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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자] 1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9.04.20|조회수1,144 목록 댓글 0

[태양의 여자] 16                   
                    

 

 

 

 

 

 

 

 

 

S#1. 스튜디오 / 밤                            
 

15부 엔딩 연결. 두 여자, 팽팽한 긴장감으로.

 

도영 : ....(대본을 안보고) 영희야, 미안한 얘기 하나 해줄게..... 너 없어지고 한 1년 우리집은 비극이었어.... 모든 게 엉망이었지...

          하지만 니 말처럼 인간은 독하고 질겨. 널 잃은 고통을 잊고 점점 정상으로 돌아갔단다. 난 늘 1등을 했고, 내가 착하고

          자랑스러운 딸로 자라면서 엄마 아빠는 널 잊었어. 우리 집에선 니가 우릴 그리워했던 것만큼  널 애타게 찾지는 않았단다.
 
동우, 불안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S#2. 도 로 / 밤                            
 

달리는 준세의 차. 표정 굳어있다. 더 속도를 낸다.

                   

 

S#3. 스튜디오 / 밤                       
    
사월 : 사랑 받고 자란 사람들한테서 나는 환한 빛이 언니한텐 안나네. 왜 그런 거예요?
도영 : .......(아픈 데를 찔리는)
사월 : 왜 그렇게 기를 쓰고 1등을 했는데? 그거라도 안하면 엄마가 거들떠 봐주지 않아서?

                  

 

S#4. 부조 / 밤                       
 

고훈, 펄쩍 뛰는

 

고훈 : 돌아 버리겠네! 두 여자 왜 저래! 그만 스톱! 어디까지 갈꺼야!

                  

 

S#5. 스튜디오 / 밤                       
 
사월 :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 표정도 밝고 여유로와. 그런데 언니 표정은 늘 춥고 초조해...꼭 파양당할 두려움에 떠는 아이처럼.
도영 : ! (훅 하고 안에서 치밀어 오른다. ...눈물까지 확 솟으려는) 닥쳐! 니 목을 부러뜨리기 전에.
사월 : 왜 그렇게 버티는 거야? 잘못을 인정하면 모두 다 등 돌릴까봐 무서워? 끝까지 언니 옆에 있어줄 사람은 없지?

          난 니가 불쌍해.
도영 : 닥치라고 말했어. 닥쳐!
사월 : ...............

 

사월, 도영을 빤히 쏘아보고 서 있다가 천천히 박수친다.

 

도영 : ..........
사월 : 와...... 연기도 정말 잘하시네요. 신도영 아나운서 연기 너무 잘하시죠? 

 

무대 위의 언니 배우도, 객석도 따라서 박수치기 시작.

 

도영 : ........ (웃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네요. 여러분, 우리 윤사월씨에게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월, 웃으며 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도영을 향해서도 박수쳐 준다.

두 사람 마주보고 웃으며 박수친다. 웃고는 있지만 미묘한 감정, 분노.

도영, 간신히 누른 채 웃고 있다.

 

도영 : ..........
사월 : ...........

 

사월과 언니 배우, 무대에서 열창한다. 사월, 노래에 빠져서 신나 있다.

 

사월,희란 : (노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착각도 하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 버리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사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나게 노래한다.

도영, 무대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다. 노래하는 사월 바라보며 가만히.

동우, 쓸쓸한 표정으로 도영을 보고 있다.

                    

 

S#6. 분장실 복도 / 밤                            
 

거친 걸음으로 걸어가는 도영. 지나가던 스탭들 인사 건넨다.

 

스탭1 : 수고하셨습니다. 
스탭2 : 도영 선배, 오늘 짱! 
 
도영, 인사 안 받는다.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간다.

                    

 

S#7. 분장실 / 밤                            
 

도영, 들어와 불쾌한 듯 대본을 던진다.

                    

 

S#8. 방송국 일각 / 밤                            
 

준세, 뛰어온다.

                 

 

S#9. 방송국 일각 / 밤                            
 

잼 멤버들, 상구의 6m 카메라 앞에서 입을 모아

 

잼 : 원더우먼쇼 백 회 특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상구 : 오케이! 감사합니다.

 

사월, 뛰어온다. 표정 밝다.

 

사월 : 수고하셨습니다.
잼, 상구 : 수고하셨습니다.
사월 : 옛날부터 제가 팬이었어요. 악수 한 번씩 해도 되죠? (멤버와 악수하며) 저희 연극도 꼭 보러오세요. 제가 초대할께요....

          와... 얼굴 너무 작으시다...

 

방송국 일각, 복도. 상구, 6m 카메라 들고 시은과 얘기 중.

 

상구 : 100회 특집 때 쓸 축하메시지를 미리 좀 따놓는 거거든요. 이따가 같이 분장실로 가서 서프라이즈! 하는 것 처럼.....
시은 : 싫어! 딴 사람 시켜. 아까 잼한테 부탁하면 되잖아. 
상구 : 잼은 벌써 땄죠. 선배도 한 마디 해주세요. 아나운서 동기가 해주면 더 폼나잖아요. 

 

사월, 멀리서 소리치는

 

사월 : 상구씨, 나 이제 가도 되는 거죠?
상구 : 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전화 드릴께요.
시은 : 사월씨, 잠깐만! (달려간다)
사월 : 안녕하세요.
시은 : 방송 봤어요. 깜짝 놀랐어. 자기 대단하더라.
사월 : 뭘요......
시은 : 이제 백화점 일은 안하는거야?
사월 : ......글쎄요..... 왜요, 옷 필요하세요?
시은 : 아아니! 자기 섭외 때문에 온 거야. 내 프로 시작하면 한번 나와줄 수 있지?
사월 : 저야 영광이죠.
시은 : 나랑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어?
사월 : 분장실에서 옷 좀 갈아입고 올께요.
시은 : 그럼 분장실 가 있어. 내가 구성안 가지고 10분 내로 갈게.
사월 : 네. (달려가고)
상구 : (시은 따라가며 집요하게) 해주시는 거죠? 네? 네? 한마디면 된다니까. 좀 해줘요 선배니임.....

                   

 

S#10. 분장실 / 밤                            
 

사월, 밝은 얼굴로 들어온다. 거울 앞에 서 있던 도영, 거울에 비친 사월을 쏘아본다.

 

사월 : 수고하셨습니다!
도영 : .............(돌아본다)
사월 : (눈빛 피하지 않는)
도영 : 작정을 하고 왔더군.
사월 : 아까 연기 엄청 잘하시던데요. 실제 같았어요. 너무 몰입을 하셔서.
도영 : 사월씨 생각보다 독하고 악하네.
사월 : (웃으며) 언니 따라가려면 멀었죠.
도영 : 어디까지 갈꺼야?
사월 : 끝까지.
도영 : 끝이 어딘데?
사월 : 가보면 알겠죠.
도영 : ..... 기분 좋았어요, 오늘? 
사월 : 그날 밤 기분은 어떠셨어요?
도영 : .......그날 밤이라니.
사월 : 날 서울역에 놓고 혼자 집에 들어와서 자던 그 날 밤, 언니 그 때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도영 : .........
사월 : 속으로 후련했겠지? 멍청하게. 20년 후에 이런 날이 올 줄은 모르고.
도영 : .............
사월 : 잘못을 인정하면 다 잃을 것 같아서 버티는 거죠? 엄마도 아빠도 준세 오빠도 다 떠날 것 같으니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넌 여전히 혼자야.

 

도영, 참고 있던 분노 폭발. 사월의 뺨을 때리는 데 분장실 문이 열린다.

그 찰나, 상구가 든 6미리 카메라에 사월을 때리는 모습이 찍힌다.

카메라를 든 상구와 생일 고깔모자를 쓴 시은, 놀라서 서 있다.

 

시은 : ......지금 뭐한거야?
상구 : .....(놀라 어벙하게 서 있다 카메라를 끈다)

 

준세, 분장실 앞으로 다가온다. 열린 문 사이로 분장실 안의 네 사람이 보인다.

사월, 놀란 얼굴로 뺨을 잡고 서 있다.

 

시은 : 나 지금 똑똑히 봤어. 방송에서 자기보다 튀었다고 샘이 잔뜩 난건 느꼈는데...... 이거 좀 심하지 않아?

          어디서 손찌검이야, 출연자한테.
도영 : 나가 줄래?
시은 : (상구의 카메라를 거칠게 잡아채 테입을 뺀다)
상구 : (놀라) 안되는데!
시은 : 어디서 출연자를 함부로 때려! 니가 뭔데! (사월에게) 사월씨, 괜찮아?
사월 : 죄송해요. 다음에 뵈요.

 

사월, 얼른 가방 챙겨 뛰어나가는데 분장실 앞에 준세 서 있다.

 

사월 : ........오빠! 

 

도영, 돌아본다. 준세와 눈 마주친다.

준세, 사월의 손을 끌고 간다. 

 

도영 : ..................

                   

 

S#11. 스튜디오 / 밤                            
 

텅 빈 스튜디오. 준세, 사월의 손을 잡고 들어온다.

 

준세 : .......오늘 방법은 니가 틀렸어, 사월아.
사월 : .........뭐가 틀렸는데?
준세 : 내가 아는 윤사월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
사월 : 오빠가 아는 윤사월은 어떤데?
준세 : 자기한테 박힌 가시를 빼서 남을 찌르는 그런 사람은 아니야.
사월 : 아냐 오빠. 난 받은 만큼 아니 받은 거에 배를 갚아주는 사람이야.
준세 : 언니는 두려운 거야. 왜 다 털어놓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 없겠니. 어릴 때 부모님께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지금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왔을꺼야. 그걸 그렇게 하루아침에 내놓을 수 있겠니.
사월 : .............
준세 : 도영이 동생 지영이가 맞지?
사월 : .........
준세 : ........부모님 없이 힘들게 살았지만..... 너 잘 자랐어 사월아.... 그건 뭔지 알아? 하늘이 널 보살펴 준거야.....

          그걸 넌 어떻게 보답하면 되는지 알아?....용서하는 데 쓰면 되는거야. 당장은 힘들겠지만.....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너도....
사월 : 아니, 그럴 일은 없어. 난 끝까지 갈꺼야. (뛰어나간다)
준세 : ..........사월아! (따라 나가고)

                    

 

S#12. 분장실 / 밤                            
 

불 꺼지고 거울의 백열등만 켜진 어두운 분장실. 도영, 혼자 쓸쓸히 앉아있다.
동우, 들어온다. 도영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동우 : ..........
도영 : (눈물 핑글, 돌아본다)
동우 : .............

                   

 

S#13. 술집 / 밤                            
 

술 마시는 도영과 동우. 도영, 술 취해 있다.

 

도영 : 아까 봤어요? 연극, 재밌었지? 걔 진짜 어디까지 갈까?
동우 : 더 다치기 전에 사월이를 받아들이면 되잖아요.
도영 : .......
동우 : 사월이 성격, 나 잘 알아요. 스스로 상처 받으면서도 끝까지 갈꺼야. 사월이 만나서 당장 얘기하세요. 
도영 : ......무슨 얘길하라구.
동우 : 맘 속에 오랫동안 짐처럼 갖고 있는 얘기 있잖아.
도영 : 내가 그날 널 버렸다구?
동우 : ....버리긴 뭘 버려. 같이 나갔다가 잃어버렸다구. 그 땐 놀라고 무서워서 말 못했다구.
도영 : 잃어버린 거 아니예요..... 내가 버렸어!
동우 : .............
도영 : 추운 날이었지.... 내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동생이 왔어요. 놀아달라고 졸랐어.

 

플래쉬 백 2부 --

어린지영 : 안 그럼 너 엄마한테 이른다, 그럼 언니 또 엄마한테 혼난다.

도영 : 동생은 어렸어도 엄마가 날 이뻐하지 않는걸 알고있었어. 갑자기 화가 치밀더라. 동생을 데리고 나가 무작정 버스를 탔는데

          하필 그게 서울역을 지나는 버스였어요. 서울역은 설날을 앞두고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난 동생한테 잠깐 기다리라고 해놓고 거길 떠났어.
동우 : .........믿을 수 없어..... 거짓말이죠....

 

플래쉬 백 2부 --- 버스에서 ‘세워주세요’. 뛰어가는 도영. 지영아 지영아 찾아 헤매는 도영. 

기차 떠나고 엇갈리는 도영과 지영.

 

도영 : (E)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지. 두 세 정거장 지났을까.....난 순간 정신이 들었어요. 다시 내려서 뛰어갔는데 동생이 없었어...

          역을 샅샅이 뒤지고 불러도 우리 지영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동우 :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는)
도영 : ....죽을만큼 무섭고 떨리고 지영이가 걱정되면서도......순간,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 난 분명 다시 찾으러 왔는데,

          동생은 사라졌어..... 떨리고 무서우면서도... 한켠 좋은 마음이 순간 들었어요. (눈물이 쏟아진다)
동우 : (힘든 듯 술 마신다)
도영 :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집으로 돌아왔죠. 악마같은 그 찰나 때문에 20년을 괴롭게 살아요.
동우 : ........
도영 : ....어쩜 죽을 때까지 가져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술 마시며) 난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동우씨?
동우 : ...........

                  

 

S#14. 도영 방 / 밤                            
 

정희와 찍은 웨딩드레스 사진. 세 식구 가족사진 보고 있는 도영.

 

도영 : ..........

 

술이 많이 취한 도영, 사진을 보고 허탈하게 큭큭 웃는다. 슬프다.

                    

 

S#15. 동우 방 / 밤                            

스탠드만 켠 어두운 방. 침대에 기대 앉아 있는 동우.

 

도영 : (E) ....어쩜 죽을 때까지 가져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난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동우씨?

 

동우, 눈물이 그렁.

                 

 

S#16. 방송국 사무실 / 아침                            
 

시청률 표 보고 환성 지르고 박수치는 고훈, 은비, 조연출, 상구.

 

고훈 : 시청률 28.8! 올해 들어 최고다!
조연출 : 자,자.... 분당 시청률을 보실까요. 신도영 윤사월 연기로 같이 붙었을 때 2프로, 3프로, 4프로, 5프로....

             확확 올라가는 거 보이시죠?
은비 : 연극 예매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지요. 흥행이 뭔지 요즘 몸으로 느낀다니까. 으하하.
상구 : 어제 두 사람 진짜 같았어요. 신도영 선배도 연기 엄청 잘하시던데요.
고훈 : 윤사월, 그 친구 앞으로 크겠어. 배짱이 보통이 아냐.

                

 

S#17. 용자네 거실 / 아침                            
 

용자, 노트북 앞에서 싱글벙글. 사월, 전화통화 중.

 

용자 : 어제 시청률 1등이야, 아싸.
사월 : 네, 그렇잖아도 지금 인터넷으로 시청률 확인했어요. 깜짝 놀랐어요. 이 정도면 대박 아녜요?
은비 : (E) 대박 기념 점심쏘기로 했거든. 자기도 이따 와라.
사월 : 네, 갈께요. 로비에 도착해서 연락 드릴께요.
용자 : (동우 방으로 달려가며) 동우씨! 일어나요! 우리 사월이가 흥행보증수표로 떠올랐어요.
사월 : (물마시다 푹 웃는) 어디서 주워들은 건 또 있어가지구..

 

용자, 동우 방에서 나온다.

 

용자 : 동우씨 벌써 나갔네.
사월 : 어제도 늦게 오지 않았어?
용자 : 응, 잔뜩 술 마시고 왔는데..... 언제 나간거지?
사월 : ...........

                  

 

S#18. 도 장 / 낮                            
 

동우, 사람들과 대련 중. 들어 메치고, 자신도 나가 메쳐지고..... 땀 흘리고 있다.
사람들 떠난 텅 빈 도장..... 땀에 젖은 동우, 누워있다.

 

도영 : (E) 난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동우씨?

 

동우, 눈물을 닦는다.

               

 

S#19. 방송국 사무실 / 아침                            
 

고훈, 은비, 조연출, 상구 모여 앉아 기분 좋은.

 

고훈 : 잼 나왔을 때부터 시청률 좋잖아. 우리 90년대 아이돌 스타로 한달 동안 시리즈를 가면 어때.
조연출 : 공일오비 형님들 섭외할까요? 
은비 : 좋지! 잘 알아?
조연출 : 모르죠.
일동 : (큭큭)

 

시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웃으며 걸어온다. 

 

시은 : 오늘 이 팀 분위기 좋네요.
조연출 : 시청률 대박난 거 보셨어요? 장난 아녜요.
시은 : 이건 더 대박일텐데. (손에 든 테잎을 보인다)

 

모니터에 뜨는 화면. 분장실 문이 열리면 도영이 사월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보인다. 

 

시은 : (E) 지금 뭐한거야.

 

도영과 사월, 시은과 카메라를 쳐다본다. 카메라도 놀란 듯 흔들리다 꺼진다.

고훈 은비 조연출 모두 놀란 표정.

 

시은 : 어제 윤사월이 신도영보다 더 주목받고 튀었던 건 사실이죠. 화면보니까 신도영, 얼굴이 굳고 잔뜩 심통이 난 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다고 어떻게 이래? 출연자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게 진행자의 역할 아닌가요?

          어떻게 자기 프로그램 출연자한테 손찌검을 해?
고훈 : 이 테잎 어디서 났어요, 이거 조작 아냐 혹시?
시은 : 이거요, 이 팀 막내 상구씨가 찍은 거예요. 맞지, 상구씨?
상구 : ...........
시은 : 아나운서실에서 이거 보는데 마침 옆에 있던 기자도 몇명 같이 봤구요. 저희 국장님께 카피본 드렸어요. 수고하세요. (간다)
고훈 : 넌 저런 테잎을 딴 팀한테 뺏기면 어떡해 자식아.
상구 : .....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고훈 : 어제 방송 끝나고 분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S#20. 라디오 스튜디오 / 낮                            
 

도영, 선곡표 보고 있다. 화난 은비, 들어선다.

 

도영 : 시청률 대박이라며? 출근하는데 로비에서부터 난리더라.
은비 : 자기 왜 그랬어?
도영 : 뭘?
은비 : 분장실에서 윤사월 뺨은 왜 때려? 어제 무슨 일이야?
도영 : ..........
은비 : 그 장면 찍힌 거 알지? 그거 지금 아나운서실에서 시사회 했나보더라.
도영 : 별 거 아니었어.
은비 : 별거 아니건 별거 건! 출연자를 때리는 건 상식 밖의 행동이지. 점심 먹자고 사월씨 불렀어. 이따 와서 사과해.
도영 : 원고나 줘.
은비 : (버럭) 와서 사과해! 내 배우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
도영 : 오늘 점심 약속 있어.
은비 : 취소하고 와. 윤사월 때리는 동영상 여기저기 돌지 않게 하려면 그게 좋을꺼야.

          그게 돌면 자기나 우리 원더우먼쇼에도 치명타야.
도영 : ...........

                    

 

S#21. 고급 중식당 / 낮                            
 

고훈 은비 조연출 상구, 앉아있다. 고훈, 메뉴 보며 주문 중.

 

고훈 : 점심특선 A코스로.... 우리 여섯 명이지? 여섯 개 주세요. 

 

사월, 뛰어 들어온다.

 

사월 : 늦었죠? 죄송합니다. 
조연출 : 사월씨 덕분에 시청률 대박이예요.
사월 : 강희란 선배는 안 오세요?
은비 : 오늘 드라마국 미팅 잡혔대. 11,12월 미니시리즈 팀이랑.
사월 : 우와! 너무 잘됐다. 원더우먼쇼 파워가 쎄긴 쎄네요.
조연출 : 사월씨한텐 아직 영화나 광고 쪽에서 연락 없어요?
사월 : (웃으며) 없는데요.
고훈 : 사월씨, 어제 분장실에서 왜 그런 거야?
사월 : .......(상구를 보면)
상구 : 감독님 아침에 테잎 보셨어요.
사월 : ......제 잘못이예요, 도영 언니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고훈 : 그러니까 사월씨가 뭘 잘못해서 귀싸대기를 맞았냐구.
사월 : ........
은비 : 신도영은 왜 안 와.
사월 : 제가 많이 잘못했죠..... 전 분위기 좀 띄워보려고 어제 즉석연기를 제안한 건데 진행자도 아니면서 설친 게

          영 못마땅하셨나 봐요.
조연출 : 그것 때문에 우리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는데.
사월 : 오시면 제가 사과 드릴께요. 언니가 연기도 잘하시고.... 분위기도 좋아서 계속 했던 건데 제가 오바한 것 같아요.

          반성하고 있어요.
고훈 : 그런다고 출연자 따귀를 때리면 쓰나. 우리나라 최고 아나운서가.
은비 : 자기도 사과 받아야 해. (전화 버튼 누른다) 신도영! 어디야? 빨리 와.

                  

 

S#22. 라디오 스튜디오/ 낮                           
 

도영, 전화 끊고 가만히 앉아있다.

 

도영 : (버튼 눌러) 준세씨, 오늘 저녁에 나랑 같이 영화 보러 가자.

                  

 

S#23. 거리 / 낮                            
 

걸어가며 통화중인 준세.

 

준세 : 오늘은 아버님이랑 약속이 있는데.....
도영 : 아빠한테 양해 구하고 취소하면 안돼?
준세 : 중요한 일이야. 참, 도영아. 사월이한텐 사과했니? 너 어제 그게 무슨 짓이야.

                   

 

S#24. 라디오 스튜디오 / 낮                            
 

쓸쓸한 표정으로 전화 들고 있는 도영.

 

준세 : (E) 회사에선 아무 얘기 없어? 카메라에 찍힌 것 같던데. 니가 어떻게 그렇게 경솔한....(짓을 해....)
도영 : (준세 말 끊어) 나 촬영가야 돼. (끊어버린다)

                   

 

S#25. 고급 중식당 / 낮                            
 

냉채접시 놓여있는 테이블. 신나게 떠들고 웃으며 식사중인 사람들.

도영, 들어온다. 도영도 나름 설정과 계산을 마친 상태로 왔다.

 

사월 : 어? 언니! (벌떡 일어난다)
도영 : ...............
사월 : (의자 빼주며) 여기 앉으세요. 어젠 제가 정말 죄송했어요.
도영 : ........(자리에 앉는다) 고마워 사월씨.
상구 : (웨이터에게) 여기요, 한분 오셨어요. 냉채 주세요.
고훈 : 도영씨, 아침에 테잎 보고 깜짝 놀랐잖아.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럼 안돼죠.
사월 : 제가 먼저 잘못했는걸요. 언니, 어제 생방 중에 놀라셨죠? 저 혼자 너무 업돼 있었어요. 이상하게 제동이 안 되더라구요.
도영 : 덕분에 시청률 잘나왔잖아요. 여긴 결과만 좋으면 다 용서받는 이상한 동네예요. 괜찮아요.
사월 : 죄송합니다.
도영 : 나두 어제 미안했어요. 많이 놀라고 아팠죠?
사월 : 맷집이 좋아서 괜찮아요.
도영 : 사월씨도 이렇게 이해를 해줬음 좋겠어. 내가 워낙에 프로에 대한 애착과 승부욕이 강해.

          그래서 어제 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어요. 생방송 중에 사고 날까봐. 
사월 : 이해해요. 제가 잘못한 거라니까요.

 

웨이터, 냉채를 도영 앞에 갖다 준다.

 

고훈 : 도영씨 꺼 나왔네. 맛있게 먹자구.
조연출 : (큭큭 웃으며) 갑자기 그 때가 생각나네요. 옛날에 사월씨 목걸이 도둑으로 오해 받았을 때,

             우리 회식하는 자리에 왔던 날 기억 나세요?
고훈 : 생각나다마다. 난 그 때 무슨 선녀파 두목이 온 줄 알았어.
은비 : 머리는 이상하게 틀어 올리고 와선 날 한 대 쳐라! 이러는 데 정말 가관이었지.
상구 : 그러구 보면 사월씨랑 우리는 확실히 인연이 있나봐요. 
사월 : 전 도영언니한테 너무 감사한 게 많죠. 저희 부모님 찾아줄려고 했죠, 또 제 허리의 흉터 없애 주시겠다고 했죠...
도영 : ...........
은비 : 허리에 흉터 있어?
사월 : 네, 옛날에 언니랑 놀다 생긴 화상 흉터가 있어요.
고훈 : 그런 걸 없애면 어떡해. 가족 찾는 데 표식이 될 수도 있잖아.
도영 : 가족이랑 헤어진 후에 생긴 걸 수도 있잖아요. 사월씨 이렇게 예쁜데 화상 흉터있는 게 안타까워서요.
사월 : 전 너무 고마워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언니의 친절을.
도영 : 결국은 못해줬잖아. 생색만 낸 것 같아 미안하지 뭐.
사월 : 지금이라도 없앨까요, 없애 주실래요?
도영 : 원한다면 해줄께요.

 

사월과 도영, 마주 보고 웃는다.

고훈, 전화벨이 울린다.

 

고훈 : (발신자를 보고) 아, 또 부장님이 전화하셨네.... 시청률 잘 나온 날은 이래요. (큰 목소리로 전화받는) 예, 부장님. 하하하....
은비 : 얄팍한 바닥이라니까.
고훈 : 예? 동영상이 벌써 떴다구요? 
도영 : !

                  

 

S#26. 방송국 사무실 / 낮                            
 

도영이 사월 따귀 때리는 장면 인터넷 동영상에 떠 있다.

‘신도영 대한민국 홍보 대사 자질 논란’ ‘생방송 중 돌출 행동에 화가 난 신도영, 출연자 폭행’ 

도영, 고훈, 은비, 조연출 모두 표정이 굳어있다. 사월은 뒤에 서서 묘한 미소로 서 있다.

 

고훈 : 이건 또 누가 띄운거야. (화가나 버럭) 아나운서실에선 이거 하나 못 막아주나. 이런 게 뜨면 회사에도 치명적인 걸 왜 몰라.

 

상구, 뛰어 들어온다.

 

상구 : 기자들이 복도에 진을 치고 있는데요. 두 시간 째 안가요.
은비 : 이럴 땐 정공법이 제일 좋은 거 아냐.
고훈 : 신도영이 나가서 사과하라구?
사월 : 그건 안돼요.
도영 : ..........
사월 : 언니가 직접 나가면 더 얘기가 부풀려지고 말들이 많을 꺼예요. 신도영 아나운서가 기자들 앞에 이런 일로 선다는 것

          자체가 치명타예요. 언니가 나가면 절대 안돼요.
조연출 : 요즘 기자들 독해요. 경쟁이 워낙 심해서 쉽게 포기하고 돌아가지 않는다니까.
사월 : 제가 나가서 처리할께요. 
 
                 

S#27. 방송국 일각 / 낮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사월. 밝게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쉴 새 없이 사진 찍힌다.

 

사월 : 방송 들어가기 전에 연습하는 중이었어요. 제가 실제처럼 하자 정말로 쳐라, 이렇게 부탁을 했거든요.

          신도영씨는 절대 못하겠다 하는 걸 제가 우겨서 한 거예요. 연습하는 중에 찍힌 겁니다.
기자1 : 그럼 사전에 미리 얘기를 맞추신 겁니까? 생방송 때 연극 한 장면을 같이 하기루요?
사월 : 네, 그렇습니다.
기자1 : 그런데 왜 생방송 땐 그 장면이 없었어요?
사월 : 앞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싸인을 막 보내시더라구요. 그래서 거기까지 못가고 끝냈습니다. 저도 무지 아쉬워요.

          제가 실제로 맞으면서까지 연습한건데.
기자2 : 윤사월씨 해명을 믿을 수가 없는게..... 어제 방송을 보면 신도영 아나운서 정말 놀라고 당황하는 표정이었거든요.

            윤사월씨가 같이 연극을 해보자고 제안 했을때요.
사월 : 그것도 다 연기였어요. 신도영 아나운서 연기 정말 잘하세요.

                  

 

S#28. 방송국 사무실 / 낮                            
 

인터넷에 뜬 사월의 사진과 함께 윤사월씨 해명 ‘리허설 중 해프닝이었다’

 

은비 : (읽는) 윤사월씨는 방송 전 연습 중 생긴 일이라며 모든 오해를 일축했다.
상구 : 신도영 아나운서의 프로정신에 반해 더욱 더 팬이 되었다며 원더우먼쇼와 자신의 연극 두 자매에 계속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도영 : ............
은비 : 리플도 다 신도영 칭찬으로 급 전환했어. 잘 마무리 된 것 같은데.
고훈 : 신도영을 능가하는 여우가 여기 있었네. 우리 사월 여우.
사월 : (웃으며) 저 오늘 밥 값 했죠?
고훈 : 도영씨, 가서 커피 한잔 따로 사라. 
도영 : 가자, 사월씨.
 
                   

S#29. 부부침실 / 낮                            
 

정희, 텅 빈 금고를 보고 갸우뚱.

 

정희 : 이상하네.....

 

정희, 갸우뚱 거리며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정희 : 여보, 혹시 금고에 있던 돈 당신이 가져갔어요? 이상하네...... 비상금으로 만들어 놨던 게 다 없어졌어요.

          ...아니, 누가 뜯은 흔적은 없어. 비밀번호 아는 사람도 우리 둘 뿐이잖아요.

                  

 

S#30. 도영네 부엌 / 낮                            

정희와 아줌마 식탁에 마주 앉아있다.

 

아줌마 : 교수님 병원 계실 때 키 크고 덩치 좋은 남자가 왔었어요.
정희 : ............? (생각이 날듯 말듯 괴로운)
아줌마 : 바로 전날 교수님을 집에서 만났다고 했어요. 

 

13부. 도영네 거실.

은섭 :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분이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불명이라구요?
아줌마 : 그렇다니까요. 교수님 집에 없는 거 확인했음 나가주세요.
은섭 : 내 눈으로 보기 전엔 못 믿겠어요, 어느 병원입니까.

 

식탁.

 

정희 : 병원으로 찾아온 사람은 없었는데.... 그 사람이랑 나랑 거실에서 얘기했어요?
아줌마 : 그날 저는 아버지 제사라 일찍 갔잖아요. 교수님이랑 얘기하는 건 못 봤죠. 그런데 그 사람 인상은 험악해도

             거짓말 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정희 : ..........

                  

 

S#31. 부부침실 / 낮                            
 

정희, 왔다갔다..... 기억해 내려 애쓰는..... 토막토막 뭔가 아른거린다.

 

은섭 : (E) 제가 원하는 돈을 주시면......... 알고 있는 걸 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희 : ........누구지...... 누구였지.......

 

정희, 머리 아픈 듯 머리 감싸고 침대에 앉는다.

                  

 

S#32. 방송국 카페 / 낮                            
 

도영과 사월, 미소 지으며 앉아있다. 사람들 지나가며 쳐다보고 수근수근 고개 끄덕끄덕...  

 

사월 : 좀 더 다정하게 웃고 있을까요?
도영 : 왜 아까 거짓말 했어?
사월 : 그 정도는 해드려야죠.
도영 : 고맙군.
사월 : 그날 연극 보다 가셨죠?
도영 : 내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사월 : 끝까지 보셨음 좋았을껄. 연극에 그거 나오거든요. 열두 살 때 동생을 버린 건 범죄행위로 성립이 안된대요.

          형사처벌 같은 건 받지 않는다구요. 그런데 이젠 법이 바뀌어서 열 살부터 처벌이 가능하대요. 언니는 너무 행운이었어요. 
도영 : 신수호 고문님한테 얘길 왜 안하지?
사월 : 무슨 얘길요?
도영 : 니가 신지영이라구.
사월 : 언니가 아니라면서요.
도영 : .......참 잔인하고 못됐다.
사월 : (웃으며) 나 진짜 이해가 안 가. 언니가 아니래서 네, 아닌가 보네요 했는데 나더러 어쩌라구?
도영 : ......너 신지영 맞아.
사월 : .............
도영 : 나랑 같이 나갔다 잃어버렸어. 서울역 안내창구에 말했는데 그 때 사람들로 붐비고 정신없어서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어.

          까무라치면서 소리 지르는 엄마를 보면서 무서워서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어.
사월 : (놀리듯) 그러셨쎄여?  
도영 : .........
사월 : 경찰에 신고는 왜 못했는데, 늘 1등만 하는 똑똑한 학생이? 엄마 쓰러지기 전에 왜 그 얘길 못한건데?
도영 : ......너라면 쉽게 할 수 있었겠니?
사월 : 나를 놔두고 언닌 어딜갔었던거예요? 기다리다 언니가 한참을 안와서 내가 딴데로 간건데. 화장실엔 같이갔어도 됐을꺼구,
          매점도 굳이 혼자 갈 이유가 없구, 그 나이에 동생 모르게 애인을 만나는 것도 아닐꺼구..... 이상해요.
도영 : .......
사월 : (찌르듯) 날 일부러 버렸지?
도영 : 아니야.
사월 : (산만하게 한 쪽으로 시선) 어! 안녕하세요.  

 

시은, 서 있다.

 

시은 : 사월씨, 얘기 끝났음 잠깐 나 좀 봐. 
사월 : (도영에게) 언니, 우린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일어서 간다)
도영 : ...........(끔찍한 외로움 속으로 점점 빠지는 느낌)

                   

 

S#33. 연습실 / 낮                            
 

사월, 시은과 마주 앉아있다.

 

시은 : 리허설 좋아한다. 자기 왜 거짓말 했어? 내가 분명히 방송 끝나고 맞는 거 봤는데.
사월 : 타격이 크잖아요, 제대로 말하면.
시은 : 그래도 한번 본 때를 보여줘야지.
사월 : 그럼 쓰나요.
시은 : 자긴 왜 그렇게 신도영을 감싸고 좋아해?
사월 : 그러게요.
시은 : 연극은 언제까지 해?
사월 : 이번 주에 끝나요. 준비하는 건 잘 돼가세요?
시은 : 말도 마.

                 

 

S#34. 방송국 일각 / 낮                            
  

도영과 이승연 아나운서 걸어가다 마주친다.

 

승연 : (반갑게) 선배!
도영 : 오랜만이다, 승연씨. 뉴스 잘 끝났어?
승연 : 네. 아침에 속상하셨죠? 그래도 금방 오해 풀려서 다행이예요.
도영 : 장시은이랑 더블 엠씨 본다며? 새 프로.
승연 : 새 프로그램이라기 보단 그냥 파일럿이구요. 전 오늘 갑자기 북경올림픽 팀으로 차출됐어요. 
도영 : 그럼 장시은 단독으로 가는거야?
승연 : 도영 선배를 공동 진행자로 세우자는 급제안이 나왔어요. 
도영 : (기막힌 듯 웃는) 나를?
승연 : 그건 좀 말이 안되죠? 진행자를 오디션으로 뽑거나 아님 그냥 무산 될 것 같아요.  
도영 : 안됐다..... 장시은 엄청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S#35. 연습실 / 낮                            

 

사월 : 그럼 신도영 아나운서랑 더블 엠씨를 하시는 거예요?
시은 : 미쳤어!
사월 : 파일럿 프로그램이면.....하나 만들어 보고 반응봐서....
시은 : 정규프로 심던가 아님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이 되는거지.
사월 : 그럼 꼭 정규시간 따야죠. 같이 할 만한 다른 사람 물색해 보세요.
시은 : 잘 나가는 엠씨들은 일단 다 바쁘고, 파일럿을 안할려고 하지. 또 너무 튀는 사람이 오면 내가 묻히잖아.

          적당하게 같이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은데.
사월 : 지금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있어요?
시은 : 개그맨, 미스코리아, 언더 그라운드 쪽에서 인기 있는 가수 중에 오디션을 볼 껀 가봐...
사월 : 오디션, 저도 참가할 수 있죠?

                     

 

S#36. 바 Bar / 밤                            
 

위스키와 얼음 놓여있는 테이블. 마주 앉아있는 준세와 수호. 준세, 말없이 술 마신다.

 

수호 : 오늘은 술이 좀 받아? 천천히 마셔. (술 따라준다)
준세 : 아버님, 저는 도영이한테 어떤 허물이 있어도 덮어줄 겁니다. 도영이가 어떤 잘못을 했어도 전 도영이 편이 돼줄 꺼구,

          도영이랑 결혼할 겁니다. 아버님도 이 점, 알아주십시오.
수호 : (껄껄 웃는) 이 사람 취했군. 왜 하나마나한 얘기를 하고 그래. 자, 안주 좀 챙겨 먹으면서 마셔.
준세 : 아버님은 지영이에 대한 기억이 어디까지 있으십니까.
수호 : ..........그건 왜?
준세 : 도영이 동생에 대해 듣고 싶어서요.
수호 : .....야무지고 똘똘한 놈이었지. 욕심도 많고.... 언니랑 맨날 투닥투닥거리면서도 도영이를 엄청 따랐어.
준세 : .......예........
수호 : 그 성격이면 어디서 제 몫은 해내고 살고 있을 것 같아.... 이 막힌 매듭을 하늘이 풀어주면 언젠가 우리 지영이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준세 : 아버님........ 윤사월이 신지영입니다.
수호 : .......!!
준세 : 그날 연극 티켓 가져온 친구 기억나시죠.
수호 : 알다마다. 백화점 퍼스널 쇼퍼로 일하는..... 
준세 : 맞습니다. 그 윤사월씨가 도영이 동생 지영입니다.
수호 : 이 사람 말도 안되는 소릴..... 도영 엄마랑도 여러 차례 백화점에서 보고 도영이도 수시로 보는 것 같던데

          어떻게 그 친구가...........
준세 : 도영이는 사월이가 지영이란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수호 : ...........!
준세 : 안 지는 얼마 안됐어요. 지금 부모님께 얘기할 타이밍을 찾고 있을 꺼예요.
수호 : .......(물잔을 드는 데 손이 덜덜 떨린다)
준세 : 20년 전 일이라 두 자매가 다르게 기억하는 부분도 많구요. 아버님,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고 도영이를 감싸 안아 주세요.
수호 : .........윤사월이는 알고 있어? 자기가 지영이란 걸?
준세 : ..........예, 알고 있습니다.

                    

 

S#37. 소극장 / 낮                            
 

무대는 스포츠 맛사지 센터. 사월, 침대에 엎드려 있는 한 남자를 맛사지 해준다.

객석에 수호 앉아 사월을 바라본다. 애잔하고 슬프다. 

 

사월 : 어릴 때 기차역에서 언니랑 헤어졌어요. 언니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역 주변에 있던 나쁜 애들한테 막 쫓겨갔구.....

          거기까지만 기억이 나요.
남자 : (고개 들고) 언니가 버리고 간 거 아냐?
사월 : 말도 안돼. 우리 언니가 그럴 리 없어요. 제가 언니를 얼마나 따랐다구요....오후 다섯 시에 이 일을 끝내면 손마디랑 관절이

          쑤시고 죽을 것 같이 아파요. 눈물이 절로 나는데 그 땐 먼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 아빠 언니를 떠올리면서 참아요.....

 

객석에 앉아있는 수호.... 눈물이 흐른다. 소리 죽여 흐느낀다.

                   

 

S#38. 일식집 / 밤                            
 

별도의 룸. 수호, 앉아있다. 힘들다. 마음을 진정 시키려 노력하는 모습.
작은 꽃바구니를 든 사월, 들어선다.

 

사월 : 고문님!
수호 : 공연 잘 봤어요. 내가 저녁 시간 이렇게 뺏어도 되는지 모르겠어.
사월 : 아닙니다. 이렇게 이쁜 꽃바구니도 보내주시고......
수호 : 저녁 초대 응해 줘서 고마워요.

 

생선 초밥, 튀김, 조림 등등 화려하고 푸짐한 식탁.

 

수호 : 이 집 튀김이 아주 맛있어요. 여기 소스에 찍어서 먹어봐.
사월 : 네, 지금 열심히 먹고 있어요.
수호 : 초밥도 먹구.
사월 : 네......
수호 : ...........(눈물 참고 물끄러미 보는)
사월 : ..........?
수호 : .....김이사랑은 어릴 때부터 알았다면서.
사월 : 네, 김박사님이 저희 후원 회장이셨거든요. 그래서 준세오빠도 자주 왔었어요.
수호 : 미카엘의 집에서 제일 예쁘고, 똑똑하고, 깡순이였다면서?
사월 : 준세 오빠가 그런 얘기도 고문님께 했어요?
수호 : (고개 끄덕 미소)
사월 : ......오빠도 주책이야.
수호 : 가족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면서요.
사월 : ........네, 엄마 아빠 언니가 있었고......... 어릴 때 기억이라 토막나고 연결 안되는 것들이 많아요.....
수호 :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있어요?
사월 : .....별로 없어요...여름이었는데....수영장에선가....사진 찍어준다고 더운데 한참을 세워놔서 언니랑 제가 막 화가 났었어요.

          그래서 입을 삐죽 내밀고 찡그리고 찍었는데 나중에 그 사진보고 아빠가 못난이 사진이라고 그러셨어요.
수호 : ........ (사월을 물끄러미 본다....... 눈물이 흐른다)
사월 : ..........! (수호가 왜 우는 지 안다...... )
수호 : (낮은 흐느낌으로 변하고)
사월 : .......(같이 울음이 터진다)

 

두 사람, 엉엉 운다. 

 

수호 : 날 용서해라..... 왜 여지껏 널 몰라보고.....
사월 : (울음이 터진다)
수호 : .........지영아........... 

 

수호, 팔을 뻗어 사월의 손을 잡는다.

사월, 더 흐느껴 운다. 부녀, 손잡은 채 계속 눈물 흘리고 있다.

                   

 

S#39. 준세 집 / 밤                            
 

어둠 속에 앉아 술 마시는 준세. 책상에 놓인 사월의 사진(미카엘의 집)과 액자 속 도영의 사진.

                    

 

S#40. 거 리 / 밤                            
 

헤매듯 걷고 있는 동우.

 

1부 플래쉬 백 --

홍콩. 동우 ‘사람을 하나 찾아주세요. 보육원 때 같이 자란 친구예요’ ‘질투나면 안 찾아주셔도 돼요...... 오바하니까 더 수상해’

 

동우 : ...............(괜히 나 때문에 하는 미안함과 무거움)..........
 
                 

S#41. 일식집 / 밤                            
 

수호에게 얘기하는 사월. 눈물 닦고 독해진 눈빛.

 

사월 : 엄마랑 통화하고 집으로 갔을 때 쓰러져 계셨어요. 그리고 깨어나선 전 몰라보세요.
수호 : .........
사월 : 실종되던 날, 언니랑 함께 나갔었어요, 날 잃어버리고 와선 집에다 얘기하지 않았어요.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구요.

          왜 그랬을까요.
수호 : 믿고 싶지 않은 애기구나.
사월 : 언니는 한참 전부터 제가 지영이란 걸 알고 있었을 꺼예요. 왜 말을 안했을까요. 어릴 때 일이 밝혀질까봐 그랬겠죠.
수호 : ...........
사월 : 엄마가 빨리 회복하셨음 좋겠어요.
수호 : 금방 좋아질꺼다.
사월 : 언니가 우리의 20년을 망쳐놨어요. 전 용서할 수 없어요.  

                   

 

S#42. 도영네 거실 / 밤                    
 

정희, 도영 알록달록 화려한 비치웨어풍의 원피스와 꽃이 달린 커다란 챙 모자쓰고 둘이 패션쇼 하듯 왔다갔다 돌아보고 깔깔. 

 

도영 : 여행가서 우리 둘이 이렇게 입고 다니면 엄청 튀겠죠?
정희 : 이건 호텔 방에서나 입어야지 둘이 이렇게 입고 나갔단 신고 들어오겠다.
도영 : 경찰서 나들이 한번 하지 뭐.
정희 : (모자의 큰 꽃 만지며) 이 꽃이 압권이야.

 

두 사람 깔깔....

수호 들어오다 정희 도영 서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본다. 

 

수호 : ...........
도영 : 어? 아빠, 언제 오셨어요?
수호 : ......(도영의 눈길 피하며) 방금....
정희 : 왔으면 인기척을 내야지 왜 그렇게 가만히 서 있어요?
도영 : 우릴 보고 놀라셨나봐요.
정희 : 당신 휴가 우리한테 맞출 수 있지? 도영이랑 같이 여행 갈 계획짜고 있었어요.
수호 : 그래요. (방으로)
정희 : 저 이가 왜 저래. 
도영 : 밖에서 기분 안 좋으신 일 있는 것 같아요.
정희 : (따라 들어가는) 여보........
도영 : .........?

                  

 

S#43. 부부침실 / 밤                            
 

양복 상의만 벗은 채 침대로 들어가 눕는 수호. 정희, 들어온다.

 

정희 : 당신 어디 아파요?
수호 : 응........몸살 기운이 좀 도네.
정희 : 그럼 따뜻한 물에 씻고 자. 뭐야, 옷 입은 채 그러구 잘꺼야?
수호 : (말 없이 눈 감는다)
정희 : ..........?

                    

 

S#44. 도영네 부엌 / 밤                            
 

불 꺼진 거실. 잠옷 입은 도영, 머그잔 들고 들어온다.

어두운 부엌, 수호 혼자 술잔 놓고 앉아있다.  

 

도영 : 아빠!
수호 : ..........안 잤니.
도영 : ........왜 혼자 술을 드세요.....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수호 : ........
도영 : 홍콩갔던 일이 잘 안됐어요?
수호 : 아니다.
도영 : 준세씨가 끝낸 일이 뭐 말썽 생긴 거예요?
수호 : (버럭) 아니라니까! 아니라잖니. 올라가서 자.
도영 : .........(놀라).........
수호 : 미안하다. 오늘은 좀 마음이 복잡하구나. 소리지른 거 미안하다.
도영 : .........네, 안녕히 주무세요.
수호 : 잘 자거라. 
 
도영, 계단으로 올라간다. 수호, 술잔을 잡고 깊이 흐느낀다.
 
                

S#45. 도영 방 / 밤                            
 

문 닫고 들어온다. 불안하다.

 

도영 : ...............
 
               

S#46. 동우 방 / 밤                            
 

동우, 침대에 누워있다. 사월, 들어온다.

 

사월 : 차동우, 자니?
동우 : ........
사월 : 아퍼?
동우 : ...........응........두통이 좀 있어.
사월 : 약 먹었어? 약 사다줄까?
동우 : 사월아.
사월 : 응.
동우 : 니가 동생인 거 도영씨도 알아, 인정했어.
사월 : ..............
동우 : 그 사람한테 시간을 좀 주자.  
사월 : 너한테 뭐래? 다 기억난대? 아니, 그동안 기억 안나는 척 하느라고 힘들었대?
동우 : 기다려, 너한테 와서 언젠간 용서를 빌꺼야.
사월 : 언젠간? 그 언제가 언젠데?
동우 : 이렇게 해서 남는 게 뭔데.
사월 : 아무 것도 남지 않을꺼야, 언니는 증발해 버릴테니까.
동우 : 사월아!
사월 : 나한테 걸어준 목걸이 보고 바로 알았을꺼야, 내가 지영이란걸. 그런데 어땠는지 알아? 내 허리에 흉터까지 없애자고 했어.

          난 끝까지 갈꺼야.
동우 : 그 사람도 지금 힘들꺼야.
사월 : 아빠도 이제 아셨어.
동우 : !!!
사월 : 오늘 연극하는 데 찾아오셨어.
동우 : 그래서? 다 얘기했어? 뭐라고 얘기했어.
사월 : 다 얘기했어.
동우 : ...........
사월 : 뭐야 그 표정은.... 울고 싶은 표정인데..... 계속 그렇게 신도영 편 들꺼면 나 너 보기 싫어. 홍콩으로 돌아가던지. (나간다)
동우 : ..................

                  

 

S#47. 아파트 단지 / 낮                            
 

경비실 안에 앉아있는 머리 희끗한 초로의 경비.

경비실 앞에 서 있는 태문의 차, 조수석엔 비서. 태문, 차창 너머로 경비를 바라본다. 

 

태문 : ........명한이가 아니야.
비서 : 이름, 나이, 고향이 일치하는데요.
태문 : 아무리 늙었어도 내가 명한이를 몰라볼까..... 저 사람, 아니야.
비서 :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회장님.
태문 : 명한이 안사람 이름이...... 박영숙인가 그럴꺼야..... 김명한이만 찾지 말고 동시에 같이 찾아 봐.
비서 : 알겠습니다, 회장님. 

                    

 

S#48. 현주네 / 낮                            
 

은섭, 핸드폰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찾고 뒤적거린다.

 

은섭 : 핸드폰 충전기 어쨌냐.
현주 : (E) 몰라, 책상 근처 어디서 굴러 다닐텐데. 

 

은섭, 여기저기 뒤지다 티켓 수백 장 묶음을 발견한다. 

 

은섭 : ......... ?

 

티켓을 뒤적거려 날짜를 본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나고 현주, 욕실에서 나온다.

 

은섭 : 이거 뭐냐? 날짜 지난 단체티켓?
현주 : 흡! (가서 뺏으며) 아무 것도 아냐. 줘.
은섭 : 뭐냐니까.
현주 : 극단에 아는 사람이 팔아달라고 맡겼던 거야.
은섭 : 신도영이 동생이 나오는 연극 아냐, 이거.
현주 : 줘, 버리게.

                    

 

S#49. 동우 방 / 낮                            
 

짐 싸는 동우, 옆에선 말리는 용자.

 

용자 : 동우씨, 꼭 이래야겠어요?
동우 : 사월이한텐 제가 전화하겠다고 전해주세요.
용자 : 동우씨! 진짜 왜 이래.
동우 : 미안해요 용자씨.
용자 : 오늘 가요? 홍콩으로?
동우 : (대꾸없이 짐 싸는)

                  

 

S#50. 방송국 카페 / 낮                            
 

대학원 여자와 얘기중인 도영. 까만색 하드커버 논문들을 보고 있는 도영.

 

도영 : 굳이 찾는다면 이 논문이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거랑 비슷해요.
여자 : 그럼 제가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겠네요.
도영 : 그래요? 잘됐다..... 나 이번 참에 논문 빨리 끝내버리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사월, 걸어오는데 논문 보며 어떤 여자와 도영 이야기 하는 게 보인다.
사월, 다가가 밝게 인사. 

 

사월 : 안녕하세요.
도영 : ..........오늘은 웬일이예요?
사월 : 원더우먼쇼 덕분이죠 뭐. 파일럿 프로그램에 보조 진행자로 오디션 보러 왔어요.
도영 : 윤현숙 씨한테도 연락이 왔다던데.
사월 : 잘됐네요, 내가 팬인데.
도영 : 행운을 빌어요.
사월 : 감사합니다. 와.... 뭐 논문까지 준비하시나봐요.... 전 가방 끈도 짧은데.... 언니 정말 부럽습니다. 수고하세요. (간다)
여자 : 그 날 출연해서 같이 연극한 분 아니세요? 윤사월씨요.
사월 : 맞아요.
여자 : 검색어 순위에도 들고 요즘 막 뜨는 것 같던데.
도영 : (웃으며) 한번 출연한 걸로 뜨긴 뭘떠요.

                  

 

S#51. 방송국 일각 / 낮                             
 

도영, 기자와 인터뷰 중.

 

도영 : 원더우먼 쇼 말고 밤 11시에 하는 토크쇼를 하나 또 하게 될 것 같아요. 장시은 아나운서랑 같이 하게 된다는 설도 있구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S#52. 연습실 / 낮                             
 

신문 보는 사월, 시은, 현숙. ‘대한민국 홍보대사 신도영의 바쁜 일상. 심야 토크쇼도 진행해요. 장시은과 공동 엠씨로’

 

현숙 : 뭐야..... 벌써 결정 난거야? 우린 그냥 들러리? 
시은 : 얘 또 빤히 보이는 언론 플레이 하네.
사월 : 그런 기사 신경쓰지 말구 아이디어나 더 내보자구요.

                     

 

S#53. 뉴스센터 / 낮                             
 

국가대표 선수단복 입고 서서 촬영 중인 도영.

 

도영 : 빠르고 정확한 보도, 2008 올림픽도 KBN과 함께 하세요. 여러분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PD : 오케이!
도영 : 수고하셨습니다..... 이 옷 이쁜데 나 가져도 되는 거예요? (웃는)

 

전화벨 진동으로 울린다. 도영, 본다. 반갑지 않은.

                 

 

S#54. 카 페 / 낮                            
 

은섭, 티켓 묶음을 테이블에 탕 올려놓는다.

 

도영 : .........
은섭 : 이거 뭐냐?
도영 : 뭐야?
은섭 : 니가 현주시킨 거 아냐?
도영 : 아냐.
은섭 : 둘이 아주 작당을 했군. 
도영 : 모델 일은 생각해 봤어?
은섭 : 내가 이걸 가지고 왜 너한테 왔겠니, 동생한테 가져가서 더 발끈하게 만들지 않고.
도영 : ..........
은섭 : 난 니 친구니까. 넌 우리 제성보육원의 희망이니까.
도영 : 왜 온 거야, 오늘은?
은섭 : 돈이 좀 필요해.... 알다시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현주는 아니구. 그 여자랑 같이 살고 싶어, 아파트 전세금도 좀

          있어야겠고, 차도 사야겠고...그러다 보니 돈이 좀 필요하다. 아 물론 공짜로 뜯진않아. 내가 옛날 친구한테 그러겠니, 설마.
도영 : 그럼?
은섭 : 니 동생 손 좀 봐주면 어때?

        

 

S#55. 무용단 연습실 / 낮                            
 

현숙, 리본 체조용 리본을 휘두르며 시은과 사월에게 레슨해 준다.

열심히 따라하는 사월과 시은. 리본과 공으로 체조를 배오는 두 사람. 하다가 떨구고 깔깔 웃고.

 

은섭 : (E) 살인청부로 수배중인 놈이 있어. 외국으로 튈 돈이 필요한가봐. 솜씨가 좋은 놈이야. 니가 원하면 사월인지 오월인지

          없애줄게. 없애는 게 심하면 슬쩍 납치해다 크게 한번 손 봐 줄 수도 있고.

 

도영, 연습실을 지나쳐 걸어간다. 

 

도영 : (E) 그 따위 소리 한번만 더 지껄여 봐. 가만 두지 않을꺼야.
은섭 : (E) 마음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해.

       

 

S#56. 합창단 연습실 / 낮                            
 

시은, 현숙, 남자 PD, 앉아있다. 사월, 앞에 서서

 

사월 : 안녕하세요, 윤사월입니다. 오늘도 근사한 게스트와 함께 한 시간 꾸며보겠습니다......

          이런 멘트 말구요, 좀 특이하게 갔음 좋겠어요. 
시은 : 어떻게 특이하게?
사월 : 매일 뭔가 미션이 주어지고 엠씨 세 사람과 초대손님 팀 간에 대결이 펼쳐지는 거예요.

          요리 만들기부터 특이한 거 배워보기, 행사를 해서 성금 모으기..... 대결할 껀 너무 많아요.
PD : 일단 하나 만들어 보는 건데 제일 튀는 게 뭐 있을까.
사월 : 제가 재밌는 아이디어 내면 뽑아 주실꺼죠? 그거 먼저 약속해 주세요.

                

 

S#57. 준세 사무실 / 낮                             
  

수호, 준세 찻잔 놓고 앉아있다. 

 

준세 : 사월이는 만나보셨습니까.
수호 : ..........응.
준세 : ............
수호 : 마음이 힘들군...... 어젯밤엔 나도 모르게 도영이한테 소리를 버럭 질러 버렸어.....
준세 : 벌써 얘기하셨어요?
수호 : 얘기..... 아직 못하겠어..... 도영이를 마주 대하는 게 힘들어 지금은. 
준세 : ......

                

 

S#58. 카 페 / 낮                             
 

준세, 도영 차 마시고 있다. 

 

준세 : 가을은 좋은 곳이 벌써 예약이 다 찼고.... 12월에 하는 건 어때. 우리 결혼.
도영 : 좋아.
준세 : ........도영아.
도영 : 고마워, 자기가 이렇게 먼저 나서서 알아봐주고 하니까 괜히 감동인데.
준세 : .....고문님이 아셔.
도영 : .......
준세 : 사월이가 지영이란 거.
도영 : ...........
준세 :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니 옆에 있어줄꺼야. 걱정하지마.
도영 : 자기가 말했어?
준세 : 내가 말했어.
도영 : ............

                   

 

S#59. 거리 / 낮                            
 

달리는 도영의 차.

                  

 

S#60. 동우 방 / 낮                            
 

비어있는 방. 사월, 쓸쓸하게 빈 방에 서 있다.

 

사월 : ...........나쁜 놈.....

                    

 

S#61. 도 장 / 낮                             
 

동우, 윗몸 일으키기 하고 있다. 도영, 들어온다. 벽에 기대 털썩 앉는다.

 

동우 : ...............
도영 : ..........
동우 : 마실 꺼 줄까? 힘나는 거?
도영 : 이번엔 뭐?
동우 : 오늘은 준비가 덜 돼서.... 그냥 피로회복제. (드링크 건네는)
도영 : (건네받고) 고마워요.
동우 : 무슨 일 있어요? 이 시간에 여긴 왜 와.
도영 : ........다시 갈게 그럼.
동우 : (손잡아 앉힌다)

 

핸드폰 진동으로 울리고 도영 전화 받는다.

 

도영 : 네, 국장님. 네..... 얘기 들었습니다. 정확히 며칠이죠?

 

도영, 가방에서 다이어리 수첩 꺼내 뒤적인다.

동우, 슬쩍 보는데 수첩 한 면에 포춘 쿠키에서 나온 색종이들 가지런히 붙어있다. 넘어가고.

 

도영 : 그날 저녁에 정부행사에 사회를 봐야 돼요. 다른 날로 잡아주심 감사하구요..... 

          그럼요, 제가 꼭 가드려야죠. 네.....  괜찮습니다.

 

동우, 다이어리 몇 장을 다시 앞으로 넘겨본다. 색종이들 열 개 넘게 붙어있다.

 

동우 : ...........
도영 : 네, 감사합니다. (전화 끊는데)
동우 : ............
도영 : 왜 남의 수첩을 엿보고 그래요?
동우 : (미소) 하나도 안 버리고 다 붙였나봐.
도영 : 줘요!
동우 : 이건 아직 과자부스러기 그대로 붙어있다.
도영 : 달라니까!

 

두 사람 수첩 뺏으려 실랑이 하는데

 

사월 : (E) 동우야!

 

두 사람, 놀라서 보면 사월 입구에 서 있다.

 

도영 : ........
사월 : 너 짐 싸들고 어디로 나간거야? 여기서 먹고 자고 하는거야?
도영 : ..........(동우를 보며) ?
동우 : 알 꺼 없잖아.
사월 : .......홍콩으로 갈꺼니?
동우 : .............
사월 :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도영 : ........동우씨, 다음에 봐요. (가방 들고 일어선다)
동우 : (도영을 잡는다) 가지 마, 지금 여기서 얘기해요. 사월이한테.
도영 : .......
동우 : 사월아, 너도 얘기 해.
사월 : 뭘?
동우 : 언니를 용서한다고 얘기 해. 도영씨도 말해요, 어릴 때 순간의 실수였다고 미안하다고.
사월 : 니가 뭔데 나서서 이래?
동우 : 사월아! 부탁이야. 나 이 사람 사랑해. 제발 용서해 줘.
사월 : ........
동우 : 도영씨, 사월이 내 가족같은 친구예요. 미안했다고 어서 용서를 빌어요.
사월 : 차동우, 그 분 김준세씨 애인이야.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입장에서 니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 분 때문에 나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지. 니가 뭔데 용서하라 마라야. 나야 말로 너한테 실망이다. (나간다)
동우 : ...............
도영 : ..........

 

도영, 동우 말 없이 한참을....

                 

 

S#62. 도영네 거실 / 밤                            
 

도영, 들어온다. 정희, 액자를 걸고 있다. 도영, 다가와 

 

도영 : 제가 할께요. 엄마는 똑바로 걸렸나 봐주세요.

 

도영, 까치발을 들어 액자를 건다. 상의가 위로 올라가 허리춤이 나온다.

 

정희 : 오른쪽이 조금 기울었어. 살짝만 왼쪽으로.... 아니 너무 갔다.
도영 : 됐어요?
정희 : 어머, 얘!
도영 : 네, 엄마.
정희 : 너 허리에 흉터가 없어졌다?
도영 : ............!
정희 : 화상 흉터 있었잖아. 옛날에 불꽃놀이 하다 덴 거. 그게 말끔하게 없어졌어. 
도영 : ..........네.....
정희 : 난 늘 그게 걱정이고 맘에 걸렸는데.... 다행이다.
도영 : ...........
정희 : 됐어. 똑바로 걸렸어.

                 

 

S#63. 도영 방 / 낮                            
 

눈물 뚝뚝 흘리고 있는 도영. 문 열리고 정희 들어온다

 

정희 : 방송국에서 집으로 전화 왔는데 너 핸드폰 안받.....(는다구....)..도영아, 왜 울어?
도영 : 아니예요.
정희 : (도영을 껴안으며) 왜 울어....... 
 
도영, 정희 품에서 한참을 운다.

                     

 

S#64. 술집 / 밤                            
 

도영, 술 마시고 있다. 동우, 들어온다.

 

동우 : ..........도영씨.....
도영 : (많이 취했다. 동우보고 웃어 보인다)

                 

 

S#65. 도영네 거실 / 밤                            
 

통화중인 수호.

 

수호 : 도영이랑 같이 있나?
준세 : 아닌데요.
수호 : 저녁 때 엄마 붙잡고 울다가 나갔다는데 전화도 꺼져있고 통 연락이 안돼.

                

 

S#66. 준세 집 / 밤                            
 

준세, 전화 끊고 차 키 들고 나간다.

                

 

S#67. 술 집 / 밤                             
 

도영, 취한 듯 엎드려 있다.

 

도영 : 나 오늘 집에 가기 싫어. 우리 바다 보러가요 동우씨.
동우 : 바다는 다음에 가요. 오늘 너무 취했어.
도영 : 바다 보러 가요. 이제 뛰어들면 딱 좋을 꺼야.
동우 :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S#68. 거리 / 밤                            
 

도영을 업고 걷는 동우.

 

동우 : 사람들이 얼굴 못 보게 얼굴 푹 숙여.
도영 : .........
동우 : 땀 냄새 나도 좀 참아요. 
도영 : 땀 냄새 안나요..... 동우씨 냄새 나요.

                  

 

S#69. 도영 집 앞 / 밤                   
 

차 안에 앉아있는 준세. 저만치로 시선.

동우, 도영을 업고 온다.
준세, 두 사람을 보며 가만히 앉아있다.

동우, 대문 앞에 도영을 내려놓는다.

 

동우 : 들어가서 푹 자요. 
도영 : 고마워 동우씨.
동우 : 잘 자. (가는데)
도영 : (동우의 손을 잡는다)
동우 : ............

 

동우, 돌아서면서 도영을 안고 와락 키스한다.

두 사람, 오랫동안 입맞춤하며 서 있다.

 

준세 : ................

 

준세, 차 떠난다. 
 
                   

S#70. 준세 집 / 밤                            
 

준세, 들어와 차 키 던져놓고 침대에 털썩 눕는다. 눈 감는다.

                  

 

S#71. 무용단 연습실 / 낮                             
 

안무가에게 ‘원모어 타임’ 안무 배우는 세 사람.

사월, 시은, 현숙 셋 열심히 따라한다. 

                  

 

S#72. VIP 룸 / 낮                            
 

정희, 들어선다. 반갑게 맞는 팀장.

 

팀장 : 어머 교수님, 이게 얼마 만에 나오시는 거예요..... 
정희 : 뭘 또 그렇게 내가 뜸하게 왔다고.....
팀장 : 감사해요 교수님.
정희 : 뭘?
팀장 : 사월씨 용서해 주신 거죠?
정희 : ........뭘?
팀장 : 우리 윤사월씨요, 지난 번에 교수님 댁 심부름 갔다가 오해 산거 있잖아요...
정희 : ........

                 

 

S#73. 방송국 일각 / 낮                            
 

도영, 예고촬영 중.

 

도영 : 대한민국이 행복해 지는 시간, 수요일 저녁 7시! 오늘도 원더우먼쇼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S#74. 방송국 일각 / 낮                            
 

자판기 앞. 도영, 음료수 마시고 있는데 이마에 땀이 난 사월 달려온다.

 

도영 : ............
사월 : 안녕하세요.
도영 : 뽑힌 거예요? 보조 엠씨로?
사월 : 뽑힐려고 노력 중이예요.
도영 :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데?
사월 : 제이름이랑 얼굴을 좀 알릴려구요.
도영 : 알려서 뭐하게?
사월 : 그래야 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좀 더 믿어주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도영 : .......무슨 말을 할껀데?
사월 : ......상상이 안가세요? 그럼 다행이구요.
도영 : 윤사월, 여기 니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바닥 아냐. 아는 사람 통해 조그만 연극에 출연한 거랑

          공중파에서 인정받는 거랑은 달라.
사월 : 네, 충고 감사합니다.
도영 : 도를 넘어서면 널 칠지도 몰라.
사월 : 그래도 전 살아남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도영 : 수고!

 

도영, 음료수 들고 걸어오는데 표정 어둡다.

               

 

S#75. 도영네 거실 / 낮                            
 

정희, 앉아있다.

11부 지영 방을 뒤지던 사월, 계단에서 주저앉는 사월. 12부 전화로 들려오던 ‘병아리 꼬까옷 주세요’

 

정희 : ........(멍하다)....

 

정희, 계단을 본다. 12부 도영과 실랑이하다 굴러 떨어지던 모습.....

 

정희 : ............

                  

 

S#76. 백화점 / 낮                            
 

수영복 코너. 수영복을 고르는 도영.

 

도영 : 저랑 엄마 입을 껀데요.... 추천 좀 해주세요. 

                  

 

S#77. 도영네 거실 / 밤                            
 

도영, 들어선다.

 

도영 : 다녀왔습니다.

 

간간이 TV에서 웃는 소리 들릴 뿐 조용한 거실.

도영, 아무도 없나.... 싶어 소파로 가면 정희 앉아있는 게 보인다.

정희, 소파에 앉아 미동도 대답도 없다.

 

도영 : 엄마, 거기 계셨네....... 대답이 없어서 주무시는 줄......

 

정희, TV를 보고 있다. TV엔 사월이 보인다.

 

도영 : ....!!! 

 

TV 속 사월, 도영과 함께 연극의 한 장면을 해보고 있다.

 

사월 : 언니,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어?
도영 : ....(대본 보며) 살아있었구나. 니가 죽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사월 : 죽어 있었지. 언니 덕분에 죽었었고 언니 덕분에 살았어.
도영 : (대본 보고..... 사월을 보며 미소) 날 죽이겠다고 했다면서.
사월 : (웃으며 친절하게) 아니, 언니. 죽는 건 벌이 아니야, 살아서 고통 받는 게 벌이지. 언니를 빛나게 한 모든 걸 내가 없앨꺼야.

 

정희, 사월의 모습에 눈을 박고 있다가 천천히 도영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정희, 독기 가득한 눈으로 도영을 말없이 쏘아보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도영 : .......(정희의 눈길 피하지 못하고 굳어 서 있다)

 

눈물 뚝뚝 흘리며 무서운 눈으로 도영을 쏘아보는 정희.

이젠 달아날 데가 없이 코너에 몰린 도영의 굳은 그러나 체념한 미소 짓는 쓸쓸한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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