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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 34 - 세기말 학교 연가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05.27|조회수652 목록 댓글 0

[학교2] 34 - 세기말 학교 연가

 

 

 

 

 

 

 

 

 

 

씬1.몽따쥬(낮)

 

3씬 까지 몽따쥬 느낌으로 급박하고 강한 톤

 

3남 : (E 선언문 낭독하는 느낌으로) 우리는 명문대 입학의-

 

<우울한 고교교육헌장>이란 큰 글씨과 아래로 선언문의 내용 빠르게 편집되며 지나가고

 

3남 : (E)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학교에 들어 왔다.

 

이어서 붉고 강한 이미지로 불타는 교과서들. 자습서들, 노트들...

 

 

씬2.운동장 게시판(낮)

 

3남 : (E) 선배의 빛난 입시 성적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이기주의적 자세를 확립 하고-

 

고교교육헌장이란 큰 제목 아래로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한 풍자의 글 보이고,

몰려 들어 읽고 있는 학생들. 웅성거리고 술렁이는 분위기.

 

3남 : (E) 밖으로는 친구의 타도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그들 틈에 지민, 신화, 정연, 애라, 유미, 동일, 흥수, 태훈, 형주, 연진, 강산, 유진 등등의

2학년 5반 아이들도 보인다. 이때, 조선생 와서 본다.

 

조선 : ....

 

달려와 내용을 보고 놀라며 얼른 대자보를 떼내는 광도.

 

 

씬3.운동장 혹은 교사 뒤 일각(낮)

 

3남 : (E)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영악한 마음과 빈약한 몸으로 입시 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교과서 화형식. 불태워지는 교과서, 자습서, 노트......
3학년들 앞 다투어 각자의 교과서, 자습서, 노트 등을 타고 있는 불구덩이에 내던지는 모습들.

 

3남 : (E)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무시하고 우리의 성적만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아

         찍기의 힘과 눈치의 정신을 기른다.

 

명교감과 광도 달려와 말리고 야단치는 분위기. 3학년들 도망가고.

용구, 반 친구 몇과 구경 나왔다가 놀라며 얼른 얼굴 가리고 도망간다.

교감 용구 봤지만 불 끄느라 바쁘고. (희진, 아영도 구경 오다가 보고는 이크하고 얼른 도망간다)

불을 끄려하지만 잘 안된다. 이미 불태워진 교과서들 보며 망연자실한 교감과 광도.

 

 

씬4.교무실(낮)

 

회의 테이블에 선생들 모여 앉아 있고, 흥분한 교감 노발대발

 

교감 : (책상 탕탕 치며 흥분하고 화난) 아니,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선생님들은 뭐하셨어요!

          (대자보 떼낸 것 적당히 구겨져 있고, 그걸 펴서 몇 자 읽고는)

          시기심과 배타성을 앞세우고, 또 뭐야.... 메마르고 살벌한 경쟁정신을 북돋운다?
유란 : (궁금하게 흘깃거리며 무심코) 이거.. 국민교육헌장 패러디한 거 같네요?
교감 : (소리 빽-지르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유란 : .....! (놀라며 고개 숙이고)
교감 : (선생들 보란 듯 던지며) 이런 고약한 글을 써서 붙이고, 교과서 화형식인지뭔지 주도한 녀석,

          당장 찾아오세요! 내 가만두지 않겠어요!

 

일평과 복만 눈치 살피며 죽었다하고 앉아 있다.

 

광도 : 다른 학년이야 교과서 없앨수 없을테고, 수능 마친 3학년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잖습니까.
교감 : 하긴...
일평 : 그럼 이 놈들, 학교 떠나기 전에 한번 난리 치자 작정한 거군요?
정인 : 단순히 난리 친걸로만 보기엔 뼈가 있는 글귀 아닌가요?
광도 : ...?
정인 : 저 이 글 본 적 있거든요. 처음엔 어떤 학생이 학생회보에 실은 글인데,

          인터넷에 오르면서 아이들 사이에 급속히 퍼진 걸로 들었어요.
복만 : (끄덕끄덕)... 고 녀석들 시험 치고 풀어진 맘에 그 글 보고는 옳다구나 베껴서 써붙이고

          시위한 거구만?
조선 : ......
일평 : 그것도 그렇지만 정학처분 없어졌다고 완전히 기가 살아 그런 거라구.

          정학처분 없을 거구 말썽 되봤자 이제 졸업이니까 배째라 식으루 말이야.
교감 : 이번 일, 범인 색출해서 단단히 혼내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이런 일 가만 놔둬보세요.

          1, 2학년들 당장 따라 배울 테고, 그러면 겨우 잡아논 2학년들 분위기, 다시 흔들릴 거 아닙니까!

 

 

씬5.복도(낮)

 

아니나 다를까 모두 교실 밖으로 나와서 술렁이는 분위기.
복도로 다른 몇 명의 아이들과 걸어오며 떠들어대는 아영 희진.

 

아영 : 야야, 정말 볼만 하더라니깐! 교과서랑 참고서가 활활 타는데..!

          교감이랑 광도는 어쩔 줄 모르고 이리갔다저리갔다 하구..!
희진 : 선배들이 본 때를 보여준거지 뭐.

 

형주, 태훈, 연진도 걸어오며

 

형주 : 좀 유치하긴 하지만 학교에서도 당황했겠지?
연진 : 대자보 보니까 마음이 무겁다야. 난 학교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태훈 : 어쨌건 나처럼 학교에 아무런 기대도 안하는 게 속 편해.
연진 : ....(그 말에는 불만 있는)....

 

영화반도 복도에 모여서 수근거리고 있다. 태훈, 연진, 형주는 그들 옆을 지나가고

 

흥수 : 우울한 고교교육헌장-. 정말 구구절절 패부를 찌르는 얘기더라구-!

          나의 눈치와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성적이 향상되며- 또 뭐드라?
애라 : 남의 성공이 나의 파멸의 근본임을 깨달아 견제와 시샘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정연 : ......(애라와 지민 너머로 그 말에 공감과 함께 비애감 느끼는)......
지민 : 스스로 남의 실패를 도와주고 봉사하는 왜곡된 학생 정신을 드높인다.
유미 : (흥수,애라,지민이 말하는 거 보며 거의 경의로운 눈초리로 경탄하다가)

          야... 니들 그걸 어떻게 다 외우냐...? 정말 존경스럽다..!
애라 : 11년 동안 뭐든 닥치는 대로 외우는 게 습관이 되서 그렇지-.
유미 : 근데 난 왜 11년 동안 똑같이 학교 다녀도 그 습관이 안 붙을까?

 

아주 심각하게 의아해하는 유미다. 다들 킥킥 웃는 분위기.

 

동일 : 그래도 오늘 사건은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지민 : 그래. 대자보로 붙여놓고 시위하는 거까지는 그런 대로 넘어간다 쳐두

          교과서며 자습서까지 불태우는 건 좀... 지나치더라.
흥수 : 야 그래도 속 시원하더라뭐-! 신화야 안 그러냐?
신화 : 글쎄.. 졸업 앞둔 선배들의 심정을 느낄수는 있겠더라. 청춘의 3년을 바쳐 학교를 다녔는데,

          남은 건 서로간의 불신, 이기심, 숫자로 매겨진 성적표... 이런 것들 뿐이라면....
지민 : 우리도 졸업할 때 그런 기분이 될까? (씁쓸한)
신화 : (슬픈 미소)..어쨌든 난 이제 부터가 더 궁금해. 선생님이나 학교 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하긴.. 안봐도 뻔하긴 하지만 말야..
교감 : (E 흥분되서 소리 치는) 어서 말해봐!

 

 

씬6.교무실(낮)

 

교감 : 니가 주동자라며?
3남 : (심지 있어보이는 모범생 스타일의 남학생, 입 앙다물고 감정 겨우 누른 얼굴로).....
교감 : 난 다른 앤 몰라도 니가 그럴줄은 몰랐다! 넌 대학도 특차로 합격한 모범생 아니냐?

         근데 도대체 불만이 뭐야?

 

가슴에 쌓인 것을 토해내듯, 감정이 새어나오게 씹듯이 내뱉는투로 당당하게-

 

3남 : 오직 대학만을 위해 패기된 내 3년의 청춘이 억울했습니다.

        가슴 절절이 존경할 선생님도, 마음 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얻지 못한

        학창시절이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교감 : ....!

 

다른 교사들 민망하게 3남과 교감을 보는

 

교감 : (순간 당황하지만 얼른 감정 수습하고)...그, 그래도 그렇지! 그런 식으로 학교 생활한 게

          어디 너희들 뿐이냐? 대학민국 고3들 다 니들처럼 죽으라 공부했어!

          근데 왜 니들만 유독 이런 짓을 하느냐 말이다!

          니들이야 학교 떠나면 그만이다 싶어 이럴지 모르지만 니 후배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
3남 : 내 후배들은 제발 우리처럼 입시 경쟁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조선 : ......(슬픈 현실이다. 그 말이 가시처럼 가슴을 찌른다).....
교감 : 니들한텐 이번 일이 순간적인 충동이었는지 모르지만 학생이 교과서를 불태운다는 건,

         이건 쿠테타보다 더한 거야!
3남 : 저희들 순간적인 충동, 아니었습니다. 목적있는 쿠테탑니다.

        선생님들이나 학교에서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교감 : 나참, 이 녀석 말이 안 통하는구만!
3남 : 저도 그것이 슬픕니다.
교감 : ....! (기가 막힌)
광도 : ......(천정보며 한숨).....

 

유란에게 문제 질문 하러 와서 설명 듣던 정연이 이 모습을 보았다.

 

정연 : ........

 

 

씬7.교실(낮)

 

지민 : 그 오빠가 그랬단 말이야?
정연 : 응.. 나도 1년 뒤에 그런 후회와 억울한 허탈감으로 학교를 떠나게 될까?

 

용구와 흥수 뛰어다니며 까불고 있는 뒤로 동일과 유진 보이고

 

유진 : 근데, 한국 학교가 고교교육헌장처럼 그렇게 살벌한 거냐?
동일 : 글쎄.. 난 그 정도라고 생각하진 않아.
유진 : 후-, 교과서 화형식이랬나? 여긴 그런 일 자주 있나봐?

         옛날에 교포 신문보니깐 한국 대학생들 성조기 불태우는 거 나오던데.

 

이때, 강산이 교실로 들어와 자리로 가 앉는다. 용구 친구들과 떠들다가 강산 들어오자 얼른 와서

 

용구 : 선배님-, 대자보 붙은 거 봤어요?
강산 : ....(봤다는 미소만 짓고) 신화야, 방학보충 때 쓸 책 샀어?
신화 : (돌아보며) 음.
강산 : 그것 좀 빌려 줄래? 복사 좀 하고 줄게.

 

신화 가방에서 책 꺼내는 사이

 

용구 : 대자보 보니까 아슴프레하게 이건 아닌데 했던 우리 현실이 확- 보이면서

         울분같은게 막 솟는거 있죠! 거기다 교과서를 불태우는 그 대장관- 캬-!
강산 : 글쎄... 난 무식해서 잘 모르지만, 그 교과서며 자습서, 나같은 놈한테 주면 잘 쓸텐데..

          아깝단 생각은 들더라. (은근한 미소로 보면)
용구 : ....?
신화 : .....(책 주고)
강산 : 고맙다.

 

용구 머리 긁으며 제자리로 가려는데

 

강산 : 참,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지마.
용구 : ....? (돌아보면)
강산 : 그냥 이름부르던지, 그게 어색하면 형이라고 해.
용구 : 예.. 알았어요 ..형...(아부의 인사 꾸벅 하고 가고)

 

신화 그런 강산 보는데, 강산은 책 펴서 내용 살핀다.

 

 

씬8.교무실(낮)

 

선생들 자기 책 꾸려서 수업 들어가려는 분위기.

 

교감 : 이번 일로 교실 소란스러울 텐데 들어가면 애들 따끔하게 주의시키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단단히 가르치세요. 내일이면 방학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풀어놓으면

          보충수업 때, 분위기 잡기 어려울 겁니다. 다들 아셨습니까?


유란, 일평 등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 나머지 선생들 더 말 안하고 슬그머니들 일어나는 분위기.

조선, 정인도 일어난다.


 

씬9.교실(낮)

 

웅성거리는 교실로 들어오는 조선. 책 펴는데

준경 : 선생님-, 저희들 공부할 분위기 아닌데요!

모두 맞아요, 때려쳐요 등등 떠들고

 

조선 : ...(고개 들고 아이들 보는)....대자보 사건 때문에 그러냐?
모두 : 예-!
지민 : 대자보도 그렇지만 교과서 화형식까지 있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선생님 생각도 듣고 싶구요-.
용구 : 맞아요! 맞아요! (해놓고는 작게 흥수에게) 야, 이러면서 한시간 게긴다야- 히히...

         다른 선생한테도 써먹자-. (다시 크게) 선생님 길게 하세요!
흥수 : 어이구....(머리 때리고) 너같은 녀석 때문에 요즘 애들 한심하단 소릴듣는거 얌마-.
용구 : 야, 또 때리냐? (맞은데 만지면서 무지 억울한) 꼭 때린데 또 때려요..!


 

씬10.복도(낮)

 

명교감 순찰하는 분위기로 각 교실들 수업 분위기 살피며 걸어온다.
시끄러운 2학년5반의 소리 듣고


명교 : ....?


 

씬11.교실(낮)

 

조선 : 자자, 모두 조용히 하고-. (교과서 덮어 한 쪽으로 치우며)

          그래 우리 터놓고 오늘 일, 한번 얘기해보자.

 

그러자 웅성거리던 아이들 잠잠해지며 주목하는 분위기.

 

조선 : 그래. 이번 일은 니들도 알겠지만 3학년 선배들이 한 일이다.
          선배들의 주장은 이거다. 내 후배들은 제발 우리처럼 입시 경쟁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선생님들이나 학교에서 한번쯤 진지하게

          학생이 바라는 학교를 생각해 봐주십사하는 거.


아이들 끄덕이고 공감하는 분위기.

 

태훈 :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신데요?
신화 : .....
조선 : 글쎄... 어짜피 이 자리 솔직하게 터놓기로 한 거니까 솔직하게 말한다면...

          니들이 통쾌하게 여기는 거 이해한다.


 

씬12.복도(낮)

 

교감 : .....! 아, 아니 뭐, 뭐? 통쾌해? (기막혀 하며 다시 귀 가까이 대고 듣는)


 

씬13.교실(낮)


조선 : 학교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너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거.

          너희들의 꿈과 개성보다는 성적과 대학보내기에 집중을 하고,

          이젠 그것조차도 제 역할을 못하고 학원에 역할을 뺏기고 한편으론 떠넘기고 있다는 거.

          나도 일부 시인하니까.


 

씬14.복도(낮)

 

교감 : .....! (화나려는)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릴하는거야...!

 

하고 뒷문 열고 들어가려다, 손 멈추고 생각하다가 두고 보잔 표정 짓고 돌아서는


 

씬15.교실(낮)


형주 : 그럼 선생님께서는 이번 3학년 선배들의 일에 찬성하시는 겁니까?
조선 : 혁명보다 더 어려운게 개혁이란 말이 있지? 개혁을 준비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이런 식의 터뜨리기가 쉽고 빨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난 선뜻 찬성할 수가 없구나.
태훈 : 그건 학생을 선동 한다는 혐의를 받기 싫어서, 학교에 매인 교사시기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요?
조선 : 니들 보기에 그렇다면 나도 어쩔수 없구나. 하지만 나는 힘들고 더디더라도

         함께 노력해서 변화시켜 나가는 개혁을 찬성한다.
신화 : 하지만 저희들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죠?

          이런 식이 아니면 저희들 얘기 귀기울여 주시지도 않잖아요?
정연 : 맞아요. 저도 점점 변해만 가는 내가 싫지만 지금도 마음 속으론

          이 시간에 한자라도 더 보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초조해져요.

          친구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이제 3학년이 되면 더 그렇겠죠.

          그런데 우린 그냥 어쩔 수 없다 하고 받아 들여야만 하잖아요.

 

모두 맞아요 등등 웅성거리고 다시 시끄러워 지는 분위기.

 

조선 : ......


 

씬16.교무실(낮)

 

교감 :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 조선생님 저 좀 봅시다-.
조선 : (들어오다가)...? (교감에게 가고)
교감 : 도대체 조선생 뭐하는 분입니까?
조선 : 예?

 

정인과 광도도 들어오다가 교감 목소리 듣고 조선생 쪽 본다.


정인, 광도 : .....?

교감 : 철없는 애들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서 어쩌자는 거냐구요!
조선 : ....!
교감 : 지나가다 들으니 완전히 가관이더군요. 오늘 3학년 녀석들이 한 짓을 통쾌하다고 하질 않나,

          학교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또 뭐.. 학생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구요?

정인, 광도 : .....(상황 눈치 채고 난감한 표정으로 보는)

교감 : 애들을 좋은 쪽으로 설득해야할 교사가 애들 앞에서 할 소립니까?

          애들 선동해서 학교를 바꿔 보자는 겁니까 뭡니까?
조선 : 우리 아이들 바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말 안해도 우리보다 더 잘 알아요.

          바로 이 열악한 학교환경에서 하루 열 몇 시간을 견디는 주체들이니까요.

          그런 애들 앞에서 아니다. 학교는 잘 돌아가고 있고, 너희들은 아무 생각 말고 공부나 해서

          대학이나 가면 된다. 그래야되겠습니까?
교감 : 뭐, 뭐요?

 

조선생 더욱 커진 목소리로

 

조선 : 교사와 학생 사이에 뭐가 제일 중요한 지 아십니까? 신룁니다. 이게 무너지면 제대로된 교육,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란 겁니까? 전 아무리 교사라도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는 걸 말해야 하고, 교육이나 학교가 잘못했을때는

          솔직히 시인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교육 철학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교감 선생님이 간섭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감 : 아니, 내가 뭘 간섭했다는 겁니까! 나도 다 우리 애들 잘 되게 하자는-
조선 : (O.L) 그러면 절 믿고 맡겨주셔야죠. 제 수업이나 엿들으시고 일일이 수업내용을 간섭하신다면

          제가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가르치겠습니까!
교감 : 아, 아니.. 뭐요? 여, 엿듣다니! 나는 지나가다가-
조선 : 제가 교사로서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하다면 당장 사표 내고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절 믿고 맡겨주십시오.

 

하고는 조선생 나가버린다.

 

교감 : 아, 아니 저 사람이...! (해놓고 주변 선생들 의식하고 어색한) .....!

 

정인, 광도 교감 보기 민망해서 얼른 못 본 척 시선 피하고 광도 슬그머니 나간다.


 

씬17.교사휴게실(낮)


조선생 속상한 얼굴로 운동장 바라보며 서 있고.
광도 그런 조선생을 보고는 다가온다.

 

광도 : 기분 풀어. 교감 선생님말씀처럼 다 애들 생각해서 걱정하시는거잖아.

          생각의 차이가 있긴하지만 말야.
조선 : 우리 반애들 얘기하는 거 들으면서요 제가 너무 무능한 거 같아 화가났어요.
광도 : 하긴... 사실 애들 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우린데, 교육 행정이고 정책이고 그거 만들 때는

          늘 소외되고, 바뀌고 나면 우왕좌왕 생땀 빼고말야, 어디 그 뿐이야? 아침에 온 공문을

          오후 1시까지 보내느라 맨 거짓 말이나 써내고 말야... 난 그럴 때 정말 힘빠지거든.

          잡무의 양에 치어서가 아니라 말도 안되는 거짓말 공문이나 써내는 내 신세가 한심해서 말야...
조선 : ....(공감하는 슬픈 미소).....
광도 : 하지만 어떡해? 이래저래 부딪히고 견디면서 조금씩 변해가길 기대하는 수밖에. (어깨 툭툭치고)

          교감 선생님, 조선생한테 미안한가봐. 짬밥이 있는데 조선생 맘 몰라서 그런 소리 하셨겠어?

          자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거든. 학생부장인 나처럼 말야.
조선 : ....(이해하는 미소)
광도 : 먼저 사과드려. 어쨌든 어른인데 다른 교사들 앞에서 무안하셨을거야.
조선 : .......예...


 

씬18.교실(낮)

 

용구 : (교탁 앞에 서서) 야야, 메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에,
          선배들이 교과서 화형식 좀 했다고 우리까지 분위기 죽 쑬 필요 있냐?
희진 : 또 무슨 소리할려구 그러는데?

용구 : 니들 혹시 크리스마스의 7년 전설이라고 들어봤냐?
애라 : 야, 짜증난다 들어가라! 어디서 맨 이상한 소리나 듣구 와서 왜 저러냐?
유미 : 그러게말이야. 근데 궁금하긴 하지 않냐? 7년 전설이라는데.
         (하고 동그란 눈으로 호기심 가득하게 용구 보는)
애라 : ....! (못 말린단 표정으로 유미 보고)
용구 : 올해 크리스마스가 무슨 요일이냐?
유미 : 올해? 음.. 토요일이던가?
용구 : 바로 그거야. 토요일 크리스마스는 7년에 한번씩밖에 안 돌아오거든.

          근데 바로 토요일 크리스마스인 그 해 그날, 옆구리에 애인이 없으면

          7년 동안 애인을 못만난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다 이거야!

지민, 정연 : ...?

유미 : 어머 어머, 어떡해...! 나 학교 졸업하자마자 연애해서 결혼할려구 했는데.

          7년 동안 애인두 없이 노초녀로 늙으라구...!
용구 : 그러니까 옆구리 시린 애들은 내가 당분간 애인을 해 줄 의향이 있다-는 걸 밝히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

 

여학생들 소리지르고 야유하고, 남자애들 웃고

 

용구 : 야, 분위기 왜 이래?
정연 : 됐어. 이제 고3인데 분위기 흐리지 말구 들어가라.
애라 : 맞어. 폭탄인 주제에 웬 애인?
용구 : 야, 나 무시하지마! 나두밖에 나가면 제법 인기 있어! (하며 머리 쓸어 넘기고)
애라 : 나 토할라 그래...윽-!
용구 : (그래도 꿋꿋하게 60년대 영화배우 버전으로) 애라-.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애들 앞에서 신청하기 그러면 조용히 와. 잘해줄게-. 음?

애라 : 너랑 애인을,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그러느니 그냥 7년 동안 독야청청할란다!
용구 : 짜식, 땡기면서. 다른 지지배들도 연락해라. 크리스마스엔 내가 스케줄 풀로 비워둘테니까-.

         특히 연진아-. (윙크까지)
연진 : ...? (당황해서 보는)

 

용구에게 야유하는 아이들-용구 자리로 가고.

 

 

씬19.복도(낮)


지민 : (E) 차렷, 경례-.
모두 : (E) 감사합니다.

 

조선생 걸어오는데, 각 반에서 학생들 몰려 나오고, 하교하는 분위기.

김정인 선생 걸어오다가 조선생 보고는

 

정인 : 조선생님-.
조선 : (돌아보고)...
정인 : (다가와 나란히 걸으며) 오늘 술 한잔 살까요? 기분도 그러실텐데.
조선 : 안되겠네요... 오늘은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정인 : ..?
조선 : 세미나 준비를 해야되거든요.
정인 : 아,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추진한다는 새로운 교과서 개발이요?
조선 : 예.
정인 : 선생님도 참 대단하시다. 방학이면 좀 쉴만도 한데..
조선 : (미소로) 오늘처럼 불구덩이에 화형당할 교과서는 안 만들어야 할거 아녜요.
정인 : 하긴 교사가 직접 교육과정안도 짜고, 교과서도 만든다는 거,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죠.

          (코 찡긋 미소 지으며 농담반 진담반) 부럽네요. 전 실력이 안되서 그런데 참여도 못하고 있는데.
조선 : (머리 긁으며 미소).....

 

 

씬19-1.교무실(낮)

 

조선 정인 들어오고, 다른 선생들 가방 챙기며

 

일평 : 내일 하루만 더 오면 방학이네요...!

          어휴, 이제 좀 쉬어 보겠다 싶은데 왜 이렇게 날짜가 안가는지 원...
유란 : 정말 그렇죠? 솔직히 애들만 방학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니까요. (미소)
복만 : 이제 학부모님들 힘 좀 드시겠죠? 하하..! 단 며칠 간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광도 : 이 기회에 학교에 뺏긴 자식들 얼굴이라도 보는 거지뭐.

 

가방 들고 나는 교사들.


일평 : 먼저 갑니다.
복만 : 저도 오늘은 먼저 갑니다.
조선 : 예.

 

하는데 교감도 퇴근할 준비 마치고 외투 입는데,
조선 어색해서 서로 눈 마주치지 않고. 얼른 가방 들고 나가는 교감.

 

조선 : ......(난처하지만 결국 말 못꺼내고 어색한)....


 

씬20.교사 전경(낮)


교무실 앞 마당 정도.
교사의 차들 하나 둘 빠져 나가는 모습.
차 다 나가고 빈 마당.


 

씬21.교실(낮)

 

아이들 떠들고 난리치던 모습(낮)이 시간 경과되면서 (어두워지면서) 하나 둘 다 나가고.....
텅빈 교실이다(밤)


 

씬22.복도(밤)

 

텅빈 복도.

 

 

씬23.교무실(밤)

 

조선생 혼자 남아서 자료들 정리하고 오려붙이고, 컴퓨터로 뽑고 등등...

연구과제들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피곤한 듯 눈 비비고 기지개켜고는 담배 꺼내 물다가 아차하고 도로 넣고 입막 다시는.
그러다 한숨 내쉬고는 일어난다.


 

씬24.교무실 앞 복도(밤)

 

교무실에서 나와 걷다가 텅비고 어두운 복도를 바라본다.


조선 : .......(웬지 쓸슬한 마음).....


 

씬25.교실(밤)

 

문 열리고 조선생 들어온다. 어두운 교실.
손 뻗어 불 켜고. 환해지는 교실.

그러나 학생 하나도 없는 적막하고 고요한 교실이다.

 

조선 : ........(둘러보며 쓸쓸한).....

 

책상 사이를 지나다니며 삐뚤어진 줄을 바로 하고, 의자를 제대로 밀어 넣고...

그러다 책상 위, 아이들이 긁어 파서 세겨놓은 낙서를 보고는 그 홈을 손끝으로 만져 본다.

 

조선 : ....(쓸쓸한 미소)..... (어떤 생각에 잠기는)......

 

그러다 감정 가다듬듯 한숨 몰아 쉬고는 문 쪽으로 가서 다시 한 번 빈 교실을 보고는 불 끈다.
어두운 교실을 천천히 돌아서서 나간다.
어둠 속에서 달빛 받으며 고요하고 텅빈 교실.....


 

씬26.학교 전경(아침)


 

씬27.교실(아침)


조선 : 내일부터 방학이지?
모두 : 예!
조선 : 좋아하기는...(미소 짓고는) 그래서 방학 숙제가 있다.
모두 : 우--(야유, 소리지르고)-!
조선 : 공부하란 건 아니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모두 : ...?
조선 : 자, 일단 ... 쪽지에 가장 친한 친구와 사이가 나빴던 혹은 무관심했던 친구 이름을 써서 낸다.

          물론 비밀은 보장한다.

지민, 정연 : ....?

용구 : 그게 숙제예요?
조선 : 아니. 니들 마니또라고 아냐? 그 사람 몰래 그 사람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는 거.


웅성거리는 아이들.

 

조선 : 이번 방학 숙제는 바로 누군가의 마니또가 되어주는거다.

          물론 우리반 내에서 내가 정해주는 사람에게.

 

아이들 짜증내기도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희진 : 야, 이건 또 뭐냐? 보충수업 전원 출석에, 황당한 숙제까지.
아영 : 왕 짜증이다, 정말!
조선 : 이 쪽지는 마니또를 정해주는데 참고로 하려고 하는 거니까 솔직하게 적어내길 바란다.

         자, 어서 적어라.
유미 : 선생님, 그러면 마니또 해주고 싶은 사람 적어내면 그 사람 해주는건가요?
조선 : 되도록이면.
유미 : 아...(안심하는)

용구 : 야, 이게 웬 절호의 찬스냐..!
흥수 : 뭐가 절호의 찬스야?
용구 : 생각해봐. 내 맘에 드는 기집애 이름 적어내면 그애 마니또 시켜줄거구.

          그러면 크리스마스때 데이트나 하면서- (멀리 연진에게 손 흔들고)

 

연진 고개 들다 보고는 난처. 고개 숙이고

 

흥수 : 꿈깨라. 선생님이 마니또 해주랬지 연애하랬냐? 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하고는 누군가의 이름을 쓴다.

 

용구 : 너 누구 적어? (아주 귀여운? 표정으로) 혹시 나?
흥수 : 어떻게 알았냐?

용구 : 히히.. 대부분 날 좋아하잖아.
흥수 : 미안한데 제일 싫어하는 놈으루 적었다!
용구 : 뭐! 씨...(억울하고 섭한 얼굴로) 그래 두고보자, 나는 뭐 가만 있을 줄 아냐?

          (하고 손으로 가리고 쓰는)
흥수 : 치. (겁 안 난단 얼굴)

 

형주 힐끔 연진쪽을 보고는 적는다.
태훈, 은근히 지민을 보다가 돌아보던 지민과 마주치고.

 

지민 : ...?

 

순간 시선 피하는 태훈. 쪽지에 적는다.
지민도 고개 돌려 적고.

 

형주 : 누구 적는지 대충 알겠다.

태훈 : 뭘?
형주 : 짜식.. 하여튼 이해 안간다니까.

 

강산 주변을 주욱 훑어 본다. 유미, 애라, 흥수....
그러다 세진 보는

 

강산 : ....

 

신화도 누군가를 쓰고 있고.

 

조선 : 자, 다 쓴 사람은 나한테 내라. (하면서 주변 둘러보며 다 쓴 사람 쪽지 받는다)


 

씬28.교무실(낮)


쪽지 보며 이름들 체크 하는 조선생이다.
정인 다가와

 

정인 : 뭐하세요?
조선 : 우리반 마니또 게임 할거거든요. 그래서 마니또 정해주는 겁니다.
정인 : 그래요? 재밌겠네?
조선 : 이번 3학년들 사건이 다시는 안 일어나게 하려는 술책이죠.
정인 : ...?
조선 : ...(미소)


 

씬29.교실(낮)

 

조선생 교탁 앞에서


조선 : 마니또는 비밀리에 챙겨주는 천사란 걸 명심해라.

          그러니까 서로 마니또인 사실을 알리면 안된다.

          그리고 마니또를 해주는 기간은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다.

          그리고 다음날 정확히 12월 26일 저녁 6시까지 교실로 집합한다.

          자 지금부터 이름 부르는 사람은 나와서 내가 정해준 마니또의 이름을 받아간다. 남 경우-.
남1 : 예-.
조선 : 이 채승-.
남2 : 예.

 

하나 둘 나와서 받아가고
(시간경과)
용구 받아서는 얼른 펴보는데

 

용구 : ....! (기겁하는)


자리에 와서 앉으며

 

용구 : 이건 사기야..! 이럴수는 없어!
흥수 : ....?
조선 : 준경이-.

 

준경이 나가서 받아 펴보고는 빙그레 미소.
우연히 흥수와 눈 마주치자 빙그레 미소.

 

흥수 : .....! (불길한 예감)
조선 : 박 흥수-.

 

흥수 나가고.
받아서 쪽지 펴보고는

 

흥수 : ....! (기가 막힌 얼굴)


줄줄이 나가서 받아가는 모습 오버랩 되며,
(시간경과)

 

조선 : 그리고 이 마니또 게임을 위해서 지켜야할 것은 다른 사람의 친절을 절대 거절하지 말 것!

          그 사람이 바로 마니또 일수가 있다는 소리다.

 

용구 속상한 얼굴로 머리 쥐어 뜯으며 속상한 얼굴인데
그런 조선의 말을 듣다가 문득 고개 든다.

 

용구 : ...? (머리 굴리며 연진을 보는)...!
연진 : ...? (시선 피하고)
조선 : 그리고 26일 올때 마니또 일지를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이상! 방학 잘 보내라.


하고는 나가고, 아이들 소리치고 웅성웅성.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화내는 아이도 있고.
그런데 조선 다시 들어오며

 

조선 : 아, 깜박 잊은 게 있는데, 아주 중요한 숙제 하나.
아이들 : (야유--) !
조선 :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마니또를 찾아 오기.

         우리 모두의 마니또가 누군지 곰곰히 생각해 보도록!

         그리고 이번 마니또 숙제는 생활기록부 평가에 반영한다-.

 

모두 소리지르고


 

씬30.복도(낮)

 

귀 막으며 나오는 조선생. 아이들 반응에 픽 웃고 가는.

 

 

씬31.교실(낮)

 

애라 : 이건 진짜 너무해..!
지민 : 우리 모두의 마니또? 누구지?
정연 : (지민 보며 으쓱)....?
흥수 : 이건 또 다른 고문이야..! (속상한 얼굴로 용구 흘기듯 보는데)...?

 

용구가 뭔가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지 킬킬거리며 좋아하고 있다.

 

흥수 : 야, 너 갑자기 실성했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을 상이더니?
용구 : 으하하, 봉황의 깊은 뜻을 참새가 어찌 알리오.
흥수 : ...?
지민 : (쪽지 보며 난처한 얼굴)....에라 모르겠다!

          (책상에 얼굴 납작 엎드려 손 바닥으로 머리 감싸며 괴로운 듯)
정연 : ....?
애라 : 야, 지민인 아무래도 아주 끔찍한 앤가부다.
정연 : 글쎄?
애라 : 지민아, 그래도 넌 나보다 나아. 그러니까 내 앞에서 속상해 하지마.
정연 : 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선생님, 마니또 희망한 사람으루 안해주셨어.
유미 : 그래? (갸웃둥)....난 해줬는데...

 

지민, 애라, 정연, 한숨 내쉬는.

 

형주 : (쪽지 구기며) 어휴-. (하고는 연진 쪽을 본다)
태훈 : 왜, 니가 바라는대로 안됐어?
형주 : 짜증난다.

태훈 : ....?
형주 : 넌 니가 바라는대로 된거야?
태훈 : 글쎄..? (미소)
형주 : ....?

 

강산은 책가방 싸서 먼저 일어난다.

 

신화 : (쪽지 접으며 돌아보는)......

 

강산 이미 저만큼 갔고

 

신화 : ....


 

씬32.복도(낮)


세진과 연진 가는데

 

형주 : (E) 김연진-.

 

두 사람 돌아보면, 형주와 태훈 다가오는

 

형주 : 내일 시간 있어?
연진 : ....?
형주 : 태훈이네 아버지가 협찬한 영화, 이번에 개봉하는데 티켓이 생겼거든. 니들 같이 가자구.
세진 : ...? (다른데 보고 있다가 형주 보는)
연진 : 우리 둘 다?
형주 : 응. (그리 내키지 않지만 내색 않고 담담하게)
연진 : 세진아, 어떡할래?
세진 : 난 시간없어.
연진 : ....

형주 : 그럼 하루 연기해도 돼. 그래도 안돼?
세진 : 응.
연진 : 세진아, 선생님이 거절하지 말랬잖아.
세진 : 내키지 않는 마니또, 싫어. 너 내키지 않지?
태훈 : .....(형주보면)
형주 : 아니.
세진 : ....?
형주 : 연진이랑 같이 와.
연진 : 그래.. 되도록 나가보도록 할게. (하며 세진 눈치보고)
세진 : ....
연진 : 그럼 간다. (하고는 세진과 가고)
형주 : 전화 할게. 꼭 나와.
태훈 : 너 웬 일이냐? 세진이... 안 좋아하잖아. 마니또라 그런거야?
형주 : ...글쎄.. 연진이가 좋아하는 애라면 뭔가 괜찮은 데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태훈 : 연진이가 좋아하는거면 뭐든 함께 좋아해 보겠다?

형주 : .......


 

씬33.운동장(낮)

 

영화반 걸어가는데, 갑자기 흥수 뒤통수 퍽 치는 손.

 

흥수 : (돌아보며) 야, 누구야?
준경 : 나야. (씩 웃고)
흥수 : ....!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 친구들 의식하는데)

 

이미 여학생들 킥킥거리고 있고

 

흥수 : 무, 무슨- (하고 화내라다 참고) 일인데....
준경 : 방학 잘 보내라구.
흥수 : 어, 알았어...

준경 : (가려다) 참, 너희집에 전화해도 되니?
흥수 : 뭐! 아, 안돼! 여학생 전화오면 우리 아버지한테 혼나.
준경 : 그래? 그러면 안되겠네. 알았어. 잘가.

 

하고는 앞서 가는

 

동일 : 쟤가 니 마니똔 거 같은데?
흥수 : 나 안그래도 속상해! 그딴 소리 하지마!
신화 : (지민에게) 지민아, 우리 비상연락망, 가지고 있지?
지민 : 응. 왜?
신화 : .......


 

씬34.교무실(낮)

 

조선생 들어오는데, 교감 책상 정리하고 있다.


조선 : .....(생각하다가 다가가) 교감선생님, 사과도 할 겸 술 한잔 사려고 했는데,

          지금 시간이 이르니까.... 차 한잔 하실래요?
교감 : ....?


 

씬35.교사휴게실(낮)

 

커피 마시며 짧게 어색한 순간 흐르고

 

교감 : 요즘 교사들이 직접 만드는 현장친화적 교과서? 그거는 잘 되 갑니까?
조선 : 예 뭐...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교감 : 앞으로 그런 책이 많이 나오면 교과서 화형식 하는 녀석들은 없겠죠.

         우리는 못했지만 조선생같이 젊은 교사들이 그런 일 해주니 참 든든하고 고마워요.
조선 : .....저... 제가 예의없이 군 거... 죄송합니다.
교감 : 아닙니다. 그날은 저도 경솔했습니다.
조선 : .....?
교감 : 나이든다는게 그런 거 같아요. 조금이라도 나한테 도전하는 거 같으면 용납못하고

          세상 바뀌는 거 싫어하게 되고... 적어도 교육자는 그러면 안되는 건데 말입니다.

          사실 내 나이되면 애들 눈높이에 맞추기가 쉽지 않거든요. 내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선생님 그림자도 못 밟는단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은 존경도 받았잖아요.

          이번처럼 그런 대자보 붙이고, 교과서 화형식이니하는 짓, 꿈도 못꿨지...
조선 : .....(이해하는)
교감 : 학교가 아이들보다 늦게 변해가는 건 어쩌면 나같은 사람들 때문이란 생각도 들고....

          마음이 안좋았어요.
조선 : 교감 선생님, 절대 그렇지 않아요. 너무 쉽게 변하는 거, 뿌리 약하기 십상 아닙니까?

          교감 선생님은 저한테도 그렇고 우리 학생들한테도

          그런 심지 깊은 뿌리가 되어주시는 분이신데요.
교감 : (미소)....참, 아까 들으니까 애들한테 마니또 숙제를 내주셨다구요?
조선 : 예... 어제 늦게 까지 학교에 있었는데요, 우연히 아이들 다 돌아간 빈 교실을 둘러보게 됐어요.
교감 : .....? (본다)
조선 : 근데 아이들 괴성이며 떠드는 소리, 왁자하니 시장판 같던 교실들이 조용하니까,

          참 기분 묘하더라구요. 그 동안 전 은근히 제가 학교의 주 인인줄 착각했단 생각 들구요.
교감 : ....
조선 : 철없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이런 저런 고민하고, 또 학생이야 3년이면 졸업이지만

          난 평생을 학교와 사니 내가 주인이다, 사명감가지고 열심히 살아보자..그랬는데말예요....

          어제 깨달았어요.
교감 : .....

조선 : 학교는 우리 학생들이, 놀고,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하면서 활개를 쳐야 비로소 생기가 넘치고

          진짜 의미가 있는 곳이 된다는거요. 그러니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등을 돌리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다시 들더라구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마니또 게임을 숙제로 내게 됐구요.
교감 : (끄덕이는)....


 

씬36.교실(낮)

 

교감 문 열고 들어와 빈 교실을 바라본다.

 

교감 : .......(조선의 말 이해하는 쓸쓸하고 잔잔한 미소)....


 

씬37.교무실(낮)


조선 일하는 너머로 창문 보이고, 눈 내리는 풍경.


 

씬38.몽따쥬

 

케롤송과 함께, 크리스마스분위기 느껴지는
1)흰눈발 날리는 거리.
2)장식 달려 반짝이는 거대한 트리.
3)색색의 다양하고 예쁜 카드.
4)산타크로스가 아이들에게 선물 나눠주는 풍경 등등...


 

씬39.편의점(낮)

 

유미 유니폼 입고 하품 하다가 심심한 얼굴. 생각난 듯 전화하는

 

유미 : 나야 애라야. 오늘 우리 영화반에서 모이기로 했잖아. 근데 나 못 나가겠어.

          우리 삼촌네 가게 아르바이트생 구할 때 까지만 봐주기로 했거 든.

          응... 뭐? 너두 못 가? 그럼 어떡해?


 

씬40.편의점 앞(낮)

 

트럭 멈추고 조수석에서 내리는 강산.
트럭 뒤에서 음료수상자 꺼내 들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다 문에 붙은 아르바이트 모집 글귀 본다.


 

씬41.편의점 안(낮)


문 열리자

 

유미 : 그럼 가는 길에 놀러와. 너 보고 싶어 죽겠다. 어머, 손님왔어. 끊을게. 어 서 오-

 

하다 보니, 음료수 상자 들고 배달 온 강산이 서 있다.

 

유미 : 어머....!
강산 : 아니 너 우리반이네?
유미 : 예...(겁 먹어서 보는)
강산 : 이거 어디 내려놓을까?
유미 : 저, 저-기요. (하고 손으로 가리키고)
강산 : 응.

 

가리킨 구석 자리에 내려놓고 온다.


강산 : 근데...
유미 : 예?
강산 : 아르바이트생 모집 하니?
유미 : 예.
강산 : 난 밤에 시간이 되는데....
유미 : 사, 삼촌한테 물어 볼께요.
강산 : 그래. 고맙다. (하고 서 있는)
유미 : ....? 안 가세요? 더 할 얘기 있어요?
강산 : 아니. 근데 지금 전화하겠다는 거 아니야?
유미 : 아 그거요. 근데 지금은 삼촌이 시골에 내려가서 전화 통화가 안되는데..
강산 : 으응....그럼 뭐 다시 들리지뭐. (하고 나가는)
유미 : 안녕히 가세요, 오, 오빠....

 

하다가 나가자. 한숨 내쉬며 무서운 마음 가라앉히는 유미.

 

 

씬42.영화반(낮)

 

지민(사복) 혼자 속상한 얼굴로 오돌오돌 떨면서 앉아 있다. 시계 보며

 

지민 : 다들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씬43.학원(낮)

 

정연 다른 학생들 틈에서 수업 듣고 있는 모습. 그러다 시계보고 한숨.

 

정연 : .....

 

 

씬44.영화반(낮)

 

지민 속상한 얼굴로 기다리는데, 흥수, 동일, 신화 들어온다.

 

흥수 : 짠-! 많이 기다렸지?

 

하고 보니 지민 혼자고.

 

동일 : 다른 애들 아직 안왔어?
지민 : 응. (속상한)...난 전부 자기 마니또 챙겨주러 나가서 못 오나 했다.
흥수 : 그런 소리마. 난 마니또 게임인지 뭔지 포기하기로 했다.
지민 : ....?
흥수 : 하여튼 그건 그렇고, 유미, 애라 정연인 뭐하느라 안오는거야?


하는데, 똑똑-.

 

흥수 : 왔나봐. (돌아보면)....!

 

준경이 고개 내밀고 씩 웃는다.

 

흥수 : (경기 일으키는)....!

동일, 신화 : ...! (웃음 참고)

준경 : 안녕. 들어가도 되니?
지민 : 응, 들어와...(하며 저도 슬쩍 흥수 보고 웃는)
흥수 : ....!
지민 : 무슨 일로 왔어?
준경 : 으, 응.... 애라한테 전화하니까 니들 여기 나오기로했다고 해서 그냥 들러 봤어.

          (하고는 지민, 흥수 등 영화반 아이들 보며 미소)
흥수 : 뭐?
준경 : 물론 너도 볼겸...(씩 웃는).....
흥수 : 어이구..!
준경 : 오는 길에 서점에 들렀는데.. (하고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책꺼낸다) 시집이야.
흥수 : 됐어-!
준경 : ...? 지민아, 자.
지민 : ....?
흥수 : ...?
준경 : 그냥 부담갖지말고 봐. 일년 동안 반장 하느라 수고했다는 의미루 주는거니까.
지민 : 으, 응...고마워... (하며 흥수와 주변 아이들 표정 살피며 황당하단)

동일, 신화 : ....?

E : 핸드폰 벨--
흥수 : 네-.

 

 

씬45.페스트푸드점(낮)

 

용구 : (아주 닭살돋게 다정한 어투로) 친구야 잘 있었니?
흥수 : (E) 누구야?
용구 : 나야 용구. 잘 지내나 하구 전화한거야.

 

하며 들어오는 연진에게 손 흔들고. 연진 내키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온 느낌으로 와서 앉는다.

 

용구 : 그럼 또 전화할게-. (하고 전화 끊고는) 나와주었구나?
연진 : ....마니또 게임 1 계율. 친구의 친절을 거절하지말라. 그것 때문에 나왔어.

          너 정말 내 마니또 맞니?
용구 : 응? 아, 아니뭐....(머리 긁으며) 선생님이 비밀로 하랬잖아.
연진 : ....(할 말 없고)....
용구 : (주변 둘러보며 보란 듯 큰소리로) 야,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만큼 어울리 는 한쌍은 없지 않냐?

          나의 터프, 너의 미모-. 정말 어울리는-
E : 핸드폰벨--
연진 : 네. 어.. 형주니?
용구 : ....! 형주? (경계의 표정)
연진 : 세진인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꼬셔볼게. 응.
용구 : ....?
연진 : 나 약속이 있어서 가야겠거든.
용구 : 뭐? 지금 막 왔는데..! (억울한)


 

씬46.영화반(낮)

 

흥수 : .....?? (황당해 어찌된 일인가하고 찌푸리는) 예감이 아주 안 좋은데?

동일 : 누구야?
흥수 : 아, 아냐....
E : 핸드폰 울리고--
동일 : 네.
태훈 : (E) 나야, 태훈이.
동일 : ....? 어....
태훈 : (E) 티켓이 생겼는데 너희 영화반이랑 같이 보러갈까해서.
동일 : 우리 영화반..?
신화 : 누구야?


 

씬47.편의점(낮)

 

유미 카운터에 앉아서 만화책 보고 킥킥거리고 있는데

껄렁껄렁해 보이는 남자 하나가 껌 씹으며 들어와


남1 : 담배 하나 줘.
유미 : ....? (보니 험한 인상, 겁먹고) 이, 이거요?
남1 : 응.
유미 : (담배 집어서 주며 경계의 눈초리).....
남1 : 못 보던 얼굴인데?
유미 : ....
남1 : (무례하게 얼굴 가까이 디밀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만지며 능글능글한 미소) 눈이 참 이쁘다?
유미 : ....! (뒤로 물러서려는데)....

 

갑자기 남자의 팔을 잡는 손.

 

강산 : (E) 천 삼백원인데요.
남1 : ......?
유미 : ...?


강산이가 서 있다.

 

남1 : 뭐야?
강산 : 천 삼백원이라구요. (하고 강단 있는 표정으로 남자 본다)
남1 : ....(째려보려다 기 죽어 손 슬그머니 풀며 주머니에서 돈 찾는)
강산 : (유미에게) 시간 됐으니까 이제 들어가라.
유미 : ....(머뭇머뭇) 으, 응...

 

남1 돈 내고 강산을 흘깃 보고는 얼른 나간다.

 

유미 : 고, 고마워요...오..빠..
강산 : (미소로 머리 긁으며) 웬일인지 다시 와 보고 싶더라구. 오길 잘 했네.
유미 : ....(고맙지만 별로 친하고 싶지는 않은, 어색한 미소).....
강산 : 근데 아직 연락 못 해봤지?

유미 : 예...
강산 : 우리집이랑도 가깝고 난 여기서 일하면 딱 좋겠는데.. 어쨌든 말 좀 잘 해줘.
유미 : 예.
강산 : 저 녀석 다시 올지 모르니까 조금은 더 있다가 가야겠네?
유미 : .....(옆에 있는 음료수 하나 주며) 마셔요.
강산 : 됐어.
유미 : ...(계속 손 내밀고 있고)
강산 : ...(미소로 받아서 마시는) 고맙다. 사실은 배달하느라 목이 좀 말랐거든.

 

하고 음료수 마시며 유미 흘깃 보고 웃고

 

유미 : 근데 저... 오빠...
강산 : ...?
유미 : 왜 저 보고 자꾸 웃어요? 복학한 날부터 계속 나만 보면 웃잖아요.
강산 : (픽 웃으며)....그냥 귀여워서 놀란 토끼 같잖아.
유미 : ....?
강산 : (미소)...니가 나 무서워하는 거 알아.
유미 : ...! (당황하며 시선 피하는)
강산 : 근데 앞으론 너무 겁 먹지마. 나 여학생들이나 괴롭히는 한심한 놈은 아니니까.

          내 얼굴 가끔 상처 나서 오는거, 싸워서 그런 거 아냐. 권투를 하거든.
유미 : 아, 예....(얼른 응수하지만 아직은 무섭다)....

 

이때, 애라 들어오며

 

애라 : 유미야-!

 

딴에는 이쁘게 꾸미고 나타난 애라. 들어오다 놀라며 입 벌어진.


애라 : (강산을 경계의 얼굴로 보며 어리둥절한) 둘이...언제부터...
          (강산과 유미 번갈아 보며 수상하단 얼굴)....?
유미 : 어, 그냥 우연히...(난처한)
강산 : ....(그런 애라와 유미 보며 다시 픽 웃고)
유미 : 근데 너 어디가는 길이야?
애라 : 그 놈의 마니또 숙제 하러-.


 

씬48.영화반(낮)

 

동일 : 니들 어떻게 할래?
지민 : 글쎄.... 선생님이 친절을 거절 말랬는데 태훈이답지 않은 친절을 베푸는 걸로 봐서

          분명히 우리 중에 누군가의 마니똔거 같지?
신화 : (그렇겠다는 끄덕임)...
준경 : 그럼 나도 같이 가도 돼?

흥수 : 야, 니가 왜 가..! 영화반도 아니면서-.
지민 : 아냐. 유미랑 애라는 못 간대구, 정연이는 연락이 안되거든? 그러니까 준경이 갈 수 있을거야.

 

흥수와 중경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

 

신화 : 그럼 니들끼리 가. 나는 오후에 들릴 데가 있거든.
지민 : ...?
신화 : (미소).....
지민 : 그럼 영화 기획 회의는 내일로 미뤄야겠네? 애들도 다 안모였구...
흥수 : 그래, 그렇게 하자.


 

씬49.영화관 앞(낮)


이때, 지민, 흥수, 동일, 중경 보이고

 

지민 : 씨.. 초대해놓고 기다리게 하냐?

 

하는데, 연진과 세진도 온다.

 

지민 : 어, 세진아, 연진아!
연진 : 니들도 왔네..!
태훈 : 내가 불렀어.

 

아이들 다 모이고, 태훈, 형주 온다.
태훈은 동일에게 가서

 

태훈 : 와 줘서 고맙다. 생각해보니까 너 채플린 들어가고는 이렇게 밖에서 본적도 없더라구.
동일 : .....?

형주 : (세진에게) 와줘서 고맙다.
세진 : ...? (좀 어리둥절)
형주 : ....(어색하지만 밝게) 자 들어가자.

 

연진 미소 지으며 세진 손 잡고 같이 가고. 세진 어색하지만 반 아이들과 함께 가고.


 

씬50.몽따쥬(오후-밤)

 

1.영화관의 몇 커트.
(형주는 연진을 태훈은 지민을 준경은 흥수를...서로 챙겨주는 모습들로.)
2.눈 싸움 하거나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길거리에서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들.

격의없는 풋풋한 어울림.
3.떡볶이며 거리 음식 먹으며 신난 아이들 모습 몽따쥬.

 

 

씬51.산동네 일각 전경(오후-밤)


 

씬52.강산의 집 근처 언덕 (밤)

 

강산 : (오다가)...?

 

신화가 언덕베기 일각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
고개 돌리다가 강산을 보고는

 

신화 : .....
강산 : (다가와) 우연이냐? 아니면..
신화 : 형 집 찾느라 고생 좀 했어. 비상연락망에 있는 주소 하나 가지고 찾았거든.

강산 : 왜 왔어?
신화 : 그냥... 형이랑 진짜 친구가 될려구. 그리고 올 겨울 방학땐 형이랑 같이 공부를 할까 생각 중인데,

         어때?
강산 : ...? (알겠단듯) 너.. 내 마니또구나?
신화 : (미소) 글쎄..? 공짜는 아닌데?
강산 : ...? 그럼 난 너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신화 : 권투 가르쳐줘.
강산 : .....! (미소로 보고는 어깨 툭치고)

 

서로 웃는 두 사람.


 

씬53.거리, 어느 건물 앞(낮)

 

애라 구겨진 표정으로 바닥 툭툭 차며 서 있는데,


용구 : (뛰어오며) 애라-야-!
애라 : .....참자, 참어.
용구 : 애라야, 무슨 생각으로 마음을 바꾼거야? 갑자기 옆구리가 시리면서

          이 오빠의 따뜻한 품이 생각난거냐? 아니면 니가 내 마니또?
애라 : (짜증난단 표정으로) 됐어. 어서 가서 영화나 보자.

 

하는데, 놀라는 두 사람.

 

용구, 애라 : 어!

 

지나가는 흥수와 준경 보인다.

 

용구 : 아니, 저 바퀴벌레 한쌍은 또 뭐야? 소문의 진상이 이제야 밝혀지는군!
애라 : (대충 눈치 긁고는)...! 흥수 심정, 난 이해해. 어서 가자.


용구 좋아라 따라가고

 

용구 : 표는 내가 살까?
애라 : 됐어. (툴툴거리며 앞 서 가고)

 

잠시 후, 오늘 모였던 태훈, 형주, 세진, 연진, 지민, 동일도 걸어오는.

 

흥수 : (돌아보며) 야, 니들 왜 자꾸 늦게 와-!
지민 : 좀 잘해봐라, 뭘 그러니! (놀리는 거다. 웃음 풋-)

 

그러다가 옆의 태훈 보고는

 

지민 : 혹시... 니가 내 마니또니?
태훈 : 아니-.
지민 : ...?

태훈 : 혹시 니 마니또, 나는 아니겠지?
지민 : ...! (당황하며) 왜, 왜 그런 생각을 했어?
태훈 : 평소랑 달리 오늘따라 니가 나긋나긋해서말야.
지민 : ....! (발로 태훈 다리 퍽 차며) 야, 내가 언제 너한테 나긋나긋했다 그래!
태훈 : 쓰... (아픈데 만지며) 아님 말지 왜 때려..! 우리 엄마도 나 함부로 안때리셔.


 

씬54.학교 전경(밤)


 

씬55.교실(밤)

 

조선생, 책상은 밖으로 다 내어놓고, 교실을 분위기 있게 장식해 놓았다.

바닥에는 먹을 것 마실것들 몇 조로 나뉘어 놓여 있고.
조선생 다 꾸미고는 둘러본다.

 

조선 : .....


 

씬56.운동장(밤)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하는 아이들.

 

용구 : 애라-야-!

 

앞서 가는 애라에게 달려가는 용구.

 

애라 : (싫지만 참는).....

 

 

씬57.교실(밤)

 

유진 : 안녕-! (들어오고)

 

신화, 지민, 흥수, 형주, 태훈, 강산, 정연, 연진, 세진, 동일 등등도 짐 하나씩 맡아서 들고 들어온다.
조선생 기다리고 있고.

 

조선 : 자, 자기 마니또의 손을 잡아라.

 

신화는 강산의 손을.
강산은 유미의 손을.

 

유미 : ...?
강산 : 처음엔 마니또 안하고 넘어갈려고 했는데 우연히 널 만났잖아.

          그래서 다시 찾아갔는데, 널 도울 수 있었지뭐.
유미 : 아아-.(애라 들어오자) 잠깐만요.

 

하고는 애라에게 가서 손 내밀고

 

애라 : 야, 니가 내 마니또였어?
유미 : 응.
애라 : 너 나한테 해준거없잖아..! 이건 사기야..!
유미 : 평소에 잘해주잖아. 편의점에 과자도 다 공짜로 줬구만.
애라 : 으..! (억울한 얼굴로) 그런 줄 알았으면 더 비싼 걸로 막 가져가는 건데..!
흥수 : 나도 억울해..! 야, 이 용구-! 니가 나한테 해분게 뭐있냐..!
용구 : 너한테 매일매일 전화해줬잖아..!
흥수 : 그건 고문이지..!

 

흥수 잡으러 다니고 용구 도망가고.


애라 : 이 용구, 그만 까불고 와. 내가 니 마니또야!
용구 : 응-. (하고는 흥수 피해서 애라에게 귀엽게 안기듯 손 모우고 가서는)

          마니또, 흥수가 나 때릴려구 해. (아주 귀엽고 가련한 척 장난하는)
애라 : 내가 아무리 니 마니또였어두 이건 못 참아..! 욱-!

 

준경이 들어오자, 흥수 가서

 

흥수 : 야, 니가 내 마니또야.
준경 : (미소 지으며) 그럴 줄 알았어. 지민아-. 내가 마니또였어.

 

지민와서 준경의 손 잡자 하나의 긴 원이 되어 가는.
지민 곁에 태훈 와서

 

태훈 : 너지?

지민 : 내가 그렇게 평소 다르디?
태훈 : 응. (미소) 평소엔 섬머슴, 마니또일땐 천사표. 엄청 달랐지.

         (하고는 지민에게 손 내밀고, 지민과 손 잡는, 그리고 주변 살피고는) 동일아-. (손 내 밀고)
동일 : (미소 지으며 와서 손 잡고)....정연아-.

 

정연이 유진과 함께 와서 손 잡고

 

애라 : 정연아, 넌 언제 챙겨줬어?
정연 : (미소)....
유진 : 우리 그룹사운드에 김밥 싸서 찾아 왔었어.

 

모두 놀라며 야유하는 소리들.

 

정연 : 야, 왜 그래? (난처한) 동일이두 같이 갔어..!

 

연진도 미소 지으며 형주 손 잡고 형주는 세진 손 잡고....

이런 식으로 모두 짝을 찾고 한줄로 이어이어 원이 되자

조선 : 너희들 중에 어떤 사람은 원하지 않는 마니또여서 속상한 사람도 있을 거란 거 안다.

         하지만 막상 조금씩 마음을 나누고 보니 서로 좋은 점들도 발견하고,

         이젠 서먹하지 않을거라 믿는다.

 

용구, 애라에게 씨익 웃고. 애라 픽 웃으며 이제는 조금 받아주는.
흥수와 준경도 자연스럽게 손 잡고 서 있는.

 

조선 : 자, 이제 이 분위기를 이어서 운동장으로 나간다. 운동장에는 내가 근사한 화형식을 준비해 놨다.
모두 : ...???


 

씬58.운동장 일각(밤)


조선이 불을 당기자 확 불이 붙으며 장작들 타는.
모두 탄성 지르고 즐거운 분위긴데

 

조선 : 너희들 숙제 하나가 더 있었지? 우리 모두의 마니또를 찾아 오라고. 찾은 사람?

 

아무도 없다.
신화도 묵묵히.

 

조선 : 녀석들 하여간 친구랑 어울려 놀때는 신났는데, 골치 아픈 생각은 하기 싫지?
모두 : 예-!
조선 : (웃고)....마니또란건 가까이 있으면서 때로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받아 가며

          서로가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가 되주는 친구같은거다.

          너희들이 각자 자기 마니또를 챙겨줬듯이말야. 그렇다면 나와 너희들 모두의 곁에 항상 있고,

          때로는 실망도 주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우리의 친구가 뭘까?

 

모두 조용한

 

조선 : 그건 바로 학교다.

지민, 태훈 : ....!

조선 : 시대에 뒤떨어지고 누추한 모습으로 매일 너희들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하지만 잘 돌아봐라.

          학교는 언제나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고..

신화, 강산 : .....

조선 : 또 너희들과 함께 있고 싶어 한다. 니들이 친하지 않고 관계가 소원했던 친구의

          마니또가 되어 준 것처럼 이 (학교를 둘러보듯하며) 학교의 마니또가 되어준다면

          학교도 언제나 그래왔던 것 처럼 너희들의 마니또가 되어 줄 거다.

 

모두 숙연한 듯 고요한데

 

용구 : 그런데 화형식은 뭐예요?
조선 : 선배들이 교과서 화형식을 한것처럼 우리도 학교에서 마음에 안드는 모든 것을

          저 불길 속에 활활 태우자는거다! 반장부터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이 학교에서 태워 없애야할 것을 말하고 그것이 다시는 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기를 소망해보자!
          반장-.

 

불길 너머로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

 

지민 : 교사와 학생, 친구와 친구 사이의 벽을 태워없애고 싶어요.
신화 : 획일적인 교육, 엉터리 반공교육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유미 : 매 맞는 친구도, 왕따 당하는 친구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태훈 :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친구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연진 : 친구가 학교를 떠나도록 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세진 : 절망, 오해란 단어가 사라진 학교였으면 좋겠어요.
강산 : 꿈을 버리는 곳이 아니라 꿈을 키우는 학교였으면 좋겠어요.

간절하고 진지한 얼굴의 2학년 5반인데.

용구 : 미팅을 권장하고, 연애를 지지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웃고, 그렇게 붉은 불길을 둘러 싸고 소망을 얘기하는 모습 멀어지며

 

모두 : (E함성 소리) 야---!

 

 

씬59.옥상(새벽)

 

붉게 떠오르는 태양. 옥상이다.
모여 있는 조선과 아이들.

 

조선 : 자, 이제 2000년 새해가 온다! 우리의 소망을 담아서

          학교에 새해인사를 미리 한다!학교야 반갑다, 실시-!
모두 : 학교야, 반갑다!
조선 : 소리가 작다! 다시 한번! 젖먹던 힘까지 쓴다!
모두 : 학교야, 반갑다!
지민 : 올해는 너 왕따 안 시키고 잘해줄께-!
애라 : 학교야 올해는 복 많이 받아서 좋은 일만 있어라!
용구 : 학교야, 올해는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피고, 꽁초 버리는 거, 절대-
흥수 : 너 지킬수 있어?

용구 : 가끔만 할게-!

 

아이들 웃고.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배경으로 자신의 바램과 소망을 외치는 2학년 5반의 모습에서 엔딩.

 

 

*소품 준비에 도움이 될까하고 대자보 내용을 적어드립니다.

 

<우울한 교교교육헌장>
우리는 명문대 입학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학교에 들어 왔다.
선배의 빛난 입시 성적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는 이기주의적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는 친구의 타도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입시의 지표로 삼는다.
영악한 마음과 빈약한 몸으로 입시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무시하고

우리의 성적만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아 찍기의 힘과 눈치의 정신을 기른다.
시기심과 배타성을 앞세우며 능률적 찍기 기술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 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완전히 타파하여 메마르고 살벌한 경쟁정신을 북돋운다.
나의 눈치와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성적이 향상되며 남의 성공이 나의 파멸의 근본임을 깨달아

견제와 시샘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남의 실패를 도와주고 봉사하는

왜곡된 학생 정신을 드높인다.
이기 정신에 투철한 생존 전략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명문대 입학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배에게 물려 줄 영광된 명문대입학의 앞날을 내다보며 긍지를 지닌 눈치 빠른 학생으로서

남의 실패를 모아 줄기찬 배타주의로 명문대에 입학하자!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http://cafe.daum.net/yg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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