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19
1. 종묘 일실 (밤)
윤희, 떨리는 손으로 위패를 내려놓고 요 자리를 천천히 뒤집는다.
윤희E : 금등지사는 처음 여기.. 선대왕께서 두신 바로 그 첫 자리야.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윤희 손.
윤희E : 배움이 향하는 곳, -- 출사하여 나라를 일으키고.. 한 처음 나라의 시작인-- 조선조 열성조의 위패가 모인 바로 여기.
비로소 드러나는 요 자리...윤희...놀란 듯 눈이 커진다..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낙심하는 윤희.
그때 우당탕탕.. 시끄러운 소리!
2. 종묘 야외 일각 (밤)
우르르 종묘 일실로 몰려가는 관군들,
지붕 위에 나타난 홍벽서, 관군들 앞으로 툭 뛰어 내리는 재신. 한눈에 봐도 숫적으로 재신이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재신, 물러서지 않을 듯... 막아서는데...
3. 종묘 일실 (밤)
그 소란한 소리에 둘러보는 윤희.
겁에 질린 윤희,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는 윤희.
문이 벌컥 열린다. 놀란 듯 돌아보는 윤희.. 눈이 커지고--
4. 종묘 야외 일각 (밤)
관군대장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재신.. 그때 칼을 놓친 재신.
관군대장 재신을 향해.. 칼을 높이 들고.
5. 종묘 일실 (밤)
윤희 눈 앞에 있는 선준을 본다. 믿기지 않는 듯 바라보는 윤희.
걱정스런 마음에 달려온 선준..
선준 : (왈칵 걱정) 대체 여길..겁도 없이.. 어떻게..
윤희 : (당혹스러운 듯) 없소.. 분명 여기 있을꺼라.. 그렇게 믿었는데--
윤희는 여전히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돌아서려는데
윤희를 와락 돌려 세우는 선준. 그때 윤희 목에는 실줄로 연결된 반지가 슬몃 드러나듯 보인다.
윤희도 그런 선준의 시선을 느낀다.
와락 윤희를 끌어안는 선준.
선준 : (안도, 일렁이는 눈빛) 니가--- 다치는 줄 알았다.
6. 종묘 야외 일각 (밤)
관군대장, 재신에게 칼을 내리 긋는다. 휘청 쓰러질듯 주저앉는 재신,
그러자 관군들 우르르 종묘 일실 쪽으로 달려 들어가고
그 틈에 땅에 떨어진 칼을 다시 들어 관군대장의 칼을 막는 재신.
재신..안간힘을 써 보지만 역부족인데..
관군E : 아무도 없습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재신, 그 소리에 슬몃 돌아보는데..
관군들 나오며 소리친다..
관군 : 신위가 있는 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소리에.. 재신의 눈에 스치는 안도의 눈빛.
재신 사력을 다해... 칼을 거둬내고 달려가기 시작한다.
담쪽으로 달려가는 재신, 관군들 재신을 따라 달려가고,
재신 상처 입은 몸이 휘청이지만 온 힘을 다해 담을 넘는다.
7. 종묘 밖 담벼락 어느 일각 (밤)
툭 담에서 떨어지는 재신. 재신 비틀거리며 달려가는데
그 앞에 막아서는 횃불들.. 관군들이 재신을 향해 달려온다.
놀라는 재신..멈칫하고 주춤주춤 뒤 돌아서 도주하는데 옆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
재신 이제는 더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이 힘겨운 듯 보이는데....
그때다. 재신의 앞으로 척척척 다가오는 사내들의 발...
놀라는 듯 사내들을 바라보는 재신의 눈이 흔들린다.
재신.. 이제 더는 못 가겠다는 듯 풀썩 쓰러지는.. 재신.
재신을 에워싸는 사내들. 까무룩 눈을 감는 재신.
8. 종묘 담벼락 다른 어느 일각 (밤)
손을 잡고 달려가는 선준과 윤희..
담벼락 너머로 횃불을 든 관군들 선준 윤희 쪽으로 다가온다.
휙 담벼락으로 몸을 감추는 선준과 윤희.
두 사람의 꽉 맞잡은 두 손. 어둠 속에 몸을 숨긴 두 사람.
그 앞으로 우르르 지나가는 관군들.
관군 : (지나가며) 홍벽서가 도주한 곳은 이쪽이다!! 홍벽서를 잡아라!!
어둠 속에서 굳어지는 선준과 윤희, 두 사람.
9. 종묘 어느 일각 (밤)
재신을 업고 가는 용하의 상단 식구들... 그 옆을 걱정스런 눈길로 따라가는 용하.
용하 : 반촌.. 성균관까지만 속도를 내주게.. 그 때부턴.. 관군들도 어쩌지 못할테니까.
용하, 걱정스러운듯.. 재신의 얼굴 바라본다.
병판E : 홍벽서가.. 도주를 했다--?
10. 종묘 어느 다른 일각 (밤)
놀란 듯 휙 돌아보는 병판과 굳어지는 하인수. 그 앞에 보고하는 관군대장.
하인수 뒤로 서 있는 강무와 설고봉, 임병춘.
병판 : 이번에도 금상의 병사들이었단 말이냐--?
관군대장 : 그..그것이.. 이번엔-- 사가의 사병들인 듯 보였습니다.
병판 : (의아한) 사병--?
하인수 : (짐작이 간다는 듯 혼잣말) 사병을 썼다... (피식 웃는데)
임병춘 : 장의.. 역시.. 여림 그 친구겠지요?
설고봉 : 그럼 또 누가 있어.. 이렇게 발 빠르고 의리파인 놈이.. (허거거걱!!)
하인수 : (본다)
병판 : (보면)
하인수 : 있습니다.. 성균관엔.... 안 어울리는,, 그런 녀석이..
피식 웃던 하인수 얼굴이 차츰차츰 싸늘해진다.
11. 성균관 어느 일각 (밤)
초조한 듯 재신과 용하를 기다리며 담벼락 쪽으로 걸어오는 선준과 윤희.
전각의 한쪽 벽면을 마주한 담벼락.
윤희 : 아무래도 나가 봐야겠소, 들어올 시간이--- (하는데)
그 때.. 휙 들어오는 불빛..
선준, 윤희 돌아보면.. 고장복과.. 함춘호, 서리들.
함춘호 : 이제 곧 점홉니다.
고장복 : 대사성 영감께서 안 계셔도-- 저희 의문 다 할껍니다..
돌아서 가는 함춘호, 고장복...
윤희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듯 서성이는데...
그때다. 턱 윤희 팔목을 잡는 손.. 놀란 윤희 돌아보면
전각 쪽 그림자에 기댄 용하.. 한쪽 팔로는 피투성이가 된 재신을 부축하고 있다.
놀란 윤희, 기척이 날까 차마 비명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데,
선준, 그런 윤희를 의아한 듯 바라보다가 용하와 재신을 본다.. 역시나 굳어지는 선준.
12. 반촌 입구 (밤)
횃불을 든 관군들, 앞장 선 하인수와 관군대장. 저벅저벅 위압적으로 걸어온다.
그때 목조 바리게이트를 치는 서리들..
서리 : 여긴... 성균관이 있는 반촌이오. (하는데)
관군대장 눈짓하면-- 관군들.. 위압적으로 화아악-- 바리게이트 밀고 서리들을 제치고 들어선다..
기가 질린 서리들 보면 하인수.. 이제 시작이라는 듯.. 득의만면한 미소를 짓고 들어선다.
그 뒤를 따르는 임병춘과 강무.
설고봉은..다소 겁을 집어 먹은 모습.
13. 용하방 (밤)
재신을 자리에 눕히는 용하..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선준.
14. 용하방 앞 (밤)
서성이며 걱정스러운 듯 용하방을 바라보는 윤희.
15. 성균관 정문 앞 (밤)
덜컥 문을 여는 함춘호. 놀란 듯 뒤로 물러서면..
그 앞을 밀고 들어오는 관군대장과 관군들..
고장복.. 사색이 돼 나간다.
고장복 : 무슨 짓입니까.. 여긴 성균관입니다. 공자를 뫼신 곳.. 관군들이라 하나 성균관 유생들을 함부로 수색할 수 없소이다!!
하인수 : (나서며) 장의의 직권이다. 길을 내게.
고장복 : (의외다..놀라며) 장..장의..
하인수, 관군대장에게 눈짓하자.. 관군대장과 관군들.. 그리고 임병춘, 강무, 설고봉.
고장복과 함춘호를 밀치고 들어선다.
16. 성균관 곳곳 (밤)
관군들이 빠르게 진압하듯 성균관 곳곳으로 들어서고 있다.
17. 기숙사 방 곳곳 (밤)
- 우탁 해원 도현이, 얼싸안고 부둥켜 자다가 소란한 소리에 벌떡 일어나고.
- 남명식의 품으로 파고드는 소론1, 소론2 유생들 우당탕 소리에 부스스 일어난다.
- 용하 방 앞, 윤희 소란한 소리에 놀란 듯 돌아보고.
- 재신의 옷을 갈아입히고 붕대를 대주던 선준과 용하 놀란 듯 마주본다.
18. 성균관 다른 곳곳 (밤)
- 명륜당이며 존경각이며 진사식당이며 책을 내리 끌고 거칠게 압수수색 하듯 뒤지며 들어서는 관군들.
고장복과 함춘호, 서리들.. 안타깝지만 속수무책으로 보는데
임병춘과 설고봉.. 그 뒤를 따른다..
설고봉은.. 관군들의 행태가 못 마땅하고.. 떨어지는 책들을 짓밟고 가는 관군들 뒤로 따라 가면서.. 책들을.. 탁탁 털고 있다.
그 와중에 구석구석 매의 눈으로 살피는 관군대장. 뭔가 찾고 있다.
하인수E : 부상당한 홍벽서를 찾는 게 제일 먼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밀하게.. 금등지사가 있는지를 찾으세요.
- 청재 앞에 우르르 내쫓기 듯 나와서는 유생들. 우탁, 해원, 도현 소론1, 남명식, 소론2.
그 청재 안으로 들어서는 관군들. 그 밖으로 내 던져지듯 나오는 옷가지.. 책가지.. 등등의 물품들.
안도현, 이게 무슨 짓인지..영 떨떠름한 듯 돌아보고..
우탁은 조금 겁에 질려 있고..
남명식... ‘아니 성균관 유생에게 감히’ 하다가.. 관군대장 보면 딴청 부리는 조금은 비겁한 모습이다...
관군들 유생들을 함부로 잡아끌면.. 설고봉.. 울컥 치밀지만 힘이 없는데...
그때.. 앞으로 나서 관군들을 제지하는 강무..
하인수E : 놈들이 종묘에서 찾아냈다면.. 궁으로 가지 않는 한.. 이 성균관에 반드시 숨겨... 놨을겝니다.
- 중이방으로 들어가는 관군들, 옷이며 책 가지들을 뒤진다.
나와서는 관군들.. 그 앞에 서 있는 하인수와 관군대장에게 고개 젓듯.. 보고한다.. 찾는 물건이 없다는 듯..
하인수..굳어진다.
19. 용하방 앞 (밤)
뚜벅뚜벅 위압적으로 걸어오는 하인수와 관군들의 발.
긴장한 듯 돌아보는 윤희. 굳어진다.
하인수 : 부상당한 홍벽서가 숨어들었다는데 혹 봤나? 김윤식?
윤희 : --
하인수 : 종묘엔.. 왜 갔는지 모르겠군..많은 사람들에게 벽서를 날리던.. 홍벽서가... (떠보듯) 하필이면.. 그 인적이 드문 곳에..--
윤희 : (긴장하는데)
하인수 : 무슨 생각이었을까.
윤희 : (굳은...) 그보다 장의, (관군들 보며 방문 막아서는) 관군은 성균관을 수색하지 못한다-- 알고 ..있습니다. 헌데..
하인수 : (비웃듯 보며) 그는 관례다. 허나.... 홍벽서는 국법을 어긴 죄인이다. 국법을 이기는 관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
20. 용하 방 (밤)
의식을 잃은 듯 보이는 재신을 앞에 두고 마주한 선준과 용하.
웅성거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려는 용하, 그런 용하의 팔목을 잡는 선준.
선준 : 사형..
용하 : (돌아보면)
선준 : 이번에도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보십니까?
용하 : (무슨 뜻인가 보면)
선준 : 관군이 수색할 수 없다는 오랜 관례를 깨고 들어온 저들입니다. 금상께 정면도전이라도 하듯이.
용하 : (곰곰 맞는 말인데)
선준 : (단호한) 빈 손으론...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용하 : (차갑게 굳는) 그래서 --, 그 말, 무슨 뜻이지?
선준 : (재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홍벽서를 넘겨주지 않으면 이대로 ... 물러날 관군도... (용하 보며) 장의도 아닙니다.
선준, 굳은 얼굴이다. 용하도 굳어진다. 팽팽한 둘의 눈빛.
21. 용하방 앞 (밤)
윤희 앞으로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하인수.
하인수 : 또한!
윤희 : (보면, 물러섬 없는 눈빛이다)
하인수 : 장의의 직권. 이 나라 유림이... 성균관 장의 나 하인수에게 위임한.. 권한을--- 지금부터 똑똑히 보여주지.
윤희 : (본다)
22. 용하방 (밤)
팽팽하게 맞선 두 사람.
용하 : (믿기지 않는 듯) 그래서-- 자네가 홍벽서라 자백을 하겠단 말인가?
선준 : 저라면-- 저들도 함부로 할 순 없을 겁니다.
용하 : (본다) 자네 아버님... 생각보다 무서운 분이라 하지 않았나? 당신에게 등을 돌린 아들을, 구명 하실꺼라 보나-
선준 : (아프게 웃는다)
용하 : 그리고 병판은 혼담 일로.. 자넬 잔뜩 벼르고 있을텐데-- 그것도-- 괜찮겠나?
선준 : 병판께서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국법에 입각해 엄정히 처벌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균관에서 벌어진 일 역시 응당 책임지셔야겠지요..
용하 : --
선준 : 적어도 이 나라 조선에서.. 그 정도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는건 --- 제 포기할 수 없는--- 믿음입니다.
용하 : (보는데)
선준 : (재신 보며) 무엇보다.. 이 몸을 한 걸오 사형을-- 금부로 보낼 순 없습니다.
재신을 바라보는 선준의 안타까운 표정.
그런 선준을 바라보는 용하. 미더운 얼굴이 된다.
23. 용하 방 앞 (밤)
하인수, 유생들 보면서 관군들에게 눈짓 한다.
하인수 : 홍벽서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 샅샅이 수색하라.
용하 : (문 열고 나오는) 그만 둬!!
하인수 : (보면)
용하 : (하인수 막아서며) 유생들이.. 지금 다 지켜보고 있다....
웅성웅성 어느새 용하 방 앞으로 몰려든 유생들.
그러나 하인수, 용하 제치고 가려는데.. 그런 하인수의 팔목을 잡는 용하..
용하 : 관군을 끌어들여 성균관을 더럽힌... 첫 번째 장의가 될 생각인가? (하인수를 진심으로 우려하는 눈빛이다)
하인수 : (그 눈빛을 보다가 싸늘해지며) 권력이 뭔지 제대로 일러준 ... (유생들을 훑어보며) 첫 번째 장의가 될... 생각이다.
(턱..손목 털어내며..싱긋) 기대해도 좋다. 구용하.
굳어지는 용하, 하인수 관군대장과 관군들에게 눈짓.. 관군들 빠르게 들어간다..
지켜 서 있는 하인수.. 그 뒤로 임병춘, 강무, 설고봉.. 그리고 유생들... 우탁, 해원, 도현..
윤희 : (걱정스런) 사형.
용하, 역시 체념어린 시선이다.
윤희, 그런 용하 모습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돌아보는데...
그때, 문이 열리고 나오는 관군대장.
관군대장 : 여기!! 홍벽서가 있다!!
웅성웅성 몰려드는 유생들 잠옷차림. 우탁, 해원, 도현, 남명식. ‘홍벽서를 잡았대? 정말 유생이래?’ 난리다..
유생들..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모양이다.
긴장하는 윤희, 어둡게 굳어지는 용하.
그때 문 뒤에서 나오는 이가 보인다.
유생들. 홍벽서다.. 긴장하고 바라보는데 그 문안에서 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선준.
용하방을 내려 마당에 서 하인수 앞에서는 선준.
하인수 역시 굳고. 놀라는 윤희.
선준, 윤희 보지만 이내 외면한다. 윤희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은데..
그 앞으로 다가가는 하인수.. 선준의 계획이 분하다.
그러나 선준은 물러서지 않을 기색이다.
윤희 : (놀란 듯 선준 보지만)
선준 : (윤희 시선 외면한 채다)
윤희 : (용하보며) 사형..
용하 : (선준과 미리 약조한 듯.. 그러나 걱정스럽다 윤희 어깨 두드려준다)
윤희 : (놀란 듯 선준 보고)
선준 : (담담하게 내려와 선다)
해원 : 이선준이?.. 홍벽서라고.. 이선준이 홍벽서??
도현 : 아, 왜 그걸 몰랐지? 둘이 똑같은데.. 바른 말만 하잖아..
우탁 : 공자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실걸.. 등잔 밑이 어둡다..
하인수 : (선준 보며... 못마땅한) 무슨 짓이냐. 네놈이 홍벽서라는걸.. 나더러.. 믿으란 말이냐--?
선준 : (깊은 침묵으로 응시한다)
하인수 : 이건 성균관 안에서 날 상대해오던 일이 아니야. 국법과 병조를 상대로.. 이런 도박을 하겠다는건가-
관군대장 : (피 묻은 옷과 홍벽서 내밀며) 더 다른 증거가 필요한가?
하인수 : (입술을 앙 다물고.. 주먹을 쥐는데) 이선준!!
병판E : 뭣들 하는게냐.. 당장 홍벽서를 잡아들이지 않고.
놀란 듯 돌아보는 윤희. 용하, 선준은 담담해 보인다.
그 앞으로 다가와 서는 병판. 그 뒤에 서 있는 병판의 군사들.
병판 : (선준을 똑바로 보며) 죄인을-- 금부로 압송하라!!
하인수 : 허나 아버님..
병판 ; (은밀히) 나서지 말거라. 지금부턴. 아비 일이다.
하인수, 지금껏 없던 병판의 모진 모습에.. 그 자리에 서고..
선준의 양 팔을 잡고 가는 나장, 관군들.. 우르르 홍해 갈라지듯 나누어지는 유생들..
끌려가는 선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윤희.
선준, 막 나서려는 찰나에 윤희를 돌아본다.
걱정스러운 듯 윤희 눈망울이 흔들리고.. 윤희를 향해.. 고개 끄덕여주고 가는 선준.
24. 규장각 (밤)
한손에 궐련을 든 정조가 놀란 듯 돌아본다.. 그 앞에 고개 숙인 채제공.
정조 : (예상외다) 홍벽서가 .... 금부로 압송이 됐다 했습니까?
채제공 : 하..하온데 전하... 홍벽서로 잡혀온 이는 문재신이 아닙니다.
정조 : (본다..)
정약용 : (의아한) 그럼... 문재신이 아니라면..누구라는... 말씀이십니까?
채제공 : 그..그것이.. 좌상의 아들... 이선준이라 합니다.
정조, 정약용 놀란 듯... 둘, 마주본다.
이정무E : 그 아이가 홍벽서라?
25. 이정무 사랑 (밤)
난을 치던 이정무의 손에서.. 투룩 붓이 떨어진다..
믿기지 않는 듯 아연실색한 얼굴의 이정무. 그 앞에 엎드린 순돌이.
순돌 : 야,,,홍벽선지..홍두깬지..지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을.. 되련님이.. 하셨다는디요.. 예? 대감.. 마님?
이정무 : (곰곰 생각에 사로잡히는) 홍벽서라.. 그 아이가 홍벽서? 허!! 대체 그 아이가 왜!!
기막힌 이정무.. 아들애는 대체 얼마나 더 변할겐지.. 답답해진다.
26. 용하방 (밤)
자리에 누워 있는 재신,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듯 보이고...
그 앞에 재신을 간호 하며 앉아 있는 윤희와 용하.
용하 : 너무 걱정마라. 대물..
윤희 : --
용하 : 이선준이 안전할꺼란 믿음이 없었다면-- 나도.. 보내지 않았다.
윤희 : (걱정스러운데)
용하 : (걱정스럽지만.. 저 역시.. 부러 안심하려는) 그 녀석... 좌상댁 외아들이다. 아무리 병판이라지만..함부로.. 못해.. 내 장담하지.
용하, 물수건으로 재신 이마 올려놓는데.. 그 손목을 잡는 재신.
재신 : (낮은...) 그게.... 무슨 소리냐--
윤희, 용하 보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재신.. 그러나 몸을 일으키려는-
용하 : (강한) 누워있어. 출혈이 컸다.
재신 : (윤희 보며) 니가 말해..이선준이 왜!! 병판이 왜!!
윤희 : (난감하다) 사형...
재신 : (감 잡았다) 이 자식, 내 대신 자수라도 한거야? 홍벽서라구? 그런거야? (왈칵 몸을 일으키는데... 고통스럽다)
용하 : 그래!! 너 이 몸으로 옥에 갇히기라도 하면 큰 일이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누워 있어.
재신 : (답답한듯 방바닥 쾅 친다)
윤희 : ---
용하 : 그래서-- 구들장이 무너지냐? 아주 보자보자 하니까.. 이 자식들이.. 지들만 사내자식이라고-- 유난벌떡 잘난척들이야..
윤희 : (보면) 사형.
용하 : 병조의 관군들이 성균관을 밀고 들어왔다.. 이건.. 용납 못해. 바로 잡을꺼다..
윤희 : (보면)
용하 : 병판, 스스로 사죄하고 이선준 놓아주게 ...할꺼다.
윤희 : 가능..할까요?
용하 : (찡긋) 믿어, 대물.. (장난스럽지 않고 호쾌한) 나, 구용하다!!
답답한듯 허공을 향한 시선의 재신.
재신 : 금등지사는--
힘없이.. 고개 젓는 윤희.
27. 병판 집무실 (밤)
서탁을 탕탕 치는 손, 병판.. 그 앞에는 하인수다.
병판 : 금등지사가 종묘에도 없고 성균관에도 없었다-? 암 그래야지..
결국,... 금상의 망상에 불과한 일로 날... 좌상은.... 그토록 죄인취급을 해?
분한 듯 벌떡 일어나는 병판.
하인수 : 그래서... 이선준을.. 압송하신 겁니까?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닙니다.
병판 : (위압) 이선준을 --홍벽서로 만들면 돼지..
그때.. 사령쯤 되는 관원 들어온다.
사령 : 대감...
의아한듯 일어서는 병판과 하인수.
문근수 : 성균관 유생 이선준을.. 사헌부로 압부하기 위해 왔소.
보는 병판, 하인수.
문근수 : 홍벽서는 사헌부에서 감찰해오던 죄인이오.. 게다가 성균관 유생의 죄는 사헌부 소관입니다.
관원에게 눈짓하면 관원 하나.. 참고 자료.. 서탁 위에 놔준다.
문근수 : 지난 몇 달동안 홍벽서의 행적을 조사한 자료들이오.. (병판 보며) 이 같은 위중한 죄인을.. 병조에 넘길 수 없소.
병판 : (자료와 문근수 보다가) 허면...엄정히... 홍벽서의 죄를 샅샅이 살펴 주기 바랍니다. (씨익 웃는)
대사헌 문근수, 예를 갖추고 돌아서 간다.
그러자.. 서서히 회심의 미소를 짓는 병판.
병판 : (하인수 두드리며) 뱀 굴에서 뱀을 꺼낼 때... 제일 안전한 방법은 말이다... 다른 이의 손을 빌리는 게다.. 요령껏..
여유로운 병판의 미소..
그러나 하인수.. 복잡해진다.
28. 대사헌 집무실 (밤)
굳은 얼굴로 들어서는 문근수, 발걸음이 멈춰진다..
그 앞에 뒤돌아 서 있는 이정무, 천천히 문근수를 향해 돌아본다..
문근수.. 긴장한 듯 굳어진 얼굴로.. 예를 갖춘다.
이정무 : (웃는) 아들놈이 사헌부에 민폐를 끼치게 됐습니다.
문근수 : (웃지만.. 뼈가 있는) 민폐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국법을 어긴 죄인에게. 엄정하게 죗가를 묻는것이 제 임무인것을요.
이정무 : (굳어진다) 대사헌... 그 아인 홍벽서가 아닙니다. 죗가를 치르다니 당치 않소.
문근수 : (똑바로 보며) 이 세상이 어디- 죄를 지어야만 죄인이 되고 죗가를 치르는 곳이었습니까?
이정무 :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탁자를 잡는 손이 떨리고)
문근수 : (다시 예의 바른) 다시는 홍벽서가.. 금등지사와 같은 혹세무민을 하지 않도록--- 사헌부의 감찰 책무를 다할 것이니..
대감께선.. 심려 마십시오.
이정무 문근수, 팽팽하게 맞선다.
29. 의금옥 (낮)
옥안에 갇혀 있으나 단정한 차림의 선준.
그 앞엔 굳은 얼굴로 서 있는 이정무다.
이정무 : (보다가) 십년 전 ...그날 밤의 일로 니가 속죄라도 할 생각인게냐.
선준 : (본다)
이정무 : 그날 밤.. 아빈.. 죄를 짓지 않았다.
선준 : 그날 이후..내내... 죄를 덮어 주셨습니다.
이정무 : 아비에 대한 반항치곤 네가-- 너무 많이 다치는 길을 골랐구나.
선준 : (보다가) 전 그저.. 지금껏 아버님께서 제게 일러주신 그 길대로 걸어왔을 뿐입니다.
이정무 : (본다)
선준 : 사사로운 이익을 따르는 대신 의를 따를 것이며-- 벗은 신의로 얻을 것이며
바른 도를 세우는 일에는--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장부다...
이정무 : --
선준 : 제가.. 틀렸습니까?
할 말이 없는 이정무.. 가만히 그런 선준을 보다가 뒤돌아 간다.
그런 이정무의 뒷모습을 보는 선준도....착잡해진다.
답답한 듯 얼굴을 쓸어내리는 선준..
선준.. 손에 있는 반지에 시선이 간다.
30. 중이방 (밤)
선준의 반지에서.. 윤희의 목걸이 반지로.. 가만히.. 목걸이를 만져 보는 윤희..
FLASH 23씬/ 마지막 돌아서 가던 선준의 모습.
윤희, 걱정스럽다.
31. 성균관 일각 (아침)
조보를 안고 달려가는 복동이, 천동이.
천동이 : (유생들에게 나눠주며) 조보요~~ 조보.
복동이 : 홍벽서가.. 사헌부로 갔답니다.
조보를 받아 보는 유생들. 도현, 우탁, 해원, 남명식..
32. 정록청 (아침)
정약용, 유창익, 고장복과 함춘호 무너진 책더미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 사이로 조보를 읽으며 들어오는 대사성.
대사성 : 이건 함정이에요. 이선준이 홍벽서라니..
정약용 : (책만 정리한다)
대사성 : 그 원칙 원칙 목에 핏대를 세우는 샌님이.. 담벼락을 타고 활을 쏘고 (고개 설레설레) 이건.. 또 뭔가.. 있습니다.
헌데..그걸 모르겠단 말입니다.
정약용 : (책만 정리한다)
대사성 : 그걸 알아야.. 좌상께 위로인사를 갈지.. 잠자코 있을지.. 내 거취가 결정이 나는데..
유창익 : 전.. 병조 관군들의 행태가 더 화가 납니다.
대사성 : 내말이 그말이예요!! 병판이 내가 없는 틈에.. 기습적으로 성균관을 들어 왔다가.. 왜 대사헌에게 이선준을 넘겨줬을까요?
정약용 : ...성균관 유생들의 감찰은..대사헌 소관이 아닙니까.
대사성 : 장사 한 두번 합니까? 대사헌 영감은 소론이에요.. 허허.. 노론이...노론의 아들을 소론에게 넘겨줬다?
이건 맛 좀 봐라,에요. 맛 좀 봐라!! (정약용 앞으로 조보를 흔들며)
정약용, 걱정스러운 얼굴, 대사성의 조보를 받아 펴본다.
33. 성균관 어느 일각 (아침)
조보를 펴 보는 손, 윤희다.
그 앞엔 부채로 톡톡 손바닥을 치며 고민하고 있는 용하.
윤희 : (조보 보다가 걱정스러운 듯 고개 들며) 저 말입니다. 사형...
용하 : (돌아본다)
윤희 : 대사헌 영감께선... 지난 날, 아들을 잃었습니다... 혹 그 오랜 은원 때문이라면-
재신E : 그런 일... 없다.
용하와 윤희 보면 한 손에 구겨진 조보를 들고.. 다가와 서는 재신.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윤희 : (놀란 듯) 사형..
재신 : 지난 은원으로 이선준이 다칠... 일 따윈..안 만들어..
윤희 : (보면)
재신 : 그 어설픈 자식이 홍벽서라면 누가 믿어.. 진짜가 여기 이렇게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가려는데)
윤희 : (막아서며) 그래서 지금 자수라도 하러 가실 생각입니까? 그 몸으로-
재신 : (본다)
윤희 : 다친 사형을 내줄 수 없어... 죄를 대신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마음을 헛되이 하는건 (단호히) 제가 용서... 안 할겁니다.
용하 : (윤희 보는데)
재신 : (윤희 보다가)
윤희 : (보면) 왜냐면... 사형을 위해선..저라도 그렇게 했을테니까요.
재신 : (본다... 윤희..이 아인 대체...)
윤희 : (흔들림 없이... 막아선.. 눈빛이 일렁이고)
재신 : (뭉클... 하지만.. 애써 담담한 척) 그래두...보내는 줘라..
윤희 : (보면)
재신 : 내가 가야.... 대사헌 영감께 말을 할 수가 있거든--
윤희 : (보면)
재신 : (담담하게) 십년 전 그날 밤... 내 형을 그렇게 만든 건.. 좌상대감이.. 아니란 걸... 그래야... 이선준..구해내지
윤희 : (놀라운) 사형...
용하 : 사실... 이냐- 걸오?
재신 : 헛소리, 할 일 이냐-- (가려는데)
재신, 윤희 지나쳐 가려는데.. 윤희 보면.. 윤희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굳어진 채다.
재신 : 그러니까-- (윤희 보며) 너두.... 그 일 때문이라면 (윤희 시선 피한 채)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이제.
재신, 윤희 스쳐 지나가고...
윤희, 믿기지 않는 사실인 듯.. 다행인 듯 그대로 그 자리에서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재신 : (가다가 용하 돌아보며) 너!! 큰소리 친 거... 잊지 마라.
용하 : (나? 싶어서 보면)
재신 : 관군들이 성균관 밀고 들어온 일.. 바로 잡겠다며..
용하 : 물론!!
재신 : 다녀 올 때까지.. 제대로 준비 해 놓는 거다.
용하 : (싱긋) 나,-- (하는데)
재신 : 그래.. 너 구용하다.
재신 용하.. 미더운 눈빛을 나누고 윤희.. 안도한다.
34. 재신 집 / 마당 (아침)
막 출근하려는 문근수 ..그 앞에 서는 재신.
재신 : (여전히 뚝뚝한) 이선준.. 무죕니다. 풀어 주셔야겠습니다.
문근수 : (지나쳐 가려는데)
재신 : ...홍벽서-- 진범이 누군지 (문근수 슬몃 보며) 잘 아시질 않습니까.
문근수 : (돌아보며) 알아서 하마.
재신 : 형을 그렇게 만든 건 좌상이 아닙니다. 아니었어요. 아버지께서도.. 윤참군의 증언... 듣질 않으셨습니까..
문근수 : 뭐가 달라지더냐- 결국 그자들이 권력을 쥐기 위해.. 내 자식을 ...데려갔다.
재신 : 그래서 이번엔 그 자들과 똑같은 수를 쓰실 생각입니까-
문근수 : (본다)
재신 : (똑바로 보며) 그렇겐 안 되실겁니다. 제가 지금 자수를 하러 갈 생각이니까--
(가슴 팍 풀어 헤치며) 제가 홍벽서라는 증거가.. 이렇게 제 몸에 새겨져 있으니까요.
돌아서 가는 재신, 그러자 문근수 옆에 서 있던 집사와 노복들 달려들어 재신을 잡는다..
당혹스런 재신.. 휙 문근수 돌아본다.
문근수 : 지난 십년동안 매일 아침 이 관복을 입을때마다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재신 : (본다)
문근수 : 그러니 넌-- 더 이상 아비를 방해해선 안된다.
버둥거리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재신.. 문근수를 원망의 눈길로 쳐다보고...
35. 용하방 (낮)
용하, 차라락... 재임들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다부진 표정이다.
36. 명륜당 앞 (낮)
하인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서 있다. 임병춘, 강무, 설고봉 의아한 듯 보는데..
하인수를 향해 오는 재임 옷차림의 남명식과 용하.
주위에는 책을 들고 수업준비를 하러 들어가는 많은 유생들.
소론1,2 우탁 해원 도현.. 그리고 윤희도 보인다.
그 유생들을 가르고 하인수 앞으로 다가오는 용하.
용하 : 장의 하인수, 우리재임은-- 어제 일로 유소와 권당을 원한다.
하인수 : (흥미롭다는 듯)
용하 : 병조의 관군들이 함부로 성균관을 침입해.. 대성전과 명륜당을 유린한 죄. 그리고 치외법권지역인 성균관에서
멋대로 성균관 유생을 압송한 죄에 대해.. 우리 유생들이 정당하게 분노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병조의 사과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꺼라는 금상의 비답 역시 들을 생각이다.
하인수 : 그래서?
용하 : 하인수 자네 직권으로 관군들이 성균관에 들어왔다. 반성하고 사과한다면 난 유소의 우두머리로 자네 하인수를 삼을 것이다..
하인수 : (본다)
용하 : 그러나 반성치 않고 이번 유소에 나서지 않겠다면..
하인수 : --
남명식 : 우린. 이번 유소의 장의가 될 생각이다. 해서 병조 관원에게 함부로 문을 연 그대..
장의 하인수에 대한 탄핵여부도 함께 물을 생각이다.
하인수 : (굳어진다)
용하 : 시각은... 유시. 장소는 명륜당이다.
하인수 : (본다)
용하와 남명식, 하인수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다.
하인수 : 어쩌나? 자네한텐... 선택권이.. 없을텐데?
용하 : (돌이키듯 보면)
하인수 : (은밀히 용하에게 다가와) 나 역시 자네 신임여부를 물어볼테니까. (싱긋 웃으며)
용하 : (본다)
하인수 : 운종가에서 나고 자란 명문 대부호의 아들 구용하가... (귓속말로 소곤소곤) 실은 중인에 지나지 않는 시전상인,
장사치의 아들이라고 말이지... 화려한 옷발로 해내는 양반 노릇.. 언제까지 할 생각이지?
용하 : (굳어진다)
윤희 : (한켠에서 지켜 보다가...무슨 일이지..싶고)
하인수 : (조롱하듯) 시각은 유시.. 장소는 명륜당이라했나?
용하 : ---
하인수 : 그 시각.. 자넬 그곳에서 만나는 일은.. 없어야겠지?
하인수, 용하를 툭툭 격려해주듯... 하곤.. 스윽 지나쳐 간다..
남명식.. 하인수와 용하의 관계가.. 의아하다.
그 뒤를 따라가는 임병춘.. 강무.. 그리고 설고봉 굳어 있던..
용하.. 기가 막힌듯... 쓴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용하에게로 가는 유생들.
윤희 : 사형, 무슨 ... 일입니까?
남명식 : 이봐.. 여림.. 유시 명륜당. 변함 없는 거지?
도현 : 우리.. 진짜.. 하인수.. 탄핵하는건가? 응 여림?
무리에서.. 부스스 벗어나듯.. 어디론가.. 휘휘 가는 용하.
윤희, 그런 용하가..의아하고 걱정스러운 듯 돌아보는데.
37. 은행나무 앞 일각 (낮)
뒷통수를 한 대 퍽 맞은 느낌의 용하.. 피식 피식 웃음이 나다가.. 점점.. 차갑게 굳어진다.
용하 : (은행나무 툭 치면서) 구용하.. 일 ..참 재밌게 됐다.
38. 장의방 (낮)
하인수, 임병춘, 설고봉, 강무 앉아 있다.
임병춘 : 여림, 얼굴 아주 흑색이 됐든데요.. 아마 이런 일이 있을꺼라곤 생각도 못한 모양입니다. 안그냐.. 고봉아?
설고봉 : (어쩐지 예전 같지 않고..침울)
하인수 : 유소나 권당으로 금상에게... 이선준을 무죄 방면할 명분 따윈.... 내 주지 않을게다...
강무 : 허나 장의. 다음부터..관군이 필요한 일엔... 저희를 쓰십시오.
하인수 : (보면)
강무 : 간밤에.. 다친 유생들도 있고... 명륜당에 관군들이 들어간건... 보기..뭣했습니다.
설고봉 : (반색이다) 저두..저두 그랬습니다. 장의.. 귀한 서책들이 망가진건...
하인수 : (싸늘한) 의견, ---- 갖지 말라 한 걸로 안다.
임병춘 : (툭 치고)
설고봉 : (찔끔)
하인수 : 여림 말처럼.. 재밌는 구경이 되겠군.. 구용하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39. 성균관 일각 (낮)
엽전 두어푼, 함춘호 손바닥 위에 올려 놔주는 용하.
함춘호 : 그럼.. 또 대사헌 댁에서 걸오 유생 소식이 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신나서 달려가는 함춘호. 씁쓸한 표정의 용하.
그때 들어서는 윤희.
윤희 : 걸오사형께선.. 아직이십니까?
용하 : 걸오 말이다. 대물... 지 방에서 한발짝도 못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윤희 : (불안해진다)
용하 : 대사헌 영감... 아무래도 생각처럼 쉽게 해결되진... 않나봐.
윤희 : (걱정되지만) 그럼 이제 방법은.. 성균관 유생들의 유소와 권당 뿐입니까?
우리가.. 힘을 합쳐.. 이선준 유생의 무죄를 입증하면--- 그럼.. 방면 될 수 있겠죠? 사형.
용하 : 그것도... 어려울지 몰라.
윤희 : (보면)
용하 : (윤희 어깨 잡으며 눈.. 똑바로 보고) 난 말이다 대물.. 내가... 말이다..
윤희 : (불안한 듯 끄덕이는데)
용하 : 미안하게 됐다.. 유소.. 난--- 못할지도 몰라.
윤희 : (청천벽력) 사형.. 무슨... 일입니까?
윤희 어두워지고 의아한데 용하 역시 전에 없이 굳은 얼굴이 되는데. 그 위로---
복동E : 유시~!!
40. 명륜당 앞 (오후)
휴대용 앙부일구를 보며 명륜당의 종을 뎅뎅 쳐 주는 복동이.
복동 : 유시오.. 유시..
하나 둘 모여드는 유생들-- 우탁 해원 도현.. 남명식과 소론들.
41. 용하 방 (오후)
차곡차곡 개켜지는 용하의 재임용 제복.. 용하.. 어두운 표정.
FLASH
22씬/ 선준, 그건 제 믿음입니다.
33씬/ 재신, 준비.. 잘 하고 있어라.
차곡 차곡 재임용 제복을 내려놓는 용하.. 문을 박차고 환한 세상으로 나간다.
42. 명륜당 (오후)
하인수와 용하 팽팽하게 맞선상태..
남명식과 윤희.. 그리고 우탁 해원 도현.. 소론 1,2 유생들.. 모두 지켜보고 있다.
하인수 : 난.. 사과 같은 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용하 : (본다)
하인수 : 성균관 장의로서...직분에 맞게 홍벽서를 끌어냈고 홍벽서는 국법에 의해 처리했을 뿐이다.
윤희 : --
하인수 : 해서 난.. 유소도 권당 따위도... 열지 않을 생각이다.
용하 : 허면 하는 수 없지!! 말 한대로 장의직에서... 물러나줘야겠다. 우린 성균관 유생의 긍지를 저버린 자넬.. 인정할 수 없으니까.
유생들 : (긴장한듯 마주 보는 시선)
하인수 : (피식 웃음 나는데) 자넨 그럴 자격이 없을텐데...
용하 : (올 것이 왔다.. 굳어지고)
하인수 : 중인이 성균관에 들어올 수는 있어도.. 이렇게 양반들과 한 교실에서.. 그것도.. 재임씩이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용하 : (굳어지고)
윤희 : (놀란다)
웅성 웅성 대는 유생들.. 유생들 앞으로 족보 쪽지가 돌기 시작한다..
임병춘.. 한켠에서..유생들에게.. 용하의 족보 쪽지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받아보고 놀라는 유생들과 윤희.
용하 : (유생들 보며) 난-- 양반이 아니다.
하인수, 굳어 지고... 놀라는 윤희.
웅성웅성 대는 유생들.. 남명식.. 우탁, 해원, 도현.. 소론 1,2 설고봉.. 임병춘. 강무등..
용하 : 우리 집안은 대대로 시전상인을 지내온 중인 집안이고.. 형조참의를 지낸 조부 같은 건... 가져 본 일도 없다.
내 아버진 아들자식에겐 번듯한 집안을 물려주겠다고 족보를 사들였고.. 아니 정확히..양반의 허세를 사들였고..
그게 바로..지금 눈 앞에... 나다.
유생들 : (웅성웅성)
하인수 : (이걸.. 봐라..구용하.. 싶은 심정으로 웃고)
용하 : (보다가.. 힘겹지만) 오늘 이 자린.. 무례한 병조와 이선준의 무죄를 알리기 위한.. 권당을 결정짓는 자리였다.
난 내가 하려 했던 모든 소임을.. 여기 김윤식에게 맡길 생각이다.
윤희 : (놀란듯) 사형..
유생들 : (웅성웅성.. 김윤식이? 대물이.. 한다구? 신래가?)
용하 : 내가 자격이 없는 건... 중인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희 : (용하 본다)
용하 : 그래서.. 앞으론 그렇게 안 살려구...
소론1 : 뭐라는거냐..쟤..
소론2 : 양반도 아닌 주제에...뭐가 말이 많아..
하인수 : (본다)
용하 : (하인수 앞에 다가와) 이제..나한테.. 네 협박 따윈.. 안 통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다.. 하인수.
하인수 : --
용하 : 여긴... 성균관이고.. 난.... (의미가..담긴..울컥 삼킨) 구용하니까..
하인수와 용하의 팽팽한 신경전.. 임병춘, 설고봉 강무.. 본다.
윤희.. 용하가 달리 보이고.
도현.. 남명식.. 등의 유생들도..용하를 바라본다..
소론 1,2, 우탁 해원등은.. 고개를 설레 설레..젓는.. 분위기.
43. 용하방 앞 (낮)
함부로 내 던져진.. 용하의 집기며 옷가지들.. 그 앞에 와 서는 발, 용하다.
탁탁 털어 드는 용하.. 하나도 기죽은 표정이 아니다.
용하 : 이러언. 귀신들.. 청국에서 건너온 물건들은 어찌 이리 잘 아는지. (탁탁 털며) 봐봐..
그때.. 용하 앞에서 물건을 잡는 손.. 윤희다.
윤희 : (사치스런.. 전등들 들어보이며) 비싼 것두 알아 보는 모양인데요?
용하, 윤희 보면.. 윤희... 그저 싱긋 웃는다.
44. 용하방 (낮)
물건들을 정갈하게 닦으며 정리하는 용하.
그런 용하를 신기한듯 보며 같이 물건을 정리하는 윤희.
윤희 : 마음 한켠이 내내 불편...하셨겠습니다.
용하 : 그럼 세상 속이고 사는 놈이.. 그 정도 벌도 안 치르고 살면 돼? (대수롭지 않게 자신도 이제 알았다는듯)
그래서 ..그렇게 재밌는게 좋았나?
윤희 : (그런 용하가 어쩐지..안쓰러운 심정이 되는데)
용하 : (손 탁탁 털며) 뭐--- 그래서 더... 찾고는 싶었다.
윤희 : (보면)
용하 : 금등지사..
윤희 : --
용하 : 정말.. 신분 같은건.. 하나도 중요치 않은 세상이 오는지.. 나도...구경 한번 해보고 싶었다구.
윤희 : ---
용하 : 너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웠다.. 대물. (어깨 잡아주는) 유소를 올리고.. 권당을 이끌어 내는 일.. 이제 네 몫이다.
윤희 : (본다)
용하 : 권당... 지금으로선..이선준을 구명할.. 유일한 길인 건. 알지? (윤희 똑바로 보며) 해내는거다. 대물.
윤희 : 제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쉽지 않은 일일텐데 전 경험도 없고..능력도--- 없습니다.. 사형..
용하 : 대신 ..간절하잖아.
윤희 : (보면)
용하 : 이선준을 구하고 싶은 마음... 지금 유생중에서.. 너만큼 간절한 사람은 없어. 그게 ... 자격이다.
윤희 ... 흔들리는 눈빛.
45. 궁궐복도 (낮)
천천히 걸어오는 이정무와 스치듯 지나가는 병판.
병판 : 대감.. 이번 일은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정무 : (스치듯.. 앞만 보고 있다)
병판 : 허나... 아드님께서 금등지사를 찾는 금상의 밀사인 이상 이편이 대감의 뜻을 받드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정무 : (본다)
병판 : 설마 하니.. 노론의 영수이신 대감께서.. 천륜을 핑계로 당론을 거스를 생각은 아니실꺼라... 믿습니다.
이정무... 병판.. 보다가.. 스쳐 지나간다.
병판은 회심의 미소.
46. 규장각 (낮)
애체를 끼고 읽던 장계를 내려놓는 정조..
정조 : 좌상의 아들이 홍벽서라.. 나는 믿질 않습니다.
이정무 : (본다) 황공하옵니다. 전하.
정조 : 헌데 말입니다. 좌상. 이 수많은 장계들은 지난 날.. 홍벽서가 저 지른 수많은 범죄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혹세무민에 방화에 약탈에..---
이정무 : (본다, 다른 뜻이 있구나.. 싶은)
정조 : 이제야 선대왕마마의 마음을 헤아리겠습니다. 아들을 총애하면서도.. 신하들의 명분을 꺾지 못해
(이정무 보며) 죽음을 명해야 했던 심정을... 군왕이란...그런 자린가 봅니다.
이정무 : (보다가 지지 않는) 아들을 방면 해달라 구걸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정조 : (본다)
이정무 : (똑바로 본다) 임오년 그날, 신은.. 오직 신이 옳다 믿는대로 행했을 뿐입니다.
정조 : (보다가 냉소) 참...대단들하군. 천륜을 저버리면서까지... (싸늘한) 당론을 지켜야 한다? 이 말인가?
이정무 : ---
정조 : 이로서..그대는 ..아들 이선준을 버렸다.. 이제.. 이선준은.. 오직 과인의 아들이다.
(돌아서려다) 허나 그대도 아비는 아비인 모양이군.
이정무 : ---
정조 : 알고 있나? 그대가 내 앞에서 그대 자신을... 신이라.. 낮춰 부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소.
이정무....참담해진다. 노회한 정객이나.. 어쩔 수 없는 아버지다.
47. 성균관 어느 일각 (낮)
쭈뼛쭈뼛 눈치를 보는 윤희. 한 손에는 휴대용 북과 벼루, 그리고 서안이 들려 있다..
그 앞에.. 남명식과 소론1, 소론 2 짚볼차기 하고 있다.
어쩌나 싶은데.. 그 한켠에 서 있는 용하.. 그런 윤희에게 빨리 나서라는듯 눈짓이다.
심호흡하고 나서는 윤희. 그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한손으로 턱 잡는다.
겸연쩍은 듯 웃는 윤희.
남명식 : 뭐냐--
윤희 : 이선준 유생의 무죄방면을 위한... 권당... 동참해주십시오.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닙니다. 그날 병조의 관군들이 압송해간건..
남명식 : 용하.. (용하 있는 거 알기에) 그 친구가.. 시키든... 그렇게 하라구?
윤희 : --
남명식 : 그렇게 거짓말이나 치는 자식을 누가 인정해준대? 니들 다 똑같은 놈들 아니야?
이선준이.. 홍벽서가 아니란 것두...난 이제 못믿겠다.
그 말에.. 한켠에 서 있는 용하가.. 천천히 뒤돌아서 나간다. 씁쓸한 표정이다.
그런 용하가 맘에 걸리는 윤희.
그 앞을 휙 지나가 버리는 남명식.. 소론 1, 소론2 ..
윤희.. 기운 빠진다. 손에 들린 유소 종잇장들을.. 보는 윤희.
48. 성균관 어느 다른 일각 (낮)
- 유생들이 있는 곳을 기웃거리며 유소의 서명을 받으려는 윤희.
그러나.. 저마다 바쁜 듯 지나쳐 가고 윤희 번번이 외면당한다.
- 윤희, 유생들에게 외면당하는 모습들이.. 지나쳐 가고 힘없이 돌아서는 윤희 앞에 멈추는 발..
윤희 고개 들어보면 해원, 우탁.. 도현이다.
싱긋 웃는 윤희.
49. 성균관 일각 (낮)
도현, 일필휘지로 내려 쓰는 유소. 윤희 환해진다.
도현 눈짓하면 해원, 못 마땅한 듯 팔 짱 낀 채다.
해원 : 이선준이 홍벽서가 아니란 거 확실해? 이런거 임금께 가는 거라는데 잘못 썼다가 패가 망신하는 거 아니야?
우탁 : 출사길이라도 막히면.. 낭패라구..
도현 : (약간..눈치 보며... 제가 쓴 유소를 가져올까 만지작 하는데)
윤희 : (도현의 유소 잡으며)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닙니다. 전.. 진실은 밝혀질꺼라고 믿어요. 도와주세요.
그때 윤희 손에 들린...유소를 휙 빼앗아 가는 하인수..
윤희 돌아보면.. 유소를 보는 하인수.. 심드렁하고 한심하다는 듯.
그 옆에 서 있는 임병춘, 설고봉, 강무..
하인수 : 고작.. 진실을 구걸이나 할꺼면서.. 나와... 맞서 권당을 하겠다--?
윤희 : --
하인수 : 될 성 싶으냐..
윤희 : 뜻이 있는 곳에 ...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인수 : (유생들 돌아보며) 유소와...권당에 참여 하는 것은.. 나.. 장의 하인수와 맞서겠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구용하 꼴이 나고 싶다면.. 나에게 맞서도 좋다.
윤희 보면, 유생들이 하나둘..점점 물러 서는게 보인다.
해원 우탁 도현도.. 겸연쩍은 미소를 남기고 물러서고
요즘 세상에 족보 깨끗한 놈이..어딨어.. 운운하며.. 물러나는 유생들.
하인수 :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 (조롱기가 그득한.. 너털웃음) 진심이니 진실이니..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들은 누가 만드는지...
윤희 : (모멸감을 느끼는데)
하인수 : 그런 건 처음부터 없다.. 백성을 위한다는 임금처럼.. 달콤한 거짓말에 불과해!!
비단 곤룡포를 입고... 용상에 앉아 천하를 호령하면서. 백성을 위한다---?
윤희 : --
하인수 : 네놈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는 금등지사처럼.. 있지도 않은 허상에 불과해.
윤희 : (놀란..) 그래서...그날.. 관군이.. 종묘에 보냈습니까...?
하인수 : 잘 들어라 김윤식..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게 아니라.. 힘이 있는 자가.. 길을 내는 거다.
윤희 : 허면, 그 힘, 제가 가져야겠습니다. 내일 아침 권당에 나서기 전,
성균관을 관군에게 함부로 내준 장의의 책임은.. 반드시 묻겠습니다.
기막힌 듯 바라보는 하인수. 윤희. 팽팽한 시선.
설고봉.. 그런 윤희를 뜨악한 듯 바라본다.
50. 규장각 (오후)
찻잔을 마주 하고 앉은 선준과 정조.
정조 : 참 골치 아픈 녀석들이다.
선준 : --
정조 : 한 녀석은 어명을 어기고 홍벽서로 나서고.. 또 한 녀석은 그대신 잡혀와... 과인을 시험에 들게 하고 있어.
선준 : ---
정조 : 이제 홍벽서의 진범이 잡히지 않는 한... 그대는 꼼짝 없이 홍벽서가 될 수도 있고 그 죗가를 치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은가.
선준 : --
정조 : 대단한 우정이군.
선준 : 처음부터.. 모든 걸 각오하고 시작한 일은 ... 아니었습니다.
정조 : (보면)
선준 :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면.. 어려운 쪽을 택해라.. 허면.. 늘 성공할 수는 없다 해도..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부친의 가르침이셨습니다.
정조 : (차를 마시다.. 그런 선준을 보며) 과인을....원망했나. 그토록 남다른 아비와 아들에게... 몹쓸 짓을 했으니...
선준 : (보다가) 원망한 적은... 있었으나... 가슴으로 저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핏줄을 물려주신..아비도.. (정조 보며) 뜻을 물려주신 아비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준을 바라보는.. 정조.. ... 복잡한 심정이다.
51. 존경각 (밤)
서가 사이에 서서 고민하고 있는 윤희와 용하.
윤희 : 어떻게...그럴 수가 있죠? 사형.. 어떻게 이선준 유생이 홍벽서라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까...
이선준 유생이랑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 놓고도...
용하 : (피식 웃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사람이 사람을 다 이해하나 정말 그렇게 생각해?
한 방에서 생활하는 동방생의 마음도 잘 모르고 사는 게...그게 인간이라구..
윤희 : (그런가??)
대사성 : (서가 앞에서 툭 나서며) 그래서 필요한 게 명분과 증거 아닌가.. 이선준 유생이 홍벽서가 아니라는.. 증거,
전하께서.. 이선준을 방면하실 수 밖에 없는 명분!!
윤희와 용하, 의아한 듯 마주 보고...
용하E : (짜증섞인) 아, 나 이건 정말 못 참겠다구.
52. 세책방 밀실 (밤)
휙 고개 돌리는 용하.. 전날의 화려하던 옷들이 아닌 검정 도포자락으로 갈아입고 있는 용하..
그 앞에 역시 어두운 계열에 옷을 입은 윤희와 순돌이.
용하 : 이봐, 대물,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난 피부가 하얘서.. 검은색은..정말 안 받는다구..
저승사자가 따로 없지? 안 그래? 대물?
윤희 : 와... (용하 둘러보며) 사형 잘 어울리시는데요.. 사형 머리카락이랑.. 깔맞춤이십니다..
용하 : (그런가) 그야..뭐.. 내가 도성 최고의 옷발이긴..하니까--
윤희 : (싱긋 웃는데)
순돌 : 순돌인 맘에 들어라.. 훨씬.. 날렵해 보이지라? 되련님을 열 번이라도 구할 수 있겄소..
윤희 : 그럼 오늘 계획중...제일 처음 가야할 곳은 걸오사형... 사접니까?
E 쿵쿵쿵 소리.
53. 대사헌 집 고방 (밤)
붕대를 감은 재신, 분이 안 풀린 듯 쿵쿵쿵 고방 문을 향해.. 집기를 던지고 있다..
그때... 덜컥..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문근수.. 재신의 행색을 보더니.. 쯔쯔쯔.. 혀를 찬다.
문근수 : 이제 그만 포기해라. 이 몸으로 한뎃잠을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재신 : 이선준.. 무죕니다.. 풀어주세요.
문근수 : (본다)
재신 : 이렇게 좌상대감에게 복수하면.. 형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합니까. 형을 생각했다면..그때.. 침묵하질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버진...끝까지 비겁한 방법을 택하고 계십니다.
문근수 : (OL) 널 지킨게다. 그때 침묵한 댓가로 널 지키고.. 힘을 지켰다. 이제.. 그 힘을 쓸 차례가 된 것 뿐이다.
돌아서 가는 문근수.. 그런 문근수를 보는 재신의 마음이 무너진다.
재신 : ... (하기 힘든 말이지만) 잘못... 했습니다.
문근수 : (돌아보지 않은 채.. 멈칫)
재신 : 아버지보다 더 아픈척 까불었습니다. 잘못했어요. 더 형을 사랑한다 자신했습니다. 그것도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문근수 : (돌아보지 않는데.. 흔들린다)
재신 : 그러니.. 그 자식은.. 풀어 주세요. 그 자식하고 나.. 우린 아직...제대로 시작도 못했단 말입니다..
문근수 : (가려는데)
재신 : 제가.. 다시는 아버질.. 증오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문근수 : ---
재신 : 다시는..그런 지옥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까...
문근수..굳게 다문.. 입술로... 나가 버린다..
혼자 남은.. 재신 털썩... 주저앉는다.
54. 재신 집 사랑 (밤)
술 상 앞에 앉은 문근수... 술을 들이킨다.
55. 재신 집 마당 (밤)
담벼락 안.. 순돌이 엎드려 있고.. 윤희..살금살금 내려와 순돌을 밟고 내려선다.
다음은 용하차례 엉거주춤 겁에 질린 용하.. 순돌을 보며 발을 내딛으려는데... 영 못 미더운 눈초리.
용하 : 자네.. 정말.. 꼼짝 말고 거기 있는걸세..
순돌 : 알았당게요.
용하 : 자네..아직 거기 있는 거지?
순돌 : 야 야... 야
용하 : 정말.. 일어나기 없기 (하는데)
순돌 : (벌떡 일어나며) 아, 좀 믿고 삽시다~!!
그때 막 내려오던 용하, 발을 헛딛고 우당당탕 넘어지고 마는 용하.
헉.. 용하의 입을 막는 윤희..
56. 재신 집 고방 앞 일각 (밤)
고방 벽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순돌이..용하..
고방 앞을 지키고 있는 사내 두엇.
용하 : 저 자들을 치워야 고방 문을 열텐데...
순돌 : (끄덕끄덕) 뭣 허시오.. 머리 좀 짜그락짜그락.. 굴려 보씨요.
용하, 순돌.. 얄밉게 보다가, 훅 순돌이 엉덩이를 차 버린다,
툭 고방 앞으로 나오는 순돌이..
용하E : 도둑이야~!!
순돌, 헉 놀라 돌아보면..고방 앞을 지키던 사내 두엇..순돌이를 향해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고..
순돌이는 기겁 하면서 도망간다.
도망가는 순돌이.. 원망스런 눈길로 용하 돌아본다.
용하 : (싱긋 웃으며) 머리, 쓴건데.. 짜그락짜그락..
도망가는 순돌이.. 따르는 사내들..
용하, 돌아보면.. 나와 서는 윤희 웃고 용하, 드디어 고방 문을 연다.
57. 고방 안 (밤)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용하..
돌아보는 재신, 싱긋 웃는 윤희.
윤희 : 홍벽서, 잡으러 왔습니다. 사형.
의아한 듯 윤희와 용하를 돌아보는 영문 모를 재신.
그런 재신을 와락 끌어안는 용하.
용하 : 걸오.
재신 : (떼어내려) 또 시작이냐?
용하 : (와락 안는) 자넨 모를걸세.. 나한테..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
재신 : (용하 보다가 윤희 보면) 왜 이래 이 자식...
윤희 : 제가 아는 여림사형이라고 하기엔.. 오늘은 좀 (싱긋) ... 지나치게 멋있었습니다..
부비적 대는 용하, 재신 의아하고..
58. 문근수 사랑 (밤)
술 마시는 문근수, 그 앞에.. 집사..
집사 : 영감... 도련님을 찾으러 온 자들이.. 지금..
문근수 : (술잔.. 들이키더니) ...놔...두게.
59. 몽타쥬 (밤)
- 밀실, 홍벽서를 써 내려 가는 재신.
대사성E :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닐세. 그건 나도 알고 전하께서도 아시는 일, 허나 물증과 명분이 없지.
- 홍벽서가 도성 곳곳에 내려앉는다.
- 도성길을 지나가는 관군과 백성들 홍벽서를 줍고 놀란다.
대사성E : 홍벽서가 감옥 안에 갇혀 있어도 세상에는 여전히 홍벽서가 존재한다... 고로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니다.
이보다 명확한 명분과 증거가 또 있겠나-
- 놀라는 관군들, 돌아보지만.. 어디에도 없는 홍벽서.
- 골목길 어느 일각에 서 있는 재신,
골목에서 쓱쓱 모습을 드러내는 윤희와 용하. 손과 손바닥 쳐 준다.
60. 도성 거리 일각 (밤)
나란히 걷고 있는 윤희 재신 용하.
용하 : 이제 남은 건.. 내일 권당인가?
윤희 : 유생들이... 나와 줄까요?
재신 : --
용하 : 그래야지.. 그러려구.. 내가 이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낯부끄럽게 도성 바닥을 헤맸는데.. 암!!
윤희 : (픽 웃는데)
용하 : 홍벽서가 따로 있다는 건 증명했으니까.. 하인수 때문이 아니라면... 나오겠지.
윤희 : (복잡해진다)
재신 : 이선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여기 돌아가는 상황...
윤희 : --
용하 : 안 그래도 지금 가는 중이다.. 그 녀석한테.. 보고하러.
윤희 : (놀란듯 용하 보며) 정말.. 이십니까? 사형?
용하 : (끄덕이며) 단... 난 더는 이런 복색으론 못다니니까.. 둘이 먼저 가 있으라고..
달려가는 용하.
윤희, 재신 마주 보는데.. 휙 돌아보는 용하.
용하 : 절대 먼저 들어가면 안돼!! 나.. 그런덴.. 처음이라.. (진심이다..겸연쩍게) 좀 무서우니까..
61. 의금옥 앞 (밤)
나란히 걸어가는 윤희와 재신이.
윤희 : (선준이를 만나러 간다는 설렘과 긴장감에 혼자 들떠서) 설마.. 너무 늦어서.. 못 보고 돌아가는 건.. 그건 아니겠죠?
재신 : (앞만 보고 있다)
윤희 : 우리가 가는 걸 모를텐데.. 보면.. 깜짝 놀라겠죠..
재신 : (슬몃...들뜬 윤희를 바라다본다..)
윤희 : (종알종알) 너무 늦게 왔다구..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요?
재신, 그제야 멈춰서 윤희를 가만히 바라다본다.
윤희 : (사랑에 들뜬.. 발그레한 얼굴이다) 네 사형?
재신 : (물끄러미 그런 윤희를 보다가) 아무래도 너...
윤희 : (의아한.. 쫑긋)
재신 : 혼자... 보구 와야겠다.
윤희 : (의아한) 어..사형... 왜요..갑자기..
재신 : (시선 피하며) 뭐 ...반가운 얼굴이라고... 내가..저 자식한테...좀... 염치가 없어놔서..말이지..
윤희 : (그런가?)
재신 : (윤희보며) 그러니까....... 다녀와라.
윤희, 의아하지만...돌아서 가는 윤희.
재신 : 김...윤식
윤희 : (돌아본다..싱긋)
재신 : .....내가---- 말한 적... 있냐?
윤희 : (의아한)
재신 : 고맙..다.
윤희 : 뭘 ... 말입니까..사형..
재신 : 니가... 고맙다구..
윤희 : 사형두..참..
돌아서 가는 윤희.
그런 윤희의 뒷모습을 길게 바라다 보고 있는 재신,.
재신 FLASH
1회 51씬/ 첫만남.
6회 25씬/ 깍지 낀손.. 고맙습니다 사형.
6회 25씬/ 쪼는 맛..
11회 38씬/ 딸꾹질 멈췄죠?
11회 36씬/사형은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그렇게 가는 윤희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재신.
62. 도성 길 일각 (밤)
쓰개치마를 쓰고 오고 있는 효은과 버들이.
버들이 : 애기씨 병날까봐 따라 나서긴 했지만... 큰 도련님이나 대감마님 아시면.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깨진 접시를 붙인다고.. 붙나..
효은 : 나.. 뭘 바라고 가는게 아니야. 버들아.
버들이 : --
효은 : 도련님 저렇게 되신거.. 따지고 보면.. 다 나 때문인데.. 가만히 앉아만 있는다는게... 너무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서 가는거야.
버들이, 그런 효은이..뜻 밖이라는 듯..
63. 의금옥 (밤)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윤희의 시선,
윤희의 시선이 가는 곳에.. 옥안에서 무릎을 괸 채 잠들어 있는 선준이다.
그런 선준의 모습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찬찬히 보고 있는 윤희 ...
곤하게 잠들어 있는 선준..
그러다 윤희 아쉽지만 돌아서가려는데..
선준E : 김윤..식--?
윤희 돌아보면., 믿기지 않는 시선으로 윤희를 바라보고 서 있는 선준.
윤희, 눈빛이 흔들린다. 그러자 환하게 웃는 선준.
JUMP
야윈 선준의 얼굴이 안쓰러운듯 손을 뻗는 윤희.
윤희 : 얼굴이 많이 상했소.
선준, 그런 윤희의 손을 가져와 잡는다.
선준 윤희 손 보면.. 손 위에 반지가 끼워져 있다.
선준 윤희 보면
윤희 : 얘기... 들었소.
선준 : (본다)
윤희 : 어리석게도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소.
선준 : 내 아버지를 모두 용서해줄 수 있을거라곤 생각 않소.
윤희 : (본다)
선준 : 할 수 있다면...나라도...대신 용서를 ..구하고 싶소.
윤희 : (그런 선준을 보다가) 그런 건.. 할 수 없소..
선준 : (본다)
윤희 :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라 내게 말 하질 않았소.
선준 : --
윤희 : 내가 줄 수 있는 건..용서가 아니라 정인,-- 여인의 마음 뿐이오.
그러니 나에게도... 죄인의 마음이 아닌.. 정인의 마음만...주면 좋겠소.
선준과 윤희...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눈가는 촉촉해진다.
그때 그 뒤 한켠에서 듣고 있는 효은 충격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 뒤에선 버들이 역시.. 충격에 휩싸인 얼굴이다.
64. 의금옥 앞 (밤)
돌아서는 재신.. 그 앞에 서 있는 용하.. 옷을 갈아입은 채다.
용하 : 기어이.. 혼자 보냈냐?
재신 : (그저 가려는데)
용하 : 잊어 버려라.. 자꾸 하면... 습관..될 꺼다.
재신 : (그저 앞서 걷기 시작한다)
용하 : (그런 재신을 보다가.. 따라와 어깨동무 하며) 바라만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인걸로 해라.
툭툭 재신의 어깨를 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는 용하..
65. 성균관 은행나무 앞 (아침)
깨끗한 유소 뭉치와 작은 붓과 벼루 그리고 명부첩을 단상 위에 올려놓는 손, 윤희다.
윤희 보면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빈 공간,
한켠 은행나무에 기대 재신이가 지켜보고 있고.. 갓도포 차림의 용하가 어슬렁 윤희 곁으로 다가온다.
용하 : 권당은 아침 단식부터.. 시작된다. 대물.. 이제 곧... 유생들이 나올 거다.. 믿어 보자구...
그때 우탁 해원 도현 다가온다.
도현 : 김윤식이~!!
윤희 돌아보면 우탁 해원 도현이.. 다가온다.
도현 : 홍벽서가 어제 도성에 또 나타났다며....
윤희 : ---
도현 : (해원 우탁에게) 거봐라.. 내 뭐랬냐. 엉아의 선견지명.. 난.. 어제부터.. 이선준 믿었다.. 응?
윤희 : 고맙습니다. 고맙소..
해원 : (귀찮아 심드렁) 난.. 이선준이 뭐 좋은 건 아니지만. 오늘 아침. 식단이 마음에 안들어서.. 뭐.. 같이 하지 뭐.
우탁 : (손가락 척 올리며) 이런 말이 있어. 해라!! 후회할 것이오. 하지 마라!! 후회할 것이다..
이왕이면..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질 않겠나.
윤희 : (싱긋 웃으며) 그것도.. 공자님 말씀인가--
우탁 : (안경 벗고 싱긋 웃으며) 아니!! 달변 김우탁 선생의...말씀이네.
와하하하 웃는 우탁, 해원, 도현.. 윤희.
한켠에서 그런 윤희와 유생들을 지켜보는 재신과 용하, 싱긋 웃는다.
그때 윤희 앞으로 다가오는 남명식과 소론들.
윤희 : 사형께서도..와 주셨군요..
남명식 : 나 .. 안다 난 때때로.. 비겁하고.. 겁도 많아.. 그래서 난 이 성균관이.. 다른 어디 보다..굳건하게 지켜지길 바란다..
성균관에.. 관군들이 함부로 들어온 것도... 이선준을 강제로 압송한 것도.. 잘못이다..
윤희 : 사형.
남명식 : 어제는... 미안했다.. (머쓱해서) 내가.. 좀 의심이 많아서..
소론1 : 우리 소론들은 말이지.. 이이 선생의 주기론을 본받아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며 걸으려는 성향이 좀 있거든..
소론2 : (소론1 어깨 두르며 ) 가자.. 가.!!
와하하하 웃는.. 유생들.. 그 앞으로 다가오는 용하.
용하 : 다들 모인건가?
유생들 : (웅성웅성) ..어 구용하..여림..
용하 : 니들 보니까 알겠다. 역시.. 성균관이 아직은 .. 제일 재밌는 곳이긴해...
그래서 난 말이다.. 앞으로 양반 노릇.. 사대부노릇 제대로 해볼까 생각중이거든...
유생들 : --
용하 : 그러니.. 너무 고깝게 보지들 말라구..
유생들 : (용하 보며.. 멋쩍은 듯 웃다가.. -- 와하하 웃는데)
용하 : 그럼.. 권당 시작하러.. 광화문으로 가볼까?
윤희, 끄덕이고 돌아서 가는데... 그 뒤를 따르는 유생들...
재신과 윤희 보고 싱긋 웃는다.
66. 성균관 일각 (낮)
윤희를 앞세운 유생들의 긴 무리가 걸어오고 있다.
그 앞에 굳은 얼굴로 서 있는 하인수와 임병춘 강무..그리고 설고봉.
하인수 : 경고했을텐데... 권당을 한다는 건.. 나.. 하인수에게 맞서는 일이라고.. 자신들... 있나?
윤희 : 말씀 드렸을텐데요.. 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하인수 : --
윤희 : 저흰.. 지금. 이선준 상유의 무죄방면과.. 성균관에 난입했던 병조 관군들의 사죄를 요구하러 ...금상께 가는 길입니다.
하인수 : --
윤희 : 성균관의 장의로써... 앞장 서 주시겠습니까.
하인수 : 당치 않아!!
윤희 : 하는 수 없군요. 허면 우린.. 장의 당신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권당은... 제가 이끌겁니다. 그럼...
윤희 유생들을 이끌고 가려는데....
하인수 : (버럭!!) 가지 마라!! 한 놈도 가지마!! 나를 거역하고도.. 무사할꺼라 보나?
유생들, 굳은 얼굴로.. 하인수 보다가.. 우르르.. 그 앞을 지나간다.
윤희.. 굳게 다문 입술로.. 유생들과 함께 빠져 나간다.
하인수에게 다가가는 용하.
용하 : 경고했었지? 유생들이...모두...다 지켜보고 있다구,..
하인수 : (본다)
용하 : 우리가 널 버린게 아니다.. 하인수.. 자네가 이 성균관을 버린 게 먼저였다. 잊지 마라.
하인수를 지나쳐 가는 용하와 성균관 유생들..
하인수.. 참담하고.. 병춘.. 분한데..
그때다.. 그 앞으로 달려나오는 설고봉.
설고봉 : 잠깐 장의.. 저도 따라 갈랍니다..
하인수 : (기막히고)
임병춘 : 고봉이 너..미쳤어? (입 막으면)
설고봉 : (손 떼내며) 나두 말 좀 하자!!
하인수 : --
설고봉 : 장의 ..정말 모르겠어? 나 같이 멍청한 놈도... 지금..장의가 잘못한다는 걸 알겠는데... 정말... 모르는 거야?
하인수 : (점점 분기가 차오르는데)
설고봉 : 니 옆에 있다간.. 더 멍청해질꺼 같애.. 나도 의견이란 걸 좀 갖고 살자.
하인수, 주먹이 휙 올라오는데... 그 팔을 잡는 손.. 강무.
강무 : 더 망가지는 꼴.. 못 보겠습니다.
강무.. 깍듯하게 인사하고.. 유생들 틈으로 섞여든다..
하인수..충격 그 자체다..
임병춘.. 그런 하인수가..안쓰럽다..
67. 정록청 (낮)
휙 돌아보는 대사성.. 그 앞에 서리 고장복.
대사성 : 지금.. 유생들이 권당을 하러..성균관을 떠났다 했나?
고장복 : 예 영감.
대사성 : (버럭) 뭣하는게야.. 어서 금부에 연락해서.. 포졸들을 대령하지 않고.
68. 광화문 앞 (낮)
쫙 깔리는 포졸들의 일사분란 한 움직임. 일렬로 움직이며 길을 터준다.
아방사령 : 성균관 유생들의 유소행렬이오!!
그리고 그곳으로 들어서는 윤희를 앞세운 성균관 유생들. 양옆으로 피해선 백성들..
그리고 그 앞에 일제히 엎드리는 성균관 유생들
그 앞으로 나서는 윤희.. 당찬 모습이다. 그러자 승정원 관원이 앞으로 나선다.
윤희 : (유소 뭉치를 건네며) 우리 성균관 유생들은.. 옥에 갇힌 이선준 유생의 무죄방면과
성균관에 난입했던.. 병조 관군의 사죄를 요구합니다. 금상께 올려 주시겠습니까?
엎드린 재신과 용하..
용하 : 대물, 제법이지 않나?
재신 : 성균관...유생이잖아.
윤희, 돌아서 본다. 그 앞에.. 한마음으로 엎드려 있는 유생들.
윤희.. 감회가.. 새로운 얼굴이다.
69. 중이방 (석양)
서탁 위에 놓인 칠교 조각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는 윤희의 손.
윤희E : 세상에 뜻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할 딸자식에게 열망을 심어주는 일이 옳은 일이냐 물으셨습니까?
칠교를 맞추는 손.
윤희E : 저 또한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 여기, 계집인 제가 품고 있는 열망은.. 옳은 일이겠습니까?
칠교의 모양이 맞춰져 간다.
윤희E : 아버지께서 꿈꾸신 새로운 조선은.. 어떤 세상입니까? 그곳에서라면.. 제가 가진 이 열망도 죄가 되지 않는 것입니까.
윤희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부연 세상을.. 닦아내듯.. 손으로 눈가를 닦아내는 윤희..
마지막 칠교 조각을 딱 맞추는 윤희. 칠교로 만들어진.. 책 읽는 소녀.. 그 칠교 위로...드러나는 문자. 門
먹먹한 얼굴로 그 문자를 바라보던 윤희... 불현듯 일어나 달려가기 시작한다.
70. 성균관 곳곳 (석양)
달려 나가는 윤희.
윤희E :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재신E : 성균관의 문, 가장 천하다는 반촌으로 나 있다. 우리 형이 말해줬어.
71. 성균관 문 앞 (석양)
달려온 윤희가 멈춰 선 곳 반촌으로 난 문 앞.
문 앞에 엎드려 보면.. 그 앞에 기둥 단석... 긴장한 윤희.. 그 앞으로 다가간다.
72. 병판 집 (석양)
열패감에 젖어 걸어 들어오는 하인수.
대청마루에 털썩 주저앉는 하인수.. 괴로운 듯.. 한쪽 머리를 짚고 앉는다.
그때.. 들어오는 효은과 버들이.
효은 : 말두 안돼..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버들이 : 말세죠. 말세.. 아니 성균관에..어떻게.. 계집이 들어갈 생각을 해..
하인수 : --- (의아한 듯)
효은 : 김윤식 유생.. 처음부터.. 남다르다곤 생각했어.
하인수 : (일어서며) 그게 무슨 소리냐.
73. 성균관 문 앞 (석양)
조심스럽게 단석아래에서.. 꺼내는 괘...금등지사다.
윤희도 스스로 놀라는데.
74. 병판집 (석양)
하인수, 놀란 듯.. 돌아보는 얼굴.
하인수 : 김윤식이.. 계집이란 말이냐!!!
75. 성균관 문 앞 (석양)
금등지사 괘에서.. 금등문서를 꺼내는 윤희.
윤희 : 금등지사.. 찾았습니다..아버지..
-19회 엔딩