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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3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586 목록 댓글 0

                1양주 상단 일각

     장보고와 채령이 상단으로 들어서면..

     이때...한쪽에서 정년이 급하게 나온다.



정년:성!! (아차 싶고)..행두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말을 할려다가 채령의 눈치를 보고 선뜻 못하는데)

장보고:무슨 일이야?

정년:신라에서..정화아가씨가 오셨습니다.



     정년의 말에...장보고와 채령이 놀란다.



정년:긴히 행두님을 뵙겠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때 한쪽에서...정화와 무진이 나오는데..

     정화를 보는 장보고의 시선.

     두 사람의 애틋한 시선이 교차되고..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채령의 시선.

     

정화:(채령을 보고)대인어른께서 돌아가셨다 들었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채령:(눈인사로...예를 갖추는데)...

장보고:양주엔 어인 일이십니까?



                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화..채령이 있다.



장보고:(놀란 얼굴로)시중어른께서 황도로 압송된 이유가 뭡니까?

정화:행두님이 이대인을 풀어준 것이 빌미가 되어

    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있습니다.

장보고:...

정화:..시중어른께서...행두님이 신라로 들어오는 것을

      도왔으니...시중어른 역시...해적과 내통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양주로 돌아오셨기에 망정이지...신라에 남아 계셨다면

     행두님도 황도에 잡혀 갔을 것입니다.

채령:행두님이 이대인을 풀어준 것은

    아버님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쓸 수 있습니까?

정화:이 모든 것이 자미부인이 꾸민 음모라 짐작됩니다.



     장보고와 채령..놀라는데...



장보고:제가 신라로 가서 모든 것을 밝히겠습니다.

정화:안됩니다.

    행두님이 신라로 오면..행두님은 황도로 압송될 것이고

    목숨마저 위태롭습니다.

장보고:저로 인해 시중어른께서 곤경에 처했는데

      어찌 모른 체 한단 말입니까?

정화:작정을 하고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지금은 피해 있는 것이 상책입니다.    

장보고:...

채령:(장보고를 보고)아버님 돌아가시고 이제 겨우 상단을 수습했는데

    행두님 신변에 변고가 생기면

    상단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신중히 결정하셔야 합니다.

장보고:(착잡한데)...



              3양주 상단 일각

      장보고와 채령이 있고 정화와 무진이 있다.



장보고:양주에 계시는 동안 여기 머무십시오.

정화:아닙니다.

    상단에 필요한 물목을 매입해야 하니

    여각에 머무는 것이 편합니다.

채령:하면...상단에 필요한 물목을 매입하는 것을

     제가 돕겠습니다.

     행두님을 위해...양주까지 오셨는데

     제가 뭐라도 해야 도리일 듯싶습니다.

정화:...

채령:아가씨께서 자미부인과 경합 중인 줄 압니다.

     우리 상단과 거래를 하시면

     자미부인과의 경합에서..유리할 것입니다.

     그리 하세요.

정화:(잠시 고민하다가)아가씨 제안을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럼..



     정화 장보고와 채령에게 눈인사를 하고..

     상단 밖으로 나가는데...

     장보고 그런 정화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채령:세월에 의지해서...행두님의 마음을 얻으려한 제 기대가

     어리석었나 봅니다.

장보고:...

채령:(입가에 애뜻한 미소를 띠고)

     아무리 세월이 간다 해도 행두님을 위하는 정화 아가씨의

     마음은 변할 거 같지 않습니다.



     채령이 돌아서서 한쪽으로 가는데...

     장보고 심란하고..



               4조장길의 집무실

      조장길과 두만이 있는데..



두만:정말 상단을 정리 하실 겁니까?

장길:그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신라로 갈 것이다.

    이제...장사로 골머리 썩히는 것도..진력이 난다.

두만:장사를 안 하시면 뭘 하십니까?

장길:돈을 버는 대신 권세를 벌어 볼 작정이다.

두만:...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장길:뭔 소린지는 두고 보면 알게야.



     이때 무창이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장길:술도가를 넘길 작자는 알아봤느냐?

    신라로 가자면 빨리 술도가부터 처분해야 한다.

무창:신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듯싶습니다.

장길:(놀라고)그게 무슨 소리야?



                5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조장길이 있다.



장길:(흥분해서)해적과 내통을 했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정년:우린 목숨 걸고 해적을 소탕했는데

    상을 내리지 못할망정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겁니까!!

무창:황도의 귀족들은...썩을 대로 썩었다.

    자미부인이 농간에 놀아나고 있어.

장길:이제 어쩔 것이냐?

장보고:...

정년:돌아가면 행두님이 잡혀간다 하질 않습니까?

    분하고 억울하지만..지금은 피해야 할 거 같습니다.

무창:정대관 말이 맞다.

    칼자루 쥔 놈들이 작정을 하고

    모함을 하는 데야 당할 재간이 없지.

장보고:...신라로 돌아가겠습니다.



     장보고의 말에...다들 놀란 얼굴로 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시중어른의 결백을 밝힐 수 없습니다.

      내가 살자고 시중어른을 죽음으로 내 몰순 없습니다.

무창:장행두가 간다고 시중어른의 결백이 밝혀지겠느냐?

장보고:설령 밝힐 수 없다 해도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순 없습니다.

      신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지금 돌아가지 못하면..

      앞으로도 돌아가긴 어렵습니다.

정년:성!! 성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큰 뜻을 이루는 것도...살고 나서야.

     죽으면...무슨 소용이 있어!!

장길:시중어른까지...잡혀간 마당에

     돌아가는 건 무리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거라.

장보고:..대인어른의 원한을 갚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대인어른께서 지켜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장길과 무창..정년...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6해안가 일각

     염장이 바다가 일각에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정화의 말이 떠오르는데..



정화:(분노에 찬 눈빛으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아직도...내게서 뺏어 갈 것이 남았습니다.

염장:...

정화:대행수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것이

     치욕스럽습니다.

염장:...

정화:두번 다시 대면하고 싶지 않습니다.

염장:아가씨..

정화:한때 대행수님을 가엽다 여긴 적이 있습니다.

    이대인을 거역할 수 없는 대행수님의 운명이 애처럽다 여겼습니다.

    허나 이젠.....대행수님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정화의 말을 떠올린 염장의 괴로운 얼굴.

     이때 한쪽에서 백경이 온다.



백경:대인어른께서 찾으십니다.

 

                7이도형의 집무실

     염장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이도형과 대치 자미부인 능창이 있다.

     염장이 자미부인을 보고 예를 갖추면..



도형:앉거라.



      염장이 자리에 앉고



도형:(자미부인을 보고)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긴히 상의할 일이 있어 왔소..

도형:말씀하십시오.

자미부인:이대인은 발해와 교역을 하여..군마와 병장기를

         들여오겠다 했소.

도형:그랬지요.

자미부인:군마와 병장기를 들여오겠다는 이대인의 야심이

         무엇인지...내 짐작되는 바가 있소..

도형:...

자미부인:내가...이대인의 야심이 이루어지도록 돕겠소.

        이대인이 황도로 입성하도록 하겠단 말이오.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나와 같이..반역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자미부인:나는 귀족이고..신라 황실을 뒤엎을 이유가 없소.

도형:...

자미부인:황도에 입성하는 것이 어찌 반역뿐이겠소?

        나와 이대인의 힘으로 황제를 세운다면..

        황도는 우리 차지가 되는 것이 아니오?

도형:나는 귀족도 아니고 신라의 죄인입니다.

    황족들이 나를 신임하겠습니까?

자미부인:이대인도 알다시피 김우징은 해적과 내통했다는 명목으로

        황권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오.

        김우징이 제거되면..황위를 놓고 황족들 간의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이고...

        피를 부르는 정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오.

        이대인의 무력과 내 재물이면 황족들도 탐낼 것이오.

도형:...

염장:...

자미부인:그 대신...이대인은...내가 청해에 거점을 둘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도형:..청해에..거점을 두시겠습니까?

자미부인:그렇소.

        지금 당으로 간 장보고는 청해에 거점을 두고

        당나라와 왜국을 연결하는 교역을 하겠다고 했소.

        나는 놈의 말이 허무맹랑하다 여겼으나

        놈이 청해를 거점으로 정한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소.

        청해야 말로 왜국과 당나라를 잇는 교역의 거점으로

        제격인 곳이오.

도형:...

자미부인:장보고는 다시는 청해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니

        내가 청해에 거점을 두고..교역을 해야겠소.

        나를 도와주시오.

도형:...



                8바닷가 일각

     도형과 염장 대치가 있는데..



도형:..자미부인의 제안을 어찌 생각하느냐?

대치:대인어른의 힘으로 황제를 세울 수 있다면..

     피를 보지 않고도..황도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도형:(염장을 보면)..

염장:저는...대인어른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도형:알았다.



     염장이 도형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면..



도형:장행수..

대치:예..

도형:염문이가 요즘...무슨 생각으로 사는지...아느냐?

대치:...

도형:눈에...수심만 가득 차 있어.

대치:정화아가씨 때문인 줄 압니다.

도형:(혀를 끌끌 찬다)...

    내가 저 아이한테 아쉬운 것이 뭔 줄 아느냐?

    야심이 없어.

    염문이를...흥분시키는 것은 돈도 권세도 아니고

    정화라는 계집뿐이다.

    장보고에 대한 증오심도..그 때문이지..

대치:...

도형:야심이 없는 것이 때론 힘이 될 때도 있으나..

    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답답한 노릇이다.

    어찌하면..염문이가..야심을 갖겠느냐?

대치:...



                9양주 저저거리 일각

     저자거리 상전을 둘러보는 정화..

     상인과 물건값을 흥정하는 모습인데..

     이때..한쪽에서 무진이 급하게 오고..



무진:아가씨..

정화:무슨 일이냐?

무진:장행두님이...신라로 돌아간다 합니다.

정화:(놀란다)



             10상단 일각

     정화와 무진이 상단으로 들어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나오는 장보고..정년과 마주친다.



정화:신라로 돌아가신다는 게 사실입니까?

장보고:..예..

정화:기어이 가셔야겠습니까?

장보고:양주까지 와서 신라의 정황을 말씀해주신

      아가씨께는...송구한 일이나..

      저는..신라로 가야만 합니다.

정화:...

장보고:신라로 돌아가지 않으면 목숨은 연명하겠지만

      해적과 내통했다는 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돌아가신 대인어른과

      죽은 호위무사를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신라로 가서 시중어른과 저의 결백을 밝히겠습니다.

정화:행두님의 뜻은 알겠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어찌 피해 가실 겁니까?

장보고:제게 복안이 있으니..너무 심려 마십시오.

      닷새 후면...출항 준비가 끝날 것입니다.

      신라로 가는 배로 아가씨를 모시겠습니다.

정화:...



     정화..장보고의 확고한 의지를 꺾지 못할 것 같은데..



                11조장길의 집무실

     장길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무창이 그 앞에 있고..



무창:대인어른께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장길:..그 세월 나와 같이 살면서..

     아직도 나를 모르느냐?

무창:안가시겠다는 겁니까?

장길:나는...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다.

     소나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야.

무창:저도...장행두가...무모한 선택을 했다 여기지만

    장행두..혼자 보낼 수는 없습니다.

    같이 떠나겠습니다.

장길:...

무창:허락해 주십시오.

장길:가거라. 가서...일이 잘 수습이 되면

     그 즉시 기별을 하거라.



                12양주 상단 마당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고..

     한쪽에..채령과 유자성..정년과 하진..장성필 등이 있는데..

     그 앞에 장보고가 있다.



장보고:나를 따라 신라로 가면..해적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너희들의 안위도 장담할 수 없다.

       원치 않는 자는 양주에 남아도 좋다.



     다들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하진:행두님을 따르겠습니다.

성필:대인어른이 영정 앞에..이도형과 염문이의 목을 바치겠습니다.

호위무사들:행두님을 따르겠습니다.



     장보고 비장한 얼굴로 호위무사들을 둘러보고..



장보고:(정년을 보고)정대관.

정년:예..

장보고:예정된 날에 출항을 할 것이니

      만반에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정년:예.



                13바다

     장보고의 선단이 신라로 돌아가고 있다.

     두 척의 배가 가는데..

     한척의 배에는 장보고와 채령..정화와 정년..하진이 타고 있고..

     나머지 배에는 무창과 장성필 등이 타고 있다.

     비장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는 장보고의 시선.

     정화..그런 장보고를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14선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정년이 들어오고..



정년:행두님..준비됐습니다.

장보고:...



                15갑판위

     갑판위에 장보고와 정년..채령과 하진..

     그리고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다.

     채령의 손에 설평의 유골 함이 들려있고..모두 숙연한 분위긴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 위로..설평의 말이 떠오른다.



설평:내가 죽으면....내 유골을...

    신라와 왜국으로 가는 뱃길에...뿌려다오.

    내 원혼이라도...바다를 지켜...

    너희가 뜻을 이루는데....보탬이 됐으면 싶다.



     유골 함을 열고..가루를 바다에 뿌리는 채령.

     채령이 눈물을 흘리고..

     장보고는 비장한 얼굴이다.

     지켜보는 정년과 호위무사들의 눈에도..눈물이 그렁해지고..

     바다를 바라보는 장보고의 얼굴위로..



                16설평의 집무실(회상)

     설평이 장보고에게 이름을 하사하던 때이다.    

     (이미 찍었던 장면이 아니라..새로운 장면을 회상하는 것임)

     설평과 장보고가 마주앉아 있고..

     탁자 위에는 설평이 내린 장보고라는 이름이 놓여 있는데..



설평:마음에 드느냐?

장보고:예. 대인어른의 뜻대로..

      큰 부를 이루어 세상을 이롭게 하겠습니다.

설평:큰 부를 이루고 세상을 이롭게 하자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일도 많은 것이고..목숨이 위태로울 순간도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문을 쫓아 소신을 버린다면..

    너의 일신은 편안할 것이나..

    너는 세상이 기억하는 장사꾼이 될 수가 없다.

    허나..소신을 지킨다면

    너의 일신은 고통스러울 것이나..

    세상은 오래도록 너를 기억할 것이다.



     설평을 떠올린 장보고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17무진주 일각(밤)

     이도형과 염장이 가고..그 뒤로 대치와 백경이 따른다.

     

                18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집안 곳곳에 호위무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

     능창과 태봉..명천이 이도형과 염장 일행을 맞는다.



능창: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드시지요.



     이도형 일행이 한쪽으로 가면..



능창:내당 근처에 아무도 근접하지 못하게 해라.

태봉,명천:예.



                19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귀족인 김명천 그리고 이도형과 염장이 있다.

     능창은 한쪽에 서 있는데..



자미부인:이도형 대인과 염문 대행수입니다.

        (귀족을 소개하며)사정부령의 인척이신..김명천 어른이시오.



     이도형과 염장이 눈으로 예를 갖추고..



도형: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명천:내 이대인의 얘기는 부인께 들었소.

    큰 선단을 거느리고 왜국과 당나라를 오가며 장사를 하신다지요?

도형:예.



     이때..급히 밖에 들리는 태봉의 소리.



태봉:교위어른..태봉입니다.

능창:(얼굴이 굳고..밖을 향해)무슨 일이냐?

태봉:무주도독이 오셨습니다.

능창:(자미부인을 보면)

자미부인:교위가 만나보시오.

능창:예..



     능창이 밖으로 나가면..



명천:무주도독인데..부인께서 직접 만나봐야 되질 않습니까?

    야심한 시각에 찾아온 걸 보면..급한 일인 듯합니다.

자미부인:제가 알아서 할 것이니..염려 마십시오.



                20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한쪽에 창겸과 관원 서넛이 있다.

     이때..한쪽에서 능창이 오고...



능창:부인께선 지금 중요한 손님을 맞고 계십니다.

    무슨 일입니까?



     창겸의 얼굴이 굳는데..그런 창겸의 얼굴을 살피는 관원.



관원:무진주에서 도독어른 말고 중요한 손님이 누구란 말이오?

    어찌 이리 무례하시오?

    당장 부인을 불러오시오!

창겸:됐네..

관원:도독어른!

창겸:물러나 있게..

관원:(안타까운 얼굴인데)

창겸:(능창을 보고)장보고가 청해로 돌아왔다는 기별이 왔소.

능창:(놀라고)그게 사실입니까?

창겸:그렇소. 나는 지금 청해로 가서 장보고를 황도로 압송할 것이오.

    부인께 그리 전해주시오.

능창:예.

창겸:(관원들을 보고)가자..



     창겸과 관원들이 한쪽으로 가는데..

     그런 창겸의 시선에 멀리 집안 일각에 있는 대치와 백경이 보인다.

     창겸..대치를 알아보고 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뭔가 상념에 잠기는 창겸.



                21무진주 일각(밤)

     창겸이 있고 그 앞에 관원이 있다.



관원: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자미부인의 천거로 도독어른께서 무주도독에

    올랐다 해도...어떻게 이리 무시를 할 수가 있습니까!!

창겸:...(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창겸의 얼굴위로..정화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31부 정화와의 대화 중)



정화:더이상 자미부인에게 이용당하지 말고

    물러나세요.

창겸:내가 이 자리에 오를 동안 어찌 살았는지 알고도 이러는 거냐?

    온갖 수모를 감내하고 얻은 자리다.

    이제야 집안을 일으킬 기반을 잡았는데..내 발로 걷어차란 말이냐?

    그럴 수 없다.

정화:더이상 자리에 연연한다면..오라버니의 목숨까지 위태로울 것입니다.

    자미부인이 오라버니를 무주도독에 천거한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지 오라버니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미부인은 언제든 오라버니를 무참히 버릴 사람입니다.



     정화의 말을 떠올린 창겸 착잡한데..

 

                22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이도형..염장이 있고..그 앞에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놀란)정말 청해로 돌아왔단 말이오?

능창:예..무주도독이 장보고를 잡기 위해 청해로 간답니다.



     자미부인 기가 막힌 얼굴인데..

     이도형은 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염장은 굳은 얼굴인데..



자미부인:그놈이 미치지 않고서..어찌 제 발로 온단 말이요?

도형:놈이 죽을 자리로 스스로 걸어왔으니..잘 된 일이 아닙니까.

자미부인:(뭔가 찜찜한데)...

     

                23청해 전경



                24청해 일각

     창겸과 군사들이 장보고의 집으로 간다.



                25장보고의 집 일각

     창겸과 군사들이 장보고의 집으로 들이닥치는데..

     한쪽에 정년과 하진..장성필 그리고 호위무사들이 온다.



창겸:장보고 어딨느냐?

정년:왜 그러십니까?

창겸:장보고는 해적과 내통을 했다.

     황도로 압송해야 하니 당장 나오라고 해라..

정년: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창겸:닥쳐라!!

    (군사들을 보고)뭣들하느냐? 뒤져라!!



     군사들이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정년과 호위무사들이 칼을 빼들고 막아서는데..

     이때..한쪽에서 장보고와 무창..채령이 오고..



장보고:물러나라!!



     장보고의 명령에 정년과 호위무사들이 물러나면..

     장보고..담담한 얼굴로 창겸 앞으로 가는데..



장보고:도독어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순히 황도로 갈 것이니..군사들을 물려주십시오.

창겸:...(군사들 보고)물러나거라.



     군사들이 뒤로 물러나면..장보고..무창과 채령을 보고..



장보고:대장님께서 상단을 잘 살펴 주십시오.

무창:걱정 말거라.

장보고:(정년을 보고)아가씨를 잘 보필해야 한다.

정년:예.



     장보고가 호위무사들을 일별하면..

     군사들이 장보고를 끌고 간다.

     정년과 무창..채령..안타까운 얼굴로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장보고..담담한 얼굴로 군사들을 따라간다.



창겸:(남은 호위무사들에게)..너희들은 지금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이 집을 떠날 수 없다.

    만에 하나...이 집을 벗어나는 자는 그 즉시 처단할 것이다!!



               26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 대치..중달이 있다.



도형:알아봤느냐?

중달:예.. 장보고는 황도로 압송 되었고..

    지금 청해에는 이백 여명의 호위무사들이 남아있습니다.



     도형..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염장:장보고의 병력이 청해에 남아 있다면..언제든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청해를 쳐야합니다.

도형:내가 직접 출정하겠다.



     중달과 대치..놀란 얼굴로 도형을 보는데..



                27청해 장보고의 집 앞

     정화와 무진이 장보고의 집으로 오면..

     군관과 군사들이 집 앞을 지키고 있다.



군관:(앞으로 나서고)무슨 일이오?

정화:상단 행수인 채령 아가씨를 만날려고 왔습니다.

군관:장보고 상단은 해적과 내통한 죄로 가택연금 중이요.

     아무도 집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도독어른의 명이니

     돌아가시오.

정화:잠시만 만나게 해주십시오.

군관:안됩니다. 

정화:....



                28청해 장보고의 집 일각

     무진주 치소에서 나온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한쪽에서 군사들을 주시하는 하진과 장성필의 시선.



                29장보고의 집무실

     채령과 무창..정년..하진과 장성필이 있다.



정년:알아봤느냐?

하진:예..동문을 지키는 군사가 십수 명이고..

    남문에도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채령:연금을 뚫고 나가도 괜찮겠습니까?

정년:행두님의 결백을 밝히는 길은 이도형의 목을 베는 것뿐입니다.

     제가 이도형의 목을 벨 것입니다.

채령:무장 해제되어 병장기도 없질 않습니까?

무창:포구에 정박해 있는 상선에 병장기가 있습니다.

채령:이대인은 진월도를 버리고 본진을 옮겼습니다.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데 어찌 목을 베겠다는 것입니까?

정년:(지도를 가리키며)여기..사천도 팔미도..당진도..

    안월도 중에 이도형의 은신처가 있을 것입니다.

무창:은신처를 알아내면..정예의 병력으로 기습할 것입니다.

    무진주 군사들이 집안을 봉쇄하여

    병력을 모두 이동시킬 수는 없을 것이나...

    정예의 병력으로 기습을 한다면...이도형의 목을 벨 수 있습니다.

채령: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정년:행두님이 잘못되면..우리가 목숨을 부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행두님은 우리가 지킬 것이니..심려 마십시오.



     정년과 무창..하진..성필..비장한 얼굴인데..

    

                30장보고의 집 일각(밤)

     정년과 무창..하진과 장성필이 있다.



무창:(정년 하진과 성필을 보고)조심하거라.

정년,성필,하진:예.



     정년과 하진..성필이 무창에게 예를 갖추고..집을 빠져 나간다.



                31사천도 일각(밤)

     정년과 성필..하진이..사천도 일각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이때 경계를 서던 해적이 정년 일행을 본다.



해적:웬놈이냐?



     정년과 하진..성필이 해적을 해치운다.



                32사천도 일각 해안가(밤)

     해안가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수십 명의 해적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해적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염장.

     이때 바위 뒤에 숨어서..그 모습을 바라보는 정년과 하진

     성필의 시선..

     백경과 십수 명의 해적들이 진검 대련을 하고 있다.

     염장과 대치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중달이 달려오고..



중달:대행수님..

대치:무슨 일이냐?

중달:해안 경계를 서던 초병이 죽어 있습니다.



     염장과 대치..놀라는데...



                33이도형의 집무실(밤)

     이도형과 염장이 있다.



도형:(염장을 보고)누구의 짓이라 짐작하느냐?

염장:장보고의 호위무사 일 것입니다.

도형:놈들은 무장 해제를 당하고 가택연금중이라 들었다.

염장:무예가 출중한 놈들입니다.

    가택 연금을 뚫는 것은 일도 아닐 것입니다.

도형:...



                34청해 장보고의 집무실

     채령과 무창..정년 하진 성필이 있는데..

     탁자 위에 지도가 펼쳐져 있다.



무창:어찌 됐느냐?

정년:놈들의 본진은...여기...사천도였습니다.

하진:본진을 지키는 해적의 수는 어림잡아..수백은 되는 듯 했습니다.

성필:사천도 인근...팔미도와..몽금도에도

    수백의 해적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무창:(심각한)본진의 병력이 예상보다 많구나.

    돌아가는 정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정년:지금 기다릴 새가 어딨습니까?

     당장 가서..쳐야 합니다.

채령:일이 잘못되면..황도로 끌려가신

    행두님의 신변에 더 큰 화가 미칠 것입니다.

    신중하셔야 합니다.

정년:(착잡한)...



                35황도 전경



             36병부 옥사

     옥사에 장보고가 갇혀 있다.

     옥사 한켠에 앉아서 긴장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장보고.

     이때 군관과 군졸들이 오고..



군관:끌어내라.



     군졸들 옥문을 열면..장보고가 옥사 밖으로 나오고

     군관이 장보고를 끌고 가는데..



             37병부 일각

      군관과 군졸들이..장보고를 끌고 오면..

      병부령과 관원 서너 명이 있는데..



군관:장보곱니다.

병부령: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사실 여부만 고하거라.

      만약...거짓을 고할 시에

      네 놈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장보고:...

병부령:청해 선창의 노비였다는데 사실이냐?

장보고:예.

병부령:어려서 해적과 내통한 죄로

      투기원도형에 처해졌고

      무진주 치소의 방마장 노예였다는데...사실이냐?

장보고:청해 선창의 노비로 있던 시절

      청해를 침탈한 해적선을 수리 한 적은 있으나..

       해적과 내통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병부령:사실 여부만 대라!!

      투기원도형에 처해졌고..방마장 노예로 끌려간 것은 사실이냐?

장보고:...예.

병부령:평생을 방마장 노예로 살아야 될 놈이

       방마장을 도주했다지?

장보고:....

병부령:대답하라!!

장보고:...예.

병부령:무장한 병력 백여 명을 이끌고

      신라로 온 이유가 해적과 내통하여

      반역을 꾀할려는 의도가 아니였느냐?

장보고: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신라에 온 것은...교역에 걸림돌이 되는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섭니다.

병부령:닥쳐라!! 해적을 소탕하겠다는 놈이

      잡은 해적의 수괴를 풀어준 것이 말이 되느냐!!

      네 놈이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장보고:제가..해적수괴 이도형을 풀어준 것은

      해적에게 볼모로 잡힌...상단의 행두님을 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해적 수괴를 풀어준 죄는 달게 받겠으나

      해적과 내통했다는 말은 거두어 주십시오.

병부령:여봐라..

군관:예.

병부령:이놈이...사실을 고하자면 아직 멀었구나.

       헛소리를 지껄이지 못하도록 문초를 하라.

군관:예..



     병부령과 관원들이 한쪽으로 가면..

     장보고가...형틀에 묶이고..

     군사들이...고문이 시작되는데...군사들의 가혹한

     매질에 신음을 토하는 장보고.

       

                38무진주 자미부인의 집 일각

     막봉과 순종이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능창과 태봉 명천이 오면..

     순종이..막봉의 옆구리를 쿡쿡 쑤신다.

     막봉..망설이는 눈친데..



순종:(나지막하게)뭐해요?

막봉:알았다..알았어.



     막봉이 능창 쪽으로 가면..순종이 따라가는데..



막봉:저..교위어른..

능창:무슨 일이오?

막봉:순종이와 제가...청해 좀 다녀오겠습니다.

능창:청해는 무슨 일로 가려는 것이오?

막봉:청해에....살 집 좀 마련할려고 합니다.

능창:그게 무슨 소리요?

막봉:...저...그게...그동안...저희 부자를 보살펴 주신..부인께는 송구하나..

    제가...남은 여생을..

    고향으로 돌아가...장사나 하면서...살 작정입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능창:(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다가)..부인께 말씀드리겠소.



     능창과 태봉 명천이 한쪽으로 가는데..



막봉:(휴 하고 한숨을 내뱉는다)



                39청해 포구

     당나라 상인으로 위장한 중달과 천태가

     청해 포구로 들어온다.

     중달과 천태가 등짐을 지고 있는데..

     군사들이 삼엄하게 포구를 검속하고 있다.

     중달 일행의 검속 차례가 되면..



중달:(상패를 보이고)당나라 산동 상인이오.

    왜국과의 거래를 마치고...당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군관..상패를 확인하고..



군관:통과!



     중달..천태가 검속을 통과하고..유유히 청해로 들어간다.



                40장보고의 집 앞

     중달과 천태가 일각에 몸을 숨긴 채..

     장보고의 집을 봉쇄하고 있는 군사들의 모습을 주시한다.



                41청해 일각

     중달과 천태가..청해 일각에...군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데..



                42청해 저자거리 일각

     중달이 저자거리를 활보하고..

     천태는 바짝 긴장한 얼굴로 중달을 따르는데..



천태:매주님..

중달:왜?

천태:백주 대낮에 이렇게 싸돌아 다녀도 되는 겁니까요?

    이러다 발각되면..매주님하고 저는 죽은 목숨입니다요.

중달:그렇게 간이 작아서 뭔 일을 도모 허겄냐?

    우리 신분을 아는 사람은 장보고하고 호위무사들 밖에 없는디..

    장보고는 황도에 죽으러 갔고..

    놈들은 무진주 치소에 나온 군사들이 막아주고 있다 이말이여..

    우리가 해적인 거 누가 알 것이여?

천태:...그래도...

중달:그래도는 뭐가 그래도여!!

    세상 천지에 너같이 덜떨어지게 생긴 해적이 어딨냐?

    니가 해적이라고 말하고 다녀봐라 미친놈이라고 그러지..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천태:제가 어떻다고 그러십니까요?

중달:너는 이놈아 시전 바닥에서 밥이나 빌어먹을 얼굴이지 해적이 아니여..

    해적은 말이다..

    적어도 나처럼 생겨 먹어야지..

    (눈을 치켜뜨며)어뗘?

천태:(이죽거리면서)평생 해적질이나 해먹을 눈빛입니다요.

중달:(한대 후려치고)이자식이!!



     중달과 천태가 실갱이를 하면서..가는데..

     이때 무진주 시전을 가던 막봉과 순종이..중달을 본다.

     

순종:아버지..저기 저놈..

막봉:(중달을 보고 놀라는데)..중달이가 아니냐?

    저놈이 청해엔 무슨 일로..



     순종과 막봉..의혹 가득한 시선을 교차하는데..



                43청해 김우징의 집 일각

     막봉과 순종이 집으로 들어서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정화와 무진.

     막봉과 순종..정화를 보고 반가운 얼굴이고..



막봉:아가씨..

정화:(미소를 띠고)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4청해 일각

     중달과 천태가 청해 포구를 염탐하고 있다.

     중달과 천태가 돌아서서 갈려고 하는데..

     두 사람의 앞으로 나타나는 무진과 서너 명의 호위무사.

     중달과 천태..허걱 놀라고...



중달:뭐..뭐요?

무진:(중달의 목에 칼을 대고)..조용히 따라 오너라.



     중달과 천태 겁을 먹고 긴장하는데..



                45청해 김우징의 집 일각

     무진과 호위무사들이 중달과 천태를 끌고 온다.



중달:대체 왜들 이러시오?

    난 산동에서 온 상인들이오.

천태:우리가 뭔 죄를 졌다고 이러십니까요?



     이때 한쪽에서 정화와 막봉 순종이 오는데..

     중달과 천태..정화를 보고..놀라는데..

     짧은 순간에 머리를 굴리는 중달..얼른 정화 앞에 무릎을 꿇고..



중달:아이고..아가씨! 이게 얼마 만입니까요..

    아가씨 행방이 묘연하다는 말을 듣고

    제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순종:..(어이없다는 표정)..이놈 이거..

    어디서..헛소리를 지껄이는거야.!!

    (발로 중달을 툭툭 차면서)

    청해엔 왜 온 거야? 바른대로 말해!!

중달:(확 순종을 째려보는데)

순종:(허걱 하고..뒤로 물러나고)

정화:청해엔 어인 일이오?

중달:예? 소인..이도형 대인어른과 헤어지고

     산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요.

막봉:청해를 염탐하러 온 거 아니야?

     너...이놈아...내가..니놈이 이도형 밑에 있는 거..

     다 아는데..자꾸 딴소리 할 거야?

     맞아 죽어야 정신 차리겠냐!!

중달:(놀란 기색이 스치는데..애써 내색을 안 하고)

    아..아닙니다요.



     무진..중달의 목에 칼을 겨누고..



무진:바른 대로 고해라!!

    니놈도 해적이 아니냐!!

중달:해적이라니?

    내가 해적이면 미쳤다고 백주 대낮에 저자거리에 나타나겠소?

    여긴 내 고향이고..장사를 하러 왔소.

    아가씨..믿어주십시오.

정화:(중달을 바라보는데)...



                46장보고의 집 일각(밤)

     정년이 한쪽으로 가는데...이때 담장을 넘는 사내.

     정년..놀란 기색이 스치고..일각에 몸을 숨긴다.

     이때..복면을 한 사내가 다가오는데..



정년:웬놈이냐?



     사내가 복면을 풀면..무진이다.

   

무진:정화 아가씨가 보내서 왔습니다.

정년:(의아한 얼굴인데)



                47김우징의 집 일각(밤)

     정년과 무창이 무진을 따라 오는데..

     집안 일각에 정화와 막봉 순종 호위무사들이 있고..

     그 앞에 중달과 천태가 포박에 묶인 채로 무릎 꿇려 있다.

     정년과 무창..중달을 보고 분노가 치미는데..



정년:(칼을 빼들고 달려드는데)이 개자식!! 죽여 버리겠어!!



     중달..정년과 무창을 보고..기겁을 하는데...



무창:(정년을 제지하고)연아.



     정년..뒤로 물러나는데..



무창:(정화를 보고)어찌 된 겁니까?

정화:청해를 염탐하고 있었습니다.

무창:(중달을 노려보고)너 이놈 또 뭔 짓거릴 할려는 거야?

중달:내 발로 내 고향 찾아온 것이 죄가 되는 거요?

무창:뭐야?

    

     무창..중달을 후려치고...



무창:청해를 염탐한 이유가 뭐냐?

중달:(입가에 냉소를 띠고)

    이렇게 막 대하면..내가 입을 열리가 없지..

정년:뭐야? 너 이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

중달:니 맘대로 해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여.

    

     정년..그런 중달을 가차 없이 후려치는데..



                48병부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장보고에 대한 문초가 계속 진행 중이다

     장보고 매질이 계속 될 때마다..신음을 토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병부령과 관원들이 오고..



병부령:그만 하거라.



     군관이 병부령에게 예를 갖춘다.



병부령:어찌 됐느냐?

군관:지독한 놈입니다. 아직 한마디도 뱉지 않았습니다.

병부령:그만 물러가 있거라.



     군관과 군졸들이 한쪽으로 물러나면..

     병부령이...장보고 앞으로 다가가는데..



병부령:나는 니놈에게 아무런..감정이 없다.

      내가...선창 노비 출신인 너를 괴롭혀..무슨 득을 보겠느냐?

장보고:...

병부령:내 니놈이 살 방도를 일러 줄 것이니..

      내 말을 잘 듣거라.

장보고:...

병부령:김우징이 해적과 내통했다는 증언만 하면 된다.

      김우징이 황도를 떠나 청해로 간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것을 니가 밝혀 주기만 하면 돼.

      그러면 너는 살려주겠다.

장보고:(힘겹게)..저도 시중어른도 해적과 내통한 일이 없습니다.

      해적과 내통하고 있는 것은 자미부인입니다.

병부령:이런 어리석은 놈이 있나!

      내가 한 말을 이해 못 하는 것 이냐?

장보고:압니다.

      시중어른을 모함하라는 말이 아닙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병부령..분노가 치미는데 애써 참고..

     병부령이 한쪽으로 가면..관원들이 따라가는데..



병부령:빨리 자백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자백을 받아내시오.

관원:예..



     (시간경과)..

     장보고가 고문을 당하고 있다.

     주리를 틀거나...발갛게 달구워진 인두로..몸을 지지는데..

     고통스런 얼굴로 신음을 토하는 장보고.

              

                49장보고의 집무실

     채령과 무창..정년이 있다.



정년:중달이 놈이 입을 열지 않습니다.

    관아에 넘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창:관아에 넘긴다고 장행두의 무죄가 밝혀지겠느냐?

    중달이는 절대 장행두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채령:청해를 염탐한 걸 보면..

    이대인과 염문대행수가 청해를 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빨리 가택 연금을 풀고 대비를 해야 합니다.



                50이도형의 집무실

     이도형과 염장..대치가 있고 한쪽에..백경이 서 있다.



백경:(보고를 하는데)병탄진에 이백의 군사들이 상주해 있고..

    청해 현사에도 백여 명의 군사들이 있습니다.

대치:최근에 청해 현사에 수군이 확충됐습니다.

    예상보다 청해의 경계 태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도형:군사가 확충 됐다 해도..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오합지졸이다.

     장보고의 호위무사 또한

     무장해제를 당하고 가택연금중이니

     놈들을 쓸어버릴 절호의 기회다.

     출정 준비를 하라.

염장:예..



               51장보고의 집 일각

     정년과 무창 그리고 무진주 치소에서 나온 군관이 있다.



정년:해적이 출몰할 조짐이 있습니다.

    연금을 풀고..무장을 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군관: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해적이 출몰할 조짐이라니?

    연금을 당한 처지에 그걸 어떻게 알아?

    정말 해적과 내통하고 있는 거 아니오?

무창:해적은 수시로 청해를 염탐하고 있소.

군관:해적이 출몰하면 청해 수군이 막을 것이오.

    무장을 허락할 수 없으니 물러가시오!!

    

     군관이 한쪽으로 가면..정년과 무창..답답한 얼굴인데..

    

                52정화의 집 광(밤)

     중달과 천태가 묶여 있다.

     천태..겁먹은 얼굴인데...



천태:매주님..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요?

중달:죽기 아니면..살기 밖에 더하겠냐?

천태:전..죽기 싫습니다요.

     모든 것을 실토하는 것이 어떻습니까요?

중달:천태야..

천태:예..

중달:입을 열어도 우리 처지는 개똥밭으로 떨어지는 것이여.

    입 꾹 다물고 버티면..조만간 대인어른이 청해를 칠 것이다.

    그땐 너하고 나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복이 되는 것이여.

천태:죽고 나면 무슨 소용입니까요..

중달:야 이놈아 니가 그동안 나한테 맞은 것이 얼만데..

    이만한 매질도 못 견디는 거여?

    (이를 갈며)버텨라...버티면...언젠가 원한을 갚을 날이 올 것이다.



                53청해 바다(밤)

     칠흙같은 밤바다로 해적선이 해안가로 근접한다.

     해적선 앞으로 몇 척의 쪽배가 가고 쪽배엔

     백경과 해적들이 타고 있는데...

     배가 해안에 접근하고...한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백경과 해적들.

     백경과 해적들..해안 경계를 서고 있는 군사들을 해치우는데..

     백경..밤바다를 향해 불화살을 날린다.



                54바다(밤)

     갑판위에서 청해를 주시하는 이도형과 염장..대치.

     불화살 신화가 보이고..복면을 쓰는 이도형과 염장..대치.



                55청해 일각(밤)

     상륙을 한...염장과 대치..그리고 십수 명의 해적들이

     군사들과 양민들을 해치운다.



                56장보고의 집 일각(밤)

     군사 하나가 급히 군관 앞으로 달려오고..



군사:큰일 났습니다.

군관:무슨 일이냐?

군사:해적이 청해를 기습했습니다.

    청해 수군이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때..한쪽에서 급히 오는 정년과 무창.



무창:무슨 일입니까?

군관:해적이 청해를 침탈했소.



     무창과 정년..놀라는데...



정년:내 뭐라고 했습니까? 빨리 연금을 풀어 주십시오.

    우리가 청해를 지키겠습니다.

군관:..그...그럴 순 없소.

무창:이대로 있으면 청해는 쑥대밭이 될 거요.

    무기를 내어주시오!!



     군관..고민하는데..이때..군사 하나가 달려오고...



군사:해적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군관:(갈등하는데)...무장을 허락하겠소..



                57청해 김우징의 집 일각(밤)

     정화가 있는데..막봉과 순종이 급히 다가오고..



막봉:아가씨!

    해적이 출몰했습니다. 속히 피하셔야 합니다.

정화:!!



                58청해 일각(밤)

     염장이 대치..백경..그리고 해적들이 군사들을 해치우는데..

     이때..한쪽에서 무창과 정년이 하진과 장성필..그리고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을 이끌고 온다.

     

무창:쳐라!!



     염장이 이끄는 해적들과

     무창과 정년이 이끄는 호위무사들이 대결을 한다.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고...

     염장이 뛰어난 솜씨로 호위무사들을 해치우는데..

     무창과 백경이 대결을 하고..

     정년은 염장과 맞서 싸운다.

     염장에게 맞서 싸우던 정년이 염장에게 밀리고..

     정년의 가슴에 칼을 휘두르는 염장.

     정년..쓰러지는데..

     이때..한쪽에서 해적과 맞서 싸우던 하진이

     정년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절규하는데..



하진:대관님!

무창:연아!!



                59청해일각

     정화가 막봉과 순종..무진을 따라서 도주하는데..



막봉:십 수년 만에...고향이라고 찾아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이때 앞으로..예닐곱 명의 해적이 나타나면..

     막봉과 순종 기겁을 하는데..

     무진이..해적들을 물리치고...정화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한쪽에서 무진을 따라 도주하던 정화가..

     호위무사들과 양민을 죽이는..염장을 본다.

     정화의 시선에 호위무사들을 해치우는 염장이 보이고..



정화:..!!.

무진:(정화를 보고)아가씨!!



     정화..무진이 이끄는 데로 가는데..

     염장..정화를 의식 못하고..가차 없이 호위무사들을 죽인다.



                60황도 전경



             61옥사

     만신창이가 된 장보고가 옥사에 널부러져 있다.

     이때 군관이 군사들을 이끌고 오고..



군관:끌어내라.



     군사들이 옥문을 열고 들어가..

     장보고를 끌다시피 데려나오는데..



              62병부일각

     장보고가 형틀에 묶여 있고..

     군사들이 주리를 틀고 있다.

     장보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혼절하는데..

     그런 장보고에게 물을 퍼붓고..

     장보고가 정신을 차리면...

     다시 매질을 하는 군사들..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과...군사들이 나타나는데..



김우징:멈춰라.



      장보고를 고문하던 군관과 군사들 놀란 얼굴인데..

      김우징이...다가와서 장보고를 본다.



김우징:장대관..

장보고:...

김우징:나를 알아보겠느냐?



     장보고..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혼절하고 만다.



                6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데..

     능창이 들어오고..



능창:부인..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장보고의 호위무사..백여 명을 죽었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미소를 띠는데)



                64이도형의 집무실

     염장과 이도형..중달..대치가 있다.

     탁자 위에는 풍성한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도형:(염장을 보고)애썼다. 자..마셔라.



     염장..도형이 따라준 술을 마시는데..



도형:(중달을 보고)갖은 문초에도 우리의 공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들었다.

중달:예..대인어른..소인 목숨을 걸고..대인어른을 지켰습니다.

도형:(미소를 띠고)..자 받거라.



     도형이 술병을 들면..

     중달..이도형 앞에 무릎을 꿇고 술을 받는다.

     중달..감격스럽고..



                65장보고의 집 일각

     수십의 호위무사들이 부상을 당해 있다.

     채령이 부상당한 호위무사들을 치료하는데..

     이때 정화와 무진이 오고..채령과 정화의 시선이 마주친다.



정화:피해가 얼마나 됩니까?

채령:백여 명이 죽었습니다.

정화:(부상당한 호위무사들을 보는데 착잡하고)..



                66침실

     한쪽에 정년이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고..

     그런 정년을 간호하는 하진.

     

하진:대관님..정신 차리십시오.

    대관님..



     하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이때..무창이 다가오고..



무창:연이는 내가 살필 것이니..너는 좀 쉬거라.

하진:대관님 곁을 지키겠습니다.



     무창이 착잡한 얼굴로 정년을 바라보는데..



                67황도 김우징의 집 전경



             68방안

     장보고가 누워 있고 그 옆에 김우징이 있다.

     장보고가 정신을 차리면..



우징:정신이 드느냐?

장보고:(김우징을 보고 놀라는데)시중어른..



     장보고가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면..



우징:누워 있거라.



     장보고 애써 일어나 앉는다.



장보고:어떻게 된 겁니까?

      시중어른께서는 무사 하셨습니까?

우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니가 모진 문초를 겪으면서도 무죄를 항변하여

    나를 모함하던 자들이 명분을 잃었다.

장보고:소인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시어 송구합니다.

우징:아니다.. 이는 나와 반목하는 자들이 꾸민 음모다.

    니가 나 때문에...큰 고초를 겪었구나.

    빨리..몸을 추슬러야 한다.

    폐하께서..너를...찾으신다.

장보고:(놀라는데)



               69황궁일각

     장보고가 김우징을 따라 황궁 일각을 가고 있다.

     김우징은 관복을 입고..있는데..

     장보고 잔뜩 긴장된..얼굴이고..



               70황궁일각

     김우징이 장보고를 데리고 황궁 일각으로 가면..

     황궁일각에...흥덕대왕이...신하들과..내관들을 이끌고

     정원에 나와 있는데..



김우징:(흥덕왕에게 예를 갖추고)폐하.

      일전에 말씀드린 장보고란 잡니다.



     장보고..흥덕왕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양주 상방에 행두 장보고라 합니다.

흥덕왕:내..시중을 통해 너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노비신분으로 당나라에 건너가..당나라 최고의 거상이 되었다지?

장보고:당나라 최고의 거상이 되기엔..아직...멀었습니다.

흥덕왕:니가...해적소탕을 위해..

       상단 호위무사들을 이끌고 신라로 왔다..들었다.

       관군도 못하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장보고:감히 해적을 소탕하겠다 장담은 할 수 없으나

      해적 소탕을 위한 소인의 의지만은 확고하나이다.

우징:장보고는...청해를 거점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교역을 할려고 합니다.

    장보고가 품은 뜻이 성사되면

    신라 황실 재정에도 막대한 득이 될 것입니다.

흥덕왕:지금 서남해안을 장악한 해적은

      군소 해적을 평정하고...그 세가 무진주의 관군을 능가 한다 들었다.

      그 놈들이 반역의 꾀하면

      신라는...큰...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내 너에게...군사...일만을 모집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해적을 소탕하도록 하라!

장보고:(감격하고)소인..반드시 폐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71청해일각

     청해 일각에...자미부인과 능창 태봉과 명천..

     그리고 십수 명의 행수들이 있다.

     자미부인이 청해를 둘러보는데..



능창:..이곳 청해는 왜국과 당나라를 잇는..뱃길의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교역의 거점이 되기엔...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고 행수들에게)..

        덕진포에서..이루어지던 모든 교역을 이곳 청해로 옮기겠소..

        이곳에 여각을 짓고 상단의 전포도 개점 하도록 준비하시오.

행수들:예..부인..



              72청해포구

     자미부인 일행이 청해 포구 쪽으로 오는데...

     이때 청해 포구 쪽으로 배 한척이 다가온다.



자미부인:이곳을...교역의 거점으로 하자면..

         포구 또한...확충해야겠소.

         청해 현령과 협의해서 준비하시오.

능창:예 부인.

자미부인:어디서 오는 배요?

능창:깃발로 봐서..황도에서 오는 배인 듯싶습니다.



     포구로 다가오던 배가...포구에 정박을 하는데..

     배에서..내리는 김우징 장보고.

     그리고 십수 명의...노복과 관원들.

     포구 쪽으로 가던 자미부인 일행이 장보고와 김우징을 보고..

     자미부인..경악을 하는데..



자미부인:장보고와 김우징이 아니요.

         죽어야 될 놈들이 어떻게 살아있어!!



     장보고와 김우징이 자미부인 쪽으로 다가오는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자미부인을 노려보는 장보고.

     그런 장보고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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