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자의 봄] 12 - 우리에게 낭만이 아름다운 이유
1. S#분장대기실 N
동시에 탁! 큐시트 한쪽에 던지며
위선주너, 나하구 같이 명품다이어리 계속 하구 싶어?
그럼 가서 쇼호스트의 기본매너부터 다시 배워와!
홍지희(울먹울먹) 선배님 왜그러세요
신세도지희씨 생방송 첨이잖아,
사고없이 그럭저럭 괜찮게 돌아갔는데 뭘 그래?
위선주이건 홍지희씨하고 나하고의 문제야, 그러니까 세도씨는 좀 빠져줄래?
신세도(본다)
위선주(보면)
신세도그래, 어련하겠니 우리의 위선주씨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지 자기 맘대로, 자기 기분대로!
그렇게 뭐든지 독단적으로 안하면 안되는 사람인데.
위선주말 다했어?
신세도아니, 아직도 할 말 많아! 많지만 빠져줄게, 빠져달라며,
그렇게 앞으로도 계속 당신 인생에서 빠져줄게, 안심하라구!
위선주! (보면)
신세도(그대로 화난 듯 홱! 돌아서서 나가면)
위선주(빤히 쳐다본다, 반은 화가 나서, 반은 상처받은 듯 쳐다보는데서)
달자Na가끔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줄때가 있다.
2. S#회사 앞. N
문을 열고 나오는 달자,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봉, 돌아보다가 달자와 시선이 마주친다.
달자 멈칫... 멈춰서는데 그 사이로 끼어드는 엄기중의 차.
차 뒷좌석에서 내려서는 엄기중, 달자를 보며 미소 짓는다.
엄기중안녕하세요, 달자씨. 오랜만입니다.
달자(엄기중을 본다)
태봉(순간 얼굴의 표정없이 엄기중을 보는 위로)
엄기중타요, 어디 분위기 좋은데 갑시다. (하면서 뒷좌석문을 열어준다)
달자(엄기중을 본다. 보다가 다시 태봉을 본다)
태봉(달자를 보는 위로)
달자Na상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
달자(본다. 보더니 조용히) 가죠. (하면서 엄기중의 뒷좌석에 올라탄다)
태봉!!! (본다)
엄기중(돌아서서 차에 올라타기 전 태봉을 본다)
태봉(엄기중을 보면)
엄기중(차에 올라탄다. 출발하면)
차안에 올라탄 달자의 시선, 자기도 모르게 슬쩍 태봉쪽으로 가는 위로
달자Na상대로부터 내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태봉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엄기중의 차...
태봉,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돌아보는 시선위로
3. S#엘리베이터 안. N
문이 열리면 엘리베이터안에 올라타는 세도와 홍지희,
세도, 굳은 표정으로 버튼을 누른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위로,
달자Na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
4. S#분장대기실, N
힘없이 의자에 앉는 위선주, 허탈한 표정에서 화면 쭉 빠지는 위로,
달자Na상대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 말이다.
5. S#레스토랑.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달자, 열심히 썰고, 열심히 입에 넣고,
엄기중, 맞은편에서 앉아 달자를 본다.
달자, 열심히 썰고, 열심히 입에 넣고,
또 썰고, 또 입에 넣고하는데
엄기중누가 ?아와요?
달자(막 포크를 입에 넣은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기중을 본다)
엄기중아니면... 나하고 있는 시간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래요?
달자(그제야 자기 속도가 빨랐다는걸 알고, 천천히 포크를 내려놓는다)
아뇨, 그게 아니구....
엄기중아니면?
달자전 머릿속에 뭔가 복잡하면 먹는 속도가 좀 빨라지거든요,
무아지경이 된다고 해야하나, 일종의 버릇이죠, (하하 겸연쩍게 웃는데)
엄기중역시 그 친구가 신경쓰이는거군요. 강태봉이라고 했죠?
달자(얼버무리듯)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단...
엄기중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 친구가 신경쓰여요.
그렇다고 달자씨 만나는걸 그만둘수도 없고...
달자(? 보면)
엄기중누구 말대로 그게 오기일수도 있고, 승부욕일수도 있어요,
내 감정의 정체가 뭐였든 지금은 계속 달자씨하고 있는게 좋아요.
이렇게 같이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달자(정중하고 또박또박) 정말 그래도 상관 없으시겠어요?
엄기중(본다)
달자이유야 어찌됐든 한 남자가 지금 저희 집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두 상관 없으신거예요?
엄기중신경이 안쓰인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달자씨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상관안하도록 노력해볼께요.
물론... 강태봉 그 친구가 빨리 나가준다면 더 고맙겠지만.
달자(그러자 한층 더 정중하고 또박또박하게)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그럼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엄대표님을 내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엄기중그런데요?
달자이러저러한 사건을 겪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내가 호감을 느꼈던건 엄대표님이 아니라, 엄대표님의 조건이었다는걸요.
(하다가 흘끗 눈치보며 살짝 비굴하게) 이런 말씀... 기분 나쁘신가요?
엄기중계속해봐요.
달자(본다 보다가 다시 용기내어 또박또박)
어쩌면 지금도 그 연장선상일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보험같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엄기중(픽 웃는다)
달자(보며)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너무 말을 심하게 했죠?
엄기중상관없어요. 어차피 내 조건도 나의 일부나 마찬가지니까.
(보며) 내 조건이 맘에 든다면 좋아요. 거기서부터 시작하자구요.
달자?
엄기중출발이 어디든 상관없다는 뜻이예요, 마지막 결승점이 나이기만 하면.
날 좋아하게만 된다면.. 시작같은건 아무데서나 해도 문제될거 없다구요,
(조용히 보며) 그게 운명이든, 조건이든, 보험이든...
달자아...예... (그렇구나. 하면서도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은 표정위로)
달자Na왠지 내가 속물이 다 된것같은 기분이 든다...
6. S#달리는 버스 안. N.
쿵...! 창가에 이마를 기대는 달자, 후우... 한숨을 내쉰다. 그 위로.
엄기중E정말 안데려다줘도 되겠어요?
7. S#flash-back> 레스토랑 앞. N
차 뒷문을 열고 서 있는 엄기중,
달자오늘은 그냥 혼자가고 싶네요.
엄기중왜요? 아직도 머리가 복잡해요?
달자(짐짓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뒤) 조심해 들어가세요. (돌아서는데)
엄기중나는 당신이 솔직해서 좋은겁니다.
달자(멈칫... 그 말에 돌아보면)
엄기중내 조건같은건 안보는척, 사랑이 전부인척 하는 여자들보다
깔끔하고 명쾌해서 좋다구요.
달자(본다. 웃긴 하는데 왠지 뒷끝이 계속 씁쓸한 표정에서)
8. S#다시 달리는 버스 안. N
달자, 나즉히 후우... 다시 한숨을 내쉬는 위로,
달자Na왠지 쓸쓸했다. 내 나이 서른 셋....
이제 내 마음속에서도 낭만적인 사랑은 죽어버린걸까?
스르르 정류장에 멈춰서는 버스,
달자 무심코 고개돌려 보다가 멈칫! 저건? 하고 쳐다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태봉, 쭉 걸어가다가 병원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
달자, 갑자기 두근두근...! 본다. 보다가 버스가 다시 출발하려는 순간
달자(한쪽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벌떡 일어서더니)
아저씨! 잠깐만요오!!!!!! (하는 순간)
끼익! 급정거 하는 버스, 그 바람에 몸이 앞으로 홱! 쏠리면서 쿵!
넘어지면서 화면밑으로 사라지는 달자.
운전사와 승객들, 허걱! 놀라서 일제히 돌아보면,
순간 다시 화면위로 벌떡 일어서는 달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앞머리 쓱 가르며,
달자저 지금 내린다구요 아저씨! 잠깐만요!
(하더니 가방 챙겨들고 도도한척 버스에서 내리는데서)
9. S#버스 정류장. N
버스에서 내려서는 달자, 아무렇지도 않은척 몇발짝 걸어오다가
그 뒤로 자동문 닫히고 버스 출발하자마자 이내 무너진다.
달자아우 아퍼...! 쪽팔려 죽겠네 진짜...!
(무릎쪽을 싹싹비벼대며 아픈 표정, 그러면서 병원쪽을 돌아보는데서)
10. S#병원복도 일각. N
모퉁이뒤에서 빠꼼히 고개를 내밀고 살피는 달자의 눈.
어디갔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그 때 저쪽으로 진료실에서 나오는
태봉과 의사1이 보인다. 동시에 모퉁이뒤로 홱! 숨어버리는 달자,
잠시 후, 얼굴의 반쪽만 슬쩍 내민채 살피듯 바라보면
태봉, 의사1에게 감사합니다 인사한 뒤 돌아서서 쭉 걸어간다.
달자(멀어지는 태봉을 보며 E) 대체 저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거지?
(모퉁이 이편으로 돌아서며 E..) 그러는 나는 대체 왜 여기 있는거지?
(그러다 다시 멀어지는 태봉을 잰눈으로 쳐다보더니 E.) 에라 모르겄다.
그러더니 달자, 그 옆으로 휠체어 밀며 걸어오는 환자와 보호자 뒤에
재빨리 숨어 졸졸졸 따라오기 시작한다.
휠체어 탄 환자가 한쪽으로 쓱 들어가버리자 이번엔 침대 밀고 나타나는
보조간호사 뒤로 종종종종종종 달려가 숨는다.
(그렇게 이 환자에서 저 환자 뒤로 종종종거리며 엄폐물을 옮겨가면서
태봉의 뒤를 미행하는 달자, 살짝만 빠른 화면으로 보이는데서)
11. S#병실안 (4인실 정도)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태봉,
태봉희연아.
희연(누운채 태봉을 돌아본다. 반가운 미소)
태봉오늘 컨디션은 좀 어때?
희연(미소로 고개만 끄덕인다) 저녁은?
태봉먹구 왔지 임마. 오빠가 굶고 다닐까봐? (하면서 상냥한 미소 날리면)
희연(짐짓 미소짓는다)
달자Na그리고.... 거기에 그녀가 있었다.
그 뒤로 병실문에 난 유리창문으로 쓱 얼굴의 반만 내밀고 보는 달자,
순간 멈칫... 유리창문안으로 희연 모습이 보인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엄지 손톱을 이빨로 쓱 물어뜯는 그 모습위로,
달자Na긴 생머리에 청순한 쌩얼, 게다가 나이까지 스물셋 또는 스물넷의
너무나 젊은 그녀가 그 녀석을 향해 웃고 있었다.
태봉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경과가 아주 좋대.
다음주부터는 재활훈련 시작한다 그러시드라.
희연으응... (그러다가 ? 태봉의 뒤쪽으로 훔쳐보고 있는 달자를 본다)
순간 달자, 화들짝 놀라 쏙! 옆으로 숨어버린다.
삼초쯤 있다가 다시 쓰윽 고개를 내밀고 훔쳐보는데
희연, 여전히 달자를 보고 있다. 시선이 정면으로 딱 마주지자,
젠장...! 이내 딴청 피우듯 고개를 쓱 돌리며 마치 지나가던 길인양
반대쪽으로 쓱 지나가버린다.
희연(? 계속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쳐다보면)
태봉(희연을 보며) 왜 그래?
희연응? (태봉을 보며) 으응... 누가 여길 들여다보는거 같아서.
태봉(그 말에 ? 돌아본다. 시선에서)
12. S#병실 앞 복도. N
병실문을 열고 나오는 태봉, 복도 양쪽을 살핀다.
복도 양쪽으로 걸음운동을 하는 환자와 간호사들, 그리고 보호자들
몇몇만 보일뿐... 별 이상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태봉, 시큰둥한 표정으로 다시 들어가면 화면 천천히 한쪽으로 이동한다.
할머니가 타고 있는 휠체어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달자가 보인다.
빠꼼히 고개를 내밀어 태봉이 들어간걸 확인한뒤 후유...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 멈칫.. 고개를 들다가 흠짓! 놀라서 보면,
휠체어에 앉아있는 쭈글쭈글 할머니가 뚱한 표정으로
달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달자(베식 웃으며) 할머니.. 건강하시죠? (흐흐 웃더니) 그럼 안녕히계세요.
꾸뻑 인사한 뒤 끙! 하고 일어서려다 멈칫...!
(채 다 일어서기도 전에 구부정한 자세로 스톱모션처럼 우뚝 멈춰선다.)
언제 다시 나왔는지 병실앞에 서서, 한쪽팔을 입구에 기댄채
달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태봉의 시선과 딱 마주친다.
달자, 본다. 보다가 시치미 뚝 떼고 허리를 펴면서
괜히 팔운동, 허리운동하는척.. 딴청부리는 모습에서,
13. S#병원 로비. N.
밤이라 한쪽은 어두컴컴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병원로비 일각.
텅빈 대기의자에 (가운데 한칸 비어둔채) 나란히 앉아있는 달자와 태봉.
태봉여긴 어떻게 알구 찾아왔어요?
달자(흘끗 한번 보더니) 지나가다가.
태봉지나가다가?
달자버스타구 지나가는데 니가 여기로 들어오는게 보이드라. 그래서...
태봉(OL) 엄대표랑 같이 저녁먹은거 아니었나?
달자(OL) 먹었지.
태봉(OL) 그런데 바래다주지도 않았어?
달자(OL) 바래다 준다는걸 그냥 내가 혼자 가고 싶다 그랬어.
태봉(OL) 왜요,
달자(OL) 그냥 생각할게 좀 있어서,
태봉(OL) 생각이란걸 하면서 살고 있긴 한거예요?
달자(그 말에 멈칫...!하는 위로 E. 땡! 종울리는 소리, 태봉을 돌아본다)
지금 그거... 무슨뜻이야?
태봉별뜻 없어요, 그냥 궁금해서.
달자(본다. 살짝 삐딱해지는 표정위로 E) 왠지 말속에 가시가 느껴진다.
태봉(말없이 음료를 후루룩 마시는데)
달자(다시 앞을 바라보며 무심한척) 아까 그 애가 희연이라는 애니?
태봉(흘끗 보며) 봤어요?
달자(OL) 다리를 다친거 같든데.
태봉(OL) 수술한거예요. 어렸을 때 사고로 다쳐서 다리가 좀 불편했거든.
달자(OL) 그래서 간호해주느라 지난 일주일동안 집에도 안들어온거였니?
태봉(OL) 뭐 겸사겸사..
달자(OL) 둘이 어떤 사이야?
태봉(순간 멈칫..! 돌아보는 위로 E. 땡! 종울리는 소리, 달자를 돌아보면)
달자(정면을 본채 아차! 하는 표정위로 E.) 앗! 잘못 물어봤다. 젠장...!
(하더니 얼른 수습들어간다)
달자아 됐어! 말할거 없어, 알고싶지도 않다야.
내가 그런거 알아서 뭐하니? 안그래? 됐어 말하지마. 그냥 들어갈란다,
(돌아보며) 넌 오늘도 안들어오는거지? 알았다 그래 간호 열심해라.
(주절주절 혼자 떠든 뒤 일어서서 막 돌아서는데)
태봉지금 나하구 뭐하자는거야?
달자(멈칫..! 돌아본다) 뭐?
태봉내 눈앞에서 엄기중 차 타고 갈 땐 언제고,
여기는 또 뭐하러 몰래 따라들어온건데?
희연이하고 내가 뭔 사인지 그건 또 왜 묻는건데?
달자왜? 나는 그러면 안되냐?
너는 나한테 궁금한거 이것저것 다 물어보면서,
나는 너한테 그런것도 물어보면 안돼?
태봉(OL) 어. 안돼. 묻지마.
달자뭐? (순간 기막혀서 보면)
태봉(자리에서 일어나 달자앞으로 다가선다. 보며) 나는 말야,
나하구 다른 남자 사이에 어중간하게 서서 갈팡질팡하는 여자,
이 쪽이 좋은가 저쪽이 좋은가 양손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는 여자,
별로 재미없거든? 그런 여자한테 미주알고주알 내 얘기 안하고 싶거든!
달자! (보면)
태봉당신 마음이 좀 더 진지해지면 그 때 다시 와.
그 땐 당신이 얘기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얘기해줄테니까.
(그러면서 달자를 지나쳐 가는데)
달자(돌아보며) 나두 마찬가지거든!
태봉(멈칫.. 멈춰서는 위로)
달자 나 역시 이 나이에 새삼 나이 어린 여자애랑 비교당하는거, 싫거든!
니가 나한테 그런식으로 뭔가 대단한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거만하게 구는꼴도 증말 못봐주겠거든!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마! 나도 굳이 알고 싶지 않으니까.
신비주의 그거! 이십대한텐 먹히는지 몰라도 나한텐 안통해 야!
그러니까 개폼 잡지 말라구 이 자식아! 알아들어!
태봉(잠시 그대로 서 있더니, 돌아보지 않은채 그대로 가버린다)
달자...! (본다 보더니 처음엔 혼잣말로) 재쑤없는 놈....
태봉(쭉 가버린다, 그 위로)
달자(버럭) 이 재쑤없는 놈아!!!!
하는데 그대로 냉정하게 코너뒤로 사라져버린다.
순간 달자, 울컥! 자존심이 상해온다. 화면 뒤로 쭉 빠지며 길게 주다가..
14. S#엘리베이터 안. D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안에 서 있던 위선주 멈칫..! 쳐다보면
막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던 신세도와 홍지희와 마주친다.
홍지희어머! 선배님! 안녕하셨어여! (20대 특유의 콧소리)
위선주(본다)
신세도(보더니 그대로 올라탄다)
홍지희(쪼르르 따라서 올라타면)
엘리베이터 문 닫히고,
위선주와 신세도 사이에 주책없이 끼어 서 있는 홍지희,
홍지희선배님 지금 출근하시는거예요?
위선주(시큰둥)
홍지희어제 같이 저녁먹으러 가셨음 너어무 좋았을텐데,
진짜 분위기 끝내주는데 갔었거든요,
1차, 2차 3차까지 세도오빠야가 전부 다 쏜거 있져어, (하다가 멈칫)
위선주(세도오빠야? 흘끗 쳐다보면)
신세도(왠지 머슥한 표정위로)
홍지희(세도 보며) 어머 어떡해, 회사에선 신피님이라고 해야는데엥
깜빡하구 오빠야라고 해버렸네? 제(죄)송해여, 기분 상하셨어여?
신세도어? (하면서 위선주를 보더니) 아니이! 무슨 남자가 그런걸로 화를 내나?
오빠 그렇게 속좁은 남자 아니예요, 괜찮어,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
(일부러) 빠져있으라는 소리만 안하믄 돼, 그럼!
위선주(흘끗 신경긁히는 표정으로 신세도를 보면)
홍지희정말여? 진짜 세도오빠야는 짱 멋져염! 지대 완소예염!
신세도응? 으응... 그래 고마워, 허허허허... (하면서 한번 더 선주를 보면)
위선주(앞을 쳐다본다. 증말 놀구들 있네, 하는 표정)
서로 다른 표정의 세사람의 모습에서,
15. S#화장실 안.
위선주(칸막이 3) 요즘 이십대들 사이에 비염이 유행이니?
왜 다들 엥엥거리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듣기 싫게.
고순애(칸막이 2) 그래야 남자들한테 귀여워보이거든.
달자(칸막이 1) 게다가 요즘 이십대들 개성이 너무 없지 않어?
어떻게 죄다 뽀얀 생얼 메이컵에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래?
고순애(조용히 심오한 표정으로) 그래야 남자들이 좋아하거든.
위선주그런 애들한테 오빠 소리 한번 들었다고 헤벌쭉 좋아하는거 보면,
달자게다가 청순하고 가련해보이면 또 왜 그렇게 사족을 못쓰는지...
고순애그래서 남자 아니겠니?
위선주하기사 남자들은 똑똑하고 자아가 강한 여자들은 무서워한다드라.
고순애이것저것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귀찮거든.
달자어떻게 이 놈에 막강체력은 며칠밤을 세워도 코피 한번 안터지냐고.
고순애그러니까 그 나이에 그 만큼이나 먹구 사는줄 알어,
위선주어쨌든 요즘 이십대들...
달자영 마음에 안든단 말이지,
고순애그런 애들이 또 언젠가는 나이를 먹어 그대들같은 말을 할 날이 오겠지,
그렇게 되면 그대들은 강팀장처럼 또 나이를 먹을것이고,
달자설마 아무리 우리가 나일먹는다고 강팀장처럼 될까, 건 쫌 아니지?
고순애알수 없는 일이지. 사람 인생 누가 장담해.
위선주생각만 해도 기분 잡치네. 그 꼴통 아줌마 얘긴 그만하자.
달자찬성이요!
고순애재청이요! (하더니)
동시에 E. 쏴아아아!!! 물내리는 소리와 함께
거의 동시에 칸막이에서 나오는 달자, 고순애, 위선주, 순간 허걱!
수돗가에 서 있는 강팀장의 뒷모습. 쿵! 쿵! 쿵! (삼단계 줌인)
달자, 고순애는 물론 위선주마저 썰렁한 표정으로 멈춰서서 빤히 보면
강신자, 립스틱을 마저 다 바르더니 달칵! 화장품 케이스를 닫으면서
강신자여러분들은 화장실이 공공장소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모양이군요.
(하면서 쓱 돌아서서 세사람을 돌아보더니)
앞으로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거든, 좀 더 은밀한 장소를 찾아보세요.
꼴통아줌마 귀에 들어오지 않게. 알겠어요?
고순애씨 위선주씨, 그리고.. (달자를 보며) 오달자씨?
강신자가 이름을 부르는 순서대로,
쿵! 쿵! 쿵! 고순애와 위선주와 달자의 얼굴이 차례대로 보여지면,
강신자, 쓰윽 돌아서서 뚜벅뚜벅 걸어나간다.
고순애(쑥 고개를 빼고 나간걸 확인하더니)
나야 이젠 부서가 다르니 별 상관없지만, 달자야 넌... 어뜩한다니?
달자(그 뒤로 같이 고개를 쑥 빼고 쳐다보더니 한숨 섞인 소리로)
그러게.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또 다시 공포스러워지네.
위선주(그 뒤에서 쎄한 표정으로 보며)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게 뭔지 알아?
저 여자가 나랑 같은 립스틱을 쓴다는거야.
달자/순애(동시에 ??? 위선주를 돌아보면)
위선주기분 나뻐. 당장 바꿔야겠어.
(하더니 또각또각 수돗가로 가서 손을 닦는다)
고순애(썰렁하게 슬쩍 달자에게만) 야, 나는 쟤가 더 공포스럽다.
달자(슬쩍 위선주를 돌아보는 위로)
달자Na하지만 나는 부럽다. 저 넘치는 자신감...
나한테 저 자신감의 반만 있어도 사는게 조금은 편했을텐데..
(한숨 섞인 목소리로) 없는게 한이로구나, 젠장...!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2 부, 우리에게 낭만이 아름다운 이유
16. S#스튜디오.
위선주오늘도 즐거운 쇼핑 되셨습니까?
언제나 여러분께 기쁨이 되어드리는 명품다이어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선주였습니다.
홍지희홍지희였습니다.
위선주(쓱 고개 숙여 인사하려는데)
홍지희아! 그리구요!
위선주(멈칫... 인사하다 말고 홍지희를 보면)
홍지희방송이 끝난뒤에도 자동주문전화 계속 연결돼 있다는거
잊지 않으셨죠 여러분? 행복한 하루 되세여?
(하면서 귀여운 표정 지으며 두 손으로 귀여운 쌍권총을 쏜다)
위선주....???!!! (기막혀 빤히 쳐다보는데서)
17. S#insert> 부조실.
신세도수고하셨습니다 위선주씨, 수고했어요 지희씨!
18. S#다시 스튜디오,
스탭들 일제히 뒤쪽으로 몰려들어 치우기 시작하는 가운데,
홍지희(부조쪽을 보며) 네에! 수고하셨습니다 신피디니임! (좋아라 하는 표정)
위선주(그런 홍지희를 맘에 안드는 듯 흘끗 한번 본 뒤 막 이어폰을 빼려는데)
기술스탭E역시 젊은 사람이라 밝고 명랑해서 좋구만,
위선주(이어폰 빼려던 손 멈칫... 듣는 표정에서)
19. S#부조실.
역시 스텝들, 정리하는 분위기 가운데
기술스텝1일단 나이 어린 사람이 끼니까 분위기부터 환해진거 같지 않어?
신세도(건성건성 들으면서 대꾸없이 정리하는 가운데)
기술스텝1이래서 나이는 못속인다 그러는건가 원,
저렇게 나란히 세워놓으니까 화면빨부터가 틀리잖어,
위선주씨가 나이도 훨씬 더 들어보이고,
신세도(마지막으로 큐시트 집어들다가 멈칫! 보면)
마이크가 아직 ON으로 되어있다. 그 위로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기술스텝1이러다 머지않아 홍지희의 명품다이어리로 교체되는거 아냐... (하는데)
신세도(얼른 기술스텝의 입을 막으며 탁! 마이크 스위치를 꺼버린다)
기술스탭1(허걱! 보더니) 뭐야.. 내가 하는 말 다 들렸어?
신세도어이구 진짜 형 증말..!!! (보다가, 얼른 얼른 모니터쪽 돌아본다)
기술스탭1(놀라서 얼른 같이 모니터 돌아보면)
20. S#스튜디오,
처음부터 같이 다 들어버린 홍지희,
슬쩍 위선주의 눈치를 보면.
표정없는 위선주의 얼굴, 말없이 이어폰을 의자에 내려놓는다.
그러더니 조용히 돌아서서 또각또각 스튜디오를 걸어나간다.
21. S#부조실.
신세도(모니터 보는 위로)
기술스텝1 아 이거 어떡하냐? 난 그냥 별 생각없이 한말인데,
신세도(돌아보며) 그렇게 생각없이 말을 해대니까,
맨날 형수한테도 대접을 못받구 살지 인간아! 어이구!
(하더니 큐시트며 챙겨놓은 물건들 집어들고 홱! 돌아서서 나가면)
22. S#분장대기실,
소지품을 챙기는 위선주,
그 옆에서 코디가 흘끔흘끔 눈치 보며 같이 옷을 챙기다가,
선주코디쌤, 왜 그러세요? 어디 편찮으세요,
위선주아니.
선주코디그럼 뭐 기분 얹짢으신 일 있으세요?
위선주... (대꾸없이 챙기는데)
선주코디근데요 쌤, 그 얘기 들으셨어요? 홍지희씨, 낙하산이래요.
위선주(? 돌아본다, 시선에서)
23. S#사무실.
달자낙하산? 홍지희 걔가 낙하산이라구요?
남대수으응, 누구라고는 밝힐수 없지만 암튼 저 윗분의 사촌조카라는거 같지?
그 분이 강팀장을 직접 불러다놓고 제일 잘나가는 우리 프로에
직접 박아넣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더라구,
비서실에서 나온 말이니 정확하겠지.
달자(추임새) 세상에, 세상에,
송영희강팀장님 진짜 다시 봐야겠네요.
무섭긴 해두 사리분별은 정확한 분인줄 알았더니,
달자(추임새) 누가 아니래? 나두 그런줄 알았지!
안지훈원래 겉으로 그런척 하는 사람들이
뒤에서는 더 구린짓을 많이 하는법이지, 안그렇습니까 과장님?
남대수그런 경우가 종종 있기는 허지,
전현숙그래놓구 힘없는 우리들만 쥐잡듯 잡아대구 있으니,
이주미이래서 빽없는 사람 서러워 못살겠다 그러는거라구요,
윤호준그나저나 이 사실을 위선주씨가 알면 진짜루 열받겠는데요,
달자그렇겠지? 아... (걱정스러운 듯 시선 돌리는데서)
24. S#다시 분장 대기실.
위선주, 허...! 어이없다는 듯 짧게 한번 웃어버리는데
그 뒤로 들어서는 홍지희,
홍지희선배니임! 오늘도 수고하셨어여!
위선주(돌아보지도 않은채 마저 소지품을 챙기는데)
홍지희(옆으로 오며 물색없이) 선배님, 오늘 진짜 기분나쁘셨져어?
위선주(소지품 챙기던 손, 멈칫... 하는 위로)
홍지희하여튼 남자들은 진짜 다들 속물이라니깐여,
선배님 듣는거 뻔히 알면서 어쩜 그렇게 대놓구 그럴수가... (하는데)
위선주(탁! 소리나게 내려놓는다)
홍지희(멈칫! 위선주를 본다)
선주코디(쓰윽... 눈동자만 굴려 위선주를 보면)
위선주(홍지희를 돌아보며) 너 왜 그렇게 입이 가벼워?
홍지희예?
위선주그 나이에 아직까지 해야할 말, 안해야할 말 하나 분간못하니?
홍지희저는 그냥 선배님 기분 풀어드릴라구 그런건데...
위선주내가 정말 불쾌한건 바로 너 같은 애들이야.
개념 없고, 목표의식 없이 설렁설렁 대충 외모만 믿고 줄타기하는 애들!
홍지희(뜨끔! 하면서도) 선배니임... 그 말씀은 좀...
위선주왜? 기분 나뻐?
홍지희예, 좀 나쁘네여.
위선주나쁘라고 한 소리야.
홍지희(! 보면)
위선주너 쇼호스트는 왜 한다구 그랬니?
홍지희그야.. 멋져 보이니까여... (하는데)
위선주(OL) 쇼호스트라는건 진심이 담기지 안으면 할수 없는 일이라는거 몰라?
물건에 대한 자부심과 진심도 없이 제품을 소개하고 판다면,
수천만 고객들을 상대로 사기치는거랑 뭐가 달라!
홍지희(보는 위로)
위선주단지 멋져보여서...
스팟라이트 받으며 카메라 샤워 받는게 좋아서 이 일을 하는거라면,
다른데 알아봐, 모델을 하든지, 연예인이 되든지.
홍지희(순간... 흑...! 서러움의 눈물이 터진다) 선배님 너무하세요...
위선주똑바로 하란 소리야! 알아?
(그러더니 홱!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입구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신세도와 마주친다.
신세도, 위선주를 본다. 뭔가 할 말이 가득한 것 같지만,
신세도알았어, 빠져준다구 했잖아. 상관안한다구.
위선주(순간 기분이 더 확 상한 듯 보더니 그대로 홱! 빠져나가면)
홍지희(순간 으어어어엉!!! 서글프게 울음을 터뜨리며) 세도오빠야...!
신세도(홍지희를 본다. 널 어떡하면 좋니, 한숨을 푹... 내쉬는데서)
달자E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25. S#팀장실,
돌아서서 책상에 기댄채 서류를 보는 강신자,
그 뒤로 서 있는 달자.
강신자말해봐요,
달자홍지희씨 말입니다.
낙하산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강신자(표정의 미동 없다)
달자(살짝 째려보는 위로 E) 오호! 암말 못하는거 보니 소문이 사실이었구만!
달자(보더니) 그런식으로 인사관리 하시는거... 저는 반댑니다.
홍지희씨가 더블진행을 맡은뒤로 매출이 더 오른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프로그램 진행이 산만하고 경박해보인다는 지적까지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게 사실이구요,
강신자(표정없이 서류를 넘기며) 그래서요?
달자위선주씨하고 홍지희씨 더블진행하는거 한번 더 재고해주십쇼.
프로그램에도 별 도움이 안되구요 무엇보다...
(보며) 위선주씨한테 정말 할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강신자(그 말에 달자를 보며) 위선주씨랑 일한지 삼년됐다고 했나요?
달자(? 보더니) 예, 삼년하고도 2개월쨉니다.
강신자그런데도 위선주란 사람을 꾀나 과소평가하구 있군요.
달자(순간 불끈!) 팀장님!
강신자프로그램 시작한지 일주일밖에 안됐어요, 좀 더 지켜봅시다.
그만 나가봐요. (하고 무시하려는데)
달자역시 사람보다는 윗분들 눈치가 더 보인다 그 뜻입니까?
강신자(? 본다)
달자그런 낙하산 때문에 삼년동안 우리 프로를 위해 애쓴
위선주씨 입장같은건... 전혀 상관없다는거냐구요!
강신자오달자씨!
달자이제껏 여러 가지로 팀장님하고 마찰은 있어왔지만,
그래도 팀장님의 정신만큼은 올바른 분이라고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팀장님도 별수 없으신 분이었군요.
정말... 실망입니다. (하더니 그대로 나간다. 쿵! 문 닫히면)
강신자(조용한 시선으로 본다. 그 위로)
달자Na그들도 한때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이 세상을 주도하던 열정의 386세대였다.
26. S#팀장실 문 앞.
문앞에 서서 나즉히 한숨을 내쉬는 달자 위로,
달자Na하지만 지금은... 회사라는 거대조직속에서 그 색깔은 퇴색되어지고,
점점 자신들의 정의마저 잃어가고 있는게 분명했다.
27. S#화장실.
쏴아아아!!! 수돗물을 틀어놓은채
그 앞에 두 손으로 세면대를 짚고 서 있는 위선주.
(서 있는 모습, 각선미 나오게 멋진 모습위로)
달자Na이제 낭만이나 정의같은것들은...
우리 인생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동화가 되버린것일까?
선주,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탁! 수돗물을 끈 뒤
고개들어 거울을 본다. 나즉히 한번 심호흡 하는 표정에서.
28. S#달자의 아파트 앞 복도. N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는 달자,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문쪽으로 막 돌아서는데, 문앞에 앉아 있는 태봉의 모습.
달자, 자기도 모르게 짐짓! 놀라서 쳐다보는데
앉아 있는 태봉의 모습이 스르르르 dis.되면서 사라져버린다.
달자, 순간 멍한 표정으로 본다. 보다가 힘없이 피식 웃는 표정에서,
29. S#달자의 아파트 거실, 욕실문앞. N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달자, 순간 허걱! 하고 보면
샤워하고 있는 태봉, 샴푸질을 하다가 ? 돌아본다.
동시에 쿵! 문 닫는 달자, 아무래도 이상해 다시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면 텅 비어있는 욕실 안. 아무도... 없다....!
달자내가 왜 이러냐,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오달자! (하면서 나가면)
30. S#정정애의 밥집. N
드륵 문을 열고 들어서는 달자,
달자엄마 나 왔어요! (하고 돌아서는데 아무도 없다)
엄마! 엄마 없어? (하고 주방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드륵 문이 열리며 밖에서 들어오는 태봉, 돌아서다가 멈칫! 본다.
달자, ??? 본다. 빤히 보다가
달자너... 니가... 아니 왜... 어떻게... (더듬대는데)
정정애(집하고 연결된 문 열고 나오며) 달자 왔니?
달자(돌아보더니) 엄마! 왜 쟤가.. 아니 왜 쟤가 여기 있어요?
정정애아직 달자한테 말 안했니?
태봉했습니다.
달자했다구? 언제?
태봉했잖아요, 20년 전통에 무쟈게 맛있는 밥집에 취직했다구,
달자그게 우리집이라는건 얘기 안했잖어!
태봉(무시하고) 아홉신데 그만 문 닫을까요, 사부님?
달자(허! 기막혀) 사부님?
정정애어, 문 닫어, 닫구 안에 들어가봐, 할머니가 과일먹고 가라시드라.
달자(홱! 고개 돌려 보며) 엄마아!!!
정정애나 먼저 들어간다.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면)
달자(열받는데, 다시 홱! 태봉을 돌아보며) 야! 강태봉 너! (하는데)
태봉(문 잠그고 돌아서며) 안들어가요? 과일 먹어야지.
달자!!! (본다. 기막힌 표정에서)
31. S#정정애네 집 거실. N
화면 안 가득 곱게 깍여진 사과접시.
포크로 탁! 집어 일단 이끝순여사에게 올리는 태봉의 공손한 자태.
태봉할머님! 드십쇼.
이끝순음, 그래. 어디 먹어보자꾸나. (하면서 베어문다) 맛이 꿀맛이다야.
태봉(또 하나 포크로 찍어 이번엔 정정애 여사한테 내민다)
사부님! 드십쇼.
정정애됐어, 난 여기 붙은 살만 떼먹어도 배불러.
(하면서 과일을 발라낸 몸통을 들고 베어문다)
태봉(쓱 돌아보며) 거기서 뭐해요? 사과 안먹어요? 자요, (과일을 내밀면)
달자됐어, 안먹어. 너나 먹어.
태봉사과를 많이 먹어야 피부미인이 되죠,
(이끝순 보며) 안그렇습니까, 할머님?
이끝순고럼고럼, 여자는 자고로 과일을 많이 먹어야디,
날 보라우, 내래 과일을 먹어서 아적 피부가 이래 곱디 않아?
태봉아! 그러셨구나. 어쩐지 할머님 피부가 예사롭지 않다 했습니다.
솔직히 피부나이로만 따지면 달자씨하고 거의 언니동생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주 고우십니다.
달자허.....! (기막혀 쳐다보면)
이끝순고저 입에 발린 소리지만 듣는 귀는 즐겁구나야, (허허허 웃는다)
태봉진짠데요, 할머님 (웃으면)
정정애(어이없는 듯 피식 한번 웃을뿐)
달자(바라보는 표정위로 E) 뭐냐! 대체 저 화기애매모호한 분위기는!!!
동시에 쿵! 양쪽으로 양분되면서
모여앉아있는 태봉과 정정애, 이끝순 여사쪽은 따뜻한 봄날같고,
혼자 멀찌기 떨어져 앉은 달자쪽으로는 휘이이.... 찬바람이 분다.
그 위로 자막 완. 전. 소. 외. 감!
32. S#엄기중의 팬트하우스. N.
동시에 턱! 하니 테이블위에 올려지는 연애기술서들 열권남짓...
엄기중(한권을 들어서 보며) 이런걸 읽으면 여자를 좀 더 잘알수 있는건가?
한비서분명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한쪽으로 수십여권의 순정만화책들을 턱! 하니 올려놓는다, 캔디등등등)
엄기중(? 보더니) 왠 만화책이지?
한비서여기엔 수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형의 남자들이
종류별로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엄기중(순정만화를 쭉 한번 훑어보더니)
알수가 없군. 왜 여자들은 이런데 나오는 남자들을 동경하는거야?
아무리 동경해봤자 말도 안되는 허구잖아.
한비서대리만족이죠.
엄기중대리만족? (하면서 다시 보더니)
한비서읽어보십쇼, 분명 도움이 되실겁니다.
엄기중, 캔디 한권을 들어서 본다. 내가 이런것까지 읽어야하나?
왠지 맘에 안드는 듯 바라보는데서.
33. S#달리는 버스 안. N
조금은 화난 듯 꼿꼿하게 앉아 앞만 바라보는 달자,
그 통로 건너편의자에 앉아 있는 태봉, 흘끗 달자를 한번 돌아본다.
그러다 다시 앞을 바라보면 달자, 슬쩍 태봉쪽을 돌아본다.
그러다 다시 앞을 바라보면, 이번엔 다시 태봉이 달자쪽을 돌아본다.
달자, 다시 슬쩍 태봉쪽을 돌아보다가 둘이 시선이 딱 마주치자,
두 사람, 동시에 정면으로 시선 돌리며 딴청...
태봉화... 많이 났어?
달자(딴청...)
태봉내가 달자씨네 밥집에서 일한다는거 알면
괜히 불편해할까봐, 그래서 말 안했어.
달자(흥...!) 됐어. 니가 언제는 나한테 이런거 저런거 말하는 애였니?
아우 이젠 궁금하지두 않어, 말하거나 말거나...
니 인생 니가 알어서 살겄지.
태봉(본다)
달자(계속 시선 외면한채로 있으면)
태봉(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달자옆으로 옮겨 앉는다)
달자(흘끗 돌아보며) 왜 이래? (하는데)
태봉(팔을 번쩍 들어 달자의 등뒤로 뻗더니 어깨를 꼭 잡아준다)
약속해요, 지금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놀라지 않는다구.
달자(? 보면)
태봉(보더니 조용히) 사실은 나 말야... 사람을 죽였어.
달자...! (본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채 돌아본다. 빤히 쳐다보는 표정에서)
34. S#거리 (태봉의 회상 - 살짝 화면 색깔을 뺀 느낌으로)
끼이이익! 와서 급정거하는 차(좋은 외제차) 바퀴!
문을 열고 내려서는 태봉(변호사 느낌), 미친 듯이 뛰어들어간다.
35. S#집 안 현관 앞, (태봉의 회상)
미친 듯이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서면 집 현관앞으로 쳐 있는 노란선.
제복경찰들이 들어가려는 태봉을 탁! 막아세운다.
태봉,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지만 경찰들의 힘에 의해 못들어가고,
그러면서 노란선 너머 안쪽을 보면 으어어어어어!!!!! 통곡하는 희연.
그 옆으로 하얀천을 뒤집어쓴 시체 두구.
태봉, 제복경찰에 저지당한채 눈시울이 붉어진 눈으로 쳐다보는위로,
태봉E내가 로펌에 있을 때...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문을 닫게 된 중소기업의 사장부부였어.
36. S#flash-back> 태봉의 사무실. (태봉의 회상)
희연부변호사님! 제발 우리 공장 문닫는것만 좀 막아주십쇼,
희연모그래만 주신다면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태봉(OL, 시니컬하고 무뚝뚝하게) 그래봤자 부실채권만 늘어날거고,
결국 두달안으로 부도날게 뻔합니다.
재무재표를 아무리 살펴봐도 재기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기회있을 때 땅값이라도 건지세요.
희연부(OL) 이럴순 없습니다. 그 공장은 제 자식이나 다름 없습니다. 제발...
희연모우리 딸 수술도 시켜줘야하는데... (흑! 눈물을 흘리면)
태봉(너무나 건조하고 담담하게) 죄송합니다. 이미 결정이 끝난 사항입니다.
(그러면서 한쪽에 아무렇게나 놓아뒀던 빵을 베어문다. 베어문 뒤
다시 툭! 한쪽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는 빵조각...!)
희연부(절망어린 표정으로 눈물이 글썽하면서 태봉을 보면)
37. S#다시 중소기업사장 집앞 현관 (태봉의 회상)
힘없이 현관앞에 주저앉는 태봉,
고개들어 하얀천이 덮혀씌워있는 두구의 시체를 본다.
그옆에서 오열하는 희연의 모습, 바라보는 눈시울이 점점 붉어져 온다.
(그러나 여기서 절대 울지는 말 것!!!)
태봉E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그 사장부부의 마지막 선물이 내 책상위에 배달되어 있었지.
38. S#다시 태봉의 사무실. (태봉의 회상) N
(낮은 채도의 스탠드불빛만 있는 어두컴컴한 사무실)
그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봉, 멈칫하는 시선으로 보면
책상위에 보자기로 싼 보온밥통의 도시락과 그리고 편지 한통,
태봉, 편지를 집어들어 보면 거기에 써져 있는 글씨.
사람은 따뜻한 밥을 먹어야합니다.
그래야 마음도 따뜻해지는 법입니다 단 두줄뿐이다.
태봉, 잠시 보다가 천천히 보온통의 뚜껑을 열고 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반찬들....
태봉, 잠시 본다. 보더니 그 앞에 앉아 숟가락을 집어들고
밥을 퍼먹기 시작한다. 먹고 또 먹고.. 반찬도 집어먹어가며 우걱우걱
먹는데 점점 두 눈에 눈물이 고여온다.
먹을수록 뜨거운 눈물이 뚝... 뚝...!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점점 미어지는 표정에서,
39. S#다시 버스 안. N
조용히 태봉을 바라보는 달자의 두 눈에도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훌쩍! 얼른 고개 돌리며 손가락끝으로 눈가를 닦아내는 그녀,
달자그래서.. 로펌을 그만둔거였니?
태봉음. 그리고 일년이란 시간을 희연이 수술비를 모으면서 생각해봤지,
이제 나는 뭘 하면서 살까... 뭘 하면 좋을까... 그러다 결심한거야.
그래,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도시락을 만들어보자... 하구.
달자(본다) 그래서 찾아낸게 우리 엄마였구?
태봉일부러 말 안할 생각은 아니었어.
다만 어떻게 얘기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망설였던거지.
달자(본다. 그랬구나. 잠시 앞을 보더니) 나 역시 너하구 엄대표 사이에서
일부러 갈팡질팡할려구 그랬던건 아니야, 다만...
태봉(돌아본다)
달자겁이 나.
태봉(본다)
달자내가 했던건 항상 짝사랑이거나,
아니면 만난지 두달만에 채여버리는 그런 허접한 사랑뿐이었는데...
갑자기 니가 이렇게 성큼 다가서니까... 갑자기 겁이 나드라?
더군다나 왠지 자신두 없구 게다가...
태봉(본다)
달자그 희연이라는 애를 보니까 너무 어리구 예뻐서...
거기에 비하면 난 너무 나이두 많구... (하는데)
태봉당신도 이뻐.,
달자(멈칫... 그 말에 태봉을 본다)
태봉잘 웃어서 이뻐, 툭하면 찡그리는게 이뻐.
쑥스러워할줄 알아서 이쁘구, 부끄러워할줄도 알아서 이뻐.
때로는 퉁명해서 이쁘구, 때로는 어른스러워서 이뻐.
지금 이대로... 너무 이쁘다구.
달자(감동...! 다시 훌쩍 고개 돌리며 손끝으로 얼른 눈물 닦아내더니)
어우 닭살이다 진짜.
태봉(피식 웃더니) 이런말이 닭살인줄 아는것도 이뻐.
달자(태봉을 본다. 그러다 같이 피식 웃어버리면)
태봉기다릴게.
달자(멈칫... 본다)
태봉달자씨 마음이 준비될때까지.. 서둘지 않고 기다릴께요,
그 대신 너무 오래걸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엄대표도 너무 자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구.
달자(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태봉(짐짓 웃으며 앞을 본다. 그러면서 달자의 어깨를 힘주어 꼭 안는다)
달자(왠지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그렇게 조용히 시선 돌려 창박을 보는위로)
달자Na보통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이 닥치면
두 남녀주인공이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했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달리는 버스 창문안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태봉과 달자의 모습 보이며
그 위로 계속
달자Na오히려 버스가 도착할때까지 우린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때보다 낭만으로 흘러넘쳤다.
40. S#엄기중의 팬트하우스. N
턱..! 캔디를 읽다말고 내려놓는 엄기중, 이럴수가! 충격받은 표정,
얼른 핸드폰의 단축번호를 누른다.
엄기중한비서! 나야! 이거 책내용이 왜 이래? 왜 중간에 안소니가 죽는거야?
그럼 캔디는! 캔디는 어떻게 되는거지? (자못 심각한 표정위로)
달자Na낭만은... 역시 나이먹는거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거다.
41. S#분장대기실. D
청바지가 걸린 옷걸이를 쭉 밀고 들어서는 선주코디,
선주코디선생님 오늘 제품옷 도착했는데요, 청바지는 안입으실꺼니까...
셔츠만 고르세요, 무슨 색으로 입으실거예요?
위선주레드. 55사이즈루 뽑아놔.
선주코디네, 그럴게요 쌤.
홍지희(? 돌아보며) 어머! 선배님 55사이즈 입으세요?
보기보다 살집이 있으신가보다.
위선주(듣는척도 안하고 큐시트를 넘겨본다)
홍지희전 44사이즈로 주세요. 청바지두 44사이즈요.
선주코디직접 뽑아입으세요, 저는 위선주쌤 전속이거든요?
홍지희(흘끗 한번 보더니 직접 44사이즈 고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위선주홍지희, 너 큐시트 읽어봤니?
홍지희아뇨, 미용실갖다오구, 메이컵하느라 시간이 쫌 없어갖구여,
(하면서 찰랑이는 머리 한번 휙! 뒤로 넘기더니)
무대 올라가서 쭉 한번 훑어볼께여.
제가 다른건 몰라두 암기력 하나는 짱 좋거든여,
위선주그러지 말고, 옷갈아입기 전에 큐시트부터 체크해봐.
(하더니 레드 남방 들고 또각또각 한쪽으로 가면)
선주코디왠지 44사이즈는 그쪽한테 좀 작아보이네요, 그냥 55로 입지 그래요?
홍지희(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희는여 44 이상을 입어본적이 없거든여?
선수코디어이구, 그러세요? 맘대로 하세요 그럼. (하면서 한쪽으로 가면)
홍지희(입술을 내밀어 한번 삐쭉거린뒤, 흰남방과 청바지를 꺼내 거울앞에
대본다. 이리저리 자기 몸매를 돌아보는데서)
42. S#스튜디오.
의자에 앉아 있는 홍지희, 셔츠와 청바지가 너무 꽉 끼는 모습,
어깨도 끼고, 가슴도 끼고, 불편한 듯 계속 단추 부분을 만지작거린다.
손에 들고 있는 큐시트는 아직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
뒤늦게 무대로 올라온 위선주, 홍지희를 본다.
위선주홍지희! 너 기어코 44 입었구나. 너 아직 큐시트 제대로 안읽었지?
홍지희예? (쳐다보는데)
신세도F자, 방송 2분전입니다! 위선주씨 얼른 자리 앉아주시구요,
위선주(못마땅한 듯 홍지희를 한번 본 뒤 자리에 앉는다)
홍지희(얼른 큐시트를 후딱후딱 넘기면서, 그제서야 외우느라 진땀..)
신세도F자, 로고 화면, 들어갑니다. 지희씨 큐시트 안보이게 내려주세요!
홍지희예? 아.... (하면서 당황한다)
위선주(그런 홍지희를 한번 본다)
홍지희(일단 큐시트를 안보이게 엉덩이에 깐다. 계속 꽉 끼는 옷 때문에
신경이 쓰여죽겠다. 불안한 표정 역력한 가운데)
43. S#insert> 부조실.
신세도위선주씨, 홍지희씨 스탠바이! 쓰리, 투, 하이 큐!
44. S#다시 스튜디오.
위선주(언제 그랬냐는 듯) 안녕하세요! 위선줍니다.
오늘도 즐거운 쇼핑을 원하십니까?
그래서 위선주의 명품다이어리가 준비했습니다.
봄철에 입으실수 있는 청바지와 면혼방 셔츱니다. (하면서 돌아보면)
홍지희(계속 옷 때문에 불편하다가 멈칫... 위선주와 시선 마주치더니
얼른 화면을 보며) 안녕하세요, 홍지희예요! 저희가 오늘 소개해드릴
옷은 청바지와 면남방인데요,
위선주면혼방셔츠죠, 홍지희씨?
홍지희(흘끗 본다. 땀 삐질삐질) 아, 맞다. 면혼방입니다. 하하,
insert> 부조실.
신세도, 멈칫... 본다. 기술스텝들 보면서
기술스텝1홍지희씨 왜 저러지?
신세도(왠지 이상한 표정으로 보면)
다시 스튜디오>
위선주네, 면 80%의 폴리 혼방인데요,
신축성 좋구요, 통기성도 좋구요, 세탁기로 돌려도 크게
손상이 가지 않아서 관리도 아주 손쉽게 하실수 있습니다.
홍지희(얼른 만회해보려고) 맞습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이 셔츠가
바로 그 제품옷인데요, 한번 보시겠어요? 참 편하고 신축성 예술이죠!
팔을 이렇게 움직여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면서 최대한 섹시하게 몸을 움직이는데, 순간 그만!)
앞가슴의 단추가 투두둑! 떨어져나가면서
안에 입은 속옷이 그대로 드러난다. 동시에 허거! 놀라는 홍지희,
홍지희엄마 어떡해!!! (하면서 두 손으로 앞가슴을 가린다)
위선주(그녀 역시 너무 놀라 쳐다본다)
insert> 부조실.
신세도, 기술스텝1 허걱.....! 하고 빤히 쳐다본다.
45. S#insert> 사무실.
달자를 비롯한 남대수, 송영희, 전현숙, 안지훈, 윤호준, 이주미
일제히 허거거걱! 놀라는 표정으로 화면을 본다.
달자사고다! (팀장실 쪽 돌아보면)
46. S#insert> 팀장실.
무표정한 얼굴로 그 방송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강신자의 모습에서,
47. S#다시 스튜디오.
앞가슴을 가린채 당황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홍지희,
위선주 역시 너무 놀라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홍지희, 그대로 흑! 하면서 앞가슴을 가린채 후다닥 뛰쳐나간다. 동시에
insert 부조실>
신세도뭐야! 뭐하구 있어! 3번 카메라! 빨리 위선주쪽 잡어어!!!
동시에 모니터, 위선주로 바뀌면서 선주, 얼른 카메라를 본다.
신세도선주씨! 어쩌지? 좀전에 그 장면 5초정도 방송 탄거 같은데,
스튜디오>
위선주, 이어폰으로 듣는 위로
신세도F(다급하게) 고객들, 그 장면 보고 그냥 넘어갈리 없을거야,
할수없네, 선주씨가 수습 좀 해줘야겠어!
위선주, 조용히 이어폰을 살짝 한번 만진다.
잠시 생각하는 눈빛,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화면을 본다. 보더니
이내, 잔잔하고 여유있는 미소로 싹 바뀌며,
위선주여러분 죄송합니다. 잠시 사고가 있었는데요,
아무리 신축성이 좋은 옷도 역시 사이즈에 맞지 않으면 안되는거겠죠?
요즘 젊은 분들께서는 자기 몸에 옷사이즈를 맞추는게 아니라
옷사이즈에 자신의 몸을 맞추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insert> 팀장실, 조용히 바라보는 강신자의 얼굴위로
위선주F사실 44나 55나 66이나 혹은 77이나 중요한건 숫자가 아닙니다.
insert> 사무실, 조용히 숨죽이고 바라보는 직원들....
위선주F옷은 입었을 때 편안해야하는거죠,
insert> 다시 스튜디오,
위선주(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신감있게)
편해야 제대로 된 맵시를 보여줄수 있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패션의 첫걸음이라고 할수 있겠죠,
자, 그럼 모델들이 입은 제품 감상하시면서 설명 계속하겠습니다.
(하면서 건강한 미소로 모델들쪽 돌아보면)
화면에, 모델들의 워킹 이어지면서,
48. S#사무실안.
동시에 후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남대수와 직원들 위로,
달자아싸! 역시 위선주! 다들 봤지?
저게 바로 연륜이고, 저게 바로 커리어 아니겠어?
저런건 젊고 이쁘기만하다고 절대 따라올수가 없는거거든, 안그래요?
남대수그러게, 내가 지난 3년동안 위선주씨를 괜히 사랑해온게 아니라니깐,
저 카리스마, 저 관능미!
직원들(그 말에 일제히 어우우우하면서 쳐다보면)
달자(씩 웃으며, 거보라는듯 팀장실 돌아보면)
49. S#팀장실.
강신자, 조용히 리모콘으로 탁! 화면을 끄고 서류를 넘긴다. 모습에서,
50. S#부조실.
역시 일단 한숨 돌리는 신세도와 기술스텝들...
기술스텝1어우 진땀났었네, 역시 위선주씨야!
위선주씨 아니면 누가 저 상황을 저렇게 수습하겠어,
신세도(본다. 피식 웃으며 모니터속의 위선주를 보면)
51. S#스튜디오,
선주, 이어폰으로 듣는 위로,
기술스탭E과연 명불허전! 독보적인 존재야 위선주씨!
위선주(힘없이 피식.. 한번 웃은 뒤, 다시 쿨한 표정으로 돌아와 고개드는데서)
52. S#분장대기실.
또각또각 안으로 들어서는 위선주, 그 손에 수건같은게 들려져 있다.
그 한쪽 구석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 홍지희앞으로 다가선다.
위선주고개들어.
홍지희(천천히 고개들어서 보면 마스카라가 죄 번져있다)
위선주왜 울어, 뭐 잘 했다구? 울지마.
홍지희(울먹울먹 또 다시 울 것 같은데)
위선주그래서 큐시트 미리 체크하라고 했지?
거기 나와있잖아. 원래 사이즈보다 1인치씩 작게 나왔으니까,
보통 입는것보다 한칫수씩 큰걸 입어야한다구.
홍지희(찔찔 짜면)
위선주듣기 싫어. 니가 잘못해놓구 불쌍한척 울지마.
(하더니 들고 있던 수건을 홍지희 어깨에 툭.. 올려놓는다)
가서 세수해. 얼굴 다 뭉개졌다. (하면서 돌아서는데)
홍지희선배님을 닮고 싶었어여.
위선주(멈칫... 돌아본다)
홍지희홈쇼핑 채널을 틀때마다 자신만만한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꼭...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꿔왔었어여...
선배님처럼 예쁘구... 선배님처럼 당당하구... 멋진 여자가 되고 싶어서...
(흐흐흑... 하고 또 흐느끼는데)
위선주(보더니) 뚝 그쳐! 나는 그렇게 아무데서나 찔찔 짜지 않아.
홍지희(훌쩍! 흐느낌을 멈추며 위선주를 보면)
위선주뭐든 한순간에 되는건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면서
좀 더 단단해지겠지. 그럼 지금보다 훨씬 더 당당하고 멋져질거야.
그러니까 조급해할거 없어. 사람마다 다 자기만의 때가 있는거니까.
그러니까 좀 더 길게 보구 니 인생에 남는걸 위해 노력해. 알겠니?
젊고 예쁜건 언젠가 사라지는거야,
홍지희선배님... (감동한 표정으로 보면)
위선주감동한척 하지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얼굴이야.
(하더니 쓱 돌아서서 또각또각 가버린다)
홍지희(존경의 눈빛과 미소로 쳐다보는데서)
53. S#분장 대기실앞 복도.
밖으로 나오던 위선주, 멈칫.. 보면 한쪽에 서 있는 신세도.
신세도역시 관록의 힘은 대단한거군.
젊은애들은 싱싱하고 발랄해서 좋지만 너무 감정적이거든.
금방 실망하고 금방 하늘이 꺼진것처럼 안달하구...
(돌아보며) 당신은 안그래서 참 좋아.
위선주아부하지마. (하면서 지나가려는데)
신세도(팔을 잡는다, 잡더니) 미안하다 위선주.
위선주...! (멈칫...)
신세도당신한테 그렇게 화내는게 아니었는데...
그런데 당신두 나한테 잘못했어,
자꾸 빠져있어라, 알거 없다.. 그럴때마다 내가 얼마나 서운한지 아니?
위선주그야 알아서 좋을게 없으니까.
신세도그래도 알고 싶어, 당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황인지....
누구보다 내가 제일 먼저 알고 싶어.
그러니까 앞으로 빠져있으라는 말 하지마. 알았어?
위선주(그 말에 신세도를 본다. 보더니) 그럼 자기두 약속 하나 해.
신세도뭔데?
위선주두 번 다시 내 앞에서 등돌리고 가지마.
신세도(본다)
위선주한번만 더 그랬단 봐. 죽여버린다.
신세도(피식 웃음) 서운했니?
위선주(쓱 고개 앞으로 돌린다, 서운했다)
신세도(본다. 보더니 말없이 선주를 꼭 안아준다)
위선주뭐하는짓이야, 여기 회사복도야.
신세도그래서, 뭐? 더 쎄게 꽉 안아달라구? 알았어.
(하더니 더 꼭 끌어안아준다)
위선주(피식.. 웃어버리는 그녀, 그제야 그녀의 마음도 풀어진 듯
돌아서서 세도를 등위로 손을 올려 안아준다, 모습에서)
54. S#그 복도 일각,
한쪽에서 신세도와 선주를 바라보던 달자,
짐짓 미소로 보다가 조용히 돌아선다.
그 때 저쪽에서 걸어오던 임원1과 마주친다.
달자아! 안녕하세요 상무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임원1아! 오달자씨! 그래, MD로 복귀하니 기분이 어때요?
달자저야 펄펄 날아다닐것같죠 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쉽게 복귀시켜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임원1감사할려면 강팀장한테나 해요.
달자예? (보면)
55. S#flash-back> 회의실.
임원1오달자씨를요?
강팀장네, 상무님. 그 사람이라면 제가 한번 데리고 일해볼만 하겠습니다만,
임원1하지만 징계성 인사발령을 한지 아직 한달도 안된 사람을...
강팀장본인은 이미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징계라는게 본디 본인의 반성을 위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보며) 부탁드리겠습니다. 상무님. (하면서 고개 숙이면)
56. S#다시 복도 일각.
달자에이 설마요, 설마 강팀장님이 저를 위해 고개를 숙이셨을리가...
임원1안그랬으면 오달자씨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MD팀으로 복귀했겠어요
달자(보는 위로 그렇구나. 난 또 내가 잘나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임원1아 참! 우리 사춘조카녀석은 잘합디까?
달자예?
임원1홍지희라구, 위선주씨랑 같은 프로그램에 일주일동안만
출연시켜달라고 강팀장한테 부탁했었거든.
오달자씨 복귀시켜주는 대신으루다.
달자아...! (그렇게 된거였구나 얘기가.... 아...! 하는 표정에서)
57. S#팀장실.
똑똑똑 노크소리.
강신자들어와요.
달자(슬쩍 문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쟁반에 차랑 간식거리 든채)
강신자(흘끗 한번 본 뒤 다시 서류를 들여다보며) 무슨 일인가요, 오달자씨?
달자(본다. 보다가 살짝 비굴하게)
이것 좀 드시구 하시라구요, 출출하실텐데.
(하면서 강신자 책상 한쪽에 놔준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서서 보면)
강신자(쓱 서류를 넘기다가 흘끗 본다) 왜요? 뭐 또 할 말 있어요?
달자저기 제가 저번에 팀장님께 드린 말씀 있잖습니까,
강신자나한테 실망했다는 말 말입니까?
달자그 땐 제가... 너무 주제 넘었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강신자상무님을 만난 모양이군요,
달자예? 아, 예... 뭐.... 좀 전에. (보더니 꾸뻑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저를 다시 MD팀으로 데리고 와주셔서...
정말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강신자당신의 능력을 믿어서 데리고 온게 아니예요,
재밌어서 데리고 온거지.
달자예?
강신자(흘끗 보며) 당신은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하거든.
달자??? (보면)
강신자홍지희씨는 다음주부터 위선주의 명품다이어리에서 아웃될겁니다.
젊은 친구가 배운게 많았을거야. 그런 기회를 주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달자(본다. 보다가 짐짓 웃더니) 알겠습니다.
암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서요.
강신자(시선 서류에 둔채) 알고 있어요.
달자(본다. 보더니 빙긋 웃으며 돌아서서 나간다)
강신자, 나가는 달자의 뒷모습을 흘긋 보더니 달자가 놔두고 간
간식거리를 본다. 집어서 한입 먹어본다. 만족스러운 표정 번지는 위로.
달자Na한때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이 세상을 주도하던 열정의 386세대들...
58. S#팀장실 문 앞.
문을 닫고 나와 빙긋이 미소짓는 달자의 표정위로
달자Na지금은... 회사라는 거대조직속에서 그 색깔은 퇴색되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 마음속의 낭만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달자(기분좋게 걸어나가는것과 동시에)
59. S#희연의 병실 안.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희연,
그 뒤로 문을 열고 나타나는 달자, 과일바구니를 들고 들어선다.
희연, ? 돌아보다가 멈칫... 알아보는 표정.
달자(천천히 다가서서) 희연씨죠?
희연(본다. 보다가 짐짓 미소) 혹시.. 저번에 문앞에서...
달자(겸연쩍게 웃으며) 맞아요. 오달자라고 합니다. 저기 태봉이랑 아는..
희연얘기 많이 들었어요.
달자(? 보면)
희연저 간병하는 내내 언니 얘기만 했거든요. 어떤 언닐까 되게 궁금했는데...
달자(그랬구나...) 직접 보니까 쫌 실망스럽죠? 생각보다 나일 좀 먹어서리...
희연아뇨, 생각보다 어려보이시는데요,
달자진짜? 흐흐흐... 어린 사람이 은근히 대화할줄 아네? 어? (좋아죽는데)
희연정말 오빠가 말한대루네요?
달자응? 뭐라 그랬는데?
희연어려보인다 그럼 진짜 좋아할거라구 그랬거든요.
달자(순간) 아... 그 짜식은 진짜...
희연(베시시 웃는다)
달자(같이 웃더니) 과일 좀 먹을래요? 응?
희연네. (웃는 얼굴에서)
60. S#병실 복도 앞.
귤봉지를 들고 문옆에 서 있는 태봉,
조용히 듣는 그 뒤로 열린 문안으로 보이는 달자와 희연,
달자아니 희연씨는 어쩜 그렇게 피부가 이뻐? 부러워죽겠네.
희연아니예요, 전 달자언니가 더 부러운데요,
제 꿈이 언니처럼 커리어우먼이 되는거거든요.
언니는 아파트도 갖고 계시다면서요?
달자뭐 내 집은 아니구, 전세지, 전세.
희연어쨌든 넘 부러워요.
달자그래? 흐흐흐.. 사실 이 커리어 우먼이란 말이지, (하다가)
아 이거 설명들어가면 얘기 또 길어지는데..
일단 과일 먹으면서 얘기할까? 이 사과를 먹어야 피부가 좋아지거던!
(하면서 아예 자리잡고 앉아서 얘길 나누는 그녀의 뒷모습)
태봉, 빙긋 웃으며 조용히 반대편으로 프레임-아웃 되는데서.
61. S#달자의 아파트 앞. N.
기분좋게 걸어오며 가방안에서 열쇠를 찾으며 막 모퉁이 도는데
흠짓! 놀라서 멈춰서는 달자,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태봉을 본다.
달자, 본다. 보다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도리질한다.
태봉, ? 보더니 쓱 일어나 달자를 본다.
달자, 눈을 뜨고 본다. 보다가 어! 진짜네? 하고 쳐다보면,
태봉뭐해요 지금?
달자어? 아냐...
태봉어딜갔다 이렇게 늦게 오는건데?
추운데서 두시간이나 또 기다렸잖아요, 어우 추워. 동태될뻔했네.
달자(그런 태봉을 본다. 보더니 열쇠를 태봉에게 건네 준다) 니가 열어.
태봉부려먹을 때 너무나 당당하신 우리 오달자여사!
(하면서 열쇠받아서 문을 연다. 그리고 다시 돌려준다) 자요.
달자갖구 있어.
태봉(? 본다) 이 열쇠.. 나 주는거예요?
달자(슬쩍 시선 피하며) 뭐, 나 없는 집에 얼쩡거리는거 영 걸리긴 하지만,
추운데 밖에서 계속 기다리게 하는것두 영 그래서...
괜히 다른 동네주민들 눈에도 이상하게 보일거구... 들어가자.
(하면서 열린 문안으로 들어가는데)
태봉(얼른 따라 들어가면서 달자의 손을 잡아 돌이켜 세운다)
달자(? 돌아보면)
태봉(그대로 조용히 안아준다)
달자(멈칫...! 하더니) 야! 뭐해 너?
태봉이럴땐 그냥 암말 안하구 가만 있는거예요.
달자(? 본다. 보다가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는데)
태봉병원에 갔었어요?
달자(찔린다) 응? 아니이.
태봉머리에서 병원냄새가 나는데..
달자그래? 왜 그럴까? 왜 병원 냄새가 나지? 정말 모르는 일인데?
태봉(순간 피식 웃는다) 어이구 이뻐 죽겠다 증말! (하면서 더 꼭 끌어안는다)
달자아우 야아! 숨막혀어어!!!
하는 그 뒤로 현관문이 달칵! 닫힌다. 닫힌 현관문 위로 소리만,
달자E야, 숨막혀, 그만 떨어져, 떨어져...
태봉E십초만 더! 오초만 더! 일초만 더!!! (하는데서)
62. S#엄기중의 팬트하우스. N.
캔디의 후반부를 읽고 있는듯한 엄기중,
있는 힘껏 턱! 탁자위로 만화책을 내려놓더니
다시 핸드폰을 집어들어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가더니
엄기중이봐 한비서! 도대체 이 만화책 영 못쓰겠구만!
왜 또 테리우스는 수잔나한테 가는건데!
그럼 캔디는! 캔디는 어떻게 되는거지? (자못 심각한 표정위로)
달자Na역시 낭만은 아름다운 것이다.
63. S#강신욱의 서재.
정정애의 고교시절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강신욱, 그 위로
손영심E여보오! 여보오오오!!!!
강신욱(? 보더니 얼른 사진을 책속에 집어넣는다, 책보는 척... 동시에)
손영심(쿵! 문을 열어젖히며 들어서더니) 당신 태봉이 만나고 왔어요?
강신욱(그 말에 멈칫.. 고개들어 보면)
손만득옹(문가에 서서) 미안허네, 다 불었네.
애가 머리싸매구 드러눠 식음을 전폐하겄다는데 어쩌겠나.
손영심여보, 태봉이 어딨어요? 뭐하구 지낸대요 지금?
강신욱당분간 모르는척 해요,
손영심여보오!
강신욱당신이 찾아가면 태봉이 녀석 또 다른데로 숨어버릴게 뻔해.
그러니까 당분간은 모르는척하라구,
손영심어떻게 모른척해요 내 아들인데! 안되겠어요 내가 가서... (하는데)
강신욱(쿵!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버럭!) 제발 애 좀 그냥 내버려둬요!
손영심(멈칫.. 멈춰서서 돌아본다)
손만득옹(역시 멈칫... 놀라서 쳐다보면)
강신욱왜 그렇게 답답하게 굴어요!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더 도망가고 싶은게
사람 심린거 몰라서 그래?
손영심여보오...
강신욱내 말 들어요 글쎄! 당분간 태봉이 앞에 나타나지 마!
태봉이한테 찾아가면 그 땐 정말 당신하고 나 끝이야! 알았어요?
손영심(빤히 본다)
손만득옹(역시 놀라서 쳐다보면)
64. S#거실.
멍하니 앉아 있는 손영심,
역시 살짝 충격받은 듯 앉아 있는 손만득옹..
손영심아부지, 강박사 저렇게 화내는거 나 첨봐요,
손만득옹나두 첨이다. 은박이더라?
손영심(? 보며) 은박이라뇨?
손만득옹은근히 박력있더라 그 말이다. 은박! 요즘은 줄여 말하는게 유행이잖니.
손영심(한숨 내쉬며) 하이고... 우리 아들 보고 싶어 죽겄네에.
손만득옹그래두 강박사가 저렇게까지 얘길허니
당분간은 안나타나는게 좋지 않겠니 딸아?
손영심(잠시 생각하다가 돌아보며)
그럼 일단 그 수세미쪽부터 파보면 어떨까요 아부지?
손만득옹(? 보면)
손영심저번때 태봉이 전화에 보니까 오달자여사라고 돼있던데...
아부지, 그 여자에 대해서 좀 알아봐줄수 없을까?
손만득옹딸아아...
손영심태봉이 눈에 안띄게 잘 할께요, 예? 약속! 프라미스! 응?
손만득옹(본다. 한숨 푹 내쉬는데서)
65. S#달자의 회사 앞.
스르르 와서 멈춰서는 세단.
뒷좌석에서 내려서는 손영심, 한껏 멋을 낸 차림이다.
썬글라스 한껏 치켜 올린 뒤 회사쪽으로 걸어들어서면,
66. S#로비.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려는걸
손영심같이 갑시다!!!! (하면서 뛰어가서 얼른 버튼을 누르면)
닫히려던 문 도로 열리면 그 안에 서 있는 여자, 미세스지다.
썬글라스를 쓴 채 두 손에 파이 바구니까지 들고 서서
손영심을 빤히 쳐다보면
손영심(최대한 교양있게)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미세스지옆에 나란히 선다)
미세스지(조용히, 상냥하게) 몇층 가시나요?
손영심MD팀 사무실이 몇층인가아? (하면서 둘러보면)
미세스지3층이네요, 저랑 같이 내리시면 되겠어요. (상냥)
손영심아, 예에. 그렇군요. (교양)
그러면서 두 여자, 동시에 손을 들어올려 썬글라스를 치켜올리면
그 앞으로 엘리베이터 문 닫히는데서.
67. S#엘리베이터 앞 출입로비.
서류를 들고 쭉 걸어오는 달자,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안녕! 좋은아침! 안녕하셨어요, 얼굴 좋아보이시네!
인사하며 쭉 걸어온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르는 달자,
나즈막히 흥얼거리며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insert> 엘리베이터 안.
썬글라스 쓴채 나란히 서 있는 미세스지, 손영심
다시 엘리베이터 앞 출입로비>
층수 올라가는걸 올려다보며 기다리는 달자의 얼굴,
(그렇게 엘리베이터 안의 두여자와 엘리베이터 앞의 달자의 얼굴
두어번 긴장감있게 커트백 되다가)
드디어 쿵!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SLOW)
달자, 고개들어 쳐다보다가 순간 멈칫! 허걱 놀라서 쳐다보면
그 안에 나란히 내려서는 미세스지와 손영심을 동시에 맞닥드린다.
일단 손영심, 달자를 못본채 쓱 지나쳐 오는데 바로 그 뒤에서,
미세스지오달자씨!
손영심(멈칫? 뭣이? 오달자? 하고 홱! 돌아본다)
미세스지(조용히 썬글라스를 벗으며 달자를 본다)
손영심(같이 홱! 썬글라스를 벗으며 쳐다보면)
하하하... 썰렁하게 웃으며 미세스지를 바라보는 달자, 그 위로,
달자E대체 이 여자는 또 왜 날 찾아온걸까?
미세스지(미소로)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하면서 씩 웃는 위로)
달자Na내 나이 서른셋...
바로 그 순간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해결 안되는 두 여자와 맞닥드렸다.
돌아보는 손영심의 얼굴,
상냥한 미소의 미세스지,
그리고 긴장감 역력한 얼굴로 어색하게 웃는 달자의 얼굴에서 스틸.
<1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