 아니다.

     니놈이 안 나서도..때 되면..다 알테니까..꼼짝 말고 있어 이놈아.



                26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얼굴에 분노가 가득하다.



             27정화의 집무실(밤)

     정화도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한행수의 목소리.



한행수(소리)아가씨. 한행숩니다.

정화:들어오세요.



       한행수가 들어와서 앉으면..



정화:..날이 밝으면..자미부인을 찾아 뵈야겠습니다.

한행수:(놀라고)..당분간 신분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하셨잖습니까?

정화:더 이상...숨기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한행수:그래도..괜찮겠습니까?

정화:언젠가 한번은 부딪쳐야 될 일입니다.



                28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화와 무진이 일각에서 있는데..한쪽에서 능창이 온다.

     능창..정화를 보고 얼굴이 굳는데..

     능창에게 예를 갖추는 정화.



정화:오랜만에 뵙습니다.



                2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그 앞에 능창이 있고..



능창:부인..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정화가 찾아왔습니다.



     자미부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는데..

     잠시 상념에 잠긴 얼굴이다가..



자미부인:들라하시오.

능창:예.



     능창이 밖으로 나가면..잠시 후..정화가 들어온다.

     자미부인..애써 분노를 누르고..정화를 보는데..

     담담한 얼굴로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는 정화.



정화: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자미부인:앉거라.



     정화가 자리에 앉으면..



자미부인:니 행방이 묘연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렇게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

정화:...

자미부인:너를 무진주에서 다시 볼 줄은 몰랐는데..

        그새 많이 변한 듯싶구나.

        그래..어찌 지냈느냐?

정화:제가 무슨 일을 하는 지는 이미 알고 계신 줄 압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한주와 웅주에 상단의 기반을 잡고

        무진주로 상권을 확장했다고 들었다.

        니가 상재가 있는 줄은 알았다만

        내 목까지 조를 줄을 몰랐다.

정화:...

자미부인:나를 긴장하게 만든 상단의 배후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그것이..너 일 줄은..짐작도 못했어.

         신분까지 숨긴 것을 보면..

         작정을 하고 나를 견제한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뭐냐?

정화:무진주는 너른 곡창지대에 접해 있고..당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장사의 요지가 분명하나..

    지금까지 무진주 상권은 부인께서 독점으로 쥐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부인을 모셨고

    부인께서 어떤 방법으로 무진주 상권을 지켜냈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미부인:....

정화:하여..무진주에 기반을 잡기 전까지..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자미부인:그토록 나를 잘 아니..

         내가 앞으로 어찌 할지도 알겠구나.

정화:압니다. 허나..장사꾼에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앞으로도 부인과 경쟁을 할 것입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쉽지 않을 것이다.

정화:알고 있습니다.

자미부인:(굳은 얼굴로)너와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만..

        너를 잃는 것이 못내 가슴이 아팠었다.

        허나..지금 이 순간부터는..

        나는 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모두 지우고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30당사도 해적 근거지 일각

     섬 일각에..해적선이 정박해 있고..

     곳곳에 해적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해적의 거점으로

     중달과 천태가 온다.

     중달을 따라..서너 명의 사내들이 등짐을 지고 오는데..

     이때..한쪽에서 예낼 곱 명의 해적들이 중달을 맞는다.

     중달에게 예를 갖추는 해적들.



중달:대인어른께서 술과 고기를 하사하셨다.

    (사내들을 보고)저기..저 쪽에 내려놔.



     사내들이 한쪽으로 가면..

    

중달:(해적들을 쓱 훑어보고)두목 어디 있느냐?

해적:막사에 계십니다.

중달:(못마땅한 얼굴인데)

천태:(중달의 얼굴을 살피고)뭣들하느냐?

    본진에서 매주님이 오셨다고..속히 전하거라.

해적:예..



     잠시 후..한쪽에서 오는 해적 두목.

     허겁지겁 달려와서..중달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데..



중달:대낮부터 뭘 했는데..얼굴이 벌겋냐?

    (냄새를 킁킁 맡는데)술을 마신 거 같지는 않고..

     계집질을 하느라 용을 써서 그렇구만..

두목:아..아닙니다요.

중달:(따귀를 후려치고)아니긴 뭐가 아니야!!    

    벌건 대낮에 기집 질이나 하고..세월 좋다..세월 좋아..

    이만 하면..해적질도 할 만 한거여..



     이때 두목이 얼른 한쪽에 서 있는 해적에게 눈짓을 하면..

     이때..한쪽에서 해적들이 서너 명의 계집을 데리고 오는데..



중달:뭐여?

두목:금일도에서 잡아온 계집입니다.

    매주님께 바칠려고 준비해 뒀습니다.

중달:(금세 화색이 돌다가..애써 진정하고)

     가까이 와..

두목:(중달 앞으로 오면)

중달:(두목을 후려친다)이 자식이 날 뭘로 보고..

     내가 계집 앞에 흔들릴 것 같냐!!

     꽤씸한 놈..

     내 직접..훈련 상태를 점검할 것이니..준비하거라.

두목:예..매주님..



     두목이 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지면...



중달:아따 그놈..해적은 해적일세..

    매집이 장사여..

천태:계집들이 반반하던데 한번 품지 그러셨습니까?

중달:그거야..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고..

     지금은..권위를 세울 때다.

    염문이 봐라..눈빛만 날려도..섬?하잖냐.



     중달..매섭게 째려보는데..



중달:어때?

천태:...서늘 합니다요.

    

                31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는데..



장보고:호위무사들의 훈련 상태는 어떠냐?

정년:무령군의 선봉에선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나

     바다에선..오합지졸이야.

무창:아직까지 동요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바다에 적응할 때까지..호위무사들을 선상에서 머물게 할 생각이다.

장보고:(고개를 끄덕)..추격선은 어찌 됐느냐?

정년:용골의 무게를 줄이고..빠르게 갈 수 있도록..개조했어.

장보고:(무창을 보고)해적선에 근접하면..

      화공으로 선제공격을 해야 합니다.

      근접 전투에서 유용한 검술과 창술도..해전에선 위력이 덜합니다.

      궁술 훈련에 힘써 주세요.

무창:알았다.



     이때..하진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하진:대관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하진:당사도로 정찰 나갔던 장제관님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장보고와 정년..무창..놀라는데..



                32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정년..무창..하진이 급히 오면..

     호위무사들이 팔과 다리에 부상을 당한 성필을 부축하며 오는데..



장보고:(놀라고)어찌된 것이오?

성필:당사도로 상륙하여 정찰하던 중..해적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당사도 서편 해안에 해적의 근거지가 있습니다.

무창:혼자서 당사도로 상륙했단 말인가?

성필:장대관님은 상단을 배반한 나를 거둬주셨습니다.

    장대관님을 도울 수 있다면..뭐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참느라 애쓰는데)

장보고:속히 장제관을 옮기거라.

호위무사들:예..



     호위무사들일 장성필을 데리고 가면..



장보고:(정년과 하진을 보고)지금 즉시..당사도로 출격할 것이다.

       호위무사들을 소집하거라.

정년,하진:예.



                33당사도 일각(밤)

     장보고의 배가 당사도로 접근하고..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 당사도로 상륙하는데..

     장보고와 정년..무창..하진도..배에서 내리고..



                34당사도 일각(밤)

     장보고와 정년..무창..하진을 따라..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 신속하게

     이동한다.

     멀리..해적들의 근거지가 보이고..

     해적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

     침탈한 물건을 배에 실으며..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년과 하진..그리고 호위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해적들을 해치우고..

     정년..장보고에게 눈짓을 보내면..



장보고:쳐라!



     장보고의 명이 떨어지자..

     호위무사들이 불화살을 날리고..기습 공격을 개시한다.

     장보고와 무창..정년도 칼을 빼들고 해적들을 공격하는데..



해적:기습이다! 기습 공격이다!



     한쪽에서 해적들이 배에 물건을 선적하는 것을 독려하던

     중달과 천태..호위무사들이 기습 공격에 혼비백산하고 도주하는데..

     도주하던 중달..호위무사들을 이끄는 장보고를 보고 놀란다.



                35해안가 일각

     혼비백산하여 도주하는 중달과 천태..



중달:(도주하면서)환장하겠네..

     궁복이...그 자식하고는...전생에 뭔 악연이 있어가지고

     이 모양이야 그래.



     도주하는 중달과 천태.. 이때 한쪽에..장보고의 호위무사

     무리들이 오면..

     중달과 천태..화들짝 놀라서 한쪽으로 숨는데..

     호위무사들이 다가오면...중달과 천태..겁에 질린 표정..

     호위무사들이..지나가면..

     중달과 천태 한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36당사도 해적 근거지

     치열한 싸움이 끝난 모습이고..

     호위무사들이 해적들의 시신을 수습하고..분주히 움직이는데..

     정년이...두리번거리면서..누군가를 절박하게 찾는 모습인데..

     이때 한쪽에...하진이 보인다..

     하진이 부상을 입은 듯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데..



정년:하진아!!



     정년이 하진에게 달려가면..하진이 어깨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정년:어떻게 된 거야?

하진:..별 일 아닙니다..걱정마세요.

정년:별 일 아니라니!! 이렇게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데..

    (속상하다)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았길래..이렇게 당한거야!

    내...이 자식들을..다 죽여 버리겠어.



               37근거지 일각    

     한쪽에 십수 명의 해적들이 포박된 채로 있다.

     그 앞에 장보고와 무창이 있는데..



무창:우리쪽 피해 상황은?

호위무사:부상자가 다섯이고..세 명이 죽었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흥분한 얼굴로 오는 정년..

      정년 칼을 빼들고..당장 해적들의 목을 칠 기세로 달려드는데..



정년:이런 개자식들..다 죽여버리겠어..

장보고:연아!

정년:이런 놈들은 관아에 넘길 것도 없어.

     당장 죽여야 돼!

무창:(정년을 제지하고)대체 왜 이러느냐!!

정년:어휴..



     정년..분을 삭이며..뒤로 물러나는데..

     장보고..해적들을 휘둘러보고..



장보고:너희들도 처음부터 해적으로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허나 해적질로 연명하고..

      배를 불린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지금 당장..너희들을 처단해야 하나..

      사죄할 길을 열어주겠다.

정년:(흥분해서)성..왜 이러는 거야?

     인정을 베풀 때가 아니라구!

장보고:서남해안에만 수백 명의 해적이 있다.

      그자들을 모두 죽인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

무창:장대관 말이 맞다.

    해적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내몰린 자도 있을 것이야.

    저놈들만큼 바다를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잘 지도하여 상단에 받아들인다면..큰 힘이 될 것이다.



                38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는데..중달이 급히 들어온다.



중달:대인어른..

도형:무슨 일이냐?

중달:당사도 진영이 기습을 당했습니다요.



     도형과 염장..대치 놀라는데..



도형:기습을 당하다니?

    이미 달포 전에 당사도 인근의 여갑당 수군을 격파했다.

    대체 누가 기습을 한단 말이냐!!

중달:수군이 아니라..장보고가 공격을 했습니다요.



     대치가 놀란 얼굴로 도형과 염장을 보면..

     도형과 염장..싸늘하게 얼굴이 굳는데..



대치:대인어른..당사도가 당했다면..

    팔금도 해적도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속히 조치를 취하셔야 합니다.

도형:영파에서 오기로 한 병장기는 어찌 되었느냐?

대치:조만간 당도할 것입니다.

염장:놈은 우리의 위치를 꽤 뚫고 있습니다.

     점차...진월도를 향해 공격을 해올 것입니다..

     그전에..제가 먼저 장보고를 치겠습니다.



                39해안가 일각

     염장이 직접 십수 명의 해적들과 맞서 목검 대결을 하다.

     염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하나 둘씩 쓰러지는 해적들.



염장:(쓰러진 해적의 목덜미를 잡아 일으키고..후려치는데)

    이따위 실력으로 어찌 살아남길 바라는 것이냐!!



     십수 명의 해적들이 다시 염장을 공격하고..

     맹렬하게 협공하지만..

     염장의 뛰어난 무예 실력에 밀리고..역부족인데..

     냉혹하게 해적들을 몰아붙이는 염장.

     염장의 눈에..살기가 그득한데..

     이때..한쪽에서 대치가 다가오고..



대치:대행수님..



     염장이 공격을 멈추고..대치를 돌아보면..

    

대치:진영을 이탈하여..도주했던 놈들을 잡았습니다.



     염장이 보면..중달과 천태가 도주를 시도한

     세 명의 해적을 끌고 오는데..

     염장의 싸늘한 시선에..겁에 질리는 해적들.



해적:사..살려주십시오.

대치:닥쳐라!!



      대치가 염장을 보면.. 염장이..진검을 빼들고..

      잡아온..해적을 가차 없이..베어 버린다.

      중달과 천태..겁에 질린 얼굴로 그런 염장을 본다.



                40설평 집무실

     설평과 유자성이 있는데..



설평:신라에서는 아직도 기별이 없는가?

자성:예..

설평:(걱정스런 얼굴인데)

자성: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벌써 기별이 전해졌을 것입니다.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이때..설평의 집무실로 장길과 두만이 들어오고..



장길:설대인..

설평:어서오게..



     장길과 두만이 자리에 앉으면..



장길:(설평의 얼굴을 보고 씩 웃는데)천하에 자네도 속이 타는 모양이군..

    채령이를 신라로 보내고..그세 수척해 졌어.

    왜? 잘 못 됐을까봐 겁나나?

설평:(미소를 띠는데)



     장길..설평 앞에 채령이 보낸 서신을 내놓고..



장길:채령이가 보낸 서신이야..

설평:(놀라고..얼른 서신을 읽어보는데)

자성:어찌 됐답니까?

설평:청해에 거점을 마련하고..해적 토벌을 준비하고 있다는구만.

자성:(안도하는 얼굴인데)

장길:나도 무창이한테 서신을 받았네..

    무창이 말이..해적들이 뱃길을 장악하고 있으니..

    신라로 오는 것을 자제하라는구만..

설평:장대관은 목숨을 걸고 해적을 토벌하는데..지켜볼 수는 없네..

    유행수..

자성:예..

설평:해적 토벌에 필요한 병장기를 확보하고..

    호위무사들에게 필요한 물목을 준비하게..

    채비 되는대로..내가 직접 청해로 가겠네.

자성:예..

설평:(장길을 보고)자네도 함께 갈 텐가?

장길:잘못하면 해적들 손에 죽을 수도 있어.

    나는 객사하고 싶지 않아.



                41청해 일각(밤)

     인적 없는 해안가로 배한 척이 들어오고..

     배에서 염장이 내리는데..



염장:(사공을 보고)묘시까지 돌아올 것이다.

사공:예..



                42청해 일각

     염장이 신속하게 청해 일각으로 가고 있다.

     멀리 청해 포구가 보이고..

     청해 포구에 장보고의 배가 정박해 있는데..

     포구 일각에서 정년이 호위무사들에게

     무어라 지시를 내리는 모습.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43장보고의 집 일각(밤)

     집안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마당에서는 무창이 호위무사들에게 무예 연습을 시키고 있다.

     정년의 구령에 맞춰 절도 있게 훈련을 하는 호위무사들.

     담장 밖에서 이 모습을 주시하는 복면을 하고 있는 염장의 시선.

     이때..훈련장으로 장보고가 오고..

     장보고를 본..염장..싸늘하게 얼굴이 굳는데..

     장보고..무창에게 무어라 얘기를 하는 모습.

     염장..장보고를 주시하는데..이때..그런 염장의 뒤에서.



정년:웬놈이냐?

염장:(복면사이로 흔들리는 눈빛)..



     염장..순식간에..돌아서면서..정년을 공격하고..

     정년이 피하는 사이에 도주하는데..



                44청해 일각(밤)

     도주하는 염장과 뒤쫓는 정년.

     염장이 순식간에 사라지고..염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45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는데..



정년:어휴..놈을 잡았어야 되는데..



     장보고와 무창..심각한 얼굴인데..



무창:(장보고를 보고)복면을 쓰고 여기까지 잠입을 했다면..

     보통 대담한 놈이 아닌게야..

장보고:이곳 사정을 염탐하라온 해적일 것입니다.

정년:해적까지 청해를 드나든다면..정말 큰 일 아냐?

장보고:당사도에서..당했다는 이유로

       청해가 공격당할 수도 있다.

       청해 포구와 해안 경계를 철저히 해라.

정년:예.



                46장보고의 집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이 있다.



채령:찾으셨습니까?

장보고:이제 그만 양주로 돌아가세요.

채령:..저는 이곳에 남아 대관님을 돕겠습니다.

    이미 아버님께도 서신을 전했습니다.

장보고:언제 해적이 출몰할지 모르는 위험한 곳입니다.

채령:양주에서 애태우는 것보다

    대관님 곁에 있고 싶습니다.

    대관님을 도울 길을 찾겠습니다.

장보고:...



     이때..한쪽에서 정년이 급히 오고..



정년:성..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시중어른이 오셨어.



     장보고와 채령..놀라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이 노복 하나를 거느리고 온다.

     장보고와 채령..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청해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우징:애초에 내가 황도를 떠나 온 것은

     청해에 머물기 위해서다.

장보고:이곳에..연고라도 있으십니까?

우징:아무런 연고도 없었는데..

     지금보니..나와는 인연이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장보고:...?

우징:(채령을 보면)..

장보고:제가 모시는 설평 대인어른의 따님이신..

      채령 아가씨이십니다.

채령:(예를 갖추는데)...

우징:(장보고를 보고)내가 니 청을 들어주었으니..

    너도 내 청 하나 들어줘야겠다.

장보고:...?



                47몽타쥬

     장보고의 안내를 받으며..청해 곳곳을 둘러보는 김우징.

     저자거리와..청해 포구..

     청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을 둘러보는데..



                48해안가 일각

     멀리 섬들이 보이고..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보고와 김우징이 있다.



우징:듣자니..생포한 당사도 해적을 상단에 받아들였다는데..

     왜 그런 것이냐?

장보고:무력으로 모든 해적을 소탕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해적 중에는 헐벗고 굶주려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내몰린 자들도 있습니다.

      해적으로 살지 않아도..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칼을 버릴 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징:(고개를 끄덕이는데)

    황도에 가 본 적이 있느냐?

장보고:선창 노비였던 제가 어찌 황도에 갈 수 있었겠습니까?

우징:내 기회가 되면 너에게 황도를 보여주고 싶구나.

장보고:....?

우징:지금 황도엔..너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썩고 곪아터진..놈들은 다 쳐버리고

     너같은 인물이 필요해.



                49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채령이 있다.



장보고:장제관과 하진이는 어떠냐?

정년:이젠 거동할 만 해.

장보고:해적들 동태는?

정년:당사도 해적을 소탕한 후로..아직까진 잠잠해.

무창:팔금도 해역으로 정찰을 보냈으나..

    해적의 근거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장보고:해적들 또한 우리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찰 나가는 호위무사들의 안전에 소홀함이 없어야 됩니다.

무창:알았다.

채령:그동안 청해를 둘러보니

    대관님께서 왜 청해를 교역의 중심으로 여기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청해의 지리적 조건이면..

    양주 포구를 능가하는 교역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장보고:...

채령:장대관님이 해적을 소통하는 동안

     나는 이곳에..상인들이 묵을 여각을 짓고

     상단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50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 있는데..



장보고:무진주 상인들이 황도로 가는 바닷길을 포기한다고 들었습니다.

무창:황도로 보내는 세곡선도 발이 묶였다고 들었다.

장보고:무진주로 가서 상단을 설득하여 황도로 가는 배를 호위하고

      바닷길을 지켜야겠습니다.

정년:상선을 노리는 해적을 치자는 말이야?

장보고:(고개를 끄덕이는데)...



     정년과 무창 수긍하는 눈빛인데...



              51자미부인의 집 일각

    순종과 막봉이 있는데..



막봉:(놀란 얼굴로)너 지금..무슨 소리하는 거야!

순종:..생각해 보세요.

    자미부인은 궁복이하고..원수처럼..지내고

    정화아가씨하고도 등을 졌어요.

    근데 우리가..여기 남아있을 이유가 뭐예요.

    아버지하고..제가...자미부인 상단을 따라

    양주까지 간 건...정화아가씨를 모실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막봉:그야..그렇지..

순종:..나는...정화아가씨를 찾아가서..

     정화아가씨 상단에서 일할 겁니다.

     그게 속편해요.

막봉:...(난감한)....



               52정화의 집 앞

      정화가 무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한쪽에서..정화를 부르는..막봉의 목소리



막봉:(소리)아가씨..



       정화가 돌아보면..막봉과 순종..다복이 서 있다.



다복:(눈물이 글썽해져서)아가씨..

순종:아가씨..



                 53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막봉..순종과 다복이 있는데..



막봉:다른 곳도 아니고..무진주에서..이렇게 큰 상단을 운영하시면서

    어찌 저희들을 몰라라 하십니까?

    너무 하십니다.

정화:(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순종:아가씨. 저희는..자미부인 상단을 떠나

    아가씨 밑으로 와서 일하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정화:..그러지 마세요.

막봉:저희를 외면하시겠다는 겁니까?

정화:..아닙니다. 이행수님이 저를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아는데

     제가..어찌 이행수님을 외면하겠습니까?

     비록 제가..자미부인과 상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사람까지 빼오면서 경합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자미부인을 자극해서 득 될 것도 없구요.

     지금 하던 대로..일하세요.

     언젠가는 이행수님과 함께 일 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막봉:아가씨..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순종:저...아가씨..

정화:(보면)..

순종:장대관이..신라에 와 있는 거 아십니까?

정화:..압니다.

순종:..(놀란다)..아시면서...안 만나시는 겁니까?

     장대관 지금 청해에 있습니다.

     제가 청해로 가서...아가씨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정화:..때가 되면..만나게 될 것이니 그럴 거 없습니다.

     장대관님께는 함구해 주세요.

순종:....?

정화:(미소 띤 얼굴로 다복을 보고)아들을 낳았다면서?

다복:예..아가씨. 

정화:꼭 한번 보고 싶구나.



              54무진주치소 일각

     치소 일각에.. 장보고와 무창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창겸과 관리가 온다.

     장보고와 무창이 창겸에게 예를 갖추는데..

     창겸..웬지 불쾌하고 굳은 얼굴로..



창겸:웬일이냐?

장보고:황도로 보내는 세곡을 뱃길을 이용하지 못하고

       육로로 운반 한다 들었습니다.

       저희가 세곡선의 호위를 맡겠습니다.

       뱃길을 이용해서..세곡을 운반 하십시오.

창겸:네 놈이...뭐라고..관아의 일에..간섭을 할려는 것이냐!!

무창:도독어른을 위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창겸:필요 없다!!

    관아의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그만 물러가거라!



       창겸이 화난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무창:(혀를 끌끌 차는데)....그릇이 작다..그릇이 작아..

     저런 자가..무주도독으로 있으니

     무진주 백성들이 편할 리가 있겠냐.



             55무진주 일각

     정년이 기다라고 있는데...장보고와 무창이 온다.



장보고:어찌 됐느냐?

정년:여각에 상단 행수들이 모여 있어.

무창:상단 호위를 맡기겠다는 상단이 있느냐?

정년:없습니다. 다들 뱃길로 가는 것을 겁내고 있습니다.

장보고:....



               56여각 방안

     장보고와 정년..무창..

     그리고 정화 상단의 한행수와 서너 명의 행수들이 있는데..

     장보고..행수들에게 예를 갖추고..



장보고:장보고라 합니다.

      내가 여러 행수들을 뵙고자 청한 이유는

      이미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한행수:정말 황도로 가는 뱃길을 지켜 줄  수 있는 거요?

장보고:예..

      내 휘하에 호위무사들은 양주 상방 최고의 호위무사들입니다.

      달포 전에는 당사도 해적을 소탕했습니다.

무창:다들 육로로 물목을 운송하는데...

     뱃길을 이용하면 시간과 경비가 훨씬 적게 들것 아닙니까?

한행수:누가 그걸 몰라서 그럽니까?.

       해적이 두려우니..어쩔 수 없는 거지.

행수1:선단을 호위해주는 댓가로 우린 얼마를 내야 합니까?

장보고: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겠습니다.



       장보고의 말에..행수들 놀라는데..



                5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장보고가 우리와 경합중인 상단의 행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의아한)무슨 일로 만나는 것이오?

능창:덕진포에서 황도로 가는 상선의 호위를 맡아 준다고 합니다.

자미부인:(얼굴이 굳는데)...

능창:다른 상단에서 뱃길로 황도 장사를 하면..

     우리 상단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심각한)...



                58여각 방안

    장보고와 정년..무창..행수들이 있는데..



장보고:어찌 하시겠습니까?

행수1:대관의 호위무사들이 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진월도 해적을 막을 수는 없소.

     근자에 우리 상단은 수차례 침탈을 당하고 큰 피해를 입었소.

행수2:상선이 침탈당하면..상단이 망하는 거요..

장보고:여러 행수들 모두..그동안..자미부인의 전횡에

       힘들게 장사를 해 온 줄로 압니다.

       자미부인과의 경합에서 이기자면

       그만한 위험은 감수해야 될 것입니다.

       나를 믿고...뱃길로..장사를 하십시오.

행수2:(고개를 젓는다)...호의는 고마우나..우리 상단은 안하겠소.

행수1:나도 마찬가지요.

장보고:(얼굴이 굳어지는데)...



                59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한행수가 있다.



한행수:다른 상단은 선단 호위를 맡기지 않겠답니다.

      우리도 뱃길 장사는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화:한행수님..

한행수:예..

정화:선단 호위를 맡기세요.

한행수:(놀라고)아가씨..이번에 황도로 가져갈 물목은 막대한 물량입니다.

      만에 하나..침탈을 당하면..

      어렵게 쌓은 상단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화:위험이 클 것이나..이번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자미부인 상단을 누를 수 있습니다.

    선단 호위를 맡기고...뱃길로..가세요.

한행수:...

    

                60여각 방안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는데..



정년:목숨 걸고 선단을 지켜 주겠다는데..

     왜들 안하겠다는 거야!!

무창:(장보고를 보고)어쩔 셈이냐?

장보고:(착잡한 얼굴인데)...



     이때..한행수가 여각 방안으로 들어온다.



장보고:어인 일이십니까?

한행수:우리 상단은 장대관께 선단 호위를 맡기겠소.



     장보고와 정년..무창..놀라는데..



                6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능창이 들어오고..



자미부인:장보고에게 선단 호위를 맡긴 상단이 있소?

능창:예.

자미부인:어느 상단이요?

능창:..정화의 상단입니다.

자미부인:(놀라고)..

능창:..황도로 운반하는 물량이 막대하다고 합니다.

자미부인:...



      자미부인..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62바닷가 일각

     바닷가 일각에 자미부인이 있는데..능창과 태봉 명천이 있고..

     이때 한쪽에서 염장이 온다.

     염장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오랜만이오.

염장: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내 대행수와 긴히 상의 할 일이 있소..

염장:...

자미부인:장보고가 덕진포에서 황도로 가는 선단의 호위를

         맡는다고 하오..

         그동안...해적이 무서워..뱃길을 이용하지 않던..상단이

         장보고에게..호위를 맡긴 거요.

염장:..제가...선단을 치겠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그 선단의 주인이 누군지 아시오?

염장:....?

자미부인:..정화요.



     자미부인의 말에 염장이 놀라는데..



                 63바닷가 일각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염장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데...



                 64무진주 일각(밤)

      장보고와 무창 정년이..어디론가 가고 있다.



                 65정화의 집(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정화의 집으로 들어서면..

      한행수가 이들을 맞는다.



한행수:어서 오시오.



                66정화의 집 밖(밤)

       염장이 정화의 집으로..다가간다.. 염장이 정화의 집

       담을 넘어서..들어가는데.



                67정화의 집 일각(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고..한행수와 몇 명의 행수들이 있다.



한행수:(장보고에게 봉투를 내밀고)이번에..황도로 운반할 물목이요.

       사흘 후에...덕진포로..운반하여..선적 할 것이오.

장보고:상단의 주인어른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한행수:왜 그러시오?

장보고:혹 아직도 뱃길을 이용하는 것에 불안을 갖고 있다면

       내가 직접 뵙고 안심시켜 드리겠습니다.    

한행수:그럴 거 없소.

       장대관을 믿고 맡긴다고 하셨소.



        이때 집 일각에서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이때 다른 한쪽에서 장보고와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엇갈리는 세 사람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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