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가 마당(밤)
집안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한쪽에 염장과 대치..백경..그리고 십수 명의 죄수들이 도열해 있다.
이때..한쪽에서 김양이 나타나고..
김양을 따라 김양순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오는데..
양순:무주도독 이시다.
죄수들 놀란 얼굴로 김양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김양 염장을 바라보고..
김양이 군관에게 눈짓을 하면..
군관이 염장에게 칼을 준다.
김양:(한쪽에 있는 군사를 보고)
이자는 사자금당에서 가장 무예가 출중한 군사다.
싸워 보거라.
군사가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면..
염장도 군사를 바라보는데..
군사가 선제공격을 시작하면..
염장이 본능적으로 공격을 막아내고..
군사..뛰어난 무예 실력이나..염장의 상대는 되지 못하고..
염장이 군사의 목에 칼을 댄다.
염장이 김양을 바라보는데..
흡족한 얼굴로 염장을 주시하는 김양의 시선.
2사가 일각(밤)
죄수들이 도열해 있는데..
그 앞에 김양과 김양순..서너 명의 군사들이 있다.
긴장감이 감돌고..
양순:도독어른께서는 너희들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떠한 죄를 지었는지..
너희들의 모든 신상을 파악하고 계신다.
이제 너희는 평생 노역장에서 일만하다 죽어야 되는
반역 죄인이 아니라 도독어른의 그림자가 될 것이다.
너희는 도독어른의 비밀부대가 되어
도독어른께서 큰 뜻을 이루시는데 힘이 되어야 한다.
대치와 백경..태천..죄수들..놀란 얼굴이고..
염장은 표정 변화 없이 김양을 바라보는데..
양순:너희에게 새 삶을 열어주신 도독어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느냐?
죄수들:예!
죄수들 대답을 하는데..
염장은 표정변화 없이 김양을 바라보는데..
3사가 집무실(밤)
김양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김양순이 염장을 데리고 들어온다.
김양:앉거라.
염장..자리에 앉는데..
김양이 김양순에게 눈짓을 하면..
김양순이 염장에게 차를 따라준다.
김양:마셔라..
염장:(찻잔을 들고..차를 마시는데)...
두 사람 잠시 말이 없다가..
김양:지금 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염장:...
김양:말해 보거라..
염장:장보고를 죽이는 것입니다.
김양:...
염장:...
김양:그것이 니가 원하는 것이라면 가서 죽여라.
김양순..놀란 얼굴로 김양을 보면..
김양은 담담한 얼굴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김양:그만 물러가거라.
염장이 눈으로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양순:도독어른..염문이가 아무리 무예가 출중하다고 하나..
장보고를 처치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청해로 보냈다가 일이 잘못되면..
도독어른께도 화가 미칠 수 있습니다.
김양:할 수 없는 일을 강행 할 만큼 무모한 자는 아닐 것이니
걱정마시오.
양순:...
김양:지난 이년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오.
장보고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해야만
다시 태어 날 수 있을 것이오.
4사가 방안
한쪽으로 죄수들이 잠들어 있고...
다른 한쪽에..염장과 대치 백경이 있다.
대치:백경이와 제가..대행수님을 따르겠습니다.
염장:아닙니다.
대치:대행수님..
지난 이년동안..제 일신의 참담함보다..
대행수님을 보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웠습니다.
대행수님을 모시게 해 주십시오.
백경:대인어른의 원한을 갚게 해 주십시오.
염장:...
염장..말없이 대치와 백경을 바라보는데..
5마당일각(밤)
염장이 마당 한켠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장보고에게 자자형을 당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청해 포구 갯펄 기둥에 묶여 있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염장의 눈에 분노가 타오르고..
6청해 본영 전경
곳곳에..군사들이 경계를 서 있는 진영의 모습이 보여 지는데..
(호위무사들이 아니고...군사로 복장을 바꿀 것)
7본영 일각
조장길과 무창..정년.채령..하진과 성필 천두만
예닐곱 명의 행수들이 있는데..
그 앞에 장보고가 있다. (가능하다면..장보고 역시 청해진 대사
느낌에 복장으로 바꿀 것)
장보고:앞으로 이곳 청해는...청해진으로서...
신라 대외교역의 관문이 될 것이고..
서남해안의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군사 기지의 역할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청해진의 조직은...군사를 맡게 되는 병부와
대외 교역을 담당하는 민부..
양민들의 안위를 살피는 구휼부로 세분할 것입니다.
장길:병부에는 최무창 대장을 병마사로 임명하고
정년 대관을 부장으로 명한다.
대외 교역을 책임지는 민부의 수장은
나..조장길이 맡을 것이고..
청해진 양민들의 안위와 재당신라인의 민생을 책임지는
구휼부는 채령이가 맡는다.
장보고:여러분과 나는...참으로 험난한 길을 돌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곳 청해진의 주인이 되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믿습니다.
8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이 있는데..정년과 하진이 들어온다.
정년:부르셨습니까..
장보고:앉거라.
정년과 하진이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내달 초닷새에 두 사람의 혼례를 치를 것이니
그리 알거라.
정년..놀라고..하진은 수줍은 얼굴인데..
내심 기쁘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는데..
채령:두 사람이 오랜 세월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을 아는 지라
대사님과 내가 서둘러 날을 잡았습니다.
장보고:둘 다 혼례를 돌봐줄 부모가 없으니..
내가 연이의 혼주가 되고 아가씨께서 하진이를 살펴주실 것이다.
정년:장가도 안간 사람이 혼주가 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대사님도 혼례를 치르지 않았는데..제가 먼저 갈 수 는 없습니다.
하진:저도 마찬가집니다.
채령 아가씨가 계시는데..제가 어찌 혼례를 치를 수 있습니까?
채령:(희미한 미소를 띠고..하진을 보는데)
하진아..
난..니가 빨리 혼례를 치르고 일가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리 하거라.
장보고:(정년에게)나도 아가씨 심정과 같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니가
얼마나 가족을 만들고 싶어 했는지 잘 안다.
허니...긴말하지 말고 혼례 준비를 하도록 하거라.
정년과 하진..감격한 얼굴인데..
9청해 진영 전경(밤)
10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정년:마지못해 하기로 했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성은 혼잔데 제가 어찌 혼례를 치릅니까?
장보고:(미소를 띠는데)..
정년:이게 웃을 일입니까?
순종이 성은 벌써 자식을 둘이나 뒀습니다.
청해진 대사가 되고..큰 재물을 손에 쥐면 뭐합니까?
의지할 처자식도 없이..평생 혼자 살 작정입니까?
장보고:...
정년:아직도 정화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겁니까?
장보고..쓸쓸한 미소를 띠며..술을 한 모금 마시는데..
장보고:연아..
정년:예..
장보고:너와 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나
나는 한번도 너를 남이라 여기지 않았다.
혈육은 하늘이 준 인연이라 했는데..
나는 너와 내 인연도 하늘이 준 것이라 믿는다.
정년:...
장보고:생사를 넘나든 모진 세월을 견뎌낸 것도..
연이 니가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야..
니가 나 때문에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
정년:(눈에 눈물이 핑 도는데)...성..
장보고:...
정년: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을 만큼 힘든 적이 있었어도
한번도 성을 원망한 적은 없었어.
난...성이 가는 데라면..저승이라도 함께 갔을거야.
장보고:이젠...그런 생각도 버려야 된다.
날 챙겼던 것 이상으로 하진이를 위하고
니가 그토록 소원했던 가족을 보살펴야 해.
니가...행복하게 살아야 내가 너에게 진 마음의
짐을 벗는다.
내 말 알겠느냐?
정년:...성....
장보고 회한에 잠기는데..장보고의 얼굴 위로..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옛날 청해에서 투기 원도형에 처해졌던 일.
방마장 노예로 살았던 일.
자미부인의 음모에 걸려 당으로 노예로 끌려갔던 일
선상에서의 모습..
성곽 축조현장에서 노예로 살던 일.
성곽 축조현장을 도주하여 사막을 헤매던 일.
검투 노예로 살던 일 등등....
두 사람의 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11청해저자거리 전경
당나라 상인 왜국 상인..아라비아 상인들이 오가는
번성한 청해 저자거리 일각으로...삿갓을 쓰고 변복을
하고 있는 염장이 나타난다.
염장이 혼자..저자거리를 걸어가는데..
번성한 저자거리의 모습에 놀라는 기색이고..
12정화의 여각안
여각 한쪽에 염장이 혼자 앉아있다.
염장..삿갓을 쓴 채로 앉아있으면
이때 용수가 술과 음식을 가져와서..염장 앞에
놓고 가는데..
용수..왠지..섬짓한 기분이 들고..
막봉이 한쪽에서 그런 염장을
주시하고 있다가 용수가 다가오면..용수를 한쪽으로 끌고 가는데..
막봉:..저기 저 손님 어디서 온 사람이야?
당나라야 왜국이야?
용수:신라말을 씀니다요.
막봉:장사꾼 같지는 않고...뭐하는 놈인지...
어째 으시시하네.. 용수야..
용수:예..대행수님.
막봉:저런 놈이 느닷없이..행패를 부릴지 모르니
호위무사들한테..기별을 해 두거라.
용수:예..
염장이 혼자 술잔을 비우고 있는데
이때...여각 이층에서..정화와 무진이 내려온다.
술을 마시던 염장이...그런 정화를 바라보는데..
정화:(막봉을 보고)조만간 왕대인 상단이 청해로 들어올 것입니다.
왕대인상단은 산동 최고의 상단입니다.
이번엔 왕대인이 직접 상단을 이끈다 하니..
왕대인을 대접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막봉: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걱정하지 마십시오.
정화와 무진이 여각 밖으로 나간다.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
염장...탁자위에..은전을 놓고...여각 밖으로 나가는데..
13청해 저자거리
정화와 무진이 청해 저자거리를 걸어간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정화를 따라가는 염장.
이때 걸어가던 무진이 뒤따라오는 염장을 의식한 듯..
정화에게..
무진:아가씨..
정화:....?
무진:..웬놈이..아가씨를 미행하고 있습니다.
정화:..(돌아볼려고 하면)..
무진:보지 말고 그대로 가십시오.
정화 다소 긴장한 얼굴로 걸어가는데..
무진도 내색 않고..저자거리 일각으로 걸어가고..
14저자거리 일각
정화와 무진이 골목길로 들어서고..
염장이 그런 정화와 무진을 뒤따르면..
무진:웬놈이냐?
염장:...
무진..칼을 빼들고...염장을 공격하는데..
염장이..그런 무진의 공격을 막아낸다.
염장..무진에게 일격을 가하고..
한쪽으로..사라지는데..정화 놀란 얼굴로 그 모습을 보다가
쓰러진...무진에게 다가가서..
무진:괜찮느냐?
무진..고통스런 얼굴로..일어나면서..
무진:걱정마십시오..괜찮습니다.
정화:...
15정화의 집무실
정화가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정화의 얼굴위로..무진과 싸움을 하던..
염장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웬지 이상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고..
이때...막봉과..순종이..집무실로 들어오고..
막봉:부르셨습니까?
정화:앉으세요..
막봉과 순종이 자리에 앉으면..
정화:염문 대행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막봉과 순종..정화의 느닷없는 질문에 의아하고..
막봉:(순종을 보고)너 아냐?
순종:이년 전에...무주도독이 무진주로 끌고 가서
덕진포 인근 노역장에 보낸 줄 압니다.
평생을...노역장 노예로..살아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정화:...
막봉:헌데...그걸 왜 물으십니까?
정화:..아닙니다.
순종:저..아가씨..
정화:(순종을 보면)..
순종:내달 초하루에 정대관하고 하진이가 혼례를 치른답니다.
막봉:그래?...거..잘됐구나..헌데...
내달 초닷새면..너무 급한 거 아냐?
순종:두 사람이 마음 주고 산 세월이 얼만데요..
빨리 치러야지요.
장대사님이 혼례를 크게 치러줄 모양입니다.
아가씨도 참석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화:그래야지요..
순종:저..그래서...제가 당분간 여각 일은 못 볼 거 같습니다.
막봉:뭔 소리야?
순종:제가 누굽니까?
연이하고...피는 안 나눴지만...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가 아닙니까?
연이 장가보내자면..제가 할 일 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화:잘 도와주세요.
순종:예..아가씨..
막봉:연이도 가는데..대사님은 어쩌냐?
말이야 바른 말이지..연이보다 더 급한 게 대사님 아니냐?
순종:(정화를 의식하고 당황하는데)...
막봉:대사님하고 채령 아가씨는 소식 없다냐?
순종:(눈치를 주는데)...
막봉:(눈치를 못 채고)내 듣자니까..채령아가씨가 대사님만 바라보고..
하염없이 기다린다는데..대사님도...빨리...혼례를 치러야
더 큰 일을 하시지.
순종:..아버지..
막봉:...?
막봉..이제야 정화를 의식하고..머쓱한데..
16여각일각
정화의 집무실에서 나온 막봉과 순종이 여각 일각을
걸어가면서..
순종:..왜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정화아가씨 앞에서 채령아가씨 얘길 왜 합니까?
막봉:대사님하고...정화아가씨 관계야..이미 물 건너 간 거 아니겠냐?
순종:남자하고 여자 사이는...아무도 모릅니다.
언제 다시 죽고..못살 지..모른다구요.
입 조심 좀 하세요!!
순종이 버럭 화를 내고 가면..
막봉:저런...망할 자식이..
17청해 일각
장보고와 무창..장길이 청해를 둘러보는데..
장보고 옆으로 수행하는 군사만 십수 명이다.
무창:해안을 따라 목책을 세우고..방벽을 쌓고 있네.
방벽이 완성되면 청해는 해적들이 범접할 수 없는
요새가 될 것이야.
장길:청해 본영의 경계도..대폭 강화 했네..
장보고:청해 양민들과의 벽이 높아지면
민심을 살필 수 없습니다.
장길:장대사의 뜻은 알지만..
장대사를 견제하는 귀족들이 자객을 보낼 수도 있으니..
경계는 철통같이 해야 하네..
무창:만에 하나...장대사가 잘 못 되면..우리가 품은 원대한 뜻이
수포로 돌아가.
이제 장대사의 일신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란 것을 명심하게.
장보고:병사를 모집하는 일은 어찌 됐습니까?
무창:연이 혼례를 치르고 나면...
무술대회를 개최하여 무예가 출중한..자들부터..모집 할 작정이네.
장보고 일행이 한쪽으로 가는데..이때 먼 시선으로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염장과 대치와 백경.
대치:놈을 호위하는 군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염장:...
18채령의 방
하진이 혼례복을 입고..
채령과 하녀들이 하진의 단장을 돕고 있는데..
채령:..곱구나..
하진:(쑥쓰러운)...
채령..미소를 띠고..한쪽에 놓아둔 상자를 하진이 앞으로 내미는데..
하진이 열어보면..값비싼 보석과 장신구가 들어있다.
하진:(놀라고)이게 뭡니까?
채령:혼례 선물이다.
하진:저는 혼례를 치른다 해도..아가씨를 수행하는
호위무사로 남을 겁니다.
이런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할 일이 없습니다.
채령:사내도 힘든 호위무사로 일하면서..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내가 잘 안다.
난 이제..니가 정대관의 안사람으로 편히 살았으면 좋겠구나.
하진:아가씨..
19청해 본영일각
장보고와 무창..조장길..유자성과 장성필..천두만과
수십 명의 행수들과 군사들이 있고..
한쪽에는 정화와 순종..막봉..한행수와 무진도 있다.
정년이 긴장된 얼굴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아름답게 치장한 하진이 채령과 함께 온다.
정년..하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놀라고..
무창:(옆에 있는 장보고에게)선 머슴 같던 하진이가
저리 고운 줄 미처 몰랐네.
연이 저놈이...여자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니야..
장보고:(흐뭇한 얼굴로 정년과 하진을 바라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20본영 밖 일각
군사들이 곳곳에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데..
먼 시선으로 그런 군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대치와 백경.
21청해 바닷가
염장이 있는데..대치 백경이 다가온다.
대치:대행수님..
청해 본영은 마치 황실을 지키는 수비군처럼..
군사들이 철통같은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본영으로 잠입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염장:...
대치:지금으로선..장보고를 죽이는 것이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염장:..(참담한)...
22청해 본영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정년과 하진의 혼례가 치러지고 있다.
(조선시대 혼례를 약간 변형하여..혼례를 치러도 무방할 듯)
장보고와 무창..장길..흐뭇한 얼굴로 혼례를 지켜보는데..
장보고가 한쪽에서 정년의 혼례를 지켜보는 정화를 바라보는데..
그런 장보고의 시선을 의식하는 채령.
23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무창..조장길이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다.
장길:(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어 좋다.
장보고:연이 혼례가 늦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야 큰 짐을 덜은 듯싶습니다.
무창:장대사와 연이가 방마장 노예로 끌려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빠르다..
장보고:(술을 마시는데)
장길:그놈이...울뚝불뚝한 성질만 있지..
초례나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내가..초례 치르는 법을 가르쳐 줄걸 그랬나..
무창:별 걱정을 다하십니다.
대인어른께서는 배워서 초례를 치르셨습니까?
안 배워도...척척해내는 게 그거 아닙니까?
장길:(씩 웃고)그런가?
자..드세..
장보고와 장길..무창이 기분 좋은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데..
24정년의 방(밤)
정년과 하진이 술상을 마주하고 있는데.
정년..초조하고 떨리는지..연거푸 술을 마셔댄다.
그런 정년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는 하진.
정년:(무안한)왜 웃는 거야?
하진:(사랑스런 눈길로 정년을 바라보는데)
정년:왜?
하진:...
정년:하진아..
하진:예..
정년:너를 내 가슴에 두고부터는...난 늘 몸이 더웠다.
혹독하게 추운 전쟁터를 누비고 다닐 때도..
너만 생각하면 하나도 춥지가 않았어.
하진:...
정년:너도..나와 함께 하는 동안은...외롭지도 춥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하진:...그럴 겁니다.
정년:나는..평생 너를 지키고..위할 것이나...
너를 위하는 만큼 대사님을 모셔야 되고..
대사님이 위험에 처하면 대사님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한다.
그런 나를 이해하겠느냐?
하진:예.
정년:난 참..복도 많은 놈이다.
내가 어찌 너 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는지...
울 어머니 아버지가 너를 보셨어야 하는데..
내 색시가 얼마나 고운지 보셨어야 하는데...
정년..눈물이 핑 도는데..
하진:우십니까?
정년:울긴...야.
하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년에게로 다가가고..
정년의 머리를 감싸 안는데...
하진을 끌어안는 정년.
(시간 경과)
하진과 정년이 침대에 마주 앉아 있다.
조심스럽게 하진의 얼굴을 매만지는 정년의 손 끗이 떨리는데..
하진이 눈을 감으면..
하진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정년.
25진영 밖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일각에 염장과..대치 백경이 있다.
염장이...진영을 바라보고 있는데...
26진영밖 일각(밤)
염장과 대치..백경이 신속하게 이동을 하는데..
이때..들리는 군사의 목소리.
군사:(소리)웬놈이냐?
염장과 대치..배경이 돌아보면..예닐곱 명의 군사들이 몰려온다.
이때..비상경계 태세를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고..
염장과 대치..백경이 놀란 얼굴로 보면..
사방에서 수십의 군사가 몰려온다.
대치:대행수님!!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염장:(절망적인)...
대치:대행수님!!
염장과 대치 백경이 도주를 한다.
27본영 일각
장보고가 북소리를 듣고 놀란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성필이 달려오는데..
성필:대사님!
장보고:무슨 일이오?
성필:자객이 침투했습니다.
장보고:자객은 어찌 되었소?
성필:본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도주했습니다.
장보고:!!
28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장길이 있고...한쪽에 성필이 서 있는데..
무창:대체 어떤 놈들이냐?
성필: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장길:장대사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장대사를 노리는 정적은 늘어날 것이다.
장대사가 황도 정치에 관심이 없다 해도
귀족들이 장대사를 가만히 두지를 않을 것이야.
장보고:...
무창:앞으로 청해가 더 번성해 지면..
상인을 가장한 자객이 포구로 들어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네.
본영의 수비를 더 강화해야겠어..
장보고:...
29무진주 사가 전경(밤)
30사가 집무실(밤)
김양이 상념에 잠겨 있으면..
밖에서 들리는 김양순의 소리.
양순:도독어른..
김양:들어오시오.
김양순을 따라 염장이 들어오는데..
김양:앉거라.
염장과 김양순이 오면..
김양:장보고를 죽였느냐?
염장:...
김양:나는 니가 장보고를 죽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염장:...
김양:이제 장보고는 니가 칼로 죽일 수 있는 인물 아니다.
지난 이년 동안..너는 가슴속에 시퍼런 칼날을 세웠을 것이나
지금 니가 죽여야 할 것은 장보고가 아니라..
장보고에 대한 너의 분노다.
염장:!!
김양:장보고를 죽이고 싶다면..니가 먼저 변해야 한다.
염장:...
김양:내 너에게 장보고를 죽일 기회를 줄 것이니..
나를 따르겠느냐?
염장:...
김양:나를 따르겠느냐?
염장:...예.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김양의 시선.
김양:해적 수괴 염문은 이미 이년 전에 자자형을 받고 죽었다.
이제 너의 이름은 염문이가 아니라 염장이다.
염장:!!
31덕진포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태봉과 명천..중달과 천태..그리고
예닐곱 명의 사병들이 포구에 나와 있는데..
청해 포구에 비해 덕진포구는 정박해 있는 배도 없고
한산한 느낌이다.
한참 동안 배를 기다렸는지..
자미부인이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고..
능창도 표정이 굳어 있는데..
난감한 얼굴로 자미부인과 능창의 얼굴을 살피는 중달.
능창:벌써 한식경이 지났다. 어찌 된 일이냐?
중달:덕진포로 배가 들어오기로 약조한 날이 오늘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요.
황대인 상단은 한번도 거래 일자를 어긴 적이 없습니다.
자미부인:내..이번 거래에 막대한 물량의 비단을 요청했다.
틀림없이 내 서신을 전했느냐?
중달:예.
능창:(자미부인을 보고)항해 중에 문제가 생긴 거 같습니다.
일단 돌아가시지요.
자미부인..잠시 말없이 상념에 잠겨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가면..
능창과 태봉..명천..중달 일행이 자미부인을 따라 철수하는데..
32청해 포구
청해 포구는 덕진포와 달리 수많은 상인들이 포구로 들어오고
붐비는 모습이다.
장길과 채령..천두만이 포구를 둘러보는데..
장길:돈 냄새가 진동을 한는구나!!
채령:청해 포구로 들어오는 상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장길:(아쉬운 듯)포구를 드나드는 성선에서
상세를 닷 냥만 받아도 큰 돈을 벌 터인데...
한 푼도 안 받고 있으니!!
포구를 확충하고..상인들을 위한 시설을 세우느라..
큰 돈이 들지 않았느냐.
상세를 받아서 충당해야 되는데..한 푼도 안 받으면 어쩌자는 것이야?
채령: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듯 하나..
교역이 더욱더 활성화 되면 더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는 상세를 폐지하신 대사님 판단이 옳다고 봅니다.
이때..청해 포구로 배 한척이 들어온다.
장길:어디서 오는 배냐?
두만:깃발로 보아...당나라 장안 상인 같습니다.
장길:...?
포구에 배가 정박하고 황대인과 등짐을 진 상인들이 내리는데..
상단을 유심히 보는 장길..황대인을 보고 놀라는데..
조장길:아니 저자는...?
33본영 일각
장보고가 나오는데..장길과 채령..두만이 급히 온다.
장길:장대사!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장길:장안 최고 상단인 황대인 상단이 청해 포구로 들어왔네.
채령:황대인이 직접 상단을 인솔하여 왔습니다.
황대인께서 대사님과 거래하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장보고:(놀라는데)...
장길:(흥분해서)장대사도 알다시피..황대인은 당나라 황실에 물목을
조달하고 있는 장안 최고의 상인이네.
그 유명한 황대인이 직접 자네를 찾아온 것이야!!
채령:황대인은 그동안 자미부인과 손을 잡고..
신라 황실에 비단을 조달하고 있었습니다.
자미부인과 연을 끊고 대사님과 거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장보고:...
3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채령..조장길과 황대인이 있다.
장보고:(중국말)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황대인:(중국말)내..장대사 얘기는 이미 들어 알고 있소.
청해 포구가 번성하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이렇게까지 번성할 줄은 몰랐소.
장길:(중국말)조만간 양주 포구를 능가할 것입니다.
황대인:나는 앞으로 청해 포구를 통해 교역을 하고..
장대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장보고:대인께서는 자미부인과 거래하고 있는 줄 압니다.
자미부인과의 연을 끊으실 작정입니까?
황대인:손해를 보면서 자미부인과 거래할 이유가 없소.
나와 거래해 주시오.
장보고:나와 거래를 하시면..
밀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며..
상계를 어지럽히는 짓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청해 본영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데..하시겠습니까?
황대인:하겠소.
장보고:하면 거래를 수락하겠습니다.
35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능창이 급히 들어온다.
능창:부인..
자미부인:황대인 선단이 들어왔소?
능창:황대인 선단은 청해로 가서 장보고와 거래를 했답니다.
자미부인:(놀라고)뭐요?
능창:황대인이 직접 상단을 끌고 청해까지 왔답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힌 얼굴인데)
능창:황대인이 부인과 거래를 끊는다면..
당장 황실에 공급해야 될 비단 확보에 차질을 빚습니다.
빨리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심각한)당장 행수 회합을 소집하시오.
능창:예.
36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과 십수 명의 행수들이 속속 상단으로 모여들고..
긴장감이 감도는데...
37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중달과 십수 명의 행수들이 있다.
자미부인:그동안 나와 거래를 해오던 황대인이
나와의 거래를 끊고 장보고와 거래를 텄소.
중달과 행수들..놀라고..술렁거리는데..
자미부인:(중달을 보고)당장..황도로 비단 오백 필을 보내야 하는데..
상단에 남아 있는 물량이 얼마냐?
중달:이백 필이 안 됩니다요.
자미부인:덕진포로 들어오는 당나라 선단을 통해 비단을 확보하면..
얼마나 시일이 걸리겠느냐?
중달:근자에 덕진포로 들어오는 상선이 없습니다요.
덕진포로 들어오던 상선들 모두
청해 포구로 가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덕진포는 죽은 포구나 마찬가집니다요.
행수1:무진주 시전의 상인들도 상전을 철시하고
청해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청해로 내려가는 이유가 무엇이냐?
중달:장보고가 상세를 한 푼도 안 받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상세를 안 받다니?
중달:황실에 낼 상세는 장보고 상단에서 부담하고
상인들은 아무 부담 없이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무진주 시전은 쫄딱 망합니다요.
자미부인과 능창..심각한 얼굴인데..
38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과 천태가 있는데..
천태:정말 황대인까지 청해로 갔습니까?
중달:그래!!
(심각한 얼굴로)돌아가는 판세가 요상하다.
내가 잡고 있는 줄이..아무래도..썩은 동아줄 같다.
금새 끊어질 거 같단 말이여..
천태:뭔 소립니까요?
중달:장보고 그놈이..떠오르는 해라면
자미부인은 지는 해란 말이여.
천태:하면..행수님하고 저는 어쩝니까요..
장보고 밑으로 들어가는 겁니까요?
중달:(천태를 후려치고)야이 자식아..!
이 천하의 중달이가..장보고..그놈 밑에서 개처럼 살란 말이여!!
그놈은 애초에 선창 노비였고...난 그놈 상관이었어.
죽었다 깨도 그 짓은 못한다이..
천태:...행수님이야..지는 해는 피하고..떠오르는 해만 쫓아다니지
않았습니까요?
중달:그랑께..요즘 내가...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장보고 그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훨훨 날아 댕기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지 모르겄다.
39덕진포 일각
자미부인이 썰렁한 덕진포 일각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 곁에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씁쓸한)하루에도 수십 척의 상선이 드나들던
덕진포가 왜 이리...황폐해졌단 말이오..
능창:(착잡한)장보고가 무진주 일대의 상단 행두들에게 기별을 전하고..
행두 회합을 소집했다 합니다.
무진주 상인들도 우리 상단을 이탈하여
장보고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책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이문을 쫓는 것이 장사꾼의 본성인데..
내 어찌 그들을 막을 수가 있겠소..
진작..장보고를 처치하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일 뿐이오.
자미부인..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가..
자미부인:교위..
능창:예..부인..
자미부인:나도 청해로 가서 행두 회합에 참석해야겠소.
능창:(놀라고)장보고에게 거래를 청하시겠다는 겁니까?
자미부인: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지금은 장보고의 세를
따라잡기가 어렵소.
나 혼자 버틴다면..나는 고립되어..망하고 말 것이오.
능창:...
자미부인:지금의 치욕은 언제든 되갚아 주면 될 터
잠시 허리를 굽히더라도..
내..놈을 가까이 하여 판세를 뒤집을 기회를 엿볼 것이오.
능창:...
비장한 얼굴로 바다를 보며 상념에 잠기는 자미부인의 시선.
40청해 진영 일각
신라 전역의 상단 행두들이 장보고의 진영으로 모여들고 있다.
수십 명의 행두들이 각자 행수들을 거느리고 진영을 오는데..
진영 입구에...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
정년과 조장길이 행두들을 맞는데..
행두1:(정년에게 상패를 보이고)한주 상단의 행두..김경출요.
정년:(확인하고..눈으로 예를 갖추고)드시지요.
행두와 행수 일행이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행두가 정년에게 상패를 보이고..
행두2:나주 상단의 박석중이요..
정년:(상패를 확인하고..군사를 보고)뫼시거라.
군사를 따라..행두 일행이 본영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청해 본영으로..자미부인이 능창과 태봉..명천..중달..천태..그리고..
십수 명의 사병들을 거느리고 온다.
정년과 조장길..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데..
자미부인..두 사람을 보고..담담한 얼굴로 미소를 띠는데...
자미부인:오랜만이오.
정년과 조장길의 얼굴이 굳고..
장길: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자미부인:상단 행두 회합을 소집 한다 들었소.
나도 회합에 참석할려고 왔소.
41진영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조장길이 있다.
무창:(놀라고)정말 자미부인이 왔습니까?
장길:그렇다니까..
정년:아직 진영에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장보고를 보고)어찌 해야 합니까?
장보고..상념에 잠기는데..
무창:장대사가 주재하는 회합에 참석한다는 것은
장대사의 위치를 인정하고..대행두로 받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장길:자미부인의 세가 위축되었지만..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야..
정년:회합에 참석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이대인과 내통할 땐 언제고..
이제 와 대사님과 거래해서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수작이 아닙니까?
다들 장보고를 보면..
장보고:참석하라 하세요.
정년:대사님!
장보고:더 이상 지나간 악연에 얽매일 거 없다.
장보고가 한쪽으로 가는데..
42진영 일각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긴 얼굴로 있고..
그 곁에 능창과 태봉..명천..중달..천태 일행도 있는데..
장길과 정년이 다가온다.
장길:드시지요.
자미부인과 능창..태봉..명천이 장길을 따라 가면..
중달..천태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정년:(중달을 제지하고)넌 진영에 들일 수 없다.
중달:뭐여? 나도..자미부인 상단의 행수여!!
정년:입 닥치고 물러가!!
중달:(당황해서)아따..아는 처지에 왜 이러냐...
우리..지나간 과거지사 다 잊어버리고...잘 지내보자..
우리 인연이 이상하게 꼬이긴 했어도..
나는 말이여..옛날부터 연이 너한테는 털끝만큼도 감정 없었어.
정년:내 눈에는 아직 니놈은 해적이야..
당장 니놈을 쳐 죽이고 싶지만 참는 줄이나 알어.
꺼져!!
중달:(미쳐 버리겠는데)...
43진영 일각
장길을 따라 자미부인과 능창..태봉과 명천이 오는데..
자미부인..장보고 진영의 위용을 보고..놀라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화와 막봉과 순종..무진이 오고..
막봉과 순종..자미부인을 보고..허걱 겁을 먹는데...
막봉:아..아가씨..
정화가 막봉의 시선을 따라 보면..자미부인 일행이 오고 있다.
정화와 자미부인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자미부인:오랜 만이구나.
청해에서 여각의 주인으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다.
정화:저도 부인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부인을 따르던 상인들이 떠나고
부인의 세가 예전만 못하다 들었습니다.
근심이 크시겠습니다.
자미부인:(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띠고)
장사를 하다보면..오르막이 있고..내리막도 있는 법이지..
정화:부인께서 저와 거래를 원하신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자미부인..묘한 냉소를 띠고..정화를 바라보는데..
담담한 얼굴로 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자미부인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참고 있는 듯한데..
44장보고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조장길..채령..정화..그리고 십수 명의 행두들이 있는데..
이때 집무실 문이 열리고..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들어온다.
무창:장보고..대사님이시오.
행두들..일어나서..장보고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도 일어나서 장보고를 향해 눈으로 예를 갖추면..
장보고도 예를 갖추고..
장보고:오랜 만에 뵙습니다.
자미부인:오랜만이오.
두 사람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45청해 진영 전경
46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자미부인..장길..채령과 정화..무창과 정년..행두들이 있는데..
장보고:여러 행두들 중에는 일면식이 있는 분도 있고..
처음 대면하는 분도 있습니다.
다들 바쁘실 터인데..회합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 여러 행두들을 뵙자 청한 것은
여러분들의 세력을 합하여..교역을 확대하기 위해섭니다.
행두1:세력을 합하다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장보고:이제 여러 행두들이 경합해야 될 상대는
좁은 신라 땅의 상단이 아니라 왜국과 당나라의 거상들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의 세력을 합하여..
당나라 상단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것입니다.
행두들 웅성거리는데...
자미부인:하면..장대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오?
장보고:정례적으로 행두 회합을 열고 행두들의 의견을 모을 겁니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상단은...내가 도울 것이나..
상계를 어지럽히는 상단이 있으면 엄중히 다스릴 것입니다.
자미부인:...
장길:교역의 중심은 이곳 청해진이 될 것이오.
앞으로 청해진은 신라 대외교역의 관문이 될 터이고
서남해안의 치안유지를 유지하는 군사 기지가 될 거요.
무창:청해진의 조직은 병부와 대외 교역을 담당하는 민부..
양민들의 안위를 살피는 구휼부가 있습니다.
여러 행두들은 민부의 일원으로 장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화:대사님의 뜻을 실현하자면..역관과 수많은
인력이 필요할 터인데..그럴 여력이 되십니까?
장보고:나에게는 군사 일만을 징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청해진의 군사는 단순히 군사가 아니라
교역까지 수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내가 듣기로는 청해가...황실이나 되는 듯싶소.
청해에다...나라를 세우기라도 할 셈이오?
장보고:나라를 세우는 것은 아니나..
이곳 청해에서는 신분의 차별을 두지 않고
각자의 능력대로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미부인:(놀란 얼굴로)지금 신분의 차별을 두지 않겠다 했소?
장보고:그렇습니다.
신분의 벽에 갇혀 하늘이 준 재주와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신라 땅엔 많은 줄 압니다.
한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곳 청해에서 모두 받아들일 것입니다.
자미부인:...
정화:...
47사가 일각
대치와 백경..태천 등..비밀 부대의 군사들이
대련을 하고 있는데..
백경과 태천이 서로 팽팽하게 대결을 하고 있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김양의 시선.
48사가 집무실
염장과 김양순이 마주 앉아있고..탁자위에 서책이 놓여 있는데
염장이 김양순에게 신라 정세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양순:전한 말기의 왕망이란 자가 있었다.
염장:...
양순:왕망은 갖은 권모술수를 써 평제를 옹립하고
자신의 딸을 왕후로 삼아 천하를 손에 쥐었다.
허나..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를 독살하고 스스로 선황제라 칭하고..
황제가 되었던 사람이다.
염장:...
양순:왕망이 어찌하여 황제의 권위를 넘볼 수 있었겠느냐?
황권이 약화되고..귀족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신라 정세도 다르지 않다.
폐하께서 왜 귀족도 아닌 장보고에게 청해진 대사를 제수한 줄 아느냐?
염장:...
양순:멀리 있는 물을 이용하여 가까이 있는 불을 끄기 위함이다.
폐하께선 장보고를 이용하여 황도의 귀족들을 견제하고 계시는 것이다.
염장:장보고가 폐하의 물이 되었으니
나는 어찌해야 장보고를 이길 수 있습니까?
이때..김양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염장과 양순이 자리에서 일어나..예를 갖추는데..
김양:(염장의 질문을 들은 듯)
니가 장보고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면 된다.
염장:...
김양:내..너에게...칼로서 장보고를 죽이지 못할 것이라 했다.
지금 장보고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칼이 아니라 권력뿐이다.
염장:...
김양..김양순에게 눈짓을 보내면..
양순이 한쪽에서 비단 꾸러미에 쌓인 수십 권의 책을 들고 오는데..
김양:너의 무예는 출중하나..아직 학문의 깊이가 얕다.
내 너를 인왕사에 보낼 것이니..그곳에 가서..
마음을 다스리고..학문에 전념하거라.
염장:...
김양:인왕사는 청해 인근에 있는 사찰이다.
장보고를 가까이 두고...너를 수련하여 후일을 도모하거라.
염장:...
49몽타쥬
절의 경내에 들어선 염장..주지스님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
염장이 나무 등짐을 지어 나르고 절의 허드렛일을 하는 모습.
밤에는 절 방에서 서책을 읽는 모습.
청해 포구에서...장보고가 수하들을 이끌고..
왜국 상단의 행수들을 맞이하는 모습들.
청해 진영을 돌아보면서..일을 지시하는 장보고의 모습.
군사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돌아보는 장보고의 모습.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어둠에 쌓인 산속에서
검을 휘두르는 염장의 모습.
법당에서 부처님을 향해 천배를 올리며 마음을 다스리는 염장.
염장의 얼굴에 비 오듯 땀이 흐르는데..
그런 모습들이 교차로 몽탸쥬로 보여지는데..
50자미부인의 집 일각
사정부령과 병부령 그리고 서너 명의 관원들이 오면
능창이 정중하게 그들을 맞이하는데..
능창: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사정부령:내 부인과 긴의 상의할 일이 있소.
능창:안으로 드시지요.
5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사정부령 병부령이 있다.
자미부인:(놀라고)상대등 어른께서 위중하시다니요?
그게 사실입니까?
사정부령:그렇소. 폐하께서 붕어하시면 화백회의에 의결을 거쳐
상대등 어른이 황위를 이을터인데..
저리 위중하시니...참으로 걱정이오.
자미부인:상대등어른이 절명하시면..김우징의 아비인
김균정어른이 상대등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병부령:그렇소. 더욱 큰일은..
김우징의 뒤에 장보고가 있다는 것이오.
자미부인 심각한 얼굴인데..
자미부인:(말없이 있다가)...
지금 장보고가 반역을 꾀하고 있으니..
사정부령께서 나서시면 장보고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정부령:(놀라고)반역을 꽤하다니요?
자미부인:장보고가 폐하로부터 부여받은 병권을 앞세워..
신라 전역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장보고는 신분을 타파하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합니다.
자미부인의 말에..사정부령과..병부령이 놀라는데..
자미부인:칼을 들어야만 반역이 아닙니다.
장보고의 이대로 좌시한다면..
신라 황실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는 거 아닙니까?
사정부령:부인의 말이 사실이라면..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오.
지금 당장 청해진의 실태를 파악해야겠소.
(병부령을 보고)병부령..
병부령:예..
사정부령:지금 당장 청해로 사람을 보내..
실태를 파악하도록 하시오.
병부령:예..
52황도 전경
53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정화가 있다.
우징:(놀란 얼굴로)..지금 뭐라 했느냐?
정화:신분을 철폐하고..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는 곳을
만들겠다 하였습니다.
저는 장대사님이...반드시 그리 하리라 믿습니다.
우징:(심각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정화:(그런 표정을 의식하고)..왜 그러십니까?
우징:장대사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신분을 철폐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이는...장대사를 견제하는 황도의 귀족들에게
큰 빌미를 줄 수가 있어..
정화:...
우징:내 조만간 장대사를 만나봐야겠다.
54청해 진영 밖(밤)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데..
복면을 한 사내가 진영으로 접근한다.
사내가 신속하게 이동을 하고..
보초를 서고 있는..군사의 급소를 찌르고..
본영으로 잠입하는데..
55본영 일각(밤)
사내가 장보고의 집무실로 접근하는데...
이때 뒤에서 들리는 군사의 소리.
군사:(소리)웬놈이냐?
사내가 얼굴로 돌아보면..
성필을 따라 십수 명의 군사들이 달려온다.
이때 망루에서 비상 경계태세를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고..
사방에서 군사들이 달려오는데..
사내가 담장을 넘어 도주한다.
56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있고..그 앞에 성필이 서 있는데..
성필:동문을 지키던 초병이 죽고 일차 봉쇄지점이 뚫렸습니다.
허나 대사님이 계시는 본영으론 침투하지 못했습니다.
장보고와 정년..무창..심각한 얼굴인데..
무창:그만 나가보거라.
성필이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무창:내가 뭐라 했는가..장대사의 힘이 커지면서
장대사를 견제하는 귀족이 한둘이 아니야..
정년:삼엄한 일차 봉쇄를 뚫은 걸 보면..
무예 실력이 보통이 아닌 놈입니다.
장보고..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57본영 일각(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염장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염장:(장보고를 향해 소리친다)
지금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내 반드시 니 심장에 비수를 꽂겠다!
염장을 떠올린 장보고..착잡한데..
이때 무창이 다가오고..
장보고:..대장님..
무창:...
장보고:염문이의 행방을 알아봐야겠습니다.
무창:본영으로 침투한 자객이 염문이의 짓이라 생각하는가?
장보고:...
무창:나도 염문이를 의심했으나..
염문이는 지금 사자금당 휘하의 노역장에서
노예로 살고 있을 것이네..
장보고:대장님이 염문이와 그 수하들의 행방을 알아봐 주십시오.
무창:알았네.
58절 일각
염장이...불상 앞에서...눈을 감은채로..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김양의 말이 떠오르는데..
김양:내..너에게...칼로서 장보고를 죽이지 못할 것이라 했다.
지금 장보고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칼이 아니라 권력뿐이다.
애써 마음을 다스리는 염장.
59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는데..
장보고:염문이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니요?
무창:군관 말로는 비금당 휘하의 방벽 축조 현장으로
차출됐다는데..거기에도 없었다.
장보고와 정년의 얼굴이 굳는데..
무창:심각한 건...염문이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수하로 있던 장행수와 백경이란 놈의 행방도 묘연하다는 것이야.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60본영 일각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채령이 다가온다.
채령:대사님..
장보고:(돌아보면)
채령:본영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들었습니다.
장보고: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채령:아버님의 기일이 다가옵니다.
대사님 신변이 위험할 수 있으니
아버님의 위패를 모신 인왕사에는...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장보고:아닙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채령:....
61무창의 집무실
최무창과 정년..장성필과 하진이 있다.
무창:다들 알다시피..대인어른의 기일에 맞춰..
장대사와 채령 아가씨께서 인왕사에 가실 것이다.
장대사의 신변에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진:아가씨께서는 호위 군사 없이 조용히 다녀오시겠다 하십니다.
정년:그건 안 될 말이야.
철통같은 경계를 뚫고도 자객이 침투했는데..
작정하고 산속에 숨어들면..무슨 변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오.
무창:정대관 말이 맞다.
사전에 답사하여 위험 요소를 파악해야 겠다. 채비하거라.
정년,성필:예.
62산길
산사로 가는 산길을 무창과 정년..성필이
십수 명의 군사들이 살피고 있다.
63인왕사
무창과 정년..성필이 주지승에게 합장으로 예를 갖추고..
무어라 얘기를 하는 모습.
군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64인왕사 일각
무창과 정년이 주지승의 안내를 받으며..사찰을 둘러보는데..
이때..사찰 마당 일각에서..장작을 패고 있는 염장.
염장..승복을 입고 있고..머리도 두건으로 말아 올린 모습인데..
먼 시선으로 그런 염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무창과 정년.
무창:스님은 아닌 듯한데..누굽니까?
주지승:잠시 머물고 계신 행자시오.
자..이쪽으로..
염장은...무창과 정년을 의식하지 못하고..
65본영 마당
조장길과 하진이 있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있는데..
한쪽에 일꾼들이 시주할 등짐을 지고 있다.
이때 장보고와 채령이 수양딸로 삼은 의영의 손을 잡고 오는데..
장길:의영이도 데려갈 참인가?
장보고:수양딸로 삼았으니..대인어른께서도 보셔야지요.
장길:거 참..자네와 채령이가 그새 혼례를 치르고..
딸까지 얻은 줄 알고..설대인이 깜짝 놀라겠구만..
장보고:(미소를 띠는데)..
66인왕사 일각
염장이 절 일각을 가는데..
주지승과 마주치면 합장으로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는데..
사찰 곳곳에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본다.
염장..의아한 얼굴로 다른 쪽을 보면..
역시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때..사찰 마당으로 들어서는 장보고와 채령.하진..
그리고 등짐진 일꾼들..
장보고를 보고 놀라는 염장.
먼 시선으로 장보고를 바라보는 염장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장보고는 염장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그런 장보고와 염장의 교차하는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