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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0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3.03|조회수1,357 목록 댓글 0

[성균관 스캔들] 05

 

 

 

 

 

 

 

 

 

 

1. 성균관/사대 일각 (낮)

 

과녁 앞에 서 있는 윤희. 겁에 질린 표정이다.

있는 힘껏 팽팽하게 활시위를 당긴 하인수. 시위에 걸린 윤희 파르르 떨고 있다.

 

 

2. 중이방 앞 (낮)

 

활을 해궁하고 있는 선준.

그때 다급히 달려 들어오는 천동이.

 

천동 : 대물도령이 지금 사대에서~

 

 

3. 사대 일각 (낮)

 

활 시위를 겨눈 하인수. 그 앞에 떨고 있는 윤희.

탕- 날아가는 화살, 윤희의 옷자락을 꿰뚫는다.

푹, 고개를 떨구며 실신하는 윤희.

 

 

4. 정록청 (낮)

 

명부첩을 보는 정약용. 굳어지는 얼굴.

 

정약용 : 김윤식 허면 이 아이가... 박사 김승헌의 아들이란 말인가--

 

 

5. 약방 (낮)

 

누워 있는 윤희.

맥을 짚는 정약용. 점점 놀라는 그 얼굴.

 

 

6. 약방 앞 (낮)

 

의포를 입고 나온 정약용. 그 앞에 서 있는 재신과 선준. 그리고 해원 우탁 도현.

 

정약용 : 다들 돌아가거라.

 

도현 정약용 앞으로 나서며 너스레다.

 

도현 : 에이, 정박사 사람이 그래도 인정이라는 게 있는데 눈도장이라도

정약용 : (엄한) 모두 돌아가 있으라 명했다.

도현 : (찔끔)

재신 : --

선준 : --

정약용 : (고장복에게) 안정이 중요한 병잘세. 내 명이 있을 때까지 그 누구도 병사 안으로 들여선 안 되네. 내 말.. 명심하게.

고장복 : (허리 숙이며) 염려 마십시오.

 

정약용, 굳은 표정으로 약방으로 들어간다.

재신 돌연 해원이 들고 있던 활을 가로 채 가려 한다. 그 앞을 막아서는 선준.

 

선준 : 장의에게 가시는 거라면- (담대히 보며) 그만 두십시오.

재신 : 왜? 너도 같은 노론이다-- 이거냐?

선준 : 저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해결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재신, 의외다 싶은 듯 선준 바라보면 선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7. 약방 (낮)

 

눈을 번쩍 뜨는 윤희.

윤희 눈에 들어오는 낯선 환경. 동인형도 보이고, 기둥에 달려 있는 약봉들도 보인다. 약방이다.

벌떡 일어나 앉는 윤희, 습관처럼 은장도를 찾는 손.

순간 얼음장처럼 굳는 윤희 얼굴. 손닿는 곳에 있어야할 은장도가없다!!

당황하는 윤희, 침상에서 내려와 은장도를 찾아 더듬대지만 은장도는 보이지 않는다.

그 앞에 멈춰서는 발, 윤희, 천천히 보면 정약용이다.

소스라치듯 놀라 일어서는 윤희, 예를 갖춘다.

 

정약용 : 혹 이걸 찾고 있었더냐.

 

윤희 보면 정약용 손 위에 올라와 있는 윤희의 은장도.

윤희, 사색이 된 채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정약용을 본다.

 

정약용 : (꿰뚫어 보는) 계집이냐?

윤희 : (경악한다)

정약용 : 대답해라. 상유 김윤식, 계집이냐 물었다.

 

겁에 질린 윤희. 쏘아보는 매서운 얼굴의 정약용.

 

용하E : 아무도 약방에 들이지 말라고 했다?

 

 

8. 명륜당 (낮)

 

부채로 턱을 톡톡치며 곰곰이 생각하는 듯 왔다갔다 맴도는 용하.

그 앞엔 큰 대자로 누워 있는 재신.

 

용하 : 혜민서 의원에게도 보이지 않고 말이지, 왤까? (재신에게 다가와) 자넨.. 궁금하지 않나? 대물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긴겐지..

재신 : (귀찮단 듯 돌아누우며) 궁금한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하다가 -- 의아한 듯) 대..물?

용하 : 김윤식 말일세.. 초선이가 인정한 양물, 대물을 지녔다지 뭔가.

재신 : (어이없다) 별~!

용하 : 내말이 그 말일세.. 그 곱상한 얼굴에 안 어울리는 대물이라니.. (턱을 쓸며 흥미로운 듯) 대물에겐-- 뭔가 비밀이 있어.

         남들이 알아선 안 되는... 아주~ 위험하고도, 무서운 비밀~

 

 

9. 약방 (낮)

 

툭 무릎을 꿇는 윤희, 차갑게 내려다보는 정약용.

 

윤희 : 용서해 주십시오.

정약용 : 계집의 몸으로 성균관에 들고도 감히 용서를 바란단 말이냐. 대체-- 이 성균관엔 무엇 하러 들어온 것이냐-

윤희 : 살아야 했습니다. 전-- 살고자 했을 뿐입니다. 어머니와 병든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가솔들을 위해 과장에 나선 일이... 그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진정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스승님.

정약용 : (매몰찬) 계집을 제자로 둔 적이 없다. 변명과 핑계만을 일삼는 반편일-- 제자로 둔 일은 더더욱 없다.

윤희 : --

정약용 : 군왕을 기망하고 강상의 도를 어지럽힌 너와 네 가솔들의 죄는-- 죽음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윤희 : (다급히 고개 조아리며) 가솔들에겐-- 죄가 없습니다. 죄를 물으시려면 저에게만 벌을 내려 주십시오.

         어떠한 벌이든-- 달게 받을 것입니다.

정약용 : 이 모든 죄가- 편모와 병든 동생 때문이라 발고한 것은 바로 너다.

윤희 : (!!!)

정약용 : 네게 이 같은 패륜을 사주한 그들이... 어찌 목숨을 구할까.

윤희 : (입술을 깨문다)

정약용 : 이제 알겠느냐.

윤희 : (보면)

정약용 : 변명과 핑계만으론-- 그 어떤 것도 해결 할 수 없다.

윤희 : (참담하다)

정약용 : 돌아가 처결을 기다리거라. 처결이 내려질 때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선 안된다.

            그 길만이 죄를 더하지 않는 길임을 명심하거라.

 

참담한 윤희, 절망적이다. 눈가엔 눈물이 차오른다.

 

 

10. 약방 앞 (낮)

 

열리는 약방 문, 힘없이 나오는 윤희.

우탁과 해원, 도현 반색하며 다가간다.

 

해원/우탁 : (다가가 살피며) 윤식이.

도현 : 괜찮은가-

 

그저 굳은 표정으로 멍하니 유생들을 지나쳐 가는 윤희.

해원 우탁 도현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윤희, 넋을 잃은 듯 참담한 표정.

 

임병춘E : 김윤식, 그 자식, 묘~ 하단 말이야.

 

 

11. 성균관 사대 (낮)

 

임병춘과 설고봉, 화살통에 화살을 챙기며 얘기중이다.

 

임병춘 : 왜 다들 그 자식을 그렇게 감싸고 도는 거야?

설고봉 : 그르게. 노론과 소론이 한마음 한뜻이라니 참..

하인수 : (싸늘한 미소, 활 시위 겨누며) 노론과 소론의 화합이라!! 금상이 그토록 바라던 탕평이 아닌가.

강무 : (무표정하게 시위를 겨누는)

하인수 : (비아냥이 확연한) 그 비리비리한 김윤식이 금상보다 낫군.

선준E : 비겁했소!!

 

하인수 앞을 막아서는 선준.

 

선준 : 그 화살은 김윤식이 아니라 저를 겨누는 것이 옳았습니다.

하인수 : 마지막 경고다. 이제 그만 노론들이 거하는 서재로 와라. 허면 내 신래들의 수장인 하색장 자릴 네게 주마.

임병춘 : (황당) 어 장의, 그건 제 자린데.

설고봉 : (당황하며 임병춘 툭 치는데)

강무 : (하인수 본다)

하인수 : 원한다면 내 다음 장의로- 너를 천거할 수도 있다.

고봉/병춘 : (놀라 강무 본다)

강무 :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선준 : 거절하면-- 어떻게 됩니까?

 

하인수, 선준을 쏘아보는 매서운 눈. 지지 않는 선준.

 

 

12. 명륜당 (낮)

 

힘없이 들어와 서는 윤희. 빈 책상과 교단. 텅 빈 강의실, 적막하고 쓸쓸한 기운.

털썩 주저앉는 윤희. 참아 보려 애쓰지만 자꾸만 눈물이 흘러나온다.

무릎 위에 팔을 얹고 고개를 푹 파묻는다.

 

INST >9씬.

정약용 : 계집의 몸으로 성균관에 들고도 감히 용서를 바란단 말이냐.

            군왕을 기망하고 강상의 도를 어지럽힌 너와 네 가솔들의 죄는-- 죽음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윤희 입술을 꾸욱 깨물지만 눈물은 어느새 흐느낌이 되어 그 어깨가 들썩거린다.

빈 책상 사이에 누워 자던 재신, 뭔가 신경이 쓰이는 듯 뒤척이고.

점점 흐느끼는 윤희. 울먹임에 재신, 잠에서 깨어난다.

재신 누운 채 힐끗 보면 그 앞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얼굴을 파묻은 채 들썩이는 윤희의 가냘픈 어깨다.

귀찮다는 듯 돌아누우려던 재신, 뭐야... 싶은 기분으로 몸을 일으키면

그때 고개를 드는 얼굴, 윤희다. 눈물범벅이 된 채 입술을 꾹 깨물곤 흐느낌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건 뭐지 싶기도 하고 뭔가 애처롭기도 한 재신.

윤희는 윤희대로 당황해 얼른 돌아앉는다. 들키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재신 : (저도 무안해서 부러 더 심드렁하게) 꼴에 사내라구-, 눈물은 들키기 싫은 모양이군.

 

피식 웃던 재신 보면 눈물 젖은 윤희, 참담해 보인다.

재신, 생각보다 심각한 윤희 모습에 머쓱해지는데 당황한 윤희, 그대로 일어나 나가려한다.

윤희 어깨를 잡는 손, 재신이다.

 

재신 : 있어. 없어져 줄테니까--

 

윤희, 그런 재신의 마음이 고맙지만 차마 돌아보지는 못하고.

나가려던 재신, 윤희 옆을 스쳐가다 슬몃 윤희 보면 여전히 흐느낌을 참느라 애쓰고 있는 윤희.

마음이 쓰이는 재신.

 

재신 : (앞만 보며, 퉁을 주듯 대수롭지 않게) 어이, 대물 거 좀.. 시원하게 좀 울어라.. (못마땅한) 사내자식이..

 

밖으로 나가는 재신, 윤희 눈가에 고이는 눈물. 입에서 흐느낌이 조금씩 소리를 내며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13. 명륜당 앞 (낮)

 

재신, 거 되게 신경 거슬리네 싶은 표정으로 명륜당 쪽을 돌아본다.

 

 

14. 성균관/사대 일각 (낮)

 

팽팽하게 맞선 선준과 하인수.

하인수 뒤로 든든한 병풍처럼 자리한 강무 임병춘 설고봉.

 

하인수 : (천천히 다가와 선준 앞에 서며) 이래서 넌 아직 애송이라는거다..

선준 : ---

하인수 : 네놈의 그 쓸 데 없는 고집 때문에 니들 접은-- 노론,소론,남인-- 탕평을 상징하는 접이 돼 버렸다.

선준 : 탕평이- 잘못입니까?

하인수 : 탕평? 당색을 떠난 화합이라구? (하하하 위악적인 웃음을 웃는) (싸늘하게) 난 그따위 역겨운 말 장난은-- 믿지 않아.

선준 : (보면)

하인수 : (아이 다루듯 어깨 툭툭 치며) 탕평이란 건 말이다. 소론과 남인을 등용해 힘을 합친 다음,,

            우리 노론을 밀어내기 위한 임금의 현란한 거짓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선준 : (본다)

하인수 : 만에 하나, 이번 대사례에서 너희 접이 우승이라도 하는 날엔 넌 모든 조정신료들 앞에서 금상의 탕평을 지지한다,

            손을 들어주는 꼴이 되는 거다. (활을 다시 들어 천천히 선준에게로 겨누면서) 노론을 향해, 아니 네 아버질 향해

            활을 겨눌 생각인가?

선준 : ..(보다가..담대히) 장의 말씀이 ... 옳습니다.

하인수 : (의아한 듯 천천히 화살을 내리고 선준 바라본다)

선준 : 대사례에서 저희 접이 우승한다는 것이 어떤 의민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인수 : --

선준 : 그래서... (여유로운) 꼭.. 해야겠습니다. 우승!!

하인수 : 뭐--라!!

선준 : 금상의 탕평책이 역겨운 말장난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장의께서-- 지나친 독단과 권력욕에 빠진 것인지..

         해보지 않고서야-- (하인수 똑바로 보며) 어찌 알겠습니까?

하인수 : (씨익 야릇한 웃음) 그래? 해.. 보시게! (선준 보며) 몸으로 배운 것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법이니까..

 

선준과 하인수. 맞선 두 사내의 불꽃 튀는 눈빛!!

 

 

15. 장의방 앞 (낮)

 

화살통과 활을 받아드는 임병춘, 하인수, 하나하나 벗어 건네고 설고봉, 얼른 물수건을 건넨다.

손을 닦는 하인수.

 

임병춘 : 미친 놈, 꿈도 야무지지. 우스응? 지들이 어떻게 우승을 넘봐 감히.

            명사수, 우리 장의께서 여기 이렇게 떠억하니 버티고 계신데..

하인수 : (말없이 손만 닦는다)

설고봉 : 걱정 마십시오. 이선준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우승은 하늘의 별따기~~

 

하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하인수의 귓등을 스쳐 탕- 기둥에 꽂힌다..

엄마야!! 까투리처럼 마루 밑으로 고개를 처박은 임병춘과 설고봉.

하인수, 굳은 얼굴로 돌아본다.

강무 놀란 듯 화살이 날아온 곳을 쏘아본다.

임병춘과 설고봉, 빼꼼 고개를 내밀어 보면 그 앞에 재신이다.

 

강무 : (와락 재신 멱살 잡으며) 무슨 짓이야!

 

재신 강무 보지도 않고 한 손으로 멱살 뿌리치며 하인수에게 다가온다.

 

재신 : 기분이 어때?

하인수 : (불쾌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재신 : 사람 목숨 가지고 함부로 장난치는 거--- 당하는 기분이.. 어떤지-

하인수 : --

재신 : (하인수 이마 손가락으로 퍽퍽퍽 치면서) 똑똑히 잘 기억해 둬라.

하인수 : (재신의 손가락을 턱 잡는다)

재신 : (피식 웃으며) 아니면 다음번에 (반대쪽 손가락으로 가슴팍 쿡 찌르며) 여기에 새겨주는 수가 있으니까!!

 

차갑게 돌아서 가는 재신.

한 켠에 쫄아 있는 임병춘과 설고봉.

강무 재신을 쫓아가려 하면 하인수, 강무를 제지한다. 싸늘하게 굳어지는 하인수.

 

효은E : 이게 다 오라버니 때문이야.

 

 

16. 세책방 (낮)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쭈루룩 따라가는 고운 가락지를 낀 손. 효은이다.

사이사이 휙휙휙 책들을 골라 버들이에게 쌓아준다.

 

효은 : 오라버니 등쌀에 도련님은 그날 이후 날 찾아오지도 못하고 몇 날 며칠을 애만 태우고 계신 거라구!! 나처럼!!

버들이 : 차라리 그만 두세요. 도련님이 무서워서 애기씰 이렇게 기다리게 만드는 남정네라면 볼 짱 다 본거죠.

효은 : (앙칼진) 누가 무서워서래?

버들이 : (찔끔)

효은 : 오라버니 성질에 혹시 나한테 불똥이 튈까봐-- 조심 또 조심하시는 거란 말야.. (샐쭉, 팩 돌아서 가며) 알지도 못하면서.

         (버들이 돌아보며) 니가 사랑을 아니?

 

CUT TO 효은 황가가 있는 책 매대로 가 책을 단다.

황가 매대 아래에서 은근히 책 한권을 책 더미 위에 올려준다.

 

효은 : (의아한 듯) 내가 고른 책이 아닐세.

황가 : (싱긋 웃으며) 우수고객에게만 드리는 특별선물입죠. 온 장안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바로 그 연애패설입니다.

효은 : (보면)

황가 : 영의정아들과 계집종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그러나 알고 보니 그 둘은 배다른 남매!!

         이를 어째, 계집종은 그만 불치병에 걸려 버렸다는 눈물의 대서사시,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효은 : 돼?

황가 : 뭐가..

효은 : 둘이, 여자랑 남자랑~ 돼? 안돼?

황가 : (긁적긁적) 그러니까 그게 연모하는 마음은 통하니 (갸웃) 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혼인은 할 수 없으니 안 된다고도~~

효은 : 이뤄져야 사랑이지. 결국 헤어질꺼면서 주인공들을 그렇게 지지리 고생시키는 건 무슨 고약한 심보람!! (팩 돌아서 가는)

황가 : (고개 흔들며) 특이해. 특이해.

효은 : (돌아보며) 헌데

황가 : (안색 확 바꾸며, 굽실) 예 애기씨.

효은 : 연서 말일세. 그 인간, 왜 이렇게 감감 무소식이야? 잘난척만 신나게 해놓고. (황가 째리며) 성균관 제일의 문장가라더니!

황가 : 에그 말도 마십쇼. 온 성균관이 지금 난립니다. 난리!!

효은 : (의아하고 걱정스런) 성균관이? 왜?

황가 : (활 쏘는 시늉하며) 대사례 때문 아닙니까?

효은 : (반짝 하는 눈빛) 대사례?

병판E : 어명을 거두어주십시오 전하!!

 

 

17. 편전 (낮)

 

정조 앞에 놓여지는 산더미 같은 상소문 두루마리.

정조, 상소문을 펼쳐 본다. 그 앞에 서 있는 이정무 병판 채제공 문근수. 신하들..

 

병판 : 신, 병조판서 하우규 전하께 충심으로 아뢰옵니다.

정조 : (본다)

병판 : 대사례는 선대왕이신 영조대왕께서 그 폐단을 우려하여 후대에 더는 시행치 말라 엄단하신 바 있사옵니다.

정조 : (본다)

이정무 : --

병판 : 전하께옵선 성총을 바로 세우시어 선대왕이신 조부님께 대한 충효의 길을 가시옵소서.

노론들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예를 갖추는 노론의 신하들.

채제공, 쓰디쓴 표정으로 바라보고.

 

정조 : (따뜻하게) 병판-

병판 : (의아한 듯) 예 전하.

정조 : 부모는 먼저 간 자식을 죄인이라 여겨 가슴에 묻지만 자식은-- 놓쳐버린 부모의 발자취를 찾아 헤매는 것이 인간의 길입니다.

         (문근수 보며) 그렇지 않습니까? 대사헌.

문근수 : (당혹해진다) ... 그야....

이정무 : (문근수 본다)

문근수 : (이정무 의식해서) 소신-- 대사례와 인간의 도리가 어떤 연관인지.. 알지 못하겠나이다. 전하.

정조 : (그런 문근수를 보다가) 대사례는-- (이정무 바라보며) 과인의 선친께서 생전에 성균관의 젊은 유생들과 즐겨하시던

         취미였소. 아비를 그리워하는 한 아들의 효심이라 그리 여겨 주세요.

이정무 : (정조가 수 쓴다고 여겨진다.. 엷은 미소)

정조 : (노론계 신하들 바라보며) 이 사람이 그래도 일국의 군왕입니다. 그 정도 호사는 누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노론계 신하들을 압박하듯 건네다 보는 정조.

 

이정무E : 금상이 제법이예요.

 

 

18. 선준 집/사랑 (밤)

 

술잔을 기울이는 이정무와 병판.

 

이정무 : 즉위 첫날, 사도세자의 아들이라 공언하던 성마른 청년이 아닙니다.

병판 : 나이를 먹어 마음이 약해진 게지요. 눈물로 호소하니 그 얼굴에 성을 낼 수도 없고.. 참.. (술잔 드는데)

이정무 : 그 수에 모두가 깨끗이 당했습니다.

병판 : (술잔 들다가 이정무 본다, 의아하다) 당하다니요. 대감.

이정무 : 결국 대사례는-- 금상 뜻대로 실시하기로 하질 않았습니까.

병판 : (술잔 탕.. 내려놓는다) 우리가 한방 크게 먹은겁니까. 허면 편전에 드러누워서라도 안된다!! 금상의 뜻을 꺾어야지요..

이정무 : 쯔쯔쯔.. 문제는 대사례가 아닙니다.

병판 : 왜요. 뭐가 또 있습니까.

이정무 : (서찰 올려놓는다) 이조에서 나온 요 며칠 금상의 독대기록입니다.

병판 : (읽어 내려가는).. 정약용. 정약용. 정약용. (눈이 커지며 이정무본다)

이정무 : 가장 총애하는 정약용을 성균관으로 보내고 아비를 기려 대사례를 하겠다고 공언을 했어요.

            그리곤 정약용에겐 매일 밀명을 내리고 있습니다.

병판 : 대감.. 답답합니다. 속 시원히 풀어서 말씀을 좀 해보세요.

이정무 : 내가 어리석었어요. 박사.. 정약용은 좌천을 당한 게 아닙니다.

 

이정무 생각 많은 얼굴이고 병판은 불안해진다.

 

 

19. 정록청 앞 일각 (밤)

 

정록청에서 나오던 정약용.

앞에 기둥 뒤에서 나오는 팔, 빈 병부(病簿)를 내민다. 김윤식 이름만 적힌 채 처방은 적히지 않은 병부.

 

용하E : 무슨 병일까요? 김윤식.

 

의아한 듯 보는 정약용, 유들거리는 웃음으로 나와 서는 용하.

 

용하 : (빈 병부를 훑는 듯 정약용 살피며) 안정이 필요한 병자다, 병사엔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게 하시곤--

         약을 처방하지도 혜민서 의원을 부르지도 않으셨습니다.

정약용 : (본다)

용하 : 뭐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약도 의원도 필요없는 가벼운 병증이다~~ 넘어가 드리죠. (병부 한곳 가리키며) 허나 여기!!

정약용 : (보면)

용하 : 진맥을 짚은 기록도 남기지 않으셨네요. (웃으며) 왤까요?

정약용 : (여유롭게) 재밌군. 계속 해보게.

용하 : 첫째, 박사 정약용의 직무태만이거나 둘째, 김윤식의 병증은 결코 기록을 남길 수 없는--

         뭐.. 성균관에선 결코 수학할 수 없는 몸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인데---

정약용 :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용하 : 진실을 알고 싶은 학인의-- 순수한 열정 아니겠습니까?

정약용 : 열정엔 책임도 따른다는 걸 알고 있나? 구용하 상유?

용하 : ??

정약용 : 성균관 약방 병부는 일개 유생이 사사로이 열람할 수 없는, 을과 기밀사항일세.

용하 : (앗..)

정약용 : 이 사실이 잘못 새 나갔다간 자넨 장 열대의 처벌을 받게 될텐데.

용하 : (꼬리 내리며. 헤헤) ..스스승님--?

정약용 : (용하 보며 눙치듯) 제자의 허물은--- (용하 보며) 덮어야겠지?

용하 : (꾸벅 절하며) 존경합니다. 스승님.

 

용하의 너스레를 보는 정약용. 웃음 뒤 복잡해지는 표정이다.

 

 

20. 성균관 곳곳 (밤)

 

- 존경각 문을 열고 들어선 선준. 서가 사이사이 윤희가 있는지, 서탁 앞에 앉은 유생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가는 선준.

- 진사식당 문을 열어보는 선준. 저 멀리 혼자 앉아 있는 유생. 선준, 윤희인가 싶다.

큼.. 헛기침을 해보는 선준. 그 소리에 돌아보는 유생, 윤희가 아니다. 겸연쩍은 듯 나가는 선준.

- 중이방 문을 여는 선준. 바닥에 누운 재신만 종이 뭉치를 하늘에 던지며 놀고 있다,

선준 실망한 듯 문을 닫고.. 재신..그제야 문 쪽을 돌아본다.

- 명륜당 앞을 지나던 선준, 그대로 지나치려다 멈칫 돌아본다.

 

 

21. 명륜당 (밤)

 

명륜당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는 선준, 그때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윤희.

시선이 부딪히는 선준과 윤희.

선준 보면 오랜 눈물의 자국이 남아 있는 얼굴의 윤희다.

선준, 그 모습에 차마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는데

윤희 그대로 선준을 스쳐 지나간다.

 

선준 : (스치듯 지나쳐 가는 찰나에) 괜찮소?

윤희 : (멈칫 선다)

선준 : (돌아서며) 몸은.. 이제 괜찮은게요?

 

윤희, 뒤돌아보지 않고 천천히 고개만 끄덕이고 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선준. 안타까운 심정이다.

 

 

22. 성균관/명예의 전당 (밤)

 

역대 성균관 장의들의 명패와 그들이 남긴 한마디가 나란히 걸려 있는 성균관 내 명예의 전당(실내 세트)

그 명패를 훑어가는 손. 정약용이다.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이황, 이이, 조광조 등 위인들의 이름을 거쳐 멈추는 손..

김승헌(金承憲-) 사생취의(捨生取義)라 적혀 있다.

 

정약용E : 사생취의 ... 목숨을 버리고 의를 따른다 하셨습니까-- 스승님을 따르기엔 전 아직 한참 부족한 모양입니다.

 

명패를 어루만지는 정약용, 그리움과 회한 그리고 복잡한 심경.

 

 

23. 성균관 일각 (밤)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정약용, 성균관 곳곳을 둘러보며.

 

정약용E : 금등지사도... 윤희 그 아이의 일도 제가 풀기엔 너무 어려운 과제가 아닙니까. 스승님.

 

정약용의 발걸음에서.

 

어린윤희E : 맹자 왈, 천장강대임어시인야(天將降大任於是人也)

 

 

24. 윤희집/회상 (밤)

 

걸어 들어오는 정약용의 발. 정약용 10년 전의 젊은 얼굴.

 

어린윤희E :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

 

그 어리나 명료한 목소리에 정약용 보면 툇마루에 앉은 윤희가 문가에 기대어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다.

문에 어리는 한 사내와 어린 사내아이의 글 읽는 그림자.

고사리 같은 윤희 손이 빠르게 슥슥슥 써내려 간다.

기특한듯 그 옆에 가 보는 정약용. 손이 시려운 듯 호호 부는 윤희.

 

정약용 : 예서.. 뭐..하는게냐?

 

어린 윤희, 정약용에게 쉿 하더니 계속 손을 호호 불며 적어 내려간다.

 

정약용 : 그렇게 추우면 글공부는 방에서 하면 될게 아니냐.

어린윤희 : (써내려가면서) 어머님께서 계집에게 글 공분 독이라 안된다 하십니다.

정약용 : (재밌는 아이다) 허면 그만 두거라. 춥지도 않고 좋겠구나.

어린윤희 : (써내려가다 정약용 본다) 참으로 이상하십니다. 어찌하여 제 뜻은 묻지 않으시고 어머님 뜻을 따르라 하십니까?

               저는 어머님이 아니고 저 인 것을요.

정약용 : (맹랑한 녀석이네) 힘들어 보이니 하는 말이다.

어린윤희 : (붓 들어 보이며 싱긋 웃는) 덕분에 이 동네에서 필사는 제가 제일 빠른 걸요?

정약용 :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때 부엌에서 회초릴 들고 달려 나오는 조씨.

 

조씨 : 아니 너.. 오늘도냐?

 

와락 정약용 뒤로 숨는 어린 윤희.

조씨 정약용 보고 무안한 듯 인사하고 빼꼼 고개를 내미는 어린 윤희, 정약용과 눈 맞추며 웃는.

 

어린윤희 : 김윤희.. 김윤흽니다. 제 이름.

 

정약용, 그런 윤희를 웃으며 바라보다 툇마루를 건네다 보는 시선.

 

 

25. 중이방 앞 (밤)

 

중이방 툇마루에서 불이 꺼진 중이방 창문.. 그 앞에 정약용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26. 중이방 (밤)

 

불 꺼진 중이방.

선준과 재신 사이에서 누워 있는 윤희 잠들지 못한 채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

벽만 바라보는 선준, 눈을 감지 못한 채고

뒤척이는 척 윤희를 힐끗 바라 보는 재신 그 역시 잠들지 못한다.

재신은 여전히 상체를 탈의한 채로 누워 있다.

전전반측하는 어둠 속의 세 사람.

 

 

27. 윤희집/안방 (밤)

 

색이 고운 여인의 옷감을 매만지는 조씨의 손.

한 켠에서 책을 읽고 있던 윤식이. 그런 조씨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 책을 덮는다.

 

윤식 : (조씨 보며) 일은 좀 쉬엄쉬엄 하시는 게 어때요. 어머니.

조씨 : (그저 옷감을 들고 바느질 시작하는)

윤식 : 이제 ... 누이 덕분에 제 약값 걱정도 덜었잖아요. (그리운 듯 웃으며) 누이가 봤으면 그 성격에 또 한 걱정이 늘어졌을걸요.

조씨 : 윤식아, 사람이 참... (엷은 미소) 우습다. 내 자식이 걸칠꺼라 생각하니..그 침침하던 눈이 다 번하지 뭐냐.

윤식 : ... 누이.. 옷이군요.

조씨 : 생각해보니 옷다운 옷을 한 번도 해 입힌 적이 없었어-- 한창 이쁠 그 나이에... 옷이라곤 늘---

 

남복만 줄기차게 입어댔던 딸아이가 안쓰러워 말을 삼키는 조씨.

윤식, 서안을 밀친 채 조씨 곁으로 다가 앉는다.

 

윤식 : (조씨 위로하려) 우와~!! 색이.. 참 고운데요. 어머니.. 누이한테 잘 어울리겠어요.

조씨 : (짐짓 농처럼) 어딜~!! 난 뭘 대도 우리 윤희보단 한참 못해 보이는데.

 

마주 보며 웃는 조씨와 윤식..

 

 

28. 규장각 (밤)

 

명부첩을 떠들어 보는 정조.

 

정조 : 정녕 녹빈홍안... 그 김윤식이 김승헌의 아들이란 말인가-

정약용 : --

채제공 : 이보시게, 정박사.

정약용 : (내색하지 않으려) 그러하옵니다. 전하.

정조 : (흐뭇하다) 곱상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배포라 했어. (기꺼운 듯 크게 웃으며) 피는 못 속인다더니 아비를 닮은게로군..

정약용 : (편치 않은 듯.. 웃지 못하는데)

정조 : 내-- 그 아일 만나야겠다.

정약용 : (놀라) 예에?

정조 : (감회에 젖은 듯) 아비가 지켜낸 금등지사를-- 이제 그 아들이 찾아내는 것인가--

정약용 : (저도 모르게 다급히 정색으로) 아니 되옵니다. 전하.

정조 : (의아한 듯 보면) 아니..된다--?

정약용 : (당혹한 나머지) 전하.. 금등지사를 찾는 일은 이 나라 조선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옵니다.

            그를 맡기기엔 김윤식은 아직 부족한 ...그저 나이 어린 유생일 뿐입니다.

정조 : 자네가 도와주면 될게 아닌가.

정약용 : (당황하며) 무..무엇보다 김윤식은 아비의 일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정조 : (그런 정약용이 의아한 듯 보다가) 과인의 일에 반기를 드는 일이 없던 그대다..

정약용 : --

정조 : 그런 그대의 충언이니.. 이번엔 내 이유를 묻지 않고 따르도록 하지.

정약용 : (안도하는 표정)

정조 : 대사례 날까지 기다리기가 점점.. 힘들어지는군.

 

정조의 웃음에 미소로 답하는 정약용.. 그러나 이내 복잡해진다.

 

 

29. 중이방 앞 (아침)

 

윤희에게 활을 내미는 선준.

그를 지켜보고 서 있는 우탁 해원 도현.

 

선준 : 대사례까지 연습시간을 대려면 서두르는 게 좋겠소.

윤희 : (물끄러미 활을 바라본다)

해원 : 야!! 대물은 병자라구.

선준 : 정박사께서 다 낫지 않은 병자를 약방에서 내보내셨을 리 없네. (윤희에게) 그렇지 않소?

윤희 : --

우탁 : 그렇게 우승이 탐나는 게냐?

도현 : 그만 두게 대물, 안색이 꼭 죽을 날 받아 놓은 상일세.

 

INST >9씬.

정약용 : 처결이 내려질 때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선 안된다.

 

윤희 : (선준에게) 연습--하겠습니다.

 

놀라는 우탁 도현, 해원.

선준 윤희 보면 불안함을 감추듯 시선을 돌리는 윤희.

 

 

30. 성균관/사대 일각 (낮)

 

여전히 무거운 활시위를 제대로 당기지도 못하는 윤희. 엉거주춤한 자세로 화살은 시위에서 바로 땅으로 떨어지기만 한다.

 

선준 : 다시.

윤희 : (활을 들다가 화살이 떨어지고)

선준 : 다시.

윤희 : (시위를 겨누지도 못하고)

 

눈물을 참고 입술을 깨물며 활시위를 당기는 윤희.

윤희 손가락에 맞지 않는 깍지가 돌아가고 활시위가 그 손가락을 퉁퉁 치는 모습이 강조된다.

과녁을 향해 서는데 눈물에 어려 흐릿해지는 과녁.

지금까지 윤희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선준 : 다시!

윤희 : (다시 활을 들면)

 

FLASH > 2회 32씬/45씬.

정조 : 성균관으로 가거라!!

윤식 : 어이 김윤식.. 이름 값, 꼭 하고 오는 거다!!

 

선준 : 다시!!

윤희 : (다시 활을 든다, 활은 또 빠지고)

 

FLASH >3회 39씬 /4회 18씬 /4회 39씬

청금단령을 받아드는 윤희.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 위로

 

용하E : 김윤식을 성균관 유생으로 명한다.

 

정약용의 마술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윤희. 그 위로.

 

윤희 : 재밌습니다.

윤희 : 논어가 그렇게 재미있는 책인지 정말 오늘 처음 알았소.

 

윤희 : (활을 든 윤희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시위를 내리는 윤희)

 

FLASH >5회 9씬

정약용 : 너.. 계집이냐?

윤희 : 용서해 주십시오.

정약용 : 계집을 제자로 둔적이 없다. 군왕을 기망하고 강상의 도를 어지럽힌 너와 네 가솔들의 죄는 죽음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선준 : 다시! 다시! 다시!!

 

계속되는 윤희의 허방질과 선준의 매운 질책이 컷컷컷 이어진다.

 

 

31. 성균관 사대 / 어느 다른 일각 (낮)

 

그 한 켠에서 활을 들고 습사하던 우탁, 해원, 도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해원 : 아주 애를 잡는구나, 잡아.

우탁 : 우승하고 싶겠지. 임금 앞에서 진정한 문무겸전이라 입증하고 싶어서..

도현 : 독한 놈.. 앉은 자리엔.. 풀도 안 날 놈.

 

 

32. 사대 일각 수풀 (낮)

 

수풀 속 어느 일각에 화살을 벤 채 잠든 듯 이 과정을 듣고 있는 재신이 보인다.

 

임병춘E : 걸오 그 인간은 대사례 따위 포기한지 오래고.

 

 

33. 장의방 (낮)

 

활을 매만지는 하인수. 줌통을 매만지고 고자를 닦는다.

병춘과 고봉은 마른 수건을 대주며 수발 중이다.

 

임병춘 : 김윤식은 아직 활을 드는 것도 힘든 얼치깁니다.

하인수 : --

설고봉 : 우승 전략은 세우셨습니까?

하인수 : (활을 매만지며) 이번엔 이선준, 그놈 뜻대로 해 줄 생각이다.

설고봉 : (놀라며) 예에? 우승기를 이선준에게 내줄 생각(하는데)

하인수 : (한심한 듯 싸늘하게 본다)

설고봉 : --은 아니실꺼라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암요.

하인수 : 그 녀석이 원하는대로... (힘주어) 몸.으.로 배우게 해 줘야겠지. 그러니 니들도 그렇게 준비해둬라.

 

싸늘하게 웃는 하인수.

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보는 강무.

임병춘과 설고봉 입술을 깨물며 손과 손을 크로스.. 결의를 불태우는 눈빛이다.

 

 

34. 대사성 몽타쥬 (낮)

 

성균관 곳곳에서 대사례를 준비하는 모습들.

빠른 화면과 경쾌한 음악. 그리고 과장된 대사성의 움직임이 만화처럼 코믹하게 펼쳐진다-

- 고장복과 함춘호의 비복들, 명륜당이며 대성전 비천당 구석구석 쓸고 있다.

 

대사성 : 전하께서 밟으실 땅이네. 먼지 하나 있어서는 안되네.

 

- 사대 일각, 일꾼들이 단상을 만들고 있다.

나무 목재를 나르고 용이 그려진 간이 의자를 나르는 일꾼들, 의자를 떨어뜨리려는 찰나,

대사성 슬라이딩하듯 달려가 받아낸다.

 

대사성 : 전하께서 앉으실 의자네. 티끌만한 흠집도 있어서는 안되네.

 

- 식기들을 깨끗이 닦아내는 찬모, 그릇을 도로록 훑는 손가락 대사성이다.

손가락을 확인한다. 고춧가루를 발견하고 찬모를 흘겨보는 대사성.

 

대사성 : 전하께서 드실 식길세. 죽고 싶나?

 

 

35. 대사성 집무실 (낮)

 

대사성 집무실에 들어가 만세를 부르는 대사성.

 

대사성 : 전하께서 성균관에 오시네.. 이 최신묵이를 보고자 말일세. 으허허허.

 

너털웃음을 웃는 대사성.

 

고장복 : 헌데, 영감-- (손으로 술잔 꺾으며) 주연...준비는 안 하십니까?

 

생각도 못했다는 듯 헉!! 돌아보는 대사성.

 

 

36. 모란각/후원 (낮)

 

기녀들의 얼굴을 보며 하나하나 심사하는 대사성. 받아 적는 고장복.

 

대사성 : (흐뭇한 얼굴로) 통, 불통 통.

고장복 : (따라 적으며) 통, 불통, 통.

대사성 : (버럭) 불통!

 

민폐형 얼굴 기녀에게 고함을 지르고 가는 대사성.

고장복, 역시 인상을 찡그리는데

그때 돌연 대사성의 눈이 커지고 입이 딱 벌어진다.

그 앞에 찻잔을 들고 서 있는 고운 모습의 초선이다.

 

대사성 : (놀란 듯 황홀한 탄성!!) 토...통.,, 대통 특대통.

 

한 켠에서 이를 지켜보던 앵앵이와 섬섬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초선 : 그날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성균관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영감.

대사성 : 서.성균관에 자네가 직접 말인가--.

초선 : (웃으며) 금상께서 오시는 대사례가 아닙니까.

대사성 : 고맙네. 전하께서 각별히 당부하신 일이니 실수 없도록 하게.

초선 : 여부가 있겠습니까.

 

 

37. 모란각/초선 침소 (낮)

 

- 침모들과 비단말이들을 휘감아 옷을 맞추는 초선,

- 방물장수에게서 머리꽂이와 분첩들을 사 들이는 초선.

방문 뒤에서 그런 초선이를 지켜보는 섬섬이와 앵앵이.

 

섬섬 : 초선형님이 빠져도 단단히 빠진게지? 그 고운 선비한테..

앵앵 : (샐쭉해지며) 오기지 승부근성. 신방례 때 다녀가고 발길 한번 한적 없으니. 초선 형님 기녀 인생에 그런 사낸 처음일껄?

섬섬 : (앵앵이 툭 치며) 오기라구? 저렇게 고운 얼굴로 오기를 부리는 계집도 다 있나?

 

- 경대 앞에서 단장을 하는 초선, 설레는 듯 발그레한 뺨.

 

 

38. 성균관 사대 일각 (낮)

 

입술을 앙다문 윤희 얼굴은 땀으로 삐질삐질, 파르르 떨리는 손-.

활을 당기고 있는 윤희. 그 옆에서 팔짱 낀 채 윤희를 감독하고 있는 선준.

그때 탕, 시위가 끊어지고 윤희 얼굴을 찰싹 때리는 시위.

눈에 눈물이 고이는 윤희.

얼굴에 상처 입은 윤희, 힘든 듯 숨을 헐떡이고 있다.

기막힌 듯 끊어진 활시위를 내려다보는 윤희. 더는 못 참겠다.

 

윤희 : 그만 ...그만 두겠소.

선준 : 아직 시작도 안 했소.

윤희 : (울컥) 지쳐서.. 더는 못 해 먹겠다구. (하는데)

선준 : (자르며) 지쳤다는 말이 잘 도 나오는 군. 김윤식, 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활을 잡은 적이 없어.

윤희 : (기막힌데)

선준 : 대체 언제까지 남의 옷 입은 듯 억지로 활을 짊어 맬 생각인가. 왜 똑바로 과녁을 마주 볼 생각을 하질 않지?

 

원망스레 선준을 바라보는 윤희. 선준도 지지 않고 윤희 바라본다.

그때 들려오는 소리.

 

재신E : (선준에게) 어이, 노론.

 

선준 돌아보면 그 앞에 와 서는 재신.

 

재신 : 니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왕의 인정을 받을까.. 그 생각 뿐이냐?

선준 : (재신 똑바로 응시한다)

재신 : 출세.. 권력.. 그딴 거 말곤 (꼬나보며) 아는 게 없지? 영락없는 노론새끼.

선준 : 사형-

재신 : 화살이 머리통을 날릴 뻔 했다. 이 자식, 겁 먹은 거 안 보여?

 

재신, 윤희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고 가려는데 그런 윤희의 손목을 잡는 선준.

 

선준 : 두렵다고 이대로 돌아선다면 다신 활을 잡을 수 없을겝니다.

 

재신 윤희 선준, 세 사람의 팽팽한 시선들.

 

 

39. 성균관 사대 일각/서재 연습장 (낮)

 

그 모습 보며 한켠에서 음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병춘과 고봉.

 

 

40. 성균관/사대 일각 (낮)

 

선준 윤희 재신, 손목 잡힌 채 팽팽한 기세로 서 있는 세 사람.

 

선준 : 변명과 핑계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윤희 : (울컥해서, 손목 뿌리친다)

선준 : --

재신 : --

윤희 : (울컥) 변명이라구 핑계라구-- 쉽게 말하지마. 나한텐 너무 절실했으니까!!

선준 : (본다)

재신 : (그런 윤희가 의외다)

윤희 : 니가 활 쏘면서 유유자적할 시간에.. 난 먹고 살기 바빠서 활 같은 건 만져 보지도 못했다. 넌-- 말이 필요 없는 이선준이구..

         난 가문이라곤 내세울 것도 없는 남인 출신에다 아비 얼굴은 기억도 안 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김..윤식이니까..

재신 : (본다)

선준 : 그러니 기회를 잡으란 말이다. 대사례에서 우승한다면 출사할 길도 열린다 했다.

윤희 : (기막힌) 그래서 이번에도 날 위한 일 이라는 거야? 지금?

선준 : --

윤희 : (울먹)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알기나 해?

선준 : --?

윤희 : 넌-- 니가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다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사실은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하나도 모르는

         귀하신 도련님 주제에!!

선준 : --

윤희 : 출사라구? 기횔 잡으라구? 너한텐-- 너무나 당연한 그 기회가... (떨리는 목소리-) 나한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구쳐도 불가능한.. (똑바로 힘주어) 기적-기적이란 말이야. 알아?

선준 : --

윤희 : 다시는 내 앞에서 잘난 척 하지마. 죽여 버리고 싶어질테니까!!

 

선준의 활을 내 던지고 차갑게 돌아서 가는 윤희.

선준 굳어지는 얼굴.

재신은 윤희 뒷모습 돌아본다.

재신, 윤희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준, 윤희를 잡으러 오는데 입구에 쳐 있는 본부석 차일. 그리고 연회석 단상을 쌓으려는 목재.

그 앞을 지나가는 선준.

차일의 밧줄을 끊는 누군가의 팔목만 보인다.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던 선준의 어깨위로 무너지는 차일, 그리고 그 위로 내려앉는 나무 기둥.

놀란 듯 달려오는 유생들, 우탁, 해원, 도현.

재신도 놀라 돌아보는데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선준. 놀라는 윤희.

 

 

41. 약방 (황혼)

 

선준의 오른쪽 어깨에 붕대를 감아주는 정약용.

어깨를 들어보는 선준. 그러나 아프다. 입술을 깨문다.

그 들창 너머로 옹기종기 서 있는 도현, 우탁, 해원 보인다.

 

정약용 : 뼈에는 이상이 없을걸세. 허나 아무래도 이번 대사례엔-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들어오는 대사성.

 

대사성 : 아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인가.. (선준 어깨 쓰다듬으며) 줄 수만 있다면 내 어깨 죽지라도

            빌려주고 싶은 심정일세. 복이, 식당에 일러 이 시간 이후 모든 탕국은 사골국으로 준비 시키게.

선준 : (일어나 옷 입으며 정약용에게) 대사롄 .. 가능하겠습니까?

대사성 : 그는 염려 놓으시게.

선준 : (보면)

대사성 : 부전승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닌가? 준우승까지는 내 부전승으로 주욱--

선준 : (정약용에게, 재촉하듯) 박사님.

정약용 : 대사례는...힘들걸세.

 

 

42. 약방 복도 (황혼)

 

창가에 고개를 쳐 박고 약방 안을 바라보고 있는 도현 우탁 해원 뒷모습.

그 한켠에 벽에 기대서 선 채 안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윤희. 복잡하다.

 

 

43. 약방 (황혼)

 

한쪽 팔을 옷에 집어넣으려 어깨를 들어 보려는 선준... 고통으로 더는 들지 못한다.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대사성과 정약용.

 

대사성 : (선준에게) 누구 집히는 위인 없나? (선준 눈치 보며) 자넬 이렇게 만들만큼 ...원한을 샀다든가.. 뭐..

 

선준, 그저 옷만 입을 뿐,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이다.

 

해원E : 이선준한테 원한 산 놈이 어디 한둘이야?

 

 

44. 우물가 (밤)

 

훈련을 마친 유생들이 세수도 하고 손도 씻는 분위기.

 

우탁 : 그러게 (해원 보며) 혹시 니가 범인 아니야? 옛날부터 앙숙이었다며.

해원 : 근데 이 자식이 사람을 뭘로 보구.. 야 원한 산 걸로만 치면 우리 중에 대물이 최고지.

         아까 그 지독하게 훈련 시키는 거 못봤어? 나라도 죽이고 싶겠더만. 안 그래? 대물?

 

윤희, 말없이 물을 퍼 올린다.

 

도현 : (해원 눈치 주듯 팔꿈치로 툭 친다)

해원 : 아. 말이 그렇다는거죠. 아--씨.. 근데 누군지 진짜 궁금하네. (윤희에게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그치?

 

윤희, 듣기 싫은 듯 물동이 속에 얼굴을 푸욱 집어넣는다.

물속에 비친 윤희 무표정한 얼굴.

 

하인수E : (껄껄껄 너털웃음)

 

 

45. 장의방 (밤)

 

하인수, 기막힌 듯 웃고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용하. 벽에 걸린 총이며 칼등을 구경하고 있다.

 

하인수 : 그러니까 내가 아이들을 시켜 이선준의 팔을 묶어놨다-- 그놈이 대사례에서 우승이라도 할까 두려워서-

            (싸늘해지며) 이 하인수가.,.. 그런 말인가?

용하 : 뭐- 말하자면 다들 의심들은 할 수도 있다.. 이런 말일세.

하인수 : (병춘과 고봉 보며) 저 녀석들은... 그만 배포가 없고.

병춘/고봉 : (마주 본다. 우리가 어때서?)

하인수 : (강무 보며) 저 녀석은 그런 꼼수를 모르는 놈이다.

용하 : --

하인수 : 그리고 난-- 그럴만큼 어리석진 않아.

용하 : (보면)

하인수 : 내가 이선준을 잡을 생각이었다면 지금껏 기다리지도 않았다. 난 성균관 장의다. 그런 애송이가 내 상대가 될 것 같으냐-

            청금록에서 영삭시킬 수도 있고, 반병신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어!!

용하 : (빙긋이 웃으며) 어이쿠. 무서워라.

하인수 : 내가 바라는 건 ... 이선준 그 자식이 내게 와 스스로 복종하는 거다. 내 사람이 될 기회를 주고 있는 거라구!

 

 

46. 사대 앞 (새벽)

 

유생들은 보이지 않는 빈 사대.

다친 팔로 과녁 앞에 서 있는 선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47. 중이방 앞 (아침)

 

입을 떡떡 벌리고 있는 도현, 우탁, 해원.

 

해원 : 독종.

우탁 : 옹고집.

도현 : 미친 놈.

순돌 : 되려언님!!

 

그 앞에 활을 들고 나와 서 있는 선준.

 

해원 : 그 꼴로 습사를 하겠다는 거야?

우탁 : 오른 팔은 들지도 못하면서?

도현 : 제 정신인가?

순돌 : 되려니임-- 댁으로 뫼셔 갈라구 이 순돌이가 안 왔소?

 

그때 책을 들고 오는 윤희.

윤희 앞으로 다가와 서는 선준. 왼팔로 활 시위를 당겨보는 선준.

윤희 의아한 듯 보는데 선준의 왼팔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윤희와 비슷한 상태.

 

선준 : 이 왼팔은 오늘 처음 활을 잡는 신참이다. 김윤식 너처럼.

윤희 : (무슨 짓인지 의아한데)

선준 : 난 이 왼팔로 몰기를 해볼 생각이다--

해원 : (소곤) 몰기라니.

우탁 : (소곤) 한 번에 화살 다섯 대가 모두 홍심을 뚫는 최고 경질세..

해원 : 곧 죽어도 잘난 척은....

도현 : (소곤) 왼손으로 몰기를? 차라리 기적을 바라는 게 낫겠네.

선준 : (윤희에게) 기적이 필요하다면, 난 만들 생각이다. 만약 내가 몰기에 성공하면-- 김윤식 그땐-- 다시 활을 잡는거다.

윤희 : --

선준 : 난 대사례에 나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니가 필요하니까.

 

윤희, 뭐라 말할 새도 없이 가 버리는 선준.

순돌은 되련님을 외치며 따라가고 윤희, 그런 선준의 뒷모습을 기막힌 듯 바라본다.

결연한 표정으로 활을 들고 가는 선준.

 

 

48. 효은 방 (낮)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효은, 한 손엔 언제나처럼 패설책을 든 채.

 

효은 : 뭐야? 도련님께서 정말 화살을 맞고 쓰러지셨단 말이야?

버들이 : 에헤이.. 그건 아니구요, 활쏘기 연습을 하러 가셨다가 그 옆에 있는 나무 토막들이 우루루 쏟아지면서 (하는데)

 

버들이 말도 끝나기 전에 책을 내팽개치고 밖으로 나가는 효은.

 

 

49. 병판 집/사랑 (낮)

 

방안을 서성이며 생각하는 병판.

 

병판 : 금상이 정약용을 성균관에 보냈다. 왜에? 금상이 정약용에게 밀명을 내린다? 뭐얼? 답이 안 나오네 답이!!

 

골똘한 채 생각에 잠긴 병판, 휙 돌아서는데 화들짝 놀라는 병판.

그 앞에 서 있는 효은, 새침한 표정.

 

효은 : 갈꺼야, 나.

병판 : 어딜?

효은 : 성균관.

병판 : 거길 니가 왜 가?

효은 : 대사례는 어쩔꺼야, 이대로 가만있으면 어떻게 해.

병판 : (헉.. 놀라서) 너.. 그게 무슨 말이야.

효은 : 명색이 오라버니가 성균관 장읜데 대사례 연습하는 유생들 간식도 좀 넣어주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가?

병판 : (으이구..) 이 애비.. 너 아니어도 지금 머리가 아주 복잡해요.

효은 : 아버지!! (애교 있는 눈웃음으로 팔짱끼며) 그렇게 해요. 우리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할께요.

병판 : 안돼!! 인마.. 게다가 성균관이 어디라구 함부로 계집애가 가겠다고 나서? 나서길..

 

효은, 원망스런 눈길로 슬픈 듯 바라보다 팩하니 나간다.

 

병판 : (혼잣말로) 저거저거 언제 철이 나? 성균관이 무슨 놀이터도 아니구 (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효은아,

효은 : (뾰로통해서 돌아본다) 왜요.

병판 : (못 이기겠다는 듯) 니가 다 준비하는거다...

효은 : (서서히 반색이 된다, 애교작렬) 아버지!!

병판 : 장의 집에서 인심 한번 쓰지 뭐.. (딴 속셈이 있는 듯) 자연스럽게...

 

효은 고개 끄덕끄덕 신이 났다!!

 

 

50. 선준 훈련 몽타쥬 (낮->황혼)

 

- 선준이 부상당한 오른팔로 활을 바꿔든다.

왼팔로 힘겹게 활시위를 당기는 선준. 잘되지 않는 듯 힘겹게 시위를 들었다 놨다 한다.

- 간신히 시위에 화살을 끼운 선준. 피융- 화살을 쏘지만 과녁에 맞지도 않고 중간에 쓰러지는 화살.

옆 사대의 유생들, 우탁 해원 킥킥 대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살을 끼우는 선준의 표정에 압도당한다.

- 화살을 날리는 선준. 이제 과녁에는 화살이 맞아 떨어지고 선준은 엷은 미소를 짓는다.

도현 우탁 해원, 저희들도 모르게 박수!!

한켠에서 나무 뭉치(깍지- 지금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를 깎으며 그런 선준을 바라보는 재신. 무심한 표정이다.

- 정약용의 수업시간, 책을 읽으며 논어를 강하고 있다.

유생들 입을 맞춰 구술 강독하는데 책상 아래 걸려 있는 시위. 손으로 시위를 당기며 당기는 힘을 익히는 선준.

그런 선준의 모습이 윤희 시선에 들어오고 책장을 넘기는 오른손에 끼워진 깍지와 상처들..

그를 물끄러미 보는 윤희.

그런 윤희에게 시선이 머무는 정약용.

- 어느새 어두워진 사대. 과녁의 홍심 가까이에 맞추고 있는 선준.

연습 끝나고 지나가던 하인수 병춘. 고봉 강무.

병춘과 고봉, 미친 거 아냐? 시선으로 마주 보고 하인수는 애써 태연한 척 무시하고 지나간다.

- 그 어느 한 켠에서 선준을 바라보고 서 있는 윤희.

 

 

51. 성균관/다른 후원 어느 일각 (밤)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는 하인수. 그 옆에 와 서는 용하.

 

용하 : 원대로 됐군.. 이선준과 승부를 낼 수 있게 됐어.

하인수 : (무표정한 얼굴로 화살만 쏜다)

용하 : 기뻐할 줄 알았는데 뜻밖이야.

하인수 : (여전히 화살만 쏜다. 약이 바짝 오른 얼굴)

용하 : (하인수 보며) 걱정말게.. 저 실력으로 이선준은 자네 상대가 못돼.. 게다가 걸오도 돕질 않을테고---

하인수 : (단호한 어투, 복잡한 심정) 그게 더 기분이 나빠!!

용하 : (보면)

하인수 : 왜 승산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냔 말일세.. 난 그런 미련한 종자들이 아주~~ 비위에 거슬리거든.

 

 

52. 성균관/사대 일각 (밤)

 

어느덧 사방이 어두워진 사대.

선준만 홀로 시위를 들고 과녁을 겨냥하고 있다.

고장복, 선준에게 와 사정하듯 만류한다.

 

고장복 : 대사성 영감께서 신신당부하셨다니까 그러시네. 불을 꺼놔야 포기하실 거라구요.

            그러니 오늘은 그만 좀 쉬십시오.

 

선준, 그저 활을 쏘기만 한다. 이제 제법 홍심과 가까워진 화살들.

선준 다시 힘겹게 화살을 들어 올린다.

 

남명식E : 이선준, 참 대단한 출세욕이군.

 

 

53. 은행나무 아래 (밤)

 

은밀히 밀담을 나누는 소론파 유생들 뒷모습.

 

유생1 : 임금 앞에서 꼭 활을 들어야겠다 이거지?

남명식 : 노론이면 노론답게 굴 것이지.. 왜 우리 소론들까지 지 들러리를 만들어 놔..

유생2 : 아예 다리를 부러 뜨러 놨어야 되는 거 아냐?

재신 : (버럭) 이게 무슨 --개소리야?

 

남명식과 유생들 놀란 듯 보면 풀쩍 은행나무에서 뛰어 내려오는 재신.

 

남명식 : (놀라며) 걸오!!

재신 : 이선준을 저 지경으로 만든 게.. (기막힌 헛웃음) 네놈들이다?

남명식 : .. 비밀.. 지켜 줄꺼라 믿네.. 자네도 소론 아닌가-

재신 : (씨익 웃으며) 입을--- 닫아 달라--?

 

재신, 주먹으로 남명식을 냅다 질러 버린다. 털썩 떨어져 나가는 남명식.

유생1, 유생2 겁에 질린듯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재신 : 입을 닫아 달라구? (비웃듯 보며) 왜? 쪽 팔린 줄들은 아냐?

남명식 : 문재신!!!

재신 : (확 쏘아보며) 한마디만 더해라.. 다시는 그 입, 못 놀리게 해 줄테니까.

 

휘적휘적 가는 재신.

남명식과 유생, 불안한 표정이 된다.

 

 

54. 사대 일각 (밤)

 

어둠 속.. 감각에 의지해 활을 쏘고 있는 선준.

그때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불화살, 사대 한 켠에 세워진 화톳불에 불을 놓는다.

어느 새 불야성처럼 밝아진 사대.

선준 의아한 듯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55. 사대 주변 어느 모퉁이 (밤)

 

활을 내리고 나와서는 이. 재신이다.

묵묵한 표정으로 가는 재신.

 

 

56. 사대 일대 (밤)

 

환해진 사대에서 선준이 활을 쏘고 있다. 홍심을 뚫지는 못했지만 처음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

그 어느 한 켠에서 그런 선준을 지켜보고 있는 윤희.

 

INST >5회 47씬.

선준 : 기적이 필요하다면, 난 만들 생각이다.

 

복잡해지는 윤희다. 어느새 그 옆에 다가와 서는 용하.

 

용하 :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나? 대물.

윤희 : 사형께선.. 왜 여기 성균관에 계십니까?

용하 : (보다가) 나? 나야-- 이 답답한 조선사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신분질서에 저항하기 위해서지!!

윤희 : (뜻밖이다.. 용하 보면)

용하 : (답답한 듯 한숨 쉬며) 어쩌겠나? 과거를 보지 않으면 첩을 둘 수 없다니-- 내 하는 수 없이 이 생활을 견딜 수 밖에...

 

윤희, 그런 용하를 보다가 맥없이 돌아서 간다.

용하는 그런 윤희의 안색을 놓치지 않고.

 

 

57. 중이방 (밤)

 

단정히 짐을 한 켠에 내려두는 윤희. 청금단령을 벗어 다시는 입지 않을 옷처럼 한 켠에 차곡차곡 접어둔다.

이제 남은 일은 정약용에게 내침을 당하는 일 뿐이라 생각하는 것.

입술을 깨무는 윤희. 이제 마지막을 결심하는 듯한 표정이다.

옷깃을 매만지는 손길에 회한과 미련이 가득하다.

 

 

58. 정록청 (낮)

 

윤희, 청소하던 함춘호에게 묻는다.

 

윤희 : 정박사님을 뵈러 왔네.

함춘호 : (비질을 멈추며) 약방에 계신가.. 예서 기다려 보십시오.

 

춘호, 나가고 윤희 그 앞 책상 위, 작은 책을 떠들어 보는데 윤희, 헉 놀란다.

그 뒤에 손가락 총을 대고 서 있는 유창익.

 

유창익 : 욕성기의자(欲誠基意者)

윤희 : 예에?

유창익 : 욕성기의자, 다음!!

윤희 : (머뭇대다가) 선치기지(先致基知)입니다.

유창익 : 무슨 뜻이냐--

윤희 : 생각과 의지가 진실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식에 이르러야 한다 격물치지의 뜻을 설명하는 글귀입니다.

유창익 : (적어 넣으며) 김윤식, 대통.

윤희 : 네에?

유창익 : 이달 순두전강 시험에서 대통을 받았단 말이다. 강독에 막힘이 없었으니 통에.. 예습한 정성이 또한 통이다.

윤희 : 제...이름을.. 어찌 아셨습니까?

유창익 : (한켠에 쌓인 대학 주해본 서책들 가리키며) 주해본에 적어 넣은 신민(新民)에 대한 네 녀석 견해가..뭐... 쓸만 했다.

윤희 : (이런 칭찬은 처음이다, 만감이 복잡해 책만 보는데)

유창익 : (책을 보다가) 가져 가거라.

윤희 : (보면)

유창익 : 내가 성균관에 들어오던 해.. 내 스승님께서 주신 책이다.

윤희 : (놀라) 제가 갖기엔--- 너무 귀한 물건입니다.

유창익 : 허면 너도 훗날 똘똘한 제자를 만나 물려주면 될게 아니냐.

 

윤희, 유창익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과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미련.. 이런저런 복잡한 감정에.. 뭉클해진다.

정록청 창 너머로 우탁 해원 도현, 윤희를 목청껏 부르고 있다.

 

유창익 : 나가서 전하거라. 실내정숙 위반 감점1점씩 이라고 말일세.

 

 

59. 정록청 앞 (낮)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데 도현 우탁 해원 책보로 머리를 가리고 서 있다.

 

해원 : 대물.

우탁 : 큰 일 났다.. 큰 일.

도현 : 어서 어서..

윤희 : (불안해지며) 무슨 일입니까?

 

앞서 가기 시작하는 도현 우탁 해원.

윤희, 빗속을 나가는데- 유창익의 책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자 얼른 소매로 닦아내곤 소중하게 가슴팍에 꽂아 넣은 뒤.. 달려간다.

 

 

60. 어느 전각 처마 (낮)

 

전각 처마에 몰려와 사대 쪽을 구경하는 유생들, 해원 우탁 도현.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사대.

윤희 보면 그 장대 같은 비를 다 맞고 선 채로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고 선 선준.

윤희 기가 막힌다.

그 앞에 순돌이 약첩을 들고 와 동동거리고 있다.

 

순돌 : 우리 되련님 좀 말려 주씨요. 선비님. 저러다 큰 병이라도 나면 순돌이가 경을 칠텐데

         하여간에 고집은 돼지발톱이 따로 없당께요.

 

윤희, 가슴팍에서 책을 꺼내 우탁에게 건네고 빗속으로 걸어 나가는 윤희다. 굳은 표정이다.

 

 

61. 성균관 사대 일각 (낮)

 

활을 들어 과녁을 응시하는 선준, 윤희 선준을 확 돌려 세운다.

 

윤희 : 지금 뭐하는 거요. 이 빗속에서.. 그것도 성치 못한 몸으로.

선준 : 말 했을 텐데.. 기적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만들어 주겠다고.

윤희 : 나도 분명히 말 했소.. 더는 내 일에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나한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요. 대체 왜!!

선준 : 봐. (똑바로 돌아서 윤희 앞에 서며) 네가 비웃는 노론의 아들로 사는 것도- 그리 유쾌하고 신나는 일은 아니야.

윤희 : --

선준 : 이 세상 그 누구도 .. 부모를 선택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태어나진 않아.

윤희 : --

선준 : 우리가 선택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뿐이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그 것 뿐이야.

윤희 : --

선준 : 몰락한 남인 가문의 자식이라 했나? 세상이 멋대로 씌운 굴레니 억울하기도 하겠지. 불평도 하고 싶겠지.

         그래서 평생 그렇게 억울해하며 네 자신을 가여워하며 살테냐-

윤희 : 니가.. 나에 대해서 .. 뭘 알아..

선준 : 그래!! 굴레를 씌운 건 고약한 세상이지만.. 그걸 벗는 건.. 김윤식.. 니 몫이야.

윤희 : --

선준 :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과녁 앞에 서기 마련이다. 활을 다 쏠 때까진 ... 누구도 그 앞을 벗어날 수 없어.

         뭣보다... 김윤식-- 구부러진 화살로는, 결코 과녁을 쏠 수 없다.

 

윤희를 남겨두고 차갑게 돌아서 가는 선준.

빗줄기 속에 혼자 남은 윤희.

 

 

62. 처마 일각 (낮)

 

비에 젖은 선준이 나오자 우루루 유생들 길을 내준다.

그때 오고 있던 재신과 나가는 선준의 시선이 쨍 부딪힌다.

그대로 재신을 지나쳐 가는 선준.

재신, 빗속의 윤희를 바라본다.

 

 

63. 성균관/사대 일각 (낮)

 

과녁에서 조금 빗겨선 채로.. 서 있는 윤희. 선준이 남긴 말들 때문이다.

 

재신 : 어이, 대물 이렇게 맥 없이 당하는 건 맘에 안 들어.

 

여전히 묵묵한 윤희.

재신 의아한 듯 윤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재신 눈에 윤희는 선준에게 당해서 억울하고 슬픈 걸로 보인다.

재신, 윤희의 한손을 덥석 가져간다.

 

재신 : 잘 들어라!! 대물. 앞으로 저 자식이든, 누가 됐든-- 너한테 손가락질을 하면 넌-- 주먹질을 하는거다!!

         (윤희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서 주먹을 쥐어 주다가 가운데 손가락을 톡 올라오게 쥐어준다) 이렇게!!

 

재신, 윤희의 주먹을 놔 주는데 보면 윤희 엄지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깍지.

재신이 끼워준 꼭 맞는 깍지다. 재신이가 그동안 만들어온 바로 그 깍지.

 

윤희 : (의아한 듯) 이건..

재신 : 이젠 안 아플꺼다.

 

재신, 윤희 손을 잡고 과녁을 향해 돌려 세운다.

그리고 시위를 잡아 당기 듯 윤희 팔을 들어주는 재신.

 

재신 : (화살 쏘는 시늉) 이렇게...탕.

 

윤희 보면 과녁엔 선준이 쏘아 놓은 화살 다섯 개. 조로록 홍심을 뚫었다. 몰기다!!

기적을 만들어 놓은 선준.

윤희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기적이 필요하다 말했던 윤희에게 선준이 만들어준 기적.

윤희, 재신의 팔을 뿌리치고 달려 나간다.

 

재신 : 어이. 대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달려 나가는 윤희. 재신, 의아한데...

 

 

64. 성균관 일각 (낮)

 

빗속의 교정을 달려가는 윤희. 깍지가 껴진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은 앙 다문 채 굳은 결심을 하는 듯 한 표정.

 

 

65. 약방 (낮)

 

정약용, 약초 저울에 약초를 달아 보며 기록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서는 윤희.

정약용 돌아보면 그 앞에 물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선 윤희.. 숨 찬 듯 숨을 몰아쉬고 있다.

 

윤희 : 나갈 수 없습니다.

정약용 : --

윤희 : 아니, 나가지 않겠습니다.

정약용 : (본다) 뭐라--

윤희 : 스승님께선.. 절대로-- 성균관에서 절 내치실 수 없습니다.

정약용 : (본다)

윤희 : -- 김윤식이란 제 이름은 제 것이 아니나 전하께서 홍점을 내리신 그 시권은 분명 제가 지은 것이었습니다.

정약용 : (본다)

윤희 : 또한 제게 성균관에서 거관수학을 명하신 것도 분명 전하셨습니다. 헌데 어찌하여 제게만 잘못을 물으십니까?

정약용 : 네 방자함이 이제 전하를 욕보이고자 함이더냐.

윤희 : (물러섬 없이) 저는 다만-- 제 죄가 무엇인지 여쭙고자 합니다.

정약용 : --

윤희 : 학문은 백성을 위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계집은 백성이 아닙니까-

정약용 : 학문이 뜻이라면 사가 독서만으로도 충분하다. 성균관은 출사하여 관원이 될 이를 길러내는 곳이다.

            계집에겐 가당치 않은 일이다.

윤희 : (보다가) 남녀가.. 유별하기 때문입니까.

정약용 : (보다가) 그렇다.

윤희 : 허면-- 다르지 않다면 어찌 됩니까. 계집인 제가 다른 유생들과 다르지 않다면 그땐-- 어찌 되는 것입니까.

정약용 : (기막히다) 뭐라?

윤희 : 스승님께서 학문이란 되묻는 것이다. 세상의 당연한 이치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하질 않으셨습니까.

정약용 :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윤희 : (결심한 듯, 그 앞에 무릎 꿇으며) 기회를 - 기회를 주십시오. 살아 처음입니다.

 

INST >4부 19씬. 정약용의 수업 장면.

윤희E : 학문이 무엇인지, 난생 처음 질문도 갖게 되었습니다.

 

INST >2부 6씬. ‘유생 김윤식. 그 이름으로 과장에 서시오.’

윤희E : 난생 처음 제 재주를 알아봐 주는 이도 만났고

 

INST >63씬. 주먹을 꼭 말아 쥐게 가르치는 재신.

윤희E : 난생 처음 제 편이 되어 주는 이도 만났습니다.

 

정약용 : (윤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윤희 : (정약용 보며, 진심이 담긴) 이런 제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게 해 주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꿈꿀 기회를-- 저에게 허락 해 주십시오.

 

간절한 눈빛으로 정약용을 바라보는 윤희.

그런 윤희를 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정약용.

두 사람의 그 팽팽한 시선에서.

 

- 5회 엔딩 -

 

 

 

 

 

 

 

 

 

 

 

 

 

 

 

 

 

 

 

 

 

 

 

 

 

 

 

 

 

 

 

 

 

 

첨부파일 성균관 스캔들 5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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