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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4.27|조회수1,083 목록 댓글 0

[신데렐라 언니] 13

 

 

 

 

 

 

 

 

 

 

S#1. 은조의 방 (밤)

 

은조, 각 사 샘플 막걸리 놓고 한 모금씩 다 맛을 보고 있다. 맛을 보고, 노트에 뭐라고 적고, 또 맛 보고, 또 뭐라고 적고.

맛보기 막걸리에 이미 취해있는 은조. 또 다른 회사 막걸리 맛보다가, 끅, 딸국질한다.

자기도 그런 자신이 웃긴다, 피식, 실소하는 은조.

 

 

S#2. 운학루 가는 길 (밤)

 

(*12부 엔딩)

기훈, 비틀비틀 운학루로 간다. 그 위로

 

기훈(E) : (발효실에서의 목소리) 아버지가 말하기 전에 제가 말하구 끝낼 거예요. 제가 먼저 말하면, 아버지만 망해요.

             전, 속시원하게 처분만 기다리면 되죠. 아버지나 형이, 대성참도가에 절대 손 못대게 할 방법이 그거였단 걸, 몰랐어요..

 

 

S#3. 운학루 앞 (밤)

 

(*12부 엔딩)

기훈 와서, 대문을 민다. 잠겨있다. 기훈, 대문을 마구 흔든다.

 

기훈 : 문 열어...문 열어! 은조야---!! 은조야----!! 은조야아아아아아-!

 

목이 터지게 은조야를 외치는 기훈.

 

 

S#4. 은조의 방 (밤)

 

각 사 술병들 널브러져 있고, 은조, 취한 채로 침대 옆구리에 등을 기대고 잠들었다가, 기훈의 목소리에 눈 뜬다.

은조야- 은조야- 담장 너머에서부터 들려오는 기훈의 목소리.

은조, 일어나다 풀썩 주저앉는다.

 

 

S#5. 은조 방 앞 복도 (밤)

 

은조, 비틀비틀 방에서 나와 마루로 나간다. 기훈의 ‘은조야’가 한번 더 들리더니, 갑자기 툭 끊긴다.

 

 

S#6. 안채 마당 (밤)

 

은조, 마루로 나와 마당으로 내려선다. 신발이 한번에 꿰어지지 않을 정도로 취한 은조.

 

 

S#7. 사랑채 마당 (밤)

 

은조, 안채에서 사랑채 사잇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우가 거의 기절하다시피 한 기훈의 겨드랑이에 양 손을 끼워서 거의 질질 끌어서 들여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은조, 두 사람을 따라간다.

 

은조 : 왜 이래?

정우 : 니는 드가라. 술에 꼴았다. (끌고 간다)

은조 : ......

정우 : (끌고 가다 문득 멈춰서) 니도 꼴았나?

은조 : (피식)..(흔들)..(중심잡고)..

 

 

S#8. 안채 마당 (밤)

 

은조 들어와, 신발 벗고 마루로 오려다가, 문득 멈춘다.

 

은조 : (부엌 쪽을 보고) .... (다시 마루로 오르려다가)... (다시 부엌)

 

 

S#9. 기훈과 정우의 방 (밤)

 

기훈, 침대에 등을 기대고 늘어지듯 앉아 고개를 푹 꺾고 있다. 정우, 그런 기훈을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정우 : ....... (*이미 무슨 얘길 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밖에서

 

은조(E) : 정우야아- (취했으니까 말꼬리 조금 길게)

정우 : (소리나는 쪽을 휙 본다)

은조(E) : 정우야, 안 자면 좀 나와봐.

정우 : ...... (늘어진 기훈을 다시 본다)

 

 

S#10. 사랑채 마당

 

정우,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서면 은조, 꿀차가 담긴 유리포트, 찻잔 두개 쟁반에 담아서 갖고 있다.

은조가 비틀비틀하는 바람에 포트 안의 꿀차가 출렁출렁 위태롭다.

 

정우 : 어... 왜...

은조 : 이거 마시구 자. 저 사람두 먹여. (쟁반째 준다)

정우 : (받아서 쟁반 보고, 다시 은조 보면)

은조 : (이미 안채 쪽으로 가고 있다)

정우 : (쟁반을 뚫어져라 보다가 휙 은조를 본다) 누야!

은조 : (돌아보면)

정우 : (마루에 쟁반째 던지듯 놓고 마당으로 내려서서 은조에게 간다)

은조 : (그러는 정우를 보고 있다)

정우 : 니, 내가 머 하나 묻자.

은조 : .....?

정우 : 니 점마가 머가 좋은데?

은조 : 뭐?

정우 : ...... 와!

은조 : ....... ?

정우 : 점마가 와 좋은데?

은조 : 쓸---- 데 없는 소리. (가려면)

정우 : (붙잡아서) 서 바라!

은조 : (휘청-했다가 선다)

정우 : 안 좋아하나? 좋아하지도 않는데 술 쫌 꼴았다고 꿀물 타다 바치나? 내까지 덤으로 무라꼬 컵 두 개 챙기서?

은조 : 너.... 내가 까불지 말라구 말했지? 말 했어 안 했어?

정우 : (보다가... 화가 난다, 얼굴 일그러지다가... 은조의 손목 틀어쥐고 대문 쪽으로)

은조 : (끌려가며) 뭐하는 거야 이 자식-

 

 

S#11. 운학루 앞길 (밤)

 

저 아래로 대성참도가가 보이는 길. 정우, 은조를 끌고 온다. 은조, 끌려서 비틀비틀.

정우도 딱히 어딜 가려고 나온 게 아니다. 화가 나서 은조의 손을 비틀어쥐고, 내려갔다가, 돌아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가..

 

 

S#12. 운학루 대문 앞 (밤/정우의 회상)

 

정우, 대문 밀고 나오면, 기훈이 푹 쓰러진다. 정우, 얼른 기훈을 받아 부축한다.

 

정우 : 선배님, 무슨 일입니까? 술 드셨습니까?

기훈 : 너한테 할 말 있어... 내가 먼저 해야 해.

정우 : 예. 하십시오. 근데 들어가서 하십시오.

 

정우, 기훈을 어떻게 부축해보려는데, 기훈, 그런 정우 발밑에 푹 쓰러진다.

정우, 쭈그리고 앉아 기훈을 일으키려는데

 

기훈 : 은조야, 너한테 할 말 있어...

정우 : ?

기훈 : 우리 형이 삼키기 전에, 내가 먼저 가지려구 그랬어... 내가 가졌다가 바루 아저씨한테..돌려드리려구 했는데...

정우 : ??

기훈 : 아저씨, 나 때문에 돌아가셨어... 내가 형이랑 통화하는 걸 듣구 쓰러지셨지.

정우 : (충격)......

기훈 : 홍주가 홍한석 회장이 너한테 가기 전에... 내가 먼저 말...하려구...

정우 : (충격받은 채로)......

 

 

S#13. 대성참도가 앞길 (밤)

 

(#11에서 연결)

은조, 있는 힘껏 정우를 뿌리치며 휘청- 한다. 정우, 속상하고 화가 나서 은조를 노려본다.

 

정우 : 가스나 학 직이뿌까...

은조 : 정우야... 왜 까부니이...

정우 : 니 와 점마가 좋은데? 어? 점마 어데가 좋노? 니 점마가... 점마가 으떤 놈인지 아나? 알고 좋아라 하는 기가?

         시거이 멀쩡한 글로 보이도 억수로 꼬롬한 셰끼다! 치아라 마!

은조 : 말...... 조심해라 정우야.

정우 : 머라꼬?

은조 : 말..... 함부루 하지 말라구....

정우 : ......(멈추고 듣는 땡땡땡)

은조 : 니가 뭔데.... 니가 뭘 안다구...

정우 : ......(생각보다 은조 마음이 깊은 듯 보여서 말문이 막히는 땡땡땡)

은조 : 그러지 마 정우야..... 그 사람, 안 봐두 괴롭구, 봐두 괴롭구, 있어두 괴롭구, 없어두 괴롭구....

         나한테 웃어두 괴롭구, 남한테 웃어두 괴롭구.... 내 이름... 불러두 괴롭구...안 불러두 괴롭구....

         내가 어느날 갑자기 땅속으루 푹 꺼져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괴롭기만 할 거 같은데 정우야....

정우 : (괴롭게 듣고 있다)......

은조 : 그래두... 있는 게 나아.... 보면서 미워라두 할 수 있음...그게 그 사람이 없는 거보단 낫다구.....

정우 : .......(이런 은조에게 도저히 기훈에 대해 고자질할 수 없겠구나 하는 땡땡땡)

은조 : 꼬맹이... 누나 넋두리두 다 듣구.... 다 컸다... 우리 정우...

정우 : ...... (은조 마음이 자신과 상관 없이 멀리멀리 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으로 슬픈 땡땡땡)

은조 : (비틀거리며 운학루 쪽으로 간다)...

정우 : (가는 것 보고 있다).....

 

 

S#14. 은조의 방 (밤)

 

은조 들어온다. 늘어져있는 술병들을 물끄러미 보는 은조 ......

(F.O)

 

 

S#15. 기훈과 정우의 방 (아침)

 

기훈, 옷도 못 벗은 채로 방바닥에 잠들어 있다. 정우, 뜬 눈으로 밤 새고, 기훈 앞에 앉아있다.

기훈, 눈 뜨고 부스스 일어난다. 기훈, 머리가 아픈 듯, 얼굴 찌푸리는데,

 

정우 : 일났능교?

기훈 : (침대 붙잡고 일어서는데)

정우 : 얘기 쫌 하지요.

기훈 : (대꾸 없이 일어선다)

정우 : (벌떡 일어나) 얘기 쫌 하자 안하나!!

기훈 : (찌푸린 채로, 의아해서 본다)....

 

 

S#16. 운학루 뒤편 숲

 

기훈, 망연하게 정우의 얼굴을 바라보고 섰다. 정우, 그런 기훈을 쏘아보고 있다.

 

정우 : 그러니까, 내가 어젯밤 들은 얘긴... 누나한테 입두 뻥긋하지 마요.

기훈 : (그냥 간다)

정우 : (잡으며) 하지 말라구! 왜 대답을 안 해!!

기훈 : (보며) 해야 해.

정우 : 뭐라구요?

기훈 : (정우가 잡은 손 놓고, 간다)

정우 : (가서 막는다) 한다구? 말을 할 거라구?

기훈 : (보고, 간다)

정우 : (확 돌아서 그런 기훈에게 주먹질 해버린다)

기훈 : (저만큼 밀려나서, 고개 든다. 입가에 피 조금. 쓱 닦아낸다)

정우 : 지가 저절루 알게 된다면 모를까, 당신이 당신 입으루 누나한테, 그런 짓은 하면 안되지.

기훈 : 할 거야. 해야 해. 비켜.

정우 : 당신이 말해버리면 우리 누나! 숨 못 쉰다!!

기훈 : (멈칫)....

정우 : 당신 속 편하자구 속에 있는 걸 다 내뱉겠다구? 누나한테? 그럼 누나는! 누나는 어떻게 되는데에!

기훈 : 어떻게든 알게 될 거구, 다른 사람한테 듣게 할 수 없어! 너두 입두 뻥긋하지 마! 내가 해! 내가 해야 한다구!

정우 : (버럭) 은졸 죽일 거야?!!!

기훈 : (본다)....

정우 : 말하면...당신만 안 죽어...은조두 같이 죽게 생겼어.

기훈 : 입...닥쳐...

정우 : 당신을 봐두 안봐두 괴로운데, 보면서 괴로운 게 낫겠대! 보는 게 낫겠다잖아 이 사람아!

기훈 : .....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정우 : 죄 지었지? 벌 받구 싶지? 평생 말 못하는 벌.... 그래서 평생 용서 못받는 벌 받아.

기훈 : ......(들리지 않는다, 보는 게 낫겠다 했다는 말에 꽂혀 있다)

정우 : 말만 해봐. 고백한답시구 은조한테 가서 입만 뻥긋 해보라구!! (발로 흙을 차며 가는데)...

기훈 : ......

 

시간경과 기훈, 계속 마음 찢어지는 얼굴로 서 있다. 그런 기훈의 귓가에서 울리는

 

정우(E) : 봐두 안봐두 괴로운데, 보면서 괴로운 게 낫겠대! 보는 게 낫겠다잖아 이 사람아!

 

기훈, 갑자기 뛴다.

 

 

S#17. 운학루 앞

 

기훈 달려온다. 대문 열리고, 효선이 유치원 가방을 맨 준수의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선다.

효선, 달려오는 기훈을 보고 의아하게 멈춰선다.

 

효선 : 오빠, 아침부터 어딜 갔다 와?

기훈 : 은조. 집에 있어?

효선 : 언니, 나갔는데?

기훈 : 어디, 어디루 갔어? 도가에? 공장에?

효선 : 연구실에...

 

기훈, 바로 돌아서 차를 세워놓은 곳으로 뛴다.

 

효선 : 오빠!

 

 

S#18. 도로

 

달리는 기훈의 차.

 

 

S#19. 차 안

 

운전해가는 기훈.

 

 

S#20. 동네 어디

 

효선, 유치원 버스에 준수를 태워보낸다.

 

효선 : 잘 갔다와 준수야-

 

버스 사라지면,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는.

 

효선 : ...... (기훈이 은조의 행방을 물었으니까, 궁금하고, 편치 않기도 하고)

 

 

S#21. 대학 캠퍼스

 

기훈의 차가 캠퍼스를 가로지른다.

 

 

S#22. 연구실 복도

 

기훈, 은조의 연구실을 향해 뛰듯이 오고 있다.

 

 

S#23. 연구실 안

 

연구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는 기훈. 연구실 비었다. 기훈, 들어와서 구석구석 찾아본 후에, 다시 밖으로.

 

 

S#24. 연구실 앞 복도

 

기훈, 복도를 빠져나가면서 휴대폰 꺼내 “MMM"에게로 연결한다.

 

 

S#25. 달리는 은조의 차 안

 

은조, 운전하는데, 전화벨 울린다. 은조, 이어폰 귀에 꽂아 전화 받는다.

 

은조 : 여보세요?

효선(F) : 지금 .. 어디야?

은조 : 어디 좀 가구 있는 길이야. 왜?

효선(F) : ... 어디?

은조 : 왜?

 

 

S#26. 도가 안 대성의 사무실

 

효선 : (전화) 어디..가는데?

은조 : 실험실 기계 하나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는데, 기다리기 싫어서 찾으러 가는 길이야. 왜 그러는데?

효선 : (침 꿀꺽 삼키고) 언니, 내가 지금 좀 급하게.. 할 말이 있어.

 

 

S#27. 달리는 은조의 차

 

은조 : 말 해.

효선(F) : 좀 와줄래...?

은조 : 전화루 말함 안되는 거야?

 

 

S#28. 대성의 사무실

 

효선 : 응... 안 돼. 지금 꼭 와주면 좋겠어.....

 

 

S#29. 도로

 

은조, 통화 중이다.

 

 

효선(F) : 집에 가서 기다릴게. (끊는다)

 

은조, 하는 수 없이, 이어폰 빼고, 차 돌린다.

 

 

S#30. 은조의 차 안

 

차 돌려서 달리는데, 바로 또 전화벨. 은조, 이어폰 끼운다.

 

은조 : 여보세요?

기훈(F) : 어디야?

은조 : 집에 가봐야 해, 지금 효선이가..

기훈(F) : 난 지금 니 학교야. 여기서 너 있는 데까지, 제일 빨리 갈 방법을 말해.

은조 : .....?

기훈(F) : 지금 말해야 해. 지금이 아니면 또 영영 못할지두 몰라. 그 자식은 말하지 말라구 하지만 난, 말하구 싶어 은조야.

             꼭 말해야 해.

은조 : ..... 무슨 소리야?

 

 

S#31. 캠퍼스 안

 

기훈, 차에 급하게 오르면서 전화..

 

기훈 : 어디야. 빨리 말해!

 

 

S#32. 은조의 방

 

효선, 은조의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다. 은조의 책상 위가 각종 자료 등으로 어지럽다.

효선, 일어나 책상으로 가, 그 자료들을 반듯하게 정리한다.

 

효선 : ..... (무턱대고 불러놓고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

 

 

S#33. 캠퍼스 안

 

아까 들어왔던 곳을 반대로 가로지르는 기훈의 차.

 

 

S#34. 도로

 

달리는 은조의 차.

 

 

S#35. 달리는 기훈의 자동차 안

 

기훈, 이어폰 꼽고, 어디론가 전화한다. 잠시 후

 

기훈 : 저예요 아버지. 듣기만 하세요. 아버지 대답은 안듣겠어요. 제가 왜 처음에 아버지 제안을 받아들였었는지

         곰곰 생각해봤어요. 기정이 형이 밉구, 엄말 홀대했던 그 집안 사람들이 밉구, 그래서 있는 힘껏 복수해보겠다,

         그런 생각 뿐이었는 줄 알았어요.

 

 

S#36. 플래시백

 

- 처음 홍회장 집에 불려가 한석 앞에서 기정모에게 모욕을 당하던 기훈. 그 위에

 

기훈(E) : 그런데 그건 거짓말이었어요. 진심은 저두, 번듯한 집안에 이름 올리구 당당하게 홍주가 일원이 되는 거였나봐요.

              분명히 그랬어요. 그랬는데요 아버지... 지금, 다 버려요. 아버지 다 가지세요.

 

- 기정모 앞에 불려가 도장찍기를 강요당하던 기훈 위에

 

기훈(E) : 제 주식, 지분,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아버지한테 다 양도할게요. 아버지 아들인 것도 포기할게요.....

 

 

S#37. 달리는 은조의 차

 

운전하는 은조 얼굴 위에

 

기훈(E) : 모든 걸 걸구 말씀드려요 아버지. 이 시간 이후로 아버지가 저한테, 그리구 제가 있는 대성참도가에

              조금이라두 다가오시면,

 

 

S#38. 달리는 기훈의 차

 

기훈 : 이미 저는 아버지 아들이 아니니까, 남들이 보기엔 패륜일 수두 있는 일, 아들이 아버지와 형을 신문에 제보하구,

         대성참도가에 한 일루 형을 경찰에 고발하구, 그런 일까지 보시게 될 거예요..... (듣다가) 예... 미쳤다구 하셔두 돼요.

 

기훈의 차창 밖으로 대성참도가 현판 보이고, 그곳을 지나쳐가면서,

 

기훈 : 지금 전, 괴로워두 절 보는 게 낫겠다는 아일 만나러 가요....속죄하구...

 

 

S#39. 운학루 앞

 

기훈의 차가 와서 급히 선다.

 

기훈 : 그래두 계속 있어두 되는지, 그래두 계속 봐두 되는지... 물어볼 거예요. 그 아이만 허락해준다면, 그렇게 하려구요.

         건강하세요 아버지.

 

기훈, 전화 끊고 차에서 내리는데, 은조의 차가 이미 집 앞에 대어져있다.

기훈, 얼른 대문 쪽으로 가는데, 뒤에서 부우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자동차 소리.

기훈, 뒤돌아본다. 누군지 알아본 후, 의외고, 어이없고, 기가 찬 얼굴이 되는 기훈. (기태가 왔지만 아직 안보여줘도 됨)

 

 

S#40. 사랑채 정자

 

은조, 어이없는 얼굴로 효선을 보고 있다.

 

은조 : 뭐라구?

효선 : 좀 전에 동수랑 통화했는데, 일단 조금이라두 우리 술, 자기 주점에 납품하라구. 어떤 항아린 제대루 나왔는데

         어떤 항아리에선 술맛이 제대루 안났다구 하니까, 제대루 난 것만이라두 일단 주점에서 팔아보자구.

         그래서 내가, 언니랑 의논해보겠다구 했는데...

은조 : (말문이 턱 막혀서 효선을 보는).... 그 얘길 하려구 일부러 불렀단 말야? 전화루 해두 될 얘길?

효선 : 그...그냥, 마음이 급해서....

은조 : 너한테 뻗대지 않겠다구 했지만 이건, 너 이건, 너... 너 이렇게 실없는 애니?

         수리맡겨논 기계 배달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직접 실으러 가야 할 정도루 시간이 없다는 걸 니가 몰라?

         몰라서 나를 이렇게 불러들여야 해? 다신 이런 실없는 짓 하지 마. (가는데)

효선 : (확 해버리듯이) 기훈오빠가 널 찾는데, 일 땜에 그런 거 같지가 않았어!

은조 : (휙 본다)

효선 : 내가 모르는 일루 둘이...

은조 : .....

효선 : 그러는 게 싫었어. 나두 내가 챙피해 죽겠어. 그런데 챙피한 거보다 그게 더 컸어. 무슨 일일까, 무슨 일루 오빠가

         언니 널 찾나, 그렇게 간절한 얼굴루.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둘 사이에 있나, 그런 생각 땜에 정신이 나갔었어.

은조 : ......

효선 : 챙피한 거 무릅쓰구 고백하는 거니까, 그렇게 휙 등돌려 가지 마.

은조 : .....

효선 : 너 등돌려 가버리는 거땜에 미치겠어 정말.

은조 : ...... 같이 가자.

효선 : ...... (무슨 소린가 해서)

은조 : 나랑, 같이 다니자구.

효선 : ...... (여전히, 무슨 소린가 해서)

은조 : 니가 그렇게 불안하면 나랑... 붙어다녀. 의처증 있는 남편처럼 날, 죽자구 쫓아다녀봐 한번.

효선 : 나 정말.... 챙피하다.... 언니야.....

 

 

S#41. 은조와 효선의 몽타주

 

- 은조와 효선, 기계(소형냉장고만한 사이즈, 박스로 포장됨)를 낑낑대고 함께 옮기고 있다. 연구실 쪽으로 가는 두 아이.

- 효선, 은조가 연구하는 걸 멍하게 보고 있다. 은조가 뭘 집으려고 하면, 효선이 냉큼 집어서 은조의 손에 쥐어준다.

-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두 아이.

 

 

S#42. 인서트

 

효선의 광고 포스터.

 

 

S#43. 동네 일각

 

기훈의 얼굴 앞에 효선의 광고 포스터가 쫙 펼쳐져 있다. 잠시 후 그 광고 포스터 돌돌 말며 기태의 얼굴이 나타난다.

 

기태 : 기훈아. 한번만. 응? 딱 한 번만 만나게 해주라....

기훈 : (기막혀서 보는데) ......

기태 : 자리만 만들어줘. 그 담은 내가 알아서 할게! (하는데)

 

기태의 전화벨 울린다.

 

기태 : (아랑곳 없이) 내가 정말 첫눈에 반한 여자는 이 여자 뿐이야 기훈아. 너, 첫눈에 반했다는게 뭔지 알아?

기훈 : 전화나 받아요.

기태 : 응? 그래? 나 니 말 잘 들을게?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예? (못 알아듣고, 바보 같다) 에? .. 예? 왜요?....에?

         아부지가 왜요? ... 아 글쎄 왜 쓰러지냐구요 울아버지가!

기훈 : ?

기태 : ..... (듣다가, 수화기 떼고 멍한 얼굴로 기훈을 본다) 너 아부지랑 통화했었냐?

기훈 : 무슨 소리야?

기태 : 아부지, 너랑 통화한 후에 화장실 가시다, 쓰러지...셨다는데?

기훈 : (멍하다)....뭐라...구요?

 

 

S#44. 달리는 기태의 차

 

기태 미친 듯이 운전하고, 기훈, 넋이 다 빠진 얼굴로 기태 옆에 앉아있다...

 

 

S#45. 홍대 앞

 

거리 풍경 스케치

 

 

S#46. 동수네 막걸리 주점 외경

 

인서트

 

 

S#47. 그 안

 

아직 오픈시간 전. 알바생 두엇이 대성참도가 탁주 너덧 박스를 주방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조와 효선이 동수와 마주하고 테이블에 앉아 있다.

 

효선 : 막걸리 시음대회.

동수 : 어. 니들 둘은 무조건 선수다. 무조건 참가하는 거야.

효선 : 무슨 말인지 자세히 좀 해 봐.

동수 : (일어서며) 자세한 건 메일루 보낼게. 나 취재 간다. 니들은 니들 볼 일 보든지, 여기서 술을 마시든지 맘대루 해. (간다)

효선 : (하. 기막혀서 동수 한번 보고, 은조를 본다) 언니 쟤 원래 저랬나? 애 좀 이상하지 않아?

은조 : 김동수!

동수 : (본다) 어 왜.

은조 : (일어나서 동수에게로) 할 얘기가 좀 있어.

동수 : ?

은조 : 뭘 좀, 알아봐줄 수 있어?

동수 : ?

 

 

S#48. 병원 복도

 

기정, 병실 쪽으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 그 위로

 

은조(E) : 우리 일, 저번 일본 수출 사기.... 누가 그랬는지, 니가 좀 알아봐줄래?

 

병실 문 앞에 서는 기정.

 

 

S#49. 병실 안

 

기정 들어온다. 위기를 넘긴 홍회장이 침상에 고요히 잠들어있고,

기훈과 기태가 홍회장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기정이 들어서는 걸 본다. 기정, 뚜벅뚜벅 홍회장 앞으로.

 

기정 : .....

기훈 : .....

기태 : .....

기정 : 위길 넘기셔서 다행이다.

기훈 : .....

기태 : .....

기정 : 하마터면 이 짬두 못낼 뻔 했어. 기태 너두 들어가 쉬어라.

 

기정, 기훈에게 일별두 주지 않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기태 : 거기 서!

기정 : (휙 본다)

기태 : 하마터면 이 짬두 못낼 뻔 했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우?

         이 짬두 못 내게 바쁜데 짬 내서 들여다봤다구 생색내는 거야 지금?

기정 : 목소리 낮춰.

기태 : (아랑곳없이) 아부지가 누구 땜에 쓰러졌는데!

기정 : (기훈을 본다) 글쎄, 누구 때문인데 그러니?

기태 : 내가 모를 줄 알어? 형이랑 엄마랑 짜구, 아부지 홍주가에서 끌어내리려구, 날이면 날마다 머리 맞대구

         무슨 음몰 꾸미는지, 내가 모르는 줄 아냐구!

기정 : 목소리 낮춰! 환자 앞이야.

기태 : 환자 앞? 형한텐 아버지가.. 그냥... 환자야? 어? (하는데)

 

문 열리고, 기정모 들어온다.

 

기정모 : 왜 병실 밖으루 큰 소리가 나!

기태 : 다 필요 없어. 다 거지같아! (나가버린다)

기정 : (그런 기태를 일별한 후, 기정모를 본다)

기정모 : (기훈을 지나쳐 홍회장 앞으로 가 일별하고, 바로 기정 쪽으로 돌아선다) 김변호살 좀 만나야겠다.

기정 : 잠깐 멈추세요. 쓰러지신 마당에 소송을 준비할 순 없잖아요. 나쁘게 소문날 수 있어요.

기훈 : (홍회장에게만 시선을 두고, 저런 소리들을 묵묵히 들어내고 있다)...

기정모 : 다음번 주주총회 전까지 마무리하려구 했는데, 이게 틀어지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니?

기정 : 회복되시구 금방은 보기 안좋아요. 일단 중지하세요 어머니.

기훈 : (홍회장의 얼굴만 본다.... 이런 집구석에서 아버지 혼자 외로웠나? 하는 얼굴)...

기정모 : (기훈이 듣거나 말거나) 아무두 얼씬 못하게 하랬더니...

기훈 : .....

기정모 : 일단 김변호사가 기다리구 있으니 만나나 보자. 무슨 소릴 하나 들어는 봐야지. (나가고)

기정 : (잠시 기훈을 보다가).....(기정모를 뒤따라 나간다)

 

문 닫히는 소리.

 

기훈 : ..... (기막히고, 괴롭고, 신음하듯이)......아부지..... 이게..... 뭐에요.... 이렇게 사셨던 거예요 여태껏.....?

 

괴로운 기훈의 얼굴...

 

 

S#50. 안채 마당 (밤)

 

해진, 쭈뼛거리며 마루를 올려다보고 있다. 마루에 나와선 강숙, 뾰족하게 내려다본다.

 

강숙 : 뭐냐구요?

해진 : 누가... 왔는데....

강숙 : ?

해진 : 누가 와서 그러니까, 이 집 마나님을 뵙겠다구....

강숙 : ??

 

 

S#51. 운학루 대문 앞 (밤)

 

강숙, 파들파들 떨리는 얼굴로, 사내가 내민 명함 한 장을 들고, 찾아온 사내(효선이가 먼저 봤던 사내)를 보고 있다.

 

강숙 : 그 인간이.... 뭐 어쨌다구요?

사내 : 이 집에 송강숙이란 친척 누이가 사는데, 아주 떵떵거리구 잘 산다구. 말만 하면 금세 돈을 갖구 올 거라면서,

         엄청 놀았수. 손모가지 한 쪽 담보잡혀놓구, 돈 좀 가져다달라는데? 아줌마 동생이?

강숙 : (기함할 얼굴로 보고 있는데)....

 

저쪽에서 은조의 차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강숙, 불에 덴 듯 놀라서

 

강숙 :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가요. 빨리 가버려요. (명함 흔들며) 내가 연락할 테니까 썩 가버리라구 아저씨! (대문 쪽으로)

 

 

S#52. 운학루 마당 (밤)

 

해진, 대문 바깥을 몰래 엿보고 있다가 얼른 뒤돌아서 저쪽으로 간다.

강숙, 대문을 들어서다가 화들짝 놀라 선다. 해진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강숙.

 

강숙 : .... (불안한)

 

 

S#53. 운학루 앞 (밤)

 

-은조, 효선을 태우고 올라오는데, 사내가 슥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효선, 그 사내를 보고 갸웃한다.

차에서 내리는 두 아이. 대문 쪽으로 가면서, 효선, 계속 갸웃하다가

 

효선 : 엄마 친척 중에 장택근이란 사람 있어?

은조 : (굳어서).... 뭐라구?

 

 

S#54. 안방 (밤)

 

(한쪽에서 잠들어있는 준수) 목소리는 최대한 낮추고, 표정으로는 죽일 듯이 엄마를 보고 있는.

 

은조 : 그래서... 어떡할 건데!

강숙 : 뭘 어떡해 이년아. 암것도 아니니까 넌 신경쓰지 말어.

은조 : 암것도 아냐? 암것도 아니라구? 이게 아무것두 아니라구!!

강숙 : 알아서 한다구 내가!

은조 : 효선이가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쩔 거야? 효선이가 알아버리면 어쩔거냐구!

강숙 : 걔가 어떻게 알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은조 : (강숙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숙이 손에 쥔 명함을 빼앗아 벌떡 일어나는)

강숙 : 니가 뭘 어쩌겠다구!!

은조 : (문 쾅 닫고 나가버린다)

강숙 : ......

 

 

S#55. 안방 앞 (밤)

 

은조, 안방에서 나와 마루 쪽으로 쿵쿵 가는데, 효선이 옷을 갈아입고 이쪽으로 온다. 은조, 조금 당황한다.

 

효선 : 물 받아놨어. 식지 않게 지금 씻어. (안방으로 가려고)

은조 : 효선아.

효선 : 어?

은조 : 엄마 지금... 컨디션두 별루구 기분두 안좋아. 니가 들어가면 별루 안좋아할 거야.

효선 : 그래? 엄마 어디 아파?

은조 : 아픈 건 아니구 그냥 좀 그래. 너 할 일 있어.

효선 : .....?

 

 

S#56. 효선의 방 (밤)

 

효선, 침대 위에서 계속 휴대폰 걸고 있다. 신호는 가지만 받지 않는.... 그 위로

 

은조(E) : 일본측 기계 대여 문제 한시가 급한데, 그 사람.. 니 그사람... 하루종일 연락이 안 돼. 니가 연락해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이 나오자, 끊고 다시 전화 거는 효선.

 

 

S#57. 사랑채 마당 (밤)

 

은조, 기훈과 정우의 방 앞으로 온다.

 

은조 : 정우야! 정우야!!

 

 

S#58. 사랑채 정자 (밤)

 

은조, 멍하게 앉아있고, 정우, 명함을 들여다보다가, 은조를 본다.

 

정우 : 그래, 내가 갔다올게.

은조 :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우 : 그래. 걱정 마 누나.

은조 : 돈을 안주면 자꾸 드나들 거야.

정우 : 걱정 말라구. 내가 해결할게. 나만 믿어.

은조 : ......(멍하다)

정우 : 다신 이 집 앞에 얼씬두 못하게 할 테니까, 걱정 마.

은조 : ......

정우 : ...... (안쓰런 얼굴로 은조를 보는)

은조 : 아냐. 나랑 같이 가자. 그렇게 해. (일어선다)

정우 : 누나 니가 그런 델 왜 가? (일어서며) 나만 믿으래두.

은조 : 내가... 장씨 아저씨 만나 꼭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일찍 자라. (가는데)

정우 : 누나..

은조 : (보면)

정우 : 무슨 일.. 없었지?

은조 : (힘없이) 무슨 일?

정우 : ... 아냐.

 

은조, 간다. 정우, 은조가 가는 것 보고, 다시 명함본다. 명함 만지작거리며 정자에서 내려와 제 방쪽으로 가는 정우.

카메라, 다시 정자 쪽으로 움직이면 다 엿듣고 있었던 해진이 보인다.

 

해진 : ......

 

 

S#59. 은조의 방 (밤)

 

은조, 완전히 기진맥진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 앉는데 노크소리. 은조, 문을 보면 문 열리고 효선이 들어선다.

 

효선 : 오빠가 전화를 계속 안받아...

은조 : ..... 계속.. 해 봐.

효선 : 무슨 일이지? 걱정돼 죽겠어.

은조 : 그래. 니가 걱정해. 난 안해두 되지?

효선 : ....

은조 : 피곤하다. 나 자야 해. (누워서 눈 감는다)...

효선 : (시무룩..돌아서 나간다)

은조 : (눈 뜨고)......

 

 

S#60. 강숙의 방 (밤)

 

강숙, 준수 옆에 무릎 세우고 앉아서 손톱 뜯는다. 분해 죽겠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린다.

화들짝 놀라서 보는 강숙. 은조가 들어온다.

 

강숙 : 기척 좀 해 이것아! 간 떨어질 뻔했네.

은조 : (서서)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만큼 돈 내놔.

강숙 : 미쳤냐? 내가 그 돈을 왜 내!

은조 : 계속 찾아오게 할 수 없잖아!

강숙 : 드러눠버리면 돼. 배째라지 뭐.

은조 : 시끄럽게 굴어서 집안 사람들한테까지 다 알리구 싶어?

강숙 : .......

은조 : 돈 준비 해.

 

문 쾅 닫고 나가는 은조. 강숙, 베개 집어서 확 던지고, 문갑으로 기어간다. 문갑 쾅쾅 열면서. 있는 대로 통장 꺼내서 보고.

문갑 한켠에 있던 부채 꺼내서 활활 부치는데, 문갑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발견하는 강숙. 손 집어넣어서 꺼낸다.

가죽 커버의 대성의 일기장 나온다. 강숙, 그게 뭔지 모른다. 펼쳐서 열어보면 페이지마다 필체좋은 대성의 글씨들이 보인다.

일기다. 맨 첫 페이지에 보면, 2002년이라고 적혀있다.

 

강숙 : ......?

 

그 다음 페이지 넘겨보는 강숙.

 

 

S#61. 플래시백

 

-강숙이 효선엄마의 옷을 입고 처음 대성참도가 사무실에 들어서던 그 순간의 대성과 강숙

-자전거 타고 바퀴를 차던 강숙

-버스정류장에서 부둥켜 안던 대성과 강숙 위로

 

대성(E) : 한 사람이 나에게 왔다. 봄바람같다. 봄바람에 꽃향기 묻어있다. 꽃바람에 홀리듯 그 사람에게 홀렸다.

 

- 버선 벗겨 발 주물러주던 대성.

 

대성(E) : 그 사람의 부은 발을 영원히 주물러주기로 맹세했다.

 

- “눈치 봤어요” 하면서 가짜로 울던 강숙.

 

대성(E) : 나는 맹세가 너무 많다. 못난 남자가 그렇다.

              못난 남자인 내가 다시 맹세한다. 그 여자 눈에 눈물 고이는 일 없게 하기로.

 

 

S#62. 안방 (밤)

 

강숙,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 넘긴다. 조금 떨고 있는 강숙. 문갑 속을 다시 들여다본다. 뭐가 있다.

강숙, 다 꺼낸다. 2003, 2004, 2005....2009년까지의 일기장이 모여있다.

강숙, 놀랍고 당혹스런 마음으로 그 일기장을 모아보는데....

 

 

S#63. 운학루 마당 (밤)

 

기훈, 기진맥진한 채로, 다리를 질질 끌듯이 들어오는데, 사랑채 정자에서 기다리던 효선이 기훈을 발견한다.

 

효선 : 오빠!

 

효선, 기훈에게 달려온다. 기훈, 물끄러미 효선을 본다.

 

효선 : 어디 갔다 온 거야! 하루종일 전화두 안 받구!

기훈 : (가만히...효선을 본다)

효선 :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

기훈 : (가만히)

효선 : 오빠... (하면서 기훈을 끌어안는다) 왜 그래...응?

 

기훈, 가만히, 팔을 올려, 자신을 끌어안은 효선의 팔을 떼어낸다.

 

효선 : ......

 

기훈, 방쪽으로 간다. 효선, 멍하게 가만히 서 있다....

 

 

S#64. 기훈과 정우의 방 (밤)

 

기훈 들어온다. 정우,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소리에 돌아본다. 기훈, 겉옷 벗어 걸쳐놓고, 침대로 들어간다.

 

정우 : 누나한테... 아무 말.. 안했죠?

기훈 : ......

정우 : 안했죠?

기훈 : (누운 채로).. 그게 제일 중요해?

정우 : .....?

기훈 : 내가, 홍주가 사람이구, 이 집에 왜 왔구, 아저씨한테 어떻게 했구.. 그걸 다 아는데두, 은조만 중요하구, 은조만 안전하면

         나같은 인간하구 이렇게 한 방을 쓰구 있는 게... 괜찮다는 거야?

정우 : 괜찮을 리가 있어요?

기훈 : 근데.. 왜 봐주구 있어?

정우 : 다시 돌려주려구 했다며요?

기훈 : .....

정우 : 그 말 믿어요.

기훈 : ..... 믿어?

정우 : 안 믿으면, 선배 좋아하는 우리 누나가 너무 불쌍해.

기훈 : .....

정우 : (다시 컴퓨터로) 대체 누나가 선배 같은 사람을 왜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말야....

기훈 : ......(눈 감는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사람같은 느낌으로)...

 

 

S#65. 사랑채 마당 (밤)

 

아직도 멍하게 서 있는 효선... (F. O)

 

 

S#66. 대성참도가 사무실

 

기훈,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다. 이메일 읽고, 됐어! 하는 얼굴.

효선, 애써서 담담한 얼굴로, 마주앉은 자리에서 기훈을 본다.

 

기훈 : 기계 문제 해결됐다. 이제 은조가 실험만 하면 돼. 은조 찾아봐.

효선 : 밤에나 온댔어.

기훈 : 그래? .. 일어나. 쌀 사러 가자. (일어난다)

효선 : .... (천천히 일어선다)

 

 

S#67. 인서트

 

은조가 투고했던 잡지의 은조 투고문과, 동수네 잡지의 동수 기사.

 

 

S#68. 친환경쌀 조합 사무실 (*효선이가 전에 술 먹였던 아저씨)

 

효선과 기훈이 아저씨 앞에 서 있고, 아저씨, 그 기사를 읽고 책상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아이들 얼굴을 보지 않고 돌아앉는다.

(*아저씨도 대성에게 미안한 거다)

 

기훈 : 이번 딱 한 번만, 구대성 사장님이 계실 때 같은 조건으루 쌀을 대주시면, 그 은혜 평생 안잊겠습니다.

효선 : 아저씨, 왜 돌아앉아 계세요, 저 좀 보세요, 예?

아저씨 : .....

기훈 : 저희 탁주의 소비자가 경기도지역 친환경쌀만 원료로 해야 한다구 고집합니다.

         이쪽 쌀이 세계적인 붐을 탈 수두 있는 기회라구 생각합니다.

효선 : 아저씨... 아빠 빈소에, 살짝 오셨다 가신 거 알아요.

기훈 : ..... (대성으로 이어지는 생각)

아저씨 : .....

효선 : 저두 안보구 왜 그냥 가셨어요....

아저씨 : .....

효선 : 하긴, 아저씨 뵀음 저 또 기절하게 울었을 거예요. 아빠 생각나서.

아저씨 : ......

효선 : 인사 와주셨던 거... 정말 고맙습니다 아저씨.

기훈 : (효선을 본다. 아저씨를 진심으로 대하는 효선이다)

 

아저씨, 등 돌린 채로, 여전히 애들 얼굴 안 보고,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눈물 찍는 모습.

 

기훈 : ..... (숙연해지는)

효선 : ..... (그런 아저씨를 처분만 바라는 심정으로 보는)

 

 

S#69. 시골 식당

 

기훈과 효선, 된장찌개 같은 것 먹고 있다.

기훈은 자기 생각에 빠져서, 그리고 효선은 그런 기훈을 보느라, 둘 다 식사를 깨작거리고 있다.

기훈, 문득 효선을 본다. 효선이 자기를 보고 있다.

 

기훈 : 밥 먹어.

효선 : 알았어. 먹을게.

기훈 : (자기 밥 먹는다)

효선 : (된장찌개 국물 떠서 밥에 얹어 비빈다) 하라는 대루 다 할게.

기훈 : (문득 숟가락질 멈추는)...

효선 : (아랑곳없이 밥 비비며) 오빠 어디 안 갈 거지? 그럼 돼. 난 맨날맨날 크구 있구, 오빠만 어디 안 가구 있어주면,

         나두 은조처럼 좀 멋진 애가 돼 볼게.

기훈 : (괴롭고, 아프게 효선을 본다)

효선 : 내가 너무 치대지? 안 그럴게. 안 그런다구.

 

효선, 밥 퍼서 마구 먹는다. 그런 효선을 가만히 보는 기훈. 그 기훈 위에

 

기훈(E) : 넌 아주 좋은 사람이야 효선아.

 

 

S#70. 시골길 일각

 

차 세워놓고, 차 밖에 나란히 앉아있는 기훈과 효선. 효선, 기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기훈 : 우리 중 아무두 너처럼, 사람한테 진심으루 다가가구, 마음 두들기구, 감동을 주구 그러지 못해. 너만 그래.

효선 : 왜 그래 오빠? 칭찬하니까 뒤에 무시무시한 반전이 있을까봐 겁난다구.

기훈 : 아주 부럽구, 좋은 자질이야. 넌 좋은 사람이야. 그걸 믿어.

효선 : 내가 마음을 두들겼다는데 왜 오빤 감동을 못받는 건데?

기훈 : 받았어.

효선 : 응?

기훈 : 받았어. 니가 나 좋아해주는 거, 믿어주는 거, 니 진심. 알아.

효선 : 알아?

기훈 : 아니까 이런 말 하는 거야.

효선 : .....?

기훈 : 아니까 거절두 할 수 있는 거야. 지금처럼.

효선 : ..... 뭐..라구?

기훈 : 너희들한테 성실할게. 앞날이 어떻게 되든, 어떤 무서운 일이 닥쳐오든, 평생 용서 못받는 벌을 받더라두... 감수할게.

효선 : 무슨...말이야?

기훈 : 니 마음 고마워. 못받아줘서 미안해.

효선 : ...... 은조 때문이야?

기훈 : ...... 아니야.

효선 : 은조두.... 거절할 거야?

기훈 : 은조한테는... 내가 거절당했어.

효선 : ...... 나 그러니까 지금 오빠한테, 거절당한 거지?

기훈 : 그래.

효선 : 정식으루, 그치?

기훈 : 그래, 정식으루.

효선 : 내가 붙들구 있는 게... 아무것도 안전한 게 없구나.

기훈 : .....

효선 : 언니두. 엄마두. 그리구 오빠두.

기훈 : 혼자 잘 서 있잖아.

효선 : ......(멍하다)

기훈 : 조금 비틀거리긴 하는데, 잘 가구 있잖아.

효선 : ......(멍하다)

기훈 : 잘 하구 있어. 우리 효선이. 아주 잘 크구 있다구...

효선 : ......(멍하다)

 

 

S#71. 안방

 

문갑이며 장농 같은 데를 마구 헤집어 뭔가를 찾고 있는 강숙. 찾다가 손 놓고, 문득 방을 본다.

다 끄집어내놓은 살림살이들. 그리고 한 켠에, 2002년부터 2009년까지의 일기장들 보인다.

강숙, 일어선다.

 

 

S#72. 대성의 서재

 

강숙 들어온다. 새삼스럽게 서재 안을 휘둘러보고, 책상 서랍이며 테이블 위를 뒤집어보며 찾기 시작한다.

2010년의 일기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S#73. 어느 비닐 하우스 앞

 

집에 찾아왔던 사내, 편지봉투 안으로 바람 훅 불어넣어, 수표가 몇 장인지 세본다. 은조와 정우가 지켜보고 있다.

사내, 봉투에서 바람 빼고, 두 아이를 본다.

 

사내 : 따라오슈.

 

앞장서서 어디론가 가는 사내. 정우와 은조, 따라간다.

 

 

S#74. 어느 집 앞

 

은조와 정우, 기다리고 있다. 은조는 집 출입구를 등지고, 정우는 집 출입구를 바라보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

 

은조 : ......

 

장씨, 힘없이 나온다. 정우, 장씨를 보자마자 눈물이 확 고인다. 은조는 미동도 없이 등을 돌려 서 있다.

 

정우 : 아제요.....

장씨 : (정우를 멍하게 올려다본다)

 

 

S#75. 국밥집

 

미친듯이 밥을 퍼먹는 장씨. 정우 혼자 그 앞에 마주앉아, 한없이 불쌍하다는 듯 장씨를 바라보고 있다.

 

정우 : 천천히 드이소. 누가 안빼뜨라갑니더.

장씨 : (씹던 것 꿀꺽 삼키고, 숟가락질 멈추지 않으면서 정우를 보고) 니가 누구라꼬?

정우 : (한심하고 불쌍해서) ...묵기나 하이소.

장씨 : 어. (퍼먹는다)

 

 

S#76. 국밥집 앞

 

정우, 장씨를 데리고 나오면, 은조, 차 앞에 서 있다. 배가 부른 장씨, 그제서야 은조를 제대로 확인하고 흠칫 놀란다.

 

은조 : 정우, 잠깐 여기 서 있어.

정우 : .... 어.

은조 : (차 뒷문 연다) 타세요.

장씨 : .... 어?

은조 : 타시라구요.

장씨 : (정우를 본다)

정우 : (시키는 대로 하라고, 고개를 끄덕 해보인다)

장씨 : (쭈뼛거리며 탄다)

은조 : (문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정우 : ???

은조 : (차 안에서 시동 건다)

정우 : ??? 누야!! (운전석 창문 쪽으로 뛰어가면)

은조 : (차창 내리고) 혹시 두세 시간 정도 지나두 내가 데리러 안 오면, 너 혼자 집에 가.

정우 : ??? 머라꼬? 니 머하는데 지금!

 

은조, 대답도 듣지 않고 부르릉 출발해버린다.

정우, 놀라서 뒤로 물러난다. 정우 시선에,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는 은조의 차. 정우, 순식간에 당한 일, 멍하다.

 

 

S#77. 대성의 서재

 

서재가 안방 어질러졌던 것만큼 어질러져 있다. 강숙, 뭐에 홀린 것처럼 열심히 뒤집어 찾고 있다.

대성의 서가 한쪽, 책까지 일일이 다 뒤집어보고 있는 강숙.

 

 

S#78. 도로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은조의 자동차.

 

 

S#79. 인서트

 

속도계 눈금이 마구 위험한 수치로 올라가고 있다.

 

 

S#80. 달리는 은조의 차 안

 

은조, 죽기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마구 밟고 있다. 뒷자리의 장씨, 손잡이를 죽어라 붙잡고, 겁에 질려있다.

 

장씨 : 은조야...은조야...니 와 이카노, 으이?

 

장씨의 소리, 달리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는다. 정말 죽음을 각오한 듯한 은조의 눈.

 

은조 : ......

 

 

S#81. 도가 마당

 

도가 아저씨들, 항아리 닦고 있다가 일제히 엉거주춤 일어선다.

강숙, 뛰듯이 들어와 대성의 사무실로 직행한다.

 

 

S#82. 강가

 

은조의 차가 와서 급정거 한다. 차가 무서운 소리를 내며 멈춘다. 뒷자리의 장씨, 몸이 튕길 것처럼 휘청.

은조 내린다. 바로 와서 뒷자리 문을 여는.

 

은조 : (낮고 무섭게) 내려요.

장씨 : (겁에 질린 얼굴로 은조를 보는) ...와...와 내리라카는데.

은조 : 내리라구요.....

장씨 : (엉거주춤 내린다)

은조 : (장씨 내리면, 차 문 닫는다)

장씨 : (질려서 가만히 서 있는다)

은조 : (그런 장씨를 독기를 품고 본다)

장씨 : (그런 은조가 무섭다. 떨린다)

은조 : (갑자기 덜덜 떠는 장씨의 무릎 아래로 푹 하고 무릎을 꺾는다)

장씨 : ?????

은조 : (꿇어앉은 거다) .... 나 좀 살려줘요 아저씨.

장씨 : .....??

은조 : 살려줘요. 죽을 거 같아요. 나는 맨날맨날 죽을 것만 같다구요. 간신히 살아요. 죽을 수 없어서 살아요.

         여기에 아저씨까지 얹히시면 나....

장씨 : ......

은조 : (올려다본다. 귀기가 보인다) 나... 울엄마 딸이야 아저씨.

장씨 : (실눈 뜨듯이 내려다본다. 은조의 귀기 서린 얼굴)

은조 : 송강숙 딸, 은조.

장씨 : .....(한 발 뒤로 물러선다)

은조 : (그런 장씨의 바지가랑이 탁 잡는다) 독한 년 은조. 아저씨 술에 취해서 잘 때 확 죽여버리려구 했던 적두 있었어.

         그거 모르지 아저씨? 나 정말..칼두 품었었다? 술 취해서 엄마한테 손찌검할 때마다, (축 늘어진 장씨 손을 확 비틀어쥔다)

장씨 :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은조 : 이 손.... 짤라버리려구. 칼 갈았었어.

장씨 : .......

은조 : (그 손 보면서) 고작 열 몇 살밖에 안된 계집애가, 이 손 짜르겠다구 날마다, 흉하디 흉한 상상을 했다구..... 알아?

장씨 : (덜덜 떠는데, 그런 장씨의 눈 앞으로 은조의 머리가 쑥 올라온다. 흠칫 놀란다)

은조 : (장씨의 손을 잡고 일어나서 똑바로 섰다. 장씨를, 눈으로 죽일 것처럼 쏘아본다) 또 그런 악몽을 꾸며 살 바에는,

         안 사는 게 나아 아저씨. 진심이야.

장씨 : 으...은조야...내가 잘몬,

은조 : 입 닥쳐 아저씨.

장씨 : .....

은조 : 잘못했단 말 하는 거 아냐. 잘못했음 다신 안그래야 하잖아. 근데 아저씬 잘못했다구 해놓구 또 잘못하잖아.

         지금 잘못했다구 해놓구두 또 담에 똑같이 잘못할 거야.

         아저씨... 나 봐. 아저씨 잘못이, 사람 하나 간단히 죽일 수두 있단 거... 보여줄게.

장씨 : ?

 

은조, 별안간 강물쪽으로 뛰어간다. 강물로 철벅철벅, 순식간에 발목을 적시고 들어가는 은조.

 

장씨 : (정신 차린다. 후다닥 은조를 향해 튄다) 야 이 가스나야!!

 

장씨, 무릎쯤까지 적신 은조를 뒤에서 달랑 들어서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간다.

 

은조 : 놔!! 놔!! 이거 놔아아아아아아아아!!

 

장씨, 차 문 열고 뒷자리에 은조를 꾸기듯이 넣는다. 그 문 탁 닫고, 문에 기대 숨을 헉헉 쉬는 장씨.

차 안. 은조, 아아아아아악.. 비명처럼 울음 터뜨린다.

차 밖 장씨, 헉헉 숨 쉬면서..... 차 안. 이 세상의 끝인 것처럼 우는 은조....

 

 

S#83. 도가 안 대성의 사무실

 

강숙, 사무실 서랍 한쪽에서 드디어 발견한다. 2010년의 일기장.

 

강숙 : ......

 

조심스럽게 펼치는 강숙.

 

 

S#84. 운학루 가는 길

 

강숙, 일기장 꽉 쥐고, 약간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운학루로 가는 위에

 

대성(E) : 그 사람이 휘청휘청하는 걸 못난 남자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본다.

              그 사람의 거듭되는 거짓말은 다, 나의 못난 소치다.

 

 

S#85. 운학루 대문 앞

 

강숙, 일기장 꼭 쥐고 온다.

 

대성(E) : 그 사람이 가끔 옛 남자를 만나고 돌아와 내게 웃을 때, 분노와, 절망과, 슬픔이 차례로 왔다가 간다.

 

 

S#86. 대문 안 마당

 

강숙, 들어서서 안채 쪽으로 가는 위에

 

대성(E) : 왜 그러느냐고 그 사람에게 묻고 싶지만, 못난 남자는 겁이나서 입도 달싹 할 수가 없다.

 

 

S#87. 안채 마당

 

들어오는 강숙 위에

 

대성(E) : 입을 열어 발설하는 그 순간, 내가 그 여자와 함께 살아왔던 지난 8년의 세월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말 것을 안다.

 

 

S#88. 안방

 

들어오는 강숙 위에

 

대성(E) : 내 인생이 그 사람 없이 계속되는 것, 나는 그게 가장 두렵다.

 

강숙, 무릎 꺾고 앉아서... 동공 멍하고...멍한 동공에 눈물 차오르고...가슴치다가..통곡한다....

통곡하는 강숙의 얼굴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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