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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3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1,063 목록 댓글 0

                1청해 전경



                2장보고의 집 일각

     집안 곳곳에 호위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한쪽엔 노복들이 약을 달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정년과 하진..무창이 굳은 얼굴로 있다.

     집안을 감싸는 암울한 분위기.



                 3침실

     설평이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고

     의원이 설평의 맥을 짚고 있다.

     그 곁에 채령과 장보고..장길이 있는데..유자성도 한쪽에 있다.

     

              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채령 의원이 있다.



장길:어떤가?

의원:회생이 어려울 듯싶습니다.

장길:이대로 절명 하다는 말인가?

의원:(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장길:살려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내야 해!!

의원: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장보고..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인데....



채령:(눈물이 그렁해지고)...



     장보고가 침실 쪽으로 가는데..



               5침실

     장보고가 침실 쪽으로 들어와서

     의식을 잃고 있는 설평의 옆으로 간다.



장보고:(울부짖으면서)대인어른..!!

      이리 허망하게 가실 순 없습니다!

      대인어른!!

설평:...

장보고:기운을 차리십시오.

       기운을 차리셔서..제게 힘을 주십시오.

       대업을 이루는 모습을 보시기도 전에..

       이대로 대인어른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대인어른!!



        장보고..눈물을 흘리면서 우는데..

        한쪽에 서서 그런 장보고와 설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채령.



                6장보고의 집 일각

     장길이 착잡한 얼굴로 의원과 함께 나오고..



장길:(탕약을 끓이고 있는 노복들을 향해)그만 두거라.

     더 이상 탕약을 끓일 거 없다.



     이때 한쪽에 있던 정년과 무창이 장길에게..



정년: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장길:의원도 더 이상 손쓸 방도가 없다.



      정년과 무창 놀란 얼굴로 의원을 보는데..



정년:(분노한 얼굴로)

    의원이란 자가 그게 할 소리야?

    못 살리면 당신 내 손에 죽어!!

장길:연아!!!

정년: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할 수 있는데 까지 다 해봐야지..

    이대로 중단하면 대인어른은 죽는 거 아닙니까?

장길:(착잡한)

정년:대인어른!!

무창:정말 회생할 가망이 없습니까?

장길:...



     무창과 하진..참담한 얼굴인데..



정년:염문이 이자식!! 당장 죽여 버리겠어!!

    하진아!! 당장 호위무사들을 소집해!

하진:제관님! 진정하십시오.

정년:빨리 소집해!!

장길:연아!!

정년:놈들은 약조를 어기고 대인어른을 죽일려고 했습니다.

    당장 진월도로 가서 놈들의 목을 베야 합니다.

장길:나도 같은 심정이다만

    지금 전력으론 불가능하질 않느냐?

    이대로 나섰다가는 전멸 당할 수 있어.



      이때 한쪽에서 오는 장보고..



장보고:죽음을 불사하고 진원도를 치겠습니다.



      장길 놀라는데...



장길:장대관!

장보고:(비장한)대장님..호위무사들을 소집해 주십시오.

무창:알았다.



     무창과 정년이 한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장길:장대관 자네까지 왜 이러나!

    제발 진정 좀 해!!

장보고:대인어른 앞에 이대인과 염문이의 목을 바쳐야겠습니다.

장길:그게 맘먹는다고 될 일인가?

    지난 패배로 호위무사들 절반이 죽고 부상을 당했네.

     이대로 진월도로 가는 것은 짚더미를 안고..불길로 뛰어드는 셈이야.

     자네마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쩌자는 게야!!

장보고:짚더미를 안고 불길로 뛰어드는 것이라 해도

       가만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대인어른을 보낸다면

       평생을!!...죽는...그 순간까지 후회와 회한 속에 살아야 될 것입니다.

       대인어른 앞에 이도형과 염문이의 목을 바칠 수 없다면

       차라리 싸우다 죽겠습니다. 

장길:...



     장보고가 장길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으로 가는데..

     장길..그런 장보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이때 그런 장보고의 말을 다 들은 듯..

     채령이 장보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7청해 포구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고

     그 앞에...무창과 정년..하진..장성필이 있는데..

     이때 장보고가 온다.

     장보고가 호위무사들 앞에 서고...비장한 얼굴로..



장보고:우리가 양주를 떠나 신라로 올 때에는

       해적을 평정하고 이곳 청해를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교역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허나...우리는 해적에게 패퇴했고

       대인어른 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장보고의 말을 듣는 호위무사들의 비장한 얼굴들..



장보고:절반이 넘는 호위무사들이 죽고 부상을 당한 지금

      우리가 전력으로 삼을 것은

      이도형과 염문에 대한 증오심뿐이다.

      증오와 분노를 무기로 삼아

      이도형과 염문이의 목을 베어

      생사의 고비를 넘고 계신

      대인어른의 원한을 풀어 드려야한다!!

      승선하라!!



     장보고의 명이 떨어지면...호위무사들 비장한

     얼굴로 배에 오르는데...



              8바다

      진월도로 향하는 장보고의 배

      갑판위에 장보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9진월도 일각(밤)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이 진월도에 상륙을 해 있다.



장보고:대장님은 진월도 서편을 돌아...본진을

       기습 하십시오

무창:알았다.

장보고:연이는 동편으로 가라.

정년:예.



       무창과 정년이 이끄는 호위무사들이 각각 다른 쪽으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장보고가 이끄는 호위무사들은 직접 본진을 향해 나아가는데..



              10진월도 일각

      무창과 장성필 호위무사들..신속하게 본진 쪽으로 간다.



              11진월도 일각

      정년과 하진이 이끄는 호위무사들이 본진 일각을 간다.



              12진월도 일각

       장보고가 이끄는 호위무사들이 본진 쪽으로 가는데..



               13이도형의 진영 일각

       장보고와 호위무사 일행들이...이도형의 진영으로

       오는데...이도형의 진영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고..

       이때 한쪽에서 오는 무창과 호위무사..



무창:장대관..

    놈들은..진월도를 떠났다.

    흔적도 없어..

장보고:(분노가 치미는데)...

무창:본진이 이렇게 노출이 됐으니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장보고:....(착잡하고)...



       이때 한쪽에서 오는 정년과 호위무사들

       몇 명의 사내들을 끌고 오는데..



정년:대관님.



       장보고가 보면..정년과 하진등 호위무사들

       몇 명의 사내를 끌고 오고..



무창:웬놈들이냐?

정년:막 진원도를 빠져 나가던 놈들을 잡아왔습니다.

무창:.본진은 텅 비어있다.

     놈들은 다 떠났어.

정년:(끌고 온 사내들의 목에 칼을 대고)..

     어디로 갔어?

     이도형과 염문이 어딨어?

사내:..모...모릅니다.. 살려 주십시오..

정년:몰라?

    야이 자식들아 그게 말이 돼?

    염문이 그놈이 어디로 갔는지 빨리 말하란 말이야!!

사내:사...살려 주십시오...정말 모릅니다.

    저희는 본진을 정리하고 산청도에 가 있으란 명령만 받았습니다.

    대인어른과 염문 대행수님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장보고:너희들의 본거지가 진월도 뿐일 리가 없다.

      이도형과 염문이가 기거하는...본거지가 어디 어딘지

      말해 보거라.

사내:저도 진월도 말고...다른 곳에...본진이 더 있다는 소린

     들은 적이 있지만

     거기가 어딘지는 모릅니다. 믿어 주십시오.



      장보고 말없이 사내들을 보는데..



정년:..성..안되겠어!

    이 자식들 죽여 버려야겠어!

장보고:..살려줘라.

정년:성!!

장보고:그놈들을 죽인다고...니 분노가 가실 것 같아?

      목을 쳐야 할 것은..그놈들이 아니라

      이도형과 염문이야!!

정년:...



      장보고 착잡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는데..

      정년과 무창 등 호위무사들..착잡한 얼굴이다.



                14바닷가 일각

      장보고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이도형과 설평을 교환하면서...설평의 등에 화살을

      쏘던 순간이 떠오른다.

      장보고의 얼굴에 분노가 치밀고..

      치떨리는...노여움에...어쩔 줄 모르는데..

        

                15이도형의 진영 전경

       진월도 말고..이도형과 염문이 장악한...다른 섬의

       전경이 펼쳐지고..



                  16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문 대치와 중달이 있는데..

       앞에 백경이 서 있다.



대치:알아봤느냐?

백경: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이..진월도를...기습했습니다.

대치:나가보거라.



      백경이 예를 갖추고..밖으로 나가면..



대치:(도형을 보고)짐작했던 대롭니다.

    이제 대인어른께서는 한곳에 머물지 마시고..

    수시로 본진을 옮겨 다니셔야 합니다.

    장보고뿐만 아니라..

    언제..관군이 공격을 해 올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도형:..알았다.

    (중달을 보고)설평이는 어찌 됐느냐?

중달:바로 죽지는 않고

    지금...사경을 헤매고 있다 합니다요.

    죽은 거나 진배 없습니다.

도형:(염문을 보고)당분간 여기...사천도에 머물면서

     전열을 가다듬는다.

     해안을 기습하는 것을 멈추고

     상선을 공격하는 것도..금하라 이르거라.

염문:예..대인어른.



            17청해 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들어서면..

     유자성이..장보고 앞으로 급하게 오고..



유자성:장대관..대인어른께서 의식을 찾으셨네.



     장보고 놀라는데..

     

                18침실

     설평이 의식을 차리고 있고..의원이 설평의 맥을 짚고 있다.

     채령과 장길이..초조한 얼굴로 설평을 살피는데..



채령:어떻습니까?

의원:한 고비는 넘기셨습니다.



     의원이 예를 갖추고 물러가면..



설평:(사력을 다해서 말을 하는)채..령아..

채령:예..아버님..

설평:양주로 돌아가야겠다.

장길:(놀라고)양주로 돌아가다니?

    자네 몸 상태로 험한 바닷길을 견딜 수 없네.

채령:가더라도 기운을 차리신 다음에 돌아가야 합니다.

설평:지금..장대관은 평정심을 잃고 있다.

    양주로 돌아가 전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장대관과 호위무사...전부를 잃게 된다.

    한시라도 빨리 양주로 돌아가야 된다.

채령:(눈물이 흐르고.)아버님..



     이때..유자성을 따라 장보고가 들어온다.

     장보고..설평에게 다가가는데..



장보고:대인어른!!

설평:....(힘겨운 얼굴로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장보고:대인어른!! (눈물이 핑 도는데)..



                19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장길이 있다.



장보고:(놀라고)안됩니다.

      이대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

장길:설대인이 원하는 것이다.

채령:호위무사들도 양주로 철수시키세요.

장보고:아가씨!!

채령:양주로 돌아가는 뱃길이 험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양주에 가면 유능한 의원과 약으로

    아버님의 병세를 호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야 합니다.    

장길:설대인은 니가 평정심을 잃고

     무리하게 염문이와 맞서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니 안위를 걱정하는 설대인의 심중을 헤아리거라.

장보고:...(착잡한)...

                

               20침실

     설평이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다.

     그 옆에 장보고가 있고..

     잠들어 있는 설평을 바라보면서..상념에 잠겨 있는데..



                 21무진주 정화의 집 일각

     정화가 한행수 등과 상단 일꾼들을 부리고 있는데..

     이때 무진이 다가오고..



무진:아가씨..

정화:무슨 일이냐?

무진:시중어른이 오셨습니다.

정화:(놀라고)...



     정화가 급하게..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이 노복한명을 데리고 있다.

     정화..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정화: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22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김우징이 있다.



정화:(놀라고)설대인은 어찌 됐습니까?

우징:상태가 위중하여...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듯싶다.

정화:....(착잡한데)....

우징:장대관은 무사하니..걱정하지 말거라.

정화:...

우징:조부시랑이 와서 자미부인을 내사한 일은 어찌 되었느냐?

정화:자미부인이 상세를 포탈한 것이 밝혀지고

    일만 냥의 상세를 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우징:이번 일에...니가 관계가 되어있다는 것을

    자미부인이 알았으니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각별히 주의하거라.

정화:예..시중어른..

우징:이도형과 자미부인과의 관계를 밝혀 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을 듯싶구나.     

정화:...



     이때 밖에서 들리는 무진의 목소리.



무진:(소리)아가씨..

정화:들어오너라.



     무진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무진:무주도독과 군사들이 왔습니다.



     정화와 김우징..의아한데...

 

              23정화의 집 일각

     정화와 김우징이 나오면.. 한쪽에..창겸과 군사들이 있고..



우징:무슨 일이오?

창겸:시중어른을 황도로 압송하라는 사정부령의 명입니다.



     정화와 김우징..놀라고..



우징:나를 압송한다니? 대체 무슨 일이오?

창겸:장보고가 생포한 해적의 수괴를 관아에 넘기지 않고

    풀어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시중어른도 이에 동조 했다 들었습니다.

우징:...

창겸:..장보고는 해적과 내통을 한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 놈이 무장을 한 채 신라로 들어오는 것을

    시중어른께서 도왔으니..

    시중어른 또한...해적과 내통한 것이 아닙니까?

우징:닥쳐라!

    니놈이 감히...나를...어찌 보고 그따위 모함을 하는 것이냐!!

창겸:모함 인지 아닌지는 내사를 받으시면

    밝혀 질 것입니다.

    시중어른을 모셔라!!



     군사들이...우징을 잡아서 끌고 가는데..



우징:(치욕스런 얼굴로 군사들에게 끌려가고)...

정화:시중어른.!!

우징:걱정말거라.

    내...폐하께..모든 것을 밝힐 것이다.     



     군사들이 우징을 끌고 가면..



정화:(창겸에게)오라버니...이건 모함입니다.

    시중어른과 장대관이 해적과 내통했을 리 없습니다.

창겸:잡은 이도형을 풀어준 것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냐?

     나는 지금 군사들을 이끌고 청해로 간다.

     장보고의 호위무사들은 무장해제 되고..

     장보고는 황도로 압송될 것이다.

정화:염문 대행수가 설평 대인을 볼모로 잡고 있었습니다.

    장대관이 이대인을 풀어준 것은..

    설평대인을 살리기 위해섭니다.

창겸:어떠한 이유로도..해적의 수괴를 풀어준 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정화:오라버니..

창겸:긴말 할 거 없다.



     창겸이 갈려고 하면..



정화:(창겸을 막아서고)..이번 일을 꾸민 것이 자미부인이 아닙니까?

창겸:...

정화:이는 자미부인의 음모입니다.

     조부시랑에게 내사 받은 일로

     내게 보복을 하기위해..

     자미부인이 꾸민 음모일 것입니다.

창겸:설령..이것이 자미부인이 꾸민 음모라 해도..나는 어쩔 수가 없다.

     내가 뭐라 했느냐?

     자미부인과 맞서봤자 니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하지 않았느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미부인에게 용서를 구해라.

정화:그리는 못합니다.

창겸:정화야.!!

창겸:시중어른까지 황도로 압송되었으니

    너는 고립무원에 빠진 것이야..

    자미부인이 맘만 먹으면..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제발 자미부인에게 용서를 구해라.

    니가 살길은 그길 뿐이다..

정화:(분노에 찬 눈빛으로)절대로 이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2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여유로운 얼굴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 앞에 능창이 있다.



능창:김우징이 황도로 압송되었습니다.

자미부인:장보고는 어찌 되었소?

능창:무주도독이..군사를 이끌고 청해로 떠났다 합니다.



     자미부인의 입가에..미소가 흐르고..



자미부인:손 쉽게 큰 짐을 덜게 됐군.

        이제 남은 것은..정화뿐이오.

        단번에..허물어 버리면...허탈할 것이니

        그 아이가 가진 것을 하나..하나..찬찬히 빼앗을 것이오.

        나를 배신한 댓가가 어떤 것인지

        톡톡히 치르게 해주겠어.  



     이때..밖에서 들리는 태봉의 소리.



태봉:(소리)교위어른..태봉입니다.

능창:들어오너라.



     태봉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정화 아가씨가 오셨습니다.



     능창..놀란 얼굴로 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자미부인:들라하거라.

태봉:예..



     태봉이 밖으로 나가면..잠시 후..정화가 집무실로 들어온다.

     정화..담담한 얼굴로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앉거라.



     정화..자리에 앉고..



자미부인:어인 일이냐?

정화:시중어른이 황도로 압송되었습니다.

자미부인:알고 있다.

        김우징 뿐 아니라.. 니가 마음에 두고 있는

        장보고도...황도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해적과 내통했으니...당연한 일이지..

정화:이대인과 내통한 것은 부인이 아닙니까?

자미부인:(애써 분노를 참고..웃는다)...

        내 상단의 비밀거래를 들춘 것도 모자라서..

        나를 모함까지 할 작정이냐!!

정화:누가 누구를 모함하고 있는지는

    세월이 가면..밝혀 질 것입니다.

자미부인:..그래...진실이 무엇인지 어디 두고 보자꾸나.

        헌데...그 말을 할려고 찾아온 것이더냐?

정화:..부인께서 제를 견제 하고 계시나..

    저는..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부인을..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용서는 힘을 가진 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감히 니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지금이라도 니가 용서를 빈다면..

        지난 모든 일은 잊을 수 있다.

정화:절대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화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정화가 나가고 나면...애써 미소를 띠던

     자미부인의 얼굴이 굳어지고



자미부인:..요망한 것...



               25자미부인의 집 일각

      정화가 나오면...한쪽에 무진이 기다리고 있는데..

      정화와 무진이 걸어가면서..



정화:..너는 지금..청해로 가거라.

     무주도독이 군사를 이끌고

     장대관님을 잡으러 간다고 알리 거라.

무진:예..아가씨..



                 26청해일각

     청해 일각에 창겸과 수십 명의 군사들이 나타나고..

     이때..청해 일각에..무진이 그런..창겸 일행을 바라보는데..



                 27장보고의 집

     창겸이 장보고의 집을 들이 닥치는데..

     이미 무진주 치소의 군사들이 장보고의 집에 있다.



창겸:장보고는 어딨느냐?

군관:..이미..호위무사들과 함께 양주로 돌아갔다 합니다.

창겸:(놀란다)뭐야?  



                 28바다

    장보고 일행이 탄 배가..바다를 항해 하고 있다..



                 29선실

    선실 침대에..설평이 누워있고...그 옆에 채령이

    설평을 간호하고 있다.



                    30사천도 해안가 일각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백경이 다가오고..



백경:대행수님..대인어른께서 찾으십니다.

염장:....



                31이도형의 집무실

     염장이 집무실로 들어오면..집무실에 이도형과 대치가 있다.

     탁자 위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는데..



염장:(이도형에게 예를 갖추고)부르셨습니까?

도형:앉거라.



      염장이 자리에 앉으면..



도형:장보고가 양주로..돌아간다고 하는구나.

염장:...

도형:청해를 떠난 지가 하루가 지났으니

    양주로 가자면

    여기...(지도를 가리키며)장일도 해역을 지나게 될 것이다.

염장:...

도형:군사를 끌고 가서...양주로 돌아가는 장보고의

    배를...공격하거라.

염장:(놀란다)...

도형:놈이 양주로 돌아가서...병력을 보강하기 전에

    놈과 호위무사들을 처치해야한다.

염장:...

도형:왜 대답이 없느냐?

염장:..양주로 돌아가게...두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도형:그게 무슨 소리냐?

염장:장보고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설대인을 데리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놈들을 치고 싶지 않습니다.

대치:대행수님!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횝니다.

염장:(도형을 보고)저는...장보고와 한 약조를 어겼습니다.

    비겁한 술수를 써서 사내로서의 자존심을 참담하게

    버렸습니다.

도형:...

염장:지금 공격하는 것이 장보고를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는 하나

     그 또한..비겁한 술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가...장보고를 처지 한다 해도

     제 가슴은 후련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도형:장보고에게 패하여 절벽으로 내몰렸던 일을 벌써 잊었느냐?

    장보고를 처치하는 순간이 눈앞에 있는데..

    어찌해... 쓸데없는 관용을 베푼단 말이냐!!

    니 가슴에 시퍼렇게 섰던 칼날이 무뎌지면

    너는 놈을 이길 수 없다.

염장:장보고는 다시 신라로 돌아 올 것입니다.

     놈이 병력을 보강하여 온다 해도

     장보고를 물리칠...자신이 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도형..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더니..



도형:알았다..니 뜻대로 하거라.

염장:(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염장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대치:대인어른..정말 장보고를 처치할 기회를 버리시는 겁니까?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참담하게 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고 하지 않느냐?

대치:...

도형:..그건 나도 염문이와 마찬가지다.

     

                32양주 설평 상단 전경



                33설평 침실

     설평이 누워 있고 의원이 맥을 짚고 있다.

     설평 곁에 장보고와 채령이 있는데..

     의원은...청해에서..설평을 돌보던 의원과 다른 의원이다.



채령:어떻습니까?

의원:이 몸으로 험한 뱃길을 버티신 것이 놀랍습니다.

채령:회생하실 가망이 있는 것입니까?

의원: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의원이 채령에게 예를 갖추고..밖으로 나가면...

     채령..안스런 눈빛으로 설평을 바라보는데..



설평:채령아.

채령:예..

설평:(힘겨운 얼굴로)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더 이상 애쓰지 말거라.

장보고:..대인어른..

설평:(힘겹게 말을 하는데)..의원의 힘으로..얼마 더 살지는 알 수 없으나..

    죽음이...문밖에 와 있다는 것을 나는..알겠다.

채령:(눈물을 흘리면서)그런 말씀 마세요.

    아버님은 사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사셔야 합니다.

설평:장대관..

장보고:예..대인어른..

설평:..내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장보고:말씀 하십시오..

설평:내가 죽거든...니가...상단의 행두를 맡거라.

장보고:대인어른. 저는..그럴..능력이 없습니다.

       상단은 대인어른께서...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빨리 기운을 차리십시오.

설평:상단의 모든 권한을 너에게 일임한지 이미 오래다.

    나는 명목상의 행두 였을뿐..

    상단을 이끌어 온 것은 장대관이였다.

    장대관은 내가 기대했던 이상으로..상단을 잘 이끌어 왔다.

    지금껏 해온 대로..하면 된다.

    장대관의 기백과...열성이면 양주 상방에 큰 활력이 되어

    상단의 세가 당나라 전역은 물론 신라와 왜국까지..뻗치게 될 것이다.

    내 뜻대로 장대관이 상단의 행두를 맡거라.

장보고:...

설평:..그리고..채령이를 부탁한다.

장보고:...

설평:어려서 에미를 잃고

    사내도 힘든...장사를 배워...모질게 살아온 아이다.

    이제 내가 죽고 나면...혈혈단신으로 세상을 살아야 되니..

    장대관이...채령이를..살펴다오..

장보고:..대인어른..

설평:..내 언젠가..말했다만..

     평생을 장사꾼으로 산 내가...제일 잘한 거래는...

     장대관...너를...발탁한 것이다.

     장대관이..최고의 상인이 되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것이..아쉬우나..

     니가...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문밖에 온...죽음이...이제..문턱을 넘을려나 보구나.

     난...좀 쉬고 싶구나..

장보고:(눈물을 흘리면서)대인어른..

채령:아버님..



                34상단 일각

     장보고가 상단 일각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어린 시절...도주하던 선상에서...처음 설평을 만났던

     일이 회상된다.

     그후로...조장길 밑에 있다가...설평 상단으로 와서

     설평을 만나던 순간.

     설평으로부터 장보고란 이름을 얻던 순간.

     설평으로부터 장사를 배웠던...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데...

     그리고...설평이...채령을 부탁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착잡한 장보고.

     이때..한쪽에서 그런 장보고를 보고 있던 채령이

     장보고에게 다가간다.



채령:저를 부탁한다는 아버님의 말씀은 개념치 마십시오.

장보고:...

채령:제가 아버님께 배운 제일 소중한 가르침은     

    제게 닥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 였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던 저를

    냉정하게...대하시는 아버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지나고 나면

    부쩍 자라 있는 자신을 느끼곤 했습니다.   

    아버님을 잃는 것이..무엇보다 두렵지만..

    그 또한...제가...감당하고..극복해야 될 일입니다.

    장대관님이 저를  살펴주지 않아도

    저는...딛고 일어날 겁니다.

장보고:...

채령:다만..상단 행두를 맡으라는 아버님의 뜻은

    대관님이 받들었으면 합니다.

장보고:대인어른께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그럴 만한 능력이 못됩니다.

      행두는...아가씨께서 맡으셔야 합니다.

채령:아닙니다.

    앞으로 우리 상단의 행로는

    왜국과 신라를 연결하는 교역으로 정했습니다.

    그 소망을 이룰 분은...장대관님 뿐입니다.

장보고:...

채령:행두는 수백의 상단 식솔들을 책임져야하는..

     중요한 자립니다.

     저는...장대관님이 큰 뜻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장보고:...

채령: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를 부탁한다는 아버님의 말씀은 개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장보고:...



     채령이 한쪽으로 가버리고 나면...

     장보고가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청해에서 정화와 만났던 순간이 떠오른다.

     장보고와의 인연이 끝났다고 야멸차게 말하던

     정화를 떠올리고 괴로운 장보고.

        

                35사천도 전경



             36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대인께서 장보고에게 잡혔다는 소릴 듣고..

         노심초사 했는데

         이리 무사한 것을 보니 천만 다행이오.

도형:부인께서..염려 해주신 덕입니다.

자미부인:설대인은...양주로 돌아갔다면서요?

도형:예..사경을 헤맨다 들었는데...

    지금쯤은 세상을 등졌을 수도 있지요.

자미부인:눈에 가시 같은 장보고를 죽이지 못한 것이

        찜찜하지만..

        이제 그놈도..신라 땅에 발을 붙이긴 어려우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소.

도형:신라땅에 발을 붙일 수 없다니요?

자미부인:이대인을 잡았다가..놓아준 일로

         해적과 내통했다는 죄를 씌웠소.

         그 일로...장보고를 도왔던 김우징을 황도로 압송했고

         그놈도 잡아들일 작정 이였으나..

         용케 양주로 피한 거요.

염장:...

자미부인:만약 그놈이 신라로 돌아온다면

        그놈은 황도로 압송되어 큰 벌을 받게 될 거요.

도형:(희미한 미소를 띠고)...대단 하십니다.

자미부인:이대인께서...바란대로...내...발해와의 교역을 주선해 보겠소.

도형:고맙습니다.

자미부인:대신 이대인께서..좀 해줘야 될 일이 있소.

도형:말씀하십시오.

자미부인:나와 상권을 두고 경쟁하는..귀족 몇 명을

         이대인께서..처지 해 주셔야겠소.

         이 자들이 내가 모시는...황도의 사정부령께

         큰 위협이 되고 있소.

         이 자들을 처치하고 나면..이대인께도

         큰 득이 될 것이요.          

도형:..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듣기로...정화가...부인께...큰 걸림돌이 된다 들었는데..

    괜찮습니까?

자미부인:한땐..내 심기를 건드렸으나..

        이젠...별거 아니요. 뒤를 봐주던..김우징이..황도로 잡혀가고..

        마음에 둔 장보고마저..양주로 떠나버렸으니..

        그 아이도 막막할 것이오.

        내 심기를 건드린 걸 생각하면

        단 번에 요절을 내는 것이 옳지만..

        나를 배신한 댓가를..톡톡히 치르게 할 생각이오.



     자미부인..말을 하면서..염장을 의식하는데..

     염장이..무거운 얼굴로 자미부인의 말을 듣고 있다.



               37진영일각

      능창과 중달..천태가 있다.



능창:이곳 사천도 말고...이대인과 염문 대행수가

     수시로 옮겨다니는 본진이 여러 군데 있다 들었다.

     어디냐?

중달:(선뜻 말하지 못하고)..저기..그게 말입니다요.

    함부로 발설했다가는...당장 목이 달아나는지라..

    제가..말 할 수는 없습니다요.

능창:니가..자미부인 수하로 들어오겠다는 것을..

    이대인과 염문이가 알면...어찌 되겠느냐?

    니 목이 붙어 있겠느냐?

중달:(당황하고)그..그거야..

능창:됐다..말하기 싫다면..하는 수 없지..

     내 장행수한테 물어보마.



     능창이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중달:(어른 잡고)교위어른. 교위어른 참...성실도 급하십니다.

능창:..어디냐?

중달:헌데..그건 알아서 뭐 할려고 그러십니까?

능창:말이 많구나.

중달:(머쓱한 얼굴로 괜히 주위를 한번 살피고)

    팔미도..당진도 안월도 입니다요.

능창:...



     이때 한쪽에서 대치가 그런 중달과 능창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중달:..교위어른.. 언제쯤이면..제가..교위어른 밑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능창:좀 더 두고 보자.



     능창이 한쪽으로 가면...



천태:..매주님..

중달:왜?

천태:매주님과 제가 첩자 노릇하다가...큰일 나는 거 아닙니까요?

중달:..한번 죽지 두 번 죽냐? 기왕에..멍석을 깔아놨으니..

     한판 오지게 놀아 보는 거여..

     나는 말이여..망석 깔아놨는데...딴 생각 하는 놈이...제일 싫어..

     너...너 말이여!



                38바닷가 일각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백경이 와서 예를 갖춘다.



백경:부르셨습니까?

염장:무진주로 갈 일이 있으니 채비하거라.

백경:예..



             39정화의 집 전경(낮)

                 

                40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막봉..순종이 있다.



막봉:(걱정스러운 얼굴로)..시중어른께서..황도로 잡혀가셨으니..

    이제 아가씨는 어찌 됩니까요?

정화:걱정마세요.

순종:장대관은 운이 좋게 피했지만

     다시 돌아올게 뻔한데...정말 큰입니다.

정화:...

막봉:아가씨..

정화:말씀하세요..

막봉:저희 부자..이제..더 이상은 자미부인 밑에 있기 어렵겠습니다.

    아가씨께서...거둬 주십시오.

정화:...이행수님..

막봉:예..

정화:제가...청해에..여각을 짓게 될 겁니다.

     그 여각이...다 지어지면...여각의 운영을 이행수님께 맡길 것이니

     그때까진 기다려 주세요.

막봉:..하면..아가씨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자미부인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아가씨도 제발..몸조심 하십시오.



              41정화의 집 일각(낮)

     정화와 무진이 있는데..



정화:무진아..

무진:예..아가씨..

정화:나는 양주에 좀 다녀와야겠다.

무진:양주엔 무슨 일로 가십니까?

정화:장대관님은...병력을 보강해서..다시 신라로 돌아올 것이다.

    하면...시중어른처럼..황도로 잡혀 가게 된다.

    내가...신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야겠다.

무진:..제가...양주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겠습니다.



                42무진주 일각(밤)

     너댓 명의 가마꾼들이 가마에 탄 귀족 한명을 태우고

     가는데...그 옆으로...서너 명의 호위무사들이 있다.

     이때 복면을 쓴..염장과..백경이 나타나고..

     호위무사들을 해치우고..귀족을 죽인다.



                 43무진주 일각(밤)

     귀족의 저택에 담을 타고 넘어가는 염장과 백경.

     염장이...마당일각을 걸어가는 귀족에게

     단검을 던져 죽인다.



                  44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염장과 백경이 자미부인의 집 일각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자미부인과 능창..태봉과 명천이

     무언가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자미부인:틀림 없이 정화가 양주로 간다 했느냐?

태봉:예..양주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미부인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는데..



자미부인:양주로 간다면...장보고를 만난다는 말인데...

        장보고를 만나 무슨 일을 꾸밀지도 모르는 일이오.

능창:...

자미부인:내 그 아이를...찬찬히..허물어 버릴려고 하였으나..

         지 무덤을 지고 파고 있군..

         교위..

능창:예..부인.

자미부인:..정화가 양주로 못가도록 막으시오.

능창:....예..

 

    이때 한쪽에 몸을 숨긴 채..자미부인의 말을 듣는 염장의 얼굴.

    

              45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자미부인과 능창이 집무실 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염장과 백경이 나타나는데..

    염장과 백경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어찌됐소?

염장:부인께서 원하시는 대로 처치했습니다.

자미부인:애썼소. 자..주위에 이목도 있으니

        내 처소로 듭시다.

염장:아닙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염장이 자미부인한테 예를 갖추고..백경과 함께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자미부인:(그런 염장의 뒷모습을 보고)

         염문이를 내 수하로 둘 수만 있다면...

         내 무슨 댓가라도 치르겠는데...

능창:...지금도 부인께서 원하시는 것은 뭐든...하지 않습니까?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

         이대인의 뜻과 상충되는 일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거요.

         내 말이라면..죽음도 불사할 충복으로 염문이가 필요하단 말이오.

능창:...



                46무진주 일각(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있는데..백경이 그런 염장을 보고



백경:사천도로 안돌아 가십니까?

염장:가기 전에 할 일이 있다.



              47무진주 일각

     정화와 무진이 무진주 일각을 간다. 양주로 가기위해

     덕진포로 가는 중인데..

     정화는 말을 타고..무진과 서너명의 노복이..등짐을

     지고 가고 있다.

     이때 먼 시선으로 그런...정화를 바라보는

     태봉과 명천의 시선.

     두 사람 의미 있는 시선을 교환하고..



                48산길(낮)

     정화와 무진 일행이 산길을 가는데..

     이때 태봉과 명천..그리고..십수 명의 사내들이

     매복을 하고 있다. 태봉과 명천 복면을 쓰고 있는데..

     정화 일행이 다가오면..

     태봉과 명천 사내들이 정화와 무진을 공격을 하는데..

     무진이..태봉과 명천 사내들과 맞서서 싸운다.

     하지만 수적 열세는 어쩔 수가 없고..

     등짐을 진 노복은 죽고..무진이 밀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나타나는 복면을 쓴 염장과..백경.

     염장과 백경이..태봉과 명천 일행을

     해치우는데..당황한 태봉과 명천이 도주를 한다.

     태봉과 명천 일행들이 도주를 하고 나면..



정화:(무진에게)괜찮으냐?

무진:예..아가씨..



     정화 복면을 쓰고 있는 염장과 백경에게..



정화:뉘신지 모르지만...고맙습니다.

염장:...

정화:...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뉘신지 일러 주십시오.

     

    염장이 복면을 벗고 정화를 보는데..

    정화 염장의 얼굴을 보고 경악한다..

    정화..굳은 얼굴로...염장을 바라보는데..



염장:..자미부인의 수하들입니다.

정화:(차가운 얼굴로)짐작했습니다.

염장:자미부인이 아가씨를 노리고 있으니...조심하십시오.

정화:..나를 노리는 건...자미부인 뿐만이 아니지요.

염장:...

정화:대행수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염장:...

정화:(분노에 찬 눈빛으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아직도...내게서 뺏어 갈 것이 남았습니까?

염장:...

정화:대행수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것이

    치욕스럽습니다.

염장:...

정화:두번 다시 대면하고 싶지 않습니다.

염장:아가씨..

정화:한때 대행수님을 가엽다 여긴 적이 있습니다.

    이대인을 거역할 수 없는 대행수님의 운명이 애처럽다 여겼습니다.

    허나 이젠...대행수님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염장:...

정화:(무진에게)그만 가자.

무진:예.



     정화와 무진..노복들이..수습을 해서..한쪽으로 가는데..

     참담한 시선으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49설평상단 일각

     마당에 탁자가 마련되어 있고...

     정년과 장성필 하진이 새로운 호위무사들을 선별하고 있다.

     수십 명의 사내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고..

     정년과 장성필 하진이 보는 앞에서..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는데...

     정년과 장성필이 무언가 말을 주고받고..

     호위무사들을 선별하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와 무창이 오고..



무창:어떠냐?

정년:무예가 출중한..자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무창:다행이다.



     장보고..무술 시범을 보이는 사내들을 바라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유자성이 급하게 오고..



자성:장대관..

장보고:(보면)..무슨 일입니까?

자성:빨리 좀 가보게.

    대인어른께서..위중하시네.



     장보고 놀란 얼굴로 급하게 집무실 쪽으로 가는데..

     정년과 장성필도 놀란 얼굴이고..



정년:오늘은 이만한다. 다들 물러 가거라!!

      

                50침실

     침대에...설평이 있고..그 옆에...채령과 의원이 있다.

     설평..몹시 힘겨운 얼굴로..호흡이 가쁜데..

     의원이 그런..설평의 상태를 살피고..

     의원...채령을 보고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채령:아버님..!! 



     이때 장보고와 유자성이..급하게 들어오는데..



장보고:대인어른!!



      장보고가 안타까운 얼굴로...설평을 보는데..

      설평이 힘겨운 얼굴로...장보고를 가까이 오라고 한다.



장보고:대인어른..

설평:(호흡이 가쁜 채로)상단과 채령이를 부탁한다.

장보고:대인어른!!

설평:..채령아..

채령:아버님!!

설평:내가 죽으면....내 유골을...

     신라와 왜국으로 가는 뱃길에...뿌려다오.

     내 원혼이라도...바다를 지켜...

     너희가 뜻을 이루는데....보탬이 됐으면 싶다.

     채령아...너를 두고 가는 것이 편치 않아..

     ....미안하다..

채령:(울면서)아버님..

장보고:대인어른!!

자성:대인어른!!

설평:(가쁜 숨을 쉬면서 뭔가 말을 할 듯하다가..숨을 거두는데)..

장보고:(절규한다)대인어른!!

채령:아버님!!



     한쪽에 선 유자성이 눈물을 흘리는데..

     이때 급하게 침실로 들어오는 장길..

     그 모습을 보고..멍한 얼굴로..



장길:..이 사람아..이리 허망하게 떠나면 어쩌나?

     자네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리 가버리면...남은 사람은 어쩌란 말이야..

     이보게....이보게..



     장보과 채령이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삼키는데..



               51상단 마당

     정년과...하진...성필 그리고..수십 명의 상단 호위무사들이

     긴장한 얼굴로 마당에 모여 있는데..  

     이때 유자성이 마당으로 나타나고..

     유자성이...눈물을 흘리면서...



자성:대인어른께서...운명하셨다.



     정년과 하진..성필등..놀라는 얼굴.

     정년과 하진 성필..그리고..호위무사들..

     마당에 무릎을 꿇고..눈물을 흘리는데..



정년:대인어른!!

호위무사들:대인어른!



                52바닷가 일각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고 설평의 시신이 담긴 관이 타고 있다.

     장보고와 채령은 상복을 입고 있고..

     장길과 유자성..정년..무창..하진..장성필..그리고..천두만과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다.

     채령..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장보고와 정년..하진..성필의 얼굴에도 눈물이 흐르는데..

     착잡한 얼굴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 장길과 무창.

     장보고..터져 나오는 눈물을 억누르고..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이도형과의 교환당시..화살을 맞던 모습이 떠오르고..

     장보고의 눈에 분노가 차오르는데..



                53설평 상단 일각

     정년과 하진 성필과 유자성 그리고 행수들이 있고..

     한쪽에서 수십 명의 상단 일꾼과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잇는데..

     한쪽에서 장보고와 채령..장길..무창이 온다.

     (장보고..행두에 맞게..의상도 달라져야 할 듯)

     일동..장보고를 향해 일제히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행수들과 호위무사들을 휘둘러보고..



채령:..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장대관님이...상단의 행두가 되었습니다.

     여러 행수들과...제관들은

     행두님을 잘 보필하여 상단이 번성하도록 애써 주세요.

     (채령이 장보고를 보면)..

     

     장보고가 앞으로 나선다.



장보고:내 비록 대인어른의 유지를 받들어 행두가 되었지만..

      이 상단의 주인은...

      상단을 위해 헌신해온..여러 행수들과..호위무사들이요.

      앞으로 나는 상단의 중심을 이곳 양주가 아닌 청해에 두고..

      해적을 소탕하는 일과...왜국과 신라를 연결하는 교역에

      매진할 것이오.

      대인어른의 원한을 갚고..우리 상단을 최고의 상단으로

      만드는데 목숨을 걸고 일할 것이오.



                54양주일각

     양주 저자거리 일각으로...정화와 무진이 오는데..

     저자거리를 걸어가는 정화의 감회가 새롭고..



                55이도형 진영 일각

     해안가에 배가 정박해 있고..

     쪽배를 타고..사천도로 들어오는 흠대인과 춘대인.

     염장과 대치..중달..천태가 직접 행두들을 맞이한다.



염장:오랜 만에 뵙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행두들..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해적들을 보고 긴장한 얼굴인데..



                56이도형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춘대인과 흠대인이 있다.



춘대인:이대인의 서신을 받고 적잖이 놀랐소.

흠대인:설대인이 신라로 갔다가 이대인에게

      패퇴하고 목숨을 잃었다 들었소.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흠대인:나는 옛날부터..설대인과는 뜻이 맞질 않았소.

      이대인에게 저극 협조하겠소.

춘대인:나 또한 이대인께 협조할 것이니..

      우리 상단의 배가 서남해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살펴 주시오.

도형:걱정마시오.

    내..흠대인과 춘대인이 노예장사를 할 수 있도록

    신라 노예를 공급하겠소.

춘대인:설대인이 죽고..신임 행두가

      다시 신라로 와서..해적을 소탕할거라는데

      괜찮은 것이오?

도형:신임 행두가 누구요?

흠대인:설평 상단의 대관으로 있던 장보고요.



     흠대인의 말에...도형과 염장이 놀라는데..



도형:(염장을 보고)지금 장보고가 가슴에 시퍼런 칼을 품고 있겠구나..

    그 칼 끗은..너와 나를 향하고 있을 것이다.

염장:...

도형:자미부인은 장보고가 신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신라로 돌아올 것이니..

    그에 대비하거라.

염장:예..대인어른.



                57양주 바닷가 일각

     장보고가 바다를 바라보고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채령이 온다..



채령:저를 보자 하셨습니까?

장보고:예..

채령:무슨 일입니까?

장보고:...아가씨..

채령:...

장보고:제가 대인어른의 유지를 받들겠습니다.

채령:...?

장보고:제가..아가씨의 지아비가 되겠습니다.

채령:(놀란다)...행두님..

장보고:제 마음속에...아가씨를 담아 두려 애쓰겠습니다.

채령:아버님이 한신 말씀은 개념치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행두님 마음에 제가 없는데..담아 두려 애쓴다고

    제가 행두님의 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장보고:아무리 힘들다 해도...그리 되도록...노력하겠습니다.

채령:(씁쓸한 미소를 띠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노력한다고 된다면..

     저는 진작 행두님의 마음을 얻었을 것입니다.

     세월이...지나고..혹 행두님께서..정화아가씨를 사모하는

     감정이 옅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땐..제가...행두님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겠습니다.

     허나...더 이상은 제 걱정 마세요.

장보고:(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는데)..

채령:...(애뜻한 미소를 띠면서)...행두님께..

     그런 말을 듣게 될 순간을..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아버님 보내고...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듯 춥고 삭막했던

     제 마음이...행두님 덕분에 봄이라도 맞은 듯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보고:...



                58설평 상단 일각

     장보고와 채령이 상단으로 들어서면..

     이때...한쪽에서 정년이 급하게 나온다.



정년:성!! (아차 싶고)..행두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말을 할려다가 채령의 눈치를 보고 선뜻 못하는데)

장보고:..무슨 일이야?

정년:신라에서..정화아가씨가 오셨습니다.



     정년의 말에...장보고와 채령이 놀란다.



정년:긴히 행두님을 뵙겠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때 한쪽에서...정화와 무진이 나오는데..

     정화를 보는 장보고의 시선.

     두 사람의 애뜻한 시선이 교차되고..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채령의 시선.

     정화를 바라보는 장보고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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