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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14 -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9.01.04|조회수1,556 목록 댓글 0

[그들이 사는 세상] 14 -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씬1.  프롤로그.

 

1, 2부에 나왔던 스턴트맨, 교각위에서 두려움에 하얗게 굳은 모습.

    그런 스턴트맨을 걱정스레 보는 있는 지오와 준영의 모습 컷컷으로 보이는(2부 회상씬),

    무술감독, ‘준비됐습니다’하는 신호 떨어지고, 지오, 심호흡하고 ‘하나, 둘, 셋, 큐’하면

    스턴트맨 교각 밑으로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내리는, 스톱모션.
 
지오 : (N) 나는 한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번 두 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2, 넓은 도로
    동하대역의 스턴트맨, 넓은 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달려오는 차를 피하려다가, 차가 그 자리에서 거칠게 빙그르르 도는,

    빙글빙글 돌며, 끽 하고 서는,

    지오, 촬영하며 캇하면, 스탶들의 도움을 받아서 경주용에서 나오는 스턴트 맨, 기분 좋게 웃으며 지오를 보고,

    지오, 박수치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기분 좋은,

 

지오 : (N, 스턴트맨의 자신 있는 모습 위로) 길이 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지오, 일어나며, ‘동하, 바스트, 갑니다! 빨리빨리’ 하고, 걸어가는,

 

* 플래시컷 1.>> 회상.
   연희, 2부에서 지오를 보던,

 

지오 : (N)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 플래시컷 2. >> 회상.
   4부, 지오모, 시골집 길가에서 지오 보내며 가는 뒷모습.
 

* 플래시컷 3. >> 회상.
   7부, 지오부, 지오부의 친구들과 큰소리로 지오의 자랑을 하며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
 
지오 : (N) 백번 천 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 플래시컷 4. >> 회상
   11부 씬 2. 카페에서 웃고 얘기하는 준영과 준기의 모습.

 

지오 : (N)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플래시컷 5. >> 규호의 차안, 밤
  규호, 눈가 그렁해 운전해가는,

 

지오 : (N)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플래시컷, 휴양지>>
  민철, 반지함을 만지며, 어색하고, 수줍게 창가를 보는,

 

지오 : (N)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플래시컷, 휴양지, 길가>>
  촬영지 공항으로 달리는 윤영의 차, 윤영, 긴장한,

 

지오 : (N)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플래시컷, 휴양지, 낮>>
  수영장에서 준영과 수경이 입맞추는, 지오, 그 모습을 보는, F. I

 

자막 :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씬2.  여의도, 몽타주, 낮

 

 

씬3.  13부, 버스 안(엔딩씬 연결), 낮
 

지오, 차창 밖으로 가는 준영을 물끄러미 보는데, 전화가 오고, 받으며,  

지오 : (담담한) 어, 나다..(답답한) 얘가 무슨 말이(야)..스케줄을 왜 밀어, 니가  감독이야! 오늘 찍을 장비가 왜 섭외가 안돼?

          쓸데없는 말말고, 무조건  섭외해, 무조건! (하고, 전화 끊고, 다른 전화 받으며, 웃으며) 왜 또 전 화예요?

          이작가님 시놉보다 대본이잖아! 일단 배우 얼굴이나 좀 보자구요, 얼굴이나 보고..말하자, 어?

 

 

씬4.  준기 병원, 수술실 앞, 세면대, 낮

 

준기, 수술복을 입고, 손을 씻으며, 간호사가 대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준기 : 교통사고가 났어, 4중 추돌이야. 심한 상탠 아닌데, 그래도 한두시간은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준기 옆의 의사, 같이 손을 씻고, 준기에게 빨리 들어오라 눈치주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준기 : (눈인사를 하고, 전화하는) 다른 날 볼까?

 

 

씬5.  준기 병원 로비, 낮

 

준영 : (조금 착잡한) 다른 날은 내가 안되는데....언제 끝나? 알았어, 기다릴게. 근처 서점 가서 책 하나 사서 읽고 있지 뭐.

          근데 나 너무 오랜 못 기다리는데, 밤에 약속... 5시에? (시계 보며, 편하게 웃음 띤) 알았어, 그래 수술 잘하고.

          (하고, 전화 끊고, 병원을 나가는)

 

 

씬6, 사우나탈의실, 낮

 

수경, 노타이차림으로 양복을 입으며, 기분이 좋은, 
현섭, 로션을 바르는,
수경, 다 됐는지 ‘먼저 갑니다’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맘에 안 드는지, 다시 머릴 고치는,

 

현섭 : 어떻게 주준영이 넘어뜨릴 작전은 세웠냐?
수경 : (머릴 만지며, 거울만 보며) 잔머리 안 쓰고, 진정성으로 디밀어 볼라고요.
현섭 : 진정성보다 돈 디미는 게 날건데.
수경 : (어이없이 보고, 웃으며, 머릴 만지며) 부장님이나 인생 그렇게 사세요, 저는 그렇겐 안 살테니까. 한 이불 속에서 수십 년

          살 부비고 산 마누라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은 정이 생기기보단 악랄한 복수심이 생기는, 냉혹한 현실을 사는 부장님과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저와, 어떻게 얘기가 통하겠습니까, 어떻게. (하고, 현섭의 가슴을 올려주며)

          와, 씨컵은 되겠네.
현섭 : (짜증나는, 수경을 패며) 손대지마, 손대지마, 손대지마, 너 땜에 스트레스 받아, 더 쳐져, 자식아, 더 쳐져!

 

 

씬7.   거리, 낮

 

수경, 기분 좋게 노랠 부르며, 가다가, 구두를 바지에 쓱쓱 문지르고, 가는,

그러다 이쁜 여자를 보고, 휘파람 휙 불고, 여자 돌아보면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앞을 보며 걸어가는,

 

 

씬8.  거리+버스안, 낮

 

달리는 버스안에서, 민숙과 동하 뒷좌석에 앉아있고, 사람들 몇몇 타고 앉아있거나, 서있는 상황이다.

지오와 몇몇 버스 밖에서, 촬영준비를 하는 상황이다.

 

민숙 : (좌석에 앉아, 동하에게, 진지하게 연기지도를 하는, 안경 쓴) 너 저번에 나 볼 때 너무 얼드라.

          이번엔 내가 등 돌리고 있는 거니까, 니 애인 안듯 안어. 통 얘기 안 통하는 엄마 안듯 비죽이 오지 말고.

          이번 작품에선 떠야지. 나야 밑져야 본전이래도 너한테 큰거잖아.
동하 : (웃으며) 네.
민숙 : 웃지 말고. 왜 말만하면 실없이 웃어. (하고, 와이셔츠단추 껴주며) 너무 벗지마, 천하다. (머리, 만져주다, 미용에게)

          애기야, 얘 머리 좀 더 만져줘. 메이컵도 손봐주고.

 

* 점프컷 1. >>
지오, 촬영감독에게,

 

지오 : 형, 오민숙 선생님 쪽 먼저 치고, 동하 쪽치자, 
촬영 : (주변스탭에게) 좁은 버스안에서 그림만들기 쉽지않은데..
지오 : (웃으며) 왜그래, 잘하면서, 자자, 그럼 가자, 가. (하고, 차로 올라가는)

 

*점프컷, 버스밖+안>>
스탭들, 밖에서 차를 흔드는게 보이고, 민숙의 어깨에 동하가 손을 올리면,

민숙, 동하를 보고, 동하, 민숙을 보는,

 

지오 : (진지한) 캇, 선생님, 죄송합니다, 한번 더 갑니다, 동하야, 잘했는데, 너무 경직됐어! 선생님 눈빛만 산다, 너도 살아야지.

          한번 더 가자!
조명감독 : (유람선 쪽에 대고) 막내야, 오른쪽으로 반걸음만 더 가, 선생님 얼굴에 그림자진다!

 

* 점프컷 2. >> 거리. 낮.
지오, 트럭에 타고, 버스가 오는, 지오 무전기로 버스의 스탭과 말하는,

 

지오 : 속도 줄이세요, 우리가 달린다, 우리가!

 

*점프컷, 3. >> 버스안 낮.
진행, 무전기로 ‘네’ 하고, 기사에게 말하는, ‘속도늦춰요, 렉카는 속도 높이고 있죠?!’

 

*점프컷 4. >>
지오, 모니터를 보며, 버스를 보면서, 진지하게, ‘캇!’하는,

 

지오 : (무전기로 진행에게 말하는) 정일우 선생님쪽 어떻게 됐냐?
진행 : (E) 잠실에 도착하셨습니다.
지오 : 오케이, 그럼 잠실로 이동!

 

 

씬9.  카페 안, 밤

 

준영, 책을 읽다가, 시계를 보면, 7시가 넘어가는,

 

 

씬10.  피자집 안, 밤

 

수경, 음식을 시켜놓고, 물을 마시다, 준영이 늦는게 화가나, 한숨 쉬다가, 냅킨을 펼치고, 음식을 마구 먹는,

문소리나면, 준영인 줄 알고 째려 보다, 준영이 아닌 걸 확인하고, 포크 내려놓고, 입가 닦고, 짜증나는,

전화기 빼들고 번호를 누르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고 초조한 물 마시는,

 

 

씬11.  준기 병원 안, 밤

 

준기, 에스컬레이터를 땀을 흘리며, 옷을 입으며 죽자사자 뛰어내려가는.

 

 

씬12.  카페 밖, 밤

 

준영, 이층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
준영이 나가자마자, 길 건너에서 준기, 카페 쪽으로 뛰어오는,

 

 

씬13.  길거리 + 카페 안, 밤

 

준영, 뛰어가며 전화를 받는,

 

준영 : 이해해. 수술하다 봄 그럴 수도 있지 뭐. 괜찮아. (하고, 사람하고 부딪히면) 죄송합니다.

          (가며, 말하는) 화난 거 아냐, 내가 약속이,
준기 : (F) 수술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어려웠어.
준영 : (걸어가며) 이해한다고, 근데 다시 못가. 약속 있다 그랬잖아. (하고, 카페로 들어가는)
수경 : (화가 나, 준영을 빤히 보고 있는)
준영 : (수경을 보며, 입으로, 작게) 미안...(전화에 대고) 준기씨, 우리 담에 만나자, 어?
수경 : (그런 준영을 보며, 음료를 마시는)
준영 : 지금이 몇 신데, 밤에 또 만나?..그러지 말고, 내가 전화할게. (머리 쓸어올리며) 그래, 늦어도 전화할게, 어.

          (하고, 한숨 쉬고, 수경에게) 먼저 먹었네, 잘했다. (종업원에게) 여기, 오렌지주스 한잔 주세요!
수경 : (어이없는 쓴웃음 짓고,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 돈을 세는)
준영 : 왜 그래?
수경 : (돈을 세서, 빌지에 끼워두고, 준영 보며) 지금 몇 시?
준영 : (피곤한) 양수경, 미안.
수경 : 미안 말고, 지금 몇 시?
준영 : (시계보고, 수경 보며) 7시 23분.
수경 : 너랑 나랑 5시에 보기로 했는데, 무려 두 시간 이십 삼분을...너 내가 우습냐?
준영 : (가만 보는, 화가 나는, 참고, 달래듯) 내가 메시지 넣잖아. 내가 가라니까, 니가 기다린다고..

          (멈추고, 애교떨듯) 내가 술 살게, 화 풀자, 어? 어? 화 풀자, 수경언니, 어?
수경 : 내가 언제 너한테 두 시간 이십 삼분을 기다린 댔냐?
준영 : (그때, 종업원이 오렌지주스 주면) 고맙습니다. (하는데)
수경 : (일어나서 가는)
준영 : (주스잔 내려놓으며) 야, 양수경.
수경 : (그냥 가는)
준영 : (수경 화나고 어이없이 보다, 제 돈을 꺼내서 빌지에 넣고, 수경이 놓은 돈을 가지고 나가는)

 

 

씬14.  카페 앞 거리, 밤

 

수경, 가는데, 준영, 걸어와 주머니에 돈 넣주고, 그냥 걸어가는, 화가 난,

 

준영 : (가며, 궁시렁) 아으, 쫌스런 새끼, 정말.

 

수경, 주머니의 돈을 보고, 화가나, 앞에 가는 준영을 보며, 팔 잡아 돌려세우면, 준영, 팔을 돌려 빼는,

수경 : 뭐, 쪼, 쪼, 쫌스런 새끼?
준영 : (화나는, 머리 쓸어올리며, 참고) 내가 너한테 아무런 연락도 안하고.. 두 시간을 늦었음 니가 지금처럼 행동하는 게 당연해.

          근데 나는 너한테 미안하다, 오늘 못 본다 가라, 정확히 네 번 이상 문자를 했거든.

          근데, 그때마다 너 괜찮은 척 웃음표 하트그림 날려가며, 기다린댔지?
수경 : (화나는, 참고) 나는 니가 강준기 만나고 나 만나고 오늘 두 탕 치르는지 모르고 한소리지?

          너, 아까 강준기란 애랑 전화하며 나한테 온 거지?
준영 : (가만보다, 어이없는 웃음 짓고) 양수경. 너랑 나랑 사귀어?
수경 : 사귈라고 하는 중이지.
준영 : 그지? 안사귀지? 사귈라고 하는 중이지? 근데 그만 둘란다. 나, 너 피곤해서 못 사귀겠다. 사내새끼가 어으..진짜..

          (하고, 가는데, 모든 게 다 귀찮고, 속상한)
수경 : (가는 준영 보며, 큰소리로) 너, 서라! 너, 와라! 너, 고만 멈춰라, 어?!
준영 : (가며, 고개 저으며, 답답한) 내가 미쳤지, 저런 걸 만나겠다고..내가 궁해도 차라리 혼자 늙어 죽고 말지,

 

 

씬15.  지하철, 계단, 밤

 

수경, 화가나, 빠르게, 지하철 내려오다가, 아예, 지하철손잡이를 타고, 주르륵 내려가는,

그러다, 다시 작심하고, 지하철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씬16.  준영의 집, 길가, 밤
 
수경, 택시에서 내려, 준영의 집 쪽으로 뛰어가다가, 순간 멈춰서는,

돌아보면, 준영의 집 앞 난간에 준기와 준영(집에서 옷을 갈아입은)이 얘기를 하고 있는,

수경, 어이없게 웃으며 혼잣말 ‘고샐 못참고, 이게’ 하다, 작심하고, 성큼성큼 걸어가, 준영의 옆에 앉으며,

 

수경 : (앞만 보며, 준기 무시하듯 안보고) 얘기 언제 끝나?
준영 : (준기 말을 심각하게 듣다가, 조금 놀라, 수경을 보는)
준기 : ?
수경 : (앞만 보며) 말해, 얘기 언제 끝나. 좀 더 길게 얘기할거면, 니네 집 키 번호 알려줘 들어가 있을게.

          아님, (준영 보며) 나, 그냥 집에 갈까? 어떻게 해? 말해? 니가 하잔 대로 할게.
준영 : (답답한, 한숨쉬고) 이 건물 돌아가면 공원 또 있거든, 거기 가있,
수경 : (말 끝나기 전에 일어나 가는)
준기 : (수경 보다가, 준영 보며)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지?
준영 : (답답한, 짐짓 편하게) 준기씨가, 지오선배랑 끝났음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고,

          나는 우린 다시 시작해도 오늘처럼 본의 아니게 서롤 실망시킬 거다, 거기까지 했어.
준기 : 오늘은 사정이 있었잖아.
준영 : 알아.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내가 촬영 나가면..(준기 보며, 편하게 웃으며) 준기씬 못 참아. 자긴 늘 나한테 내는 시간

          어렵게 내는 거잖아. 내 입장에서 보면 나도 그렇고. 그러다보니까, 서로 만날 시간이 안 맞음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괜히 발로 땅을 차며, 편안하게) 우리 같은 이기적인 직업을 가진 인간들한텐..서로한테 아주 헌신적인 상대가 필요해.

          (농담스레) 우리 상대들이 들음 정말 재수 없겠지만. (준기 보며, 편안하게) 안그래?
준기 : (가만 보는, 그러다 생각하는) ...친구로는 ...어때?
준영 : 전에 싫다며?
준기 : (서글프게 웃으며) 이젠...될 거..같애.
준영 : (웃고) ..가. (턱으로 건물 뒤쪽 가리키며) 쟤 삐친다.
준기 : (맘 아픈, 애써 농담조로) 준영아, 근데 누굴 만날 거면, 전에 봤던 정지오씨랑..만나라.

          (편안하게, 웃으며) 아까 그 친군 좀 아니다.
준영 : (웃으며) 친구야, 동료! 남자만 보면 찍어 붙이고 있어.
준기 : (준영, 등 토닥토닥 쳐주며, 서글픈, 그러다 일어나 가는)
준영 : (가는 준기를 보며) 전화할게.
준기 : (서글프게 웃고, 돌아보며) 그래, 친구야!
준영 : (맘 짠하게 보다가, 일어나 건물뒤 쪽으로 가는)

 

 

씬17.  건물 뒤, 공원, 밤

 

준영, 몸을 웅크리고, 걸어와 주변을 보면, 수경이 없는,

준영,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작게 웃고 한숨짓고, 돌아서서 가는,
 

씬18.  거리, 밤

 

고장난 자동차에, 일우와 민숙이 타고 있는, 렉카차에 견인되는 장면을 찍고 있는,

촬영 렉카에 탄 스탶들, 지휘봉으로 길가는 차들에게, ‘이쪽  보지 마시고, 달리세요!’ 하며 주변정리를 하는,

 

지오 : (모니터보며) 슛 들어갑니다.
조명 : 조용, 조용, 조용!
촬영 : (카메라로 민숙을 잡는)
지오 : (모니터보며, 작게, 진지하고 따뜻하게, 자신의 부모를 보는 듯) 하나, 둘..큐...(지문 읽어 주는 듯) 선생님, 라디오 켜세요

          (일우, 동작하는), 뽕짝이 나오고, 다시, 다른 데로 채널을 돌리면,
민숙 : 듣기 좋은데, 놔둬.
일우 : (어색하게 웃으며) 유행가 유치해 싫다매?
민숙 : (착잡한) 인생 별 거 있어, 다 유치뽕짝이지.
지오 : (작게, 짠하게 웃는)

 

* 점프컷 1. 차안>>
일우, 웃고, ‘날이 춥다, 이리와 봐’하며, 민숙을 안는,

 

일우 : (민숙의 옷을 여며주며, 농담처럼) 그놈이 생기긴 잘 생겼드라. 뺀질뺀질한 게.
민숙 : 으이..(하며, 일우를 치고)
일우 : (웃으며, 민숙안고) 날이 춥네, 정말.

 

*점프컷 2. >>
  
지오 : (모니터보며, 맘이 따뜻해지는, 눈가 붉어져, 가만 보다가, 작게) 음악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삼초만 더 있겠습니다.

          하나.. 둘.. 셋..수고하셨습니다!
 
스탶들, 지오와 동시에 박수치며, 서로서로에게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점프컷 3. 차안>>
 
일우 : (민숙에게) 고생했다.
민숙 : 정선생님이 좋았어, (지오에게) 재미없는 늙은이들 사랑 얘기 찍느라 고생했어. (조명, 촬영 감독 쪽 보며, 눈인사하고)
조명 : (웃고) 고생하셨어요,
지오 :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진지하고, 고마운) 제가 두분 선생님께 많이 고마워하는 거 아시죠?
민숙 : (보면)
일우 : (웃으며, 지오에게) 이 여잔 칭찬을 잘 못 들어, 수고했어.
지오 : (멋 적게 웃으며, 스탶에게) 우리 이러고 시내 한 바퀴 돌자! (민숙, 일우에게) 오선생님, 정선생님 그래도 되죠?!

          안되도 갑니다. (스탶에게) 시내 한바퀴!
스탶 : (웃으며) 예썰! (하고, 운전자에게) 시내 한바퀴!
민숙 : 어지럽게 무슨 시낼 돌아, 추워, 집에 가 눕고 싶구만, 얘, 차세워.
일우 : (창가를 보고, 편안하게 웃으며, 말꼬리 자르며) 낭만적인데 뭐...(작게 서글픈 웃음짓고) 민숙아, 아무래도 마누라가

          오래 못 버틸 거 같다.
민숙 : (일우를 걱정스레 보는)
일우 : (맘 아픈, 눈가 붉어, 작게 혼잣말) 좀 전에 찍은 씬처럼, 마누라가 한번 더 정신 들어서,

          너처럼 다정하게 날보고 웃음 좋겠는데, (웃고) 이거 센치지? 
민숙 : (맘 아퍼, 외면하는)
지오 : (두사람 보다가, 하늘을 보면, 별이 무수한, N) 나는 드라마가 이래서 좋다. 내가 모르는, 내가 외면했던, 내가 무관심했던

          숱한 사람들의 삶까지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와 엄마가 생각난다. 준영의 어머니조차도.

 

 

씬19.  규호의 촬영장(마지막 촬영), 밤

 

규호, 모니터를 보고 있는, 촬영감독, 크레인에 올라가, 바닷가로 걸어 들어가는 해진(눈가 그렁해, 자살하는 느낌)을 찍는.

 

규호 : (눈가 그렁해, 모니터를 보는)
스크립터 : (손수건으로 코를 닦고, 규호 귀에 대고, 작게 웃으며) 드디어 대망의 6개월 촬영이 끝나가네요..
규호 : (가만 보다가) 오케이..캇!
 

스탶들, 박수치고, ‘와와!’,하며 휘파람 날리고, 폭죽을 쏘고 소리치는,

 

* 점프컷 1. >>
차문 열려진, 카오디오에서 신나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몇몇은 술을 마시며, 그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민희, 배우, 스탶에게 ‘고생 하셨습니다’하며 술을 따라주고 있고, 삼겹 살파티를 하는,

서로 술잔을 부딪히며, ‘다들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등등 인사를 하고, 담번에도 같이 일할수 있으면 좋겠는데..등등의 말을 하는,

민희, 좋아라 웃으며 나름 혼자 춤추는,

 

* 점프컷 2. >>
해진의 차 앞, 해진, 눈가 그렁해 서있고, 창주, 난감하게 서있고,

규호, 맥주병을 손으로 비틀어 따며(마시지 않고) 창주를 빤히 보고 어이없이 웃으며,

 

규호 : (창주에게) 전화해.
창주 : (난감한, 정중하게 보며) 죄송합니다, 감독님 이러지 마십시오.
규호 : (어이없이 웃으며) 뭘 이러지마, 내가 뭘 했는데..긴말 말고, 니네 사장한테 전화하라고.
창주 : 회사에서 난립니다, 해진이랑, 만나지 마십,
규호 : (듣기 싫은, 핸드폰에서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 입 닫어, 입 닫어. 

          (신호음가면, 맥주병, 차위에 놓고, 다른 데로 걸어가는)
윤영 : (F) 웬일이야, 손감독님이.
규호 : (웃으며,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며) 식사는 하셨고요?..그런가? 하긴 드셨겠네. 시간이... 네, 오늘 완전 쫑 냈습니다.

          (하고, 웃고) 저 다른 일이 아니고, (멈추고, 담백하게) 나, 장해진이 오일만 빌려줘요.

 

* 화면분할, 윤영의 사무실안>>

 

윤영 : (서류를 보다가, 창가로 몸을 틀며, 착잡한 웃음띤) 나중에 어쩔려 그래?
규호 : (착잡한, 짐짓 담백하게) 나중이 ..어딨어..그냥 딱 오일만 ..빌려주라.
윤영 : (어이없는, 짐짓 편안하게 웃으며) 무슨..뜻? 나중은 없고, 짐짝도 아니고, 빌려달라는 건 대체 무슨 뜻인 건데?
규호 : (화나는 맘 참고) 회사차원에서 장해진이한테 돈 많이 들인 거 알어요, 나도.
윤영 : (담담히) 돈 얘긴 내가 손감독하고 할 얘기가 아닌 거 같은데?
규호 : (맘 아프지만, 짐짓 편하게) 그런가요. 그럼 무슨 얘길 해야 되지...나도..애 아니고...알다시피 울아버지도 계시고..

          뭐, 그런 얘길 해야 되나...
윤영 : (편안하게, 한쪽에 놔둔, 술을 조금 마시고, 담담하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손감독은 이런 일 안만들 줄 알았는데.
규호 : (쓴웃음 짓고)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죠..  
윤영 : 남자들 왜 그래, 정말?
규호 : 김국장님 생각해서 나 한번만 봐주라, 누나.
윤영 : 멱살잡이 보다 더하다? 누나는 무슨.
규호 : (속상한) ..
윤영 : 오일 줄게. 이후에 또 이런 일 있음, 그땐 정말 나랑 신랄하게 얼굴붉혀 가며 돈 얘기 해야할거야.
규호 : (맘 아픈) 고맙다고 안할,
윤영 : (말꼬리 끊으며) 쉿. (하고, 전화 끊는, 사라지는)
규호 : (전화기 끄고, 해진에게로 가서, 해진의 손잡아 끌고 가며, ‘감독님, 감독님’하는 창주에게 말하는) 니네 윤사장님하고

          전화했다, 그러니까, 이제 창주 넌 좀 가라, 자식아, 가! (하고, 해진을 제 차에 태우고, 운전해 가는)
창주 : (답답하게, 가는 규호의 차를 보는)

 

 

씬20.  달리는 규호의 차, 밤, F. O

 

 

씬21.  방송국 로비, 낮

 

지오, 서우, 방송국 쪽에서 얘기하며 나오는,

지오, ‘오늘 줄줄이 미팅 잡아 놨어요, 아무래도 남잔 신인으로 가야 할 거 같아’, 서우, ‘신인도  나쁘지 않아, 몇 명이나 봐야 돼’,

지오, ‘일곱명, 30분 간격으로 근처로 싹 다 몰았어요’ 등등 말하는데,

서우, 갑자기 뒤돌며,

 

서우 : 주준영, 김작가 만났어?
준영 : (방송국 쪽으로 가다 돌아보는) ?

 

지오, 서우와 서있는,

 

지오 : (서우에게) 먼저 식당 가서 시키고 있을게. (하고, 가려는데)
서우 : (지오의 팔을 잡으며, 준영에게 말을 거는) 안 만났어?
준영 : (지오를 속상하게 보고, 서우에게) 딴 작품 들어갔대요.
서우 : 오영인은?
준영 : 소속사 기획안 쓴대요.
지오 : (서우 귀에 대고) 나 좀 가자.
서우 : (못 들은 척, 여전히 팔 잡고) 우리 낼모레 싱가폴에 기획회의 가, 자기 같이 가서 머리 식히고 오자.

          티켓만 끊음, 내 방 같이 쓰면 되잖아.
지오 : (놀라) 일하는데, 무슨..괜히 쓸데없이..우리가 놀러가..일하러 가는..아, (잡힌 팔을 빼려고, 흔들며) 이것 좀 놓고,
준영 : (지오를 맘에 안들게 보는)
서우 : (준영만 보며) 같이 가자.
지오 : (난감한) 왜 그래, 정말?!
준영 : (지오를 서운하게 보다, 서우에게) 안 갈래요.
지오 : (준영 보면) ?
준영 : (지오를 보며) 안, 간, 다, 고. 그러니까, 겁먹지 말라고.
지오 : 누가 겁을 먹,
준영 : 이작가님 또 봐요. (그냥 가는)

 

그때, 민철, 지오 쪽으로 오다, 준영과 부딪히며,

 

민철 : 너 단막 들어가냐?
준영 : (가며) 들어가라며요! 짜증나게, 맨날 미닌 안주고.
민철 : (가는 준영보며) 쟤 너때문이지.
지오 : (가는 준영을 보고, 기분이 안 좋은) 뭐가 나땜에야, 라인업때문이지. (하고, 가는)
서우 : (가는 준영과 가는 지오를 번갈아보며, 재밌다는 듯 웃으며, 수첩에 적는) 내가 너희들의 이 꼴불견 상황을

          낱낱이 드라마에 써주마.
민철 : (서우의 머릴 감싸안고, 끌고가며) 에라이, 이인간아, 그렇게 먹고 살고 싶니?

 

 

씬22.  엘리베이터 안 + 밖, 낮

 

수경, 준영 나란히 서서 가는, 둘 다 말없는,

 

준영 : ...
수경 : ...
준영 : (앞만 보며, 불쑥) 언제까지 말 안하고 그럴 건데? 벌써 5일짼 거 아냐?
수경 : (번호판만 보는) 알지.
준영 : (어이없이 웃으며, 보며) 어, 알어. 아는구나.
수경 : ..
준영 : 너 이제 나랑 말 안할거니?
수경 : (보며) 그럴라고.
준영 : (웃으며) 누가 아쉽냐.

 

엘리베이터 서고, 준영, 내리면,

 

수경 : (화나, 작심하고 나가서) 저 싸가지 ..정말..(하고, 나가, 준영의 손을 잡고, 비상구 쪽으로 가며) 너 이리와.

 

그때, 현섭, 드라마 국 쪽에서 나오다, 그런 두 사람 보며,

 

현섭 : 니들 왜 손을 잡고 다니냐?

 

기자(앞 부에 나왔던), ‘소문만이 아니든데’ 하며 사진을 펼쳐 들이밀면,
현섭, ‘(짜증)뭔데’하고 놀라 사진 보는,
사진 인써트, 소유, 윤영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볼에 입을 맞추며 웃는 사진이다(과거에 있었던),

현섭, 놀라 기자를 보고, 

 

 

씬23.  비상구계단, 낮

 

수경, 준영을 끌고 와 계단 일각으로 내려가는,

 

준영 : (끌려가며, 손목이 아픈) 아, 아, 아!
수경 : (화나, 씩씩대고, 준영을 한쪽으로 밀치며, 보는) 너는...
준영 :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어이없이 보며) 너는 뭐? 너 말 끊지 말고, 할 말 다해. 여기까지 나 끌고 와서 너 또 그냥 가면

          그땐 진짜 가만 안있어. 뭐가 불만이야, 자식아, 너!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
수경 : (어이없는, 준영 빤히 보며, 화나 괜히 숨을 몰아쉬는)
준영 : 웃기고 있어, 이게. (하고, 머리 쓸어 올리면)
수경 : 뭐, 웃겨?
준영 : (꼬나보며) 그럼 웃기지, 슬프냐? 나 너랑 말장난할 기분 아니다. 할말 없음 가,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괜히 푹푹 한숨 쉬고,

          재수 없이 사람 신경 쓰게 하지 말고, 어? 가는 나 한번만 더 잡어? (하고, 가는데)
수경 : (버럭) 나는 진지 했거덩?!
준영 : (멈춰서, 돌아보면, 어이없게 보는) 
수경 : (돌아서서, 벽에 등을 기대고, 속상한) 너는 내가..(어이없는 웃음 짓다가, 잠시 숨 고르고, 진지하게) 대가리가 든 거 없는

          무뇌아 같지? 근데 나도..상처받는다. (얼굴 부비고) 아, 쪽 팔려, 진짜. 남자로 태어나 나랏일도 아니고, 이런 일로 아으..
준영 : (수경의 진심이 느껴지는) ?
수경 : (준영 보며, 속상해, 소리치는) 내가 정말 간만에 여자 맘에 들어서, 한번 사귈라고 하는데, 너는 이 자식 저 자식 찝적대고..

          니가 지금 내입 장 돼봐봐, 열 안 받겠나? 내가 너 좋다고 한 게 4개월 전이야! 근데, 너는 뭐야?! 너 내말 안 믿었지?
준영 : (수경이 애 같은, 한숨 쉬고, 그렇게 무겁지 않은) 아으..(하며, 벽에 기대, 수경 보는) ...
수경 : 말해 봐봐, 넌 그냥 내가 막말로 너 껄떡대는 정도로 밖엔 신경 안 쓰잖아!

          그러니까, 그날 내가 그냥 말도 않고 집에 갔는데도 전화 안한 거 아냐?!
준영 : (어이없어, 작게 웃는, 수경이 귀여운) 전화 안해서 그렇게 화난 거냐?
수경 : 재밌냐?
준영 : (어이없이 웃으며) 귀엽다. 왜?
수경 : (속상해 웃으며) 내가 나가 죽어야지, 기집애한테 귀엽단 소리나 듣고..(얼굴 마구 부비며) 아, 쪽팔려, 진짜.
준영 : (맘 가라앉는, 가만 보다, 밝게) 오늘 춤추러가자.
수경 : (가만 보다, 불쑥) 내가 아는 클럽 아님 싫어.
준영 : 일곱시에 가자. (하고, 나가는) 
수경 : 아홉시.
준영 : (문 열고, 보며) 그래, 아홉시.
수경 : (뻐기듯) 왜냐면, 내가 한 네 시 쯤에 여자랑..약속도 있고, 작품하느라 이것저것 처리 못한 일도 산더미,
준영 : (귀찮은) 그래, 아홉시. (하고, 가며) 참 말 많어.
수경 : (좋은, 웃고, 나가려하는데)

 

그런 수경의 얼굴 위로,

 

민희 : 좋겠습니다, 누군.
수경 : (놀라, 문에 몸을 부딪히고, 소리난 쪽 보면 민희 보이는) 야, 너 뭐야?
민희 : (계단에 앉아, 영수증을 붙이며, 무심하게)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껀술 하나 제대로 올리셨습니다.
수경 : (웃고, 거드름 피듯 내려와 옆에 앉으며, 옆에 놓인, 과자를 집어먹으며) 너 이거 혼자 먹을라고, 여기서 일하지?

          똥 싸는 폼으로, 참 일도 궁상맞게 하지. 10원짜리 하나라도 경비 칼같이 맞춰, 나중에 감사실 불려가지 말고.
민희 : (일하며, 아무렇지 않게) 제가 양언니 좋아했, 었, 었, 던 거 아십니까?
수경 : (과자 먹으며, 민희 보며) 뭐?
민희 : (보며) 놀라시긴, 전 대부분의 남잘 좋아합니다. 그리고, 시들해지면 지금처럼 말하죠. 좋아했, 었, 었다고.
수경 : (어이없는) 좋아하는 그땐 말 안하고, 지나면 말하는 저의가 뭔데?
민희 : (영수증붙이며, 과자 먹으며) 마지막 남은 감정의 찌꺼길 (살짝 침 뱉듯) 툇 (하며) 뱉는 심정인거죠.
수경 : 마지막 남은 감정의 찌꺼기가 아니라, 초치는 심정인거겠지. 아으, 이 사차원. (하고, 가는)
민희 : (영수증 붙이며, 눈물이 뚝 흐르는, 손등으로 담담히 닦아내고, 과자 먹고, 일하는)

 

 

씬24.  몽타주, 낮

 

1, 산사, 낮. 
    여러 명의 사람들과 규호, 해진, 스님과 함께 마당을 쓰는, 스님, 마당을 쓸며, 간혹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묵언입니다’하는,

    말하던 사람들, 멈추고, 비질만하는.
 
2, 산타마리오
    지오, 민철, 서우 배우들과 얘기하는,
 
3, 절방, 낮.
    규호, 해진, 사람들과 섞여, 바루 공양을 하는, 해진, 먹다가, 규호를 보면, 규호, 진지하게 제 할일에 몰두하는,
 
4, 준영, 사무실에서 대본들을 챙겨보는,

 

5, 수경, 지하철계단을 노랠 부르며, 기분 좋게, 내려가는,
 
6, 산사, 낮.
    사람들, 모두 옷을 갈아입고, 스님과 인사를 나누는, 해진, 그 사람들 속에 섞여서, 눈가 그렁해, 인사를 나누는,

 

* 점프컷 1, 절 주차장, 낮>>
규호, 차 앞에 기대 서있는,
그때, 해진, 눈가 그렁해 내려오면,

 

규호 : (작게 서글프게 해진을 보고, 웃는) 스님하고 그동안 정들었냐? 인사가 길다.
해진 : (규호 옆에 와, 차에 기대서며, 울지 않으려하지만, 자꾸 눈물이 나는, 규호랑 헤어질 걸 이미 아는 상태로)
규호 : (목을 흠흠 가다듬으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아, 5일 묵언했드니, 머린 맑은데, 목이 막 갈라진다. 흠..
해진 : (규호에게 안보이려 몸 틀고, 훌쩍이는)
규호 : (맘 아픈, 어렵게 말 꺼내는) 이제..서울 가야지. 너는 어려서..잘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남자여자가 만나다 헤어지는

          이런 일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해진 : ...
규호 : (전화 오면, 받고) 왔어? 그래, 입구에서 좀 기다려. (하고, 전화 끊고, 해진 보는데, 눈가 붉은, 맘 아프지만, 애써 웃으며)

          좋은 배우..되라.
해진 : (눈물 닦으며, 고개 끄덕이는)
규호 : (맘 아픈, 어렵게 말하는) 기왕 시작한 일 톱 돼야지. 연기 공부 놓치지 말고 하고.. 지금 얼굴 좋으니까

          나중에도 얼굴 뜯어고치지 말고..
해진 : (울음이 멈추지 않는) 감독님도 작품 잘하..고.
규호 : 잘하고가 아니라, 잘하시고 임마.
해진 : 잘하시고요.
규호 : 걱정마라, 나는 못 할라고 애를 써도..잘할 수밖에 없게 태어났어.
해진 : (눈물 닦는)
규호 : 나중에 방송국에서 보면..웃으면서 서로 잘 지냈냐, 어떠냐, 안부도 묻고..그렇게 지내자. 싸우고 끝내는 것도 아닌데,

          쌩하니 고개 돌리고 그러지 말자고. 유치하게.
해진 : (안보고, 눈물 닦으며) 자기가 그럴 거면서.
규호 : (맘 아픈, 해진의 머리넘겨주고) 여기다 핀 꼽음 이쁘겠다.
해진 : (눈물 닦는, 맘 아프게, 규호 손 탁치고) 손대지마.
규호 : (맘 아픈) 창주, 절 초입에 있다. 난 여기서 간다. (하고, 운전석에 앉는데, 눈물 그렁한, 이 앙다물고, 가는)
해진 : (두 손으로 얼굴가리고, 울고)
규호 : (가는)

 

* 점프컷 2. >>
창주, 차 밖에서 서있으면, 규호, 차 몰고 와서, 차창으로 고개 디밀고, 맘 아프지만, 짐짓 담담하게,

 

규호 : (맘 아픈, 큰소리로, 울고싶은 것참고) 야, 창주야, 올라가라!
창주 : 네. (하고, 차문 열려하면)
규호 : 창주야, 장해진 좋은 배우다, 함부로 막 굴리지 마라, 안 그럼 너 죽는다!
창주 : (맘아픈) 잘키우겠습니다, 감독님.
규호 : 그래. (울지 않으려 이 앙다물고, 그냥 가며, 음악을 크게 트는)
창주 : (차 몰고 가는)

 

 

씬25.  달리는 규호의 차안, 낮

 

규호, 눈가 그렁해 가다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는,

 

지오 : (F) 이게 이제 뻑함 전화질이네, 왜 자식아!
규호 : (큰소리로, 참고) 다짜고짜 자식은..자식이, 아으..썅, 야, 나 장해진이랑 헤어졌다, 썅!

 

 

씬26.  카페안(좁은 골목에 있는), 낮

 

서우, 민철, 다른 배우 미팅을 하고 있고,

지오, 죄송하단 눈인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밖으로 나가며, 전화를 받는,
 
지오 : (안쓰런)
규호 : (F, 화난) 지대, 왕짱, ..아으..정말..콱,
지오 : (답답한, 그러나 큰소리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냥 견뎌.

 

* 화면분할>>

 

규호 : 새끼..정말..너 그따위로밖에 정말 말 못하냐?! 아으 썅..그냥 이걸.
지오 : (안쓰런 웃음 짓고, 짐짓 농담처럼) 아, 그 새끼 정말. 얌마, 너만 헤어졌어, 나도 주준영이랑 헤어졌어.

          사내자식이 헤어짐 헤어진 거지..(불쑥) 우냐?..
규호 : ....
지오 : (안쓰럽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게) 야, 손규호..야, 야..너 울면 나 전화 확 끊는다. 짜증나게, 자식이.
규호 : (울지 않으려하며) 언제 술 먹자.
지오 : 오냐, 형이 살게.
규호 : 돈도 없는 게..내가 사, 새끼야.
지오 : 아..자식..그래, 그래, 니가 사, 새끼야. 속도 100 넘지 말고. 끊어. (하고, 끊고, 카페로 들어가려다, 건너편 길 쪽을 보는)
규호 : (울지 않으려 심호흡을 크게 하며, 가는, 화면사라지는)

 

준영, 건너편 길 쪽에서 택시를 잡기위해, ‘택시, 택시’하는,

 

지오 : (준영을 보고, 그냥 들어가려다가, 작심하고, 준영 보며, 짐짓 편하게)  어디 가냐?
준영 : 택시! (하다가, 택시 놓치고 소리 난 쪽 보는)
지오 : (짐짓 편하게) 왜 그쪽에서 택실 잡어!
준영 : (어이없단 듯 작게 웃는(?))
지오 : (괜히 웃음 띠고, 짐짓 편하게) 집에 안가? 어디 다른데 가?
준영 : ...
지오 : 얌마, 선배가 물음 대답을 해야지, 왜 빤히 쳐다봐. 
준영 : (어이가 없고, 속상하고, 작게 웃으며) 놀라워서.
지오 : ?
준영 : 내가 어딜 가든 무슨 상관인데, 그렇게 내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데, 왜 헤어졌어? 그냥, 옆에 붙어있지.

          (하고, ‘택시!’하고, 오면 타고 가는)
지오 : (서운하고, 어이없게 작게 웃고, 카페의 앉았던 자리로 들어가며) 말 참 이쁘게 한다.

 

 

씬27.  달리는, 택시 안, 낮

 

준영, 맘 아프고, 속상한,

 

 

씬28.  거리 홍대 앞, 낮

 

민숙, 수진, 귀고리 같은 걸 보고 있고, 수경, 이것저것 수진의 귀에 대주며, ‘선생님, 이거 해봐라, 이거’하고, 그러다,

귀고리 보는 민숙을 치고, 민숙, 휘청하지만, 수경, 아랑곳없고, 수경과 수진 서로 귀고리를 해주며, 신이 난,

민숙, 서운하고, 속상한, 그때, 젊은이들, ‘와, 오민숙, 박수진 선생님이다’하며 달려와,

민숙에겐 인사만하고, 수진에게 핸드폰으로 사진찍자, 사인 해달라, 난리가 난,

그 바람에 민숙, 밀리고, 그중 두어명만 민숙에게 사인을 해달라고하고, 대조적인 수진과 민숙의 모습,

수경, 수진 옆에서 수진만 케어를 하며 ‘줄을 서라, 선생님 다치신다’하며 말을 거드는,

 

 

씬29.  저렴한 젊은이들 일본 오뎅 집, 밤

 

수경, 수진 서로 음식을 먹고, 수경, 정종을 계속 마시고, 얘기하는,

 

수경 : 내가 막 들이댐, 주준영이 싫어하지 않을까?
수진 : 너는 왜 내 말을 그렇게 못 알아들어, 지금 얘기의 포인트는 들이 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들이댈 맘이 있느냐가 포인트야.
수경 : (먹으며, 웃으며) 부끄럽게..물론 나는 들이댈 맘이 있지, 선생님.
민숙 : (두 사람 얘기에 짜증이나, 오뎅을 먹으며, 간장을 푹 찍고, 갑자기) 아우, 짜짜, 소태네, 소태.

          (주인에게) 아줌마, 이거 왜 이렇게 짜?
수경 : 아니 그 오뎅을 왜 간장에 푹 담궈 담그길, 그러니까 짜지. (민숙의 오뎅 든 손을 잡고, 간장에 살짝 찍는 시늉을 하며)

          오뎅을 살짝, 이렇게 살짝 담가야지, 살짝. 이걸 (간장에 푹 담그며) 푹 이럼 당근 짜지.
민숙 : (버럭) 너는 왜, 우릴 이렇게 시끄런 데 데려와, 이딴 걸 늙은이들한테 먹으라고 난리야, 왜?!
수진 : (맛있게 먹다가, 먹는 거 놓는) 그지, 좀..음식이..우리 먹기는...
수경 : (민숙에게) 아, 정말 작품끝나고, 이제서로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좀 사이좋게 놀다 헤어지자. 나도 바쁜 시간내서, 일부러,
민숙 : 니가 무슨 일부러 시간을 내. 너 주준영보러가기 전까지 시간떼울 생각으로 우리 부른거 내가 모를 줄알어?
수경 : (웃으며) 알았구나. (하고, 술마시고)
민숙 : (수진에게) 얘좀 보내, 좀.
수진 : 그래, 가라, 너. 주준영 아홉시에 만난다며, 지금 아홉시야, 가.
수경 : 싫어요, (먹으며) 그 기집애가 저번에 나 두 시간이나 바람 맞혔는데.. 내가 미쳤다고, 시간을 딱 맞춰서..삼십분 후에 갈래.

          (수진에게)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자, 선생님. 그러니까, 주준영한테 어떡하라고? 근데 걔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

          날 안 싫어할까? 걘 남자경험이 좀 있는 거 같든데..내가 막 배려없이 함 날 너무 초짜로 볼 거 같아.
수진 : 초짜로 보임 어때? 닳고 닳은 거처럼 보이는 것보단 낫지.
수경 : 아이, 모르는 소리, 여잔 남자가 경험이 좀 많은 거 같아야, 기가 죽고, 따라오고 그래.

          선생님 아는 척 하드니, 남녀관계 잘 모르지?
수진 : (웃으며) 야, 한남자랑 수 십년 산 내가 남잘 모름 ..1년 살고 헤어진 이 (민숙 가리키며) 언니가 알겠니?

          (하다, 웃음 멈추는)
수경 : (낄낄대고, 웃다가, 수진의 시선 따라서, 민숙을 보면)
민숙 : (둘을 째려보고 있는)
수경 : (민숙의 목에 팔 두르며, 능글맞게) 선생님. 사랑해. 눈 풀고.
수진 : 그래, 그래, 그거, 그거다, 그렇게 자신 있게. 주준영한테도 그래. 멋지다, 야.
수경 : (팔을 풀며, 수진에게) 아..그게..내가 할머니들은 참 편하게 먹어주는데, 젊은 여자는 내가 좀..아...(술 따라, 마시는)
수진 : (잔 잡으며) 취해, 그만 먹어.
수경 : 괜찮아. (하며, 마시는)
민숙 : (궁시렁, 작게) 연애질하는 것도 아니고..술을 마셔라마라...찧고 까불고..(하고, 오뎅을 먹는)

 

그때, 수진, 핸드폰 문자오고, 문자보는,

 

수경 : 선생님, (수진에게, 먹을 거 주며) 이거 먹어봐, 이거.
수진 : (한입 먹고, 걱정스런, 핸드폰 접고, 민숙에게) 언니, 나 집에 좀 가봐야겠다.
수경 : 아이, 선생님 말하다 가면 어떡해?
수진 : 남편이 집나갔대.
민숙 : 뭐?
수진 : 갈게. (하고, 전화하며 나가며) 양기사 어딨어요?
민숙 : (걱정스레 가는 수진을 보며) 또 무슨 일이래?
수경 : 에으..저 샘 남편분도 어지간하다, 정말. (하며, 민숙의 어깨에 손 올리고) 그지, 선생님?
민숙 : 이제 쟤가 가니까, 나냐? 친한 척 하지말고 손 내려.
수경 : 선생님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서운하게 해, 친한 척이라니, (크게) 내가 선생님 사랑하는 거 선생님 정말 몰라?

 

주변 사람 다 보고,

 

민숙 : (당황한) 너, 너, 지, 지금 뭔 소릴 해?
수경 : (민숙 이마에 입 맞추며) 집에 가계세요, 내가 나중에 경과보고 할게. 사랑해, 귀연 선생님.
민숙 : ?!
수경 : (하고, 술 먹고, 시계 보다) 이런..늦었다... 선생님 안녕. (하고, 가다, 조금 비틀하고, 넘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그냥 가는)
민숙 : 쟤는, 쟤는.. (하다가, 주변을 보며, 사람들 민숙을 보고 웃으며 아는 체 하고 가고, 억지로 웃고, 먹던 거 먹는,

          쓸쓸한, 오뎅 먹으며) 정말 간장을 안 찍으니까, 간이 괜찮..네요.

 

 

씬30.  클럽 안, 밤

 

수경, 준영의 손을 이끌고, 홀로 나가며,

 

수경 : 춤추자, 춤춰, 춤춰. (하고, 홀로 나가, 신나게 춤을 추는)
준영 : 너 뭐야? 지금이 몇 시,
수경 : (웃으며, 춤추며) 30분밖에 안 늦었잖아! (준영의 손잡고) 이렇게, 이렇게 흔들어야지, 흔들어봐, 어서, 어서!
준영 : 너 술 마셨어? 무슨 술 냄새가,
수경 : (춤추며) 좀.
준영 : 너 일부러 늦었지?
수경 : 너는 내가 그 정도로 밖에 안보이냐? 나, 니 생각보다 훨 괜찮은 인간이다!

 

그때, DJ, 숫자를 세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사람들, 누구는 판초를 뒤집어쓰거나, 누구는 신이나 악을 쓰는, 수경도 신이 나 악을 쓰는데.

 

준영 : (무슨 영문인줄 모르겠는) 야, 야, 왜들 저래?
수경 : (붕붕 뛰며) 야, 천장 봐, 천장!
준영 : 뭐? (천장 보며) 천장!

 

그때, 천장의 분사대에서 물이 확하고 나오는,
준영, 물벼락을 맞고, 수경, 깔깔대고 웃고, 수경의 쫄딱 젖은 모습에 준영도 어이없다가 웃는,

음악, 계속 나오고,

수경, 소리치며, 술 마시며 신나게 춤을 추며, 준영 보고 눈짓하며 춤추라하고,
 
* 점프컷 1. >>
수경, 준영, 밝고 좋은, 같이 신나게 춤을 추는, 두 사람 모습 보이는,  DIS.

 

 

씬31.  클럽 근처, 밤

 

수경, 손으로 입을 막고, 마구 뛰어오고,

준영, 그 뒤에서 쫓아오며 소리 치는,

 

준영 : 야야야, 거긴 안 돼, (하고, 수경을 끌며) 이쪽으로, 이쪽으로! (돌아 보며) 쫌만..

 

하는데, 그때, 수경, 준영의 옷 앞에 구토를 하는,

 

준영 : (화나, 수경의 등짝을 패며) 야, 야!

 

 

씬32.  편의점 앞, 밤

 

준영, 휴지랑 물을 사가지고 나와 뛰어가는,

 

 

씬33.  버스정류장 앞, 밤

 

수경, 벤치에 누워있는, 준영, 휴지를 물에 적시며,

 

준영 : 야, 양수경, 일어나, 어?
수경 : (누운, 자는)
준영 : 일어나서 입 좀 닦어, 어?
수경 : (자는)
준영 : (뺨을 톡톡 치며) 야..야...(그러다 화나는) 너 집 어디야? 일어나서 니네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라 그러든가? 야, 야, 야!

          (그러다, 민희에게 전화를 하는, 받지 않는, 끊고) 미치겠네. (수경 보며) 야, 나 진짜 간다. 
수경 : (자는)
준영 : 그지처럼 아무데서나 잠이 오냐, 넌? 아으..니 맘대로 해라, 자든가, 말든가..(가방 들고, 가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

          다시 와서, 수경의 몸을 흔들며, 울상) 야, 양수경, 양언니, 언니, 야, 미친놈아, 인나!

 

 

씬34.  지오의 집근처, 밤

 

지오, 계단을 뛰어내려와 길가로 뛰어가는, 그때, 택시 지나쳐가고,
지오, 모르고 뛰어가는데, 준영, 차에서 내려 부르는,

 

준영 : 나, 여깄어!
지오 : (뛰어가다가, 멈춰서, 돌아보는)

 

 

씬35.  지오의 집안, 밤

 

연희, 문을 열고, ‘무슨 일이야?’ 하는,

지오, 수경을 업고 들어오며,

 

지오 : 술 쳐 먹고 그러는 거야, 별일 아냐.
연희 : (준영을 보고, 조금 당황하고, 어색한) 준영이도..왔네.
준영 : (수경의 가방을 들고, 무심히 들어오다, 연희 보고(연희가 없는 줄 안), 순간 조금 놀라는) ?!..어, 선배님..
연희 :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와.
준영 : 저는.. 그냥 가, 가방만 주고..갈라
연희 : (이미 들어 가버린)
준영 : (난감한, 수경의 가방을 옆에 놓고 신발 안 벗고, 안쪽에 대고) 저기 난 갈(요)
연희 : (주방에서 물을 끓이며) 주준영, 차 한잔만 하고 가!
준영 : (순간, 황망하게) 네. (하고, 신발 벗다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 점프컷 1. >>
수경, 널부러져 자고 있는,
준영, 주방탁자에 앉아, 연희가 능숙하게 여기저기 뒤져 녹차를 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한쪽 노트북에 켜져 있는 셋트 설계도를 보는, 어색하고, 불편한,

 

연희 : (차를 타면서) 오늘 셋트 시뮬레이션 나왔거든, 그래서 그거 지오 보여 줄려고. 
준영 : 아, 네.
연희 : (웃으며) 지오꺼 보고 맘에 들면, 너도 나 일 좀 주라.
준영 : (어색한) 아, 그럼요, 물론이죠. (노트북 보면, 강가집 유리카페 보이는) 셋트 넘 이쁘다. 좀 볼게요.

          (하며, 커서 움직이는, 맘이 불편한)

 

* 화면분할, 환상 >>
유리카페 밤, 지오가 연희에게 재밌는 얘길하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
준영이 노트북 보는 모습 대치되는,

 

* 점프컷 2. >>
지오, 화장실에서 수건을 빨아서 나온 후, 의자 쪽에 걸어두며,

 

지오 : 넌 대체 애한테 무슨 술을 저렇게 멕였냐?
준영 : (서운하게, 지오를 보는)
연희 : 누가 누굴 술을 멕여. 자기가 먹은 거지. 말을 해도..(준영에게 차 주며) 재수 없이 하지?
준영 : (어색한, 작게 웃고, 차를 마시는)
지오 : (차를 마시고, 연희 보며) 이건 집에 있던 게 아니네.
연희 : 내가 오늘 사온 거, 맛 괜찮아?
지오 : 좋다. (하고, 준영 보며) 수경이 술 좋아해도 약한 거 몰라?
준영 : (안보고, 화나는 참고) 만난 지가 얼마 안 되서..잘 몰랐네. (지오 보며) 담엔 조심할게. (하다가, 에취하고 기침 하는)
지오 : (기분 그닥 안좋은) 너도 옷이.. 젖었다?
준영 : 응.
지오 : (탐색 하듯 보며) 수경이도 그렇고...대체 뭘 하고 놀았길래, 옷이 그래, 애들처럼 물장난이라도 했냐?
연희 : (가만 두 사람의 대활 들으며, 차를 마시는, 어색한)
준영 : 말하기 싫은데,
지오 : (가만 보는) ..
준영 : 안 해도 되지? (하고, 차 마시는)
지오 : (화나는, 참고, 고개 돌리고, 어이없어, 차 마시는)
연희 : (준영 보며) 차 더 마실래?
준영 : 아뇨. 갈래요.
연희 : 차 마시고 가. 촬영도 없잖아.
준영 : (짐짓 편하게 웃으며) 나도 눈치가 있지, 뭐한다고 내가 여기서...(지오를 보며) 행복한 두 사람을 방해하겠어요.. 갈래요.

          (하고, 일어나, 가방 챙기는)
연희 : (지오에게) 바래다 줘.
지오 : (차 마시며, 준영 보며) 안 그래도 되지?
준영 : (서운함, 참고) 물론, 낼 수경이 일어나면 나한테 전화나 달라고 해줘. (연희 보며) 선배 갈게요. (하고, 나가는)
연희 : 나도 곧 갈 건데, 같이 가지..
준영 : (속상한, 참고, 나가며, 문을 쾅 닫고 가는)
지오 : (답답한, 차만 마시는)
연희 : 쫓아가서, 택시 태워줘.
지오 : (컴퓨터를 보는)

 

 

씬36.  지오의 집 앞, 밤

 

준영, 속상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연희 : (E, 밝게) 나 이번 주말에 소개팅할거다.

 

 

씬37.  지오의 집안, 밤

 

지오, 웃옷을 입으며, 웃음 띤,

 

지오 : 애처럼 소개팅은..
연희 : (웃으며, 편안한) 재밌을 거 같아서 (웃옷입고, 노트북을 매며) 혼자 갈래, 나오지 마.
지오 : (보며, 편안하게, 노트북을 잡아매며) 가, 데려다 줄게, 차 안가져 왔다며.
연희 : (지오의 어깨에 맨 노트북을 다시 챙기며, 담담하게) 지오야, 너랑 나랑 무슨 사이야?
지오 : ?
연희 : (노트북을 매며, 편안하게) 지나간 애인? 아님 친구? 그것도 아님 대학 동기? 다시 시작하는 연인?

          그것도 아님 감독과 셋트 디자이너?
지오 : (가만 보며, 편안하게 작게 웃으며) 무슨 말이 하고,
연희 : (말꼬리 자르며, 편안하게) 내가 너 많이 좋아한 거 알지?
지오 : (보는) ..
연희 : 전 남편 만나기전부터, 그 사람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그리고 다시 이혼하고 나서도,

          니가 만나자 그럼 모든 일 다 제쳐두고 올만큼.
지오 : (보는)
연희 : (어색한) 오늘도 오랜만에 니네집 오면서...조금은 처음처럼 설레고..그런데, 이상하지? 설레는 건 설레는 건데,

          (어색한 웃음 짓고, 짐짓 편하게) 맘이 참 무거웠어. 왜 그럴까, 골똘히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고..

          (서글픈) 근데, 이제 알 거 같다. 내가 왜 그랬는지.
지오 : (보는)
연희 : 우리가 만약 다시 시작한다면...난 싫어.
지오 : (담담히) ...왜?
연희 : (맘 아픈) 넌 가끔 너무 잔인해.
지오 : ...
연희 : 언제나 그렇단 건 아니야. 근데, 니가 아니다 싶을 땐, 너무 잔인해. 아까, 준영이한테도,
지오 : (참담한, 맘 아픈) 그렇게 할 필욘 없었지, 나도 알아.
연희 : (맘 아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진 담에 듣자.
지오 : 소개팅 잘해.
연희 : (웃고) 갈게. (하고, 가는)
지오 : (참담한, 옷을 벗고, 자리에 앉아, 자는 수경을 보는, 그러다 전화를 하는, 짐짓 편하게, 목소리 높여) 잘 들어갔냐?

 

 

씬38.  준영의 집안, 밤

 

준영, 들어서며, 맘 아픈, 화를 참으며 딱딱 끊어 말하는, ‘물론, 나는, 잘, 들어왔지’하고, 전화를 확 끊고, 방으로 가, 문을 쾅 닫는,

 

 

씬39.  지오의 집안, 밤

 

지오, 부저음 소리 들리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답답한, 의자에 몸을 기대는, F. O.

 

 

씬40.  몽타주, 낮

 

1, 서우의 오피스텔 앞, 낮.
    서우, 가방 들고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가다, 신발 보고, 슬리퍼인 걸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뛰어가는,
 
2, 산타마리오, 카페밖 + 안, 낮.
    지오, 땀나게 뛰어서, 카페로 가면, 배우와 매니저 일어나, 지오와 인사하고, 악수하며,

    ‘죄송합니다, 제가 기획회의 가는 날이라, 처리할게 많아서, (배우에게) 야, 실물이 더 좋다’ 하는,

    그때, 수경, 뛰어 들어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미진, 웃으며, 차 가져와 주고,
 

3, 서우의 오피스텔 앞, 낮.
    민철, 서있던 택시 안에서 내리며, 서우의 가방을 받아서, 트렁크에 넣으며,

 

민철 : (화난) 뭐한다고, 이렇게 늦어!
서우 : 밤새 원고 썼잖아, 내가 놀아!
민철 : 작가가 원고 쓰는 게 무슨 유세냐?!
서우 : 그러니까, 기획회의 가지 말재니까, 왜 가자고 난리야!
민철 : 염병, 그쪽에서 투자하니까, 오래잖아! 감독이랑, 작가랑 밥 한번 먹는게 투자자 소원..
서우 : (차타는)
민철 : (서우 째려보고, 차타는)

 

4, 공항 들어가는 길, 낮.
    창주, 윤영, 차에서 내리고, 두 사람 공항 안으로 걸어가는, 창주, 걸어가며 전화를 하는 중이다, 답답한,

    ‘해외출장 나간다고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렸습니까? 예정에 없는 재촬영스케줄을 무슨 수로 다 맞춰요!’,

    윤영, 걸어가며 말하는,

 

윤영 : (목소리 낮춰 말하는) 더 크게 떠들어라, 공항사람들 전부다 알게.
창주 : (멈춰서서, 고개 돌리며, 전화하는) 이제와, 그런 소리 하면 뭐해요, 떠나는데..
윤영 : (가다가, 웃으며) 자긴 웬일?

 

    한쪽에 준영, 의자에 앉아 있다가, 윤영 쪽으로 걸어가고, 두 사람 걸으며, 얘기하는,

 

준영 : 이서우 작가님이 놀재서, (표를 흔들며) 표만 끊어 오라드라고요,
윤영 : (준영에게로 가서, 어깨에 손 올리고, 앞만 보고 가며, 웃음 띤) 솔직히 말해, 정지오 때문에 온 거 아냐?
준영 : 나한테 자꾸 깔짝깔짝 성질을 긁잖아. 
윤영 : (웃으며) 아주 대판 붙을 기세네.
준영 : 건들기만 해.
윤영 : 건들길 바라면서, 뭘.

 

    * 점프컷, 공항 들어서는 출입구, 낮 >>
    지오, 수경, 뛰어오는, 수경, 앞을 보며, ‘같이 가요!’하면, 민철과 서우, 출입국장으로 뛰며, ‘빨리 와!’하는, 지오, 뛰어가는,

 

 

씬41.  비행기 안, 밤
 

윤영, 서우, 비즈니스 석에 앉아있는,
윤영, 와인을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는,
 
서우 : (일하며, 무심히) 나도 이코노믹 탈걸, 여기 넘 부담스럽다. 김국장님은, 왜 여기 안,
윤영 : (와인을 마시며, 신문을 보며, 말꼬리 자르며) 자기가 내는 것도 아닌데, 뇌물 같아 싫대, 정지오도 그렇고. 잘 됐지 뭐,

          덕분에 돈 안들고. (하고, 와인 잔에 술을 따르는데, 손이 떨리는)
서우 : (손님 눈치보고, 작게, 윤영에게만) 왜그래?
윤영 : (신문만 보며) 쉿! (하고, 웃으며, 술을 단숨에 마셔버리는)
서우 : (걱정스레 보며, 일만 하는)

 

카메라, 비즈니스 석 뒤로 가는, 일반석으로 가면, 한쪽에 창주 있고,
민철, 각종 기획안들을 보다, 옆을 보면, 지오(대본을 보는데, 글씨가 뿌연, 귀에서 윙하는 이명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이는)와

준영, 앉아있고, 수경, 준영(책보는)의 다릴 베고, 누워서 자는,

 

민철 : (지오를 툭 치며, 턱으로 준영 쪽을 가리키며, 입으로) 뭐야?
지오 : (귀에서 윙하는 이명소리가 나, 주변의 말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몰라.
민철 : (준영에게) 다리 안 아퍼?
준영 : (책만 보며) 괜찮아요.
민철 : 넌 괜찮아도 (턱으로 지올 가리키며) 얜 안 괜찮을 거 같은데..
준영 : (책만 보는)
민철 : (어이없고 재미있게 웃으며, 기획안을 보는)
지오 : (귀가 멍한지, 대본을 보는데, 인상이 자꾸 구겨지는)

 

 

씬42.  휴양지, 거리, 낮
      

봉고차에, 모두 다 탄,

맨 뒤에 수경, 준영, 창주가 타고, 중간에, 민철, 지오, 서우가 탄, 맨 앞에 윤영이 탄, 운전자는 현지인,
수경, 차창으로 고개 내밀고, ‘야호, 풍경, 죽인다, 죽여!’하며 준영에게 ‘야야, 저거 봐라, 저거!’하고,

준영, 같이 목 빼고, 편안한, ‘아, 바람 너무 좋다’하고, 서우, 윤영도 편안한, 주변을 보는,
민철, 지오,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민철 : 회사 일만 없음 한 보름 쉬다 가면 좋겠구만, 기껏 사흘 오기엔 너무 아깝다.  
지오 : 국장님은 회의하지 말고, (귀에 대고, 작게) 윤영선배랑 놀아,
민철 : (귀에 대고, 작게) 아까 창주한테 물어보니까, 투자자 미팅에, 드라마엑스포건 미팅에..

          잘하다가는 둘이 차 한잔도 못하고 서울 가게 생겼다.
지오 : (귀에 대고) 안됐다.
민철 : (웃고, 창가 보며) 그래도, 좋다, 여기 오니까. (하고, 고갤 창가로 트는데, 윤영이 손을 뒤로해, 민철 쪽에 내미는,

          주변 눈치를 살짝 보고, 윤영의 손을 잡고, 창가를 보는)
지오 : (두 사람 모습을 보고 웃으며, 백밀러로, 준영의 모습을 보는, 쓸쓸한 웃음 짓고, 바깥을 보는)

 

 

씬43.  탁 트인 호텔방 앞 + 로비, 낮

 

윤영, 드레스 차림으로 창주와 방에서 나오는, 

 

* 점프컷>>
윤영, 창주 로비로 나오다가, 맞은편 쪽에서 걸어오는 민철(말끔한 옷차 림)을 보고,

 

윤영 : (편하고, 좋은) 와, 이게 누구야. 나랑 단둘이 만날 때도 그런 모습 좀 보여주지?
민철 : (멋쩍게 웃으며) 괜찮냐?
윤영 : (따뜻하게 보고, 다가가, 민철의 옷매무샐 만져주며) 이것만 고치면. (고쳐주고) 됐다. (하고, 민철의 팔짱을 끼고 가는)
민철 : (어색하지만, 좋은, 그러나 작게) 한국 사람들도 더러 있든데, 괜히 시끄럽게 떠들면,
윤영 : (앞만 보고, 가며, 편안하게) 떠들라 그래, 사람들 입에 한두번 씹혀.
민철 : (앞만 보고, 가며, 무심하게) 그렇게 자신 있음 나랑도 그냥 살아볼래.
윤영 : (웃으며, 가며) 그래볼까?
민철 : (웃고, 가는)

 

*점프컷, 호텔로비>>
외국투자자들, 자리에 앉아있다, 일어나는, 윤영과 민철, 창주 오고, 그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씬44.  빌라형식(수영장이 있는)의 호텔, 낮

 

수경, 수영복차림으로 주스를 마시며, 건들거리며 수영장 쪽으로 내려 오다, 갑자기, ‘준영아, 우리 같이 죽자!’하며

준영 쪽으로 달려가(카메라, 수경을 쫓아가는 느낌으로), 주변을 구경하던 준영을 안고 수영장으로 뛰어가는,

준영, 놀라 ‘야, 너 뭐야!’하는데도 아랑곳없이 뛰며 ‘우리 같이 죽자!, 같이 죽어버리자!’하며 준영을 안고, 물로 뛰어드는,
준영, ‘악’소릴 지르며, 물속에 빠지고, 수경, 그런 준영의 머릴 잡고 물 속에 쳐박으며 ‘잠수!’하고,

준영, 물을 먹고, 콜록대고, ‘너, 죽을래!’하 고 소리치는,

수경, 다시 아랑곳없이 ‘한번 더 잠수!’하며, 준영을 다시 물에 쳐박는, 준영, ‘야!’하고 소리치는데,

그때, 베란다문 열어놓고, 거실에서 일하다나온 듯한 지오, 소리치는,

 

지오 : 야, 니들 조용히 안 놀아!

 

준영, 수경 지오 쪽 보는,

 

수경 : 미안해, 형!
지오 : 자식이..말이야..오지말래니까, 굳이 굳이 와가지고, 일을 방해하고..놀람 조용히 놀아! 자식이... (하고, 사라지는)
수경 : 아...참..예민하긴...(하고, 준영에게) 왜 그래, 귀에 물들어갔어?
준영 : (서운하게 지오 쪽 보다, 수경 밉게 보며, 손바닥으로 귀를 두드리며) 그래!
수경 : (귀를 옆으로 하고, 붕붕 뛰며) 이렇게 해, 이렇게. 그럼 물 나와.
준영 : 나도 알어. (하고, 붕붕 뛰는)
수경 : 물 나오지?
준영 : 어.
수경 : (웃으며, 버럭) 그럼 다시 잠수! (하고, 준영을 물에 쳐박는)
준영 : 야!

 

 

씬45.  빌라, 거실, 낮

 

지오, 서우와 대본을 보던 중인, 밖에서 여전히 소란한 두 사람의 소리가 나는,

수경, ‘알았어, 잘못했어, (갑자기 또 신이 나서) 그럼 다시 잠수!’하고 반복되게 장난을 치는,

준영, ‘너도 잠수!’하며, 역전 되서 장난을 치는,

 

지오 : (대본을 보는데, 눈이 안보이고, 바깥소리도 짜증이 나는, 대본을 팍팍 넘기는)
서우 : (그런 지오를 보는) 내가 나가서 혼내줘? 정확히 말해, 일돼? 집중하지 못 할 거면 때려치,
지오 : (한쪽의 시놉을 들어보며, 말꼬리 자르며) 여기, 시놉에서 보면, 태일이가 인세를 강희한테 가는 도구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는 게 좋은데, 아직까지 대본에 그게 안 보이는 게 좀 그러네.
서우 : (한쪽에 대본을 들어서보며) 7부 7씬에 태일이 지문 좀 읽어봐 줄래.나는 그 부분에 포석을 깐다고 깔았는데..18씬도..

 

수경, 발라드풍의 노랠 크게 부르는 소리가 나는,

준영, ‘고만해,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나는, 수경이 준영을 따라다니며, 노랠 부르는 상황이다.

 

지오 : (대본보며, 바깥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 대본에 집중하려하며) 아, 여기 있구나..됐다, 이정도면.

          (하며, 볼펜으로 체크해두며)
서우 : (진지하게, 편안하게) 나도 다시 한번 고민해볼게. 그담은?
지오 : (대본 넘기며) 8씬 부터 쭉 이해가고, 28씬 장소가 앞과 중복되니까, 한 번 봐줘요.
서우 : (보며) 29씬, 30씬 감정기복 어때? 급하지 않아? 늘어질 거 같아, 점핑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자꾸 걸리...

          (갑자기, 버럭) 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 저것들, 진짜. (하고, 나가는데)
지오 : (벌떡 일어나, 서우의 손목을 잡고, 앉히며) 내가 갈게. (하고, 나가며, 버럭) 야, 양수..

 

수경, 수영장 앞에서 노래 부르다가, 준영의 얼굴을 끌어다 입을 맞추는,
지오, 그 광경에 멍한, 그때, 서우 나오며,

 

서우 : 왜 안들어..(‘와’, 하려다, 수경과 준영의 입맞춘 모습을 보고, 멍한, 지오 표정 살피는)

 

수경, 준영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멍한 표정의 준영을 보고,

장난스레 ‘으..무서, 무서, 욕한 것도 아니고 입 맞춘 건데, 저 표정 봐라, 와, 무서, 무서’하며, 수영을 해서, 가고,

준영, 황당하게 가는 수경을 보고 서 있다가, 무심히 고개 들면, 지오가 보이는,

두 사람 잠시 서로를 보고 있는,

 

지오 : (N) 대체 다른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과 어떻게 헤어지는 걸까? 연희와도 준영과도 이번이 처음 이별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매순간이 처음처럼 당황스러운 건지.
서우 : (고개 젖고, 자리로 가는)
지오 : (준영을 담담히 보는)
준영 : (지오를 가만 보는)
지오 : (맘 다 잡고, 자리로 가서, 대본을 보며) 일단 그 부분은 체크해놓고, 6부 48씬 좀 봐주세요.

 

*점프컷>>
준영, 들어가는 지오를 보고 수영장 밖으로 나와 한쪽에 놓아둔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가는, F. I.

 

지오 : (N) 모든 사랑이 첫사랑인 것처럼 모든 이별도 첫이별처럼 낯설고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나만 이런 건가? 준영인 너무나도 괜찮아 보인다.

 

씬46.  지오의 침실 안에 있는 욕실, 밤

 

지오(목에 수건 걸고, 씻을 준비한), 문을 노크하며,

 

지오 : 야, 야, 너 언제 나와?
수경 : (E) 쫌만, 쫌만,

 

 

씬47.  욕실 안, 밤
 
수경, 변기에 앉아, 배 아파하는,

 

수경 : 아씨...배가 너무 아퍼.
지오 : (E) 그러게, 왜, 그렇게 하드를 종일 빨고 다녀,

 

 

씬48.  욕실 밖, 밤

 

지오 : 니가 애냐? 그렇게 형이 먹지말래도..에으..(하고, 돌아서서 가는)

 

 

씬49.  복도 + 다른 욕실 앞 + 안, 밤

 

지오, 복도를 걸어와, 다른 (수경이 있던 것과 다른) 욕실의 문을 열면, 그때, 준영 나오다가, 마주치는,

지오, 말없이 자릴 비켜주려 하면, 준영, 멋쩍게 지오와 자꾸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오 : 먼저 가.
준영 : (서운한, 지오를 지나쳐, 거려다가, 돌아보며) 저쪽 화장실은 누가 씻어? 왜 여기로 와.
지오 : (보면)
준영 : (괜히 말시키는) 여기 생각보다 좋지? 더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어색하게 웃으며) 밤에 바에서

          칵테일 파티한다는데, 나랑 이작가님은 갈건데, 선밴 안갈거야, 별일없음 같이,
지오 : (욕실로 들어가는)
준영 : (서운하고, 어이없는, 가는)

 

 

씬50.  일층 욕실 안, 밤

 

지오, 칫솔질을 하는데, 노크 소리 나고, 지오, 돌아보면,
준영, 문 열고, 조금 주저하며,

 

준영 : 로션가방을 두고 갔어. (하고, 들어와, 로션가방을 들고, 나가려다가, 지오를 보는)
지오 : (양치하는)
준영 : (답답하고, 어렵게 말을 꺼내는) 있잖아, 아까, 수경이랑 수영장에서..그런 거....장난으로.. 정말 진지한 거 아니고, 장난,
지오 : (말꼬리 자르며, 아무렇지 않게) 너, 워낙 쉽잖아. 그렇게 이해했어.
준영 : (지오의 뒷모습만 보는, 맘 아픈).. 정지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않니? (하고, 눈가붉어, 나가는)
지오 : (세수만하는)
준영 : (화나, 다시 들어와, 냅다, 로션가방으로 지오의 뒤통수를 계속 내리치는, 눈가붉어) 못됐어, 못됐어, 진짜, 못됐어!
지오 : 아! (하고, 보면)
준영 : 야, 진짜, 어떻게, 그렇게, 못 되쳐먹었니, 너는?!
지오 : (준영의 팔 잡고, 머리가 아픈) 이게 정말, 지금 누가 할 소릴 누가 하는 건데?! (다른 한손으로 머리만지며) 아, 대가리야,
준영 : (말꼬리 자르며) 내가 뭘 어쨌게?!
지오 : (큰소리로 말하는) 니가 뭘어쨌는지, 정말 몰라? 너 여기 왜왔어?! 일하는 사람 속 뒤집을라고 왔어?! 수경이가 그렇게 좋음

          둘이 따로 여행을 가든가 하면되지, 왜 먼데까지 따라와서, 사람속을 뒤집어?! 정말 내가 말을 안 할라고 하니까,

          지가 뭘 잘했다고,
준영 : (눈가 그렁해, 서운한) 그런 넌 뭘 잘했는데?! 나랑 헤어진 게 얼마나 됐다고, 다시 연희선배 찾아가..

          야, 그 여자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또 만나고 싶니?! 그리고 너 정말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진짜 몰라?! 말해봐, 몰라?!
지오 : 뭐, 너?!

 

두 사람, 화나고 맘 아퍼 소리치는 모습위로, 지오의 나레이션 들리는, 이때 준영의 대사는 작게,

 

지오 : (N) 그런데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건 바로 이런 거다. 뻔히 준영의 맘을 알면서도 하나도 모르는 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의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 것.
준영 : 그리고, 뭐, 내가 쉬워? 내가 안 쉬우려고 하니까 너 어떻게 했어! 사람 구질스럽게 만들었지?! 나는 너랑 헤어진 지

          한달이 넘어가는데도 지금까지 니가 나랑 왜 헤어졌는지 이유도 잘 몰라?! 근데, 니가 싫다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해!
지오 : (N) 사랑을 하면서 알게 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첨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나는 자꾸 이상한 말만하는 건지.
지오 : (가만 보다, 거울 쪽으로 등 돌리며) 넌 말이 많아. (하고, 거울을 보는데, 플래시가 터지며, 눈앞이 뿌연, 순간 뭔가 싶은)
준영 : (어이없는, 눈가 그렁해, 가만 지오의 뒷모습을 보다가) 할 만큼 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보다.

          야...갑자기, 선배가 아니라, 내 자신이 지겨워진다. 그래, 정말 고만 정리하자. 정리해. (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지오 : (거울 보며, 눈을 껌벅이는, 힘든 모습이다, N)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는 것 또 하나, 예기치 못했던 바로 이런 순간.

 

느린 화면, 음악 없는, F. O.

 

 


                                                             

 

 

 

 

 

 

 

 

 

 

 

 

 

 

 

 

 

 

 

 

 

 

 

 

 

 

 

 

 

 

 

 

 

 

 

 

 

첨부파일 [대본] 그들이 사는 세상 E14.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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