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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4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533 목록 댓글 0

             1진영일각(밤)

     정화가 초조한 얼굴로 진영 일각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서 무진이 온다.

     무진이 정화에게 예를 갖추고..



정화:어찌 됐느냐?

무진:장대사님이 전임무주도독 김양과 염문대행수를 청해에

     머물도록 허락 하셨답니다.

정화:...(놀라는데)...

무진:장대사님의 결정에

     정대관님을 비롯해서 병마사님의 반발이 큰 듯합니다.

정화:알았다. 그만 물러가 보거라.



      무진이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고 나면..

      정화의 얼굴에 왠지 불안한 기색이 스치는데



              2청해 일각(밤)

     김양과 대치 백경과 태천 등..군사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염장이 온다.

     김양과 일행들 염장을 주시하는데..



염장:(김양을 보고)청해로 진입하셔도 됩니다.

김양:(얼굴이 밝아지는데)애썼다.



     김양이 군사들 앞에 서고



김양:이제 청해로 진입을 한다.

     너희와 나는..무장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안위를 살 필 수가 없다는 말이다.

     하여 청해 진영에 절대로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경거망동하여 분란을 만드는 놈은

     내 즉시 처결하겠다. 알겠느냐?

군사들:예!!



              3청해일각(밤)

     김양과 염장 그리고...대치와 백경..태천등 군사들이

     청해 일각으로 오는데..횃불을 들고 있는 자들도 있고

     그들을 인솔하는..성필과..청해 진영의 군사들

     다들 심각한 얼굴로 진영으로 들어오면

     길가에...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중에...막봉과 순종도 있다.

     막봉과 순종이 염장을 보고 놀라는데..



순종:장대사가 허락을 한 모양입니다.

막봉:한바탕 돌풍이라도 몰아칠 기세구만.

    도대체....청해진이 어찌 돌아가는 게야.

순종:정말 전쟁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막봉:..전쟁?

순종:듣자하니 지금 청해로..들어오는 염문이하고..김양은

     김명과 자미부인을 죽일려고 했답니다.

     황도를 장악한 김명과 자미부인이 가만있겠어요?

막봉:(불안한데)...



               4청해진영(밤)

     염문과 김양 일행이...진영으로 오면

     장보고 일행이 염문 일행을 맞이하는데..



김양:어려운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소.

장보고:...

김양:내 장대사의 은덕을 잊지 않고..갚겠소.

장보고:청해진에 머무는 동안은...이곳의 법도와 규율에

       따라야 합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질 것이니

       주의 하십시오.

김양:알았소.

장보고:(성필을 보고)도독어른을 숙소로 안내 하시오.

성필:예.



     이때 한쪽에 선 정년과..무창 조장길과 창겸등이 있고

     다들...굳은 얼굴들인데...특히 정년의 표정은 불만이 가득하다.

     성필의 안내를 받아..진영 일각으로 가는 염장과 김양 일행을

     한쪽에서..정화가 바라보는데..

     염장을 바라보는 정화의 표정도 어둡다.      



                5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장보고의 얼굴위로

     염장의 말이 떠오른다. 염장..장보고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염장:내가 김양의 수하로 들어가고

    김우징 어른을 받든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생을 해적이란 굴레를 쓰고 살았던 지난 세월을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보고:...

염장:내가 니 인생에 준 고통에 대해 용서를 빌겠다.

     나를 받아다오.



     염장의 말을 떠올린 장보고 심란한데

    

                6염장의 방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장보고의 말이 떠오르는데..



장보고:어느 순간 니가 내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해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은 것이 천추에 한이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받아들이겠다.

      지금 니가 내 뱉은 말이...진심이 아니라 해도..

      나는 너를 믿을 것이다.

      그래서..우리 질긴 악연이 풀릴 수만 있다면

      니가 나를 배신하는 순간이 온다 해도

      지금 나는....너를 용서하겠다.



     장보고의 말을 떠올린 염장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데..



              7청해 저자거리전경(낮)

     장사꾼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저자거리 전경이 펼쳐지고



                8정화의 여각

     여각 일각에서 정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꽤 취한 모습인데..그런 정년을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는 막봉.

    

막봉:용수야..

용수:예..

막봉:..이제..술 더..내 놓지 마라.

용수:..예.



      막봉..안되겠다 싶은지..정년에게 다가간다.    



막봉:이제..그만 하게..



     정년..막봉의 말을 무시하고 술을 마시는데..



막봉:자네 속 타는 거 내 모르는 거 아냐..

    허나 어쩌겠나?

    장대사가 염문이를 받아들였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죄가 밉지 어디 사람이 밉던가..

정년:(버럭)죄를 지은 놈이 미운 거 아닙니까!!

막봉:(머쓱)

정년:나는 대사님처럼 도량이 넓지도 못하고..

    염문이 그놈이 한 짓..하나도 안 잊었습니다.

    절대로 못 잊습니다!



     정년..술을 벌컥 벌컥 들이 마시는데..

     이때 순종이 무창을 데리고 여각으로 들어온다.

     무창..술에 취해 있는 정년을 보고 착잡한데..



순종:아무리 말려도 아부지하고 제 말은 듣지를 않습니다.



     무창이 정년에게 다가가고..



무창:뭐하는 짓이냐?

정년:(술을 마시는데)

무창:정대관!

정년:대장님은 염문이를 받아들인 게 이해가 되십니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무창:이미 결정된 사안을 두고 왈가왈부 해봤자 뭐하나..

    장대사의 고충을 자네가 이해해야지..

정년:염문이 생각만 하면..천불이 나는데..어쩝니까?

    그놈이 누굽니까?

    대인어른을 죽이고..수백의 호위무사를 죽인 놈입니다.

    하진이를 죽였을 거란 의혹까지 있는 놈을

    날더러 용서하라는 겁니까?

    대장님은 용서 되십니까?

무창:연아..

정년:기어이 그놈을 받아들여야겠다면

    내가 청해를 뜨겠습니다.

   

     정년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면..

     다들 착잡한 얼굴인데..



막봉:(혀를 차면서)하진이 가슴에 묻고 이제야 맘 잡는 거 같더니..

    겨우 아문 상처가 덧나게 생겼구만..

순종:연이 마음..저는 이해 돼요.

    염문이 때문에 청해가 뒤숭숭합니다.



     무창 착잡한 얼굴로 탁자에 앉으면서..



무창:..술이나 좀 내 오슈.

막봉:(걱정스러운)..이젠..병마사님까지 왜 이러시나.



                9본영 일각

     술에 취한 정년이 본영으로 돌아오는데..(만취 상태 아님)

     이때 한쪽에서 대치와 백경..태천이 온다.

     긴장감이 감돌고..

     대치 일행..지나가고 나면..



정년:거기..서!



     대치 일행이 멈춰 서면..

     정년이 돌아서서.. 대치 일행 곁으로 다가오는데..

     굳은 얼굴로 정년을 주시하는 대치.



정년:내가 누군지 몰라?

     나...청해진 부병마사다.

     봤으면 예를 갖춰야 될 거 아냐!!

대치:...

정년:그만한 염치도 없이 청해진에서 빌어먹을 작정 이였냐?

대치:그만 가보겠소.



     대치가 갈려고 하면...정년이 대치의 멱살을 잡는다.



정년:가긴 어딜가!!    



     백경과 태천 정년을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 나서면

     대치가 고개를 젓는다.



정년:(피식 냉소를 띠고)..왜?

     덤벼봐. 덤벼봐 자식들아!! 숭악한 해적놈의 본성이

     감춘다고 가려 지겠냐?

     덤벼보란 말이야!!



     정년..멱살을 잡고 있던 대치를 후려치는데..

     대치 나가떨어지면

     백경과 태천이 정년을 공격할 듯 다가가는데..



정년:..그래...그래야지..

대치:물러나라!!



     백경과 태천이 물러나는데..



대치:(일어나서)앞으론...예를 갖출 것이니 이만 보내 주시오.

정년:닥쳐!! 시커먼 속내를 감추지 말고

     빨리 본색을 드러내 보란 말이야!!



     정년이 대치를 다시 한번 후려치는데...

 

장보고:(소리)뭐하는 짓이냐!!



     정년이 돌아보면

     장보고와 조장길이 오는데..



장보고:(정년을 보고)이게 뭐하는 짓이냐?

정년:이 자식들...내 손으로 죽여 버릴 겁니다.

장보고:연아!!

정년:(지지 않고)대사님!

장보고:(대치 백경과 태천을 보고)물러 가시오.



      대치와 백경 태천이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는데..



정년:어딜가!! 거기서!!

장길:이 사람 이거 취했구만. 정대관 왜 이러나.

정년:(열 받고)대체 저놈들을 감싸는 이유가 뭡니까?

    염문이가 대사님 앞에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을지 모르지만..

    가슴 속에 칼을 품고 있습니다.

    내 눈에는 시퍼런 칼이 보이는데..대사님은 안 보이십니까?

장보고:내가 염문이를 받아들인 이유를 모르겠느냐?

정년:예! 나는 모르겠습니다!

정년:저놈들을 내치지 않는다면..내가 청해를 뜨겠습니다.



     장길..놀라는데..



장길:정대관!!

정년:내가 청해를 뜨는 것이 대사님을 위하는 길입니다.

    청해진에 머물러 있으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대사님의 뜻을 거역하고..저놈들을 죽여버릴 지도 모르니..

    내가 떠나겠습니다.



     정년이 한쪽으로 가버리면..

     장보고 착잡한데..



장길:기어이 분란을 내고 마는구만..

     장대사가 연이를 이해하게.

     저놈이 아직..하진이 죽음을 못 삭히고 있는게야.

장보고:...(착잡한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10본영 일각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김양과 염장이 온다.

     정화와 염장..김양의 시선이 마주치고..

     정화와 염장..어색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정화: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염장:(김양을 보고)먼저 가시지요.



     정화가 한쪽으로 가면..염장이 따르는데..

     그런 두 사람을 주시하는 김양의 시선.



                11바닷가 일각

     정화와 염장이 있다.



정화:대행수님으로 인해 대사님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분들과

     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염장:...

정화:지금 대사님의 어깨에 놓인 천금같이 무거운 짐을

     덜어줄 사람은 대행수님뿐입니다.

염장:..제가 어찌 해야 되겠습니까?

정화:청해를 떠나세요.

염장:...

정화:나는..김양어른과 대행수님이 청해로 온 것이..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염장:...

정화:자미부인과 김명의 공세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청해에 왔지만

     사실은....김우징어른을 앞세워 황도로 돌아갈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염장:...

정화:지금 김우징 어른은 정치에 큰 환멸을 갖고 계십니다.

    그 어떤 방도를 쓴다 해도 김우징 어른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니

    더 이상 분란을 만들지 말고 청해를 떠나세요.

염장:...나는 장대사 앞에 무릎을 꿇고

     내 지난 과오에 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정화:...

염장:지금 내가 청해에 머무는 것을 반대하는 자들도

     언젠가는 내 진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는...떠나지 않겠습니다.

정화:...



     염장이 정화에게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가면

     정화 심란한 눈빛으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12청해일각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13청해 본영 전경



                14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무창..정년..장길..창겸..채령이 있다.

     심각한 분위기인데..



채령:양주로 갈 배편까지 알아봤다는데..정말 청해진을 떠날 생각이십니까?

정년:예.

장길:대체 왜 이러나!!

     우리가 분열해서 득 될 게 뭐야!!

     고집 그만 부리고 이제 그만하게!!

정년:무슨 말씀을 하셔도 내 뜻은 변함이 없습니다.

장보고:니 뜻이 그렇다며 가거라.



     장보고의 말에 다들..놀란 얼굴로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장길:장대사!! 정대관이 가고 싶어서 간다고 하는 것인가?

장보고:...

정년:...         

장보고:니가 염문이 때문에 얼마나 고통 받을지 짐작한다.

정년: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인 겁니까?

장보고:너는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다.

정년:내 개인적인 원한은 접어두더라도...

    김명은 염문이와 김양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빌미로 청해진을 공격할 것입니다.

    청해진이 위태로운데 왜 염문이를 보호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그토록 원칙적인 분이

    왜 염문이한테만은 인정을 베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염문이를 안 죽였던 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염문이는 두고..두고..화근이 될 겁니다.

장보고:나는 염문이한테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주고 싶다.

정년:...

장보고:너와 난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설대인어른을 만나서..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 깨쳤다.

      하지만 염문이는 그럴만한 기회도 없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을 때부터

      해적이 되었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

정년:...

장보고:나는 지금 당장 염문이가 지난 과오를 모두 뉘우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허나 기회를 준다면 남은 생을 달리 살 거라 믿는다.

정년:...

장보고:너하고 내가 청해진을 건설한 이유가 무엇이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냐?

      나는...염문이와의 지난 악연을 모두 잊었다.

      내 가슴에 들끓던 원한도 분노도 다 버렸어.

      너하고 내가 원하는 청해진을 만들자면

      우리가 못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정년:...

     

     다들..장보고의 확고한 의지에 동조하는 얼굴이고..

     정년의 마음에도 변화가 있는 듯한데..



                15청해 바닷가 일각

     김양이 있는데..대치가 다가온다.



대치:도독어른..



     김양이 돌아보면..대치가 예를 갖추는데..



김양: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대치:...

김양:김우징어른을 모시는 정화란 계집과 염장이 어떤 관계냐?

대치:...

김양:말해 보거라.

대치:오래전..정화 아가씨가 자미부인의 상단의

    행수로 있을 때..대행수님과 혼약까지 했었습니다.

    대행수님은 정화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계셨습니다.

김양:헌데..그 계집은 장보고를 마음에 두고 있었군..

대치:...

김양:내 짐작이 맞느냐?

대치:예.

김양:장보고와 염장의 인연도 깊은 듯한데..어떤 사이냐?

대치:어릴적 청해에서 동무로 지낸 적이 있다 들었습니다.

김양:(묘한 냉소를 띠는데)거...재미있군..



                16염장의 집무실(수정)

     염장과 김양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김양:김우징 어른이 나를 만나는 것을 피하고 계신다.

염장:...

김양:벌써 몇 차례..뵙기를 청하였으나..

     번번이 거절하셨다.

염장:...

김양:김우징 어른을 앞세우는 일이 쉽지 않을 듯싶다.



     김양이...차를 한 모금 마시고..



김양:내가 왜 너에게 염장이란 이름을 지어준 줄 아느냐?

염장:...

김양:그 이름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내가 모셔온 풍천대사께서..지어주신 것이다.

     너는 몰랐겠지만 대사께서...너의 관상을 보시고..

     염장이란 이름을 지어주셨다.

염장:...

김양:대사께서는...니가 천하를 얻을 운세라고 하셨다.

     니가 천하를 얻자면..

     지금 김우징을 움직여야 한다.

염장:...

김양:김우징을 앞세우기 위해...정화아가씨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

염장:...!!



     염장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을 주시하는 김양의 시선.



김양:너는 장보고를 능가하는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장보고 앞에 무릎까지 꿇은 니가...그깟 계집 하나

     이용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이냐?

염장:...

김양:나는 정화아가씨가..장보고와 어떤 관계였는지 알고 있다.

염장:...

김양:만약...장보고가 김명과 자미부인에 대해..분노를 한다면..

     그럴 만한 구실을 만들 수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김우징과 함께 장보고의 군대를 움직일 수가 있다.

     정화아가씨가...김명에 의해 죽는다면

     장보고와 김우징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염장:그만 하십시오!!

김양:....

염장:만에 하나...정화아가씨 신변에...문제가 생긴다면

     그 순간...도독어른과 내 인연은 끝날 것이고

     나는 도독어른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김양:...

염장:내 손에 천하를 쥔다 해도 정화아가씨를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김양의 입가에 냉소가 떠오르고..



      17. 18 씬 오미트..



               19청해진영 일각(낮)

     김양이 한쪽에 기다리고 있으면

     무진이 나오고..



무진:드시지요.



     무진과 김양이...김우징의 집무실로 들어가는데..



                 20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김양이 앉아있다.



우징:나는 너를 볼 이유가 없는데..왜 이리 집요하게 보자는 것이냐?

김양:이대로 청해에 안주하여....시중어른의 뜻을 꺾으시겠습니까?

우징:나는 하늘이 준 기회마저 놓쳤다.

     내가 품었던 큰 뜻을 펼칠...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야.

김양:시중어른!!

우징:그만 물러가거라.

김양:돌아가신 김균정 어른의 원한을 갚으셔야 하지 않습니까!!

     장보고에게 군사를 청하십시오.

     장보고의 군사면 당장 황도로 진격하여

     김명과 자미부인을 처단하고 황실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우징:그만 물러가라했다!!

김양:....(착잡한데)...



                21집무실 앞

     김양이 집무실에서 나오는데..집무실 앞에

     정화가 있고..정화와 김양이 마주친다.



김양:(냉소를 띠고)

     기개가 하늘을 찌르던 분이...왜 저리 됐는지 모르겠군..

정화:...

김양:혹..아가씨 치마폭에 쌓여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잊은 것은 아니오?



     김양이 한쪽으로 가면...그런 김양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21-1  자미부인의 집무실(추가)

       자미부인이 있는데...능창이 들어온다.

       능창이..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고..



능창:찾으셨습니까?

자미부인:교위가 청해진에 다녀 와야겠소.

능창:...

자미부인:청해진에 잠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것이나..

         교위라면...해 낼 것이오.

         가서..김우징을 처치하시오.

능창:....

        

                22바닷가 일각(밤)

     염장과 대치가 있는데..



대치:도독어른이 김우징 어른께 군사를 도모하여 김명을 칠 것을 청했으나

     그럴 뜻이 없다 하셨답니다.

     김우징 어른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마찬가집니다.

염장:...

대치:아무래도 김우징 어른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한데

    이제 어찌 해야 합니까?

염장:우선은 장보고의 마음을 얻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대치:...

염장:장보고의 마음을 얻자면 장보고 수하들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니..

     다른 생각은 버리고

     청해에 적응부터 하세요.

대치:..예.



               22-1청해 일각(밤)(추가)

      바닷가 일각에 청해진의 군사들의 경계를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서너명의 군사들을 데리고

      순찰을 돌고 있다.

      정년과 군사들이 나타나면..경계를 서던 군사들이

      예를 갖추고..



정년:별일 없냐?

군사:예..

정년:언제..황도의 군사들이 잠입할지 모르니

     주의 하거라.

군사:예..



          정년과 군사들이 다른쪽으로 가는데..



                 22-2해안가 일각(밤)(추가)

        정년과 군사들이 해안가를 가는데..

        이때 해안으로 잠입을 하는 능창과 태봉 명천..

        그리고 서너명의 군사들이 복면을 쓴채로

        침투를 하는데..

        정년과 군사들이 그 모습을 본다. 정년 놀라고

       

정년:웬놈들이냐?



        능창과 태봉 명천이 정년과 군사들을 보고..

        정년과 군사들 능창 일행에 맞서서 싸우는데..

        정년..능창 태봉과 팽팽하게 맞서서 싸우지만

        수적으로 밀리는데..

        이때 염장과 대치가 그 모습을 본다.

        염장과 대치가 정년과 능창이 싸우는 곳으로 달려가고..

        염장과 대치 비무장이지만

        칼을 뺏어들고...능창과 태봉 명천의 군사들과 싸운다.

        염장과 대치가 가세하면서..상황이 역전되고

        능창과 태봉 명천 일행들..도주하는데..      

        남은 정년과 염장의 시선이 마주친다.

        두사람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염장이 들고 있는 칼을 바닥에 던지고..

        돌아서서 가는데 대치도 염장을 따르고..

        정년 말없이 염장을 바라본다..




                23청해 진영 일각(낮)

     염장과 대치가 일각으로 오는데..성필이 다가온다.



성필:병마사님께서 찾으십니다.



                24진영 일각

     염장과 대치가 성필을 따라 가면..무창과 정년이 있다.

     잠시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데..성필이 가면..



무창:대행수를 받아들이는 일로..청해진에 분란이 일었소.

염장:보자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무창:정대관..



     정년..잠시 말이 없다가 애써 마음을 다잡고..



정년:나는 지금도 대행수와 대면하는 것이 편치 않소.

     대사님께서 대행수를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으나

     이제 대사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소.

염장:...

무창:대행수의 신변은 우리 군사들이 책임지고 보호할 것이오.

    대신..청해진에 머무는 동안 만사에 신중을 기해 주시오.

    장대사는 우리가 수장으로 모시는 분이니

    대사님에 대한 예우를 갖추시오.

    한치라도 소홀함이 있다면..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염장:...예.




                25황도 전경

    

                26김명의 사가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는데..



자미부인:(놀라고)염문이가 청해에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능창:장보고가 염문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김양과 김양의 비밀 부대까지 장보고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자미부인:(기가 막히고)..대체 무슨 연유로 염문이를 받아들인 것 인지

       알 수가 없군..교위도 알다시피...장보고와 염문이는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던 관계가 아니오?

능창:돌아가는 판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미부인:...?

능창:염문이가 치욕을 무릎 쓰고 장보고에게 투항을 한 것은

     김우징 때문일 것입니다.

자미부인:...

능창:김우징을 앞세워 다시 황도로 돌아올 의도입니다.

     김우징 곁에 장보고와 염문이 까지 있는 것을 방치한다면..

     큰 화근이 될 것이니..빨리 대책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심각한)...



                27김명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명..사정부령..병부령이 있다.



병부령:김양과 염장이란 놈 까지 청해진 있다면 큰일입니다.

사정부령:장보고가 황도 정치에 초연한 듯 보였으나

        장보고마저 김우징을 돕는다면..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김명:(분노가 치밀고)이 모든 것이 장보고 그놈이

    김우징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오?

    대체 그놈이 무엇이길래 내가 이리 당하고 있어야 된단 말이오?

자미부인:장보고의 힘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김명:나를 죽이려 했던 김양까지 청해에 숨어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소.

    (병부령을 보고)당장 군사를 소집해서...청해를 쳐야겠소.

자미부인: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김명:....?

자미부인:김양과 김우징을 제거하는 일은 제가 알아서 할 것이니

        어르신께서는 황실의 실권을 장악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십시오.

김명:내 부인만 믿겠소.



                28사가 일각

     자미부인의 사병들이 도열해 있고..그 앞에 태봉과 명천이 있다.

     한쪽에는 중달과 천태가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능창이 온다.

     자미부인을 향해 일제히 예를 갖추는 중달과 천태..사병들.



자미부인:나는 김명 어른을 보필하기 위해..

        황도에 머물 날이 많을 것이니...천행수가..무진주 시전을

        관장하시오.

행수: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중달 떨떠름한 얼굴인데..



자미부인:이번 거사에 공을 세운 교위와

        태봉과 명천은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고..

        교위는 황실 수비대장에...

        태봉과 명천은 황실 수비대의 부장 직을 하사받을 것이오.



     능창과 태봉과 명천..놀라는데..

    

자미부인:(능창을 보고)황궁에 들어가야 하니..채비하시오



     중달..한숨을 내뱉는데..부러워 미치겠다.



                29사가 일각

     중달이 참담한 얼굴로 오면..그 곁을 천태가 따르는데..



중달:어이구...지지리 복도 없는 놈..

     태봉이 그놈까지 관직을 하사 받는데..나는 뭐여..

     그냥 콱 혀 깨물고 죽어버렸으면 좋겄다.

천태:행수님도 언젠간 빛볼 날 있지 않겠습니까요..

중달:기회가 시도 때도 없이 온다냐..

     요번이 일생일대의 기회였단 말이여..

     그냥 죽는 셈치고...무진주에 머물렀어야 되는디..

     왜 청해로 내빼가지고는!!

     환장허겄네..

천태:그냥 그러려니 하십시오.

중달: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거여!

천태:(떨떠름)



     이때 한쪽에서 태봉이 오고..



태봉:어이..중달이..

중달:뭐여?

태봉:안색을 보아하니...배 좀 아픈 거 같은데..

중달:그려...아파서..뒤지것다.

태봉:혼자 살겠다고.. 내뺄 땐 언제고..이제와...배 아프면 뭐하나.

    부인께서 찾으시니까..가봐.



     태봉이 씩 웃고 가면..

     중달..환장하겠다.



                30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차를 마시고 있는데..



능창:공신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황실 수비대장이 되는 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부인을 모시겠습니다.

자미부인:교위..

능창:예..

자미부인:교위가 나를 받든 세월이 얼마요?

능창:...

자미부인:수십 년을 변함없이..나를 지켜주었지..

         교위가 곁에 없었다면..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오.

능창:...

자미부인:나는 교위가 원하는 것이라면..못 들어 줄 것이 없소.

        황실 수비대장이면 황제를 최측근에서 모시는..요직이요.

        받아들이시오.

능창:저는 관직에 뜻이 없습니다.

    제가 부인을 모신 것은 재물과 권력을 탐해서가 아닙니다.



     자미부인..잠시 착잡한 얼굴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자미부인:교위가 황실로 들어가야 되는 것은..

        나를 위하는 것이기도 하오.

능창:...

자미부인:이제 교위는 내 눈과 귀가 되어..

         황실의 모든 곳을 살펴야 된다는 말이오.

         내 말 알겠소?

능창:...



     이때..밖에서 들리는 중달의 목소리.



중달:(소리)부인..중달입니다요.

능창:들어오너라.



     중달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중달:부르셨습니까요..

자미부인:조만간 청해진으로 향하던 당나라의 교역선들이

        청해 포구가 아니라 덕진포로 들어올 것이다.

        니가 무진주로 가서 덕진포의 교역을 책임지거라.

중달:(감격하고..)고맙습니다요.

    소인 부인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습다요.

자미부인:그 전에..니가 할 일이 있다.

중달:예?

자미부인:청해로 가서..염문이를 만나야겠다.

중달:여..염문이를요?

자미부인:은밀히...만나서 내 뜻을 전해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중달:예..



                31청해 포구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에서 등짐을 지어 나르고 있는

     염장과 대치..백경..태천.

     염장..온 몸에 땀이 흥건하도록 일에 몰두하는데..



                3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장길..창겸이 있는데..



정년:병부 일지입니다.



     장보고..병부 일지를 넘겨보는데



창겸:(교역일지를 내밀고)당나라 교역선과 거래한 내역이오.



     장보고가 장부를 넘겨보는데..



장보고:황도에 내야하는 상세가 얼맙니까?

장길:은전 오만 냥일세.

    황도에 내는 상세는 김명이 수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뼈 빠지게 일해서 김명이 배나 불리는 것이야.

    이참에 상세를 내지 않는 것이 어떤가?

장보고:상세를 내는 것은...청해진을 열게 해준..황실에 대한 약조를

       지키는 것입니다. 상세를 낼 준비를 하세요.

장길:..알았네..

     요즘 염문이는 어찌 지내고 있나?      

무창:포구에서 상단 일꾼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길:조용하게  죽어지내는 것이..어째 불안하구만.

장보고:이젠 진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장길:(떨떠름한)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장보고:기회가 되면 염문대행수가 직접 교역을 하게 할 작정입니다.



     다들 놀란 얼굴로 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염문대행수의 상재는 이미 양주에서 보아 다들 알고 있을 것 입니다.

       그 재주를 썩힐 수 없으니

       전포를 내주고..장사를 하게 할 작정입니다.

 

                33청해 포구

     염장이 등짐을 져서 물목을 나르고 있는데..

     이때..상인 하나가 염장에게 다가오고..



상인:저...염문 대행수이십니까?

염장:(보면)...

상인:(주위를 의식하면서 서신을 건네는데)

염장:...?

 

     이때 포구 일각으로 오던 정년이 그런 염장과 상인을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데..               



              34바닷가 일각

     염장이 인적 없는 바닷가 일각으로 오면

     바닷가 일각에 중달이 있다.

     중달이..염장을 보고..예를 갖추는데..



중달:..오랜만입니다요.

염장:어인 일이냐?

중달:자미부인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염장:...

중달:지금 황도에 계신 자미부인께서...

     조만간 무진주로 오시는데..대행수님을 무진주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

염장:....



     이때 바위 쪽에 몸을 숨긴 채...염장과 중달이 있는 것을

     바라보는 정년의 시선.



                35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가 혼자 장부를 보고 있는데..

     이때 정년이 들어온다.



장보고:(정년을 보고)..야심한데 어인 일이냐?

정년:..할 말이 있습니다.

장보고:..앉거라.



     정년이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술 한잔 하겠느냐?

정년:괜찮습니다.

장보고:...안색을 보아하니 심각한 얘기 같은데...

       할 말이 뭐야?

정년:..정말 염문이를 믿으십니까?

장보고:..믿을려고 애쓴다.

      간혹 다 잊었다 생각되던 지난 일들이..불쑥 불쑥 떠오르면

      내 믿음이 허망하게..느껴질 때도 있다만

      한번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정년:대사님이 그토록 믿는 염문이가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장보고:무슨 소리야?

정년:..염문이가...중달이를 만나는 것을 봤습니다.

장보고:(놀란다)

정년:중달이가 자미부인 밑에 있는 것을 아십니까?

     자미부인과 염문이가 내통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장보고:...

정년:이래도..염문이를 믿으십니까?

장보고:중달이를 만났다 해서...자미부인과 내통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는 없다.

정년:(답답하다)대사님!!

장보고:다시 분란을 만들지 말고...니가 본 것은 가슴에 묻어 두거라.

정년:...

장보고:내가 염문이를 믿는 것은...나를 믿는 것이다.

       염문이보다..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염문이가 배신한다 해도 내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야.



                36청해 진영 일각(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가 다가간다.



장보고:무슨 생각을 그리 하냐?

염장:(장보고를 보고 예를 갖춘다)

장보고:청해에서 지내는데..불편한 것이 있으면 말해.

염장:없습니다.

장보고:말 높일 거 없다.       

염장:제 일신을 대사님께 의지한 이상

     대사님에 대한 예를 갖추겠습니다. 개념치 마십시오.

장보고:...포구에서 막일을 한다고 들었다.

염장:...

장보고:..청해 저자거리에..상전을 내줄테니

       장사를..해봐.

       출중한 상재를 노역을 하면서..썩히긴 아깝지...

염장:기회를 주시면 성심을 다해서 해보겠습니다.

장보고:...

염장:..대사님께 청이 있습니다.

장보고:...

염장:..무진주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장보고:...



     장보고의 얼굴위로 정년의 말이 떠오르는데..



정년:(소리)중달이가 자미부인 밑에 있는 것을 아십니까?

     자미부인과 염문이가 내통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장보고 잠시 굳은 얼굴이지만 애써 내색 않고..

     담담하게..



장보고:무진주엔 왜 가려는데?

염장:청해진에 있으면...황도의 정세에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세에 어두우면...장사를 하는데 문제가 됩니다.

     직접 황도에 갈 처지는 못 되니

     무진주로 가서..황도의 정세를 파악하고 오겠습니다.

장보고:(말없이 고민을 하더니)..

       니 뜻이 그렇다면..다녀와라.

염장:(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는데)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장보고의 눈빛이..흔들리는데..



                37염장의 방

     염장과 대치..백경이 있다.



대치:자미부인이 무슨 일을 꾸밀지 알 수 없는 입니다.

    대행수님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염장:...

대치:도독어른께는 모든 것을 말씀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염장:내가 따로 말씀드릴 것이니..함구 하세요.

대치:예.

염장:(백경을 보고)채비하거라.

백경:예.

   

                38무진주 일각

     염장과 백경이 중달의 안내를 받으면서 인적 없는 거리를 가고 있다.



                39무진주 일각

     (완도 일각에서 찍어도 무방함)

     한적한 곳에..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겨 있고

     그 곁에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이 호위를 하고 있다.

     이때 중달을 따라 염장과 백경이 다가오면..

     자미부인..염장을 보고 미소를 띠는데..



자미부인:(수하들을 보고)물러가거라.



     (시간 경과)

     인적 없는 곳에..자미부인과 염장이 독대하고 있다.



자미부인:대행수가...장보고 밑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참으로 의외였소.

        몸을 낮춰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중인 듯한데..

        그래서 대행수가 얻을게 뭐요?

염장:...

자미부인:김우징을 황제로 세우겠다는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미소를 띠고)그게 가능 하리라 보시오?

        내가 김명 어른을 보필하고 있는 한..

        절대로 그리 되는 일은 없을 것이오.

염장:나를 보자 하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세상이 바뀌었으니..이제 대행수도 살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소?

        김명 어른은 조만간 황위에 오르실 것이오.

        대행수가 어르신을 죽일려고 했으니..

        김명 어른은 절대로 대행수를 용서 하지 않을 것이오.

        내 대행수와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여..

        김명 어른과 관계를 회복할 방도를 일러주겠소.

염장:...



     자미부인..염장에게 단도 하나를 내민다.



염장:(의아한)무엇입니까?

자미부인:김명 어른께서 하사하신 칼이오.

염장:...?

자미부인:장보고를 죽이시오.

염장:(놀란다)

자미부인:김명 어른은 지금...당장..황도의 군사를 동원하여

        청해진을 치려고 하나..

        간단히 청해진을 허물어 버릴 방도가 있는데..

        큰 공력을 들일 필요가 없지 않겠소?

        대행수가 장보고 곁에 있으니..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염장의 눈빛을 주시하고)나는 대행수가 김우징을 받드는 것이

        결국 장보고를 이기기 위한 수단 일 것이라 짐작하오.

        쉬운 길을 두고..어려운 길을 갈 이유가 없소.

        장보고만 죽이면..대행수는 김명 어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장보고를 대신하여 청해진을 관장할 권한을 얻게 될 것이오.

염장:...



     단검을 받아드는 염장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그런 염장을 주시하는 자미부인의 시선.



                40청해 진영 일각

     미단이 의원과 함께 채령의 집무실에서 나오고..

     의원을 배웅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장길이 그런 미단과 의원을 본다.

     의원이 가고 한쪽으로 가면..



장길:(의아한)의원이 웬일로 온 것이냐? 채령이가 어디 아픈 것이냐?

미단:(당혹스런)아무 일도 아닙니다.

장길:(이상한 느낌을 채고)무슨 일이야?



      미단..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장길:어허..!!

미단:(어쩔 수 없이)채령 아가씨께서 회임하셨습니다.

장길:(놀랍고 기쁜)그게 정말이냐?

     정말 채령이가 아이를 가졌어?

미단: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하셨습니다.

장길:알리지 말라니?

     쉬쉬할 게 따로 있지..이게 어디 비밀로 할 일이냐?

     청해진의 경사다..경사야!



     장길..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리는데..



                41청해 진영 일각

     김우징과 정화가 마당을 거닐고 있는데..

     군사들과 함께 진영으로 돌아오던 장보고가 김우징을 보고..

     예를 갖춘다.



장보고:이제 기력을 회복하신 듯 합니다.

우징:자네 덕분일세.

장보고:진영에만 머물지 마시고

       낚시도 다니시고 맘 편히 지내십시오.

우징:내 어찌 한가하게 세월이나 낚고 있겠나.

    나 때문에 청해진이 위험에 처했으니..

    청해의 상인들과 수부들에게 큰 죄를 지었네.

장보고:그런 말씀 마십시오.

우징:김양과 염문이는..어찌 지내는가?

장보고:청해진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우징:나로 인해 자네가 큰 짐을 졌는데

     그들까지 청해로 오게 된 것도..다 나 때문일세.

     자네 볼 면목이 없네.

     아무래도 내가 세상을 잘못산거 같아.

장보고:시중어른.



      우징 착잡한 얼굴이고 그런 우징을 보는 장보고의 안쓰러운 눈빛.

      정화도 안타까운 얼굴로 우징을 보는데

      이때 한쪽에서..장길이 웃음 띤 얼굴로 온다.



장길:장대사!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장길:우울한 일만 있던 청해진에 경사가 났네..

     큰 경사가 났어.



     장보고 의아한 얼굴인데..



장길:채령이가 아이를 가졌다네.

    장대사가 애 아부지가 된단 말이야..



     장보고 놀라는데..



우징:감축하네..

정화:(미소를 띠고)감축 드립니다.



     장보고..기쁜 얼굴인데..실감이 나지 않는 듯 하고..

     그런 장보고를 보는 정화의 시선.



                42채령의 방

     채령이가 난을 치고 있는데..장보고가 들어온다.



채령:(의아한)바쁠 시각인데..어인 일이세요?



     장보고..말없이 채령이 난을 치고 있는 것을 보는데..



채령:서툰 솜씹니다.

    당분간 청해진의 공무는 대인어른께 맡기고..

    저는 그림을 배워 볼까 합니다.

장보고:부인..

채령:...



     장보고..채령에게 다가가..채령의 손을 잡는데..



장보고:내..진작 살폈어야 하는데..무심했습니다.

      왜 미리 말하지 않은 겁니까?

채령:알고 계십니까?

장보고:...

채령:청해진이 안정을 찾으면..말씀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장보고..채령을 안는데..

     장보고의 품에 안긴..채령..입가에 희미가 미소를 띤다.



장보고:어이해..투정 한마디..불평 한번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십니까?

      내가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 아십니까?

채령:기쁜 일은..더디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야..대사님을 온전히 지아비로 받들 수 있는듯하여..

    저 또한..행복합니다.



                43정화의 여각

     손님들로 분주한데..순종이 기분이 울적한 얼굴로 들어온다.

     막봉이 그런 순종을 보고..



막봉: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순종:..기운 없어요..말 시키지 마세요.

막봉:이 자식 이거..어디서 실컷 자빠져 자고 와서는 용쓴다..용 써..

    너 이럼..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

순종:(버럭)거 쫌! 진짜 이 가슴이 아프단 말이예요.

막봉:가슴이? 가슴이 왜?

순종:채령 아가씨가 회임을 하셨답니다.

막봉:(놀라고)그래? 근데...니가 왜 가슴이 아파.

    장대사가 늦장가 들어 이제야 자식을 보게 생겼는데..

    기뻐해야지!

순종:채령아가씨를 생각하면..기쁜 일이지만..

    정화 아가씰 생각하면..가슴이 찢어집니다.

막봉:(듣고 보니 그렇다)...

순종:정화아가씨는 비단 전에서..옷감 고르고 계세요.

    애기 옷을 지어서 채령 아가씨한테 선물할 작정인가 본데..

    그 맘이 어떻겠어요?

막봉:(역시 짠한)그게....그렇구나.



                44바닷가 일각

     정화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담담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는 정화의 얼굴에..

     어딘지 쓸쓸함이 묻어나고..



                45정화의 방(밤)

     정화가 아이 옷을 만들고 있다.

     한쪽 탁자에는 아이의 비단 신과 저고리들이 놓여 있는데..

     정성스럽게 아이 옷을 만들고 있는 정화.

    

                46진영 일각(낮)

     채령과 미단이 오는데..이때 정화가 다가온다.

     정화의 손에는 보퉁이가 들려있는데..

     채령과 정화..서로 예를 갖추고..



정화:감축드립니다.

채령:(수줍은)..고맙습니다.

정화:(보퉁이를 내밀면)

채령:무엇입니까?

정화:선물 입니다.

    청해진의 공무로 바쁘실 듯 하여..서툰 솜씨지만..만들어 보았습니다.

    임부에게 좋다는 보약도 몇 채 지었습니다.

채령:고맙습니다.

   

     정화 채령에게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가는데..

     안스런 눈빛으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47청해 포구

     염장과 백경이  포구로 들어오면..

     포구 일각에 대치와 태천이 나와 있는데..



대치:대행수님!

     걱정 많이 했는데..무사하신걸 보니 천만다행입니다.

     대행수님 지시대로..도독어른께는

     상단 일로 무진주에 갔다 했습니다.

염장:청해진에는 별일 없습니까?

대치:장대사의 부인의 회임을 했다하여..청해진은 잔치 분위깁니다.

염장:...



                48청해 진영 일각(밤)

     염장이 진영 일각으로 오는데

     마당에 정화가 나와 있다. 정화..정원 일각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한쪽에 서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홀로 서 있는 정화가 안쓰럽고 안타까운데..



                49염장의 방(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다.

     탁자 위에는 자미부인에게 받았던 단도가 있다.

     상념에 잠긴 염장의 얼굴 위로 자미부인의 말이 떠오르는데..



자미부인:(소리)장보고만 죽이면..대행수는 김명 어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장보고를 대신하여 청해진을 관장할 권한을 얻게 될 것이오.



     염장..잠시 상념에 잠긴 얼굴로 있다가..

     단도를 품속에 감추고 밖으로 나간다.



                50청해 진영 일각(밤)

     염장이 장보고의 집무실로 간다.

     집무실 앞에 호위 군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염장의 긴장한 얼굴.



                51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가 장부를 보고 있는데..

     이때 성필이 들어오고..



성필:대사님..염문대행수가 대사님 뵙기를 청합니다.

장보고:들라 하시오.



     성필이 나가고 나면 잠시 후 염장이 들어오고..

     염장이 장보고에게 예를 갖춘다.



장보고:앉아.



     염장이 자리에 앉으면..

     염장이 자리에 앉고..두 사람 사이에 잠시 긴장감이 흐르는데..



장보고:무진주 간일은 잘 되었냐?

      황도의 정세는 어떠하더냐?

염장:대사님이 김우징 어른을 보호하고 있는 한

    황도의 공세는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김우징 어른의 목숨뿐이 아니라 대사님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장보고:나를 노리는 자가 황도에만 있겠느냐?



     염장..말없이 장보고를 바라보는데..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교차되고..



장보고:지금..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황도의 정적이나 자미부인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염장:...

장보고:나는 지금..내 자신을 걸고 위험한 승부를 하고 있다.

      내 소신과 선택이 틀리지 않을 것을 믿지만..

      그 승부가 패배로 끝난다 해도 나는 끝까지 내 선택을

      믿을 것이다.

염장:...



     장보고..염장 앞에 문서를 내밀고..



장보고:청해 비단전 전포 문서다.

      이젠 니가 비단전의 주인이다.

염장:...

장보고:니 재주를 쓰기엔..너무 작은 그릇이나..

      청해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나면..

      당과의 교역선도 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염장:...

장보고:고단할 터인데..그만 쉬거라.



     장보고를 바라보는 염장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밖으로 나가면

     그런 염장을 바라보는 장보고의 시선.



                52김양의 집무실

     김양과 염장이 있다.

     염장이 김양 앞에 장보고가 준 문서를 내민다.



김양:무엇이냐?

염장:청해 비단전 전포 문섭니다.

김양:...?

염장:..장보고가 내게...장사를 하라고 비단전을 내어 주었습니다.

김양:(웃음을 터트리는데)...

염장:...

김양:그래서 장사를 할 셈이냐?

염장:예.

김양:청해진에서 한 세월을 보내야 할 모양이니

    니 뜻대로 하거라.



                53청해 일각

     인적 없는 곳에 중달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천태가 다가오고..



중달:어찌 됐냐?

천태:아무 일도 없습니다요.

중달:뭐여?



     이때..한쪽에서 대치와 백경이 온다.

     중달..대치와 백경을 보고..잠시 놀라다가..

     애써 용기를 내고..당당하게 맞서는데..



중달:염문 대행수는 대체 뭘 한 거여?

    장보고를 못 죽인 거여?

    등 따시고..배부르면..칼이 무뎌진다더니..딱 그 짝 이구만..

    이제 염문대행수도 이빨 빠진 호랑이여..



     대치가 중달의 멱살을 부여잡고..

     자미부인이 염장에게 준 단도를 중달의 목에 겨누는데..



중달:(허걱)왜..왜이러십니까?

    사..살려주십시오.

대치:자미부인이 대행수님께 준 칼이다.

     대행수님은 이 칼을 자미부인한테 돌려주라 하셨다.

     다신 대행수님을 찾아오지 말거라.



                5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중달이 있다.



중달:(자미부인이 염장에게 준 칼을 내미는데)이걸 전해 주라 했습니다요.

자미부인:(기가 막힌)아둔한 놈..



     자미부인..상념에 잠기는데..눈빛이 서늘하다.



             55청해진영 일각

     조장길이 급하게 진영으로 들어서고..

     이때 한쪽에서 나오는 무창과 정년을 본다.



장길:장대사 어딨나?

정년:무슨 일입니까?

장길:큰 일 났다. 큰 일 났어.



     무창과 정년 의아한 얼굴로 장길을 보는데..



             56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 무창..장길과 창겸이 있는데..



장길:자미부인이..당나라 황실에 힘을 써

     당나라 교역선이 청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하네.

     청해로 오던 교역선이 덕진포로 가서

     자미부인의 상단과 교역을 한다는 거야.



     다들 심각한 얼굴들인데..



창겸:..작정을 하고..청해진을 고립시키겠다는 의중이오.

장보고:...

장길:청해진이 버틸 수 있는 것은 당과의 교역 때문일세.

     황실의 압박에다 당과의 교역마저..단절이 되면

     무슨 수로 버틸 것인가?

장보고:(심각한 얼굴)



             57청해저자거리 비단전

     비단전 앞에 염장과 대치가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장성필과 군사들이 온다.



성필:(염장을 보고)..대사님이 찾으시오.



              58청해진영 일각

     장보고가 진영 일각에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한쪽에서 성필이 염장을 데려 오는데..

      

성필:대사님 데려 왔습니다.



     염장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는데..



염장:찾으셨습니까?

장보고:나와 같이 양주에 좀 가야겠다.

염장:...?

장보고:자미부인이 청해를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

      내가 직접 양주로 가서 막아야겠다.

      나를 도와주겠느냐?

염장:...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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