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바다
장보고가 갑판위에서..이도형이 은신하고 있는
섬을 바라보는데..
2섬일각
섬일각에 정박해 있는 배의 모습이 보이고..
갑판위에는...이도형이 서 있고..곳곳에
해적들이 서 있다.
도형이...바다를 바라보는데..
이때 한 사내가..와서 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사내:찾으셨습니까?
도형:염문이가 보이질 않는구나.. 어딨느냐?
사내:...(선뜻 대답 못하고)
도형:불러 오너라.
사내:예..
3선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는데..
정년:(앞에 섬 지도를 놓고)여기로 상륙해서
기습을 해야 합니다.
상륙한 지점에서 놈들이 있는 곳까지는
반나절 정도..이동하면 됩니다.
무창:상륙지점에는 경계를 서는 해적이 없었느냐?
정년:섬이 넓어서 이쪽까지 방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이대인의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바로 공격을 하는 것은 어떠냐?
정년:우리 공세가 놈들에게 노출이 되면
불리합니다. 해적들에 비해 수적으로 열셉니다.
장보고:(신중하게 고민을 하는데)...
4선실
이도형이 선실에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사내가 들어오고.. 도형에게 예를 갖추는데..
도형:염문이는 어쩌고 혼자 온 것이냐?
사내:염문 대행수님은...섬에 없습니다.
도형:없다니?
사내:식량 수급과 병장기를 확보하기 위해
부령 현사를 치러 갔다 합니다.
도형:(놀라고)...
도형..잠시 말이 없다가
도형:장행수는?
사내:장행수님도..염문 대행수님과 같이..출정을 했습니다.
도형의 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5바다
염장의 배가...바다를 항해 하고 있다.
갑판위에는...대치와 백경..중달과 천태등이 있는데..
6갑판일각
중달이 천태를 끌고 갑판 일각으로 오는데..
중달:(주위를 살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태 너..내 말 잘들어라잉..
천태:...
중달:염문이가 육지에 상륙해서..부령 현사를 치는 사이에..
나는 내빼야겠다.
천태:(놀라는데)..대열을 이탈하면..그 즉시 처결되는 것을
모르십니까?
중달:내빼는데..죽긴 왜 죽냐?
천태:...
중달: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다.
이대로 끌려 다니다가는 장보고한테 죽고 말꺼여.
내빼는 게 상책이다.
천태:하면 자미부인 밑으로 가는 겁니까?
중달:돌아가는 판세를 보고..갈지 말지..결정을 하면 되는겨.
내 말 알겠냐?
천태:예..매주님.
7섬 일각(낮)
섬 일각에 상륙한...장보고와 호위무사 일행들.
이도형이 있는 섬 반대 편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8선실
염장과대치가 있다.
염장:장행수..
대치:예..
염장:나는 대인어른을 모시면서..지금껏 단 한번도
대인어른의 명을 거역한 적이 없습니다.
대치:잘 압니다.
그것이 죽음에 이르는 위험천만한 일이라 해도
기꺼이 명을 받드셨지요.
옛날 비금도에서...수십 길 벼랑 밑으로 떨어지라는
대인어른의 명을 한 마디 저항도 없이
수행하셨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때 나는 대행수님께 그토록 가혹한
대인어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헌데 세월이 지나면서..
대인어른께서..대행수님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알게 됐습니다.
염장:지금..대인어른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 맘에 걸립니다.
대치:...
염장:허나..명을 거역하는 것이..대인어른을 위하는 것입니다.
이대로 있으면..공멸하고 맙니다.
부령 현사를 쳐서...식량과 병장기를 확보하고
돌아가면 나의 충정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대치:...
이때 백경이 급하게 들어온다.
백경:대행수님.
염장:무슨 일이냐?
백경:여갑당 수군의 배가 나타났습니다.
염장과 대치가 놀라고. 서둘러 선실을 나가는데..
9갑판위
염장과 대치 백경이 선실에서 나오고..
갑판 한쪽으로 가면..
멀리 배 한척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배에 깃발이 보이고..
대치:깃발로 봐서..여갑당 수군이 틀림없습니다.
염장:(잠시 생각하다가)여기서 전력을 허비할 필요 없습니다.
뱃머리를 돌리세요.
10섬 일각
섬의 높은 곳에서..해안선을 내려다보고 있는
장보고 일행들..
해안에 이도형의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해안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해적의 모습이 보이는데..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해적들의 위치를 살피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성필과 하진..그리고 서너명의 호위무사들이
해적 한명을 생포해서 끌고 온다.
해적 겁에 질린 표정인데..
정년: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한 치 거짓도 없이 고하거라.
하면..목숨은 살려 주겠다. 알겠느냐?
해적:예...
정년:지금 이대인과 염문이는 어딨느냐?
해적:...대인어른은...배에 있고..
염문 대행수는 섬에 없습니다.
정년이 장보고를 본다.
장보고:섬에 없으면...어딜 간 것이냐?
해적:식량과 병장기를 확보하러
부령 현사를 치러 갔습니다.
해적의 말에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놀라는데..
장보고:염문이와 같이 간 해적이 몇이나 되느냐?
해적:정확한 수는 모르지만...수십 명은 될 것입니다.
무창:(장보고를 보고)부령 현사를 기습할 의도 같은데
죄 없는 백성과 군사들이 죽게 생겼구나.
어떡해야 되겠느냐?
장보고:지금 철수해서...부령해안까지 가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여기서..대기했다가...해가 떨어지면 공격을 해야겠습니다.
11육지 일각(밤)
해안에 상륙한...염장과 대치..백경..그리고 중달과
천태등 해적 일행이 해안 경계를 서는..
군사들을 물리치는데...
이때...중달과 천태가...눈치를 살피다가..한쪽으로
도주를 한다.
12섬일각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이 공격을 개시하는데..
해적들과 전면전 형태를 띠는 것이 아니라..
기습에 의해..섬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해적들을
해치우는데..
해적을 해치운...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이도형이 있는 배 쪽으로 신속하게 이동을 하는데..
13갑판위
갑판위로 올라온 장보고와 무창 정년이..
갑판 위를 지키고 있는 해적들을 순식간에 해치우는데..
14선실
선실에 있는 이도형이 밖에서 무언가 기척을 듣는데..
도형:누구 없느냐?
아무런..대답이 없고..
도형:(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이도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갈려는 순간.
선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장보고와 무창..정년.
이도형이..놀라는데..
이도형..애써 담담한 얼굴이다.
이도형: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이도형이 자리에 앉는다.
도형:...설대인의 장례는 잘 모셨느냐?
나도 설대인의 죽음이 애통했었다.
장보고:그 추악한 입으로 대인어른을 욕되게 마시오!!
도형:(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면서)...장행두..
장보고:...
도형:지금 죽는다 해도..나는 내 인생에..별반 후회가 없네.
한가지...아쉬운 것이 있다면..
자네와...악연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야.
우리가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면
나는...자네의 능력을 큰 뜻을 이루는데 쓰고 싶었네.
장보고:대인어른의 큰 뜻이 무엇입니까?
도형:천하를 호령하는 것일세.
장보고:해적이 수괴가 되어 그토록 원대한 뜻을 이루고자 하셨습니까?
도형:과정일 뿐이야..
뜻을 이룬다면...이보다 더 추한 일인들 못하겠는가.
절대로..자네한테..목숨을 구걸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세.
지금이라도..자네와 내가 연을 맺는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네.
장보고:닥치시오!
당신의 허황한 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노예로 끌려갔습니까?
그들의 원한을 짓밟고..천하를 얻는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도형:내가 왜 해적이 됐는지 아는가?
태생이 양민인 내가 신라 땅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날 때부터..그어놓은...신분의 한계를
뒤집을 방도는 칼 밖에 없었네.
당나라로 건너가..큰 돈을 벌면 그 돈으로 권세를 사고..
그 권세로 천하를 얻을려고 했어.
자네도...노비 태생이 아닌가?
하면...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 아닌가?
어차피 내 운명의 끝자락은 자네가 쥐고 있으니
다시 한번 청하겠네.
지금이라도 나와 뜻을 같이 하세.
하면...우리가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야..
장보고:..대인어른..
도형:...
장보고:오래전 비금도에서...대인어른의 사략선을 고쳐준 댓가로..
저는 아버님을 잃고
죽음보다..더 고통스러운 모진 세월을 살았습니다.
지금 애써 그 세월을 잊는다 해도
제 이 가슴에 남아있는 원한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구차하게 연명하려 마십시오.
제가...그 추한 운명을 거두겠습니다.
도형:(입가에 허탈한 냉소를 띠는데)...
죽여라.
장보고:연아..
정년:(비장한 얼굴로 도형을 보는데)..
장보고가 선실 밖으로 나가면..무창도 밖으로 나가는데..
정년:다음 생에는...부디..
대인어른의 손에 죽어간 억울한 원혼을 위해 사십시오.
도형:(눈을 지긋이 감는다)...
정년이...도형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15갑판
갑판 일각에...장보고와 무창이 있다.
장보고 착잡한 얼굴로 검은 밤바다를 바라보는데..
장보고:그토록 바라던 원한을 갚았는데..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저토록 뒤틀린 야심으로
한 평생을 살게 한 것인지...
남은 인생을 어찌 살아야 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무창:혼란스러울 것이 뭐 있느냐?
지금껏 살아온 대로...살면 되는 것이지..
이대인의 인생이...숱한 사람들의 원한을 샀다면..
너의 인생은 그 원한을 등에 지고..
고통 속에 살아온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이다.
나는 그리 믿는다.
장보고:...
이때 정년이 갑판위로 나오는데..
무창:끝냈느냐?
정년:예..
성...이대인의 목을 베어 청해 저자거리에...효시해야 되는 거 아냐?
그래야..억울한 사람들의 한이 풀리지.
장보고:이대인의 주검을 염문이가 보게 두거라.
염문이가....이대인의 주검을 보고
광분하면...할수록..염문이와의 남은 일전이
유리할 것이다.
(무창을 보고)
일단 청해로 철수해서 전열을 정비해야겠습니다.
무창:알았다.
16해안가 일각(새벽)
염장 수하의 해적들이...쌀가마니를 져서 나르고 있다.
염장이 바닷가 일각에 있으면 백경이 다가가고..
백경:식량과 병장기를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지원군이 오기 전에..철수해야겠습니다.
염장:그리 하거라.
이때..대치가 급하게 온다.
대치:대행수님..
염장:(보면)..
대치:중달이와 천태가 도주를 한 듯싶습니다.
염장:...
대치:추쇄꾼을 풀어서..잡아 오겠습니다.
염장:놔두고 철수 하세요.
17바다
염장의 배가 섬으로 돌아가는데..
18섬일각
염장 일행이 섬에 상륙을 하고..보면..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해적들이 시신들..
염장과 일행들 경악하는데..
염장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도형의 배 쪽으로 달려간다.
19갑판위
갑판위로 오른 염장이 선실 쪽으로 달려가는데..
갑판위에도 해적들의 시신이 널부러져 있다.
20선실
염문이...선실로 뛰쳐 들어오면..
선실...한쪽에..이도형이 쓰러져 죽어있다.
죽은 이도형을 본..염장..경악하고..
염장:대인어른!!
도형:...
염장:대인어른!!
죽은 이도형..말이 없고..대치가 선실로 뛰쳐 들어오는데..
염장:대인어른!!
대치:(기가 막히고)...대인어른..
염장:(이도형을 부여잡고 절규한다)대인어른!!
2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서책을 보고 있는데..능창이 중달과 함께 들어온다.
능창:부인..
자미부인:(서책을 보면서)무슨 일이오?
자미부인..능창을 보면..능창 옆에 몰골이 말이 아닌..중달이 서 있다.
중달을 보고 자미부인의 얼굴이 굳는데...
자미부인:여긴 어인 일이냐?
중달:소인을 거둬주십시오.
자미부인:이대인의 수하로 있던 너를 거두어..화를 자초하고 싶지가 않다.
물러가거라.
중달:저를 거두어 주겠다 약조 하셨잖습니까..
자미부인:그때 와는 상황이 달라졌으니..약조를 깨야겠다.
나는 앞으로 이대인과의 인연을 끊을 작정이다.
중달:부인께서 끊을려고 안 해도..
이미 끊어진 인연입니다.
대인어른은 죽었습니다요.
자미부인과 능창..놀라고..
능창:죽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중달:장보고가 기습해서 대인어른의 목숨을 거뒀습니다요.
자미부인:염문이도 죽었느냐?
중달:염문 대행수는..그때 본진에 없었습니다.
자미부인..굳은 얼굴로 잠시 상념에 잠기는데..
중달:(자미부인의 얼굴을 살피며)소인을 거둬주십시오.
부인께서 안 거둬주면 오갈 때 없는 처집니다요.
자미부인:모시던 주인이 죽었는데..
혼자 살겠다고 도주한 놈을 어찌 믿느냐?
중달:예?
자미부인:한번 주인을 배반한 놈이 또다시 배반하지 말란 법도 없지.
중달:그..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소인..부인을 위해 목숨을 마치겠습니다.
자미부인:니가 나에 대한 충성을 보일 기회를 주겠다.
중달:무엇이든지 말만 하십시오.
소인 시키시는 것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자미부인:(말없이 중달을 바라보는데)...
22정화의 집무실(밤)
정화와 한행수가 있다.
정화:상단 일꾼을 확충할 것이니..사람을 모집하세요.
한행수:(의아한)자미부인의 견제로
지금 있는 일꾼들도 내보내야 할 처진데..
일꾼을 모집해서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정화:신라 전역으로 행상을 보낼 겁니다.
자미부인 상단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행상을 나가고..
포목과 소금을 거래하게 될 겁니다.
자미부인과의 경합에서 살아남는 길은..그 것 뿐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일꾼을 확충해야 할 것이니..서두르세요.
한행수:예.
이때..김우징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정화와 한행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정화: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세요?
우징:청해로 가 봐야겠다.
정화:당분간 무진주에 머무실 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우징:장행두가 해적의 본진을 소탕하고
수괴인 이도형의 목숨을 거뒀다는 구나.
정화와 한행수..놀라는데..
우징:날이 밝는 대로 청해로 가 봐야겠다.
정화:제가 시중어른을 모시고 가겠습니다.
23청해 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조장길과 채령이 있다.
장길:(흥분해서)사필귀정이라...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하나도 틀리지 않다.
내 이대인의 말로가 이리 될 줄 알았어.
채령:해적 소탕을 목전에 뒀으니
청해 포구에 여각을 짓는 일을 서둘러야겠습니다.
교역을 대비하여 당나라 말과 왜국 말을 하는
역관들도 확보하겠습니다.
장길:승전을 축하하는 뜻으로 잔치를 벌려야겠어.
장보고:본진을 단시간에 칠 수 있었던 것은
염문이가 정예의 병력을 이끌고 본진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대인을 치는 사이..염문이는 해역 봉쇄를 뚫고..
부령 현사를 침탈하여 군량미와 병장기를 확보했습니다.
염문이가 언제 도발할지 모르니..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정년:틈을 주지 말고..밀어붙여서 끝장을 내야 합니다.
무창:장행두의 예상대로..
염문이는...이대인의 죽음을 보고 광분해 있을 것입니다.
놈이 앞뒤 안 가리고 덤비면..
우리는..한껏 여유를 갖고 치면 됩니다.
이때 하진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하진:행두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하진:시중어른께서 청해로 오셨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24청해 일각
장보고와 조장길이 급히 포구로 나오는데..
김우징과 정화..무진이 포구 쪽에서 온다.
장보고와 조장길..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장보고와 정화의 시선이 마주치는데..눈으로 예를 갖추는 두 사람.
장길:오랜만에 뵙습니다.
우징:오랜만이오.
(장보고를 보고)이도형을 죽였다고 들었다.
폐하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장보고:이도형의 목숨은 거두었으나 염문이란 자를 잡지 못했습니다.
염문은 이사도 진영의 총관까지 지냈던 자로..
무예와 지략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해적을 이끄는 수괴나 마찬가지인
염문이를 잡지 못하면 해적을 평정했다 할 수 없습니다.
정화:...
장길:장행두의 능력이면 못 할 리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이때 장보고와 정화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잠시 어색한 감정이..흐르고..
25섬 일각
이도형과 죽은 해적들을 화장하고 있다.
불타오르는 시신을 바라보고 눈물이 그렁한 염장의 얼굴위로
이도형과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데..
옛날 청해에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라던 이도형의 모습.
살아서 돌아온 염장을 보던 이도형의 모습.
선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염장을 안타깝게 보던 이도형의 모습.
장보고를 치겠다는 염장을 나무라며 평정심을 찾으라던 이도형의
모습 등 이도형과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도형을 떠올린 염장의 얼굴에 통한의 눈물이 흐르는데...
염장:...대인어른...
애써 속으로 삼키던 울음은 절규가 된다.
한쪽에서 대치와 백경이 안타까운 얼굴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대치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26무진주 일각
김양이 김양순과 호위무사를 거느리고
무진주 일각을 간다.
김양..간소한 옷차림이고..신임 무주도독 같지 않은 모습인데..
이때 한쪽에서 태봉과 명천..그리고 서너 명의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상인들을 끌고 온다.
상인:한번만 봐주시오.
태봉:닥쳐!!
태봉과 명천이 김양 일행을 스쳐 지나가는데..
김양:이보시오.
태봉과 명천이 멈춰서고..김양을 돌아보면..
김양:보아하니..군사는 아닌 듯한데..
어찌하여 백주 대낮에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이오?
태봉:(김양 일행을 휘둘러보고)무진주에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디서 굴러온 왈패들이야?
김양순:(불끈하고)네 이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김양:(눈빛으로 김양순을 제지하면)
김양순:(물러나는데)
명천:소란피울시엔 신상에 좋을 거 없으니..물러나시오.
(호위무사들을 보고)끌고 가라.
태봉과 명천이 상인들을 끌고 가면..
자미부인의 사병을 바라보는 김양.
김양:무슨 일인지 알아보거라.
양순:예.
27무진주 일각
인적 없는 곳에 김양과 김양순이 있다.
양순:놈들은 자미부인의 사병입니다.
김양:...
양순:자미부인은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사병이 일백이 넘는다 합니다.
김양:...
양순:자미부인은 진골 귀족이고
무진주에서 무소불위의 권세를 쥐고 있습니다.
무주도독 조차 자미부인이 좌지우지하고
자미부인의 사병은 무진주 치소의 관군보다
큰 위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양:...
양순:미다리부정을 둘러보시겠습니까?
김양:무진주 치소로 가야겠다. 채비하거라.
양순:예.
28무진주 치소 앞
김양과 김양순 그리고 호위무사가 있는데..
치소 앞을 지키는 군사들이 김양 일행을 막고 있다.
군사:(기가 막힌)도독어른이 당신들 만날 만큼 한가한 분인 줄 아시오?
썩 물러가시오.
양순:이분이 뉘신줄 아느냐?
군사:그건 내 알바 아니고..치소 안으로 한 발짝도 들일 수 없으니..
물러가시오!
이때..한쪽에서 창겸과 서너 명의 관리가 나오는데..
창겸:웬 소란이냐?
군사:(창겸에게 예를 갖추고)신분을 알 수 없는 자들이..
도독어른을 뵙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요.
창겸:(김양 일행을 휘둘러보고)무슨 일이냐?
김양:나는 신임 무주도독 김양이라 하오.
창겸과 관원들 놀라는데...
창겸:신임 무주도독이라니?
나는 황도에서 아무런 기별도 받지 못했소!
김양이 눈짓을 하면..김양순이 교지를 창겸에게 내미는데..
교지를 보고 놀라는 창겸.
29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놀라고)무주 도독이 부임을 해?
능창:예. 무진주 치소의 군사를 사열하고..
지금 정무를 인수인계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무주도독으로 온 자가 누구요?
능창:김양이라 합니다.
자미부인:김양? (굳은 얼굴로 잠시 상념에 잠기고)
어떤 자인지 상세히 알아보시오.
능창:예.
30무주도독 집무실
관복으로 갈아입은 김양과 김양순..그리고..창겸과 관원이 있다.
탁자 위에는 십수권의 장부가 쌓여 있는데..
김양:(장부를 들춰보면서)
치소 재정을 어찌 이리 방만하게 운용한 것이오?
관원:도독어른은 녹봉을 반려하고 정사를 돌보셨습니다.
김양:무능이 청렴으로 덮어질 줄 아시오?
창겸:(모멸감을 느끼는데)
관원:비록 물러나셨다고는 하나..전임 도독어른 이십니다!
예를 갖추십시오.
창겸:물러나 있게.
관원:(안타까운 얼굴)
창겸:(김양을 보고)무진주를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소.
무진주는 해마다 흉년이 들어...세곡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실정 이고
서남해안에 해적이 창궐하여
수군을 증편하는 일에 막대한 재정이 소모되고 있소.
김양:도독을 비호하는 자미부인을 돕는 일에..
치소의 재정을 허비한 것이 아니오?
창겸:무슨 근거로 나를 모함하는 것이오?
양순:도독어른께서는 이미 달포 전에 무진주에 오셨고..
무진주의 정황을 살피셨습니다.
창겸:(얼굴이 파래지는데)
김양:도독은 만보당의 법당감으로 있었더군요.
거긴 한직인데...무슨 수로 도독의 자리에 오른 것이오?
창겸:(말을 못하는데)
김양:자미부인의 후견을 받고 있는 줄 알고 있소.
무진주 치소에서 운영해야할 덕진포 운영권을 자미부인에게 양도하고..
양주에서 불미스런 일로 쫓겨 온 자미부인이
당과의 교역권을 얻는 일을 도운 사실도 알고 있소.
그러고도 어찌 제대로 정사를 돌봤다 할 수 있소?
창겸:(참담한)
김양:내 당장..도독의 실정을 황도에 고하고 싶으나..
전임자에 대한 예우로 눈감아 주겠소.
창겸:...
31무진주 치소 일각
창겸과 관원..참담한 얼굴로 나오는데..
이때..무진주 치소로 자미부인과 능창이 온다.
창겸..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데..
창겸:신임 무주도독이 부임을 했습니다.
자미부인:알고 있소.
창겸:이제 저는 어찌 해야 합니까?
자미부인:그걸 왜 나한테 묻는거요!
도독이 살길은 스스로 찾으시오.
창겸:부인!
자미부인..냉담한 얼굴로 가면..능창이 따르는데..
관원: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창겸:(분노가 치미는데)
32무진주 치소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김창겸은 부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냉대 하시면 부인께 화가 미칠 수 있습니다.
자미부인:그럴만한 뱃심도 없는 자요.
이때..한쪽에서 김양순이 온다.
능창:자미부인이십니다.
양순:(예를 갖추고)어인 일이십니까?
자미부인:도독어른을 뵈러 왔소.
양순:잠시 기다리시지요.
33무주도독의 집무실
김양..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고..
그 앞에 김양순이 있다.
양순:자미부인이 기다린 지 한식경이 지났습니다.
김양:(아무 대꾸 없이 차를 마시는데)
34무진주 치소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굳은 얼굴로 자미부인의 얼굴을 살피는데..
자미부인..애써 여유로운 얼굴이나..심기가 불편한 얼굴이다.
능창:그만 돌아가시고 기별을 넣어 다시 오시지요.
자미부인:기다리겠소.
능창:...
35무주도독의 집무실
김양..여유롭게 차를 마시고..김양순은 초조한 얼굴이다.
양순:도독어른..
김양:안 만나겠다 전하시오.
양순:...예.
36무진주 치소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김양순이 온다.
김양순:도독어른께서 다음 기회에 뵙자 십니다.
자미부인:(일순간 얼굴이 굳어지는데)
능창..자미부인의 표정 변화를 의식하는데..
자미부인 애써 미소를 띠고..
자미부인:그럼 그렇게 하지요.
자미부인..돌아서서 치소를 떠난다.
3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분노가 치미는 얼굴로..집무실을 서성거리는데..
그 앞에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김양에 대해 알아보란 건 어찌 되었소?
능창:.신임 무주도독은...시중어른의 부친이신 당제어른께서
후견하고 있다 합니다.
자미:(놀란다)...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소?
능창:김양은 한촌인 고성 태수에서 중원의 대윤으로 영전될 만큼
능력이 출중한 사람입니다.
정사를 잘 돌봐서 공덕비가 세워질 만큼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합니다.
자미:...
능창:범상한 인물이 아닌 듯싶습니다.
반드시 그 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부인께 득이 될 듯 합니다.
자미:...
이때..밖에서 들리는 태봉의 소리.
태봉:교위어른..
능창:들어오너라.
태봉이 집무실로 들어오고..예를 갖추는데..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신임 무주도독이 청해로 간다합니다.
자미부인과 능창..의아한 얼굴인데..
자미부인:청해로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
태봉:그건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자미부인:...?
38청해 포구 일각
배가 정박한 포구가 아닌 저저거리에 가까운 포구 일각.
장성필과 하진..그리고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 있고..
그 앞에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다.
하진:정찰선을 띄울 채비를 마쳤습니다.
장보고:용금도를 기점으로 수색을 넓히면
염문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창:언제 기습을 할지 모르니..수색 정찰하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동:예.
정년:출발하라.
일동:예.
장보고와 정년 무창 그리고..장성필과 하진 등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이..포구 쪽으로 가는데..
포구에..장보고의 배 말고..다른 배가 정박해 있다.
무창:(의아한)웬 군선이냐?
정년:깃발이..무주도독을 호위하는 사자금당의 깃발입니다.
장보고:(의아한 얼굴인데)
이때 배에서 김양과 김양순..서너 명의 호위무사들이 내린다.
장보고 일행과...김양 일행이 포구에서 스쳐 가는데..
장보고와 김양이 서로 잠시 일별을 하고...지나쳐 간다.
39바닷가 일각
김우징이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이때 정화와 무진이 다가오고..
정화:시중어른..
우징:바람이 찬데..어인 일이냐?
정화:신임 무주도독이 시중어른께 문안을 여쭈러 왔습니다.
우징:...
40바닷가 일각
김양과 김양순이 있는데..
한쪽에서 김우징과 정화..무진이 온다.
김양과 김양순..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춘다.
우징:(어딘지 냉담한 얼굴로)
청해엔 어인 일이냐?
김양:시중어른의 은덕으로...무주도덕에 올랐으니..
문안을 여쭙고자 왔습니다.
우징:문안 인사나 하자고 그 먼 길을 왔단 말인가?
그럴 여력이 있으면...정사를 돌보는데
최선을 다하거라!
우징 냉담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정화와 무진이 따르는데..
굳은 얼굴로...우징을 바라보는 김양의 시선.
41청해 일각
김우징과 정화가 해안가를 거닌다.
무진이 두 사람을 따르는데..
정화:(의아한)도독께 호의적이지 않으신 듯 합니다.
우징:그리 보이더냐?
정화:예..
우징:신임 무주도독인 김양은
무진주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김헌창의 후손이다.
김헌창은 신라 황실을 뒤엎고 황제가 되려 했지.
정화:역모을 하면..멸문을 당하지 않습니까?
우징:내 아버님께서...김양을 살렸다.
정화:...
우징:진골 귀족에서 하루아침에 반적의 후손으로 급전직하하고도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자야.
나는 가까이 두고 싶지가 않구나.
정화:...
42장보고의 집 전경
43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가 지도를 보고 해역을 살피고 있는데..
정년이 들어온다.
장보고:알아봤느냐?
정년:예.. 포구에서 만난 자는 신임 무주 도독이라 합니다.
장보고:신임 무주도독이 청해엔 무슨 일로 왔느냐?
정년:시중어른께 문안을 드리고자 왔다합니다.
장보고:(잠시..포구에서 만났던 김양의 얼굴을 떠올리는데)
44청해 일각
김양과 김양순이 바닷가 일각에 있다.
김양:알아봤소?
양순:예.. 장보고는 청해 선창 노비 출신으로..당으로 건너가
무령군 군중소장에 까지 오르고..
양주 최고 상단의 행두가 됐습니다.
김양:...
양순:시중어른이 장보고를 각별히 신임하고..
폐하를 알연할 수 있도록 극간했다 합니다.
김양:천한 노비 출신이 페하를 알현했다?
김양..포구에서 만났던...장보고의 모습을 잠시 떠올리는데..
김양의 얼굴에 묘한 냉소가 떠오른다.
45섬 일각
염장이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대치가 다가온다.
대치:찾으셨습니까?
염장:무진주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대치:지금 무진주로 잠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체 무진주엔 왜 가려 하십니까?
염장:자미부인을 만나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대치:자미부인을 만나셔도 소용없습니다.
자미부인은 대인어른께서 도움을 청했지만
무참히 뿌리치고..우릴 버렸습니다.
염장:만약 내 요청을 거절하면...자미부인을 그냥 두지 않겠습니다.
대치:...
46무진주 일각(밤)
염장과 백경이 은밀하게 무진주 일각을 간다.
47자미부인의 집 일각(밤)
복면을 쓴 염장과 백경이 월담을 하는데..
집안 곳곳에 호위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염장과 백경이 호위무사들을 피해..
신속하게 자미부인의 처소로 접근 한다.
48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이 서책을 잃고 있는데..
뭔가 기척을 느끼고..
자미부인:(밖을 향해)..누구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자미부인..다시 서책을 읽는데..
이때..복면을 쓴 염장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기척을 느끼고 자객을 보는 자미부인..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염장이 복면을 벗는다.
자미부인:(놀라고)
염장:오랜만에 뵙습니다.
자미부인:대체 무슨 짓이오?
지금이 어느 때라고 무진주에 나타난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나를 해치기라도 할 셈이요?
염장:부인을 만나자면 이 방도 밖에는 없었습니다.
부인을 헤할 생각은 없으니 심려 마십시오.
49자미부인의 집 전경(밤)
50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염장이 앉아 있다.
자미부인:내..이대인이 장보고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소.
염장:...
자미부인: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오?
염장:부인께서 저희를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자미부인:나는 도와줄 수가 없소.
염장:...
자미부인:대행수의 여력으로 장보고를 치는 것은 무리요.
내..대행수가 나와의 인연을 접고 당으로 돌아간다면
당에서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울 의향은 있소.
염장:쓸모가 다했으니..사라지라는 겁니까?
자미부인:상황을 직시하시오.
지금 대행수는 궁지에 몰려 있소.
더 이상 고집을 부리면 대행수마저 목숨을 잃게 될 거요.
염장:이미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자미부인:...
염장:부인께서 내 청을 거절하시면..
부인 또한 모든 것을 잃게 될 겁니다.
자미부인:공멸하자는 거요?
염장:...
자미부인:나를 협박한다고 내가 순순히 당할 줄 아시오?
염장:지킬 것이 많은 부인은 죽는 것이 두려울 것이나..
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현명한 분이시니..어느 쪽이 이로울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자미부인:(얼굴이 굳어지는데)
51섬 일각
대치가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한쪽에서 염장과 백경이 온다.
대치:어찌 됐습니까? 자미부인이 우릴 돕겠답니까?
염장:내 청을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52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고..
그 앞에 능창이 있다.
능창:이대인의 죽음으로
염문이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도움을 거절하면 부인께 해가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심란한)...
능창:...
자미부인:교위.
능창:예.
자미부인:염문이의 요청대로..도울 방도를 알아보시오.
능창:예.
53청해 전경
54장보고의 집 일각
하진과 장성필이 청해 수부들에게 목검 훈련을 시키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정년.
수부들 중에는 어린 소년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사내도 있는데..
정년:멈추시오.
수부들이 훈련을 멈추면..
정년:달포간 훈련을 받고도..검술의 기본을 익히지 못한 자는
제외시키겠소.
(하진을 보고)선별하거라.
하진:예.
55장보고의 집 일각
무예 실력이 없는 수부들 십수 명이 도열해 있는데..
그 앞에 장보고와 정년..장길이 있다.
정년:물질만 하던 자들이라..무예를 익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장보고:(수부들을 휘둘러보고)먼 바다로 나가 물질을 해본 자가 있습니까?
나이가 지긋한 두어 명이 손을 드는데..
장보고:어디까지 물질을 나갔습니까?
사내1:왜국에 근접한 적도 있습니다.
사내2:저는 상선을 타고..당나라에 간적도 있습니다.
장보고:상단의 암해자로 일할 생각이 있습니까?
사내1:(감격)받아만 주시면..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사내2:나도 하겠소.
장길:나는 청해에 술도가를 세울 것이오.
술도가에서 일할 사람을 뽑겠소.
(두만을 보고)선별 하거라.
두만:예.
두만이 도열해 있는 수부들 앞을 오가며..선별하는데..
조장길:일만 잘하면..배불리 먹고..돈도 벌수 있소.
난..게으름 피는 건 딱 질색이야.
맘에 안 들면 바로 내쫓을 것이니..각오해야 해야 할거요.
장보고:(정년을 보고)남은 사람은 상단 일꾼으로 써라.
정년:예.
56장보고의 집 일각
장보고와 장길이 오는데..
장길: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본격적으로 교역을 해야 한다.
한시라도 빨리 해적을 소탕해야해.
장보고:염문이와 잔여해적을 평정하자면
좀 더 시간이 걸릴 듯싶습니다.
이때..한쪽에서 무창이 급히 오고..
무창:장행두!!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무창:팔미도 해적 두목이 수하들을 끌고 투항해 왔다.
장보고와 장길..놀라는데..
이때..한쪽에서 하진과 성필..그리고 서너 명의 호위무사들이
투항한 십수 명의 해적을 장보고 앞으로 끌고 온다.
우두머리:소인..필률이라 합니다.
투항하면..목숨을 살려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인들을 받아주십시오.
장보고..말없이 해적들을 주시하는데..
장보고:염문이를 아느냐?
필률:예.
장보고:염문이는 어딨느냐?
필률:소인도..행방을 모릅니다.
장길:(장보고를 보고)이놈들을 어찌 믿느냐?
필률:속을 뒤 짚어 보일 수도 없고..못 믿으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허나..우린 목숨을 걸고 진영을 이탈했습니다.
장보고:너희를 받아들일 것이나..잔여 해적을 소탕할 때 까진
너희들은 운신이 자유로울 수 없다.
해적을 소탕할 때 까지는..청해 포구를 확장하는
노역을 하게 된다.
필률:...시키는 일은 무엇이든..하겠습니다.
장보고:해적을 소탕하고 나면..너희들이 먹고 살 방도를
마련해 줄 것이다.
57청해 처자거리
정화와 막봉..순종이 청해 저자거리를 둘러보는데..
정화:수십 명이 묵고..짐을 보관할 수는 창고도 지어야 합니다.
포구에서..멀지 않은 적당한 곳을 물색해 주세요.
막봉,순종:예.
막봉:아가씨..
정화:...
막봉:해적질을 하던 자들이 투항하고 있습니다.
행상을 나갈 일꾼들을 모집 하신다 들었는데
그 자들을 상단에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정화:...
순종:아버지도 참...그놈들을 어찌 믿습니까?
괜히 상단에 받아들였다가 홀랑 상단을 털어 가면
아부지가 책임질 겁니까?
막봉:날 때부터 해적이 어디 있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해적이 된 거지..
죄가 밉지 어디 사람이 밉더냐?
무예깨나 할 줄 알겠다...잘만 구슬리면..행상으론 제격이야.
안 그렇습니까..아가씨?
정화:이행수님 말이 옳은 듯 합니다.
그자들을 선별할 방도를 알아보세요.
막봉:예..아가씨.
58청해 포구 일각(밤)
포구 일각에 정년이 있는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하고..
이때 한쪽에서 하진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다가오는데..
정년:왜 이리 늦은 거야?
하진:채령아가씨가 지시한 일을 하느라 좀 늦었습니다.
근데 왜 보자고 하신 겁니까?
정년:왜긴 왜야. 보고 싶으니까..보잔 거지..
하진:(픽 웃고)
정년:왜 웃는 거야?
하진:맨날 보는데..뭐가 보고 싶습니까?
정년:그게 어디 보는 거냐?
난..이렇게 단 둘이 보고 싶단 거지.
정년..슬며시..하진을 안는데..
하진도 정년의 품에 안겨서..행복한 미소를 띠고..
이때 장보고와 장성필..그리고 호위무사 두어 명이
순찰 중에...그런 두 사람을 보는데..
정년과 하진..화들짝 놀라고..
정년과 하진 무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정년:..여..여긴 웬 일입니까?
장보고:..순찰 중이다.
너흰 웬일이냐?
정년:..그...그냥.. 좀 나왔습니다.
장보고:염문이를 잡고 나면...두 사람..혼례를..치러 주마.
정년:..아..아닙니다..행두님도..안가셨는데...제가 어찌..혼례를 치릅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장보고:(씩 웃고)...맘에 없는 소리 말거라..
가자..
장보고와 장성필..호위무사 일행이..한쪽으로 가면..
정년:(그런 장보고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얼른 다시 하진을 안는다)
행두님 장가가는 것을 기다리단
내가 속 타 죽지..
해적 소탕만 하고 나면...바로 혼례를 치르자.
하진..정년의 품에 안겨서 미소를 띠는데..
59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조장길이 있는데..두 사람 술을 마시고 있다.
우징:검투 노예?
장길:예..강소성 절도사가 노예들 간에..검투를 즐기던 자였습니다.
해서...귀족들과...돈 많은 상인들을 불러다 놓고
노예들 간에...검투를 시킨 다음에..돈을 걸곤 했지요.
장행두는 제가..발굴한...강소성 최고의 검투사였습니다.
우징:...
장길:만약....장행두가 계속 검투를 했다면..
저는 큰 돈을 벌었을 것이고...
장행두는...검투장에서..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허나..제가..돈 욕심을 버리고..
장행두를..상단의 호위무사로..만들었습니다.
우징:...
장길:뭐 이런 말씀을 드리면..자화자찬 하는 거 같지만
오늘날의 장행두가 있는 데는...제가 큰 일조를 한 셈이지요.
우징:(미소를 띠면서)
조대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요?
장길:..시중어른..
우징:...말해 보시오.
장길:..제가..이날까지..장사꾼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징:...
장길:..시중어른께...제 모든 것을 걸고 싶습니다.
저를 받아 주십시오.
우징:(미소를 띠면서)..나는..조대인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소.
자..술이나 듭시다.
장길:...
60조장길의 집무실
장길과 무창..천두만이 있다.
장길:도대체가...속내를 모르겠어.
무창: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장길:..김우징 어른 말이야.
틀림없이...큰...야심을 갖고는 있는데..
아무리 찔러봐도...내색을 안 해.
두만:큰 야심이라는 게 뭡니까?
장길:황족이 품은 큰 뜻이 뭐겠나?
황제가 되는 거지.
무창:...말조심 하셔야겠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역모를 품었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장길:실패하면..반역이지만...성공하면...천하를 얻는 것이야..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 수만 있다면
나는...못할 것이 없어.
61섬 일각
염장과 대차 백경..그리고 수십 명의 해적들이 모여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서너 명의 해적들이...해적 두목 한명을
끌고 온다.
두목:놔라 이놈들!! 놔!!
(염장을 보고)대행수님..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대체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대치:닥쳐라!
네놈이...수하들을 이끌고...장보고한테 투항을 하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목:...(놀라는데)...
대치:(염장을 보면)
염장:(백경을 보고)목을 베거라.
백경...순식간에 칼을 빼들고...두목의 목을 칼로 내려치는데..
62청해포구
포구에..백경과 십수 명의 해적들이 있는데
포구를 검속하는 군사들이 백경 일행을 막아선다.
군사:웬놈들이냐?
백경:만월도 해적이오.
군사들...놀란 얼굴로...뒤로 주춤 물러나면서
백경 일행들에게..창을 겨누는데..
백경:장보고 행두가 투항하는 해적은 받아 준다 해서 왔소.
63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이 있다.
채령:양주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장보고:무슨 일이 있습니까?
채령:...양주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을 데려 올까 합니다.
청해서 얼마 멀지 않은 강진 땅에
도자기를 굽기에 좋은 흙이 있었습니다.
도공들을 데려와..도요를 만들겠습니다.
장보고:해적 질을 하다 투항해온 자들에게
뭔가 일거리를 만들어 살길을 열어 줘야 합니다.
아가씨께서..도요를 만드시면..
그 자들에게 도공이 되는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이때...정년이 급하게 들어온다.
정년:행두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만월도 해적들이...투항을 해왔습니다.
64청해포구 일각
장보고와 정년이 오면
포구 일각에...무창과..하진 성필과 호위무사들이 있고..
그 앞에 백경과 십수 명의 해적들이 있다.
백경의 손에는..보자기에 싼...상자가 들려져 있는데..
백경:(장보고를 보고 예를 갖추고)
투항을 하면...살려 주신다 들었습니다.
저희를 받아주십시오.
장보고:만월도 해적이라 들었다..맞느냐?
백경:예..
장보고:염문이의 행방을 아느냐?
백경:용금도에서 본적이 있지만
그 후로는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무창:너희가 진심으로 투항을 했는지...어찌 믿을 수 있느냐?
백경이 들고 있는 보따리를 내민다.
정년:뭐냐?
백경:만월도 두목 용수의 수급입니다.
투항을 하자는 저희의 요청을 뿌리치고
염문대행수 밑으로 갈려고 했습니다.
무창이 호위무사에게 눈짓을 하면..호위무사가..
보따리를 풀어..상자를 열어보는데
성필:(놀라고)수급이 맞습니다!
장보고:(백경과 해적들을 살펴보고)
너희를 받아들이겠다. 허나...해적을 소탕할 때까지
너희들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리 할 수 있겠느냐?
백경,해적들:예.
65섬 일각
염장과 대치..그리고 수십 명의 해적들이 모여 있다.
염장:지금 청해를 칠 것이다.
장보고와 호위무사들을 죽여...대인어른의 원수를 갚아야한다.
출정하라!!
대치:출정하라!!
66청해 일각
곳곳에 호위무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백경과 투항한 해적들이 일을 하고 있다.
등짐으로 돌을 나르거나 흙을 나르는 백경.
백경이..해적들과 시선을 교환하는데..
백경..감시를 하고 있는 호위무사 하나를 해치우고..
칼을 뺏은 다음...달려드는 호위무사들을 해치운다.
67바다
염장과 해적들이 탄 배가 청해를 향하고 있다.
뱃머리에 선 염장의 비장한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