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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3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714 목록 댓글 0

                1프롤로그

     장보고의 배가 염장의 배를 유인하고..

     장보고 선단이 염장의 배를 협공한다.

     장보고의 배가...염장의 배로 다가가고..염장의 배와 충돌을 한다.

     그 순간..장보고의 배에 있던..장보고와 정년..

     하진 등 호위무사들이 염장의 배로 건너가고

     선상위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장보고가 해적들을 물리치고..염장도 호위무사들을 물리치다가

     장보고와 염장이 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 치열한 대결을 펼치다가 장보고의 일격에 당하는 염장.

     장보고가 염장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참담한 표정의 염장과 장보고의 시선이 교차하는데서..



                2정화의 집 일각

     정화가 나오는데..한쪽에서 급히 무진이 온다.



무진:아가씨.

정화:무슨 일이냐?

무진:장행두님이 청해로 돌아왔습니다.

정화:어찌 되었느냐?

무진:해적을 격퇴하고 염문이와 잔당을 생포했다 합니다.



     정화 놀라는데..



                3청해 포구 일각

     조장길과 채령..천두만이 포구 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이미 포구에는 수많은 청해 양민들이 나와 있다.

     이때 장보고와 정년..무창..하진이 포구로 들어오는데..

     장보고를 따라 성필과 호위무사들이 염장과 대치..백경..그리고

     십수 명의 해적들을 포박한 채로 끌고 온다.

     다른 해적들과는 달리 염장과 대치..백경의 발에는 족쇄도 채워져 있다.

     

장길:장행두!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장길과 채령에게 예를 갖추고..

      장길...포박된 염장과 해적들을 보고..



장길:이제야 설대인이 눈을 감겠구만!

채령:애쓰셨습니다.



     호위무사들이 염장과 대치..백경..해적들을 끌고 가는데..

     끌려가는 염장을 일별하는 장보고.

     이때 멀리서 정화가 염장을 바라보는데..만감이 교차하고..

     걸어가던 염장이 정화와 시선이 마주친다.

     염장..참담한 심정으로 정화를 보는데.



                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조장길 채령이 있다.



장길:염문이는 황도로 압송해야 한다.

무창:황도로 압송할게 뭐 있습니까?

     장행두는 폐하로부터..해적 소탕의 모든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직접 처결해야 됩니다.

정년:청해까지 끌고 오지 말고

    사천도 해역에서 죽였어야 했어.

장길:어허..이렇게 답답하기는...

    염문이를 왜 황도로 압송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느냐?



    장보고와 채령..정년과 무창이 장길을 본다.



장길:장행두는...관군도 못한 일을 해냈다.

     신라 황실이 그토록 숙원 하던 해적소탕을 해냈으니

     황도의 귀족은..물론이고

     신라사람 모두가...장행두의 공을 알아야 한다.

     장보고란 이름을 신라 전역에 떨치면

     앞으로...교역을 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야.

장보고:공명심으로 해적을 소탕한 것이 아닙니다.    

장길:(당황)그...그렇기는 하다만..

     설대인과 수많은 호위무사들이 목숨을 버리고..

     어렵게 평정을 했는데...생색 좀 낸들 누가 뭐라겠느냐!

     큰 장사를 하자면...정치도 알아야 한다!

     이제 장행두는....황도에서도...무시 못할 힘을 지니게 된 것이야.

장보고:염문이를 어찌 할지는 좀 더 숙고하겠습니다.



     장보고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다들..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고..채령이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5장보고의 집 마당

     장보고가 마당을 걸어가는데.. 장보고를 부르는 채령의 목소리.



채령:(소리)행두님..



     장보고가 돌아보면..채령이 다가오는데..



채령:저는...대인어른의 말씀처럼...염문대행수를

     황도로 압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장보고:...

채령: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대인어른처럼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해서가 아닙니다.

     염문 대행수를 죽인다 해서..아버님과 호위무사들의 원한이

     풀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행두님의 칼날에..피를 묻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장보고:아가씨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잘 알겠습니다.

     

                6청해 바닷가 일각

     장보고가 깊은 상념에 잠겨 는데..

     장보고의 얼굴 위로..염장과의 오랜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옛날 청해에서 검술을 배우던 일과

     성인이 되어 무진주에서 다시 만난 일..

     양주 여각에서..염문이를 원수라고 하던 일

     도주하던 염장을 정화의 청으로 살려 보내던 일.

     이사도의 본진을 기습한 후 염장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던 일이

     스쳐지나 가는데..

     염장과의 인연을 떠올리고...만감이 교차하는 장보고.



                 7옥사

     염장이 옥사에 갇혀 있다.

     염장도 장보고와의 엇갈린 인연을 떠올리고..참담한 심정인데..



                8정화의 집무실(밤)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청해 포구에서 포박에 묶인 채 참담한 심정으로 정화를 바라보던

     염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화..심란한 얼굴인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김우징의 목소리..



우징:(소리)정화 있느냐?



     정화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김우징이 들어온다.

     정화 예를 갖추고..

     김우징이 자리에 앉으면..



정화:황도에 가신 일은 잘 되셨습니까?

우징:(밝은 얼굴로)그래. 폐하를 배알하고 내 뜻을 주청 드렸더니

     폐하께서 흔쾌히 받아들이셨다.

     조만간 황도에 큰 바람이 불 것이다.

     권세와 재물을 탐하여...썩을 대로 썩은 귀족들의 기세가

     그 바람에 꺾이게 될 것이야.

     청해에는 별 일이 없었느냐?

정화:..장행두님이 해적을 평정하고

    수괴인...염문이란 자를 생포하여 왔습니다.

우징:그래? 

    헌데 너의 안색은 왜 이리 어두운 것이냐?

    무슨 일이 있느냐?

정화:....염문이란 자와의 오랜 인연 때문입니다.

우징:...

정화:염문대행수는 한때 제가..지아비로..받들려 했던 사람입니다.

우징:(놀란다)...네가 마음에 둔 사람은 장행두가 아니더냐?

     헌데..염문이를 지아비로 받들려 했다니...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구나.

정화:저와 염문 대행수 사이에..인연과 악연이 교차했던

    그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징:...

정화:저는 그 마음을 받을 수 없었지만..

    염문대행수는 지독하게 저를 사모한 사람입니다.

    너무 사모해서...늘 외로웠던 사람입니다.

    그 마음이 애처로워 제가...가슴이 아픕니다.



                9무진주 치소 전경(낮)



                10무주도독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양이 있다.



자미부인:내..도독께서 무진주로 자청하여 온 연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야 알 듯 싶소.

김양:...

자미부인:무진주에서 난을 일으켰던 김헌창어른이

        도독의 조부가 맞소?

김양:(얼굴이 굳는데)

자미부인:황위를 이어받아야 될 분이..

        정적들의 농간에 황위를 도둑맞았으니..

        어찌 울분이 쌓이지 않을 수 있었겠소.

        나는..김헌창어른의 심정을 잘 헤아리고 있소.

김양:....

자미부인:내가 듣기로 아직 어른의 무덤조차 찾지 못했다는데..

         도독께서 원하시면 내가 알아보겠소.

김양:부인께서는..출중한 상인인줄 알았는데..셈이 흐리신 듯 합니다.

    반역의 핏줄인 나를 가까이 하여 무슨 득이 되겠습니까?

자미부인:근자에 인왕사에서..폐하를 위해 성대한 법회를 열었다 합니다.

        폐하께선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여

        사치를 금하는 법까지 제정하셨던 분이오.

        그런 폐하께서 성대한 법회를 자청한 이유가 뭐겠소?

김양:...

자미부인:내 짐작이 맞다면...지금 폐하께선 병중일 것이오.

김양:...!!

자미부인:폐하께서 후사도 없이 이대로 붕어하신다면..

        황실은 다시 피를 부르는 정쟁에 휘말릴 것이오.

김양:...

자미부인:도독과 내가 손을 잡는다면...

        그 정쟁에서...살아남기가 쉬울 거요.

김양:...

자미부인:내가 후원하고 있는 사정부령께서

        조만간 상대등에 오르실 거요.

        사정부령께는 도독 같은 인재가 필요하니

        내 도독을 사정부령께 천거하겠소.

김양:(흔들리는 눈빛)...



     자미부인..그런 김양을 보고..희미한 미소를 띠며..

     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김양순의 소리.



양순:도독어른..

김양:들어오시오.



     김양순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김양:무슨 일이오?

양순:청해 현령으로부터 기별이 왔는데..

    장보고가 해적 수괴 염문을 생포했답니다.

자미부인:(놀라고)...!!



                1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능창이 급히 들어온다.



능창:장보고가 염문이를 생포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미부인:(심란한)염문이를 앞세워 그놈이 죽기를 바랬더니

        일이 이상하게 꼬였군..



                12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이 불안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이때 누군가 뒤에서

     중달을 잡으면..중달 기겁을 하고 놀란다.

     중달이 돌아보면 천태가 나이든 사병하나를 데리고 온다.



천태:매주님을 호위할 사병입니다.

중달:(사병을 훑어보고..못마땅한)이걸 호위무사라고 데려온 거여!!

    이런 놈들은 일백을 세워놔도..염문이를 못 당한단 말여.

천태:쓸만한 자들은 빼올 수가 없습니다요.

중달:너 같은 놈을 달고 다니는 내가 한심하다..한심해..

천태:(떨떠름한 얼굴인데)..



     이때..한쪽에서 능창과 태봉..명천이 오고..

     중달과 천태가 얼른 예를 갖추는데..



중달:교위어른...제가 청이 있습니다요.

능창:말해보거라.

중달:..저한테..호위무사 좀 붙여 주십시오.

태봉:뭔 헛소리 하는 거야.

중달:(능창을 보고)헛소리가 아닙니다.

    제가...요즘...잠을 못잡니다요.

    잠만 자면..꿈에서..염문이가 나타나 저를 죽일려고 하는 통에..

능창:염문이가 너를 죽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염문이는 장보고한테 생포되었다.



     중달과 천태..놀라는데..



능창:..청해 좀 다녀오거라.

중달:제..제가 말입니까?

능창:..너는 이제...해적이 아니라 자미부인 상단의 행수다.

    어디든 못 갈 데가 없다.

중달:(난감한)...



                13무주도독 집무실

     김양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 앞에 김양순이 있다.



양순:장보고가 염문이를 생포 했지만..

    처단은 도독어른께서 하셔야 합니다.

    놈이 해적 소탕의 모든 공을 갖게 둘 수는 없습니다.

김양:...

양순:그놈의 세가 더 커지기 전에 견제를 하셔야 합니다.



     김양..심사숙고 끝에..



김양:청해로 가 장보고가 잡은 해적들을 끌고 오시오.

양순:예.



                14장보고의 집 전경(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호위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



                15옥사(밤)

     옥사에 갇혀 있는 염장...

     이때..정년이 서너 명의 호위무사들과 함께 옥사 앞으로 온다.



정년:끌어내라.

호위무사들:예.



     호위무사들이 옥사 문을 열고 염장을 끌어내는데..

     옆 옥사에 갇혀 있던 대치와 백경이 모습을 보고..



백경:대행수님!!

대치:어디로 끌고 가는 것이냐!!

정년:입닥치고 있어!!

     소란 피우는 놈부터 목을 치겠다. 끌고 가!   

    

     정년과 호위무사들이 염장을 끌고 가는데..

     대치와 백경..참담한 얼굴인데..



                16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착잡한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 장보고.

      이때 정년이 들어오고..



정년:끌고 왔습니다.



      정년이 밖을 보면..호위무사들이 포박을 한 염장을

      데려오는데..



장보고:포박을 풀어라.

정년:행두님.

장보고:괜찮다. 포박을 풀고..나가 있거라.



     정년..호위무사들에게 눈짓을 하면..호위무사들이

     염장의 포박을 풀고..

     정년과 함께..밖으로 나간다.



장보고:..앉아라.



     염장이 자리에 앉는다.



장보고:(술병을 들고)한잔 하겠냐?



     염장이 장보고가 따라주는 술을 받고 단숨에 마신다.



염장:이제..그만..죽여라.

    저승에 가더라도..오늘밤에 술 한 잔 나눠준 호의는 잊지 않으마.

장보고:옛날...이사도 진영으로 간 나를 보내면서

      넌....내가..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염장:...

장보고:이젠 그 고통을 니가 겪을 차례다.

염장:...

장보고:...한때 나는...우리가 모시는 주인이 달라

       운명이 엇갈렸다고 생각했다.

       너를 원수로 알면서도..이대인을 모셔야 되는

       너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헌데...너는...진작 끊어야 될 이대인과의 악연을

       질기게 이어 같다.

       이대인의 입이 되어 간상이 되었고

       이대인의 칼이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니가 그 어떤...말로..너를 변명 한다 해도

       너는..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원한을 품게 만든 해적일 뿐이다.

염장:...

장보고:나는 너를 죽이지..않겠다.

      너에 대한 원한과 증오를 너를 살려서 갚겠다.

염장:...



                17장보고의 집 일각(낮)

     막봉과 순종이 마당으로 들어서면..

     한쪽에서 정년이 오는데..



순종:정대관!

정년:무슨 일이야?

막봉:염문이는 어찌 되는 거냐?

정년:모르겠습니다. 

    행두님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막봉:사람 죽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냐?

     장행두도 고민을 많겠다.

순종:얼어죽을!! 고민은 뭔 고민을 해요!!

     그런 흉악무도한 놈은...빨리..죽여야지..   

     이제..해적을 소탕했으니

     장행두는 출세가 보장 된 것이 아니냐?

정년:...

순종:이럴 줄 알았으면..나도 해적 소탕에 참여하는 건데 말이야..

    (막봉을 보고)아버지가..말리는 통에...출세 길을 놓친 겁니다.

막봉:이런...이런!! 숭어가 뛰니..망둥이도 뛴다더니...

     너 같은 망둥이가...뭔 놈에 해적소탕이야..

     내가 안 말렸으면..너는..벌써 저승 문턱 넘었어..이놈아!!

     연아..

정년:예..

막봉:우리 상단에서 쓸려고 하는 투항한 해적들 말이다.

    지금 좀 보내 줄 수 있겠냐?

정년:그렇게 하겠습니다.      



                18청해 일각

     막봉과 순종이 가는데..이때 한쪽에서 순종을 부르는 중달의 목소리.



중달:(소리)어이..순종이..



     막봉과 순종이 돌아보면..중달과 천태가 있고..

     중달..씩 웃는 얼굴로 서 있는데..

     막봉과 순종..허걱 놀라고...뒤로 주춤 물러서는데..



중달:(막봉과 순종에게 다가서며)뭘 그리 놀라시나.



     중달이..막봉과 순종 앞으로 다가서고



중달:무고한 사람을 잡아다 개 패듯 팰 땐 언제고

     왜 이리 겁을 먹는 거여? 엉!!

막봉:...주...중달이...왜 이러나?

중달:왜 이러다니? 정말 몰라서 그러슈.

    내가..해적이면...염문이처럼..옥에 갇혀 있어야지..

    어떻게 싸돌아 다니겠냐고!

    천태야..

천태:예..매주님..

중달:보여줘라.

천태:뭘 말입니까요?

중달:(천태를 한대후려치고)..뭐긴 뭐여..

    내가 자미부인 상단의 행수라는 징표를 보여주란 말이여.

  

     천태가..품에서..상단의 패를 꺼내서..

     막봉과 순종 앞에 보여주는데..



중달:봤쥬?

막봉:!!

순종:!!

중달:..내..성질 같아서는...두 부자를..요절을 내야 풀리겠지만도..

     참는 줄이나 아쇼. 가자..천태야..



     중달과 천태가..한쪽으로 가는데..



막봉:(어안이 벙벙해서)

    저놈이..언제...자미부인 밑으로 들어간거야..



                19청해 일각

     인적 없는 곳에 중달과 천태가 있는데..

    

천태:염문 대행수는 청해 옥사가 아니라

    장보고의 집에 갇혀 있답니다요.

중달:뒤졌다냐?

천태:아직 안 죽었습니다요.

중달:빨리 죽여버릴 것이지..뭐한다고 시간을 끄는 지 모르겄다.



            20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 무창..정년 조장길이 있는데



장보고:염문이를 죽이지 않겠습니다.



      장보고의 말에 무창과 정년..장길이 놀라는데..



정년:안 죽이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놈을 안 죽이고..어떻게 한풀이를 합니까!!

장보고:...

장길:하면 황도로 압송을 하겠느냐?

장보고:자자형을 한 후에...평생...노예로...살게 하겠습니다.

무창:(놀란 얼굴로)지금 자자형이라 했느냐?

정년:자자형이 뭡니까?

무창:....얼굴에 도적이라는 문신을 새기는 것이다.

    반역 죄인한테 내리는 큰 벌이다.



     정년도 놀라는데..



                21정화의 집 일각

     막봉과 순종 앞에 십수 명의 해적들이 도열해 있다.

     이때 한쪽에서 정화와 한행수가 오는데..



막봉:장행두가 보내준..투항한 해적들입니다.



     정화가 보면..

     해적들..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자도 있고..험악하게 생긴 얼굴이다.

     

막봉:행상을 나가면 상권을 선점한 상단의 텃세가 만만치 않을 게야.

    물건을 팔 수 있겠냐?

해적1:상인들을 쓸어버리고..물건을 팔아 오겠습니다.

막봉:(혀를 차고)주먹이 앞서서 장사를 어찌해?

    너는 장사꾼 되긴 글렀다.

순종:(다른 해적 앞에 서고)해적질하기 전에는 뭘 했소?

해적2:이도형 대인 밑에서..군상으로 있었습니다.

막봉:이대인 밑에서 장사를 했다면..너도 제외야.

     그 밑에서..보고 배운 게 뻔할 것이 아니겠느냐!!



     막봉과 순종이 다른 해적 앞에 서는데..해적 용수다.



막봉:이놈은..어째...어리버리하게 생겼냐. 해적 같지가 않아..

    넌..뭘 하던 놈이냐?

용수:..강진서..수부를 했습니다.

막봉:(정화를 보고)..잘만 가르치면..사람 구실하겠습니다요.

정화:(고개를 끄덕)상단 일꾼으로 쓰세요.

막봉:저리 빠져 있어..



     이때..한쪽에서 급히 무진이 오고..



무진:아가씨..

정화:무슨 일이냐?

무진:염문대행수에게 자자형이 내려진다 합니다.



     정화와 박봉..순종..놀라는데..



                22장보고의 집 마당

     장보고와 정년과 무창..조장길과 채령..하진이 있고..

     한쪽에는 호위무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성필과 서너 명의 호위무사들이 포박당한 염장과 대치..백경..그리고

     해적들을 끌고 온다.

     성필과 호위무사들이...염장을 장보고 앞에 있는 형틀에 앉히는데..



장보고:너에게..자자형을 내리겠다.



     대치와 백경..경악하는데..

     염장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장보고:너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수백의 원혼들이 너를 벌하는 것이다.

      형벌을 가하는 나는 너의 얼굴에 문신을 새기나..

      너는 가슴에 새겨 두거라.



     성필과 호위무사들이 염장을 묶는데..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교차하고...

     

무창:시작해라!



     호위무사들이 한쪽에 뻘겋에 달궈져 있는 인두로..

     염장의 이마에 도적이라는 문신을 새긴다.

     이 모습을 보고..절규하는 대치와 백경.



대치:대행수님!!

백경:대행수님!!



     염장의 살이 타들어가고..

     염장..가녀린 신음을 토하면서 고통을 참아내는데..

     핏발선 눈으로..장보고를 노려보는 염장.



장보고:염문이를 청해 포구로 끌고 가

       그동안 해적에게 고통 받고 산 청해 수부들의 한을

       풀어 주거라.



                23청해 포구 일각

     청해 포구 앞의 갯벌에 나무 기둥이 세워져 있고..

     자자형을 받은 염장이 기둥에 묶여 있다.

     포구에는 염장을 지키는 호위무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청해 양민들이 나와서 형벌을 받는 염장을 보는데..

     (시간경과)

     밀물이 차오르고..

     기둥에 묶인 염장의 목까지 서서히 물이 차오른다.

     치 떨리는 분노를 억누르며..치욕을 삭히는 염장의 핏발선 얼굴.

     이때 멀리서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정화의 서글픈 시선.

     다른 한쪽에서..염장을 바라보는 장보고.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교차하고..

     장보고를 바라보는..염장의 눈에...분노가 훨훨 타오르는데..



염장:(장보고를 향해 소리친다)..

     지금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내 반드시 니 심장에 비수를 꽂겠다!



     절규하는 염장을 바라보는 장보고의 서늘한 시선에서.



                24당나라 양주 전경

      이년 후란 자막이 뜨고..



                25양주 저자거리

     장보고와 채령이 유자성의 안내를 받으면서..

     저자거리를 둘러보는데..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장보고를 따른다.



자성:대행두님이 세운...양주 신라방으로 강소성과 산동성 일대의

     재당 신라인들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신라방의 규모를 더 확충해야 될 듯싶습니다.

장보고:유행수 재량 하에 확충해야 될 규모를 결정하세요.

자성:예.

장보고:신라방을 확충하면서 사찰도 건립을 해야겠습니다.

       그곳에 당나라 땅에서..숨을 거둔 신라인의 위패를

       모시도록 하세요.

자성:예..

채령:강진 도요에서 보내온 도자기를 상전에

    전면 배치하여 팔고 있습니다.

장보고:당나라 도자기와 경쟁이 됩니까?

채령:빛깔이 곱고 값이 싸서 매상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장보고와 채령..유자성 일행이 저자거리를 둘러보는데..

     전포 행수들이 장보고를 보고 급히 나와서 예를 갖춘다.



행수:대행두님..나오셨습니까.

장보고:어려움은 없소?

행수:대행두님이 살펴주시는 덕분에 잘되고 있습니다.

장보고:비단 시세는 어떻소?

행수:비단 값이 폭락했으나..재당 신라인 전포는

     행두님이 왜국으로 장사 길을 열어주셔서 큰 이문을 남겼습니다.



     장보고..미소를 띤 채..행수들을 일별하고 한쪽으로 가면서

     채령과 자성..호위무사들이 따르는데..

     이때..저자거리 일각으로 열 두어 살 된 계집아이가

     도주를 하는데..계집아이를 쫓는 서너 명의 당나라 노예 상인들.

     노예 상인들이 계집아이를 잡고..

     계집아이의 뺨을 후려치는데..



의영:(신라 말로)살려주세요.

노예상인:(중국말) 끌고 가라!



     노예상인의 수하들이 계집아이를 끌고 가는데..

     이 모습을 보는 장보고와 채령..



장보고:(자성을 보고)무슨 일인지 알아보세요.

자성:예..



     유자성이 앞으로 나서고..



자성:(중국말)무슨 일이요?

노예상인:(중국말)이 계집은 내가 돈을 주고 샀소.

        참견 말고 물러나시오.



     노예 상인의 말을 들은 장보고와 채령의 얼굴이 굳는데..



                26양주 장보고 상단 마당

     장보고와 채령..유자성이 있는데..



장보고:알아 봤습니까?

자성:근자에 다시 신라 노예가 매매되고 있습니다.

장보고:서남해안의 해적을 소탕한 후로 노예매매는 중단되었습니다.

      대체 어떤 자들이 다시 노예를 매매하단 말입니까?

자성:재당 신라인 상방이 연류 된 것 같습니다.

장보고:(격노하고)어떤 상단인지 반드시 색출하세요!

자성:예.

장보고:(채령을 보고)지금 행두 회합을 소집 해야겠습니다.

채령:알겠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일꾼들이 도망치던 계집 아이..의영을 데려 온다.

     의영..잔뜩 겁먹은 얼굴인데..



채령:이제 너를 해칠 사람은 없으니 겁먹지 말거라.

    이름이 무엇이냐?

의영:...의영입니다.

채령: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 입히거라.

일꾼:예..



                27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유자성고

     흠대인과 춘대인 등 예닐곱 명의 양주 상방의 행두들이 모여 있다.



장보고:서남 해안의 해적이 소탕되고..지난 이년 동안..

      양주 상방은 왜국과 신라와의 교역으로 큰 이문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남긴 이문으로..양주 신라방의 규모를 확충하고..

      신라로 가는 뱃길의 출발지점인 양주와

      산동의 적산포에 재당 신라인의 안위를 살필 사찰을 세우겠습니다.

신대인:대행두님의 뜻이 그러하다면...우리는 따르겠습니다.

      다른 행두들도 동조하는 얼굴인데..



장보고:흠대인..

흠대인:(보면)..

장보고:흠대인께선..교역으로 벌어들이는 이문으론

      만족을 못하시는 듯 합니다.

흠대인:그럴 리가 있습니까..



     장보고가 유자성에게 눈짓을 보내면..

     유자성..흠대인 앞에 장부를 내놓는데..



장보고:양주 노예시장에서 매매되는 노예를 조사한 겁니다.

      흠대인이 신라 노예를 매매하고 있던데..아닙니까?

흠대인:(당혹스런 얼굴인데)...

채령:대행두의 명으로 노예 매매는 금하고 있는 것을 모르십니까!!

흔대인:(난감한)...그...그게...

장보고:흠대인을 양주 상방에서 제명하겠소.

      각 상단은 흠대인과의 거래를 중단하시오!!

흠대인:(놀라고)대행두님...한번만 봐주십시오.

채령:(유자성을 보고)흠대인을 끌어내세요!!

자성:예.



     유자성과 한쪽에 서 있던...행수들이 흠대인을 끌고 나가면..



장보고:(행두들을 휘둘러보고)

      조만간 청해에 교역의 거점이 완공될 것입니다.

      청해 거점이 완공되면 대식국과 참파국까지

      선단을 보내 교역을 확대 할 것이니

      각 상단은 교역에 필요한..물목을 준비하세요.

행두들:예.



                28청해 저자거리

     수많은 상인들이 청해 저자거리를 오간다.

     그 중엔 왜국 상인과 당나라 상인..아라비아 상인들까지 보이는데..

     저자거리 일각에...중달과 천태 그리고 서너 명의 등짐을 진

     일꾼들이 걸어간다.



중달:(행인들로 분주한 저자거리를 보고)..와!!...상전이 벽해네.

천태:뭔 소립니까요?

중달:야이..무식한놈..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말이여.    

    여기가..내가 나서 자란 청해가 맞는 거여?

천태:이게 다...장보고가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교역을 하면서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중달:그래...장보고가 난 놈은 난놈이여.

    그 자식이 말이다.

    청해 선창 노비로 있을 적엔..나한테...죽도록 맞았다.

    내가..그놈...멍석말이까지 했다니께..



     이때..지나가던 아리비아 상인 하나가

     중달을 잡고..무언가 물어 볼려는데..



상인:(아랍말)비단전이 어딨습니까?

중달:(허걱 겁먹은 표정으로)...이 자슥이 뭐라는것이여..



     중달이 한쪽으로 내빼듯이..가는데...천태와 일꾼들 따라가고...



               29청해포구

     무창과 정년 하진과 성필 그리고 호위무사들이

     포구에 나와 있고..

     막 포구에 정박한..배에서..장보고와 채령 그리고

     예닐곱 명의 호위무사들이 내리는데..

     채령이 당에 노예로 팔려왔던..의영을 데리고 내리는데..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는...정년과 호위무사들.



정년:먼길 다녀오시느라..고생 많으셨습니다.

장보고:별 일 없었느냐?

정년:예..

무창:양주 상방은 잘 돌아가는가?

장보고:예. 청해 거점 공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무창:완공 되었네.

장보고:애쓰셨습니다.

하진:(의영을 보고)이 아이는 누굽니까?

채령:(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당에 노예로 팔려온 신라 아이다.

무창:..아직도..노예로 팔려가는 신라사람이 있었더냐?

채령:흠대인이 노예무역을 하는 것을 알고

    양주상방에서 제명을 하였습니다.

장보고:제 수양딸로 삼기로 했으니..그리 아십시오.

무창:야이 사람아..장가도 안간 사람이 무슨...수양딸이야.

     하면..애 엄마는 누군가? 채령아가씬가?

채령:(수줍은 미소를 띠는데)...

무창:빨리 장가부터 가게.

장보고:...(미소를 띠고)



                30청해 거점

    장보고와 채령이 무창과 정년 그리고 호위무사들과

    완공된 거점으로 들어서면..

    조장길과 천두만이 장보고를 맞는다.



장길:왔는가?



    장보고와 채령이 장길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청해 거점이 완공되었다 들었습니다.

      공사를 진행 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장길:말 말아.. 자네가 한시라도 빨리 공사를 끝내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내 속이 시커멓게 타는 줄 알았네.

    자...한번 둘러보겠나?

장보고:예..



             31청해 거점일각

     장보고와 채령이 조장길의 안내를 받으면서..둘러보는데..

     무창과 정년도 따르고..



장길:수십 명의 왜국 상인들과 당나라 상인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여각과 물품보관 창고를 만들었네.

정년:호위무사들의 훈련장도 만들었습니다.

무창:근자에 상선을 호위할 호위무사들과 암해자를 새로 뽑았네.

장보고:상선을 건조하는 일은 어찌 됐습니까?

장길:내달 말이면...다섯 척이 더 확보가 될 걸세..

채령:대식국까지..선단을 보내야 하니

    거센 풍랑에도...견딜 수 있는...견고한 배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길:그런 염려 말거라.

    청해 선창의 선공은..신라 최고의 선공들이다.



                32청해 정화의 여각

     수많은 상인들이 드나들고 분주한데..

     여각 안은 손님들로 꽉 차있다.

     왜국 상인과 당나라 상인..아라비아 상인들까지 있는데..

     한쪽에..막봉이 총지배인처럼..손님들을 맞는다.

     당나라 상인들을 맞으면서



막봉:(중국말)어서 오시오.

    며칠이나 묵을 겁니까?

상인:(중국말)닷새 있을 거요.

막봉:(장부에 적고..일꾼인 용수를 보고)용수야..

     후원 두 번째 방으로 뫼셔라..

용수:예..대행수님.



     다시 손님이 들어오는데..왜국 상인이다.



막봉:(일본말로)며칠 묵을 거요?

상인:(일본말)사흘 묵을 겁니다.

막봉:(일본말)자..이쪽으로..



     막봉이 일본 손님을 한쪽으로 데려갈려는데..

     이때 이층에서 정화와 무진이 내려온다.



막봉:(일꾼에게)손님 후원으로 모셔라.



     일꾼이 손님을 데려가면.

     막봉 정화에게 예를 갖추는데..



막봉:나오셨습니까..

정화:별 일 없습니까?

막봉:대식국에서 온 상인이 우리 상단과 거래하기를 원합니다.

정화:물목이 무엇입니까?

막봉:(장부를 보고)...구유와 자단과 침향..

    그리고 슬슬과 진귀한 보석들입니다.

정화:거래를 할 것이니 내당으로 들이세요.

막봉:예.



     이때..순종이 여각으로 들어오고..



막봉:너 이 놈아..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순종:정대관 좀 만나고 왔어요.

막봉:정대관은 왜?

순종:(정화를 보고)아가씨..

    정대관한테 부탁해서 무예가 출중한 호위무사를 확보해달라고

    청했습니다.

막봉:호위무사는 뭐하게?

순종:근자에 여각에서..술들 처먹고 난동을 부리는 자들이 늘고 있잖아요.

    호위무사를 앞세워서 정리해야 됩니다.

    (정화를 보고)안 그렇습니까?

정화:손님들이...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조심하세요.

순종:예..아가씨..

    참..양주에 갔던 장행두가 돌아 왔습니다.

    내달 초닷새에 이번에 완공된 청해 거점에서..

    왜국의 거상들과 회합을 갖는다는데...

    아가씨께서도 참석하실지 의중을 여쭤보라 했습니다.

정화:참석하겠다..전하세요.

순종:예..



                33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조장길 무창..정년이 있다.



정년:(장보고 앞에 문서를 내밀고)왜국 상인들이 요구한 거래 물목입니다.

    비단과 약재 향유 등 서역 물목을 원하고 있습니다.

무창:거래 물량을 맞추자면 빨리 양주에서 물목을 들여와야 하네.

채령:양주상방의 행두들이 물목을 확보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거래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장보고:청해 포구의 정황은 어떻습니까?

장길:청해 포구로 상선이 몰려들면서..

    자미부인이 장악하고 있는 덕진포는 상선이 눈에 띄게 줄었네.

    자미부인한테 큰 타격이 됐을 것이야.

정년:근자엔..자미부인 상단의 행수들까지..청해로 와서

     거래를 시도 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자미부인의 견제는 없었습니까?

무창:자미부인은 지금 황도에 가 있다 들었네.

    권세가들을 등에 업고 또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지..

장보고:......



     이때..밖에서 들리는 하진의 소리.



하진:대관님..

정년:들어오너라.



     하진이 들어오면..



정년:무슨 일이냐?

하진:황도 시중어른께서 대행두님께 보내는 서신이 왔습니다.



     하진이 서신을 장보고에게 주면

     장보고가...서신을 펼쳐 보는데..

     다들...장보고를 주목하는데...

     장보고가 서신을 읽고 나면..



채령:무슨 일입니까?

장보고:폐하께서 저를 부르셨다 합니다.



     장보고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장길:(흥분해서)정말 폐하께서...자넬 보자고 했단 말인가?

장보고:예..

장길:이년 전에는..죄인의 신분으로 압송이 됐는데..

    지금은...폐하의 부름을 받다니

    정말...놀라운 일이 아니냐.

정년:행두님!!

장보고:...



                34황도 전경

     황도란 자막이 나가고..



                35자미부인의 집무실(황도)

     자미부인과 김양..그리고 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있다.

     (병부령으로 나왔던..신국씨가..사정부령이고..병부령은..새로운 인물)



자미부인:무주도독입니다.

        (김양을 보고)사정부령이시오.

김양:김양이라 합니다.

자미부인:병부령이시오.

김양:(예를 갖추는데)

사정부령:자넨..김우징의 사람이라 들었는데..내가 잘 못 들은 것인가?

김양:한때 시중어른의 아버님이신 김균정 어른의 후원을

     받은 적이 있으나..시중어른께서는 저를 멀리 하시는 듯 합니다.

 자미부인:김우징이 시중이 되면서..

         사정부령께서...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들었습니다.

         도독을 곁에 두시면...사정부령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병부령:무주도독의 조부가..대역죄인 김헌창이 아니오?

김양:(얼굴이 굳어지는데)....



     자미부인 당황하는 기색이고..



사정부령:폐하의 신임을 등에 업고 김우징의 위세가 날로 커지고 있소.

        이런 때 대역죄인의 후손을 곁에 두는 건..위험천만한 일이오.

자미부인:제가..김우징을 물리칠 방도를 찾겠으니..

        사정부령께서는..무주도독을 이끌어 주십시오.

사정부령:...방도가 뭐요?

자미부인:김우징을 견제 하지면..

        일단..장보고란 놈을 없애야 합니다.

사정부령:장보고라면....오래전에...폐하로부터..

        해적소탕의 권한을 부여 받았던 자가 아니오?

자미부인:맞습니다.

        그놈이...지금 청해를 거점으로...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번 재물로..김우징을 후원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병부령:김우징을 후원할 뿐 아니라..황실에 큰 상세를 내고 있소..

      신라 황실의 재정을 이롭게 하는 자를

      무슨 명분으로 견제한단 말이오?

자미부인:장보고는 국법을 어기고 사사로운 교역으로

        재물을 모은 것입니다.

        사정부령께서 의지만 있다면..

        장보고를 국법으로 다스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닌 줄 압니다.

사정부령:(심사숙고 끝에)내..상대등어른과 상의해 보겠소.



                36황궁 일각

       김우징이 관복을 입고 있는데 관원 하나가

       김우징에게 다가와 예를 갖추고..



우징:알아봤느냐?

관원:예..자미부인이..무주도독 김양과 함께 사정부령과 병부령을

    만났다 합니다.

우징:(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는데)..알았다.



              3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양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미부인:사람들은 아직도 김헌창 어른의 난을 잊지 않고 있는 듯싶소.

김양:(얼굴이 굳어지는데)...

자미부인:도독이 황도로 와서 권세의 중심에 설려면

        참으로 험난할 거 같소.

김양:(착잡한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능창의 소리.



능창:능창입니다.

자미부인:들어오시오.



     능창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자미부인:무슨 일이오?

능창:장보고가 황도로 입성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황도로 입성을 하다니?

        무슨 일로 황도에 온단 말이오?

능창:폐하의 부름을 받고 폐하를 배알한다 합니다.



     자미부인과 김양의 얼굴이 굳는데..



                38황도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말을 타고 앞서면..

     그 뒤로 수십 명의 일꾼들이 우마차에

     흥덕왕에게 진상할 물건이 가득 싣거나..

     등짐을 지고 황도로 입성하고 있다.

     길가엔..수많은 행인들이 장보고의 행렬을 구경하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를 바라보는 자미부인과 김양..능창의 시선.

     장보고를 보는 자미부인의 얼굴이 굳어 있는데...

     김양의 표정도 심란하다..

     이때...한쪽에 선 귀족들로 보이는 사내들이..



사내1:대체...황실이 어찌될려고 이러는가!!

      천한 노비 놈이 황제를..배알한다는 것이 말이 되냔 말이야!!

      저놈...보게...저 거들먹거리는 꼴 좀 봐.

      신라가..언제부터..노비 놈까지 떠받들게 됐나!!



     자미부인과 김양..사내들을 보는데..



                39황궁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김우징을 따라...편전으로 가고 있다.



                  40편전

     흥덕왕과 김우징이 있고 한쪽에는 내관들이 도열해 있는데..

     흥덕왕에게 예를 갖추는 장보고와 무창..정년.



장보고:신 장보고..폐하의 부름을 받고 왔사옵니다.

흥덕왕:내..진작 해적을 소탕한 너의 공을 치하했어야 마땅하나

       너의 신분을 문제 삼은 귀족들의 반발로

       너를 보는 것이 이리 늦게 되었다.       

       네가...서남해안 해적을 평정하여..과인은 큰 짐을

       덜게 되었다. 참으로 큰일을 해냈다.

장보고:황공하옵니다.

우징:폐하..장보고는 해적을 평정하고..

     청해를 거점으로...큰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흥덕왕:(흡족한 얼굴인데)지금 청해에는 당나라와 왜국 상인에다

        멀리 파식국과 대식국 상인까지..드나든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장보고:예..폐하.

우징:폐하..장보고가..폐하께 진상하기 위해..

     파식국과 대식국에서 들여온 진귀한 보물을 가져 왔사옵니다.

흥덕왕:가까이 오라.



       장보고가...흥덕왕 앞으로 다가간다.



흥덕왕:지금 황도의 귀족은 썩을 때로 썩었다.

      고름은 절대로 새살이 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썩은 귀족들을 쳐버리고

      신라 황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

      니가 과인을 도와야겠다.

장보고:황송하오나 소인..천한 노비 출신입니다.

      그런 제가 어찌 폐하를 도울 수 있겠나이까.

흥덕왕:...(내관을 보면)..



     내관이 환두대도를 흥덕왕에게 건네는데..



흥덕왕:(환두대도를 받아들고)과인은 장보고를 청해진 대사로 명하고..

      군사 일만을 징발할 수 있는 권한을 제수한다.



     장보고..놀란 얼굴로 흥덕왕 앞에 무릎을 꿇으면..

     무창과 정년도 흥덕왕 앞에 무릎을 꿇는데..



흥덕왕:군사를 지휘하여...해적의 발호를 막고..

      청해를 교역의 중심으로 키워 보거라.

      내가 너를 후원할 것이다.

장보고:신..장보고..성심을 다하여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장보고..환두대도를 받아드는데..

     감격한 장보고의 얼굴.



                4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양..능창이 있다.



자미부인:(놀라고)청해진 대사?

        대사라니..나는 그런 관직은 처음 듣소.

        대사란 관직이 있기나 한 것이오?

김양:장보고는 관직에 오를 수 없는 노비 출신입니다.

    하여..폐하께서 그러한...직책을 부여한 듯싶습니다.

자미부인:...

김양:이제 청해는 무주도독인 내 관할이 아니라 장보고가 다스리게 됩니다.

     폐하께서는 장보고에게 환두대도를 하사하시고..

     군사 일만을 징발할 수 있는 병권까지 주셨습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힌)천한 노비 놈한테..어찌 병권까지 줄 수 있단 말이오!!

김양:...

자미부인:(심각한데)...



                42황도 일각

     김양이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김양의 얼굴위로

     사정부령과 병부령을 만났던 일이 떠오른데..



병부령:무주도독의 조부가..대역죄인 김헌창이 아니오?

김양:(얼굴이 굳어지는데)....



     자미부인 당황하는 기색이고..



사정부령:폐하의 신임을 등에 업고 김우징의 위세가 날로 커지고 있소.

         이런 때 대역죄인의 후손을 곁에 두는 건..위험천만한 일이오.



     그리고...자미부인과의 대화도 떠오른다.



자미부인:사람들은 아직도 김헌창 어른의 난을 잊지 않고 있는 듯싶소.

김양:(얼굴이 굳어지는데)..

자미부인:도독이 황도로 와서 권세의 중심에 설려면

         참으로 험난할 거 같소..



       자미부인의 말을 떠올린..김양..심란하고...



                43여각 방안(황도)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다.

     탁자 위에는 흥덕왕이 하사한 환두대도가 있다.



정년:이게 황제의 검 입니까?

    선창 노비 출신인 우리가 황도에 입성하고..

    행두님은 청해진 대사라는 직책까지 하사 받았습니다.

    이젠 아무도 우리를 노비출신이라고 업신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무창:폐하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네.

    신분의 틀에 갇혀 있는 황실에선 상상도 못한 일일 것이야.

장보고:...

무창:노비 출신인 장행두가..그토록 막강한 권한을 얻게 됐으니..

    장행두를 견제 할려는 세력이 한 둘이 아닐 것이야.

    이제는..교역에만 몰두 할 것이 아니라

     정적까지 헤아려야 할 것이네..

장보고:폐하의 뜻을 받드는 길은 청해를 최고의 교역거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밖에서 들리는 상단 일꾼의 소리.



사내:행두님..

장보고:들어오너라.



     사내를 따라 김양순이 들어오는데..

     장보고와 정년..무창..김양순을 보고..의아한 얼굴인데..



양순:나를 알아보시겠소.?

    무주도독어른을 모시는 병부시랑이오.

장보고:황도엔 어인 일이시오?

양순:도독어른께서 지금 황도에 와 계시오.

    (서신을 건네고)도독어른께서 보내신 서신이오.

장보고:...?



                44황도 일각

     인적이 없는 궁터에...김양이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김양순을 따라 장보고가 온다.

     김양을 본 장보고가 눈인사를 예를 갖추면..

     김양순이 한쪽으로 물러가는데..



장보고:어인 일로 보자셨습니까?

김양:..내가...기회가 되면...활 솜씨를 겨뤄 보자고 했던 거

    기억하시오?

장보고:예..

김양:..해보겠소?

장보고:...



       (시간경과)

      장보고가 과녁을 향해...시위를 당기면..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화살..

      장보고가 한 벌 더 쏘는데..역시 과녁 중앙에 꽂힌다.



김양:..듣던 대로..신궁이오.

장보고:...



      김양이..활을 들고 사대에 선다.

      김양이 과녁을 향해서...시위를 당기는데...

      김양이 쏜 화살 역시..과녁의 중앙에 꽂힌다.

      장보고가 내심 놀라는데..

      김양 다시..화살을 쏘면..역시 중앙에 맞고..

      김양 미소 띤 얼굴로 장보고 앞으로 오는데..

      

김양:어떻소? 이만하면..비긴 셈이오?

장보고:도독어른의 실력이 더 출중하십니다.

김양:과찬이오.



      (시간경과)

      장보고와 김양이 서 있다.



김양:장행두가 폐하로부터 청해진 대사를 제수 받았다고 들었소.

장보고:...

김양:폐하께서 신분의 한계를 허물고..

    장행두에게 청해진 대사라는 직책을 하사하셨으니

    앞으로 장행두는 귀족들의 심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오.

장보고:짐작하고 있습니다.

김양:장행두가 나와 뜻을 같이 한다면

     나는..황도의 정치에 어두운 장행수에게..정적에 맞설 수 있는

     눈이 되어주겠소.

장보고:도독께서는 제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김양:장행두는...군사 일만을 징병할 병권에 막대한 재물까지 지녔소..

    그 힘으로 나를 후원해주시오.

장보고:...



     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장보고:나는 황도의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김양:..이미 김우징 어른을 후원하고 있지 않소!!

장보고:그것은 잘못 아신 것입니다.

      시중어른께서 나를 살펴주실 뿐

      나는 시중어른께 아무것도 해드리는 것이 없습니다.

김양:(얼굴이 굳어지는데)...

장보고:..도독어른을 후원해 줄 사람을 찾는다면..

      자미부인을 찾아가 보십시오.

      자미부인의 야심이라면..도독어른과 뜻이 맞을 것입니다.



     장보고가 김양에게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가는데..

     장보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김양의 시선이 분노가 치민다.



               45청해전경



               46정화의 여각

     순종이 급하게 여각으로 들어서는데...

     여각에는 막봉과 정화 무진이 있는데..



순종:아버지!! 아가씨!!

막봉:왜 또 호들갑이야.

순종:..들으셨어요? 천지가 뒤집어졌습니다.

막봉:뭔소리야?

순종:..장행두가..폐하를 배알하고 돌아왔는데...

     청해진 대사라는 직책을 하사받고

     군사 일만 명을 징병할 수 있는 병권까지 부여받았답니다.

     이제..이곳 청해는 장보고 대사님이...다스리게 됐습니다.



     순종의 말에 막봉과 정화 놀라는데..



막봉:그..그게...말이 되는 소리냐?

     궁복이..아니...장행두는 그럴 신분이 못되는데..

순종:그러니까..천지가 뒤집어 졌다는거죠.

정화:...



                 47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조장길 채령..무창과 정년이 있는데..



장길:(호탕하게 웃으면서)황실 역사에 이같이 파격적인 인사는

     없었을 것이야.

     장행두..감축하네.

채령:감축드립니다.

장보고:...폐하의 기대에 부응하자면...할 일이 태산입니다.

      대인어른과 아가씨께서...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장길:이를 말인가!

    내 기꺼이....대사님의 수족이 되겠나이다.

    으하하하...



     장길이 기분 좋게 웃는데....



                 48청해거점 일각

     장보고와 장길이 있다.



장길:그처럼 막중한 소임을 맡았으니

    이제 장행두도...혼사를 치루고 안사람을 맞이해야하네.

장보고:...

장길:장부가 큰일을 도모하자면 수신을 하고 제가를 해야 한다지 않던가.

     수신이야...했으니...이제는 집안을...이뤄야 할 땔세.

     오랜 세월 자네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채령이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말게..

장보고:...

장길:자네가 채령이를 거두어야 설대인도 편히 쉴 것이야.

장보고:(심란한데)...



     이때 한쪽에서...그런 장길과 장보고를 바라보고 있는 채령의 시선.

     

                     49포구 일각

     장보고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혼자 바닷가에 나와 있는 정화를 보는데..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면..

     장보고..정화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화:폐하를 알현하고..큰 소임을 맡으셨다 들었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장보고:...

정화:저와의 인연이 지속되었다면

     행두님은 그 인연에 사로잡혀..

     이처럼..큰일을 이루지 못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행두님을 향한..마음을 접은 것이..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장보고:제 마음은 변한 것이 없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정화:(서글픈 미소를 띠고)

     아닙니다. 행두님이...큰 뜻을 펼치자면

     사사로운...인연에 집착하지 마셔야 합니다.

     이제 행두님은...오래전...제가 마음에 두고 그리던 분이 아니라

     헐벗고 굶주렸던 청해 사람을 위해..

     귀족의 폭정에 신음하는...신라 사람을 위해..

     큰일을 도모해야 될 분입니다.

     저는...먼발치에서라도 행두님이 큰 뜻 이루시는데..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장보고:...

정화:다시 한번..큰 소임을 맡게 되신 것을 감축 드립니다.



     정화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고..돌아서서 가는데..

     안타까운 얼굴로 정화를 바라보는 장보고의 시선.



                50해안가 노역장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죄수들이 발에 족쇄를 찬 채...힘겨운 노역을 하고 있다.

     군진의 방파제를 쌓는 공사를 하는 듯

     흙과 돌을 지어 나르거나...통 나무를 나르는 죄수들.

     모두 헐벗고..맨발로..족쇄를 찬 발에서는 피가 흐르는데..

     군사들이..채찍질을 하며..죄수들을 가혹하게 다룬다.



군관:뭐하는 거야? 빨리 서둘러! 빨리!!



     군관이 죄수에게 채찍질을 가하며..가혹하게 다루는데..

     돌을 나르던 죄수..족쇄를 차서 불편한 몸이지만..

     군관을 단번에 제압하고..죽일 듯이 노려보는데...염장이다!!

     군관..겁먹은 얼굴인데...

     이때..십수 명의 군사들이 달려오고...

     염장을 향해 가혹하게 매질을 가한다.

     (시간 경과)

     죄수들이 도열해 있고..군사들이 죄수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는데..

     해안가 일각에 참담하게 얻어터진 몰골로 묶여 있는 염장.

     군관이 서너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염장에게 다가가는데...



군관:풀어줘.



     군사들이 염장을 풀어주면..

     다시 쓰러지는데..

     군관이 그런 염장 앞에 주먹밥을 던져 준다.

     군관..주먹밥을 발로 으깨 버리는데..

     핏발 선 얼굴로 군관을 노려보는 염장.

     멀리 노역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그런 염장을 주시하는 김양과 김양순의 시선.

     

                51무진주 일각 사가(밤)

     군관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염장을 끌고 온다.

     집안 곳곳에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고..긴장감이 감도는데..



                52방안

     군사들이 염장을 끌고 와서..방안에 넣으면..

     검투 노예들이 수용되던 곳과 같은 분위긴데..

     방안에는 이미 족쇄를 찬 십 수 명의 죄수들이 끌려와 있다.

     염장..한쪽 구석으로 가서 앉으려는데..

     죄수들 틈에서 들리는 대치의 소리.



대치:대행수님!!



     염장이 돌아보면..대치와 백경이 있고..

     염장..놀란 얼굴인데..

     대치와 백경도 놀란 얼굴이고..눈에는 눈물이 그렁한데..



백경:대행수님!!



     대치가 염장 앞에 무릎을 꿇으면..백경도 무릎을 꿇는데..

     염장의 참담한 모습을 보는 대치.



대치:대행수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저희를 용서하십시오.



     이때..방안 구석에 앉아 있던 죄수 태천



태천:조용히 해라..숨통을 끊어놓지 전에..아가리 닥치고 있어!

백경:(죄수를 노려보는데)

태천:뭘봐!!



     백경..족쇄를 차서 불편한 몸이지만..

     단번에 태천에게로 가고..태천과..치고 박고..하다가..

     태천을 제압하는데..



백경:..꿇어라..



     태천..염장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때...군관과 군사들이 방안으로 들이닥치고

     군사들이..죄수들의 발에 묶인 사슬을 푸는데..



                53사가 마당(밤)

     집안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한쪽에 염장과 대치..백경..그리고 십수 명의 죄수들이 도열해 있다.

     이때..한쪽에서 김양이 나타나고..

     김양을 따라 김양순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오는데..

     

양순:무주도독 이시다.



     죄수들 놀란 얼굴로 김양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김양 염장을 바라보고..

     김양이 군관에게 눈짓을 하면..

     군관이 염장에게 칼을 준다.



김양:(한쪽에 있는 군사를 보고)

    이자는 사자금당에서 가장 무예가 출중한 군사다.

    싸워 보거라.



     군사가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면..

     염장도 군사를 바라보는데..

     군사가 선제공격을 시작하면..

     염장이 본능적으로 공격을 막아내고..

     군사..뛰어난 무예 실력이나..염장의 상대는 되지 못하고..

     염장이 군사의 목에 칼을 댄다.

     염장이 김양을 바라보는데...그런 염장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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