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황도 일각(밤)
인적 없는 깊은 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능창과 태봉과 십수 명의 사병들이 마차를 호위하며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다.
2마차 안(밤)
김명이 위중한 상태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
초조한 얼굴로 김명의 상태를 살피는 자미부인.
3여각 방안(밤)
김양과 김양순이 있다.
양순:김명을 따르던 귀족들은 모두 잡아들였습니다.
김양:자미부인은 어찌 됐소?
양순:김명의 시신을 수습하여 도주했습니다.
김양:반드시 자미부인을 잡아야 하오.
아직 황도를 빠져 나가지 못했을 것이니
군사들을 풀어서 경계를 강화하시오
양순:예..
4마차 밖(밤)
능창과 태봉..사병들이 마차를 호위하면서 가는데..
정탐을 나갔던 명천이 두어 명의 사병과 함께 달려오면..
능창이 손짓을 하고..마차가 멈춰 서는데..
명천:북문에 수십 명의 군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능창:(심각한)...
명천:동문과 서문의 경계도 철통같습니다.
태봉:돌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능창:(잠시 고민하다가)정면 돌파한다.
능창..마차로 가까이 다가가고..
능창:부인..
자미부인:(창문을 열면)
능창:군사들을 처치하고..북문으로 빠져나가겠습니다.
자미부인:알겠소.
능창이 사병들에게 눈짓을 하면..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사병들 긴장한 얼굴로 마차를 호위하는데..
5황도 일각(밤)
황도일각에 수십 명의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먼 시선으로..이 모습을 주시하는 능창의 시선.
능창과 태봉..명천의 눈빛이 교차되고..
능창이 칼을 빼들면..
사병들이 일제히 칼을 빼들고 군사들을 해치우는데..
기습 공격으로 군관과 군사들의 놀라는 모습.
능창과 태봉..명천..사병들이 군사들을 물리치는데..
능창:빨리 시중어른과 부인을 뫼시거라!
능창과 명천..사병들이 군사들을 물리치는 사이..
태봉과 사병들이 마차를 이동시킨다.
자미부인의 마차가 성문을 빠져 나가는데..
6청해 포구
창겸이 노복 한명을 거느리고 급히 포구로 들어온다.
7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무창과 정년..채령이 있는데..
창겸이 황도의 소식을 전한다.
다들..놀란 얼굴인데..
장길:김명이가 죽다니..그게 사실이오?
창겸:예..김명을 따르던 귀족들까지 모두 잡아들였답니다.
무창:대체 누가 그 같은 짓을 했단 말입니까?
창겸:김우징 어른이오.
창렴의 말에 장보고와 일행들 놀라고..
장길과 무창이 장보고의 표정을 살피는데...
장보고 말이 없다.
채령:자미부인은 어찌 되었습니까?
창겸:김명의 시신을 수습하여 도주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장보고를 보고)
김우징 어른을 도와서 이번 일을 주도한 자는
무주도독으로 있던 김양이오.
장보고 놀라는데..
장보고:김우징 어른은 김양의 정치적인 야심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줄 압니다.
헌데...어찌 그 같은 일을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창겸:정치란게 그런 것이오.
평생 등을 돌리고 살던 정적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한순간에 손을 맞잡을 수도 있소.
장보고:...
창겸:나는..이번 거사에..장대사가 빠져 있는 것이 정말 아쉽소.
장보고:...
장길:내 말이 그 말이오.
다 차려진 밥상에..한 술 만 뜨면..등 따시고 배부른데
왜 그걸 안하냐 말이야.
장대사..지금이라도 황도로 가게.
장보고:...
장길:이럴 때 김우징 어른을 도우면..
공신록에 이름이 오르고 청해진의 미래 또한 탄탄대로 일 것이야.
장보고:내가 김우징 어른과 연을 맺은 것은
김우징 어른이 권세에 초연한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만약...정치적 야욕을 위해
피를 부르는 정쟁을 주도 하신 게 사실이라면
그래서...김양과 같은 자를 등용한 것이라면
나는..김우징 어른과의 인연을 접을 것입니다.
장보고 단호하게 말을 하면..
아무도 장보고에게 말을 걸지 못하는데..
8청해 진영 일각
장보고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채령이 장보고에게 다가간다.
채령: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장보고:부인께서도..지금 내가 황도로 가 김우징 어른을
도와야 된다 보십니까?
채령:무엇이 옳은 판단이고 옳은 선택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돌아가신 아버님께서는
평생 권력과 거리를 두고 사셨습니다.
장사꾼이 권세에 길들여지면
자꾸 쉬운 길로만 가게 된다 하셨습니다.
장보고:...
채령:권력은 멀리할 이유도 없지만..애써..쫓아갈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대사님의 판단과 선택을 믿겠습니다.
장보고:...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오고..
정년:대사님..
장보고:(보면)..
정년:황실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장보고:...?
9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이 들어오면 황도에서 온 사내가 있고..
조장길과 무창이 있는데..
정년:(사내를 보고)장보고 대사님이시오.
사내가 장보고에게 예를 갖춘다.
사내:황실 수비대장 김무환이라 합니다.
사내의 신분을 알게 된 사람들 놀라는데..
사내:대사님께 전할 말이 있습니다.
송구합니다만...사람들을 물려주시겠습니까?
장길과 무창..정년 의아한 얼굴로 김무환을 보는데..
장보고:(장길과 무창 정년을 보고 눈짓을 보낸다)
장길:알았네.
10진영일각
장길과 무창 정년이 일각으로 나오면서..
장길:황실 수비대장이..청해까지 대체 무슨 일로 온 거야?
무창:황실 수비대장이면 폐하의 최 측근 인삽니다.
폐하의 명을 받고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장길과 무창..정년..심각한 얼굴들인데..
11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김무환이 있는데..
장보고:폐하께서는 어떠시오?
무환:..위중하십니다.
장보고:...
무환:폐하께서 대사님을 부르셨습니다.
장보고:...
무환:지금 황도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있습니다.
폐하께서 대사님을 부르신 것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합니다.
지체할 겨를이 없으니..속히 서둘러 주십시오.
장보고:...
12황궁 전경(밤)
(밤 촬영이 가능 하다면 밤으로 하고 안 되면 낮 장면으로
해도 무방함)
13흥덕왕의 침소(밤)
장보고가 황실 수비대장을 따라..
흥덕왕의 침소로 들어오면..
한쪽에 발이 쳐져 있는데..
발 안에는 흥덕왕의 침상이 있고..주치의와 서너 명의 내시들이
흥덕왕을 보살피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장보고의 긴장한 얼굴.
수비대장:(발 가까이 다가가고)..폐하. 장보고 대사가
폐하의 부름을 받고 왔사옵니다.
잠시 후 발이 걷히고..흥덕왕이 내시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앉는데..병색이 깊은 모습이다.
흥덕왕을 향해 예를 갖추는 장보고
장보고:폐하..
흥덕왕:가까이 오라.
장보고..흥덕왕 앞으로 다가가는데..
장보고:(기력이 쇄하여 병색이 완연한 흥덕왕을 보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폐하!!
흥덕왕:짐은..이제...세상을 하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장보고:폐하..어찌 그런 참담한 말씀을 하십니까?
빨리 기력을 찾으시어...정사를 돌보셔야 합니다.
흥덕왕: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어디 의지대로 되더냐?
짐은 이미 하늘의 뜻을 받들 각오가 되어있다.
장보고:(안타깝고)..폐하..
흥덕왕:짐은 장대사를 가까이 두고 싶었으나..
짐이 장대사를 주목하면 할수록..
장대사가 귀족들의 견제를 받게 되니
짐의 뜻대로 가까이 할 수가 없었다.
장보고:...
흥덕왕:장대사..
장보고:예..폐하.
흥덕왕:짐이 병중에 있는 동안...황도가..정쟁에
휘말린 것은 장대사도 알 것이다.
장보고:...
흥덕왕:짐의 덕이 부족하여 그와 같은 정쟁을 부른 것이다.
이제 황위를 물려주는 일은 짐의 의지를 떠났다.
짐이...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누가..황위를 물려받게 되든 더 이상 피를 부르는
정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보고:...
흥덕왕:장대사..
장보고:예..폐하..
흥덕왕:..짐이 장대사를 황도로 부른 것은
장대사에게..막중한 소임을 맡기고자 함이다.
장보고:...
흥덕왕이 내시를 보면..내시가 한쪽에서..함 하나를
가져와서...흥덕왕 앞에 놓는다.
흥덕왕:...이것은 황제가 물려받게 될 옥쇄다.
장대사가 이 옥쇄를 지켜줘야겠다.
장보고:(놀란다)...폐하..
흥덕왕:짐이 죽고 나면...화백회의가 소집되고
다음 황제가 가려질 것이다.
그전에 이 옥쇄로 인해 또 다시 정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장대사가 이 옥쇄를 지키고 있다가
화백회의의 의결을 거친 자에게 옥쇄를 넘겨 주거라.
장보고:폐하..소인..그처럼 막중한 소임을
맡을 자격도 능력도 없사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
흥덕왕:짐이 장대사에게 큰 짐을 안긴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장대사라면..권력에 휘둘려
소신을 버리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금 짐이 믿을 사람은 장대사 밖에 없다.
장보고:..폐하..
흥덕왕:짐이 장대사에게 옥쇄를 맡기는 또 다른 이유는
화백 회의에 의결을 거쳐 누가 황위에 오르든
장대사가 황제에게 직언을 하여
짐이 못다 이룬 황실의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뜻이다.
짐의 명을 받들 수 있겠느냐?
장보고:(잠시 말이 없다가)...
신..장보고 성심을 다하여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14여각 방안
탁자위에 비단 보자기에 싼 나무함이 있는데..
장보고와 무창 정년..그리고 조장길이 있다.
다들 의아한 얼굴로 보자기에 싼 나무함을 보는데..
정년:이것이 무엇입니까?
장보고:황제 폐하의 옥쇄다.
장보고의 말에 무창..장길..정년 경악하는데..
장길:..그..그게 무슨 소린가?
이게 정말...옥쇄란 말인가?
장보고:예..
무창:옥쇄를 왜 장대사가 가져 온 것인가?
대체 무슨 일이야?
장보고:폐하께서...제게 이 옥쇄를 보관하고 있다가
화백회의의 의결을 거쳐...황위를 물려받게 될
황족에게...전해 주라 하셨습니다.
장길:옥쇄로 인해...또 다시 정쟁을 벌이게 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구만..
장보고:...
장길:옥새가 장대사 수중에 있으니..싫든 좋든..
이제 장대사는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네.
이 사실을 귀족들이 알면..
장대사의 마음을 얻을려고 안달을 할 것이야.
무창:어쩔 셈인가?
장보고:청해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장길:청해진으로 가다니? 지금은 황도에 있어야 하네.
장보고:정쟁을 피하고 옥쇄를 지키자면..
청해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장길:그건 자네가 잘못 판단한 것일세..
이 옥쇄는 김우징 어른한테 바쳐야 하네.
김명이가 죽었으니 이제 김우징 어른을 견제할 황족이 없어.
자네가...이 옥쇄를 김우징 어른께 바친다면
자네야 말로 황제를 만든..일등 공신이 되는 것일세.
장보고:나는..사사로운 인연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만장일치로 화백 회의에 신임을 얻지 못하면..
옥쇄를 넘기지 않겠습니다.
장길:그거야..자네가 힘을 실어주면..
쉽게 화백 회의의 신임을 얻게 되는 거 아닌가?
이 좋은 기회를 차버리겠다는 건가?
장보고:나는 폐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무창과 정년을 보고)내 수중에 옥쇄가 있다는 것이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각별히 주의하세요.
무창:알았네.
정년:알았습니다.
장길 아쉬운 표정인데..
장보고:(정년에게)황도에 까지 왔으니 김우징 어른께
문안이나 여쭙고..가야겠다. 채비하거라.
정년:예.
15김우징의 집무실(밤)
김우징과 김양 염장이 있다.
김양:도주한 자미부인은
끝내 잡지 못하였습니다.
무진주에 군사를 급파하여 반드시 잡겠습니다.
우징:이제는 이번 정쟁을 수습해야 될 단계다.
더 이상 피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하니 각별히 주의하거라.
김양:예.
우징:내 너희에게 보상을 할 것이니
원하는 것을 말 해 보거라.
김양:소인 시중어른께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거사에 큰 공을 세운 염장의 신원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아직 염장의 이마에는 자자형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시중어른께서 염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징:...
김양:염장의 이름을 공신록에 올리고 관직을 내려 주십시오.
염장이 김양을 바라보는데..
우징:(말없이 염장을 주시한다)...
16김우징의 집 일각(밤)
김양과 염장이 집무실에서 나오고..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김우징의 집무실로 오던 정화가 염장을 바라본다.
정화..심란한 얼굴인데..
17김우징의 집 앞
장보고와 정년이 김우징의 집 쪽으로 다가가는데
이때 김우징의 집에서 김양과 염장이 나온다.
정년이 김양과 염장을 보고 놀라는데..
정년:..대사님!!
장보고:...
정년:..김양과..염문입니다.
장보고:..(충격을 받는다)...
18김우징의 집무실(밤)
김우징과 정화가 마주 앉아있다.
정화:꼭 피를 보는 정쟁을 하셔야 했습니까?
우징:만일 내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황도와 황실은...더 큰 정쟁에 휘말렸을 것이다.
김명은 황위를 찬탈하기 위해
더 많은 정적을 죽였을 것이야.
정화:시중어른께서는 왕유의 그림에 봄에 피는 자두꽃과 가을에 피는 국화가
함께 그려진 것을 보고..
왕유가 계절을 혼동한 듯싶다 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징:...
정화:허나...저는 왕유가 계절을 혼동하여 그 같은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징:...
정화:왕유가 자두꽃과 국화를 함께 그린 이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대상을 한 화폭에 담아
더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기 위함 이였습니다.
하여...사람들은 왕유의 그림을 그림이 아니라 시라고
칭송합니다.
우징:...
정화:..저는 시중어른께서도 시중어른과 어울리지 않은 자들을
포용하시기를 바랬습니다.
하여 김양과 같은 자들을 포용하신 것을
잘 하셨다 여겼습니다.
허나...그 자들을 이용하여 더 많은 귀족들을 살상하셨습니다.
우징:...
정화:과연 그 누가...시중어른께서 그린 그림을
왕유가 그린 그림처럼 칭송하겠습니까?
우징:너의 질책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자면
그만한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였다.
정화:...
우징:나는 내가 그리는 그림에 쓸모없는 잡초까지 그리고 싶지가 않았다.
잡초를 뽑아 버리고 황권을 바로 세우자면
김명을 제거하는 일은 불가피한 것이였으니
더는 그 일을 거론하지 말거라.
정화:..(착잡한)...
19김우징의 집무실 앞(밤)
정화가 김우징의 집무실에서 나오면
이때 무진이 정화에게 다가서고..
무진:아가씨.
정화:무슨 일이냐?
무진:..장보고 대사님께서..아가씨를 뵙자 하십니다.
정화:(놀라고)..장대사님이 황도에 계시느냐?
20황도 일각(밤)
장보고가 인적 없는 곳에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정화가 다가온다. 장보고가 정화를 보면
정화가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는데..
장보고 역시 정화에게 예를 갖추고..
정화:황도엔 언제 오셨습니까?
장보고:오늘 당도했습니다.
정화:..시중어른을 뵐려고 오셨으면 지금 만날 수 있습니다.
가시지요.
장보고:..그전에..아가씨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정화:...?
장보고:시중어른께서...무주도독이었던 김양과 손을 잡고
김명을 참살하였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정화:...
장보고:..사실입니까?
정화:..맞습니다.
장보고:(얼굴이 굳어지는데)...
그 일에...염문이도 연관이 되어 있습니까?
정화:(당황하는 눈빛)...
장보고:...말씀해 주십시오.
정화:...
장보고:시중어른의 댁에서 나오는 김양과 염문이를 봤습니다.
노역장에 노예로 살아야 될 염문이가
어이해 황도에 있는 것입니까?
어이해 시중어른의 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입니까?
정화:염문대행수는 전임 무주도독이 방면을 했고
지금은...전임무주도독의 수하가 되어
이번 정쟁을 주도했습니다.
장보고:(놀란다)!!
정화:저 또한 시중어른를 이해 할 수 없으나
정치란 것이 그처럼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사람이
한 배를 타고...손을 잡을 수도 있는 것 인가 봅니다.
장보고:나는 용납이 안 됩니다.
시중어른의 의중이 무엇이든
나는...도저히 시중어른의 판단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내가...시중어른을 내 인생의 스승으로 받든 이유는
그분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허나..지금 내게 시중어른은 황위에 대한 야심으로
물불을 안 가리는 황도의 부패한 귀족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정화:...
장보고:나는...더 이상...시중어른을 뵙지 않겠습니다.
정화:(장보고의 단호한 말에..안타까운 얼굴)
21여각 방안
김양과 염장이 있다.
김양:아무런 답도 하지 않으셨다만..
김우징 어른은 너를 공신록에 올리고 관직을 하사하실 것이다.
염장:...
김양:이제..우리 앞길을 막는 자는 아무도 없으나..
자미부인을 잡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염장:...
김양:너도 알겠지만...자미부인은 참으로 교활하고 무서운 여자다.
그 여자의 죽음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언제 후한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니가..직접 군사들을 끌고 가서..자미부인을 잡거라.
염장:예...
22자미부인의 집 일각
백경과 태천..비밀 부대 군사들이 자미부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자미부인의 집을 지키던 사병들이 맞서서 싸우면
사병들을 해치우는 태천과 비밀부대원들.
23중달의 방
중달이 누워 있고 자미부인의 첩으로 키우는 여자 두 명이
중달을 안마하고 있다.
중달:어...시원타..
어...고기...고기 좀...씨게 주물러 봐라이...
중달..흐뭇한 얼굴인데..
중달:너는..이름이 뭐라했냐?
여자:소양이라합니다.
중달:얼굴도 반반하고..손끝도 여물고..
너는..앞으로 나를...지아비로 받들어라.
내가..자미부인께 말씀드려서
너한테 한 살림을 차려 줄텐께..
나만을 바라보고..살라 이말이여.
알것냐?
여자:예..행수님.
중달:으하하하.
자미부인하고 교위어른이 없으니 요즘 내가 살맛이 난다.
먹은 게 고대로 살로 간단말이여.
(슬며시..여자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고거 참...볼수록..참하네.
이때..천태가 허겁지겁..뛰쳐 들어온다.
천태:행수님. 큰일 났습니다요.
중달:(심드렁)또 뭐가 큰일이여.
천태:..염문이가..나타났습니다.
중달:(기겁을 하고..놀란다)뭐여!!
24자미부인의 집 일각
집 일각에...십수 명의 사병들과..노복들이..무릎을 꿇고 있는데
백경과 태천..비밀부대원들이...그 주위에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염장과 대치가 온다.
백경과 태천..비밀부대원들이 염장과 대치에게 예를 갖추면..
백경: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자미부인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치가 칼을 빼들고..무릎을 꿇고 있는 사병 한명의
목에 칼을 댄다.
대치:너?
사병:예..
대치:자미부인은 어딨느냐?
사병:(겁먹은 얼굴로)모..모릅니다요.
대치..들고 있던 칼로 가차 없이 사내를 베어버린다.
대치:(다른 사병의 목에 칼을 대고)어딨느냐?
사병:..저...정말 모릅니다.
대치..다시 칼로...사병을 벤다.
이때 한쪽에 숨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중달과 천태
경악을 하는데.
대치:(백경을 보고)중달이와 천태가 자미부인 수하에서
일을 했다. 그놈들이라면..자미부인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니
놈들을 잡아라.
백경:예..
대치:(염장을 보면)..
염장:황도로 돌아갈 것이니..준비하세요.
대치:예..
25무진주 일각
중달과 천태가 정신없이 도망을 치고 있다.
중달...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중달:무슨 놈의 팔자가 이 모양이냐..
26사찰 전경
27절 방
김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누워 있고
의원이 그런 김명을 보살피고 있다.
자미부인..초조한 얼굴로 김명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데..
자미부인:어떻소? 소생하실 수 있는 거요?
의원: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
28대웅전
불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자미부인.
29대웅전 앞
불공을 마친 자미부인이 나오면..
능창이 다가오고..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김양이 무진주로 군사를 보내 부인을 찾고 있습니다.
자미부인:...
능창:무진주에 남았던 사병들은 김양의 군사들에 의해
가택연금 상탭니다.
자미부인:(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는데)
자미부인..절치부심하는 얼굴인데..
자미부인의 얼굴을 살피는 능창도 심각하다.
30여각방안
김양과 염장 대치가 있고...
대치:무진주 인근을 샅샅이 뒤졌으나..
자미부인의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양:(찜찜한 얼굴인데)
대치:자미부인은 고립무원에 빠져 있으니
크게 심려 안하셔도 될 듯싶습니다.
김양:(염장을 보고)
자미부인은 죽었다가도 되살아올 여자다.
김균정 어른께서 황위를 잇는 그날까지는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염장:알겠습니다.
이때..김양순이 급히 들어오는데..
양순:도독어른.
김양:무슨 일이오?
양순:폐하께서 붕어하셨습니다.
김양과 염장..대치 놀라는데..
김양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고
김양:이제야... 내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31김우징의 사가 전경
32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이 있고 그 앞에 김양이 있다.
우징:폐하의 장례가 치러지고 나면..
화백회의의 의결을 거쳐 상대등이신 아버님께서
황위를 잇게 될 것이나
문제는 화백회의의 의결이 만장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김명을 따르는 귀족들이 제거 됐는데
걱정할 것이 무엇입니까?
우징:화백회의에 참석하는 황족 중에는
비록 김명을 따르지는 않았으나...
아버님과 나를 견제하는 자들도 있다.
그자들이 화백회의에서 어떤 의사를 표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김양:칼 자루는 시중어른께서 쥐고 계십니다.
만에 하나...그 자들이 시중어른께..반기를 든다면
처지하면 될 것이 아닙니까?
우징:더 이상...피를 부르는 정쟁은 원치 않는다 했다.
김양:...
우징:우선은...폐하의 장례를..모시는 것이 시급한 일이니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황족들의 성향을 상세히..파악해 두거라.
김양:예...
33사찰 일각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는데..
능창:부인..
자미부인:알아봤소?
능창:폐하께서 붕어하신 것이 사실입니다.
자미부인:(심각한)...
능창:장례를 치르는 대로 화백 회의가 소집되고
김균정 어른을 황제로 옹립하는 의결을 거친다고 합니다.
자미부인:(초조한 얼굴을 감출수가 없고)..
이때 태봉이 급하고 오고..
태봉:부인..
능창:무슨 일이냐?
태봉:시중어른께서 의식을 찾았습니다.
자미부인과 능창..놀라는데..
34절 방안
자미부인과 능창이 급히 들어오면..
의원이 김명을 돌보고 있는데..
김명..의식을 찾은 듯하고..의원이 김명의 입에 탕약을 떠넘기고 있다.
자미부인:(기쁜)시중어른..
김명..힘겨운 얼굴로 자미부인을 보는데..
의원:고비는 넘기신 듯 합니다.
자미부인:(기쁜)시중어른..
(시간 경과)
방안에 자미부인과 김명..능창이 있다.
김명..그간의 일을 모두 전해들은 듯
김명:정말 폐하께서 붕어하셨소?
자미부인:예.
김명:사정부령과 병부령까지 하옥되었다면
세상은 김균정과 김우징 부자의 것이 되었겠군..
자미부인:시중어른의 목숨을 노린 자객은
전임 무주도독인 김양이 보낸 자였습니다.
김명:김양?
자미부인:예.. 김양의 뒤에는...김우징이 있었습니다.
김명:(치 떨리는 분노를 삭히면서)..
내 이놈들을!!
자미부인:시중어른께서 소생하셨으니..
하늘이 우리를 버린 것이 아닙니다.
조만간 화백 회의가 소집되고
김균정 어른을 황제로 옹립하는 의결을 할 것이나
시중어른이 살아 계신 것을 알면..
화백회의에 참석하는 황족들도
김우징의 뜻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중어른께서는 한시라도 빨리
심신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김명:...
35청해 포구
포구 일각에..장보고가 있고 장보고가 바다를 바라보는데..
멀찍이 떨어진 곳에...장성필을 포함한
호위 군사들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긴 장보고의 얼굴위로
흥덕왕을 처음 만났던 순간과
흥덕왕 으로부터...검을 하사 받던 순간
흥덕왕이 옥쇄를 맡기던 일이 회상되는데..
장보고 만감이 교차하는데..
이때 한쪽에서...조장길이 급하게 오고
장길:장대사.
폐하의 신임을 한 몸에 받던 자네가 장례에 참석 하지 않는 것은
크나 큰 불충이 아닌가?
장보고:내가...황도로 가면 혼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나는...청해진에서..조의를 표하겠습니다.
폐하께서도..내 이런 뜻을 헤아려 주실 것 입니다.
장길:...
36정화의 여각
여각 일각에 용수를 비롯한 여각 일꾼들이 있는데..
그 앞에 순종과 막봉이 있다.
막봉:폐하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는
여각 내에서 음주가무를 절대 금한다.
왜국과 당나라 상인들이...술을 달라해도
절대 내줘서는 안 된다 이말이야.
알겠느냐?
일꾼들:예..
막봉:그리고 청해 본영에다 폐하의 위패를 모시고
조문을 받는다고 하니
너희들은...각자 알아서..조문을 하고 오너라.
일꾼들:예...
막봉:순종아.
우선 너하고 나부터...조문을 하고 오자.
순종:예..아버지.
막봉과 순종이 여각을 나설려고 하는데..
이때 여각으로 들어오는 중달과 천태.
행색이 남루한데..
막봉:(중달을 본 표정이 떨떠름하고)..웬일이야?
중달:..(꾸벅 인사를 하는데)..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요.
그런 중달을 보고..막봉과 순종..얘가 왜 이러나 싶은데..
막봉:별고 없었네만...자넨...행색이 왜 그 모양이야?
중달:..(막봉 앞에 얼른 무릎을 꿇는다)..대행수님.
저를 살려 주십시오.
천태 역시..무릎을 꿇고..
천태:살려주십시오.
그런 중달과 천태를 보고..어리둥절한데..
순종:왜 이래?
또 뭔 수작을 부릴려는건데?
중달:순종아..내가 말이여...절대로 수작부리는 것이 아니다.
내가...시키는 것은 뭐든지 한테니께..
나하고..이놈 좀...거둬다오.
대행수님...저를 거둬 주십시오.
막봉과 순종 도무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표정인데..
37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염장 김양이 있는데..
김우징:(놀란 얼굴로)..그게 무슨 소리야?
옥쇄가 장대사의 수중에 있다니!!
김양:폐하께서 붕어하시기전...장대사를 황도로 불러
옥쇄를 맡기셨다 합니다.
우징:...
김양:화백 회의의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황제에 선출된 황족에게
옥쇄를 넘겨주라 하셨답니다.
우징 심란한 얼굴로...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우징의 표정을 살피는 김양과 염장.
우징:(착잡한)폐하께서 나도 모르게 장대사에게 그처럼 막중한 소임을
맡긴 것은 정쟁을 일으킨 나를 질책한 것이 아니겠느냐?
나는 폐하의 뜻을 따를 것이다.
김양:시중어른.. 예서 시간을 지체하면..
큰 화가 미칠 수 있습니다.
청해진으로 군사를 보내...옥쇄를 가져오게 하십시오.
우징:(버럭)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겐가!!
날더러 장대사와 전투라도 하라는 것인가!!
김양:시중어른께서는 황도의 병권까지 장악하고 계신데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그리 하셔야 합니다!!
우징:그만 물러가라!!
심란한 김양과 염장.
38김우징의 집 일각
김양과 염장이 걸어 나오면서..
김양:보았으냐?
김우징어른이 너와 나를 곁에 두고는 있으나..
장보고에게 더 마음을 주고 계신다.
결국 우리가 넘어야 될 산은..김명도 자미부인도 아니고..
장보고다.
염장:...
39사찰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놀라고)옥쇄가 장보고의 수중에 있다니!!
그게 정말이오?
능창:예.
자미부인:...
자미부인 말없이 궁리를 하는데..
자미부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오르고..
자미부인:장보고에 대한 폐하의 신임이..
장보고에겐 큰 족쇄가 될 것이오.
능창:무슨 뜻입니까?
자미부인:..잘만하면..시중어른께서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겠어.
40황도 일각(밤)
자미부인이 능창의 안내를 받으며 은밀하게 황도로 잠입하고 있다.
(자미부인..변복의 느낌)
41사가 앞(밤)
김제융(흥덕왕을 이이 황제가 되는 인물)이
노복의 안내를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김제융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미부인과 능창.
김제융이 자미부인을 보고 놀라는데..
자미부인:어르신 무고하셨습니까?
김제융:(놀란 얼굴로 주위를 의식하면서)
대체 어쩌자고 여길 찾아온 것이오!
썩 물러가시오!
자미부인: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잠시만 말미를 내 주십시오.
김제융:나는 들을 말이 없소.
귀족이 집안으로 들어갈려고 하면..
자미부인:김명 어른께서 살아계십니다.
김제융:(놀라는데)
42김우징의 집무실
김균정과 김우징이 있다.
김우징:김명을 따르던 자들을 제거했다고는 하나..
화백회의에 참석하는 황족들 중에는..아버님과 저를..
견제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김균정:그자들이 누군지 파악을 했느냐?
김우징:김명의 매제인 김제융입니다.
폐하께서 옥쇄를 장보고에게 맡긴 사실을 알고
김제융을 중심으로 황족들이 모여들고 있다 합니다.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김우징과 김균정 심각한데...
43여각 방안
김양과 염장 대치 김양순이 있다.
이때 백경이 들어와서 예를 갖추고..
김양:알아봤느냐?
백경:김제융 어른의 사가에서 황족들이 회합을 갖고 있습니다.
김양..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다가..
김양:더 이상 지체 할 수 없다.
청해진으로 군사를 끌고 가서..옥쇄를 가져 와야겠다.
염장:김우징어른께서 반대하신 일입니다.
김양:(냉소를 띠고)옥쇄를 가져오면...아무런 말도 못할 것이다.
염장:...
김양:나는 옥쇄를 얻고..너는 장보고를 죽일 기회다.
청해로..갈 준비를 하거라.
염장:예.
44김우징의 집 일각
정화와 무진이 있다.
정화:(놀라고)그게 무슨 소리냐? 청해를 기습한다니?
무진:김양 어른이 염문대행수의 수하들을 이끌고
청해로 떠났다 합니다.
정화:(심각한 얼굴인데)...
45청해본영 일각
정년과 순종이 있는데.. 정년 놀란 얼굴로
정년:뭐? 그 자식을 거뒀단 말이야?
순종:나는 끝까지 반대 했는데..아버지가 받아 들이셨다.
중달이 그놈하고...우리가..몇 년 세월이냐.
울 아버지가 정에 약하시잖냐..
정년:성하고 대행수님을 속이고 또 개수작 부리는 거 아냐?
순종:..그건 아닌가 같아..
염문이한테 잡히면 정말 죽을 처지더라니까.
정년:어쨌든...그놈을 청해에 머물게 할려면
대사님께 보고를 해야 돼.
이때 한쪽으로 미단이 지나가는데..미단이
정년과 순종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으로 가는데..
정년과 순종도 미단에게 예를 갖춘다.
미단이 한쪽으로 가고 나면..
순종:연아..
정년:..왜.
순종:저..여자가 미단이라는..역관 맞지?
정년:응..
순종:..와...듣던 거 보다 훨씬...곱네.
정년:...?
순종:....어째 널 보는..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정년:뭔소리야?
순종:너 이놈아. 평생..하진이 가슴에 두고 살 거야?
너도..좋은 사람 만나서..새장가 들어야지.
정년:(버럭)거 말 같잖은 소리 좀 하지마!!
정년이 한쪽으로 가면 순종 떨떠름한데..
46청해일각
중달과 천태가 청해 저저거리를 걸어가는데..
천태:이렇게 싸돌아 다녀도 괜찮겠습니까?
중달:그럼..내가 여각에 처박혀서...술시중이나 들고 있어야겠냐?
천태:막봉어른이 알고 쫓겨나면 어쩝니까요?
중달:..첫발을 내미는 게 어렵지...한번 들어가면
그걸로 끝난거여.
죽었다 깨도...나를 못 쫓아낼것잉께..두고봐라이.
이때 중달의 시선에...저자거리 일각에 변복을 하고 있는
백경과 태천을 본다.
중달 기겁을 하고 놀라는데..
중달:..저...저놈은...!!
백경이 아니여.. 그 옆에 놈은...무진주 왈패두목...태천이고..
저놈들이...청해엔 왜 나타난거여.
천태:우릴 잡으로 온 거 아닙니까?
중달:..(확 겁을 먹는데)...이런...!!
중달과 천태가 얼른 한쪽에 몸을 숨기고 보면
변복을 한 백경과 태천이..청해 저자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심각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중달의 시선.
중달이 백경과 태천을 ?아갈려고 하면..천태가
얼른 중달을 잡고..
천태:뭐하는 겁니까?
중달:..쫓아가 봐야겠다.
중달..천태를 뿌리치고..가는데..천태..미치겠다.
47청해 일각(낮)
염장과 대치가 있으면..이때 한쪽에서 백경과 태천이 오고..
염장에게 예를 갖춘다.
대치:알아봤느냐?
백경:예..청해진영 군사들이 배치와 규모를 파악했습니다.
태천:경계 근무의 교대시간까지 알아냈습니다.
대치:애썼다.
48청해일각
김양과 염장..대치가 있다.
염장:정면 대결을 피하고 군사들을 상인으로 가장하여..청해로
잠입시켜야겠습니다.
김양:그리 하라.
염장:(대치를 보고)군사들을 상인으로 위장하세요.
대치:청해진을 출입하는 상단의 상패를 만들고
위장을 하자면 한 이틀은 걸립니다.
염장:다른 방도가 없으니..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하세요.
대치:예..
이때 한쪽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김양과 염장을
바라보는 중달과 천태의 시선.
49정화의 여각
중달과 천태가 여각으로 들어오면
여각에서 일을 하고 있던 막봉이..중달과 천태를 본다.
막봉:(애써 화를 참고..미소를 띠고)..어이 중달이..
한 참 바쁜 시간에 어딜 다녀오시나?
중달:..잠깐 일 좀 보고 왔습니다요.
막봉:잠깐이 아닌데...
여각 일꾼이 여각일 말고..어디서 일을 보시나?
중달:아..거참..
이렇게 빡빡하게 구시면..어쩝니까요.
참말로 중요한 일을 보고 왔다니까요.
야 용수야..여기 술 한 사발 좀 내 온나이.
중달이 탁자에 앉는데..
막봉:(화를 참느라..한숨까지 몰아쉬고)글세...그 중요한 일이 뭐냐니까?
중달:(선심 쓰듯이 막봉의 귀를 잡고..뭐라 속닥거리는데)..
막봉:(놀라고)..그...그게 정말인가?
중달:아따...어째 그리 사람을 못 믿는가 모르것네.
말만하면..정말인가? 정말인가?
막봉:그럼..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막봉이 후다닥...여각 밖으로 뛰어가는데..
50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가 집무실에 앉아서 장부를 보고 있는데..
그 앞에 미단이 있고
미단:당나라 말을 배우는 아이들 중에
일차로..교육이 끝난..아이들을 데리고 양주에 다녀올까 합니다.
장보고:그래...당나라 사람들과..직접..대면하고
말을 써보는 것이 효과적이겠지. 그리하거라.
미단:예..
이때 무창이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무창:장대사!!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무창:..청해 인근에...김양과 염장의 수하들이 있다하네.
장보고:(놀란 얼굴인데)..
무창:청해를 기습할지도 모를 일이야.
장보고:지금 즉시 병부의 부장들을 소집하세요.
51청해일각
장보고 진영의 군사들이..분주하게...청해 일각을 달려간다.
52청해진영
청해 진영으로 군사들이 모이고
정년과 무창 등이 분주하게 오가는데..
53청해일각
김양과 염장..김양순 그리고 대치와 백경..태천 등
수십 명의 비밀 부대 군사들이 상인으로 가장한 채 도열해 있는데..
몇몇은 등짐을 지고 있다.
김양:청해로 잠입하여...각자...배정 맡은..장소의 호위군사들을 해치우고..
청해 본영을 기습한다.
이번 일을 성사시키면..너희는...지난 과오를 모두 지우고
황제의 군사가 될 것이다.
염장:청해진은 요새와 같고..
장보고의 군사들은 출중한 무예 실력을 지니고 있다.
방심하여 공격 개시 순간을 놓친다면 절대 기습에 성공할 수 없음을
명심하라.
군사들:예..
김양:출정하라.
염장이 예를 갖추고..군사들을 끌고 떠날려는데..
이때..말을 타고 달려오는 김우징과 무진.
우징:멈춰라!!
김우징을 보고 염장과 김양..놀라는데..
우징..말에서 내리고..김양 앞으로 다가간다.
우징:지금 뭐하는 짓이냐!!
김양:옥쇄를 시중어른께 바치겠습니다.
우징:닥쳐라!!
내 이미..무슨 일이 있어도..장대사와는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내 직접 청해 본영으로 갈 것이니..
지금 당장 군사들을 해산 시켜라!!
김양 착잡한데..
54청해 일각
김우징과 무진이 청해 일각을 간다.
55본영 일각
장보고와 무창..조장길이 나오는데..
한쪽에서 급히 정년이 오고..
정년:대사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김우징 어른이 오셨습니다.
무창과 장길..놀라는데..장보고는 굳은 얼굴이다.
이때..한쪽에서 김우징과 무진이 온다.
장보고 일행이 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면..
장보고: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우징:오랜 만이네.
장보고:어인 일이십니까?
우징:내 장대사에게 긴히 할 말이 있네.
장보고:...
56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김우징이 독대하고 있다.
두 사람..잠시 말없이 차를 마시고..
우징:폐하께서..자네에게 옥쇄를 맡긴 것을 알고 있네..
장보고:화백회의의 의결을 거쳐
황위를 잇게 되실 분께 넘겨 드릴 것입니다.
우징:지금 황도는..또다시..정쟁의 기운이 돌고 있네.
황제가 후사 없이 붕어하시면..
상대등이 황위를 넘겨받는 것은 관례였네..
하루속히 황도의 혼란을 잠재우고..상대등이신 아버님께서
황위를 이을 수 있도록 장대사가 힘을 실어 주게.
장보고:저는 폐하의 유지를 받들 것입니다.
화백 회의의 의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우징:장대사!!
장보고:시중어른.
폐하께서는...피를 부르는 정쟁 없이
황위를 물려주기를 바라셨습니다.
이러한 폐하의 숙원을 시중어른께서 짓밟으셨습니다.
어이해..시중어른께서 정쟁을 일으키신 것입니까?
우징:내가 김명을 죽이지 않았다면..김명이 나를 죽였을 것이네.
장보고:김명이란 분의 성정은 저도 겪어 압니다.
허나...시중어른께서는...아무리 어렵다 해도
정적을 끌어 안으셔야 했습니다.
그들을 칼로 처단한다면..시중어른과 부패한 황족이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우징:...
장보고:정쟁을 주도한 것이..전임무주도독 김양과
한때...해적의 수괴로 있던 염문이라 들었습니다.
우징:...
장보고:그 자들이 시중어른을 따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각자의 공을 내세워..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할 것 입니다.
우징:내 소신대로 황실을 바로 세우자면..
막강한 힘이 필요했네.
김양과 염문을 곁에 둔 이유는
내가 그자들의 칼이 필요했기 때문이야.
그것이 더러운 칼이라 해도
내가 원하는 황도의 개혁을 이루자면..
꼭 필요한 칼이기 때문이야..
장보고:힘으로 얻은 권세는 더 큰 힘에 굴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어른께서는 힘든 길을 외면하시고
칼로써 일룰 쉬운 길을 택하셨습니다.
지금 저를 찾아온 것도 정적들을 설득하여 포용하는
힘겨운 과정을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우징:...
장보고:저는 시중어른의 힘이 되어드릴 수 없습니다.
힘겹더라도 정적들을 끌어안으십시오.
그 고통이 황제의 권위를 세우고 황도를 개혁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니..이겨 내셔야 합니다.
김우징..착잡한 얼굴로 잠시 말없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장보고 앞에 무릎을 꿇으려 하면..
장보고..놀란 얼굴로..김우징을 붙잡는데..
장보고:시중어른..
우징:자네 보기가 부끄럽네...
장보고:...
우징:내 자네한테...큰 가르침을 얻었으니
자네를 스승의 예로 대하겠네.
우징...장보고에게 고개를 숙인다.
장보고:시중어른...그만 일어나십시오.
우징:내 황도로 돌아가서 정적들을 포용할 것이네.
그만한 덕이 없다면 황제의 자리를 포기 할 것일세.
장보고:..시중어른.
57청해일각
김양과 염장 그리고 대치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김우징과 무진이 온다.
김양:(김우징을 보고)어찌 됐습니까?
장보고로부터 옥쇄를 받으셨습니까?
우징:황도로 돌아갈 것이다.
김양:시중어른.
우징:황도로 가서 화백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김제융 일파들을 설득할 것이다.
우징과 무창이 한쪽으로 가면
김양..착잡한 얼굴인데..
김양:내 이럴 줄 알았다.
장보고 그놈은...칼로 제압했어야 해!!
염장:...
58청해 일각
장보고가 홀로 상념에 잠겨 있다.
59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김양이 김제융과 서너 명의 황족들을 모아놓고..
무언가 설득을 하는 모습.
60황도 일각
김우징이 관복을 입은 채...귀족들을 모아놓고 설득을
하는 모습..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김양의 시선.
61황궁일각
옥사에 갇혀 있던 사정부령과 병부령을 불러내어
무언가 설득을 하고 있는 김우징과 김양의
모습이 몽탸쥬로 비춰지는데..
62황도일각
장보고와 무창 정년..그리고 장길과 수십 명의
호위 군사들이 황도로 가고 있다.
정년이 품에..비단 보자기로 싼 나무상자를
들고 있는데.
63황도일각
김양이 초조한 얼굴로 있고..그 옆에 염장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양순이 급하게 온다.
양순:도독어른..
김양:어찌 됐소?
양순:..김균정어른을 황제로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합니다.
김양:(밝은 얼굴로 염장을 보고)이제 됐네.
염장:...
64황궁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고...정년이 옥쇄함을 들고 있다.
이때..한쪽에서 김우징이 온다.
김우징이 반가운 얼굴로 장보고에게 다가오는데..
장보고와 무창 정년이 김우징에게 예를 갖춘다.
우징:장대사..
장보고:..화백회의에서...김균정 어른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들었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무창,정년:감축 드립니다.
우징:(웃으면서)이 모든 것이..자네 덕분일세.
장보고:..이제 옥쇄를..시중어른께..전해 드려도 될 듯싶습니다.
우징:아닐세. 곧 대관식이 있을 것이니
자네가...아버님께 직접 전해 주게.
장보고:저는..청해로 돌아가겠습니다.
우징:(놀라고)..아버님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데..일등 공신인 자네가
어찌 대관식도 안보고...돌아간단 말인가!
그건 안 될 말일세.
장보고:저는 청해진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시중어른과..황제에 오르실 상대등어른을 돕겠습니다.
우징:(감격하고)장대사...
65사찰 일각
김명이 노복의 부축을 받으면서 경내를 거닐고 있다.
간간히 고통스런 모습을 보이나 많이 회복된 모습인데..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능창이 오고..
자미부인:시중어른!
김명:(자미부인을 보면)
능창이 김명을 부축하는데..
자미부인:괜찮으십니까?
김명:견딜만 하오.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이 치욕을 되갚을 것이 아니오?
자미부인:시중어른께서 치욕을 갚을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명:부인이 아니었다면..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오.
내 반드시..부인에게 은혜를 갚겠소.
자미부인:(미소를 띠는데)..
이때 한쪽에서 태봉과 명천이 오고..
김명과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어찌 됐느냐?
명천:내일 대관식이 열린다 합니다.
자미부인과 김명의 얼굴이 굳는데..
66산길
장보고와 무창..장길..정년이 말을 타고 청해로 돌아가고 있다.
옥쇄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황도로 왔던..
수십의 군사가 장보고를 따르는데..
장길:(불만스러운)소털같이 많은 날..서둘러 청해로 내려갈 이유가 뭐야?
무창:(미소 띠고)대관식에 참석 안한 것이 그리도 섭섭하십니까?
장길:그래..아까워 죽겠어.
목숨 걸고 옥쇄를 지켰는데..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지..
정년:대사님은 그럴 뜻이 없다지 않으십니까?
장길:대체 속에 뭐가 들어앉았는지..알 수가 없단 말이야..
장보고 일행이 산길을 가는데..
장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손짓을 하면...일행이 멈춰 서는데..
장보고 일행이 주시하면..
산 아래로..수십 명의 군사들이 황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창:웬 군사들 이냐?
정년:깃발도 없고...소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장보고:(의아한)무슨 일인지 알아보거라.
정년:예.
67황도 일각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균정과 김우징의 행렬이 가고 있다.
김균정이 황제의 가마에 타고 있고..김우징도 가마를 타고 있는데
염장과 김양..김양순..그리고 공신들과 군사들이 김우징을 따라..
황궁으로 향하고 있다.
길가에는 수많은 양민들이 나와서 신임 황제에게 예를 갖추는데..
염장과 김양..상기된 얼굴인데..
68산길
장보고와 무창..장길..그리고 군사들이 있는데..
정년이 성필..그리고 서너 명의 병사와 함께 급히 말을 타고 달려온다.
정년:수악산으로 수백의 군사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성필:명수산 쪽에서도 군사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와 무창..장길..의아한데..
무창:오늘처럼 황실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에
군사 이동은 국법으로 금하게 되어있지 않는가?
장보고:(이상한 예감이 스치고)...
성필:수악산과 명수산을 넘으면 황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장보고:(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황제폐하와..김우징 어른이 위험하다.
속히 황도로 돌아가야겠다!!
장보고 비장한 얼굴로 말머리를 돌리면..
무창과 정년..성필..장길도 말을 돌려 장보고를 따르는데..
말을 달려 황도로 향하는 장보고 일행.
그런 장보고의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