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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본

[해신] 4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4.04|조회수429 목록 댓글 0

                1프롤로그

     교역 금지령을 풀기위해 양주에 온 장보고와 염장.

     장보고와 염장이 천상귀와 자미부인의 군사들을 물리치고..

     양주를 빠져 나오는 모습이 보여 지고..



자미부인:송구합니다. 제가 태감어른께 무리한 청을 하여

        태감어른께 큰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용서를 빌겠습니다.

천상귀:나한테 용서를 받고 싶다면

       당장 신라로 돌아가 놈들의 목을 가져오시오!

       만약....나를 능멸한 놈들의 목을 가져오지 못하면..

       부인과의 거래는 없을 것이오!



     천상귀가..호위 군사들을 끌고 한쪽으로 가면..

     자미부인..착잡한데..



자미부인:신라로 돌아갈 채비를 하거라.

태봉,명천:예!!



     자미부인..분노가 치미는데..

     장보고와 염장은 청해로 돌아가는 배의 갑판위에 있다.



장보고:내 손에 쥔 것이 권력이 맞다면

       이제 청해로 돌아가 그 권력을 써야겠다.

       반드시..자미부인과 김명을 처단하겠어.

       

     장보고의 비장한 얼굴.



                2청해 진영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길옆으로 군사들이 도열해 있고

     장보고와 염장..장길..순종과 천두만..백경..

     그리고 장보고를 호위하는 군사들이 본영으로 돌아오는데..

     무창과 정년..창겸과 장성필이 나와서 장보고를 맞는다.



정년:먼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창:양주에 간일은 어찌 됐는가?

장보고:교역금지령을 풀지 못했습니다.



     정년과 무창..창겸..얼굴이 어두운데..



                3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장길..창겸이 있다.



장보고:자미부인이 당나라 황실의 환관들과 깊이 결탁되어 있습니다.

      자미부인은 김명을 황제에 세우고 청해진을 고립시키는 조건으로

      환관 천상귀에게 한주의 땅을 내주는 등

      신라를 팔아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무창과 정년..창겸..심각한 얼굴인데..



장길:청해에는 별 일 없었는가?

무창:황제 폐하께서 자진을 하셨습니다.



     장보고와 장길..놀라는데..



장길:자진을 하다니?

     황제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단 말인가?

     그럴 이유가 뭐야?

정년:자진을 했다는 소문이 났지만 그게 어디 자진한 것이겠습니까?

     김명이 폐하를 시해했을 것입니다.

창겸:장대사가 양주에 있는 동안

     폐하께서 청해로 사람을 보내 도움을 청했소.

     김우징어른과 논의한 끝에 황도로 군사를 보내

     폐하를 도우려 하였으나

     그전에 폐하께서 붕어하시고 만 것이오.

장보고:(분노에 찬 얼굴)...



                4청해 바닷가 일각

     김양과 염장이 있다.



염장:장대사가..자미부인과 김명을 제거할 뜻을 세웠습니다.

김양:(놀라고)그래?

염장:자미부인과 김명이..천상귀에게

    한주의 땅과 귀족의 신분까지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를 했습니다.

김양:(묘한 미소를 띠고)장보고의 마음을 어찌 움직일지 걱정이었는데..

    내 근심을 자미부인이 덜어 주었군..

염장:...



                5청해진 전경(밤)



                6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가 탁자에 앉아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탁자위에 종이를 대신한 비단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지필묵이 놓여 있는데..

     고민하는 장보고의 얼굴.

     장보고가 붓을 들어..비단에다 무언가를 쓰는데..



                7김우징의 집무실(밤)

     김우징과 정화..장보고가 있다.



우징: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네.

     민심이 황실을 등지고 있어.

     황족들이 시정잡배만도 못한 음모와 술수를 서슴지 않는데..

     어찌 백성의 신망을 얻길 바라겠는가.

     내가 황족이라는 사실이...이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네.



     장보고..잠시 말없이 우징을 바라보다가..

     김우징 앞에 비단을 종이 삼아 뭔가 적은 것을 내민다.



우징:무엇인가?

장보고:보십시오.



     김우징이 비단을 펼치면..평동군(平東軍)이라 적혀 있다.



우징:평동군.?

장보고:시중어른의 군대입니다.



     김우징과 정화..놀라는데..



장보고:황위를 찬탈한 김명과 자미부인을 처단하고

      시중어른께서 황위에 오르셔야 합니다.

우징:...(얼굴이 굳어지는데)

장보고:저는...황도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허나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판단이었는지

       자미부인과 김명을 보면서 자각을 했습니다.

       자미부인은 당나라 황실의 환관들과 결탁하여

       한주를 넘겨주겠다는 약조까지 했습니다.

       이대로 자미부인과 김명의 손에 황실이 좌지우지 된다면

       신라는 당의 속국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우징:...

장보고:시중어른.

       청해진을 지키기 위해서도 김명을 처단해야 합니다.

       붕어하신..흥덕대왕께서는

       폐하께서 못다 이루신 황실의 개혁을 완수하는데..

       제가 보탬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는 시중어른께서 황위에 오르시면..

       이 땅의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개혁을 완수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우징:......



                8황궁 전경



                9편전

     편전 문이 열리고..

     자미부인과 사정부령이 능창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오면..

     김명이 황좌에 앉아 있다.

     그 곁으로 병부령과 대신들이 도열해 있는데..

     자미부인과 사정부령..김명에게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폐하...감축 드립니다.

사정부령:감축드립니다.

김명:이 모든 것이 부인의 공이오.

     당에 간 일은 잘 됐소?

자미부인: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장보고가 제가 어렵게 당나라 황실과 맺어놓은 연을

         수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명:그게 무슨 말이오?

사정부령:장보고가 태감어른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장보고의 목을 가져오지 않으면..

        폐하를 황제로 인정할 수 없답니다.

김명:(놀란다)뭐요?!!

자미부인:당나라 황실과의 관계는 제가 수습을 할 것이니..

        폐하께서는 청해진을 치셔야 합니다.

        장보고를 제거하지 못하면..

        두고 두고 화근이 될 것입니다.



                10황도 자미부인의 사가

     곳곳에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자미부인의 사가로..사정부령과 병부령 등..

     대신들이 온다.

     한쪽에서 중달과 천태가 그 모습을 보는데..



천태:귀족들이 뭔 일로 저리 모이는 것입니까요?

중달:이집에 황제가 계시니..오는 거 아녀..

천태:폐하는 황궁에 계시지 않습니까?

중달:이런 눈치 없는 놈..

    자미부인 치마폭에 쌓여있는데

    황제는 무슨 황제여..

    진짜 황제는 자미부인이란 말여..



     이때..능창이 태봉과 명천을 거느리고 사가로 온다.

     중달..얼른 능창에게 다가가서 예를 갖추는데..



중달:오랜만에 뵙습니다요. 그간 무고 하셨습니까요..

능창:부인께서 너에게 덕진포를 맡겼다고 들었는데..

    아직 안 내려갔느냐?

중달:곧 갈려는 참입니다요.

    근데...뭔 일 났습니까요?



     능창이 아무런 대꾸 없이 가면..태봉과 명천이 능창을 따라 가는데..

     중달이 얼른 태봉을 붙잡고..



중달:뭔 일이여?

태봉:알 거 없어..

중달:아따..왜들 이런다냐..

    내가 딴 건 다 참아도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질이여..

    뭔 일이여?

태봉:조만간 장보고 그놈이 죽는 꼴을 보게 생겼다.

중달:...?

태봉:신라 황실이 청해진과 전쟁을 치른단 말이야.



     중달과 천태..전쟁이라는 말에 허걱 놀라는데..



중달:전쟁?



                1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사정부령..병부령..그리고 서너 명의 장수들이 있다.

     탁자 위에는 신라 전역의 군진을 표시해 놓은 지도가 펼쳐져 있는데..



능창:삭주와 한주..웅주의 군사들이 황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미 노당과 운제당..석투당의 군사들이 황도의 방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청해진의 동태는 어떻소?

능창:청해진에 보냈던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청해진 또한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 합니다.

사정부령:청해진의 군대는 기껏해야 일만이 넘는 정도요.

        수십만에 이르는 관군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건 무모한 것이지.

자미부인:장보고 휘하의 장수들은 당에서 이사도의 전쟁에 중심에 섰던..

         장수들입니다.

         절대로 만만히 봐서는 안 됩니다.

         장보고가 준비할 틈을 주지 말고 선제공격을 해야 합니다.

능창:청해진을 쓸어버리자면 무진주가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무진주는 부인의 상단이 있는 곳이니

    군수 물자를 조달하는데도 용이할 것입니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는데)...병부령..

병부령:예..부인.

자미부인:병부령이 무주도독으로 내려가야겠소.

병부령:(놀라고)제가 말입니까?

자미부인:장보고를 상대하는 것이 겁나는 것이요?

병부령:아..아닙니다.

자미부인:무진주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병부령은 폐하의 신임을 잃게 될 것이니..명심하시오.

병부령:예.



                12자미부인의 사가 일각

     중달이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곁에 천태가 있고..



천태:전쟁이 나면...무진주까지 불똥이 튀는 거 아닙니까요.

    무진주로 가지 말고..도망치는 게 어떻습니까요..

중달:야이놈아! 일생일대의 기회를 차버리고 도망을 치란 말이여!!

    이번 전쟁은 말이여..내..인생을 걸어 볼만한 좋은 기회란 말여.

천태:죽고 나면..뭔 소용입니까요..

중달:넌 자식아..고 따위로 사니까 평생..요모양 요꼴이여..

    두고 봐라..

    옛날 이사도 진영에선 내 뜻대로 안 됐지만

    내 이번엔 한 밑천 두둑이 챙길 것이다.

    장보고 그놈이 죽고 나면..청해진이 내 차지가 될지도 모르고..



     중달..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지 씩 웃는데..

     천태는 그런 중달이 기가 막힌 표정이다.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태봉..명천이 온다.

     중달..얼른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는데..



중달:부인께 청이 있습니다.

자미부인:무엇이냐?

중달:조만간 청해진과 전쟁을 치른다 들었습니다.

자미부인:헌데?

중달:제가 관군의 군수물자 보급을 책임지고 싶습니다요.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자미부인:(의외인)할 수 있겠느냐?

중달:제가 이사도 진영에서 군상을 지낸 사실을 모르십니까요?

    이제야 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칠 기회를 얻은 거 같습니다요.

    성심을 다할 것이니..맡겨 주십시오.

자미부인:알았다.

중달:고맙습니다요.

자미부인:무진주로 갈 것이니..채비하거라.

중달:예..부인.



     자미부인 일행이 한쪽으로 가면..



중달:(씩 웃으면서)..봤지?

     부인도...내 능력을 인정해 주시잖냐!!

     이번 전쟁으로...나 중달이는...우뚝 서는 거여!!

                

             13청해 바닷가 일각

     김우징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

     한쪽에서 그런 김우징을 바라보는 정화.

     정화가 김우징에게 다가간다.



정화:시중어른.

김우징:...

정화:모두들...시중어른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징:...

정화:황도는 이미 청해진과의 전쟁 준비에 돌입을 했다 합니다.

     이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시중어른께서 결단을 미루시면

     청해진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우징:정화야..

정화:예.

우징:니가 보기에 내가 황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 생각하느냐?

정화:...

우징:내 소망은 황도를 개혁하고..황실의 권위를 찾는 것이었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나는 오랜 세월 준비를 하였으나

     그 결과가 어찌 됐는지는 너도 잘 알지 않느냐?

     기득권을 잃지 않을려고 발악을 하는 귀족들을

     모조리..없애지 않는 이상

     개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나는..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가 황위에 오른다 해도 그들과의 싸움을 해낼 수 있을지...

     나는..자신이 없구나.

정화:제가 어찌 시중어른의 고충을 다 이해 하겠습니까?

     허나..분명한 것은 그것이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 해도

     지금...그 길을 가실 분은...시중어른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징:...

정화:...시중어른께 주어진 운명입니다.

     회피하지 마십시오.

우징:......

                

             14청해진영

     장보고가 진영 일각에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장보고를 부르는 경응(김우징의 아들)의 목소리.



경응:대사님..



     장보고가 돌아보면...경응이 있다.



장보고:도련님..

경응:대사님께 여쭐 말이 있습니다.

장보고:말씀해 보세요.

경응:대사님이 청해의 선창 노비였다는데...맞습니까?

장보고:예. 노비였습니다.

경웅:...

장보고:실망 하셨습니까?

경응:아닙니다.

    대사님을 보면...신분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 줄 알겠습니다.

장보고:훗날 도련님께서...황위에 오르시게 되면

       신분에 굴레 때문에 제 능력을 쓰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야 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 주셔야 합니다.

경응:그리하겠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과 정화가 온다.



김우징:장대사.



     장보고가 김우징과 정화를 보는데..



우징:내 장대사의 뜻대로 평동군을 이끌겠네.

장보고:잘 생각하셨습니다.

       지금 즉시 출정 준비를 하겠습니다.

                

             15청해 진영 전경(밤)



             16장보고의 침소(밤)

     장보고와 채령이 있다.

     장보고가 차를 마시는데..



채령:기어이 황도와 전쟁을 하시는 것 입니까?

장보고:예. 

채령:(어두운 기색이 스치는데)...

     대사님이 싸워야할 상대는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물길입니다.

     그 물길이 대사님을 삼켜버릴 지도 모르는데..

     꼭 물길을 건너셔야 합니까?

장보고:물길을 바로 잡지 않으면 신라와 청해진은 수장되고 말 겁니다.

       부인의 복중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채령:...

장보고:나는 내 아이가 청해의 수부들과...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지금...자미부인과 김명의 전횡을 막지 못한다면

       그런 미래는 없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니 심려하지 마세요.



     장보고가 채령을 바라보다가..품에 안는데..



채령:(장보고의 품에 안겨서)제발..무사 하셔야 합니다.

장보고:...

                                

             17청해 일각

     수백의 군사들이 결집해 있고

     그 앞으로..무창과 정년..김양과 염장이 있는데..

     한쪽에 장길과 창겸..장성필과 천두만..그리고 대치와 백경..태천도 있다.

     이때 한쪽에서...김우징과 장보고가 온다.

     김우징과 장보고를 보고 무창과 정년 김양과 염장이

     예를 갖추는데..

     군사들 앞에 선 김우징.



김우징:출정하라!



                18청해일각

     김우징과 장보고를 필두로...평동군 군사들이 깃발을

     앞세우고...출정을 하고 있다.



                19정화의 여각

     막봉..순종..그리고 용수와 상단 일꾼들이 도열해 있는데..

     그 앞에 정화와 무진이 있다.



정화:여각 문을 닫고..우리 상단은 평동군의 보급을 맡게 될 겁니다.

    한주의 상단에 기별을 전하고..

    상단에서 확보한 물목 중..군수 물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들을

    청해로 운반하도록 하세요.

막봉:예..아가씨..

정화:보급 상단의 안위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상단 일꾼들 중..무예가 출중한 자들을 선별하여..

    상단 호위를 맡기도록 하세요.

순종:알겠습니다.

정화:(무진을 보고)니가 호위무사들을 조직하고 이끌어야 한다.

무진:예..아가씨

정화:(일꾼들을 휘둘러보고)이번 전쟁의 승패로 청해진과 우리 상단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평동군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알겠느냐?

일꾼들:예..



     정화가 무진과 함께 한쪽으로 가면..

     막봉..걱정스런 얼굴로 일꾼들을 보고..



막봉:뭐해...빨리 맡은 일들 해!!



     일꾼들이 흩어지면..

     막봉..씩 웃는 순종을 보고..



막봉:넌 뭐가 좋아서..웃어?

순종:황도를 뒤엎을 좋은 기회 아닙니까..

막봉:잘 못하면..죄다 죽는 거는 생각안하냐?

순종:어차피 한번 죽는 거..겁날 게 없습니다.

막봉:이런!! 그게 애비 앞에서 할 소리야?

순종:나참 말이 그렇다는 거지..누가 죽습니까..

    김우징 어른이 황제가 되면 새 세상이 열릴 거라고

    청해 수부들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막봉:새 세상이고 뭐고...난 조용히 좀 살았으면 좋겠다.



                20산중일각

     평동군이 무진주로 향하고 있는데..

     이때..대열 한쪽에 수십 명의 청해 수부들이

     있고 그 앞에 무창과 정년이 있다.



무창:거참..안된다니까..

수부1:왜 안 된다는 겁니까? 우리도 전쟁터로 나가겠습니다.

정년:수부들은 군사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대사님의 명이 있었소.

    그만 돌아가시오.

수부2:청해진이 쑥대밭이 되면..목숨을 연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도 군대에 들어가겠습니다. 무기를 주십시오.



     정년과 무창..난감한 얼굴인데..이때 장보고가 말을 타고

     오는데..



장보고:무슨 일이냐?

무창:청해수부이 군대에 들어오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네.

정년:강진에서 온 양민도 있습니다.

장보고:훈련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전쟁터로 보낼 순 없습니다.

      돌려보내세요.

수부1:대사님.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동참하게 해 주십시오!!

수부들:돌아갈 수 없습니다!!

장보고:(잠시 심사숙고 끝에)정대관이 수부들을 훈련시키거라.

정년:예.



     장보고가 말을 타고..한쪽으로 달려간다.

                

             21숙영지(밤)

     장보고의 군대인 평동군의 숙영지.

     평동군들이 숙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막 들어온 수부들이 정년과 성필에 의해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장보고와 김우징이...숙영지를 둘러보는데.



             22막사 안(밤)

     장보고와 김우징..그리고 무창..정년..김양..염장이 있다.



우징:적군의 동태는 어떤가?

정년:관군들이 황도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황도로 통하는 모든 길목이 관군에 의해 막혀 있습니다.

김양:황도를 정벌하기 위해서는 황도로 가는 지름길인

    달벌을 쳐야 합니다.

장보고:훈련 받은 정예의 군사는 일만이 조금 넘습니다.

      허나..평동군이 상대해야 할 적군은 어림잡아 십만이 넘습니다.

      처음부터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우징:그럼 다른 방도가 있는가?

장보고: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교두보를 확보하자면..

       무진주를 점령해야 합니다.

김양:한시가 급한데..황도와 정반대인 무진주를 공격하여

    시간을 허비할 까닭이 없지 않소?

염장:무진주를 점령하면..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은 평동군의 전투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고..

    신라 황실을 압박하여..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무진주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로 황도로 진격하면..

    청해진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청해진이 고립되고 보급이 끊긴다면..평동군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무진주를 공략하겠다는 대사님의 전략이..옳습니다.



     다들..장보고와 염장의 생각에 동의하는 얼굴인데..



                23무진주 자미부인의 집

     사병들이 도열해 있는데..

     자미부인을 따라..태봉과 명천..중달과 천태..

     그리고 서너 명의 호위 군사들이 온다.

     예닐곱 명의 행수들이 직접 나와서 자미부인을 맞는데

     행수들..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자미부인:그간 별고 없었소?

행수:예..부인.



     자미부인이 사병들 앞에 서고..사병들을 휘둘러보는데..



자미부인:조만간 황실의 군대가 청해진을 칠 것이다.

        그 선봉에 너희들이 서야 한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황제폐하를 지키는 황실의 군대가 되는 것이다.

        상단의 안위를 도모하고 황제폐하를 지켜내자면

        너희들이 장보고의 목을 베야 한다.

        알겠느냐?

일동:예.

자미부인:(태봉에게)무진주 치소로 가서

         무주도독한테 내가 좀 보자 한다..전하거라.

태봉:예..



     자미부인이...집무실 쪽으로 가면..



중달:(천태를 보고)역시...대단한..분이시다.

     병부령까지..지낸...무주도독을 오라 가라 하는 거 좀 봐라.

     나는 말이여.

     저만한 인물이면...기꺼이 내 이 한 목숨 바쳐도 된다고 생각한다.

                

             2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병부령 태봉과 명천이 있다.



자미부인:태봉과 명천이에게 만보당과 사자금당의 지휘권을 주고..

        내 사병들을 청해진 공격의 선봉에 세우시오.

무주도독:부인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자미부인:(태봉과 명천을 보고)만보당과 사자금당을 장악하고..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하거라.

태봉,명천:예..부인.



                25무진주 치소 마당

     태봉과 명천..그리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군관 한명을 끌고 온다.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과 무주도독이 오는데..



태봉:사자금당의 법당감 김효천입니다.

명천:이놈이 군수물자를 빼돌려 장사를 하는 것을 잡았습니다.

무주도독:네이놈! 법당감이라는 놈이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자미부인을 보고)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자미부인:목을 베시오.

무주도독:(놀라고)...

자미부인:지금 군대의 기강을 세우지 못하면..

        장보고의 군대를 당해 낼 수가 없소.

        놈의 목을 베어 무진주 저자거리에 효시하시오!!

무주도독:예..부인.

        (태봉과 명천에게)참수하거라.

태봉,명천:예..



     태봉과 명천 군사들이..군관을 끌고 가는데..



군관:도독어른 살려 주십시오.

     부인...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끌려가는 군관을 바라보는 비정한 자미부인의 시선.



                26장보고의 막사안

     장보고와 무창..정년..김양..염장이 있다.



무창:무진주로 잠입시킨 세작의 보고에 따르면..

     황도의 병부령이 무주도독으로 와 있다하네.     

김양:..병부령을 무주도독으로 보낸 것을 보면

     황도에서도...무진주의 중요성을 꽤 뚫고 있다는 것이오.

정년:자미부인 상단에서 군수 물자를 보급한다고 합니다.

염장:필시 청해진을 공격할 의도입니다.

     단시간 안에..무진주를 장악해야 양민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보고:(심사숙고 하다가 김양을 보고)

       내가...무진주 치소를 치겠습니다.

       도독께서는 무진주 외곽에 배치되어있는

       사자금당을 쳐 주십시오.

김양:알겠소.

                

             27산길 일각

     깃발을 앞세운 평동군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때 장보고와 무창 정년이 선두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데..

     장보고와 정년 무창이 김양과 염장 앞으로 오고..



장보고:평동군은 무진주가 아니라 달벌로 향할 것입니다.

김양:(놀란 얼굴로)

    무진주를 먼저 친다고 하지 않았소.

장보고:적들이 도처에서...평동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달벌로 향하다 무진주로 돌아설 것이니

      각 부대의 부장들에게 그리 명령하세요.

김양:알았소..



     장보고와 정년..무창이 한쪽으로 말을 달려가는데..



                28무주도독 집무실

     자미부인과 무주도독..태봉과 명천이 있고..



자미부인:놈들이 황도로 향하고 나면

         그때 청해진을 칠 것이니

         그전에...출정할 준비를 하시오.

무주도독:예..부인.



     이때 밖에서 들리는 군관의 목소리.



군관:도독어른..

무주도독:들어오너라.



     군관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무주도독:무슨 일이냐?

군관:평동군이 달벌로 향하고 있다합니다.

무주도독:부인의 짐작이 맞았습니다.

         당장 군사들을 소집하겠습니다.

자미부인:기다리시오.

        평동군이 달벌로 향하는 세문령을 넘을 때까지 기다려야하오.

        (태봉과 명천을 보고)평동군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거라.

태봉,명천:예..부인.



                29산길

     김우징과 장성필이 군사들을 끌고 달벌로 향하고 있다.

     이때 말을 타고 달려오는 두어 명의 군사들.    



성필:뭐라더냐?

군사:계속 달벌로 행군을 하라는 지십니다.

우징:우리가...적들의 이목을...달벌로 집중하고

     장대사가...무진주를 칠 계획일 것이다.

     계속..행군을 하라.

성필:(군사들을 향해)계속 행군하라!!



                30산길일각

     염장과 김양 대치 그리고

     수십 명의 군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백경과 태천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김양:어찌 됐느냐?

백경:사자금당 군사들이 출병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양:(염장을 보고)사자금당은 내가 칠 것이니

     너는..백경이와 태천이를 데리고

     선봉부대에 합류하거라.

염장:....?

김양:(희미한 냉소를 띠고 농담처럼)...이제 너는..

    내 수하가 아니라...장보고의 수하가 아니냐?

염장:...

김양:..농이다. 사자금당을 치는 것은 내게 맡겨도 충분해.

     너는..장보고의 눈에 드는 것이 백번 나아.

     내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염장:그리 하겠습니다.

                                

             31산길

     염장과 백경 태천이 말을 타고 산길을 달려간다.    



              32장보고의 진영(밤)

     산중에 마련된 장보고의 진영..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막사가 쳐져 있는데...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고..

     야간 훈련을 받고 있는 군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때 염장과 백경 태천이 말을 타고 오는데..

     그 모습을 본 장보고가 의아하고..

     말에서 내린 염장과 백경 태천이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면



장보고:여긴 어인 일이냐?

염장:도독어른께서...선봉부대로 합류하라 명하셨습니다.

     사자금당은 도독어른의 부대만으로 충분히 칠 수 있다 했습니다.



                33막사 안(밤)

     장보고와 무창 정년 염장이 있는데..

     탁자위에 지도가 있고..



무창:여기 미다리부정 군사들이 무진주로 진입하기 전에

     무진주치소를 장악해야 하네.

정년:하면 동이 트기 전에 공격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장보고:...



     무창과 정년이 장보고를 보면..

     장보고 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장보고:전면전을 피하겠습니다.

무창:(놀라고)..그게 무슨 소린가?

    전면전을 피하고..무진주를 장악할 방도가 있는가?

장보고:무진주로 잠입하여 무주도독과 담판을 짓겠습니다.

       하면 무진주는 무혈입성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4산길(밤)

     무진주 군대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데..

     이때 산속으로 이동하는..장보고와 정년..무창..염장과 백경 태천이

     신속하고 이동을 한 후..

     길목을 지키고 있는 군사들을...해치우는데..



             35무진주 일각(밤)

     장보고와 염장 정년과 무창..백경과 태천이

     무진주 일각을 간다.

     이때 한쪽으로 군사들의 움직임이 있고..

     신속하게 몸을 피하는 장보고 일행

                

             36무진주 치소일각(밤)

     장보고 일행들이 무진주 치소를 기습한다.

     군사들을 해치우는 장보고와 염장 무창과 정년..백경과 태천.

     장보고와 염장은 무주도독의 집무실 쪽으로 달려가는데.



             37무주도독의 침소(밤)

     무주도독이 잠을 자고 있는데..

     침소로 들어온 장보고와 염장.

     염장이 무주도독의 목에 칼을 들이 댄다.



무주도독:(잠에서 깨고 놀라는데)웬놈이냐?



     무주도독이 장보고의 얼굴을 보고..



무주도독:..자..자네는..?

                

             38무주도독 집무실(밤)

     무주도독과 장보고 염장이 있다.



장보고:이미...평동군이...사자금당과 미다리부정까지 장악했소.

무주도독:(놀란다)!!

장보고:나는 도독의 목숨을 해할 뜻이 없소..

       평동군에 투항하면 무진주치소 군대의 목숨을 살려 주겠소.

무주도독:..(참담한)..



     무주도독..흔들리는 눈빛인데..

     그런 무주도독의 얼굴을 주시하는 장보고의 시선.



              39무진주 일각(아침)

     장보고의 평동군이..무진주로 입성하고 있다.

     장보고와 염장 무창과 정년 등이 선봉에서 말을 타고

     가고 군사들이 그 뒤를 따르는데..

     무진주의 양민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때...중달과 천태가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하는데..

                

             40자미부인의 집

     중달이 정신없이 달려온다.



             41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중달의 목소리..



중달:(소리)부인..중달입니다요!!

자미부인:들어오너라..



      중달이..집무실로 급히 들어오는데..



중달:큰일 났습니다요!!

자미부인:..웬 소란이냐?

중달:밤 사이에 장보고의 군대가 무진주를 장악했습니다요.

자미부인:(경악)뭐야!

         그게 무슨 소리냐!!

         장보고의 평동군은 달벌로 향한다 들었는데

         어찌 무진주로 입성을 한단 말이냐!!

중달:어찌된 영문인지는 소인도 알 수가 없습니다요.

자미부인:(분노가 치밀고..착잡한데)

중달:..빨리..피하셔야 합니다.

     부인께서..무진주에 계신 것을 장보고가 알면

     큰일 이지 않습니까?

자미부인:...



            42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과 천태가 있는데..



천태:(놀라고)자미부인과 같이 빠져 나가다 잡히면

     그대로 죽습니다요.

중달:내가 말이다...투전판에서는 번번히 돈을 잃는다만

     이번에는..내 목숨을 걸고..노름한번 해 봐야것다.

     내가..자미부인을...구할 수만 있다면

     그동안..잃은 거를...한번에..복구 할 수 있는거여.

     내말 알겠냐?

천태:(불안하고)...

                     

             43무진주 치소 일각

     염장과 백경이 있는데..이때 김양과 대치가 온다.

     김양에게 예를 갖추는 염장.



김양:장대사가 전면전을 피하고 무혈입성을 했다 들었다.

     사실이냐?

염장:..예..

김양:(냉소를 띠고)제법이군..

대치:무령군 군중소장까지 올랐던 잡니다.

염장:사자금당은 어찌 됐습니까?

김양:모두 제압하고..무장해제를 했다.

염장:애쓰셨습니다.

김양:나는 장대사를 만나봐야겠다.



     김양이 한쪽으로 가는데..

     염장 일행이 따라갈려고 하는 순간..

     이때 한쪽에서..태천이 달려오고..



태천:대행수님..



     염장..돌아서서 태천을 보면..



태천:드릴 말이 있습니다.



     김양과 대치가 한쪽으로 가고..염장과 백경이 남는데..



염장:무슨 일이냐?

태천:자미부인이 지금 무진주에 있다 합니다.

염장:(놀란다)그게 정말이냐?

태천:예.. 무진주 왈패로 있는 제 수하들이 봤다하니

     틀림이 없습니다.

염장:......

                                

             44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 천태 그리고...십수 명의 사병들이 있는데..



중달:..(사병들을 보고)내말 잘들어라이..

     너희들은...목숨을 걸고...자미부인을 모셔야한다.

     자미부인이 무사히 무진주를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말이여..

     알겠냐?

사병들:예..



     이때..한쪽에서 자미부인이 노복 하나를 거느리고 오고..



중달:(자미부인을 보고)..자..가시지요.



     중달의 안내로 자미부인이 사병들과 함께..

     집을 빠져 나가는데..

                

             45무진주 일각

     염장과 백경..태천이..말을 타고 무진주를 달려간다.



              46무진주 일각

     자미부인과 중달 천태..그리고 사병들이..

     무진주를 빠져 나가는데..

     곳곳에 장보고의 평동군이 지키고 있고..



              47자미부인의 집 일각

     염장과 백경과 태천이 집안을 둘러보는데..



백경:집 안에는 없습니다.

염장:...



     염장이 급하게 나가면 염장을 따르는 백경과 태천.



                48무진주 일각

     자미부인이 중달..그리고 사병들과 함께 무진주를 빠져 나가는데

     이때 평동군 군사들에 의해

     자미부인 일행이 발각이 되는데..



평동군:웬놈들이냐?

중달:(당황하고)...쳐라!!



     사병들이...평동군을 공격하고..평동군과 맞서서 싸우는데..

          

중달:부인...피하셔야 합니다.



     그사이에..중달과 천태가 자미부인을 데리고 한쪽으로 도주한다.

                

             49무진주 일각

     말을 타고 달려오는 염장과 백경..태천..

     자미부인의 사병과 평동군이 싸우는 것을 보고..

     염장과 백경..태천이 자미부인의 사병을 물리치는데..



              50산길일각

     자미부인과 중달 천태가...급하게 도주를 하는데..

     이때 말을 타고 달려온 염장과 백경 태천이

     자미부인과 중달의 앞을 가로 막는다.

     절망적인 표정이 되는 자미부인과 중달..천태..

     염장과 백경 태천이 말에서 내려..

     자미부인에게 다가서면 중달과 천태가 얼른 무릎을 꿇고..



중달:사...살려주십시오. 대행수님.



     백경과 태천이 자미부인에게 칼을 겨눈다.



염장:..칼을 거둬라.



     백경과 태천이..자미부인에게 칼을 거두면.



염장:무진주에 와 계실 것 이라고는 짐작 못했습니다.

자미부인:....

염장:..부인을 해칠 생각이 없으니

     두려워 마십시오.

자미부인:(애써 담담하게)장보고 수하가 되어 네가 얻을 것이 무엇이냐?

        지금이라도 내 밑으로 온다면

        니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 줄 수 있다.

염장:부인께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손으로 얻을 것입니다.

자미부인:...

염장:부인께 진 빚을 갚겠습니다.

     황도로 돌아가십시오.

자미부인:...

염장:(백경과 태천에게)그만 돌아가자.



     염장이 말에 오르고...백경과 태천도 말에 오르는데..

     염장이 말을 돌려서...떠난다..

     자미부인..참담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염장을 바라보는데..



중달:(다급한 얼굴로)부인...가시지요.



                51무진주 치소 전경



                52무주도독 집무실

     김우징과 장보고..김양과 염장..무창과 정년이 있는데..

     그 앞에 만보당과 사자금당의 군관 서너 명이 있고..



정년:만보당의 법당벽주..이문복과 사자금당의 군관 유필홉니다.

    평동군에 합류하겠답니다.



     김우징이 장수들을 바라보면..

     군사들이 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군관:평동군에 합류하여..어르신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저희들을 받아주십시오.

우징:너희들이 나를 돕는다면..큰 힘이 될 것이다.

    장대사..이들을 받아주게.

장보고:대장군님 뜻대로 하겠습니다.

       (무창을 보고)이자들을 평동군에 배치하세요.

무창:알았네..



     군관들이 밖으로 나가면..



장보고:만보당과 사자금당의 군사들까지 합세한다면

      평동군의 사기는 더욱 더 높아질 겁니다.

      무진주 군대의 병장기까지 확보했으니

      예상보다 큰 전공을 거두었습니다.

우징:무진주로 무혈 입성한 것을 알고..

     지금 황도는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네.

     이 기세를 몰아서 황도로 진격해야 해.

     (정년을 보고)보급 부대는 어찌 됐느냐?

정년:곧 청해진을 출발하여..무진주에 당도할 것입니다.

우징:자미부인이 무진주에 왔다는 소문이 있던데

     들었느냐?

정년:저도 소문을 듣고 자미부인의 상단을 기습했으나

    이미 무진주를 빠져 나가고 없었습니다.



     한쪽에서...그 말을 듣고 있는 염장의 표정.



                53편전

     김명이 황좌에 앉아 있고..그 곁에 사정부령과 능창이 있다.

     김명 앞에 자미부인이 있는데..



김명:(분노하고)무진주가 장보고 수중에 넘어갔단 말이오?

자미부인:장보고의 전략을 사전에 간파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송구합니다.

김명:무주도독은 뭘 한거요!!   

자미부인:장보고에게 투항했습니다.

김명:(기가 막힌)이런 죽일 놈!!

     내..부인에게 모든 권한을 맡길 것이니

     부인이 놈들을 제압할 방도를 모색하시오.

자미부인:예 폐하.



                54사가 집무실

     자미부인과 사정부령..능창과 서너 명의 장수들이 회합을 갖고 있다.

     탁자 위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는데..



능창:(지도를 짚으면서)놈들은 무진주를 거점으로

    남원경과 달벌을 거쳐 황도로 진격할 것입니다.

자미부인:남원경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시오.



     사정부령과 장수들..놀라는데..



사정부령:남원경마저 함락당하면 황도까지 위태롭소.

자미부인:병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전열을 정비하여..달벌에서 놈들을 기다리면 됩니다.

         구서당의 군대를 달벌에 배치하시오.

능창:예..

자미부인:평동군이 무진주를 장악했다고는 하나..

        놈들의 보급부대가 있는 곳은 청햅니다.

        섬을 보급 장소로 삼은 것은 놈들의 치명적인 약점이지요.

        놈들의 보급로를 차단하면 큰 성과를 올릴 것입니다.



     사정부령..동의하는 얼굴인데..



자미부인:(능창을 보고)교위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가

        보급로를 차단하시오.

능창:예..부인.



                55사가 일각

     중달과 천태가 한쪽에서 오는데..

     이때 자미부인의 사가로 패퇴한 태봉과 명천이..

     십수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

     태봉과 명천의 행색이 남루한데..

     군사들 중에는 부상을 당한 자들도 있다.



중달:.태봉이..명천이..



     태봉과 명천..중달을 보고 떱떠름한 얼굴인데..



중달:죽은 줄 알았는데..용케 내뺏구마이..

태봉:부인께서는 무사하시냐?

중달:부인? 무사하시지..내가..부인의 목숨을 살렸다.

    나 아니었으면...큰 일 치렀지.

    난 니들이 충복인 줄 알았더만..것도 아니여..

    니들 살겄다고..부인은 나몰라라..하고..내빼버렸냐!!

    에라이...비겁한 놈들..

태봉:(중달의 멱살을 잡고)이자식이!

중달:(느긋하게)왜 이러냐.

     니들이 아직 뭘 모르나본데..

     내가...자미부인 상단의 대행수가 됐다.

명천:뭐야?

중달:이것 놔.



     태봉이 멱살을 푸는데..

     이때 한쪽에서 능창이 오고..

     중달과 태봉..명천이 능창에게 예를 갖추는데..



능창:(태봉과 명천을 보고)살아 있었구나..

태봉:송구합니다.

명천:송구합니다.

능창:곧 출정을 해야 하니..일단 몸부터 추스리거라.

중달:..어디로 출정합니까요?

능창:알 것 없다.



     능창이 한쪽으로 가면..태봉과 명천이 따르는데..



중달:(떨떠름)..이런씨..상단 대행수를 뭘로 보는거여.

                

             56청해일각

     막봉과 순종이 일꾼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꾼들..수레에 등짐을 져 나르면서

     무진주로 가져갈 군사물자를 나르는데..



막봉:빨리 무진주로 떠나야 하니 서둘러라!



     이때..한쪽에서 정화와 무진이 온다.

     막봉과 순종이 정화에게 예를 갖추는데..



막봉:아가씨 나오셨습니까?

정화:..준비는 됐습니까?

순종:예..곧 무진주로 출발 할 수가 있습니다.

정화:(무진을 보고)..너는 호위 군사들을 점검 하거라.

무진:예.

                

             57집무실

     정화와 장길..창겸이 있다.



정화:다녀오겠습니다.

창겸:물자 수송은 막봉부자한테 맡기는 게 어떠냐?

장길:..나도 같은 생각이오.

     아가씨가 보급부대를 이끄는 것은 무리요.

정화:괜찮습니다.

     선봉부대는 무진주에서 바로 황도로 진격한다하니

     보급물자를 기일 내에 맞춰주세요.

     그럼...가보겠습니다.

  

    정화가 장길과 창겸에게 예를 갖추고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장길:어허..고집은..

창겸:(미소를 띠고)소시적부터...저 아이 고집은 말릴 사람이 없었습니다.

     조대인께서 이해하세요.

                

             58청해진영일각

     정화가 진영 일각을 가는데..이때 한쪽에서

     채령이 오고...정화와 채령이 마주치면

     두 사람 서로에게 예를 갖추는데



채령:무진주로 떠나십니까?

정화:예..

채령:아가씨께선 평동군을 위해 애쓰시는데

     청해 진영에 머물러야 하는 나는 참으로 답답합니다.

정화:(미소를 띠고)산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몸조리에 신경 쓰세요.

     지금 대사님께 힘이 되는 소식은

     아가씨께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입니다.

채령:...

정화:그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정화..채령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으로 가는데..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채령의 시선.

     

                59산길

     정화가 이끄는 보급부대가 산길을 간다.

     무진주로 향하는 보급부대.

     수레와 말 등에...짐을 싣고...등짐을 진 일꾼들의

     행렬이 있고...한쪽으로 무진을 비롯한 호위 군사들이

     가는데..

     막봉과 순종이...선두와 후미를 오가면서

     일꾼들을 독려한다.



막봉:해 떨어지기 전에..재를 넘어야한다.

     거..빨리 좀..걸어. 사내놈들이 어찌 그래..기운이 없어!!



     막봉...선두로 와서..정화를 보고..



막봉:아가씨..용두재를 넘고 나면

     숙영을 하야 할 듯싶습니다.

     야간에 무리한 행군을 하다보면...무슨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정화:그리하세요.

막봉:순종아..빨리 선두를 재촉해!!

순종:예..



     정화 일행이 산길을 가는데...이때 산중에 매복을 해 있는

     능창과 태봉..명천 그리고 황도 군사들이 있고.

     능창이...정화 일행의 행렬을 주시하다가..

     손으로 공격 명령을 내린다.

     군사들...일꾼들을 향해서..화살을 날리고..

     공격을 하는데...

     능창과 군사들의 기습 공격을 받고..놀라는 정화.

     무진과 호위군사들...능창의 군대에 맞서서 싸우지만..

     수적 열세와...실력을 극복하지 못하고..쓰러지는데..

     무진이 능창과 대결 끝에 능창의 칼을 맞고..쓰러진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정화..경악하는데..

                           

             60무진주치소

     장보고와 무창 정년이 치소 일각을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막봉과 순종이 성필의 안내를

     받으면서 급히 오는데..

     막봉과 순종..장보고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고..



막봉:대사님..

순종:...대사님.

정년:무슨 일입니까?



     막봉과 순종..선뜻 말하지 못하고..참담한 얼굴인데..



정년:(답답한)..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습니까!

막봉:..정화아가씨께서.....

장보고:..정화아가씨 신변에 문제가 생겼습니까?

순종:..보급부대를 이끌고..무진주로 오는 길에..

     황도 군사들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놀라는 장보고와 무창 정년..



장보고:..정화아가씨는 어찌 됐습니까?

막봉:...

순종:...

장보고:어찌 됐습니까!!

순종:...아버지와..저는..놈들의 공세를 피해..도주하느라..

    정화아가씨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장보고:(기가 막히는데)...



     장보고...잠시 말이 없다가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장보고:기습을 당한 곳이 어딥니까?

막봉:....용두재 근방입니다.

장보고:(정년을 보고)..선봉부대를 소집하라.

      내 직접...용두재로 갈 것이다.

정년:예..

                

             61치소 일각

     염장이 있는데 대치가 급하게 달려오고..



대치:대행수님

염장:무슨 일입니까?

대치:보급부대를 이끌고 무진주로 오던..정화아가씨가

     황도 군사들의 기습으로 변고를 당하셨다 합니다.

염장:(놀란다)...변고라니요?

대치:생사를 알 수 없다 합니다.

염장:(기가 막히는데)...



     염장이 급하게 치소 일각으로 달려간다.

                

             62치소 일각

     염장이 치소 일각으로 달려오면..

     장보고와 무창 정년 그리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치소를 막 떠나는데..

     염장이 군사 한명에게



염장:어디로 가는 것이냐?

군사:용두잽니다.



     염장 말에 오르고...장보고 일행이 달려간 쪽으로

     말을 달려가는데..



              63무진주 일각

     장보고와 군사들이 말을 달려가면..

     그 뒤를 염장이 뒤따라오는데..

       

              64용두재 일각

     장보고와 무창 정년 등 군사들이 용두재에 당도하고

     뒤따라온 염장도 당도하면..

     여기 저지 널부러져 있는 일꾼들의 시신.

     무창과..정년이 생존자를 찾는 듯..시신들을 살피는데..

     장보고와 염장도..정화를 찾는다.

     이때 숲 한쪽에 크게 부상을 당해 있는..무진이 있고..



무진:(고통스럽게)..대사님.



     장보고와 염장이...그런 무진을 보고..달려가는데..



장보고:정화아가씨는 어찌 됐느냐?

무진:...놈들이 끌고 갔습니다.

장보고:!!

염장:!!



     장보고와 염장의 참담한 표정.

                

             65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있는데..이때 급하게 중달이 들어온다.



중달:부인.. 좀 나와 보십시오.

자미부인:...?

                

              66사가 일각

     자미부인이 중달을 앞세우고..걸어 나오는데

     사가 일각에 능창과 태봉 명천 그리고 군사들이 있고

     정화가 잡혀 와 있다.

     중달과 함께 나온 자미부인이..정화를 보고

     입가에 냉소를 띠는데..

     전혀...뜻밖에 행운을 만난 사람처럼..기쁜 얼굴로..

     웃는 자미부인.

     능창과 태봉 명천이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면..



자미부인:교위가 내게...큰 선물을 했소.



     자미부인이 정화 앞으로 다가간다.



자미부인:너를 보니...무진주에서 당한 치욕이 한순간에

        씻기는 듯싶구나.

정화:...

자미부인:그래...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너를 잡으면...장보고와 염문이 김우징까지..

         너를 제 목숨처럼 아끼는 사내놈들의

         가슴을 후벼 팔 수도 있다는 걸...내가..왜 진작 생각 못했을까.

정화:...

자미부인:내 한땐...너를 생각하면..애증이 교차하여

         괴로웠으나...이제..너에 대한 애정은 추호도 없다.

         오직 증오만 남았을 뿐이야.

정화:저는 아직도 부인에 대한 연민이 남아있습니다.

     부인은 가장 가여운 분입니다.

자미부인:(정화의 뺨을 후려친다)닥쳐라!!

         네년이 감히 누구한테 연민을

         느낀다고 지껄이는 것이냐!!

         내...너를...앞세워..

         나에게 참담한 수모를 안긴 놈들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

        

     정화를 노려보는 자미부이의 시선에서..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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